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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유명 무용단·음악인 내한공연 “풍성”

    ◎미국의 조프리발레단·ABT 각 6·9월에 공연/서울신문초청 볼쇼이소년소녀합창단도 내한/홍혜경·조수미·백건우·장한나 등 고국무대에 올해는 한국을 처음 찾는 외국 유명 발레단의 공연이 줄을 잇는 등 세계적인 음악·무용단(인)의 내한공연이 풍성할 전망이다. 국내 무용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외국무용단은 미국의 조프리 발레단,아메리칸 발레 시어터,화이트오크 댄스컴퍼니등. 재즈발레의 독창적 경지를 개척한 조프리 발레단은 오는 6월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빌보드」를 선보인다.로버트 조프리에 의해 지난 56년 창단된 이 발레단은 제럴드 아르피노가 안무한 「아스타르테」로 시사주간지 「타임」표지에 등장할 만큼 미국내에 발레붐을 불러일으킨 단체다. 또 오는 9월16일부터 22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가질 아메리칸 발레시어터는 뉴욕시티발레단과 함께 미국발레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발레단.영국의 로열발레단,러시아의 볼쇼이발레단 및 키로프발레단등과 함께 세계 최고의 명성을자랑하는 이 무용단은 「지젤」「돈키호테」「백조의 호수」등 널리 알려진 레퍼터리 가운데 2개 작품을 공연할 예정이다. 지난 74년 키로프발레단의 캐나다 순회공연 도중 자유세계로 탈출한 발레리노 미하일 바리시니코프가 이끄는 화이트오크 댄스컴퍼니는 오는 4월4·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첫선을 보인다.강렬한 율동으로 팬들을 사로잡는 바리시니코프가 이번 무대에서 환상적인 무용세계를 한껏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음악에서 보면 5월에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27·28일 예술의 전당)와 베를린방송교향악단(27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의 공연이 나란히 펼쳐지고 11월에는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9·10일 예술의 전당)가 한국을 찾는 등 올 한햇동안 모두 10여개 교향악단의 내한공연이 열린다. 루치아노 파바로티·호세 카레라스·플라시도 도밍고 등 세계 성악계 「빅3」의 뒤를 이어 성악계의 신성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탈리아의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가 3월24일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갖는다.알라냐는 지난 88년 파바로티콩쿠르 1위와함께 몬테 카를로좌와 라 스칼라좌에 데뷔했으며 92년 영국 코벤트가든에서 「라보엠」의 로돌포로 등장,극찬을 받은 바 있다. 러시아 볼쇼이극장 소속의 「볼쇼이 소년소녀 합창단」은 서울신문 초청으로 8월15·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청아한 음의 퍼레이드를 펼친다. 또 첼로의 거장 로스트로포비치(6월5일)와 그의 제자 미샤 마이스키(5월17일 예술의 전당)의 내한공연이 잇달아 열리고 「파가니니의 재래」로 일컬어지는 바이올리니스트 살바토레 아카르도는 11월7일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영혼이 깃든 선율로 국내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된다. 이와 함께 신세대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6월18일)과 막심 벤게로프(7월13일),중국계 천재소녀 피아니스트 헬렌 황(5월11일)과 「건반위의 이단아」 이보 포고렐리치(11월29일)의 내한공연도 예술의 전당에서 이뤄진다. 이밖에 세계적으로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 음악인들의 공연계획도 풍부하게 짜여져 있다. 지난해 이미 고국팬들의 열광을 받은 바 있는 소프라노 홍혜경(5월)·조수미(10월)·신영옥(12월)이 다시 고국을 찾는가 하면 바이올린의 신예 줄리엣 강(6월)과 데이비드 김(6월),첼로의 장한나(10월),피아노의 백혜선(3월)·백건우(5월·11월)등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발길이 잇따를 예정이다.
  • 뉴욕시립오페라단 이현자 이사(세계속의 한국인:6·끝)

    ◎링컨 센터 각종 공연 재정적 뒷받침/「신이 내린 목소리」 신영옥·도밍고 발굴 일조/허드슨리버 뮤지엄 등 6개 단체 이사도 역임 문화예술의 꽃은 이를 지원하는 사람들의 정성어린 손끝에서 피어난다.뉴욕이 세계적 문화예술의 도시로 숨을 쉬는데는 모든 것을 아끼지 않는 지원가들이 있기 때문이다.문화예술의 꽃을 피우기 위해 「거름」을 주는 일로 뉴욕에서 크게 주목받는 사람들 가운데는 한국인도 끼어있다. 이현자씨(61).그는 국제적인 문화예술 지원가이다.뉴욕의 문화예술상징이며 종합무대예술센터인 링컨센터내에서 1년에 5개월가량 공연하는 유명한 뉴욕시립오페라단의 이사로 활동하면서 최근에는 한국「예술의 전당」명예이사로도 위촉받았다.올해로 창설 51주년이 된 뉴욕시립오페라단에는 30여명의 이사가 있지만 그는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족적」도 비교적 크다는게 이곳 문화예술계의 평이다.필하모니오케스트라,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세계적인 문화예술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링컨센터에서 그의 지원활동은남다르다.지원규모도 크지만 정성 또한 그에 못지 않다고 한다. ○「예술의 전당」 명예이사 이씨는 뉴욕시립오페라단 등 문화예술단체에 지원활동을 벌이는 한편 각종 사회단체에도 한동안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그가 최근까지 몸담은 사회단체만해도 허드슨리버 뮤지엄,리버데일 네이버후드,뉴욕 브롱크스 경노회관등 3군데나 된다.93년 봄까지 5년동안 브롱크스 소재의 허버트 리만 대학이사도 지냈다.특히 7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허드슨리버 뮤지엄에는 이사로 12년여동안 재직하면서 박물관의 창립모토인 「미국적 생활과 역사를 보존하자」는데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많을 때는 한꺼번에 6군데의 문화예술단체나 사회단체의 이사직을 맡기도 했다. 『에너지의 분산을 막고 싶고 문화예술지원가로서의 활동이 더 적성에 맞아 아쉽지만 사회단체활동을 정리했읍니다』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만큼 바쁘게 생활해 온 이씨는 적성에 맞는 일을 하려 문화예술지원분야에 뛰어들었다고 말한다. 이씨는 문화예술지원가의 역할이란 한마디로 실질적이며 헌신적이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3W(Wisdom/지혜,Wealth/부,Work/일)를 모두 바쳐야 한다고 강조한다.나름대로 확립한 문화예술지원에 대한 일종의 철학이다. 이씨는 뉴욕시립오페라단이 신인들의 발굴무대이자 젊은 아티스트들의 실험무대로 활용되는데 더욱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세계 각국에서 많은 지원을 받고 있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이 정통오페라만을 공연하는 것과 크게 대비된다.이씨는 「꿈나무」문화예술가들이 이곳에서 자질을 키우고 더 큰 공연세계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세월가는 것도 잊는다고 웃었다.세계적인 오페라가수 플라시도 도밍고,호제 칼레라스,세릴 밀네스,세미엘 라메이,헬렌 유,한국의 신영옥씨 등이 시립오페라단을 거쳐간 인물들이라고 자랑했다. ○지혜·부·일 「3W」 헌신 지난 8월 예술의 전당 명예이사로 뽑힌 배경에 대해 『연륜이 있고 이미 활성화된 기관인 뉴욕시립오페라단에서 쌓은 문화예술적 경험을 새로 태어난 예술의 전당에 접목시켜 달라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이씨는 한국 문화예술의 세계화에 일조할 생각에 부풀어 있다.이씨는 문화예술이 꽃을 활짝 피우기 위해서는 각종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좌석을 파는 방법에서부터 기금모금방법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펼쳤다.한국식이 좋은 것은 더욱 발전시키고, 미국식이 좋은 것은 과감하게 도입해 완벽을 기해야 한다고 문화예술 지원가로서의 소감도 덧붙였다. 이씨는 유럽의 문화예술은 전통을 지키는 면이 강해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 약한 반면 미국 것은 도전을 통해 약진을 하기 때문에 이 두가지를 잘 융합시켜 「완전」을 창조하는 것이 유익하다고 설명했다.한국 문화예술의 경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단계에 있어 그만큼 가능성이 많다면서 그 가능성이 「완전」으로 실현될 날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그는 특히 줄리아드 음대에 다니는 학생들중 한국학생들이 상당수에 이르며 뛰어난 재능으로 세계 제일을 자랑하는 한국인 예술인들이 많으면서도 한국에 이들이 설 「집」이 많지 않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다.자질을 발휘할 장소가 고국에적은 탓에 「집시」생활을 하는 유명 예술인들이 많은게 항상 부담이자 아쉬움이라고 했다. 지난 70년 미국에 온 이씨는 한국 국민들이나 재미 교포들이 음악 등 문화예술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늘리는데 미력이나마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그는 문화예술의 여건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예술의 전당같은 문화예술기관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한국의 문화예술기관이 난립하지 않고 한 구심점으로 통합됐으면 하는 희망도 제시했다. ○후원회 활성화 강조 그는 특히 한국에서 문화예술계의 후원회조직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점을 가장 큰 약점으로 들었다.링컨센터만 하더라도 멤버십이 잘 활용돼 다양한 재정적 뒷받침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했다.물론 멤버십이 제대로 운용되기 위해서는 「기금기여에 따른 이익이 내게 돌아온다」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지적한 뒤 이를 위해 한국의 조세정책 등 각종 정책이 문화예술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뉴욕의 일반 공연장만 하더라도 세금을 낸다는 생각으로 1천달러이상 기금을 내는 사람들이 수두룩해 문화예술지원자가 「만원」상태라고 소개했다.미국에는 문화예술기관 등 비영리기관을 돕는 일은 납세와 똑같다는 인식이 국민사이에 심어져 있고 그만큼 후원자층이 두터운게 부럽다고 했다.문화예술의 뿌리가 제대로 내려져 세계적 일류 오페라가수인 파파로티가 곁에 있고 도밍고같은 세계적 오페라가수들의 목소리를 시즌때마다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되물으면서 「문화예술의 혜택」을 열거했다. 이씨가 문화예술지원가가 된 계기는 76년 변호사 겸 사회사업가인 미국인 남편 허버트 에이브론즈씨와 결혼하면서 마련됐다.당초 패션디자이너였던 그는 남편의 집안에 영향을 받아 자연스레 문화예술지원에 눈을 떴다.남편 집안은 재단을 만들어 문화예술방면,특히 링컨센터에 수십년동안 도움을 줘왔다.이씨는 결혼이후 링컨센터내에서 공연하는 시립오페라단 크리스터퍼킨 단장의 재능이 아까워 그의 오페라단을 발벗고 도와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벌써지원에 나선 지 15년이 됐고 92년부터는 이사로 선임돼 각종 행사에도 깊이 간여하게 됐다고 했다.리허설같은 작업공연을 한해 20번 넘게 보고 평가작업에도 참여하는 등 바쁘게 보내고 있다.음악가족이 되다보니 남편도 푸치니의 튜란도트 오페라에 말한마디 없는 단역 농부로 출연하기도 했다는 이씨는 요즘 문화예술지원이 인생의 전부인양 착각될 때가 많다고 했다. ▷이현자씨 신상 메모◁ ▲34년 서울출생 ▲53년 이화여대 국문과 입학(3년 중퇴) ▲70년 도미 ▲82년­95년 9월 뉴욕 브롱크스경로회관 이사 ▲83년­95년 9월 허드슨리버박물관 이사 ▲88년­93년 3월 허버트 리만 대학(뉴욕 브롱크스 소재)이사 ▲89년 9월 뉴욕 한인봉사센터 이사 ▲89년­95년 9월 뉴욕 리버데일 네이버후드 하우스 이사 ▲92년­94년 뉴욕 한인봉사센터 이사장 ▲92년­현재,링컨센터내 뉴욕시립오페라단 이사 ▲95년 8월­현재,예술의 전당 명예이사
  • 예술의 전당서 31일밤 10시 제야음악회

