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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세계적인 오케스트라가 필요한 이유/김주호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

    [시론] 세계적인 오케스트라가 필요한 이유/김주호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

    도시의 경쟁력을 평가할 때 문화예술은 필수요소가 된다. 특히 사회간접자본이 고루 갖춰진 첨단 도시들의 우열을 가리는 경우, 문화예술은 결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1990년대 중반 시애틀이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었을 때가 있었다. 그 이유를 현지인에게 묻자 서슴없이 도시가 가진 문화적 자산들을 열거하면서 미국에서도 오케스트라, 오페라단, 발레단의 3박자를 모두 갖춘 도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라고 자부심을 피력했다. 오케스트라는 대부분 도시의 이름을 달고 작명된다. 따라서 그 도시의 후원을 받고, 시민들에게 문화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며, 나아가 그 도시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상징이 되기도 한다. 문화적 쾌적성과 도시 경쟁력이 비례하는 상황에서 오케스트라가 도시 마케팅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우리가 가보고 싶어 하는 도시들은 대체로 이름난 오케스트라 하나쯤은 있는 곳들이 아니던가. 때로는 그 도시의 오케스트라들이 서울을 찾아오고 우리는 아주 비싼 티켓을 사면서도 그 도시를 더욱 동경하게 되곤 한다. 그러나 도시의 이미지를 견인할 만큼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먼저 좋은 오케스트라가 있기 위해서는 그에 버금가는 연주자, 지휘자, 후원자, 그리고 관객이 있어야 한다. 이 요소들은 상호관계 속에 얽혀 있어서 우선순위를 따지기 어렵다. 이를테면 좋은 연주자들이 있어야 좋은 지휘자가 오겠지만 반대의 명제도 가능하다. 같은 이치로 좋은 연주가 있으면 든든한 후원자와 관객이 따라오지만, 연주자와 지휘자는 든든한 후원이나 수준 높은 관객을 전제로 이동하기도 한다. 좋은 오케스트라는 오직 이 모든 요소들이 서로 융합하고 선순환 구조를 이룰 때 가능한 일이다. 또 하나, 무엇보다 어려운 일은 많은 재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경제적으로 볼 때 오케스트라는 전형적인 시장 실패의 아이템이다. 100명이 넘는 연주자, 고액연봉의 지휘자, 제한적 수입원 등등, 효율성과는 거리가 먼 요소들이 재정적 부담을 가중시킨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세계 유수의 도시들이 오케스트라에 직·간접적인 후원을 자처하는 이유는 두 가지 효과 때문이다. 첫째, 오케스트라가 창출하는 무한대의 외부 편익이다. 오케스트라는 공연, 음반, 방송 등을 통해 고급 문화 콘텐츠를 양산한다. 이들을 통해 도시의 문화적인 이미지는 고조되고 이른바 브랜드 파워가 높아진다. 둘째, 오케스트라는 도시 구성원에게 음악은 물론 그것을 원용한 평생교육의 계기를 제공한다. 오늘날 많은 오케스트라들이 공연 못지않은 비중을 교육프로그램에 할애하는 것은 그만큼 오케스트라의 사회공헌에 대한 자각이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필자가 몸담고 있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유럽의 9개 도시에서 공연을 가졌다.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교향악단이 도사리고 있는 도시들을 거칠 때마다 긴장의 연속이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들이 아시아의 문화상품에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했으며, 종주국인 자신들 못지않은 기량과 상품성을 가졌다는 데 동의해 주었다는 점이었다. 최근 시작된 아시아 문화상품에 대한 새로운 관심은 예전의 오리엔탈리즘과는 분명 다른 측면이 있어 보인다. 아시아의 문화 상품을 보다 보편적인 관점에서 평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표 도시들도 이제 글로벌 스탠더드에 손색없는 물리적 환경을 구비하고 있다. 이제 승부는 문화적으로 어떤 소프트웨어를 창출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오케스트라에 관해서 우리는 수입초과국이다. 한류로 잠시 특정지역에 우리 문화상품의 경쟁력을 과시한 일이 있었지만 이제는 보다 보편적인 코드로도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 세계적인 도시 서울, 이 도시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이유다.
  • [나눔경영 특집] 효성-동티모르·아이티에 스포츠·문화예술 후원

