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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투사의 무대 콜로세움서 연극 공연

    [로마 AFP AP 연합] 고대 로마시대의 원형극장 콜로세움에서 1,500년만에처음으로 연극이 공연된다. ‘콜로세움 2000 프로젝트’의 하나로 그리스국립극장은 19∼21일 로마 콜로세움에서 고대 그리스의 극작가 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푸스 왕’을공연하며,27∼29일에는 테헤란드라마아트센터가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이슬람판을 공연할 예정이다. 이후 마지막 작품으로 8월 5∼6일 산타세칠리아 국립아카데미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멘델스존의 작품 ‘오이디푸스’를 연주,올 여름시즌 총 8건의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고 이탈리아 문화부가 17일 밝혔다.‘오이디푸스왕’의공연 첫날에는 카를로 아제글리오 참피 대통령이 관람할 예정이다. 과거 콜로세움에서 검투사와 맹수의 혈투와 해전(海戰)이 공연될 당시에는7만5,000명의 청중이 들어갈 수 있었으나 1,500년만에 이뤄지는 이번 공연에는 입장 인원이 입석을 포함,700명으로 제한된다. 523년 마지막으로 공연이이뤄졌던 콜로세움은 이번 행사를 위해 8년간에 걸쳐 복원공사를 진행했으며,로마의 한 은행이 복원예산을 지원했다.
  • 장영주 아홉번째 음반 나왔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20)가 아홉번째 음반을 내놓았다.9살에 데뷔음반을 발표한 장영주가 올해 성년을 맞아 도전한 작품은 헝가리 작곡가 겸 바이올리니스트인 칼 골드마크(1830∼1915)의 ‘바이올린협주곡 가단조’와 ‘프로메테우스 서곡’. 브람스와 동시대를 살다간 골드마크는 화려하고도 서정적인 멜로디,뛰어난기교로 비르투오조(탁월한 예술적 테크닉을 지닌 음악가)로서의 명성을 널리 날렸다.오페라 ‘시바의 여왕’작곡가로도 유명한 그의 ‘바이올린협주곡’은 1877년 작곡,이듬해 뉘른베르크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독일 낭만주의 향취를 오롯이 담고 있다. 장영주는 녹음을 마치고난 뒤 “처음 악보를 보니까 곡이 너무 예쁘고 로맨틱했어요.저는 보통 녹음작업 했던 곡들은 다시 연주하지 않는 편인데 이 곡만큼은 계속 연주하고 싶어요”라고 애정어린 소감을 밝혔다. 함께 음반에 실린 ‘프로메테우스 서곡’은 애실리우스의 연극 ‘속박당한프로메테우스’를 음악적으로 형상화한 작품.현재 독일 쾰른시 총음악감독겸 파리오페라단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는 제임스 콘론이 지휘하는 쾰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협연했다. 허윤주기자 rara@
  • 부산 소년의 집 관현악단 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

    엄마가 보고 싶거나 외로울때 아이들은 더이상 울지 않는다.분신처럼 소중히 아끼는 바이올린,첼로,클라리넷을 품에서 꺼내들고 가만히 눈감아본다.그리고 세상을 향해 소리를 내어본다.사랑과 희망이 샘솟아나는 그런 소리를…부산 서구 암남동 소년의 집.부모를 잃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오갈 곳 없는 650여 소년들의 보금자리. 천주교 마리아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소년의 집 알로이시오 신부(미국인·92년 선종)는 미사 시간때마다 만나는 풀죽은 아이들의 모습이 못내 안타까웠다. 어떻게 저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꽃피게 할 수 있을까. 고심끝에 생각해낸 것이 합주부 창설.79년 12명이 바이올린,비올라,첼로 3가지 악기만으로 시작한 것이 이제는 2관 편성 70여명의 번듯한 ‘오케스트라’로 발전했다. 부산 소년의 집 관현악단이 9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사랑과 나눔의 콘서트’를 연다.91년부터 해마다 열어온 자선음악회가 올해로꼭 10회를 맞았다.지난 6월26일 창원,7월3일 부산문화회관 대강당 공연에 이어 세번째 무대다. 20여년간소년의 집 관현악단을 이끌어온 안유경(57·부산여대 겸임교수)씨가 이번에도 변함없이 지휘를 맡는다.바리톤 최현수,소프라노 안은영,바이올리니스트 유승구씨가 함께 한다.소년의 집 6기 졸업생인 유승구씨는 한양대음대를 4년 장학생으로 졸업하고 마산시향 악장으로 활동중이다.부산 소년의집 아이들에겐 월드컵 스타 김병지선수 다음으로 닮고 싶은 ‘전설적인 형’이다. 중2부터 고3까지 70여명의 단원들은 매일 오후4시 방과후마다 모여 호흡을맞춘다.함께 살고 함께 학교에 다니고 함께 연습하다보니 이제는 눈빛만 보아도 서로의 마음을 읽는다.피나는 연주덕에 탄탄한 음악성으로도 명성을 쌓았다. 관현악단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불케리아 수녀는 “아이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참을성이 늘고 삶의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인간으로 성숙하는 것 같다”고 귀띔한다. 소년의집 현악합주단은 95년부터 관악 파트를 보강,명실상부한 오케스트라로 발전했다.악기는 국제로터리클럽 등 후원회원들이 정성을 모아 지원해준다. 소년의집 관현악단은 창설이후 전국학생음악경연대회(1981년)우수상,진해군항제 전국음악경연대회(1990년)을 비롯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다. 처음에는 ‘해 봤자지…’하며 반신반의하던 사람들도 연주회를 듣고는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지난해 4월엔 장영주 바이올린 독주회에서 깜짝 협연을 벌여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는 감동의 선율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멘델스존 현악8중주,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한국가곡 ‘동심초’,베르디 ‘라 트라비아타’,로시니 ‘세빌리아의 이발사’중아리아곡 등을 연주한다. 공연 수익금 전액은 가난하고 버림받은 이들을 위한 기금으로 쓰여질 계획이다.전석 1만원.(02)598-8277허윤주기자 rara@
  • 무더위 피해 가볼만한 문화현장 3곳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는 데는 차가운 에어컨 바람보다 역시 한줄기 산들바람이 제격.모처럼 쉬는 주말,덥다고 집에 틀어박혀 있거나 영화관만 찾지말고잠시 짬을 내 연인 또는 가족과 함께 가까운 야외무대로 ‘문화피서’를 떠나보자.탁 트인 자연속에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체험들이 몸과 마음의 묵은때를 한꺼번에 날려줄 것이다.가볼만한 야외 문화현장을 소개한다. ◆바탕골 여름문화축제 양평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 바탕골예술관이 개관 1주년(7월1일)을 맞아 8월27일까지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먼저 극장에서는매주말마다 연극,콘서트,무용 등 다채로운 공연이 관객을 맞는다. 한국춤 창작단체인 리을 무용단의 우리춤 다시보기(7월8·15일,8월26일)여음목관5중주단의 연주회(7월16일)한국가곡과 오페라아리아의 만남(22일)모차르트의 마술피리(29일)등 총 17개의 공연이 진행된다.공연시간은 토요일 오후3시,일요일은 오후2시이며,관객모두에게 1주년 기념 도자기 브로치를 선물한다.입장료는 1만원. 갤러리에서는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의 전시회가 열린다.라이트형제,토성인,시계 등 총 108점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이밖에 도자기공방에서는 손물레,전기물레로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볼 수 있고,아트워크숍에서도 티셔츠만들기,그림부채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주최측은 특별행사로 생일이 7∼8월인 이들에게 무료관람의 혜택을 주는 한편 7월16일과 29일(오후6시)에는 깜짝 야외바베큐파티와 영화상영을 준비하고 있다.개관은 오전11시,폐관은 화∼금 오후6시,토 오후8시,일·공휴일 오후7시이며,월요일은 쉰다.(0338)774-0745◆국립극장 토요문화광장 ‘도심속의 예술공원’을 표방하는 국립극장이 7월부터 9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6시 해오름극장앞 야외무대에서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각종 공연을 무료로 펼친다.지난 1일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팝콘서트가 첫순서로 마련된 데 이어 7월에는 악극 엄마의 청춘(8일)서울춤사랑예술단의 무용공연(15일)에콰도르,러시아,한국의 소리환타지아(22일)임학성의 피아노재즈콘서트(29일) 등이 공연된다. 8월에는 청소년을 위한 힙합과 록페스티벌(5일)현대무용과 재즈발레 ‘톰과제리’‘한여름밤의 꿈’(12일)장사익의 소리판(19일)‘한국의 북소리,그 울림’(26일) 등이 목록에 올라있다.9월에는 추억의 통기타밤(2일)해학 코믹창극과 신명의 춤(9일)명작발레 하이라이트(16일)모던 재즈발레 페스티벌인 서울(23일)국악퓨전(30일)이 준비돼있다.한편 국립극장은 이와 별도로 8월9일부터 사흘간 오후8시부터 자정까지 재즈와 무용,전통타악이 어우러지고 대형스크린으로 영화를 상영하는 ‘열대야 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다. (02)2274-3507∼8◆금호갤러리 서머스페셜 야외는 아니지만 7월21일부터 8월18일(오후8시)까지 한달간 금요일마다 갤러리내 리사이틀홀에서 클래식과 재즈,라틴음악,국악 등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첫 무대는 유진박이 장식하며,28일에는 피아니트스트 임동창이 출연해 전래동요모음곡과 창작곡 ‘놀이Ⅱ’를 연주한다.8월4일에는 재즈밴드 곽윤찬 콰르텟의 연주,8월11일에는 자매 바이올리니스트 안젤라 전과 제니퍼 전의 무대,그리고 8월18일 마지막날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와 클래식 기타리스트 이성우가 클래식과 라틴음악의 접목을 시도한다.입장료는 1만5,000원.(02)758-1204이순녀기자 coral@
  • “안방서 ‘e - 콘서트’ 즐겨봐”

