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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달 1일 예술의전당서 본사 주최 콘서트 ‘가을남자… ’

    새달 1일 예술의전당서 본사 주최 콘서트 ‘가을남자… ’

    남성 성악가 50명의 웅장한 합창. 강원도 영월 고교생들의 풋풋한 음악의 꿈. 프로의 장쾌한 기교와 아마추어의 설렘.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제9회 가을밤 콘서트 ‘가을남자, 사랑을 부르다’가 그 음악의 축제로 안내한다. 새달 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음악회는 중후함과 에너지 넘치는 남성 합창의 묘미를 안겨 준다.50명의 남성 성악가들은 올해 창단된 프로젝트 앙상블 ‘더 모스트 보이시스’(단장 김동현)의 단원들이다.‘최상의 목소리’라는 뜻의 이 합창단에는 해외 유명 음대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연주와 교육활동을 병행하는 청·장년층 성악가들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국내 가곡뿐 아니라 오페라 아리아, 러시아 가곡, 이탈리아 칸초네, 프랑스 샹송, 영화음악, 성가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장르의 음악 20여곡을 들려 준다. 오페라 ‘리골레토’의 ‘여자의 마음’, ‘파우스트’의 ‘병사들의 합창’, 러시아 가곡 ‘백학’, ‘그리운 금강산’ 등이 대표적인 레퍼토리. 연주를 맡은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박상현 음악감독은 “남성합창은 혼성합창이나 여성합창과 달리 나이내믹하고 음색의 통일이 잘 돼 호소력 있는 화음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연주자들은 우스꽝스러운 퍼포먼스와 영상 연출 등 관객을 위한 깜짝쇼도 마련했다. 이번 공연에는 ‘제2의 성악가 군단’을 꿈꾸는 청소년들의 합창도 곁들여져 감동을 더한다. 강원도 영월 고등학교 세 곳의 학생 30여명이 꾸미는 희망의 무대가 마련되는 것. 박상현 음악감독이 지도하는 ‘영월합창단’의 고교생들이 특별 출연해 ‘우리들의 꿈’을 노래한다. 특히 이날 공연은 고깃집 아르바이트를 하며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여고생 정인영(18)양의 데뷔무대이기도 하다. 지휘자로 지원해 머라이어 캐리의 ‘히어로’를 불러 당당히 뽑힌 정양은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동시에 지휘하는 주인공. 몇달 전 사고로 한쪽 팔을 잃고 화상을 크게 입은 아버지와 어렵게 가장 노릇을 하는 어머니를 위한 ‘선물‘이기도 하다. 이들이 키우는 음악의 꿈과 강원도의 서정적인 풍광, 연습 장면을 담은 영상도 함께 선보인다.12월 말 EBS 다큐프라임 ‘예술나눔 프로젝트-나의 노래, 나의 힘’에서 소개될 이들의 감동 스토리는 공연장에서도 일부 소개된다. 2만~10만원. 1588-7890. 1544-1555.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탄생 100주년 ‘메시앙’ 재탄생

    탄생 100주년 ‘메시앙’ 재탄생

    “나는 메시앙의 작품이 지닌 간결함과 자연미에 반했다. 기술적으로 복잡하고 어렵지만 이 모든 것들은 단 한가지의 목표를 지향하고 있다. 그것은 가슴 속으로부터 우러난 가장 진실한 메시지인 사랑과 헌신, 그리고 신앙이다.” 지휘자 정명훈은 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1908~1992)의 음악을 이렇게 정의했다. 진은숙(47)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작곡가가 탄생 100주년을 맞은 메시앙의 음악세계를 되살린다. 그가 기획한 ‘메시앙 탄생 100주년 기념 콘서트’가 25일(세종체임버홀)과 30일(고양아람누리 음악당) 각각 관현악과 실내악 연주회로 달리 선보인다. 공연 40분 전에는 공연에 대한 해설 강연도 진행된다. 프랑스 출신 메시앙은 ‘성자‘라 불릴 정도로 바흐 이후 신앙을 음악에 가장 깊숙하게 찔러 넣은 작곡가. 그런 만큼 그의 음악에는 종교적 신비주의와 관념적 사유가 흘러 넘친다. 진은숙은 이번 연주회에서 메시앙의 작품을 중심으로 그와 음악적 행보를 같이 한 선후배격 음악인들의 곡도 함께 진열한다. 모리스 라벨, 알렉산드르 스크라빈을 비롯해 그의 제자인 피에르 불레즈, 칼하인츠 슈톡하우젠, 죄르지 쿠르탁 등의 음악세계가 펼쳐진다. 메시앙의 음악적 후계자인 베른트 알로이스 침머만과 크리스토프 베르트랑, 한국 작곡가 홍성지의 곡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중 메시앙의 ‘독주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7개의 하이카이’는 한국에서 초연되는 작품. 홍성지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프리즈마틱’은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관현악 연주회는 프랑스 지휘자 파스칼 로페가, 실내악 연주회는 독일의 현대음악 전문지휘자인 롤란트 클루티히가 지휘한다.25일~29일 세종문화회관 야외공원에서는 프랑스 디지털 아티스트인 위고 베를랭드의 설치미술과 메시앙의 음악이 어우러진다. 1만~5만원.(02)3700-6300.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발레로 한국 찾은 장이머우 감독의 ‘홍등’

    발레로 한국 찾은 장이머우 감독의 ‘홍등’

    중국 영화감독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폐막식을 총지휘, 연출한 장이머우(張藝謨)의 영화 ‘홍등’이 국내무대에서 발레로 선보이고 있다. 한·중 수교 15주년을 기념해 성남아트센터와 대전 문화예술의전당, 고양 아람누리, 경기도 문화의전당, 국립극장 등 5개 극장이 공동 주최해 공연 중인 발레 ‘홍등’.1991년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 수상작인 ‘홍등’을 2002년 중국 국립중앙발레단이 같은 이름의 발레로 만들었다. 2004년부터 세계 투어를 통해 잘 알려진 레퍼토리. 독일의 도르트문트 국립극장 발레단장 겸 예술총감독 왕신펑이 안무했고 프랑스 음악계의 거장 올리비에 메시앙을 사사한 천치강이 작곡을 맡았다. 작품 성격은 서양의 발레에 경극과 전통무용, 그림자극을 결합한 퓨전 발레 형태의 대규모 무용극. 중국의 고전 드라마와 아크로바틱한 중국 국립발레단의 테크닉, 장이머우 특유의 붉은 색채가 드라마틱하게 조화를 이룬다. 특히 작품속 주인공들의 심리가 장 감독 특유의 붉은 조명으로 표현되는 게 독특하다. 줄거리는 원작 영화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주인공이 나이 많은 봉건 영주의 첩으로 들어가 이미 살고 있던 영주의 다른 부인들과 갈등을 빚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게 된다. 영주의 부인이 4명에서 3명으로 줄고 영화속 여배우 궁리가 맡은 네 번째 부인 역할이 세 번째 부인으로 바뀌었다. 주인공이 첩으로 영주의 집에 들기 전, 애인 경극배우와 사랑을 나누다 발각되는 비극 설정이 추가됐다.1막 중 남녀 주인공의 합방 장면과 2막에서 연출되는 둘째, 셋째 부인의 질투와 갈등 장면도 눈여겨볼 장면이다. 내한 공연의 출연진만도 65명. 전통악기 연주자 13명을 비롯한 72명의 중국 국립오케스트라가 함께 들어왔다. 이 오케스트라의 선율과 중국 전통 경극의 멜로디, 그리고 중국 전통 건축물 배경과 어우러지는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 제롬 카플랑의 화려한 의상이 동서양의 우아한 만남을 연출한다. 19일까지의 성남 공연에 이어 21·22일 대전,24·25일 고양,27일 수원 공연을 가진 뒤 29∼30일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폐막작으로 서울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02)589-1002.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공연단신]

