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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훈 두메산골] 민주화 시대의 권력체제

    [이승훈 두메산골] 민주화 시대의 권력체제

    연봉 1억원 이상, 집무실과 비서, 판공비, 그리고 운전기사 딸린 승용차가 나오는 자리이면 최고급 지위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임명권을 가진 최고급 지위는 수천개에 이른다고 한다. 이런 최고의 자리를 탐내는 소위 엘리트 수만명은 대통령 주변을 돌면서 충성경쟁을 벌인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대통령은 이들이 충성하도록 권력을 행사하면서 자신의 통치력을 강화하였다. 최고위직들은 국정 운영을 현장에서 책임지고 이끌어야 하는 만큼 유능하면서도 대통령과 뜻을 함께해야 한다. 새 대통령이 취임할 때마다 그 캠프 사람들이 대거 최고위직에 진출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런데 대통령 또는 그 측근과 가까운 사람을 고위직에 임명하면 으레 전문성을 무시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비판이 항상 적절하지는 않지만, 정권 교체기마다 낙하산 소동이 그치지 않는 것은 전문성 없이 친분만으로 고위직을 차지하는 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모두 하나같이 권력행사의 후유증을 혹독하게 치렀다. 혁명으로 쫓겨나고, 비명에 타계하고, 직접 옥살이를 했거나, 자식이 옥살이를 했다. 한 분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현 대통령도 측근들은 물론 친형까지 구속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 민주화 이후 대통령들을 궁지로 몰고 간 것은 예외 없이 부패다. 유독 죽은 권력에만 강하다는 비아냥거림 속에서도 검찰은 부정한 돈을 받은 현직 대통령의 자식들을 처벌하였다. 부패 규모가 훨씬 작은데도 조사했다는 불평은 있었지만 그렇게 불평하는 사람도 사안 자체를 조작이라고 말하지는 못한다. 문제는 전임 대통령이 무슨 고초를 겪었는지 생생히 보았는데도 다시 같은 일들이 판박이처럼 재현된다는 점이다. 대통령 측근 인사들이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여 줄줄이 쇠고랑을 차는 까닭은 대통령 권력에 대한 오판 때문이다. 대통령은 분명히 최고 권력이다. 그러나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는 무소불위였으나 지금은 아니다. 유효기간도 5년인데 소위 레임덕까지 고려하면 그보다도 더 짧다. 비리 행각에 동원되는 하수인들은 한껏 아부하다가도 아니다 싶으면 잽싸게 빠져나간다. 이런 무리들과 함께 벌이는 일이 감쪽같이 묻혀버릴 턱이 없다. 민주화는 권력체제를 바꾸어 놓았다. 무엇보다도 대통령 5년 단임제는 최고급 지위의 임기도 함께 그만큼 줄여 놓았다.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대부분의 고위직은 아직 임기가 남았는데도 함께 물러난다. 명분은 새 대통령의 새로운 통치 방향에 들어맞는 진용을 짜야 한다는 것이지만, 본질은 한시라도 빨리 내 사람들에게 최고급 지위를 하나라도 더 많이 배정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고위직의 숫자는 바로 대통령 권력의 지표이기도 하다. 후보시절에 약속한 공기업 민영화가 집권 후에는 흐지부지되는 것은 민영화가 대통령 권력의 위축을 뜻하기 때문이다. 중앙은행과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독립은 보통 시기상조라고들 하는데, 대통령과 그 측근이 대통령의 권력 축소를 싫어한다는 말이 더 정확할 것이다. 측근의 비리는 대통령이 권력을 스스로 감당하지 못하고 비선에 넘겼기 때문에 일어난다. 감당 못할 권력이라면 측근이 아니라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제도화된 공식기구에 위임할 일이다. 중앙은행, 금융감독기구, 그리고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독립시키면 대통령의 권력은 그만큼 줄어든다. 권한 축소가 달갑지는 않겠지만, 어차피 스스로 행사하지 못할 권력을 측근 비선에 맡기는 것보다는 훨씬 더 낫다. 그동안 겪은 일 때문에 국민은 새 대통령에게서 무엇보다 청렴성을 갈망한다. 현 5년 단임제 권력의 한계를 정확히 인식하면 권력에 대한 욕심을 통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과중한 대통령 권한의 제도적 위임은 권력행사를 투명하게 함으로써 부패를 크게 줄인다. 이러한 선거공약은 막연한 청렴 이미지보다 훨씬 더 효과적으로 국민에게 어필할 것이다.
  • 민주서도 ‘방탄국회’ 반발 확산

    박지원 민주통합당 대표의 검찰 소환 문제를 둘러싸고 당내 소장파들이 ‘방탄국회’에 반발하고 있다. ‘박지원 구하기’를 위한 8월 임시국회 소집과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를 통한 검찰의 국회 체포동의안 무산 등 민주당 주류 지도부가 만든 시나리오가 당은 물론 대선 주자들에게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초선 황주홍 의원은 30일 검찰의 박 원내대표 소환에 대한 대응 방침을 결정할 의원총회를 4시간여 앞두고 ‘초선 일지’란 장문의 글을 통해 “박 원내대표는 스스로 지금 검찰 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황 의원은 “‘박지원=민주당’ 등식은 무모하고 위험하다. 국민 여론은 결백하다면 응해야 한다는 것이다.”라면서 “당론과 당 방침으로 원내대표를 기를 쓰고 에워싸는 모습은 절대 다수 국민의 호응을 얻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탄국회는 있을 수 없다는 게 국민 여론이다. 도대체 한 개인을 위해 국회가 방탄이 되고 열렸다, 닫혔다 하는 게 얼마나 끔찍하고 기상천외한 발상인가. 검찰이 1차 소환 통보할 때 응했어야 옳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실제 초·중진 의원 10여명은 최근 수차례 모임을 갖고 ‘박지원 소환’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서울신문 7월 28일자 1, 3면>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지원 구하기’로 당의 방침을 잡은 데 대해 한 초선 의원은 “국론 위에 당론이 있느냐. 일사불란함을 요구하는 강경대치 투쟁 전략은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반대했다. 국회 체포동의안 무산을 위한 필리버스터에 대해 한 수도권 의원은 “특권 포기가 중요 화두가 됐는데 필리버스터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 적극 지지하기 어렵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중진들도 나섰다. 한 3선 의원은 “검찰이 정치 탄압한다고 국민이 봐줄 거라 생각했다면 오판이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돼도 역풍이 불 것이고 검찰과 여당의 흔들기에 대선 후보들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자진 출두를 권고했다. 강주리·송수연기자 jurik@seoul.co.kr
  • “태권도 올림픽 종목 잔류 위해 공정성·재미 살릴 것”

    “태권도 올림픽 종목 잔류 위해 공정성·재미 살릴 것”