    ◎저무는 한해 마지막 밤/클래식 선율에 젖는다/성악·기악·클래식 소품 연주/탤런트 김혜자의 시 낭송도 엄청난 사건이 쉴새없이 몰아친 95년의 마지막날,마음을 씻어주는 아름다운 클래식을 들으며 밤을 보내면 어떨까. 서울 예술의 전당이 마련하는 「제야음악회」는 새해를 음악과 함께 맞게 한다는 취지아래 다른 음악회들과 달리 밤10시에 시작한다. 31일 하오10시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펼쳐질 이 음악회는 제야의 분위기에 맞춰 3부가 진행된다.1부에서 기악 및 성악으로 축제분위기를 고조시키고 2부에 가면 세미클래식 및 소품을 40분정도 연주한다.2부가 끝나면 외국에서나 볼 수 있는 휴식시간의 리셉션이 약30분간 펼쳐지며 96년 1월1일을 맞는 0시정각에 3부가 시작된다.3부의 연주곡은 베토벤교향곡 9번 「합창」.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베토벤의 장중한 「합창」으로 새해를 연다는 프로그램이 매혹적이다. 예술의 전당이 지난해 처음 시도,2천6백석 전석이 매진되는 대단한 호응을 얻은 이 음악회는 클래식으로는 쉽지않은 이벤트성 공연이나화려한 출연진과 다채로운 연출이 뒷받침된다. 금난새 지휘에 뉴서울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국립합창단,성남시립합창단이 호흡을 맞추고 소프라노 박미혜,메조소프라노 김정화,테너 신동호,바리톤 김인수,피아노 김혜정,바이올린 정세나,기타 안형수등이 등장한다. 레퍼토리는 차이코프스키의 「에프게니오네긴」중 「폴로네이즈」와 「호두까기인형」,비제의 「카르멘」중 「하바네라」,푸치니의 「라보엠」중 「내 이름은 미미」,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 3악장」등.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송년음악회의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이 시대의 어머니상으로 불리는 탤런트 김혜자씨의 시낭송 시간도 예정돼 있다.
  • 키예프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공연을 기다리며

    ◎우아한 율동… 화려한 의상 “설렘의 무대”/다양한 캐릭터 댄스… 전속 오케스트라 동반 “금상첨화” 속성이란 흔히 조잡성으로 통한다.그런 뜻에서 발레처럼 철두철미한 기본기를 요구하는 예술에 있어서는 속성이라는 것처럼 위험한 것이 없고 역사적인 축적이 없고서는 완숙의 경지에 이르기가 어렵다. 키예프국립발레단은 10세기에 형성된 러시아권 최고의 도시인 키예프라는 문화적인 토대 위에서 18 30년에 창립되었으며 그 오랜 역사와 전통은 막이 오르는 순간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감지될 것이다.『한 발레단의 수준은 우선 무대장치와 의상에서 드러나고 만다』는 진실은 과소평가되기 쉽지만 무대장치와 의상만 보아도 그 발레단이 어떤 춤을 보여줄 것인지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키예프발레단은 색감이라든가 질감이 화려하면서도 극히 세련된 의상에서부터 그 높은 수준을 예감케 하는 발레단이다.「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공연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것도 특정 발레단의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준이 된다.20명 이상의 솔리스트가필요하기 때문에 솔리스트들의 풍부한 재고가 없이는 이 발레의 공연은 엄두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첫 내한공연에서 키예프국립발레단이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들고 온다는 것은 자신감의 표현일 것이다.오로라공주의 대모인 라일락요정이 이끄는 수정샘요정,마법의 요정,숲속의 요정,노래하는 새 요정,황금포도요정 등이 등장하는 프롤로그에서부터 키예프국립발레단은 그 기량의 탄탄함을 보여준다.뿐만 아니라 그 요정들이 표상하는 우아함,장난끼,관용,대담성,자유로움 등 제각기 다른 특성을 표출하는데 있어서도 그들은 고도로 훈련되고 잘 다듬어진 발레단임을 보여준다. 키예프국립발레단의 공연에서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것은 유연하고 우아하다는 점이다.이 발레단의 안무자 발레리 코프톤이 프티파의 안무를 조금씩 손질한 부분에서도 우아함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충분히 엿보이지만 그밖의 군무에서는 참으로 압권이다.주황색 의상의 화려함과 정갈한 느낌의 산뜻한 포메이션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면서도 특히 우리들의 눈을 끄는 것은 그 우아함이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모든 발레중에서도 가장 다양하고 현란한 디베르티스망이 전개되는 발레이기도 하다.3막에서는 다이아몬드,사파이어,금,은 등 보석요정들이 등장하는가 하면 흰고양이,장화신은 고양이,빨간모자 아가씨,늑대 등 갖가지 캐릭터 댄스의 잔치가 벌어진다.그리고 이 발레단의 솔리스트들은 제각기 성격이 다른 다양한 춤을 무리없이 소화해내고 있다. 데지레왕자역의 니콜라이 프라드첸코는 왕자다운 기품이 엿보이고 오로라공주역의 안나 쿠쉬네레바는 로즈 아다지오를 무리없이 소화해 낸다. 네사람의 왕자로부터 구혼을 받은 그 로즈 아다지오는 고난도의 기교가 요구되는 장면이어서 지금까지 무수한 발레리나들이 실수를 거듭했던 험난한 고갯길이기도 하다.그밖에 카라보스역의 알렉산더 카블로,파랑새역의 콘스탄틴 코스툭코프,빨간모자 아가씨의 이리나 리키바르 등이 인상적인 춤을 보여준다. 수많은 발레단이 오케스트라를 대동하지 않은 채 내한공연을 가져왔고 그 때문에 음악과 무용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절름발이공연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그런데 이번 키예프국립발레단의 공연에는 전속오케스트라가 함께 내한하여 무대를 더욱 빛내줄 것으로 기대된다.
  • 키예프 발레단 내한/모두 99명… 환상의 공연 약속/어제 상오

