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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혜숙, 두 딸 동반 ‘외유성 출장’ 의혹…“자녀비용 개인지출”

    임혜숙, 두 딸 동반 ‘외유성 출장’ 의혹…“자녀비용 개인지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하던 2016~2020년 국가지원금을 받아 참석한 일부 국외 세미나에 두 딸을 데리고 간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 보고서 내용도 부실해 학회 참석을 빙자해 가족들과 외유성 출장을 다녀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야당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임 후보자는 “자녀 관련 비용은 모두 개인 비용으로 지출했다”고 해명했다. 2일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이 과기부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임 후보자는 지난 5년간 한국연구재단에서 총 4316만원의 경비를 지원받아 외국에서 열린 학회 세미나에 6차례 참석했다. 이 가운데 임 후보자의 출장 기간과 임 후보자 장녀(28), 차녀(23)의 입·출국 날짜가 여러차례 겹친 사실이 드러났다. 행선지도 일치했는데, 모두 관광지로 유명한 곳들이었다. 3차례는 두 딸과 나머지 한번은 장녀와 각각 동행한 것으로 보인다. ●박성중 “장녀와 차녀 동행…부실 보고서” 임 후보자는 2016년 7월 10일부터 13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하고 115만원의 경비를 지원받았는데, 정확히 같은 날짜에 임 후보자 장녀가 일본에 다녀온 사실이 출입국 기록으로 확인됐다. 또 임 후보자가 2018년 1월 23일부터 29일까지 1639만원을 지원받아 미국 하와이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 장녀와 차녀는 임 후보자보다 하루 먼저 미국으로 출국해 같은 날 귀국했다. 2019년 1월 뉴질랜드 오클랜드 학회와 지난해 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학회 참석 때도 임 후보자와 두 딸이 비슷한 출입국 패턴을 보였다. 학회 참석 후 제출한 결과 보고서도 매우 부실했다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임 후보자는 1주간 하와이 출장을 다녀온 뒤 현지 체류 기간 날짜별로 ‘학회 참석’이라고만 적은 4줄짜리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자, 수집 자료, 획득 정보 등은 백지로 냈다. 오키나와 등 다른 출장 보고서도 비슷했다. 박 의원은 “임 후보자가 국가 예산으로 가족과 함께 국외 학회에 참석한 것으로 보여 도덕성이 의심스럽다”며 “이미 연구논문 쪼개기, 민주당 당적 보유 등으로 자질 논란이 불거진 만큼 지명 철회 내지 자진 사퇴를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임혜숙 “연구진 출장비까지 모두 포함돼 보도” 이에 대해 임 후보자는 이날 참고자료를 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국제학회 참석을 위한 출장에 자녀를 동반한 적은 있으나 자녀 관련 비용은 모두 개인 비용으로 지출했다”고 해명했다. 출장 비용에 대해선 “보도된 출장 비용은 참여 연구진의 출장비까지 모두 포함된 금액이고 본인의 출장비는 6차례 총 2502만 6000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임 후보자는 “해당 국제학회에서 논문발표를 하거나 의장, 좌장 등으로 학술대회를 주관하는 등 연구활동을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부실한 출장 보고서에 대해서는 “행정적인 출장 증빙을 위해 온라인으로 입력하는 서식으로, 해당 부분 입력 글자 수가 한정돼 자세한 내용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中 노동절 ‘환영’, 日 골든위크 ‘불안’…연휴 놓고 온도 차 왜

    中 노동절 ‘환영’, 日 골든위크 ‘불안’…연휴 놓고 온도 차 왜

    중국과 일본에 5월 초 각각 대형 연휴가 예정된 가운데 연휴 상황을 놓고 각국이 서로 정반대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모처럼 만의 연휴로 경기 활성화를 기대하는 한편 일본은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더 늘어날지 우려하는 상황이다. 30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 교통운수부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5월 1~5일 노동절 연휴 기간 연인원 2억 650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늘어난 규모다. 교통운수부는 “온라인 사이트의 연휴 여행상품 예약 현황을 보면 약 70%가 다른 성으로 간다”며 “렌터카 예약은 2019년보다 126% 늘어났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노동절을 맞아 소비가 늘어나면서 경기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상무부는 지난 25일 “전국적인 소비 지출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낮다”며 노동절 연휴를 시작으로 5월 한 달간 소비 촉진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 항공편과 호텔 예약률은 2019년 대비 각각 23%, 43% 늘어났다. 또 영화표 예매액은 지난 28일 1억 위안(약 172억원)을 넘겼다. 둥덩신 우한과기대학 금융증권연구소장은 “중국의 2분기 소비는 2019년 수준으로 반등하고 코로나19 재발이 없으면 이를 능가할 것”이라며 “소비가 올해 성장의 주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일본은 상황이 다르다. 지난 29일부터 5일까지 이어지는 최대 연휴인 골든위크를 앞두고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한 일본 정부가 도쿄도 등에 긴급사태를 선언하며 외출자제를 당부했지만 몰려드는 인파를 막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이 세 번째 긴급사태 발령으로 외출자제 등에 피로감을 드러낸 일본 국민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NHK 방송이 NTT도코모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연휴 첫날인 29일 도쿄 밖으로 이동(여행 등)한 사람의 수는 코로나19 자체가 없었던 재작년에 비하면 31% 감소했지만 1차 비상사태가 선포되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45%나 증가했다. 오사카도 마찬가지였다. 재작년에 비해서는 45% 감소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오사카 밖으로 나간 사람이 24% 증가했다. 특히 오키나와로 이동한 규모는 2배 이상이었다. NHK는 “1차 비상사태가 내려졌던 지난해에 비해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는 것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스가, 美에 만찬 거절당해 20분 햄버거 오찬…딱하다”

    “스가, 美에 만찬 거절당해 20분 햄버거 오찬…딱하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한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모습이 “가련했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 16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올린 트윗 글에서 “서툴고 불안한 느낌, 민망함이 전면에 드러났다. 저녁 만찬을 거절당하고 햄버거와 함께 한 20분 정상회담에서는 불쌍했다”고 썼다. 스가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3차례 걸쳐 회담했는데, 첫 번째가 통역만 배석한 채 진행된 햄버거 오찬이었다. “밑에서부터 차곡차곡 올라간 정치가, 공통점 가득” 스가 총리는 이 오찬에 대해 “대부분 가족 이야기나 인생 경험을 이야기했다”고 동행한 일본 기자들에게 말했다. 점심으로 햄버거가 준비됐으나 “전혀 손 대지 않고 끝났다. 그 정도로 (대화에) 열중했다”며 “밑에서부터 차곡차곡 올라간 정치가라서 공통점이 가득하다. 단번에 마음을 터놓았다. 교분을 계속 쌓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두 정상이 “요시”, “조”라고 서로 이름을 부른 것에 대해선 “초면인데도 다정하게 서로 부르는 연출은 외무성의 잔꾀일 것”이라며 “(스가 총리가) 서툴러 어찌할 바를 모르고 멋쩍어하는 모습 그 자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 외무성에 자존심이란 것이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찬을 거절당하고 햄버거가 제공된 20분간의 정상회담에선 (스가 총리 모습이) 가련했다”고 적었다. 앞서 미일 정상회담은 지난 16일 백악관에서 진행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 간 회담은 통역만 배석한 채 약 20분 간 진행됐고, 이어 약 2시간 20분 동안 소인수 회의와 확대 회의가 열린 바 있다. 만찬의 경우 일본이 ‘미일 양국 간 결속’을 내보이기 위해 요청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이달 초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스가 총리의 방문은 공식 실무 방문으로 국빈방문 시 마련되는 국빈만찬은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총 3단계에 걸쳐 만남을 가졌다. “바이든의 최초 정상회담이 일본이라고 자랑하는가” 하토야마 전 총리는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바이든의 최초 정상회담(대상)이 일본이라고 자랑하는가”라고 비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의 트위터에는 그의 주장에 공감하는 댓글도 있었지만 자신의 재임 시절에 미국과의 정상 회담조차 제대로 성사되지 않아 ‘겨우 10분 만에 회담을 끝냈던 무능한 전 총리가 할 말은 아닌 것 같다’고 비난하는 댓글도 달렸다. 한편 2009년 야당이던 민주당 소속으로 집권한 하토야마 전 총리는 오키나와의 후텐마 미군 기지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의 갈등이 심화하던 상황에서 정치자금 스캔들 등이 터지면서 지지율이 급락해 9개월 만에 퇴임한 바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日 65세 이상 접종 시작…백신 공급은 ‘거북이걸음’

    日 65세 이상 접종 시작…백신 공급은 ‘거북이걸음’

    일본 정부가 12일부터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의료 종사자를 제외한 일반인 백신 접종은 처음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3600만명의 65세 이상 고령자들이 이날부터 일반인 접종 대상이 됐다. 일본 정부는 오는 6월까지 백신을 각 지자체에 확보하게 할 계획이다. 다만 실제 접종에 필요한 백신의 양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당초 계획한 일정대로 고령자 접종이 완료되기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백신) 배분까지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들이 코로나에 걸리지 않도록 행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 담당 장관인 고노 다로 행정개혁 담당상은 전날 NHK 방송에 출연해 “지자체에서 필요한 백신 양이 정부에서 예상한 수량을 뛰어넘고 있어서 조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면 (백신) 공급이 굉장히 편해질 것”이라며 정부가 국내에서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부터 도쿄도와 교토부, 오키나와현 등에 대해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외출 자제 등 중점조치가 시작되는 가운데 일본 국민 4명 중 3명은 정부의 중점조치가 불충분하다며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0~11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55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76%는 중점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또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부정적인 평가는 61%에 달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위안부 강제’ 지우고 ‘독도 영유권’ 우기고… 도 넘은 日 역사왜곡

