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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센 파도와 3.2㎞ 그물과의 사투” 동해 홍게잡이 현장

    “거센 파도와 3.2㎞ 그물과의 사투” 동해 홍게잡이 현장

    싸늘한 초겨울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요즘은 홍게가 제철이다. 어스름 퇴근길 조그만 트럭에서 홍게를 판다. 김이 모락모락 풍기지만, 정작 껍질을 뜯어 놓고 보면 별 먹을 것 없었던 기억만 떠올리며 홍게를 대하는 것은 오판이다. 킹크랩이며 대게며 하는 몸값 비싼 녀석들에게 밀려 홀대받곤 하지만 홍게 역시 제대로 먹으면 대게 못지않은 맛이다. 지금 동해는 제철 홍게잡이가 한창이다. EBS ‘극한직업’은 5일 밤 10시 45분 홍게 잡이 어선을 타고 동해로 나갔다. 주문진은 동해안 최대 어항이다. 여기에 남은 홍게자망어선은 불과 10여척. 조업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길이 3.2㎞의 그물 작업은 한 번 시작하면 끝날 때까지 손을 놓을 수 없다. 게다가 수심 1000~1500m에 사는 홍게를 잡기 위해서는 수심이 깊은 먼 바다까지 나가야 하기 때문에 새벽 2시부터의 출항도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뱃전을 쳐대는 거친 파도 속, 숨 돌릴 틈 없는 작업은 매 순간 위험의 연속이다. 한 번 시작된 양망 작업은 어둠 속에서 2시간이 훌쩍 넘도록 계속된다. 거센 파도와 몰아치는 바람 속에서 끊임없이 그물과의 사투를 벌이는 홍게 잡이 어선 선원들의 꿈은 하나다. 만선(滿船). 설령 별다른 수확 없이 돌아오더라도 꿈을 포기할 수는 없다. 허탈하면서도 무거운 마음을 달래며 그물이 엉키지 않도록 손질하며 또 다른 만선의 꿈을 품고 돌아온다. 항구에 도착해서도 끝나지 않는 그물 작업은 오후 6시가 돼서야 끝난다. 풍성한 겨울걷이를 꿈꾸는 홍게 잡이 어부들의 꿈은 오늘도 계속된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정 총리 “사이버사찰 상상할 수 없는 일”

    정 총리 “사이버사찰 상상할 수 없는 일”

    정홍원 국무총리는 31일 사법 당국의 스마트폰 메신저 사찰·검열 논란과 관련해 “상상할 수도,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단도직입적으로 검찰에서 스마트폰 카카오톡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냐”는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지금 모든 수사에 관한 절차는 사법 통제를 받는 영장이나 허가에 의해 이뤄진다. 현재 카카오톡을 실시간으로 감청할 수 있는 기술도 없다”며 “국민들이 카카오톡이 실시간으로 감청된다는 오해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도 “중대한 범죄에 한해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법원으로부터 허가서나 영장을 발급받은 후에 그 범위 안에서만 집행할 뿐 검열이나 사찰은 하고 있지 않다”면서 “사찰이나 검열은 불법적 행위이며 정부기관이 그런 것을 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정 총리는 정부가 추진하는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해 “공무원연금제도가 설계될 당시에 비해 고령화가 심각하게 진전됐고, 기대수명도 늘어났기 때문에 제도를 그대로 뒀다가는 국가적 재앙이 될 수도 있다”며 “공무원들이 대승적 차원에서 이해하고, 우리 후손들의 부담을 덜어 주는 데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정 총리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 연기와 관련, “북한의 3차 핵실험 등 급변 상황에 안보가 약화될 수 있고 북한에 오판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조건을 갖춘 뒤 전환하자는 것이지 (전환을) 안 하겠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세월호 사고 당시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과 사고 대응에 대해 “대통령이 하실 수 있는 일은 다 했다”면서 “사고 당시 박 대통령의 행적이 밝혀질 만큼 밝혀진 마당에 계속 의문을 갖는다고 하니 참 딱하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세월호 국정감사] “타성에 젖어 허점 못 짚어” “대형선박 조난사고 훈련 부족했다”

    “세월호 사고의 근본 원인은 무엇인가.”(유승우 무소속 의원) “돌이켜 보면 업무 처리 과정에서 좋지 않은 관행도 있었고 타성에 젖어 허점을 미리 짚지 못했다.”(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수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는 세월호 참사 유족들에 대한 묵념으로 무겁게 시작됐다. 이 장관은 수염은 깎았지만 이발하지 않은 긴 반백발에 검은 양복, 노란 리본 차림으로 등장했다. 유가족들도 출석해 방청했다. 여야 할 것 없이 구조 실패를 둘러싼 정부의 오판과 부실한 대응, 해피아 의혹을 제기하기 바빴다. 세월호 선박 개조 및 검사, 해양경찰청 해체 등도 차례로 도마에 올랐다. 그러나 이날 주요 증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검찰 수사, 국회 국정조사특위를 이미 거친 마당이긴 했지만 맥 빠진 국감이 됐다. 박민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해경 해체로 구조 체계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장관은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정부의 공식 입장은 해경을 발전적으로 확대 재편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석균 해경청장은 해경 해체에 대한 견해를 묻는 여러 의원의 질문에 머뭇거려 김우남 위원장으로부터 “왜 이렇게 소신이 없냐”는 질타를 듣기도 했다. 김승남 새정치연합 의원은 해경의 구조, 수색과 관련해 “해경 매뉴얼에는 소형 선박과 관련된 몇 가지 내용만 있을 뿐 전복 중인 대형 여객선 인명 구조에 대한 내용은 없다”면서 “해경, 정부, 청해진해운 할 것 없이 초기 대응이 부실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최규성 의원은 한국선급이 세월호에 발행한 선박검사증서의 변조 가능성을 제기하며 “청해진해운이 인천항만에 제출한 것과 해수부가 세월호 국조특위에 제출한 선박검사증명서의 증빙 번호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대형 선박 조난사고 대비 훈련이 부족했다는 김 청장의 진술에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은 “그런 훈련을 하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호통쳤다. 실종자 수색이 마냥 길어진다는 지적에 이 장관은 “정확한 (수색 완결) 날짜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며칠 정도(걸린)다”라면서도 “인양을 검토한 적은 있지만 인양 여부를 거론하기에는 좀 이르다”고 답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경제 때문에… 푸틴, 우크라 국경 철군 명령

    경제 때문에… 푸틴, 우크라 국경 철군 명령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안에 접근하고 있다. 한쪽은 경제제재로 인한 타격을 견디기 어려운 데다 다른 한쪽은 군사적으로 승리할 가망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분석된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접경 로스토프 지역에 배치된 러시아군 1만 7600여명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마침내 철군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으로부터 군사훈련 종료 보고를 받은 푸틴 대통령의 철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인테르팍스통신의 보도 내용을 인용했다. 3월 크림반도 합병, 4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간 충돌이 일어나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군부대를 배치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국가들은 이 주둔군이 유사시 우크라이나 침공용 부대라며 비판했으나 러시아는 군사훈련만 끝나면 철수하겠다고 반박해 왔다. NYT는 이 조치를 16~1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앞둔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여기서 푸틴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중재 아래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물론 유럽의 여러 지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USA투데이는 “러시아가 이번 조처로 서방의 경제제재를 일부라도 완화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포로셴코 대통령은 발레리 헬레테이 국방장관의 사표를 받아들였다. 올해 들어서만도 세 번째 국방장관 교체다. ABC뉴스는 지난 8월 전황을 결정적으로 오판하는 바람에 우크라이나가 군사력으로 동부지역을 탈환할 수 없게 됐다는 점에 책임을 지고 헬레테이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은 어떻게 왔나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은 어떻게 왔나

