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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의 소리] 사형제 존폐여부 진지하게 재검토를/안현국

    지금 우리 사회 일각에서 사형제도 존폐론이 논의되고 있다. 정치적으로 민주화를 이루고 경제적으로 성공한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사형제도 존치 여부에 대해 진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사형제도 존치론자들은 사형은 특히 공격적인 범죄에 대한 응보로서 사회적 분노의 표현이며 흉악범의 생명을 박탈함으로써 사회의 안정성을 증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한 생명은 누구도 박탈할 수 없는 하나님이 주신 우주보다 중한 인권으로서 응보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또 현대사회에서 사형이 두려워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지 아니한다는 어떠한 실증적 자료도 없다. 반면에 인간이 하는 재판에는 항상 오판의 가능성이 있다. 지난 1974년부터 2004년까지 30년간 미국에서는 형이 확정된 사형수 중 119명은 DNA 검사 결과 진범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형벌은 잔혹할수록 인간의 정신을 더욱 무감각하게 하고 황폐하게 할 뿐이다. 이제는 사형제도를 폐지하고 흉악범을 종신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인권 존중과 사회 방위가 조화를 이루는 선진사회를 구현해야 할 때라고 본다. 안현국 <서울 강남구 대치1동>
  • 이란 “원심분리기 5만4000개 가동”

    이란이 5만 4000개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하는 대규모 우라늄 농축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이번 선언은 164개의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소규모 농축에 성공했다고 공표한 지 하루가 채 못 돼 나왔다. 이란 핵 연구팀의 부책임자인 무하마드 사에디는 12일 국영 텔레비전과의 회견에서 “나탄즈 공장에서의 우라늄 농축을 산업 규모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공장의 원심분리기를 연말까지 3000개로 늘린 뒤 5만 4000개 수준까지 늘릴 계획임을 이미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 시기가 언제쯤일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 숫자의 원심분리기에서 우라늄을 농축할 경우 1000㎽급 핵 발전소를 가동하기에 충분한 연료를 추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핵무기 개발 기술적 장벽 제거 전날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같은 방송 연설을 통해 “핵 연료를 만드는 데 필요한 저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면서 “핵기술 보유국의 대열에 합류했음을 공식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하사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은 쿠웨이트 언론과 회견에서 164개의 원심분리기로부터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란 원자력에너지기구의 골람레자 아가자데 의장도 3.5% 수준의 우라늄을 농축하는데 성공했다고 인정했다. 미국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습 작전을 언론에 흘리는 틈을 타 강수(强手)중에서도 ‘초(超)강수’를 던진 셈이다. 유가는 배럴당 70달러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일련의 ‘역습’이 핵무기 개발의 기술적 장벽을 극복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당장 핵무기 개발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연쇄 핵반응을 유발하려면 이란이 밝힌 3.5% 농축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란이 연내 완료하겠다고 공언한 나탄즈 공장의 원심분리기 3000개 증설땐 핵탄두 1기를 만들 수 있는 농축 우라늄을 확보할 수 있다.●외교협상 앞두고 판돈 올리기? 이번 발표가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의장의 방문 직전 이뤄졌다는 점에서 서방과의 외교 협상에서 ‘몸값’을 올리기 위한 시도로 보는 견해도 있다. BBC방송의 국제문제 대기자 폴 레이놀즈는 “이란이 핵을 둘러싼 외교게임에서 ‘판돈’을 올리고 있다.”면서 “그러나 서방과 더 큰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연한 전략으로 이행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해석도 있다. 로이터 통신은 한 외교소식통을 인용,“이란이 뒤로 한발짝 물러나기 위해 이같은 드라마를 꾸몄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정치분석가 사에드 라이라즈도 “이란은 ‘권리를 행사해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더 계속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 가능성이 있다.”며 동조했다. 하지만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이 다른 유엔 회원국에 이란 제재를 설득할 수 있도록 거들어 줬다.”고 말한 미 외교관의 말을 인용하며 이란의 오판 가능성을 짚었다. 외신들은 IAEA의 이란 보고서가 나오는 이달 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디언은 “이란에 부정적인 보고서가 나오더라도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 때문에 유엔 제재는 어렵다.”면서 “미국은 유럽연합(EU)과 함께 독자 제재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데스크시각] 최경주의 외로운 도전/곽영완 체육부 부장급

    지난 주말 미프로골프(PGA) 투어 첫 메이저인 마스터스가 막을 내렸다. 필 미켈슨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2연패를 저지하며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하는 드라마를 보며 그를 우상으로 삼는 백인들의 흥분은 마지막 홀을 보기로 마치는 쑥스러움에 아랑곳 않고 넘쳐 흘렀다. 하지만 한국 팬들로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회였다. 마스터스에 출전한 100여명의 ‘명인’ 가운데 유일하게 응원했던 최경주가 일찌감치 컷오프되는 바람에 맥이 빠져버린 탓이다. 올해로 4년 연속 출전권을 받았고,2004년엔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최경주였던 만큼 기대도 컸었는데. 사실 올 들어 최경주는 아직 ‘톱10’에 한번도 못 들 정도로 부진하다. 이에 대해 일부에선 비난도 서슴지 않는다.‘이젠 돈도 벌만큼 벌었을테니’하며 예전만큼 강인해 보이지 않는단다. 그런데 미켈슨이 우승하는 순간, 최경주는 어디 있었을까. 컷오프되자마자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갔을까. 최경주는 아마도 오거스타골프장 어딘가에 있었을 것이다. 거기서 자신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보완하고 있거나 남아서 플레이하는 다른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봤을 것이다. 최경주는 그런 선수다. 기자는 국내외에서 여러차례 최경주가 플레이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봤지만 지난 2003년 그해 두번째 메이저로 시카고 인근 올림피아필즈에서 치러진 US오픈에서 본 최경주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그 대회에서 그는 단 1타차로 컷오프됐다. 물론 그는 많은 대회에서 우승도 하고, 컷오프도 됐지만 그가 컷오프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본 건 그 때가 유일하다. 남은 이틀 동안은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판이었다. 그는 컷오프된 직후 곧바로 연습그린으로 달려갔다. 그리곤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연습을 거듭했다. 마치 다음날도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처럼. 표정에도 부끄러운 기색이 없었다. 그 다음날도 마찬가지였다. 투어프로라면 모두 그럴 것이라고?천만의 말씀이다. 그는 2년전 나상욱이 동참하기 전까지 PGA 투어의 유일한 한국인이었다. 지난 2000년 그가 처음으로 PGA 투어에 도전할 때 그의 성공을 예견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올림피아필즈에서 보았던 그의 모습은 그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고, 왜 성공했는지를 알 게 해주는 단편적인 것에 불과했다. 미국 진출 초창기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가에 골몰하던 그는 연습을 멈추고 옆에서 연습하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샷을 연구했다. 그는 지금도 “타이거 우즈, 어니 엘스 등이 모두 나의 스승”이라고 말한다. 그들이 자신에게 어떻게 치라고 가르쳐 주진 않았지만 그들의 샷을 보고 따라하며 그들의 장점을 배웠다는 뜻이다. 그같은 노력이 골프의 명인들만 출전한다는 마스터스에 4년 연속 출전할 수 있는 바탕이 됐고, 그같은 노력을 했기에 부끄러움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마스터스에서 컷오프될 즈음 국내에서는 그 못지않은 노력이 필요했을 또 다른 스포츠스타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의 최우수선수인 하인스 워드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29년만에 자신이 태어난 한국을 방문한 흑인 혼혈인 그는 짧은 체류기간에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오는 2009년부터 초·중·고교의 교과서부터 단일민족에 대한 강조보다 다인종·다문화를 수용·인정하는 쪽으로 내용을 바꿀 만큼 큰 영향을 미쳤다. 흑인 혼혈이라는 멸시 속에 NFL의 최우수선수가 된 워드와 백인들의 영역인 골프에서 명인 반열에 오른 최경주. 우리에게 처음 다가온 워드가 많은 것을 한꺼번에 알려줬다면 최경주는 서서히 우리에게 자부심을 심어줬다는 차이가 있을 뿐, 모두 마이너리티의 핸디캡을 딛고 성공한 대표적인 선수들로 기억돼야 할 것이다. 곽영완 체육부 부장급 kwyoung@seoul.co.kr
  • ‘왕따’ 감정적 대응 자제 아이와 함께 해결

