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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순의 낮꿈꾸기] 4개의 국적을 가진 사람

    [강남순의 낮꿈꾸기] 4개의 국적을 가진 사람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자크 데리다는 “함께 잘 살아감”(living-well-together)이라고 한다. 너무나 당연해서 상투적으로 들릴 수 있다. 그런데 이 당연한 듯한 말이 구체적인 우리의 현실 세계에 들어오면 복잡하고 심오한 의미를 지닌다. ‘함께 잘 살아감’이란 개인의 사적 영역에서만이 아니라 정치, 경제, 종교, 생태 등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영역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전히 남과 북으로 분리된 한반도에서 이 ‘함께 살아감’은 더욱더 커다란 도전을 받게 된다. ●코로나 시국, 모두의 삶이 연결되어 있더라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지구 온난화와 같은 생태위기의 문제가 더이상 정치가들이나 환경전문가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당연한 듯한 일상이 돌연히 중지됐다. 내 아이들, 친척들과 이웃 등 내가 아는 사람만이 아니라 알지 못하지만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모두 나와 연결돼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경험하게 됐다. 나의 안전은 언제나 너의 안전과 분리불가하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잘 살아감’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함께 살아감’의 과제는 낭만적인 구호가 아니다. 이 ‘함께’에 우리는 누구를 포함하고 배제할 것인가. 우리가 생각하는 이 ‘함께의 원’은 얼마나 작거나 또는 큰가. 또한 ‘잘 살아가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남북한 국적 모두 가질 수 있는 날이 올까 ‘만약 가능하다면, 언젠가 남한과 북한의 국적을 모두 가지기 원한다.’ 만약 어느 정치인이 이런 발언을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 사람은 한국 사회에서 어떤 취급을 받을까.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단번에 ‘종북’, ‘빨갱이’라는 주홍글씨가 붙고, 보수정치인들과 기독교인들은 광화문에 모여 탄핵을 외치며 성토대회를 할지도 모른다. 언젠가 북한과 남한의 국적을 모두 가지고 싶다고 표현하는 교육자, 작가, 종교지도자, 언론인 또는 예술가가 있다면 단번에 학교에서는 직위 정지되고, 출판계약은 파기되고, 예정됐던 공연은 취소되면서 온갖 사회적 지탄과 공적 활동이 지극히 제한될지도 모른다. 이렇듯 가장 적대적인 관계 속에서 끊임없는 폭력과 살상이 벌어지고 있는 두 나라, 그 두 나라의 국적을 모두 가지는 꿈을 꾸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런 위험하고 불가능할 것 같은 질문을 현실로 옮긴 사람이 있다. 2020년 8월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UAE) 간 평화협정이 맺어지지 직전까지도 남한과 북한 이상의 적대관계를 가지고 테러와 폭력을 가해 오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 ‘원수’ 관계에 있는 두 나라의 국적을 세계 최초로 동시에 획득한 사람이 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이다. 그는 아르헨티나, 스페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의 명예 시민권을 포함해 모두 네 나라의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유대인인 그는 많은 유대인이 여전히 ‘원수’로 생각하는 나라인 독일에서 거주하며 일하고 있다. 1999년 유대인인 바렌보임과 팔레스타인 출신 학자이며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대 영문학 교수였던 에드워드 사이드는 이집트, 이란, 이스라엘, 요르단, 레바논, 팔레스타인, 시리아 그리고 스페인 배경을 가진 청년들을 단원으로 하는 오케스트라를 함께 창단했다. 사이드는 학자로서만이 아니라 행동하는 지성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음악 평론가이기도 하며 스스로 콘서트 피아니스트를 꿈꾸었던 사람이다. 바렌보임과 사이드는 오케스트라의 이름을 괴테의 시에 등장하는 구절을 따서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West-Eastern Divan Orchestra)로 명명했다. 이 오케스트라는 2012년 제9회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기도 했고, 2016년 유엔은 이 오케스트라를 ‘평화와 일치’를 추구하는 모델로 선정하기도 했다. 남한과 북한의 관계 이상으로 갈등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 지역의 청년들을 모아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바렌보임과 사이드는 어떠한 역할을 한 것일까. 바렌보임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오케스트라는 사랑 이야기도 아니고 평화 이야기도 아닙니다.… 이것은 무지에 대항하는 프로젝트로서 태동했습니다. 우리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이해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서로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칼을 빼 들 필요는 없다는 것을 경험하게 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1년 7월 7일 베를린 국립오페라단을 이끌고 이스라엘을 순회공연 중이던 바렌보임이 바그너의 음악을 연주하기 전까지, 이스라엘에서는 반유대주의자로 알려진 바그너의 음악이 연주되지 않았다. 그는 앙코르곡으로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일부를 연주하겠다고 하면서, 연주에 앞서서 청중에게 혹시 이 음악이 불편한 이들은 연주회장을 떠나도 좋다고 했다. 실제로 일부 청중은 연주회장을 떠났다. 이 사건 이후 바렌보임은 이스라엘의 문화부 장관을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서 강력한 비난을 받았고, 지휘자로서의 바렌보임을 보이콧하는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바렌보임은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지만 이스라엘에서 자란 유대인이며, 자신을 이스라엘인이라고 생각했다. 히틀러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로 알려진 바그너의 음악이 거의 금기시돼 온 이스라엘에서, 자신도 유대인인 바렌보임이 왜 바그너의 곡을 연주했을까. 바렌보임과 함께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던 에드워드 사이드는 “바렌보임과 바그너 타부”라는 글에서 이 세계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한 종류의 사람은 기존의 관습적 구조에 묻혀서 그대로 따라가는 다수의 사람이다. 이들은 자신들과 조금이라도 다른 견해나 행동방식, 사유방식을 가진 사람을 참지 못한다. 한국에서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종북몰이’는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른 견해를 악마화하는 이 ‘다수의 횡포’의 예증이다. 그런데 또 다른 종류의 사람이 있다. 그들은 소수이지만, 다수의 입장이라 해도 그것이 평화로운 삶, 함께 사는 삶에 옳지 않다고 생각될 때 그 다수의 물결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문을 여는 이들이다. 바렌보임은 이들 소수에 속한다고 사이드는 평가한다. ●진정한 일치란 긴장관계 속 포용·포괄돼야 이러한 소수의 존재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상이한 입장을 지닌 이들의 평화로운 공존을 가능하게 하는 이들이다. ‘일치’란 모두가 똑같이 행동하고, 똑같이 생각하는 ‘동질성의 늪’으로 빠지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일치’란 서로가 지닌 상이한 입장을 인내심 있게 듣고, 토론하고, 차이를 좁혀 나가는 지난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그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포용과 포괄의 원을 확장하는 ‘목적’에 동조하는 ‘일치’다. 이들 소수야말로 한 사회가 보다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데 동력을 제공하는 이들이다. 진영 논리에 따른 상대방 죽이기에만 몰두하는 정치가 판을 치는 한국 사회에,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필요한 존재들이 바로 바렌보임과 같은 창의적이고 용기 있는 소수들이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인류사회에 모든 분야가 이전과 전적으로 다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세계적인 장에서는 국가 간 지리적 영토를 넘어서는 북반구와 남반구 나라들 사이의 불균형 문제를 다루는 전 지구적 정의, 생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환경 정의, 젠더 정의, 성적 지향에 근거한 차별을 넘어서고자 하는 성적 정의, 인종적 정의 문제 등 국제적으로 또는 국내적으로 산재해 있다. 2021년 한국의 정황에서 보자면 남북한의 긴장과 갈등 관계를 넘어서서 진정한 ‘함께 잘 살아감’의 긴급한 과제가 또한 있다. 인류의 역사는 ‘불가능한 질문’과 씨름하던 소수에 의해 새로운 장을 열었다. 바렌보임은 이스라엘과 대척 관계에 있는 팔레스타인의 청년들이 함께 음악을 연주할 수 있을까라는 ‘불가능한’ 질문을 가능한 현실로 바꾸었다. ‘불가능해 보이는 질문’을 하기 시작하던 소수에 의해 우리의 현실세계는 ‘함께 잘 살아감’의 의미를 확장하게 됐다. ‘불가능한 상상’을 ‘가능한 현실’로 만들어 간 것이다. 함께 잘 살아감의 세계를 위해 만들어진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처럼, 우리도 ‘남북한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언젠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남한과 북한이 식량을 함께 나누고, 코로나 백신을 함께 나눌 수 있을까. 지금 한국 사회에서 이러한 불가능한 낮꿈을 꾸는 소수의 사람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TCU)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강남순의 낮꿈꾸기] 4개의 국적을 가진 사람

