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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의 전당 10월 음악축제/교향악·실내악·성악 등 다양

    ◎티켓 판촉위한 ‘예고음악회’ 시도 교향악단의 웅장함,실내악단의 아기자기함,합창의 화려함….취향에 따라 마음에 드는 공연을 골라 감상할 수 있는 가을 음악축제가 마련된다.예술의 전당은 ‘예술의전당 10월 음악축제’를 10월 12∼22일 콘서트홀과 리사이트홀에서 연다.오후7시30분,일요일은 오후3시·7시30분. 지난 96년 처음 시작된 ‘예술의전당 가을축제’는 국내외 단체와 음악가들이 출연해 독주회와 실내악,교향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는 무대.올해에는 유로­아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3개의 교향악단과 서울 바로크 합주단 등 7개의 실내악단,100여명의 성악인 등이 참여,모두 13차례의 공연을 펼친다. 이번 무대에서는 바로크에서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을 선보인다,특히 슈포어의 ‘하프,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사장조’,로렌조의 ‘5대의 플루트를 위한 심포니에타’,월터의 ‘키리에,글로리아’,봇자의 ‘전원환상곡’,벤다의 ‘쳄발로 협주곡’ 등 우리에게 생소한 작곡가들의 숨은 작품까지 두루연주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일본을 대표하는 고악기 연주단체인 ‘텔레만 실내악단’과 동구권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불가리아의 소피아 스테이트 심포니오케스트라의 공연도 주목할만한 무대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는 ‘예고음악회’란 색다른 행사가 시도돼 눈길을 끈다.이것은 당일 공연이 시작되기 전 공연 예정 단체가 짤막하게 ‘깜짝음악회’를 갖고 티켓판촉에 나서는 것으로 국내 음악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02)580­1234
  • 오페라 ‘원효’와 ‘이순신’을 보고/金文煥(기고)

    ◎세계화의 문화적 접근 ‘결실의 계절’인 가을로 접어든 길목에서 우리는 이제까지보다 매우 참신하고 성공적인 문화기획을 접할 수 있었다.지난 18일 경주 불국사에서 열린 ‘원효’(장일남 작곡)와 아산 현충사에서 공연된 ‘이순신’(니콜로 이우콜라스 작곡),두 공연은 모두 오페라이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흥미롭게 대비된다. ‘원효’는 1971년에 이미 초연됐고 ‘이순신’은 이번이 초연이다.‘원효’가 서양의 전통 음악적 기법을 구사하면서 선율을 중심으로 다소 단조롭고 평이한 느낌을 주었다면,‘이순신’은 이른바 현대음악 기법을 기초로 5음계를 활용하면서도 좀더 풍부하고 다양한 느낌을 주었다. ‘원효’는 불국사의 청운교와 백운교를 배경으로 큰 나무들 사이에 만들어진 무대와 대형 스크린을 활용,실감있는 장면 묘사를 가능케 했다.‘원효’는 대구시립오페라단이 제작하고 대구필하모니오케스트라와 경주시립합창단이 출연했다.‘이순신’은 공주대 백기현 교수가 이끄는 민간단체 성곡오페라단이 주관하고 부산시향과 충남도향,대전시립합창단 등이 출연했다. 이런 식으로 대조해 보자면 아직도 한참 길어지겠지만,본격적인 오페라 관극평을 목표로 하지 않는 한,오히려 IMF 금융지원으로 상징되는 경제적 난국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대형 야외예술공연이 가능했던 배경이 주목돼야 할것이다. ○인적 자원 투자 높여야 첫째,무엇보다도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에 주목해야 한다.그동안의 관심이 대형 문화공간을 건립하는 것으로 상징되는 반면,이 두 공연은 그보다는 소프트웨어적 접근이라는 사실이다.물론 두 공연 모두 예술적 축적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지만,앞으로 좀더 나은 발전을 기대한다면,인력자원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둘째,주민들의 호응이 관심대상이 되어야 한다.두 공연의 경우,객석의 반응은 과히 수준급이었다.아직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할지라도,넓은 의미의 문화 교육적인 노력은 그런 뜻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셋째로 기획의 집중도가 지니는 의미가 제대로 읽혀져야 할 것이다.‘원효’가 문화엑스포를 표방하는 여러 행사의 하나로 이뤄진 공연이었던 것에 반해,‘이순신’은 충무공 순국 4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집중기획이다.때문에 ‘원효’보다 ‘이순신’의 공연성과가 결과적으로 앞선 이유중 하나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지역민 문화 자긍심 고양 ‘원효’가 세계문화유산인 경주를 세계에 알리고자 했다면,예컨대 10년전에 이루어졌던 ‘빛과 소리’ 공연을 다각도로 지속시키면서 이번 공연을 하나의 구심점으로 삼을 수도 있었을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유보사항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자신과의 연고를 활용해 국가적,아니 세계적 의의를 지닌 인물들을 예술공연을 통해 기림으로써 지역주민의 문화적 자긍심과 공동체성을 높이는 한편,지역이 지닌 매력을 더해주고자 한 것은 참으로 치하할 만하다.당장은 경제적인 손익계산에서 적자가 나더라도 이같은 기획이 뿌리를 내릴 경우 장기적인 측면에서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문화의 결실은 당장의 입장객 숫자가 아니라 삶의 질에 미치는 성과로 헤아려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오랜 역사를 지닌 우리 민족은 그만큼 많은 이야깃거리를 지니고 있다.문화적인 차원에서의 세계화란 결국 민족적인 소재를 통해서 세계적으로 보편화될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할 때 그 의미를 제대로 획득하게 마련이다.그런 의미에서 성급한 경제주의적 접근을 잠재울 문화적 접근의 가능성을 보여준 두 개의 공연이 지닌 의의는 실로 중대하다 할 것이다.
  • 이순신과 투란도트/任英淑 논설위원(外言內言)

