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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매치 포인트와 정치/박찬구 정치부 차장급

    우디 앨런의 근작 ‘매치 포인트’는 수작이었다. 런던판 ‘아메리카의 비극’을 연상케 하는 시나리오나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때보다 농익은 스칼렛 요한슨의 매력 때문만은 아니었다. 낡은 축음기를 듣는 듯한, 전설적인 테너 엔리코 카루소의 지글지글 사운드는 형언할 수 없이 짜릿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웅장하고 세련된 오케스트라에 오래도록 길들여진 ‘귀’가 흑백필름 같은 구수한 음감에 ‘정화’되는 듯한 충일한 기쁨은 구스타프 레온하르트의 원전악기를 감상할 때와 다르지 않았다. 정치 얘기를 하려고 한다. 최근 국회 기자실에서는 하루종일 여야의 말 세례가 쏟아진다.‘귀’를 즐겁게 해주는 내용이 아니라 불쾌지수를 자극하는 상호 부정과 공방뿐이다. 전효숙 청문회, 전시 작전통제권, 사학법 재개정 등등…. 소재만 바뀔 뿐 여야의 대치구도는 항상적이다. 하루에도 몇차례씩 ‘귀’를 씻고 싶은 심정이다. 언제부턴가 정치권에서는 정치가 실종됐다. 적어도 신자유주의 시대의 정치라면 자라나는 어린이에게 노력하면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는, 사교육과 아파트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가치를 심겨주는, 양극화와 배제가 세습되는 것이 아니라는 용기를 품게 하는, 소외보다 연대가 살길이라는 지혜를 가르쳐주는, 시장으로서의 교육 뿐 아니라 복지로서의 교육을 법과 제도로 보장해주는 그런 것이어야 한다. 하지만 여야가 대선 밥그릇과 권력의 담론에만 빠져 있을 때, 서민은 혹자의 지적처럼 ‘어이없이 사람이 죽어 나가는 사회’에서 가슴을 졸이고 있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세련된 언사와 논리로 언제까지 서민을 우롱할 것인가. 사람냄새 물씬한 흑백과 축음기의 본연이나 감동을, 한국 정치에 기대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인가. 공급자 위주의 정치게임은 그만둬야 한다. 헌재소장 청문회와 전작권 논의를 통합의 시대 가치에 걸맞은 ‘정치’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것에서 쳇바퀴의 탈출구를 찾길 기대한다. 박찬구 정치부 차장급 ckpark@seoul.co.kr
  • [만난다] SBS드라마 ‘사랑과 야망’ 막내딸 선희역 이유리

    [만난다] SBS드라마 ‘사랑과 야망’ 막내딸 선희역 이유리

    “10개월 전에는 20살이었는데 지금은 37살이고요, 앞으로 60대까지 ‘선희’로 열심히 살아갈 거예요.” 시청률 30%에 육박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SBS 주말드라마 ‘사랑과 야망’(감독 곽영범·극본 김수현)에서 막내딸 ‘박선희’역으로 열연하고 있는 배우 이유리(24)는 요즘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실제 나이보다 10여살이나 많은,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 며느리 역할을 연기하면서 실제로도 그렇게 변한 것 같다는 말을 종종 듣기 때문이다.‘사랑과 야망’ 촬영이 한창인 SBS 탄현스튜디오에서 만난 그녀는 “제가 진짜로 나이 들고 촌스러워 보이나요.”라고 물으며 환하게 웃었다. “실제 경험하지 못한 결혼과 육아, 시집살이, 남편의 바람(?) 등을 겪으면서 처음 하는 연기라 힘들 때가 많아요. 김수현 선생님의 대본이 워낙 엄격해서, 대사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한때는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어요. 다행히 같이 출연하는 이경실 선배님이나 극중 시어머니, 남편 등이 많이 가르쳐 주셔서 하나씩 배워가고 있어요.” 특히 ‘여보’‘우리 그이’ 등 호칭도 어색하고, 나이를 먹는 연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지만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연기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김수현 작가가 총애하는 배우’라는 평에 대해서는 “과분하다.”면서 “여전히 많이 혼나고 선생님 앞에서 대본연습할 때마다 떨린다.”며 수줍어했다. 그녀가 연기하는 선희는 1960년부터 90년대까지 그려지는 방앗간 집안의 3남매 중 인정 많은 막내딸로, 소아마비를 앓다가 수술을 받은 뒤 큰오빠 친구와 결혼하고, 미용실을 차려 운영하는 외유내강형 여성이다. 이슬처럼 맑고 이해심도 많아 슬픔을 속으로 삭일 줄 아는 지혜도 있다. 따뜻한 남자 홍조(전노민 분)와 결혼한 뒤 그를 믿고 의지하지만 그가 미자(한고은 분)에 마음이 있음을 알고 아파한다. “남편의 마음이 흔들리는데 어찌 가만히 있겠어요. 의심하고 울기도 하지만 현명하게 대처하면서 가정을 지켜나가게 돼요. 무조건 착하기보다는 현실적이고 자존심도 강한 캐릭터입니다.” 그동안 발랄하고 톡톡 튀는 캐릭터를 주로 해왔기 때문에 이미지 변신도 힘들었지만 분장만 하면 어느새 선희로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고.“선희를 닮아가면서 미리 인생공부를 하는 느낌이에요. 극중 50∼60대가 되면 엄마로서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녀는 남편 홍조 역의 전노민과 호흡이 잘 맞아 ‘잉꼬부부’ 연기에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했다.“서로 대화를 많이 나눠요. 제가 까마득한 후배인데도 ‘색시야∼’라며 따뜻하게 챙겨주셔서 너무 좋아요. 전 선배님의 부인이신 김보연 선배님도 촬영장을 찾아 ‘서로 잘 어울린다.’며 전폭적으로 지지해주셔서 감사하죠.”또 극중 ‘호랑이’ 시어머니(박준금 분)와는 평소에는 엄마와 딸처럼 지낸다며 자랑했다. 그녀가 생각하는 드라마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드라마도 오케스트라처럼 한명이라도 뒤떨어지면 안 된다는 김수현 선생님의 말씀대로 캐릭터 모두가 살아있고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모두가 주인공으로서 각각의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세밀하게 보여줄 거예요.” “연기자로서 이제 시작이고, 쫓아가기 바쁘다.”면서도 “이번 작품을 하고 나면 조금 컸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며 의욕을 보였다. 앞으로 연극 모노드라마나 영화도 해보고 싶다는 그녀는 연말까지는 선희로 살아갈 예정이다.“선희와 점점 나이 차이가 많이 나고 부족한 점도 많겠지만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할게요. 선희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끝까지 지켜봐 주세요.”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사진 SBS 제공
  • 재미동포 피아니스트 벤 킴 獨 뮌헨 ARD 콩쿠르서 우승

