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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항공 첫 화면에 뜬 예약시스템… 외무성 홈피는 역시 김정은 선전글

    고려항공 첫 화면에 뜬 예약시스템… 외무성 홈피는 역시 김정은 선전글

    해외언론 글로 美대북정책 우회 비판 쇼핑몰 ‘만물상’ 지재권관리 ‘불보라’ 사이트 주소 모두 北도메인 kp로 끝나북한이 운영하는 공식 인터넷 웹사이트가 최소 37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무성 등 국가기관과 교육기관, 상업기관, 언론기관, 사회단체 등의 웹사이트들은 개설 시기는 달랐지만 대부분 8일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었다. 북한 전문가 뤼디거 프랑크 오스트리아 빈대학 교수는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주오스트리아 북한대사관으로부터 어제 북한 웹사이트의 공식 목록을 받았다”며 37개의 웹사이트 이름과 주소 목록을 공개했다. 프랑크 교수는 “일부 사이트는 널리 알려졌고 다른 사이트는 그렇지 않다”며 “연구에 유용한 자원이지만 접속 전에 당신 국가의 법과 규정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37개 웹사이트 주소는 모두 북한의 국가 도메인인 ‘kp’로 끝난다. 2016년 개설된 온라인 쇼핑 사이트 ‘만물상’을 비롯해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의 지적재산권 대리기관인 삼흥지적자원정보교류사의 웹사이트 ‘불보라’ 등이 목록에 포함됐다. 외무성 웹사이트는 2017년 10월 22일 개설돼 최근까지 외무성의 활동과 입장을 전하고 대외 선전을 수행하는 등 활발히 운영되고 있었다. 영어 웹사이트도 있어 대외용임을 알 수 있었다. 외무성 웹사이트는 ‘첫페지’, ‘소식’, ‘문헌’, ‘공식입장’, ‘개관’, ‘외교활동’, ‘국제동향’, ‘외무성’ 페이지로 구성됐다. 문헌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식 문건, 개관은 북한의 역사와 현황, 외무성은 부서 소개와 조직 등이 담겨 있었다. 특히 국제동향 페이지에는 국외 언론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김 위원장을 선전하고 입장을 옹호하는 글이 주를 이뤘다. 지난달 11일 ‘미국의 전문가들 행정부의 현 대조선정책 비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디펜스 프라이오리티’의 상급연구사 다니엘 데이비스는 ‘워싱턴타임스’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북조선의 선비핵화를 강요하려 하면 오히려 실패만 거듭할 것이며 언제인가는 오판을 불러일으켜 나중에는 핵전쟁과 같은 최악의 악몽까지 산생될 것”이라고 했다며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국의 대북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의 웹사이트 ‘영생’에는 금수산 태양궁전의 운영 비용을 모금하는 ‘김일성·김정일 기금’을 홍보하고 있었다. 사이트에는 ‘기부에 참가한 개인과 단체에 기부증서를 수여’하고 ‘특출난 기여를 한 모범적인 기부자와 후원자에게 명예이사장 등의 명예증서를 수여한다’고 밝혔다. 많은 자금과 설비를 기여한 기부자는 북한을 방문할 수 있고 편의를 보장받는다며 회원 유치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었다. 북한의 유일 항공사인 고려항공 웹사이트에는 한국 등 여타 국적 항공사의 웹사이트와 마찬가지로 첫 페이지에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운임은 블라디보스토크~평양이 230달러(약 26만 8000원), 베이징~평양은 1750위안(약 30만 1000원), 선양~평양은 1280위안, 상하이~평양은 1740위안이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협상 의사 보인 미국에 북한은 대화로 화답해야

    북한이 지난주 전술유도무기 발사로 한반도 긴장을 야기한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현지시간 5일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북한이 비핵화하도록 그들과 좋은 해결책을 협상할 모든 의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또 “우리는 그것이 비교적 짧은 거리였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니라는 높은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이나 한국, 일본에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고 해 북의 도발 의도에 휘말려 들지 않겠다는 점을 부각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은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며 매우 절제된 대응을 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무력 시위에 대한 섣부른 맞대응을 자제하면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이 같은 미국의 입장은 한반도 긴장 고조로 이어지지 않도록 신중한 행보를 하는 우리 정부 행보와도 맥을 같이한다. 정부는 오는 9일 방한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열어 북미 대화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2017년 유니세프와 세계식량계획의 대북 지원 사업에 800만 달러를 공여하는 방안을 의결했으나 아직 집행하지 못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의 심각한 영양실조 문제를 먼저 거론하며 대북 인도적 지원은 현 제재 틀에서도 열려 있다고 한 만큼 성사 가능성은 있다. 대북 인도적 지원이 이뤄질 경우 비핵화 협상 재개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북은 우리 정부와 미국의 신중 대응기조를 북핵 문제 일괄타결에서 단계적 합의와 이행으로 유도하려는 자신의 전략에 호응하는 것으로, 나아가 도발의 수위를 높일 계기로 오판해선 안 된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인 비핵화 협상을 어떻게든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려는 북의 셈법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혹여라도 추가적인 무력 도발로 미국의 비핵화 양보를 이끌어 내려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하고 있다면 당장 접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바란다.
  • 동력 상실 ‘과이도의 난’… 베네수엘라 시계제로

    동력 상실 ‘과이도의 난’… 베네수엘라 시계제로

    이틀째 유혈충돌… 20대女 총탄 맞아 숨져 미러 서로 “내정 간섭 말라” 장외 대리전 美, 군사개입 경고 속 “축출 오판” 지적도‘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군사봉기 시도로 격랑에 휩싸인 베네수엘라에서 노동절인 1일(현지시간) 이틀째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그러나 야권이 주도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퇴진 운동이 예상 외로 큰 동력을 얻지 못하면서 베네수엘라 정국이 또다시 ‘시계 제로’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는 미국과 마두로 대통령을 두둔해 온 러시아는 서로 내정 간섭을 중단하라며 장외에서 격돌했다.과이도 의장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 중산층 거주 지역에 집결한 지지자들에게 “(마두로) 정권이 우리의 압박 수위가 최고조에 달했다고 판단한다면 그건 잘못됐다”면서 “계속 압박을 가하자”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군인들과 대화해 그들 모두가 우리의 대의명분에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며 군부의 ‘전향’을 촉구했다. 진압에 나선 군경과 시위대 간 유혈 충돌도 이틀째 이어졌다. 비정부기구인 베네수엘라 사회갈등관측소에 따르면 이날 27세 여성 한 명이 머리에 총탄을 맞아 숨지고, 46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25세 남성 한 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을 입은 데 이어 이틀 연속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시위가 유혈 충돌로 확산하면서 브라질 국경을 넘어 탈출하는 베네수엘라 주민도 평소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베네수엘라 야권이 최근 수개월간 국방장관, 대법원장, 대통령궁 경비대 사령관 등 마두로 정권 고위 인사들과 비밀 회담을 갖고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는 논의를 해 왔다고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정부 내부 분열을 일으키려는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과이도 의장의 정권 퇴진 운동이 동력을 상실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태 향배의 열쇠를 쥔 군부에서 마두로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이탈자는 극소수이며 정국 혼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됐던 이날 시위대 규모도 수천명에 불과했다. 과이도 의장을 지지한 고위급 인사는 베네수엘라 비밀경찰(SEBIN) 수장 한 명에 그쳤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 정부 고위 참모진이 반(反)마두로 세력의 능력을 과대평가해 이번 군사봉기가 정권교체로 이어질 것으로 오판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마두로는 여전히 권좌에 있는데, 미 정부의 역할이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러시아와 쿠바의 개입이 베네수엘라와 미러 양국 관계에 있어 불안정 요소가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 정부는 여전히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열어 두는 등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 태세를 유지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마두로, 군대 소집해 건재 과시…“달러에 영혼 판 반역자 물리치고 단합”