    올림픽 정식종목 잔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세계태권도연맹(WTF)이 런던올림픽에서 승부수를 던진다. 새로운 제도를 도입해 공정성과 재미를 살리는 한편 다양한 홍보행사로 전 세계에 태권도를 알리겠다는 각오다. ●전자호구 시스템 처음 도입 조정원(65) WTF 총재는 16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개 회원국을 가진 태권도를 올림픽 종목에 잔류시키기 위해 런던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려 한다. 지난 3번의 경험을 거울 삼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00년 시드니 대회에 정식종목이 된 태권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는 올림픽 무대에 오른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내년 9월 부에노스아이레스 총회에서 2020년 대회 핵심종목(Core Sports)을 현재의 26개에서 25개로 줄일 예정이어서 그 뒤 잔류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태권도는 비교적 최근에 생긴 종목인데다 2004년 아테네 대회때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판정 시비가 일었고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도 심판 폭행 등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때문에 런던올림픽에서는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처음으로 전자호구 시스템이 도입된다. 득점도 세분해 몸통 1점, 몸통 회전공격 2점, 머리 3점, 머리 회전공격 4점 등으로 바뀐다. 판정을 보완하기 위해 즉시 비디오판독제도 실시된다. 6대의 카메라(각 코너에 4개, 이동카메라 1개, 천장 1개)가 설치돼 판정 30초 안에 코치가 카드를 제시할 때마다 비디오 판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스폰서 확보 위해 홍보 강화 WTF는 올림픽 잔류를 위한 IOC 평가항목 중 하나인 글로벌 스폰서 확보와 미디어 노출을 위해 홍보도 강화한다. 다음 달 7일 런던 로열 에어포스 클럽으로 IOC 위원과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 국제경기연맹(IF) 회장 등을 초청해 ‘태권도 갈라쇼’를 연다. 태권도 경기가 열리는 다음 달 8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장에서 하루 네 차례씩 시범 공연도 선보인다. 조 총재는 “26개 종목 면면을 보면 어느 하나 만만한 게 없다.”며 “런던올림픽을 불협화음 없이 공정하고 재미있게 치러 태권도가 세계인이 즐기는 스포츠로 자리 잡았음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가뭄·폭염…대지가 탄다] 예비전력 490만㎾로 ‘뚝’ 연일 블랙아웃 ‘아슬아슬’

    [가뭄·폭염…대지가 탄다] 예비전력 490만㎾로 ‘뚝’ 연일 블랙아웃 ‘아슬아슬’

    이틀째 30도가 넘는 폭염으로 전력 사용이 급증한 20일,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의 공포 속에 간신히 하루를 넘겼다. 이날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오후 2시 10분 예비전력은 490만㎾로 올 들어 세 번째 전력 비상조치 단계를 맞을 뻔하다가 간신히 피했다. 전날에 이어 또 비상 상황을 맞을 것을 우려한 전력당국이 전력공급량을 힘겹게 끌어올리면서 위기를 모면한 것이다. 이날 전력사용량은 전날(6731만㎾)과 비슷한 6734만㎾였다. 그러나 전력공급량은 전날(7128만㎾)보다 100만㎾ 늘린 7224만㎾였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가동 중단 중이던 보령화력 1호기 등이 급히 발전에 돌입하면서 전날보다 100만㎾ 정도 전력을 더 공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가 공급이 없었다면 이날 예비전력은 390만㎾까지 떨어져 400만㎾ 미만인 ‘관심’ 단계에 진입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필요할 때마다 전력공급량을 끌어올릴 수는 없다는 점이다. 전력공급량을 갑자기 늘리면 송전선로에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이다. 또 고장정비 중이던 발전소를 급히 재가동했다면 운전 불안이 커질 수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北 도발 오판 땐 韓美 강력한 응징”

    한·미 양국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외교·국방장관이 참석하는 ‘2+2 회담’을 열어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강한 경고 메시지를 밝혔다. ●사이버전 강력 대처 천명 2010년 서울에서 열린 첫 번째 회의에 이어 이날 미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두 번째 2+2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김관진 국방장관이, 미국 측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 등이 참석했다. 양국은 지난 4월 13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실패 이후 북한군의 동향을 분석하는 한편 북한의 대남 위협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특히 이날 오후 양국 장관 4명이 공동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측은 북한 김정은 정권이 오판으로 대남 도발을 할 경우 한·미군의 철통같은 공조로 강력히 응징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또 최근 일부 한국 언론사 인터넷 홈페이지 다운 사태 등이 북한의 해킹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고 앞으로 북한의 사이버 전쟁에 강력 대처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이와 함께 양측은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국방 전략 지침에 따른 아·태 지역에서의 전략과 향후 주한 미군의 역할 및 운용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탄도미사일 사거리 연장도 논의 양국은 한국의 탄도 미사일 사거리 연장 문제에 대해서도 비공식적으로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현재 한·미 미사일 협정에 의해 탄도미사일 사거리는 300㎞, 탄두 중량은 500㎏ 이하로 제한을 받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생활정치로 중도진보 ‘새 유권자’ 잡기… “친노의 구상 반영”

    생활정치로 중도진보 ‘새 유권자’ 잡기… “친노의 구상 반영”

    민주통합당의 12월 대선 전략 밑그림이 대외비 보고서인 ‘4·11 총선 평가와 과제’를 통해 일부 베일을 벗었다. 올해 대선에서는 이른바 중도적이면서도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는 이념적 혼재층의 다수를 점유하고 있는 ‘새로운 유권자’를 야권으로 포섭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진보냐, 중도냐를 놓고 4·11 총선 이후 논란이 불거진 민주당의 정체성 프레임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대선에서는 ‘생활 정치’를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론,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등 지나치게 좌편향 노선이 부각되면서 이념적 혼재층의 표심에 악영향을 줬다는 문제 인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대선 후보 확정 이전이라도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과의 10대 약속’을 공표하는 방안도 요구하고 있다. 보고서는 새로운 유권자를 ‘일정한 진보성을 지닌 또는 진보적 가치를 지지하는 집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2002년 대선 이후 중도 유권자의 상당수가 진보 성향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을 토대로 새로운 유권자 유형이 관심을 보이는 일상생활에 대한 현실적인 정책을 대선에서 제시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총선 주요 공약이었던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 한반도 평화를 대선 공약으로 확대해 진보적 정체성은 유지하되 성장·정의·자유를 추구하는 ‘상충적인 유권자’도 아우를 수 있는 전략 수립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 투표 기권층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민 및 저소득층에 대해 직접 접촉하기 위한 ‘움직이는 당사’를 제시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여론 주도를 위한 메시지 소통 전략의 전면 재평가도 지적하고 있다. 트위터 등 SNS 자체를 기존 미디어와 대등한 권위를 가진 매체로 맹신한 게 민주당의 전략적 오판이 됐다는 점이다. SNS상의 투표 참여 열기와 달리 54.2%로 기대 이하의 저조한 투표율도 SNS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근거가 됐다. 민주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정치 영역은 SNS에 민감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고, 유권자들이 살고 있는 현장의 중요성을 확인시켜 준 게 이번 총선이었다.”며 “유명 인사의 트위트에 대한 ‘쏠림 현상’이 착시효과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대선 체제 정비를 위한 당 내부 혁신 과제도 제시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태생적 한계로 리더십의 부재를 지목하며 ‘강한 민주당, 강한 리더십’을 통한 당의 전면적 쇄신을 역설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이는 이해찬 당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라는 역할분담론을 제시하고 정권교체를 위한 강력한 리더십 확립을 화두로 던지며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해찬 전 총리의 구상과 상통하는 측면이다. 당 일각에서는 4·11 총선을 통해 당내 최대 세력으로 떠오른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인식이 민주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 기강 확립을 위한 도구로 윤리위원회 강화 및 국회의원과 당직자 평가제도 도입을 제시하고 있다. 이 밖에 대선 체제에서의 야권연대 주도권 강화를 위한 정책협의기구 정례화, 재야 진영과의 대선 정책 조율을 위한 당외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책기구 수립도 주문했다. 보고서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1인 리더십이 강화된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박 전 위원장의 리더십이 확고해진 상태로, ‘국민과의 약속’을 통해 정치적 이미지가 크게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반면 민주당에 대해서는 친노 대 비노, 진보 대 온건 보수·중도 실용, 호남 대 비호남, 원내투쟁 대 거리투쟁을 놓고 끊임없이 분열하는 정당으로 비쳐지고 있는 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또 종북, 좌파 등 진보진영의 정치 지형도 불안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안동환·강주리기자 ipsofacto@seoul.co.kr
  • 하루에 물 10㎏ 넘게 마시는 ‘물 중독男’