    1929년 시작된 대공황기에도 각국의 경제는 10년 이내에 침체 국면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1980년대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거론되던 일본 경제의 갑작스러운 부진은 ‘잃어버린 20년’이라 불리며 경제위기가 닥치거나 경기부진이 장기간 지속될 때마다 언급되고 있다. 최근에는 유로지역에서 저물가와 저성장세가 지속되자 ‘유럽판 잃어버린 20년’에 진입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비슷한 산업구조 등으로 인해 일본 경제가 걸어온 길을 뒤따랐던 우리 경제도 최근 체감경기가 회복되지 않자 일본식 장기 불황의 덫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장기 불황의 원인을 알아야 일본처럼 장기 불황에 빠지는 사태를 미리 막을 수 있다. 일본에서 장기 불황은 1980년대 후반 형성된 거품 붕괴에서 시작됐다. 1980년대 들어 예금금리 자유화, 영업점 신설 규제 완화 등의 금융 자유화로 경쟁이 심화되고, 대기업이 자본과 회사채 발행을 늘림에 따라 수익원이 줄어든 은행들은 중소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담보대출을 경쟁적으로 확대했다. 이런 가운데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엔화 강세에 따른 수출 부진이 우려되자 일본은행은 경기를 뒷받침하기 위해 1985년 1월 5%였던 정책금리를 1987년 2월까지 역대 최저 수준인 2.5%로 인하했다. 이와 같은 저금리 환경에서 기업들은 돈을 빌려 사업 규모를 확장하는 동시에 재테크에도 치중하면서 주가와 부동산가격이 상승했다. 이는 담보가치 상승 및 기업의 차입 여력 확대로 이어져 다시 자산가격이 오르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거품이 형성됐다. 이 과정에서 경영 효율보다는 사업 규모 확대에 주력하는 외형 중시의 기업 경영 행태가 만연하게 됐다. 자산가격이 상승하자 가계도 주식과 부동산 투자를 빠르게 늘려 나갔다. 이 결과 주가와 땅값 모두 1987년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1990년까지 3배 가까이 상승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자산가격은 거품을 우려한 일본 정책 당국이 1989년 5월 이후 급격한 금융긴축을 단행하고 1990년 3월 들어 부동산 관련 대출 총량규제를 시행함에 따라 붕괴됐다. 1990년 초 거의 4만 선까지 올랐던 닛케이주가는 1990년 10월 절반으로 하락했고, 1992년에는 1만 5000으로 떨어졌다. 땅값 또한 1989~1992년 50% 이상 떨어졌으며, 이후에도 2005년까지 하락세가 매년 계속됐다. 장기 침체의 단초가 된 과정은 1980년대 후반 붐(boom)에 따른 거품(bubble)이 붕괴(bust)되는 ‘3B’로 설명될 수 있다. 거품 붕괴 이후 일본 경제가 장기 불황에 진입하게 된 과정은 부실 부채 누적(debt) 및 이에 따른 기업과 은행들의 부채 및 대출 조정(deleveraging), 그리고 디플레이션(deflation) 등 ‘3D’로 요약할 수 있다. 1980년대 후반 거품기의 활황이 기초경제여건 개선에 따른 현상인 것으로 오판한 기업들은 앞다퉈 돈을 빌려 사업 확장에 나서 과잉 설비와 함께 과잉 부채에 직면했다. 과도한 부채를 해소할 필요성이 높아진 기업이 장기간에 걸쳐 채무 상환에 집중하면서 설비투자가 줄어들었고 가계소비도 자산가격 하락으로 재정 상태가 악화되면서 위축됐다.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부동산가격 하락 및 경기부진 지속으로 대규모 부실 대출을 떠안게 된 금융기관이 민간대출을 줄임에 따라 자금중개 기능이 위축되면서 실물경제도 동반 침체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내수부진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1999년 들어서는 소비자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물가가 더 떨어질 것을 예상해 현재 소비를 미래로 미뤘고, 기업은 소비 위축으로 이윤이 줄어 투자 의욕을 잃게 되면서 물가가 다시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에 빠져들었다. 일본 경제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거품이 형성돼 경제가 기초체력 이상으로 성장할 경우 그 폐해는 매우 크다. 그러나 세계 금융위기 시 비슷한 거품 붕괴를 경험한 미국과 영국 등이 1~2년 이내에 회복기에 재진입한 것에 비춰 볼 때 일본의 장기 불황은 거품 붕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거품 붕괴로 초래된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돼 디플레이션으로까지 이어진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다. 하지만 정부를 비롯한 경제주체들이 거품 붕괴의 심각성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과거 성공 신화에 매몰돼 과감한 구조조정 대신 거품을 초래한 기존 시스템에 안주한 데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인구 고령화라는 구조적 요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데 기인한다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거품 붕괴 이후 일본의 정책 당국은 경제가 공급과잉임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 노력 없이 1990년대 중반까지 공공투자 확대, 금리 인하 등 수요를 인위적으로 부양하는 전통적인 경기대응책만으로 일관해 불황의 조기 극복에 실패했다. 공급과잉에도 불구하고 부실기업 및 사업을 정리하기보다는 공동 감산으로 대응하는 등 소극적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1990년대 초반에 공적자금 투입 및 금융부문 구조조정을 제때 과감하게 추진하지 못한 것도 부실 채권 문제를 심화시켰다. 경기부양책은 그 규모에 비해 효과가 크지 않았는데 이는 부채가 지나치게 많아 경제주체들이 소비나 투자보다는 부채 감축을 우선시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잦은 경기부양책은 국가채무 누적으로 구조조정 추진을 위한 재정 여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금융기관은 거품 붕괴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경기가 회복되면 기업의 경영 상태도 정상화돼 부실 부채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좀비 기업에 대출 상환을 연기하거나 추가 대출을 실시했다. 1995년 들어 심각성을 깨달은 금융기관이 신규 대출을 줄이기 시작했으나 뒤늦은 대응으로 부실 부채가 크게 누적돼 2000년대 중반까지 디레버리징을 진행해야 했다. 기업은 은행의 느슨한 신용심사 및 대출 확대 방침 속에서 긴박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비효율적인 생산설비 폐기 등의 생산성 제고 노력을 상당 기간 본격화하지 않아 과잉 상태가 2000년대 초반까지 지속됐다. 이 같은 좀비 기업의 지속 등으로 경제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1990년대 중반부터는 급속한 인구 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경제 활력이 크게 떨어지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2000년대 들어 실효성 있는 구조개혁 노력을 기울인 결과 장기 불황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던 일본 경제는 세계 금융위기와 대지진 여파로 다시 부진의 늪에 빠져들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지난해부터 대규모 양적 완화 정책과 함께 구조개혁이 주요 내용인 신성장전략을 축으로 하는 아베노믹스를 실시 중이다. 아베노믹스 실시 이후 일본 경제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시장에선 아베노믹스의 성공 여부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런 논란의 근저에는 거품 붕괴 이후 일본 경제가 장기 불황에 진입한 근본 원인이었던 구조개혁의 지연이 이번에도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자리 잡고 있다.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으로 지핀 불을 구조개혁으로 지속하지 못한다면 나랏빚만 늘어나는 등 일본 경제의 대외신뢰도가 하락하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쏙쏙 경제용어] ■플라자합의 1985년 9월 22일 미국 뉴욕에 있는 플라자 호텔에서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주요5개국(G5) 재무장관들이 미국에 대한 일본과 독일의 대규모 무역흑자를 시정하기 위해 합의한 내용이다. 이 모임에서 5개국은 미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대외불균형 축소를 위해 재정 및 통화정책을 공조해 나갈 것을 합의했다. 플라자합의 이후 2년 만에 엔화 가치는 2배 가까이 급등했다. ■디레버리징(deleveraging) 자본과 부채로 구성된 보유자산 중 부채 비중을 줄이는 현상이다. 기업의 경우 기업소득을 투자(자산매입 등)에 쓰지 않고 부채 상환에 쓴다. 은행은 예금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대출 등으로 운용한다는 측면에서 은행의 디레버리징은 부채 감소보다는 보유자산(대출자산)을 축소(대출자산 회수)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디레버리징은 경제주체들이 자산가격 하락, 투자수익성 하락 등을 예상할 때 나타난다. 디레버리징이 경제 전반에 걸쳐 발생하면 경기하락이 초래되고 이는 자산가격 및 투자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형성되기도 한다.
  • 스페인, 유로2016 슬로바키아전서 충격패…”패배는 카시야스 탓”

    스페인 축구 대표팀이 충격패를 당하자 골키퍼와 간판 골잡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은 10일(한국시간) 슬로바키아 질리나에서 열린 2016년 유럽선수권대회 예선 C조 2차전에서 1-2로 패배했다. 스페인이 월드컵이나 유럽선수권대회 예선에서 패배한 것은 2006년 이후 8년, 28경기 만에 처음이다.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는 오판 때문에 상대 프리킥을 골문 뒤로 빠뜨려 패배의 장본인으로 지목됐다. 카시야스는 슬로바키아의 미드필더 유라이 쿠크카(제노아)가 페널티아크에서 시도한 슛이 정면으로 날아왔으나 엉뚱하게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골을 허용했다. 간판 골잡이 디에고 코스타(첼시)도 스페인 대표팀에서 이어진 침묵 때문에 비난을 샀다. 코스타는 이날 선발 출전해 90분 동안 골을 터뜨리지 못한 채 슈팅 1개, 오프사이드 1개, 경고 1개를 기록했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에서 올 시즌 7경기에 나와 9골을 터뜨렸으나 스페인 유니폼만 입으면 작아졌다.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든 올해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포함해 6차례 A매치에서 한 골도 터뜨리지 못했다. 델 보스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카시야스, 코스타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차단하는 데 애를 썼다. 그는 “카시야스가 그전에 선방도 했다”며 “벤치에서 자세히 못 봤지만 볼이 공중에서 이상하게 휘는 통에 카시야스가 속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타의 득점포 침묵과 관련해서는 “매우 열정적이고 노력하는 선수”라며 “우리는 코스타의 경기력뿐만 태도에도 모두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델 보스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슬로바키아가 이상하게 잘했다는 취지의 말을 되풀이했다. 그는 “우리가 못했다기보다 상대가 잘했다”며 “우리가 문전에서 섬세하지 못했고 상대 골키퍼는 잘 막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슬로바키아의 역습이 탁월했다며 스페인이 노력이 부족했다기보다 슬로바키아가 어떤 종류의 훌륭한 축구를 했다고 봐야 한다고 항변했다. 스페인은 슈팅 수에서 12-7, 볼 점유율에서 65%-35%, 코너킥에서 19-3으로 앞서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그러나 1골만 터뜨린 채 골키퍼의 세이브에서 2-6으로 밀려 그대로 패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계의 창] 1707년 英과 합병… 20세기 북해유전 발견되며 독립의 꿈

