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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65일 ‘문화의 숲’에서 놀자

    365일 ‘문화의 숲’에서 놀자

    연극, 발레, 국악, 클래식 등 온갖 공연이 다 열린다. 기간도 연말까지, 1년 내내다. 무엇보다 연극(편당 1만원)을 빼놓고는 모두 공짜란 게 솔깃하다. 15일부터 서울 문정동 복합쇼핑몰 가든파이브에서 열리는 ‘문화 숲 프로젝트’ 얘기다. 서울문화재단이 크게 내는 ‘한턱’이다. 그렇다고 수준이 낮은 것도 아니다. 1번 타자로 지하 1층 스프링플라자에 등장하는 기획 전시 ‘아트캐슬전’은 일상적 공간에 주목하면서 좋은 작품을 내고 있는 젊은 작가들 한성필, 박준범, 차민영 등의 작품을 내건다. ‘미디어 아트, 일상이 되다’도 함께 진행된다. 가든파이브아트홀에서 월별로 무대에 오르는 연극·뮤지컬 목록을 보면, ‘염쟁이 유씨’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 ‘경숙, 경숙이 아버지’처럼 대학로에서 인기를 끌었거나 작품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이 대부분이다. 사람들이 몰리는 주말에는 이런저런 공연들이 대기하고 있다. 6월에는 국악그룹 ‘슬기둥’ ‘리딩톤’ 등이 나서고, 7~8월에는 ‘봉산탈춤’, 재즈밴드 ‘이정식밴드’에다 서울시립무용단, 코리언발레씨어터 등이 춤 공연을 선보인다. 9~10월에는 김자경오페라단, 서울팝스오케스트라 등 클래식 공연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북카페전, 화분전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다. 홈페이지(www.5gculture.or.kr)와 블로그(www.g5culture.com), 트위터(@G5_Culture)에서 세부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파워블로거 10명도 모집한다. 이들에게는 소정의 활동비와 관람 우선권뿐 아니라 제작진이나 작가와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준다. 오는 26일까지 블로그에다 자신의 블로그 주소를 댓글로 달아두면 된다. (02)2157-877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그들만의 취향’이던 오페라 관객 젊어졌다

    ‘그들만의 취향’이던 오페라 관객 젊어졌다

    오페라는 왠지 ‘그들’ 만의 취향일 것 같다. 어렵고, 비싸고, 고루하다는 이미지도 있다. 실제 국내 클래식 공연의 주된 소비층은 경제력을 지닌 40대였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20~30대 관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케이블 방송에서는 가수들이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까지 생겼다. 오페라 소비층이 젊어지고, 두꺼워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국립오페라단이 지난 7~10일 공연한 ‘시몬 보카네그라’의 예매자 중 20~30대 비중은 67.5%, 40대는 30.4%였다. 지난달 ‘파우스트’는 20~30대가 70.4%, 40대는 28%였다. 지난해 11월 ‘룰루’때는 20~30대 비중이 75.6%나 됐다. 작품에 관계없이 여성 관객들은 60%대를 줄곧 유지했다. 국립오페라단이 지난해 ‘메피스토펠레’(10월)와 ‘룰루’를 공연할 때 표본조사한 결과에서도 이 같은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두 작품 관객 중 20대가 34.8%, 30대가 28.9%, 40대는 20.4%였다. 신동훈 국립오페라단 마케팅매니저는 “가격이 비싸고 특별한 사람들만 보는 클래식 문화라는 게 오페라에 대한 기존 관념이었다.”면서 “하지만 연극에서 뮤지컬로 공연계의 중심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클래식으로 관객이 새롭게 유입되는 경향”이라고 분석했다. 새 관객층의 대부분이 20~30대라는 부연설명이다. 오페라 소비층이 젊어진 데는 고가의 표값이 다변화된 덕도 있다. 객석 점유율이 평균 82%에 이를 만큼 인기를 끈 ‘시몬 보카네그라’는 가격대가 1만~15만원까지 다양하게 책정됐다. ‘쿠팡’ ‘티켓 몬스터’ 등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활용하면 같은 등급이라도 시야가 좋지 않은 좌석의 경우 정가의 50%에 살 수 있다. 신 매니저는 “이전에는 젊은 층에 할인 혜택(대학생 30%, 중고생 50%)을 주는 게 전부였지만 올해부터 수도권 30~40개 대학 과사무실로 공연 홍보책자를 배포하는 등 오페라 저변을 넓히기 위한 노력을 강화했다.”면서 “이 같은 마케팅 강화도 오페라 관객층 나이를 끌어내리는 데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오페라가수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 인기도 오페라 저변 확대에 한몫하고 있다. 김창렬, 문희옥, 임정희, 테이, JK김동욱, 선데이(천상지희) 등이 귀에 익은 아리아를 부르고 꼴찌를 한 명씩 탈락시키는 케이블 채널 tvN의 ‘오페라스타’는 지난 9일(2회) 방송에서 전국 평균 1.91%, 최대 2.5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제작진의 의도대로 시청률이 5%를 넘어 10%에 육박한다면 ‘울게 하소서’는 들어봤어도 헨델의 ‘리날도’ 아리아라는 사실은 몰랐던 사람들을 오페라팬으로 흡수하는 선순환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덕재 tvN 채널국장은 12일 “영국의 ‘파페라 투 오페라스타’란 프로그램에서 착안했고, 40~50대라면 파페라 가수 키메라에 대한 강한 인상을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면서 “기획단계에서 1000명을 설문조사해 보니 60%는 ‘오페라에 관심 없다’면서도 ‘대중가수들이 어떤 장르에 도전하는 것이 흥미로운가’를 묻자 오페라가 44%로 압도적이었다.”고 기획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클래식에 대한 욕구는 있지만 접할 기회가 의외로 많지 않은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했는데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에서는 40대 남성 시청률이 5%를 넘어서기도 했다.”면서 “가수들의 오페라 도전이 클래식의 저변을 넓히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10년 만에 국내 선보이는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

