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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올겨울 군사도발 위험”/미 타임지 최신호 보도

    【뉴욕 연합】 심각한 식량부족 사태가 예상되는 가운데 올 겨울은 북한이 오판을 내릴 가능성이 있는 위험한 시기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20일자 최근호에서 북한내 경제 상태가 최악의 상태에 접어들고 있고 김정일이 군부를 장악하고 있지 못해 군 강경파들에 의한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대북 정책의 일관성/유석렬 외교안보연구원 교수(기고)

    요즈음 우리주변에서 언론인들이나 정치인들,그리고 일반국민들까지 정부의 대북정책이 일관성이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본래 일관성이란 「한가지 방법이나 태도로써 한결같이 꿰뚫는 성질」이다.물론 이 뜻 자체는 가치중립적인 것이지만 이 말속에는 정부가 정책을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포함되어 있다. 일관성이 있어야 일반적인 대인관계나 국가와의 관계에서 상호 행위를 예측할 수 있고 또 서로 믿을 수 있다.어제 한 말과 오늘의 행동이 다르다면 어떻게 그 상대를 믿고 일을 할 수 있겠는가.그러나 상황에 따라서는 정책의 일관성이 정책목표를 달성하는데 항상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일관성의 결여가 상대방을 전략적으로 혼동시켜 정책목표를 달성토록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일관성을 판단하는 기준이다.「한결같이 꿰뚫는 성질」이라고 하여 모든 방식이나 행동이 환경은 변해도 똑같아야 「일관성」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불확실한 주변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방식과 행동을 유연하게 취했다면 「일관성」을 시비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정책적인 면에서 「일관성」문제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전략과 전술의 용어를 쓰는 사람들이 있다.「전략」은 군사적 용어로 싸우는 방침 또는 지도원칙이고,「전술」은 싸우는 방법 또는 기술이라는 것이다.일반적으로 「방침」아래 「방법」과 「기술」이 있으므로 「전략」은 「전술」의 상위 개념에 속한다고 본다.대체로 국가의 목적이 바뀌지 않는한 전략은 지속되지만 주변상황 변화에 따라 전술은 바뀌는 것이 보통이다.따라서 끊임없는 전술적 변화는 바람직한 것이지만,전략의 변화는 매우 드문 경우에만 나타난다. 전략은 쉽게 변하지 않지만,그러나 급격한 상황의 변화가 생기면 바뀌는 수도 있다.일례로 북한의 도발행위가 지속되면 우리의 통일전략은 바뀔 수도 있고,북한이 체제의 위기를 심각하게 느끼면 「혁명」에서 「체제유지」로 전략의 역점을 변경시킬 수도 있다.그러나 전략이 자주 바뀌면 국가정책의 일관성이 없게 되고 국민들을 혼동시키게 된다.반대로 전략목적을 달성해야 할 전술은 상황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대처해야 한다.상황이 변했는데도 전술이 불변한다든지,상황이 변치않고 있는데 전술이 갈팡질팡한다면 그 전술은 국민의 불신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정부가 대북정책에서 일관성이 없다고 하는 것은 정부가 북한의 전술적 변화를 전략변화로 오판하고 북한을 「동반자」또는 「민족우선」으로 인식을 전환시키는 전략변화를 했다가 뒤늦게 깨닫고 전략을 수정하는 것 등이다.반대로 북한이 그들의 전략을 「체제유지」로 바꾸었는 데도 우리가 과거와 다름없는 전략을 고수한다면 그 전략은 기대한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은 뻔한 일이다.정부의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고 하는 것은 정부가 전략과 전술을 혼동하는 데서 기인한 것도 있으나 국민이나 언론들이 전략전술의 개념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는데서 비롯되는 경우도 있다. 한편 우리 국민들중에는 통일정책과 관련,북한의 연방제는 상당히 일관성이 있는데 우리의 통일정책은 그렇지 못하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그들이 알고있는 내용으로 북한의 연방제는 지난 35년간 같은 명칭이 지속되어 왔고,한국의 통일정책은 15년밖에 안지났지만 명칭이 여러번 바뀌고 그것도 하도 길어서 기억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다.명칭을 기준으로 일관성을 따진다면 그말이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통일정책에서 일관성의 판단기준은 명칭보다는 내용이다.한국의 통일정책은 명칭에서 일관성이 없는 것과는 달리 내용에 있어서는 「점진적·단계적」인 방법으로 일관성을 유지해 왔다.반대로 북한의 연방제는 그 성격이 매우 모호하고 내용을 자주 바꾸어 일관성이 전혀 없다.상황변화에 따라 「연방제」와 「국가연합」사이를 왔다갔다 하고 있다.당초 연방제는 선택적인 통일방안의 하나로 제시되었으나 나중에는 최선방안,최근에는 유일한 방법으로 바꾸었다.연방제 구성의 전제조건,접촉과 교류의 범위 및 개념,그리고 개별적 외교활동도 상황과 시기에 따라 변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때 북한의 연방제 통일방안은 일관성이 있고 우리의 통일 정책은 일관성이 없다는 평가는 옳지 못하다.오히려 내용을 기준으로 본다면 북한의 통일방안이 일관성없이 왔다갔다한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최근 북한의 통일정책 변화는 전술보다는 전략적인 차원에 역점을 두는 측면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 한·미 동맹관계 현안토론 경남대 국제학술회의

    우리나라를 비롯,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호주 등 6개국 학자들이 참가해 한·미 동맹관계의 관련 쟁점들을 토론하는 국제학술회의가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미육군대학 전략연구소의 공동주최로 지난 5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개막돼 7일까지 열린다. 7일 「21세기의 통일한국과 미국」이란 제목의 분과회의에서 발표될 3편의 주제발표문을 요약한다. ◎군비통제 미 역할/“한·미 동맹 강화만이 군비경쟁 억지”/이춘근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한반도의 군비통제에 대한 한미동맹의 역할은 별로 관심을 끌지 못한 연구 주제였다.한미동맹의 주요 목적과 역할이 군비통제라기보다는 전쟁억지에 있었기 때문이다.한미동맹은 주로 한미동맹의 전쟁억지 기능 또는 미국이 한국의 군사화에 어떻게 기여했는가의 문제를 중심으로 연구되었다. 그러나 한미동맹은 한반도의 군비통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었다.사실 1950년대 및 1960년대 한국과 북한은 스스로 군비경쟁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한 나라였다.당시 한반도에 군비경쟁이 있었다면 그것은 사실상 전적으로 미국과 소련에 의한 것이었다. 한국은 1960년대 말엽 이후 미국의 안보약속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하였고 자주국방의 필요성이 강조되었다.북한의 경우 자주국방은 한국보다 빠른 1960년대 초반부터 시작되었다.북한의 군사력이 급격히 증강하는 동안 한국은 스스로 군사력을 늘릴 수 없는 처지였고 미국은 한국의 요구를 다 들어주지 않았다.한국이 스스로 국방력을 갖추기 시작한 1970년대에도 미국은 한국이 원하는 군사력을 제공하지 않았고 한국의 방위산업을 제어하였다.즉 미국은 한반도의 군비경쟁을 통제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신국제질서의 도래는 한미동맹의 목적에 변화를 불러일으키게 하였다.미국은 냉전의 주적이 사라진 평화로운 세계를 맞이했으나 한국 및 동아시아 주변국은 불안정한 상황에 놓였다.특히 19 90년대 한국은 경제력 및 기술의 발전을 통해 스스로 군비증강을 이룩할 수 있는 처지가 되었다. 한미동맹관계는 바로 이처럼 불안정한 상황을 안정화 할 수 있는 메커니즘으로 기능할 수 있다.미국은 이 지역에안정화 세력으로 존재함으로써 이미 스스로의 힘으로 군비경쟁을 전개할 수 있는 국가들의 군비경쟁 의욕과 필요성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다. 한미 안보동맹의 지속은 한반도에서의 군비통제는 물론이거니와 한반도 주변국의 군비경쟁을 억지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한국은 미국의 안보개입이 불투명할 경우 스스로의 힘으로 군사력을 증강할 수 있는 기본을 갖추고 있다.한국의 군사력 증강은 북한의 무력적인 반응을 촉발할지도 모른다.또한 중국과 일본은 미국이 빠져나갈 경우 생기게 될 힘의 공백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중국 및 일본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간단한 방법 중 하나가 한미동맹의 유지인 것이다. ◎통일과 미의 전략/“미는 한반도 통일위해 적극 나서야”/에드워드 E.올슨 미 해군대학원 교수 한반도의 통일을 위한 미국의 정책은 불확실하지만 다른 정책을 통해 그 정책의 대강을 연역해내는 것은 가능하다.한반도의 통일에 대한 미국의 태도는 모호하다.한국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한 미국의 명확한 지지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미국이 남한정부를 위해 남한에서 수행했던 여러가지 역할들은 명시적이지는 않지만 분단의 영속화에 기여하고 있다.미국은 현상유지를 우선하고 있는 듯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냉전의 종식은 미국이 한반도의 통일에 유리하고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조건을 창출해냈으며 한국 역시 냉전유산인 분단을 종식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되었다. 한반도 통일에 대한 현재의 관점은 기껏해야 복합적인 것이다.더구나 그것은 한국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하다.한반도의 통일을 위한 최상의 방안을 제시하는 수많은 이론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북 양측의 의지 결여가 이러한 대안들의 실행을 가로막고 있다.이러한 관점에서 강대국이 남북 양측에 통일을 추구하라는 압력을 행사하는 역할을 떠맡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냉전의 유산인 분단을 종식하는 것은 무척 중요한 문제기 때문에 지금까지 우려를 낳을 수 있는 접근들은,관계국들에 의해 결정된 것은 보다 창의적인 정치일정에 의해 대체되어야 한다.그것의 한 부분으로 미국은 비록 그것이 한국에서 우려를 자아낸다 하더라도 한반도 통일문제에 대한 보다 혁신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고려해야 한다. ◎한국의 정치역학/“평화정착은 내실있는 남북대화로”/제임스 E.굳비 미 카네기맬론대 교수 한반도 안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내실있는 남북대화다.남북대화를 위한 상호간의 기대는 91년과 92년에 걸쳐 남측과 북측에 의해 합의된 사항들에서 이미 제기되었었고 94년 10월의 미국과 북한과의 기본합의사항에서도 다시 한번 언급되었었다. 미·북 기본합의의 결정들은 한반도에서의 핵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으나 이는 이 결정들의 만족할 만한 이행이 곧 재래식 무기 감축을 포함한 남북간의 안보문제에 관한 대화를 심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제를 가진 것이었다.물론 동북아시아의 지역적 특수성에 완전히 부합하지는 않겠지만 상호신뢰 구축의 다양한 경험들은 우리가 심각하게 고려해 볼만한 분석과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독일에서 동방정책과 함께 양독의 내부관계 개선을 위한 독일정책이 동시적으로 수행되었던 것처럼 한국에서도 명확하게 정리된 한국정책이 수행될 여지가 있다. 한국정책의 결정적인 부분은 오판에 의한 전쟁 방지와 방어위주 군사력을 갖춘 상대적으로 안정된 남북관계를 위한 명확한 사찰방법과 제재조치에 의해 추진되는 재래식 군사력의 재편성일 것이다.이것이야말로 한국정부가 말하는 평화체제의 모습일 것이다.
  • 「비자금 규명」 검찰 법적판단에 위임/4천억설 조사/여권 수습책