    [강남순의 낮꿈꾸기] 4개의 국적을 가진 사람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자크 데리다는 “함께 잘 살아감”(living-well-together)이라고 한다. 너무나 당연해서 상투적으로 들릴 수 있다. 그런데 이 당연한 듯한 말이 구체적인 우리의 현실 세계에 들어오면 복잡하고 심오한 의미를 지닌다. ‘함께 잘 살아감’이란 개인의 사적 영역에서만이 아니라 정치, 경제, 종교, 생태 등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영역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전히 남과 북으로 분리된 한반도에서 이 ‘함께 살아감’은 더욱더 커다란 도전을 받게 된다. ●코로나 시국, 모두의 삶이 연결되어 있더라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지구 온난화와 같은 생태위기의 문제가 더이상 정치가들이나 환경전문가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당연한 듯한 일상이 돌연히 중지됐다. 내 아이들, 친척들과 이웃 등 내가 아는 사람만이 아니라 알지 못하지만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모두 나와 연결돼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경험하게 됐다. 나의 안전은 언제나 너의 안전과 분리불가하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잘 살아감’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함께 살아감’의 과제는 낭만적인 구호가 아니다. 이 ‘함께’에 우리는 누구를 포함하고 배제할 것인가. 우리가 생각하는 이 ‘함께의 원’은 얼마나 작거나 또는 큰가. 또한 ‘잘 살아가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남북한 국적 모두 가질 수 있는 날이 올까 ‘만약 가능하다면, 언젠가 남한과 북한의 국적을 모두 가지기 원한다.’ 만약 어느 정치인이 이런 발언을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 사람은 한국 사회에서 어떤 취급을 받을까.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단번에 ‘종북’, ‘빨갱이’라는 주홍글씨가 붙고, 보수정치인들과 기독교인들은 광화문에 모여 탄핵을 외치며 성토대회를 할지도 모른다. 언젠가 북한과 남한의 국적을 모두 가지고 싶다고 표현하는 교육자, 작가, 종교지도자, 언론인 또는 예술가가 있다면 단번에 학교에서는 직위 정지되고, 출판계약은 파기되고, 예정됐던 공연은 취소되면서 온갖 사회적 지탄과 공적 활동이 지극히 제한될지도 모른다. 이렇듯 가장 적대적인 관계 속에서 끊임없는 폭력과 살상이 벌어지고 있는 두 나라, 그 두 나라의 국적을 모두 가지는 꿈을 꾸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런 위험하고 불가능할 것 같은 질문을 현실로 옮긴 사람이 있다. 2020년 8월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UAE) 간 평화협정이 맺어지지 직전까지도 남한과 북한 이상의 적대관계를 가지고 테러와 폭력을 가해 오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 ‘원수’ 관계에 있는 두 나라의 국적을 세계 최초로 동시에 획득한 사람이 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이다. 그는 아르헨티나, 스페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의 명예 시민권을 포함해 모두 네 나라의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유대인인 그는 많은 유대인이 여전히 ‘원수’로 생각하는 나라인 독일에서 거주하며 일하고 있다. 1999년 유대인인 바렌보임과 팔레스타인 출신 학자이며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대 영문학 교수였던 에드워드 사이드는 이집트, 이란, 이스라엘, 요르단, 레바논, 팔레스타인, 시리아 그리고 스페인 배경을 가진 청년들을 단원으로 하는 오케스트라를 함께 창단했다. 사이드는 학자로서만이 아니라 행동하는 지성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음악 평론가이기도 하며 스스로 콘서트 피아니스트를 꿈꾸었던 사람이다. 바렌보임과 사이드는 오케스트라의 이름을 괴테의 시에 등장하는 구절을 따서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West-Eastern Divan Orchestra)로 명명했다. 이 오케스트라는 2012년 제9회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기도 했고, 2016년 유엔은 이 오케스트라를 ‘평화와 일치’를 추구하는 모델로 선정하기도 했다. 남한과 북한의 관계 이상으로 갈등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 지역의 청년들을 모아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바렌보임과 사이드는 어떠한 역할을 한 것일까. 바렌보임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오케스트라는 사랑 이야기도 아니고 평화 이야기도 아닙니다.… 이것은 무지에 대항하는 프로젝트로서 태동했습니다. 우리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이해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서로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칼을 빼 들 필요는 없다는 것을 경험하게 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1년 7월 7일 베를린 국립오페라단을 이끌고 이스라엘을 순회공연 중이던 바렌보임이 바그너의 음악을 연주하기 전까지, 이스라엘에서는 반유대주의자로 알려진 바그너의 음악이 연주되지 않았다. 그는 앙코르곡으로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일부를 연주하겠다고 하면서, 연주에 앞서서 청중에게 혹시 이 음악이 불편한 이들은 연주회장을 떠나도 좋다고 했다. 실제로 일부 청중은 연주회장을 떠났다. 이 사건 이후 바렌보임은 이스라엘의 문화부 장관을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에 의해서 강력한 비난을 받았고, 지휘자로서의 바렌보임을 보이콧하는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바렌보임은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지만 이스라엘에서 자란 유대인이며, 자신을 이스라엘인이라고 생각했다. 히틀러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로 알려진 바그너의 음악이 거의 금기시돼 온 이스라엘에서, 자신도 유대인인 바렌보임이 왜 바그너의 곡을 연주했을까. 바렌보임과 함께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던 에드워드 사이드는 “바렌보임과 바그너 타부”라는 글에서 이 세계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한 종류의 사람은 기존의 관습적 구조에 묻혀서 그대로 따라가는 다수의 사람이다. 이들은 자신들과 조금이라도 다른 견해나 행동방식, 사유방식을 가진 사람을 참지 못한다. 한국에서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종북몰이’는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른 견해를 악마화하는 이 ‘다수의 횡포’의 예증이다. 그런데 또 다른 종류의 사람이 있다. 그들은 소수이지만, 다수의 입장이라 해도 그것이 평화로운 삶, 함께 사는 삶에 옳지 않다고 생각될 때 그 다수의 물결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문을 여는 이들이다. 바렌보임은 이들 소수에 속한다고 사이드는 평가한다. ●진정한 일치란 긴장관계 속 포용·포괄돼야 이러한 소수의 존재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상이한 입장을 지닌 이들의 평화로운 공존을 가능하게 하는 이들이다. ‘일치’란 모두가 똑같이 행동하고, 똑같이 생각하는 ‘동질성의 늪’으로 빠지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일치’란 서로가 지닌 상이한 입장을 인내심 있게 듣고, 토론하고, 차이를 좁혀 나가는 지난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그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포용과 포괄의 원을 확장하는 ‘목적’에 동조하는 ‘일치’다. 이들 소수야말로 한 사회가 보다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데 동력을 제공하는 이들이다. 진영 논리에 따른 상대방 죽이기에만 몰두하는 정치가 판을 치는 한국 사회에,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필요한 존재들이 바로 바렌보임과 같은 창의적이고 용기 있는 소수들이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인류사회에 모든 분야가 이전과 전적으로 다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세계적인 장에서는 국가 간 지리적 영토를 넘어서는 북반구와 남반구 나라들 사이의 불균형 문제를 다루는 전 지구적 정의, 생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환경 정의, 젠더 정의, 성적 지향에 근거한 차별을 넘어서고자 하는 성적 정의, 인종적 정의 문제 등 국제적으로 또는 국내적으로 산재해 있다. 2021년 한국의 정황에서 보자면 남북한의 긴장과 갈등 관계를 넘어서서 진정한 ‘함께 잘 살아감’의 긴급한 과제가 또한 있다. 인류의 역사는 ‘불가능한 질문’과 씨름하던 소수에 의해 새로운 장을 열었다. 바렌보임은 이스라엘과 대척 관계에 있는 팔레스타인의 청년들이 함께 음악을 연주할 수 있을까라는 ‘불가능한’ 질문을 가능한 현실로 바꾸었다. ‘불가능해 보이는 질문’을 하기 시작하던 소수에 의해 우리의 현실세계는 ‘함께 잘 살아감’의 의미를 확장하게 됐다. ‘불가능한 상상’을 ‘가능한 현실’로 만들어 간 것이다. 함께 잘 살아감의 세계를 위해 만들어진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처럼, 우리도 ‘남북한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언젠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남한과 북한이 식량을 함께 나누고, 코로나 백신을 함께 나눌 수 있을까. 지금 한국 사회에서 이러한 불가능한 낮꿈을 꾸는 소수의 사람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글 텍사스크리스천대(TCU) 브라이트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백건우, 26일부터 ‘슈만’ 앙코르 무대…코리안심포니 협연도 예정

