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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로스 명반‘스틸 라이프’재발매

    세계 3대 크로스명반으로 꼽히는 애니 해슬럼과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협연 음반 ‘스틸 라이프(Still life)가 10년만에 재발매된다.88년 LP로,이듬해 CD로 발매됐지만 곧 절판돼 팬들의 아쉬움을 샀던 음반이다. 금세기 최고의 프로그레시브·아트록 그룹 ‘르네상스’의 여성 간판 싱어였던 애니 해슬럼의 생각에 따라 제작된 이 앨범은 크로스오버 장르의 선구자인 루이스 클락이 클래식 작품을 팝적으로 편곡하고,베티 대처가 시를 붙였다. 앨범에 수록된 곡 전체가 알비노니 바흐 모짜르트 차이코프스키 등의 유명한 클래식 명곡들로,여성 싱어와 오케스트라의 협연임에도 불구하고 클래식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위압감 대신 친근감을 불러일으킨다.이중에서도 알비노니의 ‘아다지오’를 편곡한 ‘세이브 어스 올’과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편곡한 ‘스틸 라이프’는 이 앨범의 백미.국내 발매 당시 각종 CF에사용되면서 음악팬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던 곡이기도 하다. 5옥타브를 넘나드는 고음으로 천상의 목소리라 불리는 애니 해슬럼은 73년부터 16년동안 ‘르네상스’의 멤버로 활동하며 10장의 앨범을 냈고,솔로로도 4장의 앨범을 발표했다.투클립스(02)527-3122@
  • 장영주 성숙한 고국무대 꾸민다

    신동으로 주목을 받았던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19·미국명 사라 장)가 비탈리의 샤콘느를 담은 8번째 음반 ‘스위트 소로우(sweet sorrow)-눈물의 샤콘느’(EMI발매)를 갖고 고국무대에 선다. 어릴때 모습을 기억하는 관객들에게는 93년 이후 6년만에 독주회를 갖는 그녀의 모습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그동안 간간이 협연무대를 갖기는했지만 본격적인 내한 독주무대는 이번이 두번째.부쩍 성숙해진 그녀는 23일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전국 6개도시를 순회하며 독주회를 갖는다.25일 열리는 서울공연은 이미 표가 매진돼,4월 1일 앙코르 공연을 갖기로 하는 등 높은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완벽한 테크닉과 뛰어난 곡해석력,열정,세련된 무대 매너.신동에서 성인연주자로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이어온 장씨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미 필라델피아에서 80년 태어난 장영주는 4살때 처음으로 바이올린을 잡았다.1년도 채 안돼 재능을 발휘,필라델피아 지역의 여러 오케스트라와 함께연주하였다.8살때 주빈 메타와 리카르도무티에게 오디션을 받고 바로 뉴욕필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연주 계약을 맺었다.만 9살의 나이에 첫 독주음반을 발표한 이후 음악계의 경탄을 불러일으키며 급속도로 성장했다.그녀는 지난 90년 미국 최고 권위의 문화상인 ‘애브리 피셔 상’을 최연소로 수상했다.한국인 최초로 ‘독일 에코 음반상’,로얄 필하모니 음악협회상을 잇따라 받았다.뉴스위크지가 선정한 ‘금세기 10대 천재’에 아인슈타인, 반고호와 함께 나란히 이름이 올랐다. 이처럼 그녀의 지난 10여년은 음악과 함께 한 삶이었다.그 삶은 최연소,최초 등의 기록으로 가득 차있으며 뛰어난 실력으로 세인의 주목을 이끌었다. 그녀는 현재 미 뉴저지의 체리 힐 고교에 재학중이며 바이올린의 거장인 줄리어드 음악학교 도로시 딜레이를 사사하고 있다. 이번에 들려줄 곡목은 비탈리의 ‘샤콘느 사장조’ 슈트라우스의 ‘소나타내림 마장조 작품 18’ 프로코피에프 ‘소나타 2번 라장조 작품 94’ 쇼팽의 ‘야상곡’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 작품 20의 제 1번’.비탈리의샤콘느는 슬픈 곡으로 눈물없이는 들을 수 없다고 알려진 곡이다. 반주를 맡은 피아니스트 찰스 아브라모빅은 미 커티스 음악원과 템플대학교에서 음악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템플대학교 음악교수로 재직중이다. 장영주와는 97년 CD ‘심플리 사라’를 함께 내기도 했다. 23일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25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27일 전주 삼성문화회관,28일 부산 문화회관 대강당,30일(오후 5시) 대구 시민회관,4월1일 서울,4월2일 대전 엑스포 아트홀에서 오후 7시 30분에 각각열린다.(02)598-8277
  • 청각장애 딛고 타악기 주자로 우뚝…이블린 글레니 16일 내한공연