    ‘세계 각지의 오케스트라가 안방에서 인터넷으로 지휘를 보며 연주를 하고,관객은 거실 소파에 편안히 앉아 이를 감상한다’숨가쁘게 내닫는 요즘 인터넷의 발전 속도를 보면 이런 생뚱맞은 상상이 현실화될 날도 그리 먼 것 같지는 않다. ‘2000,새로운 예술의 해’음악분과위원회(위원장 이돈응)가 7월1일 오후4시서울, 광주,대전에서 동시진행하는 ‘e-콘서트’는,아직은 한계가 뚜렷하지만 인터넷 네트워크를 이용해 새로운 차원의 공연 가능성을 실험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이 공연의 관객은 두 부류.하나는 공연장에 직접 찾아가는 이들이고,다른 하나는 인터넷 사용자들이다.후자는 온라인상(www.arts21.net,www.kt.or.kr)에서 세 공연장의 생생한 공연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도 현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과 음향장치를 통해 다른 두 곳의 공연장면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작곡가 안두진의 ‘인터넷 캐논’은 광주에서 먼저 전자음악으로캐논을 연주하면 서울에서 이를 이어받고,뒤이어 대전이 같은 음을 반복한다. 인터넷 전송에서 발생하는 지역간 시간의 차이를 캐논이라는 음악적 형식으로 적극 활용한 경우이다. 대전에서 펼쳐지는 최성옥현대무용단의 공연은 바닥과 벽에 설치된 센서를통해 음향으로 변조돼 광주로 보내지고,이는 다시 영상으로 바뀌어 대전으로되돌아온다. 이밖에 사물놀이 로봇을 활용한 ‘전통패 사물노리’와 오북춤과 여성 창을위한 ‘오북과 소리’공연 등이 선보인다. 주최측은 “공연예술에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정보소통양식을 포용하는 시도일뿐만 아니라 역으로 점점 생활에 밀착되는 인터넷에 창조적이고 예술적인기운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행사장은 한양대학교(서울)금호문화회관(광주)목원대학교(대전)등이다. 이순녀기자
  • 창작오페라 ‘황진이’ 中대륙 상륙

    작년 4월 초연당시 커다란 화제가 됐던 한국오페라단 창작오페라 ‘황진이’가 중국무대에 진출한다.한중수교 8주년을 맞아 8월24,25일 베이징 북경세기극원에서 기념공연을 갖는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말 중국 문화부의 공식 초청을 받아 이뤄진 것으로,한ㆍ중수교 이후 국내 오페라 작품이 중국 무대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구상 시인이 대본을 쓰고 이영조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장이 곡을 붙인 오페라 ‘황진이’는 조선 중종시대 자유분방하게 삶을 살다간 명기 황진이의드라마틱한 생애와 예술세계를 그린다.영화감독 이장호씨가 오페라 연출을맡았다. ‘구성이 지나치게 평면적이고 정적’이라는 당시의 지적에 따라 볼거리를더욱 보강하고 대본도 많이 손을 봤다.중국공연을 맞아 아기자기한 재미를더하려고 애썼다는 게 한국오페라단의 설명이다.작곡을 맡은 이영조원장은한국적 장고리듬으로 흥을 더하는 한편 중국공연인 만큼 이태백 시조 ‘장진주가’ 2편을 곁들여 현지관객들의 호응도를 높일 작정이다. 한복연구가 이영희씨는 화려한 한복의 아름다움을 해외에 널리 알리는겠다는의욕으로 기꺼이 의상 제작작업을 맡았다. 한국오페라단 박기현단장은 “2001년4월에는 일본공연이 예정돼 있다”고 밝히면서 “해외에 널리 자랑할만한 한국적 창작오페라를 앞으로도 많이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당시 황진이 역을 맡았던 소프라노 김영미와 김유섬을비롯해 메조소프라노 김정희,바리톤 유승공,테너 임산,베이스 김명지,한국예술종합학교 합창단 등 국내에서 170명 가량이 참가한다. 중국의 오페라전문 ‘중앙가극원 오케스트라’가 협연하고,무용가 김매자선생의 한국무용을 전수받은 중국인 무용단 30명이 합류하는 등 한중문화교류의 새 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허윤주기자 rara@
  • 창작물에서 브로드웨이-체코物까지 대형 뮤지컬 ‘풍성’