    마두로, 군대 소집해 건재 과시…“달러에 영혼 판 반역자 물리치고 단합”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4500명 군 병력 앞에서 단결을 촉구, 건재를 과시했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려는 미국의 시도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미국 오판론’까지 나오는 형국이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의 포르트 티우나 기지에 장병을 소집해 “우리는 전투 중이다. 반역자와 쿠데타 음모자를 무장해제 하려는 이 싸움에서 높은 사기를 유지해달라”면서 “워싱턴의 달러에 자신을 판 반역자들의 쿠데타 시도를 물리치고 전례 없이 단합한 군대가 베네수엘라에 있다고 역사와 세계에 말할 때”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군 사령관 등을 포함 4500여명의 병력이 모였다. 이틀 전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군사봉기 촉구는 군부가 마두로 정권에 대한 충성을 유지하면서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위 참모들은 베네수엘라 군사봉기가 민중 폭동을 야기해 마두로 대통령을 쫓아낼 것으로 기대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반(反)마두로 세력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오류를 저지른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과이도 의장과 함께 반란을 시도했던 군인 25명은 브라질 대사관에서 망명을 추진 중이다. 가택연금서 탈출한 야권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스는 가족과 베네수엘라 주재 스페인 대사의 관저로 피신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손성진 칼럼] 아메바보다 못한 정치

    [손성진 칼럼] 아메바보다 못한 정치

    ‘다툼을 해결해 모든 국민이 행복하고 편안하게 잘살 수 있도록 해 주는 일.’ 어린이 백과사전에서 설명하고 있는 정치의 뜻이다. ‘정치는 시민 지배가 아닌 섬기는 것.’ 플라톤의 말도 같은 의미일 것이다. 이렇게 배웠을 아이들은 요즘 무슨 생각을 할까. 우리 정치인들도 말끝마다 “국민을 위해”라고 외친다. 겉으로만 국민을 섬기는 척하는 사탕발림이다. 정치인들의 그 검은 속내가 낱낱이 드러난 지난 한 주였다. 행복이 아니라 환멸을 안겨 주는 정치. 그 앞에서 도리어 국민의 낯만 뜨거워진다. 권력욕, 집권욕에 사로잡혀 국민이 안중에 있을 리 없다. 노루발못뽑이 ‘빠루’로 문을 부수고 바닥에 드러누웠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구태가 눈앞에 부활했다. 저급한 삼류정치의 실상은 지구촌 웃음거리가 됐다. 이러면서 어떻게 선진국 운운하겠는가. 아메바라는 단세포동물이 있다. 그 미물 중의 미물도 인간을 이롭게 한다. 세균이나 부패한 유기물을 잡아먹는 유익한 미생물이다. 진정 아메바만도 못한 정치다. 막가파보다 더한 폭력 같기도 하고 ‘개콘’보다 더 웃기는 개그 같기도 하다. 그 많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하다 이런 생난리를 치는지 알 수 없다. 속셈은 하나일 것이다. 선거의 승리. 그를 위한 존재감의 부각, 선명성 강조. 정치 혐오가 번질까 염려스럽다. 국민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 우리 국민은 똑똑하다. 덮어 놓고 진영 논리, 이념 대결에 매몰되지 않는 국민도 많다. ‘패스트 트랙’ 현안들만 놓고도 면밀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물론 각자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 사표(死表)를 줄이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군소정당에 유리하다. 자유한국당만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도 의석을 잃는다. 한국당이 반발하는 것은 군소정당들이 소위 ‘여당의 2중대’가 돼 범여권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이것 또한 국민의 선택일 뿐이다. 신념도 없이 이익을 좇아 이리저리 붙는 해바라기는 표로써 심판하면 된다. 국민이 감시하면 된다. 군소정당 또한 오직 정의의 잣대로 캐스팅보트를 던져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버림을 받는다. 그것이 민주주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대한 한국당 태도는 더 억지스럽다. 반대할 사람은 오히려 국민이다. 국회의원을 기소 대상에서 쏙 뺀, 부패방지법 소위 ‘김영란법’의 재판(再版) 아닌가. 차 떼고 포 뗀 종이호랑이다. 그마저 반대하는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에 불과하다. 검찰을 정권의 주구(走狗)라고 욕한다. 그러면서 공수처를 ‘제2의 검찰’이라고 몰아세우는 것은 논리의 모순이다. 다만, 문제는 공수처의 독립성 보장이다. 앞으로 보완하면 된다. 정권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할 방안이 필수적 전제조건이다. 한때 절멸 위기감에 빠졌던 한국당은 이제 자신감도 생겼다. 그러나 이는 순전히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 덕이다. 한국당은 사실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 법의 심판대에 오른 박근혜의 망령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상황 오판은 또 다른 오판을 부른다. 방법도 틀렸다. 극단과 극렬로 지지자를 모을 수는 있겠지만, 한계가 있다. 문 정부에 실망한 중도층도 이런 한국당의 편이 되지는 않는다. 한국당이 해야 할 일은 폭력 저지, 장외 투쟁이 아니라 혁신과 대안 제시다. 한국당 입장으로선 이런 기회가 또 없다. 구태를 못 벗는 한국당에 명석한 유권자들은 표를 주지 않는다. 선거제도에 당의 사활이 걸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선거제도 또한 국민의 판단에 따를 일이다. 못해도 40% 이상의 의석을 갖는 양당제의 온실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됐다. 문제는 선거제도가 아니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정책 제시다. 여당도 똑같다. 실정을 극복할 비전을 국민 앞에 보여 줘야 한다. 결과적으로 실패한 정책을 무턱대고 옹호할 게 아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새로운 대안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그렇게 외치던 민생은 어디 갔는가. 서민들은 선거제도나 공수처법에 별 관심이 없다. 먹고살 걱정만 태산이다. 민생을 위해 몸을 내던져 보라. 박수를 받을 것이다. 표가 쏟아질 것이다. 앞날이 어둡다. 수출은 급감하고 성장률은 떨어진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시늉이라도 내어 보라. 국민을 위한 서푼어치 양심이 남아 있다면. sonsj@seoul.co.kr
  • [시론] 북미 협상의 장기 표류를 막으려면/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