    세계정상의 발레단인 우크라이나 키예프발레단이 23일 상오7시 대한항공 924편으로 내한했다. 서울신문사와 KBS의 공동초청으로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한 키예프발레단은 볼쇼이·키로프와 함께 세계 3대발레단의 하나로 1백25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단은 지휘자 알렉세이 바클란을 비롯,오케스트라 및 무용수등 모두 99명으로 이뤄져 있다. 이들은 수원(26일·경기문화예술회관)·서울(27일·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가진 뒤 다음달 3일 출국한다.
  • 문화의 부가가치/김승희 시인(서울광장)

    자동차 한대를 외국에 팔면 자동차 한대만큼의 이윤이 남고 냉장고 한대를 외국에 팔면 냉장고 한대만큼의 이윤이 남는 것은 자본주의의 기초법칙일 것이다.그러나 살다 보면 자본주의의 시각으로 전혀 자본이 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오히려 자본의 법칙을 뛰어넘어 더 신비한 힘을 발휘하는 것을 느끼게 되는 때가 있다.가령 가난한 나라의 대명사로 우리가 알고있는 방글라데시가 위대한 동방의 시인이자 현자로 알려진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조국이라는 것을 알게되면 우리가 좀 그들보다 잘 산다고 해서 그들을 불쌍하게 여겨서는 안될 것같은 생각이 든다.그것이 바로 문화의 힘이요 그런 문화의 힘이라는 것은 자본주의의 법칙으로 계산이 안되는 신비의 아우라를 하나의 민족에게 부여해주는 것이다.그런 문화적 신비의 아우라를 통해 어떤 민족은 다른 민족들에게 대우를 받고 또는 하등동물로 천시를 받고 그러는 것은 아닐까.그것을 문화의 부가가치라고 부를 수 있을 것같다. 가령 일본인들이 서구인들에게서 그토록 선망과 동경을 받는 이유중의 하나는 바로 그런 문화의 부가가치를 이용해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을 적절하게 해온 것일 것이다.얼마전 버클리 대학 교수이자 미국의 계관시인인 로버트 하스의 시낭송에 갔었는데 그 역시도 최근에 하이쿠의 영향을 받아 단시를 쓰고 있다는 말을 했다.일본의 정신세계를 알고 그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하면 마치 정신적 귀족이 되는 것처럼 느끼는 미국 지식인들의 허영심이 실망스러웠는데 그래서 그런지 하스의 단시들도 좋게 보이지가 않았다.하나하나의 일본인들은 놀랄 정도로 약삭빠른 경제적 동물이라고 할지라도 그들을 뒤에서 받쳐주는 병풍같은 문화의 힘이라는 것이 그들을 쉽게 범접할 수 없게 하는 아련한 아우라를 주고있는 것 같았다.말하자면 그런 문화적 부가가치를 지닌 민족은 자기자신의 존재의 함량보다도 더 타자에게서 대우받고 인정을 받게 되는 것이다. 며칠전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한국인의 긍지를 높이는 놀라운 일이 있었다.실리콘 밸리에서 전자산업을 하는 교민 이종문회장이 아시안 박물관에 1천5백만달러를 기증하여 그 박물관에그분의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고 그날을 「종문 리의 날」로 시에서 선포하여 높이 칭송하였으니 한국교민들이 자연 으쓱하게 되었다.또한 얼마전 버클리 대학에서는 황병기 선생님이 이끄시는 한국음악제가 열려 간절한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파하였다.그 한국음악회는 대학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열리는 것이었기에 관객이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상상 밖으로 서양인 학생이나 서양 일반인들까지 많이 와서 진지한 축제를 이루었다.황병기 작곡의 가야금 산조 「침향무」는 열렬한 갈채를 받았고 젊은 장구 연주가의 신들린 듯한 연주는 그야말로 환호의 바다를 이루었다.하얀 한복을 입고 무대에 나온 황선생님이 벤저민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오케스트라」의 진행형식처럼 국악기 하나하나를 영어로 설명하고 그 악기의 연주를 이어서 들으니 감동도 컸고 미적 이해도 빨랐다.국악을 무언가 늙은 예술로 느끼고 있던 사람들도 젊은 국악연주자들의 매력있는 정열적인 에너지에서 더큰 미적 감동을 느꼈다고 했다. 진정한 국보는 누구인가? 더 갈데없이 타락한 더러운 정치현실 속에 살면서도 민족의 영혼을 붙들기 위해 이렇게 고독 속에서 자신과 싸운 사람들이 있다.자본주의의 논리로는 설명되지 않는 예술을 붙들고 가난과 외로움 속에서 우리의 문화의 아우라를 만들기 위해 심신을 불태우는 사람들이 있다.그들이 분명 세계시장에서 우리의 존재의 가격을 높여줄 문화의 부가가치를 창조하는 국보들이라 생각하면서 나부터 먼저 가짜가 아닌,진짜 예술창조를 해야겠다는 각오를 했다.
  • 전통 「해양문화축제」 열린다

    ◎경남 통영서 13∼17일까지 각종 행사 펼쳐/한산대첩 기념… 「해상연주회」 최대 볼거리 우리의 전통 해양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해양문화축제」가 열린다. 문화체육부가 이천도자기축제에 이어 해양문화의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이번 축제는 13∼17일까지 경남 통영에서 열려 이충무공의 한산대첩을 기념하는 각종 문화행사와 관광이벤트가 다채롭게 펼쳐진다.해양레저시설 충무마리나 리조트와 한산도 등 주변 볼거리·먹거리도 풍성해 주말 가족여행지로 찾아볼만하다. 13일 전야제에서는 한산도 제승당에서 성화가 채취돼 선박과 육상으로 통영 충렬사까지 봉송된 뒤 한산대첩축제를 알리는 제를 올린다.공설운동장에서 여객선부두까지 축등행렬이 있고 불꽃놀이와 「해군 군악의 밤」행사로 축제무드를 고조시킨다. 14일에는 개막식에 이어 육상군점(해상군점 15일)재현및 승전무(무형문화재 제21호)공연이 펼쳐진다.특히 군점은 임란당시 충무공이 삼도수군의 군비·군력·군기를 점검하던 지금의 사열식행사로 훌륭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이번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4일 하오 펼쳐지는 「해상 대연주회」.국내최초의 통영항 해상무대에서 3백50명의 출연진이 국악· 오케스트라·대중음악으로 나누어 음악의 대향연을 펼친다. 국립국악원연주단의 대취타·민요·사물놀이,서울 팝스오케스트라의 라데츠키행진곡·한국환상곡,인기가수 박미경·인순이·주현미 등이 출연해 화합의 한마당을 이루게 된다. 이와 함께 연극·전통무용·백일장·학생음악경연대회·무용경연대회·미술사생대회·서예전·특선영화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축제기간동안 시내 일원에서 계속된다. 충무마리나 리조트광장에서는 향토 특산품과 음식이 판매돼 관광객들의 미각을 돋우게 된다. 교통편은 서울발 아시아나항공이 상오9시20분,낮12시30분,하오4시,7시20분 하루 4차례 있고 철도는 진주까지 간 뒤 승용차(1시간)를 이용하면 된다.승용차로는 구마고속도로로 통영까지 7시간 정도 걸린다.
  • 싱가포르 북경어 학습 캠페인 논란

    ◎찬­「효도­상경하애」 담긴말 적극 보급해야/반­“인종화합 정신에 배치” 비중국계들 반발 싱가포르 정부는 이달초 「만다린(북경중국어)말하기」 캠페인을 시작했다.국민중 다수인 중국계의 만다린 소통능력 배양이 캠페인의 목적이다.물론 올해 처음 등장한 캠페인은 아니다.17년째 계속되는 정부 캠페인이지만 올해는 유별나다는게 중론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연초부터 신문·TV·영화 등 각종 매체를 통해 만다린 사용을 적극 권장해왔다.영어교육을 받은 유명 코미디언인 모제스 림씨가 TV에 출연,서툰 만다린으로 웃음을 자아냈으며 역시 영어가 더 능통한 싱가포르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초 후이씨가 TV광고에서 토미 고 전 미국주재 싱가포르 대사가 그랬던 것처럼 만다린 예찬론을 폈다. 또 만다린 영화에 시민을 끌어모으기 위해 스위스제 고급 「스와치」 시계가 경품으로 주어졌으며 만다린어 관용구 몇마디를 알려주는 24시간 무료전화가 등장하기도 했다. 정부는 만다린을 싱가포르인에게 「모국어」를 만들어주는 가치있는 수단이며 특히 중국계 시민들이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언어라고 규정한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와 함께 「효도」「상경하애」「권위」등 전통적인 중국적 가치를 보존하는데 만다린이 적합하다면서 권장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다만 서구지식과 기술도입에 영어가 쓸모있다면 선택적으로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다수 중국계를 포함,시민들은 정부입장에 동조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우선 중국의 경제붐을 감안한 만다린 학습은 경제적으로 합당하다는데는 이견이 없지만 이 캠페인은 싱가포르가 그간 자랑해온 「인종간 화합」정신에 정면 배치된다는 지적이다.2백73만 시민중 77.5%인 중국계 중심으로 정책을 펴는 것도 이해할만하지만 말레이계 시민 14.2%를 포함,전체인구의 4분의 1에 이르는 비중국계의 권익도 고려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만다린은 싱가포르인과는 유리된 언어라는 지적이 공감을 얻고 있다.중국계 조상도 그간 만다린이 아닌 중국 방언을 사용해왔고 건국이후 시민들은 영어로 교육을 받아온 터여서 의사소통은 당연히 영어가 돼야 하며 그것이 인종간 화합정신과 조화를 이룬다는 비판론도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영어교육을 받은 중국계 시민들은 영어를 통한 서구 자유사상의 유입에 대한 정부의 강한 두려움이 이 캠페인의 배후에 작용하고 있다며 의구심을 감추지 못한다.때문에 그들은 이번 캠페인이 「영국화」된 시민들을 다시 「싱가포르화」하려는 기도로 해석한다.
  • 유엔 총회장에 “아리랑” 감동/창설 50돌 경축음악회 성황

