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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공항, 하노이·구마모토 가는 하늘길 활짝

    대구국제공항에 대구∼베트남 하노이, 대구∼일본 구마모토 정기노선이 동시 취항한다. 대구시는 티웨이항공이 29일 오전 11시 대구국제공항에서 2개 정기노선 취항식을 한다고 28일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하노이를 매일 운항하고 구마모토 노선은 화·목·토요일 주 3회 운항한다. 베트남은 중국을 대체할 포스트 차이나로 급부상하는 나라로 하노이 노선 취항을 계기로 대구와 베트남의 인적·물적 교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마모토는 대구공항 일본 노선으로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오키나와, 가고시마에 이어 일곱 번째다. 이승호 경제부시장은 “지역에 꼭 필요한 해외 직항 노선을 계속 발굴해 대구공항 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누리호 엔진 시험발사체 오늘 발사…연소시간 140초 목표

    누리호 엔진 시험발사체 오늘 발사…연소시간 140초 목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엔진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시험 발사체가 28일 오후 발사된다. 이날 하늘 높이 솟아오를 이 발사체는 한국형발사체인 ‘누리호’에 쓰일 75t급 액체엔진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시험용 발사체’다. 이 엔진은 다른 나라의 도움 없이 우리 기술로만 만들었다. 발사 시간은 28일 오후 4시가 유력하다고 알려졌지만 최종 발사 시간은 발사관리위원회에서 확정해 이날 오후 2시 30분쯤 발표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시험발사체의 성능을 엔진의 ‘연소 시간’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누리호 1단 엔진의 목표 연소 시간인 140초를 넘으면 정상 추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다만 과기정통부는 목표 시간을 채우지 못했더라도 기술적인 판단에 따라 향후 계획을 정할 예정이다. 한국형발사체 개발 사업 일정에 따르면 연구진이 의도한 엔진 연소와 비행 데이터가 도출되지 않으면 한 차례 더 시험발사를 진행하게 돼 있다. 이날 엔진이 성공적으로 140초 이상 연소한다면, 연소가 종료된 뒤 발사체는 고도 100km를 넘어 최대 고도(약 200km)에 도달했다가 하락해 제주도와 일본 오키나와 사이 공해에 떨어지게 된다. 한국형 발사체의 ‘심장’격인 75t급 액체엔진은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했다. 2021년 발사될 누리호의 1단과 2단에는 같은 엔진이 각각 4기와 1기씩 총 5개가 장착된다. 항우연 관계자는 “75t급 엔진을 개발하고 보유한다는 것은 발사체 독자 개발의 한 ‘관문’을 통과했다고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단독] 괌 점령했던 일본군, 남태평양 섬에 위안부 시설 만들었다

    [단독] 괌 점령했던 일본군, 남태평양 섬에 위안부 시설 만들었다

    태평양 전쟁 당시 괌 주지사 맥밀란 대령 포로생활 이후 日 전쟁범죄 보고서 작성1941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과 연합군 사이에 벌어진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이 점령했던 남태평양 섬 일대에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를 입증하는 연합군 자료가 추가로 발견됐다. 서울시와 서울대 정진성 연구팀은 지난 7~8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 보관된 자료에서 미국령인 괌, 로타 등 남태평양 미크로네시아 지역의 위안부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미국을 비롯한 연합군 측의 ‘맥밀란 보고서’에 ‘위안부를 목격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을 확인했다. 이 보고서는 괌 주지사였던 맥밀란 해군 대령이 1941년 일본군이 괌을 점령한 뒤 포로생활을 하면서 겪은 전쟁범죄를 해군부 장관에게 보고하기 위해 1945년 작성했다. 보고서에는 “1942년 1월 3일 호리이 일본 사령관의 대관병식 때 군대가 모였고 75명의 일본인 게이샤 걸들(Geisha Girls)이 사령관 뒤에 줄 서 있었다”, “이 여성들은 군대 도착 직후 군의 편의를 위해 괌에 들어왔고 미군 장교들의 숙소(home)에 수용됐다”고 기록돼 있다. ‘수용된 게이샤’로 표현된 여성들은 일본군 위안부를 의미한다. 연구팀은 여기에 조선인도 상당수 포함돼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일본군이 1941년 괌 점령 이후 일본인, 조선인, 차모로인을 위안부로 강제동원했다는 사실은 각종 증언으로 폭로됐다. 그러나 이를 입증하는 공문서가 발견된 것은 극히 드물다. 1945년 일본계 미국인 시노하라 재판 자료와 미국 해병대 심문 자료가 유일하다. 이 심문 자료에는 “조선인 여성 6명이 정글로 도망쳐 살아남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하지만 피해 당사자의 증언은 없는 상태다. 괌 사령부가 관할하던 로타 섬에 관한 기록도 발견됐다. 이곳은 양정순 할머니가 강제동원됐다고 증언한 곳이다. 1945년 9월 10일 작성된 군정 보고서에는 일본인과 조선인, 오키나와인 등 인구 현황과 함께 “7명의 위안부가 검진과 치료를 위해 미국 민간병원에 이송됐다”고 기록돼 있다. 곽귀병 연구원은 “병원에 이송된 7명의 위안부 중에 조선인 여성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사이판 섬 내 위안소 지도도 공개했다. 이 지도는 1941년부터 이듬해까지 사이판에 머물렀던 일본군을 심문한 내용을 바탕으로 미 해군이 작성한 것으로, 섬 중심 가라판시 내 여러 건물 중에 위안소가 표시돼 있다. 시로다 스즈코 등 일본인 피해자의 증언을 뒷받침하는 이 자료는 추후 현장 답사 등을 통해 위안소의 흔적을 찾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군이 남태평양 섬 지역을 점령한 뒤 일본인, 조선인, 원주민 여성들을 위안부로 강제동원했다는 사실은 목격자 증언과 일부 피해자의 증언을 통해 알려졌다. 한국인 피해자 중에도 팔라우, 로타, 축(chuuk) 섬 등으로 강제동원됐다고 증언한 사례가 있다. 그러나 기록 문서나 증언이 중국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적어 그 피해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정진성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자료들은 이들 지역에 조선인을 비롯한 위안부 피해자가 더 있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일본이 위안부 피해자 증언을 계속 부정하기 때문에 문서가 나온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미국, 일본 등에서 자료를 수집해왔다. 지난해에는 축 섬으로 강제동원됐던 이복순 할머니 등 26명의 기록을 확인했다. 수집된 자료들은 내년에 서울기록원 디지털 아카이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리튬배터리 운송 제주항공, 재심서도 과징금 90억원

    리튬배터리 운송 제주항공, 재심서도 과징금 90억원

    폭발 위험이 있는 리튬배터리를 허가 없이 운송해 과징금 90억원 처분을 받은 제주항공이 처분이 과하다며 재심의를 요구했지만 원심이 유지됐다. 국토교통부는 항공분야 행정처분심의위원회를 열어 제주항공의 리튬배터리 운송에 대해 1심과 같은 과징금 90억원 처분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추가로 안전 규정을 위반한 5개 항공사에 대해서도 총 16억 2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4∼5월 홍콩 등에서 국토부의 허가를 받지 않고 위험물로 분류된 리튬배터리를 운송한 사실이 적발돼 지난 9월 국토부로부터 과징금 90억원 처분을 받았다. 제주항공은 리튬배터리가 장착된 시계를 운송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운송 대상이 휴대전화 보조배터리와 같은 것이 아니라 초소형 배터리가 내장된 시계라는 점을 강조하며 처분이 과도하다며 재심의를 요청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제주항공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원심과 같은 과징금 90억원을 확정했다. 제주항공은 또 지난 5월 15일 제주공항에서 항공기 출발 전 토잉카(견인차량)에 전방 바퀴가 떨어지는 사고를 내 과징금 3억원, 조종사 15일 자격정지 처분을 추가로 받았다. 이밖에 대한항공은 8월 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이륙한 항공기가 여압계통 이상으로 회항해 과징금 6억원, 조종사 자격정지 30일 처분을 받았다. 이스타항공은 5월 24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일본 항공당국의 점검에 기내에 비치해야 하는 운항증명서(AOC) 사본을 갖추지 않아 과징금 4200만원, 조종사 자격정지 15일이 처분됐다. 에어서울은 5월 21일 인천공항에서 출발 직전 엔진 작동 과정에서 앞바퀴가 부러지는 사고를 내 과징금 3억원, 조종사 자격정지 30일 처분을 받았다. 에어인천은 5월 15일 인천에서 일본 나리타로 가던 항공기가 유압계통 이상으로 회항해 과징금 500만원, 자격정지 15일 처분을 받았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대륙붕 갈등’ 中에 맞서… 日, 동중국해 EEZ 첫 지질조사