    [시론] 북미 협상의 장기 표류를 막으려면/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1주년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소식과 함께 지나갔다. 북러 정상회담은 지난해 5월 러측이 먼저 제의했는데 이제야 성사됐다.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북미 관계 개선 노력에 지지를 표명했다. 그런 만큼 북미 담판으로 문제를 풀려는 북한의 기본 전략에는 변화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러시아 방문은 김 위원장이 대미 협상에 시간이 걸릴 것을 염두에 두고 배후를 강화하려는 조치다. 북미가 3차 정상회담을 내걸고 공방을 주고받지만, 상황은 이미 장기전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은 지금의 제재를 계속하면 북한이 손들고 나올 수밖에 없다고 본다. 북한은 오판하지 말라고 응수한다.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김 위원장은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을 갖고 나오지 않으면 문제 해결이 어렵고 위험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세 방향에서 미국의 계산법을 바꾸려고 한다. 첫째가 배후를 강화하는 일이다. 1차 핵위기 때 북한은 중국이라는 전략적 배후의 의미를 절감했다. 한반도 전쟁 위기가 고조되던 1994년 1월에는 황장엽 노동당 비서가, 6월에는 최광 인민군 총참모장이 중국을 방문했고, 장쩌민 총서기는 이들을 접견해 대북 제재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중국의 지정학적 고려가 미국의 비확산 압박을 견제했다. 북미 관계와 북중 관계가 상호작용하는 북·미·중 전략적 삼각관계는 지금도 작동한다. 지난해 김 위원장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베이징을 찾았다. 지난 1월까지 네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순치(脣齒) 관계’를 재확인했다.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이 북한에 얼마만큼 든든한 배후가 될 수 있겠는가 물을 수 있지만, 경제적 손실 때문에 전략적 이익을 포기하는 강대국을 본 적이 없다. 산해관에서 발해만을 건너 한반도를 바라보면 중국이 왜 북한을 포기할 수 없는지 느껴진다.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것은 북중 동맹 연장선에서 이중으로 배후를 다지는 재보험 정책이다. 둘째는 제재를 버티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에서 자력갱생을 25번이나 언급한 것은 제2의 고난의 행군을 피할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외부 세계가 북한의 제재 내구성을 추정하기는 쉽지 않다. 북한은 1990년대 중반 굶어 죽으면서도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수해 낸 경험이 있다. 셋째, 전략적 역량을 키우는 일이다. 북한은 4월 중순 신형 전술유도 무기를 시험했지만 차츰 미국을 압박할 수 있는 전략무기 쪽으로 주안점을 옮길 것이다. 비대칭 역량도 강화할 것이다. 이렇게 보면 북한의 전략은 단순하다. 이번 고비를 넘기면 북한은 비록 궁핍하지만 사실상의 핵무기 국가가 될 수 있다. 남북 교류 협력은 물 건너가고 우리는 핵을 머리에 이고 살아야 한다. 30대 중반의 김 위원장이 수십 년 더 집권하는 동안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해 갈지 아무도 모른다. 북한에 비해 미국은 출구 전략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미국에서는 자유주의 국제질서에 기초한 기존 대외정책 노선과 트럼프의 고립주의적 ‘미국 제일주의’ 사이에 논쟁이 붙었다. 흥미로운 것은 고립주의 그룹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도 지지한다는 점이다. 집권 프리미엄에 힘입어 이들이 의회·학계에서도 세를 불리고 있으나 내년 대선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다. 대북 정책도 마찬가지다. 미 정치는 머지않아 대선 국면에 들어갈 것이고, 북한은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북미 대화의 표류를 막기 위해 세 가지를 염두에 두면 좋겠다. 첫째, 제재가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다. 그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와 같은 것이 되고 만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시나리오다. 둘째, 북한이 의제를 바꿀 것을 대비해 한미 간 진솔한 전략 대화가 필요하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외부로부터의 전략자산을 비롯한 전쟁 장비 반입도 중지돼야 한다”고 했다. 대화가 재개되면 북측은 ‘비핵화 vs 제재 해제’ 대신 ‘비핵화 vs 안전보장’을 들고나올 것이다.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전략자산 운용 논의를 피하기 어려워진다. 셋째, 중국과의 소통을 강화한다. 북한이 제재 고통을 심하게 느낄수록 중국에 더 기댈 것이고, 이런 상태에서 한반도 갈등은 더 첨예해질 것이다.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협조를 확보하기 위해 한중이 공유할 수 있는 한반도의 이익과 비전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 日아베, ‘G20 한일 정상회담 무산’ 카드로 한국 압박

    日아베, ‘G20 한일 정상회담 무산’ 카드로 한국 압박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악화된 한일 관계를 감안해 오는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문재인 대통령과 개별 회담을 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는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온 것으로, 일제 강제징용 판결 등과 관련해 한국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일종의 언론플레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총리관저 관계자는 이날 교도통신에 “(한국 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등과 관련해) 문 대통령에게 냉각된 한일 관계를 개선할 의사가 느껴지지 않아 건설적인 대화가 예상되지 않는다”면서 회담 무산 가능성을 흘렸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3월 말부터 G20 정상회의 기간 중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소극적인 생각을 주위에 전했다. 빈손으로 오는 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더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한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도 전했다. 이어 “아베 총리가 G20 정상회의 기간 중 미국, 중국, 러시아의 정상들과 개별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과의 회담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한일간의 상호 불신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도통신은 “그러나 G20 정상회의까지 남은 2개월여 사이에 한국이 일본에 대한 강경 자세를 누그러뜨리거나 북한 문제 등에서의 정세 변화가 생긴다면 아베 총리가 필요에 따라 문 대통령과 회담할 가능성도 나온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2010년 서울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도 한일 정상의 개별회담은 열리지 않았다. 이번에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더라도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 사이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뒤 열리지 않고 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그 뒤에는 두 정상 사이에서 전화 회담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과 관련한 세계무역기구(WTO)의 판정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WTO 상소기구 판정에서 ‘역전패’를 당한 뒤 일본 정부는 “정부의 오판으로 동일본대지진 재난 피해지역 부흥에 오히려 누가 됐다”는 자국내 비판론에 직면해 있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WTO 판정의 후속조치와 관련해 교도통신에 “문 대통령과 논의해도 진전이 예상되지 않는다.정상회담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비핵화 동력’ 살린 韓美, 공은 다시 北으로