    ‘왕따’ 감정적 대응 자제 아이와 함께 해결

    ‘혹시 우리 아이도…?’ 해마다 새 학기가 되면 집단따돌림(속칭 왕따)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다. 우리 아이는 내성적이고 수줍음을 잘 타는데, 친구들보다 한 살 어린데 등 이유도 여러 가지다. 그러나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니다. 대부분의 집단따돌림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나타나는 반복적인 경우다. 집단따돌림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짚어봤다. 집단따돌림에 대한 학부모들의 걱정과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요즘에는 왕따가 학기 초부터 시작된다고 하는데. 예전에는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뒤 왕따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요즘에는 그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다. 각 반마다 학년이 올라가면 무의식적으로 그룹을 짓는 경향이 많다. 눈치 빠른 아이들은 한 그룹에 속하기 위해 빨리 처신한다. 반면 내성적이거나 소극적은 아이들은 제때 그룹에 들어가지 못해 어떤 모임에도 끼지 못하다가 왕따 표적이 되기도 한다. 특히 요즘에는 학교 수업 자체가 그룹별로 이뤄지는 집단학습이 많아 어느 쪽에도 끼지 못하면 공부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7살에 학교에 가 왕따를 당하기 쉬울 것 같아 걱정이다. 지나친 걱정이다. 물론 덩치가 작고 나이가 적으면 저학년 때 애기 취급을 받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런 현상은 사라진다. 오히려 일부러 입학을 늦추면 아이 스스로 자신이 뭔가 부족한 것 아닌가 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기 쉽고, 자신감이 떨어져 왕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아이가 ‘친구들이 싫어한다’고 한다. 집단따돌림 아닐까. 부모가 성급하게 호들갑 떨 필요는 없다. 우선 정말 친구들이 싫어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데 스스로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아이에게 구체적인 상황을 잘 설명하게 하고, 어떤 마음인지 잘 들어준다. 아이를 비난하거나 감정적으로 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담임교사와 상의해 아이의 적응 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만약 특정한 한 아이가 지속적으로 괴롭힌다면 도망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 경우 아이에게 피하는 것이 비겁한 행동이 아니라 현명한 방법임을 잘 설명해줘야 한다. 아이 스스로 집단따돌림을 당한다고 생각한다면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 아이들은 스스로 해결할 힘이 있다. 많이 칭찬해주고, 인정해줘야 한다. ▶우리 아이가 왕따를 당하고 있는데 혹시 잘못 키워서 그런 것은 아닌지 죄책감이 든다. 절대 그렇지 않다. 왕따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왕따 당하는 아이들의 가정환경을 살펴보면 어린 시절 부모에게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 못했거나 부모와 일찍 떨어져 자란 경우, 지나친 과잉보호 속에서 자란 경우가 많다. 이런 환경이라면 또래 사이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에 쉽게 위축되고 더 걱정하고, 부모에게 쉽게 도움을 요청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이러한 원인이 모두 부모 탓일 수는 없다. 부모는 왕따의 원인이 아니라 아이와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도우미다. ▶아이가 학교에서 다른 아이를 집단따돌림시킨다고 한다. 다른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가정이나 부모에 대해 쌓여 있는 불만을 학교에서 푸는 경우다. 차분하게 앉아서 아이와 대화를 나눠보라. 대화할 때 주의할 점은 다그칠 것이 아니라 아이의 욕구부터 인정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너에게 그런 힘이 있었구나.’‘그런 생각을 보여주고 싶었구나.’하는 식으로 인정해주는 것이다. 이후 ‘그런데 그 친구 입장이라면 어땠을까?’ 하는 식으로 도덕적인 부분을 풀어나가야 한다. 아이는 자신의 심리를 누가 알아주고 인정해준다고 생각하면 점차 행동이 바뀐다. 학교에서의 그런 행동이 법적으로 처벌받을 수 있는 큰 잘못이라는 것도 분명히 알려준다. 집에서 부모의 태도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의 폭력적인 언어나 행동을 자주 보고듣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이를 배운다.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행동이 되풀이되고 있다. 일시적인 현상은 괜찮지만 반복된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화로 해결하기 어려우면 가까운 상담센터나 병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자칫 아이의 인생을 망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 도움말 한림대 성심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홍현주 교수, 서울 수송초등학교 한영진 교사, 서울 강서교육청 신성희 상담교사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사소하고 불분명한 원인이 절반 집단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이유를 모르거나 사소한 경우가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소아청소년 정신과에 접수된 집단따돌림 주요 사례를 살펴봤다. #사례1:외모 중학교 2학년인 A양은 까만 얼굴 때문에 놀림을 받았다. 뭘 만지면 친구들은 더러운 손으로 만진다며 “썩었다.”고 놀렸다. 친구들은 A양의 물건을 숨기기도 하고, 몰래 미술작품을 부수기도 했다. 이런 일이 되풀이되면서 A양은 자꾸 위축되고 자신감을 잃어갔다. 때로는 죽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고 한다. 지능도 뛰어나고 수업시간에도 잘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도 성적이 좋은 편이라 친구들에게는 질시의 이유로 작용했다. #사례2:잘난 척 중학교 1학년인 B양은 친구들 사이에서 잘난 체한다며 왕따를 당했다. 또래에 비해 다소 성숙한 외모에 말투도 책에 나오는 어려운 말을 사용했다. 자신의 입장이나 감정을 분명하고 똑똑하게 말할 줄 알고, 지능은 최우수 수준에 속했다. 그러나 B양이 친구들에게 놀자고 하면 “짜증난다.”며 피했고, 아무도 함께 하려고 하지 않았다. 자존심이 강한 B양은 더욱 꿋꿋하게 행동했지만 친구 얘기만 나오면 눈물을 흘렸다. 이후 상담을 받으면서 B양의 이러한 모습이 잘못이 아니라 차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부모도 B양의 마음을 공감해주자 B양은 자신감을 회복하고 보다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었다. #사례3:내성적인 성격 초등학교 4학년인 C양은 너무 소심해 제대로 자기 주장을 못한다.C양의 엄마는 자신의 나쁜 점만 닮은 것 같아 딸이 따돌림당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위로하기보다는 “어떻게 한마디도 못하느냐.”며 화만 냈다. 그럴수록 C양은 주위의 반응이 부담스러워 고개를 푹 숙이고 다닌다. 그러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상태가 곧 호전됐다.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목소리도 커졌다. 엄마도 칭찬을 하면서 딸의 장점을 발견했다.C양의 경우 다소 불안한 성향이긴 하지만 집이나 학교에서 이해받거나 성취 경험이 적다 보니 더욱 자신감이 떨어져 불안과 우울한 감정이 강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례4:성적 중학교 1학년 D군은 항상 무언가를 빠뜨리고 실수도 잦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D군이 끼어있는 조는 항상 수행평가에서 꼴찌다. 친구들은 이런 D군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따돌리다 한번은 집단으로 때린 적도 있다.D군에게 문제를 발견한 D군의 부모는 병원에 도움을 요청했고, 치료를 받으면서 상태가 좋아졌다. 예전보다 차분해져 실수가 줄어들자 선생님에게 칭찬도 듣고 친구들도 더이상 괴롭히지 않았다. #사례5:가해자에서 피해자로 E군은 초등학교 4학년때만 해도 친구들을 놀리고 따돌리는 데 앞장섰다. 그러던 E군은 6학년때부터 살이 찌기 시작하면서 반대로 ‘돼지’라며 따돌림당하기 시작했다.E군은 예전 자신이 따돌림시켰던 일을 떠올리며 자신감을 잃었고, 그럴수록 친구들의 놀림도 심해졌다.E군은 비로소 예전의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용기를 내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 관계가 다시 좋아졌다. ■ 도움말 한림대 성심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홍현주 교수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혹시 내가 왕따? 해당하는 문항에 표시해 보세요. □친구보다 성적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방과후 군것질은 혼자 먹는 경우가 많다. □학급시간에 ‘놀아요∼’하는 애들이 짜증난다. □같이 노는 애들 중에서 나보다 잘 난 애는 없다. □모두가 아는 소문을 가장 늦게 전해듣는 편이다. □혼잣말을 잘해서 구박을 많이 받는다. □애들한테 성적을 말할 때는 거짓말을 한다. □조금이라도 튀어서 선생님께 예쁨받고 싶다. □비밀이 많은 편이다. □친구 사이에 돈 때문에 욕을 먹은 적이 있다. □애들이 하는 유행어를 잘 못 알아듣는다. □생일 때 부를 친구가 3명이 채 못된다. □편지나 이메일 받는 일이 일주일에 두 번 이하다. □친구 부탁을 거절했다가 되갚음을 당한 적이 있다. □솔직히 말해서 좀 지저분한 편이다. □지금 우리 반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친구가 귀찮으면 당장 끊을 자신이 있다. □싫어하는 친구 이름을 적어내라고 하면 혹시 내 이름이 많지 않을까 걱정된다. □자주 하는 말투 중에 “이건 너만 알고 있어.”가 있다. □작은 돈을 빌려 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한 경험이 있다. □가짜 상표를 진짜인 것처럼 뽐낸 적이 있다. ▲5개 이하:괜찮다. 이 정도의 고민은 누구에게나 있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 없다. ▲6∼12개:왕따 잠재력이 엿보인다. 다소 이기적이고 주변에 관심이 없는 것이 문제다. ▲13∼18개:당신은 몰라도 은근히 왕따 취급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의 생활방식을 바꿔야 한다. ▲19개 이상:중증 왕따. 늘 혼자라는 생각에 정상적인 친구관계를 포기한 적이 오래다. 적극적으로 노력하자. ※ 출처:교육인적자원부 2006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교장(감)·전문직 연수자료집 ■ 가해학생들의 공통점은? 전문가에 따르면 집단따돌림이라고 하면 시키는 쪽과 당하는 쪽이 명확히 나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기도 하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일이 다반사라는 것이다. 집단따돌림을 시키는 학생들의 주요 공통점은 말을 잘 하고, 친구들을 주도할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편이며, 사회성도 뛰어나고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겉으로는 지극히 평범하고 정신병리적인 현상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주변 환경을 들여다보면 부모가 관심을 쏟을 만한 여건이 안돼 불만이 쌓여있는 경우가 많다. 가정에서 채워지지 않은 만족감 때문에 학교에서 힘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이다. 특히 친구들을 되풀이해서 괴롭히는 학생들은 가정적인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우울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지능이나 집중력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다. 가해 행동은 주로 집단적으로 나타난다. 서울 수송초등학교 한영진 교사는 “가해학생의 경우 혼자서는 못 하고 몇 명이 무리지어 한 아이를 괴롭히는데 가해행동 이후에도 자신도 왕따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점점 다른 방법으로 남을 괴롭힌다.”면서 “동조하는 학생들 역시 아무런 이유없이 괴롭혔다고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가해 학생의 성격이 활달하고 공부나 생활면에서도 보통 이상인 경우가 많아 학부모들이 오판하기도 쉽다. 서울 강서교육청 상담교사인 신성희씨는 “상담을 해보면 ‘부모인 나에게조차 예의바른 태도를 보이고 말도 잘해 전혀 그런 아이인 줄 몰랐다’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간혹 아이들간에 일어난 일이라고 해서 부모가 나서서 ‘사이좋게 지내라’고 타이르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오히려 부모에게 고자질이나 하는 아이라며 왕따의 또다른 원인을 제공하기도 하기 때문에 섣불리 나서지 말고 담임과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교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생활을 가장 잘 알 수 있을 것 같은 담임교사도 가장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그는 “담임은 학기 초에 왕따는 절대 안된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점심시간이나 자습시간, 청소시간 등 교사의 관심이 잘 가지 않는 시간에 학생들의 분위기를 파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日도 北 선제공격 가능성”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저명한 군사연구소인 몬테레이국제연구소의 비확산연구센터(CNS)는 21일 발표한 ‘북한의 탄도 미사일 능력에 대한 특별 보고서’를 통해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을 안보상의 커다란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공격이 임박할 경우 선제 공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촉발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일본이 헌법을 개정해 자위대의 군사활동에 보다 큰 유연성을 주자는 논쟁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동안 금기시됐던 핵 무장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시작하려 한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북한이 백두산 1호와 대포동 2호 등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려 할 경우 미국이 사전에 감지하고 ‘예방적 선제공격’을 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선제공격을 할 경우 해상에서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공중에서 정밀유도탄을 발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CNS가 발표한 내용을 간추린다.●미군 기지 폭격 가능성 우려 아직 시험 발사를 하지 않았지만 2단계 대포동 2호의 사정거리가 계속 늘어나 이론적으로 알래스카와 하와이, 서부해안 지역이 사정권에 들 수 있다. 미사일에는 화학, 생물 무기가 탑재될 수 있지만 핵탄두는 탑재하지 못할 것으로 평가된다. 미사일에 탑재할 만큼 핵탄두를 소형화할 수 있는 능력을 북한이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역시 개발 중인 3단계 대포동 미사일은 미 본토의 거의 전역을 공격할 수 있다. 그러나 부정확성으로 미뤄볼 때 군사적인 중요성은 크지 않다. 미국은 유사시 북한이 한국과 일본의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할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 그렇게 되면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 능력이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은 우려한다. 만일 미국을 핵으로 공격한다면 미국이 동맹국(한·일) 방위 공약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으로 북한이 오판하는 것을 워싱턴의 전략기획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북한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더욱 과감한 군사적 도발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일본 전역이 사정권에 북한은 중거리 노동미사일에 재래식 및 대량살상무기(WMD) 탄두를 탑재하고 일본을 강타할 수 있다. 북한 미사일은 그러나 정확성은 떨어져 2∼4㎞의 순환오차가 있다. 따라서 북 미사일이 미군 기지를 공격할 경우 절반은 일본의 시가지에 떨어지게 된다. 말하자면 ‘테러용 무기’가 될 것이다. 일본은 북한이 1993년 노동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이후 북의 미사일을 국가안보의 커다란 위협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분쟁이 일어나면 북한 미사일의 최초 타깃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핵 탄두가 탑재되지 않더라도 북한의 미사일은 일본에는 심각한 피해를 입힐 것이다. 북한의 화성 5호(스커드 B)는 한국 전역의 3분의2가, 화성 6호(스커드 C)는 한국 전역이 사정거리에 들어온다. 두 미사일 모두 재래식 탄두는 물론 WMD 탄두도 탑재 가능하다.한국은 미사일뿐만 아니라 재래식 탄두나 화학물질을 탑재할 수 있는 장사정포에도 노출돼 있다. 한국은 부분적으로 미국의 ‘핵 우산’의 보호를 받지만 독자적으로 대응수단을 마련하고 있으며, 사정거리 300㎞이상 미사일도 개발 중이다.dawn@seoul.co.kr
  • ‘30년응어리’ 말잃은 미망인들