    청각장애를 딛고 음악가로 성장한 인간승리의 주인공이 국내 무대에 선다. 모든 신체장애가 다 불편하지만 청각장애는 음악도에게 사실상 치명적.그러나 영국의 30대 청각장애 여성은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연주자로 발돋움했다.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갖는타악기 연주자 이블린 글레니.그녀는 섬세하고 풍부한 음색으로 전세계 음악 애호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스코틀랜드 애버딘 출신의 글레니는 12세때 영국 왕립음악원에서 피아노를공부하던중 질병으로 청력을 잃어버렸다.이후 팀파니와 타악기로 전공을 바꾼 뒤 미세한 소리진동을 피부의 촉각으로 느끼는 훈련을 통해 자신만의 주법을 확립했다.연주회 때 맨발로 무대에 서는 것은 소리의 진동을 느끼기 위해서다. 지난 84년 영국 런던 심포니 장학재단으로부터 골드메달,91년 올해 최고 음악가상을 수상했으며 89년에는 BBC프롬스 축제 역사상 최초로 타악기 독주무대를 갖고 뉴욕필 등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등 활발한 연주활동을벌이고 있다. 그녀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전세계 TV에서 방영되고 자작곡을 수록한 ‘어둠 속의 빛’ 등의 음반이 출시되면서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요즘 글레니는 아시아·아프리카·남미 등의 전통 타악기를 자신의 음악과접목시키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이를 통해 좀더 넓은 음악세계로 나아가려는 것이다. 글레니는 이번 연주회에서 국내에 생소한 악기를 여럿 소개한다.탐탐(태국의 선율용 타악기),마림바,드럼,봉고와 함께 스네어드럼(군악대용 작은 북)등이 무대를 장식한다.또 지브코빅의 ‘플럭터스’와 슈반트너의 ‘빌라서티즈’,스티븐슨의 ‘리드믹 카프리스’ 등의 작품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국제청각장애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글레니의 이번 공연에서 악기운송료는 주최측인 예술의 전당이 부담한다.수익금은 국내 장애아를 위한 기금으로 전액 사용된다.(02)580-1300姜宣任 sunnyk@
  • [외언내언] ‘DJ노믹스’ 국제회의

    경제는 시장경제원리에 의존하고 정치는 권위주의에 빠져 있는 체제는 한오케스트라를 두사람이 지휘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두 지휘자가 한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고 가정해 보자.불협화음을 참지 못한 청중들이 일제히 일어나 자리를 떠날 것이다.마찬가지로 권위주의속의 시장경제는 한 바퀴만 달린수레와 같아서 아무리 힘들여 끌어도 잘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한국과 세계은행(IBRD)이 지난달 26∼27일 이틀동안 서울에서 개최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국제회의’에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DJ노믹스)를 수레의 두 바퀴로 비유한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이번 국제회의가 공동으로 개최된 점은 더욱 의미가 있다.한국은 환란이후국민의 정부가 들어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국정이념으로 삼고 금융·기업·공공부문과 노동시장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고 있고 IBRD는 개도국에대한 지원모델을 바꾸지 않으면 안될 시점에 있다.IBRD는 그동안 개도국의경제발전을 위해 도로·항만·통신·전력 등 사회간접자본분야에 막대한 지원을 해왔다.그러나 한동안 역동적인 경제발전을 해온 아시아가 경제위기에직면하고 브라질 경제가 파탄상태에 빠지면서 국제통화기금(IMF)과 IBRD는개도국 지원방법에 대한 모델개발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런 시점에서 金대통령과 울펀슨 IBRD 총재가 기조연설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주목을 끈다.金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경제발전에 상응하는 민주발전을 소홀히 해서는 시장경제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어 경제성장이항구적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울펀슨 IBRD총재는 金대통령이 밝힌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수레의 두 바퀴로 비유하면서 ‘경제발전 과정에서 사회구성원 일부가 배제되어서는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사회안정을 이룰 수가 없다’고 말했다.金대통령과 울펀슨총재의 발언이 일치하고 있는 점도 우연의 일치가 아닌 것같다. 또 이번 국제회의에서 개도국의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처방으로 개혁이 제시되었다.즉 한국의 개혁성공여부가 세계의 주요 관심사로 떠 오른 것이다. 한국은 지난 1년동안 금융·기업·공공부문과 노동시장 등 4대 개혁을 추진하고 있기때문이다.한국이 앞으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병행 발전시키는새로운 모델을 개발,다른 나라에 전파할 수 있도록 정부의 중단없는 개혁과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기를 당부한다./최택만 논설위원
  • 한·러 청소년 합동실내악단 탄생

    한·러 양국 청소년의 합동 오케스트라가 창단된다. 24일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은 각각 학생 15명씩을 뽑아 모두 30명의 인원으로 하나의 오케스트라를 구성키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한·러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양국간 우호를 증진하기 위한 것이며 우리나라가 외국과 합동 실내악단을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실내악단은 양국을 오가며 연주하게 된다.올해는 오는 5월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연주홀에서 먼저 공연을 갖고 내년에는 서울에서 공연한다. 양국 청소년들은 공연에 앞서 1주일 정도 10여차례 합동연습을 갖고 서로호흡을 맞추게 되며 연주곡목은 두 나라에서 각각 2개씩을 추천한다.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은 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정상의 음악스쿨로기악,성악부문에서 400여명의 학생이 수학하고 있다. 음악전문가들은 이번 교류를 통해 우리나라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의 선진지휘 및 연주기법을 습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문화부는 “지난해 외교관 맞추방 사건으로 악화된 두나라 외교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문화교류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예술종합학교 李康淑 총장이 오는 3월9일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4월에는 오브치니코프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원장이내한,최종조율을 갖는다. 任泰淳 stslim@
  • 색깔다른 첼로 두 거장 서울나들이