    ◎“과거의혹 불식… 국정쇄신의 계기로”/실명제 위력 확인… 개혁 당위성 평가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의 검찰출두를 계기로 여권은 「전직대통령 4천억원 가·차명계좌설」을 둘러싼 정국의 긴장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여권핵심부는 5·6공세력과의 정면충돌및 민정계의원들의 잇단 동요로 비화될 수 있는 이번 파문을 검찰이라는 「법적 검증대」에 맡김으로써 국정주도권의 재정비를 위한 일련의 정치일정을 단계적으로 궤도에 쏘아 올리는데 주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9일 『서전장관의 출두와 함께 4천억원 실명화 얘기를 전달했다는 인물들이 모두 검찰에 소환된만큼 곧 의혹의 전말이 밝혀질 것』이라면서 『따라서 이제 정치권은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민자당 당무회의에서도 「계좌설」의 수습방안을 둘러싸고 빚어졌던 당내갈등과 달리 「한 목소리」를 강조하는 이춘구 대표의 언급말고는 문제제기가 없었던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민주계의 한 중진의원은『상식적으로도 전직대통령측의 비밀계좌가 있었다면 직접 핵심이 나서 담판을 하지 어설프게 업자들을 내세워 떠보았겠느냐』면서 『오늘 검찰조사를 통해 발언경위를 둘러싼 오해는 풀린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결국 여권은 서전장관의 발언 파문은 검찰조사를 통해 「와전」으로 조기에 매듭짓고 노태우·전두환 전대통령의 비자금 여부에 대한 규명문제는 검찰의 법적판단에 맡기는 것으로 정치적 부담에서 벗어나는 분리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다른 관계자는 비자금수사여부에 대해서도 『범죄혐의가 특정되지 않는다면 설사 비밀계좌가 존재한다 해도 법적으로 조사가 가능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해 궁극적인 「파헤치기」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인 범죄혐의를 근거로 특정계좌를 지정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기 전에는 가·차명계좌가 있다해서 무조건 뒤질 수 없다는 재정경제원과 법원의 시각을 반영한 말이다. 이 관계자는 『이제 지방선거 이후 드러난 민심을 겸허하게 반영,여권이 함께 단합해 국정을 주도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면서 『광복 50주년과 8·25 임기반환점에는 이같은 소모적 논쟁에서 벗어나 새출발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인식에는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서전장관의 개인적 실수로 문제가 단순화됨으로써 민주계로 쏠린 「음모설」의 부담을 덜고 돈 문제에 관한 한 과거정권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켰으며 금융실명제 등 개혁정책의 위력을 과시했다는 나름대로의 「손익계산」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전직대통령 등 구여권쪽에도 피해는 있었지만 과거문제를 둘러싼 세간의 의혹을 일단 한 번 거르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결코 「손해보는 장사」만은 아니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여권은 따라서 일단 이번 파문을 둘러싼 내부의 긴장을 해소하고 김영삼 대통령의 「8월 대구상」을 통해 국정쇄신과 민심수습의 전열을 갖춘 뒤 야권의 국정조사 요구 등이 계속될 때는 「상투적인 정치공세」로 맞대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반응/실언이 빚은 「일과성 해프닝」 공산커­여/의혹 눈길 여전…검찰조사 예의주시­야 9일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등에 대한 검찰조사로 「전직대통령 가·차명 계좌설」이 상당부분 와전된 것으로 드러나자 여권은 수습의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는 반면 야권은 계속 의혹의 눈길을 보내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청와대◁ ○…서전장관의 검찰출두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삼가면서도 『서전장관이 신용할 수 없는 사람 얘기를 듣고 일부 보도진에게 전한 것은 실수』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김영삼 대통령은 전날 일본 아사히신문과 회견에서 전직대통령의 비자금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검찰에서 조사중인 사안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답변했다. 청와대는 검찰조사로서 이번 사건의 진상이 조기에 규명돼 국민의 의혹이 씻겨지기를 기대하면서 이를 계기로 금융실명제의 「진가」를 다시 한번 국민들이 되새기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몇몇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날 서전장관에게 비자금설을 전한 발설자가 정치권을 맴돌던 김일창·송석린씨로 알려지자 『신뢰성을 둘 수 없는 사람들』이라면서 발설자의 면면으로 볼 때 이번 사건은 서전장관의 「오판」이나 「실언」으로 귀착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민자당◁ ○…서전장관이 결자해지차원에서 검찰에 출두,자세한 경위를 해명함으로써 모든 의혹이 풀려 파문이 조기에 가라앉기를 기대했다. 특히 검찰측이 서전장관으로부터 제출받은 경위서를 공개한 결과 문제의 발설자가 서울시배드민턴협회장인 송석린씨와 요식업자 김일창씨 등으로 밝혀지자 의외로 싱겁게 「해프닝」으로 끝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서전장관에게 얘기를 전한 김씨에게 실명화여부를 타진한 송씨가 『전직대통령과는 상관 없다』고 말했고,서전장관도 『구여권 실력자라고만 들었다』고 밝히고 있어 전직대통령 비자금 문제는 결국 설에 그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박범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검찰의 조사를 지켜보자는 게 당의 방침』이라고 밝혔다.김영구정무1장관은 『검찰 조사에 따라 전모가 밝혀질 것』이라면서 『지금으로서는 일과성 해프닝으로 끝날공산이 크다』고 피력했다. 사안의 민감함 때문인듯 민주계의 최형우 의원은 『다음에 얘기하자』고 말을 아꼈고,서청원 의원도 『곧 전말이 밝혀질 것』이라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야권◁ ○…새정치국민회의측은 『비자금파문을 검찰이 규명하느냐의 여부는 전적으로 대통령의 의지에 달린 것』이라고 주장,검찰조사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공격목표를 청와대로 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박지원 대변인은 『서전장관의 출두는 곧 검찰수사가 본격 시작됐음을 뜻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검찰의 조사추이를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박대변인은 『대통령의 결단이 없다면 검찰조사는 유야무야될 것이며 국정조사권을 발동해도 실효가 없을 것』이라며 『따라서 김영삼대통령이 책임을 지고 진상을 밝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측은 이번 검찰조사가 진상규명보다는 축소·은폐쪽으로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도 일단은 검찰조사를 지켜본 뒤 대응책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특히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자금에관한 한 자신들이 가장 흠집이 없다고 판단,이번 사건을 정기국회까지 이어가며 당세확장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산이다. 이규택 대변인은 『이번만은 검찰의 명예를 걸고 정치권 전반의 권력형 부정비리를 척결하는데 진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신당­민주당 관련 쏟아진 말 말 말