    오페라 ‘이순신’과 ‘투란도트’는 몇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우선 두작품이 각각 올해 한국과 중국 오페라계의 최대 화제작으로 역사의 무대에서 야외공연됐다.얼마 전 ‘투란도트’는 베이징의 자금성에서,‘성웅 이순신’은 지난 주말 아산 현충사 특설 무대에서 펼쳐졌다. 또 두 작품 모두 이탈리아 작곡가에 의해 작곡됐다.‘성웅 이순신’을 작곡한 니콜로 아우콜라노(55·후로시노네 음악원 교수)는 아직 ‘투란도트’의 푸치니(1858∼1924)처럼 유명하지는 않아도 오페라코치(피아니스트)로 잔뼈가 굵은 작곡가다.지난해 대전국악원에 입교,우리 가락과 장단을 익혀 ‘성웅 이순신’의 관현악 편성에 피리·태평소·장구·북·편종·편경·해금 등 13개의 국악기를 포함시켰다. ‘성웅 이순신’을 공연한 성곡오페라단 白琦鉉 단장은 “이 작품이,베르디의 ‘아이다’와 푸치니의 ‘투란도트’‘나비부인’이 각각 이집트와 중국·일본을 세계에 알린 것 처럼 세계인들에게 한국 이미지를 뚜렷하게 심어주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믿고 전국 순회공연에 이어 외국공연까지 추진할 작정이다. 그러나 19일 초연된 ‘성웅 이순신’이 ‘투란도트’처럼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충남도와 문화관광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고 우수한 제작진에도 불구하고 극적인 감동이 부족했다는 공연평이 벌써 나오고 있다.안타까운 일이다. 문화상품의 세계화는 치밀한 전략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관광객 유치등 중국에 10억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안겨준 것으로 평가(파이낸셜 타임스)된‘투란도트’의 성공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지난 80년대초부터 카라얀 등에 의해 자금성을 무대로 한 ‘투란도트’의 비디오화가 추진됐다. 이번 자금성의 ‘투란도트’를 지휘하고 연출한 주빈 메타와 중국 영화감독 장이모(張藝謨)는 지난해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공연된 같은 작품에서 미리 호흡을 맞추었고 새로 대본을 만들었다.또 장이모 감독은 자금성을 배경으로 아카데미 수상작 ‘홍등’을 이미 만든 바 있다.주빈 메타 역시 로마 월드컵 3테너 콘서트를 비롯,야외공연 경험이 풍부하다.기획사인 OOS는 지난 87년이집트 룩소르의 피라미드 앞에서 ‘아이다’공연을 성사시킨 야외 오페라공연 전문추진팀이다.게다가 ‘투란도트’의 제작비는 ‘성웅 이순신’의 3배 정도 되는 20억원이었고 출연진과 오케스트라도 국제적이었다. 그렇다고 우리의 ‘성웅 이순신’이 주저앉아서는 안될 것이다.수정·보완을 계속해가면 ‘투란도트’처럼 작곡된 후 70여년의 세월이 흐른 다음 한국의 대표적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작품성만 뛰어난다면 영국의 저예산 영화 ‘풀 몬티’가 영화사상 최대 제작비를 들인 ‘타이타닉’을 수익성에서 앞섰 듯이 성공을 거둘수도 있다.‘타이타닉’이 제작비의 4배 정도 수익을 올린 데 비해 ‘풀 몬티’는 66배의 수익을 올렸다.
  • 창작오페라 역사의 무대서 첫공연/이순신 현충사·원효대사 불국사서

    ◎이순신­伊 거장 아우콜라노 교수 우리가락으로 작곡/원효대사­대구시립오페라단 경주엑스포 축하 공연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가 87년 이집트 룩소르의 피라미드 앞에서 공연됐을 때 오페라 팬들은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며 흥분했다. 최근 중국 북경의 자금성에서 열린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역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작품 배경의 원래장소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그 시대를 호흡케 하는 만큼 감동 또한 클 수밖에 없다. 이처럼 특화된 공연이야말로 경쟁력 있는 미래형 문화상품이 아닐 수 없다. 성곡오페라단이 19일 충남 아산 현충사를 시작으로 12월23일까지 전국에서 순회공연하는 창작오페라 ‘이순신’은 그 시금석이 되는 무대다. 순국 400주년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이순신’은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이순신장군의 활약상을 그린 3막 오페라. 오페라단 단장인 백기현 공주대 교수와 대전지검 송민호 부장검사가 직접 대본을 써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외국인이 작곡을 맡았다는 점. 이탈리아 후로시노네 음악원교수인 니콜로 이우콜라노가 꽹과리,북,자바라,태평소 등 13개의 국악기를 사용해 곡을 만들었다. 이순신 역에 바리톤 고성현,부인 방씨 역에 소프라노 박정원,선조 역에 베이스 김요한,원균 역에 테너 강무림 등이 출연한다. 곽승 부산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부산시향,충남도립교향악단,성곡오페라국악단,대전시립합창단,공주문화대 무용단 등이 협연하며 연출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김홍승 교수가 맡았다. 현충사 이후 공연일정은 다음과 같다. ▲9월26일(하오 8시)=충남 공주 백제체육관 특설무대 ▲10월2∼3일(하오 7시)=경남 통영시민문화회관 ▲11월13∼14일(하오 7시)=광주문예회관 대극장 ▲12월2∼3일(하오 8시)=부산문화회관 대극장 ▲12월9∼12일(하오 8시)=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2월22∼23일(하오 7시)=대전엑스포아트홀.(042)526­1016 한편 대구시립오페라단이 18∼20일 하오8시 경주 불국사 경내에서 공연하는 야외 오페라 ‘원효대사’도 관심를 끄는 무대다. 98경주문화엑스포 축하공연으로,원효대사의 일대기를 그린다.불국사 경내를 배경으로 산사의 풍경소리와 바람소리,그리고 별빛이 어우러져 현장감을 더해준다. 장일남 작곡·김효경 연출로 바리톤 박영국,소프라노 신미경,테너 정광 등이 출연한다. 대구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고 경주시립합창단 등이 협연한다.(053)623­5859 오페라 ‘이순신’과 ‘원효대사’는 폐쇄된 극장이 아니라 트인 공간에서 시도되는 무대란 점에서,더구나 열악한 조건의 지방오페라단이 주관하는 공연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7억원의 예산을 들인 ‘이순신’은 250명의 제작·출연진이 참여하는 그랜드 오페라로 내년에는 오페라 본고장 이탈리아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제작팀은 이 작품을 베르디의 ‘아이다’,푸치니의 ‘투란도트’,‘나비부인’이 각각 이집트와 중국,일본을 세계에 알린 것처럼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고부가가치 문화상품’으로 가꿔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 리게티 오페라‘그랑 마카버’(명반과 함께하는 음악여행:10·끝)