    동중국해 대륙붕의 범위를 놓고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이 이 지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처음으로 지질 조사를 시작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자국의 대륙붕이 일본 EEZ까지 이어져 있다는 중국 측 주장에 맞서기 위한 조치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은 동중국해의 자국 EEZ에 대형 측량선을 투입해 지질 조사에 나섰다. 측량선에서 해저 퇴적물을 채취해 성분분석을 하는 작업이다. 해상보안청은 2020년에는 지질 채취 장치를 탑재한 새로운 측량선을 투입하는 등 조사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요미우리는 “중국이 2012년 중·일 양국의 EEZ 경계에 해당하는 중간선을 크게 넘어 일본 측 오키나와 해저협곡까지 대륙붕을 연장하는 방안을 유엔 대륙붕한계위원회에 신청했다”며 “당시 일본의 이의 제기로 심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중국은 지난해까지 6년 동안 일본의 허가 없이 71차례에 걸쳐 해양조사를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대륙붕은 대륙이나 섬 주변의 경사가 완만한 해저를 말하는 것으로, 연안국들이 해저 자원에 대한 우선 이용권을 갖기 때문에 구역 획정을 놓고 국가 간 갈등이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중국은 황허와 양쯔강에서 흘러나온 토사가 동중국해 해저에 광범위하게 퇴적돼 있다는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등 대륙붕 연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에 일본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삼성 “이학주 2017년 음주운전 적발…깊이 반성中”

    삼성 “이학주 2017년 음주운전 적발…깊이 반성中”

    프로야구 삼성의 2019시즌 루키 이학주(28)가 2017년 5월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삼성 구단은 14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훈련 중인 이학주에게 연락해 과거 음주운전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학주가 소속팀 없이 훈련 중이던 2017년 5월 음주운전 적발로 면허취소와 벌금 처분을 받았다. 이후 교육 이수를 하고 면허를 재취득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최근 관련 내용을 제보받고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중인 해당 선수에게 물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학주는 구단을 통해 ”일본 독립리그 팀을 나온 뒤 한국에 와서 경력 단절에 대해 걱정을 하던 시절에 잘못을 저질렀다. 크게 후회하고 있고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다만 소속팀이 없을 때 발생한 일이어서 KBO로부터 출전 정지 등의 징계를 받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학주는 지난 9월 열렸던 2019 KBO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기대주다. 충암고 3학년이던 2008년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다. 2011년 탬파베이, 201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뛴 바 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안치홍(KIA), 오지환(LG)과 함께 ‘유격수 빅3’로 불릴 정도로 실력파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전직 美 베테랑 해병대원, 왜 총기난사범이 됐나

    전직 美 베테랑 해병대원, 왜 총기난사범이 됐나

    테러혐의점 발견 안 돼현지언론 PTSD에 무게지인 “그럴 사람 아냐” 충격미국 해병대 기관총 사수였던 20대 남성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교외의 술집에서 총기를 난사해 시민과 경찰 등 12명을 살해했다. 범인은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테러 혐의점은 없다고 보고 있다. 외신은 범인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았은 것으로 추정했다. 8일(현시지간) CNN 등에 따르면 전역한 해병대원인 이언 데이비드 롱(29)이 이날 오후 11시 20분쯤 LA에서 서쪽으로 약 60km 떨어진 벤투라 카운티 사우전드오크스의 ‘보더라인 바 & 그릴’에서 권총 30여발을 난사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롱은 바에 들어와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총을 쐈다. 총격 당시 바에서는 대학생들의 컨트리 음악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사망자 상당수가 대학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출동한 경찰이 롱의 총에 맞아 숨졌다. 롱은 지난 2010년 11월부터 2011년 4월까지 제3해병연대 제2전투대대 소속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했다. 해병대는 그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약 5년간 복무했으며, 2011년 상병 계급을 달았다고 밝혔다. 마지막 임지는 하와이였고 일본 오키나와에서 사격 인스트럭터(강사)로 일했다는 기록도 있다. 롱은 기관총 사수였다. 컴뱃액션리본과 해병대 굿컨덕트메달 등 몇 개의 상을 받았다. 군에서 절도 사건으로 징계를 받은 기록이 있으며 불명예 제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롱은 2009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결혼했지만, 2011년부터 별거했다. 2013년 4월 벤투라 카운티에서 최종 이혼했다. 자녀는 없었다. 이후 롱은 범죄 현장에서 약 5마일(8㎞) 떨어진 주택가에서 어머니와 함께 거주했다. 롱의 이웃은 AP통신에 “롱의 어머니가 아들에 대해 심하게 걱정한 적이 많다”면서 ”아들이 무슨 일을 저지를까봐 안절부절못했다”고 밝혔다. 이웃은 또 “6개월 전쯤에 롱의 집안에서 뭔가 부수는 듯한 소리가 들려 경찰에 신고한 적이 있다”면서 “뭘 집어 던지고 고함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은 “그가 무척 화가 난 상태였지만 구금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AP는 경찰관의 말을 인용해 롱이 PTSD와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롱의 지인의 “롱은 평소 범행을 저지른 바에 자주 출입했다”면서 “롱은 지역 사회의 일원이었다. 이번 범행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지인은 “그는 평소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다. 군복무를 했고 더 많은 사람을 도우려고 대학에서 학위도 받았다. 나는 내 친구들 중에서 그가 최고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퇴직을 앞둔 경찰관이 현장에 최초로 도착, 롱과 총격을 벌이다가 숨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당시 숨진 고속도로순찰대 론 헬러스는 총격 발생 직후 출동해 롱에게 총을 쐈다. 그러나 롱이 쏜 총 여러 발을 맞았다. 헬러스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현지 경찰은 “헬러스가 영웅적으로 대처한 덕분에 더 큰 희생을 막을 수 있었다”고 고 애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에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끔찍한 총격에 관해 충분히 보고받았다. 경찰이 보여준 위대한 용기에 감사드린다. 모든 희생자와 유족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빈다”고 적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비리·무능·알몸… 첫 입각 아베 각료 절반이 구설수