    세계적인 첼리스트의 내한 연주회가 잇달아 열려 첼로 음악을 비교 감상할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러시아 출신의 미샤 마이스키는 24·25일,원전연주자로 알려진 네덜란드의피터 비스펠베이는 28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각각선다. 마이스키는 지난 88년 이후 7번째 내한 공연.국내에 많이 알려진 연주자로작품 해석이 뛰어나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비스펠베이는 작곡가의 의도를 최대한 살리는 원전연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48년 옛 소련 라트비아 리가에서 태어난 마이스키는 18세 때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에 입상한 것을 계기로 모스크바 음악원에 입학,첼로 거장로스트로포비치를 사사했다. 72년 망명,이스라엘로 이주한 뒤 전설적인 첼리스트 피아티고르스키의 가르침을 받았으며 윌리엄 스타인버그가 지휘하는 피츠버그 심포니,애드리언 볼트 지휘의 로얄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이번 연주회에서 마이스키는 피아니스트 다리아 호보라와 협연,베토벤의 ‘헨델의 오라토리오 중 ‘보라 용사 돌아오다’주제에 의한 12개의 변주곡 G장조’와 ‘소나타 제2번 사단조 작품 5’을 들려준다.25일에는 생상스의 ‘소나타 제1번 다단조 작품 32’ 포레의 ‘네개의 노래’ 브람스의 ‘소나타제 1번 마단조 작품 38번’ 등 다양한 음악을 선보인다.1700년대 제작된 명기 ‘몬타냐’로 연주한다.지난해 출시한 음반 ‘더 베스트 오브 미샤 마이스키’에 김연준 작곡 ‘청산에 살리라’와 최영섭 작곡 ‘그리운 금강산’을 삽입하기도 했다. 비스펠베이는 원전 연주계의 대부로 불리는 앤너 빌스마와 폴 카츠 등을 사사,바로크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는 연주자. 엘리자베스 에버츠상과 네덜란드 음악상을 수상하고 모스크바챔버 등 유명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등의 음반을 냈다. 연주 곡목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 1번’과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레거의 ‘무반주 첼로모음곡 1번’ 프랑크의 ‘소나타’.원전연주는 작곡가 생존 때 제작된 악기로 작곡 의도에 따라 연주하는 것으로비스펠베이는 이번 연주회에서 1710년 런던에서 제작된 바락 노먼 첼로로 바흐곡을 들려준다.수년간 호흡을 맞춰 온 피아니스트 파올로 지아코메티의 반주가 곁들여진다. 姜宣任 sunnyk@
  •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 내일 예술의 전당서

    클래식 팝 재즈 록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바이올린의 매력을 보여주는 유진 박의 바이올린 콘서트가 20일 오후3시,7시30분 두차례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크로스오버 바이올리니스트로 알려진 유진 박은 1975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8살에 줄리어드 예비음악학교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으며 10살 때 웨인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13살 때 링컨센터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재즈의 거장 윈튼 마샬리스의 눈에 띄어 뉴욕의 재즈클럽 ‘화(Wha)’ 등에서 초청무대를 가졌으며 음반 ‘브리지’와 ‘피스’ 등을 냈다. 2년전 비올라 줄과 첼로 줄을 하나씩 덧붙여 만든 ‘여섯줄 전기 바이올린’을 들고 귀국,독특한 음악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 유진 박은 야사 하이페츠의 ‘호라 스타카토’ 사라사테‘집시의 노래’ 브람스 ‘헝가리 무곡 제 5번’ 마스네 ‘타이스의 명상곡’ 등 클래식음악을 비롯해 자신이 작곡한 ‘블루 스카이’ ‘록 어웨이’등 팝과 록음악을 들려준다.5인조 밴드의 연주로 노래와 랩 등도 선보인다. 클래식곡 중 일부는 전기 바이올린이 아닌 일반 바이올린으로 피아노 반주에 맞춰 연주할 예정이어서 전기바이올린과 일반 바이올린의 매력을 비교,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02)539-0303 姜宣任 sunnyk@
  • 특별기고-빌 게이츠와 33억 달러