    10년 만에 국내 선보이는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

    1986년 33세의 패기 넘치는 지휘자 정명훈(58)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과 함께 주세페 베르디의 ‘시몬 보카네그라’로 오페라 데뷔 무대를 갖는다.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부지휘자로, 독일 자르브뤼켄 방송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한 계단씩 경력을 쌓아 올리던 정명훈은 단박에 뉴욕 오페라 팬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실존인물 시몬의 파란만장한 삶 다뤄 25년이 흘렀다. 어느덧 마에스트로 반열에 오른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국립오페라단과 손을 잡고 ‘시몬 보카네그라’를 올린다. 오는 7~1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이 작품이 국내 오페라 팬에게 선보이는 건 2001년 국립오페라단의 초연 이후 10년 만이다. 1901년 89세로 숨을 거둔 베르디는 28편의 오페라를 남겼다. 이 가운데 베르디가 40대이던 1857년 이탈리아 베네치아 라페니체 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25년 동안 ‘퇴고’를 거듭한 끝에 68세 때인 1881년 밀라노 스칼라극장에서 새롭게 선보인 ‘시몬 보카네그라’는 거장의 숨결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무대는 14세기 이탈리아 도시국가 제노바. 시몬 보카네그라는 평민 출신 해적이지만 지중해의 해상권을 장악하고 평민파의 추대를 받아 제노바 공화국의 총독에 오른다. 총독에 오르던 날, 정적의 딸이지만 사랑했던 여인의 죽음을 알게 된다. 여기까지가 서막이다. 그 후 ‘25년’이 흐르고잃어버린 딸 아멜리아와 만나는 1막이 시작된다. 세대를 뛰어넘은 정치적 암투와 음모, 엇갈린 사랑, 끝내 독살당하는 비극의 주인공까지. 실존 인물 보카네그라의 이야기는 당장 현대물로 각색해 미니시리즈를 만들어도 손색이 없다. 특히 재산 때문에 보카네그라의 딸을 탐냈던 심복 파올로가 일이 틀어지자 아멜리아를 납치하고 그의 연인 가브리엘리에게 장인이 될 보카네그라를 죽이도록 부추기는 대목은 ‘막장’ 스토리에 단련된 요즘 관객에게도 어필할 만큼 입체적이다. ●정명훈 “국가대표 예술명가들 뭉쳤다” 탄탄한 드라마에 영혼을 불어넣는 것은 프랑스 르몽드지가 ‘영적인 지휘자’라고 극찬했던 정명훈이다. 지난해 1월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모차르트의 오페라 ‘이도메네오’를 선보인 데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정명훈 감독은 “전체 오페라를 통틀어 이처럼 휴머니즘을 완성도 있게 다룬 작품은 없다.”면서 “권력과 신분의 갈등, 피를 부르는 반목과 암투 속에서 비운의 통치자 시몬이 보여주는 휴머니즘을 생각하면서 우리가 바라는 화해의 봄을 연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페라의 지휘자는 오케스트라는 물론 성악가, 합창단, 연기자, 무용수까지 모든 요소들이 하나의 호흡으로 움직이도록 조율해야 한다. 연습 과정 역시 5000피스 짜리 퍼즐을 맞추듯 복잡할 수밖에 없다. 정 감독은 “(국내 오페라의)기술적인 부분들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면서 “드라마와 음악, 성악가, 무대, 프로덕션이 모두 한 방향을 보고 균형을 맞춰 가도록 조율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세계 무대에 뒤지지 않는 기량을 선보이는 ‘내가 사랑하는 악기’ 서울시향과 바리톤 고성현, 국립오페라단까지 국가대표 예술 명가들이 뭉쳐 최고의 무대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출(마르코 간디니), 무대(이탈로 가르시), 조명(마르코 필리벡), 의상(시모나 모레시) 등 이탈리아 제작팀이 만들어낸 웅장한 무대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보카네그라 역은 이탈리아 밀라노 국제콩쿠르와 나비부인 국제콩쿠르, 독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극장 국제콩쿠르 1위를 휩쓴 고성현 한양대 교수가 맡았다. 평일·토요일 오후 7시 30분, 일요일 오후 5시. 1만∼15만원. (02)586-5282.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테너 김주완 3일 귀국독창회

    테너 김주완 3일 귀국독창회

    테너 김주완(38)씨의 귀국 독창회가 3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여의도동 영산아트홀에서 열린다. 김씨는 중앙대 성악과 출신으로 이탈리아 토레프란카 국립 음악학교(콘서바토리)를 졸업했다. 지난해 한·체코 수교 20주념 기념으로 베세토오페라단이 공연한 ‘카르멘’에서 돈 호세 역할을 맡아 프라하 국립오페라극장 무대에 데뷔했다. 귀국 공연에서는 리스트, 글링카, 푸치니의 곡을 노래한다. 전석 2만원. (02)2235-8955.
  • [공연리뷰] 2만 4000원에 만나는 ‘메트 오페라’의 감동

    [공연리뷰] 2만 4000원에 만나는 ‘메트 오페라’의 감동

    최근 들어 미국, 캐나다, 영국에서 오페라 공연 실황을 극장·공연장에서 생중계하는 일이 늘고 있다. 새로운 팬층을 확보하기 위해 ‘대중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오페라단의 생존 전략인 셈이다. 이런 변신은 2006~07 시즌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총감독으로 피터 겔브가 취임하면서부터다. 겔브는 시즌 개막작인 ‘나비부인’을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의 교통을 통제한 채 대형 스크린과 음향 시설, 650개의 좌석을 설치해 상영하는 파격을 연출했다. 지난 18~20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2010~11 시즌 작품인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 4부작 중 ‘라인의 황금’(Das Rheingold)이 상영됐다. 지난해 10월 9일 뉴욕 링컨센터 공연을 일반 HD화면보다 4배 이상의 고해상도(4K) 디지털 화면과 5.1채널 음향으로 구현한 것. 2시간 35분짜리 공연에 앞서 30분가량 주인공 브린 터펠(신들의 우두머리 ‘보탄’ 역·베이스바리톤)과의 인터뷰 영상 등을 보여 줬다. 천재 연출자로 불리는 로베르 르파주의 작품 해석이 이전 작품들과 어떻게 다른지 관람 포인트도 짚어 줬다. 막이 오른 순간부터 눈을 떼기 어려웠다. 푸른색의 라인 강 밑바닥에서 노니는 라인의 세 요정과 지하에 사는 난쟁이 알베리히가 만나는 장면은 르파주 특유의 상상력으로 표현됐다. 와이어를 부착한 특수 의상을 입은 세 요정은 3단계로 분할되는 무대(라인강)를 자맥질하듯 오르내린다. 푸른 조명과 실제 물속에서 노니는 듯 요정들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거품 등 판타지적 요소가 가득했다. 다양한 카메라워크로 가수들의 표정을 생생하게 잡아내는 건 스크린으로 오페라를 보는 또 다른 매력이다. 특히 알베리히 역의 에릭 오언스(바리톤)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대목은 최고 400달러를 웃도는 링컨센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 있더라도 느끼기 힘들 것. 호암아트홀은 새달 1~3일 도니제티의 ‘돈 파스콸레’를 비롯해 메트오페라의 올 시즌 작품 9편을 더 상영할 예정이다. 일정은 홈페이지(www.hoamarthall.org)나 전화(02-751-9607~10)로 확인하면 된다. 전석 2만 4000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다국적 드림팀에 영혼 팔아볼까