    비리·무능·알몸… 첫 입각 아베 각료 절반이 구설수

    파벌 안배 개각에 자질·능력 뒷전 한 탓 언론들 “이것이 아베가 말한 인재인가”지난달 2일 일본에서 아베 신조 총리의 4차 내각이 구성됐을 때 전체 19명 중 12명은 생전 처음으로 대신(장관)이 된 정치인들이었다. 아베 총리가 자신의 3연임에 공헌한 자민당 내 파벌들을 배려하다 보니 나타난 결과였다. 일본 언론들은 “각료의 능력이나 자질, 도덕성 등은 뒷전으로 밀렸다”고 개탄했다. 그로부터 1개월여가 흐른 현재, 당시의 우려는 그대로 현실이 되고 있다. 첫 입각 12명 중 절반 이상의 인물들이 비리 의혹이나 정치자금 문제, 무능력 등 이런저런 흠결을 드러내면서 헌법개정 등 마지막 3년 임기의 출발점에서 자신에게 구심력을 집중시키려는 아베 총리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 이 중 가장 심각하게 비난받고 있는 인물은 유일한 여성 각료인 가타야마 사쓰키 지방창생상이다. 참의원 의원 시절인 2015년 한 기업으로부터 100만엔(약 1000만원)을 받고 국세청 관계자에게 세금 문제와 관련해 사실상의 ‘압력’을 가한 의혹이 보도됐다. 아울러 “정부의 생활보호 지원은 사느냐 죽느냐의 갈림길에 선 사람들만 받아야 한다”는 등 과거 발언들도 문제가 되고 있다. 아베 총리의 최측근인 시바야마 마사히코 문부과학상은 2016년 여성후원회를 부당하게 지원한 행위로 공직선거법이 금지하는 이익공여 혐의를 받고 있다. 미야코시 미쓰히로 오키나와북방상, 히라이 다쿠야 과학기술상, 와타나베 히로미치 부흥상 등은 과거에 받았던 부적절한 정치헌금이 문제가 되고 있다. 미야코시의 경우 10여년 전 알몸으로 민폐를 끼친 사실까지 폭로됐다. 사쿠라다 요시타카 올림픽상과 야마시타 다카시 법무상을 둘러싼 심각한 자질 논란도 일고 있다. 사쿠라다는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기본 추진방향이나 비전 등 기초적인 부분을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올림픽에 투입될 정부예산 규모에 대해서도 ‘1725억엔’이라고 해야 할 것을 ‘1500엔’이라고 말해 같은 당 의원들로부터도 실소를 자아냈다. 문제가 연달아 터지자 도쿄신문은 “이것이 (아베 총리가 적재적소의 인재를 두루 등용했다는 뜻으로 말한) ‘전원야구 내각’인가”라고 꼬집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미 해병대훈련 오늘부터 재개

    한반도 비핵화 협상과 남북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일시 중단됐던 한·미 해병대연합훈련(케이맵)이 6개월여 만에 재개된다. 군 관계자는 4일 “한·미 해병대는 5일부터 경북 포항 지역에서 2주가량 대대급 제병합동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국 해병대와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 3해병기동군 병력 등 총 500여명이 참가하며, 상륙돌격장갑차 등의 장비가 동원된다. 케이맵은 2018 회계연도(2017년 10월~2018년 9월)에 19회가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6월 한·미가 발표한 중단 방침에 따라 8회가 취소되고 11회만 실시됐다. 이번 훈련은 내년 회계연도(2018년 10월~2019년 9월)에 예정된 케이맵 24회 중 처음으로 실시되는 것이다. 한·미가 다음달로 예정됐던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는 유예하면서도 케이맵의 재개를 결정한 것은 케이맵이 대대급 소규모 전술훈련으로 비교적 북한을 자극할 우려가 적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남북은 지난 1일부터 상호 철수를 합의한 전방 감시초소(GP) 11곳에 대한 일일 철수 진행 상황을 서해 군통신선을 통해 상호 확인하고 있으며, 오늘 오전부터 이틀간 11개 철수 GP에 대한 명확한 식별·검증을 위해 GP에 가로 4m, 세로 3m의 황색수기를 게양했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도쿄보다 반가운 ‘도쿄 바나나’

    [그 책속 이미지] 도쿄보다 반가운 ‘도쿄 바나나’

    일본에 출장 또는 여행을 간 지인들의 손에 으레 들려 있는 것은 ‘도쿄 바나나’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이 작은 주전부리의 노란색 보드라운 외피 속 녹진한 크림이 입에서 살살 녹는다. 먹어 본 사람은 지금 군침을 삼킬 것이다. 책 ‘프라하의 도쿄 바나나’는 일본판 과자로드다. 과자를 선물하는 문화가 광범위하게 자리잡은 일본에서는 여행을 다녀올 때 어김없이 양손 가득 지인들에게 나눠 줄 과자 상자를 들고 온단다. 이를 ‘오미야게 과자’라고 한다. 장어가 들어간 ‘우나기 파이’도 있는 일본에서 도쿄 바나나는 별종에 가깝다. 열대·아열대 지방에서만 재배되는 바나나는 일본에서는 오키나와 등지에서만 일부 재배된다. 당연히 생산지도 도쿄가 아니다. 대도시답게 도쿄는 지대가 워낙 높기 문에 인접한 다른 도시에 공장을 두고 있다. 그런데도 도쿄 바나나가 도쿄를 상징하는 오미야게가 된 것은 지역색이 부재한 대도시 특유의 감수성을 오히려 지역색으로 내세운 덕분이다. 졸린 눈 비벼 가며 기사를 쓰다 보니 더욱 ‘달달구리’가 당긴다. 지금 당장 사무실을 박차고 도쿄로 떠나고 싶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3000만 관광객 쓰나미 덮친 日…주차장도 등하굣길도 엉망됐다