    ‘30년응어리’ 말잃은 미망인들

    “무죄를 주장하던 우리 남편도 이 자리에 앉아서 올바른 판결을 바랐겠지요.”국가보안법, 긴급조치 등에 남편을 빼앗긴 지 30여년 만에 70대가 된 아내는 이미 사망한 남편 대신 피고인석에 앉았다. 재판부가 “할말 있으면 해보라.”며 권했지만 남편의 명예를 되찾을 수 있다는 감격에 겨운 듯 미망인들은 말을 잃었다. 재판이 끝난 뒤 고 하재완씨의 부인 이영교(72)씨는 “이렇게 기회를 준 것만도 고마운데 무엇을 더 바라겠나 싶어 말을 못했다.”고 말했다. 고 송상길씨를 대신해 피고인석에 앉은 김진생(78)씨도 “면회도 못한 채 법정에서 남편을 보내야 했다. 오랜 세월을 기다린 만큼 올바른 판결이 내려지길 바란다.”며 기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부장 문용선) 심리로 20일 처음 열린 인민혁명당재건위 사건 재심에서 검찰은 “30여년 전 검찰과 법원이 아닌 비상군법회의가 다룬 사건이지만 검찰은 공익의 대표로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인권과 정의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변호인들은 “실체가 없어 검찰도 기소를 못한 인혁당을 재건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며 당시 공소사실은 모두 근거없고 고문에 의해 조작된 사건”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변호인측은 민청학련을 배후조종했다는 혐의를 벗기 위해 유인태 열린우리당 의원,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 등 민청학련 관련자들과 수사담당자 등을 증인으로 신청할 방침이다. 앞으로 재판과정에서는 사건 수사과정에서 고문·협박 등 불법이 있었는지와 사건에 적용된 긴급조치·반공법 등의 위헌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또 유족들은 국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김형태 변호사는 “사법부도 대표적인 오판으로 시인한 사건인 만큼 형사재판과 더불어 5월쯤 ‘사법살인’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 소송액은 고 최종길 교수사건보다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심리는 검찰과 변호인측의 모두진술만을 듣고 40여분 만에 끝났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이 피고인들이 모두 사망한 점을 감안해 다음부터 증인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조사해야 할 자료가 방대해 검찰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미 재심이 청구·결정된 지 오래돼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심리는 4월24일 오후 2시에 열린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설] 美 이중잣대 NPT무력화 우려한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은 불평등조약이다.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중국에만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나머지 나라가 양보해 188개국이 NPT에 가입한 이유는 핵무기의 가공할 파괴력 때문이다. 예외를 더 만들면 NPT체제가 유지되지 못한다. 미국이 NPT밖에서 핵무기를 개발·보유한 인도에 핵기술·연료를 공급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런 점에서 국제평화에 반하는 조치다.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부 차관은 “인도는 북한이나 이란과는 달리 민주주의 신념이 있고 국제사찰을 확실히 다짐한 나라여서 미국의 특별대접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제조약을 비웃는 특별대접이 무슨 소리인가. 더구나 특별대접의 기준을 미국이 자의적으로 정할 수는 없다. 한국과 일본·독일·브라질을 비롯한 민주국가들이 핵무기를 가지겠다고 나서면 막을 논리가 궁해진다.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한술 더 떴다. 그는 “인도는 NPT에 가입한 적이 없어서 핵무기개발 과정이 합법적이고 조약을 위반한 행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같은 이치라면 북한·이란이 NPT만 떠나면 얼마든지 핵무기를 개발할 권리를 갖게 된다. 미국은 인도를 NPT에 끌어들이기 위한 사전포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의 22개 핵시설 가운데 8개의 군수용 원자로는 문제삼지 않기로 함으로써 관련 국가와의 형평성 시비를 일으켰다. 파키스탄은 당장 비슷한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고, 북한·이란이 끝까지 버티면 핵무기 개발을 용인받는다는 오판을 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 인도의 이번 핵협력협정이 NPT체제를 강화하기는커녕 무력화하는 계기로 작용할까 우려스럽다. 또 하나 걱정스러운 것은 미국·인도간 핵협력 뒤에 깔린 국제대결 구도다. 미국·일본·인도·동유럽의 가로축 동맹이 중국·러시아의 세로축 국가 및 북한·이란을 견제하면서 세계정세가 불안해질 개연성이 농후하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미·중 모두와 우호관계를 유지해야 할 한국으로서 바람직한 구도가 아니다. 미 의회가 인도와 핵협정을 발효시키는 관련법 개정에 신중을 기하길 바란다.
  • [씨줄날줄] 트루시니스/이목희 논설위원

    줄기세포 파문이 한국 국민들의 생명공학 평균지식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또 하나 끌어올린 것이 있다. 정신분석이다. 잘 나가던 황우석 교수가 왜 논문조작이라는 무리수를 두었을까. 성취 강박감이 먼저 거론된다. 성장기 콤플렉스, 소영웅주의, 자기도취, 자기맹신으로 황 교수의 정신상태를 풀이하면서 술자리 논란이 벌어졌다. 더 큰 탐구대상은 대중의 심리변화다. 줄기세포를 둘러싼 진실이 밝혀지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나타난 집단공황 현상은 박사학위 논문 여러개를 쓸 수 있을 정도로 심각했다. 황 교수의 능수능란한 화술에 국민들의 혼란은 극에 달했다. 아직도 여론조사를 하면 황 교수를 믿고 싶다는 의견이 상당히 나온다. 이를 단순한 애국심, 집단최면으로 치부하긴 힘들 것 같다. 그보다는 미국 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의 인지부조화 이론이 설득력있게 인용되고 있다. 인간은 이성의 동물이기에 앞서 합리화의 동물이란 설명이 인지부조화 이론의 핵심이다. 인류 멸망을 예언한 사이비종교에 빠졌다가 예고된 시한에 아무 일이 벌어지지 않으면 ‘사기였군.’이라고 판단해야 이성적이다. 그러나 자기가 오판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게 인간이란 것이다. 오히려 합리화를 위한 정신 메커니즘이 발동해 ‘열심히 간구해 멸망이 비켜갔다.’고 단정하고 더욱 광신도가 되는 과정을 페스팅거는 실증적으로 연구했다. 인지부조화 이론은 광고효과를 극대화하거나 주식거래 등 경제적 선택을 분석하는 데 쓰인다. 이를 확장해 국가권력이 상징조작, 대중조작에 활용하면 재앙이 발생한다. 히틀러의 나치독일까지 갈 것 없이 지금의 국제사회에서도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미국에서 ‘2005년의 단어’로 ‘Truthiness(트루시니스)’가 선정되었다. 한 방송사의 코미디뉴스 프로에서 부시행정부의 이라크침공 합리화를 비꼬아 만든 조어(造語)다.‘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진실(Truth)이라고 받아들이는 상황’을 일컫는다. 부시행정부는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가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전쟁은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일본 지도자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강행 배경도 비슷하다. 우리로서는 북한 주민들이 인지부조화 혹은 트루시니스에 빠지지는 않았는지 정밀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3)선과 악을 넘어서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3)선과 악을 넘어서