    [세계의 창] 1707년 英과 합병… 20세기 북해유전 발견되며 독립의 꿈

    스코틀랜드는 영국(그레이트 브리튼)을 구성하는 4개 지역(스코틀랜드, 잉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 중 한 곳이다. 오는 18일 스코틀랜드의 410만 유권자가 독립에 찬성하면 307년 동안 유지됐던 대영제국은 해체된다. 켈트족의 스코틀랜드와 앵글로색슨족의 잉글랜드가 써 내려온 애증의 역사에서 변곡점이 된 사건과 인물을 키워드 삼아 분리독립의 흐름을 짚어 봤다. ●윌리엄 월리스 멜 깁슨이 주연한 영화 ‘브레이브 하트’는 스코틀랜드 독립영웅 윌리엄 월리스를 모델로 했다. 월리스는 1297년 스털링 다리 전투에서 대승을 거뒀으나 이듬해 폴커크 전투에서 패했다. 증오심에 찬 잉글랜드의 에드워드 1세는 그를 처형지로 끌고 가 나무에 목을 매달았고, 숨이 끊기기 전 끌어내려 거세하고 창자를 꺼내 불태웠다. 그리고 주검 조각을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도처에 내걸었다. 이후 스코틀랜드는 올해로 꼭 700주년(1314년)이 된 배넉번 전투에서 승리해 독립했다. 그러나 17세기 들어 두 왕실은 혼맥으로 연합왕국을 이뤘고, 1707년 스코틀랜드는 영국으로 합병됐다. ●세계대전과 대공황 1차 세계대전 당시 수많은 스코틀랜드 젊은이가 영국군으로 징집돼 전사했다. 1919년 이에 항의하는 ‘레드 클라이드사이드’ 운동이 벌어졌는데 영국 정부는 군대를 동원해 진압했다. 1920~1930년대 대공황의 충격은 스코틀랜드 대표 도시 글래스고로 집중됐다. 2차대전 때 스코틀랜드는 나치 독일의 집중 표적이 되기도 했다. ●북해유전 스코틀랜드가 독립의 꿈을 다시 꾸게 된 것은 1970년대 들어 북해유전이 발견되면서부터다. 독립 진영은 최대 240억 배럴에 이르는 석유 매장량을 기반으로 새 국가를 건설하면 노르웨이와 같은 복지국가를 이룰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채산성이 떨어져 2050년쯤 북해유전이 소진될 것이라고 반박한다. ●마거릿 대처 스코틀랜드인들은 보수당 출신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그 여자’(the woman)라고 부른다. 대처는 스코틀랜드의 기반이었던 철강과 조선산업을 해체 수준으로 구조조정했다. 이 때문에 노동자 5명 중 1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이 지역에서 보수당이 몰락하는 계기가 됐다. ●앨릭스 샐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인 앨릭스 샐먼드는 ‘스코틀랜드의 왕’으로 불린다. 1990년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당수에 오른 이후 1999년 자치의회 수립을 이끌었다. 2011년에는 스코틀랜드 의회선거에서 독립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마침내 과반 의석을 차지해 집권에 성공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보수당 정권이 추진한 긴축정책과 민영화는 스코틀랜드의 ‘좌경화’를 심화시켰다.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의 현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은 스코틀랜드의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2012년 말 전격적으로 주민투표 방안을 허용했다. 보수당은 현재 스코틀랜드에 할당된 웨스트민스터 하원의석 59석 가운데 단 1석만 차지할 정도로 고전하고 있다. 만일 독립안이 가결된다면 캐머런은 세계사적으로 길이 남을 정치적 오판을 한 인물로 기록될 것이다. ●숀 코너리 vs 조앤 롤링 투표 열기가 뜨거워진 또 다른 이유는 스코틀랜드와 연고가 있는 유명 인사들의 찬반 대결 때문이다. 독립에 가장 적극적인 문화예술인은 배우 숀 코너리다. 그는 ‘스코틀랜드여, 영원히’라는 문신까지 새겨 넣었다. 인기 팝 듀오 유리스믹스의 여성 보컬인 애니 레녹스, 작가 어빈 웰시, 시인 리즈 록헤드도 찬성 운동을 펼쳤다. 반면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은 100만 파운드(약 17억원)를 반대 캠페인에 후원했다. 배우 이완 맥그리거와 에마 톰슨,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도 잉글랜드 편에 섰다. ●파운드 분리독립을 둘러싼 가장 큰 문제는 영국의 화폐인 파운드화 지속 사용 여부다. 찬성파는 파운드화를 계속 사용하겠다고 했지만,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어림없다”고 잘라 말했다. 만약 영국이 파운드 사용을 허용하더라도 파운드를 유지하는 것은 경제적 의미에서 독립이 아니다. 그렇다고 세계시장에서 당장 통용될 자체 화폐를 만들 만큼 스코틀랜드의 경제력이 탄탄한 것도 아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찬성 여론이 높아질수록 런던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스코틀랜드의 대표 금융사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로이드 금융, 스탠더드라이프는 독립이 된다면 스코틀랜드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독립 투표가 부결되면 결국 파운드가 스코틀랜드의 꿈을 좌절시켰다고 볼 수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엄정중립을 약속했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14일(현지시간) 결국 입을 열었다. 어머니가 스코틀랜드인이었던 여왕은 “(유권자들은) 미래를 매우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독립 반대를 선언한 것이다. 전날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찬반 우세가 근소하게 엇갈렸다. 여왕의 막판 개입이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40여만명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마지막 관전 포인트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사상 초유의 ‘전투기 부족 대란’이 다가온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사상 초유의 ‘전투기 부족 대란’이 다가온다

