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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우사이 정형돈 생방송 중 “너무 아프다” 무슨 일?

    여우사이 정형돈 생방송 중 “너무 아프다” 무슨 일?

    여우사이 정형돈 생방송 중 “너무 아프다” 무슨 일? 여우사이 정형돈  ‘여우사이’ 정형돈이 생방송 도중 고통을 호소했다. 정형돈은 29일 방송된 KBS2 속 보이는 라디오 ‘여우사이’에서 라디오 극장 후 노래를 내보내는 동안 갑자기 괴로워했다.  정형돈은 라디오 극장이 끝난 뒤 배를 붙잡고 나갔다. 그는 “병원에 전화 한 통만 하고 올게. 너무 막.. 아플 정도야”라고 자신의 상태를 말했다. 유희열은 인터뷰에서 “형돈이한테 아픈 것에 대해서 방송에 말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 투혼 상태였다. 입원해서 나올 수 없는 상황인데 나와서 아픈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정형돈은 본인이 아픈 와중에도 자신 때문에 방송을 망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여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여우사이’는 지난 19일 자정부터 3시간동안(KBS cool FM, 89.1MHz)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TV버전인 ‘속보이는 라디오 여우사이’는 라디오로 볼 수 없었던 라디오 생방의 뒷모습과 제작 준비 과정을 담아 ‘라디오판 프로듀사‘로 제작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우사이 정형돈 생방송 중 “너무 아프다” 대체 무슨 일?

    여우사이 정형돈 생방송 중 “너무 아프다” 대체 무슨 일?

    여우사이 정형돈 생방송 중 “너무 아프다” 대체 무슨 일? 여우사이 정형돈  ‘여우사이’ 정형돈이 생방송 도중 고통을 호소했다. 정형돈은 29일 방송된 KBS2 속 보이는 라디오 ‘여우사이’에서 라디오 극장 후 노래를 내보내는 동안 갑자기 괴로워했다.  정형돈은 라디오 극장이 끝난 뒤 배를 붙잡고 나갔다. 그는 “병원에 전화 한 통만 하고 올게. 너무 막.. 아플 정도야”라고 자신의 상태를 말했다. 유희열은 인터뷰에서 “형돈이한테 아픈 것에 대해서 방송에 말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 투혼 상태였다. 입원해서 나올 수 없는 상황인데 나와서 아픈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정형돈은 본인이 아픈 와중에도 자신 때문에 방송을 망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여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여우사이’는 지난 19일 자정부터 3시간동안(KBS cool FM, 89.1MHz)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TV버전인 ‘속보이는 라디오 여우사이’는 라디오로 볼 수 없었던 라디오 생방의 뒷모습과 제작 준비 과정을 담아 ‘라디오판 프로듀사‘로 제작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가위 TV-예능] 숨은 명곡에 새 생명을… 라디오판 ‘프로듀사’

    [한가위 TV-예능] 숨은 명곡에 새 생명을… 라디오판 ‘프로듀사’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 명절. 방송계도 풍성한 예능 상차림을 준비했다. 특히 올 추석에는 명절에 선보였다가 인기 프로그램이 된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복면가왕’의 신화를 꿈꾸는 신규 예능 프로그램이 대거 선보인다. 26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되는 SBS ‘심폐소생송’은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지 못한 명곡을 재조명하는 새로운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옥주현과 린, 정인, 이영현이 이승철의 ‘늦장 부리고 싶어’, H.O.T의 ‘홀로서기’와 ‘열등감’, 아이유 데뷔곡 ‘미아’, 혁오의 ‘아이 해브 노 홈타운’ 등 숨은 명곡들을 되살려낼 예정이다. 29일 오후 6시에 방송되는 SBS 추석특집 ‘K밥 스타? 어머니가 누구니’는 요즘 대세인 쿡방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늘 편하게 집밥을 받아먹기만 하던 자식들이 엄마의 블라인드 코치 아래 직접 자신이 먹던 요리 만들기에 도전하는 좌충우돌 요리대결쇼다. 28일 오후 6시에 방송되는 KBS 2TV ‘아이돌 전국노래자랑’은 1TV의 장수 프로인 ‘전국노래자랑’과 아이돌 가수들의 대결 무대를 접목했다. 각 지역 출신 아이돌 60개팀이 참여해 예심을 거쳐 본선 무대에 오르는 ‘전국노래자랑’의 방식을 그대로 거쳤다. 국민 MC 송해가 사회를 맡았다. 29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되는 KBS 2TV ‘속 보이는 라디오-여우사이’는 라디오와 예능을 접목한 프로그램이다. MC 유희열, 정형돈, 유병재가 출연한 라디오 생방송의 뒷모습과 제작 준비 과정을 담아 ‘라디오판 프로듀사’로 제작된다. MBC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음주 운전 파문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노홍철의 11개월 만의 방송 복귀작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노홍철을 비롯해 4명의 젊은이가 각자 손에 18만원을 쥔 채 스무날 동안 체코 프라하에서 포르투갈 호카곶까지 유럽을 횡단하는 모습을 담았다. 27일과 28일 오후 11시 15분에 2부작으로 방송된다. 28일 밤 8시 35분에 방송되는 ‘위대한 유산’은 빡빡한 스케줄로 가족에게 소홀해진 연예인들이 부모의 생업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 자식들이 부모의 고충을 이해하고 험난한 인생을 헤쳐 나가기 위한 결정적인 ‘인생 매뉴얼’을 배운다. 부활의 김태원은 자폐증이 있는 아들과 소통하기 위한 눈물겨운 사투를 벌였고, 에이핑크의 보미는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부모님에게 특별한 휴가를 선사하고 대신 가게를 맡았다. 래퍼 산이는 IMF 경제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미국으로 이민을 가 학교 청소부가 된 아버지와 함께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사설] 北 미사일도발 막을 공조외교 기대 크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및 핵실험 도발을 막기 위한 국제공조가 본격화됐다. 한국과 미국이 어제와 오늘 서울에서 제8차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를 열어 북한의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감행 시 대응 방안을 중점 협의한 데 이어 오는 29일에는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미국 뉴욕에서 만나 북한의 전략적 도발 대응책을 논의한다. 북한의 도발 시 유엔 및 한·미·일 3국이 취할 제재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인데 제재 폭을 일반무역 품목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다고 한다. 오판하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한·미·일 3국의 당국 간 공조가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다는 측면에서 각론이라면 박근혜 대통령은 도발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총론 성격의 공조외교에 나선다. 유엔개발정상회의와 유엔 총회 등에 참석하기 위해 25~28일 뉴욕을 방문하는 박 대통령은 특히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근본적 해법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도발 의지를 스스로 거둬들일 수 있도록 이번 유엔 방문에서 다자 공조외교의 큰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 사실 현재까지는 북한이 다음달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전후해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등 도발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25일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민간교류 활성화에 합의했음에도 개천절 공동행사를 비롯한 남북 공동행사가 줄줄이 무산 또는 연기되고 있는 것이 불안한 징조다. 대신 북한은 오로지 당 창건 행사 준비에만 몰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사회주의청년동맹 수만명을 동원해 횃불 행진을 벌인 뒤 다음달 5~9일쯤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10일 대대적인 열병식을 개최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한 뒤 북한이 4차 핵실험에 나서는 경우다. 지금까지 세 차례 핵실험이 이런 패턴을 따랐다. 북한은 “우리의 핵 억제력은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 수단으로 흥정물이 될 수 없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4차 핵실험 도발까지 이어진다면 한반도와 동북아에는 또다시 큰 소용돌이가 몰아칠 수밖에 없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을 사전에 막아야 하는 이유다. 이번에야말로 공조외교가 힘을 발휘해야 한다. 다행스러운 점은 중국과 러시아까지 북한을 상대로 강력한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도발 문제가 주요 이슈로 논의되고, 미·러 간에도 대북 공조가 시작될 예정이다. 북한의 도발에 관한 한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전통적인 대결구도가 이제 완전히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의 유엔 방문에 거는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국제사회 전체가 한목소리로 한반도 안정 및 동북아 긴장 해소, 더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해 북한의 도발을 절대적으로 반대한다면 북한도 섣불리 ‘잘못된 판단’을 하지는 못할 것이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시진핑 화려한 고사성어로 미국을 가르치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시진핑 화려한 고사성어로 미국을 가르치다