    컴퓨터를 만지는 사람치고 미국의 컴퓨터황제 빌 게이츠를 모르는 사람은없다.그가 설립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연간 매출액은 113억 달러,세계 58개국에 2만5,0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세계적 컴퓨터사의 회장이기도 하다. 1975년 설립한 회사를 세계 굴지의 회사로 키운 데는 그만의 경영철학과 기업관이 있었기 때문이겠지만 지난달 29일 33억4,000만 달러(약 4조원)를 재단에 기부했다는 외신 보도는 우리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본래 게이츠는 성서의 교훈대로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기 위해 조용히 진행하려 했으나 언론의 집요한 추적으로 실체가 드러났다는 것이다.사회복지 시설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라면상자며 텔레비전 몇대를 쌓아놓고 그 앞에서 포즈를 잡고 있는 우리네 과대포장 문화와는 한참 동떨어진 느낌이 든다. 큰 일을 하고도 실체를 감추려는 사람들에 비해 작은 일을 드러내려는 홍보에 밝은 사람들은 어딘가 촌스럽다는 생각을 떨치기가 어렵다.33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거금을 선뜻 재단에 기부하기 위해선 우선가진 것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기부하려는 용단을 재촉하는 가치관의 정립이 있어야 한다.부자라고 누구나 선뜻 돈을 내놓고 ‘뜻있게 씁시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이 서부를 개척할 당시 금광을 중심으로 졸부들의 행태는 말이 아니었다.100달러짜리 지폐로 담배를 말아 피우는가 하면 말 잔등에 올라탄 채 말에게 샴페인을 먹이는 추태를 벌이기도 했다.현대판 졸부 역시 어느 곳에나있게 마련이고 추태의 모양새만 달라졌을 뿐 예나 다를 바 없다.러시아 경제 몰락에 일조한 집단도 졸부들이었고,동남아 여러 나라의 경우 역시 그랬다.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우도 그 대열에서 빼내기 어렵다. 건국 이래 우리나라의 정치사는 그 어느 정권도 돈 때문에 얼굴을 구기지않은 정권이 없었다.혁명정부,군사정부,문민정부,다소의 차이는 있었지만 역시 돈 때문에 꼴이 말이 아니었다.정치를 빌미로 오고 간 천문학적인 돈,그리고 그 돈의 가치와 의미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정치인들의 안간힘을 들여다보는 소시민의 심정은 착잡하고 슬프다. 바로 벌고 바로 쓰는 것은 기업윤리여야 하며 경제윤리의 뿌리다.그것은 바로 배우고 바르게 살아야 하는 인생윤리나,바로 믿고 바로 살아야 하는 신앙윤리와도 다를 바 없다.우리 시대는 잘사는 사람은 많아도 바로 사는 사람은 적다.기업의 성공은 창업주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그것은 마치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악장이나 지휘자만의 노력으로 될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동안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을 장담한 사람은 많았다.그러나 기업 이윤의사회환원은 허울일 뿐 어느 기업도 빌 게이츠처럼 선뜻 자기 살을 깎아 사회를 섬기려는 곳은 없다.창조주는 인간을 더불어 사는 존재로 창조했다.지금우리 시대가 겪고 있는 시련도 더불어 살아야 된다는 가치관과 삶의 결단만이루어진다면 극복이 가능해질 것이다. 욕심껏 불다가 터지는 고무풍선처럼,사욕을 채우기 위해 주머니를 부풀리다가 터지는 굉음들,그 소리를 들으면서도 졸부행진을 거듭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말이 있다. “한번쯤 안경 속에서 빛나고 있는 빌 게이츠의 두 눈을 들여다 보라”,그리고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다’는 성서의 교훈에 귀를 기울여보라”고.
  • 서울바로크합주단 슈트라우스 서거100돌 기념

    왈츠 전문지휘자 헤르베르트 지베르트의 지휘를 직접 보면서 왈츠를 즐기는 자리가 마련된다. 서울바로크 합주단은 ‘요한 슈트라우스 서거 100주년’기념 ‘왈츠 콘서트’를 19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연다.헤르베르트 지베르트는독일 비스바덴 요한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 리뷰-키타옌코 지휘 KBS교향악단

    새 상임지휘자 드미트리 키타옌코가 이끄는 KBS교향악단이 놀랄 만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새 선장을 맞은 이후 처음으로 지난 4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가진 KBS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가 대성공이라는 평을 받고있다.지난해 4월 정명훈씨가 떠난 이후 10개월만에 KBS교향악단이 활기를 되찾은 것이다.악단의 소리가 예전보다 힘찼으며 전체적인 조화도 잘 이뤄졌다.키타옌코에게 건 기대가 틀리지 않았음을 실감할 수 있었고 지휘자의 중요성을 새삼 확인한 자리였다. 첫 곡은 ‘아라비안 나이트’를 음악화한 ‘셰헤라자데’.키타옌코는 한국에서의 첫 지휘가 다소 긴장되는 듯 지휘봉 놀림이 약간 빠른 느낌을 주었다.연주 시간을 체크해 보니 예정인 45분보다 3분여 정도 일찍 곡이 끝났다. 그러나 두번째 곡부터는 거장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협연한 두번째 곡인 프로코피에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 2번’에서는“거장과 거장의 만남이란 이런 것이구나”하는 감탄사가 절로 터져나왔다.이 곡은 타악기를 치듯 피아노 건반을 두드려야 하기 때문에 연주가 힘든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백건우는 트레이트 마크인 신음소리를 가끔 내면서 왼발의 페달을 거칠게 밟는 등 격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키타옌코는 피아노 소리를 조금이라도 거스르지 않기 위해 세심하게 배려했다.백건우가 몇번의 오타를 저질렀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지만 거장들의 신들린 연주·지휘는청중을 몰입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키타옌코는 마지막 곡인 라벨의 왈츠곡 ‘라 발스’가 빠르기와 강약조절이 어려운 무곡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침착하고 여유있게 곡을소화했다. 키타옌코가 KBS교향악단 지휘봉을 잡은 것은 지난 1일.거장들은 1∼2번의리허설만으로도 단원들의 특성과 오케스트라의 문제점을 파악한다고 한다.오랜 연륜에서 나온 여유와 자신감,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리더십으로 청중을 매료시킨 그의 모습에서 KBS교향악단의 소리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할 날이멀지 않았음을 예감할 수 있었다.
  • 전자교과서 8월 나온다

