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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 현미경 이용 치아수술/삼성의료원 오태석 박사팀,국내 첫 도입

    ◎난치성 잇몸병 이 안뽑고 치료 가능/수술부위 정확한 진단… 시간도 단축 미세 현미경을 이용해 치아를 뽑지 않고도 치료하는 시대가 열리게 됐다. 삼성의료원 오태석 박사팀은 최근 미세수술용 현미경을 도입,치아 속 근관에 있는 미세한 신경조직과 복잡하게 구성돼 있는 병소를 찾아내 완벽하게 치료하는 방법이 개발됐다고 21일 밝혔다. 근관이란 치아 내에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외부의 병에 방어를 담당하는 조직세포 등으로 구성돼있는 조직으로 보통은 치골이라고 불린다. 그동안 치과치료에서는 근관의 깊숙한 부분을 육안으로만 관찰,잇몸 깊숙한 곳의 병소나 미세한 구멍 등을 완벽하게 치료하지 못해 재발하는 경우가 많았고 재발했을 때는 병소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치아를 뽑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오박사팀은 국내 최초로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근관치료 수술기법을 도입,근관과 주변부위를 자유롭게 확대해 봄으로써 깊숙한 곳에 있는 병소를 정확히 치료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박사는 『미세현미경을이용하면 접근과 시야확보가 어려운 경우에도 정확하고 세밀한 치료가 가능하고 수술상처가 적을 뿐 아니라 치료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면서 『예전 같으면 뽑아야 하는 치아를 치료를 통해 유지함으로써 구강건강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연극연출가 임영웅(이세기의 인물탐구:71)

    ◎56년 「환절기」로 입신… 「완벽 무대」추구/작자의도 밀도있게 접근… 깊이있는 연기 도출/「고도를 기다리며」 초연땐 하루 19시간 맹연습/집팔아 지은 산울림소극장 개관 10돌 맞아 기념공연 막 올려 마른나무 한그루가 텅빈 공간에 물음표처럼 서있는 무대,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가 이 공허한 대지위에서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다.그들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우리는 고도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그들이 기다리는 고도란 무엇인가.신인가 죽음인가 행복인가.고도는 그 무엇도 아니면서 동시에 모든 것일 수도 있다.시간과 공간이 단절된 상황속에서 이 연극은 언제나 시작되고 끝나면서 또 어디서나 생길수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69년 12월,한국일보 소극장에서 「고도를 기다리며」가 초연됐을 때 그것이 베케트의 난해한 부조리극이라는 이유만으로 관객은 이미 긴장되어 있었다.그러나 우려는 기우였다.연출가 임영웅은 관념과 현학이 넘치는 난삽의 「고도」를 시감의 템포로 도해시켰고 객석은 시종 웃음을 터뜨리며 서구 연극의 새로운사조에 자연스럽게 흘러들수 있었다.이후 「고도」는 「손색없는 명작」으로 정착되어 89년 프랑스 아비뇽과 다음해 고도의 본고장인 더블린 연극페스티벌에서 「한국의 고도는 과연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호평을 받았다.이보다 앞서 88올림픽 문화예술축전에 왔던 세계적인 극평가 마틴 애슬린(미스탠퍼드대 교수)은 「베케트의 희극성과 비극성이 섬광처럼 교차된 마지막 장면은 특히 작가의 의도에 밀도있게 접근하고 있음」을 지적하여 진작부터 세계무대의 진출과 입신을 예고해 주었다. ○속물근성 찾을 수 없어 널리 알려지다시피 임영웅의 연출에선 잡다한 상업성이나 분칠한듯한 속물근성은 찾아볼수 없다.관객을 의식한 연희성과 상투적인 작위성은 배제된다.부조리극이든 블랙 코미디든 혹은 뮤지컬이나 관념적인 추상언어라 할지라도 인간 심리의 바닥없는 심연에 끈질기게 파고들어 캄캄한 내부에 도사린 모순과 갈등을 명징하게 그려낸다.예를들어 77년 화사한 비애가 전신에 스며드는 베르코르의 「바다의 침묵」이나 87년 「영국 애인」등은지금도 잊을수없는 정미한 무대로 기억된다. 그에게선 예술가 특유의 동심과 기벽과 기행은 찾아볼 수 없다.번뜩이는 재치나 직감력을 기대할 필요도 없다.만약 그런 의외성과 파격을 지녔다 하더라도 「보수적인 체질속에 숨겨진 진보적 감각」은 그의 탄탄한 자존심의 틀에 갇혀 쉽사리 노출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연출가 임영웅을 떠올릴 때마다 프랑스 연극계의 거장이며 「황소의 뿔」로 불리는 장 루이바로를 연상케 되는 것은 전혀 우연이 아닐것 같다.바로가 그의 부인이자 연극 동반자인 마들렌 르노와 그들의 소극장을 세워 레퍼토리 극단으로 활동한 것처럼 그도 그의 부인인 오징자 교수(서울여대 불문과)와 함께 소극장운동의 전범으로 존재하면서 오교수는 극단 산울림의 희곡번역과 기획등에 참여하고 있다.그리고 연극을 「인간에 의한 공간예술」로 승화시킨 점과 비록 작은 일도 그대로 지나치지 않는 섬세한 감지,한번 결심한 것은 집요하게 밀어붙이는 황소고집등은 바로와 비슷한 노선을 그려나가고 있다.연극의 문제는 무엇보다 「얼음덩어리와도 같은 객석의 침묵」을 깨뜨리는 일이며 결국 얼음을 녹여 강물처럼 도도히 흐르는 그의 연극을 보면 관객은 원로 여석기씨의 말이 아니더라도 「단순한 인사가 아닌 진심의 경의」와 진정한 감동으로 박수갈채를 보내게 된다. 그의 연극행로는 물흐르는듯 순조롭진 않았다. ○음악가부친 재능 이어 휘문고시절 동랑 유치진의 「사육신」연출을 계기로 연극연출을 지망하게 되었고 56년 극단 신협의 「꽃잎을 먹고 사는 기관차」(임희재작)로 연출데뷔,박진 이해랑에 이은 국립극단 연출을 거쳐 「정서적인 플롯과 사실적인 언어가 거부된」 오태석의 「환절기」를 「오서독스하면서도 감각적인 논리성」으로 형상화하여 연출가로서의 극명한 위치를 다졌다. 그의 예술적 재능은 음악가였던 부친 임태식씨와 음악계의 원로 지휘자인 숙부 임원식씨로부터 물려받았다고 할수 있다.13살에 부친을 잃은 창백한 기억을 가지고 있으나 조모와 숙부의 따뜻한 보호아래 그는 음악 문학 연극에 접할수 있었고 동랑 유치진 이해랑과의 만남이 실질적인 연극의 촉진제가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무리 비극적인 작품이라도 그는 작품속에 숨어있는 아름다운 별빛 희망과 인간미의 향기를 절차탁마로 가꾸어낸다.그런만큼 탐구정신과 선별의 명철로 작품분석에 침몰하여 자신이 완전히 이를 소화해야만 비로소 배역을 정하고 스태프를 구성한다. 연습때는 연기자의 동선 하나 조명의 밝기,음향의 정확성에 주도면밀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자로잰듯 확실하고 투명해야만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완벽주의는 결벽과 맞먹게 마련이어서 그의 연출노트는 개칠한 흔적없이 추가사항들을 빈틈없이 정리해 놓고 있다.「고도」초연때의 하루 19시간의 연습 강행군으로 「사자」란 별명이 따르기도 했으나 그의 속마음은 만년소년에다 청담을 잃지 않는 순수성이 두드러진다.혹독한 연습과 훈련에 의해 수많은 배우들이 그의 연극을 거쳤고 관객이 그의 연극에 안심하는 것처럼 그들도 극단 산울림 출연을 자랑삼고 있다. 그러나 영광의 이면은 언제나 어두운 곡절과 고뇌가 감춰진다.연극이 생계를 해결하는 직업이 될수 없다는 실망과회의에 빠져 그는 한때 연극을 포기하고 방송 프로듀서로 돌아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어쩌면 「마지막 작품」이 됐을지도 모를 「쥬라기의 사람들」(이강백작)로 82년 대한민국 연극제에 참가,연출상 수상기념으로 2개월간의 해외연수길에서 그는 연극은 세계 어디서나 힘들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귀국길에 오르자 남들의 조소에도 불구하고 소극장을 짓는다는 참으로 엉뚱한 결단을 내려 주위를 놀라게했다.집을 팔고 빚을 얻어 누구라도 감히 꿈꿀수 없는 소극장 신축을 서둘렀고 85년 3월 숱한 수난끝에 탄생된 것이 지금의 홍대앞 산울림소극장이다.1년여 이상 극장을 짓느라고 가뜩이나 과로로 균형을 잃은 몸이 더욱이나 기울어진 자세가 되자 그와 절친한 평론가 유민영은 「걸어다니는 피사의 사탑」으로 부르고 있지만 그런 그의 모습은 실제로 움직이는 연극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여 묘한 「시니컬 포퍼먼스」가 느껴진다. ○연극상 수상만 43차례 이제 극단 창단 25주년과 소극장 개관 10주년을 맞은 그의 감회는 남다르다.피와 땀과 노력의 결정인그의 아지트에서 10년을 하루같이 앙코르 공연을 제외한 26편의 신작공연과 43차례의 연극상 수상,40만 관객을 동원하고 있으나 남보기완 달리 극장운영에 따른 고충속에서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그때도 그를 격려하듯 동랑연극상이 주어졌고 상을 받는 자리에서 그는 다시는 마음이 약해지는 것이 두려운듯 「죽을때까지 연극을 하겠다」고 재삼재사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있었다. 개관 10주년기념공연으로 지난 16일부터 윤석화의 일인극 「딸에게 보내는 편지」(아놀드 웨스커작)를 필두로 극단 산울림의 신작 창작시리즈를 차례로 선보이고 맨 마지막에 명편 「고도」를 무대에 올리게 된다. 비튜겐슈타인의 말처럼 그는 수많은 남의 인생을 연출하고 있지만 자기자신의 인생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으며 그 자신의 인생은 결국 연극일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다.그렇다면 그에게 있어 「고도」란 무엇인가.그가 살고있는 현재이며 또는 불확실성의 미래이고 영원한 의문부호일 수도 있다.그러나 지난 25년간 고도와의 외로운 투쟁끝에 「임영웅식 연극」을 성취한그로서는 아마도 고도가 무엇인지 그가 누구인지를 가장 잘 알고 있는,그래서 앞으로도 끊임없이 「고도」를 기다리는 사람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연보 ▲1934년 서울출생 ▲1948년 휘문고를 거쳐 서라벌예대 연극영화과 졸업 ▲1956년 극단 신협 ‘세일즈맨의 죽음’(아더밀러)조연출겸 무대감독, ‘꽃잎을 먹고사는 기관차’(임희재작)데뷔연출 ▲1958년부터 세계일보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 ▲1963년 동아방송 드라마프로듀서 ▲1966년 예그린악단 뮤지컬연출 ‘살짜기 옵서예’등 ▲1968년 국립극단연출 ‘환절기’등 ▲1969년 ‘고도를 기다리며’(사무엘 베케트)초연 연출 ▲1970년 극단 산울림 창단 ▲1973년 한국방송공사 입사 ▲1985년 산울림 소극장 신축개관 ▲1989년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 ‘고도를 기다리며’초청참가 ▲1990년 더블린 연극페스티벌 참가 ▲1991년 한국연극연출가협회 회장 ▲1992년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백상예술대상 연출상및 특별상(69·72·86·95년),서울신문 문화대상및 연출상(70년),서울연극제 최우수연출상(82·85년),한국 연극영화 예술상 특별상(85년),대한민국연극제 대상(82·85년),김수근문화상(86년),동아연극상 연출상(86년),서울시 문화상(87년),대한민국문화예술대상(87년),이해랑연극상(92년),동랑연극상(94년)등 ‘전쟁이 끝났을 때’‘환상살인’‘인종자의 손’‘덤웨이터’‘위기의 여자’‘홍당무’‘코뿔소’‘꽃피는 체리‘‘블랙 코미디‘‘마리테레츠는 말이 없다’‘밤으로의 긴여로’‘여우와 포도’‘하늘만큼 먼나라’ 뮤지컬 ‘배비장전’‘꽃님이’‘대춘향전’등
  • 원작자 오태석씨 직접 출연 화제/「백마강 달밤에」 앙코르 공연