    재미동포 피아니스트 벤 킴 獨 뮌헨 ARD 콩쿠르서 우승

    한국인이 독일에서 가장 명성 있는 국제 콩쿠르를 휩쓸었다. 지난 3월 첫 내한공연을 가진 바 있는 재미교포 피아니스트 벤 킴(23)이 지난 10일 열린 제55회 독일 뮌헨 독일 공영 제1방송(ARD)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고 공연기획사 마스트미디어가 13일 밝혔다. 벤 킴은 1983년 미국 오리건주 태생으로,70년대 미국으로 이민 간 부모 밑에서 태어난 교포 2세이다.5세 때 피아노를 시작해 8세 때 첫 독주회를,12세 때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볼티모어 심포니, 오리건 심포니, 컬럼비아 심포니 등 미국 내 여러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2000년 영 아티스트 월드 피아노 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2004년 피바디 음대에서 열린 예일 고든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2004년 피바디 음대에서 학사 과정을 마치고 현재 연주자 과정을 밟으면서 레온 플라이셔와 문용희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한편 이 콩쿠르 성악 오페라 부문에서는 바리톤 양준모(32) 씨가 1위를 차지했다.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경기도립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금난새(59)씨가 경기도립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11일 위촉됐다. 도는 당초 공모를 통해 오케스트라 지휘자를 위촉하려 했으나 적임자가 없어 적절한 인물을 물색하다 금씨를 경기도 문화위상에 적합한 인물로 보고 김문수 지사가 직접 요청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금씨는 국립교향악단,KBS교향악단,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니 관현악단 지휘자를 거쳐 유라시안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 [책꽂이]

    ●양복 입은 원숭이(리처드 콘니프 지음, 이호준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 동물의 세계에서 배우는 비즈니스 정글 스토리.‘부자들의 역사’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는 원숭이와 침팬지를 비롯해 프레리 들쥐, 아마존의 피라니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동물들의 습성을 관찰, 직장인들의 생존 메커니즘을 밝힌다. 앙숙인 MS의 스티브 발머와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스콧 맥닐리가 극적으로 화해한 이유, 인텔의 앤디 그로브가 정적을 제거하는 장면 등을 생생히 보여준다.1만 5000원.●세상을 바꾼 최초들(피에르 제르마 지음, 최현주 등 옮김, 하늘연못 펴냄) 포크의 탄생지는 터키. 복권은 15세기 베니스 상인들의 창안물. 타자기로 소설을 쓴 최초의 작가는 마크 트웨인. 인류 최초의 포스터 제작자는 15세기 교회의 성가대원. 백화점의 효시는 1837년 파리에서 문을 연 ‘르 프티 마틀로’. 인류가 만든 최초들에 관한 지식들을 골라 실었다.“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최고의 선물은 궁금증과 호기심”이라는 발명왕 에디슨의 말을 실감케 하는 책.1만 7000원.●자클린 뒤 프레 예술보다 긴 삶(캐럴 이스턴 지음, 윤미경 옮김, 마티 펴냄) “이 소녀는 마치 남자 다섯이 하듯 연주한다. 오케스트라의 소리도 그녀의 음을 다 따라가지 못한다.”라는 지휘자 주빈 메타의 평을 들은 세계적인 여성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의 삶을 조명. 최고의 첼리스트로 손꼽히며 빛나는 연주자의 길을 걷던 자클린은 다발성경화증으로 첼로를 놓고 휠체어에서 지내야 하는 비운을 겪는다. 아르헨티나 출신 유대인 남편인 지휘자 대니얼 바렌보임과의 이야기도 실렸다.1만 8000원.●로빈슨 크루소의 사치(박정자 지음, 기파랑 펴냄) 인류학자 마르셀 모스는 ‘증여론’에서 인디언 축제 포틀라치의 모습을 보여준다. 선물을 주고 환대를 베풀고 결국 미친 듯한 소비와 파괴행위로까지 이어지는 포틀라치. 모스는 이런 행태를 인디언 사회 특유의 관습이 아니라 모든 문명사회를 지탱하는 기본원리로 본다. 책은 소비사회를 사는 현대인의 정경을 그린다. 저자(상명대 교수)는 “현대는 물건의 소비뿐만 아니라 상징의 소비, 이미지의 소비, 기호의 소비가 이뤄지는 시대”라고 말한다.1만 2000원.●디자인은 예술이 아니다(우타 브란데스 지음, 김미숙 옮김, 시지락 펴냄) 책의 제목은 디자이너가 한갓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본질적으로 더 나은 아름다운 세상(생활세계와 노동세계)을 만드는 대장장이 헤파이스토스가 돼야 함을 암시하는 말.‘섹스 없이 디자인은 없다.’라는 화두를 던지는 이 책은 왜곡된 성의식이 구체적 사물로 적나라하게 구현된 장신구 디자인과 향수 디자인을 비판적으로 살핀다.1만 2000원.
  • [여행·레저 단신]

    ●꿈같은 말레이시아 리조트에서 하룻밤 샹그릴라 말레이시아 리조트 한국사무소가 말레이시아를 자유롭게 여행하는 여행객을 위해 한글로 만든 관광홍보책자를 무료로 나눠준다. 리조트 내의 다양한 부대시설을 비롯해 리조트가 제공하는 투어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리조트 정보를 한글로 번역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게 만들었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와 페낭에 위치한 리조트로 샹그릴라 호텔 한국사무소 홈페이지(www.ishangri-la.co.kr)를 통해 신청하면, 우편으로 받을 수 있다. 한편 오는 9월28일 전면 보수를 통해 다시 오픈하는 프리미엄급 리조트인 샹그릴라 라사사양 리조트&스파의 홍보물을 신청하는 여행객(15명)에게는 9월28일 추첨을 통해 고급 메모수첩과 여행용 가방, 티셔츠 등을 나누어준다. ●한국관광통역 주말반 개설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투어플래너(여행상품 전문기획자) 양성과정’을 개설해 주목을 끈 한국관광통역연합회가 바쁜 직장인 등을 위해 주말반을 개설한다. 투어 플래너란 여행상품의 개발, 기획, 준비진행서부터 시장조사, 아이디어 창출, 사업성 분석 등에 이르기까지 여행 상품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 관여하는 종합기획자로서 일본에서는 취업선호도 1위에 꼽히기까지 한 바 있는 미래의 유망 직종이다. 교육내용은 관광론, 여행상품론, 경영론, 테마투어 개발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교육기간 현장 실습교육도 진행된다.(02)6273-8594,www.planner.or.kr ●비발디파크 새달 16일 대규모 콘서트 대명리조트는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오는 16일 대규모 콘서트를 갖는다.340만평 대자연위에 팔봉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초대형 야외 클래식 콘서트로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 금난새, 뮤지컬 명성황후의 주역 이태원,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아,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가 마련돼 초가을 밤을 수놓는다.www.daemyungresort.com
  • 25현 가야금 37대가 우려내는 사운드