    ◎“민주당 붕괴중… 새집 지을수밖에”­김대중씨/“배 침몰때 키 잡은 선장 내몰다니”­이기택씨/“대들보 빠진 집서 아랫목 다투기”­이부영씨 지난주 뉴스의 초점은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의 정계복귀및 신당창당 공식 선언이었다. 김이사장을 따르는 신당파와 민주당의 이기택총재파,그리고 구당파등은 김이사장의 정계은퇴 번복과 이총재 사퇴문제 등을 화두로 기발한 아이디어를 총동원,자파 입장의 당위성을 설명하는데 열을 올렸다. 이들이 주고받은 설전을 날짜별로 간추려본다. ▷18일◁ ▲비록 지금은 비판을 받더라도 당과 국정을 바로잡는 데 저의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는 것이 「행동하는 양심」을 평생의 신조로 살아온 제가 택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김이사장 정계복귀 기자회견) ▲민주당은 무너져가는 건물과 같습니다.우리는 이것을 근본적으로 수리하고자 하지만 열쇠를 가진 책임자가 문을 열어주지 않는 것입니다.그렇다면 참다운 야당의 존립을 위해서는 새집을 지을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김이사장,신당창당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면서) ▲권력을 위해서라면 국민도 역사도 의식하지 않는 정치쿠데타적 행위로 우리 정치는 또다시 불행한 퇴행의 길로 접어들었다.(민주당 이규택대변인,정계복귀 비난성명) ▲신당창당은 지방선거 결과를 주관적으로 해석한 데 따른 오판이며 신당은 선거에서 민주당에 향했던 민의를 담아낼 수 없는 정당이다.(구당파의 제정구 대변인) ▷19일◁ ▲국민적 합의절차 없이 무리수를 거듭하며 이루려는 신당창당은 많은 국민들의 꿈을 앗아가기에 이르렀다.지역주민의 비판을 무릅쓰고라도 지역통합과 민족통일이라는 역사의식과 대의에 따르기로 했다.정치인은 정도를 걸어야 한다.(전남출신 박석무·홍기훈·황의성의원,신당불참선언 기자간담회) ▲참으로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홍영기 국회부의장) ▲호남인들이 깊은 감명을 받았을 것이다.(김종완 의원) ▲다른 지역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감명받을 게 분명하다.(김정길 전 의원) ▲여러분의 불참선언은 줄서기에 여념이 없는 동료의원들의 양심에 굉장한 아픔을 줬을 것이고 삼풍처럼 무너진 도덕성을 재건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다.(구당파 회의석상에서 제정구 의원,박석무의원 등의 신당불참 선언에 대해) ▲나는 살생부라는 것을 듣도 보도 못했다.내가 살생부에 올랐다면 신당에서 살아남을 생각을 해야지 나와서 될 일이냐.(박석무의원,살생부에 이름이 올라 신당에 불참했다는 소문에 항의하며)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그분들 입장에서는 빨리 죽겠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신당 박지원대변인) ▷20일◁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불철주야 선거를 지휘했던 총재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대선에서 세번이나 떨어져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좌절을 안겨준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느냐.(이총재 기자회견) ▲일시적 고통이 있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결단이었다고 생각하며 책임은 내가 질 것이다.환자는 불치의 상태에 빠지기 전에 수술을 하는 것이 환자를 살리는 길이다.(김대중 상임고문,신당 창당주비위 축사) ▲이삿짐이 그대로 남아있어 아무것도 못하겠다.신당을 만든다면서 소속위원들의 당적을 그대로 두게 한 것은 「야바위 정치」와 다를 바 없다.(노무현 부총재) ▲3김정치의 홍수속에서 목도 못내놓을 상황이라면 당권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마치 대들보가 빠진 집안에서 아랫목을 차지하려는 경우와 같다.어느 한쪽이 완승하거나 다른 한쪽이 완패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앞으로 (이총재와 구당파모임간에) 복덕방 노릇이나 잘해야겠다.(이부영 부총재) ▲지금은 불을 끄는 데 신경을 써야 할 때다.타다 남은 자리에 집을 짓는 것은 그 다음 일이다.(김원기 부총재,전당대회 연기와 관련) ▷21일◁ ▲창당 주비위까지 구성,명단을 공개한 마당에 당수가 될 김대중씨와 창당 주비위원들이 민주당 당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은 파렴치한 일이자 아예 내놓고 두집살림을 하겠다는 몰염치한 행위다.(이규택 대변인 논평) ▲(박석무 의원등이 물갈이 대상이었다는 주장과 관련)시체에 칼질을 가하는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처사다.삼풍붕괴사건으로 온 나라가 어지러운 판에 또 다시 살기를 복돋우는 발언이다.(구당파 제정구 대변인 논평) ▷22일◁ ▲배가 침몰하는 데 키를 잡은 선장에게 물러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배를 살리려면 오히려 선장에게 힘을 모아줘야 한다.(이총재,기자간담회) ▲김대중 고문은 때묻지 않은 브라질의 원시림같은 분이다.대통령 할 사람은 김종필씨도 최형우씨도 이기택총재도 아닌 김고문 한분 뿐이다.(안동선 의원,신당의원 총회)
  • “정치적 쿠데타”/민주성명/국민·역사 배반한 창당 중단하라

    ◎이총재,내일 수습방안 발표 민주당의 이기택 총재는 18일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의 정계복귀및 창당선언과 관련,『우리 정치의 신의를 무너뜨리고 야권을 분열시키는 처사』라며 맹렬히 비난했다.또 「구당모임」도 『김이사장의 신당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향했던 민의를 담아낼 수 없는 정당』이라고 창당작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총재는 이날 『김이사장이 정계은퇴선언을 번복하고 신당을 창당함으로써 정치의 신의는 무너지게 됐으며 지방선거에서 얻은 국민의 지지를 무산시켜 버리게 됐다』고 말했다.이총재는 특히 『그의 신당은 우리 정치의 지역당화를 더욱 가속화해 정통야당을 통한 정권교체의 국민적 숙원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20일 상오 마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이사장의 신당창당에 대한 공식입장과 당수습방안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이규택 민주당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는 자신의 권력욕을 위해 국민과 역사를 배반한 결정으로 온국민과 더불어 분노한다』며 『권력을 위해서라면 국민도 역사도 의식하지 않는 그러한 행위는 국민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무력에 의존하여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것과 다름없는 정치 쿠데타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구당모임도 18일 대책회의에 이어 기자회견을 갖고 『김이사장의 신당창당은 6·27 지방선거 결과를 주관적으로 해석한 데 따른 오판』이라고 비난하고 창당작업을 중단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구당모임은 『김이사장의 창당은 전근대적 정치행태를 재현,정치불신과 지역주의를 심화시키고 야권과 민주세력을 분열시키는 한편 수구세력의 재등장을 조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주장했다.구당모임은 이어 이총재를 겨냥,『공당의 대표로서 당 전체의 이익보다 자신의 파당적 이익을 앞세워 왔다』며 거듭 총재직사퇴를 요구했다. 한편 재야단체인 「통일시대국민회의」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정계복귀와 창당이 오직 김이사장의 대권출마를 위한 수단에 그친다면 참담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DJ정계복귀 철회…KT당혼란 책임져야”/이부영부총재 기자회견요지