    뮤지컬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한동안 뜸했던 대형 뮤지컬이 7월첫주 장마비처럼 쏟아진다.토종 창작물에서 브로드웨이,체코 뮤지컬까지 종류도 다양해 입맛따라 골라보는 재미를 누릴 수 있다.지루한 여름밤을 춤과음악의 향연으로 날려보내는 건 어떨까. ■도솔가,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신라시대 월명이 지어 불렀다는 도솔가와 독일 철학자 니체의 명저 ‘짜라투스트라…’를 합성한 제목에서 짐작가듯 연출가 이윤택이 동서양 사상을 크로스오버해 만든 신작.해가 둘이나타난 혼돈기에 세상을 구하고 평화를 실천한 월명이야말로 니체가 강조한의지의 인간형 ‘짜라투스트라’일 수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짜라투스트라…’의 줄거리 구조를 따르면서 원효의 세속행,월명이 지은 도솔가의 상상력을 결합한 내용도 튀지만 전통음악,테크노,힙합을 넘나드는 음악 역시평범하진 않다. 속세를 떠나 득음에 열중하던 짜라는 어느날 누이의 소식을 듣고 산밖으로나온다.짜라는 테크노음악이 넘치는 광장에서 누이와 광대,테크노를 만나고,독재자에 대항해 혁명을 일으킨다.새로운 지도자로 부상한 테크노는 광장을이미지의 천국으로 선포하고,세상은 게임과 오락에 파묻힌다. 뮤지컬 ‘태풍’에서 음악을 맡았던 김대성이 30여곡을 썼고,중견 배우 박철호,이정화 등이 주연으로 등장한다.7월7∼22일,LG아트센터(02)2005-0114. ■드라큘라 납량물의 대명사격인 드라큘라를 소재로 한 체코 뮤지컬.체코 전통음악과 팝음악의 환상적인 조화가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는 맛볼 수 없는색다른 감흥을 선사한다. 작품속 드라큘라는 단순히 피에 굶주린 흡혈귀가 아니라 죽은 아내 아드리아나를 잊지 못해 몇백년을 지상에서 떠도는 애틋한 로맨스의 주인공으로 부각된다.구원의 사랑을 갈구하며 피의 향연을 벌이는 드라큘라,사랑을 위해 스스로 흡혈귀가 되기를 자처한 로레인,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는 산드라 등 극중 인물들은 인간의 영원한 안식처가 사랑임을 다시금 확인시킨다. 95년 체코 프라하에서의 초연이후 한해 200만명이 관람하는 히트 뮤지컬답게 장중한 코러스와 서정적인 솔로음악,유려한 오케스트라 선율,중세 유럽을재현한 웅장한 무대세트와 의상 등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국내에는 98년처음 소개됐으며,국립극장 50주년 특별공연으로 2년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록가수 신성우와 뮤지컬 배우 김성기가 드라큘라역으로 더블캐스팅된 것을비롯해 이소정 임유진(로레인)서정 김선경 송현정(아드리아나)등이 번갈아출연한다.7월7∼30일,국립극장 해오름극장.1588-3888. ■포기와 베스 ‘서머타임’‘베스,유 이즈 마이 우먼’등 작곡가 조지 거쉬인의 주옥같은 노래들로 유명한 30년대 브로드웨이 뮤지컬.미국 남부의 흑인빈민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탄탄한 극적 구조와 아름다운 음악들로 인해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서 끊임없이 공연되고 있다. 절름발이에다 동냥과 날품팔이로 연명하는 불운한 인생이지만 희망만은 잃지 않고 사는 포기.남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으면서도 술과 아편에 절어 방탕하게 지내는 베스.절망적인 현실속에서 싹트는 두 남녀의 시린 사랑이 흑인토속음악을 바탕으로 한 애절한 재즈음악에 실려 가슴을 적신다.서울시뮤지컬단의 주역배우인 김법래(포기)강효성 이혜경(베스)이 호흡을 맞춘다.7월13일까지,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399-1669. ■렌트 올해 국내 뮤지컬계의 최대 화제작으로 벌써 사전 예매율이 ‘명성황후’의 기록을 앞질러 ‘대박’ 가능성을 점치게 하고 있다.오페라 ‘라보엠’을 각색한 브로드웨이 록뮤지컬로 남경주 최정원 전수경 등 호화 출연진들로 한층 기대를 모으고 있다.7월5∼23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80-1234이순녀기자 coral@
  • 국립극단 ‘마르고 닳도록’24일-새달2일 국립극장서

    1965년 애국가의 작곡자 안익태선생이 사망하자 스페인 마피아 일당은 애국가의 저작권을 가로채 한국정부로부터 막대한 저작료를 챙길 계략을 꾸민다. 안익태선생은 당시 스페인의 마요르카 심포니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스페인 국적을 갖고 있었던 것.일당은 한국인 입양아 안토니오를 통역으로 내세워 한국으로 원정대를 파견하지만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보기좋게 퇴짜를맞는다.그러나 이들은 포기하지않고 33년간 해마다 서울을 찾는데…. 국립극단이 24일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마르고 닳도록’(이강백 작·이상우 연출)은 무릎을 탁 칠만큼 기발한 소재로 눈길을 끈다.안익태선생이 임종당시 스페인 국적을 갖고 있었으니 법률적으로 애국가의 저작권이 스페인에 있으리라는 가정은 좀 엉뚱하긴 하나 전혀 이치에 닿지않는 얘기는 아닌 셈. 연극은 마피아들이 역대 대통령과 담판을 벌이러 스페인과 서울을 오가는 해프닝을 그리는 와중에 시위현장과 삼풍백화점 붕괴 등 30년의 한국 근현대사를 속도감있게 끼워 넣어 역사적 사실과연극적 환상의 경계를 수시로 넘나든다.소재 못지않게 형식도 파격적이다.영화적인 빠른 장면전환,정통 리얼리즘연기에서 벗어나 인물의 전형을 과장해 표현한 연기스타일,조명과 무대의완벽한 일치 등 다양한 무대연출로 쉴 틈없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국립극단이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고른 작품으로,지금껏 무게있는 작품을 주로 해온 국립극단으로서도 파격적인 모험이다.‘북어대가리’‘느낌,극락같은’‘물고기 남자’등 우화적이고 지적인 작품을 써온 극작가 이강백과 ‘칠수와 만수’‘비언소’등에서 신랄한 풍자를 선보여온 연출가 이상우가 국립극단 배우들과 어떤 조화를 이뤄낼지 기대를 모은다.7월2일까지,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4시.첫날 낮공연 없음.(02)2274-3507이순녀기자
  • 관록의 메탈밴드 ‘아이언 메이든’ ‘스콜피언스’ 새앨범

    그들도 한창때는 마이크 스탠드를 돌리거나 기타를 부수며 무대를 미친 듯이헤집었다. 지금 광기는 사라졌지만 음악에의 열정만은 조금도 사그라들지 않았다.그룹경력 20년과 35년째를 맞은 영국 브리티시 메탈의 최고봉,아이언메이든과 독일의 스콜피언스가 나란히 앨범을 발표했다. ■노장은 죽지 않는다:지난해 솔로활동을 하던 보컬리스트 브루스 디킨슨과기타리스트 애드리안 스미스를 재영입,6인조로 새출발한 아이언 메이든의 새앨범 타이틀은 ‘브레이브 뉴 월드’. 트리플 기타 시스템으로 더욱 선명한기타연주를 들려준다.멜로디 라인이 강조되고 하모니가 더욱 풍부해졌다. 보통 트윈기타 연주만으로도 우려되던 음의 간섭이나 ‘오버’는 좀체 찾아볼 수 없고 정돈된 느낌을 안겨준다.최고의 트랙은 단연 ‘더 노마드’.신비주의 색채의 이펙트 사운드가 돋보인다.4분동안 진행되는 기타 솔로에선 중세풍 곡조가 깔려있고 9분여의 대곡 ‘드림 오브 미러스’는 아랍풍의 멜로디 라인이 독특하고 중반에 스티브 해리스의 베이스와 닉코 맥브레인의 베이스드럼과 찰떡궁합이다. ■35년 대 118년:창립 118년을 맞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철옹성이라 불린다.단원들의 동의없이는 단 한번도 ‘허튼’ 짓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그런 베를린필이 첫 제의가 이루어진 지 5년만에 ‘사건’을 저질렀다. 지난해 통일 10주년 기념공연에서 베를린필의 지휘자 크리스티안 클로노비츠편곡으로 로스트로포비치가 160명의 첼리스트와 스콜피언스를 지휘, ‘윈드오브 체인지’를 연주한 것은 클래식계에 일대 충격으로 다가왔다. 때마침 하노버 엑스포를 유치한 독일 정부는 공식주제가를 맡겼고 스콜피언스는 ‘모멘트 오브 글로리’로 보답,이번 앨범에 실었다. 또하나의 신곡은 ‘미스 사이공’과 ‘지킬 앤 하이드’의 뮤지컬 스타 린리히티가 함께 한 ‘히어 인 마이 하트’. 나머지 스콜피언스의 히트곡 8곡도 모두 새롭게 가다듬었다.‘락 유 라이크어 허리케인’은 완전히 뜯어고쳐 ‘허리케인 2000’으로 제목까지 바꿨다. 임병선기자
  • ‘어어부 프로젝트’음악적 영감-궁상맞은 현실’재조립’앨범