    지난해 베세토연극제 참가작인 극단 목화레퍼토리의 「백마강 달밤에」가 21일부터 2월 5일까지 하오 3시와 7시30분 연세대 1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다시 선보인다. 특히 이번에는 이 작품의 원작자이자 연출자인 오태석씨가 직접 출연키로해 화제가 되고 있다.「태」,「비닐하우스」,「심청이는 왜 두 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등 화제작을 잇따라 발표해 온 오씨는 70년대 중반 이호재씨의 모노드라마 「약장수」에 고수로 등장,무대에 오른 적은 있었지만 배우로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한 그는 모교의 1백주년기념관 무대에서 동네사람인 「구서방」으로 군중장면 등에 출연,공연 시간의 절반 가량이나 무대 위에서 배우로 참여한다. 오씨는 이작품에서 등장인물 사이에 맺힌 한풀기를 통해 바로 우리 역사의 용서와 화해를 추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백마강…」은 황산벌 전투에서 죽은 백제 병사들의 원혼을 달래주기 위해 별신굿을 올리는 충청도 어느 마을의 늙은 무당과 그 수양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한국 현대연극의 주요한 한 흐름을 대표하는 오씨의 무한한 상상력과 우리 전통의 뿌리를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93년 예술의 전당 개관기념공연으로 초연된 「백마강…」은 지난 5일 시작된 종합예술제전 「열린 문화축제」의 마지막 프로그램.이번 공연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정은표 김남숙 정원중 이상희 장진각 등 출연.공연시간 하오 3시·7시30분.문의 361­4507.
  • 미술 화제/「서울국제 현대미술제」

    ◎40개국 작가들 회화·조각·판화출품/새달 14일까지 현대미술관서 열려 서울 정도 6백주년과 광복5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미술축제인 「서울국제현대 미술제」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95년 1월14일까지. 한국미술협회(이사장 박광진)가 문화체육부와 서울시의 후원으로 마련한 이 미술제는 「휴머니즘과 테크놀로지」를 주제로 한국을 비롯한 세계 40개국4백91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매머드급으로 해외화단의 작품경향을 짚어볼 수 있는 뜻깊은 행사. 이 미술제의 총 커미셔너인 프랑스의 피에르 레스타니씨(64)가 기획과 외국작가 선정을 맡은 이 미술제에는 회화,조각,판화 등 3개 부문에 모두 4백여점이 나와있다.출품한 외국작가는 프랑스의 세자르,독일의 펭크,이탈리아의 엔조 쿠치,미국의 앤디 워홀,스페인의 미구엘 바르셀로,멕시코의 로베르토 마르케즈 등 84명. 국내작가는 한국화와와 서양화 부문의 김기창,장우성,천경자,권옥연,안동숙,오승우,김흥수,송수남,오태석,이숙자 등과 조각부문의 민복진,고정수,엄태정,그리고 판화부문의 김정자씨 등 총 4백7명. 지난 88년 서울올림픽 「세계현대 미술제」이후 침체되었던 국제미술행사의 부활을 꾀한 이번 미술제는 내년 「미술의 해」의 서막을 알리는 전미술계의 축제라는 데서 주목 되고있다.
  • 연극배우 이호재(이세기의 인물탐구:64)