    ‘비핵화 동력’ 살린 韓美, 공은 다시 北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 재개의 모멘텀을 극적으로 살려냈다. 한미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이라는 공동목표 달성 방안에 의견을 같이 했고, 톱다운 방식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필수적이란 점에 공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며 대화재개 의사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남북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설명했고,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에 방한해 줄 것을 초청했다. 하지만 비핵화 대화가 오롯이 제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현 시점에서 미국은 ‘빅딜 일괄타결’ 해법과 제재 기조를 유지하는 만큼 하노이에서 교훈을 얻은 북한이 3차 북미정상회담에 쉽사리 응할지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116분(단독회담 29분, 소규모 회담 28분, 확대회담 및 업무오찬 59분)간 이어진 정상회담에서 “지금까지 북한과 좋은 회의를 가졌지만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면서도 “여러 문제에 있어서 합의에 이른 건 사실이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어떻게 진행될지 두고 봐야 한다”고 긍정적 메시지를 발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을 잘 알게 됐고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으며 (미국과) 북한과 관계에서 큰 진전이 있었고, 시간이 흐르면 아주 놀라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3차 북미회담 성사까지는 난관이 도사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회담은)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단계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 서둘러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남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 또한 일어날 수 있지만, 김 위원장에 달려 있다”고 했다. 특히 미국의 일괄타결식 빅딜과 북한의 단계적 해법이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스몰딜도 일어날 수 있고 단계적 조치를 밟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시점에선 빅딜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빅딜이란 바로 비핵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 가능성을 묻는 물음에는 “적절한 시기가 되면 제가 지원을 할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적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기가 되면 북한을 지원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 일 수도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는 특유 화법으로 북한에 ‘여지’를 두면서도 미국 국내 정치상황 등을 감안해 제재 유지와 빅딜 기조에서 벗어나지 않은 셈이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0일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대한 약속을 입증할 때까지 어떠한 제재도 해제돼선 안 된다는 데 동의하는가‘란 질문에 “약간의 여지를 남겨두고 싶다”고 밝힌 것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동안 청와대는 북미가 비핵화의 첫 단계인 ‘핵·미사일 동결’과 비핵화가 완료된 최종 단계에 대해 포괄적으로 합의한 뒤 몇 번의 ‘굿 이너프 딜’(충분히 좋은 거래)로 ‘이른 수확’(얼리 하비스트)을 거둬 상호 신뢰하에 포괄적 로드맵을 달성하자는 중재안을 꺼내 들었지만, 미국은 협상테이블에 앉기까지 카드를 아껴두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패’를 미리 내보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개성공단 재가동 및 금강산관광 재개라는 ‘레버리지’로 북한을 설득하려던 청와대는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이게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가까운 시일 내에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한미는 완전한 비핵화의 최종적 상태, 비핵화 목적에 대해 완벽하게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으며 빛 샐 틈 없는 공조로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빅딜과 스몰딜, 금강산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 등에 대해 한미간 온도차가 있는 것 아닌가‘란 질문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 결과를 토대로 이른 시일 안에 ‘원포인트’로 4차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남북정상회담이나 남북접촉을 통해 북한의 입장를 파악해 조속히 알려달라”며 문 대통령에게 ‘촉진자’이자 ‘중재자’ 역할을 당부했다. 그동안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청와대가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도 지난 9일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직후 열린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이번에도 우리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포괄적 로드맵 마련 등 진전된 입장을 밝힌다면 5~6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이은 판문점에서의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은 김 위원장에게 넘어갔다. 김 위원장이 전날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내놓은 비핵화 관련 입장에서 ‘핵·미사일 개발 노선 복귀’와 같은 강성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최근에 진행된 조미(북미)수뇌회담의 기본 취지와 우리 당의 입장”에 대해 “자립적 민족경제에 토대하여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내 강경파에 경고를 보내면서도 군사적 강경론 대신 경제 집중노선의 고수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문 대통령은 앞서 오전 9시부터 숙소인 영빈관(블레어하우스)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50분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고 톱다운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며,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은 “대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인 대북 대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44분간 따로 만났다. 문 대통령이 “하노이 정상회담은 비핵화를 위한 과정의 일부이며 동력을 유지해 조기에 북미 대화가 재개되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하자 펜스 부통령은 “(북미)대화의 문은 열려있고, 재개에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트럼프 “3차 북미 정상회담 열릴 수 있다”

    트럼프 “3차 북미 정상회담 열릴 수 있다”

    트럼프 “한 단계씩 밟아야 한다” 강조 “빅딜 얘기 중… 대북 제재는 유지” 고수 文 “3차 북미 정상회담 희망 심기 중요” 폼페이오·볼턴 “北과 다각적 대화 노력”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북한과 좋은 회의를 가졌지만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여러 문제에 있어서 합의에 이른 건 사실이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어떻게 진행될지 두고 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을 잘 알게 됐고 존경하고 있으며 희망컨대 시간이 가며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3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한 단계씩 밟아야 하며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남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 결정에 달려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 시점에선 ‘빅딜’을 얘기하고 있으며, 빅딜은 북한이 핵무기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북제재는 유지돼야 한다”고 했고, “(개성공단 재개는)지금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문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내에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는 완전한 비핵화의 최종적 상태, 비핵화 목적에 대해 완벽하게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으며 빛 샐틈 없는 공조로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이번이 7번째다. 문 대통령은 앞서 오전 9시부터 숙소인 영빈관(블레어하우스)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50분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고 톱다운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며,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은 “대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인 대북 대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44분간 따로 만났다. 펜스 부통령은 “(북미)대화의 문은 열려있고, 재개에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하노이 회담 이후 사실상 처음 내놓은 비핵화 관련 입장에서 ‘핵·미사일 개발 노선 복귀’와 같은 강경론을 언급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했다. 우려했던 군사적 강경론이 아닌 경제 집중노선 고수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그 살인, 호르몬 탓이라는데… 정말, 정말로?

    [김초엽 작가의 과학을 펼치다] 그 살인, 호르몬 탓이라는데… 정말, 정말로?