    25현 가야금 37대가 우려내는 사운드

    무대에 불이 켜지며 가야금으로 파헬벨의 캐논이 연주된다. 동시에 느린 템포의 비보잉과 가야금 리듬에 맞춘 비트박스가 시작되고 DJ는 새로운 하모니를 만들어간다…. 한 아파트 건설업체의 광고중 한 장면이다. 국악과 클래식, 비트박스와 비보잉 등이 멋진 하모니를 이룬 이 광고는 음악팬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 중심엔 숙명가야금연주단(이하 숙가연)이 있었다. 숙가연은 온라인 음원공급업체 벅스뮤직에서 집계한 8월 셋째주 가요인기차트에서 50위권에 무려 3곡을 동시에 진입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캐논 변주곡 ‘올 포 원’이 39위, 비틀스의 ‘헤이 주드’와 ‘렛 잇 비’가 각각 45위와 49위를 차지했던 것. 윤도현밴드의 신곡 ‘오늘은´이 38위, 댄스그룹 신화의 ‘원스 인 어 라이프타임´이 40위를 차지한 것을 보면 이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지난 5월 중순에 발매된 숙가연의 베스트 음반 ‘포유(For You)’는 3개월 동안 각종 음반판매량 국악분야 1위를 유지하며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음반시장이 불황인 가운데 별다른 홍보나 이벤트도 없는 국악분야의 음반이 인기가수들의 음반 못지않게 지속적인 판매량을 보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포 유’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엄밀히 말하면 국악은 아니다. 우리 귀에 익숙한 외국의 명곡들을 가야금으로 재해석한 것. 가야금 또한 5음계의 국악에 적합한 12현이 아니고 서양음악의 7음계에 적합하도록 25현으로 개조한 것이다.1999년 한국 최초의 가야금 오케스트라로 창단된 숙가연의 송혜진(46) 단장은 “전통적인 12현 가야금이 사람의 심금을 울리며 파고 들어가는 음색이었다면,25현 가야금은 발산하는 음색을 갖고 있다.”며 “현대인의 감각에 맞는 차분하고 위로받는 느낌의 가야금 소리에 음악팬들이 공감하는 것 같다.”고 최근의 인기비결을 분석했다. 숙가연은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재학생과 졸업생 등 37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오케스트라.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6명단위의 소그룹으로 나뉘어 연주활동을 벌인다. 이번에 히트를 친 ‘포 유’앨범까지 벌써 5집음반을 내놓은 ‘중고신인’이기도 하다. 정악을 주로 연주하던 숙가연이 대중음악팬들과 친숙해진 계기는 3집앨범인 ‘렛 잇 비’를 발매하면서부터. 비틀스의 음악을 가야금으로 새롭게 해석한 3집앨범에서 4집앨범인 ‘오리엔탈 무드 오브 가야금’에 이르기까지 전통음악을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자면 ‘큰일날 일’들을 벌여 왔다. 그렇지만 이들의 ‘큰일날’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듯하다. 송 단장은 “한국 음악창작사의 첫출발은 언제나 가야금이었다.”며 “앞으로도 프런티어 역할을 자임할 것”이라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가야금 연주에 해금을 동화시켜 볼 계획”이라며 “200년전 선비사회에서 유행했던 가야금 음악들을 현대인의 감성에 맞게 리메이크해 보겠다.”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글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작품 하나 꿈 둘] 공연소식

    ★ 클래식 ■ 유러피안 오페라 갈라 콘서트 2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음악당. 테너 요셉 강, 쑤창 소프라노 이숙형, 이현숙 바리톤 강형규 등이 출연하며 윤호근이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2만 2000∼8만 8000원.(02)599-5743. ■ 젊은 음악가 시리즈, 김선욱 30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오후 7시30분.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 C장조, 라흐마니노프의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 등.2만∼4만원.(02)399-1114. ★ 뮤지컬 ■ 그리스 24일∼9월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사랑과 꿈, 좌절과 욕망을 로큰롤 음악으로 표현한 뮤지컬. 이지나 연출, 엄기준 고영빈 김소현 등 출연. 화∼일 7시30분, 토 3시30분·7시30분, 일 2시·6시 3만 5000∼7만원.1588-5212. ■ 락 햄릿 10월8일까지 화∼금 8시, 토·일 3시·7시 세우아트센터. 언플러그드 라이브 록음악이 소극장 뮤지컬의 진수를 선사한다. 조광화 작·전훈 연출, 서세권 장덕수 등 출연.1만 5000원.(02)3141-1345. ■ 한여름밤의 악몽 9월10일까지 화∼목 8시, 금·토 4시30분·8시, 일 4시30분 아룽구지소극장.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비튼 한국판 ‘한여름밤의 꿈’. 재민 번안·연출, 고인배 한성식 등 출연.2만 5000원.(02)762-0010. ★ 미술 ■ 한국의 힘 23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 홍익대 미대 출신으로 서양화가 이성구의 개인전. 한국인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대상들을 대담한 붓터치로 그려낸 작품들.(02)730-5454. ■ 가늠을 보다 29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 우림. 국내 20·30대 젊은 작가들의 그룹전.(02)733-3788. ★ 어린이 ■ 춤으로 클릭하는 동화 24∼27일 목·금 6시, 토·일 3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아이들에게 친숙한 동화를 현대무용, 발레, 한국무용으로 꾸몄다.2만원.(02)2263-4680. ■ 마당을 나온 암탉 27일까지 목·금 11시·3시, 토·일 2시·4시30분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양계장을 뛰쳐나온 암탉 ‘잎싹’의 모험담.1만 5000∼2만원.(02)507-6487. ★ 연극 ■ 날 보러와요 9월3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무대에서 생생하게 펼쳐지는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비극이 영화 ‘살인의 추억’과는 또다른 전율을 느끼게 한다. 김광림 작·변정주 연출, 박진영 윤영걸 등 출연.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3시·6시. 1만 5000∼2만 5000원.(02)762-0010. ■ 관객모독 10월22일까지 화∼금 7시30분, 토 4시·7시, 일 4시 스튜디오76. 스토리 위주의 전통극 형식에 대항해 독일 참여문학가 피터 한트케가 창안한 실험극으로 욕설과 물세례가 트레이드 마크다. 기국서 연출, 성홍일 최영환 등 출연.1만 5000∼2만원.(02)764-3076. ■ 하이라이프 9월17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4시 한양레퍼토리씨어터. 은행강도, 절도범, 살인범, 사기꾼 등으로 밑바닥 인생을 살아온 네 남자의 꿈과 좌절을 그린 블랙코미디. 리 맥두걸 원작, 박광정 민복기 연출. 이남희 유연수 등 출연.2만∼2만 5000원.(02)762-0810.
  • ‘세종체임버홀’ 문열어

    ‘세종체임버홀’ 문열어

    세종문화회관이 실내악 전용의 ‘세종체임버홀’을 14일 오픈했다. 기존 소극장(442석)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음향 수준을 크게 끌어 올려 “아시아 최고”라는 게 세종문화회관측 설명이다. 음향설계를 맡은 한양대 전진용(건축공학과)교수는 “나뭇잎 모양의 실내에 설치한 측면 확산반사체에 의해 고른 음압분포가 특징”이라고 말했다. 자리에 관계없이 비슷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얘기다. 잔향시간이 1.4∼1.5초인데, 원래 컨벤션센터로 쓰였던 이 자리의 천정을 상당부분 깎아내 천장의 용적을 넓히고 잔향시간을 늘렸다고 한다. 로비에 들어서면 홀의 측면외벽에 변종하 화백의 대형 부조 ‘영광과 평화’가 맞는다. 이 부조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입장료의 상당부분은 뽑을 듯하다. 홀에 들어서면 무대와 바닥, 천장 등에 너무 밝은 색깔의 재질을 쓴 점이 거슬리고, 중앙복도가 없어 관객이 지나다기에 불편한 점이 눈에 띄긴 하지만, 대체로 안정감을 주는 실내이다. 개관에 앞서 지난 10일 이곳에서 시연을 해본 서울청소년교향악단의 졸업단원인 이민영(23·첼로·일본 도호음악원 오케스트라 아카데미)씨는 “많이 울리면 소리가 포장되어서 나오는데 체임버홀은 울림이 좋아 앙상블을 하기엔 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이날 세종솔로이스츠와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의 오프닝공연을 한 데 이어 9월16일까지 해외 9개팀을 포함해 총 19개팀 160여 명의 아티스트들이 참가하는 총 21회의 개관 페스티벌을 갖는다. 페스티벌이 끝나면 새롭게 드러나는 음향상의 문제점 등을 보완한다. 피아니스트 백혜선(17일), 서울시향앙상블(18일), 계희정 목관앙상블 아이그룹(22일), 차이코프스키 현악4중주단(24일), 체임버 앙상블 모차르트 콜레기움 빈(25일), 피아니스트 김선욱(30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31일)첼리스트 양성원(9월1,8일),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9월11,13일) 등이 무대에 오른다.(02)399-1145.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日 영화·애니 OST 작곡가 간노 요코 첫 내한