    잠시도 물 없이는 살 수 없는 ‘물 중독’ 증상을 보이는 청년의 사례가 공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중국 첸장만바오 등 현지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쓰촨성에 사는 샤오판(小潘)은 잠시도 물을 마시지 않으면 극심한 답답함 등을 호소하는 증상을 보이고 있다. 출근할 때마다 2ℓ짜리 물통 두 개 이상을 짊어지고 나가며, 자기 전에도 머리맡에 550㎖ 생수 10병 이상을 ‘준비’해놔야 잠을 이룰 수 있다. 회사에서 점심을 먹은 후에도 그는 충분한 물을 마시지 않으면 목과 입이 바짝 마르는 듯한 불편함을 느끼고 신체 전반적인 컨디션이 급격히 나빠진다고 호소했다. 샤오판이 하루에 마시는 물의 양은 10㎏이 넘는다. 그가 이런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 초 심한 감기에 걸리고 나서부터다. 감기에 걸린 지 며칠 지나지 않아 감기 증상은 사라졌지만, 그 후부터 극심한 목마름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물 중독’이 시작됐다. 이후 쉴 새 없이 물을 마신 만큼 자주 화장실을 가야 하는 불편함을 겪었지만, 이런 불편함은 물을 마시지 않았을 때 느끼는 갈증에는 비하지 못했다. 그를 진찰한 내분비외과의 란메이 박사는 “일반적인 성인은 매일 2ℓ 정도의 물을 마신다. 만약 신장의 기능이 정상적이라면 이보다 조금 더 많이 마셔도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샤오판처럼 지나치게 많은 양의 물을 마시는 것은 분명 정상적인 현상은 아니다.”라면서 “아마도 내분비계통 쪽에 문제가 발생해 요붕증(尿崩症)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요붕증은 항이뇨호르몬이 뇌하수체 또는 신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과도한 갈증과 함께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소변이 생성되는 병이다. 현지 의료진은 “요붕증 때문에 ‘물 중독’ 증상이 생긴 것으로 추정되지만 확실한 원인은 더 자세한 검사 후에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북은 고립과 피폐 자초할 핵실험 포기하라

    북한의 3차 핵실험 징후가 전해지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유엔 산하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가 24시간 감시체제 돌입 사실을 밝힌 가운데 미국·중국이 연이어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도 북한은 자제는커녕 엇나가고만 있다. 한반도 상공 민항기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전파의 발신 주체로 의심을 받으면서 성동격서 식 도발을 자행하고 있는 꼴이다. 우리는 북한의 이런 태도야말로 근본적인 전략적 오판이라고 본다.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의 확보가 체제 유지의 유일한 수단이라는 믿음 자체가 미망(迷妄)이라는 뜻이다. 구소련이 미사일이나 핵탄두 수가 모자라 무너진 게 아니지 않은가. 북한은 지난달 ‘광명성 3호’라는 이름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쏘아올렸다. 발사 1분 만에 산산조각이 났지만, 설령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한들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있는 주민들 중 누가 이를 ‘강성대국’ 진입의 징표로 믿겠는가. 북한은 지난 20년간 플루토늄과 우라늄, 그리고 미사일이라는 카드를 번갈아 흔드는 벼랑끝 전술을 구사해 왔다. 즉, 핵 폐기가 아닌 동결을 미끼로 미국으로부터 반대급부를 얻어내면서 뒤로는 핵개발 능력을 축적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이제 이런 전술의 약발이 다한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오바마 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과 미국의 보상이 반복되는 패턴은 무너졌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더욱이 북한의 과거 혈맹 격인 중국조차 3차 핵실험에 강력한 반대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엊그제 방한한 칭화대 추수룽 교수의 입을 통해 전해진 추정이다. 원유 공급 중단이나 원조를 끊는다는 중국의 강경 방침이 사실이라면 3차 핵실험을 감행하는 순간 북한은 ‘국제적 왕따’가 되는 사태를 감수해야 할 것이다. 이런 판국에 GPS 교란으로 인천공항을 오가는 세계 각국 민항기의 안전을 위협해 뭘 얻자는 것인지 궁금하다. 북한은 그동안 핵개발을 위해 7조원 이상을 쏟아부은 것으로 추정된다. 허기진 주민들을 8년간 먹일 식량을 살 수 있는 돈이 아닌가. 북한 지도부는 무모한 도발을 저지르면 세습체제 유지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고립을 자초해 굶주린 주민들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 뿐임을 깨닫기 바란다.
  • “北 지도체제 큰 타격 없을 것” “김정은 이른 시일 방중 가능성”

    “北 지도체제 큰 타격 없을 것” “김정은 이른 시일 방중 가능성”