    ●극단 물리(대표 한태숙)의 10주년 기념작 ‘서안화차’가 22일부터 11월2일까지 서울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공연된다. 진시황과 동성애라는 범상치 않은 두 소재를 엮어 인간 본연의 집착과 소유욕에 대해 집요하게 캐묻는다. 조각가 임옥상의 토용을 활용한 무대미술과 타악그룹 공명이 선사하는 음악의 조화도 인상적이다.2003년 초연 당시 동아연극상 등 9개상을 수상했다. 박지일, 최일화, 지영란 등 출연.(02)6405-8881. ●극단 산울림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21~25일 아일랜드 더블린의 트리니티대학 베케트극장에서 한국·아일랜드 수교 25주년 기념 공연을 갖는다. 트리니티 대학은 새무얼 베케트의 모교이다. 이번 초청공연에는 한명구, 박상종, 전국환 등 수차례 ‘고도를 기다리며’ 무대에 섰던 베테랑 배우들이 참여한다. 서울 공연은 11월18일부터 12월28일까지 산울림소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8일부터 11월9일까지 서울지역 20~26세 사랑티켓 회원에게 공연 한 편을 3000원에 보여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뮤지컬 ‘빨래’,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 소극장 공연 10편이 참가한다. 예매는 20일부터 사랑티켓 홈페이지(www.sati.or.kr) 또는 대학로 사랑티켓 관객지원센터에서 할 수 있다. ●충무아트홀이 새달 1일 1300석의 객석을 갖춘 대공연장으로 거듭난다.78억원이 투입된 이번 증설 공사를 통해 기존 2개층,809석이었던 대극장 객석을 3개층,1300석으로 늘리고,26명이 들어갈 수 있는 오케스트라 피트를 신설했다. 재개관을 기념해 16일까지 무용, 클래식, 재즈, 대중가요 등 다양한 장르로 꾸며지는 페스티벌을 연다.
  • 22~25일 예술의전당서 대한민국 국제음악제

    한국음악협회와 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2008 대한민국 국제음악제’가 22~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리사이틀홀에서 열린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오보에 수석인 알브레히트 마이어, 콘트라베이스 연주가 미하엘 볼프 등의 연주와 지휘자 김봉이 이끄는 성남시립교향악단과 피아니스트 게르하르트 오피츠의 협연 등을 감상할 수 있다.(02)3436-1311.
  • “어흠, 크헝”…박철민, 배용기를 말하다

    “어흠, 크헝”…박철민, 배용기를 말하다

    배우 박철민(41). 그는 무섭도록 치밀하게 캐릭터를 연구하는 연기자다. 그 결과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속 ‘불광동 휘발유’ 배용기는 살아숨쉬는 영혼을 가질 수 있었다. ‘명품 조연’ 박철민 아니 배용기를 지난 13일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현장인 서울숲에서 만났다. “어헝, 흠, 크험, 흠…. 이 헛기침 소리는 어흠, 병이 아닙니다.” 배용기만의 특별한 말투가 있다. “어흠, 크헝”하는 과도한 콧소리. 항간에는 이를 두고 “비염이 있는 사람이 어떻게 트럼펫을 부냐.”는 말도 오간다. 배용기는 자신이 헛기침을 하는 것은 특별한 병에 따른 것이 아니라 버릇일 뿐이라고 말했다. 어렸을 때에는 말 더듬는 게 심했다고 했다. 그것을 고치려고 대화 중간에 숨을 고르다 보니 이런 특이한 버릇이 생겨났다고 전했다. 그는 스스로에 대해 ‘밤무대 트럼펫계를 장악한 남자’라 설명했다. 하지만 클래식계의 오케스트라에서는 ‘사고뭉치 천덕꾸러기’일 뿐이다. 지휘자 강마에로부터 ‘말할 가치도 없다.’는 평까지 들었다. 이 정도로 무시당하면서도 클래식을 하려는 이유에 대해 그는 “어릴 때부터 늘 동경했었다.”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클래식은 ‘네모’다” “비록 밤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했지만, 마음은 늘 클래식을 향해 있었죠. 어릴 때부터 꿈이었는데, 가정 형편이 따라주지 못해서…. 어머니는 춤바람이 나시고, 아버지는 병상에 계시고…. 어헝, 흠, 그 바람에 제가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정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죠. 하지만 트럼펫을 계속 부는 한 언젠가는 이런 기회가 생길 줄 알았습니다. 여러분 저 용기처럼 용기를 가지십시오.”  클래식이 꿈이라는 그에게 밤무대에서는 볼 수는 없느냐고 물었다. “생활인데요…. 밤무대에서도 저 배용기를 쭉~ 볼 수 있을 겁니다. 벌어뒀던 돈도 다 떨어져가는 상태라…. 어흠, 지갑이 밑바닥을 보이면서 땅굴까지 파고 들어가고 있어요. 어험, 네, 그렇습니다.” 그가 말하는 클래식이란 한마디로 ‘우리 일상’이었다.  “클래식이요? 어려운 거 아닙니다. 조회시간에도 들리고, TV 화면조정시간에 들을 수 있는 게 클래식이다 이거죠. 곡의 제목만 몰랐을 뿐이죠. 늘상 듣고 꾸준히 접해왔던 게 클래식이다. 클래식은 ‘나’, ‘너’, ‘우리’다.” “주희씨, 당신을 위해서라면 별도 따 드리겠소.”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다는 배용기씨. 현재를 충족시키면서도 미래를 살아가는 그보다 행복한 사람이 또 있을까. 이런 그에게 또 다른 행복이 찾아오고 있다. 바이올린 연주자 김주희씨와 남다른 인연을 맺어가고 있는 것. 그는 석란시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면서 만난 김주희씨의 밝은 모습에 매료됐다고 털어놨다.  “주희씨는 어흠. 흠 모자란 저를 채워주는 사람이죠. 커험. 그런데 제가 겉으로는 남자답고 결단력 있는 것 같아도 유독 사랑 앞에서는 작아져서요. 대놓고 대시를 못 할 것 같습니다. 인간 배용기, 사실은 여린 사람입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주희씨를 위해 저 하늘의 별도 따다 주겠소.”라며 조심스레 마음을 표현했다. “강마에 선생님, 오금 저리도록…존경합니다” 사랑과 꿈을 동시에 쫓으며 행복의 구름 위를 떠다니는 배용기씨. 그에게 한가지 그늘이 있다면 석란시향을 이끌고 있는 강건우 마에스트로가 아닐까. 공격적인 말투로 날카로운 혀의 창을 휘두르는 ‘강마에’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강마에요? 완벽한 분이시죠. 어흠, 그런데 표현을 크흠, 좀 독설적이고 잔인하게 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는 이 말을 하며 유독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얼마전 강마에에게 대든 것이 내심 마음에 걸리는 듯 했다. “어휴, 생각만 해도 오금이 저리고 눈도 못 맞출 정도로 어려운 분이죠. 하지만 강마에는 묘하게도 사람을 성숙하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어요. 부족한 저를 채워주는 분이라 늘 존경할 따름입니다. 저 배용기, 선생님을 사랑합니다.” 박철민과의 인터뷰는 경황이 없는 가운데 진행됐다. 한창 ‘베토벤 바이러스’를 촬영중이어서 맘 놓고 대면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촬영 중간중간에 만나 토막 인터뷰를 하는 그런 식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사람을 참 편하게 대했다. 그런 편함이 ‘여유있고 넉넉한 사람’이라는 인상으로 다가왔다. 연기를 대하는 철학과 자세에서는 ‘주연급 조연’이라는 수사가 그냥 얻어진 게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사진 · 영상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음악을 넘어 상상력을 지휘했던 ‘그’