    9월은 공군에게 특별한 달이다. 단군 이래 최대의 무기도입사업이라는 차기 전투기(FX) 3차 사업 계약과 FX-3의 규모를 넘어서 총사업규모 15조원을 넘어설 한국형 전투기 사업의 입찰공고가 있는 달이기 때문이다. 이번 달 계획된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공군은 오는 2018년부터 미국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의 F-35A 전투기 40대를 순차적으로 전력화하고, 오는 2025년까지 한국형 전투기 개발을 완료해 생산에 들어갈 것이다. 차기 전투기 사업과 한국형 전투기 사업을 통해 공군이 획득 예정인 전투기 숫자는 160대이며, 두 사업에 들어가는 예산만 해도 25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그런데, 이 예산을 쏟아 부어도 오는 2019년이면 공군은 사상 초유의 전투기 부족 대란을 겪을 전망이다. 왜 그럴까? ◆1990년대 국방비 대폭 삭감...’폭탄 돌리기’의 시작 당초 공군의 꿈과 이상은 창대했다. 급속한 경제력 성장에 힘입어 1980년대 중반부터 공군력 현대화 구상에 착수한 국방부는 KFP 사업을 통해 한국형 전투기로 선정된 KF-16 전투기 120대를 1990년대 말까지 전력화하고,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F-15급 고성능 쌍발 전투기 120대를 도입해 노후화된 F-4 전투기를 대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1994년 KF-16 1호기가 납품될 때까지만 해도 사업은 순탄했다. 하지만 1997년 IMF 사태가 터지면서 문제는 복잡하게 꼬이기 시작했다. 국방비는 대폭 삭감됐고, 사업은 축소·연기됐다. 당초 120대 규모로 시작되었던 차기 전투기 사업은 80대로 줄어들었다가 다시 60대, 40대로 내려앉았고 전체적인 사업 일정도 10년 가까이 지연되어 결국 2005년에 이르러서야 첫 번째 기체가 공군에 인도될 수 있었다. 당초 이 사업이 예정대로 1990년대 후반부터 진행되었더라면, 공군은 2010년 이전에 120대의 하이급 전투기 전력화를 마무리 짓고 노후한 F-5 계열 전투기 200여대를 대체하기 위한 새로운 전투기 도입 사업에 착수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공군이 2010년 이전에 전력화를 끝내려던 하이급 전투기 도입 사업은 4차례로 나뉘어 약 2024년경에 가서야 전력화가 완료될 판국이다. 1990년대 후반의 잘못된 의사결정 때문에 공군의 전투기 도입 사업에 약 15년의 지연이 발생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당시 IMF의 권고로 인해 국민의정부가 긴축재정을 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국방예산이 삭감됐고, 이로 인해 전투기 도입 사업이 지연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당시 통합재정규모 연평균 증가율은 5%를 상회했고 복지예산과 대북지원 예산은 대폭 증액되었으나 경제와 국방예산은 삭감된 통계자료를 근거로, 햇볕정책을 위한 과도한 국방예산 삭감과 사업 축소 및 연기 결정이 공군의 전투기 대란을 불러온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강력히 주장한다. ◆ F-15K급 사업 거듭 연기· 축소...비용 ‘19조원+a’로 눈덩이 1990년대 중반부터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더라면 당시 대당 800억 원 수준이었던 F-15K급 전투기 120대를 10조원 미만의 예산으로 전력화할 수 있었지만, 거듭된 사업 연기 및 축소로 인해 이 120대가 4차례로 쪼개지면서 전체 사업비용은 ‘19조원+a’로 치솟았다. 문제는 이후 참여정부와 이명박정부, 박근혜정부를 거치는 동안 그 어떤 정부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국방부와 국책연구기관에서 2010년대 후반 심각한 전투기 전력 공백을 수차례 경고했지만, 수 조원에 달하는 사업예산은 역대 대통령들의 결단을 주춤하게 만들었다. 국민의정부에서 시작된 ‘폭탄 돌리기’는 누군가가 해결했어야 할 심각한 문제였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았고, 그 결과 공군은 전투기 부족 대란이라는 폭탄을 맞을 위기에 처해 있다. 합동참모본부가 이른바 ‘방위 충분성 전력’으로 규정한 전투기 보유량의 하한선은 430대다. 방위 충분성 전력이란 현재의 안보 상황과 한반도 전장 환경을 고려하여 작성한 작전계획을 무리 없이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전력을 말한다. ◆ 2019년에 전투기 140대 부족사태...안보 구멍 공군의 모든 전투기는 기계획공중임무명령서(Pre-ATO : Prepositioned Air Tasking Order)에 따라 전쟁 발발 직후 모든 스케줄이 사전에 지정되어 있다. 예를 들어 11전투비행단의 F-15K는 전쟁 발발 직후 H-아워가 선포되면 H+1시간까지 □□표적을 공습하고, 20전투비행단의 KF-16은 H+2시간이 되면 △△표적을 공격하게 사전에 모든 계획이 짜여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계획은 북한의 전쟁 전투기와 전차, 장사정포 등 군사력과 작전계획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 이후 작성되는 작전계획 5027의 일부이다. 즉, 이 작전계획을 원활하게 수행하여 북한의 남침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해서는 최소 430대의 전투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2019년이 되면 우리 공군의 전투기 전력은 300대 수준으로 급감한다. F-4E와 F-5E/F 전투기가 대체기 없이 모두 퇴역하기 때문이다. 공군은 KFX 사업을 통해 한국형 전투기가 생산될 때까지 이들 전력을 운용하려 했지만, 이 전투기들의 기령이 40년에 육박하고, 심각한 노후화로 인해 추락 사고가 빈발하자 불가피하게 퇴역을 결정했다. F-4E와 F-5E/F가 모두 퇴역하고 나면 우리 공군에 제대로 된 전투기는 F-15K 60여대와 F-16 170여대 등 230여대 수준에 불과하다. 경공격기 수준인 FA-50을 전투기 전력에 포함시켰을 때는 290대 수준이다. 여기에 2018년부터 40여대의 F-35A 전투기가 순차적으로 도입되지만, 새로 도입된 전투기가 완전한 작전능력(FOC : Full Operational Capability)을 갖추는데 최소 2년이 걸리기 때문에 실제 전쟁에 투입한 전투기 전력은 290여대, 즉 합참이 요구한 방위 충분성 전력 대비 67%에 불과하며 140여대의 전투기가 부족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수준의 전투기 전력 공백이 발생하면 당장 전쟁 수행 능력에 큰 지장이 온다. ‘서울 불바다’ 운운하며 수도권을 위협하는 장사정포와 신형 방사포, 스커드 미사일 발사대 등을 타격하는 것도 공군 전투기의 임무고, 떼를 지어 남하하는 북한의 대규모 기계화부대를 저지하는 것도 전투기가 수행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북한에 비해 병력과 장비가 수가 절반 수준이기 때문에 부족한 숫자를 공군의 화력으로 메워야 하는데 이런 임무에 투입할 전투기가 없다면 유사시 대단히 우려된다. ◆ 대안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미래 합참 관계자는 공군의 심각한 전투기 부족 문제에 대해 “한미연합전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공중급유기 전력화를 통해 체공시간을 늘려 전투기 부족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대안을 이야기하고 있으나, 미군의 가용 전투기 전력도 점차 감소 추세에 있고, 공중급유를 통해 체공시간을 늘리더라도 각각의 임무에 필요한 소티 수가 늘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 가장 확실한 답은 전투기를 사오는 것이다. 그러나 20여 년 전 우리가 대당 400억 안팎에 사왔던 F-16 전투기는 대당 900억 안팎까지 올랐고, F-15K나 F-35A와 같은 고성능 전투기는 대당 1,500억을 훌쩍 넘는 상황에서 140대의 부족한 전투기를 도입하려면 적게는 12.6조원에서 많게는 21조원이 넘는 돈이 들어간다. 그 어느 정권이나 어느 국민도 이 같은 천문학적인 예산 소요는 쉽게 수긍하기 어렵다. 공군은 F-4와 F-5를 대체하기 위해 KFX 전투기 120대를 전력화하겠다고 밝혔지만, KFX가 2025년 개발 완료 후 매년 10대씩 양산되더라도 120대 전력화가 완료되는 시점은 2037년이다. 이 때는 F-16 170여대 전량이 퇴역하고 F-15K도 도입 후 30년이 경과해 퇴역시켜야 할 시점이다. 120대 전력화하고 230대를 퇴역시켜야 하기 때문에 110대의 전력공백이 계속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기존에 공군이 담당하던 적 장사정포와 미사일기지 등의 핵심 표적 타격 임무를 육군의 지대지 미사일과 해군의 함대지 순항 미사일에 넘기고 방위 충분성 전력 전투기 하한선을 300여대 안팎으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방위 충분성 전력은 필요에 의해 산출된 최소한의 요구전력이기 때문에 당장 전투기가 없다고 전투기 보유량 하한선을 낮추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격이라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누군가의 오판에 의해 시작된 폭탄 돌리기의 심지가 다 타들어 들어가기까지 정확히 4년이 남았다. 폭탄 돌리기가 끝나는 4년 후 공군 전투기 전력은 역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이며, 대한민국 영공 안보는 곳곳에 구멍이 나는 심각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도 심지는 타들어 가고 있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오늘 69주년 광복절] “한·일 정상회담 개최 필요… 과거사-외교문제 분리 대응을”

    [오늘 69주년 광복절] “한·일 정상회담 개최 필요… 과거사-외교문제 분리 대응을”