    ◎정명훈 등 열연… 평화메시지 울려/갈리 총장·각국대사 “원더풀” 연발 「평화의 전당」 유엔총회장에서 한국 오케스트라의 아리랑 선율이 울려퍼졌다.한국이 배출한 세계적 음악인들이 한국의 평화이미지를 세계인의 가슴속에 심어줬다.유엔창설 50주년과 광복 50주년을 경축하고 한국의 평화의지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이 음악회는 7일 저녁 7시(현지시간)부터 2간여동안 유엔총회장에서 대성황속에 열렸다.유엔총회장에서 음악회가 열리기는 유엔 50년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이날 음악회에는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주돈식 문화체육부장관,각국 유엔대사와 유엔사무국 임직원,평화유지군(PKO),교민대표와 뉴욕거주 문화예술인등 5백여명이 참석했다. 음악회에는 KBS교향악단과 이 교향악단을 지휘하고 피아노를 연주한 정명훈,정명화(첼로),김영욱(바이올린),신영옥(소프라노),김덕수 사물놀이패등 세계 정상급 음악인들이 출연했다.정명훈,김영욱,정명화씨는 KBS교향악단과 함께 베토벤의 「바이올린,첼로,피아노를 위한 3중 연주곡」과 차이코프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서곡을 연주했다. 갈리 유엔사무총장은 축사에서 『오늘 저녁의 이 감명깊은 음악회를 50년 전 유엔을 창설하게 한 평화와 화합의 위대한 이상을 상기시키고 우리들의 유엔임무에 새롭게 헌신하도록 하는 계기로 삼자』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주장관은 유엔의 한국에 대한 도움에 감사를 표시한뒤 『91년 유엔에 정식가입한 한국은 이제 인류의 번영과 평화의 공동목표를 위해 일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음악회에서 정명훈씨등은 협연이 끝난 뒤 받은 꽃다발을 PKO장병들에게 전해줘 한국의 평화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이날 음악회의 하이라이트는 KBS교향악단과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마당」협연이었는데 동서양의 음의 화합에 특히 각국 유엔대사와 유엔직원들은 탄성을 연발했다.이들은 북,장구,꽹과리,징등 사물이 토해내는 귀청이 떨어질듯 시끄러운 소리 끝에 점점 잔잔해지는 한국적 장단을 처음 대하고 그 오묘함에 「원더풀」을 연발했다. 정규순서가 다 끝났음에도 참석자들의 박수가 끊이지 않자 연단에 다시 등단한 정명훈씨는 답례로 한국의 민속가요 「아리랑」연주를 지휘했다.일부 참석자들은 「아리랑」이 총회장에 구성지게 울려퍼지자 옆자리의 한국인들에게 그 유래를 묻는등 큰 관심을 보였다.
  • 문화의 달 전국서 다양한 축제

    ◎“1등나라 1등국민 문화가 만듭니다”/전시·문화장터·공연·음악회 잇따라 개최/전국 8개 시·도별로 종합예술제도 열려 10월은 문화의 달.20일 「문화의 날」에 이어 21일 「미술의 날」,22일 「문학의 날」이 이어진다.이 문화의 달을 맞아 전국에서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문화체육부는 문화의 날인 20일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시상식을 겸한 기념식을 갖는 것을 비롯해 이날부터 22일까지를 「문화축제주간」으로 정해 서울 동숭동 마로니에공원과 예술의 전당 야외무대등에서 전시와 문화장터·공연·음악회등을 다채롭게 마련한다.이와 함께 문화의 달 기념 학술심포지엄(17일 상오10시·프레스센터·주제 「뉴미디어시대의 문화정책과제」)도 개최하며 10월 한달동안 전국 8개 시·도 종합예술제를 비롯한 6백46개의 지방문화행사와 93개 중앙문화행사를 연다. 「일등나라 일등국민 문화가 만듭니다」란 주제 아래 열리는 이번 문화의 달 행사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20일부터 22일까지 계속되는 문화축제주간 행사.예년에 주로 마로니에공원에서만이루어지던 것에서 탈피해 올해는 예술의 전당 야외무대에서도 공연과 전시가 열리는 게 특징이다. 우선 문화의 날인 20일 하오3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는 문화예술유공자 포상에 이어 「문화를 만드는 사람들」이란 주제 아래 무용·노래공연·축시낭송으로 짜여진 기념공연 한마당이 열린다.이날 기념식에 앞서 마로니에공원 특설무대에서는 서울전미례재즈무용단의 경쾌한 재즈무용공연이 열린 후 서울풍물패와 국악실내악단 다스름의 길놀이 비나리공연등 시민과 함께하는 기념잔치로 이어진다.또 하오4시30분부터 문예회관 소극장에서는 종로구청장과 의회의장등 종로구 주요인사와 노인·소년소녀가장등을 초청한 가운데 우리극연구소의 창작연극 「산너머 개똥아」 공연이 열린다. 21일 「미술의 날」과 22일 「문학의 날」에는 각각 미술과 문학특성을 살린 행사가 마련되는데 「문학의 날」마로니에공원에서 하오1시부터 엄마 아빠 얼굴그리기와 인형극공연·시민위안공연 등 예술인 큰잔치에 이어 설치미술작가 이환씨의 환경미술작품 설명회 및 사인회가열린다.또한 마로니에공원에서는 상오10시30분부터 한국출판문화협회가 각종 문학상 수상작품을 모아 판매하는 문학상수상도서전,시문화회관이 시낭송등 시를 주제로 하는 공연으로 꾸민 가을날의 시잔치가 이어진다. 한편 축제주간에 마로니에공원일대와 예술의 전당에서는 전시감상과 공연프로그램·생활문화장터등이 마련된다.이 가운데 마로니에공원과 대학로일대에서 열리는 생활문화장터에서는 판화·도자기·짚·풀등 생활공예품·왕골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싸게 판매하고 재생문화상품과 환경문화상품·고구려문화상품·팬시디자인상품·전통음식도 전시,판매한다.이밖에 전통민속놀이와 종이접기강습·녹차보급시음회도 마련된다. 또 예술의 전당 야외무대에서도 축제주간인 20일부터 22일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오케스트라 브라스 앙상블의 야외음악회와 청음농아극단의 공연 「장애인과 함께」,서울예술단의 가무악 공연,슬기둥의 야외음악회가 매일 저녁 차례로 이어진다.
  • 시카고 미 문화예술 중심지로 떠오른다