    日 영화·애니 OST 작곡가 간노 요코 첫 내한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의 뛰어난 온라인 게임의 음악을 맡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해요. 게임과 유저들을 자연스럽게 이을 수 있는 편안한 음악을 선보이겠습니다.”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카우보이 비밥’, 영화 ‘불량공주 모모코’ 등의 주제곡을 만들어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대표적인 OST 작곡가 간노 요코(39)가 첫 방한했다. 온라인 게임기업 그라비티가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게임축제 ‘그라비티 페스티벌 2006’에 참석, 국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간노는 그라비티가 개발 중인 신작 게임 ‘라그나로크 온라인2’의 OST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90여곡에 이르는 배경음악(BGM)을 만들고 있다. ●“한국 온라인게임 OST 맡아 기뻐” 그는 1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과의 첫번째 작업인 데다가, 처음으로 온라인 게임의 OST를 맡아 새로운 느낌”이라면서 “영화나 애니메이션과 달리 게임은 유저들과 쌍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중요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영화·애니메이션 OST뿐 아니라 J-pop, 옴니버스 앨범, 재즈, 광고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해온 그의 음악성이 이번 게임의 방대한 모험과 판타지 등을 표현하기에 기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게임 캐릭터의 귀여움과 순수성을 표현하기 위해 중성적인 어린이 목소리를 사용하는 등 그의 상상력과 다양한 제작방법이 발휘되고 있는 중이다. ●“잔잔하고 편안한 음악 선보일 것” 간노는 “모든 음악은 장르 구분 없이 통한다고 생각하지만 게임음악은 반복성이 있어 듣는 이들이 질리지 않도록 감정표현이나 멜로디 등을 약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잔잔하고 편안한 배경음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게임을 처음 접한다는 그는 “애니메이션 음악을 만들 때처럼 게임 캐릭터의 옷을 입어보거나 행동을 따라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자연스럽게 음악도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1987년 데뷔한 후 일본뿐 아니라 세계적인 OST 작곡가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카우보이 비밥’과 지난해 국내 개봉된 영화 ‘불량공주 모모코’,PC게임 ‘대항해시대’ 등 40여개의 애니메이션·영화·게임 OST를 만들었다. 그는 “2살 때부터 말보다는 작곡을 통해 느낌을 표현했고,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왔다.”며 자신을 ‘방랑적인 혁명가’로 표현했다. 이어 “이번 게임 OST를 통해 한국과의 프로젝트를 넓히고 싶으며, 향후 오케스트라와의 웅장한 음악이나 무대예술 등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여름밤 강변음악회’ 14일 광나루서

    서울 강동구(구청장 신동우)가 광복절을 맞아 오는 14일 저녁 8시 ‘한여름밤 강변 음악회’를 연다. 한강 시민공원 광나루지구에서 열리는 이날 음악회는 광복과 민족의 힘찬 도약을 기념하는 뜻깊은 행사로 한여름밤의 더위를 날릴 수 있도록 풍성하게 마련됐다. 코리아팝스 오케스트라의 금관 앙상블 연주를 시작으로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의 민요공연, 강동구립 민속예술단의 해금연주, 대학생 동아리의 댄스 공연, 인기가수의 축하 공연 등이 펼쳐진다. 또 음악회에 앞서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마당도 준비된다. 독립운동가 사료전과 독도사진을 배경으로 한 사진촬영, 주먹밥 만들기, 태극기 제작코너 등의 행사가 이날 저녁 7시부터 시작된다.강혜승기자 1ffineday@seoul.co.kr
  • 열대야 축제로 식혀보자

    열대야로 잠 못드는 여름밤 서울시가 기획한 ‘서울 시민문화 한마당’에서 더위를 잊어보자. 뚝섬 서울숲에서는 6일 오후 8시 캐나다의 마칭밴드인 ‘스텟슨 쇼 밴드(Stetson Show Band)’의 화려한 공연이 펼쳐진다.단원 100여명이 북 드럼 플루트 클라리넷 등 악기 10여종을 연주하며 퍼포먼스를 선보인다.18일에는 ‘작은별 가족’ 강인봉과 ‘여행스케치’ 김형섭으로 구성된 ‘나무자전거’가 콘서트를 펼쳐 ‘너에게 난, 나에게 넌’‘내 안에 깃든 너’‘일어나 너의 하늘을 봐’ 등 낯익은 멜로디를 들려준다.●23일 스페인 출신 `러 메탈´ 브라스 공연 23일에는 세계 3대 브라스(금관악기) 밴드로 꼽히는 스페인 출신 ‘러 메탈(Luur Metalls)’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트럼펫 호른 트롬본 튜바의 음색이 어우러진 경쾌한 관악5중주를 선보인다. 11일 서울 성동문화회관에서 재즈밴드 ‘신관웅과 재즈 1세대’가 공연한다. 모든 공연은 무료다.(02)3487-0678.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한여름 무더위는 강변 야외축제에서 쫓아 내자.”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평 두물머리와 남양주 금남리 강변에서 세계야외공연축제가 11일부터 열린다. 15일까지 계속되는 ‘세계야외공연축제 2006경기’에서 다채롭게 펼쳐질 국내·외 공연단의 발레와 마임공연, 음악연주회 등 전 공연은 무료다. 한낮 더위를 피해 대부분 공연은 노후 7시 이후 진행된다.양평 양서문화체육공원 특설무대에선 11일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12일 경기도립오케스트라,13일 한·일 타악협연,14일 아카펠라 콘서트가 오후 9시에 열리고 15일엔 서울재즈아카데미의 공연이 같은 시간대에 이어진다.●러시아 국립발레단 `환상 율동´ 12∼15일 오후 11시에는 러시아 국립 마리스키발레단의 ‘세계명작발레하이라이트’공연이 있다. 양서체육공원 원형마당에선 같은 기간 캐나다 풍선마임광대와 국내 극단의 마당극이 이어지고, 꼬메디아극장에선 미국 인형광대와 이탈리아 극단 온다두르토 테아트로의 연극 ‘한 남자, 몰리에르’공연이 있다. 양평의 수변 자연생태공원 및 학습장인 세미원에선 매일 오후 6∼9시 양평예총 산하 단체들의 무용·연주·걸개그림·시 낭송과 마술 등의 공연·전시가 이어진다. 두물머리 느티나무마당에선 12∼14일 옛 모습대로 재현된 황포돛대를 타고 소리와 가락을 듣는 풍류한마당이 펼쳐지고, 남양주 금남리 리즈 갤러리 강변무대에선 12∼15일 러시아 저음(베이스)가수들의 콘서트와 극단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이 열린다.(031)592-5993∼4. 양평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한·몽 문화나눔 ‘나라음악 큰잔치’