    최근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열풍으로 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극중 ‘강마에’(김명민)는 직설화법의 화신이다. 거침없는 독설로 오케스트라를 들었다 놓았다 한다. 사이먼 래틀은 이와는 정반대 지점에 서있는 지휘자다. 강마에처럼 일방적으로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단원들과 함께 상의한다. 독재자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로서 함께 음악의 방향을 결정해나간다. 이 때문에 그는 “예외적인 카리스마를 타고났다.”는 말을 듣는다. ‘사이먼 래틀’(니컬러스 케니언 지음, 김성현 옮김, 안그라픽스 펴냄)은 이 같은 ‘민주적 지휘자상’을 생생히 보여주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 사이먼 래틀의 삶을 조명한 책이다. 저자는 영국의 음악 행정가이자 유명 칼럼니스트로 30년 가까이 래틀의 행보를 지켜보며 자료를 모으고, 각종 언론기사 및 인터뷰 등을 집대성했다. 래틀은 영국 리버풀 출신으로 재즈에 심취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음악을 시작했다. 유년 시절부터 음악광이었던 그는 버르토크, 쇤베르크, 말러, 쇼스타코비치 등을 즐겨 들었다. 장애를 지닌 누이가 있는 가정 환경, 외로움을 잘 타는 유별난 성격 등은 그가 ‘오로지 음악에만 미친 아이’로 자라는 데 한몫했다. 래틀이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5세 때 한 자선 음악회에서 리버풀 신포니에타의 지휘를 맡으면서부터. 당시 한 신문은 첫 지휘봉을 잡은 이 ‘어린 스타’를 향해 “진정한 통찰력을 지닌 미래의 지휘자”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신동’은 불과 25세에 버밍엄 시립 교향악단(CBSO)의 상임 지휘자로 임명된다. 그는 18년간 이 악단을 지키며 버밍엄을 세계 정상급 악단으로 성장시킨다. 래필이 단원 투표를 통해 21세기 베를린 필하모닉의 수장으로 선출된 것은 1999년. 하지만 계약 사인을 3년간 미루면서 먼저 오케스트라의 구조 개혁, 단원들의 봉급 인상, 정부 지원 등 묵혀 있던 문제들과 부딪쳐 나갔다. 그리고 이 모든 문제가 풀린 다음에야 2002년 역대 최연소 나이에 첫 영국 출신 지휘자로 당당히 베를린 필 수장에 올랐다. 버밍엄 시절부터 함께 연주해 왔다는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은 그를 “언제나 상상력을 자극하는 지휘자”라고 말한다.2만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김영랑 시인에 금관문화훈장 추서

    정부는 15일 김영랑(본명 김윤식·1902~1950) 시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는 등 문화훈장 서훈자 25명을 선정했다. 정부는 또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 등 6명을 제40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수상자로 선정해 대통령 상장과 상금 1000만원을 각각 수여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30대 젊은 예술가들에게 시상하는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수상자로는 소설가 김애란, 가수 장나라 등 9명이 선정돼 문화장관 상패와 상금 500만원을 각각 받는다. 서훈과 시상은 18일 오후 4시 청주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되는 ‘2008년 문화의 날 기념식’에서 이뤄진다. 부문별 수훈자와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문화훈장▲금관문화훈장 고 김영랑(시인) ▲은관문화훈장 오세영(서울대 명예교수) 최종태(화가·예술원 회원) 박광진(화가·예술원 회원) 한백유(화가·예명 한묵) ▲보관문화훈장 고 차일혁(전 공주경찰서장) 윌라 김(무대의상 디자이너) 권용태(전 한국문화원연합회장) 앙드레 김(패션디자이너) 고 이종수(전 이화여대 교수) 이만방(숙명여대 교수) 정재국(국립국악원 원로사범) 고 김형표(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초빙교수·예명 김진걸) ▲옥관문화훈장 안선재(서강대 명예교수) 김준식(안동문화원장) 박주환((사)한국화랑협회 원로회원) 박만식(망운암 주지·법명 성각) 김윤철(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산호(만화가)▲화관문화훈장 구자흥(안산문화예술의전당 관장) 김계담(전 서귀포문화원장) 박영수(청주문화원 고문) 김현(㈜디자인파크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배용준(배우) 박공서(한국영상프로덕션 대표)◇대한민국 문화예술상▲문화 송승환(㈜PMC프로덕션 대표) ▲문학 홍성란(시인) ▲미술 서기흔(경원대 교수) ▲음악 임헌정(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연극·무용 한태숙(극단 물리 대표) ▲대중예술 부천만화정보센터◇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학 김애란(소설가) ▲미술 정연두(조각가) ▲디자인 박은선(보석 디자이너) ▲음악 최명훈(작곡가) ▲전통예술 조주선(국악인) ▲연극 장유정(연출가) ▲무용 임혜경(무용가) ▲영화 민규동(영화감독) ▲대중예술 장나라(가수)◇문화예술발전 유공 공무원▲허순영(순천시 기적의도서관 관장) ▲이미경(종로구청 재무과) ▲이수원(태백시 문화시설관리사업소) ▲박인선(구례군청 문화관광과) ▲안성자(영월군청 도시개발과) ▲신형석(울산광역시 문화예술과)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Seoul In]