    ◎뉴욕 조프리 발레단,활동무대 전격 이전/지난 7월 「모네 미술전」 개최… 「새 전통」 확립/음악·영화계 저명인사 잇단 이사… 문화붐 조성 일조 미국의 문화예술 중심지가 뉴욕에서 시카고로 옮겨가는 조짐이 일고 있다.최근 시카고에서는 문화와 공연예술에 관한 한 붐이라 할 정도로 미국의 어느 도시보다 활성화되고 있다.아직은 뉴욕등 일부 동부도시에 비해 부족하지만 새 문화예술 도시로서의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미 문화예술계의 반응이다. 지난 30여년동안 뉴욕에서 활동을 해온 조프리 발레단이 시카고로 활동무대를 옮기고 시카고 조프리 발레단으로 이름을 바꾼다는 최근의 발표는 이 도시의 「문화적 격상」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사례로 일컬어진다.이것만이 아니다.전미도서출판인협회가 올해 초 97년부터 시카고를 세계도서출판쇼의 영구개최지로 삼겠다는 발표와 지난 7월 시카고미술관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소장품을 갖고 모네미술전시회를 연 것등도 시카고의 문화적 붐에 일조했다.특히 오는 11월26일까지 열리는 모네전시회의 경우 다른 도시에서의 이동전시회를 하지 않아 모네미술품을 보려면 시카고로 와야 한다는 「전통」을 만들어냈다.또 대부분의 미 국내미술관들이 전기료를 아끼기 위해 개관시간을 단축하는 등 예산절약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시카고 현대미술박물관만이 보란듯이 내년에 워터타운 근처에 4천6백5천만달러의 건물로 이전개관한다.수백만달러를 들여 시민오페라하우스와 오케스트라홀도 수리했다.시카고를 문화예술의 도시로 만들어 가는 사례는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음악·미술·무용·영화·연극·도서출판등 모든 문화예술분야가 한꺼번에 이 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거나 준비중이다. 뉴욕타임스는 1991년에 이미 이 도시의 이러한 문화적 추세를 감지하고 『시카고는 불경기속에 모두 벨트를 죄어매는 시기에 다른 도시들로서는 꿈도 꾸지 못하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다른 도시들의 문화기관들이 절절맬 때 시카고의 문화기관들은 규모와 관객수를 확대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시카고가 최근 문화예술의 도시로 각광을 받게 된데는 여러 이유가 있는 듯하다.캐나다의 영화제작자 가드 드래민스키 같은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다른 문화기관들은 유치하는 구실을 해주는 멋진 문화적 행사와 문화예술기관들을 우선적으로 꼽고 있다.오페라와 심포니교향악,미술관들은 다른 문화예술기관들을 자석처럼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이다.조프리 발레단의 시카고 이주가 이런 현상에 기름을 붓는 결과를 가져올 것 같다.조프리 발레단의 공동창설자이며 시카고 조프리 발레단의 미술감독인 제럴드 아피노씨는 『시카고는 미 문화의 초점이 될 것이며 미국내에서 가장 큰 문화적 팽창이 일어날 곳』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다른 도시와는 다른 참신성과 개방성,활력도 큰 장점이다.미국의 축소판 같다는 장점이 이러한 문화적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아직 초현대식에 완전히 물들지 않았고 자신들의 삶만 매달리는 그런 류의 곳이 아닌 것도 매력이 됐다.90년대 미국의 다른 지역과는 달리 시카고등 중서부지역이 불경기를 타지않아 시카고 문화예술기관들이 모금운동에 어려움을 겪지 않은 것도 문화적 싹을 키어놓은 요인이됐다.시카고의 기업이나 자선기금에서의 헌금이 없었다면 조프리 발레단이주,현대미술박물관 이전개관등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문화예술기관들이 번창함에 따라 재즈피아니스트 제레미 칸,연기자 벨 베린 같은 문화예술인들도 속속 시카고로 이사를 오고 있다.19 20년대 프랑스 파리의 문화적 팽창을 이끈 것처럼 저렴한 집값도 한 몫을 하고 있다.시카고는 이런 총체적 이유로 문화예술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지만 고민이 없는 것이 아니다.극장등 중소문화예술기관들이 자꾸 대형 문화예술기관에 고객을 뺏기고 있는 것이다.중소문화예술기관이 없어지면 대형 문화예술기관들도 언젠가는 쇠락의 길을 걷지 않을 수 없어 위기감으로 작용하고 있다.그러나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이 시카고 문화예술가에는 팽배해 있다.시카고는 언제나 미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축으로 남아있으리라는 게 미 문화예술인들의 성급한 결론이다.
  • 러 볼쇼이 발레·오케스트라 내한

    ◎21∼26일 서울­29∼30일 부산서 공연/「백조의 호수」·「돈키호테」 무대에/3월 예술감독 교체… 기량 미지수 세계 정상급인 러시아의 볼쇼이 발레단과 오케스트라가 내한공연을 갖는다. 오는 21∼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29∼30일 부산 문화회관에서 각각 공연을 갖는 볼쇼이 발레단의 내한은 이번이 3번째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례적으로 볼쇼이 오케스트라단이 24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단독 연주회도 가질 예정이다. 최근 러시아의 개혁바람에 따라 볼쇼이 발레단은 블라디미르 바실리예프 볼쇼이 극장 극장장및 예술총감독과 비아체슬라프 고르디에프 예술감독등 지도자들을 새로이 맞아들이고 신인 무용수들을 대거 발탁해 분위기를 일신했다.2개월여전에 취임한 예술감독 고르디에프는 유럽 흥행주 협회가 뽑은 91∼92시즌 최고 안무가이기도하다. 하지만 준비기간이 부족해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자신의 독특한 안무 스타일을 보여줄 수는 없다고 18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들이 얼마나 우수한 기량을 선보일 지는 미지수이다.지난 3월 전임예술감독 유리 그리고르비츠가 내부 파동으로 교체된 이래 아직 충분한 연습의 기회가 없었고 기량을 평가받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볼쇼이 발레단이 무대에 올릴 작품은 불멸의 고전 「백조의 호수」와 국내에서는 낯선 「돈키호테」이다. 볼쇼이 오케스트라는 볼쇼이 극장 수석지휘자 푸아트 만수로프가 지휘하며 피아니스트 이경미씨가 협연할 예정이다.만수로프는 『한국 청중들을 놀라게 할 특이한 방식의 연주계획을 갖고있다』고 말했다.
  • “음악도 세계화”/해외나들이 활발

    ◎국립국악원­2002년 월드컵유치 홍보 유럽순회 공연/KBS 향­새달 8일 정명훈씨 지휘로 유엔서 연주회/미 LA 「한국의 날」 행사에 정상급 음악인 대거 출연 세계화의 고조된 분위기와 함께 광복 50주년을 맞은 올하반기 우리 공연의 국제무대 진출이 어느때보다 활발하다. 국립국악원이 오는 24일부터 유럽순회공연길에 오르는가 하면 22일부터 미국 LA에서 국내 각 장르의 음악인들이 대거 출연하는 「대한민국 광복50주년 기념 경축음악제」가 펼쳐지고 10월 8일에는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광복 50주년및 유엔창설 50년을 기념하는 「KBS교향악단 유엔연주회」가 열린다. 우리 전통예술의 해외소개에 본격적인 장을 펼칠 국립국악원의 유럽공연은 오는 20 02년 월드컵 유치활동을 지원한다는 특별한 임무를 띄고 있다.이를 위해 공연단은 FIFA 집행위원국인 러시아·독일·벨기에·영국등 4개국 5개도시를 돌며 해당국 축구연맹및 프로축구 관계자,언론인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통한 활발한 홍보작전을 펼칠 예정이다. 국립국악원의 전속연주단과 무용단등56명으로 이뤄진 공연단은 궁중음악「표정만방지곡」,궁중무용 「포구락」과 「처용무」 「남도민요」 「사물놀이」 「시나위」 「부채춤」 「농악」등 우리 전통음악과 무용의 진수를 선보인다. 한편 LA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는 「한국의 날」 행사 시기에 맞춰 마련된 「대한민국 광복 50주년 기념 경축음악제」는 LA코리아타운 교민회가 올해 설립된 재단법인 한미문화예술재단과 함께 주최하는 행사. 국내 공연기획사인 (주)아트커넥션에 기획을 의뢰해 구성된 이 축제는 22일부터 12월 16일까지 LA의 윌턴극장과 윌셔 이벨극장,파사디나 앰버서더오디토리움등 대형공연장에서 6회 공연을 갖는다. 출연진은 바이얼리니스트 강동석씨,LA챔버오케스트라등 재미교포 음악인들과 국내 성악인 엄정행·백남옥씨등과 국악인 명창 안숙선씨등.10월 20일 윌셔 이벨극장에서 공연을 갖는 안숙선씨는 「흥보가」를 완창하는 특별무대를 꾸민다. KBS교향악단이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공연하는 「…유엔연주회」는 10월 8일(한국시간 상오8시) 유엔총회장에서 역사적인 화음을 울리게 된다. 한국의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씨가 지휘를 맡을 이 공연에는 파리에서 활약중인 바이얼리니스트 김영욱씨와 뉴욕 오페라계의 프리마돈나 신영옥씨가 호흡을 맞춘다.또 사단법인 「사물놀이 한울림」의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등장하고 국악인 김희조씨가 무대를 장식한다. 문화체육부와 KBS가 공동으로 성사시킨 의미있는 이 공연은 당일에 위성으로 국내에 실황중계된다.
  • 예술의 전당 일대 체증/오케스트라 공연 지연(조약돌)