    ◎혼신 연기… 무대 오를 때마다 “천의 얼굴”/자연스런 동작­낭랑한 목소리로 객석 사로잡아/지독한 「연습벌레」… 극중인물 영혼까지 파고들어/고교 졸업후 드라마센터 1기생으로… “한국의 데이비드 개릭” 평가 연극계는 원로배우 김동원을 한국의 로렌스 올리비에경에 비유하곤 한다.그러나 그 외에도 아테네극장에서 숨진 루이 주베나 영국 드루어리 레인디어터의 에드몬드 킨,랄프 리처드슨같은 명우들이 있다고 거론되어지는 것은 들어보지 못했다.다만 별빛처럼 빛나던 함현진 추송웅을 잃고 드라마센터가 배출한 이호재를 우리 연극무대의 주역으로 손꼽는데 주저할 사람은 없다. 이호재의 연기는 어느 역을 만나도 자유자재로운 것이 두드러진다.물 흐르듯 동작이 유연하고 그의 발성은 객석에 진동하면서 관객의 가슴속에 반향같은 메아리로 잦아든다. 연출가 김우옥은 이호재의 목소리의 특질은 풍부한 볼륨과 감정의 뉘앙스가 담긴 음조의 변화에 있다고 말한다.「그의 대사는 또렷하고 낭랑하다.따라서 듣는 이로 하여금 마음속 깊이 스며드는중후한 음의 압력을 느끼게 한다」.그러나 지나치게 매끄러운 나머지 대사의 맺고 끊고 힘주는 대목이 청산유수에 묻혀 희석되지나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긴 대사 숨막힐듯 소화 지난 88년 호암아트홀에 올렸던 정복근 원작의 「덫에 걸린 집」에서 누구도 흉내 낼수 없이 격렬하고 빠르고 긴 대사를 숨막힐 듯이 소화 해내는 그의 연기를 지켜보다가 상대역인 이호성이 막상 자신의 대사를 놓친 에피소드가 이를 증명한다. 「생일파티」에서의 질서정연하고 조직적인 골드버그,「오델로」의 간교한 이아고,고민하는 세조에서 소년과 노인으로 분장하는 「페르긴트」에 이르기까지 이호재는 역할에 맞는 독창적인 인물을 그때마다 탄생시킨다.그의 연기는 어느 때는 악랄하고 어느 때는 결곡하다.어느 때는 관객을 선동하거나 뜨거운 감명에 몰아넣고 혼자서 무대를 누비는 모노드라마에선 예측불허의 즉흥연기를 종횡무진으로 표출해낸다. 통상 그의 겉모습만으로는 구수하고 텁텁한 친근한 이웃처럼 보이기 십상이다.그래서 대사가 튀는 번역극보다는 창작극이 어울리고 창작극중에서도 진짜 장터에서 입심 좋게 떠드는 약장수가 제격인 듯도 하다.이른바 「언제 봐도 친숙하고 구수한 이미지」로 병신춤에서 봉사흉내,넉두리와 너스레로 연극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명료하게 제시해준다.리듬감이 흥청거리는 요설조의 「약장수」를 보고 연극평론가 김방옥은 『사투리 민요 재담 판소리 사설 속어 유행어등 우리말이 갖는 청각적 묘미를 이호재 특유의 연기스타일로 장구치고 북치듯 순발력 있게 둘러대고 알록달록 짜섞어 작품으로서의 품격과 독자적 가치를 갖추게했다』고 평한다. 이런 흥미와 재미와 작품성을 염두에 둔 연기력 덕분에 언제부턴가 관객은 이호재라는 배우의 연기를 보러 극장에 오게 된다.배우가 한낱 대사를 외울 뿐이라면 그 연극은 죽은 무대 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한데 어떤 경우에서도 관객을 실망시키거나 역할에서 실패한적이 없는 배우가 이호재라고 감히 단언 할 수 있다. 특히 「파우스트」의 메피스토펠레스는 정력과 생명력이 넘치는 부리부리한 두눈에 쏠듯한 푸른 광채를 번뜩이며 집요한 유혹과 차가운 결단력으로 파우스트 몰락을 휘몰아치듯 전도시키고 있다.「맥베드」의 경우도 그렇다.지난 봄 핀란드의 저명한 크리츠토프 바비츠키가 연출한 「맥베드」에서 던컨왕과 벵코장군을 죽이고 던컨의 장자에게 맥베드가 살해당하는 마지막 장면은 셰익스피어의 시정과 비창미를 극도로 미화시킨 「비극적 감각의 압권」으로 호평된바 있다. ­「한발자국 한발자국 죽음을 향해 가는구나.오늘 그리고 내일 또 내일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향해 이렇게 다가가는구나」­ 실생활을 깊이 있게 성찰하면 그는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지극히 꺼리는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다.만사에 싫으면 싫고 좋으면 좋다.연극을 위해 헌신노력하거나 연극 때문에 목숨을 내걸만큼 비장한 각오를 내색하지도 않는다.오래 연극을 해왔고 술잘마시고 호방해 보이는 탓에 주변에 많은 친구들을 가지고 있지만 하나의 연극이 끝나면 또 다음 연극을 위해 미련없이 떠날 뿐이다.그의 그런 일면은 공연이 끝나고 단원들끼리 술한잔 마시는 쫑파티에도 얼굴을 내밀지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릴때 꿈은 외교관 이호재는 다른 예인들이 흔히 그런 것처럼 연극배우를 꿈꾸거나 그래서 그 꿈을 이룬 형은 아니다.어릴 때는 정치가나 외교관이 되고 싶었고 우연찮게 들어선 연극의 길에서 의외로 「타고난 배우」소리를 듣게 되었다. 지금의 종로 3가인 종로구 비파동에서 교동국민학교를 다녔고 휘문고 시절에는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약했다.부친(이병진)의 날염공장이 망하자 본래의 희망인 정외과 지망을 포기하고 드라마센터 연극 아카데미에 들어간 것이 연극배우가 된 동기다.그때까지는 연극의 「연」자도 몰랐고 단 한번도 연극구경을 가본적도 없다.멋모르고 연극을 시작했으나 유덕형을 만나 연극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그는 비로소 연극의 재미에 빠져들어 무대와 객석이 일체감을 이루는 전율을 경험했다. 그때부터 연극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연극적 재능을 승화시키기 위해 셰익스피어전집과 명배우 연기론을 탐독하는가 하면 시적인 영감과 진지한 사색끝에 자신의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성립해 나갔다.그때 만난 것이 전무송이다. 이호재가 씩씩하고 터프하고 선이 굵다면 전무송은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달콤하다.그래서 언제부턴가 한 사람이 악이면 다른 한쪽은 선이고 한 사람이 약하면 다른 한쪽은 강하게 무대에서의 불꽃 튀기는 연기의 앙상블을 펼칠수 있었다. ○2시간전 공연장 나와 그는 하나의 역할을 맡으면 전의 역할을 말끔히 씻어버리고 새로운 인물과의 조우를 위해 몸에서 대본을 떼어놓지 않는다.수십번씩 대본을 읽고 역할을 분석하는 그의 연습태도는 그래서 곧잘 「고시공부」에 비유된다.공연날은 남보다 두 시간전에 나와 공연장 분위기를 몸속에 익히고 막이 오르기 전에는 종교는 없지만 반드시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미 전제하다시피 그는 극중 인물의 사상과 성격을 도식적으로 그리기보다 영혼의 밑바닥에까지 파고들어 내부에 도사린 모순과 갈등을 끄집어 내고야 만다.그리하여 박력이 넘치는 생동감과 맥박이 충만된 현장감이 그가 이루는 무대의 특징일 것이다. 「입가에 잔혹한 냉소를 새긴 험상궂은 얼굴이며 살기 가득찬야멸찬 언어,사정없이 상대방을 꼬집고 할퀴거나 능청스럽게 수작을 부리다가도 어느 틈엔가 달착지근한 가락을 띤 간사한 어조」로 관객의 등덜미를 찔러대는 섬뜩함은 그만의 노련한 연희라고 할수있다.따라서 낭창조형의 그의 연기는 지적인 관찰에 바탕을 둔 「자연」의 연기라는 점에서는 그 옛날 영국이 낳은 데이비드 개릭을 연상시킨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닐것 같다.또 극중의 특정한 한 인물은 자신의 어떤 일면과 비슷할수 있으며 모든 스토리 조차도 그의 인생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사람에겐 이런 요소도 있고 저런 요소도 있다.교활하거나 거룩하거나 둥글수도,모날수도 있다.그런 중에도 호불호를 선명하게 가리는 탓에 연극계 일각에선 그의 오만을 문제 삼기도 하지만 연기를 딱부러지게 해내는 이상 모든 잡음은 무의미 할 수밖에 없다. 연극초기에는 분장도구가 없어 장판니스를 얼굴에 칠하고 휘발유로 분장을 지운적도 있고 술값이 없어 개런티 대신 받은 반돈짜리 금반지를 술집에 맡기고 가난에 대한 울분을 풀기도 했다.그러나 이제모든 고생은 옛날이야기처럼 돼버렸다.그동안 많은 상을 타고 텔레비전등에 얼굴을 비치면서 두 아들(종화 군입대,창익 고2)을 교육시키고 수십차례의 전월세 전전끝에 올해초에는 생전 처음 종로구 명륜동에 다세대 주택이지만 집도 마련했다.부인 최정자씨(46)는 보험회사(국민보험 잠실소장)에 나간다. 요즘은 지난달 호암아트홀에서 막을 내린 여인극장의 「아내란 직업의 여인」이후 4일부터는 동숭동 학전소극장의 뮤지컬 「별들은 세상에 하나씩 의미를 두어 사랑한다는데」에 출연하는등 내년 가을까지 공연 스케줄이 꽉잡혀 있다.언젠가 한 신문에 그는 배우로서의 고뇌를 쓴적이 있다. 「예술가를 지망하고 거기에 모든 것을 바친다는 결단은 엄숙한 일임에 틀림없다.순진하게 잠든 아이들,그리고 아내를 보고있노라면 나는 지금 겁도 없이 너무나 엄청난 일을 혼자서 저지르고 있는 것같아 두렵기만 하다」고. 그러나 「막이 내릴때마다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는 관객이 있는 한 무대를 떠날수 없으며」 연극을 끝내고 텅빈 객석을 뒤로하고 극장문을 나서면서 「내가 행복을 느끼는 것은 그것이 사라져 갈 때의 소리」라는 루이주베의 말은 연극배우만의 최상의 행복임을 그는 잘 알고 있다. ▷연보◁ ▲1944년 서울출생 ▲1961년 휘문고 졸업 ▲1963년 데뷔무대 존 스타인벡 작 「생쥐와 인간」(드라마센터) ▲1964년 드라마센터 연극아카데미 (현 서울예전)제1회졸업,극단 동랑레퍼토리 창립기념공연 유치진 작 연출「마의태자」,해럴드 핀터「생일파티」 ▲1966∼69년 군입대 월남근무 ▲1973년 오태석작「약장수」(카페 데아트르공연 이후 장기공연) ▲1974년 대구효성여대 불문과 불어극「맹진사댁 경사」연출 ▲1975∼80년 국립극단 단원 ▲1977·80년 국제극예술협회및 록펠러재단초청 극단 동랑레퍼토리 해외공연 ▲1991년 여인극장 25주년기념 셰익스피어 작「맥베드」 ▲1993년 극단 실험극장의 「에쿠우스」1백편째(2개월) 「돼지와 오토바이」(3개월) 폴란드의 크리츠토프 바비츠키 연출 「맥베드」 ▲1994년 서머싯 몸 작「아내란 직업의 여인」,김정일 작 송미숙 연출 뮤지컬「별들은 세상에하나씩 의미를 두어 사랑한다는데」(학전 소극장서 공연중) 동아연극상,백상예술대상,한국연극영화예술대상,서울연극제 연기자상,연극의 해 남자연기상,이해랑연극상 「생명」「태」「하멸태자」「초분」「리어왕」「햄릿」「오텔로」「말괄량이 길들이기」「쇠뚝이놀이」「베케트」「뜻대로 하세요」「고도를 기다리며」「뻔데기전」「물보라」「시즈위벤지는 죽었다」「수족관」「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고사」「안토니오와 클레오파트라」「밤주막」「피가로의 결혼」「파우스트」「요나답」「이방인들」 「화엄경」「태백산맥」
  • 제1회 베세토 연극축제 서울서 10일 개막

    ◎한·중·일 연극수준 현주소 가늠/「백마강…」「천하…」「리어왕」 등 대표작 참여 한국·중국·일본 등 3국의 연극문화를 잇는 제1회 베세토(BESETO) 연극축전이 오는 10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과 자유소극장에서 펼쳐진다. 국제극예술협회 한국본부(이사장 김의경)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한·중·일 동북아 3국 현대연극의 상호교류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매년 북경·서울·도쿄 등 3개 도시에서 번갈아가며 개최된다.베세토연극축제는 지난해 5월 독일 뮌헨 국제극예술협회 총회에 참석한 한·중·일 3국대표들이 상호연극교류의 필요성을 제기한뒤 지난 7월 서울에서 심포지엄을 갖고 창설을 선포해 결실을 보게 됐다.특히 이번 축제에는 중국의 북경인민예술극원의 「천하제일루」,일본 토가 스즈키 극단의 「리어왕」등이 초청됐으며 우리나라에선 극단 목화의 「백마강 달밤에」,극단 미추의 「오장군의 발톱」등 대표적 극단이 참가할 예정이어서 3국 연극수준의 현주소를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북경인민예술극원(대표 조우)은 지난 52년에 설립된 이후 40여년 동안 2백여편의 작품을 공연해온 현대 중국연극을 대표하는 극단이다.「뇌우」「찻집」등과 함께 이극단의 대표적 레퍼토리로 꼽히는 「천하제일루」는 북경의 유명한 오리요릿집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싸움을 통해 말로써만이 아닌 실천적인 개혁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그린 희극으로 60여명의 배우가 출연하며 공연시간만도 3시간이 넘는 대작이다. 일본의 토가 스즈키극단(SCOT)은 지난 66년 현대 일본 실험극의 기수인 스즈키 타다시씨가 창단,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 극단.그의 이름을 빈 「스즈키 메소드」란 독특한 신체훈련법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이번에 선보일 「리어왕」은 모든 배역을 남자들이 연기,그리스와 일본,그리고 엘리자베스 시대의 연극전통을 계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밖에 한국작품인 「백마강 달밤에」(오태석 작·연출)와 「오장군의 발톱」(박조열 작·손진책 연출)은 93년 극단 목화와 87년 극단 미추에 의해 초연된 이래 수차례 무대에 오른 두 극단의 대표작이다.
  • 김옥균 삶 통해 구한말 역사 조명/오석태연극제 대미 장식