    ◎죽음의 추문을 씻는 방법/좋은 이들 모두 모르리 자신의 시간 끝나는지/모든 것을 보여주지만 모든 걸 숨기는 오페라/육체와 죽음의 추문들 씻어내는 현대의 제의/미세 다성음악의 원조 인류 비극 자신에 육화 1.‘대기괴’(大奇怪)쯤으로 번역되는 리게티 오페라 ‘그랑 마카버’는 이런 6중창으로 끝맺고 있다.‘죽음을 두려워하지 말 것,좋은 사람들 모두/ 아무도 모르지 자신의 시간이 언제 그치는 지를./그리고 그때가 오면 그냥 그렇게 둬…./안녕,그때까지는…명랑하게 살 것’ 중세에 ‘기괴한 춤’이라는 소재가 있었다.아릿따운 소녀를 끔찍한 죽음의 몰골이 껴안는 형상이다.슈베르트 ‘죽음과 소녀’는 그것을 낭만주의의 미학으로 승화시킨 결과다.그리고 케테 콜비츠 판화 ‘딸을 위해 죽음과 싸우는 어머니’는 그 ‘사회주의적 변형’이다.그런 기괴,더군다나 ‘대기괴’의 마지막에 이 무슨 상투적 권하는 말씀? 아니,그 전에,오페라의 줄거리는 정말 말도 안되는 추문의 극치다.모든 것이 괴상망칙한 브뤼겔의 나라.보통사람 피에트가 모국을예찬하면,연인 미란다와 아만도가 합류한다.둘은 성교(性交)중이고 그치지않는 오르가즘을 열망한다.네크로차르(그가 ‘대기괴’이다)가 세상을 끝장내겠다고 선포하고 피에트를 조수로 부린다.두 연인의 성교는 무덤 속으로 이어진다. 장면이 바뀌면 한 천문학자와 부인이 더 열렬하게,그리고 변태적인 성교를 벌이고 있다.남편이 망원경을 들여다보는 동안 아내는 비너스에게 ‘더 센’ 남자를 보내달라고 간청하는데,그때 대기괴가 나타나 그녀를 과격한 사랑으로 죽여버린다. 대기괴,피에트,천문학자 세사람이 이제 청년 군주 고고의 궁정으로 향한다.궁정에선 흰 장관과 검은 장관이 서로 앙숙이라 골치가 아프다.비밀경찰 총수 게포포가 위협을 알리고 ‘대기괴’가 등장,세계의 종말을 선언한다. 2.음악은 더 뒤죽박죽이다.‘진노의 날’ 선율,몬테 베르디 ‘포페아의 대관식’,베르디 ‘팔스타프’,로시니 ‘세빌랴 이발사’,심지어 베토벤 ‘영웅교향곡’까지 동원되면서 하이 소프라노의 괴성­절규에 찢기고 베이스의 신음­무게에 짖눌린다.그리고 크게왜곡되고 악용된다.값싼 춤음악과 진부한 팡파르들이 세계의 종말에 달한다.그 결말에서 위의,권고의 말씀이라.이게 도대체 무슨 소린가! 죽음은 누구에게나 어쩔 수 없이 다가오므로,그게 언제인지 알 수조차 없으므로,그때 까지 열락에 몸을 담그라는 뜻? 아니다.리게티는 직접 이렇게 말하고 있다.두려움이 전혀없는 삶,쾌락에 전적으로 바쳐진 삶,그것은 사실 심각하게 슬픈 삶이다….그렇다면? 과도한 음탕이 과도한 죽음을 낳는다.거꾸로도 마찬가지다.즉,죽음은 음탕하고 음탕은 죽음이다.‘그랑 마카버’의 이,매우 우스꽝스러운 깨달음은 음악,특히 오페라음악에 대한 역사적이고 현대적,그러므로 비극적인 통찰의 결과다.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아니 음악의 아름다운 의상을 듣는다.그렇게 ‘음악속’이 들리거나,보이지 않는다.오페라는 모든 것을 보여주지만,모든 것을 숨긴다.그렇게 이야기의 ‘음악속’이 들리거나,보이지 않는다.왜냐하면 음악은 사랑과 교접사이를 흐르면서 교접을 선율로,미­육체화(美­肉體化)하고 그것을 의상화한다.그러나,본질은?혹 그 모든 것은 육체의,그리고,그러므로 죽음의 추문을 은폐하기 위한 장치 아니었을까? 3.쇤베르크는 음악 의상의 조화를 찢어버렸다.그 깨진 거울 뒤로,음악이전의,성욕(性慾)의 추악한 전모가 언뜻언뜻 보인다.그렇다.‘그랑 마카버’는 추문의 음악화를 통해 음악의 추문을,그렇게 육체와 죽음의 추문을 씻어내려는 현대 제의(祭儀)에 다름 아니다.이 제의 속에서 번제물 역할을 하는 것은 서양음악사 전체이다. 서양음악사,아니 역사는 그렇게 조롱받으며 스스로의 추문을 정화(淨化)할 밖에 없다.쇤베르크 이래 모든 현대음악은 폭로 혹은 자기파멸로만 치달았다.쇤베르크의 기법을 이어 받았지만,쇤베르크가 염원한,파경이후 새로운 음악적 총체는 점점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된다.왜냐하면,인류는 지식을 넓혀갔지만,동시에 자신의 악마성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렸다. 그래서,그러므로,음악이 음악을,음악적으로,번제물 삼는다.리게티는 헝가리 태생이다.1956년 헝가리 민주화운동을 소련군 장갑차가 진압했을 때 그는 33세,부다페스트에 있었다. 당시 전위음악의 총아였던 슈토크하우젠음악 ‘청년의 노래’를 몰래 라디오로 들으며 그는 창밖으로 계엄령 상황을 바라보았다.그리고 곧장 서방으로 망명,딱 두 달 만에 콜로뉴 전위음악파의 선두로 부상한다. 그는 서양음악의 현대적인 기법을 두루 탐구하고 발전시켰다.스스로 자신의 음악방식을 ‘미세(微細) 다성음악’이라 명명하면서 그는 1960년 서양현대음악 전체의 최첨단에 달할 수 있었다.1970년대는 오페라 ‘그랑 마카버’ 작곡에 바쳐졌다.그의 모든 기법과 사상이 총동원된 이 오페라 작업은 그로 하여금 현대음악의 막다른 골목에 회의를 느끼게하는 계기로 작용한다.아니,그는 파탄에 이른 현대음악에 회의를 느꼈으므로 이 오페라에 진력했다. 그는 비극적인 청년 시절을 보냈다.아버지와 형은 아우슈비츠에서 죽었다.그도 강제노동에 처해졌다.나치이후 공산주의 정권은 그의 급진적인 음악을 금지했다.그리고,그러나,그 비극성이 그에게 ‘총체성의 마지막 보루’로 작용한다.전 인류의 고통이 그의 고통으로 특수화­심화하면서‘총체를 위한 번제’의 음악이 탄생하는 것이다. 새로운 리듬과 화음을 찾겠다….그는 ‘그랑 마카버’이후 그렇게 공언했다.오늘 소개하는 것은 현대음악 처녀지이자 성지(聖地)인 베르고 레이블이 자랑하는,리게티 자신의 숨결이 연주에 배인 음반이다. 1987.녹음,1991.wergo wer6170­2 ORF­합창단과 아르놀트 쇤베르크 합창단 ORF­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엘가 하워스
  • 예술의 전당 후원회 가을 콘서트

    예술의전당 후원회(회장 송자)는 오는 9월2일 하오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98 예모아 가을 콘서트’를 연다. 예술의전당 후원회는 예술의전당 후원금 조성과 문화예술애호가 육성,문화예술 지원 활성화 등을 위해 지난해 4월 창립된 국내 최초의 문화기관 후원단체. ‘예술을 모은다’는 의미의 ‘예모아 콘서트’를 매년 계절별로 한차례씩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연주회에선 장윤성이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로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중 ‘천사같은 나의 레오노라’,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아르튀니안의 ‘트럼펫 협주곡’, 구노의 오페라 ‘사포’중 ‘불멸의 수금이여’,아르디티의 ‘입맞춤’ 등을 들려준다. 김남윤(바이올린)과 바실리 강(트럼펫)이 협연자로 나선다 580­1234.
  • 경제정책 구심점 없어 원점에서 “뱅뱅”