    인쇄 교과서가 사라질 날이 멀지 않았다.인터넷이나 CD롬에 학습 내용을 담은 전자 교과서가 곧 등장하기 때문이다.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원장 權泰煥·사회학과 교수)은 모 출판사에서 펴낸 고교 사회문화 교과서를 바탕으로 전자 교과서를 만들고 있다.오는 8월쯤작업을 끝내고 공개할 예정이다. 전자 교과서는 멀티미디어에 익숙한 신세대가 신나게 공부할 수 있게 꾸며지고 있다.컴퓨터로 소설을 읽을 수도 있고 해설을 곁들인 영화감상도 할 수 있다.음악,미술 과목의 전자교과서가 탄생한다면 학생들은 음악회나 화랑에 가지 않고도 자세한 해설과 함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고,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컴퓨터를 통한 ‘쌍방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토론방에서는 교사와 학생,학생과 학생끼리 만나 논쟁을 할 수도 있다. 전자교과서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연세대 金用學교수(사회학)는 “전자교과서의 기본 개념은 스스로 ‘진화하는’ 교과서”라고 말했다.교과서 편집진과 교사,학생들이 계속 새로운자료를 덧붙이고 현실에 맞지 않는 내용은 삭제,항상 새로운 내용들로 가득차고 생동감이 넘치는 교과서가 될 것이라는설명이다.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은 전자교과서가 성공적으로 제작·운용되면 교육부에 국정교과서를 전자교과서로 바꿀 것을 건의할 방침이다.
  • 인터뷰-KBS 상임지휘자 드미트리 키타옌코

    KBS교향악단 제 6대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키타옌코의 임기는 3년.재임기간중 매년 10주동안 한국에 머물며 20회 이상 지휘를 맡을 계획이다.키타옌코씨는 정기연주회를 앞두고 내한,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가졌다.▒KBS교향악단을 택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9월 정기연주회 초청지휘자로 연주하면서 KBS교향악단이 세계적인오케스트라로 성장할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그리고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키우고 싶다는 욕구를 느꼈다.▒KBS교향악단을 어떻게 운영해나갈 것인가. 오케스트라는 단원·지휘자·행정 세가지 요소가 서로 조화를 이뤄야 잘 운영될 수 있다.원하는 것을 요구만 하는 지휘자가 아니라 원칙과 아이디어는제공하지만 모든 일은 단원들과 KBS측과 서로 협의해 풀어 나가겠다.▒방송국이 운영하는 오케스트라의 기능은. 나라마다 역할이 다르겠지만 KBS는 가장 높은 수준의 음악을 들려주어야 한다.▒지휘자를 많이 양성해야 한다고 했는데 방법은. 지휘자 스튜디오를 구성할 생각이다.방향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개인적인 레슨이나 공개적인‘마스터클래스’가 될수도 있다.또 젊은 지휘자들에게 KBS교향악단을 지휘할 기회를 주는 방법도 있다.한국은 우수한 솔리스트들이 많다.이제 지휘자를 키울때이다.▒연주할 작품은. 관객들이 듣고 싶어하는 곡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반영할 것이다.외국 곡뿐아니라 한국 작곡가 작품도 연주하고 싶다.KBS교향악단이 어느정도 수준에 오르면 외국 초청연주도 다니면서 한국 작곡가의 작품을 해외에 널리 알릴계획이다. 키타옌코씨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상당수가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연주를 단순히 직업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많아졌다”며 안타까워했다.이어 그는 “음악은 스트레스로 지치고 우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평화와 위로를 주어야 한다”며 “많은 연습을 통해 기교가 아닌 혼이 담긴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소신을 피력했다.姜宣任 sunnyk@
  • KBS교향악단 새 색깔 낸다

    러시아의 지휘자 드미트리 키타옌코(59·모스크바 음악원 교수)를 상임지휘자로 영입한 KBS교향악단이 4일 예술의 전당과 5일 KBS홀에서 오후 7시 30분에 올해 첫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청중과 오케스트라,지휘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연주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취임포부를 밝힌 키타엔코씨.이번 무대는 그의 상임지휘자로서의 데뷔 무대이지만 한국 음악애호가들과는 지난해 KBS교향악단 500회 연주회초청연주자로 이미 만난 적이 있어 두번째 만남이다.연주곡목은 프로코피에프의 ‘피아노협주곡 제 2번’과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셰헤라자데’,라벨의 ‘라 발스’. 이날 연주의 백미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씨가 협연하는 ‘프로코피에프 2번’.백씨는 이곡으로 93년 프랑스 3대 음반상 중 하나인 디아파종상을 수상했다.피아노곡이지만 흐르는 듯한 선율보다는 타악기 소리를 듣는 듯한 강렬한느낌을 줬던 그의 연주가 키타옌코와 어떻게 조우할지 흥미롭다.‘셰헤라자데’는 ‘아라비안 나이트’를 음악화한 것.‘라 발스’는 프랑스어로 ‘왈츠’를 의미하며 전체적인 흐름은 무도회가 시작되기 전의 고요함에서 무도회의 소란스런 분위기와 끝난 후의 허탈함을 표현한 무곡이다.(02)782-2242.
  • 오페라 ‘문턱 낮추기’