    백건우, 26일부터 ‘슈만’ 앙코르 무대…코리안심포니 협연도 예정

    지난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오는 26일부터 슈만 앙코르 공연으로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소속사 빈체로는 백건우가 오는 26일 대전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다음달 4일 대구콘서트하우스, 6일 아트센터인천을 거쳐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백건우와 슈만’ 리사이틀을 갖는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아베크변주곡, 아라베스크, 어린이의 정경, 유령 변주곡 등 같은 프로그램으로 낭만주의의 절정으로 꼽히는 슈만을 연주한 뒤 뜨거운 호응을 받아 서울에 이어 지난해 공연하지 못했던 지역들까지 포함해 앙코르 무대를 갖기로 했다. 치열한 삶을 살면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았던 슈만의 처음과 끝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백건우의 깊이가 더해져 다양한 감정들을 더욱 짙은 색채로 만날 수 있다. 14일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최희준 지휘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버르토크 협주곡 3번과 드뷔시의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을 협연한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선 잘 연주되지 않았던 두 작곡가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새로우면서도 서로 상반된 두 작곡가의 음악세계를 접할 수 있다. 백건우는 최근 치매를 앓고 있는 부인 윤정희를 파리에서 방치했다는 주장을 윤정희 형제들이 내놓으며 논란이 불거졌다. 예정된 공연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지난 11일 귀국한 그는 “윤정희가 평온하게 생활하고 있다. 우리에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부고]

    ●황학수(전 삼성생명보험 사장·전 삼성카드 부회장)씨 별세 김상선씨 남편상 황웅성(재미)·금선·혜진·민성(삼성증권 이사)씨 부친상 김원기(하이투자증권 이사)·이상엽(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씨 장인상 김현미·노승진씨 시부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3410-6915 ●최경태씨 별세 최인호(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순호씨 부친상 14일 부산 시민장례식장, 발인 16일 오전 8시 30분 (051)636-4444 ●박경임씨 별세 김태영·한영·대영·영자·삼미씨 모친상 김영종(서울 종로구청장)·최성원씨 장모상 박혜리씨 시모상 14일 서울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5시 30분 (02)2072-2018 ●유영소(전 대전민중교회 목사)씨 별세 유달상(기독교한국신문 대표)·효상(뉴시스 대전충남본부 취재부장)·순옥(미국 감리교 목사)·순희·연상(당진신평요양센터 원장)·연옥(세종챔버오케스트라 단장)씨 부친상 14일 대전 건양대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40분 (042)600-6660 ●김국향(전 KBS 아나운서·PD)씨 별세 현정주(전 KBS PD)씨 부인상 현민지·민정씨 모친상 박종택씨 장모상 14일 여의도성모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3779-1526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재즈 레전드 칙 코리아 80세로 타계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재즈 레전드 칙 코리아 80세로 타계

    미국의 재즈 레전드 칙 코리아가 세상을 떴다. 80세.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희귀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그의 홈페이지가 11일 밝혔는데 왜 이렇게 시간이 걸려서 공표하는지, 어디에서 어떻게 죽음을 맞았는지나 공식 사망 원인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50년 넘게 재즈 무대를 빛낸 그는 지난해에도 공연 실황 가운데 자신의 솔로 연주만 모은 더블 앨범 ‘플레이스’를 발표했을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했는데 왜 이렇게 일찍 세상을 떠나야 하는지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그는 죽음을 예감한 듯 페이스북에 팬들에게 띄우는 글을 남겼다. “나는 음악의 불꽃을 끝까지 밝게 태우는 데 도움을 주고 내 여정에 함께 한 모든 이에게 감사하고자 한다. 연주하고 작곡하고 공연하는 일을 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당신 스스로나 우리 모두가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이 세상은 더 많은 아티스트와 더 많은 즐거움을 필요로 한다.”  65차례 그래미상에 후보로 추천돼 23번을 수상해 63년 역사에 네 번째로 많은 노미네이트를 기록했다. 올 블루스‘(All Blues), ’트리올로지 2‘(Trilogy 2) 앨범이 다음달 14일 그래미 재즈 부문 후보에 올라 사후 수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 1960년대 중반 블루 미첼, 윌리 보보, 칼 제이더, 허비 만과 함께 연주했으며 1968년 허비 행콕 대신 마일스 데이비스 그룹에 합류하며 명성을 날리기 시작했다. 데이비스의 명반 ‘인 어 사일런트 웨이’와 ‘비치스 브류’에 그의 피아노 선율이 실렸다. 스탠 게츠와도 호흡을 맞췄다. 1970년대에는 자신의 아방가르드 재즈 그룹 ‘서클’, 나중에 ‘리턴 투 포에버’를 이끌었다. 비브라폰 연주자 개리 버튼, 수많은 클래식 연주자, 라틴 재즈 등을 즐겼다.  빌 에번스, 호레이스 실버, 매코이 타이너 등을 이어받은 피아노 양식으로 1970년대의 젊은 피아니스트들에게 본보기가 됐고, 4도 음정을 사용해 독특한 왼손 음형을 구사했다. 칙 코리아의 많은 작품과 즉흥연주에서는 스페인 취향이 엿보인다. 신시사이저와 수많은 전자 건반악기를 사용해 경쾌하고 재미있는 선율에 록과 스페인 리듬을 결합해 청중들의 마음을 끌어 재즈를 넘어 폭넓은 청중에게 다가갔다.  그는 지난해 앨범 발매에 맞춰 AP 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달림이가 달리는 것을 좋아하듯 난 기분이 나아지기 때문에 피아노를 두드리는 것을 좋아한다. 기어만 바꾸면 다른 방향으로 옮겨 다른 노래를 만들고 내가 원하는 뭐든지 한다. 그래서 늘 실험”이라고 털어놓았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모차르트를 비롯해 텔로니우스 몽크, 스티브 원더 등의 작품도 실었다.  1941년 6월 12일 매사추세츠주에서 태어난 그는 네 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다. 컬럼비아 대학과 줄리어드 음대를 중퇴할 정도로 정규 교육 과정에 적응하지 못했다. 연주자로 활동하며 솔로 공연 때 손님을 불러 올려 함께 연주하는 것을 즐겼다. 2019년에는 뉴욕 필하모닉과 트롬본 공연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퍼커션 공연을 했다. 또 온라인 교습 프로그램 칙 코리아 아카데미를 만들어 질문을 받고 함께 수다를 떨곤 했다. 학생들이 표현의 자유를 마음껏 즐기고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생각하라고 권하기도 했다.  그는 앞서 AP 인터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이 행동해야 하는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각자 다르게 좋아하는 방식대로 세상이 굴러가게 만들어야 한다. 다만 우리는 어울리고 협업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고인은 사이언톨로지 신도였으며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에서 살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게일 모란과 아들 태듀스가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윤정희 평온한 생활…아무 문제없다” 귀국 백건우 직접 해명(종합)

    “윤정희 평온한 생활…아무 문제없다” 귀국 백건우 직접 해명(종합)