     “봉황은 죽었다가 더 강하고 아름답게 부활한다.”(鳳凰涅槃, 浴火重生)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첫 방문지인 시애틀 웨스틴호텔에서 가진 만찬 연설에서 중국 고금의 4자성어를 종횡무진 쏟아내며 화려한 언변을 뽐냈다. ●봉황의 부활 언급하며 중국의 환골탈태 강조  시진핑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중국 경제를 ‘봉황열반 욕화중생’이라는 8자성어로 압축해 평가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봉황열반 욕화중생’은 중국 문학가 곽말약(郭末若·1892~1978)이 1920년에 발표한 시 ‘봉황열반’에서 나온 말이다. 작품 속 ‘봉황’은 아라비아 신화 속에 나오는 불사조인데, 500년마다 향나무 가지에 불붙여 자신을 불사른 후 다시 태어난다. ‘열반’은 인도 범어(梵語·산스크리트어) ‘니르바나’의 음역이다. 타오르는 번뇌를 꺼뜨린 듯한 ‘해탈의 경지’를 의미한다. 이 두 단어의 조어인 ‘봉황열반’은 ‘봉황이 자신을 불사른 후 더 강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거듭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욕화중생’은 ‘봉황열반’의 의미를 쉽게 풀이한 말로 ‘불 속의 고통을 견디고 새로 태어난다’는 뜻이다. 이 말은 봉황이 자신을 불사른 후 더 강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거듭난다는 의미로 불속의 고통을 견디고 새로 태어나는 것을 말한다. 그가 ‘봉황열반 욕화중생’이라고 말한 것은 중국이 치욕의 과거사를 떨쳐내고 오늘의 부흥(열반)을 이뤄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이 나아갈 길을 제시할 때도 이 말을 자주 언급한다. 2006년 저장(浙江)성 당서기 시절 ‘철흔’이란 가명으로 기업의 ‘봉황열반’ 정신에 대한 칼럼을 썼고, 지난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최근 열린 중국 중앙정치국 25차 집체학습회의에서도 ‘봉황열반’을 강조하며 중국 사회의 환골탈태(換骨奪胎)를 촉구했다. ●”세사람만 말맞추면 호랑이 나왔다는 거짓말도 통한다” 미국의 의구심 경계  시 주석은 미국과 중국 간에 상대방의 전략적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면서 한비자(韓非子)에 나오는 ‘삼인성호’(三人成虎·세 사람이 짬짜미하면 거리에 호랑이가 나왔다는 거짓말도 꾸밀 수 있다)와 열자(列子)의 설부(說符)편에 나오는 ‘남이 도끼를 훔쳐간 것으로 공연히 의심을 한다’(疑人竊斧)는 중국의 고사성어를 소개했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상대방을 바라봐서는 안 된다”며 ‘투키디데스 함정’은 세상에 없는 것이지만 대국간에 전략적으로 오판할 경우 자신을 스스로 여기에 빠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고대 역사가 투키디데스가 아테네와 스파르타 전쟁을 두고 ‘패권국과 신흥 강국은 싸우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한 내용으로 최근의 미·중관계를 이야기할 때 종종 거론된다. 그는 국가부주석이던 2012년 2월 캘리포니아에서 ‘투키디테스의 함정’을 피하기 위해 오바마에게 ‘신형 대국관계’(미국은 주요 2개국(G2)으로서 중국을 대접하라)를 제의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순자(荀子) 군도(君道)편의 ‘법자, 치지단야’(法者, 治之端也·법이란 것은 다스리는 단서)를 매개로 법치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쇠를 두들기려면 스스로 단단해야 하며(打鐵還需自身硬·자신부터 솔선수범하라) 여기에서 쇠를 두들기는 사람은 중국 공산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개혁의 결정적인 시기에는 용감한 자가 승리한다”며 ‘잉구터우’(硬骨頭·물어뜯기 어렵고 딱딱한 뼈라는 뜻으로 어렵고 힘든 개혁)를 용감히 물어뜯겠다‘는 비유적 표현과 ’의무반고‘(義無反顧·정의를 위해 뒤돌아보지 않고 나아간다)란 성어도 동원했다. 그러면서 반(反)부패 투쟁과 관련해서는 “앞으로도 호랑이와 파리(부패 고위관료와 하급관료)를 모두 때려잡을 것”(老虎,蒼蠅一起打)이라며 “이는 권력투쟁이 아니다. 미국 정치드라마 ‘하우스오브 카드’는 없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전쟁을 좋아하면 반드시 망한다” 양국 협력 강조  시 주석은 중국의 평화발전의 길을 강조하면서 사마천(司馬遷) ‘사기’(史記)의 ’국수대 호전필망‘(國雖大 好戰必亡·나라가 비록 크더라도 전쟁을 좋아하면 반드시 멸망한다) 성어를 소개하며 2000년전부터 중국인들이 잘 알고 있는 진리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년여간 미·중이 북핵, 이란핵, 중동문제, 테러 대응 등 각종 국제현안에 협력을 해왔다며 ‘복숭아와 오얏나무는 꽃이 곱고 열매가 맛이 좋으므로 오라고 하지 않아도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 그 나무 밑에는 길이 저절로 생긴다는‘(桃李不言 下自成蹊·덕이 있는 사람은 스스로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따른다)란 사기(史記) 속의 고사성어를 인용해 세계의 중심을 잡는 미·중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통점은 취하고 다른 점은 바꾼다’(聚同化異)와 ‘다른점은 인정하고 같은 점은 추구한다’(求同存異)는 외교전략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손성진 칼럼] 4대강 딜레마에서 벗어나는 길

    [손성진 칼럼] 4대강 딜레마에서 벗어나는 길

    울창한 갈대숲이 사라졌을 때 적이 심란했다. 낙동강변을 따라가는 기차 여행 중에 맛보는 작은 즐거움을 더는 누릴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짙푸른 강물과 어우러진 모래톱의 목가적인 풍경 역시 갈대숲과 함께 사라졌다. 갈대가 뽑혀 나간 자리에 덩그러니 들어선 것은 황량한 수변공원이었다.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란 김소월의 시 구절을 떠올리게 했던 아름다운 경관은 그렇게 망가지고 말았다. 순수한 동기에서 의심을 품었던 4대강 사업의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번드르르한 조감도로 현혹했던 수변공원엔 온갖 쓰레기가 나뒹군다. 인적이 드문 곳에 길을 만들고 운동시설을 설치했으니 잡초가 뒤덮고 녹이 슨 것은 당연한 결과다. 3조 1143억원을 쏟아부은 4대 강변 수변공원 357개의 현주소가 대개 이렇다. 흐르던 강물을 틀어막은 16개의 보(洑)는 완공 2년도 안 돼 200건이 넘는 보수공사를 해야 했다. 건설사들이 나눠 먹기식으로 맡은 공사가 부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방치한다면 붕괴 위험이 있다는 경고는 과장만은 아닐 것이다. 가둬 놓은 물은 물고기가 죽어 떠오를 만큼 오염됐다. 4대강 사업의 무용함은 올해 극명하게 드러났다. 땅이 타들어 가는데도 보 속에 그득한 물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물을 가뭄 지역으로 옮겨 갈 시설에는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2조원을 쏟아부은 거대 프로젝트의 허망한 결말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사업을 주관한 수자원공사의 빚 가운데 2조 4000억원을 국가가 갚아 주게 된 것이다. 이자까지 합치면 5조 3000억원이나 된다. 내년 예산에서만 3019억원이 책정됐다. 2009년 당시 정부는 “원금은 수공의 개발수익으로 환수하고 부족분만 지원하겠다”고 했다. 국민 부담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큰소리였지만 역시나 거짓이었다. 국민에게 날아든 것은 사철 맑은 물이 철철 넘치는 강이 아니라 수질 오염, 녹조라테와 함께 무거워진 세금통지서뿐이다. 환경을 희생하면서 얻은 반대급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전거길이나 캠핑장 등 국민이 받아든 선물은 빼앗기고 잃은 것에 비하면 너무 적다. 그런 반면에 4대강 사업을 진두지휘했던 수공의 전 사장은 4년 동안 5억 5276만원의 성과급을 챙겼고 수공 직원들도 이 기간에 성과급으로 한 사람당 5276만원을 받았다. 공사를 주도한 사람들은 성과급만이 아니라 훈장을 받고 영전도 했다. ‘한국판 뉴딜’이라는 달콤한 명분에 빠져 있던 대통령에게 직언 한 번 하지 못한 공직자들이 뒤늦게 조사 결과를 내놓은 것은 지난해 12월이었다. 4대강 보들이 홍수 조절 능력이 없고 결국 생태계만 파괴한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영혼이 없다’ 말을 듣는 감사원도 늦게나마 ‘4대강 사업은 총체적 부실’이라고 말을 바꿨다. 그럼에도 사업을 추진한 관료들은 여전히 중요한 자리에 앉아 사업을 옹호하고 합리화하느라 바쁘다. ‘4대강 사업은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옹고집을 닮았을까. 4대강이란 계륵을 받아든 현 정부는 딜레마다. 피폐한 수변공원부터 원상복구하자니 3조원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그대로 두자니 한 해에 450억원이나 되는 관리비를 감당하기 어렵다. 말 그대로 진퇴양난이다. 불어나는 이자까지 다 갚으려면 100년도 족히 걸릴 것이라고 한다. 후손들에게까지 짐을 물려줄 생각을 하면 국민으로선 가슴이 답답하다. 급식비, 보육비가 모자라 아우성을 치고 있는 마당에 엉뚱한 곳으로 혈세가 새고 있으니 이런 난감한 상황이 없다. 어쨌든 묘책을 찾아내야 한다. 수변공원은 이용도를 조사해 선별적으로 원상복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보를 다시 허물 수 없다면 돈이 들더라도 가둬 놓은 물을 활용할 수로를 지금이라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어쩔 도리가 없다. 언젠가는 댐을 해체하거나 제방을 부숴 강의 예전 모습을 되찾고 있는 선진국들을 뒤따라가야 할지도 모른다. 리더의 오판이 국가와 국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생생한 교훈을 곱씹으면서 말이다.
  • 공포영화 ‘주온: 더 파이널’ 메인 예고편