    선이 있는 곳에 필연적으로 악이 같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악은 선에 의하여 청소되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는다. 내가 악을 미워하면서 완전히 뿌리뽑겠다고 결심하는 그 순간에 나의 선행의 결심은 이미 악을 동반하게 된다. 악을 미워하면서 악과 대결하는 그 선행의 마음에 이미 독선의 악은 소리없이 스며들어 있다. 지난 주에 우리는 이기주의와 도덕주의를 넘어가는 제3의 길이 무엇일 수 있는가를 모색하여 보았다. 흔히 상식적으로 이기주의는 나쁘고, 도덕주의는 좋다는 흑백논리에 사람들은 빠져 있다. 그런 흑백논리가 당연한 것으로 교육받았고 그렇게 사람들은 믿어 왔다. 그러나 그 일도 그렇게 단순치 않음을 우리가 보았다. 세상일이 그렇게 단세포적으로 간단하게 판명나면, 왜 철학적인 사색이 필요하겠는가? 이번의 주제도 상식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생각에 충격을 던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왜냐하면 선은 좋은 것이고 악은 나쁜 것인데, 악의 극복은 쉽게 이해되나 선의 극복은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무엇이 선이고 악인가? 선악에 관한 윤리학적 정의가 다양하지만, 선악은 사람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과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사랑스럽고, 싫어하는 사람은 밉다. 이것이 일반적 사람들의 심리상태다. 그래서 이런 심리적 호오(好惡)가 너무 주관적이어서 도덕적 선악과 같은 반열에 올려질 수 없다고 도덕주의자들은 말한다. 도덕적 선악은 개인의 주관적 심리에 좌우되어서는 안되고 공동체생활을 좋게 유지하기 위한 보편적 규범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옳은 말이다. 문제는 그렇게 간단히 정리되지 않기에 우리가 지금 여기서 성찰해보려는 것이다. 도덕적 선악이 아무리 공동체를 위한 가치론적 판단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사람들의 심리적 호오판단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그동안 선을 좋아하고 악을 미워하도록 교육받아왔고, 또한 선을 위한 악의 박멸과 추방에 박수치도록 도덕교육의 이름으로 훈련 받아왔기 때문이다. 소박한 전래동화일수록 선악이 분명히 구분되어 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다. 거기에는 철학적 성찰이 필요하지 않다. 선과 악은 별개의 적대적인 것으로, 마음 바깥에서 서로 대립되어 있다고 사람들은 보통 생각한다. 선의 이면이 악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선과 악은 서로 완전히 다른 종자인 것처럼 간주한다는 것이다. 연속극과 낭만적 소설들은 대개 사랑의 낭만적 아름다움만을 과대 포장하여 사랑의 달콤함을 노래하거나 기껏 사랑을 눈물의 씨앗 정도로 표상한다. 그러나 사랑의 이면에 늘 그 독기가 서려 있어서 사랑의 이름으로 질투와 증오가 화산처럼 폭발한다. 낭만주의적 소설은 다 거짓말이라고 프랑스의 현대 철학자인 르네 지라르는 말했다. 동양에서 도덕사상의 종가는 아무래도 공자의 유교다. 공자의 사상은 여러 다양한 측면을 함의하고 있어서 단순히 도덕주의적이라고 못박기는 어렵다. 그러나 성인 공자는 좋은 공동체사회의 유지를 위하여 선악의 도덕에 남달리 관심을 보였다.‘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가르침 한 토막이다. 공자가 제자 자로에게 배우지 않으면 폐단이 되는 여섯가지를 말한다. 인(仁)을 좋아하면서 배우지 않으면 그 폐단은 어리석음(愚)이고, 알기(知)를 좋아하면서 배우지 않으면 그 폐단은 잘난 척하기(蕩)고, 신(信)을 좋아하면서 배우지 않으면 그 폐단은 남을 해치게(賊) 되고, 곧음(直)을 좋아하면서 배우지 않으면 그 폐단은 남을 숨막히게 함(絞)이고, 용기를 좋아하면서 배우지 않으면 그 폐단은 난폭해짐(亂)이고, 굳세기(剛)를 좋아하면서 배우지 않으면 그 폐단이 광기(狂)다. 공자의 이 가르침은 매우 중요하다. 첫째로 모든 도덕적 가치가 좋은 면만을 지니는 것이 아니라, 그 폐단을 필연적으로 함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폐단이 없는 도덕적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둘째로 그런 폐단이 있으나 이성적 도덕공부에 의하여 폐단의 극복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우리의 이 글은 첫째 주장에 동의하나 둘째 주장에 대하여 동의하기를 유보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의 도덕교육이 그렇게 강조해왔던 의식 측면에서 당위적으로 배운 도덕가치가 자기의 무의식의 이해관계를 건드리는 측면에 도전을 받으면, 순식간 도덕적 가치는 흔적 없이 날아가고 오직 무의식적 이해관계에 집착하는 행동을 통상적으로 인간이 하기 때문이다. 나는 인간의 이성적 가치가 무의식의 본능적 이해관계 앞에서 얼마나 허약하게 무너지는지 잘 보아왔다. 평소에 진선진미한 도덕가치를 설교하던 사람이 세속적 출세에 지장을 주는 사람에 대하여 본능적 악감을 심한 욕설로 표시하는 경우를 나는 몇 번 보았다. 공자가 말한 바와 같이 폐단으로서의 악은 선으로서의 가치 이면에 운명적으로 깃들어 있는 선의 배설물과 같다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선이 있는 곳에 필연적으로 악이 같이 공존한다는 것이다. 악은 선에 의하여 청소되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는다. 내가 악을 미워하면서 완전히 뿌리뽑겠다고 결심하는 그 순간에 나의 선행의 결심은 이미 악을 동반하게 된다. 악을 미워하면서 악과 대결하는 그 선행의 마음에 이미 독선의 악은 소리없이 스며들어 있다. 선량한 지킬 박사가 밤이면 괴물인 하이드로 변하는 스티븐슨의 소설은 선악이 별개로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야누스의 얼굴처럼 이중적이라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고 선악이 동일하다고 궤변을 농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선악이 다르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같이 동거한다는 것이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구절을 우리가 깊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선인(善人)은 불선인(不善人)의 스승(師)이고, 불선인은 선인의 자산(資)이다.” 선인이 불선인을 가르치는 스승이라는 말은 쉽게 납득이 되지만, 불선인이 선인의 자산이라는 말은 생경해서 소화가 잘 안된다. 거기에 두 가지의 뜻이 숨어 있다고 생각된다. 첫째로 선인은 불선인을 역설적인 반면교사로 봐서 자신의 입지를 더욱 새롭게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저렇게 생각하고 행동해서는 안 되겠다는 선인의 마음은 불선인이 선인을 더욱 선인으로 키우는 자산이 된다는 뜻이겠다. 둘째로 불선인은 선인의 이면이므로 불선인의 마음이 선인의 마음으로 방향전환을 하면, 그 불선인은 다시 선인으로 되돌아선다는 뜻으로 읽어도 괜찮다는 것이다. 이 말은 선인도 순간적 마음의 착각으로 불선인으로 미끄러질 위험을 늘 지니고 있다는 것과 같다. 지난 주의 글에서 본능의 이기적(利己的) 성향은 본성의 자리적(自利的) 성향과 같은 무의식에 자리잡고 있고, 서로 다르나 유사한 면도 지니고 있다고 말한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무의식의 성향이 이렇게 가기도 하고, 저렇게 가기도 한다는 것이겠다. 인간은 자연적으로 이익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이익은 선악의 구분 이전의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바깥에 있는 이익을 남들과 싸워 내가 취득해서 소유하려는 본능은 불선인의 배타적인 방향으로 흐르지만, 내가 내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마음의 기호(嗜好)를 꽃피워 그 열매를 남들에게 나누어주려는 이타행은 선인의 것이다. 그러므로 자리이타의 선인과 이기배타의 불선인은 종이 한 장의 차이로 동거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이기배타적 불선인이 자리이타적 선인으로 방향전환을 이룩할 수 있을까? 노자는 여기서 마음의 고요를 들고 있다. 마음의 고요는 무심한 마음이다. 노자는 이것을 허심이라고 말했다. 내가 하루종일 공부에 몰입하면, 나는 선악과 손익계산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공부가 좋아서 거기에 몰입할 뿐이다. 마음은 한없이 고요하고 어떤 성취감에 젖게 된다. 그 때에 나는 무선무악(無善無惡)의 심경에 있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노래 부르기와 그림 그리기에 열중한 예술인, 어떤 손재주로 무엇을 공작하는 장인, 회사경영에 열중하면서 돈벌이에 몰입해 있는 기업인, 무엇을 열심히 제자들에게 가르치는 선생님, 어떤 운동에 심혈을 기울이는 스포츠맨, 집안 살림을 잘 꾸려 나가는 일에 열중하는 가정주부들…. 호오의 갈등과 선악의 판단과 손익계산을 넘어선 허심의 상태에서 저런 본성의 자발적 욕망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 때의 마음은 악과 대결하면서 악을 씻어내기 위하여 싸우는 도덕적 결의와 다르다. 그 마음은 선악을 넘어서 있다. 그런 허심한 마음은 선인과 불선인을 다 나누기 이전의 마음이다. 노자가 불선인을 악인이라 부르지 않는 까닭을 잘 음미해 봐야 하겠다. 악은 선과 대결적 양상을 짓고 있으나, 불선인은 선인의 그림자, 선인의 배설물로 본다. 배설물을 인간은 더러워하나, 그것도 다른 생물에게 음식물이 된다. 약과 독은 다르다고 사람들은 단순히 생각하나, 독은 약과 다른 데에 있지 않고 약의 이면일 뿐이다. 그러면 저 무심한 무선무악의 심정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것은 선악 이전의 마음이다. 유교의 경전인 ‘대학’에서 저 경지를 지선(至善)이라 읊었다. 지선은 절대적 선이라는 뜻이겠다. 불선의 악을 스스로 분비하는 의지적 선이 아니라, 선악을 넘어서 무선무악의 무심에서 인간의 본성이 자연스럽게 깨어난 그런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겠다. 이런 상태를 불교에서 불성(佛性)이라 하고, 그리스도교에서 신성(神性)이라 부른다.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는 불성으로서 또는 신성으로서 지선이 숨어 있다. 호오와 선악과 시비와 애증으로 마음이 흥분되어 꺼둘리지 않으면, 이 지선이 나타난다. 우리의 마음이 불안하고 사회생활이 괴로운 까닭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 이기고 승리하는 소유자의 자리에 앉기를 탐욕하기 때문이다. 선을 소유하려고 탐욕하면, 그것도 나와 남을 괴롭힌다. 우리의 모든 교육과 정신문화는 마음의 고요를 되찾아 지선이 하고싶은 것을 원대로 하도록 도와주는 데 있겠다. 마음의 고요는 그냥 마음이 잠자듯이 멍청한 상태가 아니라, 어떤 일에 마음이 열심히 몰입했을 때에 생긴다. 그 때에 지선이 우리를 부처로, 하느님의 아이들로 만든다. 그 지선만이 우리를 복락케 하고 우리를 개벽시킬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2006 독일월드컵] 전문가 한마디