    한반도는 2015년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내년은 2차 세계대전 종전으로 벼락같이 왔던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배 해방과 한반도 분단의 비극이 시작된 지 70주년이 되는 역사적 시점이다. 가해와 피해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은 1965년 국교 정상화로 관계 복원의 반세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양국 간 과거사 문제와 이를 둘러싼 갈등은 청산되지 않고 있다. 70년 전만 해도 세계의 전략적 중심선에서 비켜나 있던 한반도는 이제 글로벌 경제의 주요 축이자 동북아 각국의 이해가 교차하는 전략적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신문은 14일 광복 69주년을 앞두고 서희외교포럼(대표 장철균 전 스위스 대사)과 공동으로 ‘한반도 해방과 분단 그리고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주제의 좌담을 마련했다. 장 대표, 신복룡 건국대 석좌교수, 여인곤 통일연구원 명예연구위원, 도시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최동주 숙명여대 교수 등 참석자들은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 징용 등 역사적 과오에 대한 반성과 시정 조치는 최근까지도 전 세계에서 확인되고 있는 ‘인류의 시대정신’의 발로로 봐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추구하는 일본의 우경화와 군국주의는 결코 시대정신이 될 수 없으며,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일 양국 관계에 대해서는 과거사와 외교 문제의 분리 대응을 주문했고, 양국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공동의 인식이 컸다. 좌담에서는 한반도 분단의 일차적 책임은 김일성 주석에게 있으며, 향후 그에게 6·25 전쟁 피해뿐 아니라 통일을 지체시킨 역사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견해가 적지 않았다. 정권 교체 때마다 좌우로 흔들리는 우리의 ‘시계추 대북 정책’이 안정적인 남북관계에 부정적으로 작용해 왔다는 점도 제기됐다. →아베 정부 출범 후 한·일관계의 악화 문제는 무엇인가. -도시환 위원(도 위원):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 징용 등 현재 진행형의 과거사 문제는 일본의 불법적인 강점에 의한 식민주의 범죄로 반인도적 범죄 행위다. 국제사회의 철학이 인권 등 인류보편적 가치를 중시하고 있고, 2001년 서구 노예제도와 식민지 지배의 반인도적 범죄를 인정한 더반선언에 이어 아주 최근인 지난해 6월과 9월에는 영국과 네덜란드가 각각 식민통치를 사죄하고 배상을 하는 등 역사적 과오에 대한 시정 조치는 21세기의 시대정신이 됐다. -최동주 교수(최 교수): 군 위안부 문제가 국제노동기구(ILO)의 의제로 제시됐다는 건 중요한 문제다. 위안부를 강제 노동의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다. 일본은 1932년 11월 강제노동협약을 비준했고, 1944년 11월까지 효력이 유지됐다.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ILO에서 의제로 논의해야 하지만 일본 정부의 강력한 로비로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ILO에서 위안부 문제를 의제화하는 데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데는 우리 스스로가 적극적인 외교 활동을 하지 못한 이유도 있다. →아베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강화되고 있다. -도 위원: 일본은 1905년 러일전쟁을 통해 독도를 자국 영토로 침탈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카이로 선언(1943년)과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1951년)을 통해 독도는 일본의 행정적 지배 범위에서 제외됐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건 한반도에 대한 점령지 권리 즉, 과거 식민지 영토권을 주장하는 것으로 한국의 독립을 부인하는 행위나 다름없다. -신복룡 교수(신 교수): 독도는 일본 국익에 치명적이지 않다. 절박하지도 않으면서 ‘정치적 제스처’만 하고 있다. 한 일본 학자는 “한국은 독도가 한국 영토를 입증하는 일본 측 자료를 갖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도 일본 영토임을 입증하는 한국 측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한다. 문제는 이 말이 사실이라는 데 있다. 독도 문제는 한·일 양국 학계 간의 전쟁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과 한반도 분단에 대한 우리 안의 인식 차이도 커 우려된다. -도 위원: 식민지근대화론의 핵심은 일제강점기의 한국 경제가 크게 성장했고, 해방 이후 산업화의 토대가 됐다는 주장이다. 매우 자의적 해석으로 조선 후기의 위기도 과장했을 뿐 아니라 식민 체제에서 우리 경제는 대단히 불평등했다. 생산수단은 소수 일본인이 장악했고, 조선인의 인적 자본 형상은 제한적이었다. -여인곤 위원(여 위원): 한반도의 학교 설립과 신문 창간, 전기·전차·철도 개통, 항만 건설 등 한국의 근대화는 일제의 식민 지배 이전인 19세기 말부터 서양의 투자나 자생적으로 시작됐다. 일제가 경인선, 경부선, 경의선, 경원선 등 철도를 부설하고 항만 등을 건설한 건 한국의 근대화가 아니라 식량과 자원 수탈, 그리고 만주와 중국 침략의 교두보 확보 차원이었다. -신 교수: 한국사학사의 기본적인 함정은 망국에 대한 자기 성찰과 회오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망국의 일차적 책임은 우리에게 있지만 식민지근대화론의 경우 그 용어 자체가 잘못됐다. 친일 사학이 아닌 바에야 식민지 시대가 한국을 근대화시켰다고 말하는 학자는 없다. 다만 식민지 시대를 거쳐 한국의 산업화가 진행되었다고 말할 뿐이다. -여 위원: 해방 후 한반도의 38선 분할은 일본군 무장해제를 목적으로 미국 트루먼 대통령이 제안하고, 소련 스탈린이 동의해 획정된 미·소 양국의 합작품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분단의 책임은 김일성 주석과 소련에 있다. -최 교수: 38선은 미국 입장에서 소련의 일본 군정 참여를 저지하기 위해 일본 본토와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소련군 진격을 멈추게 하려는 의도가 작용했다. 결국 38선이 한반도를 지리적, 이념적으로 둘로 나누고 전쟁의 불씨가 된 것으로 평가한다. -신 교수: 김일성 주석은 무력으로 통일할 수 있다고 오판하고 개전한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그의 오판으로 300만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통일은 70년이 지나도록 미뤄지는 어리석은 결과마저 초래됐다. 나는 김 주석에게 6·25전쟁의 일차적 책임뿐 아니라 분단과 통일을 지체시킨 책임도 크게 물어야 한다고 본다. →남북관계와 북핵, 한·일 갈등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여 위원: 북핵 위기가 20년이 됐지만 해결 전망이 매우 어둡다. 박근혜 정부가 북핵 폐기를 목표로 하되 우선 차선책으로 북핵 개발부터 동결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과 및 핵 동결과 우리의 5·24 대북 조치 해제를 패키지로 다뤄야 한다. -장철균 대표: 남북관계의 안정적 관리가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권 교체 때마다 대북 정책이 좌우로 흔들리는 ‘시계추 현상’과 이로 인한 ‘안보 공회전’이 반복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대북 정책은 정권에 상관없이 일관적이어야 한다. -도 위원: 아베 총리가 지난해 ‘침략의 정의’를 부정한 데 이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려는 건 2차 세계대전 이전의 군국주의 부활의 궤적으로 봐야 한다. 아베 총리의 의도를 경계하며 주시해야 한다. -신 교수: 일본의 우경화는 시대정신이 아니다. 오래 지속될 수 없다. 오히려 오랜 경제 침체와 중국의 부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우경화가 발현되는 측면으로 이해하고, 지혜롭게 대일 접근을 모색해야 한다. -최 교수: 중장기적으로 볼 때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과 일본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개연성이 적지 않다고 본다. 우리가 대일 외교를 정상회담 개최 등을 통해 정상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여 위원: 현재와 같은 과거사와 외교 문제를 연계하는 방식으로는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갈 수가 없다. 두 문제를 분리해야 한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과 관련해서는 자위대의 개입 조건과 범위를 반드시 우리 정부가 미국과도 미리 협의해야 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김태흠, 세월호 유가족 ‘노숙자’ 비유 “선거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구태 보이나”

    김태흠, 세월호 유가족 ‘노숙자’ 비유 “선거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구태 보이나”

    김태흠, 세월호 유가족 ‘노숙자’ 비유 “선거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구태 보이나” 재보선 압승 이후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선 혁신 논의 대신 세월호특별법을 둘러싼 비판만 드문드문 제기됐다. 이번 7·30 재보선 승리는 세월호특별법 협상에서 야당에 밀리지 말라는 의미라는 ‘아전인수’ 격 주장까지 나왔다. 일부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을 ‘노숙자’에 빗대는 말까지 하는 등 재보선에서 대승을 거둔 뒤 새누리당이 벌써 오만해 진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새누리당은 1일 국회에서 재보선 당선인 인사를 겸한 의원총회를 열고 당 혁신과 세월호특별법을 포함한 현안을 논의했다. 김무성 대표는 “새누리당 혁신, 국가 대혁신을 통해 더 안전하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민생경제 살리기에 몰입해야 한다”면서 “선거 대승에 연연해선 안 된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의 혁신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비공개 회의에선 새정치민주연합과 세월호특별법 협상 과정을 보고한 후 아당에 밀려서는 안 된다는 몇몇 의원들의 요구만 나왔다고 한다. 이노근 의원은 “세월호법 협상에서 왜 우리가 이렇게까지 밀리느냐”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야당이 이렇게까지 무리하게 나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의원은 또 “이번 재보선에서 국민이 그렇게 가라고 표를 몰아준 것”이라며 “세월호 협상에서 야당의 무리한 주장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며 강경 입장을 주문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김태흠 의원 역시 “세월호법 협상은 강하게 가야 한다”면서 현재 세월호 유족들이 국회에서 단식 농성 중인 것을 거론하며 “유족들을 국회 안으로 들어오게 한 데 대해선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초재선 소장파가 주축이 된 ‘쇄신모임’을 이끄는 재선의 조해진 의원만 전날 모임 결과를 소개하며 “이번 재보선 결과는 우리가 잘한 것보다 야당이 민심에 너무 동떨어진 행동을 해서 그런 것”이라며 “쇄신과 혁신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혹독한 심판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초선 의원은 “재보선이 끝나자마자 혁신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의총이었지만 발언자도 많지 않고 그나마 세월호법 성토가 대부분이어서 이래도 될까 싶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한중의원 친선 바둑교류전’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재보선 결과를 바둑에 빗대 “이번에는 여당이 수를 잘 둔 것은 아니고 야당이 못 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세월호 참사에 유병언 시신발견, 인사파동 등 악재가 겹치고 겹쳤지만, 야당이 겹친 악재를 충분히 민심에 접목을 못시키고 스스로 오판했다”면서 “이길 수 있다는 일종의 야당 권력의 오만이었고, 국민은 오만한 권력을 반드시 심판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태흠 의원은 의총이 끝나고 국회 본청 앞에서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을 보며 기자들에게 “국회에서 저렇게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디 뭐 노숙자들 있는 그런…바람직하지 않다”라면서 유가족을 노숙자에 비유하는 듯한 언급을 했다.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유가족들이 뙤약볕 밑에서 농성하면서 줄 매달고 빨래 내걸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서 한 표현이며, 국회의장이 농성을 허용해준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면서 “유가족들을 이런 상태로 방치시킨 데 대해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국회의장이라면 ‘건강을 해칠 수 있고 지금 국회에서 (세월호특별법) 논의를 하고 있으니까 기다려달라’ 등의 얘기를 하면서 이런 부분(농성)을 말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김 의원의 발언이 전해진 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선거가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구태가 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당 대표는 혁신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이는데 일부 의원들의 발언과 행태는 구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무리 옳은 의견도 세월호 유가족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 안 된다. ‘노숙자’니 ‘교통사고’니 왜 그런 발언으로 갈등을 유발하고 상처를 주는가”라면서 “우리는 그러면 안 된다. 그러니까 선거 때만 되면 ‘쇼한다’ 그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태흠 비유 논란, 세월호 유가족 ‘노숙자’ 빗대 설명…해명은?