    ‘저기 왼쪽 구석에 주전자 바라보다 일그러진 자신을 보네.샌드백 흔들리고흩날리는 먼지를 혀에다 듬뿍 바르네. ’영화 반칙왕에 흐르던 ‘사각의 진혼곡’을 기억하는가.대중가요 어법을 정면으로 거스른 듯한 노랫말과 값싼오페라 냄새가 풀풀 나는 이상야릇한 음악에 자극받은 이가 적지 않았을 것이다. 마부와 장영규,두 사람이 활동하는 프로젝트 밴드 ‘어어부 프로젝트’가 세번째 앨범 ‘21c 뉴헤어’를 발매했다.본명이 백현진인 마부는 1집에선 어어부,2집에선 저자로 이름을 바꾸어왔다.팀 이름도 어어부밴드-어어부 프로젝트 사운드-어어부 프로젝트의 변천사를 보였다. 사운드란 말이 빠졌다.대중에게 더욱 가까이 가겠다는 욕심을 드러낸 것.음울하고 모호한 감이 없지 않지만 두 사람은 방송 활동을 자신했던 것 같다. 그러나 KBS는 연주곡 ‘미지근한 물’만을 사전심의에 통과시켜 이들은 큰충격을 받았다.방송출연에 애착도 작지 않다고 한다. 수록곡 제목만 간추려도 아직 이들의 방송활동이 희망사항에 불과하다는 점을 어느 정도 드러낸다.초현실 엄마,레이다 이마,미지근한 물,중국인 자매,멀고 춥고 무섭다,종점 보관소,양떼구름,술꾼,밭가는 돼지,살이 많은 거구등등. 낯설어 듣는 이로 하여금 거부감마저 일으키는 낱말들이지만 이를 형상화하는 음악의 힘은 결코 아마추어적이지도,값싼 페시미즘에 기대지도 않는다. 개소리를 흉내내 마부는 소리를 지르고 꽹과리 바라 태평소 피리 시타 비타등 동양악기는 물론 트럼펫 트럼본 등 서양의 관악기까지 어느 오케스트라못지 않은 음악편성을 보란 듯이 해낸다. ‘내 아들아,난 니 엄마다.엄만 수술을 받았단다.…이제는 엄마가 나같은 남자라니’(초현실 엄마)더욱 기가 막힌 것은 ‘멈칫거리다 엄마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하며 뺨에 키스를 했네’라는 대목.어어부가 그린 인물들은 현실에 넌더리가 난 이들.‘변기에다 머리를 박고 희망이란 괴물을 토해내고’(중국인 자매) ‘주민 모두가 서로를 등쳐먹기 제법 바쁜’(멀고 춥고 무섭다) 마을에서 아둥바둥 살아간다.어어부(漁魚父)는 고기잡는 사람과 고기의 아버지를 역설적으로 합성한 것으로 새로운 시각에서 실험적인 음악을 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트위스트 김이 아스팔트 위에서 손발이 묶인 채 몸부림치는 장면을 재킷에실은 97년 1집 ‘손익분기점’은 손익분기점을 밑도는 흥행성적을 올렸다.‘달파란’ 강기영이 기타를 치고 이상은이 보컬,‘도시락특공대’로 유명해진김형태가 톱을 연주했다. 다음해 2집 ‘개,럭키스타’는 원일이 세션으로만 참여,전반적으로 분위기가많이 그로테스크해졌다. 한편의 그림집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71분 러닝타임의 이 앨범은 얼터너티브 록과 테크노를 기본틀로,‘불충분 조건’‘하수구’‘면도칼 계시록’ 같은 감각적인 록음악까지 투시하는 능력을선보였다. 3집은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마술적 리얼리즘 영화 ‘집시의 시간’에 흐르던,유장한 맛의 느릿느릿한 리듬과 관악세션을 닮았다.처참하고 희망없는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던 소년이 날개달린 천사에 의해 구원받는 영화내용도 앨범 알맹이와 관련이 깊다. 싸구려 유랑악단의 오페라 흉내같다고말하는 순간 뭔가 미진하다. 필설로 설명이 불가능함을 용서하라. ‘초현실엄마’에선 개 짖는 소리가,‘밭가는 돼지’에선 정말 돼지가 꿀꿀대는 소리를 마부는 내지른다.이상은이 ‘중국인 자매’ 상당분을,성우 송도순이 ‘지금 다른 한통의 전보가 도착했습니다’(양떼구름)고 목소리를 보탰고 ‘술꾼’이란 곡에선 홍대앞 대포집에서 녹음한 쌍소리가 깔린다.‘콜라쥬 음악’이라 할 수 있을까. 지지리도 궁상맞은 현실을 ‘재조립’한 이들은 어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우리는 음악으로 진공상태를 만들기 원한다.버스 안에서 라디오 볼륨은 한없이 높아지고 아줌마들은 떠든다고 상상해보자.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버스에서 뛰어내리거나,아줌마들에게 목소리를 낮추라고 애원하고 이도저도 아니면 눈을 감고 속으로 딴 생각을 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다.”“세상은 아름답고 모든 게 잘될 거라고 노래하고 싶지는 않다.공연을 보면서도 사람들은 현실에 대한 끈을 놓쳐서는 안된다.사람들이 내면을 바라볼수 있게 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 다음달 중순 대학로 라이브극장 개관기념공연에 나오고 하순에 단독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20인조 프리재즈 오케스트라 日 시부사시라즈 내한공연

    “남북정상회담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전원 무료 초대합니다.”공연기획사 애드 포르테가 오는 20일 오후8시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리는일본의 대형 재즈 퍼포먼스 그룹 ‘시부사시라즈’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을무료로 개방한다.(02)3675-3884시부사시라즈란 ‘엔카의 늘어지고 애조띤 가락같은 건 안한다’란 뜻으로상업적이거나 대중의 취향을 좇는 음악을 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드러낸 것. 지난 89년 베이시스트 다이스케 푸와에 의해 결성된 이 20인조 프리재즈 오케스트라는 샤미센,샤쿠하치,류테키와 같은 일본의 전통악기를 끌어들이고댄서 및 연기자 10여명을 등장시켜 ‘현대 일본의 문화를 가장 다채로운 형식으로 담아낸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유럽투어에선 공중에서 움직이는 20m 길이의 용을 등장시켜 유럽인들을경악시킨 바 있다. 임병선기자
  • 지자체 무분별 국제행사/ 문제점과 개선방향