    북한이 지난 13일 실시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의 발사가 실패했다. 장거리 로켓의 발사 실패 원인은 무엇이며, 향후 김정은 체제의 안정 여부와 3차 핵실험 강행이 이뤄질지, 국제 정세에는 어떤 변화를 불러올 것인지 등에 대해 해외 한반도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봤다. ■ “국제사회, 中 제재 동참에 초점” 니콜라스 해미세비치 한미경제연구소 소장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실패를 어떻게 보나. -김일성 탄생 100주년에 맞춰 중요한 선물로 만들려고 야심차게 추진해 온 일인데 실패했으니 북한 입장에서는 난처하게 됐다.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가 실패로 입지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나. -어느 정도는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본다. 자신들의 능력을 과시하려 했고, 평화적 위성 발사라면서 전 세계 언론인들을 불러모았는데 실패했으니 북한 입장에서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기존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 등이 워낙 강력해 더 이상 추가할 제재가 마땅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북한에 어떤 제재가 더 가해질 수 있을까. -기존 제재를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다. 특히 결의안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중국 같은 나라가 제재에 적극 동참하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또 미국 정부가 식량지원 계획을 취소하는 것도 제재의 일환이 될 것이다. →중국이 제재에 협조할까. -중국은 북한이 로켓 발사에 실패한 점을 제재에 반대하는 명분으로 삼으려 할 것이다. →이번 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북한과의 관계는 영영 틀어진 것일까, 아니면 회복될 여지가 있다고 보나. -어쨌든 로켓 발사가 실패했기 때문에 성공했을 경우보다는 미국 정부가 더 여지를 가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북·미 관계가 다시 개선된다 하더라도 ‘2·29합의’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다시 합의가 이뤄진다면, 미국은 ‘미사일’은 물론 ‘위성’이라는 표현도 합의문에 반드시 넣으려 할 것이다. →북한이 곧 3차 핵실험을 감행할까. -두고 봐야 한다. 북한 입장에서는 로켓 발사에 실패했기 때문에 일단 실패 원인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金, 긴장 고조땐 핵실험 할 수도”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실패로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의 입지가 타격을 받을까. -미사일 발사는 기본적으로 ‘고(高) 위험’ 도박이다. 외부세계뿐 아니라 북한 내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하지만 발사에 실패했다고 해서 북한 내부적으로 김정은 등의 권력기반에 영향이 있으리라고 보지는 않는다. →기존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 등이 워낙 강력해 더 이상 추가할 제재가 마땅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북한에 어떤 제재가 더 가해질 수 있을까 -기존 제재안의 빈 틈을 메우는 결의안을 추진해야 한다. 특히 중국이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을 철저히 단속하도록 해야 한다. 중국이 대북제재 유엔 결의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것은 위키리크스 폭로에서도 드러났다. 중국을 통해 미사일 부품이 거래되는 것을 규제해야 한다. 북한 기업뿐 아니라 미사일 관련 거래에 이용되는 중국 내 은행과 회사 등의 이름을 적시해야 한다. →중국이 협조할까. -북한을 제재하지 않으면 북한의 호전성만 키워주고 그에 대응하는 한·미·일 동맹만 강화시켜 준다는 점을 중국에 인식시켜야 한다. 북한의 도발은 중국의 국익에도 배치된다는 점을 주지시켜야 한다. →북한이 곧 3차 핵실험을 감행할까. -유엔이 제재를 가하면 그에 대응해 3차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 2009년에도 그런 전례가 있고 최근 한국 정보당국도 그런 가능성을 예견했다. 이번 로켓 발사는 장기 도발 계획의 일환일 수 있다. 문제는 긴장이 고조될 경우 검증되지 않은 젊은 독재자(김정은)가 오판을 해서 그의 아버지보다 더 위험한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로켓실패 즉각 발표는 정권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 양시위(楊希雨) 中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 →북한 위성 발사가 실패했는데. -북한은 이번 경험을 토대로 위성 발사 실험을 재개할 것이다. 다만 발사 실패로 국제사회가 강경하게 반응할 여지가 줄었고, 잔해가 다른 나라에 피해를 입히지 않은 점은 북한에 긍정적이다. →이번 발사가 이전과 다른 점은. -과거에는 발사가 비밀리에 이뤄진 반면 이번에는 공개리에 하는 등 유독 투명성을 강조했다. 위성 발사로 초래될 북·미 관계 악화 등 정치적인 손해를 만회하기 위한 목적이다. →위성 발사 실패로 김정은 등 북한 지도부가 타격을 받을까. -아니다. 1998년과 2009년 ‘광명성 1호’와 ‘광명성 2호’를 각각 발사했을 때 국제사회가 실패를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위성이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번에는 실패 사실을 즉각 발표했다. 이는 정권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김정은 지도체제가 안정적이라고 보나. -내년에 최고인민회의 관문이 한번 더 남았으나 최근 법률상·형식상 리더십을 완성했다. 군부와의 권력 투쟁설은 근거가 없다. →유엔에서 대북제재가 논의 중인데. -안보리에서 내려지는 어떠한 결정도 향후 대화 여지는 남겨 둬야 한다. 중국은 추후 대화의 가능성을 없애는 안보리의 어떠한 결정에도 반대한다. →유엔 차원 이외의 가능한 제재는. -미국이 금융 제재를 가할 수 있다. →북한이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은.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은 위성 발사가 관련국의 제재를 촉발하고 이에 북한이 핵실험으로 맞대응할 것이란 가정 속에서 나온 가설이다. 핵실험 여부는 각국의 상호 작용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중국은 관련국들의 냉정과 억제를 촉구하고 있다. →미국이 식량 지원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식량지원 취소는 북·미회담 합의 폐지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북·미 관계는 물론 동북아 정세를 긴장시킨다. →문제의 해결 방안은. -관련국들간 직접 대화를 통한 회복이다. 지금은 대화는 없고 공중에 대고 자신의 입장만 떠들면서 힘을 과시하는 형국이다. 물론 안보리에서도 적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북한이 핵실험까지 강행해도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말인가. -그렇다. 핵실험은 최악의 경우이지만 그렇더라도 제재가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더라도 여전히 6자회담이 가능하다고 보나. -6자회담 이외에 더 좋은 방법이 없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한·미·일 등 관련국들이 6자회담에 참여하지 않을 텐데. -(관련국이) 6자회담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문제를 해결할 다른 방법이 없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장·단기 목표는. -6자회담을 통한 대화 재개다. →향후 한반도 정세 전망은. -충돌 없는 경색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다. 한국과 미국은 선거 국면이고, 북한도 강성국가 건설을 위해 내부에 집중할 것이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北주민 실망·불만 고조될 수도” 이소자키 아쓰히토 日게이오대 교수 →이번 로켓 발사 실패가 김정은 체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나. -이번 로켓 발사는 김정은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이어서 절대 실패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장기적으로는 북한 주민들의 실망감과 불만이 고조될 수 있다. 그러나 로켓 발사 실패가 김정은 체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거나 권위 실추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오히려 단결의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본다. →로켓 발사 실패가 중·장기적으로 김정은 체제에 미칠 영향은. -북한이 로켓 발사 실패 사실을 즉시 발표한 것이 무엇보다 주목된다. 이는 당 간부들을 중심으로 국내를 단결시켜 앞으로 성공을 향한 상황을 정리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핵실험, 중·장기적으로는 인공위성 발사의 구실을 찾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북 제재가 실효성이 있을까. -국제사회 제재가 실효성이 있었다면 북한이 로켓(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1998년, 2009년, 그리고 이번 등 세 차례의 로켓 발사가 모두 체제 개편과 헌법 개정의 고비에 이뤄졌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번 로켓 발사도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에 즈음해 국위 선양과 김정은 체제 출범을 축하하는 의미가 크다. 북한이 이런 논리를 펼 때 중국 등의 반대로 국제 제재는 이뤄지기가 힘들 것으로 본다. →북한 내 일본인 처 송환과 납치 문제 해결 전망은. -일본 정부는 대북 외교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 정말로 납치 문제가 지상 과제라고 생각한다면 보다 다각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北, 中에 대한 의존도 높아질 듯” 이즈미 하지메 日시즈오카현립대 교수 →로켓 발사 실패에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어떻게 대처할 것으로 보나.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로켓 발사는 원래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할 것이다. 김정은 체제의 움직임이 멈추거나 변화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김정은 체제는 로켓 발사 실패가 없었던 일인 것처럼 점점 언급을 줄여갈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로켓 발사에 돈이 낭비됐다며 주민들 불만과 비판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불만과 비판을 줄이기 위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김정은이 중국을 이른 시일 내에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사회의 제재가 실효성이 있을까. -국제사회의 제재는 성립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중국이 이에 반대할 것이고 북한을 압박할 경우 북한이 핵 실험을 강행하거나 한반도 내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도발적 행동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동북아 평화를 위해 노력하자는 메시지를 주변국에 보낼 것이다. →북한의 로켓 발사를 계기로 한·일 간 정보 공유에 문제가 없다고 보나. -군사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의 정보 공유가 이뤄진다면 좋겠지만 좀처럼 공유가 힘든 실정이다. 하지만 일본과 미국, 한국과 미국이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정보 공유가 보다 원활하게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북한 내 일본인 처 송환과 납치 문제 해결 전망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패가 북·일 관계의 진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112, 위치추적권도 몰랐다