    3000만 관광객 쓰나미 덮친 日…주차장도 등하굣길도 엉망됐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모두 2869만명이었다. 이들이 일본에서 쓴 돈은 4조 4161억엔(약 44조원)에 달했다. 각각 전년 대비 19%와 18%가 늘어난 것으로 불과 몇 년 전까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수치다. 이런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져 1~8월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2131만명으로 집계됐다. 6월 오사카 강진, 7월 서일본 호우 등 잇따른 재해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9월 이후 제21호 태풍 ‘제비’와 홋카이도 지진 피해 등으로 일정 수준 방문객 감소가 불가피해졌지만 당초 목표로 했던 올해 전체 3000만명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해외 관광객이 이만큼 빠르게 늘어난 것은 역사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유례를 찾기 힘들다. 방일 외국인은 2011년만 해도 662만명으로, 그해 979만명이었던 한국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러나 2013년(1036만명) 1000만명의 벽을 넘어선 후 2014년 1341만명, 2015년 1974만명, 2016년 2404만명 등 파죽의 성장세를 거듭했다. 2015년 한국을 앞지른 후 격차를 지난해 2.4배까지 벌렸다. 하지만 이런 ‘과속 성장’에는 상응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기존의 사회기반 인프라가 배겨 낼 수 없을 정도로 ‘과잉’의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고 관광지 및 지역 주민들에 대한 생활환경 침해도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개인생활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앞세우는 문화에 익숙한 일본인들에게는 이로 인한 충격이 한층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최근에는 관광객들이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선다는 의미의 ‘오버 투어리즘’ 대신에 ‘관광공해’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관광공해의 대표적인 ‘피해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의 역사도시 가마쿠라다. 17만 2000명이 사는 이 도시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내국인을 포함해 2100만명. 지역인구 대비 관광객 수 배율이 122배에 달해 프랑스 파리(약 15배)와 교토(약 40배)는 물론이고 이탈리아 베네치아(약 80배)보다도 훨씬 높다. 또한 도시면적 1㎢당 관광객으로 따지면 1521명으로 교토 184명, 나라 140명, 닛코 20명 등 일본 내 다른 유명 관광지들을 압도한다. 이는 지역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생활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의미이다. 가마쿠라 에노덴 전철의 가마쿠라코코마에역 근처 건널목은 관광공해의 상징이 된 지 오래다. 1990년대 만화 주간지에 연재됐던 농구만화 ‘슬램덩크’의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건널목 모델이라고 해서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홍역을 앓고 있다. 에노덴 전차가 지날 때마다 차도에 외국인들이 빼곡히 들어차 옴짝달싹 못하게 된 현지 자동차들이 신경질적으로 경적을 울려대는 것은 일상 풍경이 됐다. 이곳에 살고 있는 한 여성(70)은 “집 앞에 렌터카나 관광버스가 무단으로 주차해 내 차를 대지 못하는 일도 있다”고 했다. 한 50대 여성은 “관광객이 많은 날은 어쩔 수 없이 2개역 정도의 구간을 걸어서 귀가한다”며 “주민들에게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혜택도 없다”고 말했다. 인근 병원 입구에는 중국어로 ‘관광객의 화장실 이용 금지’ 안내판이 붙어 있지만 효과는 없다. 가마쿠라시는 지난해부터 건널목 부근에 경비원을 배치했지만 갈수록 느는 관광객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오사카 우메타의 번화가 인근 나카자키초도 심각한 관광공해에 시달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빈집을 개량한 카페와 잡화점 등이 많아 외국 여행정보에 ‘향수를 자극하는 곳’으로 소개되면서 관광객이 최근 부쩍 늘었다. 60대 한 주민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멋대로 우리 집을 촬영하는 통에 차분하게 지내는 게 불가능해졌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오사카시립 오기마치초등학교에서는 지난해부터 “등하교 중에 모르는 사람이 내 사진을 찍었다”는 어린이들의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곳을 관할하는 소네자키 경찰서는 지난 5월부터 관내 관광호텔 등에 “어린이들의 사진을 함부로 찍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영어·중국어 포스터를 붙였다. ‘사계채의 언덕’ 등으로 알려진 홋카이도 비에이에서는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꽃밭과 보리밭을 마구잡이로 드나드는 통에 피해가 속출했다. 결국 지역 관광협회가 “밭에 들어가면 병원균 등 때문에 농작물을 수확할 수 없게 될 수 있으니 질서를 지켜 달라”고 호소하며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교토는 오랜 관광지여서 인프라가 비교적 잘 돼 있는 편인데도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교토시는 관광객들이 지켜야 할 수칙을 그림으로 표현한 팸플릿을 영어와 중국어로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또 “관광객들 때문에 버스가 제때 오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탈 수 없는 경우도 많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빗발치자 올 3월부터 버스 1일 무제한 승차권을 500엔(약 5000원)에서 600엔으로 100엔 인상하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방일 외국인에 의한 교통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현지 교통사정은 물론이고 일본 특유의 오른쪽 운전석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렌터카를 험하게 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외국인 렌터카 이용이 최근 5년간 해마다 30~40%씩 증가하면서 사고도 덩달아 늘고 있다. 도쿄카이조니치도화재보험에 따르면 외국인의 렌터카 1건당 사고율은 일본인의 약 4배에 이른다. 하시바 고헤이 도쿄카이조그룹 연구원은 “한국, 대만, 홍콩에서는 음주운전, 과속 등 자국 내 운전법규 위반 건수가 많게는 일본의 수십 배에 이르고 있다”며 “그런 습관이 일본에 와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시바 연구원에 따르면 과속의 경우 일본은 차량 1000대당 22.6건인 반면 한국은 402.4건, 대만은 340.3건, 홍콩은 337.6건에 이른다. 외국인 운전사고의 공포가 특히 심한 곳은 오키나와현이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철도 등 대중교통은 일본 내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돼 렌터카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지난해 오키나와의 한 섬에서는 경찰이 렌터카 회사에 “한국어나 중국어로 말하는 사람에게는 차를 빌려주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 공유사이트 등을 통해 찾는 민박의 경우 소음과 쓰레기 문제 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관광객과 인근 주민들이 주먹다짐을 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의료기관들은 질병이나 부상 때문에 치료를 받은 뒤 제대로 돈을 내지 않고 자기 나라로 떠나버리는 얌체 관광객들 때문에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객 수용을 위한 민박집의 증가로 빈집이 줄면서 집세 급등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기존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이어진다. 여행사 스피릿오브재팬트래블의 다카야마 마사루 대표이사는 아사히신문에 “교토의 경우 단순한 공터에 1억엔 이상의 판매가가 붙어 있는 곳도 있다”며 “토지에 낀 과도한 거품이 교토에 살아오면서 교토라는 관광자산을 묵묵히 지켜온 지역 커뮤니티를 해체하고 공동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카야마 대표는 “방일객의 수를 늘리는 데만 주안점을 두는 현재의 정부 정책에는 문제가 있다”며 “여행팀 인원과 숙박일수, 어디에서 어떻게 돈을 쓰는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이뤄지지 않아 관광객의 실태 파악이 안 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당국의 대책 마련도 쉽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다카사키경제대 이도 다카오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에 “(유명 관광지가 아닌) 상점가와 주택가 등 일반 생활공간에 대한 외국 관광객들의 관심이 최근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른 관광공해에 대한 대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데, 당국은 외국인의 관광매너가 개선될 수 있도록 대응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정부가 2020년 4000만명의 방일 관광객을 목표로 내건 데 대해 “관광객을 여러 지역으로 분산시키거나 일본에 익숙한 재방문객을 늘리는 방안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게 단순한 숫자 목표 달성보다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관광 공해’ 몸살 앓는 일본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모두 2869만명이었다. 이들이 일본에서 쓴 돈은 4조 4161억엔(약 44조원)에 달했다. 각각 전년 대비 19%와 18%가 늘어난 것으로 불과 몇 년 전까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수치다. 이런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져 1~8월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2131만명으로 집계됐다. 6월 오사카 강진, 7월 서일본 호우 등 잇따른 재해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9월 이후 제21호 태풍 ‘제비’와 홋카이도 지진 피해 등으로 일정 수준 방문객 감소가 불가피해졌지만 당초 목표로 했던 올해 전체 3000만명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관광객이 이만큼 빠르게 늘어난 것은 역사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유례를 찾기 힘들다. 방일 외국인은 2011년만 해도 662만명으로, 그해 979만명이었던 한국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러나 2013년(1036만명) 1000만명의 벽을 넘어선 후 2014년 1341만명, 2015년 1974만명, 2016년 2404만명 등 파죽의 성장세를 거듭했다. 2015년 한국을 앞지른 후 지난해 격차를 2.4배까지 벌렸다. 하지만 이런 ‘과속 성장’에는 상응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기존의 사회기반 인프라가 배겨 낼 수 없을 정도로 ‘과잉’의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고 관광지 및 지역 주민들에 대한 생활환경 침해도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개인생활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앞세우는 문화에 익숙한 일본인들에게는 이 같은 문화적 충격이 한층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객들이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선다는 의미의 ‘오버 투어리즘’ 대신에 ‘관광공해’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관광공해의 대표적인 ‘피해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의 역사도시 가마쿠라다. 17만 2000명이 사는 이 도시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내국인을 포함해 2100만명. 지역인구 대비 관광객 수 배율이 122배에 달해 프랑스 파리(약 15배)와 교토(약 40배)는 물론이고 이탈리아 베네치아(약 80배)보다도 훨씬 높다. 또한 도시면적 1㎢당 관광객으로 따지면 1521명으로 교토 184명, 나라 140명, 닛코 20명 등 일본 내 다른 유명 관광지들을 압도한다. 이는 지역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생활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의미이다. 가마쿠라 에노덴 전철의 가마쿠라코코마에역 근처 건널목은 관광공해의 상징이 된 지 오래다. 1990년대 만화 주간지에 연재됐던 농구만화 ‘슬램덩크’의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건널목 모델이라고 해서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홍역을 앓고 있다. 에노덴 전차가 지날 때마다 차도에 외국인들이 빼곡히 들어차 옴짝달싹 못하게 된 현지 자동차들이 신경질적으로 경적을 울려대는 것은 일상 풍경이 됐다. 이곳에 살고 있는 한 여성(70)은 “집 앞에 렌터카나 관광버스가 무단으로 주차해 내 차를 대지 못하는 일도 있다”고 했다. 한 50대 여성은 “관광객이 많은 날은 어쩔 수 없이 2개역 정도의 구간을 걸어서 귀가한다”며 “주민들에게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혜택도 없다”고 말했다. 인근 병원 입구에는 중국어로 ‘관광객의 화장실 이용 금지’ 안내판이 붙어 있지만 효과는 없다. 가마쿠라시는 지난해부터 건널목 부근에 경비원을 배치했지만 갈수록 느는 관광객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오사카 우메타의 번화가 인근 나카자키초도 심각한 관광공해에 시달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빈집을 개량한 카페와 잡화점 등이 많아 외국 여행정보에 ‘향수를 자극하는 곳’으로 소개되면서 관광객이 최근 부쩍 늘었다. 60대 한 주민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멋대로 우리 집을 촬영하는 통에 차분하게 지내는 게 불가능해졌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오사카시립 오기마치초등학교에서는 지난해부터 “등하교 중에 모르는 사람이 내 사진을 찍었다”는 어린이들의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곳을 관할하는 소네자키 경찰서는 지난 5월부터 관내 관광호텔 등에 “어린이들의 사진을 함부로 찍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영어·중국어 포스터를 붙였다. ‘사계채의 언덕’ 등으로 알려진 홋카이도 비에이에서는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꽃밭과 보리밭을 마구잡이로 드나드는 통에 피해가 속출했다. 결국 지역 관광협회가 “밭에 들어가면 병원균 등 때문에 농작물을 수확할 수 없게 될 수 있으니 질서를 지켜 달라”고 호소하며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교토는 오랜 관광지여서 인프라가 비교적 잘 돼 있는 편인데도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교토시는 관광객들이 지켜야 할 수칙을 그림으로 표현한 팸플릿을 영어와 중국어로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또 “관광객들 때문에 버스가 제때 오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탈 수 없는 경우도 많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빗발치자 올 3월부터 버스 1일 무제한 승차권을 500엔(약 5000원)에서 600엔으로 100엔 인상하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방일 외국인에 의한 교통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현지 교통사정은 물론이고 일본 특유의 오른쪽 운전석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렌터카를 험하게 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외국인 렌터카 이용이 최근 5년간 해마다 30~40%씩 증가하면서 사고도 덩달아 늘고 있다. 도쿄카이조니치도화재보험에 따르면 외국인의 렌터카 1건당 사고율은 일본인의 약 4배에 이른다. 하시바 고헤이 도쿄카이조그룹 연구원은 “한국, 대만, 홍콩에서는 음주운전, 과속 등 자국 내 운전법규 위반 건수가 많게는 일본의 수십 배에 이르고 있다”며 “그런 습관이 일본에 와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시바 연구원에 따르면 과속의 경우 일본은 차량 1000대당 22.6건인 반면 한국은 402.4건, 대만은 340.3건, 홍콩은 337.6건에 이른다. 외국인 운전사고의 공포가 특히 심한 곳은 오키나와현이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철도 등 대중교통은 일본 내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돼 렌터카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지난해 오키나와의 한 섬에서는 경찰이 렌터카 회사에 “한국어나 중국어로 말하는 사람에게는 차를 빌려주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 공유사이트 등을 통해 찾는 민박의 경우 소음과 쓰레기 문제 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관광객과 인근 주민들이 주먹다짐을 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의료기관들은 질병이나 부상 때문에 치료를 받은 뒤 제대로 돈을 내지 않고 자기 나라로 떠나버리는 얌체 관광객들 때문에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객 수용을 위한 민박집의 증가로 빈집이 줄면서 집세 급등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기존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이어진다. 여행사 스피릿오브재팬트래블의 다카야마 마사루 대표이사는 아사히신문에 “교토의 경우 단순한 공터에 1억엔 이상의 판매가가 붙어 있는 곳도 있다”며 “토지에 낀 과도한 거품이 교토에 살아오면서 교토라는 관광자산을 묵묵히 지켜온 지역 커뮤니티를 해체하고 공동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카야마 대표는 “방일객의 수를 늘리는 데만 주안점을 두는 현재의 정부 정책에는 문제가 있다”며 “여행팀 인원과 숙박일수, 어디에서 어떻게 돈을 쓰는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이뤄지지 않아 관광객의 실태 파악이 안 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당국의 대책 마련도 쉽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다카사키경제대 이도 다카오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에 “(유명 관광지가 아닌) 상점가와 주택가 등 일반 생활공간에 대한 외국 관광객들의 관심이 최근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른 관광공해에 대한 대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데, 당국은 외국인의 관광매너가 개선될 수 있도록 대응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정부가 2020년 4000만명의 방일 관광객을 목표로 내건 데 대해 “관광객을 여러 지역으로 분산시키거나 일본에 익숙한 재방문객을 늘리는 방안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게 단순한 숫자 목표 달성보다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글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日 내년 10월 소비세율 8%→10%… 소비 진작책 고심