    [나눔경영 특집] 효성-동티모르·아이티에 스포츠·문화예술 후원

    효성은 동티모르와 아이티 등 글로벌 메세나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더불어 사는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글로벌 일류 기업이 되기 위한 필수 요소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를 위해 효성은 21세기 첫 독립국가인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대표단을 후원하고 있다. 효성은 최근 영화 ‘맨발의 꿈’ 시사회에서 동티모르 유소년 축구단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효성은 지난 4월 아동복지시설 ‘부산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초청,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에게 지도도 받을 수 있는 음악교실을 개최하는 등 문화와 예술을 접목한 사회공헌에 참여하고 있다. 스포츠를 통한 메세나 활동에도 나선다. 2008년에는 세계 올스타 자선축구경기 대회에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공식후원사로 참여하고 홍명보 자선축구대회도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본사가 있는 서울 마포지역 공부방 어린이들과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축구를 통한 사랑 나눔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지진으로 폐허가 된 아이티를 돕기 위해 마련된 ‘커티스와 친구들’ 자선 음악회를 후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국립발레단 이사장 심화진씨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8일 신임 국립발레단 이사장에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을,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이사장에 김희근 벽산엔지니어링 회장을 각각 임명했다. 심 이사장은 성신여대 교수와 사회교육원장, 이사장을 거쳐 현재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한국능률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 [보고 듣고 즐기세요] 국악·클래식

    ●불망의 강 Ⅱ 30일부터 이틀간 오후 8시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 한국무용협회 조남규 이사의 안무로 조남규·송정은무용단 출연. 2만원. 1544-1555. ●Song of Joy & Peace(기쁨과 평화의 노래) 29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울모테트합창단 제78회 정기연주회. 박치용 지휘, 김은영 오르간. 1만~10만원. (02)579-7294~5. ●세상의 모든 클래식 새달 1일 오전 11시 서울 신사동 창천아트홀.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의 브런치 콘서트. 유명 오페라의 서곡을 비롯해 베토벤, 헨델 곡 연주 예정. 전석 1만원. (02)3447-0425.
  • 아카펠라계의 비틀스 ‘킹스 싱어즈’ 내한

    아카펠라계의 비틀스 ‘킹스 싱어즈’ 내한

    20세기 팝 역사의 정점에 비틀스가 있다면 아카펠라사(史)의 한가운데에는 이들이 있다. 투명하고 깊이 있는 음색, 정확한 음정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영국 출신의 남성 6인조 아카펠라 그룹 ‘킹스 싱어즈’다. 차이가 있다면 비틀스와 달리 킹스 싱어즈의 역사는 아직 진행형이라는 것. 이들이 2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오는 30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시작으로 새달 1일 경북 포항 경북학생문화회관, 2일 울산 번영로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을 갖는다. 42년 전 결성된 킹스 싱어즈는 창단 멤버들이 다녔던 영국 케임브리지 킹스 칼리지에서 이름을 따왔다. 1968년 5월 런던 퀸 엘리자베스홀에서의 데뷔 콘서트가 성공을 거두면서 이들의 역사는 시작됐다. 이후 유럽, 아시아 등으로 활동무대를 넓혀 나갔고 해마다 100회 이상 세계 공연을 하고 있다. BBC 콘서트 오케스트라, 시카고 심포니,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 등 유명 교향악단을 비롯해 플라시도 도밍고, 키리 테카나와, 바브라 헨드릭스, 이매뉴얼 액스, 이블린 글레니 등 정상급 스타들과도 함께 무대에 서 이름값을 높였다. 2000여곡의 방대한 레퍼토리도 이 그룹의 강점. 내한공연에서는 킹스 싱어즈가 직접 새로 편곡한 곡들을 포함해 죄르지 리게티, 펜데레츠키, 루치아노 베리오, 피터 맥스웰 데이비스, 네드 로렘 등 유명 현대 작곡가들이 킹스 싱어즈에 헌정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1996년에는 한국 가요인 ‘마법의 성’을 환상적인 하모니와 유려한 한국어 발음으로 녹음, 발매해 한국 팬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3만~10만원. (02)2650-7481.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샤를 뒤투아 직접 가르치다