    ◎“고용창출 먼저” “생계유지 다급” 논란/재경부­노동부 “구조조정은 남의 일”/“경기부양 시급” “자생력 잃는다” 공방전/정리해고 정치권까지 개입 功過 논쟁 실물경제가 붕괴 직전이다. 소비와 투자가 70년대 수준으로 후퇴했고 수출은 제동이 걸렸다. 금융시스템은 마비상태다. 금리가 내려가지만 돈은 금융기관 내부에서만 넘쳐난다. 그럼에도 경제부처는 속수무책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총대’를 메려는 사람이 없다. 경제정책의 총괄기능은 상실됐고 미시적인 현안에만 매달릴 뿐이다. 수출 실업 금리 구조조정 등의 현안들은 융화가 되지 않아 각 경제부처들의 대응이 제각각이다. 경제정책의 구심점이 없기 때문이다. 실업문제만 해도 그렇다. 경기부양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할 지,아니면 실직자의 생계유지에 무게를 둬야 할지 정부 내부에서조차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노사정위원회에서 정리해고에 합의했지만 사업장에서는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이 개입해 현대자동차 휴업사태를 해결한 것은 지난 해 10월 외환위기 직전의 기아자동차 사태에 버금간다. 당시 정치권의 개입으로 기아차 사태는 장기화됐고 그 여파로 대외신인도가 급락하자 환란(換亂)으로 이어졌다. 정부의 단호한 의지와 원칙이 배제됐기 때문이다. 구조조정도 금감위의 ‘전유물’은 아니다. 주관 부처인 것은 분명하지만 실업문제와 금융경색과 맞물렸고 실물경제와 직결된 만큼 관계부처와 충분한 사전협의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재경부는 금감위의 영역이라며 나몰라라 하고 노동부는 구조조정의 취지에 동감하면서도 노동계의 눈치보기에 급급하다. 금감위는 구조조정만 끝내면 금융경색도 없고 자금지원이 재개될 것이라고 하지만 산업자원부는 당장 실물경기부터 살려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공공부문의 개혁도 지지부진하다. 기획예산위가 공기업과 정부산하기관의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으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정부 개혁은 부처의 반발로 자꾸 늦어지고 있다. 경기부양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다. 한편에서는 소비와 민간투자가 부진하고 사회안전망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부양론은 인플레이션 심리만 부추길 수 있다고 말한다. 실물경제의 붕괴를 막기 위한 차원의 경기진작은 필요하나 민간의 자생력을 잃게 하는 재정확대는 부작용만 낳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대규모 재정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일으켜 경기와 실업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위기 탈출을 위해서는 경제문제를 총론적으로 접근하는 시각이 필요하다. 각 부처가 쳇바퀴 돌듯 자기영역에만 안주해서는 안된다.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조율하듯 각 경제부처를 지휘하는 기능이 요구된다. 대통령이 모든 문제를 주관하고 결정하는 시스템에서는 경제위기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 우선 개혁에 걸림돌이 되는 부처간 이기주의부터 없애야 한다. 경제부처들간의 조율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 그리고 현 경제실상을 가감없이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IMF 체제를 1년안에 극복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다. KDI를 비롯한 국책 연구기관들은 경제 실상을 반영한 국정 프로그램을 내놓아야 한다.
  • 금난새와 떠나는 오페라 여행

    ‘금난새와 함께 하는 오페라여행’ 두번째 무대가 마련된다. 16일 하오 4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지난 6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를 올려 큰 호응을 얻은 이 오페라 무대는 90% 이상의 객석점유율을 보이며 불황의 음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이번 공연작품은 비제 최후의 오페라이자 최고작인 ‘카르멘’. 드뷔시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와 더불어 프랑스 오페라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뉴서울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았으며 메조소프라노 김현주씨가 카르멘,테너 이현씨가 호세,바리톤 이훈씨가 에스카밀리오,소프라노 이경희씨가 미카엘라로 나온다. ‘클래식 음악계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는 금난새씨가 작품에 대한 친절한 해설을 곁들여 오페라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554­6292
  • 쇤베르크 오페라 ‘모세와 아론’(명반과 함께하는 음악여행:9)