    공포영화 ‘주온: 더 파이널’ 메인 예고편

    공포영화 ‘주온’ 시리즈의 최종편 ‘주온: 더 파이널’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주온’ 시리즈는 1999년 발표된 시미즈 타카시 감독의 호러 비디오판에서 시작됐다. 이후 일본 공포 영화 시리즈 중 최다 관객 동원에 성공하며 아시아 공포 영화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온 시리즈’는 지난 2003년 국내 처음 개봉한 ‘주온-극장판’을 시작으로 ‘주온-극장판2’(2003년), ‘주온-원혼의 부활’(2009년), ‘주온: 끝의 시작’(2014년)까지 총 187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에 공개된 시리즈의 최종편 ‘주온: 더 파이널’ 예고편은 주인공 마이(타이라 아이리)가 공포의 시작이었던 집이 없어진 채 흔적만 남은 집터에서 행방이 묘연한 여동생을 찾는 장면으로 시작해 ‘끝나지 않은 저주’에 대해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이어 눈을 감아도, 귀를 막아도 피할 수 없는 최강 호러 캐릭터 토시오와 머리카락 사이로 뻗어 나오는 창백한 손과 계단을 기어 내려오는 가야코, 여기에 ‘주온’ 시리즈 특유의 기이한 사운드는 관객들에게 극도의 공포감을 안긴다. 영화의 배급사인 UPI코리아 측은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가야코와 토시오는 역대 시리즈 중 최고의 공포를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0월 1일 개봉. 15세 관람 가. 사진 영상=UPI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사설] 北 양면작전에 국론 분열 없어야

    북한의 포격 도발로 시작된 남북한 충돌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준전시 상태’를 선언한 북한이 후방에 있던 화력을 전방으로 이동 배치하는 동시에 스커드와 노동미사일 등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 태세에 돌입한 정황도 감지되고 있다. 이에 맞서 우리 군은 전군 최고 경계태세에 돌입하는 한편 어제 군 통수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서부전선을 총괄하는 3군 사령부를 전격 방문해 강력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서부전선에서의 포격 도발 사태와 이후에 전개되는 상황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가장 심각한 남북 무력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여간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무엇보다 북한의 화전 양면전술에 말려들어선 안 된다. 북한군은 “22일 오후 5시까지 확성기 시설을 철거하지 않으면 군사적 도발을 하겠다”고 위협하는 동시에 김양건 노동당 중앙위 비서 명의를 통해 “현 사태를 수습하고 관계개선의 출로를 열기 위해 노력할 의사가 있다”고 통보했다. 북한군은 도발 자체를 전면 부인하면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열어 ‘준전시 상태’를 선언해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수법을 쓰고 있다.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는 북한 3대 세습과 비리, 독재 권력 내부의 부도덕성을 고발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른바 ‘최고 존엄’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대북 방송이 체제의 안정성을 무너뜨리는 파괴력을 지녔기 때문에 군사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전쟁의 공포심을 이용해 남남 갈등을 유도하고 이를 토대로 확성기 방송 중단을 이끌어 내려는 전형적인 수법인 것이다. 북한이 군사적 사안에서 최고 결정권을 갖고 있는 당 중앙군사위 비상확대회의 개최를 공개한 것은 당분간 남북 대치 국면을 지속하는 동시에 군사적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겠다는 의지를 의도적으로 대내외에 과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북한의 모험적 책략에 우리의 대응 전략은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우선 군 당국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로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교훈을 김정은 정권에 확실하게 심어 줘야 한다. 이와 함께 엄중하게 대처하되 북의 오판에 따른 돌발변수가 생기지 않도록 냉정함을 유지해야 한다. 정치권은 남북 간 군사적 대결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당분간 국론분열로 비칠 수 있는 정치적 행위를 중단할 필요가 있다. 이런 맥락에서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어제 “이번 포격은 정전협정을 위반한 명백한 군사도발이며 한반도의 긴장을 증폭시키는 일체의 도발을 즉각 중단하라”는 대북 규탄 결의문을 채택한 것은 북한의 오판을 막기 위한 메시지로 적절했다.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은 우리의 장래나 동북아 평화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지만 북한이 시한까지 못 박으면서 추가 도발 의지를 숨기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 군의 강력한 대응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남북관계는 궁극적으로 전쟁이 아닌 대화로 풀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무력충돌 이후 다각적인 해결책을 아울러 모색해야 한다.
  • 국가의 이익은 어떻게 개인을 공격했는가

    국가의 이익은 어떻게 개인을 공격했는가

    나는 고발한다-드레퓌스사건과 집단히스테리/니홀라스 할라스 지음/황의방 옮김/한길사/496쪽/1만 7000원 수년간 투쟁 끝에 소수의 양심세력이 승리한 ‘드레퓌스 사건’의 전말을 다뤘다. 저자는 드레퓌스 사건을 ‘근대국가 역사에서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장대한, 프랑스로 하여금 흥분과 두려움 속에서 민주주의 기반을 전면 재검토하도록 만든 엄청난 드라마’라고 규정했다. 평범한 군인이었던 유대인 알프레드 드레퓌스는 일순간에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간첩으로 전락했다. 1894년 12월 프랑스 군사법정은 드레퓌스에게 종신형을 선고하고 외딴섬에 유배했다. 적국 독일에 군사기밀을 빼돌렸다는 혐의였다. 뚜렷한 물증조차 없는데도 체포에서 유형까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유대인에 대한 편견이 한 사람의 운명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유죄 판결 뒤 프랑스 사회는 대립했다. 불공정한 재판을 문제 삼으며 개인의 인권을 옹호한 재심 요구파와 국가 안보를 부르짖으며 드레퓌스에 대한 단죄를 주장한 재심 반대파의 충돌이었다. 저자는 당시 상황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소(小)를 위해 대(大)가 희생되어야만 할까? 단 한 사람을 위한 도덕적 옹호로 인해 프랑스 모든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아도 좋단 말인가? 이와 같은 문제를 놓고, 이성의 나라 프랑스는 제정신을 잃고 말았다.”(28쪽) 프랑스는 1870년 보불전쟁에서 패배하고 독일에 알자스-로렌 지방을 빼앗겼다. 위기의식에 사로잡힌 프랑스는 국가 안보가 모든 것에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에 경도됐다. 재심 반대파는 당시 사회 흐름을 타고 주류를 형성했다. 왕당파와 교회세력, 반유대주의에 젖은 대부분의 프랑스 국민을 포괄했다. 반면 재심 요구파는 공화주의자와 양심적인 법률가, 문인 등 소수였다. 다수와 다른 목소리를 내면 목숨까지 위협받을 정도로 프랑스 사회가 집단히스테리에 빠진 상황에서 에밀 졸라, 조르주 클레망소 같은 이들은 진실을 포기하지 않았다. “진실은 지하에 묻혀서도 자라난다. 무서운 폭발력을 축적한다. 이것이 폭발하는 날에는 세상 모든 허위를 휩쓸어버릴 것이다.”(에밀 졸라) “국가 이익이 오늘은 드레퓌스를 치고 있지만 내일은 다른 사람을 칠 것이다. 정권이 국가 이익을 내세우기 시작하면 끝이 없게 마련이다.”(조르주 클레망소) 1906년 7월 최고재판소는 드레퓌스에 대한 모든 유죄 판결이 오판이며 무효라고 판시했다. 드레퓌스가 기소된 지 12년 만에 진실을 추구한 양심세력이 승리했다. 드레퓌스 사건은 우리 시대 지식인에게 묻는다. 자신과 관련도 없는 사람, 그리고 진실을 옹호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국가와 맞설 수 있는가.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부산해군기지에 나타난 선박인듯 선박아닌 美 ‘MLP’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부산해군기지에 나타난 선박인듯 선박아닌 美 ‘MLP’