    [특파원 생생리포트] 日 내년 10월 소비세율 8%→10%… 소비 진작책 고심

    외국인이 일본에 갔을 때 생소하게 느끼는 것 중 하나가 ‘본체’와 ‘소비세 포함’의 두 가지로 돼 있는 물건 가격표시다. 본체 가격만 보고 이것저것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나중에 계산대에서 예상보다 많은 금액을 요구해 당황해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현행 8%인 일본의 소비세율이 내년 10월부터 10%로 오른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외국인에 대해 소비세를 면제해 주는 대형 상점이 아니라면 우리나라 여행자들도 내년부터는 본체 가격의 2% 만큼을 더 지불해야 한다. 1000엔(약 1만원)짜리 물건을 살 경우 현행 환율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200원 정도를 더 내야 한다. 일본 정부가 지난 15일 각의(국무회의)를 통해 내년 10월 소비세율 10% 인상을 최종 확정했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연 2%)에 한참 못 미치는 상황에서 경기 하강 등 부담을 무릅쓰고 어려운 결정을 한 것은 교육, 복지 등 늘어나는 재정지출을 위해 증세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소비세 인상은 지난달 아베 정권 3연임 성공 때부터 일본의 주요 언론들이 헌법 개정,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 등 문제와 함께 정권에 가장 힘든 과제 중 하나로 분류해 온 이슈다. 직전인 2014년 4월 기존 5%에서 8%로 올렸을 때 일본에서는 당초 우려를 뛰어넘는 큰 폭의 소비 위축이 일어났다. 세율 인상 직전인 2014년 1~3월 299조엔에 달했던 일본의 개인소비 규모는 인상 직후 3개월인 4~6월 285조엔으로 14조엔이나 줄었다. 인상 직전 서둘러 물건을 사두려는 수요가 폭발한 영향도 있지만, 소비가 2014년 1~3월 수치로 돌아가기까지는 3년 이상이 걸렸다. 일본 정부는 8%로 올리고 1년 6개월 만인 2015년 10월 추가로 10%로 올릴 계획이었지만, 예상 외의 소비심리 위축에 이를 2017년 4월로 늦췄고, 이후에도 불안이 해소되지 않자 다시 2019년 10월로 연기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같은 이유로 추가 연기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일본 정부는 소비세율 10% 인상의 연착륙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짜내고 있다. 중소 매장의 신용카드·직불카드 결제 등에 한해 인상분 만큼을 포인트로 전환하는 방안이 그중 하나다. 단순 소비 진작책이라기보다는 현재 주요국 최하위 수준인 전자결제 비중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 술·외식을 제외한 음식료품의 세율은 8%로 유지하고, 주택·자동차 등 내구성 소비재 구입 때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러시아가 F22 ‘대항마’로 내놓은 수호이57 기대 이하?…美 동북아 제공권 독점 지속되나