    ◎현대 예술의 파경과 진리/모세 표현능력 없어 고민 현대 예술가와 닮은 꼴/‘죽은’하느님의 20세기 구시대­현대 파경 상징/장­단조 파괴 12음기법 정처없이 열린 난해성/솔티 스무번 넘게 지휘 “갈수록 명료해진 진리” 1.막이 오르자마자 매우 불안한,아니 불길한 선율이 연기처럼 피어오른다. 그,‘인적없는’ 분위기는 매우 길 것같다. 그 예상은 곧 깨진다. 모세가 말한다. 유일한 분,무한한 당신,편재(遍在)하는 분,감지할 수 없고,상상조차 할수 없는 하느님!… 그러나 모세의 인성(人聲)이 그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예상은 소재적으로 깨졌지만 내용적으로 이어진다.‘없는’ 하느님 대목에서 벌써 불안이 공포로 찢어진다. 너는 하느님의 예언자가 되라! 불타는 숲에서 목소리가 그렇게 명한다. 그러나 모세는 주저한다. 왜냐면,벌써 암시했듯이,모세에게 하느님은 감지할수 ‘없고’ 상상할 수 ‘없는’ 존재다. ‘아무도 나를 믿지 않을 것이다…’ 모세는 스스로 하느님의 전언(傳言)을 이해는 하지만 그것을 백성들이 ‘알아듣게 표현’할능력이 없다. 불타는 숲의 목소리가 말한다. 너의 형 아론에게 설명할 능력을 주겠다. 하느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앞에서 이끌 것이다. 영원한 존재와 하나되어 그들은 다른 모든 민족에 모범을 이룰 것이다…. 그렇게 하느님은 모세를 설득한다. 그러나 하느님은 모세의 고민을 오해한 것이다. 모세는 표현능력이 ‘없는’ 자가 아니라 그 ‘표현’이 하느님의 왜곡을 부를 것을 예견할 능력이 ‘있는’ 존재이다. 그렇게 문제는 구약성서의 시대와 종교를 뛰어 넘어 아연 현대성을 띤다.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해야 하는 사명,그것이야말로 현대 예술가의 사명인 까닭이다. 2.아론은 ‘눈에 보이는’ 기적과 ‘손에 잡히는’ 비유로써 하느님을 설명한다. 그러나 그것은 모세가 생각하는 하느님과 터무니없이 멀다. 아니,하느님의 전락이다. 그가 보기에 아론은 정말 구약시대의 예언자에 불과하다. 신약시대의 예수는 자신의 탄생과 죽음으로써 인간 삶의 난해성을(단순 설명하지 않고) 육화(肉化)했다. 그리고 20세기는 ‘없는’,혹은 ‘죽은’ 하느님의 시대다. 아론의 기적과 비유는 그 정황에 비추어 너무도 낡았다. 음악적으로 아론은 노래 투를,모세는 일상 대화 투를 구사한다. 즉,아론은 대중적으로 아름답지만 낡은 조화의 시대를,모세는 괴롭지만 현대의 난해를 포괄하는,모종의 파경을 상징한다. 하느님의 전락은 인간의 전락에 다름 아니다. 아론은 대중과 접하면서 급격하게 우중 선동가로 전락한다. 그 전락은 천박할뿐 아니라 끔찍하기도 하다. 대중은 ‘눈에 보이는’ 숭배대상을 요구하고 아론은 급기야 황금송아지를 우상으로 세운다. 대중은 산 처녀를 제물로 바치고…. 십계명을 받아들고 내려온 모세는 그 처참한 광경에 경악,아론을 질책하지만 아론도 할 말이 있다. 십계명 판은 우상이 아니더냐…. 모세는 십계명 판을 부숴버린다. 그렇다. 우상 뿐 아니라,계명­율법화 또한 종교의 전락이다. 손쉬운 주문 몇 개로 진리를 대신하는 밀교의 길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십계명의 길은 사실 ‘제사장’ 아론의 길이다. 3.쇤베르크의 ‘12음 작곡기법’은 한 옥타브내 전음(全音) 7개와 반음(半音) 5개를 똑같이 대우한다. 즉,몇개의 음을 중심으로,혹은 지향점으로 음악이 진행되는 장조­단조체제가 파괴된다. 천년동안 발전해오던 음악적 명료성,혹은 조화의 세계가 깨지고 ‘정처없는’ 난해의 공간이 열린다. 쇤베르크는 ‘모세와 아론’에서 자신의 음악혁명을 옹호하려 한 것일까? 답은 노. 왜냐면 오페라 등장인물인 모세 자신이 스스로를 두려워하고 있다. 나는 세계의 조화,하느님의 조화를 무책임하게 파괴하기만한 것이 아닐까? 그는 그런 종교적 원죄의식에 시달렸다. 아론의 대중적 화술에 대한 찬탄도 모세는 숨기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채로 그는 끝없이 자신을 미지의 영역속으로 밀어넣는다. 그 갈등의 조화가 이제까지의 조화를 일순,너무도 순정하고 천진난만하고,또는 철없는 것으로 보이게 만든다. 그때 그의 음악혁명이,기법을 넘어서 음악예술적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그리고,그는 결코 난해,자체를 지향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진리를 ‘느끼게’ 하는 이해의 길로서 난해를 명료화하는 것이다. ‘모세와 아론’은 음악적으로이제까지 오페라예술의 성과를 집대성하면서 그것을 현대 세계의 난해성과 대립시키고 있다. 거울은 이미 깨졌다. 그 깨짐 자체가 길이 되지않으면 안된다….그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4.쇤베르크 이래 현대음악은 ‘깨진’ 거울속에 있다. 음악은,특히 오페라는 ‘성(性)의 극복’이라는 예술의 무의식적인 목표에 충실해왔다. ‘모세와 아론’은 그 장(場)을 삽시간에 아름다움의 불모지로 만든다. 즉,성이(극복되지 않고) 노년화하거나 삭제된다. 쇤베르크 이래 현대음악 또한 그 불모성 속에 있다. 그것은,음악이 진정한 인간해방에 도달하기 위해 거쳐야할 통로일 것인가,아니면 그냥 그렇게 닫혀 버릴 것인가? 이것은 ‘모세와 아론’ 이래 모든 현대 예술을 총괄하는,사활의 질문이다. 이 작품에 대해 오늘 음반의 지휘자 솔티는 이렇게 말했다. “1965년 이 작품악보를 연구하면서 느꼈던 두려움과 불안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정말 복잡한 작품이었다. 내가 제대로 해낼수 있을까. 스스로 그런 의문에 사로잡혔을 정도다. 그 후 나는 스무번 넘게 이작품을 지휘했다. 갈수록 작품이 명료해졌다… 이번 녹음에서 나는 작품의 복잡성보다는 명료성을 강조하고자 했다”. 그의 말은 경험담이지만 ‘모세와 아론’의 주제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 그렇다. 진정한,진리의 (현학이 아니라) 난해를 포괄하면서 예술은 복잡해지지만 그것이 명료성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아니,오히려 복잡성이 명징하게 드러난다. 예술의 몸은 나이를 먹으면서 복잡하게 아름다워진다. 그것이 인간의 미래향으로서 예술이 존재하는 까닭이다. 쇤베르크는 3막의 대본에 음악을 붙히지 않았다. 미완(未完)의 열림? 아니,누군가가 자신을 음악으로 열어주기를 바랐던 것 아닐까? 1984 녹음 1985.Decca 414­264­2 베이스­바리톤 프란츠마주라 외(外)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게오르그 솔티 경(卿)
  • JM 월드響/21·22일 내한/세계 우수 청소년 팀 구성

    ◎한국 박수진 등 4명 참여 전세계 우수 청소년 음악도들로 구성된 교향악단이 한국을 찾아 연주회를 갖는다. 예술의 전당은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 초청공연 시리즈로 올해에는 ‘J.M 월드 오케스트라’의 무대를 21일과 22일 하오 7시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친다. ‘J.M.월드 오케스트라’는 유네스코 산하 국제청소년음악연맹이 전세계 젊은 음악도들을 위한 문화사업의 하나로 지난 70년 창단한 단체. 매년 60여개 회원국에서 16∼23세 사이의 청소년 100여명을 오디션을 거쳐 뽑는다. 선발된 단원들은 베를린 필 하모닉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 수석 주자들과 주빈 메타와 같은 세계적 지휘자들로부터 훈련을 받는다. 올해엔 37개국에서 뽑힌 100여명이 단원으로 선정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박수진(바이올린),고진영(바이올린),황지인(첼로),이현주(플루트) 등 4명이 참가했다. 첫날에는 이 오케스트라 아시아 투어 총지휘자인 안드레이 보레이코의 지휘로 차이코프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서곡,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등을 들려준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선이가 협연자로 나선다. 또 22일에는 원로지휘자 임원식씨 지휘로 유조 토야마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광시곡’,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K488’등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이경숙이 협연한다. 580­1250
  • 베르디 오페라 ‘팔스타프’(명반과 함께하는 음악여행:8)