    ‘위안부 강제’ 지우고 ‘독도 영유권’ 우기고… 도 넘은 日 역사왜곡

    교과서 절반은 위안부 강제 동원 안 다뤄임나일본부설 같은 맥락 사실인 양 기술침략을 버젓이 ‘진출’로 표기하며 정당화“日 역사 수준 후퇴한다는 위험한 징표”전범 옹호한 교과서까지 검정 통과시켜자국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영토 및 역사 인식을 주입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우경화 행보가 한층 노골화되고 있다. 30일 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한 일본의 역사, 지리 등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들은 ‘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에 더해 2012년 아베 신조 정권 출범 이후 뚜렷해진 수정주의 역사관을 대거 반영하고 있다. 고대 일본이 200년 동안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고 왜곡한 임나일본부설과 같은 맥락의 주장을 마치 역사적 사실인 양 기술한 교과서를 비롯해 극우적 성향을 드러내는 교과서들이 무더기로 검정을 통과했다. 태평양전쟁 때 이뤄진 일본군 위안부 만행의 경우 인권침해 및 폭력성을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는 모호한 서술이 대폭 늘어났다.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기술한 교과서는 전체의 절반 이하였다.다이이치가쿠슈샤의 역사 교과서는 “많은 여성이 위안부로 전장에 보내졌다”고만 표현함으로써 피해자를 동원한 가해의 주체를 밝히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동원의 강제성이나 피해자들의 고통 등을 알수 없도록 물타기를 했다. 짓쿄출판의 역사 교과서는 위안부 문제를 태평양전쟁 말기에 벌어진 오키나와 전투 기술 대목에서만 한정적으로 다뤘다. 메이세이샤의 역사 교과서는 위안부 문제를 아예 다루지 않았다.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 과정에서 나타난 일본의 가해 행위를 희석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해자들의 행위를 정당화한 교과서들도 많았다. 특히 일본이 아시아 곳곳에서 일으킨 침략전쟁을 버젓이 ‘진출’이라고 표현했는데도 검정을 통과한 경우도 있었다. 시미즈서원의 역사 교과서는 만주사변, 중일전쟁 등을 다루면서 ‘일본의 대륙 진출’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일본이 아시아·태평양으로 전장을 넓힌 것을 다루는 대목에서는 침략을 정당화한 ‘대동아공영권’ 개념을 소개했다.이와 관련해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는 “‘진출’은 1982년 동북아시아에서 일본 교과서 역사 왜곡 문제를 불러일으켰던 바로 그 용어”라며 “일본 정부의 역사인식이 1982년 수준으로 후퇴하고 있다는 위험한 징표”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전범들을 옹호한 교과서도 있었다. 메이세이샤의 역사 교과서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을 심판한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을 실었다. 이 교과서는 도쿄재판에서 A급 전범 전원의 무죄를 주장한 라다비노드 팔(1868∼1967) 판사의 의견을 자세히 다룬 뒤 “도쿄재판 자체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소개했다. 도쿄재판에 관한 이런 주장은 일본의 우익들이 줄곧 주장해 온 논리다. 일본의 우익단체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 구성원이 쓴 지유사의 중학교 교과서는 가공(架空)의 역사인 임나일본부설에 입각해 기술한 고대사를 교과서에 실었다. 임나일본부설은 4~6세기 일본이 한반도 남부를 직간접적으로 지배했다는 내용인데, 이는 일본이 을사늑약 이후의 한반도 식민지화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날조한 이야기라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미국이 대만 방어하면 중국군, 미군 일본기지 공격할 것”

    “미국이 대만 방어하면 중국군, 미군 일본기지 공격할 것”

    “미국이 대만 방어하면 중국군, 미군 일본기지 공격”“중국군에 막대한 손실 가할 가장 강력한 병력”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의 대만 침공시 미국이 방어에 나서면 중국군이 일본에 있는 미군의 공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대만을 둘러싼 미중 분쟁에 일본이 곧바로 휘말려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SCMP는 미국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군사개입 여부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 16일 미일 국방장관 회담 때 미국과 일본은 대만해협 유사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 지명자는 24일 미국 상원 군사위에 제출한 청문회 서면답변에서 “중국이 예상보다 빨리 대만을 침공할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의 티모시 히스 선임 연구원은 SCMP에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기로 결심하면 인민해방군 장성들은 오키나와와 일본에 있는 미군 기지를 미사일 공격 하려는 강한 자극을 받을 것”이라며 “인민해방군에 막대한 손실을 가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병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CMP는 미군이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를 포함해 일본에 23개의 군사기지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감시·정찰 비행을 수행하는 대부분의 미군 군용기는 가데나 기지에서 이륙한다고 덧붙였다.호주 싱크탱크인 전략정책연구소의 맬컴 데이비스 선임연구원은 “설령 미군이 일본에 배치돼있지 않다고 해도 일본의 개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초장에 일본 기지를 공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이 중국-대만 전쟁에 끌려들어 오면 호주와 같은 다른 나라의 참전도 이끌면서 순식간에 확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일본, 호주 등 모든 당사자가 대만 지원에 나서지 않을 선택지도 분명히 있다”며 “하지만 그럴 경우 미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안보 질서가 붕괴될 것이며 중국이 재빨리 그 힘의 공백을 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사평론가 쑹중핑은 대만을 둘러싼 긴장 고조의 주요 요인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군사적 수단을 동원해야할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한다”며 “그러나 미국이 중국의 대만과의 재통일 노력에 간섭하면 상황은 빠르게 악화할 것이며 많은 나라가 관여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새 역사 뒤 ‘100m 방사능 포대’… 후쿠시마 상처 숨기고 있었다

    새 역사 뒤 ‘100m 방사능 포대’… 후쿠시마 상처 숨기고 있었다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인 규모 9.0의 지진과 거대 쓰나미가 미야기, 이와테, 후쿠시마 등 도호쿠 지역을 중심으로 열도의 동부를 강타했다. 1만 8000여명이 사망하고 무수한 사람들의 생활기반이 무너져내린 지 10년. 동일본대지진의 비극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었다. 건물과 도로는 시간의 흐름 속에 또 다른 형태로 모양을 찾아가고 있었지만, 치유되지 않은 비극의 트라우마는 사람들 마음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 속에는 피해지역의 고통을 무시하고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정부에 대한 분노도 섞여 있었다. ‘부흥 올림픽’을 선전하고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그대로 방류하려는 정부를 향한 원망도 전해졌다. 지난 6일 아침 도호쿠 지역 최대 도시 센다이를 출발한 히타치 특급열차가 1시간 10여분을 달려 오전 11시 30분 후쿠시마현 후타바마치에 도착했다. “방사능 오염지역이니 최대한 빨리 취재를 끝내고 그곳을 떠나라”, “모자와 장갑은 필수. 방사능 먼지가 날릴 수 있으니 비포장도로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라” 등 피폭 예방을 위한 조언은 첫발을 들이는 기자의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주말 오전 시간대였지만, 10량짜리 열차에서 내린 사람은 기자 외에는 한 명도 없었다. 동일본대지진 발생 이튿날부터 순차적으로 수소폭발을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4㎞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이곳은 현재 일본에서 유일하게 주민 숫자가 ‘0명’인 전면봉쇄 지역이다. 그나마 지난해 3월 새로 단장한 후타바역이 재개통되면서 역 주변 지역 출입이 제한적으로 풀렸다. 역사 뒤쪽에 조성되고 있는 택지 공간에는 방사능에 오염된 흙을 걷어낸 대형 검정 포대들이 3중, 4중으로 쌓인 채 100m 이상 행렬을 이뤘다. 역 정면에 위치한 과거 최대의 번화가 신잔 지역은 슈퍼, 약국, 관공서 건물들이 무너지고 뜯겨지고 기울어진 상태 그대로 먼지를 뒤집어쓴 채 흉한 모습을 드러냈다. 건물 외벽에 걸린 시계들은 정지된 시간 속에 갇혀 있었다.3시간가량 이곳에 머무는 동안 마주친 사람은 같은 후쿠시마현 남부 이와키시에서 현장을 둘러보러 온 야마네 마이코(44·작가)와 그의 친구들 등 단 3명뿐이었다. 차에서 내리지 않은 상태로 거리를 둘러보는 관광버스가 딱 1대 지나갔다.한때 이곳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는 야마네는 “지난해 3월 전까지는 옛 주민들도 당국의 통행허가를 받아야 마을에 들어올 수 있었는데 그나마 지금은 제한이 약간 풀렸다”면서 “그러나 10년 만에 고향에 와 본 그들이 예전의 집을 둘러보며 다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음을 알게 되는 것은 그 자체로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정부의 복구나 부흥 성과에 대해서는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평가가 다른 것 같다”면서도 “다만 도쿄 중앙정부가 피해지역 주민들의 말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의견을 좀더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후타바마치는 해마다 봄이 되면 벚꽃을 보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여름이면 유명한 지역축제가 벌어지는 곳이었다. 후타바 해수욕장은 인근에서 손꼽히는 명소였다. 후타바 장미정원도 후쿠시마현을 대표하는 유명한 주말 나들이 장소였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죽은 마을’이 되면서 10년 전 2584가구, 6963명 주민들은 모두 열도의 최남단 오키나와에서부터 최북단 홋카이도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로 흩어져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이곳 출신으로 유튜버 활동을 하는 슈이치로(27)는 대지진 10주년을 맞은 올해 주요 피해지역을 돌며 취재촬영을 하고 있다. 그는 “기성 미디어가 아니라 우리 젊은 세대의 시선으로 현실을 알리고 싶어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해 복구의 방향이 피해 지역 주민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고 우선순위도 잘못됐다”며 일본 정부가 ‘부흥 올림픽’으로 포장해 올여름 강행하려는 도쿄올림픽을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했다. “후타바 신역사는 근사하게 지어 놨지만 이곳에서 2~3㎞ 떨어진 곳은 사람이 접근할 수 없습니다.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란 느낌이 강합니다. 실제로는 아닌데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는 복구가 거의 된 것처럼 비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속사정을 모르는 도쿄 등 대도시 사람들은 ‘저 정도로까지 정상화됐는데 왜 후쿠시마는 계속해서 우는소리를 하느냐’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향후 제대로 지원받기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후타바마치가 방사능의 비극을 안고 있는 곳이라면 전날인 5일 찾았던 센다이시 와카바야시구 아라하마 지구는 지역 전체 삶의 기반이 바닷물과 함께 송두리째 휩쓸려 간 곳이었다. 대지진 직전에는 약 800가구, 2100여명이 살고 있었지만 쓰나미로 9%에 해당하는 186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이곳을 덮친 10m 높이 바닷물은 해안가 평야 지역에 들이닥친 쓰나미 중 가장 강력한 수준이었다고 한다.예전에 집들이 즐비했던 지역은 잡초가 우거진 공터가 돼 있었다. 당시 폐허가 된 집들은 대부분 철거됐으나 일부 잔해들은 당시 참상을 전하기 위한 전시공간으로 원래 상태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 바다에서 700m쯤 떨어진 곳에 있는 아라하마초등학교는 1층부터 옥상까지 전시공간으로 일반에 개방돼 있었다. 학교는 2016년 3월 공식적으로 폐교했으나, 다른 지역의 폐허가 된 학교들과 달리 보존 대상으로 지정됐다. 대지진 발생일부터 다음날까지 320명의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이 대피해 목숨을 건졌던 곳이기 때문이다.최근 도호쿠 해안에는 쓰나미를 막기 위한 총 400㎞ 길이의 방조제가 지어졌다. 주민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방조제 근처를 산책하던 60대 여성은 정부에 불만이 많았다. “돈만 억수로 들였지 지난번처럼 거대한 쓰나미가 밀려오면 소용도 없을 거예요. 오히려 높이 쌓아올린 방조제 때문에 수면과 파도의 상황 등 바다의 형세가 가려져 더 위험하게 됐어요. 쓰나미가 닥치더라도 쉽게 보이지 않으니 대피가 늦어질 수 있으니까요.” 그는 “후쿠시마현의 농민들이 불쌍해서 현지에서 나온 채소나 과일은 먹고 있지만 그곳에서 잡힌 생선은 절대로 사지도 먹지도 않는다”면서 “그런데도 정부는 이쪽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강행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쿠시마·미야기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화려한 건물 뒤 ‘방사능 포대’… 후쿠시마 상처 숨기고 있었다