    다국적 드림팀에 영혼 팔아볼까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60여년에 걸쳐 완성한 희곡 ‘파우스트’는 많은 작곡가에게 영감을 주었다. 모든 학문을 섭렵했지만 부질없음을 느낀 파우스트 박사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꾐에 빠져 젊음과 영혼을 거래한다는 게 큰 얼개다. 누구나 공감을 가질 법한 이 얘기는 보이토의 ‘메피스토펠레’,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겁벌(劫罰)’,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 부소니의 ‘파우스트박사’ 등 수없이 많은 버전으로 변주됐다. 국립오페라단이 16~20일(17일 제외)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샤를 구노(1818~1893)의 ‘파우스트’를 올린다. 지난해 ‘메피스토펠레’에 이어 ‘파우스트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무엇보다 팬들을 설레게 하는 것은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의 일류 오페라단 못지않은 화려한 캐스팅. 파우스트 역(16·19일)을 맡은 테너 김우경(34)은 이번이 국내 오페라 데뷔 무대다. 2004년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 처음 1위를 차지했다. 2006~2007 시즌 뉴욕 메트로폴리탄극장에서 ‘라 트라비아타’ 주인공 알프레도를 맡아 주연급으로 발돋움했다. 이소영 국립오페라단장이 이미 3년 전에 김우경에게 출연 제안을 했을 만큼 품을 들였다. 김우경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파우스트는 그저 하나의 인물이 아닌 인간의 모습을 축약한 캐릭터”라면서 “연륜이 짧은 내가 그런 부분들을 손끝에서 표현하는 게 어렵지만 국내 데뷔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메피스토펠레스 역(16, 19, 20일)의 새뮤얼 래미는 설명이 필요 없는 전설적인 베이스<서울신문 3월 8일자 21면>이다. 역시 국내 관객과는 처음 만 난다.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한 오페라에서 메피스토펠레스 역만 300회 이상 맡은 ‘악마 전문’ 배우다. 파우스트 박사가 사랑에 빠지는 마르그리트를 맡은 그리스 출신 알렉시아 불가리두는 라 스칼라 등 유럽 주요 오페라극장에서 주역으로 활약하는 소프라노다. 김우경과는 2008년 영국 코벤트가든에서 ‘라보엠’ 중 연인 사이인 미미와 로돌포로 입을 맞췄다. 이탈리아 출신의 지휘자 오타비오 마리노와 연출을 맡은 이소영 단장은 6년 전 성남아트센터에서 ‘파우스트’를 국내 초연할 때도 손발을 맞췄다. ‘정결한 집’ ‘보석의 노래’ ‘금송아지의 노래’ 등 귀에 익은 아리아는 물론, 발레 장면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1만∼15만원. (02)586-5282.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에 공연 아이콘 있나? 한강예술섬이 그 답 될것”

    “서울에 공연 아이콘 있나? 한강예술섬이 그 답 될것”

    서울 여의도 ‘한강예술섬’(노들섬). 서울시가 추진하는 핵심 문화사업 중 하나다. 올해 406억원의 건립 예산이 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되면서 백지화 위기에 몰렸다. 문제의 무상급식 예산 695억원이 편성되면서 불똥이 튄 셈이다. 서울시는 ‘국민모금’을 통한 카드로 대응했다. 논란 속에 가장 난감한 곳은 한강예술섬의 상주단체로 예정됐던 서울시립교향악단. 기자는 김주호(51) 서울시향 사장을 세종대로 서울시향 사무실에서 만났다. →요즘 기획 공연들이 잘나간다고 들었다. 이런 선례가 있었나. -물론 없었다. 유료관객 비율이 90%를 넘는다. 올해 티켓 수익이 10억 5000만원으로 예상되는데 벌써 7억원어치가 팔렸다. 연말 공연도 이미 매진이다. 정명훈 예술감독과 단원들의 노력 덕분이다. →하지만 오페라하우스, 콘서트홀 등 한강예술섬 사업이 난관에 봉착해 장밋빛 미래에 제동이 걸렸을 텐데. -세종문화회관에 연습실이 하나 있는데 1978년 건축됐으니 33년이 넘었다. 이러면 오케스트라 기량에 한계가 생긴다. 연주자들은 공연하는 곳에서 직접 리허설하기를 원한다. 그래야 제대로 음향을 만들어 나갈 수 있으니까. →올해 예산을 확보해도 몇 년에 걸쳐 4000억원이 더 소요된다고 하던데, 오케스트라의 기량을 위해 너무 거액을 낭비하는 건 아닌가. -그렇지 않다. 극장은 엄청난 문화상품이다. 세계적 공연장을 보면 리허설 투어(오케스트라 리허설 공개), 백스테이지 투어(공연장 무대 뒤 공개), 강의 등을 통해 수익은 물론 국가홍보 효과도 누린다. →지금도 관객 수를 채우지 못하는 극장이 허다하다. 하드웨어만 있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닐 텐데. -10년 전이라면 그런 말이 맞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최근 국립발레단의 ‘지젤’ 공연은 연일 매진이었다. 국립오페라단은 세계 유명 오페라단과 손잡고 훌륭한 작품을 내놓고 있다. 국내의 소프트웨어는 질을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 오히려 뒷받침해 줄 하드웨어가 절실하다. →사후 비용도 문제다. 호주 시드니오페라하우스는 유지·보수를 위해 수천억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있다. 결국 짓는다고 끝이 아니다. -시드니오페라하우스는 공연장으로서는 높게 평가받지 못한다. 디자인 때문에 공연장의 질을 고려하지 못했다. 하지만 문화 아이콘, 랜드마크로서 성공사례다. 호주 정부가 절대 버릴 수 없는 상품이다. →달리 말하면 호주가 이미 재미를 본 상품 아닌가. 그럼 우리는 일종의 재탕일 수도 있는데, 맹목적인 모방이 아닌가. -오케스트라 혹은 공연장 등 문화 분야는 미래에도 계속 유효한 투자다. 우리보다 생활수준이 낮은 말레이시아도 ‘말레이시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조직하고, 유명 초고층 빌딩인 페트로나스 트윈 빌딩에 상주홀을 뒀다. 동남아에도 클래식 성공 사례가 생긴 거다. →핀란드 국립오페라극장은 건립하는 데 60년이 걸렸다. 논란도 컸고 그만큼 토론도 많았다. 그런데 우린 속전속결이다. 토론이 필요하다. -물론 서두르면 안 된다. 하지만 지연시킬 필요도 없다. 동북아가 세계 문화 지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서울의 공연 아이콘은 시급한 과제다. →예산적인 부분을 고려하면 한강예술섬의 대척점은 ‘무상급식’이다. 최근 복지 이슈가 관심사인데, 시민들을 쉽게 설득할 수 있겠나. -문화 시설은 ‘문화복지’ 외에 ‘투자’의 의미가 있다. 과거에는 복지만 봤지만 이젠 투자의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가 빈약함에도 ‘베이징대극장’을 짓고 해외 유명 공연을 유치하고 있다. 동북아 공연축이 일본에서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 과감한 투자 덕분이다. 반면 서울은 문화력을 소화할 공간이 부족하다. →건립예산 확보를 위해 ‘국민모금’을 제안했다. 가능성은 어떤가. -모금액이 문제가 아니라 나름의 의미를 지닌 제안이다. 기부를 통해 공연장을 건립한 뒤 개·보수하는 선례가 많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의자나 타일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있다. 글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김주호 사장 1987년 예술의전당에 입사해 공연기획과 국제교류업무를 담당하고 1997년 LG아트센터 운영국장 등을 거친 공연 전문가다. 2002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평가위원, 2005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초대 원장을 지냈다.
  • 서울대 음대 이번엔 불륜 교수 해임