    민주당의 이부영 부총재는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정계복귀와 신당 창당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다음은 성명의 요지. 현재 민주당 분당위기의 일차적 책임은 김대중이사장의 정계복귀와 신당 창당 움직임에 있다.나는 김이사장의 정계 복귀가 국민의 정치불신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김이사장의 정계복귀가 새로운 정치질서를 향한 시대적 흐름과 국민여망을 거스르는 행위이며 지난 수십년간 야당지도자로서 김이사장이 쌓아왔던 업적과 명예를 스스로 무너뜨리게 될 심각한 오판이라고 생각한다.김이사장이 새로운 정치시대의 개막을 위해 이제는 후배 정치인들에게 역할을 넘기고 정계복귀 선언을 철회해 줄 것을 정중히 요구한다. 아울러 김이사장이 신당 창당 작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현재 추진중인 신당은 아무런 역사적 정치적 명분도 갖지 못한채 김이사장 자신의 정계복귀와 대권도전을 위한 발판에 불과하다는 것이 언론과 많은 국민들의 지적이다.나는 김이사장이 지켜온지역통합,국민통합의 정신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이같은 신당 움직임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지난 6·27선거에서 국민들이 안겨준 승리를 분열과 분당으로 답한다면 그것은 국민의 뜻에 대한 배신이 될 것이다.국민들은 김이사장이 아태재단 설립 당시 밝혔던 통일문제등 우리나라와 겨레가 나아갈 큰 길에 대해 방향을 제시해주는 존경받는 원로로 자리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동안 당 운영에 대해 이기택총재가 보여왔던 여러가지 문제와 한계가 오늘의 이같은 사태를 촉발하는 한 요인이 되었음도 자명한 사실이다.이총재는 당의 총재로서 그동안의 당 운영상의 난맥상에 대해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그러나 이총재의 퇴진이 민주당 개혁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반대로 김이사장이 당권을 장악해 1인체제가 만들어지고 권위주의적 질서와 전근대적 계보정치가 횡행하게 될 때 과연 민주당의 개혁을 논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 민주­민자/DJ유세 참여 이렇게 본다

    ◎「말 바꾸는 정치인」 재확인 김대중씨의 정계복귀는 그가 끊임없이 말을 바꾸는 정치인이라는 세간의 비난을 다시 확인해 주었다.더구나 누가 보더라도 정치활동인 선거유세에 나서면서 그것은 정치재개가 아니라고 우기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을 어리둥절케 하고,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을 깊게하는 원로답지 못한 처신이다. 김씨는 1992년 12월19일 『평범한 한 시민으로 돌아가 정치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눈물까지 글썽이며 스스로 정계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또 1994년에는 아·태재단을 설립하면서 국내 정치문제에는 일절 관여치 않고 오로지 민족화합과 남북통일을 위한 연구에만 몰두하겠다고 공언한바 있다. 그 후 많은 국민은 김씨가 정계원로로서 후진을 양성하고 정치발전에 이바지하기를 기대하였다.오늘 그의 정치 복귀를 보면서 실망을 넘어 환멸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김씨는 정치재개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그는 개혁의 걸림돌로 지목해 온 김종필씨와 연대까지 시도하고 있다.눈앞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고자 지역끼리 가르고 대결시킨다면 어떻게 남북통일을 이루겠는가.또 정치적으로 상극인 사람끼리 지역을 근거로 무리를 지어 손을 잡고 정치를 한다면 정치의 발전과 세대교체는 결코 실현될 수 없을 것이다. 김씨의 정계복귀는 국민을 속이는 행동일 뿐만 아니라 통일을 앞두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구시대적 지역할거주의로 복귀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30여년만에 처음으로 전면적인 지방자치 선거를 맞아 주민자치 생활자치 실현의 계기를 맞이하고 있다.그런데도 김씨는 이번 선거를 김종필씨와 함께 정치를 오염시키고 지방 구석구석까지 정치싸움을 확산시키고 있다.이러한 시대착오적인 행태는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성숙한 우리 국민들은 김씨가 정치적 야욕을 채우려는 데 더이상 들러리가 되지 않고 냉철히 심판할 것이다.이제 김씨는 자신이 오판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당원자격으로 나서는 것” 역사적인 6·27지방선거를 앞두고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의 지원유세 참가에 대하여 민자당이 명분없는 비난에 나섰다.그렇지 않아도 열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지방선거에서 김이사장이 지원유세에 나설 경우 치명적인 패배를 당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에서 비롯된 이성을 잃은 처사인 것이다. 이번 지자제 선거는 과거 김 이사장의 13일간의 목숨을 건 단식투쟁끝에 실로 34년만에 부활되는 선거라는 점에서 김이사장에게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김 이사장으로서는 이런 지자제의 중요성과 함께 전국적으로 쇄도하는 열화와 같은 후보자들의 요청과 민주당의 당내 사정을 십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특히 지역패권주의의 극복을 통하여 온 국민이 동질의 권리와 의무를 향유할 수 있는 「지역 등권」의 실현과 통일기반 조성이라는 민족적 과제의 성취를 위해서는 지자제의 성공적인 정착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판단하였고 이에 따라 정당연설원으로의 등록을 통한 합법적인 지원 유세에 참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런 충정에서 비롯된 김 이사장의 지원유세를 두고 민자당의 대표와 사무총장,대변인이 모두 나서서 오만불손한 헐뜯기에 여념이 없다.민자당과 정부의 국정의 최대의 목표가 마치 「김대중 죽이기」라도 되는 것 같다.과거 군사정권이 악법과 정보기관을 통하여 김 이사장을 탄압하였다면 김영삼정권은 언론이라는 교묘한 수법을 이용하여 김 이사장을 음해,모략하고 있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지난날 『앞으로 한 당원으로서 힘 닿는데까지 당과 동지 여러분의 발전에 미력하나마 헌신·협력할 것을 다짐』한 바 있다.김 이사장은 이러한 국민과 당원에 대한 약속에 따라 정계의 원로이자 당원으로서의 자격으로 지원유세에 참가하는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온갖 저질스런 발언으로 명분없는 비난을 일삼는 것은 「정치 모리배」임을 자인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헌법상 보장된 개인의 권리와 정당법상의 당원의 자격으로 자당의 선거 승리를 위하여 지원 유세에 참가하는 것마저 비난하는 것은 민자당 스스로가 현대 민주주의 정치의 총아인 정당의 존재를 부인하는 자가당착적인 행태인 것이다.
  • 사라진 여 프리미엄(6·27 선거풍토 점검:5)