    국립중앙극장이 오페라 문턱 낮추기를 시도하고 있다. ‘오페라’하면 화려한 대형무대와 알아듣기 힘든 아리아를 먼저 떠올린다.공연시간도 2시간이 넘는다.부담스럽고 다가가기 힘들다는 느낌을 갖기 쉽다.그러나 국립오페라단이 6개 민간오페라단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 ‘소극장오페라 축제’는 어렵지 않다.전 공연이 우리말로 진행되고 공연시간도 1시간 내외다. 2월 한달동안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총 7편.국립오페라단을 포함,광인성악연구회,한우리오페라단,예울음악무대,이솔리스티,서울오페라앙상블,세종오페라단 등 7개 단체가 참가한다. 2∼7일 파사티에리의 ‘델루조 아저씨’와 창작품 공석준의 ‘결혼’을 시작으로 10∼14일에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휘가로’를 번안한 ‘박과장의 결혼작전’이 무대에 오른다.17∼21일 국립오페라단이 박영근의 ‘보석과 여인’과 도니젯티의 ‘초인종’을 무대에 올리며 24∼28일에는 김경중 창작의‘둘이서 한발로’와 로르칭의 ‘오페라속의 오페라’가 선보인다. 작곡가 김경중,지휘자 강석희,연출가 이호연씨 등은 이번이 국내 데뷔무대이다.또 공연횟수에 비해 출연진이 많다.많은 성악가들에게 무대 기회를 마련해주려는 의도. 국립중앙극장은 참가 단체에게 극장은 물론 보유 의상과 무대세트를 무료로 빌려주며 오케스트라 비용도 전액 부담한다.박수길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IMF한파로 지난해 상반기에는 오페라를 한편도 무대에 올리지 못했다.오페라가 발전하려면 소극장 오페라가 활성화돼야 한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오페라 저변확대는 물론 소규모 민간단체들이 힘을 얻어 큰 무대로 진출하는 데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姜宣任
  • 새천년 여는 신년음악회 풍성

    매년 이맘 때면 ‘신년음악회’가 열리지만 한세기를 마감하고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는 올해는 좀 더 새로운 의미를 갖는 자리가 될 것 같다.신년음악회는 예술의 전당 주최의 ’99 신년음악회(사진)를 시작으로 26일까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계속된다. 20,21일 예술의 전당 주최로 열리는 음악회에는 재불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캐나다에서 활동중인 피아니스트 워니 송이 협연하며 판소리 명창 안숙선,소프라노 박미혜,메조 소프라노 김정화,테너 김영환,바리톤 고성현 등이 출연하는 풍성한 무대다.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이영조 편곡의 춘향가중‘사랑가’ 거쉰의 ‘랩소디 인 블루’ 베토벤의 교향곡 ‘합창’ 4악장을들려준다. 피아니스트 워니 송은 91년 캐나다 전국음악 콩쿠르에서 1위,92년 신시내티 세계 피아노 경연대회 금메달,93년 몬트리올교향악단 주최 음악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재원. 21일 공연에는 대중가요 공연장에서나 볼수 있었던 대형스크린을 설치,연주자와 지휘자들의 생생한 표정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프라임 필하모니오케스트라 주최로 23일 열리는 음악회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기타리스트 장승호,메조 소프라노 이현정 등이 협연한다.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 로드리고의 ‘4대의 기타를 위한 안달루시아 협주곡’브람스의 ‘알토 랩소디’ 김희조 편곡의 민요 ‘아리랑’‘경복궁 타령’과 김규환의 ‘남촌’ 김성태의 ‘추억’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 등 우리 가곡도 즐길 수 있다.24일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에서는 하성호 편곡의 ‘영광의 탈출’ ‘최신의 항해’ ‘사운드 오브 뮤직’‘파나바’ ‘엘 빔보’ 등을 들려준다.서울로얄 심포니오케스트라의 26일 음악회에서는 이탈리아의 지휘자 파비아노 모니카 지휘로 베토벤의 ‘교향곡 7번’과 ‘프로메테우스 서곡’을감상할 수 있다.
  • ‘99문화를 여는 사람-이규환 KBS제작본부 TV1국 부주간