    최근 DMZ 지뢰 도발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17일부터 2주 일정으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 Ulchi Freedom Guardian) 훈련이 시작된다. 매년 실시되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인 UFG 훈련은 북한의 무력 도발 상황을 상정한 방어훈련이지만, 주한미군 외에 미군 전력이 추가로 한반도에 들어온다는 점에서 북한은 이 훈련을 ‘북침 전쟁연습’으로 규정하며 매우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매년 실시되는 UFG 훈련이지만 남북한 간의 군사적 긴장 상태의 수준에 따라 한반도에 전개되는 미군 전력의 수위가 달라진다. 최근 북한이 DMZ에서 지뢰 도발을 감행하고 우리 군이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긴장 수위가 올라가고 있는데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UFG 기간 중 B-2A 스텔스 폭격기나 F-22A 스텔스 전투기 전진 배치 검토 등의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지난 8일, 부산의 해군 작전사령부에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이상한 배 한 척이 들어왔다. 평범한 민간 컨테이너선처럼 생긴 이 배가 해군기지에 들어왔지만 누가 봐도 군함이 아닌 배였기 때문에 이 배에 관심을 가지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이 배는 북한이 항공모함만큼이나 무서워할만한 엄청난 무기였다. -미 해군 신무기, MLP의 정체 해군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배의 이름은 몬트포드 포인트(USNS Montford Point)이며, 미 해군의 함정 분류에 따르면 기동상륙지원선(MLP : Mobile Landing Platform)이다. 어지간한 중형 항모 수준의 233m의 길이에 만재배수량은 3만4,500톤급의 큰 배이다. 그렇다면 이 거대한 배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배일까? 지난 2013년 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MSC : Military Sealift Command)에 배치된 몬트포드 포인트는 쉽게 표현해 ‘어댑터(Adapter)' 역할을 하는 배이다. 상륙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대규모 물자를 싣고 있는 수송선단과 작전 지역을 연결해주는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이다. 미 해군은 전 세계 어느 곳이라도 신속하게 병력을 투입할 수 있도록 지중해,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와 태평양의 괌을 거점으로 3개의 사전배치전단(MPSRON : Maritime Prepositioning Ships Squadron)을 운용하고 있다. MPSRON 하나에는 6척의 대형 수송선과 1척의 기동상륙지원선이 배속되어 있는데, 이 6척의 대형 수송선에는 1개의 기갑사단을 완전히 무장시킬 수 있는 전차와 장갑차, 차량 수백여 대는 물론 이 기갑사단이 고립된 상황에서 1개월 동안 작전할 수 있는 탄약과 물자가 실려 있다. 한반도 유사시 미국 본토에 있는 중무장 지상군이 부산까지 오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한 달 이상 걸리기 때문에 그 공백을 줄이기 위해 아예 바다 위에 기갑사단의 무기와 탄약을 미리 띄워놓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를 담당하는 제3사전배치전단은 괌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긴장이 고조되면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출동해 전쟁 발발 사흘 이내에 작전지역에 당도한다. 제3사전배치전단이 부산 등 항구에 무기와 물자를 하역하면 미국 본토에서 수송기를 타고 날아온 병사들이 하역된 무기와 물자를 받아 곧바로 전선에 투입되는 개념이다. 이러한 작전 개념은 미국 본토에서 전쟁터까지 직접 가는 것보다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지만, 한 가지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었다. 바로 작전지역 인근에 대형 항구가 없으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점이었다. 사전배치전단을 구성하는 수송선들은 작게는 3만~4만 톤에서 크게는 6만 톤이 넘어가는 덩치를 자랑한다. 크기가 큰 만큼 물에 잠기는 깊이도 깊어 어지간히 큰 항구가 아니라면 접근 자체가 어렵다. 배가 좌초될 위험을 무릅쓰고 항구에 접근하더라도 제대로 된 하역 시설이 없으면 하역 작업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기 때문에 물자와 장비를 내리는데 며칠이 걸릴지 모른다. -순식간에 적 해안을 상륙부대로 덮어 기동상륙지원선, 즉 MLP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다. 항구가 없다면 항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배를 만들면 된다는 발상에서 기존의 상륙작전 개념을 완전히 바꿔버린 것이다. MLP의 개념은 이렇다. 상륙작전을 실시할 목표 해안 인근에 MLP를 정박시킨다. 그리고 정박한 MLP에 초대형 수송선들이 다가가 배를 붙인 뒤 수송선에 실린 전차와 장갑차, 탄약 등을 MLP 갑판 위로 하역한다. MLP는 배 갑판 위에 올라온 상륙용 호버크래프트(LCAC : Landing Craft Air Cushion)에 전차와 장갑차, 병력을 실어 해안으로 발진시킨다. 이러한 작업을 반복하면 수십 척의 상륙함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눈 깜짝할 사이에 적 해안을 아군 상륙부대로 덮어버릴 수 있다. MLP는 대규모 상륙작전에만 동원되는 것이 아니다. 거대한 덩치를 이용해 특수작전 지원 임무도 수행한다. 목표 국가 인근 공해상에 정박해 특수부대원들을 태운 공기부양정이나 침투용 선박을 발진시키거나, 헬기 등 침투용 항공기 발진 및 작전지휘 기능도 수행한다. 이처럼 MLP는 사전배치전단이 싣고 있는 엄청난 양의 무기와 물자들을 언제 어느 곳에나 풀어놓을 수 있고, 상당한 규모의 특수부대를 동시에 대량 침투시킬 수 있는 모선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 배가 한국에 들어왔다는 사실은 북한 입장에서는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땜빵’의 ‘땜빵’으로 들어온 상륙함 UFG 훈련이나 키리졸브 훈련을 전후해 중요한 한미연합 훈련이 있을 때 사전배치전단의 대형 수송선이 부산에 입항한 전례는 있었지만 기동상륙지원선이 우리나라에 입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배는 진해를 거쳐 부산으로 들어왔으며, 입항 당일인 지난 8일 엄현성 해군작전사령관이 승선해 배의 주요 제원과 작전능력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승조원들을 격려하고 돌아갔지만, 이 배의 입항 사실과 훈련 참가 여부에 대해 군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없다. 이번 UFG 기간 중에는 한미연합 상륙훈련이 계획되어 있지 않고, 통상 MLP는 사전배치전단에 배속되어 움직이기 때문에 도대체 이 배가 왜 부산에 들어왔는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미 항공모함 전단의 부재에 따른 전쟁 억제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들어왔다는 분석이 가장 유력하다. 동북아시아 지역에는 지금까지 미 해군의 전방 배치 항공모함 1척이 상시 머물고 있었다.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는 미 해군 제7함대 배속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USS George Washington)이 배치되어 있었는데, 이 항공모함은 지난 5월 하순 호주 등 우방국 해군과의 연합훈련을 위해 요코스카를 떠난 뒤 서태평양과 남태평양 일대를 돌다가 최근 미 본토의 샌디에고 해군기지에 들어갔다. 조지 워싱턴은 다음달부터 핵연료 교체 및 대규모 보수공사에 들어갈 예정인데, 이 때문에 항공모함 공백이 생긴 제7함대에는 새로운 항공모함 전력으로 로널드 레이건(USS Ronald Reagan)이 배속됐다. 문제는 이 항공모함이 아직도 미국 서부 해안에 있다는 것이다. 로널드 레이건은 8월 하순 샌디에고를 출항해 9월 초 요코스카에 입항할 계획이다. 강력한 대북 억제력으로 운용되어 왔던 7함대 항공모함이 무려 3개월이나 공백 상태였던 것이다. 