    ◎「공무원 연고지 출장→여지원」은 옛말/전직관료 다수 야후보 출마… 되레 「역풍」우려/중앙당 지원자금 절반이상 끊겨 조달 애로/「부재자 투표­선거시기 선택」의 이점도 없어져 부산시장선거에 출마한 문정수 전의원이 최근 펴낸 수상집에는 자신이 대학을 졸업한 직후를 회상한 대목이 있다. 당시 노동청 공무원이던 문 전의원은 총선이 다가오자 김영삼 대통령이 국회의원에 출마한 부산으로 내려가 6개월 동안 선거운동을 했다.선거가 끝난 며칠뒤 그는 노동청에서 날아온 전보를 한통 받았다.서울로 출두하라는 것이었다.그는 공무원 신분으로 야당의 선거운동을 한 것이 마음에 걸려 겁을 먹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사무실에 올라가보니 직속상사는 『선거가 끝났는데 왜 아직도 출근을 하지않았느냐』고 출근을 권유하는 말 뿐이었다.선거 때만 되면 공무원들이 직장을 팽개치고 연고지에 출장을 내려가 있는 것을 당연시해 신경도 쓰지않는 분위기였다는 것이다. ○야후보지원 걱정 각종 선거에 관권이 개입하는 적나라한 예를 보여주는 이일화는 물론 1960년대 이야기다.문 전의원은 공무원 신분으로 전전긍긍하며 야당의 선거운동을 했지만 연고지 출장을 내려간 거의 1백%의 다른 공무원들은 여당의 선거운동원이었음은 당연한 일이다. 흔히 「여당 프리미엄」으로 치부되는 공무원의 선거개입은 최근까지 심심치않게 구설수에 오르내린 것이 사실이었다.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서울시 구청장 출신으로 야당공천을 받아 출마한 후보가 적지않다.따라서 구청공무원들이 이들 야당후보를 돕는 「역관권개입」을 오히려 여당쪽에서 걱정해야 할 판이다. 서울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민자당의 한 지역구 의원이 들려준 경험담은 과거 「여당 프리미엄」이란 어떤 것이었나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13대에 처음 공천을 받은 그는 있는 돈을 다 털어넣고 집까지 저당잡혀 선거운동을 했지만 개표결과는 낙선이었다.그뒤에도 지구당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돈이 들어갔다.억대에 이르는 빚도 졌다. 그러나 14대 총선에 다시 공천을 받고 당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내려지자 상황은 달라졌다.우선 중앙당의 지원이 전과 달랐다.여기에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촌성이 쏠쏠했다.그는 먼저 집을 담보로 한 은행융자와 빚을 갚았다.그리고도 남은 선거자금을 가지고 선거를 치러 너끈히 당선됐다.그러나 그는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고민에 빠졌다.씀씀이는 전과 다름없는데 중앙당도,과거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도 아는 체를 안한다는 것이다. 행정력 동원과 풍부한 자금력 말고도 여당 프리미엄은 더 있었다.야당 조차 거론하기를 껄끄러워하던 군 부재자 투표 문제였다.군 부재자투표는 「60만 대군」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선거 때 마다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에 틀림없었다. ○당략 주요 변수로 과거 3공 시절,부대에 따라서는 90% 이상의 엄청난 여당 지지율을 보인 군부재자투표는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의심섞인 눈총을 받아야 했다. 군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보니 투철한 국가관이 확립된 까닭』이라고 구차하게 설명하곤 했다.평균적인 여당 지지율보다 군 부재자 투표의 여당 지지율이 높은 탓이었다.그결과 이를 얼버무리기 위해 부재자 투표함을 일반 투표함과 섞어 개표하는 「전통」이 세워지기도 했다. 그러나 92년 대통령 선거 때 부터 상황은 달라졌다.군 부재자들이 영내가 아닌 영외에서 투표를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상명하복의 위계질서가 확실한 영내에서 마음만 먹으면 투표에 지휘관의 입김이 쐬어질 수 있는 여지가 원천봉쇄된 셈이다. 여당의 「좋은 시절」이 지나갔음을 확실하게 증명한 것은 지난해 치러진 「8·2 보궐선거」였다.대구 수성갑과 경북 경주,강원 영월·평창등 세곳에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민자당은 대구와 경주를 잃고 강원도에서만 1석을 건졌다.「돈은 묶고 입은 푸는」 개혁선거법 아래 치러진 첫번째 선거였다.집권당의 프리미엄이 많이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이렇게되자 「선거시기의 선택」이라는 여당이 가진 또 하나의 프리미엄도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야당은 전통적으로 너무 춥거나 너무 더운 계절을 피해 선거일자를 잡으려 애쓴다.유권자들이 선거에 흥미를 잃는 시기를 피하려는 것이다.여당의 탄탄한 조직과이를 움직이는 자금에 대항하는 유일한 방법은 유권자들의 참여 뿐이라는 판단에서다. 사실 「8·2 보선」이 치러진 날,여당은 승리를 자신했었다.투표율이 지난 총선 때 보다 평균 20%나 낮게 나타난 것을 청신호로 받아들였다.투표율이 낮은 것은 선거에 관심이 적다는 증거이고 그렇다면 여당에 유리하다고 오판했던 것이다. 민자당은 당시 『중앙당은 10원 한장 지원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그러자 「프리미엄 선거」에 익숙해진 일부당원들은 『「실탄」을 지급하지 않고 전쟁을 치르라니 말이 되느냐』고 아우성을 쳤다.무보수 선거운동지원을 요청하자 『나는 조직을 관리하는 사람이지 자원봉사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거절하는 사람도 있었다.「휘발유론」과 「공중전화론」도 나왔다.「여당의 조직원은 부은 기름만큼만 간다」거나 「넣은 동전 액수 만큼만 유권자를 설득한다」는 뜻이라고 했다.여당은 조직이 당원들의 정치적 신념과 자금력의 조화로 유지되던 시대는 이 때로 끝났다는 판정을 내렸다. 민자당의 한 당직자는 당시를 회상하며 『후보가 당선과 낙선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면,당은 계속 집권하느냐 아니면 공명선거에 만족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고 말했다.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서는 「여권 프리미엄」을 다시 동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무엇보다 끌어들일 돈이 없었고 공명선거의 실현이라는 시대의 대세를 거스를 수도 없었다는 것이다. 민자당은 지금 「여당 프리미엄」은 사라졌지만 「여당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는 아직도 남아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듯 하다.그래서 내년 총선과 후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초대규모인 이번 선거를 치르는 데 대해 내심 다행스러워하는 측면도 엿보인다.즉 이번 선거를 통해 체질변화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가 곧 총선과 대선 결과를 가름한다는 것이 민자당의 판단인 것 같다.
  • “천안문 희생자 5백명 넘는다”/전인대 홍콩 대표

    ◎중 발표보다 1백73명 많아 【홍콩 연합】 중국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홍콩대표인 왕민강은 『89년6월4일 천안문사태로 인한 사망자수는 5백명이상이라고 이서환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주석이 직접 밝혔다』고 4일 홍콩에서 처음으로 언론계에 공개했다. 이는 중국정부가 지금까지 공식발표한 진압에 나섰던 인민해방군 병사 14명을 포함한 3백27명의 사망자수보다 최소한 1백73명을 능가하는 수치이다. 왕씨는 천안문사태후 자신을 포함,홍콩의 상공업계대표 8명이 89년8월 중국정부의 초청으로 북경을 방문해 이서환 당시 정치국상무위원과 국무원항오판공실 관리를 예방했으며 이서환은 이때 천안문사태 경과를 상세히 설명하면서 이같은 사망자수를 직접 털어놓았다고 밝혔다. 당시 함께 북경을 갔던 홍콩 상공업계대표들에는 정가순,나강서,왕영상,주안교,왕영창 등이 포함돼 있다고 왕씨는 밝혔다. 친중국계 인사인 왕씨는 이서환이 중국이 사회안정을 위해 진압했다고 정당성을 옹호했으나 중국정부가 과거에 이와 유사한 사건들을 처리한 경험이 없었음도 솔직하게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서환은 중국정부가 진압에 나선 또다른 이유는 중국이 당시 소련과 동구권에서 일어난 거대한 변화를 목격하고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그는 전했다.
  • 관훈토론 정책부각 미흡(사설)

    언론단체와 방송매체의 후보초청회견은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는 기회가 된다.그것은 유권자들의 선택권행사에 전제가 되는 정보서비스이기도 하다.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대표적인 언론인모임 관훈클럽의 서울시장후보들에 대한 특별회견형식의 토론은 주요방송들이 모두 중계방영함으로써 큰 관심을 끌었다. 민자당의 정원식,민주당의 조순,무소속의 박찬종 후보 등에 대한 회견은,그러나 TV방송들이 할애한 시간의 양에 비해 내용과 수준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느낌을 주었다.무엇보다도 후보들에 대한 정책검증이 부족했다는 점이 아쉽다.도덕성·지도력·전문성·개인적인 배경등을 다루었지만 전체적으로 심도있는 정책토론보다는 흥미위주의 신변잡사에 치우친 느낌이다. 서울시장등 광역단체장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대통령과는 달리 정치적 구호나 수사가 아니라 실천적 행동을 위한 정책이 핵심이다. 이번의 경우 후보결정이 난 지 얼마되지 않는 후보측의 사정이나,질문자들이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등이 이해될 수 있다.그러나 시정을 어떻게하겠다는 각자의 구호적 원칙과 기본방향의 제시에 그치고 구체적인 방안과 우선순위,그리고 예산,정책수단의 문제등은 초점에서 벗어나 깊이 있는 토론이 되지 못해 실망스럽다.시민입장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인물들의 개인적인 측면보다 그들의 교통·환경·안전문제해결책과 그 실현성에 대한 검증이 긴요하다.그런 것이 없으면 유권자는 후보들에게 현혹되어 오판할 우려가 있다. 그런 점에서 후보의 교육과정이기도 한 초청토론의 의미를 살리려면 토론자들이 정책검증의지와 전문능력을 갖고 정책토론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유권자가 정책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토론기법을 개발할 필요도 있다.앞으로 적어도 광역단체장후보들에 대해서는 TV방송과의 협조아래 전문가그룹에 의한 분야별 정책검증의 기회가 확대되었으면 한다. 정책대결을 지방선거의 초점으로 만드는 것은 공명선거는 물론 정치와 매스컴의 수준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다.
  • 북·미 회담 중간점검/“경수로 원한다”북한 의중 확인