    화려한 건물 뒤 ‘방사능 포대’… 후쿠시마 상처 숨기고 있었다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인 규모 9.0의 지진과 거대 쓰나미가 미야기, 이와테, 후쿠시마 등 도호쿠 지역을 중심으로 열도의 동부를 강타했다. 1만 8000여명이 사망하고 무수한 사람들의 생활기반이 무너져내린 지 10년. 동일본대지진의 비극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었다. 건물과 도로는 시간의 흐름 속에 또 다른 형태로 모양을 찾아가고 있었지만, 치유되지 않은 비극의 트라우마는 사람들 마음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 속에는 피해지역의 고통을 무시하고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정부에 대한 분노도 섞여 있었다. ‘부흥 올림픽’을 선전하고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그대로 방류하려는 정부를 향한 원망도 전해졌다.지난 6일 아침 도호쿠 지역 최대 도시 센다이를 출발한 히타치 특급열차가 1시간 10여분을 달려 오전 11시 30분 후쿠시마현 후타바마치에 도착했다. “방사능 오염지역이니 최대한 빨리 취재를 끝내고 그곳을 떠나라”, “모자와 장갑은 필수. 방사능 먼지가 날릴 수 있으니 비포장도로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라” 등 피폭 예방을 위한 조언은 첫발을 들이는 기자의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주말 오전 시간대였지만, 10량짜리 열차에서 내린 사람은 기자 외에는 한 명도 없었다. 동일본대지진 발생 이튿날부터 순차적으로 수소폭발을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4㎞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이곳은 현재 일본에서 유일하게 주민 숫자가 ‘0명’인 전면봉쇄 지역이다. 그나마 지난해 3월 새로 단장한 후타바역이 재개통되면서 역 주변 지역 출입이 제한적으로 풀렸다. 역사 뒤쪽에 조성되고 있는 택지 공간에는 방사능에 오염된 흙을 걷어낸 대형 검정 포대들이 3중, 4중으로 쌓인 채 100m 이상 행렬을 이뤘다. 역 정면에 위치한 과거 최대의 번화가 신잔 지역은 슈퍼, 약국, 관공서 건물들이 무너지고 뜯겨지고 기울어진 상태 그대로 먼지를 뒤집어쓴 채 흉한 모습을 드러냈다. 건물 외벽에 걸린 시계들은 정지된 시간 속에 갇혀 있었다.3시간가량 이곳에 머무는 동안 마주친 사람은 같은 후쿠시마현 남부 이와키시에서 현장을 둘러보러 온 야마네 마이코(44·작가)와 그의 친구들 등 단 3명뿐이었다. 차에서 내리지 않은 상태로 거리를 둘러보는 관광버스가 딱 1대 지나갔다. 한때 이곳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는 야마네는 “지난해 3월 전까지는 옛 주민들도 당국의 통행허가를 받아야 마을에 들어올 수 있었는데 그나마 지금은 제한이 약간 풀렸다”면서 “그러나 10년 만에 고향에 와 본 그들이 예전의 집을 둘러보며 다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음을 알게 되는 것은 그 자체로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정부의 복구나 부흥 성과에 대해서는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평가가 다른 것 같다”면서도 “다만 도쿄 중앙정부가 피해지역 주민들의 말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의견을 좀더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후타바마치는 해마다 봄이 되면 벚꽃을 보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여름이면 유명한 지역축제가 벌어지는 곳이었다. 후타바 해수욕장은 인근에서 손꼽히는 명소였다. 후타바 장미정원도 후쿠시마현을 대표하는 유명한 주말 나들이 장소였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죽은 마을’이 되면서 10년 전 2584가구, 6963명 주민들은 모두 열도의 최남단 오키나와에서부터 최북단 홋카이도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로 흩어져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이곳 출신으로 유튜버 활동을 하는 슈이치로(27)는 대지진 10주년을 맞은 올해 주요 피해지역을 돌며 취재촬영을 하고 있다. 그는 “기성 미디어가 아니라 우리 젊은 세대의 시선으로 현실을 알리고 싶어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해 복구의 방향이 피해 지역 주민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고 우선순위도 잘못됐다”며 일본 정부가 ‘부흥 올림픽’으로 포장해 올여름 강행하려는 도쿄올림픽을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했다. “후타바 신역사는 근사하게 지어 놨지만 이곳에서 2~3㎞ 떨어진 곳은 사람이 접근할 수 없습니다.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란 느낌이 강합니다. 실제로는 아닌데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는 복구가 거의 된 것처럼 비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속사정을 모르는 도쿄 등 대도시 사람들은 ‘저 정도로까지 정상화됐는데 왜 후쿠시마는 계속해서 우는소리를 하느냐’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향후 제대로 지원받기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후타마바치가 방사능의 비극을 안고 있는 곳이라면 전날인 5일 찾았던 센다이시 와카바야시구 아라하마 지구는 지역 전체 삶의 기반이 바닷물과 함께 송두리째 휩쓸려 간 곳이었다. 대지진 직전에는 약 800가구, 2100여명이 살고 있었지만 쓰나미로 9%에 해당하는 186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이곳을 덮친 10m 높이 바닷물은 해안가 평야 지역에 들이닥친 쓰나미 중 가장 강력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예전에 집들이 즐비했던 지역은 잡초가 우거진 공터가 돼 있었다. 당시 폐허가 된 집들은 대부분 철거됐으나 일부 잔해들은 당시 참상을 전하기 위한 전시공간으로 원래 상태 보존돼 있었다. 바다에서 700m쯤 떨어진 곳에 있는 아라하마초등학교는 1층부터 옥상까지 전시공간으로 일반에 개방돼 있었다. 학교는 2016년 3월 공식적으로 폐교했으나, 다른 지역의 폐허가 된 학교들과 달리 보존 대상으로 지정됐다. 대지진 발생일부터 다음날까지 320명의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이 대피해 목숨을 건졌던 곳이기 때문이다.최근 이곳에는 쓰나미를 막기 위한 400㎞ 길이의 방조제가 지어졌다. 주민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방조제 근처를 산책하던 60대 여성은 정부에 불만이 많았다. “돈만 억수로 들였지 지난번처럼 거대한 쓰나미가 밀려오면 소용도 없을 거예요. 오히려 높이 쌓아올린 방조제 때문에 수면과 파도의 상황 등 바다의 형세가 가려져 더 위험하게 됐어요. 쓰나미가 닥치더라도 쉽게 보이지 않으니 대피가 늦어질 수 있으니까요.” 그는 “후쿠시마현의 농민들이 불쌍해서 현지에서 나온 채소나 과일은 먹고 있지만 그곳에서 잡힌 생선은 절대로 사지도 먹지도 않는다”면서 “그런데도 정부는 이쪽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강행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쿠시마·미야기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방사능 폐기물 그때 그대로… 기차역 내린 사람은 기자뿐