    ◎극단 목화레퍼토리 「도라지」 공연 우리 근대사의 풍운아인 김옥균의 삶을 통해 구한말 역사의 격랑을 그린 작품「도라지」(오태석 작·연출)가 「오태석 연극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극단 목화레퍼토리는 12일부터 31일까지 3주동안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이 작품을 올린다.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도라지」는 지난 92년 도쿄에서 열린 한·일연극연출가회의에서 워크숍형식으로 잠깐 소개된 적은 있지만 전체로서 공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무대는 지금으로부터 1백10년전인 18 84년 서울.약관 34세의 김옥균이 고종의 앞에서 개화기 정세를 논하면서 막이 오른다.갑신정변에 실패한 김옥균은 이내 역적이 되어 도피의 길에 오른다.일본 곳곳을 전전하던 김옥균은 고종의 밀명을 받은 홍종우의 총에 죽고 시신은 능지처참을 당한다.시간은 흘러 조선은 일본의 속국의 길을 걷고 일본의 미움을 산 고종은 급기야 양위를 하게된다.소녀들이 부르는 도라지 동요가 조곡처럼 깔리며 조국의 운명은 점차 어둠속으로 빨려들어간다는 것이 대강의 줄거리다. 오태석씨가 각본을 새로 쓰고 연출도 직접 맡은만큼 이번 무대는 일본공연과는 내용면에서 한층 차별화된 모습을 띨 것으로 보인다.인간 김옥균의 개인사에 초점을 맞췄던 전공연과는 달리 구한말 개화기 전체를 무대화,격동의 역사에 대한 정면돌파를 시도한다는 것. 연출자 오태석씨는 『한·일간의 어쩔수 없는 숙명의 끈을 나름의 연극방식으로 보여줄것』이라며 『연극적 재미를 살리는 쪽으로 역사를 해석,무미건조한 연대기적 사실주의극에 머물지 않도록 하겠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김옥균역의 정진각을 비롯,정원중 홍원기 심규만 등 극단 목화레퍼토리의 주요단원을 총망라한 30여명의 배우가 출연,자유소극장 사상 최대의 인원이 무대에 선다.평일 하오7시30분,토·일요일 하오3시·7시 공연.
  • 거대조직사회의 비인간화 고발/오태석 연극제…이윤택연출「비닐하우스」

    ◎강제 채혈하는 수용소… 제도적 폭력 그려 「오태석 연극제」가 절정을 이루고 있다. 지난 4월 「심청이는 왜 두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로 화려한 테이프를 끊은 이 행사가 「천재적 의외성」의 연출가 이윤택이 객원연출한 문제작「비닐하우스」(오태석작)에 이르러 빛을 더하고 있는 것.특히 이번 무대는 각기 양보할 수 없는 연극세계를 구축해 온 두 「괴벽스런」연극인이 극본과 연출로 한자리서 만났다는 점에서 한층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89년 초연 당시 파격적인 내용과 형식으로 연극계의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이 작품은 보이지 않는 조직의 힘과 관료체제의 경직성을 우화적으로 비판한 실험주의적 성격의 정치극.집단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통해 이데올르기에 의한 세뇌교육이 인간성을 어떻게 황폐화시켜 나가는가를 섬뜩하게 묘사한다. 무대는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해 국민들의 피를 집단 채혈하는 비닐하우스 내부.모든 것이 감시와 통제에 따라 이루어지는 밀폐된 획일사회를 상징한다.일사불란한 질서만을 강요받는 이곳에 어느날수은 중독증 소년이 천장 배기구로부터 굴러 떨어지면서 일대소동이 벌어진다.소년은 고통스런 토악질을 해대지만 재소자들은 질겁만 할 뿐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이때 신입재소자가 나서서 소년의 고통을 웅변한다.그러나 이 역시 공허한 메아리만 남길뿐 이라는 것이 기본줄거리. 기발한 가상 우화가 황당무계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 이 작품은 고도의 상징이 빚어내는 모호함이 약점이긴 하지만 「거대조직사회의 비인간화 고발」이라는 선명한 자기 목소리를 담고 있다.「국민적 합의」라는 명목으로 행해지는 제도적 폭력과 스스로 구속된 삶을 선택하는 현대인의 소시민근성을 고발하는 한편 수은중독증 환자를 통해서는 미래산업문명사회의 역기능에 대한 암울한 경고도 겯들인다. 연출을 맡은 이윤택씨는 『조직과 개인,인공적인 기계문명과 원시적인 생명력의 대결을 통해 보다 인간화된 미래사회의 윤리를 제시하는데 이 극의 목적이 있다』며 『농축된 은유와 상징에 의존했던 초연때와는 달리 극의 이야기 구조를 보강,난해성을 순화시키는데 연출의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7월5일까지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평일 하오 7시30분,토·일·공휴일 하오 3시·6시 공연.
  • 「오태석 연극인생 30년」 총정리/예술의 전당,「오태석 연극제」

    「한국적 연극문법」찾기에 골몰해온 중견극작가겸 연출가 오태석씨(54·극단 목화레퍼토리 대표)의 연극인생 30년을 조명하는 「오태석연극제」(1일∼7월30일)가 넉달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예술의 전당이 국내 창작극 발전을 위해 기획한 「오늘의 작가」시리즈 첫무대로 마련된 이 연극제는 우리 연극계에서는 처음으로 단일작가의 대표작을 집중 탐구하는 개인연극제 형식을 띠고있어 한층 관심을 모은다.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무대에 오르게될 작품은 91년 제15회 서울연극제 대상수상작인「심청이는 왜 두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를 비롯,「아프리카」「자전거」「비닐하우스」「도라지」등 5편.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모두 작가 특유의 토속적이고도 정감어린 연극세계를 압축해 보여주고 있는 것들이어서 그동안 평가가 엇갈려온 오태석 연극의 실체를 규명해볼 수 있는 기회도 될것으로 보인다. 연극제의 서막을 장식할「심청이…」(1∼21일)는 고전속의 심청과 용왕을 90년대의 부패하고 불합리한 상황속에 대입,비인간화된 현대사회를우화적으로 풍자한 작품으로 작가 스스로도 1순위로 꼽는 대표작이다. 「아프리카」(26일∼5월15일)는 오랜 유랑을 거친 오씨가 「오태석사단」의 막을 내리고 84년 극단「목화」를 창단하면서 무대에 올린 첫작품.병아리감별사 출신인 주인공이 낯선 이국땅에서 겪게되는 정신적 시련을 통해 오늘날 한국인의 정체성찾기를 시도한다.또 전형적인 「오태석풍」연극으로 평가되는 「자전거」(5월21일∼6월10일)는 한국전쟁의 상흔을 그린 사실주의극이며 「비닐하우스」(6월15일∼7월5일)는 강요된 이데올로기의 파괴성을 섬뜩하게 묘사한 작품. 이번 연극제에는 오씨외에 이상춘(「아프리카」)·김철리(「자전거」)·이윤택씨(「비닐하우스」)등이 객원연출자로 참여,원작에 대한 색다른 해석도 기대된다.
  • 1인극 3편 잇따라 공연