    한국과의 독일월드컵 첫 상대인 토고의 평가전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스테판 케시 감독의 가이드라인을 개인의 역량이 따라주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핵심 전력이 두 세명 빠진 터라 토고의 전력을 속단하기엔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강신우 대한축구협회 기술국장 일단 개인의 기량이 케시 감독의 전술을 따르지 못했다. 그는 선수 기용 등에서 고른 운영을 하는 감독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이날 시간대별로 보면 자주 전술을 바꾸는 등 선수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점 이후와 전·후반 종료 직전 강한 느낌을 주긴 했지만 선수들의 역량이 부족했다. 다만 공격수 2∼3명이 빠졌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속단하긴 어렵다. 단 1명의 스트라이커가 경기 분위기를 확 바꾸고 전력의 상승효과를 낼 수 있는 게 축구다. ●정윤수 축구평론가 토고가 전력의 최대치를 발휘했다고는 보지 않는다. 평소 전력의 70% 정도로 판단된다. 이유는 에마뉘엘 아데바요르 등 핵심이 빠졌기 때문이다. 이들이 없다 보니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 짭짤하게 효과를 봤던 오버래핑과 역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문전에 버티고 있는 최종 공격수의 부재가 문제였다. 이중 국적자를 불러들일 만큼 수비에 대한 고민도 엿보인다. 스피드가 느린 장신의 수비수 어깨 밑으로 파고 드는 이천수, 박주영 등의 활약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다만 주니오르 세나야의 활용도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 케시 감독의 실험 대상이기도 했던 그는 이날 경기에서 멀티 포지션을 소화해냈다. ●최경식 축구협회 기술위원(현지) 토고는 이번 평가전에 1.5진을 투입했다. 케시 감독은 경기의 승패보다 ‘실험’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 평가전에서 드러난 전력만 믿고 ‘오판’을 하는 우를 범해서는 곤란하다. 일단 측면이 돌파구다. 이제까지는 4-4-2를 기본 포메이션으로 채택했지만 공격시에는 3-5-2로 바뀌었다. 또 ‘관리형 축구’를 구사하기 때문에 포백 라인도 공격시 좀체로 올라오지 않는다. 주니오르 세나야는 아데바요르에 이어 경계 대상이다. 둘을 철저히 봉쇄하면서 역습으로 측면을 뚫는 것을 토고를 상대하는 기본 전략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실용액션물 ‘싸움의 기술’ 백윤식

    실용액션물 ‘싸움의 기술’ 백윤식

    묘한 매력이다.‘깬다.’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다. 말쑥한 외모와 중년의 나이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뜨악한 이미지가 덧씌워지면서 독특한 오라(Aura)를 만들어 낸다. 백윤식(59). 그는 전혀 망가지지 않고도 과장된 ‘오버’연기 보다 더 배꼽빼는 웃음을 전달하는 배우다. 넘치지 않는 절제의 미덕으로 능청스러운 ‘정중동’ 연기의 진수를 선보여 왔다.‘지구를 지켜라’,‘범죄의 재구성’ 등을 통해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는 진리를 대중에게 복습시켜 온 그가 이제 다시 한번 스크린을 통해 특유의 존재감을 뿜어낸다. 이번에 선택한 작품은 ‘실용액션물’을 표방한 영화 ‘싸움의 기술’(감독 신한솔·제작 코리아엔터테인먼트 5일개봉). 지금까지 맞고만 살아 온 고등학생이 싸움의 고수로부터 약육강식의 세상 이치를 배워간다는 이야기의 이 영화에서 그는 싸움의 고수인 오판수 역을 맡았다. 분홍빛 체크 무늬 남방에 나비 넥타이, 그위에 붉은 색 스웨터를 걸쳐 한껏 카리스마를 뽐낸 그를 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철저한 몸 관리가 젊음 유지의 비결인 것 같네요.(그는 인터뷰에 앞서 영양보조 식품을 챙겨 먹었다.) -아, 먹고 살아야 하잖아요?(웃음)항상 건강을 챙기고 있어요. 물론 운동도 하고 있죠. 지금 간식(약) 먹을 시간이 됐네요.(웃음) ▶시사회를 통해 본 영화속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나요? -저는 항상 책(대본)을 충실히 따르죠. 만족해요. 다만 열심히 찍었는데, 편집된 몇몇 장면이 추가되면 더 재밌을 것 같아요. 감독에게 말했고 조율 중이죠. ▶작품속 리얼한 ‘싸움의 기술’을 보니 학창시절 ‘한가닥’ 했을 것 같은데. -하하. 부실 고등학생인 병태 스타일은 아니었어요. 의협심으로 똘똘 뭉쳐 누가 부당하게 맞으면, 달려가 ‘교통 정리’해주곤 했죠. 장난기가 많아 시비도 종종 붙고, 방과후 인근 ‘격투장’에서 ‘맞장’을 뜨기도 하고요. 대부분 이겼어요. 영화 속에서 보듯 ‘깡’이 제일의 ‘싸움의 기술’이라니까요. ▶외모는 물론 연기 행보를 보면 나이를 무색케 하는데, 비결은? -배우는 주민등록상의 나이보다 화면속 나이가 더 중요하죠.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가장 필요하다고 봐요. ▶아끼는 영화속 장면이 있다면. -영화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나오는 오판수의 이상향을 그린 멕시코 ‘칸쿤’신이에요. 제작비 관계로 동남아에서 제주도로, 다시 안면도로 장소가 ‘다운 그레이드’돼 안타까웠지만요. ▶나름의 연기철학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아요. -항상 채워나가려고 노력합니다. 가끔씩은 뒤도 돌아보고요. 연기라는 것이, 또 배우라는 것이 삶과 똑같거든요. ▶대중을 환호케 만드는 매력이 뭐라 생각하세요? -하하. 쑥스럽게…. 물어보니깐 말하죠. 저에게 관심 주는 층의 폭이 굉장히 넓은 것 같아요. 어린 친구들로부터 중장년층까지. 나이드신 분들께는 대리만족을 주고, 중년 배우 등 또래들에게는 현역 활동 등에 대한 부러움을 살 것 같구요. 무엇보다 양면적인 이미지가 아닐까요?제가 독특하면서도 편하고, 뭔가 깜짝 놀랄 것을 던져 주면서도 부담은 없고…. ▶올해도 계속 특유의 카리스마를 보여주실거죠?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4월부터 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감독 등 작품을 통해 다시 인사드릴 계획이에요. 카리스마요?제가 카리스마 빼면 시체잖아요?(웃음) 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해피 뉴 시네 Coming Soon

    해피 뉴 시네 Coming Soon

    □ 온더로드, 투 감독 : 김태용 배우 : 윤도현, 박태희, 김진원, 허준, 윤도현 밴드 개봉일 : 1월5일 줄거리:2005년 봄 기대반 걱정반으로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윤도현 밴드. 영국 신인 록밴드 ‘Steranko’와 함께 록의 본고장인 영국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등을 돌며 한달여의 공연을 펼치는 여정에 도전한다.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을 잊고 낯선 곳에서 맨 주먹으로 부딪치며 얻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관람포인트:올해 3∼4월 진행됐던 윤도현 밴드의 유럽 투어를 다룬 음악 다큐멘터리. □ 퍼햅스러브 감독 : 진가신 배우 : 금성무, 장학우, 지진희, 저우쉰 개봉일 : 1월5일 줄거리:홍콩 최고의 스타인 지엔은 중국 흥행감독 니웨의 뮤지컬영화 주연으로 캐스팅돼 상하이로 온다. 그 곳에서 만난 꿈에서도 잊지 못했던 그녀는 바로 영화의 상대역이자 감독 니웨의 연인. 누구도 모르는 과거를 가진 두 남녀 스타. 이제 그들은 가식 속에서 영화촬영을 시작한다. 관람포인트:‘첨밀밀’의 진가신 감독이 만든 뮤지컬 영화.1000만 달러 이상의 제작비 등 스케일과 뛰어난 작품성으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한국의 지진희가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 투 브라더스 감독 : 장-자크 아노 배우 : 가이 피어스, 장-클로드 드레이퍼스 개봉일 : 1월1일 줄거리:어릴 때 헤어져 형제 호랑이가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나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의 정글 고향으로 돌아가는 모험담. 각각 서커스단과 식민지 지배자 아들 집으로 팔려가지만, 운명은 이들 형제로 하여금 함께 집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믿기 힘든 호랑이 형제의 여정에 관한 가슴 훈훈한 이야기. 관람포인트:‘장미의 이름’,‘불을 찾아서’의 명감독 장 자크 아노가 자신의 걸작 ‘베어’에 이어 다시 한번 동물을 주인공으로 만든 가족용 드라마. 동물의 헌신적 사랑을 주제로 한 또 한편의 성숙한 우화를 만들어냈다. □ 싸움의 기술 감독 : 신한솔 배우 : 백윤식, 재희 개봉일 : 1월5일 줄거리:맞고 사는 게 일과인, 쉼 없이 구타를 유발시키는 소심한 부실고딩 송병태. 맞지 않고 사는 평안한 삶을 꿈꾸며 온갖 무술책을 독파했지만, 하루 하루가 고난의 연속이다. 어느 날 대명 독서실 특실 B호에 기거 중인 한 낯선 남자를 발견하는데, 그는 15년 전, 전설적인 싸움실력으로 전국을 제패했던 고수 중의 고수 오판수. 그는 과연 병태에게 무엇을 가르쳐 줄까. 관람포인트:전설적 싸움 고수 ‘오판수’역을 맡은 백윤식의 ‘정중동’ 능청 연기를 보는 것 만으로도 본전은 뽑은 셈. □ 당신이 그녀라면 감독 : 커티스 핸슨 배우 : 카메론 디아즈, 토니 콜렛, 셜리 매클레인, 마크 퓨어스타인 개봉일 : 1월5일 줄거리:‘섹시녀’ 매기와 ‘평범녀’ 로즈 자매는 외모만큼이나 성격도 정반대. 자유분방하고 무책임한 매기는 사고뭉치지만, 언니 로즈는 매기의 뒤치다꺼리를 도맡아 하는 변호사다. 어느날 바람둥이 매기가 언니 로즈의 남자친구와 하룻밤을 보내고 만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로즈는 매기를 집에서 쫓아낸다. 이후 두 자매에게는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발생한다. 관람포인트:‘미녀 삼총사’의 섹시 스타 카메론 디아즈와 ‘식스센스’로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됐던 토니 콜렛의 공감 만점 연기.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정시모집 합격 전략] (3) 의학계열 학생 사례