    방송계가 분주하다.방송사들이 저마다 공익성 강화를 모토로 내세우고 변신에 나섰다.‘달라져야 한다’는 대명제에는 이견이 없지만 구체적 방법론을찾기가 쉽지 않다. 이같은 상황에서 KBS 제작본부 TV1국 李圭煥 부주간(47)은 다른 사람들의주목을 끌고 있다. 그의 프로그램이 ‘모범답안’으로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그는 KBS가 평일 프라임시간대의 광고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편성한 2TV의 ‘문화탐험-오늘의 현장’과 ‘정범구의 세상읽기’,‘시청자 칼럼 우리사는세상’의 제작을 맡은 책임연출자(CP).방송 공영성 완성의 선봉장인 셈이다. 그는 이 일을 고마운 마음으로 선뜻 떠맡았다.그의 지론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방송은 장애자와 소외계층까지 혜택을 골고루 나눠줘야 한다’는 것.이 프로그램은 그의 소신을 실천할 수 있는 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과 자연,역사와 사회에 대한 애정으로 지금 이 시각,이 사회에 필요한 메시지가 무엇인가를 항상 연구해야 한다’는 ‘PD정신’,‘어느과정에서도 최상을 찾기를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프로정신’이 녹아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소신을 펼 수 있게 된 것이다. ‘문화탐험’은 문화를 통한 문화국가 건설과 선진의식 정착을 기대하고 만든 기획.이 프로그램은 ‘문화’라는 말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는게 시청자의 반응이다.농촌마을의 오케스트라를 발굴,음악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를 느끼게 하고,반항아들에게 클래식의 여유를 체험하게 한다.간판과 골목,달력 등생활 속의 문화를 사회현상으로 읽어낸다.또 정통 시사프로로 자리잡은 ‘정범구의274’는 정치 사회 문화 등 각 분야 인사를 초대,우리 사회의 현 위치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숨쉴 틈도 주지 않을 만큼 긴장감이 넘치는 토크쇼를 위해 3시간을 녹화,곁가지를 없애고 진수(眞髓)만을 45분에 담는다.한편 ‘시청자칼럼 우리 사는세상’도 시청자들의 권리찾기를 돕는 프로그램으로 독특하다.작은 권리찾기부터 헌법소원으로 이 세상을 변화시켜나가려는 의지까지,선진의식을 키워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방송가에선 ‘좋은 프로는 시청률이 낮다’는 말이 정설로 통한다.시청자들이 뽑은 좋은 프로그램,학부모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민주언론시민협의회의‘이 달의 좋은 방송’등 칭찬을 독차지한 이들 프로의 시청률 역시 한자리숫자이다.오죽하면 ‘시청률 4%이상 프로’를 따로 정리해뒀을까.이쯤이면 ‘수준낮은 시청자들’이란 푸념도 나올 만한데 李CP의 문화읽기는 다르다.그의 꿈은 골수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과 하루에 단 한사람의 시청자라도 늘려나가는 것이다.시청률 경쟁을 파고들 생각도 없고,인기PD는 더더욱 부럽지 않다.그러나 이런 프로가 기획·제작,인정받게 됐다는 것은 문화적인사회로 나아가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이고,이것을 자신이 해낸다 것을 대단한 보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개혁은 영원한 화두예요.다만 방송의 주인인 시청자에게 봉사하기 위해,사회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 위해 개혁이 진행돼야 한다는 기본원칙만은어떤 경우라도 지켜져야 합니다.외부적인 어떤 힘은 진정한 방송개혁에 오히려 역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공영성 완성 뿐아니라 신기술을 받아들이고,외주제작을 늘려나가는 등 방송계의 과제는 제도적인 장치가뒤따르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李CP는 단언했다.●52년 경주출생●성균관대 불문과 졸●79년 KBS입사●94년∼95년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장을 지냄●현 KBS 제작본부 TV1국 부주간許南周 yukyung@
  • 바리데기공주 설화 차용 서울예술단 ‘BARI-잊혀진 자장가’

    “설화를 재현하여 현실의 고통을 넘어보자”. 9일부터 24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서울예술단의 뮤지컬 ‘BARI-잊혀진 자장가’는 현실의 을씨년스러움을 에두르며 극복하려 한다.현대의 풍경을 직접 보여주는 게 아니라 전통설화에 담긴 민족의식의 원형질에서 정신적 대안을 끄집어낸다. 작품의 도입부에 부모에 버림받은 불행의 상징으로 해외입양 고아 ‘바리바우만’을 불러온 뒤,꿈 형식을 빌어 전생을 여행한다.그리고 꿈에서 깨어난 바우만의 자아찾기로 현대로 돌아오는 장치를 만들고 있다.물론 자신의행복과 사랑을 포기하고 부모를 구한다는 줄거리는 어쩔 수없이 바리데기 공주의 설화에 기대고 있다. 하지만 무대는 기대이상으로 푸짐하다.마치 이야기로 승부할 뜻은 없었던것 처럼.내로라하는 제작진을 배치한 것이나 젊은 국악인 원일(영화 ‘꽃잎’‘강원도의 힘’‘아름다운 시절’작곡)을 과감하게 작곡자로 내세운 것도 그런 이유다. 18인조 오케스트라와 록밴드,국악밴드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만나 현장에서벌이는 ‘생소리’공연도 색다른 맛을 준다.무대미술(신선희)·안무(안애순)·의상(변창순) 등에서도 대가들이 가세해 동양적인 우주관과 전통미를 곁들여 환상의 잔치로 꾸민다.홍원기 작,김정숙 각색에 김효경 연출. 바리 바우만에 가수 이선희와 뮤지컬의 샛별 임선애,바리와 결혼하는 무장승엔 가수 유열과 뮤지컬 배우 유희성이 각각 더블 캐스팅되고,바리를 버린오구대왕은 송용태,왕비역은 윤복희가 맡았다.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4시·7시30분,일 오후3시·6시30분.(02)523-0987.李鍾壽 vielee@
  • ‘금난새와 함께’ 오페라 여행

    오페라는 어렵다는 일반적인 인식을 바꿔놓은 ‘금난새와 함께하는 오페라 여행’이 30일 저녁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올해 ‘…오페라여행’의 마지막 공연으로 이날 무대에 오르는 작품은 우 리에게 많이 알려진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이다.이는 19세기 초 파리 크리스마스 이브를 배경으로 가난이라는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사 랑 이야기를 담았다.테너 이현과 소프라노 신주련이 주인공 로돌프와 미미로 각각 출연,기량을 선보인다. ‘…오페라여행’은 지휘자 금난새씨가 뉴서울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진행하는 무대.실제 오페라의 분위기를 연출해내는 의상과 분장을 한 인물 들이 출연하며 여기에 금난새씨의 해설이 곁들여진다. ‘라 트라비아타’ ‘카르멘’ ‘리골레토’에 이어 올해 네번째로 마련되 는 자리며 내년에는 6번의 공연이 준비돼있다. ?검⒯얠? sunnyk@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클래식 선율과 함께 새해설계/예술의 전당 송년 제야음악회