    112, 위치추적권도 몰랐다

    경기도 수원에서 벌어진 20대 여성 살인 사건과 관련, 경찰은 112신고 때 위치 추적을 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유가족은 9일 오전 조현오 경찰청장을 만나 “위치 추적을 요구하자, 119 가서 위치 추적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경찰의 말대로 직접 119에 위치 추적을 요청, 위치를 파악했다. 유가족은 “두 번 죽였다. 112신고센터가, 경찰이 그랬다. 국민의 믿음을 죽였다.”고 절규했다. 조 청장은 유족들에게 “112에 신고가 접수되면 위치 추적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12신고센터 팀장이 너무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실제 위급한 상황에 빠졌을 때 신고를 받은 경찰은 위치 추적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경기경찰청의 112 센터 담당 경찰은 위치 추적권에 대한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조 청장의 말대로 “굉장히 무성의, 무능한 경찰이 참혹한 결과를 초래”한 셈이다. 공무원의 무지가 초동수사의 부재와 늑장 출동으로 시민의 희생을 불러왔다. 경찰은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보주체의 동의를 얻어’ 위치추적을 할 수 있다.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았을 경우에도 소방방재청이나 통신사를 통해 공식적인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지난 1일 피해자가 다급한 목소리로 위치를 설명하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경찰이 “휴대전화로 위치조회 한번 해 볼게요.”라며 동의를 구한 것도 이 같은 이유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다음 날인 2일 위치 추적을 요구하는 유가족에 대한 경찰의 대응은 엉뚱했다. “경찰은 위치 추적 못한다. 119로 가라.”며 유가족을 돌려세웠다. 경찰이 긴박한 범죄 상황인 경우 사후영장 신청 등의 방법으로 ‘선조치 후보고’ 할 수도 있었던 사실을 무시한 것이다. 지난해 3월 신설된 개인정보보호법도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권한을 적시하고 있다. 해당 법 18조에 따르면 ‘▲정보주체가 의사표시를 할 수 없는 상태에 있거나 ▲주소불명 등으로 사전 동의를 받을 수 없는 경우 ▲정보주체의 급박한 생명, 신체, 재산의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목적에 맞게 개인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경찰은 사건의 전말이 밝혀진 뒤에도 “112 시스템으로는 발신자 위치 추적을 할 수 없는 까닭에….”라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조 청장은 이날 경찰청사에서 사건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며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조 청장은 사퇴와 관련, “(청와대와 사전 조율 없이) 혼자 결정했다.”며 “경찰의 잘못이 워낙 크고, 물러나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만 제가 책임진다는 뜻에서 물러나는 것”이라면서 “피해자의 명복을 빌고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112 신고센터의 무능함에 따른 상황 오판과 허술한 대처, 사건 축소와 거짓 해명 등 심각한 문제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서천호 경기경찰청장도 사표를 제출했다. 서 청장은 수사지휘라인의 최고 책임자로서 사건 축소 및 은폐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영준·백민경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신뢰·명예 다 잃은 경찰 민생치안 주력해야

    조현오 경찰청장이 어제 경기 수원 20대 여성 살해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청장은 대국민 사과문도 발표하고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사건 발생 이후 9일 동안 축소, 은폐, 거짓말로 일관해온 경찰의 파렴치한 행태에 비춰볼 때 경찰 총수의 사의 표명과 사과로 국민의 공분을 잠재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사건 관련자는 엄중 처벌하고 대한민국 경찰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서 ‘막장경찰’의 모든 것을 다 보여줬다. 오죽했으면 경찰 총수 스스로 무성의, 무능, 상황 오판, 허술한 대처, 부실 수색이라고 진단했을까. 여기에 더해 가증스럽게도 사건을 축소하고 거짓 해명을 일삼아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려 했다. 피해자와 전화 통화한 시간이 7분 36초인데도 1분 20초에 불과했다고 속이고 사건을 지휘하는 형사과장이 현장에 도착한 시간도 7시간이나 앞당겨 허위보고를 하는 등 사건의 축소, 은폐에 급급했다. 국민의 경찰인지, 책임 회피가 일상화된 면피 경찰인지 헷갈릴 정도다. 과연 이런 경찰을 믿고 부녀자와 딸을 밤길에 내보낼 수 있겠는가. 조 청장은 “112신고센터처럼 중요한 부서에 무능한 사람을 발령한 것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고 자책했다. 그의 말대로 경찰 내부에서는 언제부터인지 경비 등 시국치안이 중요부서로 인식되고 민생치안 담당부서는 등한시되는 풍조가 조성돼 왔다. 그러나 경찰 본연의 업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인 만큼 경찰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조 청장은 112신고센터와 종합상황실에 유능한 사람들이 갈 수 있도록 체제를 갖춰 놓겠다고 다짐했는데 반드시 그 약속을 지켜 소 잃고 외양간도 고치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경찰은 검찰과의 수사권 조정 등 대외적 사안에 과도한 힘을 쓰지 말고, 민생치안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 4월 11일 지방선거도…왜냐고요?

    4월 11일 지방선거도…왜냐고요?