    양천구(구청장 추재엽) 인·수공통전염병인 광견병을 예방하기 위해 가을철 광견병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예방접종은 11월1~15일 지역내 동물병원 35곳에서 한다. 접종비용은 5000원이다. 광견병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개를 가정에서 키우게 되면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지역경제과 2620-3245. 도봉구(구청장 최선길) 오는 19일 도봉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제6회 도봉구청장기 및 연합회장기배 보디빌딩 대회’를 개최한다.6회째에 접어든 보디빌딩 대회는 보디빌딩 인구의 저변확대를 꾀해 회를 거듭할수록 관심과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도 남녀 체급별 200여명이 참가해 아름다운 근육을 뽐낼 예정이다. 교육체육과 2289-1056. 강남구(구청장 맹정주) 다음달 30일까지 45일간 무단방치 차량 일제단속을 실시한다.2개 단속반을 편성하고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한편 통·반장을 통한 홍보로 지역주민들의 신고를 접수한다. 무단방치 자동차 신고센터 2104-2056∼7. 성동구(구청장 이호조) ‘10월의 드림시티성동 찾아가는 야외 음악회’가 16일 오후 7시 용답동 용답초등교에서 펼쳐진다. 박상철, 한서경, 임종환, 대한색소폰 오케스트라 등이 참여해 화려하고 열정적인 무대를 만든다. 문화공보체육과 2286-5211. 송파구(구청장 김영순) 송파구주부환경협의회는 한성백제문화제에서 백제마을 장터를 운영해 생긴 수익금을 ‘아동발달지원계좌’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 계좌는 소년소녀 가장 13명의 자립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개인계좌로, 후원자가 일정금액을 저축하면 정부(자치구)에서도 같은 금액을 적립하는 형식으로 모은다. 계좌 후원 접수나 문의는 여성가족과(410-3490)로 하면 된다. 강북구(구청장 김현풍) 17~20일 삼각산문화예술회관에서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우수작품 전시회를 갖는다. 전시회에는 13개 동 주민자치센터의 160여개 프로그램 수강생 작품 440점을 초대했다. 작품은 서예, 종이접기, 비즈공예 등 다양하다. 자치행정과 901-6081. 성북구(구청장 서찬교) 지역의 9개 자원봉사단에서 활동할 77명이 한자리에 모여 우수활동 사례를 소개하고 격려하는 자리를 갖는다.24일 오후 3시 기획상황실에서 전문 자원봉사단 발대식을 갖는다. 봉사단은 ▲금우 집수리봉사단 ▲참 발사랑 봉사회 ▲수지침봉사단 ▲새마음 봉사회 ▲예쁜 머리 봉사단 등이다. 활동을 담은 동영상도 볼 수 있다. 복지정책과 920-1889.
  • [캐릭터뷰] ‘베토벤 바이러스’ 배용기(박철민)를 만나다

    어느날 문득 궁금해졌습니다.“저 작품 속 주인공의 심정은 어떨까?” ‘캐릭터뷰’는 이런 사소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코너로,작품 속 캐릭터들을 만나보는, 아직은 생소한 기획물입니다.앞으로 캐릭터뷰에서는 영화·드라마·만화·소설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볼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트럼펫으로 밤무대를 평정한 뒤 클래식계에 뛰어들어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베토벤 바이러스’의 극중 배용기(배우명 박철민·37·불광동)씨를 모셨습니다.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마다 고유의 개성을 불어넣는 주연 이상의 조연 배우 박철민(41)에게서 극중 자신이 맡은 인물인 배용기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헝,흠,크험,흠…. 이 헛기침 소리는 어흠, 병이 아닙니다.”   배용기씨만의 특별한 말투가 있다. “어흠, 크헝”하는 과도한 콧소리. 항간에는 이를 두고 “비염이 있는 사람이 어떻게 트럼펫을 부냐.”는 말도 오간다. 배용기는 자신이 헛기침을 하는 것은 특별한 병에 따른 것이 아니라 버릇일 뿐이라고 말했다. 어렸을 때에는 말 더듬는 게 심했다고 했다. 그것을 고치려고 대화 중간에 숨을 고르다 보니 이런 특이한 버릇이 생겨났다고 전했다.  그는 스스로에 대해 ‘밤무대 트럼펫계를 장악한 남자’라 설명했다. 하지만 클래식계의 오케스트라에서는 ‘사고뭉치 천덕꾸러기’일 뿐이다. 지휘자 강건우(40)씨로부터 ‘말할 가치도 없다.’는 평까지 들었다. 이 정도로 무시당하면서도 클래식을 하려는 이유에 대해 그는 “어릴 때부터 늘 동경했었다.”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클래식은 ‘네모’다” “비록 밤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했지만, 마음은 늘 클래식을 향해 있었죠. 어릴 때부터 꿈이었는데, 가정 형편이 따라주지 못해서…. 어머니는 춤바람이 나시고, 아버지는 병상에 계시고…. 어헝, 흠, 그 바람에 제가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정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죠. 하지만 트럼펫을 계속 부는 한 언젠가는 이런 기회가 생길 줄 알았습니다. 여러분 저 용기처럼 용기를 가지십시오.”  클래식이 꿈이라는 그에게 밤무대에서는 볼 수는 없느냐고 물었다. “생활인데요…. 밤무대에서도 저 배용기를 쭉~ 볼 수 있을 겁니다. 벌어뒀던 돈도 다 떨어져가는 상태라…. 어흠, 지갑이 밑바닥을 보이면서 땅굴까지 파고 들어가고 있어요. 어험, 네, 그렇습니다.  그가 말하는 클래식이란 한마디로 “우리 일상”이었다.  “클래식이요? 어려운 거 아닙니다. 조회시간에도 들리고, TV 화면조정시간에 들을 수 있는 게 클래식이다 이거죠. 곡의 제목만 몰랐을 뿐이죠. 늘상 듣고 꾸준히 접해왔던 게 클래식이다. 클래식은 ‘나’, ‘너’, ‘우리’다.” ●“주희씨, 당신을 위해서라면 별도 따 드리겠소.”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한발 나아가고 있다는 배용기씨. 현재를 충족시키면서도 미래를 살아가는 그보다 행복한 사람이 또 있을까. 이런 그에게 또 다른 행복이 찾아오고 있다. 바이올린 연주자 김주희씨와 남다른 인연을 맺어가고 있는 것. 그는 석란시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면서 만난 김주희씨의 밝은 모습에 매료됐다고 털어놨다.  “주희씨는 어흠. 흠 모자란 저를 채워주는 사람이죠. 커험. 그런데 제가 겉으로는 남자답고 결단력 있는 것 같아도 유독 사랑 앞에서는 작아져서요. 대놓고 대시를 못 할 것 같습니다. 인간 배용기, 사실은 여린 사람입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주희씨를 위해 저 하늘의 별도 따다 주겠소.”라며 조심스레 마음을 표현했다. ●“강마에 선생님, 오금 저리도록…존경합니다” 사랑과 꿈을 동시에 좇으며 행복의 구름 위를 떠다니는 배용기씨. 그에게 한가지 그늘이 있다면 석란시향을 이끌고 있는 강건우 마에스트로가 아닐까. 공격적인 말투로 날카로운 혀의 창을 휘두르는 ‘강마에’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강마에요? 완벽한 분이시죠. 어흠, 그런데 표현을 크흠, 좀 독설적이고 잔인하게 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는 이 말을 하며 유독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얼마전 강마에에게 대든 것이 내심 마음에 걸리는 듯 했다. “어휴, 생각만 해도 오금이 저리고 눈도 못 맞출 정도로 어려운 분이죠. 하지만 강마에는 묘하게도 사람을 성숙하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어요. 부족한 저를 채워주는 분이라 늘 존경할 따름입니다. 저 배용기, 선생님을 사랑합니다.” 그와의 인터뷰는 경황이 없는 가운데 진행됐다. 한창 ‘베토벤 바이러스’를 촬영중이어서 맘 놓고 대면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촬영 중간중간에 만나 토막 인터뷰를 하는 그런 식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사람을 참 편하게 대했다.그런 편함이 ‘여유있고 넉넉한 사람’이라는 인상으로 다가왔다. 연기를 대하는 철학과 자세에서는 ‘주연급 조연’이라는 수사가 그냥 얻어진 게 아님을 알 수 있었다.돌아서 오면서 곰곰 한국 영화 혹은 연기 무대와 박철민의 만남을 돌이켜 상상했다.그것은 모든 면에서 축복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박철민은 이렇듯 욕심 많은 연기자였고 매력있는 한 인간이었다. 글 / 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캐릭터뷰] ‘베토벤 바이러스’ 배용기(박철민)를 만나다