    하늘엔 말똥가리가 날고 땅엔 송장메뚜기들이 뿔눈을 뜨고 천방지축 튀어오르는 평화로운 초원. 아스라이 깔린 거뭇한 구름 그림자가 운치를 더해주는 비탈진 초원에 “둥∼둥∼”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난 28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북동쪽으로 80㎞쯤 떨어진 테렐지 국립공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김병익)와 울란바토르시 문화예술청이 공동으로 주최한 나라음악큰잔치 ‘초원의 영고(迎鼓)대회’가 펼쳐진 이곳은 한국과 몽골이 문화로 하나됨을 확인한 대동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문화관광부 문화나눔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날 행사는 오후 7시부터 약 2시간 동안 몽골 주민과 한국 교민, 행사 관계자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공연의 키워드라 할 ‘영고’는 상고시대 부여의 제천의식으로 ‘북을 울려 신을 맞이한다.’는 뜻. 행사를 주관한 나라음악큰잔치 추진위원회 한명희(67) 위원장은 “5000년 한민족의 역사와 정신을 영고의식에 담아 우리 민족의 웅혼한 기상을 떨치고, 한·몽 전통음악교류의 장을 넓히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행사에는 올해 몽골제국 건국 800주년을 기념하는 뜻도 담겼다. 몽골 국립마두금연주단의 개막연주로 시작된 행사는 대금 독주와 대고 퍼포먼스, 서울현대무용단의 한국춤 ‘고원을 춤추다’, 진도북춤, 채상 소고춤, 김덕수 사물놀이, 판소리 명인 안숙선의 ‘농부가’, 그리고 함께 손을 잡고 하나가 되는 강강술래로 막을 내렸다. 특히 몽골 가수가 마두금 반주에 맞춰 부른 한국 민요 ‘아리랑’은 몽골 교민과 한국 공연단에 깊은 정서적 공감을 안겨줬다. 일찍이 마두금에 맞춰 공연을 한 적이 있는 안숙선 명창은 “한마디로 감동적”이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몽골 관객들도 “초원에서 이렇게 대규모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 행사는 이튿날 울란바토르 시내 수흐바토르 광장에 있는 몽골오페라극장의 한·몽 친선음악회로 이어졌으며 500여 객석을 꽉 채울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몽골심포니오케스트라의 ‘코리아환상곡’ 연주로 시작된 음악회의 하이라이트는 마두금 연주와 후미창(唱). 악기의 두 줄을 말꼬리로 만든 마두금은 한국의 해금, 중국의 호금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몽골의 ‘국민악기’다. 몽골 사람들은 마두금을 주인이 연주할 때만 진정한 소리를 내는 ‘주인을 알아보는 악기’로 간주한다. 후미는 한 사람이 동시에 두 가지 소리를 내는 특이한 형태의 발성법으로 복식호흡을 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판소리와 닮았다. 그래서인지 이날 판소리 ‘흥보가’의 한 대목을 부른 안숙선 명창은 몽골 관객과 매스컴으로부터 진지한 호응을 이끌어냈다 몽골 울란바토르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어린이 교양 ‘선물세트’

    제목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어린이책 시리즈가 나왔다. 비룡소가 펴낸 ‘지식 다다익선(多多益善)시리즈’.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교양지식을 두루 압축하되 그림책 방식을 택했다는 대목이 먼저 눈에 띈다.‘그림책 교양서’라는 희소가치가 이 시리즈의 핵심인 셈이다. 시리즈 1차분으로 네 권이 먼저 나왔다.1권 ‘에스키모 아푸치아크의 일생’을 비롯해 ‘아이, 달콤해-사탕, 초콜릿, 껌, 캐러멜의 역사’(2권) ‘티나와 오케스트라’(3권) ‘티나와 피아노’(4권) 등이다. 책의 사이즈나 표지그림이 모두 제각각이어서 한꺼번에 내밀어도 아이들이 반색하지 않을까 싶다. ‘에스키모 아푸치아크의 일생’(폴 에밀 빅토르 글·그림, 장석훈 옮김)을 펼쳐보자. 지은이가 프랑스 극지 탐험의 선구자인 만큼 얼음나라 에스키모인들의 정보가 더없이 정확하고 사실적이다. 이 책은 아기 에스키모인의 탄생과 성장, 죽음까지의 일생을 동화를 읽어주듯 살갑게 들려준다. 그 사이사이로 교양정보들을 촘촘히 끼워놓은 건 물론이다. 여백 많은 지면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삽화도 푸짐하다. 2권 ‘아이, 달콤해’(루스 프리먼 스웨인 글, 존 오브라이언 그림, 고정아 옮김)편은 어린 독자들에게 문화사적 시각을 키워준다는 점에서 1차분 가운데서도 가장 알차보인다.“세상에는 단것이 참 많아요. 입속에서 돌돌 구르는 알사탕, 고소한 아몬드가 가득 들어있는 쫀득쫀득한 초콜릿 바, 진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풍선껌…이 단것들은 모두 어디서 생겨날까요?” 이렇게 의문부호를 찍은 뒤 책은 단맛을 내주는 주인공 설탕의 유래, 사탕의 역사 등을 찾아 멀리멀리 고대 인도로까지 ‘문화사 모험’에 나선다. 사탕수수의 줄기에서 뽑아낸 달콤한 즙으로 설탕을 처음 만든 건 고대 인도인들이었고, 사탕을 만들기 위해 꿀벌을 치는 모습이 이집트 피라미드 벽화로 남아있다는 등의 다양한 지식이 이야기체의 문장을 빌려 술술술 풀려나온다. ‘티나와 오케스트라’와 ‘티나와 피아노’는 주인공 티나가 지휘자 삼촌에게서 클래식 악기의 원리를 배우는 내용이다. 악기 소리가 녹음된 CD가 함께 수록됐다.6세 이상∼초등 저학년. 각권 8500∼1만 1000원.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 2006 미술과 놀이 펀스터즈 8월20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박선기 김성호 나인주 등 34명의 현대작가들이 ‘유희와 놀이적 요소’를 주제로 한 회화, 조각, 설치, 영상미술 등 150여점의 현대미술작품을 선보인다. 경기 고양시 어울림미술관에서도 9월5일까지 동시에 진행된다.(02)580-1275. ■ Brush HourⅡ 30일까지 서울 소격동 갤러리 선컨템포러리. 한국과 중국에서 활동하는 현대 회화작가들의 저력을 보여주는 전시. 한국 작가로는 김명숙 유정현 이우림 천성명 한수정 등이, 중국에선 샤샤오완 왕즈유엔 양미엔 루샤오판 우지안준이 작품을 선보인다.(02)720-5789. ■ 삶의 열정 전 심정리 홍익대 회회과 교수가 이탈리아 피렌체 디오세사노 미술관 초청으로 30일까지 현지에서 전시를 갖는다. 심 교수는 지난 해 12월 피렌체비엔날레에서 ‘로렌조 메그니피코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 아름다움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 담긴 ‘Time and Image’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뮤지컬 ■ 가위손 30일까지 LG아트센터. 팀 버튼 감독, 조니 뎁 주연의 흥행영화를 무대에서 만난다.‘백조의 호수’‘호두까기 인형’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영국 안무가 매튜 본의 2005년 신작으로, 대사없이 춤과 노래로 진행되는 댄스 뮤지컬의 진수를 선보인다. 목·금 8시, 토·일 3시·7시 4만∼10만원.(02)2005-0114. ■ 베이비 9월17일까지 화∼금 8시(수 4·8시), 토 3시·7시, 일 2시·6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철부지 예비부모, 간절히 아이를 바라는 불임 커플, 그리고 이미 자녀를 두었지만 황혼에 접어든 늦둥이 엄마 아빠의 좌충우돌 출산 프로젝트. 김성기 임선애 등 출연.1588-5212. ●연극 ■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25일~8월 27일 산울림소극장. 자식을 위해 삶을 희생하는 가난하고 순박한 엄마와 자신만의 길을 고집하는 딸 사이의 갈등과 고뇌를 그린 여성 연극. 연륜이 묻어나는 배우 박정자의 모성 연기가 가슴을 울린다. 드니즈 살렘 원작·임영웅 연출, 박정자 정세라 출연. 화·목·금 7시30분, 수·토 3시·7시30분, 일 3시.2만∼4만원.(02)334-5915. ■ 유리가면 에피소드5 29일∼10월8일 화∼일 7시30분, 토 4시·7시30분, 일 3시 인켈아트홀. 일본의 동명 순정만화를 무대화한 애플시어터의 다섯번째 시리즈. 전훈 연출, 김태정 김대건 등 출연.8000∼2만원.(02)742-7753. ■ 우리 읍내 8월6일까지 화∼금 7시30분, 토 4시·7시30분, 일 4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손튼 와일더의 퓰리처상 수상작을 국립극단이 한국적으로 재해석했다. 오태석 번안, 김한길 연출, 장민호 권성덕 등 출연.1만 5000∼2만원.(02)2280-4115. ●무용 ■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공연 8월2∼27일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춤과 해설, 안무자와 관객간의 대화가 어우러진 워크숍 형식의 실험무대 ●클래식 ■ 아시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창단 10주년 기념공연 8월4일 7시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같은 달 5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과 레너드 번스타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교향 무곡, 모리스 라벨 ‘라 발스’등 연주. ●어린이 ■ 꼬방꼬방 28일∼8월20일 화∼일 2시·4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전래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소재로 한 놀이음악극.1만 8000∼2만 2000원.(02)580-1300. ■ 모자와 신발 28일∼8월20일 화∼일 2시·4시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신발을 찾아 떠나는 모자의 여행담을 통해 세상에서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운다.2만원.(02)382-5477.
  • [지금 광주에선] 미리 본 ‘06 비엔날레