    김태흠 비유 논란, 세월호 유가족 ‘노숙자’ 빗대 설명…해명은?

    김태흠 비유 논란, 세월호 유가족 ‘노숙자’ 빗대 설명…해명은? 재보선 압승 이후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선 혁신 논의 대신 세월호특별법을 둘러싼 비판만 드문드문 제기됐다. 이번 7·30 재보선 승리는 세월호특별법 협상에서 야당에 밀리지 말라는 의미라는 ‘아전인수’ 격 주장까지 나왔다. 일부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을 ‘노숙자’에 빗대는 말까지 하는 등 재보선에서 대승을 거둔 뒤 새누리당이 벌써 오만해 진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새누리당은 1일 국회에서 재보선 당선인 인사를 겸한 의원총회를 열고 당 혁신과 세월호특별법을 포함한 현안을 논의했다. 김무성 대표는 “새누리당 혁신, 국가 대혁신을 통해 더 안전하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민생경제 살리기에 몰입해야 한다”면서 “선거 대승에 연연해선 안 된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의 혁신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비공개 회의에선 새정치민주연합과 세월호특별법 협상 과정을 보고한 후 아당에 밀려서는 안 된다는 몇몇 의원들의 요구만 나왔다고 한다. 이노근 의원은 “세월호법 협상에서 왜 우리가 이렇게까지 밀리느냐”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야당이 이렇게까지 무리하게 나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의원은 또 “이번 재보선에서 국민이 그렇게 가라고 표를 몰아준 것”이라며 “세월호 협상에서 야당의 무리한 주장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며 강경 입장을 주문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김태흠 의원 역시 “세월호법 협상은 강하게 가야 한다”면서 현재 세월호 유족들이 국회에서 단식 농성 중인 것을 거론하며 “유족들을 국회 안으로 들어오게 한 데 대해선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초재선 소장파가 주축이 된 ‘쇄신모임’을 이끄는 재선의 조해진 의원만 전날 모임 결과를 소개하며 “이번 재보선 결과는 우리가 잘한 것보다 야당이 민심에 너무 동떨어진 행동을 해서 그런 것”이라며 “쇄신과 혁신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혹독한 심판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초선 의원은 “재보선이 끝나자마자 혁신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의총이었지만 발언자도 많지 않고 그나마 세월호법 성토가 대부분이어서 이래도 될까 싶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한중의원 친선 바둑교류전’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재보선 결과를 바둑에 빗대 “이번에는 여당이 수를 잘 둔 것은 아니고 야당이 못 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세월호 참사에 유병언 시신발견, 인사파동 등 악재가 겹치고 겹쳤지만, 야당이 겹친 악재를 충분히 민심에 접목을 못시키고 스스로 오판했다”면서 “이길 수 있다는 일종의 야당 권력의 오만이었고, 국민은 오만한 권력을 반드시 심판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태흠 의원은 의총이 끝나고 국회 본청 앞에서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들을 보며 기자들에게 “국회에서 저렇게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디 뭐 노숙자들 있는 그런…바람직하지 않다”라면서 유가족을 노숙자에 비유하는 듯한 언급을 했다.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유가족들이 뙤약볕 밑에서 농성하면서 줄 매달고 빨래 내걸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서 한 표현이며, 국회의장이 농성을 허용해준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면서 “유가족들을 이런 상태로 방치시킨 데 대해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국회의장이라면 ‘건강을 해칠 수 있고 지금 국회에서 (세월호특별법) 논의를 하고 있으니까 기다려달라’ 등의 얘기를 하면서 이런 부분(농성)을 말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김 의원의 발언이 전해진 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선거가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구태가 되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당 대표는 혁신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이는데 일부 의원들의 발언과 행태는 구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무리 옳은 의견도 세월호 유가족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 안 된다. ‘노숙자’니 ‘교통사고’니 왜 그런 발언으로 갈등을 유발하고 상처를 주는가”라면서 “우리는 그러면 안 된다. 그러니까 선거 때만 되면 ‘쇼한다’ 그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설픈 매뉴얼·훈련이 대형재난 원인”

    “어설픈 매뉴얼·훈련이 대형재난 원인”

    여운광 국립재난안전연구원장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 과거 대형재난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 13가지를 설명하며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전조 없는 재난은 없다”였다. ‘대형사고 전에는 항상 경미한 사고가 29번, 사소한 징후 300번이 있었다’는 ‘하인리히 법칙’은 재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했다. 여 원장은 명지대에서 30년 넘게 토목공학과 재해대책 등을 연구한 뒤 개방형직위로 공직에 들어와 ‘스마트빅보드’ 완성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재난관리 실패는 정보공유 실패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빨리빨리, 대충대충 만드는 어설픈 매뉴얼과 훈련 등 졸속대책은 대형재난의 원인이 된다”면서 “동일한 맥락에서 규칙을 지키지 않는 행태가 재난의 기폭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에서 잘 드러났듯이 과도한 경제적 이윤추구는 재난의 시작점”이라면서 “잘못된 정치논리는 재난을 키운다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문제점은 알고 있다. 그러나 재난을 당한 뒤에 깨닫는다’는 교훈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하는 교훈이다. 여 원장은 특히 “결정권자의 오판은 대형재난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면서 “의사결정자는 오만해지기 쉽기 때문에 항상 겸손함과 책임감, 신중함을 잃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재난의 특성에 무지한 재난정책이 바로 재난이다”면서 “반면 철저한 계획과 준비는 불운도 기회로 만든다는 교훈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재난은 재난에서 배운다는 것 그리고 방재(防災)는 없고 다만 감재(減災)만 있을 뿐이라고 역설했다. 그가 13번째로 언급한 교훈은 ‘언론관리가 곧 재난관리’였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일 벌어진 혼란은 공보기능 실패와 잘못된 보도가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했다”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한국군 최강부대,중국 부대와 비교해 보니…K-21장갑차 완편한 수기사 ‘막강화력’

    한국군 최강부대,중국 부대와 비교해 보니…K-21장갑차 완편한 수기사 ‘막강화력’

    ’맹호부대’로 더 유명한 수도기계화사단(사단장 이석구 소장·육사 41기)은 한국군 최강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 육군 최초의 기계화 사단이면서 현재는 제7기동군단 소속으로 북한의 전면 남침이 있을 경우 역습 작전에 나서 통일을 이룩할 주력부대다. 6·25는 물론 월남전에서도 혁혁한 전공을 세운 맹호부대는 사단 전체가 모두 기갑·장갑 차량으로 이루어진 기계화 사단이다. 사단의 전력을 보면 눈이 튀어 나올 지경이다. 120mm 활강포로 무장한 K1A1전차가 무려 140대가량에 달하고 K-21전투장갑차가 170대가량 된다. 또 K-9자주포와 K-55자주포 등을 합하면 무려 500여대의 중무장 기갑차량을 보유하고 있고, 이 사단의 전력을 다 합하면 금액으로 3조원 가까이 되는 어마어마한 부대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최강 부대인 베이징군구의 38집단군을 다 뒤져봐도 맹호부대보다 더 강한 전력을 가진 사단이 없고, 일본 육상자위대는 가볍게 밟아넘길 정도다. 북한군은 한개 전차군단을 다 합해야 이 정도 전력이 될까 싶을 정도인데, 주한미군 2사단을 제외한다면 같은 기동군단 소속인 20사단과 함께 아시아 최강 전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맹호부대의 전력의 화룡점정이 K-21전투장갑차의 완편이다. K-21전투장갑차는 기존 K-200장갑차처럼 보병수송도 가능하여 전차를 보호하며 합동작전을 펼 수 있다. 그런데 이 K-21전투장갑차가 대단한 것은 20cm의 철판도 뚫을 수 있는 40mm 주포로 무장하여 전차의 보호 뿐만 아니라 적 부대를 스스로 짓밟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40mm 주포는 정확한 사격통제 장치와 뛰어난 연사능력 등으로 북한군 전차를 제압할 수 있는데, 앞으로 업그레이드를 통해 대전차 미사일까지 장착할 예정이니, 북한군에게는 무시무시한 존재라 할 수 있다. 맹호부대는 지난달에 모든 대대에 K-21전투장갑차 보급을 완료했다. 최근에 가장 마지막으로 K-21전투장갑차를 보급받은 대대가 전투사격훈련을 하였다. K-21전투장갑차를 보급받은 지 불과 한달만에 전투사격 훈련을 한 대대는 정확한 사격과 강력한 기동을 선보이며, 왜 맹호부대가 최강인가 하는 것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불과 한달만에 이런 능력을 낸다는 것은 훈련도 훈련이지만 군기와 기량이 이미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증거라 생각된다. 호랑이는 두 발로 적을 상대한다. 한쪽 발인 K1A1전차와 함께 다른 한쪽 발인 K-21전투장갑차가 완편된 맹호부대는 마치 양발의 발톱을 날카롭게 세우고 적을 전광석화처럼 강타하여 제압하는 진정한 호랑이가 된 것 같다. 맹호부대의 완전체 변신으로 북한의 오판 가능성은 훨씬 낮아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오판한다면 그것은 통일의 기회가 될 것이다. 글·사진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kdn0404@yahoo.co.kr
  • 프로배구 컵대회부터 비디오판독 확대