    오는 11일 19대 총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지방선거 재·보궐선거가 ‘후보들만의 선거’로 전락하고 있다. 정치권과 선거관리위원회 모두 총선에 주력하면서 유권자들이 후보가 누군지도 모른 채 투표를 하는 상황이 벌어질까 우려되고 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9대 총선 당일 전국에서 61개의 지방선거 재·보선이 함께 치러진다. 광역단체장 선거는 한 곳도 없고 기초단체장 5곳, 광역의원 37곳, 기초의원 19곳이다. 단독으로 재·보선을 할 때보다 선거관리비용이 30% 정도 적게 들지만 그래도 지자체들이 총 21억원이란 적지 않은 돈을 부담해야 한다. 지역일꾼을 뽑는 중요한 선거지만 총선에 묻혀 찬밥 신세다. 후보자가 명함을 건네면 “지방선거도 하느냐.”는 질문이 돌아오기 일쑤다. 충북 청주 다선거구 기초의원 보선에 출마한 통합진보당 엄경출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보선이 뭔지, 왜 보선을 하게 됐는지, 투표는 언제 하는지까지 설명을 하고 있다.”면서 “저를 총선 후보로 착각하는 유권자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후보들이 선거운동에 애를 먹고 있다. 엄 후보는 차별화를 위해 자전거를 타고 선거운동을 한다. 엄 후보와 경쟁 중인 새누리당 최진현 후보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어깨띠를 두른 여성 선거운동원 6명에게 쓰레기봉투와 집게를 주고 선거운동 대신 동네 곳곳의 청소를 시키고 있다. 조용한 선거운동을 통해 자신을 부각시킨다는 역발상을 한 것이다. 울산 제3선거구 광역의원 보선에 나선 강대길 새누리당 후보는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자 같은 당 총선 후보와 모자, 점퍼 등 선거운동원들의 복장을 통일시킨 뒤 같은 장소에서 공동유세전을 하고 있다. 재·보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유권자들이 재·보선을 외면하는 이유로 분석된다. 이번에 5곳은 당선자가 임기 도중 사망해 어쩔 수 없이 재·보선이 치러진다. 하지만 나머지는 정치적 욕심을 위해 임기를 채우지 않고 물러나거나 선거법 위반 등으로 당선이 무효돼 재·보선을 치른다. 기초단체장 보선을 치르는 인천 강화, 전남 순천·강진·무안, 경북 문경 등 5개 지역은 모두가 현직 시장·군수들이 총선 출마를 위해 중도사퇴하면서 2년도 안 돼 다시 선거를 한다. 서삼석 무안군수는 총선후보 당내 경선에서 탈락해 출마도 하지 못한다. 자신의 오판으로 무안군이 보선비용 2억 8000만원을 쓰게 만든 꼴이다. 문경시는 시장과 시의회 의장이 총선과 시장 보선 출마를 위해 동시에 사퇴하면서 행정공백이 초래돼 국군체육부대 문경 이전과 영상문화관광복합단지 조성 등 현안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청주 남인우기자·전국종합 niw7263@seoul.co.kr
  • 美 청문회서 “안녕하세요” 한국어 인사

    美 청문회서 “안녕하세요” 한국어 인사

    28일 오전 11시쯤(현지시간)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장. 의원들이 차례로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을 상대로 ‘한반도 안보 현황’에 대한 질의를 진지하게 이어가고 있었다. 위원장이 앨런 웨스트(51·공화·플로리다) 의원에게 마이크를 넘기자 웨스트 의원은 서먼 사령관을 비롯해 출석한 군 관계자들을 향해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했다. 영어가 한창 오가는 와중에 불쑥 튀어나온 한국말에 의원들은 물론 서먼 사령관을 비롯한 군 관계자들도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한국 관련 리셉션 등 비공식 행사에서 미국 의원들이 한국인 참석자들을 향해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적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의회 청문회와 같은 공식 회의 석상에서 한국 인사말이 등장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웨스트 의원은 3분 남짓한 질의를 마치면서도 영어식 악센트가 담긴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웨스트 의원은 질의에서 “나는 19 95년 잠시 동두천 미군 부대 캠프케이시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알고 보니 웨스트 의원은 1983년부터 2004년까지 20년간 이라크 등에서 장교로 복무한 군 출신 의원이었다. 조지아주에서 태어난 그는 2011년 플로리다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플로리다에서 135년 만에 처음 나온 흑인 의원이었다. 웨스트 의원은 “북한의 어떤 점이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하느냐.”고 질의했고 서먼 사령관은 “북한 정권 내 누군가가 오판을 해 도발을 저지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된다.”고 답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제국주의에 선악은 없다/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열린세상] 제국주의에 선악은 없다/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지난 한달간 4차례에 걸쳐 원로 사학자인 최문형 선생의 특강을 들었다. 한국연구재단 주최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석학과 함께하는 인문강좌’에서였다. “한국 근대사에 있어 올바른 역사 인식의 저해 요인은 역사 연구의 쇄국화에 있다. 원인과 결과를 따로 분리해서 기술하면 그 역사는 이미 가치를 잃게 된다.” 좌정관천(坐井觀天)의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국제사적 시점에서 역사를 보아야 한다는, 한국 사학계에 주는 고언이 마음에 와 닿는다. 마지막 강의에서 노학자는 물었다.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일제가 ‘병합’을 공식 선언할 때까지 왜 5년이란 세월이 걸렸는지 그 이유를 아느냐고? 평생 학문 연구에 천착해 남다른 업적을 쌓은 석학의 일갈(一喝)이 죽비소리처럼 미몽을 깨운다. 의병의 줄기찬 저항 때문이었다는 한국 사학계의 통설은 진정한 원인이 아니었다. 러일전쟁에서 진 러시아는 일본의 한국 지배를 막을 힘이 없었다거나, 가쓰라·태프트 밀약과 영·일동맹을 맺은 후 미·영이 일본의 한국 지배를 용인했다는 우리의 통념도 틀린 것이었다. 당시 만주에 대한 기득권을 지키려 한 러시아는 일본에 여전히 버거운 존재였다. 만주 이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던 미국도 일본의 독식을 수수방관하지 않았다. 일제가 한반도를 집어삼키는 데 5년이나 걸린 이유는 만주 이권을 둘러싸고 러·미와의 갈등 해소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었다. 러일전쟁 당시 일본은 열강에게 만주에 대한 문호 개방과 기회균등을 보장했다. 그러나 이 약속은 공수표에 불과했다. 열강은 일본의 만주 지배를 막기 위한 카드로 한국을 이용했다. 우리는 외교권을 빼앗겼지만 1906년 러시아 총영사로 부임한 플란슨은 신임장을 일왕이 아닌 고종황제에게 제정했다. 포츠머스 조약에서 러시아는 일본의 한국 보호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지 병합을 승인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논거였다. “대한제국의 주권 불가침을 인정하며 국제사회에서 이를 밝힐 수 있도록 대표를 초청한다.” 1907년 니콜라이 2세는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우리 대표를 초청했다. 그러나 그해 6월 넬리도프 러시아 대표는 본국의 훈령에 따라 우리 특사의 회의장 입장을 거부했다. 왜냐하면 몇 달 사이에 러시아의 대유럽정책이 독일과 보조를 맞추던 것에서 영·불과 협력하는 쪽으로 바뀌면서 일본과의 적대관계가 해소되었기 때문이었다. 만주에서의 이해가 일본과 합치한 러시아가 수수방관하자, 일제는 고종을 폐위하고 ‘정미7조약’을 강박해 내정 관할권까지 강탈해 갔다. 그러나 일본은 아직 대놓고 한국을 삼킬 수 없었다. 일본의 만주 지배를 반대하는 미국이 걸림돌이었다. 미국은 1909년 태프트 정권이 들어선 이후 만주 침투에 박차를 가해 ‘만주 제철도 중립화안’을 내걸고 러·일 두 나라의 만주 분할을 차단하려 했다. 그러나 미국의 포석에 위협을 느낀 것은 일본만이 아니었다. 러시아는 1910년 7월 제2차 러일협약을 맺어 일본의 한국 ‘병합’을 허용했다. 독일에 대한 포위망을 구축하려 했던 프랑스와 영국은 각각의 동맹국 러시아와 일본의 손을 들어주었다. 만주에 일본과 같은 사활이 걸린 이해를 갖고 있지 않았던 미국은 대일 전쟁을 벌일 생각이 없었으며 그럴 능력도 없었다. 대한제국은 지도상에서 사라졌다. 그때 열강 중 어느 하나 우리 편은 없었다. 중국이나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과 러시아도 자국의 국익을 위주로 우리를 이용했을 뿐이다. 침략할 능력이 있거나 없을 뿐 제국주의에 선악(善惡)은 물론 최악(最惡)·차악(次惡)도 없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개화기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장기 지속하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징은 열강의 이해가 엇갈리는 세력 각축장이라는 점이다. 주변국의 동향에 대한 위정자들의 오판과 무지가 어떤 참극을 빚는지를 잘 말해주는 대한제국의 슬픈 역사가 우리의 진로를 비추는 등대로 다가서는 오늘. 우리가 찾을 ‘징전비후’(懲前毖後)의 교훈은 자력 없이 남의 힘을 이용하는 책략만으로는 다시 돌아온 제국의 시대에 우리의 생존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이다. 견실한 자강만이 우리의 번영을 지키는 방패일 터이다.
  • ‘1800원으로 달걀 21개 사는 방법’ 中서 논란