    [지금 광주에선] 미리 본 ‘06 비엔날레

    25일 광주시 북구 중외공원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오는 9월8일부터 11월11일까지 열리는 ‘2006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40일 남짓 앞두고 전시실마다 공사 인부들이 오가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전시장 시설과 파티션 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일부 작품은 반입이 시작됐다. 올해로 여섯번째 맞는 행사이다. 행사가 거듭될수록 유명작가와 비평가 등이 수많은 문화적 담론을 쏟아내고 있다. 비엔날레가 세계 미술계로 중심축을 이동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비엔날레는 ‘광주’라는 도시의 존재를 세계에 알렸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미술분야의 수준도 한단계 높아졌다. 지방자치단체가 유치한 첫 대규모 국제행사가 성공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열풍 변주곡 울린다 개막일인 9월8일 광주에선 ‘열풍 변주곡’(Fever Variations)이 울려퍼진다. 대회의 주제인 ‘열풍 변주곡’은 아시아의 새로운 변화에너지, 아시아권의 문화적 다양성이 열풍처럼 전세계로 확산되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 광주가 전세계·아시아권의 구심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행사에는 32개국 108명이 참여,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보여준다. 전시는 2개 부문의 본전시와 후원전, 제3섹터-시민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본전시 # 첫장:‘뿌리를 찾아서’는 ‘아시아 이야기 펼치다’를 주제로 정했다. 새롭게 변화하는 아시아의 정체성을 축으로 현대 미술문화 속에 표출된 ‘아시아 정신’의 뿌리를 추적한다. 그렇다고 ‘아시아인들만의 잔치’나 ‘아시아의 가치’를 선전하기 위한 캠페인이 돼서는 안된다는 전제로 출발한다.19∼20세기와 달리 요즘 서구의 신진 작가들은 서양미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동양사상’ ‘동양정신’에서 찾고 있다. 따라서 동·서양 미술에 대한 이분법적인 시각을 해체하는 새로운 시도가 선보인다. ‘신화와 환상’ ‘자연과 몸’ ‘정신의 흔적’ ‘역사와 기억’ ‘현재 속의 과거(가제)’ 등 5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 마지막장:‘길을 찾아서’의 주제는 ‘세계 도시 다시 그리다’이다.50명의 다국적 작가들이 협동프로젝트를 사전에 진행한 뒤 그 과정과 결과를 전시한다.‘도시네트워크전’으로 이름 붙여진 이 전시는 도시의 하드웨어보다는 공동체, 주민들의 행위와 관계 등 휴먼웨어에 초점을 맞춘다. 아시아∼중동∼북미 국가는 ‘로컬간의 만남’을, 베를린∼파리∼암스테르담∼코펜하겐∼빌니우스는 ‘이민자 수용과정’을, 부에노스아이레스∼엘알토 등 남미는 ‘반헤게모니적 논리’를 각각 주제로 작업한다. ●후원전 동아시아 색채를 주제로 열린다. 동아시아 미술의 뿌리인 전통미술에 대한 조명을 통해 각국 문화와 미감에 대한 동질성과 차별성에 대한 이해의 장을 마련한다. 동양적 세계관을 상징화한 오방색의 민속미술 전시를 통해 비엔날레의 대중적 확산을 시도한다. 한·중·일을 비롯, 인도, 베트남, 티베트, 몽골 등의 회화류와 공예·도예·민속미술 작품 등이 전시된다. ●제3섹터-시민프로그램(140만의 불꽃) 비엔날레 전시와 일반대중을 연결시키고 시민들의 주체적 참여를 유도하는 행사이다. 지역의 신진작가 발굴과 이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마당이다. 열린 비엔날레(축제·이벤트), 미술오케스트라(공모전) 등 다채로운 이벤트로 구성됐다. 이밖에 아시아미술포럼,CAA콘퍼런스, 비엔날레 열린토론회 등의 학술행사도 이어진다. ●작가들의 작품경향 참여자들은 아시아의 정서와 특징을 바탕으로 세계 무대에서 예술적 역량을 보여주고 있는 작가군이다. 슈카르트 그룹(퍼포먼스·영상·세르비아)은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한 퍼포먼스 작품에 주력해왔다. 마이클 주(설치·미국)는 2001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한국을 대표해 참가한 낯익은 작가다. 과학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개인의 역사, 문화적 정체성에 관한 고민을 표현한다. 그의 ‘Bodhi Obfuscatus’는 뉴욕의 ‘2005년 아시아 소사이어티’에서 선보여 호평을 받았던 역작. 간다라불상의 머리에 섬유광학 조명과 소형 폐쇄회로 카메라들을 설치한 뒤 후광을 통해 불상 표면을 탐구한다. 제니퍼 티(설치·네덜란드)는 사진과 텍스트, 비디오를 통합함으로써 내용과 형식의 다양성을 작품에 담아낸다. 국내 작가인 송상희(설치)씨는 삿포로 홋카이도도립 근대미술관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전 등 국제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는 작가다.‘나는 누구인가’란 질문에서 시작해 사회 안의 모든 존재에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들을 탐구한다. 뉴욕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곽선경(드로잉)씨는 뉴욕드로잉 센터, 퀸스뮤지엄 등에서 열린 여러 단체전에 참가한 경력을 가졌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비엔날레 성과와 의미 광주 비엔날레는 지난 1995년 온 국민에게 ‘문화적 충격’을 선사하며 돛을 올렸다.10여년의 세월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유일한 국제 미술축제로 자리잡았다. 물론 지역경제에도 커다란 플러스 영향을 미쳤다. 광주전남발전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첫 행사의 생산유발 효과는 2288억원, 소득유발 효과 251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6104명으로 집계됐다. 그 이후 파급효과에 대한 분석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행사 때마다 비슷한 효과가 날 것으로 추정된다. 또 국제규모의 행사는 중앙에서만 개최한다는 관행을 깨버렸다. 세계문화예술축제를 건국 이후 처음으로 지방도시에서 열어 지방행정의 세계화를 앞당겼다는 무형의 소득도 만만치 않다. 비엔날레는 ‘문화중심도시 육성’이란 국책사업의 유치로 이어졌다. 광주시는 비엔날레의 노하우와 관련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냈다. 정부도 이를 수용,2004∼2023년 모두 2조 257억원을 투입, 문화중심도시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그중 핵심시설의 하나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오는 2010년이면 옛 전남도청 자리에 문을 연다. 홍진태 광주시 문화정책실장은 “요즘은 ‘문화’란 개념이 발굴, 보존, 계승하는 차원을 넘어 경제적 부가가치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문화를 ‘돈이 되는’ 산업으로 만들기 위해 비엔날레와 아시아문화전당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한갑수 이사장 인터뷰 “2006 광주 비엔날레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전시와 홍보 등 각 분야별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오는 9월 열리는 제6회 행사를 준비중인 한갑수 광주 비엔날레 이사장은 25일 “그동안 비엔날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인이 미술을 통해 만나는 ‘지구촌 축제’로 꾸려가겠다.”고 밝혔다.“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고 강조한 한 이사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문화중심도시’를 지향하는 광주의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행사의 주제처럼 ‘아시아성’을 세계로 확대하고, 이를 토대로 광주를 ‘아시아 문화허브’로 육성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비엔날레의 지속적인 발전방안에 대해 “‘잘 먹고 잘 사는 데’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며 “비엔날레라는 국제문화행사의 지역내 파생효과 창출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특히 비엔날레를, 국책사업으로 추진중인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과도 긴밀히 연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비엔날레가 가져다준 경제적, 교육적, 사회통합적 효과 등 긍정적 측면을 널리 알리고 공유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작품의 ‘난해성’을 의식한 듯 “미술작품의 감상은 ‘이해’가 아니라 ‘느낌’인데, 우리가 너무 인지적·주지주의적 선입견에 사로잡히다 보니 그렇게 생각된다.”며 “그냥 편안하게 작품 자체를 즐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美 베이비붐 세대 “즐거운 장례식 좋아”