    러시아가 F22 ‘대항마’로 내놓은 수호이57 기대 이하?…美 동북아 제공권 독점 지속되나

    러시아가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22, F35에 대항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수호이(Su)57 전투기를 내년에 실전 배치할 계획이지만 성능이 기대했던 것보다는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텔스 전투기 군비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동북아 하늘은 당분간 미국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방부는 최근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개발중인 Su57이 내년 하반기내로 러시아 공군에 인도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외교안보전문매체 디플로맷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플로맷은 러시아 언론을 인용해 러시아 공군이 러시아 국영 통합항공기 제작사인 UAC와 Su57 12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는 러시아가 독자적인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하기 위해 20여년간 고군분투한 끝에 첫 주문을 한 것이다. 앞서 알렉세이 크리보루츠코 러시아 국방차관은 지난 7월 “마지막 시험 단계에 있는 Su57 구매 계약을 체결할 모든 준비가 갖춰졌다”면서 “Su57 전투기가 시리아내에서의 시험 등을 거쳐 그 성능을 충분히 입증했다”고 자신있게 설명했다. Su57, 한때 미국 스텔스기 견제할 ‘게임체인저’로 여겨져 Su57에는 적의 방공망 밖인 260㎞ 거리에서 구축함 같은 대형 함정이나 지상 표적을 타격하는 Kh35UE 공대함 순항미사일, Kh38ME 공대지 미사일(최대 사거리 40㎞), T77ME 공대공 미사일(최대 사거리 200㎞) 등의 미사일 12기와 30㎜ 기관포 등이 장착된 것으로 파악되며 핵무기도 탑재할 수 있다. 이에따라 미국의 적성국들로부터 Su57이 미국 F22나 F35가 장악한 제공권을 빼았아 올 ‘게임 체인저’가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왔다. 특히 Su57의 가격이 1대당 4000만 달러(약 453억원)로 F35의 절반 이하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비용 대비 성능이 탁월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최근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터키 정부도 미국제 F35 대신 Su57 구입을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러시아 국방부는 향후 총 20여대의 Su57을 주문할 계획이다. 도입 수량이 총 20여대라면 다른 기종과 비교해 현저히 적은 수치다. 러시아 군이 2009년 4세대 전투기인 Su35를 처음 주문했을 때는 48대를 구매했고, 그후 50대를 더 구입했다. 실제로 2010년 Su57의 시제기가 첫 비행한 직후 러시아 군은 2020년까지 Su57 60대를 구매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방차관을 맡았던 유리 보리소프 부총리는 2015년 “러시아군 조종사들이 Su35의 성능에 만족했기 때문에 Su57보다 더욱 저렴한 Su35 전투기를 더 구매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Su57 구매를 줄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옹색한 해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스텔스기보다 적군 레이더에 포착되기 쉬운 Su57 러시아 정부가 Su57 도입 수량을 줄이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Su57 자체의 기술적 능력이 생각처럼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스텔스 전투기는 레이더에 자신의 존재를 들키지 않도록 작은 크기로 포착돼 가까운 거리에 접근해야만 적군이 이를 항공기로 인식할 수 있다. 적기를 먼저 발견해 공대공 미사일로 공격한다는 점에서 미래전에서 제공권을 뺏기지 않으려면 갖춰야 할 필수 전력이다. 레이더에 잡히는 표적이 레이더상에 얼마나 크게 나타나는지를 보여 주는 레이더반사면적(RCS)을 비교하면 4세대 전투기인 한국 F15K 전투기의 RCS가 10㎡ 수준인 반면 F22는 0.0001㎡ 수준으로 작은 곤충 크기, F35는 0.001㎡ 수준으로 큰 곤충 크기와 맞먹는다. 실상 레이더상에서 탐지가 불가능한 셈이다. 반면 미국 군사전문 매체 아메리칸 밀리터리 뉴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러시아 Su57의 RCS는 0.3~0.5㎡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그만큼 레이더에 탐지될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공중전을 벌이게 되면 사실상 F22, F35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러시아는 전투기 주변에 플라스마를 뿜어 레이더파를 상쇄시키는 방법으로 스텔스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 기술 자체의 신뢰성도 베일에 싸여있다. 미국의 공중전 전문가인 저스틴 브롱크는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경제 사정이 악화되면서 러시아 정부도 Su57이 F22의 대항마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도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독자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 젠(J)20을 배치하기 시작했지만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스텔스 기술 수준이 떨어지고 당초 장착하고자 한 차세대 엔진의 결함 문제 때문에 한계를 가지고 있다. 美, 세계 최강 F22 日 순환배치... 제공권 확고 미국은 일본, 괌 등에 배치한 F22와 F35를 활용해 북한은 물론 남중국해까지 제공권을 장악하는 것은 물론 동맹인 한국·일본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2007년부터 일본 오키나와에 F22 10여대를 순환 배치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이보다 한 단계 아래인 스텔스 전투기 F35A(공군용) 12대를 오키나와에 배치했다. 지난 1월에는 F35B(해병대용) 16대를 일본 야마구치에 배치했다. 일본은 당초 미국으로부터 F22를 도입할 계획이었지만 미 의회가 동맹국에도 F22의 수출을 금지했기 때문에 F35A를 도입했다. 일본 항공자위대는 지난 1월 아오모리현에 첫 F35A를 배치했고 2020년대 초반까지 모두 42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일본은 공군용인 F35A 이외에 해병대용인 F35B도 20대가량 도입해 2026년부터 운용할 예정이다. 한국은 2014년 7조 3400억원 규모의 차기 전투기(FX) 기종으로 F35A를 선정했고, 2021년까지 미국으로부터 총 40대의 F35A를 인도받게 된다. 지난 3월 28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록히드마틴 공장에서 한국으로 인도되는 1호기가 출고됐지만 올해는 미국에서 조종사와 정비사의 교육 훈련을 실시하고 본격적인 국내 도입은 내년 3월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관광성 외유에 수백만원 혈세…조금도 변하지 않는 기초의원

    양주·동두천 등 경기북부 의원들 예산심의 앞두고 버젓이 해외연수 총액한도제 핑계 국외여비 맘대로 고양시의회 새달 관광천국 유럽행 진흙탕 싸움을 벌이던 경기북부 기초의회 의원들이 중요 의사일정을 앞두고 대거 관광성 외유에 나서 눈총을 받고 있다. 18일 해당지역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주시의회 의원 전원이 역대 가장 많은 혈세를 쓰며 오는 23일부터 캐나다행 비행기를 탄다. 캐나다 연수라고 타이틀을 달았지만 7박 9일 일정을 보면 나이아가라 국립공원 방문 등 대부분 관광이다. 의원들은 현지 도착 후 첫날 토론토 시청과 대학 요양원을 견학하지만 이후 총독 관저, 리도 운하, 노틀담 성당, 퀘백관광, 블루마운틴 관광 등 유명 관광지 일색이다. 이들은 올해 예산편성 운영기준이 총액한도제로 바뀌었다며 기존 지방의원 국외여비에 의정운영 공통경비, 의회운영 업무추진비 등을 합쳐 1억 3000만원 중 2800만원을 캐나다에서 쓰기로 했다. 자부담 50만원을 더해 1인당 400만원을 이번 해외연수 때 사용한다. 과거에는 1인당 최대 250만원 이하만 사용할 수 있었다. 동두천시의회도 의회 역사상 최대 금액을 쓰며 6박 8일 동안 핀란드 헬싱키 세오라사리국립공원 견학, 탈린 수오멘리나 섬 및 박물관, 스웨덴 스톡홀름 스칸센 민속박물관 등 유럽 관광명소를 다녀온다. 동두천시에 적용할 방안을 모색한다며 국립공원 견학 등 일정도 포함했지만 지켜볼 일이다. 동두천시의회도 양주처럼 올해 변경된 예산편성 운영기준에 따라 2400만원을 유럽에서 사용한다. 1인당 자부담은 14만~24만원, 실지출액은 1인당 364만원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의장단 선출 문제로 40일간 감투를 놓고 다투던 의정부 시의원들은 해외연수도 따로 간다. 한국당 소속 5명은 1인당 국외연수비 150만원을 들여 20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오키나와를 다녀온다. 반환 미군기지와 경전철을 견학하고 오키나와 관광지 등을 구경할 예정이다. 민주당 소속 8명은 다음달 중순 시작하는 정례회를 끝내고 12월 20일 출국 비행기에 오른다. 어느 나라로 갈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의장과 상임위원장 및 부위원장 자리 22개를 싹쓸이한 고양시의회는 내년도 예산심의 등 중요 의사일정 앞뒤로 다음달 영국, 프랑스,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등 유명 관광국들을 차례로 둘러본다. 정의당 소속 4명은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고양지역 시민단체 대표는 “시민사회운동을 하다 당선돼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다른 관계자는 “지방자치제를 도입한 지 30년 가까운 만큼 지방의원 정수를 줄이는 등 전체적 틀을 손볼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갈수록 격화되는 日오키나와 美공군기지 갈등…결국 법적대응 나서