    [캐릭터뷰] ‘베토벤 바이러스’ 배용기(박철민)를 만나다

    어느날 문득 궁금해졌습니다.“저 작품 속 주인공의 심정은 어떨까?”  ‘캐릭터뷰’는 이런 사소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코너로,작품 속 캐릭터들을 만나보는, 아직은 생소한 기획물입니다.앞으로 캐릭터뷰에서는 영화·드라마·만화·소설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볼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트럼펫으로 밤무대를 평정한 뒤 클래식계에 뛰어들어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베토벤 바이러스’의 극중 배용기(배우명 박철민·37·불광동)씨를 모셨습니다.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마다 고유의 개성을 불어넣는 주연 이상의 조연 배우 박철민(41)에게서 극중 자신이 맡은 인물인 배용기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헝,흠,크험,흠…. 이 헛기침 소리는 어흠, 병이 아닙니다.”   배용기씨만의 특별한 말투가 있다. “어흠, 크헝”하는 과도한 콧소리. 항간에는 이를 두고 “비염이 있는 사람이 어떻게 트럼펫을 부냐.”는 말도 오간다. 배용기는 자신이 헛기침을 하는 것은 특별한 병에 따른 것이 아니라 버릇일 뿐이라고 말했다. 어렸을 때에는 말 더듬는 게 심했다고 했다. 그것을 고치려고 대화 중간에 숨을 고르다 보니 이런 특이한 버릇이 생겨났다고 전했다.  그는 스스로에 대해 ‘밤무대 트럼펫계를 장악한 남자’라 설명했다. 하지만 클래식계의 오케스트라에서는 ‘사고뭉치 천덕꾸러기’일 뿐이다. 지휘자 강건우(40)씨로부터 ‘말할 가치도 없다.’는 평까지 들었다. 이 정도로 무시당하면서도 클래식을 하려는 이유에 대해 그는 “어릴 때부터 늘 동경했었다.”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클래식은 ‘네모’다” “비록 밤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했지만, 마음은 늘 클래식을 향해 있었죠. 어릴 때부터 꿈이었는데, 가정 형편이 따라주지 못해서…. 어머니는 춤바람이 나시고, 아버지는 병상에 계시고…. 어헝, 흠, 그 바람에 제가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정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죠. 하지만 트럼펫을 계속 부는 한 언젠가는 이런 기회가 생길 줄 알았습니다. 여러분 저 용기처럼 용기를 가지십시오.”  클래식이 꿈이라는 그에게 밤무대에서는 볼 수는 없느냐고 물었다. “생활인데요…. 밤무대에서도 저 배용기를 쭉~ 볼 수 있을 겁니다. 벌어뒀던 돈도 다 떨어져가는 상태라…. 어흠, 지갑이 밑바닥을 보이면서 땅굴까지 파고 들어가고 있어요. 어험, 네, 그렇습니다.  그가 말하는 클래식이란 한마디로 “우리 일상”이었다.  “클래식이요? 어려운 거 아닙니다. 조회시간에도 들리고, TV 화면조정시간에 들을 수 있는 게 클래식이다 이거죠. 곡의 제목만 몰랐을 뿐이죠. 늘상 듣고 꾸준히 접해왔던 게 클래식이다. 클래식은 ‘나’, ‘너’, ‘우리’다.” ●“주희씨, 당신을 위해서라면 별도 따 드리겠소.”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한발 나아가고 있다는 배용기씨. 현재를 충족시키면서도 미래를 살아가는 그보다 행복한 사람이 또 있을까. 이런 그에게 또 다른 행복이 찾아오고 있다. 바이올린 연주자 김주희씨와 남다른 인연을 맺어가고 있는 것. 그는 석란시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면서 만난 김주희씨의 밝은 모습에 매료됐다고 털어놨다.  “주희씨는 어흠. 흠 모자란 저를 채워주는 사람이죠. 커험. 그런데 제가 겉으로는 남자답고 결단력 있는 것 같아도 유독 사랑 앞에서는 작아져서요. 대놓고 대시를 못 할 것 같습니다. 인간 배용기, 사실은 여린 사람입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주희씨를 위해 저 하늘의 별도 따다 주겠소.”라며 조심스레 마음을 표현했다. ●“강마에 선생님, 오금 저리도록…존경합니다” 사랑과 꿈을 동시에 좇으며 행복의 구름 위를 떠다니는 배용기씨. 그에게 한가지 그늘이 있다면 석란시향을 이끌고 있는 강건우 마에스트로가 아닐까. 공격적인 말투로 날카로운 혀의 창을 휘두르는 ‘강마에’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강마에요? 완벽한 분이시죠. 어흠, 그런데 표현을 크흠, 좀 독설적이고 잔인하게 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는 이 말을 하며 유독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얼마전 강마에에게 대든 것이 내심 마음에 걸리는 듯 했다. “어휴, 생각만 해도 오금이 저리고 눈도 못 맞출 정도로 어려운 분이죠. 하지만 강마에는 묘하게도 사람을 성숙하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어요. 부족한 저를 채워주는 분이라 늘 존경할 따름입니다. 저 배용기, 선생님을 사랑합니다.” 그와의 인터뷰는 경황이 없는 가운데 진행됐다. 한창 ‘베토벤 바이러스’를 촬영중이어서 맘 놓고 대면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촬영 중간중간에 만나 토막 인터뷰를 하는 그런 식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사람을 참 편하게 대했다.그런 편함이 ‘여유있고 넉넉한 사람’이라는 인상으로 다가왔다. 연기를 대하는 철학과 자세에서는 ‘주연급 조연’이라는 수사가 그냥 얻어진 게 아님을 알 수 있었다.돌아서 오면서 곰곰 한국 영화 혹은 연기 무대와 박철민의 만남을 돌이켜 상상했다.그것은 모든 면에서 축복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박철민은 이렇듯 욕심 많은 연기자였고 매력있는 한 인간이었다.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캐릭터뷰’ 더 보러가기
  • [캐릭터뷰] 박철민이 말하는 ‘불광동 배용기’ 그리고 ‘배우 박철민’