    호르몬이 우리의 마음을 조종할 수 있을까. 1924년, 미국 시카고에서 두 명의 대학생이 어린 소년을 잔혹하게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의 변호인은 내분비학 전문가들을 고용하는데, 살인범들이 ‘손상된 뇌와 호르몬’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기 위해서였다. 1920년대는 호르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폭발하던 시기로 당대 사람들은 호르몬이 모든 질병의 원인이자 치료제라고 믿었다. 판사는 중형을 선고하며 의사들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호르몬이 인간의 범죄 충동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은 수많은 기자들을 재판장으로 불러모았다. 호르몬은 혈액을 타고 흐르며 우리 몸의 기능에 관여하는 화학물질이다. 인간의 기분과 감정, 식욕, 성장, 수면 등 신체 현상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불과 100여년 전만 해도 호르몬이라는 개념은 대담하고 무모한 아이디어였다. ‘크레이지 호르몬’은 20세기 초부터 시작된 내분비학의 역사를 짚어 보는 책이다. 의사이자 의학 작가, 저널리스트로 활동해 온 저자는 책에서 호르몬을 둘러싼 과학사의 현장으로 들어간다. 역사의 한 장면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는 듯한 생생한 서술이 흥미롭다. 호르몬에 대한 과학적 이해는 시행착오와 함께 수많은 희생자를 만들며 지금의 수준에 도달했다. 내분비학이 막 주목받기 시작했을 때 호르몬 치료는 충분한 검증 없이 이루어졌다. 회춘을 위해 정관수술을 받거나 테스토스테론 증강을 목적으로 동물 고환을 이식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왜소증 어린이에게 성장호르몬을 투여하다가 오염된 호르몬 탓에 퇴행성 뇌질환인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 환자들이 생겨났다. 모두 호르몬에 대한 잘못된 기대 때문에 발생한 사건이었다. 저자는 광기 어린 내분비학의 발전 과정을 냉철하게 바라보는 동시에 때로는 무모한 시도들이 인류의 지식을 발전시켜 왔음을 부정하지 않는다. 저자가 조명하는 여성 과학자들의 대활약도 눈여겨 읽어 볼 부분이다. 차별이 만연했던 20세기에 여성 과학자들은 자신의 이름을 숨기고 논문을 내거나 학계에서 거절당하는 등 수많은 고초를 겪었다. 그러나 그들이 없었다면 내분비학의 발전은 훨씬 뒤처졌을 것이다. 특히 ‘측정할 수 없는 것을 측정’하려고 시도했던 로절린 얠로의 방사면역측정법(RIA)은 내분비학을 지식에 근거한 추측에서 정밀과학으로 바꿔 놓았다. 과학의 역사는 어쩔 수 없이 오류와 오판의 역사이지만, 기억돼야 할 잊혀진 이름들을 지금 이 시대에 다시 주목하는 일도 그 오류를 바로잡아 가는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 [서울광장] 욕하면서 닮는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욕하면서 닮는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에 도달했다. 2년 전 대선 때 득표율(41.1%)에 닿아 있다. 집권 3년차니 놀랄 일도 아니다. 떨어질 때도 됐다. 조금 떨어졌다고 호들갑 떨 일은 아니다. 지지율은 다양한 변수에 영향을 받는다. 당장 트럼프와의 정상회담만 잘돼도 금세 풀쩍 뛴다. 하지만 정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이 기본적으로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최근 지지율 하락은 국민들의 깊은 실망감이 기저에 깔려 있다. ‘촛불정부’는 다를 것으로 기대했지만, 2년이 지나서 보니 진보나 보수나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좌절감이다. 욕하면서 닮는다더니 현 정권도 과거 보수정권의 무능과 잘못된 관행을 그대로 좇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린다. 약속했던 말과 실제 행동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정권의 도덕성을 내세우며 과거 정권과는 DNA가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여태 드러난 것만 봐서는 별반 다를 게 없다. ‘국민 눈높이’가 최우선 잣대라고 입버릇처럼 되뇌면서도 정작 국민들의 상식과는 정반대의 결정을 매번 반복한다. 잘못을 했다면 사과를 하는 게 인지상정이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는 게 맞다. 그런데도 사과는 없고, 누구 하나 책임지겠다는 사람도 찾아보지 못했다. 외려 위법도, 불법도 아닌데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윽박지른다. 사과 대신 “아내가 나 몰래 한 일”, “남편이 전부 알아서 한 일”이라는 낯뜨거운 변명만 쏟아낸다. 3·8개각과 이후 이어진 인사를 보면 국민들은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다. 일부러 하자가 있는 사람들만 다 모아 놓은 게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들 정도다. 딸과 사위에게 자기 집을 증여하고, 그 집에 자기는 월세로 사는 ‘묘수’를 선보인 장관 후보, 자기가 재판을 맡은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등 무려 35억원의 주식을 가진 헌법재판관 후보, 자기 지역구에 땅을 사서 십억여원을 쉽게 번 장관 등…. 모두 서민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특권을 한껏 누렸다. 이런 흠결이 드러났는데도 예외없이 ‘밀어붙이기’ 인사를 강행한다. 이럴 거면 애초 청문회를 왜 했느냐는 말이 나올 만도 하다. 청와대 사무실마다 내걸었다는 ‘춘풍추상’(남에게는 부드럽게 대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하게 대함)이란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유독 ‘내 편’에게만 너무 관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곱씹어 봐야 한다. 특히 청와대 대변인의 26억원짜리 상가 매입은 대처가 더 실망스럽다. 실제 특혜 대출이 있었는지 여부는 검찰이 밝혀야겠지만, 끝까지 한마디 사과도 없었다는 건 국민들의 눈에는 오만으로 비친다. 노년을 걱정하는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부끄러움을 안다면 먼저 고개부터 숙였어야 했다. “누군 전세 살고 싶어 사냐”며 분통을 터트리거나 “나도 건물 사게 10억원만 대출해 달라”는 조롱 섞인 불만이 터져나오는 건 서민들의 상대적인 박탈감을 여실히 보여 준다. 문 대통령이 국민들의 이런 참담한 심정을 헤아렸다면 떠나는 대변인을 붙잡고 “어디서 살 건가”라는 질문은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잇단 인사 참사에도 굴하지 않고 조국 민정수석을 계속 끌고 가겠다는 청와대의 오기도 이해하기 어렵다. 지난 2년간 인사 검증 시스템은 한 번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그러니 인사 때마다 뒤탈이 났다. 심지어 이번 ‘35억 주식 판사’는 2년 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투자로 수억원의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을 받다 사퇴한 변호사의 경우와 꼭 닮았다. 이 문제를 포함해 지금껏 논란이 됐던 대부분의 사안들은 민정에서 검증할 때 사전에 파악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더욱 문제다. 코드만 맞다면 이 정도 하자야 얼마든지 넘어갈 수 있다고 오판했다면 국민 감정과는 한참 동떨어져 있다. 조 수석은 이제라도 경질해야 한다. 혹여 조 수석이 없으면 공수처 신설도 아예 물 건너가고 검경 수사권 조정도 제대로 안 될 것이라고 지레 겁먹고 있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특권층끼리 결탁, 담합 공생해 국민의 평범한 삶에 좌절과 상처를 주는 특권과 반칙의 시대를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들이 요구하는 게 바로 그거다. 그런데 잘 안 되고 있다. 집권 2년이 채 안 됐는데 벌써부터 뒤뚱거리는 오리처럼 된 것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반칙과 특권이 난무한다는 방증이다. 이번에는 바로잡아야 한다. 옛날과 달라진 게 뭐냐는 말이 다시 나온다면 실패다. 1년 뒤가 총선이다. sskim@seoul.co.kr
  • [사설] 김정은, 비핵화를 통한 경제 조성만이 답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치국 확대회의에 이어 그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일단은 경제발전 노선에서 이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자력갱생의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 세력들에게 심대한 타격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을 향한 노골적인 비난을 삼가면서도 미국의 ‘일괄타결’ 요구와 제재 압박에 순응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발신한 것으로 보인다. ‘자력갱생’이라는 단어를 무려 25차례나 사용해 대북 제재에 대비한 내핍 경제정책 운용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김 위원장이 핵·미사일에 대한 언급이나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북미 협상의 교착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결국 김 위원장은 미국의 일괄타결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렇다고 해서 지난해 당 전원회의에서 선언한 ‘경제발전 총력집중’ 노선에서도 탈선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현상유지’ 정책을 선택한 셈이다. ‘시간은 내 편’이라는 판단 속에 대화도, 도발도 하지 않고 현 상황을 유지하면서 상대방의 입장이 바뀔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하지만 핵을 포기하지 않은 채 버티기로 맞서면서 경제를 발전시키려는 것은 불가능한 얘기다. 자본과 기술이 부족한 북한이 경제를 살리려면 미국 등 외국의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비핵화를 통한 경제 조성만이 답이다. 때마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그제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와 관련해 “약간의 여지를 두고 싶다”는 발언을 한 점을 고려해 미국과의 대화 국면을 다시 이어 나가길 바란다.
  • 위상 강화된 김정은… 美 비난·핵 대신 ‘자력갱생’ 25번 언급