    ‘보다 신속하고 보다 정확하게’. 한국배구연맹(KOVO)이 19일부터 27일까지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여는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슬로건이다. 연맹은 지난 9일 남녀부 감독 13명이 참여하는 기술위원회, 10일 구단 사무국장이 참석하는 실무위원회를 잇달아 열어 신속한 경기운영과 공정한 판정을 위해 합의판정 폐지와 비디오판독 횟수 확대 등에 합의하고 이번 컵대회부터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경기 때마다 잦은 항의로 합의판정 횟수가 늘면서 경기 흐름이 자주 끊기고, 판정에 대한 형평성 문제 등이 제기돼 지난 4월 시즌 종료 뒤 연맹 통합워크숍에서 개선안이 논의됐다. 올해 컵대회에서는 우선 횟수에 제한 없이 심판 재량으로 시행했던 합의판정을 폐지하고 기존 비디오 판독 횟수를 경기당 팀별 1회에서 2회(세트당 1회 이내 제한)로 확대했다. 또 경기감독관, 심판감독관, 경기판독관 등 3명이 실시했던 비디오 판정은 경기판독관 대신 해당 경기 부심이 직접 판독에 참여키로 했다. 신속한 경기운영을 위해 ‘볼 운영시스템’도 변경, 이제까지는 3개의 공을 6명의 ‘볼 리트리버’가 선수에게 전달해 줬지만 컵대회에서는 준비되는 공의 개수를 5개로 늘렸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MLB] 텍사스 꼴찌 추락…추신수 안타·타점 1개씩

    시즌 전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미국프로야구(MLB) 텍사스 레인저스가 끝내 지구 꼴찌로 추락했다. 텍사스는 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서 에이스 다르빗슈 유를 마운드에 올리고도 4-8로 패했다. 안방에서 휴스턴에 3경기를 모조리 진 텍사스는 38승 53패(승률 0.418)에 그쳐 39승 54패(0.419)를 올린 휴스턴에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를 내주고 5위로 내려앉았다. 시즌 중반이나 텍사스가 지구 최하위로 밀린 것은 4개 팀이 경쟁하던 2007년 정규리그를 꼴찌로 끝낸 이래 7년 만이다. 텍사스는 2008년부터 지구 1,2위를 다투는 강팀으로 군림해왔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있던 휴스턴이 가세하면서 2013년부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는 5개 팀 경쟁 구도가 됐다. 공수 주축 선수의 연쇄 부상 탓에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한 텍사스는 지난해 상대 전적에서 무려 17승 2패로 압도적인 승률을 올린 휴스턴에 이번 3연전에서 완벽한 열세를 드러내며 급추락의 비운을 맛봤다.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지구 선두와의 격차가 이렇게 벌어지기도 2003년 이래 11년 만이다. 텍사스와 지구 선두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승차는 전날까지 19경기에 달했다.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중 휴스턴과 승률 최하위를 다투는 비참한 처지에 몰렸다. 이에 반해 2011년부터 3년 연속 시즌 100패 이상을 당하며 지구 꼴찌를 도맡아 ‘TV 시청률 0%’의 굴욕을 두 차례나 겪기도 한 휴스턴은 젊고 싱싱한 유망주 위주로 팀 체질을 개선한 올해 전력을 끌어 올려 꼴찌 탈출의 감격을 누렸다. 텍사스의 공격을 이끄는 톱타자 추신수(32)는 안타와 타점 1개씩 수확했다. 2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시즌 32번째 타점을 올린 뒤 9회 좌전 안타로 4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그러나 휴스턴 왼손 선발 투수 댈러스 쿠첼에게 막혀 1회 유격수 땅볼, 5회 삼진, 7회 좌익수 뜬공에 머물렀다. 5회에는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에서 완전히 빠진 볼에 서서 삼진을 당한 뒤 주심에게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4타수 1안타를 친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50을 유지했고, 출루율은 0.371로 약간 하락했다. 수비에서도 행운이 추신수를 빗겨갔다. 좌익수로 나선 추신수는 1-0이던 2회 2사 2루에서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타구를 잘못 판단해 3루타를 헌납했다. 높이 뜬 타구의 낙구 지점을 추신수가 오판한 사이, 휴스턴은 손쉽게 1-1 동점을 이뤘다. 4-4로 맞선 6회 1사 1,2루에서 추신수는 카를로스 코포란의 타구를 20m 이상 열심히 쫓아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으나 놓쳐 2타점 2루타를 내줬다. 론 워싱턴 감독이 요청한 비디오 판독에서 코포란의 타구는 좌선상을 직접 때린 2루타로 판명 났다. 다르빗슈는 6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10개를 맞고 6실점, 시즌 5패(8승)째를 당했다. 연합뉴스
  • 구글 ‘잊힐 권리’ 후폭풍

    인터넷 사용자의 ‘잊힐 권리’를 인정한 유럽사법재판소(ECJ)의 판결에 따라 정보 삭제에 나선 구글이 ‘대중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는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비판적 기사가 대거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 가디언 등 외신들은 구글의 고객 요청 반영 조치로 비판적인 과거 기사들이 검색창에서 사라지며 잊힐 권리가 ‘정보세탁’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혹평을 쏟아냈다. BBC는 무책임한 투자로 세계 금융위기를 촉발한 스탠리 오닐 전 메릴린치 최고경영자를 비판한 기사가 구글에서 차단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1999년 변호사협회장으로 선임된 로버트 세이어의 막말을 비판한 내용 등 기사 세 건도 찾아볼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가디언도 자사 기사 6건이 삭제됐다며 이는 언론의 자유에 대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구글이 어떤 이유로 누구의 요청을 받아 삭제했는지 공개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삭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지난 5월 ECJ 판결 이후 지금까지 모두 7만건의 삭제 요청을 받아들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삭제 속도가 줄어들긴 했지만 요즘도 하루 1000건의 삭제 요청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구글이 개인의 사생활 영역과 대중의 알권리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 본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구글의 오판으로 중요 정보들이 인터넷에서 사라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시론] 한·중 정상회담과 한국의 전략적 선택/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한·중 정상회담과 한국의 전략적 선택/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진핑 주석의 1박2일 방한에 미국, 일본은 물론이고 수많은 국가들이 주목하고 있다. 그 이유는 올해 들어 미·중 간의 경쟁이 과거와는 전혀 새로운 수준으로 전이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의 선택이 주목되기 때문이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중국의 급격한 부상에 대응해 아시아·태평양지역 재균형 전략을 들고 나와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이미 지역 강대국의 지위를 상실하기 시작한 일본은 아베 정권 들어 미국에 대한 강력한 편승정책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그 존재감을 인정받고, 지역 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려는 전략적 선택을 단행했다. 일본은 미국에 대해 자신의 가치를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한국이 결국 중국편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적극 개진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재균형 전략에 대해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대응하고 있다. 우선은 ‘새로운 강대국 관계’ 수립을 제안하고 있다. 미국의 지위에 직접적인 도전을 하지 않을 테니, 중국을 동등하게 대우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다음으로는 미국의 아·태외교에 대한 역포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시 주석은 첫 순방지로 러시아 및 아프리카를 택했으며, 미국의 앞마당인 남미에 공을 들이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전통적인 지역 라이벌이었던 인도를 포함한 서남아를 거쳐 유럽 각국을 순방하면서 환대를 받았다. 왕이 외교부장은 동남아를 차례로 방문했다. 중국 지도자들의 방문외교 동선을 보면 미국의 아·태외교를 역으로 포위하는 양상이다. 더 주목할 것은 중국이 예상보다 빨리 미국과 일본을 배제하고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의 새로운 안보’, ‘아시아 인프라 투자은행(AIIB)’, ‘신실크로드’ 구상 등을 차례로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이 구상들이 실현된다면 중국은 명실상부하게 유라시아 대륙의 가장 핵심적인 허브국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중국이 개혁개방 정책을 표방한 이래 이처럼 대담하게 전방위에 걸쳐 전 세계를 염두에 둔 전략을 추진한 적이 없었다. 한국은 중국의 이러한 세계전략의 가장 상징적이고 중요한 시험공간이 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과의 관계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유대를 과시함으로써 중국의 대(對)세계전략에 한국이 호응하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보여주려 할 것이다. 한국은 예상보다 빨리 다가온 미·중 사이에서 ‘진실의 순간’에 직면하고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의 파장은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한국은 당연히 그 “진실의 순간”을 회피하면서 우리의 관심사인 북한문제 등에서 성과를 가져오려 할 것이고, 중국은 자신의 세계 전략적인 구도에 한국이 순응하도록 유도하려 할 것이다. 우려되는 것은 이 어렵고 중차대한 순간에 한국의 외교안보 지도부가 한때 거의 기능정지 상태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와 총리인준 사태 해결에 몰두했고 외교안보 라인은 사령탑 없이 우왕좌왕했던 것도 사실이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 중국과 일본의 무력충돌 가능성 등 동북아 전체가 소용돌이에 휩싸이는 상황이다. 한·중 정상회담은 이 시점에서 더 이상 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사적인 함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중견국인 우리의 선택은 모든 강대국들을 모두 다 충분히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렇다고 한 강대국만을 위한 편승외교를 하는 것도 더 이상 시대에 걸맞지 않다. 모든 강대국들이 조금씩 불만을 가지되 다 우리를 필요로 할 수 있게 하는 외교를 해야 한다. 그리고 중국이 우리와의 유대를 중시할 때, 한·중 간 분쟁의 여지가 강한 사안들에 대해 과감히 의제를 제기하고 그 차이를 해소함으로써 한·중 관계 백년의 초석을 닦는 기회의 시기로 활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번 정상회담은 외적으로는 화려한 수사로 가득차지만 내실은 없는 외화내빈이거나, 아니면 전략적 기회의 시기를 놓치고 전략적 오판으로 점철된 최악의 정상회담으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 “홍콩 수반 우리 손으로 뽑자” 70만명 주민투표… 中반발