    샤를 뒤투아 직접 가르치다

    한국의 젊은 음악도들이 신났다. 말로만 듣던 클래식 거장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 거장은 바로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샤를 뒤투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로 활약하고 있는, 명실상부 현 시대를 대표하는 지휘자다. 어떻게 이런 기회가 마련된 것일까. 한국의 젊은 음악도들과 뒤투아의 만남은 28일부터 새달 5일까지 펼쳐지는 ‘2010 린덴바움 뮤직 페스티벌’ 프로그램의 일부다. 클래식계의 ‘다크 호스’로 떠오른 이 페스티벌은 신진 음악가 발굴과 세대 간 교류를 목표로 지난해 처음 열렸다. 뒤투아라는 거장의 등장과 이색 진행방식으로 큰 화제를 일으켰다. 여름이 되면 보리수 향기가 도시에 가득 번지듯 음악으로 삭막한 도시를 어루만지겠다는 희망에서 ‘보리수’라는 뜻의 린덴바움이란 이름을 붙였다. ●기회는 선택된 자만 까다로운 오디션 절차를 통과한 사람만이 웃었다. 페스티벌 주최 측은 뒤투아와 함께할 102명의 ‘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단원을 선발했다. 지난 5월과 6월 두 번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서다. 특히 1차 오디션에서는 심사평을 공개, 배움의 기회로 삼도록 했다. 개인의 음악성보다는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출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기준으로 삼았다. 오케스트라 멤버는 매년 오디션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각 파트의 수석 연주자는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에 소속된 연주자들이 맡는다. ●어떻게 배우나 선택받은 102명의 음악도들은 축제 기간 양질의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이수한다. 축제 마지막날인 새달 5일 공연을 목표로 일반 오케스트라가 갖는 리허설의 3배에 이르는 과정을 소화한다. 섹션 연습은 물론 여덟 번의 오케스트라 리허설이 준비돼 있다. 리허설은 뒤투아가 총괄한다. 섹션 연습 중간에 소모임을 만들어 대화의 시간도 갖는다. 이 자리에는 13명의 수석 연주자들이 함께한다. 오케스트라 단원이 되기 위해 어떤 준비 과정이 필요하고,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는 어떻게 오디션을 진행하는지 등 구체적인 조언을 듣는다. 토론의 장도 필수. 지난해에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악장 데이비드 김, 팀파니 수석 돈 리우지와 함께 다큐멘터리를 보며 음악의 의미에 대해 담소를 나눴다. 올해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청소년 오케스트라인 ‘동서시집 오케스트라’와 관련된 영상을 보며 민족과 종교를 넘어선 음악의 힘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뒤투아와의 대화도 준비돼 있다. 이 자리에는 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협연 예정인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도 함께한다. 거장들이 풀어 놓는 음악과 인생 이야기는 젊은 음악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별레슨 성과 무대로 이젠 뒤투아와 백건우,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의 수석 아티스트들에게 ‘특별과외’를 받은 젊은 음악도들이 성과물을 발표할 시간이다. 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새달 5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뒤투아의 지휘로 그간 연습했던 슈트라우스의 관현악곡 ‘영웅의 생애’를 선보인다. 이 곡은 슈트라우스의 대표 걸작으로 오케스트라의 모든 파트가 치우침이 없어 젊은 음악도들의 실력 향상에 좋은 곡으로 꼽힌다. 백건우는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3만~12만원. (02)720-1013.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공연리뷰] 디토 페스티벌 개막 콘서트