    방사능 폐기물 그때 그대로… 기차역 내린 사람은 기자뿐

    동일본대지진 10년… 후쿠시마 ‘제1원전’ 4㎞ 떨어진 후타바마치 가보니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인 규모 9.0의 지진과 거대 쓰나미가 미야기, 이와테, 후쿠시마 등 도호쿠 지역을 중심으로 열도의 동부를 강타했다. 1만 8000여명이 사망하고 무수한 사람들의 생활기반이 무너져내린 지 10년. 동일본대지진의 비극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었다. 건물과 도로는 시간의 흐름 속에 또 다른 형태로 모양을 찾아가고 있었지만, 치유되지 않은 비극의 트라우마는 사람들 마음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 속에는 피해지역의 고통을 무시하고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정부에 대한 분노도 섞여 있었다. ‘부흥 올림픽’을 선전하고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그대로 방류하려는 정부를 향한 원망도 전해졌다. 지난 6일 아침 도호쿠 지역 최대 도시 센다이를 출발한 히타치 특급열차가 1시간 10여분을 달려 오전 11시 30분 후쿠시마현 후타바마치에 도착했다. “방사능 오염지역이니 최대한 빨리 취재를 끝내고 그곳을 떠나라”, “모자와 장갑은 필수. 방사능 먼지가 날릴 수 있으니 비포장도로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라” 등 피폭 예방을 위한 조언은 첫발을 들이는 기자의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주말 오전 시간대였지만, 10량짜리 열차에서 내린 사람은 기자 외에는 한 명도 없었다. 동일본대지진 발생 이튿날부터 순차적으로 수소폭발을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4㎞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이곳은 현재 일본에서 유일하게 주민 숫자가 ‘0명’인 전면봉쇄 지역이다. 그나마 지난해 3월 새로 단장한 후타바역이 재개통되면서 역 주변 지역 출입이 제한적으로 풀렸다. 역사 뒤쪽에 조성되고 있는 택지 공간에는 방사능에 오염된 흙을 걷어낸 대형 검정 포대들이 3중, 4중으로 쌓인 채 100m 이상 행렬을 이뤘다. 역 정면에 위치한 과거 최대의 번화가 신잔 지역은 슈퍼, 약국, 관공서 건물들이 무너지고 뜯겨지고 기울어진 상태 그대로 먼지를 뒤집어쓴 채 흉한 모습을 드러냈다. 건물 외벽에 걸린 시계들은 정지된 시간 속에 갇혀 있었다.3시간가량 이곳에 머무는 동안 마주친 사람은 같은 후쿠시마현 남부 이와키시에서 현장을 둘러보러 온 야마네 마이코(44·작가)와 그의 친구들 등 단 3명뿐이었다. 차에서 내리지 않은 상태로 거리를 둘러보는 관광버스가 딱 1대 지나갔다.한때 이곳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는 야마네는 “지난해 3월 전까지는 옛 주민들도 당국의 통행허가를 받아야 마을에 들어올 수 있었는데 지금은 제한이 약간 풀렸다”면서 “그러나 10년 만에 고향을 찾은 사람들이 예전의 마을을 둘러보며 다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음을 알게 되는 것은 그 자체로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정부의 복구나 부흥 성과에 대해서는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평가가 다른 것 같다”면서도 “다만 도쿄 중앙정부가 피해지역 주민들의 말에 진지하게 귀 기울이고 그들의 의견을 좀더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후타바마치는 해마다 봄이 되면 벚꽃을 보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여름이면 유명한 지역축제가 벌어지는 곳이었다. 후타바 해수욕장은 인근에서 손꼽히는 명소였다. 후타바 장미정원도 후쿠시마현을 대표하는 유명한 주말 나들이 장소였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죽은 마을’이 되면서 10년 전 2584가구, 6963명 주민들은 모두 열도의 최남단 오키나와에서부터 최북단 홋카이도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로 흩어져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이곳 출신으로 유튜버 활동을 하는 슈이치로(27)는 대지진 10주년을 맞은 올해 주요 피해지역을 돌며 취재촬영을 하고 있다. 그는 “기성 미디어가 아니라 우리 젊은 세대의 시선으로 현실을 알리고 싶어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해 복구의 방향이 피해 지역 주민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고 우선순위도 잘못됐다”며 일본 정부가 ‘부흥 올림픽’으로 포장해 올여름 강행하려는 도쿄올림픽을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했다. “후타바 신역사는 근사하게 지어 놨지만 이곳에서 2~3㎞ 떨어진 곳은 사람이 접근할 수 없습니다.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란 느낌이 강합니다. 실제로는 아닌데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는 복구가 거의 된 것처럼 비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속사정을 모르는 도쿄 등 대도시 사람들은 ‘저 정도로까지 정상화됐는데 왜 후쿠시마는 계속해서 우는소리를 하느냐’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향후 제대로 지원받기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후타바마치가 방사능의 비극을 안고 있는 곳이라면 전날인 5일 찾았던 센다이시 와카바야시구 아라하마 지구는 지역 전체 삶의 기반이 바닷물과 함께 송두리째 휩쓸려 간 곳이었다. 대지진 직전에는 약 800가구, 2100여명이 살고 있었지만 쓰나미로 9%에 해당하는 186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이곳을 덮친 10m 높이 바닷물은 해안가 평야 지역에 들이닥친 쓰나미 중 가장 강력한 수준이었다고 한다.예전에 집들이 즐비했던 지역은 잡초가 우거진 공터가 돼 있었다. 당시 폐허가 된 집들은 대부분 철거됐으나 일부 잔해들은 당시 참상을 전하기 위한 전시공간으로 원래 상태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 바다에서 700m쯤 떨어진 곳에 있는 아라하마초등학교는 1층부터 옥상까지 전시공간으로 일반에 개방돼 있었다. 학교는 2016년 3월 공식적으로 폐교했으나, 다른 지역의 폐허가 된 학교들과 달리 보존 대상으로 지정됐다. 대지진 발생일부터 다음날까지 320명의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이 옥상으로 대피해 목숨을 건졌던 곳이기 때문이다.최근 도호쿠 해안에는 쓰나미를 막기 위한 총 400㎞ 길이의 방조제가 지어졌다. 주민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방조제 근처를 산책하던 60대 여성은 정부에 불만이 많았다. “돈만 억수로 들였지 지난번처럼 거대한 쓰나미가 밀려오면 소용도 없을 거예요. 오히려 높이 쌓아올린 방조제 때문에 수면과 파도의 상황 등 바다의 형세가 가려져 더 위험하게 됐어요. 쓰나미가 닥치더라도 쉽게 보이지 않으니 대피가 늦어질 수 있으니까요.” 그는 “후쿠시마현의 농민들이 불쌍해서 현지에서 나온 채소나 과일은 먹고 있지만 그곳에서 잡힌 생선은 절대로 사지도 먹지도 않는다”면서 “그런데도 정부는 이쪽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강행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쿠시마·미야기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시속 80㎞ 턱으로 먹이 붙잡는 개미… 4살 아이보다도 참을성 많은 오징어