    ◎북/정치공세 지양… 중유문제도 관심/미/핵동결 유지속 접점 찾깅에 주력 콸라룸푸르의 미·북 「준고위급회담」이 중반전에 접어들었다. 20일과 22일 미국대사관과 북한대사관을 오가며 한차례씩 열린 수석대표회담에서 양측은 한국형경수로와 한국의 중심적 역할에 대한 서로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으며,23일 실무회담을 통해 그러한 입장 차이를 좁혀갈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해봤다. 토머스 허바드 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와 김계관 외교부 부부장등 미·북 대표단은 24일 콸라룸푸르 시내 음식점에서 오찬을 함께 하는 형식으로 회의를 재개했다. 지난 19일 첫 접촉이 시작된뒤 일주일 가까이 지난 이날까지도 회담은 돌발적인 상황 없이 다소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그러나 그동안 열린 4차례의 회담은 적어도 몇가지 전략적 사항에 대해서는 북한측의 의중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먼저 북한이 경수로를 원하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북한 대표단은 19일 저녁 공항에 도착하면서부터 이날 회담에 이르기까지 평화협정 체결주장과 같은 정치적인 공세는 펴지 않았다.회담은 경수로형에 대한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절충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 북한은 중유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북한은 실무회담에서 오는 10월까지 미국이 제공하기로 예정되어 있는 중유 10만t을 앞당겨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했다. 경수로와 중유의 제공등에 관심을 표시하는데서 나타나듯이 북한은 기본적으로 제네바 합의를 유지해나가려는 의지는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러나 이번 회담이 결렬되면 핵시설 동결을 해제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북한은 핵시설 동결을 해제한 이후에도 제네바 합의가 유지될 수 있다고 오판하는 것 같다.이번 회담 기간동안 북한측은 핵동결 해제 이후에도 미국과의 대화가 가능한지 여부를 계속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의 이러한 태도가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시위용일 수도 있다.그러나 회담 시작전부터 평양 당국이 공개적으로 핵동결 해제를 공언해온데 대해 콸라룸푸르에 온 북한대표단은 상당한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회담 관계자가 전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북한·미국 양측 모두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명확해 보인다.북한은 김일성 사망이후 내부체제가 완벽히 정비되지 않아 한국형경수로를 선뜻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현실이다.따라서 북한은 미국측의 역할확대를 통해 한국형의 순수성을 희석해보려는 시도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으로서도 북한의 핵동결을 계속 유지해나가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북한의 요구에 이해를 표시하면서 협상의 국면을 이어나가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속사정을 품은채 회담은 시간벌기 행군을 계속하고 있다.그러나 회담 당사자인 미국과 북한,그리고 관련국인 한국과 일본 어느 쪽도 불만을 표시하지는 않는다.현재와 같은 「현상유지」 양상에 대체로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 경수로형 합의 도출 “낙관반”“비관반”/북·미 「준고위급회담」전망

    ◎한국형 일단 수긍… 「조선」 성숙 기대/낙관론/북 핵동결 해제가능성… 오판 우려/비관론 콸라룸푸르 북미 「준고위급회담」은 일단 정치회담이라기 보다는 전문가회담의 성격으로 출발했다. 20일 미국 대사관에서 열린 첫날 회의에서는 평화협정과 같은 불필요한 정치적 수사가 등장하지 않고,실무적인 의견교환이 오갔기 때문에 북미 양측은 『경수로형 해결을 위해 회담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는데 일치된 입장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22일 북한대사관에서 두번째 회의를 가진뒤 매일 북·미 대사관을 오가며 회의를 진행하기로 대체적 일정에까지 합의했다. 이처럼 출발은 산뜻하게 했지만,22일 이후 전개될 회담에서 미북 대표단이 경수로형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낼 수 있을 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현지 외교소식통들의 전망도 「낙관 반,비관 반」으로 나타난다. 우선 낙관적 시각은 북한이 꼭 한달전 베를린 경수로전문가 회담에서 경수로 설계,제작,시공에서의 한국참여를 인정한 이후 한국형 경수로쪽으로 한발짝씩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첫날 회의에서 허바드 미측 수석대표의 한국형 경수로와 한국의 중심적 역할의 불가피성 설명에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부부장은 『미국측이 말하는 바를 이해한다』면서 『그러나 한국형을 받아들이면 한국이 이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한다는 우려가 나오는등 우리 국내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북한은 한국형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이에 따라 이를 수용할 만한 「조건」이 성숙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다. 이에반해 비관적인 전망은 『아무래도 북한이 멀지않아 핵동결 해제에 들어갈 것 같다』는 우려에 바탕한다. 현재까지 제네바 합의가 유지되어온 기반은 북한의 핵동결인데 이것이 깨지면 낙관론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첫날 회의에서 핵동결 유지가 별도의제로 논의되지는 않았지만,북한은 어김없이 동결해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물론 미국측은 이에대해 『핵동결을 해제하는 순간,협상은 끝장』이라고 즉각 대응했다. 지난 8일 한·미·일 3국공조를 재다짐하기 위해서울을 방문했던 갈루치 미 핵대사는 『북한측은 핵동결을 해제하더라도 미북협상이 지속될 것으로 (잘못)판단하고 있다』고 우리정부의 고위당국자에게 귀띔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이 그같은 오판을 하고 있다면 이번 회담은 물론 제네바 합의자체의 전도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결국 이번 회담에서 그들의 진의가 낙관,비관 어느쪽으로 확인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에어백/연1천억대 시장/국내 4개사 각축

    ◎작년 5만대 팔려… 전체차량 2% 장착/매년 30% 고성장… 수입품과 불꽃경쟁 0.05초 승부. 자동차의 마지막 안전대 에어백시장을 흔히 찰라시장이라고 한다.충돌후 0.05초안에 에어백이 완전히 작동돼야 하기 때문에 붙여진 말이다.0.01초라도 늦으면 목숨을 구하긴 커녕 운전자의 생명을 단축시키고 만다.자동차부품사업중 「기술의 꽃」이라 불리는 이유다. 교통사고 사망률 세계 1위인 우리나라도 최근 에어백시장이 서서히 달아오른다.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에어백에 기대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매년 30%씩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 시장규모는 1천억원규모.5백만대의 승용차가운데 10만대에 에어백이 장착됐다.지난 92년 찰라에어백(라인정밀)이 첫선을 보인 이후 현재 전체승용차의 2%에만 에어백이 있다.이 자체가 엄청난 시장잠재력의 반증이다.미국의 30%,일본의 10% 장착률을 비교할 경우 「황금알을 낳는 업종」으로 떠오를만하다. 국산제품은 라인정밀과 성우,보고정밀,세이프 엔지니어링 등 4개 업체가 생산한다.5백만대의 5%(25만대)를 목표로 잡고 있다.지난 해에 팔린 5만대가운데 40%가 국산이며 나머지는 대부분 일본제품.그랜저 등의 고급차종은 생산시 장착된다. 에어백시장의 선두주자는 라인정밀.현대자동차에 전량 납품하는 성우와 치열한 선두타툼을 벌이는 중이다.시장점유율이 30%선. 찰라에어백이란 이름으로 시장을 공략중인 라인정밀은 지난 3월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독일의 종합기술 검사소(TUV)의 성능검사를 통과했다.이 검사소는 엄격하기로 유명해 국제수준을 인정받은 셈이다. 에어백 성능검사는 7단계를 거쳐 최종 합격여부가 가려지고 있다.첫 단계이자 가장 어려운 코스가 작동시간 테스트.시속 40㎞이상 달리다 정면충돌때 0.05초내에 압축가스가 순간방출,에어백이 작동돼야 한다.이외 11㎝의 장애물을 넘거나 29㎝ 깊이의 웅덩이에 빠질 경우 에어백이 충돌로 오판,작동되면 안된다. 라인정밀의 박대호사장은 『국산의 경우 외제보다 절반이 싸지만 소비자들이 국산에 대한 불신풍조가 팽배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미국이 98년부터 에어백장착을 의무화할조짐을 보이고 있어 향후 전망은 무척 밝은 편』이라고 전망했다.
  • 홍콩 토지임차권/중,“반환후도 보장”/연장계약도 허용

    【홍콩 AFP 연합】 중국 정부는 오는 97년 홍콩 반환 이후에도 홍콩의 토지를 임차한 투자자들의 임차권을 보장할 것이라고 중국의 한 고위 관리가 18일 밝혔다. 노평 국무원 홍콩 마카오판공실 주임은 이날 홍콩의 한 경제인 세미나에서 오는97년 이후 홍콩의 준헌법으로 기능하는 기본법이 반환 후 50년간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토지 임차에 있어서는 50년간의 시한이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주임은 2047년 이후에도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연장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토지 임차가 홍콩의 자본주의체제와 자동적으로 연계되는 성질의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 김홍만씨 등 15명/자민련 탈당 선언

    자유민주연합의 김홍만 전의원이 12일 하오 대전문화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원 15명과 함께 자민련을 탈당했다. 김 전의원은 이날 탈당성명서를 통해 『김종필 총재에 대한 정치적인 신의를 잃어 탈당을 결심하게 됐다』면서 『아무나 낙하산식으로 조직책을 임명해도 대전에서 자민련이면 무조건 지지해 줄 것이라는 생각은 오판』이라고 비난했다.
  • 온건 강석주 배제…평양태도“경화”/북은 격낮춘 북경회담 왜제의했나