    美 베이비붐 세대 “즐거운 장례식 좋아”

    미국 기업인 로버트 티시는 특별히 의미있는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저택에 취주악대를 초청했다. 뉴욕에서 가장 잘 나가는 파티 기획자를 초빙해 벌인 일이었다. 크리스티 경매소에서 일하던 낸 켐프너 역시 특별한 날의 추억을 위해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등을 초빙, 모차르트의 진혼곡을 연주하게 하고 싶었지만 너무 비용이 들어 찾아온 손님들에게 CD를 돌리는 것으로 대신했다. 두 사람 모두 지금은 고인이다. 특별한 행사란 다름아닌 본인들의 장례식이었다. 미국 부(富)의 대부분을 거머쥔 베이비붐 세대가 교회나 오르간, 엄격한 의식 같은 전통을 마다하고 부모나 자신의 생애 마지막 통과의례인 장례식을 유쾌하고 색다르게 꾸미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26·27일에 ‘미·일 베이비붐 세대’ 특집기사를 게재할 예정> 텍사스주 휴스턴의 장례 대행업자 마크 더피에 따르면 한 유족은 선친이 즐겨 찾던 골프장의 18번 홀에서 장례식을 치렀다. 유족들은 선친이 일요일 아침마다 교회 가기 싫어서 찾았던 그린에서 줄 지어 버디 퍼팅을 하는 것으로 추모의 예를 다했다고 전했다. 지난 2003년 작고한 해리 이웰의 기일 때마다 매사추세츠주 록랜드의 묘지를 찾는 추모객들은 옆에 주차된 아이스크림 트럭에서 나눠주는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망자(亡者) 앞에서 웬 경망스러운 짓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아이스크림 자판기 업자였던 고인을 추모하는 데 이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는 것이 유족 생각이다. 더피는 “베이비붐 세대는 음식에서 추모사 단어 하나까지 자기네 삶의 방식과 취향을 반영하고 싶어 한다.”며 “가장 커다란 변화는 이 세대가 장례를 망자에 얽매이는 의식이 아니라 자신들을 자유롭게 풀어헤치는 계기로 인식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의 부동산 중개인 잭 수서(57)는 최근 자신이 직접 각본을 쓰고 전직 배우 경력을 살려서 출연,20분짜리 비디오 영화를 찍었다. 영화 제목은 ‘고결한 사람 잭’. 본인 장례식에 상영할 예정이며 그 전에 60세 생일 파티에서라도 틀 작정이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손자나 증손자들이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알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도 있다. 전문 배우까지 동원하고 애니메이션까지 넣다 보니 제작 비용이 무려 7만 5000달러(약 7000만원)나 들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물론 전문가 도움을 받았다.1998년과 이듬해 아버지와 오빠를 잇따라 잃은 장례식에서 ‘장례 기획자’라는 직업의 가능성에 눈을 떠 동명 소설을 내놓은 작가 린 아이젠버그가 창업한 ‘라이츠 아웃 엔터프라이즈’의 도움을 받았다. 이 회사는 ‘영적 자서전’이라 일컫는 헌정 비디오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렇듯 베이비붐 세대의 개성있는 장례식 선호가 뚜렷해지자 매년 200만명이 사망하는 미국에서 장례 기획자가 유망 직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 바뀌지 않는 진리는 장례 대행업자 데이비드 몬의 말대로 “장례식에 참석하는 이를 보면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해서 장례 기획자가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조문객 숫자를 정확히 예측하는 일이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여름 밤 해변축제…제주로!

    ‘제주의 여름축제로 초대합니다.’ 여름 휴가철 제주에서는 각종 축제가 잇따라 피서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푸른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제주시 탑동 해변공원에서는 22일부터 8월12일까지 한여름 밤의 해변축제가 펼쳐진다. 전국에서 45개팀 1000여명이 출연해 기악과 합창, 성악, 무용, 대중예술 공연등을 매일 벌인다. 주요 참가팀으로는 고창 우도농악보존회를 비롯해 재즈밴드 ‘스톤재즈’, 러시아 여성연주단인 ‘미네르바’, 제주팝오케스트라, 제주시립예술단, 조승미발레단, 한라윈드앙상블, 청주 해조음 등과 이동원, 안치환 등 대중가수들도 출연한다. 부대행사로는 제주도환경사랑사진연합회의 ‘아름다운 제주’와 한라산문학동인회의 ‘시와 그림이 하나로’ 등 전시회와 페이스 페인팅, 초상화 그리기 등이 마련된다. 또 8월12일부터 15일까지 한라체육관에서 10개국 28개팀이 참가하는 세계마칭쇼밴드 대회가 열리고 제주해변공연장과 제주문예회관, 서귀포시 천지연야외공연장 등에서는 16개국 13개팀,1000여명이 참가하는 제주국제관악제 앙상블축제(8월12∼20일)도 펼쳐진다. 생태하천으로 복원된 산지천에서는 8월말까지 매주 목, 금, 토요일 국악, 무용, 연극 등이 무료 공연된다. 철인3종경기(8월5∼6일), 오픈윈드서핑대회(8월11∼13일), 전국인라인스케이팅대회(8월26∼27일)등 제주레저스포츠축제도 펼쳐진다. 서귀포 예래생태마을 해변축제도 29·30일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논짓물에서 열려 맨손으로 넙치잡기와 선상 낚시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문화 캘린더]