    [캐릭터뷰] 박철민이 말하는 ‘불광동 배용기’ 그리고 ‘배우 박철민’

    배우 박철민(41)은 무섭도록 치밀하게 캐릭터를 연구하는 연기자였다. 그 연구 결과 베토벤바이러스 속 ‘배용기’는 살아숨쉬는 영혼을 가질 수 있었다. ‘명품 조연’ 박철민은 13일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현장인 서울숲에서 이뤄진 인터뷰를 통해 극중 자신이 배역인 ‘불광동 휘발유’ 배용기가 헛기침을 하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번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밤무대 트럼펫 주자가 클래식을 열망하는 이유와 배경’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고급예술에 대한 마음은 있지만 가정형편상 정규 교육을 못 받은 콤플렉스가 있기 때문에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고요. 또 배용기는 성질이 급한 인물로, 마음만 너무 앞서서 표현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또박또박 제대로 말을 하고 싶어서 대화 중간에 ‘어흠’ 하면서 목을 가다듬고 여유를 가지면서 말을 하는 인물이라고 설정을 한 거지요. 이와함께 과거 연극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 속 ‘꺽꺽이 아저씨’ 캐릭터를 응용해 배용기를 탄생시켰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요?.” 다음은 박철민과의 일문일답 ▶배용기의 독특한 말투가 큰 관심을 끌고 있는데. -헛기침을 하는 캐릭터라 ‘답답하다’는 반응도 있습니다다. 하지만 ‘독특하다’고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많더군요. 길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그 헛기침을 따라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배우로서 사랑받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고 뿌듯한 기분도 들고요. ▶맡는 배역마다 특이한 캐릭터로 주목받아 왔다. -새 캐릭터를 맡게 되면 누구나 기존 배역과 차별을 두기 위해 고민하게 됩니다. 그 차이를 부각시키기 위해 캐릭터에 대한 연구를 열심히 하게 되고요. 맡은 배역에 대한 과거·환경·성격·조건 상황 등을 나름대로 구상해 캐릭터의 일생을 통째로 만들어 낸다고 보면 되겠지요. ▶배용기에는 박철민이 어느정도 녹아 들어 있나. -빈틈 많고, 옆집 아저씨같이 편안하다는 면에서 서로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배용기는 착하지만 난 그렇지 않아요. 인간 박철민은 험난한 사회에 적응하면서 20대의 순수함이 퇴색된 그런 사람 아닐까요. 그렇지만 배용기는 순수하고 깨끗한 사람입니다. 그런 배용기를 통해서 나도 예전의 따뜻함을 되찾는 것 같아 좋습니다. ▶극중 배용기는 강마에에 잔뜩 주눅든 상태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는 강마에의 성격 때문인데…. 실제 김명민은 어떤가. -김명민은 매우 따뜻한 친구입니다. 형님, 형님하면서 잘 따르기도 하고요. 그러면서도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반듯하게 예의를 갖춰 행동하는,정말 바른 사람입니다. ▶배우로서 김명민은 어떤가. -노력하는 천재다. 연기에 대한 재능을 지녔으면서도 피와 땀을 흘리며 집중하는, 그래서 더 매력있는 친구지요. 완전하고 완벽한 존재를 향해 가는 사람으로 그런 면에서 질투나고 무섭기도 해요. 배우 김명민을 존경합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배우인가? -천재도 아니고, 어영부영 버텨내고 있는 배우랄까. 그러나 모자라고 어수룩해서 편안하고 푸근한 배우. 없어보여서 보는 사람들에게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배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배우로서 작품이나 캐릭터 선택의 기준은? -특별한 기준은 없습니다. 긴 시간 무명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그저 시켜주는 것은 뭐든지 다 합니다.(웃음)  그래도 나름대로 연기에 대한 ‘개똥철학’이 있다면 ▲작품이 내게 느낌을 주는가, 가슴을 흔들어 놓는가 ▲캐릭터에 향기가 있는가 ▲감독이 작품에 대한 열정이 있는 매력있는 사람인가 등을 고려하는 정도지요. 물론 돈을 얼마나 벌 수 있나도 생각하고요.(웃음) ▶베토벤 바이러스의 후속작 일지매에도 출연하기로 되어있다. 왕횡보 역인데 앞서 말한 ‘개똥철학’ 중 어떤 부분이 일치한 것인가. -한 드라마가 끝나고 또 바로 브라운관에 나온다는 것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을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왕횡보 역은 정말 욕심나는 캐릭터라 출연을 결정했어요. 왕횡보는 옆으로만 걷는 인물로 이색적인 웃음을 많이 주는 캐릭터라 놓치고 싶지 않더군요.  또 일지매가 고우영 선생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라 그 특유의 풍자와 해학으로 가득 차 있다는 점에서도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배용기의 꿈은 ‘클래식 오케스트라’라고 했다. 배우 박철민의 꿈은? -‘전국 노래자랑’입니다. 일상에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웃사촌 같은 배우가 되고 싶은 게 제 꿈입니다. 노래자랑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소박하고 편안하게 시청자에게 다가가고 싶은 그런….  다시 말해 관객의 가슴 한 가운데가 아닌 구석에 자리잡고 싶은 거지요. 세상살이가 힘들 때 그 한 켠에 있는 나를 꺼내며 ‘아 그 친구 덕분에 웃었어.’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구석, 주변이라는 말은 주연에 대한 욕심이 없다는 뜻인가. -그래요. 욕심 없습니다. 배우 각자에겐 자기의 길이 있는데, 저는 오케스트라의 일원이라는 마음으로 작품 활동을 합니다. 배용기가 자신의 파트를 열심히 하면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하듯, 배우 박철민 또한 전체적인 줄기를 이끌어가기보다는 장면장면 구성지고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며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캐릭터뷰’ 더 보러가기
  • [자동차플러스] 한불모터스, 카르미뇰라 내한공연 후원

    푸조의 국내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오는 29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줄리아노 카르미뇰라&베니스 바로크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을 후원한다. 푸조 오너스 클럽 고객 20쌍을 초청할 계획이다. 푸조는 2006년부터 매년 10개 이상의 문화 예술 공연을 후원하고 있다.
  • [공연단신]