    “돈만 쏟아 붓는 ‘국제 잔치’는 이제 더 이상 안된다”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들의 무분별한 국제 행사 유치 경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사실 최근 수년간 지자체들의 국제행사 개최는 가히 러시를 이뤘다.외견상국제사회에서의 한국의 위상제고와 세계화의 진전에 따른 현상이었다.그 이면에는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지자체들의 경쟁적인 과시형 이벤트라는 성격도 없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갖가지 역기능과 잡음이 빚어진 것도 사실이다.가장 큰 문제는지자체들이 너도나도 국제행사를 유치,결과적으로 국가재정에도 큰 손실을끼치고 있다는 점이다. 개별 지자체의 입장에선 국가전체의 재정운용보다는 지자체의 수입이나 단체장의 명망을 앞세우기 십상이다.한마디로 속성상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않은 채 채산성이 없는 국제행사를 유치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지자체들간의 과당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했다.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14일 “유사성격의 행사 중복 개최로 내실있는 운영이 곤란했다”고진단했다.예컨대 부산광역시와부천시가 국제영화제를 함께 개최한 사실이대표적이다.고양시와 안면도가 꽃박람회를 공동 개최한 것도 마찬가지 사례였다. 더욱이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각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국제행사를 열고있으나,내용면에서도 방만하고 소모적인 지역행사에 그치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였다.총리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국제행사가 자치단체장의 홍보용으로 악용되고 있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지자체 주관으로 열리는 72건의 국제행사중 해당 국제기구로부터 공인을 받은 행사는 10건에 불과했다.지난 5월7일 폐막된 고양세계꽃박람회와 청주항공엑스포를 비롯한 대부분이 국제기구의 공인을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의 교통정리에 더 적극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마침내 총대는 총리실이 메기로 했다.이를 위해 지난해 국무조정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제행사심사위원회가 구성됐다. 이 위원회는 그 동안 몇차례 심사회의를 개최했다.심사 결과 적격 판정을받은 행사에 한해 재정지원을 하는 등 직간접적 영향력 행사를 본격화한 셈이다. 가장 최근의 심사는 지난달 16일 열렸던 제3차회의.이 회의에선 전라북도가 주관하는 ‘2001 전주 세계소리축제’와 제주도 주관의 ‘2001 제주 세계섬문화축제’ 및 제15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등 3개 국제행사의 개최계획을의결했다.소리축제 25억원,섬축제 40억원,태권도대회 15억원등 총 80억원의국고지원을 승인 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남아 있다.승인한 국제행사가 당초 취지에 부합되게 진행되는지 여부를 제대로 감독하는 것도 또 다른 과제라는 지적이다. 구본영기자 kby7@. *국제행사심사위장 안병우 國調실장. 지난해 발족된 국제행사심사위원회 위원장인 안병우(安炳禹) 국무조정실장은 14일 “앞으로 부실운영,적자 운영등이 예상되는 자치단체 행사에 대해서는 국고지원을 중단하는등의 조치로 내실있는 행사개최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앞으로 지자체들이 내실있는 국제행사를 유치하도록 할 수 있는 복안은. 위원회는 지자체들이 특색있고 알뜰한 국제행사를 선별해 개최,행사도 세계에 알리고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위원회는 심사과정에서 행사의 중복여부,외국인의 참여정도,국제행사 유치계획의 타당성,행사개최에 소요되는 시설,재원대책등을 종합 검토해 개최규모를 결정토록할 예정이다.사후평가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 ◆심사에 합격한 지자체들이 방만하고 부실하게 운용해 국제행사의 질을 떨어뜨렸을땐 어떻게 하나. 행사를 주도한 지자체는 행사가 끝난뒤 3개월안에 행사목적의 달성정도,손익금 처리방안,시설물등의 조치계획등의 평가를 위원회에 제출토록 하고있다.위원회는 이같은 보고서를 기초로 운영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부실운영,적자행사등으로 판단되면 다음행사때는 국고지원을 중단할 것이다.아울러 부실운영으로 국고낭비등을 초래한때에는 감사원,행자부등 유관기관에 결과를통보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지자체 행사지원과 관련한 국고지원기준을 마련할 움직임이 있다는데. 사실 자치단체별 행사에 대한 국고지원 수준이 다를 경우 형평성의 문제가제기될 수 있다.또 행사를 준비하는 자치단체로서도 미리 국고지원 수준을예측할 수 있으면 행사준비에 도움이 될 것이다.따라서 합리적인 지원기준을 수립중이다.기본원칙에는 국고지원대상 국제행사,국고지원 범위및 수준등을 포함할 계획이다. ◆심사위 발족후 검토된 국제행사는 어떤것이 있나. 지난해 9월 위원회 발족이후 삼척세계 동굴박람회(2002년),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20001)등 6건의 유치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이중 지자체 소관행사는 5건으로 사업비감축,외국인 관광객 유치대책 보완등 조건부로 의결했다.위원회 활동이 행사를 내실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하고 불필요한 행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위원회는 심사의 공정성을 높이기위해 국무조정실장을 비롯,관계부처 차관7명,민간 전문가 5명등이 참여하고 있다. 구본영기자. *제주 세계섬문화축제. 제주도는 내년 5월19일부터 6월17일까지 한달동안 ‘2001 세계 섬 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지난 98년에 이어 두번째다.제주를 세계 섬의 중심축으로 발전시켜해외에널리 알리고 세계 섬들을 초청,그 곳의 문화와 풍속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개최 취지다. 124억원을 들인 첫 축제때는 외국인 1만8,000여명,국내관광객 18만여명,도민 24만명 등 43만8,000여명이 몰려 24억원의 관람수입을 올리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날씨 등으로 행사진행과 이용객 편의 면에서 매끄럽지 못해 “돈 값을 하지 못했다”는 말도 나온 것이 사실이다. 도는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고 판단,처음의 경험을 거울삼아 내년 축제는 ‘저비용 고효율 축제’가 되도록 머리를 짜고 있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세계섬문화축제조직위원회(위원장 康禎殷)가 주관할 내년 축제에는 국비 30억원,지방비 30억원,자체수익금 30억원 등 90원의 예산이 투입된다.98년 당시보다 34억원 줄어든 액수다. 98년 축제때는 참가한 28개섬 840명의 교통비와 체재비용을 모두 지원 했었으나 이번에는 지역별로 지원금을 차별화 하고 운영예산을 줄이는 등 철저히 돈을 아낄 작정이다. 행사개최 시기도 98년때 보다 2개월여 빠른,교통과 숙박난이 덜한 관광비수기로 잡았으며 축제장도 오라관광단지를 주행사장으로 제주시 탑동,문예회관,한림,중문,서귀포,성산포 등 제주 전지역을 축제장화 하기로 했다. 조직위는 이 축제에 외국인 5만명,국내관광객 35만명 도민 20만명 등 60만명을 유치,30억원의 입장료 수입을 올릴 계획으로 있다. 조직위는 최근 전체예산중 1차로 15억원을 확보했다. 이달중 세부 실행계획을 만들고 7월까지 세계 20여개 섬과 제주도내 각 자치단체와 자매결연한 도시,제주와 인연이 있는 내륙군 등을 대상으로 참가지역을 확정,전국 순회 설명회와 외신기자 초청 설명회,참가국 방문 설명회를갖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전주 세계소리축제. 전북도는 내년 10월에 열리는 제1회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시대적 흐름과 문화적 토대에 기반을 둔 ‘세계적 문화예술축제’로 승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예향의 고을’로 널리 알려진 전북에서는 ‘2001 전주세계소리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건립하는 등 축제준비에여념이 없다. 지난 98년 1월 착공된 전주시 덕진동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은 내년 완공을목표로 공사가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고 도청에는 지난 3월 조직위원회 사무처가 설치돼 차질 없는 대회준비에 나서고 있다. 소리문화의 전당은 3만평의 부지에 연건평 1만932평규모로 건립된다.내년 8월 완공예정인 이 전당은 2,169석의 대공연장과 708석의 소공연장,전시관,국제회의장,국악공연장,야외공연장 등을 갖춰 국내외 문화예술 및 공연행사의중심역할을 하게 된다. 조직위는 예술성,전통성,보편성,경제성있는 축제를 개최하기 위한 치밀한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2001년 한국방문의 해’ 10대 기획이벤트로 선정된 전주세계소리축제는여러 민족과 국가들의 전통민속음악과 동서양의 소리가 한데 어우러지는 전통음악 한마당잔치. 서양음악,현대음악은 물론 유럽,아프리카,동남아,남미 등 세계 각국의 전통음악 진수를 선보이는 명실상부한 국제음악회가 될 예정이다. 도는 처음 열리는 소리축제지만 적어도 30∼40개국에서 각 나라 고유의 악기와 음악,소리꾼들이 대거 참여하는 ‘색깔있는 국제행사’가 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는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실질적인 국제행사가 될수 있도록 세계 각국의 참여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올 10월에는 내년에 열릴 본 축제에 대비해 예비축제를 열어 대회개최능력을 점검할 계획이다.오는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전주시내 일원에서열리는 예비축제에서는 한·중·일 전통음악공연,이태리 교향악단의 오케스트라공연,퓨전음악,테마무용 등을 선보인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濠 퀸즈랜드 청소년교향악단 내한 공연