    시속 80㎞ 턱으로 먹이 붙잡는 개미… 4살 아이보다도 참을성 많은 오징어

    시속 80㎞ 턱으로 먹이 잡아채는 덫개미 시각 훈련 통해 보상 기다리는 갑오징어척추동물 외에서 학습성·통제력 첫 발견 “진화 위해 같은 행동양식 보인 극단 형태”내셔널지오그래픽이나 디스커버리 같은 다큐멘터리 채널에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행동이나 생활 환경을 그대로 보여 주는 ‘동물의 왕국’류의 프로그램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신기한 동물 세계를 넋 놓고 보면서 감탄하는 경우도 많다. 동물학자들이 이번에는 번개처럼 먹이를 빠르게 낚아채는 개미의 턱과 갑오징어 지능에 대한 비밀을 풀어냈다. 일본 오키나와 과학기술대학원대학교, 미국 캘리포니아로스앤젤레스대(UCLA), 시카고 필드자연사박물관, 조지아 자연사박물관, 일리노이대 고등과학기술연구소, 유타대, 캘리포니아 과학아카데미, 멕시코 국립생태분석종합연구원, 체코 국립과학아카데미 생물학연구소, 호주 오스트레일리언국립대 공동연구팀은 시속 80㎞의 속도로 먹잇감을 잡는 덫개미의 턱이 다름 아닌 독특한 진화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생물학’ 3월 3일자에 실렸다. 열대 지역과 아열대 지역에서 사는 덫개미는 자신의 머리보다 1.5배 길고 날카로운 가시가 돋아 있는 턱을 가지고 있다. 덫개미는 턱을 벌리고 다니다가 먹잇감을 포착하면 시속 80㎞ 속도로 턱을 닫아 붙잡는다. 사람이 눈 깜박하는 속도의 700분의1 수준이며 호랑이나 사자가 먹잇감을 향해 달릴 때 속도와 같다. 동물들 중에 가장 빠른 공격 무기를 가진 덫개미의 턱은 걸쇠, 스프링, 방아쇠로 구성된 권총과 비슷한 구조로 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 걸쇠가 위턱을 벌리도록 고정하고 있다가 먹이를 포착하면 방아쇠가 당겨지면서 스프링이 튕겨지면서 턱이 빠르게 닫히는 것이다. 연구팀은 덫개미 900여종 중 470여종의 DNA를 추출·분석해 종들의 진화적 관계를 보여 주는 ‘진화의 나무’를 구성하고 엑스선 마이크로 단층촬영 기술로 종별 3차원 이미지 모델을 만들어 고속 비디오 촬영으로 턱의 작동 메커니즘을 분석했다. 그 결과 덫개미들은 지역별로 다양한 턱의 길이와 넓이를 보였지만 턱을 빠르게 닫아 먹잇감을 사냥하는 방식으로 공통 진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 교류 없이 독립적으로 진화를 했는데 똑같은 방식으로 변했다는 것이다.한편 미국 시카고대 해양생물연구소, 영국 케임브리지대 공동연구팀은 갑오징어가 훈련을 통해 ‘마시멜로실험’ 같은 자제력 측정을 통과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영국왕립학회에서 발간하는 ‘왕립학회연보B’ 3월 3일자에 발표했다. 사람이나 침팬지 같은 영장류가 아닌 동물 종에서 자기통제가 가능하는 것을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시멜로실험은 미국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연구팀이 4살 아이들을 대상으로 눈앞에 놓인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더 큰 보상을 위해 참을 수 있는지를 측정한 실험이다. 어려서 인내심이 성장 후 성공과 연관돼 있다는 결론으로 유명해졌지만 이후 많은 연구를 통해 초기 연구 결과가 뒤집힌 것으로도 유명하다. 연구팀은 갑오징어에게 시각 신호와 먹이 보상을 연결시켜 반응할 수 있도록 훈련시켰다. 그다음 마시멜로실험과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 실험한 결과 침팬지, 까마귀, 앵무새 같은 척추동물과 비슷하게 보상을 위해 눈앞의 이익을 50~130초까지 참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행동생태학자인 알렉산드라 슈넬 케임브리지대 박사는 “척추동물 이외의 종에서 자기통제와 학습성의 연관성을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완전히 다르게 진화한 동물들이 비슷한 인지적 특징을 보이는 수렴 진화의 극단적 형태”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박옥분 경기도의원, 램지어 교수 규탄 및 미쓰비시 불매운동 강력 촉구

    박옥분 경기도의원, 램지어 교수 규탄 및 미쓰비시 불매운동 강력 촉구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박옥분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2)은 지난 2일 경기도의회 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존 마크 램지어 교수를 향해 “학자에게 요구되는 공정성 및 책임성을 상실했다”고 규탄하고 미쓰비시 불매운동 전개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었고 여성의 인권 신장을 위해 다방면의 활동을 해온 박옥분 의원은 “반인도적인 불법행위의 희생자인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교수의 역사 왜곡 사태는 여성 인권을 유린하였을 뿐 아니라 공정성과 책임성 및 역사성을 담보해야 하는 학자로서의 자질에 손상을 입혔다”고 규탄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하였을 뿐 아니라, 본인의 의사에 반해 모집되었다는 사실을 왜곡한 채 자신의 의지로 위안부에 합류했다는 주장을 담은 최근 발표된 램지어 논문은 발표 이래 연일 논문이 허위임을 밝히는 반박 성명 및 비판들이 잇따르고 있다. 하버드대 미쓰비시 일본법학 교수인 그는 이전에도 일본 오키나와현 미국기지 반대 주민들에 대해 일본 극우 진영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하여 비방하는 논문을 쓴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미쓰비시의 후원을 받아 역사를 왜곡하고 일본 극우 진영을 대변하는 논문을 쓴다는 의혹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에 박옥분 의원은 램지어 교수가 대표적 전범기업인 미쓰비시가 하버드대에 조성한 기금으로 임용돼 직함이 ‘미쓰비시 일본 법률 연구 교수’라는 점을 지적하며 “미쓰비시 제품을 소비하는 것은, 미쓰비시 회사가 부여한 교수직을 차지한 램지어 교수의 터무니없고 모욕적인 주장을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되므로 미쓰비시 불매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며 제2의 노 재팬(NO JAPAN) 운동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미쓰비시 불매운동을 적극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일제 군국주의의 상징이었던 전함 ‘야마토(大和)’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일제 군국주의의 상징이었던 전함 ‘야마토(大和)’

    야마토(大和)는 과거 일본제국 해군이 건조한 전함이다. 사실상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건조된 전함으로 배수량과 함포 모두 당시 세계 최대의 크기를 자랑했다. 특히 만재배수량은 7만 2800톤(t)에 달했으며 45구경 46cm 3연장 포탑 총 3개(9문)를 함수와 함미에 장착했다.  야마토란 일본의 최초의 국가 혹은 일본을 부르는 다른 이름으로 사용된다. 그 만큼 일본에서는 중요한 단어라고 할 수 있다. 전함에 야마토란 이름을 붙인 것을 보면, 당시 일본제국 해군이 엄청난 기대를 걸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엄격한 보안 속에 1937년 11월 4일 일본 히로시마현 남서부에 위치한 쿠레시 쿠레해군공창에서 전함 야마토의 건조가 시작되었다. 당시 일본의 기술을 총 집약한 전함 야마토는 약 4년 뒤인 1941년 12월 16일에 취역했다. 일본제국 해군 최대의 전함은 이후 연합함대의 기함으로 사용되었다.전함 야마토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 전쟁의 전환점이 되었던 1942년 미드웨이 해전에 참전하지만, 기함으로의 역할만 수행했을 뿐 전투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다. 1942년 8월 5일에는 야마토형 전함의 2번함인 무사시(武?)가 취역하고 3번함은 건조 중 전함에서 공모(空母) 즉 항공모함으로 개조되어 1944년 11월 19일에 진수된다. 항공모함으로 개조된 3번함은 시나노(信濃)로 불렸다. 전함 야마토와 무사시는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제국 해군의 히든카드 즉 비장의 무기였다.  그러나 일본제국 해군이 미 해군과의 해전에서 연전연패를 거듭하면서 활약할 기회를 잃게 된다. 그 결과 일본제국 수병들 사이에서 전함 야마토는 ‘야마토 호텔’로 전함 무사시는 ‘무사시 료칸’이라는 다소 불명예스러운 별칭을 얻게 된다. 하지만 전황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결국 전함 야마토와 무사시는 전선으로 내몰린다. 제2차 세계대전 중 가장 큰 해전으로 기록되는 1944년 레이테만 전투에 전함 야마토와 무사시가 투입된다. 하지만 제공권을 장악한 미 해군의 공격을 받은 일본제국 해군의 전투함들은 하나 둘 바다 속으로 수장된다.특히 시부얀 해전에서 전함 무사시는 미 해군 함재기들의 폭격과 어뢰공격에 만신창이가 되고 결국 침몰하게 된다. 전함 야마토도 미군의 오키나와 상륙작전을 막기 위해 투입됐지만, 미 해군에 발견되어 침몰된다. 이보다 앞서 3번함인 시나노는 일본 근해에서 미 해군 잠수함의 어뢰 4발을 맞고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 항공모함이 해전의 중심이 되면서 전함은 더 이상 설 자리를 잃게 되었다. 또한 일본제국 해군에서 ‘불침함’ 즉 침몰하지 않는 배로로 불리던 야마토형 전함은 태생적인 결함을 갖고 있었다. 전후에 밝혀졌지만 전함 야마토의 선체에는 대함포 장갑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당시 일본은 기술이 부족해 전기용접대신 리벳으로 장갑을 설치했다. 하지만 리벳으로 조립된 장갑은 적의 어뢰 공격을 받으면 손쉽게 파괴 및 분리되었고 오히려 배에 침수를 가속화시켰다. 비참한 최후를 맞은 전함 야마토이지만 일본에서는 여전히 다양한 매체를 통해 회자되고 있다. 또한 전함 야마토가 건조된 일본 쿠레시에는 야마토 박물관이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위안부 망언’ 美램지어, 日미군기지 반대에 “사리사욕 채우려는 것” 비방

    ‘위안부 망언’ 美램지어, 日미군기지 반대에 “사리사욕 채우려는 것” 비방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일본 오키나와현 미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에 대해서도 왜곡된 논문으로 비방중상을 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일본 정부 및 미군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이 논문의 ‘어용’ 성향도 문제지만, 기초적인 사실관계에서도 오류가 있어 학자로서 자질에 재차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오키나와타임스는 28일 “램지어 교수가 ‘오키나와 헤노코 미군기지 건설에 일반 주민은 찬성했으나 현지 엘리트와 본토 시민활동가들이 사리사욕 때문에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한 논문을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하버드대’라는 명문대학의 이름 때문에 오키나와에 대한 차별과 유언비어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문제의 논문은 ‘하층사회에 있어서 상호감시 이론-피차별 부라쿠 출신자, 재일 한국인, 오키나와의 사람들을 예로’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1월 발표됐으며 현재도 하버드대 인터넷 사이트에 전문이 게재돼 있다. 램지어 교수는 논문에서 공무원이나 군용지 땅주인들을 ‘오키나와 내부의 엘리트’로 규정하고 “이들이 자신의 급여와 지대를 끌어올리기 위해 ‘공갈 전략’ 차원에서 헤노코 기지 건설 반대 운동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더해 일본 본토에서 날아온 미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가들의 사적인 이익 때문에 오키나와현의 일반 주민들이 희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위안부 관련 논문에서와 마찬가지로 자기 주장에 대한 직접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오키나와현과 주민들은 헤노코 미군기지 건설에 따른 환경 파괴와 주민안전 위협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기지를 오키나와 바깥으로 옮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램지어 교수는 기존의 후텐마 비행장 부지와 관련해 “옛 일본군이 토지를 구입해 1942년에 공사를 시작했다” 등 사실과 다른 허위 내용을 서술하기도 했다. 후텐마 부지는 1945년 미군이 오키나와전에서 승리한 뒤 강제 점령한 것으로 옛 일본군은 관여하지 않았다. 램지어 교수는 오키나와타임스의 취재에 “이 논문은 출판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나 그 이유가 논문에 결함이 있어서인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오키나와타임스는 “램지어 교수는 다른 논문에서도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부였다’고 주장해 관련 연구자들로부터 자의적이고 부정확한 내용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주택가에 엔진 파편 떨어진 보잉 777…한국도 17대 운항중(영상)