    [정시모집 합격 전략] (3) 의학계열 학생 사례

    ●질문 수도권 의대 진학이 꿈인 수원에 살고 있는 고3 이승민입니다. 수능을 잘 본 것 같은데, 주변 상위권 친구들 성적은 저보다 더 좋은 것 같아 걱정입니다.3학년 2학기 성적을 제외한 학생부 평어는 5.0점 만점에 주요교과(국·수·영·과), 전과목 모두 5.0점이고, 석차는 1학년 8.5%,2학년 7.5%,3학년 4.3%로 전과목 7.3%, 주요교과(국·수·영·과) 6.8%입니다. 수능 원점수는 언어 98점, 수리‘가’형 95점, 외국어 98점, 물리Ⅰ 50점, 화학Ⅰ 44점, 생물Ⅰ 47점, 화학Ⅱ 33점입니다. 서울 지역 의대를 진학하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수도권(대전권까지도 고려함)에 진학이 가능한 의대는 어디인가요? 더불어 한의예과도 알고 싶습니다. ●답변 먼저 수능 성적을 분석해 보자. 원점수 언어 98점은 예상백분위 97, 예상등급 1, 수리‘가’형 95점은 예상백분위 99, 예상등급 1, 외국어 98점은 예상백분위 99, 예상등급 1, 과탐 물리Ⅰ 50점은 예상백분위 95, 예상등급 1, 화학Ⅰ 44점은 예상백분위 98, 예상등급 1, 생물Ⅰ 47은 예상백분위 97, 예상등급 1, 화학Ⅱ 33점은 예상백분위 82, 예상등급 3 이다. 화학Ⅱ 과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1등급이고 백분위 성적 또한 우수하다. 주요대학이 ‘가’군과 ‘나’군에 밀집돼 있지만, 의대는 가, 나, 다군으로 적절하게 분포돼 있어 현실적인 복수지원이 가능하므로,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모집군별 안정, 적정, 도전인 의예과를 찾아보자. 대학별로 수능 반영 총점, 반영 영역(과목) 및 반영 비율, 가감점 부여 등 반영 방법이 달라 실제 대학별 계산 방법을 적용해 보면 배치표상의 점수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으므로 해당 대학의 방법으로 꼼꼼하게 계산을 해보도록 한다. ‘가’군은 인하대 배치점수 951점(1000점 만점)에 자기점수 960점으로 9점이 남아 안정권이고, 고려대는 배치점수 485점(500점 만점)에 자기점수 486점으로 1점이 남아 적정권, 한양대는 배치점수 577점(600점 만점)에 575점으로 2점이 부족해 도전권이다. ‘나’군은 중앙대 배치점수 537점(560점 만점)에 자기점수 526점으로 11점이 부족해 도전권이고, 서울대 역시 배치점수 97점(100점 만점)에 자기점수 95점으로 2점이 부족해 도전권이다. 충남대는 배치점수 278점(300점 만점)에 자기점수 291점,+13점으로 안정권이다. ‘다’군은 아주대가 배치점수 966점(1000점 만점)에 자기점수 970점,+4점으로 적정권이고, 인하대는 배치점수 679점(700점 만점)에 자기점수 672점,-7점으로 도전권이다. 순천향대는 배치점수 470점(500점 만점)에 자기점수 485점,+15점으로 안정권이다. 정시모집 지원에서 이승민군의 학생부 성적 감점은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석차 반영 대학의 경우 학생부 성적 만점에서 몇 점이 부족한가를 점검해 유불리를 고려하도록 한다. 수능 원점수 가채점 결과와 학생부 성적으로 본 지원은 가군-고려대, 나군-충남대, 다군-인하대 선택 또는 가군-한양대, 나군-충남대, 다군-아주대를 추천할 수 있다. 자신의 지원 성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A∼E 중에서 우선적으로 ‘C-희망적 지원’에서 지원 가능한 대학을 고려해 보도록 하자. 최종 지원 전략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지원 성향을 결정하는 것이다. 즉, 각 군별로 안정, 적정, 도전을 어떻게 조합해서 지원하느냐이다. 또한 ‘안정, 적정, 도전 결과에 관계없이 당초 목표했던 대학을 지원할 것이냐. 어떤 입시군을 안정권으로 두고 지원할 것이냐. 안정지원이냐 아니면 재수를 결심한 배짱지원이냐.’등을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정시모집 지원을 앞두고 있는 모든 수험생들이 마찬가지지만, 특히 최상위권의 경우에는 자신이 가채점한 수능 원점수 성적이 표준점수와 백분위 성적으로 어떻게 바뀌는지를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실제 대학 전형에서 원점수는 쓰이지 않고 표준점수와 백분위성적으로 당락이 가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의 상대적 유불리를 고려하지 않으면 원점수와 표준점수, 원점수와 백분위에서 오는 오차로 인해 지원 가능 대학을 점검하는 데 오판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지원가능한 한의예과는 동국대(경주), 대구한의대, 동의대는 안정권, 원광대(‘가’군), 경원대는 적정권, 대전대, 원광대(‘다’군)는 도전권이다. 김영일 강남중앙학원 원장·김영일교육컨설팅(주) 소장
  • ‘미안하다 사랑한다’ 애니로 부활

    ‘미안하다 사랑한다’ 애니로 부활

    지난해 겨울, 마니아를 양산하며 인기를 끌었던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미사)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지앤지엔터테인먼트는 21일 “KBS미디어와 애니메이션‘미사’의 공동제작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방송 드라마를 애니로 옮기는 것은 국내에서는 새로운 시도다. 물론 외국에서도 흔치 않은 일. 영화의 애니메이션화는 간헐적으로 있었다.‘스타워즈’시리즈의 하나인 ‘클론의 전쟁’이나 ‘애니 매트릭스’가 그런 경우.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모상준 프로듀서는 “국내 애니는 몇몇 작품을 제외하곤 완성도 낮은 스토리로 외면을 받고 있다.”면서 “인기 드라마를 애니로 옮기는 이번 작업은 이를 극복하는 한편, 장르의 다양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내용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 차무혁(소지섭)이 숨지고 송은채(임수정)가 자살을 선택하게 되는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일어났던 일을 그리게 된다. 3개월 동안 스토리 완성도를 높이는 데 열중했으며, 원작자 이경희 작가의 감수는 물론 ‘미사 폐인’ 등 팬들의 의견도 반영했다. 30분 분량의 OVA(Original Video Animation·비디오판 애니메이션)로 제작될 애니 ‘미사’는 현재 캐릭터 작업을 하고 있으며, 내년 2월쯤 VOD 형식으로 팬들을 찾을 예정이다. 목소리 연기도 소지섭, 임수정 등 드라마 출연진에게 맡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아 아시아권 정식 수출을 앞두고 있는 드라마 ‘미사’와 함께 애니메이션도 동반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는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빼어난 영상과 감각적인 대사로 풀어나갔던 ‘미사’는 올해 백상예술대상과 한국방송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부시, 인의 장막 걷어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피해가 커진 것과 관련한 미국 정부 안팎의 책임 논란이 조지 부시 대통령과 백악관의 참모들을 집중 겨냥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미 남부 멕시코만 주변지역을 강타한 카트리나에 대한 초기 대응 실패는 부시 대통령이 보여주고 있는 경직된 상의하달식 국정운영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최신호를 통해 지적했다. 타임은 우선 부시 대통령이 무려 5주에 가까운 여름휴가를 즐긴 것부터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부시 대통령이 집권 2기 들어 점차 고립되고 있으며 선별된 정보만을 접하고 있다면서, 갈수록 부시 대통령에게 나쁜 소식을 전하거나 잘못을 지적하는 보좌관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은 콘돌리자 라이스 등과 같은 핵심 측근들이 행정부로 빠져나간 것도 부시의 고립을 심화시켰으며,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 자리에서 쫓겨난 마이클 브라운처럼 정치적 배려가 작용한 부적절한 인사도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타임은 아울러 부시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의제만으로 대통령에 당선되고 재선에 성공했다는 점도 흑인 밀집지역인 뉴올리언스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FEMA 등 연방정부가 카트리나 재앙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고 비난해온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은 부시 대통령 참모진에 화살을 겨누었다. 내긴 시장은 11일(현지시간) NBC방송에 출연,“어떤 이유 때문에 대통령이 초기에는 이번 재앙의 규모를 오판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내 생각으로는 사태가 심각하기는 하지만 이처럼 심각하리라고는 이해하지 못한 핵심 측근 또는 하위 직책의 보좌관으로부터 대통령이 보고를 받았으리라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부시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와 대화하고 진실을 이야기하면 필요한 조치를 취해줬다.”며 두둔했다. 미 토목공학회(ASCE)는 사회기반시설 유지 및 보수에 필요한 예산을 부시 행정부가 지나치게 삭감해 언제 또다시 뉴올리언스 둑 붕괴와 같은 대형 참사가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ASCE는 향후 5년 간 미국 내 사회기반시설 보수를 위해 1조 6000억달러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연방정부가 배정한 금액은 9000억달러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편 미 국무부는 국제사회가 카트리나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보내온 현금과 구호품이 7억달러(약 7000억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dawn@seoul.co.kr
  • “지도층이 항복거부 200만명 희생”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유력 아사히신문이 패전 60년을 하루 앞둔 14일 ‘원폭 투하 일본 책임론’이 핵심인 사설을 게재했다. 신문은 통합사설에서 2차대전 말기 일본 지도층의 무책임한 ‘조기항복 거부’로 원폭 투하 등을 자초,200만여명이 무고한 목숨을 잃고 말았다고 일본 책임론을 제기했다.사설은 “중·일 전쟁에서 시작해 미국과 싸워 종전에 이르기까지 8년간 일본인 전몰자는 310만명에 달한다.”며 “그 숫자는 전쟁 말기에 급커브를 그려 최후 1년에만 200만명에 가까운 목숨을 잃게 했다.”고 비판하고 당시 일본 지도층의 ‘오판’ 과정을 재구성했다. 사설은 “1945년 2월 고노에 후미마로 전 총리는 ‘패전은 유감이지만 이미 확실하다.’고 쇼와 일왕에게 전쟁을 끝낼 것을 제안했다. 그런데도 당시 지도층은 결단하지 않았다. 적어도 이때 끝냈으면 도쿄대공습과 오키나와 전쟁은 막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당시 정부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과 소련 참전이라는 누가 보아도 명백한 파국사태를 맞아 처음으로 항복을 결정했다.”며 “이를 결단이라고 부른다면 너무 늦은 것이었다.”고 일갈했다. 사설은 특히 “군부에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광신적인 일단이 있었지만 대신이나 장군들에게 그것을 억제하는 권한과 책임이 있었을 것이지만 그런 행적은 거의 없다.”면서 “검열이 있었다고는 해도 신문도 추종하는 지면들을 제작했다. 무거운 경계로 하고 싶다.”고 반성했다.taein@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中 작년 2885만명이 ‘세계로 세계로’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中 작년 2885만명이 ‘세계로 세계로’