    호주가 자랑하는 퀸즈랜드 청소년교향악단이 3년만에 두번째 내한무대를 갖는다.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오후3시),27일 광양 백운아트홀 (오후7시30분),28일 대전 엑스포아트홀 (〃),30일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02)599-5743100여명으로 구성된 퀸즈랜드 청소년교향악단은 매년 오디션을 거쳐 선발한다.이곳을 거쳐간 많은 음악도들이 호주의 주요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진출하거나 세계 유명 연주자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음악감독 겸 지휘자인 존 커로경은 퀸즈랜드 청소년 오케스트라협의회를 창단,30년이상 이끌어온 호주 청소년 음악계의 대표적 인물. 이번 연주회에서는 세자매 트리오로 유명한 ‘허트리오’의 피아니스트 허승연이 협연한다.모차르트 전문 연주자로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허승연은 지난해 11월 예술의전당이 마련한 한국의 아티스트 시리즈를 통해국내 첫 독주회를 가진 바 있다.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제5번 ‘황제’,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0번 등을 들려준다. 허윤주기자 rara@
  • [외언내언] 평양교예단

    어린 시절 서커스는 동경과 공포의 대상이었다.어느날 문득 나타난 서커스단이 천막을 치고 울긋불긋한 만국기를 내걸면 읍내 전체가 흡사 마술에라도걸린듯 들뜬 분위기가 됐다.그러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묘기가 모진 학대와 혹독한 훈련의 결과이며 신참 단원의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 식초만 먹인다는 소문은 막연한 두려움을 안겨주었다.그 공포는 나중 찰리 채플린의‘서커스’에서처럼 “착취계급의 돈벌이 수단”이 된 이들에 대한 연민으로 바뀌고,다시 자생력을 잃고 사라져가는 서커스 그 자체에 대한 형언할 수없는 비애감으로 바뀌었다. 서커스에 대한 이 복잡한 상념은 베이징 아시안 게임 당시 중국 교예단 공연을 관람하면서도 다시 떠올랐다.중국의 교예는 우리 서커스처럼 낡고 촌스러운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떠나는 자의 쓸쓸한 뒷모습을 얼핏 본 듯했고,도저히 사람의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기기묘묘한 포즈들은 저 어린 시절의 공포를 다시 일깨웠다.식초만 먹는 어린 단원들의 안쓰러운 모습과 함께…. 그러나 지난달 금강산 관광길에온정리에서 관람한 평양 모란봉 교예단 공연은 무언가 달랐다.물론 처음엔,단원들이 고난도 기술을 익히기 위해 얼마나 고되고 오랜 훈련을 받았을까 생각하느라 환호하는 다른 관객들처럼 공연에 몰입할 수 없었다.공연이 시작되기 전 생음악 반주를 맡은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꾸역꾸역 밀려드는 관광객들을 바라보는 눈길에 가슴이 아려 온 탓도있었다. 그러다가 “선입견이나 복잡한 생각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쪽으로 마음을 정리했다.사라져 가는 것의 쓸쓸함도,공포의 그로테스크함도 없이 다가오는 압도적인 어떤 힘 때문이었다.그 힘은,북한의 교예가전용 극장과 전문인력 양성기관까지 지니고 단원들이 최고의 예술가로 대우받는 데서도 기인하겠지만 단순한 묘기나 오락을 넘어선 치열함과 건강함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다. 첫 남북정상회담을 축하하는 평양교예단의 서울 공연이 4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려 1만2,000여 객석을 가득 메운 남측 관객들로부터 열렬한 환호와기립박수를 받았다. 모란봉 교예단보다 한수 위로 알려진 평양교예단의 이날공연에 대해 한 기자는 “강인한 의지와 순결하면서도 소박한 정신이 뭉쳐만들어 낸 어떤 ‘기’로 남한 사람들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보도하고 있다.80∼90년대 이루어진 남북적십자회담이나 남북고위급회담 당시에는 남측 대표단이 평양교예극장과 인민군교예극장 등에서 북한 교예공연을 관람했다.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표단보다 먼저 장애인과 소년소녀가장,군위안부 출신할머니들을 포함한 남쪽의 일반시민들이 북한 교예단 공연을 관람한다는 것또한 뜻깊은 일이다. 임영숙 논설위원. @
  • ‘대전 유머페스티벌’이 남긴 것