    주택가에 엔진 파편 떨어진 보잉 777…한국도 17대 운항중(영상)

    보잉사가 미국 덴버에서 비행 중 엔진 고장을 일으켜 지상으로 파편이 떨어진 보잉 777 기종의 운항 중단을 권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기종은 지난 20일 미국 덴버에서 비행 중 고장을 일으켰으며, 특히 지상으로 쏟아져 내린 파편들이 주택 등을 덮쳐 대형 인명사고가 날 뻔했다. 보잉사, 문제 엔진 탑재한 항공기 운항 중단 권고이에 따라 보잉사는 미 항공 규제당국이 검사 절차를 확정할 때까지 미국 프랫앤드휘트니의 ‘PW4000’ 계열 엔진을 장착한 보잉 777-200, 777-300의 운항을 중단토록 했다. 보잉사는 해당 기종이 128대 있으며 이 중 69대가 운항 중, 59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운항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사들은 해당 기종이 노후하고, 연료 효율이 떨어져 단계적으로 감축 중이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초기 조사 결과에서 엔진 날개 2개가 부러졌으며, 다른 날개도 끝부분과 날개 면이 훼손됐다고 밝혔다고 CNN이 전했다. NTSB는 “이번 사고 조사 책임자가 워싱턴에서 덴버로 파견돼 현장 조사에 투입될 것”이라며 “사고기의 엔진, 동체, 그리고 승객들이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분석하고, 운항 기록과 조종석 녹음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역시 보잉 777 기종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스티븐 딕슨 FAA 청장은 성명에서 “엔진 검사 주기를 더욱 좁혀야 하며, 해당 기종은 앞으로 취항이 금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해당 사고가 발생한 유나이티드 항공은 보잉사의 발표 전인 21일 자발적으로 24편의 해당 기종 운항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유나이티드 항공 측은 엄격한 안전 기준에 맞춰 운항을 재개할 수 있도록 규제 당국과 필요한 추가 조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기종은 미국과 일본, 한국에서만 운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는 유나이티드 항공만 해당 기종 24대를 운항 중이다. 대한항공 6대, 아시아나 7대, 진에어 4대 운항중우리나라에서는 대한항공이 16대를 보유 중이며 10대는 미운항 상태다. 대한항공은 규제 당국, 제조사와 논의를 벌일 예정이며, 해당 기종의 일본 취항을 금지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PW4000 계열 엔진 보잉 777 9대를 보유 중이며 현재 2대가 운휴 중이다. 저비용항공사(LCC) 중에는 진에어가 유일하게 보잉 777을 보유하고 있다. 진에어는 PW4000 계열 엔진이 장착된 보잉 777-200ER 여객기 4대 모두 운항하고 있다. 다만 사고 항공기와 완전히 동일한 엔진을 장착한 우리나라 국적항공사의 보잉 777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운항 편이 많지 않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일본항공(JAL)의 해당 기종에서는 지난해 12월 4일에 이와 유사한 결함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본 국토교통성도 21일 사고 여객기와 같은 계열의 엔진을 장착한 보잉 777기종의 운항 중단을 명령했다. 현재 일본 양대 항공사인 JAL이 13대, 전일본공수(ANA)가 19대를 보유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지난해 12월 4일 오키나와 나하 공항을 출발해 하네다공항으로 가던 중 엔진 부품인 팬 블레이드 등이 파손됐던 일본항공 904편 보잉 777 여객기도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와 같은 엔진을 탑재했다고 전했다. 이륙 직후 화염 휩싸인 엔진…파편 주택가 덮쳐사고가 발생한 PW4000 엔진 날은 속이 비어 있는 티타늄 재질로 구성돼 있으며, 보잉 777 기종만 사용한다고 FAA가 밝혔다. 사고를 유발한 엔진 날개의 균열은 내부에 발생해 표면에서는 감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여객기는 콜로라도주 덴버 국제공항을 출발해 하와이 호놀롤루로 향하던 도중 이륙 직후 오른쪽 엔진이 고장났다. 여객기는 무사히 비상착륙했지만 공중에서 기체 파편이 떨어져 나와 땅으로 쏟아져 내려 공항 인근의 주택가와 축구장, 잔디밭 등을 덮쳤다. 트위터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기체 엔진은 화염에 휩싸인 모습이었다. 당시 자녀들과 바깥 놀이 중이었다는 키어런 케인은 CNN에 “비행기가 날아가더니 커다란 소음이 들렸고 하늘에 시커먼 연기가 보였다”면서 “파편이 비처럼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떠다니는 것처럼 보여 무겁지는 않은 것 같았는데 실제로 보니 거대한 금속 파편이 여기저기 있었다”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아내와 함께 집에서 쉬고 있었던 커비 클레멘츠도 폭발음을 들었다면서 목격담을 전했다. 클레멘츠는 “엔진에 사용되는 단열재의 파편들이 10분 동안 화산재처럼 하늘을 날아다녔다”면서 “파편 일부가 트럭 뒤쪽과 집 뒷마당에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파편 지름이 약 4.6m에 달했다”면서 “파편이 3m 정도 떨어진 지점에 추락했으면, 집이 파편에 맞을 뻔했다”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일본 이어 UA 항공도 ‘덴버 회항’과 같은 엔진의 보잉777 운항 중단

    일본 이어 UA 항공도 ‘덴버 회항’과 같은 엔진의 보잉777 운항 중단

     미국 유나이티드항공(UA)이 지난 20일 콜로라도주 덴버 공항을 이륙한 직후 오른쪽 엔진에 화재가 발생하고 덮개 등이 떨어져나가 주택가에 피해를 끼치고 여객기를 긴급 회항한 사고 기종과 같은 보잉 777 기종 24대를 운항 정지시켰다.  보잉 사에 따르면 보잉 777 기종 가운데 사고 여객기와 같은 프랫 앤드 휘트니 4000 엔진을 쓰는 기종은 전 세계 69대에 이른다고 밝혔다. 미연방항공청(FAA)은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보잉 777 기종에 대한 특별 점검을 할 것을 명령했다. FAA는 보잉, 엔진 제조사 등과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몇 시간 앞서 일본 국토교통성은 같은 계열의 엔진이 장착된 여객기 운항을 전면 중단하라고 21일 긴급 지시했다. 국내에서도 같은 엔진을 쓰는 같은 기종의 안전성 문제를 철저히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고 여객기와 같은 계열의 엔진을 장착한 보잉 777기종은 일본 양대 항공사인 일본항공(JAL)이 13대, 전일본공수(ANA)가 19대를 보유하고 있다. 두 항공사는 국토교통성의 지시에 앞서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 사고 관련 뉴스가 전해진 뒤 곧바로 해당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고 대체 기종을 투입하기로 했다.  교도통신은 지난해 12월 4일 오키나와 나하(那覇) 공항을 출발해 하네다공항으로 가던 중 엔진 부품인 팬 블레이드 등이 파손됐던 일본항공 904편 보잉 777 여객기도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와 같은 엔진을 탑재했다고 전했다. 문제의 여객기는 비행 중 엔진 커버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고 수평꼬리날개에 약 28㎝ 크기의 구멍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운수안전위원회는 중대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중요 사안으로 분류해 자세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일본 항공 당국은 금속재료의 연성(延性)이 감소하는 금속피로 현상의 영향으로 팬 블레이드 등이 파손된 것으로 보고 해당 기종을 보유한 항공사에 검사를 강화토록 지시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보잉 777 여객기는 20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덴버국제공항을 이륙 직후, 호놀룰루로 향하던 중 오른쪽 엔진 고장으로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쯤 덴버 공항으로 회항했다. 여객기는 무사히 착륙했으나 공중에서 떨어져 나간 기체 파편이 공항 인근의 주택가, 축구장, 잔디밭 등을 덮쳤다. 콜로라도 지역 경찰은 여객기 파편이 주택가 여러 곳으로 떨어졌지만 부상자 보고에서도 하늘을 날던 항공기에서 파편이 떨어져 나가 주택가에 내리꽂히는 일이 벌어졌다. 네덜란드에서도 같은 날 마스트리흐트를 출발해 미국 뉴욕으로 향하던 보잉 747-412 화물기가 이륙 직후 엔진 고장을 일으켜 벨기에 리에주 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이 과정에 엔진에서 금속 파편이 주택과 차량 등에 떨어져 두 사람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탑승자 중에 다친 사람은 없었다. 네덜란드 항공 안전 당국은 화물기 엔진 네 개 중 하나에서 떨어져 나온 팬 날개들이 지상으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PW 4000 계열 엔진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훈장은 부하, 식량은 고아에게… 전쟁 끝나고 영웅은 더 빛났다