    위상 강화된 김정은… 美 비난·핵 대신 ‘자력갱생’ 25번 언급

    金, 단상 위 홀로 앉아 黨 전원회의 주재 최고인민회의 계기로 명목상 ‘국가수반’ “제재가 굴복이라는 적대세력 타격 줘야” 실제 도발 아닌 제재 완화 요구 재확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지난해에 비해 한층 강화된 위상과 권력을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한 중앙위 전원회의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단상 위 넓은 책상에 홀로 앉아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해 4월 20일 3차 전원회의에서는 단상 위에 김 위원장을 비롯해 정치국 상무위원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 네 명이 함께 앉아 있었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해 당 전원회의 사진을 보면 상무위원들이 단상에 같이 있었지만 올해는 김 위원장만 있었다”며 “위상이 강화된 측면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11일 최고인민회의를 계기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명목상 국가 수반 지위를 국무위원장직으로 이관해 김 위원장이 명실상부 국가원수로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국무위원회의 명칭을 바꾸거나 폐지해 국가주석직을 신설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이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이 ‘국무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을 비롯한 국가지도기관 구성안’이라고 발표를 했다”면서 “국무위원회는 변동이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자력갱생’이란 단어를 25번 사용했다. 지난 1월 신년사에서는 3번, 지난해 4월 20일 3차 전원회의에서는 5번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자력갱생에 대해 “우리식 사회주의의 존립의 기초”, “전진과 발전의 동력”, “우리 혁명의 존망을 좌우하는 영원한 생명선”이라는 극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간부들에게 “총돌격전, 총결사전”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한 해 동안 경제적 성과를 언급하며 자력갱생의 정당성을 설득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모든 부문과 지역, 단위들에서 자력갱생, 자급자족의 기치 밑에 굴함없는 공격전을 벌려 최근년간 사회주의건설에서 커다란 성과가 이룩됐다”며 “사회주의건설에서 이룩한 괄목할 성과를 통해 우리의 노선이 천만번 옳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다”고 했다. 지난해 4월 20일 3차 전원회의에서 새로 채택한 경제건설 총력집중노선을 달성하고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북 제재 장기화에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자력갱생뿐이라는 절박함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자력갱생을 통해 대북 제재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자립적 민족경제에 토대하여 자력갱생의 기치높이 사회주의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타격’이란 표현은 실제 도발을 하겠다는 의미가 아닌 자력갱생으로 경제건설에 성과를 거둬 미국의 대북 제재에 대해 승리하자는 뜻”이라며 “아울러 김 위원장이 제재는 대북 적대시 정책이라고 못박은 것은 북미 비핵화 협상의 전제조건은 대북 제재 완화가 돼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과 추가 회담 가능성 논의 중”

    트럼프 “김정은과 추가 회담 가능성 논의 중”

    트럼프 “北과 원한 것 실현치 못했지만 어떤 건 매우 좋아”… 3차회담 성사 주목 文 “하노이는 과정… 더 큰 합의 이끌 것” 폼페이오·볼턴 “北과 다각적 대화 노력”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원한 것을 실현치 못했지만, 어떤 것은 매우 좋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추가 회담 가능성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과 관계가 아주 좋다. 지켜보자”고 했다. 이에 따라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엄청난 규모의 미 군사장비를 구매키로 했다”는 말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은 과정 중 일부이며 더 큰 합의로 이끌 것”이라면서 “3차 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전날 하노이 회담 이후 사실상 처음 내놓은 비핵화 관련 입장에서 ‘핵·미사일 개발 노선 복귀’와 같은 군사적 강경론을 언급하지 않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대북 제재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취지를 밝혔다. 북미가 비핵화 협상의 판을 깨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만큼 협상이 본궤도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오전 9시부터 숙소인 영빈관(블레어하우스)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50분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고 톱다운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며,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은 “북한과 대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인 대북 대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44분간 따로 만났다. 문 대통령이 “조기에 북미 대화가 재개되는 것이 긴요하다”고 하자 펜스 부통령은 “대화 재개에 희망적”이라고 화답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자립적 민족경제에 토대하여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10일 상원에서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에 대한 약속을 입증할 때까지 어떠한 제재도 해제돼선 안 된다는 데 동의하는가’라는 질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 약간의 여지를 남겨두고 싶다”고 두 차례나 말했다. 워싱턴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정은 “자력갱생” 25회 언급…‘버티기’ 돌입한 듯

    김정은 “자력갱생” 25회 언급…‘버티기’ 돌입한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치국 확대회의에 이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도 ‘자력갱생’을 25차례나 강조하며 경제발전 노선에서 이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은 11일 김 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위원장 자격으로 “자력갱생의 기치를 더욱 높이 들고 나라의 자립적 경제토대를 강화하며 사회주의 건설을 다그치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해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9일 열린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당 전원회의를 개최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에 진행된 조미(북미)수뇌회담의 기본취지와 우리 당의 입장”에 대해 밝히면서 “우리나라의 조건과 실정에 맞고 우리의 힘과 기술, 자원에 의거한 자립적 민족경제에 토대하여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결렬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관련 구체적으로 어떤 언급을 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을 향한 강경 발언이나 핵 관련 언급은 없었다. 대신 자력갱생을 바탕으로 한 경제 총력전에 매진하라고 주문했다. 북한 매체들이 전한 회의 내용을 보면 김 위원장은 ‘자력갱생’이란 단어를 25차례나 언급했다. 특히 자력갱생과 자립경제가 ‘존망’을 가르는 생명선이자 ‘확고부동한 정치노선’이라며 “자력갱생을 구호로만 들고 나갈 것이 아니라 발전의 사활적인 요구로 내세워야 하며 오늘의 사회주의 건설을 추동하는 실제적인 원동력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하루 전인 9일 열린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도 그는 ‘긴장된 정세’에 대처하기 위해 자력갱생 등의 정신을 높이 발휘할 것을 독려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이처럼 오는 11일 북한의 정기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14기 첫 회의를 앞두고 연일 회의를 열어 자력갱생을 강조한 것은, 북미회담 결렬에 따른 제재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미국을 향한 노골적인 비난을 하진 않았지만 미국의 ‘일괄타결’ 요구와 제재 압박에 순응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발신한 셈이다. 사실상 ‘완전한 비핵화 전 제재 완화는 없다’는 미국의 입장에 맞서 버텨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결국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의 일괄타결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렇다고 해서 작년 당 전원회의에서 선언한 ‘경제발전 총력집중’ 노선에서도 탈선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현상유지’ 정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도발도 하지 않고 현 상황을 유지하면서 상대방의 입장이 바뀔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하노이 회담 결렬은 영변핵시설을 앞세워 대북 제재 완화의 기대에 부풀어있던 김정은 위원장을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뜨린 것으로 해석된다. 강경 도발을 통한 과거 회귀를 선택하면 미국의 제재 강화에 구실을 주고, 중국과 러시아 등 우호 국가를 포함해 국제사회의 더 큰 고립을 자처하는 꼴이 될 수 있다. 또 미국과 유엔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제재 포위망이 더욱 좁혀져 간신히 연명하는 경제의 숨통을 완전히 끊어놓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로 인한 경제적 파국은 정권 유지에도 절대로 유리하지 않다. 최고지도자의 권위를 최우선으로 하는 북한 입장에서 이미 대내외에 선언한 경제발전 총력집중 노선을 1년 만에 손바닥 뒤집듯 번복한다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과 이미지에 치명상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미 협상 실무자들을 포함해 북한 간부와 기득권, 일반 주민들까지 북미 관계를 풀어 경제성장을 해야 한다는 욕구를 갖고 있음에도 완전한 핵 폐기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이중적 심리가 적지 않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지난달 15일 평양주재 대사관 관계자들과 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협상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국내의 많은 반대와 도전과도 맞서오시었다”며 “사실 우리 인민들 특히 우리 군대와 군수공업부문은 우리가 절대로 핵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하면서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 수천통의 청원 편지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태영호의 분석 “제재 버틸 수 있고 남북대화에 흥미 잃을 가능성↑”