    봄비가 내렸습니다. 한반도의 중심,‘배꼽’에 해당하는 대전에도 촉촉히 봄비가 왔습니다.대전의 옛 도심이라 할 수 있는 은행동과 대흥동,형형색색으로 머리를 물들인 젊은이들과 비바람에 써늘해진 날씨를 비웃듯 핫팬츠를 차려입은 여인들이 활보하는 이 거리에서 제1회 유머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지난 25일부터 나흘동안 열린 이 페스티벌은 웃음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진귀한 기회였습니다.마임 애니메이션 영화 등잡다한 예술장르를 그야말로 ‘고르고도 폭넓게’ 담아낸 품새가 여유롭기그지 없었습니다. 개그맨 엄용수씨가 지휘봉을 들고 무대로 나온다.지난 27일 은행동의 옛 이름인 으능정이 거리의 주무대에선 ‘우끼는’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엄씨는차이코프스키의 ‘말벌’을 연주하며 파리채를 들고 우스꽝스런 모습을 연출했고 근엄하신 시장님도 같은 ‘짓’을 벌였다.역대 대통령에 따라 지휘봉휘두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대전시립교향악단 단원들은 소리가 커져야 할 부분을 갑자기 줄이고 트럼펫 소리가 잦아들어야 할 부분에서 갑작스레‘삑’ 소리를 내는 등으로 관객을 웃겼다.단원들은 수천만원짜리 악기가 망가진다며 불평을 해대지만 청중들은 이 ‘작란’이 한껏 재미있다는 표정이다. 대로 건너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는 더 시끌벅적한 난장이 펼쳐졌다.어릴적 빨랫줄을 끌어당기며 놀던 기억을 되살리 듯 줄을 당겼다 놓았다 하면서만화와 만평들을 구경할 수 있었고 ‘난타’ 퍼포먼스에 사용됐던 타악기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어 지나는 이들의 두들기고 싶은 욕망을 자극했다. 근처 카톨릭문화회관에선 ‘투캅스’‘간첩 리철진’등 ‘우끼는’ 영화들이 상영되고 있고 흰 광목천 위를 어린아이들이 발에 갖가지 물감을 입힌 채들까불며 ‘작품’을 만들었다.이렇게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마당을 만든 것이다. 캐나다 마임이스트 다도는 온갖 풍선으로 영화 ‘핑크팬더’ 주인공과 그가탈 자전거를 만들어내며 사람들을 축제의 장으로 유도했다.엉덩이를 돌려 방귀를 선사하는 발칙함도 드러냈지만 관객들은 통쾌해 하기만 한다.세계 보편적인 웃음보의코드는 역시 생리현상이란 점을 확인시켰다. 지난 25일의 전야제에선 주무대가 내려다보이는 스파게티가게 2층 유리창 안에 캐주얼복 차림의 성악가 지광재 현혜정 부부가 서서 오페라 아리아를 부른 뒤 잠시후 주무대에 연미복 차림으로 나타나 청중에게 동동주를 돌리는파격을 연출했다. 그날 전야제에서 사람들을 가장 못 웃긴 출연자들은 다름아닌 개그맨들이었다는 사실도 진짜 웃긴다.아마도 청중들은 웃음이란 남이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갈 때 극대화된다는 깨달음을 얻었을 지 모를 일이다. 그렇습니다.요즘은 웃기는 일이 이땅에 타고난 사명인 양 사람들은 웃기기위해 혈안이 되고 있습니다.아무리 고귀한 메시지를 전달할 때에도 웃음이란 ‘양념’을 빠뜨릴 수가 없지요.대중매체들은 어떻게든 웃음을 대량생산하려고 발버둥을 칩니다.오죽하면 녹음된 다른 이의 웃음소리로 웃어야 할 시점을 미리 알려주는 과잉친절까지 베풀까요. 그러나 진지한 맛과는 거리가 멀지요.옛 사람들이 얘기하던 해학과 골계에도 미치지 못하지요.이 점과 관련해 페스티벌 추진위원장인 임진택 선생이 들려준 말씀은 정곡을 찌릅니다.“세상에 대한 통찰을 깔아야만 진정한 웃음이 나오는 겁니다.”그렇습니다.웃음의 명수들은 하나같이 웃기는 비결에 대해 ‘책을 많이 읽어라’고 일러줍니다.남을 이해하는 마음이 선행되어야 참된 웃음의 경지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겁니다.해체된 의미를 전달함으로써 썰렁한 웃음을 선사하는 삼행시나 누군가를 괴롭힘으로써 웃음을 유발하는 작금의 대중매체는 진정한 웃음의 생산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엄용수씨도 이런 말을 했습니다.“의미를 파괴하고 뭉개뜨림으로써 웃음이얻어진다면 그것은 사회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지요.크게 잘못됐는데도 대중매체 종사자들이 전혀 고치려 하지 않습니다.”어쩌면 이성간,계층간,세대간,지역간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될 때 진정한 웃음이란 잉태되는 것이 아닐까요.그런 의미에선 올바른 시민사회 역량이 성숙될 때 진정한 웃음이 보장된다는 명제가 성립될 것입니다.한 조직의 상관이웃을 경우 조직원 전체를 웃게 만든다는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의 철학자 존모렐의 분석 또한 흥미롭습니다.지금 대중매체는 이 점에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임진택선생은 “대중매체의 운영주체와 철학을 전면적으로 개혁하지 않고서는 웃음의 대량생산에 따른 폐해를 차단할 수 없을 것이다.이번 페스티벌은시민이 직접 꾸미고 참여한다는 점에서 작은 면역제 구실을 했으면 한다”고 말합니다. 이번 페스티벌이 대전에서 열린 것도 어쩌면 숙명이라고 추진위 관계자들은입을 모읍니다.우리 국토의 들숨과 날숨으로 대전을 보는 것입니다.어쩌면한밭이란 대전의 옛지명도 단전(丹田)과 관계있을 지 모릅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전에서 첫 테이프를 끊은 유머 페스티벌이 우리 웃음의 건강성과 진정함을 회복하는 데 작은 기폭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이번 페스티벌이 내건 캐치 프레이즈는 ‘대전이 웃으면 한국이 웃는다’는 그런 뜻에서 의미심장합니다.서울로 돌아오는 길은,빗방울은 보이지 않고여름으로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글·사진 대전 임병선기자 bsnim@
  • ‘마농 레스코’ 초여름 밤 수놓는다

    몰락한 집안의 어여쁜 처녀 마농 레스코.수녀가 되고자 수도원으로 향하는길에서 우연히 만난 청년(데그뤼)과 한눈에 사랑에 빠진다.그러나 그는 가난하고도 평범한 남자.사랑의 기쁨은 잠시뿐 그녀앞엔 늙고 부유한 호색한(제론테)이 나타나 유혹한다.탐욕에 눈멀어 옛사랑을 버리지만…. 푸치니 오페라 ‘마농 레스코’가 6월8-1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지난12월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국립오페라단이 새출발 기념으로 야심차게 고른 첫 오페라다. 참사랑과 세속적 탐욕 앞에서 방황하는 한 여인의 비극적 말로를 그린 ‘마농 레스코’는 ‘라보엠’‘나비부인’으로 유명한 작곡가 푸치니의 대표적출세작. ‘마농 레스코’국내공연은 이번이 겨우 세번째다.시종 초고음을 넘나들며격정적 감정을 소화해내야 하기 때문에 소프라노들에겐 여러모로 잔인한 작품이다.28세에 마농 레스코를 초연하고 32년만에 역을 맡은 이규도(이화여대 음대교수)는 “20대때 뭘 믿고 이런 엄청난 작품을 맡았는지 겁도 없었다”며 이번엔 인생의 나이테가 읽혀지는 성숙한 무대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상대 배역인 데그뤼역은 테너 김영환이 맡았다.대사 전체가 그대로 아름다운 선율처럼 되어있어 테너에겐 까다로우면서도 더없이 욕심나는 작품이다. ‘마농 레스코’는 프랑스 작가 아베 프레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오페라. 프랑스 작곡가 쥴 마스네가 5년 먼저 발표해 성공을 거둔 ‘마농’도 같은소재를 썼지만 줄거리나 인물성격 등은 서로 판이하다.푸치니가 1893년 이작품을 초연했을때 20여차례나 커튼콜을 받았다는 일화가 전해질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마농 레스코가 죽음을 앞두고 부르는 아리아 ‘홀로 남겨진 나’는 가슴 절절하다.이번 오페라의 상징적 컬러는 화려하고도 허황된 느낌의 파랑.파랑색 옷을 입고온 여성고객에겐 티켓값을 10% 깎아준다. 모두 4막으로 2시간동안 원어 공연되며 한글로 자막 처리한다. 마농 레스코역엔 김향란(국민대 음대교수),김은주가 더블캐스팅 됐으며 상대역인 데그뤼역은 테너 이현,이동현씨가 함께 한다.최승한씨 지휘로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는다. 이번무대는 국립오페라단의 ‘홀로서기’를 기약하는 뜻깊은 자리기도 하다.두달전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을 떠나 서초동 예술의전당에 상주단체로 새둥지를 마련하고 후원회를 조직하는 등 의욕적 발걸음을 내디뎠다.9월 중순부터는 예술의전당에서 ‘피가로의 결혼’,‘시집가는 날’ 등을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마농 레스코’공연일정은 6월8-9일 오후7시30분,10일 오후3시,7시,일요일인 11일은 오후4시이다.(02)586-5282 허윤주기자 rara@. [인터뷰] 마농 레스코 연출자 이소영씨. “마농 레스코는 분명 허영기 있는 여자지만 미워할 수 만은 없는 성격입니다.모든 여자들 마음 한켠에 이런 진짜 모습이 숨겨져 있지는 않을까요”‘마농 레스코’의 연출을 맡은 이소영씨는 국내 유일의 여성오페라 연출자. 이 바닥에서 요즘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신예다.이탈리아에서 8년 동안꼬박 오페라연출 수업을 받고 92년 한국에 돌아와 조감독 등을 거치며 차곡차곡 현장경험을 쌓았다. 98년 예술의전당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라보엠’전석매진 기록을 세우는 등매서운 실력으로 한국 오페라 연출사를 새로 쓰고 있다. 국립오페라단이 재단독립후 처음 선보이는 무대이기 때문에 더 잘 해야겠다는 부담이 내심 크다.예산도 빠듯해서 화려한 무대장치를 어떻게 소화해 낼지도 마음이 분주하다.하지만 예전의 서류,절차문제등 구조적 제약이 많이없어져서 차라리 홀가분하다고. “비용이 많이 드는 무대장치,소품은 과감히 생략하고 시각적 이미지를 살리는데 주력하겠다”는 연출전략을 세우고 있다. 원로 성악가 황영금씨(연세대 명예교수)의 딸이기도 한 그녀는 연세대에서성악을 전공하다 교환학생으로 간 미국에서 진로를 바꿨다.연세대 시절부터성악보다는 극예술연구회,사진반등을 기웃거리는 등 연출자의 싹을 보였다. “저는 연출을 하며 오페라 작곡가와 마음의 대화를 나눕니다.그들이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뭘까 늘 고민해요.푸치니가 와서 ‘마농 레스코’를 본다면 뭐라고 할까 긴장되네요”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일에 대한 못말리는 사랑이 묻어났다.올해로 서른 여덟.여태 결혼을 미룬 것도 그 열정탓일까. [허윤
  • 패티김, 濠 오페라하우스 공연… 국내 가수론 처음