    소속사 반박문 이어 첫 공개석상 언급“가정사로 떠들썩하게 해서 죄송염려해주신 거에 고맙게 생각한다”2주 자가격리 후 다음달까지 공연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는 배우 윤정희(77)가 프랑스에서 방치됐다는 논란의 당사자이자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75)가 11일 귀국했다. 백건우는 “윤정희는 하루하루 아주 평온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희 방치 논란’ 이후 직접 공개석상에서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 백건우는 10일 오후 9시 46분(현지시간) 파리에서 출발해 이날 오후 3시 52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 수속을 거쳐 오후 5시 20분쯤 입국장에 나온 그는 기자들과 만나 “가정사로 떠들썩하게 해서 죄송하다”며 “저희는 아무 문제가 없다. 염려해주신 거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백건우는 지난 7일 소속사 빈체로를 통해 논란이 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에 대해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그는 이후 질의응답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최근 불거진 논란을 반영한 듯 이날 입국장에는 취재진 30여명이 몰렸다.백건우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 후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다섯 차례 공연을 진행한다. 이번 논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정상적으로 연주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올해 데뷔 65주년인 그는 슈만을 주제로 대전(2월 26일), 대구(3월 4일), 인천(3월 6일), 서울(3월 12일)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다음달 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윤정희가 백건우 및 딸로부터 방치된 채 홀로 투병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이후 진실 공방은 여전한 상황이다. 청원인은 “윤정희가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홀로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이라며 “한국에서 제대로 된 간병과 치료를 받으며 남은 생을 편안히 보냈으면 하는 게 간절한 바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빈체로는 윤정희가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윤정희 동생들과 후견인 선임을 두고 마찰이 있었다며, 파리고등법원의 판결에 따라 외부인의 전화·방문을 제한하고 있다는 내용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윤정희의 간병을 두고 백건우 측과 윤정희 동생들 간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윤정희와 백건우는 해외 연주 등에 늘 동행하며 ‘잉꼬부부’로 유명했기에 이번 논란은 문화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윤정희 동생들 “재산싸움 아니다” 주장 이후 윤정희 동생 5명은 변호사를 선임해 재차 입장문을 내고 가정사를 사회화해 죄송하다면서도 윤정희는 한국에 돌아와야 하며 이번 논란은 재산 싸움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청원 글을 올린 것도 인정했다. 윤정희의 동생들은 입장문에서 백건우와 관련해 “2019년 1월 장모상을 당했을 때 윤정희만 귀국하게 하고 자신은 연주 일정을 진행하고, 2월에 귀국했을 때도 호텔에 머물며 윤정희가 있는 여의도 집에는 들르지도 않았다”며 “4월에 딸이 윤정희를 프랑스로 데려가 5개월간 요양기관에 맡겼다. 딸 집 옆 빌라를 구해 거처를 정해주고 계속 별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백건우는 아내 윤정희를 거의 찾지도 보지도 않고 있고, 함께 살았던 주택은 현재 윤정희가 거처하고 있는 빌라와 승용차로 25분, 전철로 21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윤정희의 동생들은 “항간에 재산싸움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데 윤정희 명의의 국내 재산은 여의도 아파트 두 채와 예금자산”이라며 “모든 재산의 처분관리권은 사실상 백건우에게, 법률상 후견인인 딸에게 있으며 형제자매들에게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 윤정희를 위해 충실하게 관리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날치 콘서트·클래식 연주… 문체부 ‘집콕 설 특별전’

    ‘집콕’이 불가피한 이번 설 연휴 이날치의 미니콘서트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클래식 연주가 집으로 찾아온다. 몸이 찌푸둥하다면 홈트 영상을 만날 수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14일 국공립 문화예술기관이 제공하는 비대면 공연·전시·행사 등을 집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집콕 문화생활 설 특별전’(Culture.go.kr/home)을 운영한다. 전통·민속, 가족·어린이, 공연·영상, 전시·체험 등 주제별로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100여종을 제공한다. 문체부는 이 가운데 국립국악원의 ‘2021 새해 국악연주’를 비롯해 한류 아이돌이 설·음식 문화를 소개하는 ‘모꼬지 라이브’ 등을 추천했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우리 동네 설화 이야기’, 과학교양 프로그램 ‘북극곰 살리기 대작전’은 어린이들과 함께 볼만하다. 국립중앙극장의 ‘판소리 외길 20년’, 김해시립예술단의 코로나 극복 응원 공연 ‘우리함께’ 등도 진행한다. 한국과 독일의 문자 이야기를 주제로 한 국립한글박물관의 ‘문자혁명’ 전시, 제주 생태 전시 ‘생명 속의 안식처’ 등도 추천했다. 영화관 가기가 다소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해 다양한 영화 기획전도 준비했다. 한국 퀴어영화를 소개하는 한국영상자료원의 ‘퀴어영화를 찾아’, 향수를 자극하는 ‘우수 한국고전영화’도 즐길 수 있다. 세계 유산 서원을 주제로 한 웹 드라마 ‘300살 20학번’, 조선왕실의 군사의례를 소개하는 ‘군사의례 특별전’도 영상미를 볼 수 있는 콘텐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클래식부터 국악X인문학까지…무료 온라인 공연 ‘집콕’이 설렌다

    클래식부터 국악X인문학까지…무료 온라인 공연 ‘집콕’이 설렌다

    가족들과도 거리를 두며 ‘집콕’ 연휴를 보내야 하는 이번 설, 잠시라도 의미있는 시간을 갖고 알차게 새해를 맞고 싶은 싶다면, 안방에서 즐길 수 있는 온라인 예술 콘텐츠들을 추천한다. 영상으로 꾸며진 클래식과 국악, 무용 등 고전의 향기를 귀로는 물론 눈으로도 담으며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들을 무료로 만날 수 있다.●정재형X서울시향…현진건 집터를 무대로 ‘미라클 서울’ 서울시립교향악단은 11일 오후 6시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72시간 동안 ‘미라클 서울’ 부암동 편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 공개한다. 지난해 10월 9일 싱어송라이터 정재형과 서울시향 단원들이 서울 종로구 부암동 현진건 집터에서 미스트랄(Mistral), 라 메르(La Mer), 안단테(Andante), 편린 등 정재형의 피아노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던 공연이다. 바이올린 김덕우·박진수, 비올라 안톤 강, 첼로 문태국, 더블베이스 장승호, 호른 무관중 온라인 공연으로 한 차례 공개됐다. 연주 영상 외에도 현진건 집터 일대를 탐방하는 영상과 메이킹 필름, 비하인드 스토리 등도 볼 수 있어 더욱 친근하게 야외무대를 즐길 수 있다.●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 공연 실황 안방에서 국립극장은 11일부터 국립무용단과 국립국악관현악단 공연 영상을 국립극장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선보인다. 코로나19로 공연예술계가 침체된 이 시기에 국립무용단이 관객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 우리 춤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기를 바라며 꾸민 ‘무용영상: 희망의 기본’ 실황 공연을 13일까지 볼 수 있다. 송범 전 국립무용단 초대 단장이 무용수의 기초 훈련과 몸풀기 목적으로 만든 전통 춤사위 모음으로, 국립무용단원들이 60여년 이어온 전통인 동시에 매일 함께하는 일상과도 같은 ‘국립기본’을 재해석한 무대다. 지난해 11월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한 ‘2020 마스터피스: 정치용’은 한국 창작음악에 대해 깊이 고민해온 지휘자 정치용(현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의 시선으로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창작 작품을 재조명한 무대다. 풍성하고 웅장한 국악관현악의 화음을 14일까지 유튜브에서 만날 수 있다.●국립국악원 대표 공연 네 편… “매일 오후 3시 놓치지 마세요” 국립국악원은 11일부터 14일까지 매일 오후 3시 대표 작품 네 편을 선보이는 ‘랜선타고 설설설’을 준비했다. 처용무, 춘앵전 등 전통 무용과 성악, 국악 선율이 어우러져 궁중예술로 따뜻한 마음을 나누려 했던 효명세자의 삶과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동궁-세자의 하루’(11일)를 시작으로 ‘꼭두’를 영화로 만든 ‘꼭두 이야기’(12일), ‘1828, 연경당-정재의 그릇에 철학을 담다’(13일), ‘종묘제례악’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 기념 실황 공연(13일) 등이 차례로 국립국악원 유튜브 및 네이버TV 채널에서 공개된다. 이 가운데 둘째날인 12일 ‘꼭두 이야기’는 할머니의 꽃신을 찾으러 떠난 어린 남매가 저승세계로 빠져 꼭두 4명과 함께 꽃신을 찾는 이야기가 영상으로 그려져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다. 김태용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방준석 감독의 음악과 국립국악원 연주로 풍성해진 영화 ‘꼭두 이야기’가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국악으로 꾸며진 동화…국악과 만난 인문학 ‘온통 페스티벌’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된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온통 페스티벌’도 14일까지 이어진다. 2011년부터 선보였던 베스트셀러 동화 애니메이션과 국악 라이브 연주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음악극 ‘동화음악회’를 12~13일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유튜브 및 네이버TV 채널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거문고 연주자 이정석 음악감독을 중심으로 대금(이아람), 피리(성시영), 타악(전계열) 등 현재 국악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연주자들이 참여해 인물들의 심리를 국악 선율로 재미있게 표현한 ‘앵무새 돌려주기 대작전’과 최근 주목받는 그룹 상자루(권효창·남성훈·조성윤)가 순수하고 천진한 주인공의 마음을 독창적으로 그려낸 동화 ‘신고해도 되나요?’ 등 두 편이 어린이들을 기다리고 있다.국악과 함께하는 인문학 공연도 이색적이다. ‘전통음악X서양미술사’, ‘Film 정조와 햄릿’ 등 전문가들의 대담 및 강연과 함께 전통음악이 어우러져 더욱 깊이있는 인문학을 만날 수 있다. ‘전통음악X박물관’을 통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전통 창작음악과 무용을 풀어낸 공연 영상도 준비됐다. ●홈트부터 외국어 강좌까지…110개 영상 대방출 ‘골라 보세요’ 강남문화재단은 안방에서나마 ‘슬기로운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영상 콘텐츠 110개를 강남문화재단 유튜브와 네이버TV에서 대방출한다.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와 강남합창단 공연 영상을 비롯해 강남구민들의 작품 전시회, 악기 연주, 외국어 등 취미 강좌, 어린이를 위한 구연동화, 골프, 헬스, 필라테스 등 홈트레이닝 강좌, 인문학 강연 등 다양한 주제로 남녀노소 누구나 원하는 영상을 찾아 볼 수 있도록 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잘 익은 연기 낯익은 매력 ‘명성’ ‘몬테’엔 롱~런 DNA