    ○…6일 저녁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있은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연주회(지휘 정명훈)는 추석을 앞둔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오케스트라 단원이 탑승한 버스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1시간가량 지연되는등 차질을 빚었다. 단원들은 이날 저녁8시인 공연시간에 맞춰 저녁 6시30분 숙소인 강남의 리치칼튼 호텔을 출발했으나 길이 막혀 평소 20분이면 충분하던 거리를 무려 2시간30분이나 걸려 도착,저녁9시에 간신히 공연을 시작. 특히 이날 공연은 이홍구 국무총리,조순 서울시장,이회창 전총리,주돈식 문화체육부 장관등 「귀빈」을 비롯,많은 청중으로 대성황을 이뤘는데 연주가 지연되자 주최측은 좌불안석.그러나 먼저 연주회장에 와 있던 이날 연주회의 피아노 협연자 야브론스키와 피아니스트출신 지휘자인 정명훈씨가 번갈아 피아노 독주곡을 연주,관객의 무료함을 달래주고 연주회의 체면을 살렸다.
  • 놀이공원/한가위 가족축제 “풍성”/관람객 중심의 민속놀이 경연

    ◎사물놀이·달맞이 춤 공연도 볼만 9월 9일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올 한가위는 8일부터 사흘 동안 황금연휴로 이어져 바쁜 도시민들을 설레게 한다. 오랜만에 친구·친지들과 한자리에서 고향의 정취를 만끽하고 정담을 나누며 차례를 지낸 뒤에는 잠시 짬을 내 가까운 놀이공원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가져봄직하다. 전국 각 놀이공원에서는 추석연휴(8∼10일)동안 가족단위의 관람객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군악대 대규모 퍼레이드 ▷서울랜드◁ 추석과 함께 바짝 다가온 가을의 향기를 물씬 풍길 「국화축제」가 시작된다. 전통 민속놀이팀 「뿌리패」가 농악 및 사물놀이를 펼치며 밤 9시부터는 관람객과 한데 어우러져 보름달아래서 강강술래로 한가위밤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1백50명의 서울랜드공연단과 해병대 군악대,뿌리패가 참가하는 대규모 퍼레이드가 거리를 화려하게 수놓고 그네뛰기 제기차기 윷놀이 등이 열려 관람객들의 흥을 돋운다. ○공옥진여사 병신춤 공연 ▷서울 롯데월드◁ 색동옷으로 단장한50인조 여성 마칭밴드가 민요메들리로 마칭밴드쇼를 선보이며 공옥진여사의 병신춤·원숭이춤과 외줄타기·엿장수 공연도 펼쳐져 「한가위 한마당」을 다채롭게 연출한다. 밤에는 특수 음향및 조명,광섬유·불꽃 등이 어우러진 환상의 레이저쇼와 세계 슈퍼스타들의 닮은 꼴이 펼치는 이색 「슈퍼스타쇼」가 화려한 밤무대를 꾸민다. ○참가자에 뒤주·키 선물 ▷용인 자연농원◁ 항아리에 화살을 던져넣는 궁중놀이 「쌍륙투호」,볏짚 허수아비를 표창으로 맞히는 과녁맞히기,쌀가마 쌓기,장승 삿갓씌우기,도리깨로 풍선 터뜨리기 등 관람객이 참여하는 「민속마당놀이 경연대회」가 열린다.참가자에게는 경기결과에 따라 뒤주·키·돌솥 등의 민속상품을 선물한다. 삼가휘무용단을 초청,달맞이춤 한가량춤 부채춤 농악 승무 등을 선보여 명절 분위기를 물씬 돋운다. ○나뭇잎연주 이색 볼거리 ▷엑스포 과학공원(대전)◁ 아마추어 씨름대회와 한빛탑 탑돌이,한가위 길놀이 등 관람객 참여위주의 「한가위 대축제」가 열린다. 국내 최연소인 국민학교 여성 6인조보컬그룹 「모나리자」의 공연과 1인 오케스트라,나뭇잎 연주가,청소년 댄싱팀등이 이색 볼거리를 제공한다. ○「북경 잡기단」 초청 ▷우방 타워랜드(대구)◁ 민속음악과 제기차기·투호 등의 민속놀이,관람객 노래자랑,퀴즈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특히 중국의 민속과 풍물,묘기를 만끽할 수 있는 「북경 잡기단」을 초청,한국과 중국의 민속과 풍물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국화들로 가을 정원을 꾸며 그윽한 가을 냄새를 맡을 수 있다.
  •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이 세기의 인물탐구:81)