     서울대는 7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불륜 논란에 휘말린 음대 교수 A(58)씨를 해임키로 의결했다고 8일 밝혔다.  해임이 최종 결정되면 A교수는 3년간 공무원에 임용될 수 없다. 서울대는 지난해 12월 “교수로서의 품위를 지키지 못했다.”며 A교수를 직위해제 했었다.  유명 지휘자인 A교수는 지난 2007년부터 국립오페라단 출신 소프라노 B씨와 내연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지난달 28일 ‘제자 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대 음대 성악과 김인혜 교수를 파면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오페라 베이스의 전설’ 새뮤얼 래미 첫 방한

    ‘오페라 베이스의 전설’ 새뮤얼 래미 첫 방한

    오페라에서 남자 가수에게 허락되는 스포트라이트는 대개 테너나 바리톤의 몫이다. 가장 낮은 음역인 베이스가 맡는 역할은 왕이나 제사장, 철학자, 나이 든 아버지 등이다. 드라마나 영화로 치면 조역이나 감초라는 얘기다. 없어서는 안 될 역할이되, 주연의 화려한 조명은 결코 허락되지 않는 자리. 그런데 다면적인 악마 캐릭터를 탁월하게 소화해 ‘전설’이 된 베이스가 있다.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삼은 구노의 ‘파우스트’, 보이토의 ‘메피스토펠레’, 베를리오즈의 ‘파우스트의 겁벌’ 등 수많은 오페라에서 악마 ‘메피스토펠레스’ 역할만 400회가량 공연한 미국의 새뮤얼 래미(69)가 주인공이다. “그의 노래에서 오페라의 전설이 만들어진다.”(미국 뉴욕포스트)거나 “래미의 유일한 단점은 청중으로 하여금 그 아름다움에 녹초가 돼 돌아가게 한다는 것”(뉴욕타임스)이란 평가처럼 지난 30여년간 래미는 독보적인 존재였다. 국립오페라단이 오는 16~20일 공연하는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펠레스 역을 맡은 래미를 7일 공연장소인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만났다. 그가 한국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 ●몸짱에 ‘쿨’하기까지 젊은 시절 ‘오페라계의 섹스 심벌’이란 평가를 들을 만큼 ‘몸짱’이었던 풍모는 조금 퇴색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컬이 들어간 아름다운 백발에 따뜻한 미소, 단전 아래에서 끌어올린 듯한 중저음은 ‘미노년’이라 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전날 입국한 래미는 “호텔 직원을 빼면 만난 사람이 없어 한국의 첫인상을 말하기 이르지만 친근한 느낌”이라면서 “너무 늦게 한국에 왔지만, 첫 공연이라 매우 흥분된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해외공연에서 시차로 겪는 어려움은 젊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며 한국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래미가 이름 모를 작은 오페라단에서 처음 메피스토펠레스 역을 맡은 것은 1971년. 꼭 40년이 지났다. 래미는 “악마의 특성상 무거워지기 쉽지만, 굉장히 장난스러운 면도 있는 등 다층적인 캐릭터라는 게 이 역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래미는 메피스토펠레스뿐만 아니라 1992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개막공연에서 오펜바흐의 ‘호프만이야기’에 나오는 4명의 악한 역을 모두 맡아 찬사를 받기도 했다. 1990년대 후반 ‘악마와의 데이트’(A Date with the Devil)라는 타이틀로 오페라 속 악마 캐릭터의 아리아 14곡을 부르는 레퍼토리로 전 세계 투어를 흥행시키기도 했다. 수십년 동안 ‘악마 전문 가수’로 살아오면서 내면의 악마성을 느껴본 적은 없을까. “글쎄, 지인들은 다르게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아닌 것 같다.”면서 “실제 성격은 재치가 번득이는 ‘피가로’(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주인공)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적어도 무대 위에서는 악역이 훨씬 재미있다.”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이아고 역이 탐나 바리톤 갈구도” 어렸을 때는 팝 음악을 흥얼거리던 래미가 진지하게 성악을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캔자스주립대에 진학한 이후다. 대학에서 첫 스승이 들려준 ‘피가로의 결혼’ 아리아에 넋을 잃은 것. 1967년 여름 무렵 오페라 가수가 되겠다고 결심한 래미는 합창단원을 뽑던 콜로라도의 한 오페라단에 데모 테이프를 보냈다. 이후 뉴욕시 오페라단을 거쳐 1984년 1월 최고의 무대인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에서 헨델의 ‘리날도’로 데뷔했다. 야구로 치면 ‘메이저리그’에 진입한 셈이다. 그는 “매우 흥분된 밤이었다.”면서 “조금 떨리기는 했지만 배역이 좋은 데다 톱스타였던 매릴린 혼(77·메조소프라노)과 공연해 더 좋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40년 가까이 무대에 서 온 ‘전설의 베이스’가 가장 사랑하는 역할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잠시 고민하더니 “‘파우스트’의 메피스토펠레스 역을 가장 좋아한다.”면서도 “베르디의 ‘오셀로’ 중 ‘이아고’ 역을 너무 해보고 싶어서 (음역대가 더 높은) 바리톤이었으면 하고 바란 적도 있다.”고 말했다. 나이를 감안하면 오페라 가수로서 피날레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쿨’하게 받아들이는 듯했다. 그는 “늙어가는 게 아니라 이미 늙었다.”(I´m not getting older. I´m just old)면서 “끊임없이 과거를 반추하고 역할에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은 좋지만 목소리가 한창 때처럼 나오지 않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오랜 세월 기다려온 한국 오페라팬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앞으로 길어야 무대에 서는 것은 3년 정도일 텐데 아마도 내 인생에서 메피스토펠레스 역할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다. 후회하지 않을 테니 꼭 와서 지켜봐 달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중국풍 피날레 18분 격이 다른 ‘투란도트’