    갈수록 격화되는 日오키나와 美공군기지 갈등…결국 법적대응 나서

    미군 기지 이전 문제를 놓고 오키나와현과 갈등을 겪어온 일본 정부가 오키나와현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갈등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일본 방위성은 지난 17일 오키나와현 후텐마 미 공군기지의 나고시 헤노코로의 이전과 관련해 오키나와현이 헤노코 매립 승인을 철회한 것과 관련, 국토교통성에 이 조치의 취소를 요구하는 심사 청구 및 효력정지 신청을 냈다. 방위성이 지자체의 처분에 대해 심사해 달라는 청구를 같은 정부부처인 국토교통성에 낸 만큼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방위성은 헤노코 이전 작업의 중요 단계인 해안부 매립 공사를 진행할 수 있지만, 오키나와현이 이에 대해 다시 소송을 낼 것이 분명해 갈등은 한층 깊고 길어질 전망이다.일본 정부는 오키나와현 기노완시의 한가운데에 위치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비행장’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후텐마 비행장을 이전하기로 하면서 이전지를 오키나와현 내의 다른 지역인 헤노코로 정했다. 이에 대해 오키나와현과 주민들은 환경 파괴와 주민 안전 위협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공군기지를 오키나와 밖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일본 정부는 과거 오키나와현이 해안부 매립을 승인했다는 점을 들어 기지 이전 공사를 강행하고 있지만, 지난달 말 당선된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현 지사는 해안부 매립 승인 철회 절차를 밟으며 정부와 대립하고 있다. 정부의 조치에 헤노코 매립 예정지에 인접한 기지 정문 앞에는 이전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모여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지난달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 헤노코 이전에 반대하는 오키나와 주민들의 민의가 분명히 드러났는데 왜 정부는 헤노코 이전을 강행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본인이 뽑은 최고의 매력도시 2위는 교토…1위는?

    일본인이 뽑은 최고의 매력도시 2위는 교토…1위는?

    일본인들 스스로 꼽는 ‘일본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로 홋카이도 하코다테가 선정됐다. 지난해 교토시(교토부)에 빼앗겼던 1위 자리를 2년 만에 되찾았다.일본의 민간 싱크탱크 ‘브랜드 종합연구소’는 지난 6~7월 실시한 올해 지방자치단체 매력도 설문조사에서 광역단체(47개 도도부현) 가운데는 홋카이도가, 기초단체 가운데는 하코다테시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인터넷으로 이뤄진 설문조사에는 20~70대 남녀 3만여명이 참여했다. 홋카이도는 ‘관광 의욕도’ 등 4개 항목에서 47개 지역 중 1위를 하며 광역단체 매력도 1위를 유지했다. 2위는 교토부였으며 3위는 도쿄도, 4위는 오키나와현, 5위는 가나가와현이었다. 6~10위는 차례대로 나라현, 오사카부, 후쿠오카현, 나가노현, 나가사키현이었다. 최하위는 6년 연속 이바라키현이었다. 기초단체에서는 하코다테시가 지난해 1위였던 교토시를 제치고 2년 만에 최고 자리에 복귀했다. 70% 이상 응답자가 하코다테에 대해 “매력적”이라고 응답했다. 하코다테는 2016년 3월 홋카이도 신칸센 개통 이후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관광 의욕도’가 급상승했다. 교토시는 미술관 등 문화시설 및 역사적 풍경에 대한 만족도에서 하코다테시를 앞섰으나 1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기초단체 3위는 삿포로시(홋카이도), 4위는 오타루시(홋카이도), 5위는 고베시(효고현)가 차지했다. 이어 6위 요코하마시, 7위 후라노시(홋카이도), 8위 가마쿠라시(가나가와현), 9위 가나자와시(이시카와현), 10위 센다이시(미야기현), 11위 닛코시(도치기현), 12위 나고야시(아이치현), 13위 이시가키시(오키나와현), 14위 이세시(미에현), 15위 야쿠시마초(가고시마현) , 16위 나가사키시(나가사키현), 17위 아타미시(시즈오카현), 18위 가루이자와시(나가노현), 19위 벳푸시(오이타현), 20위 신주쿠구(도쿄도) 등 순이었다. 홋카이도에서는 하코다테를 비롯해 삿포로, 오타루, 후라노 등 4곳이 10위 안에 들었다. 이밖에 ‘인지도’에서는 나고야시, ‘거주 의욕도’에서는 요코하마시가 1위를 했다. [일본 47개 도도부현 매력도 순위] *일본 브랜드 종합연구소 2018년 조사, 지역명 오른쪽 수치는 평가점수 1 홋카이도 59.7 2 교토부 52.2 3 도쿄도 41.9 4 오키나와현 41.2 5 가나가와현 36.7 6 나라현 32.6 7 오사카부 31.8 8 후쿠오카현 28.1 9 나가노현 26.4 10 나가사키현 26.3 11 이시카와현 25.7 12 효고현 24.7 13 시즈오카현 24.3 14 미야기현 23.5 15 아이치현 23.2 16 지바현 21.1 17 히로시마현 20.2 18 가고시마현 20.1 19 아오모리현 19.0 20 미야자키현 18.8 21 구마모토현 18.7 22 도야마현 18.5 23 오이타현 17.9 24 아키타현 16.9 25 야마나시현 16.5 26 이와테현 15.8 27 에히메현 15.7 28 후쿠시마현 15.7 29 미에현 15.4 30 야마가타현 15.3 31 니가타현 15.2 32 시마네현 14.8 33 고치현 14.8 34 가가와현 14.4 35 오카야마현 14.4 36 와카야마현 14.0 37 야마구치현 14.0 38 시가현 13.9 39 후쿠이현 13.3 40 기후현 13.0 41 돗토리현 12.9 42 군마현 11.8 43 사이타마현 11.4 44 도치기현 11.3 45 사가현 11.3 46 도쿠시마현 9.8 47 이바라키현 8.0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시진핑·아베 정상회담 앞두고 中·日 해상수색·구조협정 합의