    중국에서 때 아닌 ‘10위안으로 달걀 21개 사는 방법’ 논란이 일고 있다고 신쾌보 등 현지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최근 광둥성의 린다오판 전국인민대표회의 대표는 양회(전국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회의)기간, 베이징 시룽센 시장에서 10위안(약 1800원)의 값어치를 직접 조사·실험하고 그 결과를 공개했다. 그는 조사결과 발표에서 10위안으로 살 수 있는 품목으로는 사과 3개, 토마토 7개, 지하철 표 5장 또는 달걀 21개라고 전하며, 이것이 현재 지방정부의 비효율적인 자금관리로 인한 물가폭등의 결과라고 꼬집었다. 네티즌들은 서민들의 물가 부담을 고발한 린다오판에 환호했지만, 일부에서 ‘10위안으로 달걀 21개를 살 수 있다.’는 대목에 이의를 제기했다. 충칭의 한 네티즌은 “우리 지역에서는 10위안으로 고작 달걀 11개 밖에 사지 못한다.”고 말했고, 광둥의 또 다른 네티즌은 “여기서는 작은 달걀 4개에 4위안 가까이 한다.”며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당장 10위안으로 달걀 21개나 살 수 있는 베이징으로 이사를 가야겠다.”, “린다오판이 산 달걀은 ‘짝퉁’일지도 모른다.” 뿐 아니라, 베이징의 한 네티즌은 “베이징 어느 곳에도 10위안으로 달걀 21개를 살 수 있는 가게는 없다. 많이 사봤자 10개 안쪽”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10위안으로 달걀 21개 얻는 법’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일단 10위안으로 병아리를 사서 기른 뒤 이 병아리가 닭이 되어 21개의 달걀을 낳을 때까지 지켜보면 된다.”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한 포털 사이트에서는 ‘2012 전국양회, 당신의 최대 관심사는 무엇’이라는 제목의 설문조사가 진행 중인데, 이 투표에 참가한 사람 중 44%에 달하는 1만6000명의 네티즌이 ‘물가 안정’을 꼽았을 만큼 중국의 물가가 심상치 않게 요동치고 있다. 뒤를 이어‘부정부패 근절’과 ‘국민소득 향상’ 등이 관심사로 조사됐다. 이번 ‘10위안어치 달걀’논란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에 대한 중국 국민들의 고충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북핵 포기 의지 보여야 6자회담 의미 있어

    북핵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북·미 간 기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베이징 고위급회담 직후 때와는 다른 분위기다. 당시 양측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유예와 미국의 영양 지원 등 6개항을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북한의 말이 바뀌면서 다 된 줄 알았던 밥이 뜸이 덜 든 것으로 드러났다. 한·미 양국은 북한이 대가는 챙기고 뒤로는 핵개발을 계속하는 행태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북의 비핵화 의지부터 확인하기 바란다. 우리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 중단 합의를 발표했을 때 큰 기대를 표명했다. 그러나 이후 북측은 그런 핵활동 중단을 유예(모라토리엄)라고 표현한 미국과 달리 ‘임시 중단’으로 해석했다. 향후 북·미 대화가 그들의 의도대로 안 되면 언제든 핵활동을 재개하겠다는 위협이었다. 6자회담에 임하는 북한의 속내가 핵 포기가 아니라 각종 지원을 얻는 데 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북한의 의도에 대한 오판으로 첫 단추를 잘못 채워 6자회담 테이블이 삐걱거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북측이 6자회담의 합의문을 휴지 조각으로 만든 전례가 어디 한두 번이었나.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와 2005년 9·19공동선언 때가 그랬다. 그런 맥락에서 정부가 6자회담이 열리더라도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돼야 경수로 지원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미리 천명한 것은 당연하다. 북·미 간 제네바 회담을 멀거니 지켜보다가 대북 경수로 건설 프로젝트만 떠맡았던 악몽을 떠올려 보라. 북한이 그 공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감쪽같이 우라늄 핵개발을 강행하면서 우리는 엄청난 예산만 날린 뼈아픈 경험을 잊어선 안 된다. 까닭에 정부는 6자회담 석상에 앉기 전에 북한의 분명한 핵포기 의사를 판독해야 한다. 마침 이번 주중 뉴욕에서 남북 6자회담 대표가 조우한다니 안성맞춤의 기회다. 물론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대북 영양지원 카드는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유효할 것이다. 종전처럼 쌀 등 알곡 위주의 식량지원에 비해 북한 당국이 전용할 위험성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북 제재 해제나 대규모 지원은 북한의 비핵화 실천 조치를 보면서 진행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 ‘지리산 케이블카’ 지역 갈등 핵으로

    ‘지리산 케이블카’ 지역 갈등 핵으로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지역 갈등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환경부가 오는 6월까지 지리산 국립공원 케이블카 시범사업 대상을 확정하겠다고 밝히자 영·호남 지역 4개 자치단체 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 경남 산청·함양군 등 3개 도, 4개 시·군. 지리산을 에워싼 이들 자치단체는 저마다 경제성, 환경성, 사업 여건 등을 내세우며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에 뛰어들었다.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관광객이 늘어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종교단체 등은 민족의 영산을 훼손한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리산 케이블카를 놓고 인접 자치단체 간 대립 구도가 형성되고 주민들도 찬반으로 나뉘어 공방을 벌이고 있다. 남원시는 산내면 반선마을~반야봉 간 6.6㎞ 노선이 경제성과 경관 확보 면에서 최적지라고 주장한다. 구례군은 산동면 지리산온천에서 노고단에 이르는 4.3㎞ 노선이 환경 파괴, 로드킬 문제가 심각한 성삼재 도로를 대체 할 수 있다고 내세운다. 함양군과 주민들이 참여하는 지리산케이블카유치위는 백무동~장터목 간 4.1㎞ 구간이 탐방객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고 사업비도 적게 든다고 설명한다. 산청군은 중산리~제석봉 간 5.4㎞에 대한 사업 계획서를 환경부에 제출했다. 하지만 지역 환경단체와 종교단체들은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지리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지리산생명연대’ 등 환경단체들은 지난 21일 전북·전남·경남도청에서 동시에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지리산은 생태계의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에 케이블카 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해서는 안 된다.”면서 “어느 한곳만 선정되면 나머지 지역에서 반발하기 때문에 지리산의 공동체 삶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관광객이 머무는 시간이 짧아 장기적으로 지역 숙박업소, 음식점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케이블카가 황금 알을 낳는 거위라고 말하는 것은 오판”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환경부가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 설치 기준을 대폭 강화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부는 최근 생태자원과 경관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선을 엄격히 제한하는 기준을 지자체에 통보했다. ▲노선에 천왕봉, 노고단, 제석봉, 반야봉 등 주요 봉우리 제외 ▲케이블카 이용객이 기존 탐방로를 따라 지리산 정상으로 오를 수 있도록 할 것 등이다. 이에 대해 지자체들은 경제성, 환경성을 재검토해야 하고 설계 변경을 하려면 신청서 보완 기간이 촉박하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상부 정류소를 수백m씩 낮춰야 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입이 열개라도 할말 없는 검찰의 헛발질