    중국풍 피날레 18분 격이 다른 ‘투란도트’

    ‘어두운 밤에 유령처럼 날아다니며 사람들 마음을 들쑤셔 놓고는, 새벽이면 사라졌다가 밤마다 다시 태어나는 것은?’ ‘얼음공주’ 투란도트는 청혼하는 모든 남자에게 수수께끼를 내고, 맞히지 못하면 참수시킨다. 과거 황궁을 침략해 선조인 로링 공주를 겁탈했던 타타르 왕자에 대한 복수심 때문이다. 투란도트는 자신을 로링 공주의 환생이라 여긴다. 하지만 참수현장을 지켜보던 타타르 왕자 칼라프는 공주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수수께끼에 도전한다. 칼라프의 입에서 나온 정답은 ‘희망’. 하지만 공주는 약속을 깨고 결혼을 거부한다. 그러자 칼라프는 날이 밝기 전까지 자신의 이름을 맞히면 기꺼이 죽겠노라고 약속한다. 대신 그러지 않으면 결혼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건다. 공주는 칼라프의 여자노예 류를 잡아들여 고문하지만, 왕자를 사랑하는 류는 입을 다문 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中 하오웨이야 작곡 ‘세번째 버전’ ‘라보엠’ ‘토스카’ ‘나비부인’ 등 숱한 걸작 오페라들을 쏟아낸 이탈리아의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1858~1924)의 유작 ‘투란도트’다. 오페라 팬이 아니라도 제목은 들어봤음직한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나 ‘얼음장 같은 공주의 마음도’(Tu che di gel sei cinta) 등의 아리아로 사랑받는 작품이다. 문제는 푸치니가 3막 전반부에 해당하는 류가 죽는 대목까지 곡을 써 놓고는 후두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시작됐다. 모차르트의 레퀴엠처럼 미완성 작품을 다른 이의 손으로 마무리 지을 때는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 류의 죽음으로 사랑의 참뜻을 깨달은 투란도트가 칼라프와 부르는 이중창(첫 눈물·Del primo pianto), 피날레 부분 등 18분가량에 대해 조금씩 다른 3가지 버전이 존재하는 까닭이다. 25~28일 국립오페라단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리는 투란도트는 2008년 중국의 작곡가 하오웨이야(베이징 중앙음악원 교수)가 중국 국가대극원 개관작으로 올린 투란도트의 3번째 버전이다. 한·중 수교 20주년(2012년)을 앞두고 국립오페라단과 중국 국가대극원이 벌이는 교류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팬에게 첫선을 보인다. 이를 위해 국가대극원의 연출자와 지휘자·무대 미술을 비롯해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포함한 제작진 190명이 베이징에서 날아온다. 푸치니의 사망 이후 그가 남겨 놓은 스케치와 대본에 따라 친구 프랑코 알파노가 완성해 1926년 밀라노 스칼라극장에서 초연한 버전(오리지널)이나 2002년 루치아노 베리오가 현대적인 선율로 재해석해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공개한 것과는 또다른 즐거움을 안겨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순열 음악평론가는 “알파노의 작업에 대해 베리오를 비롯한 몇몇 음악가들이 개작을 시도해 왔지만 그 중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이번에 선보일 하오웨이야의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국립오페라단 관계자도 “푸치니는 오리엔탈(동양)을 동경했지만 한번도 가본 적은 없었다.”면서 “그가 상상했던 중국이 실제 중국인의 연출과 작곡, 프로덕션에 의해 구체화됐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中제작진 190명 참가 ‘합작’ 이 작품의 근간인 푸치니의 정서는 고스란히 살아 있다. 하오웨이야는 “유일한 바람이 있다면 청중들이 보고 내가 작곡한 부분을 느끼지 못한 채 작품 전체를 하나로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물론 하오웨이야만의 개성도 분명하다. 얼음공주 투란도트가 칼라프에게 마음을 여는 과정이 너무 급작스럽다고 생각한 하오웨이야는 원본에서 투란도트의 아리아(먼 옛날) 가사로만 등장하던 로링 공주를 무용수로 등장시켰다. 단순한 이국적 리듬 정도로만 쓰인 중국 민요 모리화(Jasmine flower)를 피날레에 배치하는 등 마지막 18분에 중국 색깔을 한껏 드러냈다. 투란도트(이화영·쑨슈웨이)와 칼라프(박지응·모화룬) 등 주요 배역은 한·중 배우가 더블캐스팅됐다. 오케스트라는 국가대극원 관현악단이, 무용은 서울발레시어터가 맡았다. 합창은 국가대극원 합창단과 한국의 모스트보이시스·과천시립 소년소녀 합창단이 힘을 합쳤다. 2시간 42분. 1만~15만원. (02)586-5282.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플러스] 14일 청소년 위한 무료 오페라