    ◎박진감 넘치는 심혼의 선율… 청중 사로잡아/5세에 입문… 미 줄리아드서 혹독한 레슨 거쳐/연 100회 이상 공연 스케줄 잡힌 세계10대 연주자/67년 레벤트리트경연서 주커만과의 공동우승은 세계음악사에 기록 정경화(바이올리니스트)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83년 「최근 20년간 가장 위대한 기악연주자」로 정경화를 선정한 적이 있다.그때부터 지금까지 그의 다이내믹과 이모션은 한번 활을 잡기만하면 폭풍같은 절조로 청중을 일시에 혼도시키고야 만다.흡사 「마야의 박사가 조각조각 찢어져 신비에 가득찬 근원자의 무릎앞에 펄럭이 듯이 그의 몸속에선 마혹과 초자연이 흘러나온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더구나 자기비판에 엄격하여 「열광적 도취를 알지 못하는 정관(정관)은 참으로 조용히 바라보는 정관이 되지 못한다」는 차원에서 최근에는 진주빛 화염을 가라앉힌 「진한 포도주의 바다같은 심혼의 선율을 빚어낸다」는 평을 듣는다. 정경화의 일사불란하게 화려한 연주경력을 일일이 재론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그는 데뷔이래 「톱」의 자리에 우뚝 선 채 자신의 위상을 도도하게 지켜왔고 지금도 그렇다.그중에서도 그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지난 70년 앙드레 프레빈이 지휘한 런던심포니와의 차이코프스키 협연을 들지 않을 수 없다.이 한번의 연주로 그는 미국의 9대 교향악단을 비롯하여 영국에서 30회를 연주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고 연 1백회이상의 연주스케줄을 갖는 가장 위대한 연주가의 한사람이 되었다. ○데뷔이래 정상에 우뚝 이보다 앞서 67년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레벤트리트 경연대회에서 핀커스 주커만과 공동우승을 차지한 일은 세계음악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하기도 한다.평론가 위데 콤베는 이날 정경화연주에 대해 「하이페츠나 오이스트라흐나 스턴이 이보다 더 출중한 연주를 했다할지라도 그것은 다 지나간 일이며 그녀만이 갖는 강한 호소력은 최고의 경지에 이른 최상의 연주」라고 호평한바있다. 음악평론가 한상우씨도 『실력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잭 스턴을 대부로 하는 막강한 유태계 세력이 주커만을 에워싼 가운데 고독한 싸움에서 이긴 정경화는 지금 주커만 펄만과 어깨를나란히 하면서 명실공히 세계10대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돌아본다.70년대와 80년대 일본에서 여신처럼 떠받들려진 그는 75년 샤를르 뒤트와 시벨리우스를 연주했을 때는 일본의 평론가 우노 호이모로부터 「예리한 칼로 살을 베었을 때 푹 솟아오르는 선혈처럼 신선한 전율을 느끼게 한다」는 등의 극찬 등 황홀한 찬사에 둘러싸여 있었다. 그는 일찍이 레코드 재킷에서나 볼 수 있는 로린마젤 게오르그 솔티 리카르토 무티 앙드레 프레빈 루돌프 켐페 등이 지휘하는 세계적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은 물론 영국의 데카를 통해 20여장의 레코드를 내놨고 언제부턴가 한국의 정경화만이 아닌 세계적 「대가」로 군림하고 있다. 과연 이러한 그는 천재이며 타고난 재능으로 자연스럽게 오늘에 이른 것일까.이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은 단호하게 「노!」다. 「정상에 이르는 길은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한다」는 그는 「음악에서 기적은 일어날 수 없으며 연주할때마다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연주에 임하고 있고 단 한번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다」고 말한다.지난번 광복 50주년 기념연주차 귀국했을 때도 그가 묵고있는 신라호텔 미팅룸에서 하루종일 바이올린을 어깨에 메고 연습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절로 머리가 숙여지게 했다. 청중을 사로잡는 마력 때문에 만사에 적극적이고 어딘지 여걸스러우리라고 짐작되지만 정경화의 진짜 성격은 낯가림이 심하고 「말도 못하게 내성적」이며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꺼려서 친구도 별반 없는 편이다.다만 첼리스트인 언니 명화씨와 지휘자인 동생 명훈씨와의 트리오는 혈육다운 최상의 절창을 이루고 그리고 그를 생명처럼 키워낸 어머니 이원숙여사에 대한 효성이 지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용모 또한 화사하고 순수하여 무대에서의 관록이나 권위따윈 찾아볼 수 없다. ○타고난 재능보다 노력 널리 알려지다시피 그는 5살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해서 9세때 서울시향과 협연,61년 가족이 미국에 이주하면서 줄리아드음악원에서 일류 바이올리니스트만을 키워낸 이반 갈라미언교수와 조지프 시게티의혹독한 레슨을 거쳐 「자기만의 표현능력과 음악적 언어로써 감정을 총괄하고 통제」하는 연주자로 성장했다.이는 「정말 바이올린이 없으면 죽을 것 같은 열정이 몸속에서 꿈틀거린 때문」이며 「수많은 장애를 극복한 일은 경이롭다고 밖에 표현할길이 없다」는 음악계의 평은 옳다.그런 점에서 「때로는 강력한 힘으로 밀어붙이듯 때로는 귀기가 서린 박진감으로 인해 그의 연주를 듣고난 다음 다른 연주를 들으면 어딘지 채워지지 않는 구석이 남아있는 듯 성에 차지 않는다」는 이순열씨(음악평론가)의 말은 음악애호가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위대한 음악가들은 자연과 함께 살면서 그 속에서 작품을 썼기 때문에 그들의 음악속에는 자연의 모든 색깔들이 칠해져 있다는 걸 나는 일찍이 스승들로부터 배웠어요』 따라서 「지금까지의 연주활동은 앞으로 10년을 위한 준비과정에 불과」하며 「음악이 지닌 색채감과 이디엄에 집중하여 자신감을 성취한 지예에 다다르고 싶다」는게 그의 꿈이다. 바이올린의 화신인듯 그래서 음악과 결혼한 것처럼 보이던 그가지난 84년 케임브리지대 출신의 영국인 사업가 제프리 리게티씨와의 결혼을 발표했을 때 이로인해 그의 들끓는 정열과 현란한 선율이 한치라도 사그라들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었다.그러나 결혼후 피아니스트 필립 몰과 레코딩한 「정경화 콘 아모레」는 『살바도르 달리가 「피는 꿀보다 달다」는 그림을 그렸지만 이젠 「정경화의 바이올린은 꿀보다도 달다」란 그림을 그려야 할때』라는 평을 받을 만큼 신기의 솜씨로 청중을 도취시켰다.영국의 평론가 에드워드 그린필드는 「정경화가 온세계를 향해 바이올린의 활로 쏜 화살은 에로스의 황금화살보다 더 감미로운 사랑의 기쁨을 느끼게 할뿐 아니라 우리들을 음악의 유토피아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쓸 정도였다.지난 봄 그의 귀국 연주에 대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이강숙교장도 「음악을 끝까지 지킨다는 일은 결코 쉽지 않지만 그가 활을 긋는 그 순간부터 정경화는 아직도 우리의 희망임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일깨운다.부군인 리게티씨(49)는 「성격이 온화한 정경화 음악팬」으로서 그의 음악생활에 대한 모든 것을 협조하고 외조한다고 전한다.두아들은 엄마를 따라 재곤(프레데릭·10)은 첼로와 피아노,유진(7)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배우고 방학을 이용해 광복50년기념행사에 다녀갔다. ○두 아들도 음악공부 실제로 결혼후 정경화만큼 눈에 띄는 변모를 보인 예술가는 별로 흔치 않다.한국에서 태어나 무수한 장애를 넘어 정상에 올라야 한다는 끈질긴 집념과 강한 개성 때문에 「때때로 발톱을 세운 고양이처럼 앙칼져 보이기도 했던」 오기는 이젠 어느 구석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패기와 자존심과 싱싱함과 날카롭게 찔러오는 그 전율」은 한층 침후해지고 그의 손과 머리와 마음은 움직일 때마다 아름다움을 캐면서 달빛이 녹아 강물을 이루듯 흘러넘치는 광채로 청중의 온몸을 적신다. 지금 「세계가 기억하는 연주가 정경화」는 「자연의 심장인 명작의 숲」속에 서서 인간의 심장이 아닌 영혼을 깨우고 흔드는 절기의 선율로 하늘을 꿰뚫고 싶을지도 모른다. □연보 ▲1948년 서울에서 출생.정준채씨와 이원숙여사의 4남3녀중 넷째 ▲53년서울시향과 협연 ▲61년 이화여중 재학중 도미­줄리아드음대서 갈라미언및 시게티사사 ▲64년 카네기홀 독주 ▲66년 메리웨더 포스트청소년 국제 콩쿠르 수상 ▲67년 레벤트리트 국제바이올린콩쿠르에서 주커만과 공동1위­줄리아드 음악원 졸업­제네바 국제음악콩쿠르입상 ▲70∼84년 런던심포니(지휘 앙드레 프레빈)뉴욕필(지휘 레너드 번스타인)을 비롯,필라델피아·클리블랜드오케스트라,몬트리올·보스턴심포니,로스앤젤레스·이스라엘·로열필,암스테르담 콘체르트헤보·빈·프랑스 국립교향악단 등과 연 1백회연주,데카 EMI전속 ▲73년 「스트라빈스키 왈튼협주곡」레코드로 에디슨상,독일평론가들이 선정한 「올해의 스타상」수상 ▲80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 심사위원 ▲84년 결혼이후 런던필(지휘 리카르도 무티)·프랑스국립교향악단(피아노 필립 몰)·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오케스트라·프랑스국립관현악단·베를린필협연등 연 70회연주,유럽 캐나다 일본 오스트레일리아지역 순회연주 ▲92년 미국의 92 엑설런스 20 00상 수상 ▲94년바르토크 협주곡으로 그라모폰상,차이코프스키 협주곡 「빈티지 레코드」선정 ▲95년 정트리오 시향협연및 부산 청주 마산 독주회,광복50주년 축전음악회 「세계를 빛낸 한국음악인」대향연(잠실주경기장) 피아노 필립 몰·라두루프 등과 데카·EMI에서 레코드 20여장및 CD LD출반
  • 민자당 새출발 하던날 표정/박수·환호속 대표위원 지명

    ◎신·구 두대표 당결속 재다짐/“개혁·단합·정권 재창출” 호소 김윤환 신임대표위원을 임명하고 집권당의 「새출발」을 선언하기 위해 21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민자당 전국위원회는 차분한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당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을 비롯,당무위원·지구당위원장 등 당연직과 선출직 등 1천4백52명의 전국위원 가운데 1천4백12명이 참석한 이날 대회는 식전행사에 이어 본행사로 들어가 김대통령의 치사,새대표위원 임명 등의 순으로 1시간 남짓 진행됐다. ○…김대통령은 이날 사전에 준비한 원고 없이 메모를 통한 즉석연설로 대화합속의 변함 없는 개혁추진,당의 단합과 세대교체에 대한 의지를 강한 어조로 피력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30여분에 걸친 연설 도중 12·12 때 군지휘부의 전화통화 감청테이프유출에 대해 언급하면서 「정치군인」숙정의 정당성을 높은 톤으로 역설,눈길을 모았다. 김대통령은 말미에서 이춘구 전대표에 대해 언급,『어려운 시기에 가장 정직·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당을 이끌어온 분』이라고 감사를 표시한 뒤 김윤환 사무총장을 대표위원에 지명했다.참석자들이 박수로 동의를 표시하면서 대회는 절정에 이르렀으나 축포와 팡파르는 생략됐다. 김대통령은 김신임대표위원과 이전대표의 양손을 맞잡아 올려 단합을 과시했다. 김대표위원은 수락 인사를 통해 『당의 단합으로 국민이 함께 하는 개혁을 추진,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와 후년의 정권재창출에 자신감 있게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SBS 아나운서 박정숙씨의 사회로 20여분동안 진행된 식전행사에서는 서울 아트오케스트라의 행진곡 연주에 이어 지난 50년간의 격동사와 문민정부 치적을 홍보하는 영상물이 대형 멀티비전을 통해 상영돼 분위기를 돋우었다.성악가 신동호씨(중앙대교수)와 김인혜씨(숙대교수)가 「희망의 나라로」 「그리운 금강산」 「선구자」 등 축가를 불렀다. ○…앵커맨 출신의 이윤성 인천남동지구당 위원장이 사회를 맡은 본행사는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김대통령이 이전대표와 당4역의 영접을 받으며 박수속에 입장하면서 시작됐다.이대표는 『김대통령과 새 대표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며 한때 행사에 불참할 뜻을 피력했으나 불필요한 「오해」를 우려,참석하기로 마음을 바꾸었다는 후문이다. 정재철 전국위의장의 개회선언,당기입장 등에 이어 최재욱기조위원장이 당대표명칭을 대표위원으로 바꾸고 원내총무 경선제를 폐지하며 국회의원후보자의 중앙당결정권을 강화하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하는 당헌개정안을 제안설명하자 위원들은 박수로 동의를 표시,일사천리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차분한 분위기속에 대표위원 인선이 끝난뒤 박범진대변인은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지역을 볼모로 하는 분열의 정치,파당의 정치를 청산하고 미래와 차세대를 위한 새로운 정치,국민과 함께 하는 개혁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당가 제창과 김정례고문의 만세삼창,폐회선언을 끝으로 「손에 손잡고」가 배경음악으로 깔린 가운데 민자당의 「새출발 다짐」은 막을 내렸다. ○…대회가 끝난 뒤 기자실을 찾은 김신임대표위원은 당직개편 방향 등에 대한 질문에 간략하게 답변한 뒤 『할 말은대표위원 수락 연설을 통해 다했다』면서 자리를 떴다.
  • DJ 4번째 대권도전 행보 “시동”/「제1야당」 신당의 앞날