    민주통합당 예비경선 돈 봉투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헛발질’로 결론났다. 검찰은 돈 봉투를 돌린 인물로 지목된 민주당 부천 원미갑 김경협 예비후보의 주장대로 “돈 봉투가 아닌 출판기념회 초청장을 돌린 것”이라며 내사 종결했다고 밝혔다. 무리하게 밀어붙여 화를 자초한 검찰이 결국 백기투항한 셈이다. 우리는 이번 일이 단순히 내사 종결을 밝히는 것으로 어물쩍 넘어갈 일은 아니라고 본다. 아무런 물증 없이 김 후보의 부천 사무실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해 김씨를 범죄자 취급했으며,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야당의 이미지에도 흠집을 냈다. 이에 대한 검찰의 사과와 깊은 반성이 있어야 한다. 민주당 한명숙 대표는 어제 당 최고위원회에서 ‘공식 사죄’를 요구하며 “MB 돈 봉투 3인방 앞에서는 침묵하고, (국회)의장실 수사는 안 하고, 화장실 수사만 하는 (검찰) 참으로 가관”이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이 이처럼 반발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압수수색은 어느 정도 근거 있는 증거와 증인이 있을 때 실시해야 하는데도 일부 언론의 확인되지 않은 보도를 근거로 막무가내로 치고 들어갔다니 어처구니없는 노릇이다. 폐쇄회로(CC)TV에서 보듯 공공연한 장소에서 대놓고 돈 봉투를 돌리겠느냐는 기본적인 의문에도 검찰은 자신감을 보였다. 도대체 검찰이 어떠한 믿음을 근거로 이런 오판을 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검찰은 무리한 압수수색을 언론 탓으로 돌리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언제부터 검찰이 뉴스 보고 압수수색에 나섰단 말인가. 검찰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나선 것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섣부른 수사였음은 분명하다. 표적수사, 물타기 수사라는 비판을 면하기는 어렵게 됐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검찰 수사에 대한 신뢰가 또 한번 무너졌다는 것이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즉각 사과하고, 겸허한 자세로 조직을 다잡아야 한다.
  • [씨줄날줄] 폐세자 김정남/구본영 논설위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이후 요즘 장남 김정남이 단연 뉴스메이커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구중궁궐 같은 북한 권부의 은밀한 속사정을 그만큼 알고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일 게다. 좀 생뚱맞은 상상일까. 기자는 그의 최근 행보에서 왕조 시대의 폐세자들을 떠올렸다. 아우인 충녕대군(세종대왕)에게 옥좌를 비켜줘야 했던 양녕대군이나, 영조의 적자였지만 쌀 뒤주 속에서 생을 마쳐야 했던 사도세자의 처지가 오버랩된다. 도쿄신문 편집위원과 7년간 교환한 이메일에서 북한체제를 거침없이 비판하는 대목을 보면서 그런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하지만, 그의 진단은 후계 경쟁에서 밀려난 폐세자의 넋두리로 치부하기에는 의외로 논리적이다. 북한체제가 진퇴양난의 딜레마에 처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최악의 경제난에서 벗어나려면 외부 사조와 시장경제를 받아들여야 하지만, 그럴 경우 북한주민들이 ‘김씨 왕조=지상낙원’이라는 등식의 허구성을 깨닫게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개방 안 하면 북한이 무너지고, 개방을 한다면 (3대 세습)정권이 무너진다.”는 김정남의 진단이 상당히 객관적인 셈이다. 이처럼 김정남이 신변의 위험을 무릅쓰고 세습왕조의 역린을 건드리는 이유는 뭘까. 그 나름의 정치적 복선을 깔고 김정은체제의 앞날을 불길하게 전망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를테면 김정은 체제가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려 개혁·개방을 둘러싼 노선 투쟁이 벌어질 때를 대비한 포석이라는 지적이다. 언젠가 이복동생을 대체하는 ‘스페어 타이어’로서 입지를 열어두려는 속셈이라는 것이다. 그는 9년간의 해외 유학을 통해 개혁·개방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고 한다. 현 시점에서 김정남의 심중을 정확히 헤아리긴 어렵다. 그가 여성편력에다 술을 좋아하는 호방한 성품의 양녕대군과 비슷한 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그의 아우 김정은이 세종대왕과는 전혀 닮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김정은체제가 혹시라도 돌발적인 불합리한 선택을 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해야 할 이유다. 그런 점에서 북한이 연평도 포격과 같은 도발을 다시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는 김정남의 언급은 곱씹을 만하다. 한국이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이유로 확전을 못할 것이라는 점을 김정은 체제가 정확히 읽고 있다는 무서운 경고가 아닌가. 우리가 필요 이상의 남남갈등으로 북한의 오판을 부르는 일만은 삼가야 한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사설] ‘의경 義死 날조’한 경찰을 어떻게 믿겠나

    지난해 7월 집중호우 때 주민을 구하려다 순직했다는 의무경찰 고(故) 조민수 수경의 사연이 날조된 것이라는 의혹과 관련, 경찰이 어제 전면 재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긴급피난 호소를 묵살한 지휘관의 오판도 모자라 그것을 덮기 위해 사건을 조작하기까지 했다면 이는 보통 문제가 아니다. 경찰에 의해 저질러진 그 어떤 스캔들보다도 더 심각한 국민 상대 범죄행위이기 때문이다. 순직 처리된 고인에 대한 훈장 추서와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의 합당성 여부에 대해서도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의사(義死) 날조’가 사실로 드러나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조작 의혹 대상자로 지목된 중대장은 물론 경찰 최고 수뇌부까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경찰은 무엇으로 사는가. 다름 아닌 현장 자부심이다. 급류에 휩쓸리면서도 사람을 구해내기 위해 목숨을 초개처럼 버릴 수 있는 게 경찰 아닌가. 그런데 제 스스로 거짓 영웅담을 만들어 내는 우스운 상황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동안 쌓아온 조직의 명예와 자존을 무(無)로 돌리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조 수경은 숙소에 물이 차오르는 위험상황을 보고했지만 중대장은 “물이 목에 찰 때까지 기다리라.”며 거듭 대피를 불허했다고 한다. 급박한 상황에서 조크도 아니고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차제에 상관의 무모한 지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도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 현장 지휘관들은 다른 의경들을 상대로 “함부로 떠들고 다니지 말라.”는 등 입단속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유와 협박 속에 사건 발생 후 6개월 동안 사실이 은폐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전반적인 현장상황을 포함한 사실관계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 적당한 선에서 봉합하려 한다면 경찰은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대국민 사기집단’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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