    ◎주세페 베르디/희극,일상과 노년의 과정/호색한 팔스타프卿 계교에 빠져 망신살/세익스피어 원전으로 비극 극복의 오페라화/더 우월한 삶의 亂場 일상스민 죽음의 미소/83세 토스카니니 지휘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1.여인숙 술집. 응축한 음악이 웃음을 폭발시킨다. 그리고 ‘응축과 폭발’이 시작부터 의인화(擬人化),따아,따아,딴,단 세 음(音)으로 딴전을 핀 후 씩씩하게 돌아다닌다. 뚱보에다 배불뚝이,모주꾼에 호색한인 팔스타프가 그렇게 소개된다. 소개는 반복되고 장면이 진행된다. 정작 팔스타프는 술에 쩐 상태. 게으르게 퍼져있다. “팔스타프!” 박사가 문을 박차고 들어오며 그렇게 눈을 부라리지만 그는 대꾸가 없다. “팔스타프경!” 박사가 그렇게 고함을 질러도 소용이 없다. “왜 내 하인들을 두들겨 패고 그러나.” 그렇게 다그치는 박사를 그는 아예 무시해버린다. “주인장! 세리주 한 병 더!” 음악은 팔스타프 대신 돌아다니고…. 희극 오페라(오페라 부파) ‘팔스타프’는 그렇게 시작된다. 가장 빠른 시간에 가장 적절한 웃음 의 축제를 위한 무대가 그렇게 마련된다. 팔스타프는 유부녀를 꼬셔 재미도 보고 재정문제도 풀어보려 한다. 그러나 어림도 없는 일이다. 그는 오히려 그 여자와 자기 주변사람들이 꾸민 계교에 빠져 지독하게 골탕먹고 호되게 망신당한다. 그것도 두 번 씩이나. 팔스타프는 실의에 빠지지만 끝내는 술과 웃음으로 낙천적이다. 해피엔딩도 있다. 젊은 딸이 ‘완고한’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젊은 연인과 결합에 성공한다. 2.오페라 ‘팔스타프’의 이야기장(場)은 이렇듯 매우 평범하다. 대본 자체가 셰익스피어 희극 ‘윈저의 유쾌한 아낙네들’과 사극 ‘헨리 4세’를 원전으로 하고 있다. 음악의 장은? 다르다. 의인화한 음악=웃음이 오페라가 진행되는 동안 내내 응축,폭발과정을 심화­확대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두 장의 관계 속에서 ‘과정’이 결론을 극복하는 광경. 일상을 매개로 웃음이 성(性)의 온습(溫濕)과 음탕을 포괄한다. 그리고 바로 그 과정속에 다시 젊고 청아한 사랑이 탄생한다. “내 황홀의 노래가 내 입을 떠나 깊은 밤멀리 여행한 후 다른 사람의 입술을 만나고 그 입술이 단 한마디 대답해준다면 음악은 더 이상 홀로 있지 않고 은밀한 조화의 기쁨에 떨고 동틀 무렵 사랑으로 온 공기를 채우며 원래 입술로,다른 목소리와 함께 돌아오리니 돌아와 다시 소리를 얻고 그러나 노래의 목적은 자신을 가르는 것을 통합시키는 것 뿐 그렇게 나는 연인의 입술에 입맞추었네…” 그(가사와 선율의 겹침이 자아내는) 청아함은,낭만주의와 달리,문명의 나이를 아는 청아함이다. 그것은 비비꼬이지만 비비꼬임 자체를 순정성(純正性)의 자양분으로 전화한다. 그리고 육체의 순정­순결성보다 우월한 역사적 순정성을 일상 속에 창조한다. 이것은 상부구조의 반영인 비극을 하부구조의 반영인 희극이 극복하는 ‘과정’ 그 자체의 음악­오페라화에 다름아니다. 3.고대 그리스비극에서 일상인은 전령,보초 등 미미한 역할 뿐이었다. 그들의 우스갯소리가 하부구조의 유일한 반영이었다.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에서 웃음은 ‘음탕을 동원한’ 정치 풍자였다. 그렇게 시작된 연극에서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극복하는데는 2천년 이상이 걸렸다. 오페라 부파는 연극의 극복과 더불어,특히 이탈리아 희극과 춤에서 탄생한다. 그리고 다시 200년 이상의 발전 과정을 거쳐 베르디의 ‘팔스타프’에 달한다. 그토록 허랑방탕했던 웃음이 음악을 매개로 총체보다 더 우월한 삶의 난장(亂場)을 펼친다. 아니,난장으로 펼쳐진다.동시에 난장을 포괄하는 새로운 총체가 예감된다. 매우 강력하게. 이때,무엇이 보이는가. 아,음악이 죽음을 매개한다. 일상에 스며든 죽음. 그 죽음이 음악의 모습을 띠면서 모종의 미소를 흘린다. 마침내 검은 가면도 없이. 삶과 죽음이 살을 섞는 성(性)과 성(聖). 세속의 종교화. 그 속에 바리톤과 테너가,남자와 여자가,선율과 가사가,아리아와 레시타티브가 각각 완벽하면서도 더 큰 총체를 구성한다. 페르골레시­로시니를 계승한 오페라부파 테너 청아성(淸雅聲)의 경지가 절정에 달하면서 그 모태(母胎)인 바리톤 영역과 완벽하게 한 몸으로 겹쳐진다. 아니 그것은 이미,새로운 총체의 음악화이다. ‘팔스타프’에는 여느 오페라작품을 능가하는 아리아와 중창이 수두룩하지만 따로 분리되어 불리는 경우는 드믈다. 비극은 일상을 끝내지만 희극은 죽음을 일상속으로 ‘연장’시킨다. 희극이 낭만적일 수는 있어도 낭만주의적일 수는 없는 까닭이다. 이탈리아 부파 음악은 독일­프랑스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것은 그날그날의 이름없는 일상으로 존재하면서 모차르트­바그너를 비롯한 오페라 대가들에게 ‘열등감의 교과서’로 작용했다. ‘팔스타프’는 그 과정을 역전시킨다.베르디로 하여 이탈리아는 대망하던 일상의 이름을 갖게 된다. 4.베르디는 1893년,즉 80세 때 ‘팔스타프’를 무대에 올렸다. 출세작 ‘나부코’(1841),대 히트작 ‘리골레토’ ‘라트라비아타’등을 거쳐 ‘아이다’(1870)를 끝으로 무대 은퇴를 선언한지 장장 23년 만의 일이었다. 아 그랬던가. 체념과 노년의 과정조차 이 작품은 요했던 것인가. 대본작가 보이토는 베르디와 예술적으로 대립했던 사람. 그렇다. 이 작품은 화해의 과정조차 요했다. 그 모든 과정들이 ‘팔스타프’의 과정으로 응축­폭발,수천년 문명의 나이를 먹은 웃음을 노년화하면서 동시에 일상 속에 낯익은 죽음의 모습을,웃음으로 형상화 한다. 그렇게 과정이 과정화하고 그 총체를 능가하고 죽음은,허망한 채로,위안에 가깝다. 이 위대한 ‘과정의 미학’을 전설적인 지휘자 토스카니니가 83세의 나이로 연주한다. 그는 27세 때,즉 ‘팔스타프’ 초연 1년 후 이 작품을 직접 지휘했다. 그후 둘 사이에 깊은 예술적 교감이 오간다. 그렇다. ‘팔스타프’는 토스카니니의 과정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팔스타프’를 통해 토스카니니의 뿌리 깊은 바그너 취향이 극복된다. 그런 그의 83세 노년 연주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1950.4&8 녹음. 1990. BMG60251­2­RG 바리톤 주세페 발뎅고 외(外) 로버트 쇼 합창단(지휘:로버트 쇼) NBC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아르투로 토스카니니
  • 박범훈과 함께하는 국악의 세계

    국악의 선율을 실내악으로 듣는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그동안의 대형 오케스트라위주의 연주와는 달리 소규모 실내악 형식의 무대 ‘박범훈과 함께 하는 국악의 세계’를 꾸민다. 8월6일 하오 7시 국립극장 소극장. 연주곡목은 16명의 연주자가 나서는 ‘바람의 장터’를 비롯,가야금과 거문고 대아쟁의 화음이 조화로운 ‘산쾌동류 거문고 산조를 위한 변주곡’,가야금과 퉁소의 이중주 ‘가야금과 퉁소를 위한 메나리’ 등.대중가요나 팝 못지않게 빠르고 경쾌한 리듬으로 절로 어깨가 들썩거릴 만큼 흥겨운 곡들이다. 또 소리꾼 장사익씨가 특별출연,‘고시레’ ‘삼식아’ ‘찔레꽃’ 등 가락마다 특유의 한을 담은 노래도 들려준다. 정숙함이 미덕인 클래식 음악회와는 달리 가락과 분위기에 따라 언제라도 추임새를 하는 등 관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꾸며지며 박범훈씨의 해설로 진행된다. 무료공연. 274­1151.
  • 20세기 최고 바이올리니스트 오이스트라흐 음반 둘 나란히