    ◎새상황 조성… 시간끌며 추가양보 노려/북권부내 암투… 강경파 득세 가능성도 북한이 11일 불쑥 「갈루치­강석주」 미·북 고위급 회담의 격을 한단계 낮춰 북경에서 개최하자는 의외의 제의를 해와 그 저의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왜냐하면 그들은 줄곳 미­북 접촉의 격을 높여 정치성을 강화하려 애써왔기 때문이다. 북한이 격을 낮춰가며 협상대표를 바꾼 이유는 1차적으로 강석주 외교부 부부장의 북한 권력구조내 위상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강석주는 북한내에서는 외교부를 대표하는 「비둘기파」로 알려져 있다.이 때문에 강경 군부세력에게는 배척의 대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지난해 10월21일 제네바에서 미·북합의문을 만들어낼 당시 강석주가 「한국형 경수로」를 사실상 받아들이고도 평양에는 뉴앙스가 다르게 보고한것이 뒤늦게 확인돼 거세됐을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여하튼 강석주 배제는 경수로 협상에 임하는 북측 태도가 경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미·북 협상은 보다 시간을 끌면서 난항을 겪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갈루치 미핵대사는 방한중이던 10일 우리정부의 고위당국자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은 자신들이 핵연료를 재장전하더라도 협상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오판하고 있는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북한 권부내에 강경파가 득세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이들 강경파는 협상을 질질 끌면서 연료봉을 재장전하겠다고 위협,한반도에 긴장감을 고조시켜 ▲중유의 조기공급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추가 완화 ▲송·배전시설등 추가지원등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오판하는것 같다는게 정부 당국자들의 분석이다. 그 과정에서 「허바드­김계관」라인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 주목된다.「갈루치­강석주」라인은 미국과 북한간의 관계가 어려워질때마다 긴장을 푸는 「핫라인」의 역할을 해왔다. 북한측이 기습적으로 협상대표의 격을 「준고위급」으로 낮춘 또다른 속셈으로는 한·미·일 3국의 경수로 전략을 흔들어 보자는 것일수도 있다는지적이다.정부의 한 관계자는 3국이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상황을 불러와 혼선을 일으켜보자는 의도로 보인다는 것이다.협상이 어려운 고비에 처할때면 새로운 제의를 내놓아 상대방을 교란하는것이 북한의 협상전술이라는 것이다.정부는 북한측 의도를 여러각도로 면밀히 분석하면서도 협상국면만은 계속 유지하기 위해 일단 유연한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경수로 지원」 한국주도는 불변”/나 부총리가 말하는 북핵대응/“북서 수용땐 「한국형」 표현엔 신축성/10억달러 추가지원 검토한 적 없다” 11일 정부는 북한핵문제를 둘러싼 북한의 「벼랑끝 전술」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대북 경수로 지원 과정에서 한국의 중심적 역할은 우리측이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최후의 마지노선임을 확인한 것이다. 나웅배 통일부총리는 이날 상오 이례적으로 기자실에 들러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이 체결하는 경수로 공급협정에는 한국형과 한국의 중심적 역할이 반드시 명기돼야 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못박았다.이는 전날 열린 한·미·일 3국 전략회의 이후 나온,한국형 경수로 명칭을 양보할 수도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명백히 부인한 것이다. 사실 10일 3자회의를 마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의 발표문에는 우리 정부가 그토록 강조해 온 「한국표준형」이라는 문구가 빠졌다.그 대신 「KEDO에 의해 제공되는 경수로」로 표현하는 바람에 마치 한국형을 양보하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11일 나부총리나 공노명 외무장관 등 주요 당국자들은 기존 방침이 불변임을 강조했다.표현이 바뀐 것은 북­미 고위급회담 재개를 앞두고 한국형에 대해 「트로이의 목마」라며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는 북한을 굳이 자극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는 해명이다. 다시 말해 KEDO 설립협정문에 명기된 대로 결국 한국형경수로를 북한에 제공한다는 의미일 뿐이라는 얘기다.지난 3월 뉴욕에서 서명·발효된 KEDO 협정은 그 설립목적에서 『KEDO는 약 1천메가와트 용량의 한국 표준형 원자로 2기로 구성되는 대북한 경수로 지원사업의 재원조달과 공급 및 대북한 대체 에너지 공급을 위해 설립된다』고 밝히고 있다.나아가 이 협정은 KEDO가 북한과 경수로 공급협정 등을 체결토록 규정하고 있다. 요컨대 현재로선 우리측으로선 2가지 장치를 통해서 한국의 중심적 역할이 확보돼야 한다는 게 불변의 입장이다.즉 KEDO가 북한과 체결할 공급협정에 「울진 3·4호기를 참조모델로 한다」는 점이 명기되어야 하고,주계약자도 우리측 한전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나부총리 등 당국자들은 『북한이 한국이 중심적 역할을 수용하다면 (경수로 노형의)표현법에 대해선 신축적인 검토가 가능하다』며 여운을 남기고 있다. 다음은 11일 나 부총리의 일문입답 요지. ­한·미·일 공동 언론발표문에 한국형 경수로가 명시되지 않았는데… ▲KEDO에 의해 제공되는 경수로는 당연히 한국형을 의미한다.참조발전소로 한국형이 명기되고 우리가 중심적 역할을 하는 주계약자가 되는 것이다. ­내용이 한국형이면 명칭은 양보할 수 있다는 것인가. ▲그런 것은 아니다.공급협정상 참조발전소로 울진 3·4호기가명기되어야 한다.그리고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10억달러 대북 추가지원은 검토한 바 없다.북한이 한국형을 받아들인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이 아닌가.한국의 중심적 역할이 보장된다면 표현법은 신축적으로 검토할 수도 있다. ­한·미·일 공동발표문에서 「성의있는 공동노력」을 계속키로 했다는데. ▲북한이 한국형경수로와 우리의 중심적 역할을 받아들이고 핵동결을 유지한다면 중유제공과 제네바에서 제기된 문제에 관해 호의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신축성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 경수로 문제 이외에 연락사무소 개설과 평화협정 등의 문제도 논의될 수 있는 것인지. ▲평화협정 전환문제는 남북 당사자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며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다를 사안이 아니다.미국측도 이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 “한반도 통일가능성 높아졌다”/니콜러스 에버스타트(해외논단)