    잘 익은 연기 낯익은 매력 ‘명성’ ‘몬테’엔 롱~런 DNA

    오랜 사랑을 받은 작품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 2일부터 다시 열린 뮤지컬 무대에서 ‘명성황후’와 ‘몬테크리스토’는 지난 시간 인기를 새롭게 증명하고 있다. 작품의 역사만큼 스토리와 배우들 연기는 더 단단해졌다. 여기에 영상과 조명, 의상 등 다채로운 효과에 변화를 줬다. 훨씬 풍성한 무대는 당연하게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명성황후’ 음악·의상 등 업그레이드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명성황후’ 25주년 공연은 극의 형식부터 대본, 음악, 디자인 등 작품 전반을 바꿨다. 25년간 이어진 성스루 형식을 벗어나 대본이 들어간 드라마를 강화했고, 압축적인 스토리로 몰입도를 높였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양방언의 편곡으로 재탄생한 음악은 처음으로 국악기가 포함된 오케스트라 편성을 통해 깊은 울림을 준다. 명성황후의 삶을 바탕으로 역사적으로 무거운 주제들이 다뤄지지만, 음악과 무대는 다소 긴장을 내려놓고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화려하고 세련된 무대는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특유의 경사진 회전무대는 이번에도 사용하지만, 그 뒤로 50×100㎝ 크기 LED 패널 340장을 사용한 화면에 원색의 다채로운 색감을 담은 무대 배경을 만들어 냈다. 무대와 의상, 소품도 대거 바꿔 현대적 감각을 강조했다.●‘몬테크리스토’ 함께 항해하듯 관람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관객들과 다시 만나고 있는 ‘몬테크리스토’ 10주년 공연은 시작부터 압도하는 느낌을 준다. 막이 오르기 전 거친 파도 소리가 객석을 채우고 곧이어 거대한 파도를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는 항해를 실감 나는 영상으로 표현해 관객들도 함께 배를 타고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객석에 닿을 것처럼 가까이 들어선 뱃머리와 펄럭이는 돛이 극의 시작을 알리는 긴장감을 더한다. 이후 단테스가 바다에 빠져 탈옥하는 장면, 복수를 꿈꾸는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출항, 황금 보물이 가득한 동굴 등을 더욱 웅장하게 그려 냈다. 2011년 초연한 ‘몬테크리스토’의 이번 공연은 다섯 번째 시즌으로, 특히 제작사인 EMK뮤지컬컴퍼니가 전 세계 공연 배급권을 획득한 뒤 선보이는 첫 공연이다. 지난해 말 공연이 중단된 동안 최초로 드레스 리허설 영상을 선보이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공연 연장으로 그간의 기다림 달래 다양한 변화를 줬지만, 원년 멤버들의 탄탄한 연기는 작품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 주는 기둥이기도 하다. 뮤지컬계 두 여제인 신영숙·김소현의 ‘명성황후’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다. 특히 신영숙은 1999년 손탁을 연기했다가 2015년 명성황후로 캐스팅되며 작품의 새 역사를 쓴 주역이기도 하다. ‘몬테크리스토’에는 초연 이후 다섯 시즌을 모두 참여한 엄기준과 각각 네 번째, 두 번째 함께하는 신성록과 카이 등 ‘몬테 장인’들이 10주년 무게를 채웠다. 오랜 준비와 기다림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두 작품은 공연 기간도 연장했다. ‘명성황후’는 다음달 7일까지, ‘몬테크리스토’는 다음달 28일까지 관객들과 더 만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윤정희 둘러싼 논란 속 백건우 11일 귀국…리사이틀 예정대로

    윤정희 둘러싼 논란 속 백건우 11일 귀국…리사이틀 예정대로

    배우 윤정희가 프랑스에서 방치됐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논란이 된 가운데 윤정희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오는 11일 귀국한다. 8일 백건우 소속사 빈체로 등에 따르면 백건우는 10일 오후(현지시간) 파리에서 출발해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이번 논란과 관계 없이 공연 계획에 맞춰 예정된 입국 일정이다. 다만 귀국한 뒤 추가 입장 표명은 현재로선 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건우는 2주간 자가격리한 뒤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다섯 차례 리사이틀을 진행한다. 지난해에 이어 슈만을 주제로 26일 대전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다음달 4일 대구콘서트하우스, 8일 아트센터인천, 1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연주한다. 올해는 백건우가 데뷔한 지 65주년 되는 해이기도 하다. 다음달 14일 예술의전당에서 최희준 지휘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도 갖는다. 버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3번과 드뷔시, 바그너 등을 연주한다. 오는 7월과 11월 ‘모차르트 프로젝트’와 10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등도 계획 중이다. 전날 백건우 측 빈체로는 윤정희가 프랑스에 방치된 채 홀로 투병 중이라는 국민청원 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빈체로는 “딸의 아파트 옆집에서 가족과 간병인의 돌봄 아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파리에서 가족과 백건우 사이 후견인 선임을 두고 법적 분쟁이 있었음을 공개하며 외부인 만남 제한 등도 법원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윤정희 친동생 3명이 소송을 냈지만 지난해 11월 최종 패소했다고 알렸다. 다만 윤정희의 동생들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이 국민청원에 글을 올렸다며 “2019년 1월 모친상으로 가족이 모였을 때 백건우가 지쳐서 윤정희를 보살피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형제들이 윤정희 간병을 대신 맡기로 하고 요양원을 알아보자 백건우가 그만한 돈은 없다며 윤정희를 프랑스로 데리고 떠났다는 주장도 내놨다. 백건우 측은 이같은 주장에는 별도로 대응하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시오페라단, 다음달 샤를 구노 오페라 ‘로미엣과 줄리엣’ 공연

    서울시오페라단, 다음달 샤를 구노 오페라 ‘로미엣과 줄리엣’ 공연

    서울시오페라단이 다음달 25~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선보인다고 세종문화회관이 4일 밝혔다.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이 원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이를 소재로 한 오페라가 10편 가까이 되는데 이 가운데 프랑스 낭만주의 대표 작곡가 샤를 구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구노의 오페라는 원작에 충실하지만 결말이 다르다. 줄리엣이 죽었다고 생각한 로미오가 독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뒤늦게 깨어난 줄리엣이 낙담해 뒤를 따르는 원작과 달리 구노의 오페라에서는 독약을 마신 로미오의 몸에 독이 퍼지는 동안 줄리엣이 깨어나고 다시 만난 두 사람이 ‘사랑의 이중창’을 부르고 신에게 용서를 구하며 막을 내린다. 테너 강요셉·문세훈이 로미오를, 소프라노 박소영·김유미가 줄리엣을 각각 노래한다. 로미오의 친구이자 티볼트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머큐시오 역에는 바리톤 공병우와 김경천, 줄리엣의 유모 거트루드 역에는 메조 소프라노 최종현과 임은경,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옆에서 도와주는 로랑신부 역에는 베이스 최웅조와 김재찬, 캐플릿 역에는 베이스 전태현과 최병혁, 줄리엣의 사촌 티발트 역에는 테너 위정민 등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독일 바이로이트 바그너 축제 부지휘자를 지낸 홍석원 지휘로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서울시합창단과 노이오페라합창단도 함께 출연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시향, 근현대 작품들로 2월 무대…임동혁 스크랴빈 협주곡 협연