    다비드 오이스트라흐는 옛소련 출신으로 ‘20세기 최고’란 평가를 받는 바이올리니스트.지난 74년 타계한 그의 음반을 소니클래시컬과 EMI에서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내놨다. 불황을 고려해 두장짜리 음반을 한장값에 파는 ‘2포1 앨범’으로 한국에서만 별도로 기획해 선보인 점도 똑같다.음악에 대한 진지한 태도에,러시아 출신 특유의 현란한 테크닉으로 청중을 압도해온 그는 생전에 많은 작곡가들로부터 작품을 헌정받았고 바이올린 레퍼토리를 확장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소니 음반에는 1955∼59년 녹음한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협주곡 D장조 작품35’와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작품47’,멘델스존의 ‘바이올린협주곡 e단조 작품64’,모차르트의 ‘바이올린협주곡 d단조 K.218’ 등을 담았다.유진 올만디가 지휘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곡들이다. 반면 EMI의 앨범 수록곡은 60∼70년대초 녹음한 베토벤의 ‘바이올린협주곡 D장조 작품61’을 비롯,브루흐의 ‘바이올린협주곡 g단조 작품26’,브람스의 ‘바이올린협주곡D장조 작품77’,모차르트의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K.364’등이다.프랑스국립방송교향악단과 런던심포니,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베를린필하모닉과 협연했다.
  • ‘해설있는 음악회’/불황 공연계 효자노릇

    ◎‘클래식=난해함’ 선입견 없애/독주회 빼곤 대부분 해설 곁들여/금난새·하성호씨 스타성 한몫 ‘해설이 있는 음악회’.어렵다는 선입견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거리감을 갖게 했던 클래식이 올 여름 공연계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음악회에 해설을 곁들이는 이 새 기획은 IMF여파로 예년에 비해 연주회가 양적으로 대폭 줄어든 가운데 한여름 공연계의 명맥을 유지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주 열렸던 음악회중 독주회를 제외하고 나면 대부분 이같은 해설이 있는 연주 무대였다.예술의전당에서 열렸던 16일의 ‘베토벤 페스티벌’과 18일의 ‘심포니여행’이 그렇고 토요일(18일) 저녁 덕수궁에서 펼쳐진 ‘가족 음악축제’도 그랬다.또 광인성악연구회가 17일 예술의전당에서 가진 ‘오페라콘서트’도 오페라 아리아에 황선숙 아나운서의 해설이 곁들여졌다. 이번주도 예외가 아니다.24일 서울올림픽공원 수변무대서 마련되는 ‘야외음악회’와 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노영심의 고전 음악이야기’,22일 KBS국악청소년음악회 등 해설을 곁들인 연주회가 이어진다. 이같이 불황의 공연계에 해설이 곁들인 음악회가 봇물을 이루는 것은 연주만 하는 정통방식의 음악공연으로는 더이상 관객동원이 어렵기 때문이다.‘클래식=난해함’이라는 거부감을 없애줌으로써 관객들의 접근을 좀더 쉽게 하려는 시도다. 이같은 형태의 연주회를 이끌어가는 지휘자 금난새,하성호씨의 ‘스타성’도 한몫을 해내고 있다.음악적으로 해박한 지식은 물론 정감있는 말솜씨는 청소년은 물론 일반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대중가수와 방송진행자로 활동해온 노영심씨도 최근 인기있는 클래식 해설자로 손꼽히고 있다. 금씨는 정통 클래식에 충실하고 깔끔한 해설로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다.반면 하씨는 클래식에 국한되지 않고 팝,가요,재즈 등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 오버 음악과 함께 시사성 띤 구수한 말솜씨로 청중들에 어필한다. 2,600석중 2,171명이 찾아 94%의 객석 점유율을 보인 금씨의 지난주 ‘심포니여행’과 석조전앞 광장에 8천여명의 청중이 몰린 하씨의 덕수궁 가족음악축제에서 이들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릴 노영심의 ‘고전음악이야기’도 공연을 1주일을 남겨둔 20일 현재 50%의 표가 팔려나갔다. 이같은 음악회의 유행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예술의전당이 8월 한달만 빼고 매달 한차례씩 금씨가 이끌어갈 ‘청소년음악회’를 계속할 예정인데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도 하씨의 해설을 곁들인 연주회를 덕수궁과 올림픽공원에서 매달 각 1회씩 가질 계획이다.또 8월12∼20일 정동극장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이야기가 있는 청소년음악회’를 준비중이다. 음악평론가 탁계석씨는 IMF불황속에서도 이같은 음악회가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것은 더없이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인기에 편승해 연주회마다 ‘해설’을 갖다붙이거나 음악전문가가 아닌 유명스타를 해설자로 내세우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고 밝혔다.
  • 차세대 선두 테너 김영환 독창회

    폭발적인 음색의 테너 김영환씨가 30일 하오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창회를 갖는다.‘근육질의 테너’라고 불릴만큼 우렁찬 목소리의 주인공으로 테너 기근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음악계에서 단연 부각되고 있는 기대주. 서울대 음대와 이탈리아 피렌체국립음악원 출신인 김씨는 지난 88년 이탈리아 유학중 엔리코 카루소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하면서 시선을 끌기 시작했다. 국내 무대에는 94년 서울시립오페라단의 베르디 오페라 ‘에르나니’ 주역을 맡아 특유의 풍부한 성량으로 눈길을 모으며 데뷔했다. 이후 국내외 무대에서,특히 베르디 오페라에 적격 성악가로 손꼽히고 있다. 95년 하와이 호놀룰루 심포니와 베르디의 ‘레퀴엠’을,지난해엔 일본 도쿄에서 월드컵 공동개최 기념 오페라 ‘리골레토’ 주역을 맡았다. 이번 공연은 첫 독집 앨범 ‘나폴레타노’(삼성뮤직)출반에 맞춰 갖는 무대로 ‘오 솔레미오’ ‘돌아오라 소렌토로’ 등 음반 수록곡과 오페라 아리아 10곡을 부른다. 반주는 김덕기씨가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는다.오페라 무대에만 주로 출연해온 김씨가 모처럼 꾸미는 솔로 무대다.598­8277.
  • 사랑과 나눔의 자선공연

    지휘자 함신익,테너 최승원,소프라노 김수정,바이올린 캐서린 조,피아노 윤선영씨.미국에서 활동중인 클래식 음악계의 스타급 연주자들로 자선공연 ‘98 사랑과 나눔의 콘서트’무대에 나란히 선다. 29일 하오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598­8277. KBS교향악단의 연주로 진행될 이번 공연의 수익금 전액은 정신지체장애인수용시설 ‘교남 소망의 집’ 재활시설 기금으로 쓰여진다. 92년 이래 매년 한차례씩 KBS교향악단을 객원 지휘해온 함씨는 현재 미국텍사스 애벌린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예일대심포니 음악감독 겸 지휘자로 활동중인 중견 지휘자.또 최승원과 김수정씨는 각각 93년,95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주인공들이며 윤선영씨도 유명 콩쿠르 입상과 링컨센터 연주,음반활동 등 다방면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피아니스트. 최고의 첼로주자 로스트로포비치가 “음악을 아름답고 성숙하게 만들 줄아는 특별한 재능을 지닌 연주자”라고 극찬했던 캐서린 조는 최근 유망신예에게 수여하는 애브리피셔 커리어 그랜트상을 받기도 했다. 이날 연주곡목은 베르디의 ‘운명의 힘’서곡과 멘델스존 ‘바이올린협주곡 작품64’,생상 ‘피아노협주곡 제2번’,도니제티의 오페라 ‘루치아’중 아리아 등.
  • 금난새와 함께 오페라 여행을