    패티김(60)이 한국 대중가수로는 처음으로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선다. 올해로 가요인생 41주년을 맞은 패티김은 호주교민회 ‘민교’의 초청으로오는 6월 27일 오후 8시 2,400석 규모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메인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호주심포니오케스트라 반주로 ‘초우’,‘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등 히트곡들을 들려준다.패티김은 이 공연을 위해 22일 출국한다. 임병선기자 bsnim@
  • 바이올리니스트 차인홍씨 美 라이트주립대 오케스트라 지휘

    [로스앤젤레스 연합] 장애인 바이올리니스트 차인홍(42)씨가 미 오하이오주 데이턴시 소재 라이트 주립대학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임명됐다. 2세때 소아마비로 두 다리를 쓸 수 없게 된 차교수는 오는 8월 현 거주지인 로스앤젤레스 동북부 라크라센터에서 오하이오로 이주,9월부터 휠체어를 탄 채 강단과 지휘대에 서게 된다. 지난해 10월 교수와 학생 80여명으로 구성된 라이트주립대 음대교수 채용시험에 응시한 차씨는 다른 대학 현직 정교수 7명 등 100여명에 가까운 경쟁자와 당당히 겨뤄 5차례의 실기,이론,인터뷰 시험을 모두 통과했다. 행크 달먼 라이트대 교수채용위원장은 장애인이라고 해서 교수 임용에 불리하지도 유리한 점도 없다며 “우리는 능력에 따라 선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차교수는 “최종 후보 3명 가운데 나를 뽑아준 학교측에 감사한다”며 “내가 교수와 지휘자가 된 것을 자랑하기보다는 장애인을 정상인처럼 동등하게대우하는 미국사회의 훌륭한 면을 한국 사회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차씨는 82년 미국의 세계적인 실내악단라살 현악 4중주단의 초청으로 본격적인 음악수업을 시작,88년 오하이오 주립 신시내티 음대를 거쳐 뉴욕 시립브루클린 음대 대학원에서 석사,97년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립대에서 지휘전공 박사 학위를 받았다. 차씨는 91년 귀국,5년간 대전 아마빌레 실내악단의 상임지휘자 겸 리더로,대전시립교향악단 악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 예일大 심포니오케스트라 27-29일 내한공연

    실력파 재미 지휘자 함신익씨가 이끄는 가운데 젊은 지성과 열정이 펼쳐내는 신선한 사운드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예일대학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3년만에 두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27일 이화여대 공연을 시작으로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안트리오 협연),29일 연세대(소마 트리오 협연)에서 잇달아 열린다.특히 이대 공연은 한국쓰리콤의 협찬을 받아 모든 좌석이 무료다.(02)598-8277예일대 오케스트라는 1965년 재학생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창단됐다.단원 대부분이 음악 비전공자들이지만 미국의 중상급 관현악단 뺨치는 실력을 자랑한다.대학 오케스트라로서는 이례적으로 첼리스트 요요마,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메조소프라노 폰 슈타데 등 세계적 거장들과 협연하기도 했다. 지휘자 함신익은 81년 군 제대 후 23세에 맨손으로 미국에 건너가,온갖 궂은 일을 하면서 음악공부를 마친 집념의 인물.그가 91년 15명으로 조직한 ‘깁스 오케스트라’ 실력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뉴욕의 명물로 떠올랐고 현재는 85명에 이르는 관현악단으로 발전했다. 91년 폴란드피텔베르크 지휘콩쿠르에서 은상을 받은 후 93년 밀부룩 오케스트라,93년 에벌린 필하모닉,95년 그린베이 심포니 상임지휘자를 거치며 음악적 역량을 쌓았다. 95년엔 200대 1의 경쟁을 뚫고 예일대 음대 교수로 임용됐다.예일대 심포니상임지휘자를 겸임하고 있는 그는 97년 미국지휘자경연대회에 초청받음으로써 명실상부한 미국 지휘계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예일대 심포니는 이번 공연에서 베버의 서곡 ‘오베론’,베토벤 ‘삼중협주곡’,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5번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허윤주기자 rara@
  • 러 ‘붉은 군대 합창단’ 새달 내한공연

    가슴 아리는 우수,보드카 같은 열정의 러시아 음악과 춤이 초여름 한국팬들을 찾아온다.볼쇼이 무용단과 함께 러시아 최고의 예술단으로 꼽히는 알렉산드로프 레드 아미 앙상블(일명 붉은 군대 합창단)이 6월 3-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6월6일 대전엑스포 아트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02)7456-119 아리랑TV가 주최하고 예맥문화가 주관하는 이번 공연에는 남성합창단 55명을 비롯 오케스트라 35명,무용단 24명 등 총 130여명이 참가한다. 이번이 두번째 내한공연으로 지난 93년에는 합창단만 왔었다. 올해로 창단 72년째인 붉은 군대 합창단은 12명으로 출발,37년 파리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국제적 명성을 날리기 시작했다.단원들은 대부분이 군인 신분으로 러시아 각 연방에서 선발된 최고 실력의 솔로이스트들이다.‘알렉산드로프 레드 아미 앙상블’이란 명칭은 설립자의 이름을 따서 1946년부터 붙인 것. 이번 내한공연은 러시아인 특유의 매력적 저음과 전통 무용,전통 악기가 한데 어울려 근래 보기드믄 초대형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관록의 합창단답게 ‘칼린카’‘광야의 노래’등 러시아 민요와 오페라 ‘나부코’중 아리아 ‘나의 아름다운 고향’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들려주며 드라마 ‘모래시계’의 배경음악으로 우리 귀에 친숙한 ‘백학’,한국 가요 ‘친구여’ 등도준비했다. 허윤주기자 r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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