    서초구(구청장 진익철) 겨울방학을 맞은 청소년을 위해 무료 오페라 공연을 개최한다. 14일 오후 7시 30분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김자경 오페라단이 ‘오페라 마술피리 갈라 콘서트’를 펼친다. 소프라노 윤유정의 해설로 타미노 역에 조윤진(테너), 파파게노 역에 최강지(바리톤), 밤의 여왕 역에 임금희(소프라노) 등이 캐스팅됐다. 선착순 800명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문화행정과 2155-6223.
  • ‘불륜행각’ 서울대 음대교수 직위해제

    유부녀와 불륜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진 서울대 음대 교수가 직위해제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서울대는 지난 해 12월 23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이 교수에 대한 직위해제를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대 측은 ‘교수로서 품위를 지키지 못한 점’을 주요 징계사유로 들었으며, 이는 유부녀와의 불륜을 징계위가 인정한 것이라는 게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A교수는 국립오페라단원으로 활동하던 소프라노 B씨와 2007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갖는 등 불륜행각을 저질러 왔다. B씨는 A교수와의 불륜관계가 알려지면서 2008년 12월 남편과 이혼했고, 양육권까지 뺏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B씨는 “A교수가 ‘나도 이혼한 뒤 결혼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지난해 10월 2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또 B씨의 아버지는 서울대 정문에서 ‘파렴치한 가정 파탄범 A교수는 교수직에서 물러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A교수를 징계해 달라는 1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A교수는 “B씨가 적극적으로 다가왔고, 이혼한 뒤에는 만나주지 않으면 자살하겠다는 말을 자주해 이를 막으려고 만남을 유지했을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신부에게’의 포크 듀오 유리상자 서른번째 사랑 담기 콘서트 29~30일 오후 8시, 31일 오후 7시·11시, 1월 1일 오후 6시 서울 신촌동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6만 6000~8만 8000원. (02)3446-3226.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의 안치환 10집 발매 기념 12월의 콘서트 29~31일 오후 8시 서울 신수동 서강대 메리홀. 5만 5000원. (02)325-2561. ●가수·뮤지컬 배우 윤복희, 키보이스의 윤항기 남매 ‘여러분’ 콘서트 3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 5만 5000~11만원. (02)525-2976. ●‘오래 전 그날’의 윤종신 콘서트 사랑의 역사 제3장 ‘그대없이는 못 살아’ 31일 오후 8시 코엑스 D홀. 6만 6000~9만 9000원. 1544-1555. ■국악·클래식 ●정오의 음악회:12월 28일 오전 11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KB청소년 하늘극장. ‘황병기와 함께하는 정오의 음악회’ 마지막 시리즈. 황병기가 지휘하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로 ‘비나리’, 라벨의 ‘볼레로’, ‘관현악을 위한 뱃노래’ 등. 1만원. (02)2280-4115∼6. ●2010 음악춘추 우수신인 데뷔 연주회 27일 오후 8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 음악춘추사가 발굴한 신인들의 연주회. 강승화(피아노), 김근혜·김진현(첼로), 박은진(플루트) 등. 1만원. (02) 2231-9001. ●국립오페라단 송년 갈라 콘서트 29~3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올 한해 국립오페라단이 선보였던 오페라 공연 가운데 대표 아리아 등 연주. 3만~5만원. (02)586-5282. ■연극·뮤지컬 ●연극 ‘올모스트, 메인’ 내년 1월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미국에서 배우 겸 극작가로 활동 중인 존 카리아니의 2004년작으로 달콤하고도 씁쓸한 사랑의 모습을 8가지 에피소드로 그려냈다. 극단 차이무의 젊은 배우들이 총출연하며, 배우 이선균의 부인인 전혜진이 2년만에 무대에 복귀한다. 2만~3만원. (02)747-1010. ●뮤지컬 ‘아이다’ 내년 3월 27일까지 경기 성남시 야탑동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베르디의 오페라를 원작으로 했고, 주연 옥주현의 뮤지컬 출세작으로도 유명하다. 4만~12만원. 1544-1555. ●연극 ‘죽이는 수녀들’ 내년 1월 16일까지 서울 대학로 세우아트센터. 호스피스 수녀들이 불치병 환자들이 죽음을 행복하고 아름답게 받아들이도록 도와주는 활약상을 웃음과 감동을 섞어 그려낸 연극. 2만~3만원. (02) 318-4148. ■미술·전시 ●전래식 전 31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 동아대 교수직 은퇴 후 갖는 첫 개인전. 광목과 먹, 아크릴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동양화와 서양화, 구상과 추상이 한데 어우러지는 산수 작품 40여점.(02)734-0458. ●김덕기 ‘마이 홈’ 내년 1월 23일까지 서울 신사동 갤러리현대 강남. 가족을 소재로 자신만의 독특하고 환상적인 작품 세계를 표현하는 작가의 신작 회화 40여점과 세라믹 작품 10여점. (02)519-0800. ●명·청회화전 내년 1월 30일까지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다양한 화풍과 화법이 만개했던 중국 명청시대 회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 박물관 소장품을 위주로 국내 외부 기관에서 대여한 작품 등 104점 전시. (02)2077-9000.
  • 충무로 스타작가 오페라를 탐하다