    ◎불효자…/너에게…/…밀가루/박영규의 「불효자」/오태석씨와의 「20년 사제지정」 담아/송승환의 「너에게…」/장정일 원작·고금석 연출의 화제작/이영란의 「…밀가루」/밀가루 매개로 부활 표현한 물체극 화려한 무대와 의상,수십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대형무대 틈바구니에서 배우 한명의 연기력만으로 관객을 끌고가는 일인극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일인극은 별다른 무대장치도 없는 단조로운 무대에 배우 한명이 달랑 나와 연기자로서의 역량을 1시간여에 걸쳐 모두 쏟아붓는 「생산적인」 연극이다. 현재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공연중이거나 곧 공연될 일인극은 3편정도. 이미 공연중인 박영규의 일인극 「불효자는 웁니다」(충돌2소극장 742­4639)를 비롯해 3일부터 시작한 송승환의 일인극 「너에게 나를 보낸다」(까페 떼아트르 두레박 741­0084),그리고 10일부터 공연되는 이영란의 일인극 「나와 밀가루」(연단소극장2 278­4907)등이 그것. 일인극의 성패는 뭐니뭐니 해도 배우의 연기력에 달려있다.극의 전개상 필요한 갈등과 긴장을 유지하면서 단 한명의 등장인물이 초래하기 쉬운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는 배우의 변신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일인극은 MC들의 제1희망이 토크쇼진행인 것처럼 연극판에서 경륜을 쌓은 배우들도 언젠가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영역이 되고있다. 최근 올려지는 일인극들은 연극외적인 특징으로도 각각 화제가 되고 있다. 박영규의 일인극 「불효자는 웁니다」는 스승인 오태석씨와의 20년 사제지정을 연극으로 풀어낸 무대다.박영규의 연극배우 생활을 처음부터 곁에서 지켜본 오태석씨가 그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쓰고 연출까지 했기 때문에 다분히 자전적 성격이 강하다.연극과 어머니에 대한 기억들을 담고있는데 중간중간 박씨가 맡았던 극중인물들이 극중극 형식으로 선보여 여러편의 연극을 압축해 보고있다는 인상을 준다.그러나 주인공 박씨가 8년만에 서는 연극무대여서인지 잔재미가 추구된 버라이어티 「원맨쇼」를 보고 있다는 아쉬움을 지적받고 있다. 송승환의 일인극 「너에게 나를 보낸다」는 70년대 「까페 떼아트르」,80년대초 「삐에로」의 맥을 잇는 연극전용카페인 까페 떼아트르「두레박」의 개관기념 공연물.편안한 분위기에서 연극을 관람하고 담소도 나눌 수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출발,첫 작품으로 화제의 작가 장정일의 소설을 각색해 극장 성격및 이미지에 맞게 고금석씨가 연출을 맡았다.오는 27일까지 매주 목∼일요일에만 공연된다. 박영규 송승환 모두 연극무대가 낯설지는 않지만 TV연기에 한층 익숙한 최근의 경력이 있어 연극계는 이들에게 노력의 흔적이 배인 연극인 본연의 연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 생소한 물체극을 선보여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이영란씨가 다시한번 「나와 밀가루」라는 혼자하는 물체극을 공연한다.물체극은 인형극과 행위예술을 접목시킨 개념으로 사물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이번 연극에서는 밀가루를 매개로 한다.그녀는 밀가루라는 물체를 이용,나와 대상과의 반복되는 합일과 분리를 통해 생명의 생사와 부활이야기를 표현한다.단순한 물체가 한사람의 상상력에 의해 얼마나 다채로운 예술적 경험을 가능하게하는가를 체험케한다.28일까지 월∼목 하오 7시30분,토·일 하오4시30분에 공연된다.
  • 10년만에 연극 연출… 가수 김민기(인터뷰)

    ◎“판소리에 현대음악 섞어 보렵니다”/연극 「계단을… 화가」는 창작뮤지컬위한 전초작업/「멀티미디어」 차원서 음악·미술·연극·문학 접목/대중문화운동 지향… 번언·아동뮤지컬 계획 『김민기씨가 연극연출도 한다는데 사실입니까』 작곡가로,가수로 잘알려져있는 김민기씨(42)의 연극연출 사실을 확인해보려는 독자들의 전화가 빗발친다.김씨는 지난 20일 무대에 올려진 「계단을 내려가는 화가」(톰 스토파드원작)의 연출을 맡았다.자신이 대표로 있는 학전소극장에서 공연중인 이 작품은 경기고 동문들의 연극동호인 모임인 화동연우회의 세번째 작품. 『10년전쯤 연극을 한두편 연출해본 적은 있지만 소위 「본격 연극」을 연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그는 『연극은 정말 모르겠다』고 엄살기를 보였다. 82년 극단 황토의 「어미」(오태석작)와 83년 극단 연우무대 대한민국연극제 출품작 「멈춰선 저 상여는 상주도 없다더냐」연출이후 연극작업은 꼭 10년만이다.그러나 이번 작업은 단순히 오랜만에 연극일을 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있다.본격적인 창작뮤지컬 활동을 위한 전초작업의 뜻을 담고있는 것이다. 『미술 음악 연극등 장르를 구분짓는 것에도 시대적 배경이 작용합니다.이제 그런 구분의 의미가 없어지면서 새로운 예술문법을 찾기 위한 장르간 혼합형태를 검증할 시점에 도달했다고 봅니다』 그는 「멀티미디어」차원에서 음악과 미술,연극과 문학을 한데 넣고 「비벼」 우리의 새로운 「문법체계」를 모색하고 있다.다루고자 하는 주제도 달라졌다.『70년대에는 당시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그대로 그려낸 초보적인 단계의 리얼리즘이었지만 내년 5월쯤 공연할 번안뮤지컬 「지하철 1호선」과 창작아동뮤지컬 「개똥이」에서는 사회문제를 환경과 생태계문제와 연결시키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그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대중성을 띤 문화운동이다.먼저 내년공연을 예정으로 준비중인 두개의 뮤지컬이 끝나면 판소리 다섯마당을 요즘 어법으로 다시 만들어볼 생각이다.『1인창인 판소리는 현대적 음악문법으로 접목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내용도 요새 얘기로 재해석하고 하이테크도 섞어볼까 합니다.옛것에 내재해있는 세계관을 캐내 오늘에 맞는 표현법으로 되살려본다 할까요』 여기에서도 그가 즐겨 사용하는 「비빈다」는 말을 썼다.단순히 섞이는 것이 아니라 이질적인 것들이 만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 후에 정말 해보고 싶었던 창작아동뮤지컬에 전념해볼 참이다.구상하고 있는 아동뮤지컬은 일반인들의 허를 찌르는 숨은 뜻을 담고있다.『보여주는 무대가 아니라 5∼6명이,또는 한가족이 모여 스스로 할 수 있는 뮤지컬을 만들어볼 생각입니다.약30분정도 길이에 개념은 비디오케를 연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겁니다.비디오케에는 화면과 함께 한사람씩 돌아가며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돼있지만 아동뮤지컬은 여러 사람이 자신이 맡은 역할에 따라 노래를 주고받으며 함께 즐기는게 됩니다』 그는 『예술은 일부 사람만을 위한 것이어서는 안됩니다.그러나 일반인들이 향유하기에는 아직 우리의 문화적 기반이 약한 게 사실입니다.아동뮤지컬의 보급이 「문화와 실생활」과의 거리를 좁히는데 보탬이 됐으면합니다』라고 아동뮤지컬의 의미를 강조했다.
  • 제1회 대산문학상/수상자 5명 선정

    ◎시 고은/소설 이승우/평론 백낙청/희곡 오태석/번역 이학수 국내 최대규모의 제1회 대산문학상 수상자로 시인 고은(60),소설가 이승우(34),평론가 백낙청(55·서울대영문과교수),극작가 오태석(53),번역가 이학수씨(64·미국UCLA교수)등 5명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고은의 시집 「내일의 노래」(창작과 비평사),이씨의 소설 「생의 이면」(문이당),백씨의 평론집 「현대문학을 보는 시각」(솔출판사),오씨의 희곡 「심청이는 왜 두번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이씨의 「Pine RIVERand Lone Peak」(하와이대출판부)등이다. 시부문수상작 「내일의 노래」(고은)는 우리 본래의 건강한 삶에 대한 인식과 변화하는 현대세계의 첨예한 의식을 전경으로 내세우면서 우리 시대의 생활인으로서의 체험을 예술적으로 훌룡히 형상화해 낸 점이 선정이유.「사랑하는 이의 머리카락」(박재삼)등 13편이 본심에 올라 경쟁했다. 소설의 경우 해외에 소개한다는 점에 염두를 둔 점이 감안돼 「생의 이면」(이승우)을 뽑았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후문이다.이 작품은 구원의 문제를 한 젊은 예술가의 초상으로 그려내 형식적 완성도가 높았다.평론부문은 총8권의 후보작가운데 당대문학에 대한 근거리성을 유지한 「현대문학을 보는 시각」(백낙청)이 선정됐다. 대산문학상은 지난91년9월∼93년 8월까지 2년동안 단행본으로 발표된 모든 문학작품을 심사대상으로 했으며 수상후보작추천을 받았다.심사는 각 분야의 중진급 문인및 번역가 26명이 맡아 분과별로 진행됐다. 수상작에는 소설및 번역 각 3천만원,시·평론·희곡 2천만원등 총1억2천만원이 시상되며 수상작중 시·소설·희곡은 외국어로 번역돼 해당 언어권의 출판사를 통해 출판,보급된다.시상식은 12월 4일 상오 11시 세종문화회관세종홀에서 열린다.
  • 연극관련도서 잇달아 나온다/「예니」·「현대미학사」등 전문출판사출범

    ◎극작가연극집 출간 활발히 추진 공연예술,특히 연극과 관련한 수준 높은 도서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지난 77년 무대예술 전문출판사를 표방하고 연극관련도서를 꾸준히 출판해온 도서출판 예니에 이어 현대미학사가 출범했고 최근에는 평민사가 가세해 이들 도서의 출판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뒤늦게 공연예술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평민사는 오태석,이윤택의 공연자료집을 시작으로 공연예술분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평민사가 추진중인 「공연예술총서」(가제)는 우선 작품만 실었던 기존의 희곡집과는 달리 희곡과 공연평,공연사진,그리고 무대작업등 중견 연극인들의 명실상부한 연극자료집으로 꾸며진다. 시각적인 효과를 강화시킨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이달말 예술의 전당 무대에 올려질 「신오구­죽음의 형식」 공연에 맞춰 이윤택씨의 연극집이 처음 선보이며 다음달 초에는 중견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오태석씨의 연극집이 모두 1·2권으로 나눠 출간될 예정으로 교정작업이 한창이다.「오구­죽음의 형식」「시민K」「불의가면」「바보각시」등이 수록될 이윤택씨의 연극집에는 작품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공연사진과 여러 평론가들의 평이 동시 수록된다.문학차원에서의 희곡,무대예술로서 완결된 연극,그리고 이에대한 각양각색의 평들을 한권에서 모두 접할 수 있어 연극에 대한 총체적인 관람방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6월쯤에는 「사랑을 찾아서」「홍동지는 살어있다」등을 쓴 극작가겸 연출가인 김광림씨의 연극집도 나올 예정이다.한편 평민사측은 이미 전집이 나왔거나 출간중인 원로 극작가들은 섭외대상에서 제외하고 대신 아직 희곡집을 내지 못한 대다수의 기성·신인극작가들에게 기회를 확대시킬 생각이다. 또 그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미발굴 희곡들도 적극 출판할 예정이다.공연된 작품들만을 묶어 희곡집으로 냈던데서 탈피,공연되지 않은 작품들도 작품의 수준에 따라 선별,「창작희곡집」으로 출판할 계획도 갖고 있다. 「연극이해의 길」(이재명 번역)등 연극관련 번역서도 펴내고 있는 평민사는 「연기론」등 연극관련 전문서도 펴낼 예정으로 필자 선정에 나섰다.또 외국의 우수희곡들이 적기에 제대로 번역·소개되지 않는 점에 착안,외국의 수준높은 희곡들도 적극 번역·출판할 예정이며 우선적으로 일본의 현대희곡과 폴란드등 동구권 희곡들을 검토하고 있다.영·미·불·독등 서구권의 희곡들만 소개돼오던 것에서 탈피,다양한 작품들을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서는 그러나 정확성과 문학성을 동시에 감당해낼 수 있는 우수 번역인구의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 연극연출가 유덕형(이세기의 인물탐구:36)