    태영호의 분석 “제재 버틸 수 있고 남북대화에 흥미 잃을 가능성↑”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한미정상회담을 사흘 정도 앞둔 지난 8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주목할 만한 분석을 내놓았다. 잇따라 대형 공사 둘의 완공 시기를 늦춰주는 속도 조절을 통해 제재 해제에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올해 하반기까지 자력갱생으로 버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안팎에 보여줬다는 것과 한미정상회담 전에 특사 교환과 같은 방법을 통해 비핵화 협상의 접점을 찾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선 한미대화 후 남북대화’ 구도가 펼쳐진다면 북한은 남북대화에 흥미를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그의 분석을 오롯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전문을 싣는다. 다만 우리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문장을 약간 손질했음을 덧붙인다.지난 1일부터 8일까지 북한 동향을 살펴본 데 따르면 주목되는 점이 첫째로 김정은이 올해 상반기는 미북, 남북 사이의 교착상태를 유지하면서 북한의 ‘단계적 합의, 단계적 이행방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기다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 지난 주 김정은은 현지지도를 하면서 삼지연 건설은 ‘노동당 창건 75돌’(내년 10월 10일)까지, 원산 갈마해양관광지구는 원래 계획보다 6개월 늦춰 내년 태양절(4월 15일)까지 완공하라고 ‘속도 조절’을 지시했다.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를 좌우명처럼 여기는 북한에서 일주일 동안 최고 존엄인 김정은이 올해 북한에서 제일 중요한 대상계획 완공 시기를 둘씩이나 늦춘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김정은이 오는 11일 최고인민회의를 며칠 앞두고 ‘속도조절’ 지시를 연이어 내린 것은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하노이회담 결렬로 대북제재가 장기화되는 현실에 비춰 자력갱생의 구호를 전면에 들고 나가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토의하겠다는 것을 북한 주민들에게 사전에 알리면서 미국, 한국에도 제재 장기화에 시간적으로 쫓기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려는 의미가 더 크다고 볼수 있다. 아울러 최근 북한 언론들에서 4·27 판문점선언, 9월 평양선언, 6·12 싱가포르 합의와 같은 남북, 미북합의 이행에 대한 언급도 사라졌다. 아마 하노이회담 총화 회의에서 하노이회담 전야에 남북합의 이행을 강조하면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재개 등 제재 해제에 너무 집착을 보인 것이 오히려 미국에 약점으로 잡혔다는 결론이 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향후 북한은 미북, 남북협상에서 제재 해제에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는 자세를 보이기 위해서라도 남북경협 문제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대북제재가 장기화되는 경우 북한이 어느 정도까지 버틸수 있겠느냐가 관심사인데 지난 1월 김정은-시진핑 회담에서 중국으로부터 올해 분 무상 경제지원은 다 받아냈으니 하반기까지 버틸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 관심의 초점은 11일 김정은이 최고인민회의에서 비핵화 협상 탈퇴와 같은 ‘폭탄선언’을 하겠는가인데 ‘폭탄선언’을 하면 미국이나 한국보다 시진핑과의 관계가 틀어질 가능성이 커 차마 그런 용단은 내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신년사에서 언급한 수준으로,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북한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제재와 압박에로 나아간다면 북한으로서도 어쩔수없이 새로운 길로 가겠다는 식으로 다시 한번 엄포를 놓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겠는가 생각된다. 둘째로, 김정은은 11일 한미정상회담에도 별로 기대를 갖고 있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단계적 합의와 단계적 이행’에 기초를 둔 ‘스몰 딜’, 한국의 ‘포괄적 합의와 단계적 이행’에 기초를 둔 ‘굿 이너프(good enough) 딜’, 미국의 ‘포괄적 합의와 단번 이행’에 기초를 둔 ‘빅 딜’ 사이에 접점이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북한으로서는 김정은이 하노이에서 트럼프의 ‘영변 핵시설 페기+α(영변 외의 모든 핵시설) 폐기 제안’에 NCND 입장을 보인 마당에 지난해 10월 7일 김정은이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한 ‘가능한 것부터 단계적으로 하나씩 하자’는 제안을 당장 거둬들일 없게 돼있다. 북한이 이렇게 요지부동이라면 협상의 불씨를 살리는 유일한 방도는 김정은의 ‘단계적 합의, 단계적 이행’을 받아들이는 길 밖에 없는데 미국은 트럼프로부터 실무진에 이르기까지 ‘단계적’이라는 표현 자체에 강한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미정상회담까지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출발 전까지 남북 사이에 특사 방문 같은 접촉조차 이뤄지지 않으면 북한이 우리 정부의 ‘굿 이너프 딜’ 제안에 아무런 기대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북한이 한미정상회담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 지금까지의 ‘선 남북대화 후 한미대화’ 구도를 유지해 북한이 협상의 주도권을 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남북대화를 선행시킬 것이다. 만일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선 한미 후 남북’구도가 펼쳐진다면 북한으로서도 김정은이 미국의 압력을 한국을 통해 받는 구도로 보일수 있어 남북대화에 더욱 흥미를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4월 김정은 입에 쏠린 눈…“원포인트 남북회담 하라”

    4월 김정은 입에 쏠린 눈…“원포인트 남북회담 하라”

    김 위원장 4월초 최고인민회의 전 발표 주목북측이 2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철수하면서 향후 남북관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산가족 화상상봉, 남북 공동유해발굴 등 진전을 앞둔 남북 사업의 경우 일단 유보가 불가피해졌다. 무엇보다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혔던 ‘새로운 길’에 대해 발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북측은 남북 연락관 접촉을 통해 ‘북측 연락사무소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철수한다’는 입장을 우리 측에 통보하고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철수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철수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북측이 조속히 복귀해 남북간 합의대로 남북연락사무소가 정상 운영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는 다음주 근무인원을 유지하면서 북측의 복귀를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실적으로 북측 인원들이 철수했기 때문에 이산가족의 화상상봉 협의는 어려워 진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다음달 1일로 예정됐던 남북 공동 유해발굴, 군사분야의 남북공동군사위원회 구성이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왕래 등도 당분간 유보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섣불리 접근하기보다 우선 시간을 두고 상황을 정확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천 차관은 “연락사무소 채널 외에 군을 통한 채널 등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북측 인원 철수가 있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예단하고 판단하기 보다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북측 인원은 전체 철수했지만 일부 서류만 챙겼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김형준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 지재룡 중국 대사, 김성 유엔 대표부 대사 등이 평양으로 귀국한 것과 연관지을 경우 김 위원장이 새로운 길을 발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남한에 대한 섭섭함, 불만을 넘어 압박도 무의미하다는 의미 일 수 있고, 북한의 새로운 길에 대한 발표가 임박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15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미국과) 이런 식의 협상을 할 생각이나 계획도 결코 없다”며 “짧은 기간 안에 (지도부가)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담긴 새로운 길 발표에 대해 상기시켰다. 일각에서는 4월 초로 예정된 북한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 이전에 김 위원장이 국무위원장 명의의 공식 성명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그 무엇을 강요하려들고 의연히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에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이 부득불 나라의 자주권과 국가의 최고 리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했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김 위원장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지속할지 매우 심각하게 고민하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에 보다 적극적인 대미 설득을 압박하기 위해 북측 인원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주요 국가들의 공관장을 평양에 불러들인 것과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작년 5월 26일처럼 당장 주말에라도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약식 정상회담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일왕 즉위 시기에 맞추어 오는 5월 일본을 방문한다면 한국까지 방문해 판문점에서 제3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새벽을 깨우는 ‘챔스 8강’ 반전 드라마