    [공연리뷰] 디토 페스티벌 개막 콘서트

    조슈아 벨(42)만큼 바이올린의 개성을 잘 드러내는 연주자가 또 있을까 싶다. 과시적인 음량과 화려한 색채로 청중을 압도하는 걸 즐기는 여느 바이올리니스트와는 달리 벨은 이런 ‘마초성’을 쏙 빼낸다. 이 지점에서 느낄 수 있는 벨만의 담백함이 참 좋다. 2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벨과 영국의 실내악단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 협연은 벨의 개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디토 페스티벌의 개막 콘서트였다. 벨은 활의 장력(張力)을 한 음 한 음에 정교히 안배해 냈다. 어디 한곳 얼버무리지도, 불필요한 소리를 내지도 않았다. 그만큼 벨은 구석구석 공을 들일 줄 아는 꼼꼼한 연주자다. 그러면서도 자연스럽다. 조심스럽게 접근하며 미묘한 뉘앙스를 풍긴다. 벨이 부분에만 천착하지 않고 전체적인 균형미를 볼 줄 아는 연주자라는 방증일 터. 절제력은 그의 주무기다. 벨의 비브라토(악기의 소리를 떨리게 하는 기교)는 차지기보단 담담했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떨림으로 ‘느끼함’을 배가시키는 다른 연주자와는 달리, 벨은 관객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품격이 있다. 그의 연주에 대해 음량이 작다, 무미건조하다는 비판도 있지만 적어도 이날 공연은 그렇지 않았다. 그의 멘델스존은 딱 적당한 수준의 열정과 에너지가 느껴졌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았다. 특히 한국 관객을 위해 직접 편곡했다는 카덴차(협주곡에서 연주자가 독주로 선보이는 기교적이고 화려한 부분)는 공연의 별미였다. 다만 오케스트라와의 앙상블이 거슬렸다. 2악장에서는 현(玄)과 관(管)이 엇갈렸고, 특히 호른과 트럼펫은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벨과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가 함께한 베토벤 교향곡 7번은 날렵하고 당당했다. 이 곡은 2관 편성(목관악기가 각각 2개씩 배당되는 규모)이다. 보통 30~40명의 현악주자들이 함께해 전체 규모가 50~60명에 이르지만 세인트 마틴 인 더 필즈의 현악 주자는 24명에 불과했다. 기존 연주에 비해 덜 풍부한 음색은 불가피한 결과였다. 그래도 “베토벤 시대에는 고작 30여명이 교향곡 7번을 연주했다.”고 벨은 강조한다. 하지만 바이올린 파트가 과하게 돋보이다 보니 전체적 조화에 균열이 생겼고, 곡 특유의 리듬감보다 화려함에 집착해 쉽게 물렸다. 말 그대로 바이올린 파트의 독무대였다. 첼로와 더블베이스의 소리도 너무 묻혔다. 관도 흡족할 수준은 아니었다. ‘양적 고증’은 있었지만 ‘질적 고증’은 부족한 느낌이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아이유, ‘잔소리’로 2주 1위..2010 女솔로 중 유일

    아이유, ‘잔소리’로 2주 1위..2010 女솔로 중 유일

    가수 아이유와 그룹 2AM 슬옹이 함께 부른 ‘잔소리’가 6월 첫째, 둘째 주 소리바다 차트 1위에 오르며 2주 연속 정상을 지켰다. 2010년 1월 이후 남녀 아이돌 그룹의 경쟁 속 여자 솔로 가수가 주간차트 정상에 2주 연속 오른 것은 아이유뿐이라 이번 1위가 남다르다. ‘잔소리’는 곡의 시작부터 끝까지 남녀가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의 곡으로 아이유 음색과 슬옹의 보이스 조합이 뛰어난 곡이다. 아이유의 뒤를 이어 2위는 슈퍼주니어의 ‘미인아’가 차지했다. ‘미인아’는 5주째 주간차트 상위에 머물며 슈퍼주니어의 인기를 입증시키고 있다. 3위는 SS501의 ‘러브야’(Love ya)로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선보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위는 원더걸스의 ‘두 디퍼런스 티어스’(2 Different Tears)로 한국에서의 공식 활동을 마무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위권에 등극, 식지 않은 원더걸스의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5위에는 코요태의 ‘리턴’이다. ‘리턴’은 전주에 비해 순위가 55단계 급상승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사진 = 로엔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깔깔깔]