    지휘자 금난새씨가 연말까지 네차례에 걸쳐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금난새와 함께 하는 오페라여행’이라는 음악프로그램을 주관한다. 이 프로그램은 3시간이 넘는 공연시간과 의미전달 부족으로 일반인들에게 다소 부담스런 공연물인 오페라를 자세한 해설을 곁들여 쉽게 풀어냄으로써 좀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꾸미는 무대.따라서 의상이나 분장은 오페라분위기를 그대로 살리되 하이라이트 위주의 공연으로 지루함을 줄이고 장면전환때마다 금씨가 해설을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26일 하오 7시30분 첫 공연은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통속적인 사랑이야기처럼 인식돼온 이 작품을 진실한 사랑의 의미는 물론,금권결혼과 황금만능주의가 판치던 당시 파리상류층의 위선에 통렬한 비판을 가한 작곡가의 의도를 살펴본다.뉴서울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테너 박세원,소프라노 형진미,바리톤 양재무씨 출연.554­6292.
  • 소프라노 박미혜씨 데뷔 10년 기념 독창회

    ◎17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외국인 100여명 초청 ‘문화사절단’ 역할” 청아한 목소리의 주인공 소프라노 박미혜씨(37·경희대 음대교수)가 한국무대 데뷔 10년을 기념하는 독창회를 열면서 주한 외국인들을 대거 초청,‘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해 내겠다고 나섰다.17일 하오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주한 외국인들을 초청해 우리의 음악수준과 함께 음악을 사랑하는 문화국민이란 인식을 심어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새롭게 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어요” 음악회,특히 개인 독창회나 독주회가 으례 집안잔치로 끝나고 마는데 이를 내국인은 물론이고 외국인들도 충분히 즐길 만한 ‘문화상품’으로 꾸미겠다는 것.이날 참석할 주한 외국인은 어림잡아 100명선이 될 것 같다. 독창회치곤 규모나 레퍼토리가 만만치 않다.우선 김덕기씨가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모테트합창단이 협연한다.피아노가 대부분인 독창회에서 이례적인 일. 레퍼토리는 더욱 화려하다.헨델의 ‘기뻐하라 종달새’부터 모차르트,슈트라우스,베르디,구노 등 바로크시대부터 낭만파까지,너무 욕심(?)낸 게 아니냐는 주위의 걱정을 들을 만큼 폭넓다. “천편일률적인 독창회에,듣는 제가 식상할 정도예요.서정성 짙은 우리 가곡에서 오페라의 드라마틱하고 웅장한 아리아까지,연주자인 저는 물론이고 관람객들까지 절정의 순간으로 몰아붙일 작정이예요” 독창회에선 드물게 무대장치를 별도로 하고 고풍스런 바로크 음악의 제맛을 내기 위해 그랜드피아노를 축소해 놓은듯한 옛날 건반악기 하프시코드 반주도 곁들인다. 성악도에겐 꿈의 무대인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 우승(87년)을 시작으로 88년 서울올림픽 국제음악제서 모스크바 필하모닉과의 협연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朴씨.국내 데뷔 10년을 계기로 현실과 유리된 무대위에서만의 성악가가 아니라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갖는 예술가가 되겠다는 각오다. 음악을 통한 외교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는다.이번 독창회를 영상물로 제작,해외에 보내고 현재 이탈리아와 공동 제작중인 오페라 ‘성웅 이순신’공연 참가로 계속된다.
  • 재즈와 오케스트라 ‘이색 만남’

    미국 흑인들사이에서 태동해 지금은 현대음악에서 독자적인 장르로 발전된 재즈.깊이 있는 음역과 연주자의 개성에 따라 얼마든지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는 자유로움과 즉흥성 때문에 국내에서도 갈수록 애호가들이 늘고 있다. 이런 재즈를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듣는다. 덕수궁과 올림픽공원 야외음악회 등으로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 운동’을 펼치고 있는 서울팝스오케스트라가 이번엔 분위기 있는 재즈음악으로 음악팬들을 찾아나선다.8일 하오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갖는 53회 정기연주회 제목도 그래서 ‘재즈와 클래식의 어울림’이다. 연주곡은 정통재즈 ‘위켄드 인 모나코’와 ‘메모리 어바웃 페루’ ‘서머 타임’ 등을 비롯,경쾌하고 율동감 있는 ‘프롬 더 바흐’와 영화음악 ‘흑인 오르페’등 13곡.
  • 울산에 전천후 공연장 문 연다

    ◎‘현대예술관’… 13∼14일 개관 첫무대 ‘명성황후’ 【울산=孫靜淑 기자】 국내최대 조선소와 골리앗 크레인,현대자동차….이런 것들이 연상되며 막연히 삭막한 인상으로 떠오르는 도시 울산.이곳에 예술의 ‘산소’를 끌어들이겠다며 문화건물 하나가 새로 선다.현대중공업이 건립하는‘현대예술관’. 현대예술관은 지하 3층,지상 5층 3개동의 복합문화건물.레포츠장이 들어설 A동,금융기관 서비스를 제공할 C동도 있지만 B동 공연장이 간판이다.1,000석 짜리 아담한 중극장 규모지만 기자재며 연습실을 제대로 구비했다.특히오케스트라 피트를 갖추고 잔향이 충분하도록 음향 반사판을 설계,클래식 음악 공연에도 부족함이 없는게 강점이라는 설명. 현대예술관 공연장은 연극,음악,뮤지컬 등에 두루 무대를 개방하고 ‘손님끌기’와 ‘작품성’ 두마리 토끼를 함께 노린다.서울 등에서 먼저 공연돼 검증된 것들을 정선해 초청할 계획.우선 극단 에이컴 히트뮤지컬 ‘명성황후’가 13∼14일 개관 첫 무대를 장식한다.이밖에 △뮤지컬 ‘그리스’(26∼28일) △보자르트리오 내한연주(8월9일) △연극 ‘엄마안녕’(8월14∼16일) △뮤지컬 ‘애니깽’(9월19∼20일) 등이 잡혀있다.052)230­2237. 현대중공업은 명실상부 울산 지역경제의 심장부.그간 여러 기업체들이 사회복지 차원의 문화사업을 펼치고 위락시설을 지어왔지만 이번 사례의 체감도는 그래서 보다 직접적이다.시설의 1차적 수혜자인 울산시민 100만명 가운데 현대중공업 사원만 2만7,000명.인근 현대자동차 직원들에다 가족,하청업체,주변산업까지 합쳐 지역사회 주민 대부분이 현대와 한솥밥 먹는 식솔들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기업의 지역봉사사업이 그대로 사원복지로 이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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