    ●송파구 자연형 하천으로 거듭난 성내천이 이번에는 콘서트 무대로 변신한다.2006 성내천 문화한마당 행사가 7월27일부터 8월10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30분 성내천 물빛광장(오금동 오주중학교 옆)과 물소리광장(오륜동 올림픽상가 옆)에서 잇따라 마련된다. 재즈의 밤과 국악의 밤, 관현악의 밤 등 매일 밤 테마에 맞춰 환상적인 무대가 연출된다.27일 ‘재즈의 밤’은 송파구립교향악단을 비롯, 코리아나 홍, 재즈바이올리니스트 유정미, 재즈기타리스트 김수동, 색소폰 연주자 안용희 등이 출연한다. 다음달 3일 ‘국악의 밤’은 송파구립민속예술단을 비롯, 아우라코리아 및 퓨전 국악연주,10일 ‘관현악의밤’은 송파구립실버악단을 비롯, 특전사 40인조로 구성된 관현악오케스트라가 출연, 주옥 같은 선율을 들려준다. ●강서구 허준 박물관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제2기 ‘Hello! 허준캠프’를 운영한다. 다음달 10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하며 캠프 기간은 다음달 16∼17일이다. 장소는 허준박물관과 안성 너리굴 마을에서 진행된다. 모집 인원은 초등학생 20명으로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허준박물관 한약마을로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으로 접수가 이뤄진다. 허준 선생과 박물관 전시 유물에 대해 재미있게 영어로 배워보고 자연 속에서 놀이를 통해 어린이들이 영어와 친근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박물관 영어 가이드 해보기와 보물찾기, 영어 연극 해보기, 십장생 만들기, 동의보감 속 한방쿠키 만들기 등 체험학습도 할 수 있다.02)2063-3573. ●송파구 관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열리는 송파유스챔피언경연대회와 송파청소년축제가 각각 다음달 6일 진행된다.3대 3 농구대회가 펼쳐지는 송파유스챔피언경연대회는 이날 오후 1시 송파수련관 체육관에서, 댄스·뮤직대회가 열릴 송파청소년들의 축제는 오후 3시 송파수련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본선경기에 앞서 댄스·뮤직대회는 22일 오후 3시,3대 3 농구대회는 30일(일) 오후 1시 각각 예선전을 치른다. 접수는 3대 3 농구대회는 22일 오후 3시까지, 댄스·뮤직대회는 30일 오후 2시까지 송파청소년수련관에서 받는다. 농구대회는 22개팀까지, 댄스·뮤직대회는 50개팀까지 선착순으로 받는다.02)449-0500.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뮤지컬 ■ 가위손 30일까지 LG아트센터. 팀 버튼 감독, 조니 뎁 주연의 흥행영화를 무대에서 만난다.‘백조의 호수’‘호두까기 인형’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영국 안무가 매튜 본의 2005년 신작으로, 대사없이 춤과 노래로 진행되는 댄스 뮤지컬의 진수를 선보인다. 화∼금 8시(20일 3시·8시), 토·일 3시·7시 4만∼10만원.(02)2005-0114. ■ 키스 미 타이거 8월6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3시·6시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호랑이 처녀에게 반해버린 순박한 남자의 러브 스토리를 그린 로맨틱 뮤지컬. 삼국유사의 ‘김현 감호 설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했다. 장유정 작·연출, 김혜성 작곡, 이경준 이연경 등 출연.2만5000∼3만원.(02)399-1114. ■ 까미유 클로델 무기한 화∼금 8시, 토 3시·7시, 일 4시 신시뮤지컬극장. 조각가 로댕의 연인이자 19세기 최고 여류 조각가였던 실존 인물 카미유의 비극적인 인생 기록. 현악과 건반이 조화된 서정적인 음악과 탄탄한 드라마가 돋보인다. 배해선 김명수 등 출연.3만∼3만 5000원.1544-1555. ●미술 ■ 김동원 작품전 2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서초동 한전프라자 갤러리.철, 모터, 체인, 한지 등 다양한 매재를 사용한 설치조각 작품전. 주제는 ‘형태는 재미를 따른다’. 작가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장식미술학교 출신의 중견 조각가로, 온양 성당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 백남준 소장전 9월9일까지 서울 신사동 코리아나미술관. 지난 1월 타계한 비디오아트 창시자 백남준의 비디오 조각, 로봇 시리즈, 드로잉, 판화 등 50여점과 함께 작가의 퍼포먼스, 인터뷰를 편집한 영상자료 등 미술관이 소장중인 작품과 자료들을 선보인다.(02)547-9177. ■ ‘그림엽서’‘꿈의궁전’ 19일부터 8월7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쌈지. 김동욱과 박흥순의 개인 사진전.‘나포리’‘베니스’‘캐슬’ 등 서구 고유한 건축양식을 표방한 조악한 건물들인 전국의 모텔과 예식장, 카페 등의 풍경을 흐릿한 이미지를 통해 키치적으로 미화한 작품들을 선보인다.(02)736-0088. ●어린이 ■ 엄마는 안 가르쳐줘 21일∼8월20일 화∼일 2시·4시30분(수 11시·3시)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알기 쉽게 가르치는 성교육 뮤지컬.2만원.(02)744-7304. ■ 어린이 연금술사 8월27일까지 화∼일 11시·3시(토 11시·2시)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 꿈을 찾아 떠나는 소년 산티아고의 모험담. 파울로 코엘류의 베스트셀러를 어린이용으로 각색했다.1만 3000∼2만 3000원.(02)764-8760. ●클래식 ■ 제23회 한국의 소리와 몸짓 21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서대문 문화회관 대극장. 김지원 ‘소고춤’, 송진수 ‘지전춤’, 임영화 ‘가야금 산조’, 한애영 ‘살풀이춤’등 우리 전통의 춤과 소리의 맥을 잇는 예인들의 무대. ■ 아시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창단 10주년 기념공연 8월 4일 7시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같은 달 5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과 레너드 번스타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교향 무곡, 모리스 라벨 ‘라 발스’등 연주. ●연극 ■ 우리 읍내 21일~8월6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손튼 와일더의 퓰리처상 수상작을 국립극단이 한국적으로 재해석했다. 두 남녀가 사랑하고, 결혼하고, 죽음을 맞는 평범한 일상을 통해 인생의 보편적 가치를 일깨운다. 오태석 번안, 김한길 연출, 장민호 권성덕 등 출연. 화∼금 7시30분, 토 4시·7시30분, 일 4시.1만 5000∼2만원.(02)2280-4115. ■ 가을날의 꿈 30일까지 월·수·목 7시30분, 금·토 4시30분·7시30분, 일 3시 아룽구지극장.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른 노르웨이 극작가 욘 포세의 국내 초연작. 두 남녀가 오랜 세월이 흘러 고향에서 다시 만난 뒤 겪는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다룬다. 송선호 연출, 예수정 김윤석 출연.1만 8000∼2만 5000원.(02)744-0300. ■ 날 보러와요 9월3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3시·6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공소 시효는 만료됐지만 범인 추적은 끝나지 않았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 연극. 김광림 작·변정주 연출, 최정우 민복기 등 출연.1만 5000∼2만 5000원.1588-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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