    ●온도계 어린 소녀가 자기 아버지에게 물었다. “온도계가 떨어지면 날씨가 추워지지요. 아빠? ” “그렇단다, 얘야.” “그럼 이제 추워지겠네. 온도계가 바로 일 분 전에 떨어져서 깨졌거든요.” ●오페라 극장에서 외삼촌이 병구를 오페라 극장에 데리고 갔다. 마침 교향곡이 연주되고 있었다. 무대를 눈이 뚫어지게 쳐다보던 병구가 외삼촌에게 물었다. “저기 높은 연단에 올라선 남자는 왜 손에 든 몽둥이로 여자를 위협하지요? ” “저 사람이 손에 든 것은 몽둥이가 아니라 지휘봉이라는 거야. 그리고 여자를 위협하는 게 아니라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어. 그는 지휘자거든. 바로 옆에 서 있는 여자는 소프라노 가수이고.” 그러자 병구는 이상하다는 듯이 반문했다. “그래요? 저 남자가 저 여자를 위헙하지 않는다면 저 여자는 무엇 때문에 저렇게 비명을 지르고 있지요?”
  • [음반리뷰] ‘키신 플레이즈 슈만’

    [음반리뷰] ‘키신 플레이즈 슈만’

    피아니스트들에게 슈만(원안 사진)의 곡은 꽤 까다로운 상대다. 단순히 기교적으로 어렵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의 곡은 극적으로 치닫는 듯하면서도 금세 사그라져 버린다. 뭔가 말을 하려다 얼버무리는 사람처럼 도무지 꿍꿍이를 모르겠다. 곡 해석에 애를 먹는다. 피아니스트들은 여기서 고민한다. 이렇게 긴장과 이완이 모호한 슈만의 곡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휘몰아 칠까. 안 된다. 그럼 슈만 특유의 신비로움이 퇴색될지도 모른다. 그럼 잔잔하고 침착하게 다가갈까. 또 안 된다. 그렇게 해석했다간 자장가밖에 안 된다.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치란 말인가. ●슈만 탄생 200주년 기념 발매 음반 세계적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사진 위)은 슈만의 곡 해석에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키신이 슈만 탄생 200주년을 기념, 발매한 ‘키신 플레이즈 슈만’(Kissin Plays Schmann)에서는 키신만이 내뿜을 수 있는 독특한 슈만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음반은 그간 국내에 라이선스로 발매되지 않았거나 절판돼 구하기 어려웠던 키신의 슈만 음반을 한데 모았다. 키신은 슈만의 곡에서 모호한 지점인 긴장과 이완을 뚜렷히 대비시킨다. 하지만 쉽사리 흥분하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전달하며 슈만 특유의 색감을 잃지 않는다. 특히 ‘사육제’(2001년 녹음)는 이 음반의 별미. 슈만의 극적인 면모를 강조하면서도 균형미와 자연스러움이 배어 나온다. 사육제는 곡이 난해해 흐름을 짚어내기가 어려운데 키신은 곡의 뼈대를 잘 잡아내며 너무나 쉽게 풀어낸다. 음표들을 질서정연하게 하나의 큰 줄기에 모아 놓는 키신의 재주가 놀랍다. 개인적으로 동곡 최고의 명연으로 평가하고 싶다. ●2001년 녹음 ‘사육제’ 최고의 명연 함께 수록된 ‘교향적 연습곡’과 ‘아베크 변주곡’은 1990년 카네기홀 실황 음반이다. 명징하고 깔끔한 선율미, 절묘한 리듬 감각이 돋보인다. 10대의 나이에 연주한 것이라 다소 기계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역시 슈만을 명료하게 들려주는 명연이다. 다만 피아노 협주곡(1993년 녹음)이 다른 곡들에 비해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한 게 아쉽다.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의 지휘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이 음반은 전체적으로 처지는 느낌이 강하다. 키신은 날렵하게 힘을 빼려 하는데 오케스트라가 무게감 있게 접근하고 있다. 뭔가 둘이 맞지 않는다. 이 음반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잘 알려진 곡일 텐데, 키신이 다른 슈만 곡에서 들려줬던 발군의 실력이 잘 나타나지 않은 게 옥에 티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12 첼로의 향연…베를린필 새달 1일 내한공연