이 때문인지 지난 3개월 동안 북한은 동해상으로 미사일과 방사포를 쏘아대고 각종 매체를 동원해 대남 비방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DMZ에서 우리 군 추진철책 통문 바로 앞에 지뢰를 매설하는 등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항공모함인데 어차피 사고를 저질러도 최소한 보름 이내에는 항공모함이 올 수 없으니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심산이었는지도 모른다. -'북한 오판 말라' 경고 메시지 이러한 전력공백과 동북아시아 안보 불안정 때문에 미 해군은 4만톤급 강습상륙함 본험리처드(USS Bonhomme Ricahrd)를 일본 사세보에 배치하고 항공모함의 임무 일부를 수행하게 했다. 본험리처드는 항공모함과 같은 형태의 대형 상륙함으로 AV-8B 해리어 전투공격기를 운용할 수 있어 유사시 항공모함 임무를 일부 대체할 수 있으며, 일부 지원함과 호위함을 묶어 항공모함타격전단에 준하는 능력을 가진 원정타격전단(ESG : Expeditionary Strike Group) 임무도 수행한다. 그런데 최근 제13호 태풍 사우델로르가 사이판과 대만, 중국을 연달아 강타하면서 사이판이 초토화되자 본험리처드 전단에는 지난 5일, 사이판으로 긴급 출동해 구호작전을 실시하라는 명령이 하달됐다. 동북아시아 지역에 또 전력공백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미 해군은 지난 6일 본험리처드 전단을 사세보에서 사이판으로 출동시키고 그 대신 괌 인근에 대기중이던 제3상륙준비전단을 북상시킴과 동시에 이 전단의 일부인 몬트포트 포인트함을 부산에 입항시켰다. 한반도 일대에서 항공모함 전단과 상륙준비전단이 빠짐에 따라 발생한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사전배치전단의 일부를 보여줌으로써 북한에 오판하지 말라는 무언의 경고를 던진 것이다. 문제는 미국의 이러한 경고를 북한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항공모함 전력 공백 시기를 틈타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에 경고하기 위해 상륙함을 보냈지만, 아무리 봐도 민간 컨테이너선과 다를 바 없는 외형 때문에 이 배는 미국이 의도했던 억제력을 거의 발휘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中 “희석된 사과, 진정성 시험에서 불합격”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담화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중국은 담화 내용이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자 즉각 비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담화에 대해 “아베 총리는 희석된 사과로 일관해 진정성 시험에서 불합격했다”고 비판했다. 신화통신은 “아베 총리는 전쟁 기간 일본이 저지른 잔악한 행위에 대해 자신이 직접 사죄하는 것을 꺼렸다”면서 “특히 미래 세대는 과거사에 대해 더는 계속 사죄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침략’은 국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될 수 없고, 국제사회는 ‘식민 지배’와 결별해야 한다고 말해 ‘침략’과 ‘식민 지배’를 엉뚱한 곳에 붙여 희석시켰다”고 강조했다. 학계의 비판도 이어졌다. 진창룽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아베 총리가 계획적이고 교활한 담화를 발표했다”고 평가했다. 진 교수는 “일본의 피해를 거론하며 자국 내 민족주의 정서를 챙겼고, 식민지 역사를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서방의 식민지이기도 했던 동남아 국가의 양해를 구했으며 서방이 중시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언급해 성의를 표하는 등 철저히 계획적인 담화였다”면서 “그러나 당연히 담화의 중심이 돼야 할 식민 지배에 대한 사과와 가장 큰 피해를 본 중국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고 밝혔다. 롄더구이 상하이국제문제연구원 아태연구센터 부주임은 “아베 담화에는 매복이 있다”면서 “일본이 저지른 전쟁의 성격을 모호하게 희석함으로써 마치 일본이 강박과 오판에 의해 다른 국가를 침략한 것처럼 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펑 베이징대 객원교수는 “침략, 식민 통치, 반성, 사과의 키워드를 적절하게 배치한 것은 정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참의원에서 새 안보법안을 무난하게 통과시키기 위한 내치용 성격이 짙다”고 평가했다. 외신들도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새로운 사죄에 미치지 못했고 미래 세대는 사죄하도록 운명지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함으로써 이웃국을 화나게 할 위험을 안았다”고 했다. AP도 아베 총리의 담화가 “불충분한 사죄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아름다운 퇴장, 현명한 양보/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아름다운 퇴장, 현명한 양보/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대기업의 가족 간 경영권 다툼을 보면서 LG그룹의 ‘아름다운 경영권 이양’이 주목받고 있다. LG그룹 구자경(90) 명예회장의 얘기다. 그러니까 꼭 20년 전 2월 구 명예회장이 70세 때다. 지금은 LG그룹과 GS그룹이 별개의 기업이지만 그룹의 뿌리는 구인회·허만정씨가 공동 창업한 럭키금성그룹이다. 구씨 일가와 허씨 일가는 사돈지간으로 당대는 물론 2대까지 반세기 넘게 한몸이었다. 57년간 동업으로 사업을 일구고 각 분야에 진출했지만 그룹 승계 과정이나 분리 과정에서 잡음이 나지 않고 동업자 간 미덕이 이어졌다. 구자경 당시 럭키금성그룹회장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장직을 내려놓았다. 구 회장뿐만 아니라 동생, 사돈 등 럭키금성을 키워 온 양쪽 집안 창업 세대들이 뜻을 함께하고 구 회장의 장남 구본무 현 LG그룹 회장에게 자리를 넘겼다. 구 명예회장은 70세가 되면 은퇴하겠다던 평소의 약속을 지켰다. 대기업 오너의 욕심이나 욕망은 기업의 장기 발전은 물론 기업을 키워 준 소비자들에게 해를 끼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구 명예회장은 10년 뒤 더 큰 결심을 한다. 2005년 공동 창업자이자 동반자였던 허씨 일가를 GS그룹으로 분리, 독자 경영을 하게 한 것이다. 이들 기업은 수십년간 동업 관계로 지냈기 때문에 2, 3세가 많고 투자 비율을 따지기도 어려웠겠지만 그룹 분리는 자연스럽고 깔끔했다. 그룹을 분리하면서 의미 있는 약속도 걸었다. LG와 GS는 비록 독자 경영을 하지만 경쟁 업종에는 진출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 약속은 지금도 불문율이다. 이들 기업은 덩치를 키우고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롯데그룹 내분이 점입가경이다. 국민들은 ‘롯데 시네마극장’에서 기업의 경영권 승계를 놓고 부모 형제간 다투는 막장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롯데그룹이 비난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단순한 지분 구조와 오너의 독단적인 손가락 지시를 업고 경영권을 쟁취하겠다는 욕심이 화를 키웠다. 순환출자 구조만 따지는 오판도 한몫했다. 잘못된 지배 구조를 고려하지 않고 극히 소수의 지분으로 그룹을 쥐락펴락하려는 비뚤어진 행동이 여실히 나타났다. 기업의 국적을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기업이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면 된다. 출자 고리 정점에 있는 지주회사가 일본에 있다고 해서 일본 기업은 아니다. 롯데의 매출 대부분이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만큼 이 땅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했는지 롯데그룹 스스로 되새길 필요가 있다. 롯데는 기간산업보다는 껌, 과자 등 소비재를 바탕으로 성장해 국내 재계 서열 5위에 올라선 기업이다. 국민들은 롯데가 일본 기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드라마가 막장으로 출발했더라도 끝은 아름다워야 한다. 기업의 후계는 당연히 경영 능력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단순히 나이를 탓할 것은 아니지만, 경영 판단이 흐려질 정도로 건강에 이상이 있다면 신격호 총괄회장이 깨끗하게 물러나는 아름다운 퇴장을 국민들은 원한다. 또 형제간 다툼을 끝내고 객관적인 경영 능력을 따져 회장 자리를 양보하는 현명한 판단도 보고 싶어 한다. chani@seoul.co.kr
  • 부산해군기지에 나타난 수상한 美선박 ‘MLP’의 정체