    ◎중도보수 표방… 「호남당」 탈피여부가 과제 가칭 「새정치 국민회의」가 11일 발기인대회를 갖고 창당준비위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창당작업에 들어갔다.이로써 정국구도는 민자당,새정치회의,민주당,자민련의 「4당체제」로 짜여지게 됐으며 신당의 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된 DJ(김대중 위원장)의 네번째 대권도전을 향한 행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새정치회의의 등장으로 정당별 의석수는 민자당 1백68석,새정치회의 54석,민주당 42석(새정치회의 지지 전국구의원 13명 포함),자민련 22석등으로 재편됐다.새정치회의는 곧 소속의원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한편 현역의원 지역구를 중심으로 40∼50개 지구당을 우선 창당,선관위 등록과 함께 다음달 5일 창당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새정치회의는 이날 발기선언문을 통해 중도보수색채의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국민정당」을 표방하고 나섰다.아울러 새 정치,젊은 정치를 기치로 내세워 지역과 계층,세대를 뛰어 넘는 국민적 지지를 추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그러나 새정치회의의 정권교체 플랜은 기본적으로 「30%+∝」전략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분석이다.호남지역의 고정지지표에 서울과 수도권등 이른바 「중립지역」에서의 지지를 얹어 대선승리를 일군다는 복안인 것이다.이를 위해 내년 총선에서 민자당을 제치고 원내 제1당의 지위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도 있다.김대중 위원장도 이날 대회에서 『국민들이 지지하지 않으면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말해 총선결과에 따라 대선출마를 결정할 뜻임을 밝혔다. 그러나 새정치회의가 「김대중당」「호남당」등의 부정적 이미지를 씻고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 지는 극히 미지수다.당장 외부인사 영입과정에서 상당수 인사가 신당참여를 주저한 사실이 이를 말해 준다.목표를 웃도는 2백49명을 영입했지만 40% 가량이 호남출신인데다 「거물급」이 제외된 점도 신당측을 실망시키고 있다.「후 3김구도」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새정치회의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젊은 세대일 수록 신당출현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데다잔류민주당과 「정치개혁시민연합」등 3김청산을 주장하는 세력들이 영향력을 확대하는 추세여서 새정치회의측을 위협하고 있다. ◎신당 창당 발기인대회 이모저모/2천여명 참석… 토크쇼처럼 진행/PC통신 통해 전국에 실황 중계 1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가칭 「새정치국민회의」 창당발기인대회는 1천5백여명의 발기인과 4백여명의 참관인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TV토크쇼 같은 문화행사 위주로 치러졌다. 「대회사」나 「만세삼창」같은 의례적 식순을 없애고 대회장을 원형무대로 꾸며 정치행사의 냄새를 옅게 했다.또 인기가수 이선희의 축하공연과 12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사물놀이등을 곁들여 축제분위기를 연출했다. 대회장엔 신당의 창당이념을 담은 현수막이 좌우벽에 가득했으며 PC통신을 통해 대회상황을 전국에 생중계했다. 토크쇼에서 김대중창당준비위원장은 유머를 섞어가며 페널리스트의 질문에 답했다. ○…발기인들은 아침 일찍부터 몰려들기 시작해 대회 30분전인 상오 8시30분쯤에는 대회장을 가득메웠다.사회는 서울대총학생회 장출신의 김민석 기획위원과 여성아나운서 김연주씨가 공동으로 맡았다. 토크쇼는 KBS 시사토론회 사회자인 유재건 경원대학장의 사회로 1시간동안 페널리스트의 질문에 김위원장이 대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토크쇼 도중 PC통신의 질문에 김위원장이 즉석으로 답변하기도 했다. 이어 이용희 임시의장과 김대중 창당준비위원장,김영배·박상규 부위원장의 선출이「구두추천」과 「박수동의」에 따라 10여분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마지막으로 발기인 전원의 「우리의 소원은 통일」합창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나종일 경희대교수와 김종철 한겨레신문 논설위원,X세대를 대표한 김봉영양(이화여대 정외과4년)등 3명이 참석한 토크쇼에서 김위원장은 세대교체주장과 관련,『나이만 따져 세대교체를 하면 마지막엔 유치원생만 남을 것』이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또 「3김청산」에 대해 『성이 같다는 이유로 3김을 한꺼번에 일괄 거세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조크를 던진 뒤 『3김이라도 군사쿠데타를 이끈 사람과 군사정권과 야합해 대통령이 된 사람과는 달리봐야 한다』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김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TV토론을 했다면 지금쯤 청와대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아쉬워한 뒤 『97년 대선때는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면 대통령에 나갈 의사가 없다』고 말해 역으로 대선출마 의사를 강력히 시사했다.
  • 코리안 심포니/잇단 야외연주회/창원 이어 20일 서울 올림픽공원서

    ◎소프라노 박미혜·베이스 오현명씨 등 협연/“클래식 저변확대 큰 몫”… 9월엔 대구서 계획 지난 5월29일 경남 창원시내 용지공원에서 무료관객 7천여명을 동원,현재까지 국내 최대규모의 야외 클래식공연으로 기록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야외연주회가 오는20일 서울 올림픽 공원내 평화의 광장에서 다시 열린다. 쌍용그룹이 5억원을 투자하여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꾸미는 이 공연은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는 「젊음과 꿈이 있는 사랑의 음악여행」. 서울공연에 이어 오는 9월3일에는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 계획이며 올해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매년 3∼4개 중소도시를 돌며 1만명수준의 관객수용이 가능한 장소에서 계속 연주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서울공연도 창원공연과 같이 코리안심포니의 연주와 함께 소프라노 박미혜,베이스 오현명,테너 박세원 등 유명성악인들과 클래식 각 장르의 음악인들의 협연무대로 꾸며진다. 창원에서의 첫 무대는 금난새씨 지휘에 코리안심포니팀이 「루슬란과 루드밀라」서곡,「음악의 유희」 등 평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을 연주하고 소프라노 김인혜,바리톤 신동호,테너 고성현 등 수준있는 성악가들의 가곡·아리아열창과 안희찬의 트럼펫독주,피호영의 바이올린독주 등으로 이어져 객석을 메운 수천 관객을 사로 잡았다. 78명 구성의 3관편성 오케스트라인 코리안심포니팀은 창원 공연에서는 용지공원내에 1백평규모의 임시 대형무대를 설치,야외공연의 어려움을 극복했으며 서울공연에서는 큰 공연이 많은 올림픽공원내 평화의 광장을 활용,더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게 됐다. 고급음악의 저변확대에 새 전기를 마련한 이 행사는 최근 늘어나고 있는 기업의 예술지원 분위기에 본보기가 될만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코리안심포니의 홍연택 음악감독은 『문화예술의 현장체험이 드문 중소도시 청소년을 1차 대상으로 잡아 근로청소년이 많은 창원에서 첫 공연을 훌륭하게 마쳤다』고 자평했다. 후원사인 쌍용그룹은 지난 89년부터 매년 3억∼4억원씩 지금까지 23억원을 코리안심포니측에 지원해 왔으며 올해 코리안심포니의 창단 10주년을 기념하는 한편 쌍용그룹 김석준 회장의 취임(4월)후 고객서비스 실천차원에서 이같은 대규모 행사를 마련했다.
  • 피서객·지역민 위한 연주회/예술종합학교,용평·원주서 10일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은 용평리조트와 원주치악예술회관에서 제1회 지역연주회및 여름캠프(1∼10일)를 연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이 여름 휴가철을 맞은 피서객들을 위해 처음 시도하는 이 프로그램은 피서와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여름 음악캠프.음악원은 행사기간중 음악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실기교육을 실시하며 저명 초청강사및 음악원 교수와 학생들이 어우러져 피서지를 찾은 관광객과 지역민을 위해 연주회도 베푼다. 연주회 일정은 다음과 같다. 2일 하오9시30분 임웅균교수 독창회,3일 하오9시30분 파리오케스트라 오보에 수석주자 브누아·르클레르 오보에 독주회,4일 하오9시30분 바스티유오케스트라 플루트 수석주자 플로랑스 수샤르 플루트독주회·파리고등음악원 파스칼 갈로와교수 바순독주회,5일 하오8시 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오케스트라 연주회,6일 하오8시30분 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이성주교수 바이올린독주회,7일 하오8시30분 실내악의 밤(관악합주),8일 하오7시30분 음악원 오케스트라 연주회(바이올린 협연 민유경),9일 하오7시30분 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오케스트라 연주회(연주장소는 모두 용평이고 8일만 원주치악예술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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