    “진정한 직선제 투표를 통해 홍콩 수반을 뽑자.”, “중국의 추천을 받은 인사만 선거에 나올 수 있다.” 2017년 홍콩 행정 수반을 뽑는 행정장관 선거를 앞두고 중국 당국과 범민주 시민단체 간 샅바 싸움이 치열하다. 반중국 성향의 시민단체들이 친중국 후보만 선거에 나갈 수 없도록 선거방식 자체를 새롭게 정하자며 실시한 국민투표가 홍콩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자 당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행정장관 후보자 추천 방식을 놓고 진행 중인 ‘비공식 국민투표’ 참가자가 투표 사흘째인 22일 현재 69만 3354명을 기록했다고 홍콩 문회보가 23일 보도했다. 홍콩 유권자는 모두 350만명 정도로 이 같은 추세라면 최소한 유권자 200만명 이상이 이 투표에 참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금까지 간선제를 통해 선출된 홍콩 장관은 2017년부터 직선제로 전환된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자신들이 원하는 친중국 성향 인사가 당선되도록 하기 위해 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은 인사들만 입후보할 수 있도록 했다. 범민주 시민단체인 ‘센트럴 점령’ 측은 이 같은 당국의 시도를 무력화하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9일간 홍콩 전역에서 홍콩 시민들을 상대로 차기 행정장관 선거 방식을 묻는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투표는 세가지 선거 방식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지만 모두 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거치지 않고도 객관적 기준을 충족시킬 경우 출마가 가능토록 한다는 점에서 당국의 뜻과 배치된다. 투표는 법적 효력은 없지만 당국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단체는 투표 종료 후 당국이 진정한 보통선거를 약속하지 않으면 7월 중 홍콩 금융 중심지인 센트럴 주요 도로를 점거해 이 지역을 마비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국무원 홍콩·마카오판공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투표는 불법이며 아무런 효력을 갖지 못하는 만큼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반박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사설] 공직자 재취업 잣대 더 엄격해야 한다

    전지전능한 심판이란 있을 수 없다. 오감만으로는 룰 위반을 모두 적발하는 데 한계가 있고, 특히 작심하고 심판을 속이려 드는 선수도 있기 마련이다. 국제축구협회 등이 오심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비디오판독 등 다양하고 촘촘한 그물망을 만드는 이유다. 퇴장 등 엄격한 제재를 통해 룰 위반 의지를 꺾는 노력도 하고 있다. 지금 이른바 ‘관피아’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 사회 역시 룰 위반 집단인 관피아 척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퇴직 공직자의 재취업을 대충대충 허술하게 심사해서는 관피아 척결은 헛구호에 그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통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이 안전행정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를 받지 않고 재취업한 4급 이상 퇴직 관료가 2009년 이래 684명에 이른다고 한다. 같은 기간 재취업한 퇴직공무원이 총 1472명이니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심사도 받지 않고 멋대로 재취업한 셈이다. 4급 이상 퇴직 공무원의 취업심사 의무를 만든 것은 이들이 현직에 있을 때 맡았던 업무와 관련 있는 기관이나 협회, 민간기업 등에 곧바로 재취업해 옛 동료들을 상대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인데 심사도 받지 않고 마음대로 재취업할 수 있다면 있으나마나한 의무가 아니고 무엇인가. 이래서야 현직과 전직이 뒤에서 짬짜미 하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심사 대상자들이 심사도 받지 않고 재취업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이 가운데는 실제로 자기가 맡았던 업무와 관련 있는 민간기업에 재취업한 사례도 있을지 모른다. 취업불가 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심사를 기피했을 수 있다. 심사를 받지 않고 몰래 재취업해도 과태료 처분에 그치는 등 처벌이 너무 경미한 것도 문제다. 민간기업으로 스카웃된다면 공무원으로 있을 때보다 연봉 등이 크게 오를 테고, 과태료 몇 백만원쯤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수준일 것이다. 당사자가 체감할 수 없는 불이익은 불이익이라고 할 수도 없다. 관피아 척결을 위해서는 퇴직 공무원의 재취업을 지금보다 훨씬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주장이다. 헌법에 규정된 직업선택의 자유와 다소 충돌하겠지만 우월적 지위에 있는 공무원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 퇴직 공무원이 취급한 관련 업무의 내용과 기간을 대폭 확대하는 등 잣대를 더 엄격하게 들이대 유사한 기관, 협회, 민간기업에 재취업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는 행정부와 사법부, 입법부 소속 공무원에 똑같이 적용돼야 마땅하다. 기관이나 협회, 민간기업들의 맹성도 촉구한다. 퇴직 공무원을 영입해 대정부 로비스트 등으로 활용하려는 ‘수요’가 있는 한 관피아 척결은 어렵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검사나 검찰수사관, 국가정보원 정보관, 국세청 간부 등을 스카웃해 어떤 일을 맡길지는 뻔한 것 아닌가. 대형로펌이 장차관이나 입법부 고위간부 출신들을 영입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관피아의 뿌리를 송두리째 뽑아내기 위해서는 정부가 공직자 재취업 잣대를 더 엄격하게 가다듬고, 민간 역시 그런 취지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한다.
  • [6·4 지방선거 D-2] 여·야 모두 “우리가 불리” 엄살 전략

    지난달 30~31일 이틀간 실시된 6·4 지방선거 사전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사전투표가 최종 투표율을 더 높일 것인지, 아니면 어차피 투표할 사람이 투표했기 때문에 총투표율은 예전 선거와 비슷하게 유지될 것인지가 화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일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이 6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0년 6·2 지방선거의 투표율 54.5%보다 5% 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도 “사전투표에 참여한 50대 이상은 선거 당일 투표할 사람이 미리 투표를 한 것이고, 20~30대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이들이 투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방선거 투표율이 2002년 48.8%로 바닥을 찍은 이후 계속 상승세이기 때문에 최종 투표율은 60%에 육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에 유리하다는 기존 가설이 재적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신율 명지대 교수는 “사전투표제가 투표의 편의성을 제공해 줄 수 있어도 동인이 되기는 어렵다”면서 “20대 투표자 대다수가 군 복무자임을 감안하면 최종 투표율은 60%대까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른 전망을 내놨다. 여야는 서로 자기들이 불리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을 향해 “엄살을 피우고 있다”고 공격했다. 본 투표일인 오는 4일 지지층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모으기 위해 서로 ‘엄살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선거대책위 공보단장은 “50대 이상 보수표가 많이 나온 것으로 보이며,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30대의 투표율이 9.4%로 가장 낮아 야권에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20대 투표율이 16.0%로 가장 높았던 것과 관련해 “투표자 116만명 가운데 부재자 투표를 한 군 복무자 35만명을 제외하면 30대 투표율 정도가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반면 새누리당은 “호남에서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기 때문에 새정치연합이 불리하다는 분석은 터무니없다”고 맞받았다. 민현주 선거대책위 대변인은 “사전투표율 분석만으로 어느 정당 유불리를 판단하는 것은 판세를 편협하게 분석하는 것이며, 유권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오판의 소지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여야는 사전투표율 결과에 따라 향후 각자 자기 지지층을 향한 투표 독려에 집중할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핵심 지지층인 50대 이상에서 투표 참여 바람이 더욱 거세게 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새정치연합은 야권 성향의 젊은 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는 데 마지막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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