    ◎실험·전위적 무대로 연극계에 선풍/갈등­대립 이원성 강조… 살아있는 예술 추구/70년대 「알라망」「초분」으로 국제적 명성얻어/“작품마다 충격과 감동” 호평… 81년 「산씻김」이후 긴 침묵 서울예전 학장실에는 알렉산더 칼더의 모빌이 천장에 매달려 있다.은빛쇳조각으로 만든 해와 달과 별과 지구모형이 문을 열고 닫을때마다 미세하게 움직인다.아마도 외부공간에 설치되어 있었다면 햇빛따라,구름따라 좀더 현란한 변화를 보였을지도 모른다.또는 모빌의 움직임에서 금속성의 차가운 음향이 들렸을지도 모른다.그러나 모빌은 실내공간에 고요히 고정되어 절제된 미동만으로 색다른 소우주를 형성해내고 있다.이것이 바로 유덕형연극의 내면세계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이 모빌은 물론 오리지널은 아니다.미국에서 본 칼더의 작품을 그가 본떠서 만들어 걸어놓은 것이다. 그는 남산을 배경으로 한 창을 등지고 앉아 태양을 둘러싼 행성의 움직임을 때때로 조용히 응시하고 있다.뭔가 새로운 것을 탐색하고 모색하려는 기미다.그러나 그의 의중을 꿰뚫어 알 사람은 그곳에는 한사람도 없다. 60년대말 한국 연극계에 회오리를 몰고온 그는 70년대와 80년대를 잇는 10여년 참으로 많은 감동과 충격을 우리에게 안겨주었다.그리고 그의 행적을 논할 때마다 「새로움」이라든가 「최초」 또는 「충격」은 그를 둘러싼 당연한 수식어가 돼버렸다. ○젊은 연출가에 찬사 첫번째 충격은 해럴드 핀터의 「생일파티」다.이 연극에서 그는 이제까지 우리가 보아온 다른 연극과는 달리 무대전체가 싱싱하게 살아움직이는 생동감을 살렸다.사이키델릭 조명과 숨가쁘게 전개되는 율동,그가 연극에서 추구해마지않던 이원성의 문제가 여기서도 제기되어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연극의 재미를 고조시켜 나갔다.이른바 물질문명과 기계문명,황금만능주의 속에서 한 인간이 무기력하게 세뇌당하는 과정을 입체추상으로 그리고 있다.관객 또한 연극의 화려함을 새삼스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매스컴도 한국연극계의 거목인 동랑의 2세로서가 아니라 한 재능있는 젊은 연출가의 지적탐험과 실험정신에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냈다.그러나 보수주의와 리얼리즘 연극을 고수하려는 일부 계층의 부정적인 시각이 교차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빛과 소리와 움직임의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초분」에 이르자 기다렸다는 듯이 또한번 센세이셔널한 화제를 뿌렸다. 「초분」의 첫번째 공연은 극도로 제한된 극한상황에서도 무대의 확대가능성,무대조작의 자유분방함이 시도되었고 질서와 혼란이라는 대립개념을 앞세워 주술적인 대사와 침묵,행동 또는 움직임과 정지에 대한 실험이 변증법적으로 이어졌다.해탈과 열반,샤머니즘과 토테미즘,다양한 색깔의 조명은 시각연극,움직이는 연극,살아있는 회화의 무대를 한층 강조해주었다. 이번에도 평자와 각 매스컴이 「초분」호평 일변도였으나 그의 부친인 동랑은 전혀 이와 의견을 달리했다. 『너는 관객을 친구로 생각지 않는다.너무나 많은 것을 한꺼번에 보여주려는 것은 관객을 모독하는 일이다』 그러면서도 아들의 철저한 실험정신을 내심 사랑한 그는 『겪어야 할 아픔이라면 철저하게 겪으라』는 충고를 잊지 않았다. 그는 다음해인74년 이 연극을 가지고 뉴욕공연길에 올랐다. 여전히 갈등대립의 이원적 요소를 강조하면서 한국공연에서의 모던댄스를 고도로 절제된 동양무술로 바꾸고 음과 양 제의적 동작과 시적 무대만으로 한국어를 모르는 미국인의 가슴을 일시에 움직였다. ○연극의 새방향 제시 세계적 연극이론가인 그로토프스키와 로열셰익스피어 극단 연출가 피터 부룩은 『새로운 연극이 찾고 있는 방향을 성공적으로 제시』했음을 명쾌하게 호평했다.이 뉴욕공연중 그가 그처럼 존경하던 부친의 타계소식에 접했고 그는 끝내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단지 『연극인이면 언제나 무대에 남으라』던 부친의 평소 소신대로 그는 그시간에 무대를 지휘하고 있었다. 그는 다시 다음해 세번째 「초분」을 공연했다.이번에는 관객의 지적감정을 자극하기 위해 「초분」이 지닌 무수한 대립의 감정을 미련없이 깨뜨려버렸다. 예를 들어 조명도 흑과 백의 콘트라스트로,의상도 흑백,선·리듬·시간과 공간·무게의 모든 다이내믹스까지도 철저히 파괴해버렸다.앞의 두 공연을 미련없이 무효로 돌려버리게 됐을때 그는 비로소 성숙을 느꼈다.아마도 연륜과 체험의 대가없이는 다다를 수 없는 깨달음일 것이다.이제 일반관객도 그의 실험극들에 대해 좀더 친근감을 느끼는 듯했다. 그는 시종 「충격」과 「실험정신」 「전위정신」이 깃든,그러나 궁극적으로는 어디까지나 완벽주의와 예술지상주의를 꾀하려는 자세로 작품에 임한다.아마도 신들린 상태가 아니라면 감히 누구도 꿈꾸지 못했을 다양한 시도를 그는 죽을 힘을 다해 밀어붙인 것같다. 충격도 그렇지만 그는 수많은 「최초」를 기록하고 있다.69년 미국에서 돌아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연출작품발표회」를 가진 것과 2년후 필리핀 마닐라 카링거 앙상블극단 초청으로 「알라망」연출,국제극예술협회(ITI) 명예회장 로자몬드 길더여사로부터 『이 연극은 피터 부룩도 질투할만하다』는 세계무대에서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73년 ITI 모스크바총회때 한국대표로는 처음 공식참가하게 되자 그는 한때 세계적인 뉴스메이커로 떠올랐다.소련 입국소식은 국내 주요신문들의 1면을 장식했고귀국후엔 각신문에다 소련방문기와 소련에서 찍어온 사진을 연재했다. ○동낭선생의 큰 아들 그는 우리 연극사에서 비중있는 위치인 동낭 유치진선생과 희곡작가인 심재순여사의 3남매중 장남.누나부부도(유인형·안민수씨)도 연극연출가다. 한때는 과학문명시대에 대비한다는 자세로 연대 전기공학과에 입학했으나 도무지 적성에 맞지 않아 영문과로 다시 전과,음악·발레·그림·사진찍기에 집착했고 미국 유학시절에는 무대장치를 만드는 아르바이트로 학교에 다녔다. 알렉산더 칼더의 모빌외에 그에게 영향을 준 사람은 영상연극의 기수인 로버트 윌슨.브루클린음대 아카데미서 막올린 「요시프 스탈린 생애와 시대」는 저녁 7시에서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이어진 12시간짜리 공연으로 시각적·청각적 공간,어느 순간에도 보이는 것,들리는 것으로 일관된 특이한 무대로 감명받았다. 연극에서는 그가 아무리 한국전통을 강조할 때라도 언제나 실험적·전위적이란 말이 따라다니게 마련이며 그것은 아마도 「창조하는 자」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자」라는 최대의 찬사일 것이다.그럼에도 그는 이번이 마지막 작품이라는 각오로 작품에 임하고 작품이 끝날 때마다 바닥이 보이는 듯한 절망감에 빠진다. 그의 연출에서의 이원성처럼 그는 성격·처세·취미에서 이중구조 내지 복합삼각주와도 같은 형태를 띤다. 헌칠하고 깨끗한 외모에 만년청년같은 모습,지금도 블루진과 하얀 터틀넥에 골덴자켓이 어울리고 마음에 드는 토론이나 의견을 말할 때는 점점더 목소리가 고조되어 온힘으로 말하고 한번 입을 다물면 말을 잃은 소년처럼 우울한 구석을 비치기도 한다.이따금 「크레믈린」이란 별명을 듣지만 일상생활이나 예술에서 미혹이나 현혹은 없다.예의가 바르고 지적이며 낯가림이 심한 편. 미국유학시절 트리니티대에서 만난 부인 제니스 유도 본래는 아동극 연출가.그와는 문화·풍속·민족 모든 것이 다른 이질이란 점에 호감을 느꼈고 그는 신비한 것,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좋아한다. 연대신방과를 나온 아들 태균(23)은 뉴욕대서 연극연출,딸 미아(20)는 브라운대서 오페라연출을 공부하고 있다. 사람은 두가지일을 똑같이 잘할 수 없다는 결론 때문에 그는 「산씻김」이후 긴 침묵을 지키면서 아시안게임·88서울올림픽·대전엑스포등 행사와 여러 연극의 조명에만 손댈뿐 아직 다음 작품에 대한 구상은 칼더의 모빌을 바라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그러나 지금 그는 학교라는 연극을 연출하고 있다.그곳에 있는 학생과 교수들이 그에겐 등장인물이고 스태프다.학교의 프로그램 모두가 극중사건이다.정말 학교마당에선 옆에 있는 사람은 아랑곳없이 대사연습에 열중한 학생들과 밤낮없이 왁자지껄하다.더구나 예술전문대 학장이란 문화운동을 할 수 있는 자리다.미국에서 종족음악 강의를 하겠다고 국악을 소재로 한 작곡을 부탁해오면 사람을 부르고 중매를 서기도 한다. ○무대 조명에만 손대 그런중에도 작품에 대한 집착은 핵심에 도사려 있다. 인간이 변하면 얼마나 변하나,극단적인 이상주의 추구는 어디까지인가,예술에서의 완성은 있는가.결국 그가 추구하는 것은 살아 움직이는 회화의 세계,그러나 내용·색깔·동작·대사 모든 것을 절제하고 생략한 맨 마지막 정점.그의 예술의 끝은 태양을 응시하던 카뮈의 요나처럼 어쩌면 무대위에 「점」하나를 찍는 일일지도 모른다. ▷연보◁ ▲1938년 1월 서울출생 ▲1962년 연세대 영문학과 졸업 ▲1966년 미 트리니티대 대학원 연극학과 졸업 ▲1968년 미 예일대 연극대학원 박사과정 ▲1963년 미 댈라스 연극센터연구단원(체호프 「세자매」,셰익스피어 「코미디 오브 에러스」연출) ▲1966년 캐나다·미국연극계 시찰 ▲1967년 미국교육연극연합회(AETA)회원,뉴욕 레인즈 무대미술제작요원,엘비 「작은앨리스」,포드 「빨간인디언」,오스본 「성난 얼굴로 돌아보다」연출,마이클 케인 「라생문」연출·장치·의상·조명(댈라스시어터 센터서 4개월장기공연) ▲1969년 극단드라마센터 상임연출가 ▲1970년 서울연극학교교장 ▲1971년 국제극예술협회(ITI)런던총회 한국대표참석 및 필리핀 연극제참가 ▲1973년 ITI 모스크바총회 한국대표참석 및 제3분과 이란연극제참가 ▲1974년 서울예술전문학교 교장 ▲1976년 ITI 베네수엘라 총회 한국대표참석 및 유엔주최 「환경의 해」세미나 및 페스티벌,캐나다밴쿠버회의 참석 ▲1977년 유엔주최 「세계어린이의 해」 기념행사 준비위원국 뉴욕회의 한국대표 ▲1979·81년 제3세계 연극연구소(TWITAS)뉴욕회의 운영위원회 참석 ▲1969년 유덕형 연출작품발표회,김종달작 「갈색 머리카락」,브르크작 「낯선 사나이」,유치진작 「자아비판」등 연출(드라마센터),윤대성작 「미친 동물의 역사」(70년),해럴드 핀터작 「생일파티」(70년),필리핀 마닐라 카링거 앙상블극단 「알라망(Alhamang)」연출(71년),동랑레퍼토리 오태석작 「초분」(73·74년 뉴욕·75년 서울),오태석작 「태」(74년),유치진작 「마의 태자」(75년),동랑레퍼토리 미국 및 유럽 순회공연(77년),최인훈작 「봄이 오면 산에 들에」(80년),이현화작 「산씻김」(81년)등 연출,연세대 개교 100주년 기념공연 「한여름밤의 꿈」(85년),동랑청소년극단 윤대성작 「방황하는 별들」(85년)「꿈꾸는 별들」(86년),오닐작 「밤으로의 긴 여로」(88년),88예술단창단공연 오태석작 「새불」등 조명. 서울세종문화회관 운영위원,국제극예술협회(ITI)한국본부부위원장,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AESTE)한국본부이사,예술의 전당 건립추진위원회 위원,한국방송공사 자문위원,서울올림픽조직위 문화식전국장,서울올림픽 폐회식 제작단장,대전엑스포 전문위원 현재 서울예술전문대학장 동아연극상,서울신문 문화대상,마닐라시장 문화표창상,한국연극 영화예술상,중앙문화대상
  • 연극 「사랑을 찾아서…」 최부장역 최용민씨(인터뷰)