    훈장은 부하, 식량은 고아에게… 전쟁 끝나고 영웅은 더 빛났다

    독립운동가 김순권 아들…미국서 출생2차 대전 발발하자 미군 장교로 입대伊 피사와 로마 해방전에 결정적 공로佛 비퐁텐느엔 그의 공로 칭송 동판도 6·25 때 자원입대 ‘한인 유격대’ 조직전쟁고아들에게 전투식량 등 지원도72년 예편 후엔 정치권 ‘러브콜’ 거절‘건강정보센터’ 등 미국내 한인 지원세상엔 수많은 영웅이 있습니다. 특히 치열한 전투 속에선 영웅이 더 많이 탄생하기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영웅은 많지 않습니다. 부풀려진 전공에 도취해 높은 자리에 앉고, 권력을 휘둘렀던 인물들이 더 흔합니다. 그런데 이 군인은 좀 달랐습니다. 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에 참전했고 한국과 미국, 유럽에서 모두 훈장을 받은 유일한 인물. 전투에선 누구보다 용맹했지만, 권력을 쥐기보다 사회봉사에 앞장섰던 휴머니스트. 김영옥(1919~2005) 미 육군 예비역 대령입니다. ●‘피사의 사탑’에 처음 오른 연합군 18일 김영옥평화센터와 일대기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에 따르면 김 대령은 독립운동가 김순권씨의 아들로, 1919년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병사로 입대했다가 장교가 됐는데, 그가 배치된 곳은 일본계 미국인으로 구성된 ‘100보병대대’였습니다. 진주만 공습을 당한 미군은 이들을 ‘일본놈’이라고 공공연하게 멸시하고 조롱했지만 김 대령은 개의치 않았습니다. 심지어 일본계 부대원들도 그를 탐탁지 않게 여겼지만 “우리는 같은 미국인으로, 같은 목표를 위해 싸운다”고 감쌌습니다.1943년 100대대는 유럽을 나치 독일로부터 해방하기 위해 이탈리아에 상륙했습니다. 독일군은 이탈리아 중남부 지역에 방어선인 ‘구스타프 라인’을 치고 있었습니다. 연합군은 적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포로가 절실했습니다. 당시 대대 작전참모(중위)였던 김 대령은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경계가 느슨한 아침에 적진을 돌파해 포로를 잡아 오겠다”고 나섰습니다. 실제로 부대원 1명만 데리고 갈대밭을 기어가 적 2명을 생포하는 전과를 올렸습니다. 이탈리아 주둔군 사령관 마크 클라크 중장은 그의 초인적인 성과와 낮은 계급에 놀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특별무공훈장 수여식에서 부관의 대위 계급장을 떼어내 김 대령에게 전달하고 직접 진급을 지시했습니다. 그는 피사와 로마 해방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피사의 사탑에 처음 오른 연합군으로 기록되기도 했습니다.●프랑스·한국에서도 수많은 공적 쌓아 이어 프랑스로 건너가 브뤼에르, 비퐁텐 지역을 해방시켰습니다. 비퐁텐 마을 성당 동판에는 지금도 그를 칭송하는 문구가 있습니다. 동판에는 “100대대 영웅들중 1명인 김영옥 대위, 이 성당 문 앞 왼쪽에서 부상했으나 치넨(의무병 이름)과 함께 성공적으로 탈출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는 기관총탄 3발을 맞고 사경을 헤매다 항생제 처치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고,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박갑룡 송원대 교수가 쓴 ‘휴머니스트 전쟁영웅 김영옥 대령의 리더십 연구’ 논문에 따르면 100대대 부대원들은 전쟁이 끝난 뒤에도 그의 리더십을 잊지 못해 그를 따랐습니다. 그가 직접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쏘며 달리는 등 늘 선봉에 섰기 때문입니다. 부대원 나베 다카시게는 “그는 항상 전선에 있었고 선봉에 있었다”며 “그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이환준 김영옥평화센터 사무국장은 “일본계 미국인들이 훗날 그의 휠체어를 끌며 존중하고 따랐다. 그의 인생은 말 그대로 겸손·헌신·용기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의 활약은 미국의 인기 전쟁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 등장하는 실존 인물 리처드 윈터스 소령을 떠올리게 합니다. 김 대령은 이런 공로로 훗날 이탈리아에서 최고훈장인 ‘십자무공훈장’을, 프랑스에서도 최고훈장인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았습니다. 그는 강력한 포병 화력을 바탕으로 한 전술을 자주 써 미군 전술 교본 변화에도 공헌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부모님의 나라를 구하겠다’며 예비역 대위로 자원입대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정보 수집 업무를 맡으며 ‘한국인 유격대’를 조직했습니다. 1951년 5월 중공군 2차 춘계공세 때는 구만산·탑골 전투와 금병산 전투에 참전해 사기가 떨어진 부대원을 독려해 승리로 이끌었고, 북상한 유엔군 부대 중 가장 빠른 진격으로 ‘캔자스선’(38도선 인근의 전술선)에 도달했다고 합니다. 그가 이끈 부대는 휴전선을 60㎞ 위로 밀어올리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부하에게 주라” 훈장 거부한 군인 진격이 너무 빠른 나머지 미군의 오폭을 받고 부상했지만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료받고 다시 전선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런 공로로 미국에서 동성무공훈장, 은성무공훈장 등을 받았고, 한국·유럽에서 받은 훈장까지 합하면 주요 무공훈장만 19개나 됐습니다. 한국군은 물론 미군 중에서도 이렇게 많은 훈장을 받은 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공적을 뽐내지 않았습니다. 6·25전쟁 당시 특별무공훈장을 주려는 연대장에게 “훈장은 받을 만큼 받았다. 부하들에게 주라”며 거부했습니다. 그의 일대기를 쓴 한우성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이 취재차 무공훈장을 몇 개나 받았는지 물어보자 “잊어버리고 세어 보지도 못했다”며 차고 구석 종이상자에 넣어 둔 훈장들을 꺼내 보여 줄 정도였습니다. 김 대령은 수많은 고아를 도운 ‘휴머니스트’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처음 도착한 부산역에서 1000명이나 되는 남루한 차림의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이에 미군 장교들에게 “나는 한국인 2세다. 여기 굶주린 아이들이 우리만 보고 있다. 우리는 미 육군 장교다. 한두 끼쯤 안 먹어도 굶어 죽지 않는다”며 전투식량을 나눠 주도록 했습니다. 전투 중에도 장병 1인당 50센트씩을 모아 ‘경천애인사’라는 고아원에 전달했습니다. 유엔군 중 특정 고아원에 지원금을 준 부대는 김 대령의 부대가 유일했다고 합니다. ●美 한인 동포 돕는 데 여생을 바치다1972년 대령으로 예편한 그는 정치권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로스앤젤레스에서 한인을 돕는 데 여생을 바쳤습니다. 미국 최대 소수인종 비영리 보건기관인 ‘한인건강정보센터’와 ‘한미연합회’를 주도했다고 합니다. 또 일본계 미국인을 설득해 캘리포니아주 의회 위안부 결의를 돕고, 미군의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 조사위원회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김 대령은 늘 “나는 100% 한국인이자 미국인”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그렇게 원했던 ‘참군인’이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中 해경선, 무기사용 허용 후 처음 센카쿠 日 영해 침범

    中 해경선, 무기사용 허용 후 처음 센카쿠 日 영해 침범

    중국 관공선이 해경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6일 일본이 실효 지배하는 센카쿠(尖閣·중국 이름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 주변 영해를 침범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해경국 선박 2척은 이날 오전 4시 45분쯤 센카쿠열도 부속 도서인 미나미코지마(南小島·중국 이름 난샤오다오) 남쪽 해역에 진입했다. 중국 해경선은 4시 52분쯤에는 일본 어선 두 척에 접근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미나미코지마 남쪽으로 22㎞ 떨어진 해역이었다. 이에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어선의 안전을 확보하고 중국 관공선을 향해 퇴거를 요구했다. 중국 관공선은 진입한 해역에서 이날 오후 1시 15분쯤 빠져나갔다. 행정구역상 일본 오키나와(沖繩)현에 속하는 센카쿠열도는 일본과 중국의 영유권 분쟁 지역이다. 일본 정부는 이날 해경국 선박의 자국 영해 침범에 대해 중국 정부에 항의했다. 해경국은 중국의 해상 경비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중국 해경법에는 해상에서 중국의 주권과 관할권을 침해하는 외국 선박 등에 대해 ‘무기의 사용을 포함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명기됐다. 무기 사용을 인정한 해경법 시행 후 첫 침입이지만, 중국 관공선이 무기를 사용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올해 들어 중국의 일본 영해 침범은 네 번째였다. 일본은 지난달 22일 중국 최고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회의를 통과한 해경법 개정이 센카쿠 열도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2012년 9월 일본 정부가 센카쿠 열도의 5개 무인도 중 개인 소유 섬 3개를 사들여 국유화를 선언한 이후 일본의 실효 지배를 무너뜨리기 위한 수단으로 센카쿠 주변 해역에 관공선을 수시로 들여보내 일본과 대치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어선이 일본과의 경계 수역에 진입한 날은 333일이나 됐고, 이날까지 여드레 연속이었다. 이런 상황에 중국 측이 해경법을 시행해 센카쿠 주변에서의 중일 간 무력 충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해양 문제에 대한 중국과 일본의 온라인 랜선 회담이 열려 일본측이 새 해경법에 대해 “강한 우려”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중국의 이날 움직임은 다분히 의도적이고 도발적이었다. 중국 외교부는 다음날 성명을 내 쌍무 회담에서 이런 주장이 나왔다며 자신들은 국제법과 관행을 완벽하게 따르고 있다고 강변했다. 서울신문의 신년 기획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기획의 4회 ‘경계선의 충돌- 뒤얽힌 해역 질서 찾아라’를 보면 중국과 일본의 대치 뿐만아니라 이런 대치가 남북한과 중국, 일본을 둘러싸고 더욱 복잡하게 얽혀들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4회 보러가기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따뜻한 남쪽나라의 ‘아와모리’