    12 첼로의 향연…베를린필 새달 1일 내한공연

    가만 보면 첼로 마니아들이 은근히 많다. 대표적인 클래식 ‘독주 악기’ 하면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첼로가 뿜어내는 중후하고 진중한 음색이 숨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큰 안정감을 주는 모양이다. 악기를 온몸으로 포옹하며 연주할 수 있다는 점도 첼로가 가진 로맨틱한 매력 가운데 하나다. 다른 악기의 뒷받침 없이 첼로만의 향연을 들을 기회가 생겼다. 그것도 1대가 아니라 12대다.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첼리스트 12명이 내한 공연을 갖는다. 공연 이름은 ‘더 파워 오브 12첼로스 2010(The Power Of 12 Cellos 2010)’이다. 새달 1일부터 이틀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7번째 내한 공연을 갖는 이들은 1972년 율리우스 클렝겔이 작곡한 ‘12대의 첼로를 위한 찬가’ 녹음을 계기로 결성됐다. 2년 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열린 공연에서 언론과 관객에게 호평을 받으며 명실상부 베를린 필을 대표하는 앙상블로 인정 받았다. 이번에 내한하는 베를린필 12명의 첼리스트에는 2007년 베를린필의 첫 여성 첼로주자로 입단한 소렌 클로드 케마렉과 레이철 엘레 등 여성 첼로주자 2명이 포함돼 있다. 베를린필의 첼로 파트는 단원이 13명이지만 관례상 한 명씩 돌아가면서 불참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연주해 큰 박수를 받기도 한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합창곡으로 유명한 폴랑의 ‘인간의 얼굴’, 바흐의 ‘푸가의 기법’, 피아졸라의 ‘탱고’와 영화 음악, 샹송 등 클래식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음악을 선사한다. 3만~15만원. (02)368-1515.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부고]

    ●박태영(외과전문의)태성(대우인터내셔널 유럽총괄본부장)태웅(한국전자통신연구원 사업화본부장)씨 부친상 송석상(보라정보통신 회장)류필계(통합LG텔레콤 부사장)씨 장인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3410-6916 ●문춘근(한국투자증권 언론홍보 팀장)영근(자영업)씨 부친상 14일 전남대병원, 발인 16일 정오 (062)379-7438 ●임상준(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차장)형준(일경산업개발 과장)씨 부친상 이향화씨 남편상 이윤희(유라시안필하모닉 오케스트라)씨 시부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03 ●이병호(경남 화정초교 교장)태진(진주시청)명자 명희(성남 창곡여중 교사)씨 부친상 황용기(㈜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유기준(남서울대 교수)씨 장인상 15일 진주의료원, 발인 17일 오전 10시 (055)771-7900 ●최태영(전 포천중문외대 심장내과 교수)원영(F&F 실장)씨 부친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3010-2262 ●김희수(구리 성광교회 당회장 목사)씨 모친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30분 (02)3010-2292 ●임재풍(영산강유역 환경청 주무관)재철(한국관광협회중앙회 홍보실장)재윤(회사원)씨 모친상 15일 광주무등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6시 (062)515-4488 ●이병덕(숭실대학교 총무처장)씨 장인상 14일 중앙대학교 병원, 발인 16일 오전 11시 (02)860-3500 ●박철우(전 새한그룹·동방그룹 대표이사)씨 모친상 천욱(삼성전자 사업지원팀 차장)천홍(아서디리틀 상무)천규(CJ미디어 전략기획팀 차장)씨 조모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2)3410-6902 ●전재일(한국무역협회 전시마케팅실장)씨 모친상 15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2258-5951 ●사공은덕(대한생명 경제연구원 상무)씨 부친상 이정동(전북대 교수)씨 장인상 15일 대구파티마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053)958-9000
  • [서울플러스] 강남 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회