    중국에 해외여행 바람이 거세다. 중국 정부의 엄격한 해외여행 규제가 풀리고 고도성장에 힘입은 신흥 중산층이 광범위하게 형성되면서 세계 관광업계의 큰손으로 등장했다. 올 상반기 중국인들의 1인당 해외쇼핑 금액은 987달러(약 100만원)로 세계 1위를 차지, 세계 관광업계의 VIP(귀빈)임을 과시하기도 했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인근의 충원먼(崇文門) 둥자오민강(東郊民港) 거리에는 중국 최대 여행사 중 하나인 중국여행사(中國旅行社) 5층짜리 본관이 자리잡고 있다. 1층 로비의 비자신청 창구에는 해외여행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줄지어 있다. 왼쪽 모퉁이를 돌아서면 홍콩·마카오·동남아·유럽 등 지역별 사무실마다 문의자들이 적지 않다.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회사원 정안(鄭安·27)은 “지난해 홍콩 여행이 너무 좋아 1년간 저축한 돈을 모두 털어 유럽여행을 계획 중”이라며 “TV나 책으로 접한 고풍스러운 유럽의 저택들을 직접 본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떨린다.”고 밝게 웃는다. ●중산층 확대로 해외여행 붐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 역시 마찬가지다.35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우두 공항의 출국 대합실에는 짧은 반바지 차림의 여대생부터 60대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일본계 무역회사에 근무하는 마오판(毛范·25)은 “해외여행을 하지 못하면 친구들 사이에서 대화에 끼지 못할 정도”라며 “복잡한 일상을 떠나 이국적인 분위기를 맘껏 즐기는 해외여행은 젊은이들의 꿈”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은 1980년대 초 해외 친척 방문이 허용되면서 기지개를 켰다. 이후 중국의 개혁·개방 폭이 넓어지면서 그동안 눌려왔던 해외로의 꿈을 폭발시키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중국의 해외 여행자는 1억 1000만명이다. 특히 해외여행 규제가 대폭 완화된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43%가 늘어난 2885만명이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중국은 지난해 아시아 관광객 수에서 1위를 차지했고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 70여개국으로 여행 대상국도 다양해지고 있다. 세계 여행업계는 2015년 전후로 중국의 해외 관광객 수가 연간 1억명을 돌파, 세계 최대의 관광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독신자 유혹하는 해외여행 “애인과 함께 카리브해 백사장을 거니는 낭만적인 여행에 독신자들을 초대합니다.” 최근 급증하는 독신자들을 대상으로 관광과 ‘배우자 찾기’를 겸하는 이색 여행상품들도 속출하고 있다.26∼30세의 남녀 화이트 칼라들이 주요 대상이며 비용은 5000∼1만위안(약 130만원)선이다. 디스코장과 노래방, 수상배구 등 여행 프로그램도 ‘짝짓기’에 적합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동남아 독신자 여행 상품을 고른 옌팅(嚴·29·여)은 “대학교 졸업 이후 바쁜 회사 생활로 데이트할 시간이 없었지만 이번 여행에서 근사한 남자를 만나 동화속의 공주가 되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독신자 여행상품은 춘제(春節·설)와 노동절, 국경절 등 중국의 대표적 연휴 기간에도 성행하고 있다. ‘효도 관광’도 강세다. 북경신보(北京晨報)는 지난해 전체 해외관광객 가운에 56세 이상이 29%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평생 자식들 때문에 희생한 부모들을 위해 자식들이 돈을 모아 해외여행을 보내드리는 것이다.3000∼5000위안 안팎의 비교적 저렴한 동남아 여행 상품이 인기다. ●쇼핑가 싹쓸이하는 중국 여행객 세계 2위의 외환 보유국인 중국은 넘쳐나는 달러를 바탕으로 해외 여행업계에서 큰손으로 통한다.AC닐슨과 세계면세협회(TFWA)가 올 상반기 해외여행을 다녀온 베이징,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외여행시 쇼핑규모가 1인당 평균 987달러(약 98만 7000원)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상하이 시민의 경우 유럽여행 시 1인당 1781달러어치를 쇼핑했다. 중국인의 1인당 해외여행 경비는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이지만, 여행 총경비의 3분의 1가량을 물건 구입에 소비하는 ‘쇼핑광’으로 조사됐다. 루이뷔통 가방을 비롯한 명품 제품들이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다. 중국의 수입관세 등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명품 가격은 중국 국내에 비해 30%가량 저렴하다. 홍콩·유럽을 여행하는 중국인 대부분이 쇼핑에 혈안이 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을 간파한 유럽의 유통업체는 여행 패키지에 쇼핑몰을 포함시키는 등 중국인 관광객 급증에 따른 특수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럽 관광업계 ‘중국 특수 잡기´ 칭녠(靑年)여행사 가오즈젠(高志堅)이사는 “과거 유럽은 중국 여행객들을 시끄럽고 예의 없다는 이유로 경원시하던 콧대높은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중국인 유치를 위해 관련업체 종사자들 사이에서 중국어 학습 열풍이 불고 있다.”며 변화된 분위기를 전했다. 이탈리아 여행업체인 아르피(RP)투어는 지난해 가을부터 베이징 사무소를 열고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10여개의 중국 여행업체와 제휴한 RP투어의 마우로 피치니 사장은 “중국인 관광객에게 이탈리아의 패션과 음식·문화 등을 경험할 수 있는 패키지를 개발하고 있다.”고 공략법을 소개했다. 2003년 전체 중국인 관광객의 6.7%를 차지했던 유럽의 경우 비자 수속이 미국에 비해 간편해지자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이 때문에 유럽지역의 대형 여행업체들은 중국에 직원을 파견해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oilman@seoul.co.kr ■ 신흥 중산층이 해외여행붐 주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의 해외 관광붐을 주도하는 계층은 중국경제의 급속한 성장으로 형성된 신흥 중산층들이다. 중산층의 수는 대략 13억 인구의 10% 안팎으로 월 소득은 5000위안(75만원)∼2만위안(260만원)선으로 추정된다. 중산층 가운데 여행업체들이 군침을 흘리는 집단은 화이트 칼라로 불리는 ‘샤오쯔(小資·소자본 계층)’ 집단이다.20∼30대의 청장년층인 이들은 외자기업과 정보기술(IT)산업, 국영·민간기업 임직원, 은행·보험 등 금융업 종사자는 물론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주류를 이룬다. 중국 인구의 5%선인 7000만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커피와 팝송을 즐기는 샤오쯔들은 명품을 선호하고 영어 회화는 이들의 ‘신분증’에 해당한다. 미국과 유럽 문화를 동경하는 서구 지향적 취향을 갖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톈진(天津), 충칭(重慶), 난징(南京), 시안(西安) 등 중국 대도시 인구의 15∼20%에 해당된다. 중국 푸단(復旦)대 궈딩핑(郭定平·정치학) 교수는 “직접적인 정치 참여 기회가 없는 이들은 정치보다 돈과 여가를 즐기면서 해외 여행 등에서 분출구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oilman@seoul.co.kr ■ “여행사 2배 급증 고가 상품도 불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은 이제 단체 관광에서 보다 자유로운 개인·소규모 여행으로 추세가 바뀌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여행사 가운데 하나인 중국여행사 둔지둥(頓繼東) 총경리는 “소득 수준이 높아진 젊은층들이 해외 여행을 주도하면서 아프리카 오지 탐험 등의 테마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요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유럽여행의 경비는 1인당 9500위안(약 120만원)∼1만 8000위안(230만원)으로 고가이지만 부유층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했다. 지금은 영국과 프랑스에 집중돼 있지만 점차 이탈리아와 스페인, 북유럽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이번 여름방학 중에는 부유층 자녀들의 영어권 어학 연수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둔 총경리는 “비자가 까다로운 미국 대신 유럽과 호주, 캐나다 등의 어학 연수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고급 호텔에 묵으면서 승마나 사교춤까지 배우는 ‘귀족 어학연수’ 상품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그는 한국 관광과 관련,“지난해 전체 고객의 8% 정도를 차지했지만 매년 줄어드는 추세”라며 “보다 다양한 관광 상품개발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둔 총경리는 “중국인들은 특히 상대적으로 위락시설이 많고 이색적인 제주도를 선호하고 있는데 동남아나 유럽과 비교해볼 때 여전히 개선할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에서 해외관광 영업 허가를 받은 여행사는 700여개로 1∼2년 사이에 두배 이상 급증했다. 둔 총경리는 “해외여행 전체 매출 규모는 3년전인 2002년보다 무려 10배가 성장했지만 과당 경쟁으로 인한 경영 압박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oilman@seoul.co.kr
  • 테러용의자 ‘사살지침’ 비난고조