    ◎“연기매력에 푹 빠져 사업·배우 이중생활” 연극이 좋아 하던 일도 잠깐 「팽개쳐두고」 10여년만에 「연극 외도」를 「감행」한 한 중소기업사장이 있다.지난 5일부터 연우소극장(744­7090)에서 공연되고 있는 「사랑을 찾아서」(김광림작·연출)에서 최부장역을 맡은 최용민씨(40).연극이 주는 넉넉함과 푸근함을 잊을 수 없어 가족의 만류도 뿌리치고 사업가와 연극배우로서의 「이중생활」을 두달넘게 사서 하고 있다. 『2년전 경기고 연극반 출신들이 모인 화동연우회 창단공연때 소품과 진행을 맡은게 연극과 다시 인연을 맺은 계기였습니다.그땐 연극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더라구요.틀에 매이지 않고 좋아하는 일속에 푹 파묻혀 심신의 여유가 있어 보이고,이게 바로 사람사는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그가 말하는 연극의 매력이다. 연세대 불문과 재학시절 불어연극을 해본뒤 지난 79년 뉴욕 유학시절 오태석씨가 유학생들을 모아 「춘풍의 처」를 무대에 올릴때 출연했었다.그리고 작년 화동연우회 2회공연인 「열개의 인디언인형」에서 암스트롱 박사역을 맡았던 것이 그의 연극경력의 전부다.그러나 올초 김광림씨로부터 출연제의를 받고 『한번 해볼까』 지나가는 말로 해본 것이 그만 가슴속에 묻어둔 불씨를 지피고 만 것이다. 막이 오르기를 기다리며 분장실에서 대사연습을 하는 그의 모습은 숙연해보이기까지 하다.『이번 무대가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수록 담담해지려고 애쓴다』는 말로 자신을 가다듬는다.『공연결과를 두고봐야겠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계속 무대에 서고싶다』는 그는 연출가겸 연극배우인 누나외에 탤런트 이낙훈씨가 외삼촌으로서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을 실감케한다.
  • 「아침 한때 눈이나 비」/노주석 문화부기자(객석에서)

    ◎연극·무용 본격 혼합극 “일단 합격” 장기공연중인 오태석연출,김매자안무의 연극·무용혼합극 「아침 한때 눈이나 비」(창무 포스트극장,20일까지)에 대한 객석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이번 무대에 대한 관심은 각기 다른 장르로 갈려 닫혀있던 연극과 무용의 벽이 얼마만큼 허물어졌고 또 어떻게 융합되어 나타났느냐하는데 쏠려 있는듯하다. 「아침한때…」는 지난45년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으로 인해 48년동안 햇빛을 보지 못한채 박쥐처럼 살아온 한 여인이 겪는 부조리한 역사를 비극적인 가족사차원을 뛰어넘어 사회상에 투영시킨 작품.이 무대를 통해 춤꾼 김매자씨와 창무회 수석무용수인 최지연씨가 연극배우로 데뷔하는 이색무대이기도 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무대는 성공적이다.연극팬과 무용관객 모두를 만족시켜 주고 있기 때문이다.종래 연극공연의 안무를 무용가가 맡거나 연극연출가가 무용공연의 연출을 행하는 공동작업형식은 더러 있었으나 서로의 전문성을 조금씩 빌림으로써 「말」의 한계와 「몸짓」의 빈약함을 서로 적당하게 보충한데 그쳤다. 그러나 이번 무대처럼 중견연출자 오태석씨가 이끄는 목화레퍼터리컴퍼니와 중견무용인 김매자씨의 창작무용단 창무회단원등 연극·무용계의 주요 단체의 단원20명이 「헤쳐모여」 본격적인 합동공연을 벌인다는 것은 공연속성상 쉽지 않은 일이다.성공여부가 분명치 않을 뿐더러 연극과 무용이 만나면 무엇이 될것이며 어떻게 합쳐질 것인가 하는 의문에 대한 정답이 아직 구해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소 연극적 요소가 강했다는 일반평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실험적 무대라는 약점을 감안하면 이번 공연이 가지는 의미는 각별하다.추상적,시적으로 나타나는 춤의 표현과는 달리 산문적,사실적 표현이 주가 되는 현대 공연예술의 주요 장르 「댄스 시어터」의 한 전형을 제시하는데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연기자들의 열의와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무대의상,음악,조명등이 어우러져 나무랄데 없는 한편의 「무극」으로 만들어 졌다.이런 공연형식에 생소한 관객입장에서는 연극과 무용의 만남에서 황금분할은어디인가에 포인트를 맞춰 감상하면 「보는 재미」가 더 할 것이다.
  • 엑스포 「미래테마 파크전」 출품/백남준씨 등 8명 확정

    ◎불 훌텐 감독… 외국작가 27명 동참/한빛탑 주변 입체조형공간 조성 제17회 서울연극제 참가작품이 선정됐다. 실연심사를 거친 4편과 희곡심사를 통해 뽑힌 신작3편등 모두 7편이 뽑혔다.예년과 달리 실연심사를 거친 작품들이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연말 한국연극협회가 마련한 서울연극제 개정시행계획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제17회 서울연극제 참가작 심사는 차범석 백성희 한상철 유민영 노경식 구희서 김문환씨등이 맡았으며 서울연극제는 오는 8월31일부터 10월10일까지 서울 문예회관 대·소극장에서 열린다. 제17회 서울연극제 참가작과 단체는 다음과 같다. ▲극단 미추「남사당의 하늘」(윤대성작·손진책연출) ▲극단 여인극장「박사를 찾아서」(조원석작·강유정연출) ▲극단 목화「백마강 달밤에」(오태석작·연출) ▲극단 민예「탈속」(김영무작·강영걸연출)(이상 실연부문) ▲극단 신시「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김상열작·연출) ▲극단 민중「상화와 상화」(최현묵작·박계배연출) ▲극단 춘추「시간여행」(이경식작·문고헌연출).
  • 동서양 연극 명작 스크린 감상/중국 경극서 영 리어왕까지 무료로