    충무로 스타작가 오페라를 탐하다

    지난해부터 국립오페라단이 준비해 온 창작 오페라 ‘아랑’이 1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올랐다. 애초 60분짜리 소극장 공연에서 90분 분량의 중극장용으로 커졌고, 시각적으로도 더 화려해졌다. 이런 ‘아랑’의 진화 뒤에는 오은희(44) 작가가 있다. 영화 ‘내 마음의 풍금’(1999), ‘오! 해피 데이’(2003), ‘주문진’(2010)을 비롯해 흥행 뮤지컬 ‘동숭동 연가’, ‘사랑은 비를 타고’ 등의 대본을 쓴 스타 작가다. 너무 대중적인 게 오히려 비판의 소지가 되곤 했던 오 작가가 대중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오페라 영역으로 넘어오다니, 사뭇 의외다. 지난 13일 서울 태평로 서울신문 본사에서 그를 만나 ‘이유 있는 도전기’를 들어 봤다. ●“우리말이 오페라에 안 맞는다?” 먼저 처음 도전한 오페라 대본을 끝낸 소감부터 물었다. “영화나 뮤지컬보다 운율적으로 쓰면 되니 오히려 더 편하게 느껴지던 데요.” 뜻밖의 대답이다. 우리말은 발음이나 음절, 억양이 서구 언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확하고 분절적이라 오페라에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이 엄연히 존재하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운율적으로 쓰면 돼 편했다? 부연 설명이 따라온다. “우리말은 끝에 ‘다’가 많이 붙는데 그럼 좀 딱딱해져요. 이럴 땐 도치법을 쓰는 거죠. 가령 ‘너는 보았다’를 ‘보았다 너는’으로 바꾸면 울림소리인 ‘는’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말하지만 우리말을 부드럽게 바꾸기 위해 애쓴 노력이 전해져 온다. 오 작가는 “그런데 작업을 하다 보니 ‘익숙함’이 가장 큰 적이었다.”고 정색하며 말했다. “이탈리아 오페라가 워낙 인기 있어 익숙해진 것일 뿐 우리말에도 좋은 음절이 많아요. 20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말은 랩과 어울리지 않는다고들 했어요. 하지만 서태지(의 출현) 이후 랩은 우리 대중가요의 주요 레퍼토리가 됐잖아요. 대중화가 되고 익숙해지면 얘기는 달라져요. 오페라도 그런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봅니다.” ●“영화와 오페라의 차이는 자유로움” 영화 작업과의 차이를 물었다. “자유로움!” 이어지는 설명. “영화는 산업예술인 동시에 감독예술입니다. 제가 쓴다고 끝나는 게 아니에요. 투자자들도 생각해야 하고 캐스팅에 따라 대본도 달라집니다. 원래 ‘내 마음의 풍금’은 배우 심은하를 염두에 둔 영화였는데, 주연 배우가 전도연으로 바뀌었어요. 그러면서 대본도 그(전도연) 이미지에 맞게 더 발랄해졌습니다. 오페라는 상대적으로 이런 점에서 자유롭더라고요. (‘아랑’을 쓰면서) 극 속의 인물에만 신경 썼습니다.” 그의 손으로 넘어오면서 ‘아랑’의 스토리 라인은 많이 바뀌었다. 원래 이야기에 따르면 아랑은 음흉한 유모와 지방관아 심부름꾼의 흉계로 칼에 맞아 죽는다. 오 작가는 유모를 ‘시월이’라는 시종으로, 관아 심부름꾼을 김 판서의 아들 ‘김유석’으로 바꿨다. 시월이는 아랑의 어릴 적 친구였지만 아버지가 역모에 휘말리면서 노비로 전락했고, 김유석은 아랑을 연모하는 선비다. 왜 이렇게 바꿔 놨을까. “이야기가 조금 잔잔해 욕망이라는 코드를 넣고 싶었습니다. 시월이는 노비이지만 과거 양반이었기 때문에 신분 상승의 욕망이 큰 팜므파탈로, 김유석은 도덕률이 강했던 선비 사회에서 (억누르고 있던) 사랑의 욕망을 분출하고 싶은 인물로요. 그러면서 캐릭터가 좀 더 명확히 대비됐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랑 전설의 ‘정절’ 코드가 싫었단다. 결국 아랑도 정절을 중시했던 조선 사회에서 욕망에 희생된 인물이라는 게 오 작가의 말이다. 여기에는 현대인의 욕망이 중첩된다. 아랑의 현대적 해석인 셈.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좋아한다는 오 작가는 “인간의 속성을 깊게 파고들 수 있는 있는 게 오페라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했다. “솔직히 영화 같은 대중예술은 한계가 있어요. 다만 오페라도 비주얼 요소를 좀 더 강조해 대중의 흥미를 유발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 대중들도 그 에너지를 사랑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글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국악·클래식

    ●소리를 넘나들다2 : 노래 10일 오후 8시 서울 목동 KT체임버홀. 피리 가민, 마림바 김은혜, 피아노 제갈소망 등. 강승림이 지휘하는 TIMF 앙상블. 정선아리랑, 이영조 ‘엄마야 누나야’ 등 연주 예정. 전석 2만원. 1544-1555. ●오페라 카르멘 갈라 8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수지오페라단 주최.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갈라 공연. 하바네라, 세기디야, 투우사의 노래 등. 3만~20만원. (02)581-5404. ●이화체임버앙상블 콘서트 1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 스메나타 피아노3중주 g단조 등. 전석 3만원. (02)583-6295.
  • 12월 ‘반값 세일’

    국립국악원을 비롯한 7개 공연장 및 예술단체가 12월 열리는 일부 공연의 티켓을 최대 50%까지 할인해 주는 ‘겨울에 동하다! 冬 이벤트!’를 열고 있다.이에 따라 국립극장의 ‘정오의 판소리’나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정동극장의 ‘미소’(美笑) 티켓을 소지하면 14∼24일 공연되는 국립국악원의 ‘태평서곡’을 반값에 볼 수 있다. 이번 행사는 한 공연을 관람한 뒤 다른 공연을 볼 때 10% 할인 혜택을 주는 ‘문화릴레이 티켓’ 제도의 할인 폭을 한시적으로 확대한 것이다. 지난 7월부터 시행된 문화릴레이 티켓에는 국립국악원, 국립극장, 정동극장,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성남아트센터, 남산예술센터가 참여하고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성남 산하기관 이사 임명동의안 부결