    [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따뜻한 남쪽나라의 ‘아와모리’

    따뜻한 남쪽나라로 떠나고 싶은 계절입니다. 해가 중천에 뜰 무렵 느지막이 일어나 숙소 주변을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다 열대과일 주스를 한잔 손에 들고 에메랄드빛 바다를 바라보면서 힐링을 했던 지난날의 겨울 휴가를 떠올리며 “코로나만 끝나면…”이라는 혼잣말을 되뇌어 봅니다. 아쉬운 대로 ‘남국’의 풍경이 펼쳐지는 술을 찾아 음미하면서 위안을 삼아 보기로 합니다. 일본의 최남단 오키나와섬에선 독특한 소주 ‘아와모리’가 유명하답니다. ●쌀을 증류한 日오키나와 전통 술 아와모리는 오키나와섬의 전통 술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증류주입니다. 오키나와가 130년 전까지만 해도 ‘류큐왕국’이라는 독립국이었다 보니 쌀을 발효한 술인 사케를 주로 마시는 본토에 비해 쌀을 증류한 소주를 즐겨 마셨다는 점에서 주류 문화 또한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오키나와의 작은 마을에선 사케를 아예 팔지 않고 아와모리만 취급하는 이자카야가 아직도 남아 있을 정도입니다. 오키나와 주민들은 큰 하이볼 잔에 얼음을 가득 담아 아와모리를 타 마시는 미즈와리 방식으로 갈증을 해소한답니다. 물론 상온에서 스트레이트로 아와모리의 향을 즐기는 애주가들도 많습니다. ●안남미·검은 누룩곰팡이로 만들어 아와모리는 안남미(태국쌀)와 검은 누룩곰팡이인 ‘흑국균’이라는 누룩을 사용해 만들어집니다. 보통의 일본 술에는 흰누룩곰팡이가 들어가지만 검은누룩곰팡이를 술 제조에 사용하는 것은 아와모리뿐입니다. 검은누룩곰팡이가 살균력이 강한 구연산을 많이 생성해 여러 균이 발생하기 쉬운 고온다습한 오키나와에서 술을 빚기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죠. 또 안남미는 쌀이 단단하며 습기가 없어 누룩곰팡이가 잘 자라 쌀누룩을 만들기 쉽게 도와주기도 한답니다. 일본 쌀이 아닌 태국 쌀을 사용하는 것은 오키나와의 역사와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류큐 왕조가 중국 남방과 활발히 교역하던 14세기 중반부터 16세기에 현재의 태국인 시암과의 교역을 통해 증류주와 증류 기술, 도구 등이 들어와 1470년쯤에는 현재의 아와모리의 기원으로 볼 수 있는 술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후 아와모리는 오키나와 주민들의 축제에 늘 함께하는 존재가 됐죠. 현재 오키나와 전역의 47개의 양조장에서 아와모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아와모리의 가장 큰 특징은 마치 위스키와 브랜디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아와모리 자체의 성분이 숙성되면서 맛이 변화한다는 점입니다. 검은누룩곰팡이가 활약한 덕분인데요. 장기간 보관할수록 알코올 향이 사라져 술맛은 부드러워지고 풍미는 깊어집니다. 숙성 기간이 3년 미만인 아와모리를 신주라 부르고 3년 이상 숙성시킨 아와모리는 고주(구스)라고 합니다. 어린 아와모리는 날카롭게 목구멍을 치고 올라오는 독주의 매력이, 숙성된 아와모리는 고도수(40도)를 느낄 수 없을 만큼의 부드러움을 선사합니다. ●숙성될수록 부드럽고 튀김류와 어울려 국내엔 3년 숙성된 아와모리까지만 들어왔는데 최근엔 10년, 15년 숙성된 아와모리 제품도 수입되기 시작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 장기 숙성 아와모리는 슈리성 인근의 양조장 ‘즈이센’ 제품으로 전통 방식인 옹기 항아리에서 술을 숙성한 것이 특징입니다. 오키나와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이기도 한 즈이센은 현지에서 옹기 항아리를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고 하네요. 이 아와모리를 수입하는 니혼슈코리아 관계자는 “아와모리를 돼지고기 요리나 튀김류의 기름진 음식과 함께 마시면 특유의 깔끔함이 느끼함을 잡아 준다”고 조언했습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악재 이어지는 스가 “日 긴급사태 한 달 더”…올림픽 개최 배수진

    악재 이어지는 스가 “日 긴급사태 한 달 더”…올림픽 개최 배수진

    도쿄 등 10곳 다음달 7일까지 긴급사태코로나 확산 막아야 30%대 지지율 반전지난해 9월 취임 당시 60~70%에 달했던 국민 지지율이 불과 넉 달 만에 30%대로 추락한 스가 요시히데(얼굴·자민당 총재) 일본 총리에게 악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연일 참패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당 요직 인사들의 거짓말 파문까지 나타나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본인이 어찌해 볼 수 없는 측면도 있지만, 많은 경우 미숙한 대응으로 일관하다 더 큰 화를 자초하고 있다. 마쓰모토 준 의원 등 자민당 소속 의원 3명은 지난 1일 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들은 지난달 18일 도쿄의 번화가 긴자에 있는 ‘클럽’(여성 접객업소)에서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벌여 물의를 빚었던 인물들이다. 당초 지난달 26일 주간지 보도로 이 사실이 폭로됐을 때 3명 중 최고참으로 당시 국회대책위원장대행을 맡고 있던 마쓰모토 의원은 자기 혼자만 현장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며칠 후 다노세 다이도 문부과학성 부대신, 오쓰카 다카시 국회대책위원회 부위원장도 있었던 게 드러나면서 ‘거짓말 사건’으로 비화됐다. 코로나19 긴급사태 국면에 나타난 ‘술자리+거짓말’ 파문에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자 스가 총리 등 당 지도부는 이들에게 탈당을 권고하며 사실상 출당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스가 총리의 행동이 또 문제가 됐다. 당초에는 마쓰모토 의원의 당직을 그대로 유지하는 등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넘어가려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결국 선제 대응을 하지 못하고 또다시 여론의 압박에 몰려 뒷북 대응을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 부실 대응에 따른 민심 이반은 연이은 지방선거 패배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17일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시 시장 선거, 24일 야마가타현 지사 선거에 이어 31일 도쿄도 지요다구 구청장 선거와 기타큐슈시 시의원 선거에서도 모두 자민당이 패배했다. 정권의 명운이 걸린 중의원 선거의 전초전 성격인 지방선거에서 부진을 거듭하자 당내 위기감은 한없이 고조되고 있다. 각료 출신의 당 중진의원은 “나쁜 흐름을 끊어내지 않으면 안 되지만 당장은 호재가 눈에 띄지 않는다”고 요미우리신문에 말했다. 이런 가운데 스가 총리는 지난달 8일 도쿄도 등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 11개 광역단체에 발령했던 코로나19 긴급사태를 당초 시한인 이달 7일을 넘겨 다음달 7일까지 연장한다고 2일 발표했다. 당초에는 이달 말까지만 늘리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결국 도치기현 1곳을 제외한 10개 광역단체에 1개월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긴급사태 연장을 오는 7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반드시 성사시켜 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려는 스가 총리가 택한 나름의 승부수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4~5월에 걸쳐 49일 동안 이어졌던 1차 긴급사태 때에 비해 현재 상황이 훨씬 심각해 코로나19 확산이 수습 국면을 맞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자민당 선거 패배 불안감에 고개 드는 ‘스가 교체론’

    자민당 선거 패배 불안감에 고개 드는 ‘스가 교체론’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국회의원 뇌물수수 의혹 등으로 스가 요시히데(집권 자민당 총재) 일본 총리의 위상이 바닥으로 추락하면서 자민당의 내부 동요가 심화되고 있다. 가장 크고 중요한 선거인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나타난 정권의 위기에 상당수 의원들이 ‘대표 교체론’을 입에 올리고 있다. “과연 스가 체제로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특히 지난 24일 치러진 야마가타현 지사 선거에서 자민당 공천 후보가 야당이 지원한 현직 시장에게 압도적인 표차로 밀려 낙선하면서 “올 것이 왔다”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당내에서는 “상대 후보가 아무리 강했다고 해도 득표수에서 2배 이상 차이가 난 것은 여당에 대한 유권자의 불만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7일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시 시장 선거에서도 여당 측 현직 시장이 야당이 지원한 신인 후보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치열한 여야 대결이 예상되는 오는 3월 21일 지바현 지사 선거와 관련해서는 후보자 공천을 놓고 당내 분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고비는 4월 25일로 예정된 중의원 홋카이도2 선거구와 참의원 나가노 선거구 등 2건의 보궐선거다. “패배할 경우 정권의 붕괴를 부르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자민당은 홋카이도 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자민당 내부에서는 이러다가 오는 10월 이전에 치러질 중의원 선거에서 기록적인 실패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가 소식통은 “스가 총리가 아닌 자민당 자체에 대한 여론 지지율은 견조하기 때문에 당장 여야 정권 교체가 일어날 일은 없겠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상당수 여당 의원들의 낙선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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