    오는 25~2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중국 방문이 예정된 가운데 양국이 관계 개선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두 나라가 조만간 ‘해상수색·구조협정’을 맺기로 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양국 주변 해역에서 해난사고가 났을 때 수색과 구조를 서로 지원하는 것으로, 상호 신뢰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아베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6일 정상회담에서 해상수색·구조협정 체결에 공식 합의할 예정이다. 요미우리는 “양국은 협정의 연내 발효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협정문에는 해난 사고 발생 시의 수색·구조 지원은 물론 이를 위한 정보 공유 및 협의 진행 등이 명기된다”고 전했다. 다만 각각의 담당 해역은 표기하지 않을 방침이다. 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는 오키나와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가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이어서 자칫 갈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일은 2010년 5월 해상수색·구조협정을 위한 협상에 착수했고 이듬해 12월 원칙적 합의를 이뤘다. 그러나 2012년 9월 일본의 센카쿠 열도 국유화 조치를 계기로 추가 협상이 중단됐다. 당시 일본 정부가 센카쿠 열도의 5개 무인도 중 우오쓰리시마 등 개인 소유 3개 섬을 사들이면서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 요미우리는 “일본은 이번 협정을 계기로 중국과의 ‘해공연락 시스템’의 가동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박용진 의원, “‘아이돌 사관학교’라는 고등학교, 술자리 모임에 학생동원”

    박용진 의원, “‘아이돌 사관학교’라는 고등학교, 술자리 모임에 학생동원”

    “20차례 동원…사례비 지급도 없어”“해외공연 동원하며 학생 사비내도록 강요”“오늘 서울교육청 국감에서 관리·감독 책임 물을 것”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술자리 모임에 20여차례나 동원해 노래 부르게 하고, 제대로 된 사례비도 지급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아이돌사관학교라 불리는 서울 A고교에서 학생들을 술자리 모임에 자주 동원하며 아이들의 학습권을 침해 한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이 지난달 한 제보자로부터 건네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학교의 교장과 행정실장은 실습 및 경험을 빌미로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행정실장이 졸업한 학교 동문회 등 26건의 행사에 학생들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의원은 “특히 미성년자인 학생들이 모 보험회사 만찬회 등 술자리에도 동원됐다”고 밝혔다. 2017년 2월 15일과 2018년 3월 17일 등에 술자리에 불려가 공연을 했다는 것이다. 제보자는 “학생들의 공연으로 감상하는 게 아니라 축제하는 듯 자기끼리 술 마시고 취한 상태에서 공연을 시켰다”라면서 “심지어 (그 자리에 있던) 교장은 “(보컬전공 친구들에게) ‘너네가 싶은 노래 부르면 어른들이 좋아하지 않으니 바꾸라’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또, 학교 측이 공연 사례비를 두차례에 걸쳐 100만원과 300만원 정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공연한 학생들에게는 사례비가 돌아오지 않아 학교장과 행정실장에게 주최 측이 개인적으로 줬을 것이라는 의혹도 있다. 학교장은 학생들을 해외공연에 동원하면서도 학생들 사비로 참석하게 하기도 했다. 지난 6월 20일부터 23일 3일간 오키나와 투어 및 방문공연에 학생들을 동원하면서 입장객 300명에게 1만 5000원 가량의 입장료를 받은 것으로 제보자는 설명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자비로 차비와 의상비까지 부담했으나 입장수입료에 대한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공연을 동원한 것이 2017년과 18년에 걸쳐 무려 26회에 이른다.게다가 해당 학교장은 공연을 준비시키면서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제보자에 따르면 학교장은 공연준비를 빌미로 일반 수업은 물론 실기수업까지 빠지게 하는 것이 빈번했다. 또 학생들을 동원하면서 학교장은 가정통신문을 발송한 적이 없으며, 학교장이 학생들을 1대1로 만나 공연에 동원하도록 했다. 박용진 의원은 “15일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교육청의 관리·감독 책임을 묻겠다”라고 말했다. 박의원은 앞서 지난 11일 교육부 국감에서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의 2013~17년 사립유치원 감사 결과를 실명과 함께 공개해 일부 사립 유치원에 대한 공분이 확산되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박미경의 사진 산문] 아름답게, 그러나 ‘발언’하는

    [박미경의 사진 산문] 아름답게, 그러나 ‘발언’하는

    아이는 해안가 바위에서 바다를 향해 몸을 던졌을 것이다. 수면과 공중의 한 지점에 몸이 멈춰 있다. 파란 반바지에 노란 샌들, 신나게 물놀이 중인 여름날의 아이다. 사진 프레임 밖에 있을 바위처럼 개구쟁이 친구들도 주변에 여럿 함께일지 모른다.아이의 옷 색깔만큼이나 분명한 시각적 정보에도 불구하고 직관은 다르게도 작동한다. 아이는 마치 허공으로부터 추락하는 듯 보인다. 수면 위에 그려진 동심원의 중앙이 아이의 몸을 빨아들이는 것도 같고, 표정을 알 수 없는 얼굴 역시 수상쩍다. 멀어지면서 점점 짙푸른 물색처럼 불안이 짙어진다. 이것은 진짜 즐겁게 물놀이 중인 아이의 사진일까? 사진의 배경은 일본의 섬 ‘오키나와’다. 누군가에게는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같은 아름다운 관광섬이고, 누군가에게는 제주도처럼 전쟁과 학살의 상처를 깊이 지닌 섬이다. 이 사진은 사진가 한금선의 ‘백합이 피었다’ 전시작 중 하나다. 오키나와 해변에서 물놀이하는 아이들을 비롯해 길, 바다, 나무, 비행기가 긋고 지난 창공의 흰 빗금,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미군기지의 장벽, 놀이기구, 백합꽃까지…. 사진가는 자신이 선 장소에서 맞바라 보이는 풍경과 대상을 찍었다. 그러나 그녀가 찍은 것은 오키나와의 현재가 아니라 과거의 시간이다. 이 공간을 찍으면서 저 너머의 시간을 찍는 일은 가능한가? 지금 여기의 공간에서 공간이 품고 있는 어느 기억을 사진으로 찍는 일.한금선이 2015년에 처음 그곳을 방문했을 때는 오키나와에 대해 잘 모르고 갔다 한다. 사진을 찍기 위한 목적으로 간 것도 아니다. 다만, 일본의 제주도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관광지로 알려진 해변 곳곳에 미군기지들의 높은 장벽이 둘러쳐진 풍경을 보면서 “시각적으로 또 다른 세계 하나가 더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진가라면 누구나 반응할 수밖에 없는 시각적 코드였기에 절로 사진기가 들려졌다. 그러고는 보이는 풍경 이면이 궁금해졌다.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 한결같이 ‘발언이 필요한 곳’에서 사진 작업을 해 왔다. 결국 두 번, 세 번 이어진 방문을 통해 미군기지가 세워진 현재를 중심으로 오키나와 학살을 비롯한 참혹한 과거사로 들어갔다. 군사기지가 늘비한 풍경 안에 감춰진 전쟁과 학살의 상처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살아남은 오키나와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변방의 섬인 오키나와의 역사를, 가족이 가족을 죽여야 했던 대학살의 이야기를 들었다. 학살 터들을 다녔고, 생생하게 그려진 오키나와 학살도를 보았다. 지역 사진가들이 남겨 놓은 당시의 기록들을 보면서 사진이 들려주는 증언도 들었다. 온몸으로 들어서 온몸이 아팠다. 이후로 아름다운 관광섬으로서 눈앞에 펼쳐진 오키나와의 지금 풍경이 전혀 다른 느낌으로 굴절됐다.” 실제로는 바닷물 속에서 헤엄을 치며 노는 중인 아이를 프레임에 담아 셔터를 누른 것인데, 정서적으로는 그 바다로 사라졌을지 모를 누군가를 찍고 있었다. 그러자 눈앞에 펼쳐진 평이한 풍경들이 분절되거나 구부러지면서 그 풍경 안에 내재돼 있던 불안이 함께 찍혔다. 유난히 발달한 사진가 한금선의 통각이 풍경에 개입해 ‘한금선의 오키나와’인 ‘백합이 피었다’를 이룬 것이다. 빛과 색감, 구도 등 물리적으로 아름다우면서, 그러나 ‘발언’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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