    지방선거 이후 성남시가 처음으로 요구한 산하기관 상임이사 임명동의안이 다수당인 성남시의회 한나라당의 반대로 부결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전문 경영인이 아니라며 자질론을 들고 나왔고, 민주당 의원들은 다수당의 횡포라며 반발하고 있다. 29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최근 열린 174회 정기회 제2차 본회의에서 성남문화재단 정은숙(세종대 성악과 교수) 대표이사와 청소년육성재단 장건(성남평화연대 공동대표) 상임이사 임명동의안을 부결시켰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 16명이 퇴장한 가운데 다수당인 한나라당 의원 18명이 단독으로 반대표결했다. 이종덕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 후임으로 재단 이사회가 지난 8일 이사회에서 결정한 정 교수는 영화배우 문성근씨의 형수로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인 2002년부터 2008년까지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을 지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반대 이유에 대해 “전문 경영인이 아니어서 자격과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성남시의회 민주당협의회는 “한나라당이 다수당의 전횡적인 횡포를 저질렀다.”고 비판했으며 성남시도 보도자료를 내고 “시민의 문화욕구 충족 사업과 청소년 사업의 표류가 상당 기간 불가피해졌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성남시의 대표적인 두 산하단체의 실질적인 운영 책임자가 임명되지 못함에 따라 성남시의회가 다시 열리는 내년 1월까지는 성남시 문화사업과 청소년 관련 사업이 파행운영될 전망이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그녀의 性 그리고 위선

    그녀의 性 그리고 위선

    퇴폐 판정을 받았던 ‘판도라의 상자’를 각색한 오스트리아 작곡가 알반 베르크의 오페라 ‘룰루’(Lulu)가 국내에서 초연된다. 국립오페라단이 25일부터 28일까지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리는 것. 3막으로 구성된 룰루는 여주인공 룰루에게 투사된 사람들의 욕망을 통해 성(性)을 적대시하는 중산층 계급의 위선적 도덕관을 비판한 작품이다. 원작은 독일 극작가 프랑크 베데킨트의 두 희곡 ‘대지의 정령’과 ‘판도라의 상자’. 발표 당시 ‘퇴폐적인 범죄 행위’ ‘죄악의 미화’라는 혹평에 시달리며 폐기 판정을 받았고, 베데킨트는 음란물 유포죄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크리스티나 부스는 15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룰루’ 제작 발표회에서 “괴테는 어린이가 부모에게 받을 수 있는 것이 뿌리와 날개라고 했다. 고아이기 때문에 뿌리가 없는 룰루는 날개마저도 점점 부서지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이어 “‘룰루’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은 태양과 같은 룰루를 둘러싼 행성과도 같은 존재”라며 “이를 표현하기 위해 나무가 중심에 있는 회전 무대를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만∼15만원. (02)586-5282.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이소영 국립오페라단장 ‘허위경력’ 진실공방

    이소영 국립오페라단장 ‘허위경력’ 진실공방

    이소영(49) 국립오페라단장의 허위 경력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일부 국회의원들과 언론에서 이 문제를 다시 거론하자 이 단장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정장선 민주당 의원 등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서울대가 제출한 자료에는 그 어디에도 이소영이라는 이름이 없다.”며 이 단장의 서울대 오페라연구소장(1988~99) 경력이 허위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곧바로 해명자료를 낸 이 단장은 “공식 직함은 부소장이었지만 실질적으로 소장 역할을 수행했다.”고 반박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당시 오페라연구소를 만들었던 박세원 서울대 음대 교수의 확인서를 공개했다. 허위경력 논란이 처음 불거졌던 지난해 4월 작성된 확인서는 “이소영을 부소장으로 임명했고 사실상 소장의 역할을 병행하도록 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립오페라단 상임연출(2003) 경력이 단순한 ‘상근’에 불과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당시 발행한 인쇄물이나 홍보물에는 모두 상임연출로 표기되어 있고, 법률적으로 상근이나 상임이나 별 차이가 없다.”고 맞섰다. 이탈리아 도니제티 국제음악원 교수(2006~2008) 경력과 관련, 정 의원은 현지 영사관에 확인한 결과 이곳은 한국인 여성이 설립한 사설학원인 데다 이 단장은 강연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 단장은 “한국 분원에서 실제 강의를 했다.”며 국제음악원 아트디렉터 명의의 경력 증명서를 내놨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국회의 감사요구 어떤 내용?

    ‘국회의 감사 요구가 4대강 등 정치적인 쟁점보다 사회적인 관심사에 집중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13일 감사원에 따르면 국정 현안에 대해 직접 감사에 나서는 경우는 크게 3~4종류로 분류된다. 공공기관에 대한 정기감사, 주민이나 시민·사회단체 등이 요구하는 공익감사청구, 국회의 감사청구, 천안함 사고 관련 국방부 감사 등 긴급 현안에 대한 특별감사 등이 있다. 건수로는 정기감사가 연간 200여건, 공익감사청구건이 30여건, 국회의 감사청구 10여건 등이다. 이 가운데 국회가 요구하는 감사청구 사항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정치·사회적 현안이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박희정 감사원 감사연구원 연구부장은 “국회의 감사청구사항은 대부분 당파적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지만 해당 연도의 정치·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올해(2009회계연도)도 국회는 지난 1일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모두 5건의 감사요구안을 의결했다. ▲정부 홍보비 집행의 적정성 감사 ▲장비유지 및 수리부속지원 사업 감사 ▲지방자치단체의 국비지원 국제행사 유치 관련 감사 ▲국립오페라단의 예산집행 등에 대한 감사 ▲공적자금 운용에 대한 감사 등이다. 감사원은 이들 사항에 대해 3개월 이내에 감사결과를 보고해야 하나 2개월 더 연장할 수 있다. 6건의 감사를 청구한 지난해(2008회계연도)에는 ▲주요 하천정비사업에 관한 감사 ▲건국 60주년 기념사업 관련 예비비 집행에 관한 감사 ▲행정중심복합도시 이전대상 변경고시 미이행 감사 ▲전자부품연구원의 연구개발사업 감사 ▲국회 삭감사업의 증액집행 및 과다한 이·전용 실태 감사 ▲지자체의 각종 지역축제·행사 집행실태 감사 등이었다. 대부분 국가 예산의 집행에 관해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되는 분야에 감사를 청구한 것으로 대통령 관련 문제나 4대강사업 등 정치적으로 극히 민감한 사항에는 감사청구가 없었다. 이에 대해 박 연구부장은 “국회의 감사청구는 상임위원회별로 합의를 도출해야 하는 만큼 정치적으로 극히 민감한 사안은 오히려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감사원의 독립성 유지를 위해서도 극히 정치적인 분야에 대해서는 정치권이 사전협의 등을 통해 감사를 청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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