    ●에밀리 브론테의 소설을 무대로 옮긴 연극‘폭풍의 언덕’(송현옥 각색·연출)이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술마당 4관에서 공연된다. 영혼의 사랑으로 이어지는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사랑을 통해 이 시대가 잃어버린 강렬한 사랑을 보여준다.19세기 낭만주의 시대를 재현한 아름다운 의상과 무대도 볼거리다. 서태화, 서은경 출연.(02)741-0408. ●어린이 공연전문극단 사다리의 다문화체험 연극 ‘이가 흔들 세상이 들썩’이 26일까지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세모극장에서 선보인다. 주인공 봄이와 봄이의 다른 나라 친구들을 통해 젖니가 빠지는 것은 무섭고 두려운 것이 아니라 신나고 재미난 일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24개월 이상.(02)382-5477. ●연극 ‘이웃집 발명가’(최우근 작·남동훈 연출)가 30일까지 대학로 아츠플레이 2관에서 공연된다. 발명품이란 유일한 매개체를 통해 세상과 만나는 천재 발명가와 이웃집 여자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통해 현대인의 소통의 부재를 재치있게 그린다.(02)741-0408. ●코리아W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김남윤)가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건국 제60주년 기념음악회를 갖는다. 안익태의 코리아 환타지, 박범훈의 새산조(가야금 협주곡), 청산별곡, 천둥소리 등이 연주된다. 소프라노 김현정·체칠리라, 테너 신동호, 태평소 김경아, 가야금 박혜리나 등 출연.
  • 사라 장으로부터,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사라 장으로부터,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미국의 명문 오케스트라는 모두 동부에 몰려 있다. 미국 5대 오케스트라가 뉴욕, 시카고,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심포니인 것만 봐도 그렇다. 그러나 16년 전 핀란드 출신의 지휘자 에사 페카 살로넨(50)이 로스앤젤레스 필에 음악감독으로 입성하면서 이 같은 지형도는 달라졌다. 그가 오케스트라에 합류하면서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시대를 앞서간다.’‘진보적이고 모험적이다.’는 평을 들었다. 살로넨의 혁신적인 레퍼토리 선정 덕분이다. 그는 “우리의 관심은 미래다. 우리는 다른 오케스트라들이 흔히 그렇듯 과거의 영광을 재창조하려 노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케스트라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공연실황 녹음 다운서비스를 제공한 것도 로스앤젤레스 필 특유의 파격을 보여주는 예다. 내년 상반기를 끝으로 로스앤젤레스 필을 떠나는 살로넨이 심포니를 이끌고 마지막 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28)과의 협연무대가 바로 그것이다. 1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하는 이들은 스트라빈스키, 시벨리우스, 라벨의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스트라빈스키의 초기 명작으로 러시아 민화를 묘사한 무용곡 ‘불새’와 ‘불꽃놀이’,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벨의 ‘어미거위’‘볼레로’ 등을 연주한다. 살로넨은 “스트라빈스키, 라벨, 드뷔시는 내 인생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작곡가이며 스트라빈스키는 특히 그의 인생의 많은 부분을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둔 작곡가였기 때문에 그의 작품을 로스앤젤레스 필의 마지막 투어 레퍼토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라 장은 이 공연에서 핀란드 작곡가 시벨리우스가 남긴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사라 장은 살로넨에 대해 언젠가 “1990년대 중반부터 로스앤젤레스 필과 협연할 때마다 살로넨은 늘 완벽한 무대를 연출했다.”며 “리허설 없이 무대에 내보내도 언제든지 어떤 곡이든 연주할 수 있는 지휘자”라고 말하기도 했다.5만∼25만원.(02)318-4301.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여행·레저 단신]

    # 고택에서 펼쳐지는 음악회 1880년경에 건립돼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99칸짜리 송소고택에서 12일 오후 7시30분 스위스 취리히 소녀합창단의 공연이 열린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고택 음악회다. 그동안 독일 ‘칼 오르프 청소년 오케스트라’ ‘취리히 유스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음악회가 고택의 가을을 수놓은 바 있다. 지휘자 마이클 골의 지도 아래 유럽의 중요한 합창단으로 자리잡은 취리히 유스 소녀 합창단은 15∼25세의 폭넓은 연령대의 목소리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 모두 취리히 콘서바토리의 성악 전공 학생들로 구성돼 수준 높은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 입장은 무료다.www.songso.co.kr 016)317-5158. # 뉴칼레도니아, 최대 50% 할인 이벤트 ‘남태평양의 프렌치 파라다이스’ 뉴칼레도니아 관광청 한국사무소(www.new-caledonia.co.kr)가 여행업계와 공동으로 12월16일까지 최대 50%까지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는 특가 캠페인을 벌인다. 여행상품별로 차이는 있지만, 항공료(유류할증료 제외)와 호텔비가 최대 50% 할인된다. 최근 발간된 뉴칼레도니아 가이드북은 보너스. 국내 20개 대형여행사에서 예약할 수 있다.
  • “목재문화 느껴보세요”

    11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목재문화 체험행사인 ‘2008 우드(Wood)락(樂) 페스티벌’이 열린다.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맞춰 친환경 자원인 목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시민들이 목공예 DIY(직접만들기), 전통한옥 조립, 오감 숲 체험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에 직접 참가할 수 있다. 이외에도 전시 프로그램(대한민국목조건축대상 수상작, 목재관련제품 등), 이벤트 프로그램(OX퀴즈, 통나무 자르기, 경품이벤트 등), 홍보 프로그램(목재문화 홍보영상, 기업 목제품 홍보 등), 우드락 음악회(인기가수, 퓨전국악, 오케스트라 연주 등) 등도 다채롭게 진행된다. 올해는 일본의 목공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목공 활동도 소개한다. 한옥과 목조주택 만들기 행사도 열린다. 행사를 주관하는 목재문화포럼은 “평소 도시인이 접하기 어려운 여러 목공활동을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참가 신청은 9일까지 행사 홈페이지(www.2008wood.kr)를 통해 할 수 있다. 별도의 참가비는 없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Metro&Local] 서울광장서 야간 문화공연

    [Metro&Local] 서울광장서 야간 문화공연

    서울시는 가을을 맞아 서울광장에서 ‘예술과 축제’를 테마로 한 문화공연을 펼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오후 7시부터 시작하며, 국악·오케스트라·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구성해 19일까지 진행한다.6일과 14일 공연은 한양대, 백제예대 등 대학생들이 출연하는 ‘댄스페스티벌’로 꾸며 활기찬 젊음의 무대로 만든다. 남미 음악 공연(13일), 전통연희단과 평양예술단의 무대(15일), 허소영의 콰르텟이 올리는 재즈콘서트(16일) 등 국적과 장르를 넘나든다.11일 공연은 오후 6시30분부터 시작된다. 첫 공연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스메타나 교향시 ‘나의 조국’, 테너 박인수의 가곡, 문정희 시인 등의 시낭송이 이어진다. 오후 8시30분에는 하이서울페스티벌 가을 축제의 하나로 열리는 서울세계무용축제의 쇼케이스를 만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키메라 “국적을 바꾼다는 건 상상도 안해 봤어요”