    서울시향, 근현대 작품들로 2월 무대…임동혁 스크랴빈 협주곡 협연

    서울시립교향악단이 18~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정기공연 ‘서울시향 임동혁의 스크랴빈 피아노 협주곡’을 연다고 4일 밝혔다. 서울시향 수석부지휘자 윌슨 응 지휘로 블라허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교향악적 변주곡’과 힌데미트 ‘화가 마티스 교향곡’을 연주하고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스크랴빈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한다. 블라허는 중국에서 태어난 독일의 작곡가이자 대본작가, 교육자로 윤이상의 스승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1947년 라이프치히에서 초연된 블라허의 파가니니의 주제에 의한 관현악 변주곡은 블라허 작품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곡 중 하나다. 파울 힌데미트 교향곡 ‘화가 마티스’는 마티아스 그뤼네발트를 주인공으로 한 동명의 오페라에서 유래한 곡으로 힌데미트가 오페라 대본을 직접 쓰고 1934년 작곡에 들어갔다. 그 해 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의뢰로 오페라 초고에서 일부 음악을 발췌, 편집해 3악장 구성의 교향곡을 먼저 발표했다. 스크랴빈 협주곡은 스크랴빈이 남긴 유일한 협주곡이자 첫번째 관현악 작품이다. 피아노 솔로와 2관 편성 오케스트라를 위한 이 협주곡은 스크랴빈의 청년기 작품답게 쇼팽을 연상시킨다. 근현대 작품들로 무대를 꾸미는 윌슨 응 수석부지휘자는 2019년부터 서울시향에서 활동하며 차세대 지휘자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7월 성시연이 2007년 우승했던 말러 지휘 콩쿠르에서 3위로 입상하며 실력을 입증했고 프랑크푸르트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콩쿠르(2017), 파리 스베틀라노프 국제콩쿠르(2018), 아스펜음악제 제임스 콜론 지휘자상(2016) 등을 수상했다. 임동혁은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에서 레프 나우모프를 사사했고 국제 청소년 쇼팽콩쿠르 2위(1996), 부조니 콩쿠르 및 하마마쓰 콩쿠르 입상(2000), 프랑스 롱 티보 콩쿠르 1위(2001),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1위 없는 공동 4위(2007) 등을 수상했다. 마르타 아르헤리치 추천으로 EMI 클래식 레이블로 출시한 데뷔 음반이 황금 디아파종상을 받기도 했고 이후 출시한 2집은 프랑스 쇼크상을 받았다. 공연은 한 자리 띄어 앉기로 진행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교육예산 역대 최대 141억원… ‘인재 양성’ 올인하는 동대문

    교육예산 역대 최대 141억원… ‘인재 양성’ 올인하는 동대문

    교육 때문에 돌아오는 도시 만들 것모든 초중고생 무상교육·무상급식드론·로봇 등 창의인재 인프라 구축동대문형 뉴딜사업 시작 원년 선포“교육 경쟁력 없이는 지역 발전도 없습니다. 교육 때문에 떠나는 도시가 아닌 교육 때문에 돌아오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교육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습니다.”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지난달 26일 “교육은 삶의 질, 저출산 문제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화두와 직결되는 분야인 만큼 올해 전체 교육 관련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141억원으로 책정해 초중고 모든 학생에게 무상교육과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고 중고생에게 입학준비금 30만원과 온라인 수업용 태블릿PC 356대를 지원하는 등 다각도로 교육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특히 청량리 역세권 복합 개발 등 굵직한 지역 개발이 추진되면서 젊은층의 유입이 늘어나는 것에 맞춰 교육 인프라를 강화해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세대의 유입을 가속화한다는 복안이다. 그 일환으로 올해는 초중고 49곳에 지원하는 교육경비보조금도 지난해보다 5억원 늘린 약 71억원으로 편성했다. 강남구에 이어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2위 규모다. 구의 재정자립도가 15위에 불과한 것에 비춰 보면 파격적인 투자다. 유 구청장은 “학부모들이 아이가 초등·중학교에 취학할 때가 되면 교육 인프라가 좋은 지역으로 이사 가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다”며 “학부모들의 관심을 높이고 학생들의 학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체계적인 교육 지원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초중고 학력 신장 프로그램에 24억원, 대학 진학 및 취업률 증가를 위한 프로그램에 12억원 등 보조금 중 절반 이상을 양질의 교육 콘텐츠 확충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면서 “또 드론, 로봇, 3차원(3D) 프린터, 코딩 등 과학창의인재 육성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역의 모든 초등학생이 1인 1개의 악기를 다루고 오케스트라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통한 전인교육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의 지역 특성을 활용한 교육 지원 프로그램으로 호평을 받아 온 ‘대학생 학습 멘토링’ 사업도 꾸준히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에 있는 대학교와 연계해 초중고생이 대학생에게 무료로 학습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사업이다. 2012년 서울시립대와의 협약을 시작으로 한국외대, 경희대 등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해 해마다 1000명가량의 학생이 멘토링 혜택을 받는다. 이 밖에도 유 구청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동대문형 뉴딜사업 발굴 및 업무 혁신을 올해의 과제로 꼽았다. 그는 “환경을 착취하며 성장해 온 기존의 발전 모델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동대문형 뉴딜사업을 시작하는 원년”이라면서 “사업의 토대가 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모으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1763년산 과다니니와 여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의 새해 첫 무대

    1763년산 과다니니와 여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의 새해 첫 무대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이 다음달 4일 ‘2021 금호악기은행’ 첫 무대를 연다. 1993년부터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운영해 온 금호악기은행은 장래가 주목되는 젊은 아티스트들에게 공개 오디션을 통해 고악기를 무상으로 임대해주는 연주자 후원 프로그램이다. 특히 바이올린과 첼로 등 현악기는 악기 수준에 따라 음악 전달력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좋은 악기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수십억원까지 달하는 악기 비용도 고민이어서 젊은 음악가들이 연주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후원하는 것이다. 그동안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클라라 주미 강, 임지영, 김봄소리 등이 금호악기은행을 통해 악기를 지원받아 세계 주요 무대에 섰다. 올해 악기시리즈 첫번째 주인공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은 1999년생으로 최근 주요 무대에서 기대되는 유망주이자 인정받는 연주자로 꼽힌다. 김동현은 금호악기은행을 통해 1763년산 요하네스 밥티스타 과다니니 파르마를 6년째 사용하고 있다. 이 악기와 함께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1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협연, 평창 대관령음악제 등 국내 손꼽히는 클래식 무대에 초청받아 흔들림 없는 연주로 사랑받았다. 김동현은 다음달 4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21번 e단조, 그리그 바이올린 소나타 3번 c단조, 이자이 ‘슬픈 시’,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를 피아니스트 박영성과 함께 선보인다. 김동현은 이 무대를 끝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떠나 독일 뮌헨 국립음대로 유학을 떠나며 새로운 음악 여정을 시작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마음의 창 여는 깊은 울림… 오보에는 기교를 안 부린다