    콘서트 홀에서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새해를 맞는 각오를 다진다면? 31일 밤 10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98 송년 제야음악회’에서는 대중가요부터 클래식 시낭송 등을 들으며 색다른 분위기에서 새해를 맞을 수 있다. 제야를 맞는 음악회는 올해로 다섯번째. 교향악단과 국악인,대중가수,기악·성악가,합창단 등 다양한 출연진이 등장하는 대형 무대이다. 매년 2,300석을 모두 메울 정도로 인기가 높다는 게 예술의 전당 홍보담당자의 이야기. 가수 조영남의 사회로 진행되며 동아대 초빙교수 반초 차브다르스키가 지휘를 맡고 서울 심포니오케스트라와 색소폰 이희선,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한국예술종합학교 호른 앙상블,소리꾼 장사익,해금의 정수년,테너 김상곤,메조소프라노 김정화,가수 이소은 등이 출연한다. 음악회 중간에 생중계로 제야의 종소리를 들려주며 이에 맞춰 합창단들이 폭죽을 터트리는 등 외국영화에서나 봄직한 제야 분위기를 연출한다. 휴식시간에 떡과 음료 등을 제공하고 한복을 입은 다섯쌍을 추첨,상품도 준다.(02)580­1250
  • 기업 후원중단… 관객감소… 공연 줄고…/98 공연계 결산

    ◎뮤지컬 ‘명성황후’ 美서 롱런 연극사 큰획/예술의 전당 오페라페스티벌 기획공연 새 모델/최승희 춤 재현 북한국적 백향주 내한 큰 의미 IMF 한파는 국내 공연계에도 어김없이 불어닥쳤다. 기업체들의 후원중단과 관람객 감소로 공연횟수는 감소하는 등 양적빈곤을 겪었으나 뮤지컬 ‘명성황후’는 뉴욕과 LA에서 장기 공연,한국 연극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음악◁ 국내 교향악계를 대표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경우 연간 90여회에 달했던 연주회가 올해 70여회로 준 것이 대표적인 사례. 또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와 음악당의 공연횟수는 지난해 1,538회에서 1,414회로 줄었다. 그러나 이같은 양적 빈곤속에서도 오페라 50주년을 맞아 특색있는 기획공연들이 마련돼 공연예술의 질을 높인 것은 평가할 만하다. 특히 예술의 전당이 지난 11월 한달간 펼친 오페라페스티벌은 △출연진 오디션선발 △레퍼토리시스템 도입 △조기예매제 시행 등 기획공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예술의 전당측은 이 공연으로 유료관객 78%,입장료 수입 4억여원이라는 오페라 공연사상 초유의 성과를 거뒀다. ▷연극◁ 연극은 궁핍에 내성이 강해 IMF라고 특별히 더 힘든 것도 없었다. 외형적으론 외국 초청공연이 지난해 33건에서 올 19건으로 줄어들었다. 더 큰 비극은 내부의 냉대. 국립극장이 대관료 수익을 위해 전국대학연극제 공동주최를 포기한 것이 단적인 예다. 하지만 ‘서울국제연극제’와 ‘과천 세계마당극 큰잔치’ 등 국제 행사와 혜화동1번지 페스티벌,예술의 전당의 ‘우리시대의 연극 시리즈’ 등이 펼쳐져 다양한 작품들이 등장했다. 또 외형적으로 총 196개의 작품(창작극 123편 번역극 55편 뮤지컬 18편)이 무대에 올랐다. 창작극의 증가 속에 ‘눈물의 여왕’‘눈물 젖은 두만강’‘목포의 눈물’등 악극이 관객동원 등에서 강세였다.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아,정정화’‘대한민국 안중근’의 기념공연도 두드러졌다. 이와 함께 해외진출도 잇따랐다. 특히 뉴욕과 LA에서 장기 공연한 뮤지컬 ‘명성황후’는 한국 연극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을 들었다. 프랑스 아비뇽축제에서 한국공연이 호평을 받았다. 뮤지컬 ‘해상왕 장보고’의 유럽 진출도 성공적이었다. ▷무용◁ 공연횟수는 증가했으며 여느해와 달리 학술행사도 활발했으나 내용면에서는 수준에 못미친다는 지적이 많다. 여러 장르중 발레부문 활동이 두드러졌다. 유니버설발레단과 서울발레시어터가 미국·일본공연을,국립발레단의 주연급 무용수들은 아시아 아트페스티벌에 참가,일본 동경발레단과 합동공연을 갖는 등 국제교류를 주도했다. 김지영과 김용걸이 파리 국제콩쿠르 듀엣부문에서 1등상을 수상한 점도 성과다. 올해 새로 기획된 ‘스페인 음악과 우리 춤의 만남’은 춤의 표현영역확대란 점에서 기획의도가 돋보였다. 안애순,박호빈,김은희,홍승엽,이혜경의 작품 등 수작도 많이 나왔다. 그러나 기획공연이 상반기에 몰려있어 겹치기 출연으로 부작용도 많았다. 월북무용가 최승희의 춤을 재현한 북한국적의 무용가 백향주 내한공연과 리틀엔젤스예술단이 평양공연을 실현,실향민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다. 또한 미국 사전전문 출판사인 세인트제임스에서펴낸 98년도 ‘국제현대무용 사전’에 한국 현대무용가 7명이 올라 한국무용을 세계에 알리는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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