    |파리 함혜리특파원|지난 22일 런던 남부 스톡웰 지하철역에서 사복 경찰에 의해 사살된 용의자가 런던테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총기 사용이 극히 드문 영국 경찰이 9·11테러를 계기로 테러범에 대한 ‘사살 지침’을 도입하는 등 대응기법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의 오판사격이 발생,‘사살 지침’에 대한 우려가 표면화되고 있다. 더욱이 피해자의 국적이 브라질로 밝혀지면서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될 조짐이다.●브라질 국적 남자… 외교문제 비화 영국 경찰은 23일 발표한 성명에서 사살된 인물이 21일 런던테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누군가가 그런 상황에서 목숨을 잃은 것은 비극”이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사살된 남자는 브라질 출신의 전기공으로 지난 3년 간 런던에서 생활해 온 제안 샤를레스 데 메네제스(27)로 밝혀졌다. 경찰은 숨진 메네제스가 테러 용의자들의 주거지로 추정되는 곳에서 살며 한 여름에 겨울 코트를 입고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등 의문점이 많아 정지를 지시했으나 도망치자 테러 용의자로 확신, 사살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경찰은 22일 오전 무장 사복경찰이 스톡웰 지하철역에서 정지 지시를 무시하고 검표대를 뛰어넘어 달아나는 서남아시아계 남자 1명을 추격, 머리에 5발의 총격을 가해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브라질 정부는 무고한 브라질 국민이 영국 경찰의 총에 목숨을 잃은 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정확한 상황파악을 위해 첼소 아모림 외무장관을 영국으로 급파했다.●경찰의 ‘사살 지침’논란 확산 경찰이 자살폭탄테러 용의자에 대한 ‘사살 지침’을 내린 뒤 처음으로 사살된 사람이 테러와 무관한 것으로 밝혀지자 인권단체와 이슬람권은 즉각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권단체 ‘자유’의 샤미 차크라바르티 소장은 “누구도 서둘러 상대방을 살해할지 아닐지를 판단할 수 없다.”며 “신속하고 광범위한 독립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이슬람협회의 아잠 타미미는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그가 무슬림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단지 의심이 간다는 이유로 이번처럼 사람을 사살하도록 허락하는 것은 경악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대테러 전문가인 세인트 앤드루스대학의 매그너스 랜스톱은 “이번 같은 총격사건이 반복된다면 커다란 정치 이슈가 될 것”이며 경찰의 지침은 장점보다 해악이 많을 것이라고 반대했다.한편 경찰의 테러 용의자 ‘사살 지침’에 대한 비난이 고조되는 가운데 임무수행 중 숨진 경찰 가족을 돕는 압력단체 ‘보호자 보호’의 노만 브렌넌은 “최근 테러공격의 심각성을 고려해 경찰의 비무장은 위기대처 차원에서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경찰간부협회 테러위원회의 켄 존스 위원장도 시민들에게 자살폭탄테러 용의자에 맞서는 경찰의 윤리적 딜레마를 이해해달라고 호소했다.lotus@seoul.co.kr
  • [영화속 수능잡기] 데드맨 워킹

    [영화속 수능잡기] 데드맨 워킹

    레니 쿠싱, 그는 미국의 하원의원 출신으로 살인범에게 아버지를 잃은 아픈 기억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쿠싱은 아버지의 피살로 충격에 시달리다 아버지를 살해한 사람을 사형에 처하는 것이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처럼 사형제를 반대하는 살인사건 유가족을 만나 모임을 꾸리기 시작했다. 쿠싱은 현재 ‘화해를 위한 살인피해자 유족회’ 대표로 전세계를 돌며 사형제도 폐지의 정당성을 홍보하고 있다. 그가 2004년 11월 한국을 방문해 국회 의원회관에서 강연을 가졌다. 레니 쿠싱은 “사형으로는 죽은 자를 되살릴 수 없으며, 사형은 폭력의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또 다른 살인의 멍에를 덧씌우는 폭력일 뿐이다.”라며 “사형이라는 폭력적인 행위보다 우리가 먼저 신경써야 할 일은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를 위한 사회적 치유”임을 강조했다. 일벌백계(一罰百戒), 죄를 범한 한 사람에게 큰 벌을 내림으로써 백 사람에게 따끔한 교훈을 주겠다는 것이 형벌제도의 목적이다. 인간의 목숨을 빼앗는 사형은 법이 보장하는 살인이다. 죄에 대한 징벌 혹은 예방적 차원에서 사형제도의 필요성을 주장하지만, 역사적으로 사형은 사회적 안전장치로서보다는 정치적 의도에 따라 집행되는 경우가 많았다.1975년 ‘인혁당’ 사건은 사법살인의 대표적인 예다. 훗날 이 사건 판결의 부당성이 드러났지만 당시 사건 연루자 8명은 선고가 있은 지 하루도 안 돼 사형이 집행됐다. 잘못된 판결로 인한 피해는 대체 누가 보상할 수 있는가.6·25때 한강다리 폭파사건으로 사형당한 최창식 대령의 경우 10여년 후 오판임이 밝혀졌다. 오판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김대중씨는 후에 대통령이 됐다. 유엔에서는 사형폐지 권고안을 내놓고 있으며, 유럽연합에 들어가려면 의무적으로 사형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국제적으로 이미 130개국이 넘는 나라가 사형제를 폐지했다. 이런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지난달 6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제17대 국회와 노무현 정부에 사형제 폐지 권고안을 내놓기도 했다. 영화 ‘데드맨 워킹’. 매튜 폰스렛은 연인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사형수다. 그는 자신의 죄를 조금도 인정하지 않는 쓰레기 같은 인간이다. 하지만 헬렌 수녀를 만난 매튜는 가난 때문에 변호사를 대지 못해 주범은 사형을 면하고 자신만 억울하게 사형선고를 받았을 뿐, 무죄라고 주장하며 도와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 영화는 그의 범죄사실 여부를 묻지 않는다. 영화의 초점은 사형수가 죄가 있건 없건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에 있다. 영화의 주인공 헬렌 프리진 수녀는 이렇게 말한다.“사형이 존속한다는 것은 범죄자의 생명이 전혀 가치 없기에 죽여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뜻합니다. 어떤 사람이 어떤 죄를 범했다 할지라도 인간이 다른 한 인간을 죽일 권리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사형제도는 반드시 없어져야 합니다.”팀 로빈스 감독, 수전 서랜든·숀 펜 출연,1996년작. 김보일 서울 배문고 교사
  • 與, 재보선 완패 책임론 공방·실용-개혁 갈등

    與, 재보선 완패 책임론 공방·실용-개혁 갈등

    열린우리당이 4·30 재보선 완패 이후 곳곳에서 심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문책론’이 실무 당직자 사이에도 번지는가 하면 보수중도파들의 선제공격으로 노선 갈등이 예상된다. ●후보 이중당적 확인 책임공방 열린우리당 총괄조직실의 국장급 당직자 A씨는 6일 “크게 각오하고 있다.”는 말로 ‘위기감’을 표시했다. 23대0의 완패를 기록하면서 사무처 당직자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다. 가령 쉽게 ‘먹으리라.’ 예상됐던 충남 공주·연기와 아산의 패배는 ‘이중 당적’ 문제처럼 사소한 실수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다른 당직자 B씨는 “행정도시가 건설되는 공주·연기는 무조건 이긴다고 오판해 처음부터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한 것도 문제였고, 아산에서도 애초 후보로 내세웠던 이명수씨가 자민련 당적을 확실히 버렸는지를 당직자들이 확인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략기획실의 C씨는 “후보자 당적 문제는 각 시·도당에서 확인하면 되는 것이지, 중앙당에서 책임질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억울한 측면이 있다.”며 반기를 들었다. 당 지도부는 6일 재보선 참패의 원인과 결과를 분석하는 워크숍을 개최하기로 했다. 지난달 초 선출된 문희상 의장이 미처 못한 사무처 후속 인선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안개모, 당헌·당규 개정착수 여기에 ‘안정적 개혁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안개모)은 재보선 패배의 원인을 ‘기간당원 경선을 통한 공직 후보자 선정의 문제점’으로 지목하고 당헌 당규 개정작업에 착수했다. 이들의 선제공격은 재보선 참패를 둘러싸고 노선 투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당내 개혁파와 실용파간 갈등이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재건·조배숙·박상돈 의원 등 안개모 소속 의원 16명은 이날 간담회를 갖고 재보선 패배의 원인을 개혁의 중단에서 비롯됐다는 일부의 시각을 정면 비판했다. 대신 “집권 여당이 견지해야 할 안정적 국정 운영을 소홀히 한 것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라고 결론내렸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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