    마음의 창 여는 깊은 울림… 오보에는 기교를 안 부린다

    무대에 오른 오케스트라가 호흡을 맞추기 전, 오보에의 맑은 A(라)음이 울린다. 오보에는 악기들이 고르게 음을 맞추도록 ‘튜너’ 역할을 할 만큼 정확하고 또렷한 음색과 오케스트라를 뚫는 깊은 소리를 낸다. 그러나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악기로도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소리를 내는 것부터 쉽지 않다. 예민하고 섬세한 악기는 연주자가 얼마나 오래 정성을 들였는지를 그대로 내보인다. ●입에 닿는 리드 항상 새로 만들어… 기본에 충실하며 짙은 서정 표현 2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오보이스트 한이제는 “악기에 많은 노력이 담길수록 마음을 울리는 힘도 더 커진다”는 말로 오보에를 설명했다. “예민한 악기라 온전히 소리를 내기 위해 집중하고 에너지를 쏟는데, 그렇게 해서 몸을 관통해서 나오는 듯한 소리가 정말 아름답고 매력적”이라면서. 오보에는 홑리드인 클라리넷과 달리 갈대를 얇게 깎아 만든 리드를 두 겹으로 사용하는데 특히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고 작고 얇아 빨리 닳는다. 때문에 오보에 연주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리드를 만드는 데 아주 많은 시간을 쏟는다. 겹리드가 만들어 내는 진동이 한 끗 차이로도 소리의 질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에 연주자들은 연주가 없을 때도 늘 리드를 만들며 소리를 낼 준비를 멈추지 않는다. “화려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자신의 성격과도 오보에가 잘 맞는다고 했다. “기교를 부리지 않으면서 서정적인 음색만으로 짙은 색감을 표현하는 오보에야말로 내 감정을 잘 그려 낼 악기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저 기본에 충실하는 것으로 단단해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러나 묵묵히 준비하고 노력해서 얻어내는 본연의 힘이 얼마나 큰지 그의 악기에서 배웠다. ●모차르트 협주곡 연주… “어려운 삶에도 음악으로 감정 승화해 존경” 한이제는 예원학교와 서울예고, 서울대 음대를 거쳐 2018년부터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카라얀 아카데미’에서 오보에 수석 조너선 켈리에게 멘토링을 받았다. 키릴 페트렌코, 마리스 얀손스, 사이먼 래틀, 주빈 메타 등 거장 지휘자들과도 무대에 올랐다. 크게 힘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눈빛과 약간의 메시지만으로 충분히 음악을 나눌 수 있는 방식을 보여 준 거장 지휘자들 덕분에 “테크닉만 화려한 음악엔 한계가 있다”는 점도 더욱 이해했다. 최근에는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베를린필 수석 잉글리시 호른 주자인 도미니크 볼렌베버를 사사하며 레퍼토리를 넓히고 있다. 올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라이징스타’로 선정된 한이제는 2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코리안심포니와 모차르트의 유일한 오보에 협주곡을 협연한다. “어려운 삶 속에서도 음악으로 자신의 감정을 승화시킨 모차르트”는 그가 따르고 싶은 음악가의 모습이라며 특히 오보에 협주곡 C장조에 대해 이렇게 덧붙였다. “1악장 템포 지시어가 ‘알레그로 아페르토’(Allegro aperto)인데, 아페르토는 창문을 열다(open)의 의미로 많이 쓰여요. 지친 한 해 오보에 음색으로 환기를 하듯 새로운 창을 열어 드릴게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한이제 “꾸밈 없이, 몸을 관통한 듯한 깊은 음색이 오보에 매력”

    한이제 “꾸밈 없이, 몸을 관통한 듯한 깊은 음색이 오보에 매력”

    무대에 오른 오케스트라가 호흡을 맞추기 전, 오보에의 맑은 A(라)음이 울린다. 오보에는 악기들이 고르게 음을 맞추도록 ‘튜너’ 역할을 할 만큼 정확하고 또렷한 음색과 오케스트라를 뚫는 깊은 소리를 낸다. 그러나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악기로도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소리를 내는 것부터 쉽지 않다. 예민하고 섬세한 악기는 연주자가 얼마나 오래 정성을 들였는지를 그대로 내보인다. 2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오보이스트 한이제는 “악기에 많은 노력이 담길수록 마음을 울리는 힘도 더 커진다”는 말로 오보에를 설명했다. “예민한 악기라 온전히 소리를 내기 위해 집중하고 에너지를 쏟는데, 그렇게 해서 몸을 관통해서 나오는 듯한 소리가 정말 아름답고 매력적”이라면서.오보에는 홑리드인 클라리넷과 달리 갈대를 얇게 깎아 만든 리드를 두 겹으로 사용하는데 특히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고 작고 얇아 빨리 닳는다. 때문에 오보에 연주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리드를 만드는 데 아주 많은 시간을 쏟는다. 겹리드가 만들어 내는 진동이 한 끗 차이로도 소리의 질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에 연주자들은 연주가 없을 때도 늘 리드를 만들며 소리를 낼 준비를 멈추지 않는다. “화려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자신의 성격과도 오보에가 잘 맞는다고 했다. “기교를 부리지 않으면서 서정적인 음색만으로 짙은 색감을 표현하는 오보에야말로 내 감정을 잘 그려 낼 악기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저 기본에 충실하는 것으로 단단해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러나 묵묵히 준비하고 노력해서 얻어내는 본연의 힘이 얼마나 큰지 그의 악기에서 배웠다.한이제는 예원학교와 서울예고, 서울대 음대를 거쳐 2018년부터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카라얀 아카데미’에서 오보에 수석 조너선 켈리에게 멘토링을 받았다. 키릴 페트렌코, 마리스 얀손스, 사이먼 래틀, 주빈 메타 등 거장 지휘자들과도 무대에 올랐다. 크게 힘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눈빛과 약간의 메시지만으로 충분히 음악을 나눌 수 있는 방식을 보여 준 거장 지휘자들 덕분에 “테크닉만 화려한 음악엔 한계가 있다”는 점도 더욱 이해했다. 최근에는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베를린필 수석 잉글리시 호른 주자인 도미닉 볼렌베버를 사사하며 레퍼토리를 넓히고 있다. 올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라이징스타’로 선정된 한이제는 2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코리안심포니와 모차르트의 유일한 오보에 협주곡을 협연한다. “어려운 삶 속에서도 음악으로 자신의 감정을 승화시킨 모차르트”는 그가 따르고 싶은 음악가의 모습이라며 특히 오보에 협주곡 C장조에 대해 이렇게 덧붙였다. “1악장 템포 지시어가 ‘알레그로 아페르토’(Allegro aperto)인데, 아페르토는 창문을 열다(open)의 의미로 많이 쓰여요. 지친 한 해 오보에 음색으로 환기를 하듯 새로운 창을 열어 드릴게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애형 경기도의원, 경기학교예술창작소 지원 조례 공청회 개최

    이애형 경기도의원, 경기학교예술창작소 지원 조례 공청회 개최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이애형 의원(국민의힘·비례)은 27일 용인 성지초 별관에 위치한 경기도교육청 경기학교예술창작소에서 ‘경기도교육청 경기학교예술창작소 운영·지원 조례’ 제정을 앞두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 날 공청회는 코로나 거리두기 관계로 무관중으로 진행됐으며 경기학교예술창작소 운영 담당자와 현장자문단, 마스터 클래스 진행 전문예술가 등 전문가 간담회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애형 의원은 “이번 공청회는 본의원이 경기학교예술창작소의 운영과 활동내용에 대해서 알게 된 후 작년 경기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도 그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한 바 있고 지속적 지원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조례 제정을 서두르게 되었다”며 “오늘 공청회를 통해 예술창작소 참여자들의 의견을 조례에 반영하고자 조례안을 놓고 축조심사를 하는 형식으로라도 공청회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공청회 취지를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2005년 ‘문화예술교육지원법’이 제정되면서 문화예술교육이 학교에 들어오게 된 것은 우리 사회가 명실상부한 문화선진국이 되었음을 반증하고 있다”며 “악기의 단순한 기법을 배우는 도구적 문화예술교육이 아닌 내면의 성찰을 통한 회복과 치유의 문화예술교육이 우리의 교육의 나아갈 길임”을 표명했다. 현재 경기도교육청 학교문화예술교육 현황을 살펴보면, 교육과정 중심 학교예술교육 이외에도 쉼과 나눔이 있는 예술공감터 사업에 300개교, 학교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학교 오케스트라, 뮤지컬, 연극, 미술 등 총 287개교를 지원하고 사회적 배려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도 6명에게 지원하고 있다. 또 용인 경기학교예술창작소를 운영하여 창의형과 심화형 프로그램을 통해 9개 영역에 만 명 이상 학생들이 참여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다각적 차원에서 문화예술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이 의원은 “오늘 공청회 경기학교예술창작소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는 분들의 의견을 듣고 보니, 조례 제정이 더 시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오늘 이 조례 제정을 통해 경기도내 최소 동서남북 4개 권역에 경기학교예술창작소가 운영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 폭넓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조례를 대표발의한 의원으로서 책무감을 표방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 경기학교예술창작소 운영 지원 조례안’은 이날 공청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다음달 3일 경기도의회에 제출되어 2월 19일 교육기획위원회 회의에서 심의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21 대관령겨울음악제’ 다음달 5~7일까지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려