    ◎매주 토 예술의 전당서 6월말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내에 위치한 문예진흥원 예술자료관은 4월부터 6월까지 동·서양연극의 명작들을 레이저디스크나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대형 스크린으로 감상하는 「정기토요명작감상회」를 개최한다. 매주 토요일 하오 2시부터 무료로 진행되는 명작감상회에는 고승길(중앙대연극학과) 서연호 교수(고대 국문과)와 연출가 김효경,오태석씨등이 해설을 곁들인다. 오는 10일에는 「쿠티야탕」 「가타칼리」 「악사가나」「차아우」등 인도의 연극과 「천국」 「당악무」등 중국의 경극,「무악」 「분라쿠」등 일본의 가부키를,17일에는 경극 「패왕별희」,24일에는 가부키「가명수본충신장」을 상영하는등 4월에는 동양연극의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위해 아시아 주요국의 연극을 감상한다. 6월에는 키리테 카나와, 호세 카레라스등의 성악가가 출연하는 뮤지컬 「웨스트사이드스토리」(5일),말론 브랜도 주연,엘리아 카잔 감독의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12일),아서 밀러 원작,이태주 번역의 우리 연극 「시련」(17일),로렌스 올리비에 주연의 「리어왕」 등 서양의 뮤지컬과 연극을 대형스크린으로 감상한다. 장소는 예술자료관 3층 다목적 감상실.문의는 (02)525­3491∼3.
  • 해방이후 대표적연극 다시 본다

    ◎「…이중생」/「산불」/「국물…」/「초분」/「새들도…」/연우무대,「한국현대연극의 재발견시리즈2」 공연/연극·학계 중진,시대별로 1편씩 선정/윤광진·김철리·기국서씨 등이 연출 극단 연우무대가 심혈을 기울여 마련한 「한국 현대 연극의 재발견2­해방이후의 문제작 시리즈」가 4월부터 8월까지 넉달동안 연우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올해로 두번째인 「한국 현대연극의 재발견」무대에는 연극계와 학계의 중진들의 추천을 받아 최종 선정된 각 시대를 대표할만한 작품 5편이 공연된다.이들은 오영진의 「살아있는 이중생각하」(1940년대·4월15∼5월9일),차범석의 「산불」(1950년대·5월13일∼6월6일),이근삼의 「국물 있사옵니다」(1960년대·6월10일∼7월4일),오태석의 「초분」(1970년대·7월8일∼8월1일),황지우시·주인석 희곡「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1980년대·8월5일∼29일)등이다. 지난 91년의 첫번째 무대는 1912년부터 45년사이 작품들 가운데 소개되지 않았던 조일제의 「병자삼인」,유진오의 「박첨지」,함세덕의 「동승」,송영의 「황혼」등 단막극 4편을 모아 마련한바 있다.이 공연에서는 그동안 우리 희곡사에 묻혀있던 함세덕의 「동승」이라는 보고를 발견 소개함으로써 크게 주목받았다.따라서 이번 두번째 무대에도 연극계 안팎의 관심이 쏠려있는 것이다. 1949년 발표된 「살아있는 이중생각하」는 전통적인 희극적 정서로 현실을 비판한 사회극.차범석의 초기 대표작인 「산불」은 6·25전쟁을 시대배경으로 한 우리나라 리얼리즘 희곡의 모범으로 꼽힌다.이근삼의 「국물 있사옵니다」는 너무 평범해 취직도 결혼도 못한 청년의 출세행로를 통해 가치관이 전도된 사회의 비리와 문명의 허구성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오태석의 「초분」은 70년대 발표당시 실험성으로 연극계에 충격을 던진 작품으로 전통적 「굿」형식을 현대적 무대에 접목시킨 오태석연극의 원형이다.「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는 황지우의 동명시집에 실린 시들을 주인석이 희곡화한 것으로 80년대의 암흑기가 잉태한 연극적 산물이다. 이번 무대는 연우출신 연출가들만이 참여했던 첫해때와는 달리 연우와 직접적인 관계여부를 떠나 윤광진 김철리 박원근 기국서 김광림등 참신한 감각과 활동력이 있는 40세 전후의 연출가 5명을 참여시키고 있다.이로써 「한국현대연극의 재발견」은 더 이상 단순한 연우무대의 행사가 아니라 범연극계의 행사로 그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또 작품당 공연기간을 배이상 늘리고 출연자들도 공개오디션을 통해 뽑아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이번무대가 우리연극사를 재조명하는 선언적인 수준에 그치지 않도록 내실을 기하고 있다. 연우무대는 한국 피자헛주식회사(사장 성신제)가 문예진흥원을 통해 후원금 5천만원을 지정 기탁해옴에 따라 예산상의 어려움을 어느 정도 덜게 됐다.더군다나 한국 피자헛측이 예산지원을 올해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 계속해나간다는 뜻을 분명히 해옴에 따라 연우무대는 보다 유리한 여건속에서 이 시리즈를 지속해나갈수 있게 된 것이다. 한편 4월15일부터 시작되는 첫 작품 「살아있는 이중생각하」공연에 앞서 연우무대측은 7일쯤 「2천년대를 향한 한국연극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심포지엄」도 개최할 계획이어서 이론적인 고찰도 겸하게 된다. 지난해 정한룡 극단대표와 김광림 예술감독 중심으로 새진영을 갖추고 연우무대의 거듭나기를 모색해온 이래 첫행사인 「한국 현대연극의 재발견2」는 「연우무대의 재도약」선언의 가능성을 가름해보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예술의 전당/전관개관 기념공연 다양

    ◎연극·오페라·실험극 전용 축제극장완공… 10년 대역사 마무리/15일 국립오페라단의 창작극 첫 무대/새달까지 공모작품 축하공연 줄이어 예술의 전당 전관개관기념공연이 오는 15일 무대에 올려지는 것을 시작으로 문화의 새중심지로 자리잡을 예술의 전당 전공연장에서는 이를 축하하는 다채로운 공연들이 펼쳐진다. 10년간의 대역사끝에 완공된 축제극장은 최첨단 무대장비를 갖춘 오페라극장(2346석),연극전용극장인 토월극장(711석),실험극장인 자유소극장(225∼612석)등 모두 3개의 극장으로 되어있다.이번에 이들 세극장무대에 올려지는 작품들은 지난해 공개적인 작품공모과정을 통해 선정돼 반년에 가까운 준비과정을 거쳤다.예술의 전당은 오는 3월까지로 예정된 개관기념공연이 끝나면 시설및 운영에 대한 자체점검을 위해 잠정적으로 휴관한뒤 개관기념공연을 통해 지적된 문제점들을 보완해 오는 10월 재개관,종합적인 공연예술공간으로 본격 운영된다. 오페라와 고전발레,현대무용,뮤지컬 창작음악극등 대형 공연들을 위한 오페라극장에서는 국립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시집가는날」을 시작으로 서울예술단의 뮤지컬「님을 찾는 하늘소리」,오페라 상설무대의 「포스카리가의 두사람」,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김자경오페라단의 「카르멘」등이 공연된다. 연극전용극장인 「토월극장」에서는 극단 목화의 「백마강 달밤에」와 극단 자유의 「햄릿」,한국컨템포러리 무용단과 김복희 현대무용단,서울시립무용단등 연극과 무용공연등이 어우러지게 된다.한편 실험적인 성격의 연극과 마당놀이,무용들을 위한 「자유소극장」에서는 국내 공연단체뿐 아니라 해외단체들의 초청무대가 마련돼 기대를 더해주고 있다. 국립오페라단의 「시집가는 날」은 연극과 영화 「맹진사댁 경사」로 알려진 작품으로 한국적인 정서와 해학이 깃든 3막6장으로 이루어진 창작오페라.홍연택씨가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오현명씨가 연출을 맡은 「시집가는 날」에는 권해선 이규도 박세원 박성원 김성길등이 출연한다. 「토월극장」에서 공연될 극단 목화의 「백마당 달밤에」는 조상 대대로 협동심을 북돋우고 지방문화를 꽃피우는 역할을 했던 부락단위의 대동제를 무대위에 형상화한 작품.일가와 이웃이 함께 모여 삶의 지혜를 나누고 서로 힘을 합하는 장을 마련해주는 대동제등 전통,풍속의 의미를 오늘의 시점에서 접근한 무대로 오태석씨가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극단 자유의 「햄릿」은 한국적 무대를 배경으로 김정옥씨가 각색·연출한 작품.「죽음」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인간의 내면적 광기와 갈등에서 유래하는 이중성을 파헤친 무대이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자유소극장 무대에서 펼쳐질 실험성이 돋보이는 다양한 무대들에 가장 눈길이 쏠린다.음악 사물놀이 춤 무예 소리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연인들이 모여 민족의 평안과 통일을 각각의 몸짓과 표현으로 표출할 「울타리 굿」을 필두로 한국마임협의회가 엄선한 마임공연 「마임­마음의 움직임」,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인형극「심청전」과 「푸름이의 모험」이 그것이다.이밖에 관심을 끄는 해외초청공연으로는 「창조를 위한 파괴」라는 다다의 반예술정신을 이어받아 다양한 예술장르가 혼합된 종합예술인 「플럭서스 페스티벌」이 있다.그리고 프랑스의 마르셀 마르소와 함께 현대 마임의 거장으로 꼽히는 체코출신의 밀란 슬라덱의 공연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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