    새벽을 깨우는 ‘챔스 8강’ 반전 드라마

    호날두 해트트릭으로 대회 통산 124골 유벤투스, 16강 2차전서 극적인 역전승 맨유·포르투, VAR로 얻은 PK에 ‘미소’ 레알 충격패로 지단 감독 다시 불러와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여덟 팀 가운데 절반이 16강 1차전의 열세를 뒤집는 짜릿한 드라마를 썼다. 13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프로축구 유벤투스는 토리노 홈으로 불러들인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스페인)와의 16강 2차전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3-0 완승을 거둬 1차 원정의 0-2 완패를 합계 3-2로 뒤집었다. 1차전 0-2 패배의 불리함을 뒤집은 팀은 또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는 한술 더 떠 홈 1차전에서의 같은 스코어 완패를 원정 2차전에서 뒤집었다. 맨유는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16강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득점에 힘입어 3-1로 이겨 합계 3-3과 동시에 원정 다득점을 따져 8강행 티켓의 주인공이 되는 짜릿함을 만끽했다. AS로마(이탈리아)와의 원정 1차전을 1-2로 내준 포르투(포르투갈)도 안방 2차전을 연장 접전 끝에 3-1로 이겨 8강에 합류했다. 맨유나 포르투 모두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얻어낸 페널티킥이 다음 라운드 진출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4연패를 노리던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역시 대역전에 희생됐다. 레알은 아약스(네덜란드)와의 원정 1차전을 2-1로 이기고도 홈 2차전을 1-4로 참패하며 16강에서 탈락해 9개월여 전에 스스로 물러났던 지네딘 지단 전 감독에게 지휘봉을 다시 맡기는 빌미를 제공했다. 13일까지 치러진 16강전 여섯 매치업 가운데 1차전 승리를 지킨 팀은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이상 잉글랜드)뿐이다. 14일 새벽 5시 맞붙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리옹(프랑스), 리버풀(잉글랜드)과 바이에른 뮌헨(독일) 모두 1차전을 0-0으로 비겼기 때문에 뒤집기는 일어나지 않는다. 한편 호날두는 대회 통산 124골로 2위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의 격차를 18골로 벌렸다. 세 차례나 결승에 진출했던 AT 전체 득점의 세 배가 넘는다. 호날두의 해트트릭은 AT 상대 네 번째이자 대회 통산 여덟 번째로 메시와 공동 1위가 됐다. 개인적으로 여섯 번째 우승에의 도전을 이어가게 됐는데 그 야망을 이루면 레알 레전드 프란시스코 겐토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맨유 팬, PSG 꺾은 뒤 파리 택시 안에서 축하하다 흉기 피습

    맨유 팬, PSG 꺾은 뒤 파리 택시 안에서 축하하다 흉기 피습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한 팬이 파리생제르망(PSG)을 극적으로 물리친 지난 6일(현지시간) 밤 파리 시내에서 흉기 피습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외무부는 7일 성명을 내고 “한 영국 남성이 3월 6일 사고를 당한 뒤 프랑스 당국과 접촉했으며 필요하면 (외교적) 조력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BBC가 전했다. 44세의 이 남성 팬은 택시를 탄 채로 승리를 축하하다 흉기에 가슴을 찔리는 봉변을 당했으며 파리의 조르쥬 퐁피듀 유로피언 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 중이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3명의 팬과 함께 택시를 탔던 피해자는 차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노래를 불렀다. 이를 불쾌하게 여긴 택시 기사는 차를 세운 뒤 흉기를 꺼내 들고 승객들을 위협해 차에서 내리게 했다. 기사가 여성 팬을 위협하자 피해자가 이를 만류했고, 기사는 피해자의 가슴 부위를 칼로 찔렀다. 피해자는 일행 중 한명이 지나가던 차를 세워 병원으로 데려갈 때까지 인도에 쓰러져있었다. 경찰은 피의자를 체포했지만, 범행에 쓰인 흉기를 찾지는 못했다고 스카이스포츠는 전했다. 맨유는 파리 북부 파르크 데 프랭스를 찾아 벌인 PSG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후반 막판 비디오판독 끝에 핸드볼 판정을 받아 얻은 페널티킥을 마커스 래시포드가 넣어 3-1로 이겨 1차전 0-2 완패와 합쳐 3-3이 됐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 극적으로 8강에 올랐다. 역대 대회에서 1차전 홈 경기를 0-2 이상 지고도 2차전에서 뒤집은 것은 맨유가 처음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길섶에서] 특수성의 오판/문소영 논설실장

    정치사회학자 시모어 마틴 립셋은 ‘한 나라만 알고 있는 연구자는 하나의 나라도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보수적인 정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고대·중세·현대를 국가 단위로 나눠 비교·분석한 ‘정치 질서의 기원’이란 책에서 립셋의 이 발언을 소개하면서, 최소 두 나라를 비교하지 않으면, 한 사회의 정치사회적 양상이 그 사회 특유의 것인지 아니면 일반화된 어떤 것인지 알 도리가 없다고 했다. 지리나 기후, 기술, 종교, 사회적 갈등 등을 비교하면서 정치 특수성을 찾아낸다는 것이다. 쉬운 예로 한국은 4계절이 ‘뚜렷한’ 온대지방이라고 배우지만, 온후한 온대지방을 경험하고 나면 한국의 ‘뚜렷한 4계절’ 중 여름은 열대, 겨울은 툰드라처럼 가혹하고 혹독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인류의 보편성을 한국만의 특수성으로 흔히 오판한다. 한국인의 ‘민족 대이동’은 중국의 춘제나 서양의 명절인 크리스마스나 부활절에도 나타난다. 한국의 ‘세대 간 갈등’도 보편성이 있다. 의료의 발전으로 동서양 모두 100세 시대가 된 탓이다. 인류의 보편성에 기초해 한국의 문제를 발견한다면 문제 해결 방식도 보편적이어야 한다. 퍼스트 무버로의 전환은 경제성장뿐 아니라 문제 해결에서도 마찬가지 과제다. symun@seoul.co.kr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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