    부산해군기지에 나타난 수상한 美선박 ‘MLP’의 정체

    최근 DMZ 지뢰 도발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7일부터 2주 일정으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 Ulchi Freedom Guardian) 훈련이 시작된다. 매년 실시되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인 UFG 훈련은 북한의 무력 도발 상황을 상정한 방어훈련이지만, 주한미군 외에 미군 전력이 추가로 한반도에 들어온다는 점에서 북한은 이 훈련을 ‘북침 전쟁연습’으로 규정하며 매우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매년 실시되는 UFG 훈련이지만 남북한 간의 군사적 긴장 상태의 수준에 따라 한반도에 전개되는 미군 전력의 수위가 달라진다. 최근 북한이 DMZ에서 지뢰 도발을 감행하고 우리 군이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긴장 수위가 올라가고 있는데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UFG 기간 중 B-2A 스텔스 폭격기나 F-22A 스텔스 전투기 전진 배치 검토 등의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지난 8일, 부산의 해군 작전사령부에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이상한 배 한 척이 들어왔다. 평범한 민간 컨테이너선처럼 생긴 이 배가 해군기지에 들어왔지만 누가 봐도 군함이 아닌 배였기 때문에 이 배에 관심을 가지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이 배는 북한이 항공모함만큼이나 무서워할만한 엄청난 무기였다. -미 해군 신무기, MLP의 정체 해군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배의 이름은 몬트포드 포인트(USNS Montford Point)이며, 미 해군의 함정 분류에 따르면 기동상륙지원선(MLP : Mobile Landing Platform)이다. 어지간한 중형 항모 수준의 233m의 길이에 만재배수량은 3만4,500톤급의 큰 배이다. 그렇다면 이 거대한 배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배일까? 지난 2013년 미 해군 해상수송사령부(MSC : Military Sealift Command)에 배치된 몬트포드 포인트는 쉽게 표현해 ‘어댑터(Adapter)' 역할을 하는 배이다. 상륙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대규모 물자를 싣고 있는 수송선단과 작전 지역을 연결해주는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이다. 미 해군은 전 세계 어느 곳이라도 신속하게 병력을 투입할 수 있도록 지중해,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와 태평양의 괌을 거점으로 3개의 사전배치전단(MPSRON : Maritime Prepositioning Ships Squadron)을 운용하고 있다. MPSRON 하나에는 6척의 대형 수송선과 1척의 기동상륙지원선이 배속되어 있는데, 이 6척의 대형 수송선에는 1개의 기갑사단을 완전히 무장시킬 수 있는 전차와 장갑차, 차량 수백여 대는 물론 이 기갑사단이 고립된 상황에서 1개월 동안 작전할 수 있는 탄약과 물자가 실려 있다. 한반도 유사시 미국 본토에 있는 중무장 지상군이 부산까지 오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한 달 이상 걸리기 때문에 그 공백을 줄이기 위해 아예 바다 위에 기갑사단의 무기와 탄약을 미리 띄워놓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를 담당하는 제3사전배치전단은 괌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긴장이 고조되면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출동해 전쟁 발발 사흘 이내에 작전지역에 당도한다. 제3사전배치전단이 부산 등 항구에 무기와 물자를 하역하면 미국 본토에서 수송기를 타고 날아온 병사들이 하역된 무기와 물자를 받아 곧바로 전선에 투입되는 개념이다. 이러한 작전 개념은 미국 본토에서 전쟁터까지 직접 가는 것보다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지만, 한 가지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었다. 바로 작전지역 인근에 대형 항구가 없으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점이었다. 사전배치전단을 구성하는 수송선들은 작게는 3만~4만 톤에서 크게는 6만 톤이 넘어가는 덩치를 자랑한다. 크기가 큰 만큼 물에 잠기는 깊이도 깊어 어지간히 큰 항구가 아니라면 접근 자체가 어렵다. 배가 좌초될 위험을 무릅쓰고 항구에 접근하더라도 제대로 된 하역 시설이 없으면 하역 작업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기 때문에 물자와 장비를 내리는데 며칠이 걸릴지 모른다. -순식간에 적 해안을 상륙부대로 덮어 기동상륙지원선, 즉 MLP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다. 항구가 없다면 항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배를 만들면 된다는 발상에서 기존의 상륙작전 개념을 완전히 바꿔버린 것이다. MLP의 개념은 이렇다. 상륙작전을 실시할 목표 해안 인근에 MLP를 정박시킨다. 그리고 정박한 MLP에 초대형 수송선들이 다가가 배를 붙인 뒤 수송선에 실린 전차와 장갑차, 탄약 등을 MLP 갑판 위로 하역한다. MLP는 배 갑판 위에 올라온 상륙용 호버크래프트(LCAC : Landing Craft Air Cushion)에 전차와 장갑차, 병력을 실어 해안으로 발진시킨다. 이러한 작업을 반복하면 수십 척의 상륙함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눈 깜짝할 사이에 적 해안을 아군 상륙부대로 덮어버릴 수 있다. MLP는 대규모 상륙작전에만 동원되는 것이 아니다. 거대한 덩치를 이용해 특수작전 지원 임무도 수행한다. 목표 국가 인근 공해상에 정박해 특수부대원들을 태운 공기부양정이나 침투용 선박을 발진시키거나, 헬기 등 침투용 항공기 발진 및 작전지휘 기능도 수행한다. 이처럼 MLP는 사전배치전단이 싣고 있는 엄청난 양의 무기와 물자들을 언제 어느 곳에나 풀어놓을 수 있고, 상당한 규모의 특수부대를 동시에 대량 침투시킬 수 있는 모선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 배가 한국에 들어왔다는 사실은 북한 입장에서는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땜빵’의 ‘땜빵’으로 들어온 상륙함 UFG 훈련이나 키리졸브 훈련을 전후해 중요한 한미연합 훈련이 있을 때 사전배치전단의 대형 수송선이 부산에 입항한 전례는 있었지만 기동상륙지원선이 우리나라에 입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배는 진해를 거쳐 부산으로 들어왔으며, 입항 당일인 지난 8일 엄현성 해군작전사령관이 승선해 배의 주요 제원과 작전능력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승조원들을 격려하고 돌아갔지만, 이 배의 입항 사실과 훈련 참가 여부에 대해 군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없다. 이번 UFG 기간 중에는 한미연합 상륙훈련이 계획되어 있지 않고, 통상 MLP는 사전배치전단에 배속되어 움직이기 때문에 도대체 이 배가 왜 부산에 들어왔는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미 항공모함 전단의 부재에 따른 전쟁 억제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들어왔다는 분석이 가장 유력하다. 동북아시아 지역에는 지금까지 미 해군의 전방 배치 항공모함 1척이 상시 머물고 있었다.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는 미 해군 제7함대 배속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USS George Washington)이 배치되어 있었는데, 이 항공모함은 지난 5월 하순 호주 등 우방국 해군과의 연합훈련을 위해 요코스카를 떠난 뒤 서태평양과 남태평양 일대를 돌다가 최근 미 본토의 샌디에고 해군기지에 들어갔다. 조지 워싱턴은 다음달부터 핵연료 교체 및 대규모 보수공사에 들어갈 예정인데, 이 때문에 항공모함 공백이 생긴 제7함대에는 새로운 항공모함 전력으로 로널드 레이건(USS Ronald Reagan)이 배속됐다. 문제는 이 항공모함이 아직도 미국 서부 해안에 있다는 것이다. 로널드 레이건은 8월 하순 샌디에고를 출항해 9월 초 요코스카에 입항할 계획이다. 강력한 대북 억제력으로 운용되어 왔던 7함대 항공모함이 무려 3개월이나 공백 상태였던 것이다. 이 때문인지 지난 3개월 동안 북한은 동해상으로 미사일과 방사포를 쏘아대고 각종 매체를 동원해 대남 비방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DMZ에서 우리 군 추진철책 통문 바로 앞에 지뢰를 매설하는 등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항공모함인데 어차피 사고를 저질러도 최소한 보름 이내에는 항공모함이 올 수 없으니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심산이었는지도 모른다. -'항모 공백에 북한 오판 말라' 경고 메시지 이러한 전력공백과 동북아시아 안보 불안정 때문에 미 해군은 4만톤급 강습상륙함 본험리처드(USS Bonhomme Ricahrd)를 일본 사세보에 배치하고 항공모함의 임무 일부를 수행하게 했다. 본험리처드는 항공모함과 같은 형태의 대형 상륙함으로 AV-8B 해리어 전투공격기를 운용할 수 있어 유사시 항공모함 임무를 일부 대체할 수 있으며, 일부 지원함과 호위함을 묶어 항공모함타격전단에 준하는 능력을 가진 원정타격전단(ESG : Expeditionary Strike Group) 임무도 수행한다. 그런데 최근 제13호 태풍 사우델로르가 사이판과 대만, 중국을 연달아 강타하면서 사이판이 초토화되자 본험리처드 전단에는 지난 5일, 사이판으로 긴급 출동해 구호작전을 실시하라는 명령이 하달됐다. 동북아시아 지역에 또 전력공백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미 해군은 지난 6일 본험리처드 전단을 사세보에서 사이판으로 출동시키고 그 대신 괌 인근에 대기중이던 제3상륙준비전단을 북상시킴과 동시에 이 전단의 일부인 몬트포트 포인트함을 부산에 입항시켰다. 한반도 일대에서 항공모함 전단과 상륙준비전단이 빠짐에 따라 발생한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사전배치전단의 일부를 보여줌으로써 북한에 오판하지 말라는 무언의 경고를 던진 것이다. 문제는 미국의 이러한 경고를 북한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항공모함 전력 공백 시기를 틈타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에 경고하기 위해 상륙함을 보냈지만, 아무리 봐도 민간 컨테이너선과 다를 바 없는 외형 때문에 이 배는 미국이 의도했던 억제력을 거의 발휘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사이언스 톡톡] 생명윤리와 과학