    키메라 “국적을 바꾼다는 건 상상도 안해 봤어요”

    ‘파페라, 한국인이 처음 선보였다?’ 1980년대 중후반 한 한국인이 이른바 ‘파페라’라는 장르로 유럽무대에 선풍을 일으켰다. 화려한 한복차림과 고전 문양을 본딴 눈화장으로 객석을 압도했던 키메라(본명 김홍희·54)다. 그의 데뷔 앨범 ‘로스트 오페라’(1984)는 전 세계적으로 1500만장이 팔릴 정도로 화제가 됐다. 당시 프랑스의 르몽드지는 그에게 ‘한국에서 온 파페라 여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1987년 이후 그는 음악과 멀어졌다. 그해 9월 다섯살난 딸 멜로디가 열흘간 납치됐기 때문이다. 레바논 부호인 남편의 돈과 그의 유명세를 노린 범행이었다. 그때의 충격과 자책은 음악에 대한 그의 열정을 앗아갔다. 그랬던 그가 음악활동을 재개했다. 그리고 22년 만에 처음 고국을 찾았다. 재외동포재단이 마련한 ‘2008코리안 페스티벌’(8일까지)에 그를 초대했기 때문이다. 스페인에서 날아온 키메라를 지난 2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모자에서부터 스카프, 옷까지 모두 흰색으로 차려입은 그는 이제 중년 여인이 다 됐다. ●“딸이 저의 닫혔던 문 열었죠” “딸 멜로디가 그러더군요.‘엄마, 이젠 노래하세요’. 엄마 목소리가 세상에서 최고라고, 노래하면 엄마 스스로 행복할 것 같다고요. 저의 닫혀 있던 문을 열어준 거죠.” 지난해 6집 발표와 함께 웹사이트를 열고 올 2월 국내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는 팬들의 기억에서 되살아났다.‘로스트 오페라’를 재편곡한 7집 ‘로스트 오페라 파운드’도 곧 낼 예정이다. 그는 30년이 넘는 외국생활 동안 한국국적을 고집했다.“프랑스와 스페인에서 국적을 주겠다고 했지만 국적을 바꾼다는 건 상상도 안 해 봤어요. 이중국적을 갖는 것도 왠지 고국을 배반한다는 느낌이었어요.” 그는 88올림픽 당시 공연제의를 받았지만 무산돼 크게 실망한 적도 있다. 키메라의 파페라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음반발매는 24년 전 파리에서 음악학교를 수석졸업하고 딸을 출산한 그에게 남편이 준 선물이었다. 당시 이지 리스닝 음악의 거장인 프랑크 푸르셀과 영국의 팝전문가 스티브 롤런,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그의 앨범에 참여했다. 쟁쟁한 제작자에, 팝도 오페라도 아닌 정체불명의 음악은 금세 화제를 모았다. “저희끼리도 몇달을 서로 승강이하다 클래식은 청취층이 좁으니 모던한 분위기로 팝과 섞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어요. 그때만 해도 클래식은 클래식, 팝은 팝이었죠. 그러니 오페라를 대중음악으로 만들어 런던 심포니가 연주한다니…처음에는 비판을 많이 받았어요. 지금은 파페라가 널리 퍼지고 오페라가수와 팝가수가 서로 넘나들죠. 제가 다리를 놔준 셈인가요?” ●국회·용인 호수공원서 공연 이번 축제에서 키메라는 4일(국회의사당 잔디마당)과 5일(용인 호수공원) 이틀간 공연한다. 활동 당시 인기를 끌었던 오페라 ‘마적’의 밤의 여왕 아리아를 오스트리아 카운터 테너 아담 노페즈와 듀엣으로 부른다.“과격한 화장에, 클래식의 틀을 깼다는 비판을 들어가며 활동했었죠. 그 용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지금은 그때보다 더 큰 용기와 욕심이 생겨요.” 글 사진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기술과 예술 경계 허문다

    기술과 예술 경계 허문다

    순순하게 노트북 컴퓨터만으로 이뤄진 미국의 오케스트라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한국의 전통음악 연주자들과 천상의 소리를 만들어낸다. 또 ‘통섭(統攝)의 최고수’로 꼽히는 미국 MIT미디어렙 교수들이 한국 학생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상상력의 근원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갖는다.8일부터 11일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서 열리는 ‘제2회 예술과 과학기술의 통섭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 isAT2008(International Symposium for Arts and Technology)은 기술에서 벗어나 예술적 상상력과 창의적 발상을 지향하기 위한 본격적인 통섭 실험이다. ‘세번째 공간으로의 이동’이란 주제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는 물리적인 ‘제1의 공간’과 사이버스페이스라는 ‘제2의 공간’의 연결에 의해 구현되는 제3의 공간인 ‘유비쿼터스’에 대한 활발한 토론과 공연이 이뤄진다. 이번 행사에서는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인공두뇌학)의 선구자인 로이애스콧과 백남준보다 먼저 비디오아트로 이름을 떨친 세계적 미디어아트 작가 제프리 쇼(호주 시드니 인터렉티브 시네마 연구소 교수)가 기조연설을 맡는다. 코넬대의 린허쉬만 교수는 전세계 1300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사용하고 있는 온라인 3차원 가상세계를 활용한 강의를 선보인다. 가상세계의 아바타로 등장해 직접 본인의 전시작과 영화, 퍼포먼스 영상 등을 시연하고 설명하는 방식으로 강연을 진행한다. 한국의 참여자들과 쌍방향 토론도 시도한다. 사람이 전혀 등장하지 않고 노트북 컴퓨만으로 구성된 ‘랩탑 오케스트라’도 국내 첫 선을 보인다. 미국 스탠퍼드대의 컴퓨터 음악·음향 연구소 CCRMA에서 제작한 ‘스탠퍼드 랩탑 오케스트라’는 오케스트라 단원을 모두 각각의 랩탑으로 대체해 천상의 소리를 들려준다. 특히 공연에서는 미국에서 연주되는 랩탑 오케스트라의 오디오와 비디오를 한국에서 실시간으로 전송받아 한국에서 실제로 공연하는 전통음악 연주자들과 협연을 시도할 예정이다. 한예종 관계자는 “네트워크로 생기는 지연의 개념까지 음악적으로 이용하면서 시공간을 초월한 미래 지향적 퍼포먼스를 만들어낼 계획”이라며 “기술의 진보로 만들어내는 전자음악과 혼이 살아있는 한국 전통음악의 협연이 완벽한 통섭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의 백미는 한예종 미래교육단이 주관한 ‘수(數)의 날씨’다. 연극원 윤정섭 교수가 연출을, 무용원 김삼진 교수가 안무를 맡고 황지우 총장이 시나리오를 써 연극과 무용, 문학의 통섭을 시도했다. ‘수’의 담담한 언어를 통해 인류가 처한 상황을 그려내며 숫자가 갖고 있는 데이터로서의 객관적 사실 외에 이면에 놓인 진실과 의미를 역동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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