    ◎한국­우방 공조 강화… 북 오판 막아야/북은 핵카드 집착… 전면전반발 위험성 고조/“도발해봤자 이득없다” 단호한 의지 보여야 북한의 김일성 사망등 여러가지 상황 변화로 한반도의 통일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졌으며 한국과 그 맹방들은 궁극적인 통일을 위해 굳건한 공조체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미국기업연구소(AEI)와 하버드대학교 인구연구센터(CPS) 객원연구원인 니콜러스 에버스타트가 최근 펴낸 「한반도의 통일 접근」이란 그의 저서에서 주장했다.다음은 그 요지. 분단된 한반도는 지금 궁극적인 통일을 향해 꾸준히 더 가까이 접근하고 있다.한국과 그 우방들은 이제 통일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통일은 한국인들의 오랜 소망이다.그러나 한국인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모두의 번영을 위해 앞으로 다가올 중요한 사건들은 감정이 아닌 이성에 의해 처리되어야 한다. 통일이 최종적으로 달성되는 실질적인 단계에서 남북 양쪽의 국민들은 매우 위험한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특히 한국은 국민통합이란 이름아래 통일에 대응하는 정치·사회적 체제가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큰 도전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날 한국은 위기속에 있다.그러나 한반도의 위기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위기는 이미 19 45년 한반도가 분단될때 잉태됐다. 한국이 언제 통일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뭔가 근본적인 변화가 곧 발생할 것같이 보인다.소련의 붕괴와 함께 미·소 양진영이라는 지구적 차원의 대결은 사라졌고 그에 따라 한반도 분할의 불가피성이라는 논리도 설득력을 잃었다. 북한의 외교고립,증가하는 경제문제,아니 무엇보다 김일성의 사망은 북한의 지속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북한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사태발전에 대응하기 위해 가공할 만한 무기들을 축적해 놓은 상태이고 핵무기생산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이미 핵외교상에서나 볼수 있는 겁나는 용어들을 써가며 대화하고 있다.지난 93년 북한은 만약 일본이 계속 핵사찰문제를 고집한다면 도쿄정부는 미증유의 심각한 결과를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94년 남북회담의 결렬때 북한외교관들은 남한의 대표자들에게서울이 불바다가 될 것이라고 위협했었다. 북한은 그런 위협적 발언을 통해 상대방으로부터 유화적 자세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기 때문에 핵카드를 다른 것과 교환하는 것을 꺼릴 것이다. 핵분쟁의 위기에 직면해 한국이나 그밖의 지역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북한의 핵문제가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싶어하는 이유를 아는 것은 어렵지 않다.한반도의 핵위기가 결론을 지을 때가 다가옴에 따라 한반도에서의 전면전 발발 가능성이 그에 상응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무대의 주역들은 만약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피할 수 있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을 맞이할 수 있다면 그 일을 위해 전심전력을 다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 한반도내에서의 안보상황은 다가오는 몇달 또는 몇년이 가장 미묘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상황이 전적으로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일정한 한계가 있긴하지만 낙관적인 전망을 할 수 있는 근거가 있기 때문이다.무엇보다도 북한의 지도부가 강대국과의 교섭에서 합리적이고 보수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물론 많은 측면에서 북한의 거칠고 저속한 수사와 폭력적이고 도발적인 행동에 대한 기록이 북한의 지도부가 무모하며 비이성적이기조차 하다는 증거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북한은 문명세계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국제적 행동을 오랫동안 해왔지만 그들은 동시에 그런 행동을 조심스럽게 계산적인 방법으로 사용해 왔다.다시 말해 북한과 그 지도자들의 권력과 지위를 높이려는 의도로 이용해 왔다. 북한의 지도부가 보수적이라고 하는 것은 최고 지도자와 그 일족의 신변안전이 관련된 문제에서 그렇다는 것이다.북한의 국내외에서의 행동은 다양한 집단이나 개인의 복지에는 무관심을 드러낸다.그러나 그들은 항상 최고 지도자나 그 가족및 친족들의 신변안전에는 최상의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왔음을 보여줬다.북한은 이들 「왕족」집단의 신변이 위협받을때 적대 세력들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했으며 분쟁을 해결하려는 방향으로 나가기조차 했다. 북한 정부는 미국인,한국인,심지어는 자국민들의 생명조차 희생시킬 수 있을지 모르지만 평양에 있는 「왕족」에 대해서도 그런 의사를 갖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 평화에 대한 희망은 바로 여기에 있다.한국과 그 동맹국들은 평양측이 치명적 무기로 위협하거나 그것을 사용해봐야 얻을 게 아무 것도 없다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북한이 덜 위협적인 존재가 될때까지 전쟁을 피하기 위해 한국과 그 맹방들은 북한의 비우호적인 움직임들에 대해 반대압력으로 대처할 준비를 갖춰야만 한다. 1950년 북한의 남침은 두가지 오산에서 비롯됐다.하나는 미국이 참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남한에 대한 과소평가였다. 한국과 그 우방들은 이제 북한이 또다른 오산을 하지 못하도록 정책상의 이견이나 우유부단함등 허점을 드러내서는 안된다.
  • 제주사태 다룬 대하소설 「한라산」 집필/현길언씨(인터뷰)

    ◎“소년기에 겪은 「4·3사태」 아직도 생생” 『제가 국민학교 2학년인 아홉살 때 제주 4·3사태가 터졌습니다.그후 수없이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오면서 제 소년기의 체험은 선명하게 되살아났고,급기야 4·3사태는 과거가 아닌 현재진행형으로 항상 곁에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현대사의 비극인 제주도 4·3사태를 다룬 대하소설 「한라산」을 집필하고 있는 중견작가 현길언(55·한양대 국문과 교수)씨.4·3사태를 앞뒤로 한 현대사의 격동기를 담은 「한라산」은 모두 5부 9권으로 제주 4·3사태 50주년이 되는 98년 완간될 대작인데 그 1부(1권),2부(2권)가 최근 문학과 지성사에서 출간됐다. 현씨의 고향은 남제주군 남원읍 수망리.당시 1백10여 가구 중 절반 가량이 초토화됐을 정도로 4·3피해의 한복판에 있었다.그런 만큼 작가 자신도 『그 악몽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고 토로한다.하지만 이 작품은 그같은 개인체험을 날것인 채로 전달하기보다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는 점에 진정한 미덕이 있다. 「한라산」은 4·3사태가 발생하기 전 일제말기 상황에서부터 출발한다.1부 「배반의 땅」에서는 2차대전이 끝나기 전 일본이 제주도를 본토사수의 교두보로 설정하고 7만명의 대병력을 섬에 배치하던 시기를,2부 「성조기시대」에서는 미군정 실시 후 47년 소위 「제주 3·1사건」 때까지를 시대배경으로 제주사람들의 일그러진 삶의 흔적을 더듬는다.4·3사태의 전사적인 성격을 띤 이 부분에서 현씨는 사태의 발생원인을 추적하는데 힘을 쏟는다. 『제주섬은 이미 2차대전 끝무렵부터 미군의 일본본토 공략기지로 설정됐고 일본 또한 본토사수를 위한 전략요충지로 여겼기 때문에 양국간 대규모 무력충돌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라고 할 수 있어요』 요컨대 4·3의 비극은 미·일 등 외세의 대립에서부터 원초적으로 그 씨가 뿌려졌다는 게 작가의 기본시각이다. 그는 이어 제주도가 갖는 주변부적 성격도 4·3사태의 한 원인이 됐다고 진단한다.중심부 정세에 어두운 변두리 지역 이상주의자나 모험주의자들의 명분론은 이념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을 이념의 추종자처럼 만들어버렸으며,사태의 진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중심부세력의 오판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것. 현씨는 『나머지 3·4·5부의 집필을 통해 아직도 아물지 않는 4·3의 상흔을 달래고 「한라산」을 4·3문학의 완결편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 김 대통령,「단호한 대북응징」 발언의 함축

    ◎“한국 중심역 양보 못한다” 배수진/“핵합의 파기땐 제재 불가피” 외길 승부수 김영삼 대통령이 경고하고 있는 「단호한 응징」의 메시지는 무엇인가. 미국과 북한의 경수로 실무협상이 결렬된 28일에도 김대통령은 『북한이 핵합의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을 때는 세계의 단호한 응징을 면하지 못할 것임을 거듭 경고한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공사졸업식 치사를 통해서다.지난 22일 육사졸업식에서 김대통령은 처음 「단호한 응징」을 경고했었다.이어 해사졸업식에서는 「단호한 응징」을 가볍게 보지 말라고 거듭 확인했다. 이같은 김대통령의 표현에 대해 청와대측은 일단 『한국의 중심역할은 어떤 일이 있어도 양보할 수 없는 카드』임을 강조하기 위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하고 있다.그러나 좀 더 깊이 들어가보면 협상을 벼랑끝으로 몰아가봐야 얻을 것이 없다는 북한에 대한 메시지가 들어 있다.응징의 거론도 단순한 수사상의 엄포가 아니라 유엔의 제재를 다시 추진한다는 뜻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이같은 해석은 청와대당국자들의백그라운드 브리핑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북한은 현재 미국을 비틀면 돈은 우리가 내고 경수로는 다른 나라 것으로 들여올 수 있다고 오판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북한이 여건의 변화,한·미간의 관계에 대해 잘모르고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그는 『문제는 이번 베를린회담을 계기로 협상을 중단할 것이냐 하는 것인데 우리측에서 추가로 제의할 것이 없는 만큼 우리측에서 먼저 협상을 재개하자고 제의할 처지도 아니며 그럴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이 당국자는 『북한이 핵연료봉 재장전 운운하고 있지만 재장전을 하면 제네바협정의 위반이고 그렇게 되면 지난번 북·미합의로 중단됐던 유엔의 제재를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외교안보팀의 한 당국자도 『중국과 러시아도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서는 알레르기반응을 보이는 상태이기 때문에 유엔의 제재에 어려움이 없다』고 덧붙엿다. 김대통령은 93,94년에 걸친 미국과 북한의 핵협상때 강·온책을 섞어 사용했었다.그러나 이번 경수로협상에서는 응징불사를 무기로 「한국의 중심역할 고수」란 외길을 택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북한의 경수로건설을 통해 남북관계에 수백개의 연결고리를 건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비용 30억달러를 쾌척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형경수로로 대변되는 한국의 중심역할 확보는 때문에 김대통령조차 마음대로 재고할 수 없는 절대적인 명제일 수도 있다.그리고 「단호한 응징」의 강조는 변화한 국제환경을 바탕으로 한국형경수로를 관철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의 다른 표현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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