    [사이언스 톡톡] 생명윤리와 과학

    반갑네, 나는 영국의 물리학자이자 소설가인 찰스 퍼시 스노 남작일세. 1980년 75세의 나이로 세상을 뜬 지 35년 정도가 흘렀군. 내 이름이 익숙한 사람도 있을 거야. 1959년 케임브리지대학 리드 강좌에서 말했던 과학과 인문학 사이의 의사소통 단절에 관한 ‘두 문화’ 이론을 기억한다면 말야. 내 자랑을 하는 건 아니지만, 과학과 관련된 소통 문제에 있어 나만한 전문가는 없다네.난 요즘 발표되고 있는 과학분야 성과를 볼 때마다 20세기가 물리학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생물학의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그렇지만 줄기세포나 유전자 치료 등 생명과학 기술은 인간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기도 하지만 그로 인한 유전적 차별이나 생태계 변화 같은 부정적 면도 무시할 수는 없다네. 유전자 조작이 일상화된 미래사회를 그린 ‘가타카’ 같은 류의 영화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을 보면 대중도 생명과학의 양면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듯해. 생명윤리가 주목받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지. 지난달 30일 미국국립과학원(NAS)이 ‘유전자 드라이브’ 기술에 관해 토론회를 개최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까. 유전자 드라이브를 쉽게 설명하자면 모기 한 마리에 말라리아를 일으킬 수 있는 유전자를 제거한 뒤 야생에 풀어놓아 말라리아를 퇴치하거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동식물에 불임 유전자를 이식해 사라지게 하는 등의 기술을 말하지. 생명윤리에 대해서는 일반 대중이나 인문학자 이외에 과학자들 내부에서도 논란이 있는 것 같더군. ‘우리 안의 선한 천사’, ‘빈 서판’의 저자로 유명한 진화심리학자인 하버드대 스티븐 핑커 교수가 “과학에 대한 지나친 윤리적 간섭은 혁신을 지연시키기 때문에 득 될 것이 없다”는 주장을 했다더군. 부정확한 미래 예측을 기반으로 지나치게 윤리기준을 높이면 과학의 앞길을 막을 수 있다는 거겠지. 반면 영국의 생명윤리학자인 대니얼 소콜은 “생명윤리는 연구를 못하게 하자는 것이 아니라 연구의 위험성에 대한 판단을 과학자들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더군. 많은 연구자들은 자신의 연구방향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순간의 오판은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부담시킬 수 있으니 어느 정도의 간섭은 필요하다는 말 아니겠어. 양쪽 모두 일리는 있어. 그런데 이런 문제에 있어서 내 생각은 이거야. 과학자들이 폐쇄적인 전문가주의를 버리고 실험실 밖으로 나와 대중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야 한다는 거지. 그래야만 서로 이해관계의 상충 없이 멋진 신세계를 열 수 있지 않겠냐 말일세.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사설] 종식 선언 앞둔 메르스 사태, 교훈은 잊지 말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신규 환자가 어제 날짜로 21일째 발생하지 않았다. 추가 사망자도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메르스로 자가 격리됐던 사람들 가운데 마지막 1명이 오늘 0시를 기해 격리에서 풀려났다. 누계 환자 수 186명, 총사망자 수 36명도 변동이 없다. 이로써 지난 5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두 달여 만에 메르스는 통계 수치로 보면 거의 종식됐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달 초 메르스 사태의 사실상 ‘종식’을 선언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만큼 메르스 환자가 ‘0’이 될 때까지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최종 환자가 완쾌된 시점에서 28일이 지난 후 메르스 종식을 선언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렇기에 공식적인 메르스 종식은 다음달 중하순쯤에야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도 정부가 서둘러 “일상으로 돌아가 달라”는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는 것으로 사실상 메르스 종식 선언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메르스발(發) 불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메르스 사태는 정부와 방역 당국의 무능, 병원의 허술한 환자 관리 등 우리 사회 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이 빚어냈다. 종식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무엇보다 메르스 대응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어떻게 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는지 등을 찬찬히 복기해 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후진국 수준이던 정부와 방역 당국의 위기관리 역량을 되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메르스 확산은 메르스의 감염력을 낮게 보고 첫 번째 환자가 발생한 경기도 평택성모병원에서 격리 범위를 좁게 잡는 등의 오판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그 이후에도 환자가 발생한 병원의 공개를 지연시켜 병원 내 감염환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도록 방치했다. 정부와 방역 당국의 책임이 무겁다. 대형 병원들의 오만과 허술한 환자 관리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삼성서울병원은 결과적으로 80여명에게 메르스를 전파시킨 슈퍼전파자인 14번째 환자가 응급실에서 마스크도 쓰지 않고 사흘 내내 병원 곳곳을 누비게 했다. 메르스 초기 정부 당국의 관리감독이 이 병원에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한 갖가지 의혹이 나도는 것은 결국 병원의 책임이다. 메르스 환자의 절반 가까운 이들이 병원 응급실에서 메르스에 감염될 정도로 우리의 응급실은 각종 전염병의 온상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응급실 환경 개선도 시급하다. 감염 가능성을 알고도 목욕탕에 가고 여행을 한 ‘민폐 환자’들의 실종된 시민 의식도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세계보건기구마저 인정한 정부의 실책에도 불구하고 지금 관련 조직 확대나 수장의 승격이 거론되고 있다. 책임져야 할 이들에게 오히려 상 주자는 격이니 공무원들은 뒤에서 대형사고만 터지길 기다린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법도 하다. 정부는 ‘조직 타령’ ‘전문가 타령’만 하며 엉뚱한 일을 벌이지 말고 ‘메르스 실패 백서’나 만들라. 실패한 경험에서 교훈을 얻지 않는다면 ‘제2의 메르스’가 닥칠 때 또다시 우왕좌왕할 것이다.
  • ‘대우조선 부실 관리’… 실적 강박이 빚은 産銀의 오판인가