    ‘2021 대관령겨울음악제’ 다음달 5~7일까지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려

    ‘2021 대관령겨울음악제’가 다음달 5∼7일까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강원도는 26일 도가 주최하고 강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1 대관령겨울음악제를 예년보다 축소된 규모로 모두 3회의 공연이 성악, 실내악,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다음달 5일 개막공연에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임선혜와 한국인 첫 파가니니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앙상블 블랭크의 멤버인 첼리스트 이호찬, 피아노 듀오 신박의 멤버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박상욱이 공연한다. 6일에는 대표 실내악단인 노부스 콰르텟이 국내 무대에서 좀처럼 듣기 힘든 야나체크, 브람스 등의 서정적인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이번 음악제 폐막 공연은 ‘2021 평창평화포럼’의 시작(2월 7일)을 함께 하는 행사로 준비돼 전 세계에 평화의 음악적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토스카니니 콩쿠르의 2017년 우승자인 차웅이 앙상블 더브릿지가 함께하는 오케스트라를 이끈다. 또 교수이자 앙상블 더브릿지 예술감독인 바이올리니스트 성경주, 대관령음악제를 대표하는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 플루트 수석 조성현, 강원도 출신 14세 첼리스트 한재민이 협연자로 나선다. 이번 음악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개최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안전과 방역을 최우선으로 두고 열기로 했다. 티켓은 27일 오후 2시부터 음악제 홈페이지와 인터파크를 통해 티켓 판매와 예약을 시작한다. 음악제 일정과 공연별 프로그램 등 상세 내용은 평창대관령음악제 홈페이지(www.mpy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관령겨울음악제 공연은 ‘대관령음악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 된다. 손열음 예술감독은 “이번 대관령겨울음악제는 일상에 날아든 작고 따스한 초대가 되는 큰 울림이 될 것이다”며 “지난해 여름 대관령음악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발판 삼아 이번 겨울음악제도 감동있는 음악제의 모범 사례로 남기겠다”고 말했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애도하거나 혹은 화려하게… 각자 방식으로 ‘희망 하모니’

    애도하거나 혹은 화려하게… 각자 방식으로 ‘희망 하모니’

    지난해 잦은 프로그램 변경은 물론 연주 취소나 무관중 공연 등 불확실의 긴 터널을 지나 새해를 맞은 오케스트라들이 새로운 시간을 꿈꾸며 개성 있는 무대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는 여전해 국내 지휘자와 연주자, 관악기를 최소화한 소규모 편성 등 이전의 무대를 완전히 되찾지는 못했지만 저마다의 뜻을 담은 신년음악회로 희망과 위로를 노래하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지난 21~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연 올해 첫 정기공연에서 어둡고 우울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색다른 도전을 했다. 이틀간 성시연의 지휘로 하이든 교향곡 44번 ‘슬픔’과 루토스와프스키의 ‘장송 음악’, 쇼스타코비치 현악4중주 8번을 바르샤이가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한 실내 교향곡을 연주한 것이다. 당초 모차르트 ‘레퀴엠’에서 현악 위주 소편성으로 프로그램을 바꿨는데 세 작품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주제는 ‘애도’다. 성시연은 “절망 속에서 다시 희망을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1일 창원시립교향악단은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경쾌하고 화려한 분위기로 신년음악회를 꾸몄다. 새해 단골 레퍼토리이기도 한 요한 슈트라우스 2세 ‘황제 왈츠’에 이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을 차례로 선보였다. 유튜브로도 생중계된 이날 공연에선 사제지간인 김대진 예술감독 지휘와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협연에 특히 많은 박수가 터졌다.오는 2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다시 꾸는 꿈’을 주제로 연주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도 새해 첫 무대를 요한 슈트라우스 2세로 연다. 오페레타 ‘집시 남작’ 서곡과 모차르트 오보에 협주곡 C장조, 차이콥스키 교향곡 1번 ‘겨울날의 꿈’으로 마치 겨울과도 같았던 지난 한 해 동안 가슴에 품은 꿈과 희망을 풀어낼 예정이다. 지휘자 함신익이 이끄는 심포니 송은 2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로시니 ‘비단사다리’ 서곡과 코다이 ‘갈란타 무곡’ 등을 무대에 올린다. 발랄한 선율로 극적인 전개를 그려 내는 ‘비단사다리’와 헝가리 갈란타 지방 민요와 집시 음악을 바탕으로 작곡된 화려한 춤곡인 ‘갈란타 무곡’ 등을 통해 활기차고 역동적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같은 날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는 예술의전당에서 여자경 예술감독의 지휘로 ‘카니발 서곡’과 첼로 협주곡,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등 드보르자크의 작품으로만 무대를 채운다. KBS교향악단은 다음달 4일 예술의전당에서 갖는 새해 첫 정기공연에 유일하게 해외 지휘·연주자들을 세운다. 스페인 출신 지휘자 안토니오 멘데스와 피천득 작가의 외손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가 자가격리를 감수하고 입국했다. ‘로맨틱한 겨울’을 주제로 친구이자 음악 동료였던 슈만과 멘델스존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장송 음악에서 집시 노래까지…개성 담긴 무대로 다시 날개 펴는 오케스트라

    장송 음악에서 집시 노래까지…개성 담긴 무대로 다시 날개 펴는 오케스트라

    지난해 잦은 프로그램 변경은 물론 연주 취소나 무관중 공연 등 불확실의 긴 터널을 지나 새해를 맞은 오케스트라들이 새로운 시간을 꿈꾸며 개성 있는 무대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는 여전해 국내 지휘자와 연주자, 관악기를 최소화한 소규모 편성 등 이전의 무대를 완전히 되찾지는 못했지만 저마다의 뜻을 담은 신년음악회로 희망과 위로를 노래하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지난 21~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연 올해 첫 정기공연에서 어둡고 우울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색다른 도전을 했다. 이틀간 성시연의 지휘로 하이든 교향곡 44번 ‘슬픔’과 루토스와프스키의 ‘장송 음악’, 쇼스타코비치 현악4중주 8번을 바르샤이가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한 실내 교향곡을 연주한 것이다. 당초 모차르트 ‘레퀴엠’에서 현악 위주 소편성으로 프로그램을 바꿨는데 세 작품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주제는 ‘애도’다.하이든 교향곡 44번은 특히 하이든이 3악장을 자신의 장례식에서 연주해달라고 한 뒤 ‘슬픔’이라는 부제가 붙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루토스와프스키 장송 음악은 버르토크를 추모하는 작품이다. 쇼스타코비치 현악4중주 8번은 독일 드레스덴에서 전쟁의 참상을 마주한 쇼스타코비치와 파시즘과 전쟁 희생자들에게 헌정한 곡이자 자신을 위한 작품이기도 했다. 성시연은 “절망 속에서 다시 희망을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의미도 담았다. 21일 창원시립교향악단은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경쾌하고 화려한 분위기로 신년음악회를 꾸몄다. 새해 단골 레퍼토리이기도 한 요한 슈트라우스 2세 ‘황제 왈츠’에 이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을 차례로 선보였다. 유튜브로도 생중계된 이날 공연에선 사제지간인 김대진 예술감독 지휘와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협연에 특히 많은 박수가 터졌다.오는 2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다시 꾸는 꿈’을 주제로 연주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도 새해 첫 무대를 요한 슈트라우스 2세로 연다. 오페레타 ‘집시 남작’ 서곡과 모차르트 오보에 협주곡 C장조, 차이콥스키 교향곡 1번 ‘겨울날의 꿈’으로 마치 겨울과도 같았던 지난 한 해 동안 가슴에 품은 꿈과 희망을 풀어낼 예정이다. 지휘자 함신익이 이끄는 심포니 송은 28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로시니 ‘비단사다리’ 서곡과 코다이 ‘갈란타 무곡’ 등을 무대에 올린다. 발랄한 선율로 극적인 전개를 그려 내는 ‘비단사다리’와 헝가리 갈란타 지방 민요와 집시 음악을 바탕으로 작곡된 화려한 춤곡인 ‘갈란타 무곡’ 등을 통해 활기차고 역동적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같은 날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는 예술의전당에서 여자경 예술감독의 지휘로 ‘카니발 서곡’과 첼로 협주곡,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등 드보르자크의 작품으로만 무대를 채운다. KBS교향악단은 다음달 4일 예술의전당에서 갖는 새해 첫 정기공연에 유일하게 해외 지휘·연주자들을 세운다. 스페인 출신 지휘자 안토니오 멘데스와 피천득 작가의 외손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가 자가격리를 감수하고 입국했다. 대신 프로그램은 코른골트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e단조를 선보이려던 계획 대신 소편성으로 프로그램을 바꿔 ‘로맨틱한 겨울’을 주제로 친구이자 음악 동료였던 슈만과 멘델스존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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