    ‘대우조선 부실 관리’… 실적 강박이 빚은 産銀의 오판인가

    ‘글로벌 빅3’ 조선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의 눈덩이 부실이 알려지면서 산업은행이 쓰나미급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대우조선의 최대 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지분율 31.5%)이 대규모 부실을 눈감아 줬다는 ‘책임론’이 거세다. “최근에야 보고를 받고 대우조선의 부실 규모를 파악했다”는 산업은행의 석연치 않은 해명 역시 논란에 기름을 부은 모양새다. 금융권은 이번 대우조선 사태를 산은의 ‘경영상 오판’으로 보고 있다. 한진, 대우조선, 금호아시아나, 동국제강 등 14개 주채무계열을 거느린 구조조정 전문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자격 시비도 일고 있다. 금융 당국은 대우조선에 수조원대 자금을 수혈해야 한다는 입장을 산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2분기에 3조 1000억원의 영업손실을 재무제표에 반영할 예정이다. 금융 당국 안팎에서는 최소한 유상증자 2조원, 신규 대출 1조원, 선수금 환급 보증(RG) 2조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은 23일 20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산은 측은 “자금 지원 규모나 방식 등은 실사 결과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다. 하지만 금융권은 대우조선에 수조원대 자금 지원이 들어갈 경우 상당 부분 산은이 책임져야 한다는 분위기다. 주채권은행인 데다 여러 정황상 산은이 대우조선 부실을 몰랐다는 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논란의 핵심은 산은이 부실을 사전에 알았는지 여부가 아니라 왜 ‘대규모 부실을 눈감아 줬는지’라는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일각에서 ‘대우조선 매각(M&A) 염두설’을 제기하지만 이는 신빙성이 떨어진다. A은행 부행장은 “주가 하락을 우려해 부실을 숨긴 채 매각을 진행하더라도 매수 희망자가 실사에 들어가면 금방 (부실이) 드러나게 돼 있다”며 매각과 연결 짓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지금으로서는 ‘경영상 오판설’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 국내 빅3 조선사 중 현대중공업(-3조 2495억원)과 삼성중공업(-7500억원)은 회계 장부상 손실을 일부 털어 냈다. 이런 와중에 대우조선만 4711억원의 영업이익이 났다고 발표했다. 조선업은 수주 물량을 인도하는 데까지 평균 3년 걸린다. 저가 수주나 납기 지연 등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언제 회계에 반영할 것인지는 순전히 ‘경영상 판단’이다. B은행 기업개선팀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 조선업체들이 부실을 털어 버릴 때 대우조선이 동참했다면 지금처럼 집중포화를 맞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실적에 대한 산은의 ‘강박’이 자리한다. 산은은 홍기택 회장 취임 첫해였던 2013년 STX그룹의 부실을 떠안으며 1조 4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에 간신히 1835억원 흑자로 돌아섰지만 1조원 안팎의 순이익을 거두던 예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금융권에 정통한 관계자는 “만약 산은이 지난해 대우조선 부실을 손실로 떠안았다면 디폴트에 버금가는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홍 회장의 경영능력 시비로도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었다”고 풀이했다.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산은은 앞서 STX그룹의 분식회계 가능성을 알고도 대출해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등 부실 관리 문제가 연이어 불거지고 있다”며 “기업 구조조정 전문 국책은행으로서 기업 투자를 분석하고 이를 관리하는 능력의 한계를 여실히 노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 특임교수는 “관치 구조조정의 폐해를 돌아보고 궁극적으로는 산은의 민영화도 논의선상에 올려놔야 할 시점”이라고 제안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美 육군병력 감축땐 대응능력 약화 인식 북한 오판할 수 있어”

    레이먼드 오디어노 미국 육군참모총장이 미 육군병력 규모가 감축되면 북한이 오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음달 퇴임하는 오디어노 총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우리가 잠재적 적국들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면 오판이 빚어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 육군성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는 시퀘스터(미 연방정부 자동예산삭감)에 따라 현재 49만명에 이르는 미 육군병력이 앞으로 4년 이내에 42만명으로 감축될 수 있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2만 8500명 수준인 주한미군에도 당장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디어노 총장은 “나는 병력 감축으로 인해 우리의 대응능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인식이 형성되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이는 잠재적 적국들을 대담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권에 미국이 약하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주는 것이 걱정된다”며 “푸틴이 오판할 수 있으며 북한이 오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디어노 총장은 ‘러시아를 미국의 최대 위협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우리가 주의해야 하는 중요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박지원 의원 “2심은 분명한 오판…당장 대법원에 상고”

    박지원 의원 “2심은 분명한 오판…당장 대법원에 상고”

    ‘박지원 의원’ ‘대법원에 상고’ 박지원 의원이 저축은행 금품 수수 혐의에서 일부 유죄 판결이 나오자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금품 수수혐의로 9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가 선고된 박지원(73)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항소심 선고 직후 법원청사 1층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인 이유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고등법원에서 분명히 오판을 했다고 믿는다”며 “당장 상고를 해 다시 한번 사법부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재판부가) 오문철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의 진술 중 일부는 신빙성을 믿고 일부는 믿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하기 곤란하다”며 자신에게 우호적인 증인 진술 대신 오 전 대표의 진술만으로 내린 유죄판결을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어떻게 됐든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유감”이라며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아울러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간단한 심경을 밝힌 뒤 준비된 차량을 타고 법원 청사를 빠져나갔다. 서울고법 형사3부(강영수 부장판사)는 박 의원이 2010년 6월 목포 사무실에서 오 전 대표로부터 검찰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은 알선수재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박 의원은 의원직을 잃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지원 ‘저축은행 돈 수수’ 2심 일부 유죄…박지원 측 “대법원에 상고”

    박지원 ‘저축은행 돈 수수’ 2심 일부 유죄…박지원 측 “대법원에 상고”

    ‘대법원에 상고’ 저축은행 2곳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박지원(73)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3000만원을 선고받았다. 박지원 의원 측은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강영수)는 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 의원의 항소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한 1심을 파기하고 알선수재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이같이 선고했다. 박 의원은 2심 형량이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의원직을 잃게 된다. 박 의원은 2008~2011년 임석 전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오문철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 임건우 전 보해양조 회장 등으로부터 불법자금 총 8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2012년 9월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항소심은 세 차례의 금품수수 혐의 중 박 의원이 2010년 6월 목포 사무실에서 오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로부터 검찰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받은 알선수재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박 의원의 혐의를 뒷받침하는 직접적인 증거는 금품 공여자들의 진술이 유일했다. 1심은 오 전 대표와 박 의원이 만나는 자리에 박 의원과 친분이 있는 경찰관 한모씨가 동석했다는 한씨의 진술 등에 비춰 오 전 대표가 혼자 박 의원을 면담했다는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항소심은 한씨의 진술이 1심에서는 박 의원 보좌관을 통해서 약속을 잡았다고 했다가 항소심에서는 자신이 직접 박 의원과 연락해 약속을 잡았다고 진술을 번복하는 등 오히려 신빙성이 떨어지는 데 비해 오 전 대표의 진술은 일관성이 있다는 점을 들어 이 부분의 혐의를 사실로 인정했다. 나머지 혐의인 2008년 3월 목포에서 임석 전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천만원을 받았다는 부분과 2011년 3월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오문철씨와 임건우 전 보해양조 회장 등으로부터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에 대한 청탁 명목으로 3000만원을 받았다는 부분은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야당 원내대표 신분으로 저축은행장의 부탁을 받고 금품을 수수해 책임을 무겁게 묻지 않을 수 없다. 3000만원을 결코 작다고 볼 수 없고 피고인이 계속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피고인이 금품을 적극적으로 요구한 사정이 보이지 않고, 금품을 받은 뒤 부정한 처사로 나아갔다는 점을 인정할 자료도 없다는 점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박 의원은 판결이 선고되자 “정치적인 이유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고등법원에서 분명히 오판을 했다고 믿는다”며 “당장 상고를 해 다시 한번 사법부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연루된 저축은행 비리 사건은 2012년 대검 중앙수사부가 해체 전에 마지막으로 진행한 대형수사였다. 하지만, 이 사건에 연루된 거물급 정치인들 중 상당수가 무죄로 선고돼 무리한 기소였다는 지적도 있었다. 저축은행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이석현 의원, 임종석 전 민주당 의원, 서갑원 전 민주당 의원은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다만 정두언 의원과 함께 기소됐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은 금품공여자의 진술 외에 제3자의 진술과 정황 증거 등이 확보되면서 유죄가 확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지원 의원 ‘저축銀 금품수수’ 2심서 유죄

    박지원 의원 ‘저축銀 금품수수’ 2심서 유죄

    저축은행 비리 의혹과 관련해 기소된 박지원(73)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항소심에서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강영수)는 9일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 의원에게 전부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일부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3000만원을 선고했다. 이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박 의원은 의원직을 잃게 된다. 재판부는 3가지 공소사실 중 2010년 6월 전남 목포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오문철 당시 보해저축은행 대표로부터 검찰 수사 무마 대가로 3000만원을 받은 부분을 유죄로 봤다. 공소사실을 뒷받침하는 직접적인 증거는 관련자 진술이 유일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오 전 대표와 박 의원이 만나는 자리에 동석했지만 금품 전달을 목격하지 못했다”는 경찰관 한모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오 전 대표의 금품 공여 진술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당시 박 의원은 야당 원내대표라 책임을 무겁게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다만 돈을 적극적으로 요구하지 않은 점, 수사에 영향을 줬다는 증거가 없는 점은 참작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선고 직후 기자들을 만나 “정치적인 이유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고등법원에서 분명히 오판을 했다고 믿는다”며 “당장 상고를 해 다시 한번 사법부의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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