    강남구(구청장 맹정주) 15일 저녁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 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낭만의 거장, 멘델스존을 만나다’로, ‘한여름밤의 꿈 서곡’ 등 멘델스존의 대표곡들이 연주된다. ‘조트리오’로 유명한 피아니스트 조영방과 바이올리니스트 조영미 등이 호흡을 맞춘다. 만 7세 이상 관람 가능하고, 관람료는 1만~5만원이다. 강남문화재단 447-0424.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이탈리아 출신 재즈피아니스트 지오바니 미라바시 솔로 콘서트 15~16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DS홀. 2만 2000~3만 3000원. (02)6352-6636. ●국내 유일 브라스 스카 밴드 킹스턴루디스카 단독 공연-스카 블레스 유 18일 오후 8시 서울 서교동 상상마당 라이브홀. 2만 5000원. 1544-1555. ●R&B 듀오 바이브 4집 발매 기념 콘서트 18일 오후 8시, 19일 오후 7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 4만 4000~8만 8000원. (02)3485-8700. ●2010 라이브 열전 여성 보컬리스트 알리 콘서트-알립니다 15~18일 오후 8시, 19일 오후 2시·6시, 20일 오후 4시 서울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4만 5000원. 1588-5212. 국악·클래식 ●KBS국악관현악단 제189회 정기연주회 17일 오후 8시 서울 여의도 KBS홀. 이준호 지휘, 문정일 피리, 채수정 판소리, 안재숙 해금 연주. 1만~2만 5000원. (02)781-2244.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심포니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16일 오후 8시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임헌정의 지휘로 브람스 교향곡 2번, 로시니 윌리엄텔 서곡 등 연주. 1만~3만. (02)880-9320. ●모리스콰르텟 제8회 정기연주회 18일 오후 8시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 쇼스타코비치 현악사중주 3번, 슈베르트 현악사중주 14번 등. 2만원. (02)541-2512. 미술·전시 ●박정희 개인전 15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서호. 현란한 기교 대신 소박한 붓놀림으로 꽃과 일상의 은근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 (02)723-1864. ●패러독스 오브 뷰티 7월4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1, 2전시장.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은 여인의 뒷모습을 그려온 정명호 작가의 신작 20여점이 선보인다. 방송국에서 의상을 빌려 촬영한 다음 세필로 완성하는 한복 입은 여인의 초상화는 외국에서 더 인기가 높다. (02)720-1020. ●일회용 자아-안세은 개인전 27일까지 서울 삼청동 공근혜갤러리. 무수한 점찍기의 반복을 통해 화려한 종이받침이 연상되는 존재의 흔적을 그려냈다. (02)738-7776. 연극·뮤지컬 ●연극 ‘인어도시’ 15일부터 7월11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1. 한·중·일 3국의 연극을 비교해보는 ‘인인인 시리즈’의 마지막 한국편. 고선웅 연출의 작품으로 호스피스 병동 옆 저수지에서 일어나는 기묘한 일을 다룬 환상극을 통해 삶의 의미를 짚는다. 전석 3만원. (02)708-5001. ●연극 ‘그대를 속일지라도’ 18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배우 이호재의 칠순 헌정 공연으로, 남고 5인방과 여고 5인방의 오래된 추억을 유쾌하게 다뤘다. 3만~5만원. (02)765-5476. ●댄스 뮤지컬 ‘잭팟’ 8월29일까지 서울 성균관대600주년기념관 새천년홀. 비언어 퍼포먼스 댄스 공연으로 마이클 잭슨 수석안무가 믹 탐슨의 안무 아래 현대무용에서 힙합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을 선보인다. 5만~6만원. 1688-5859.
  • 2년만에 디바 홍혜경이 온다

    2년만에 디바 홍혜경이 온다

    2007년 1월. 세계 3대 오페라극장으로 꼽히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남녀 주인공이 모두 동양인이 낙점되는 이변이 연출됐다. 메트로폴리탄 127년사(史)에 유례 없는 일이었다. 두 동양인은 소프라노 홍혜경(왼쪽·51)과 테너 김우경(오른쪽·33)이었다. 이들은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남녀 주인공 비올레타와 알프레도를 훌륭히 소화해 내며 전 세계 성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이 두 주인공이 함께 한국을 찾는다. 새달 13일 오후 7시30분 대전 둔산대로 문화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16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0일 오후 8시 울산 서부동 현대예술관, 23일 오후 7시30분 대구 무학로 수성아트피아에서 리사이틀을 펼친다. 각자 고국에서 독창회를 개최한 적은 있지만 두 사람이 나란히 한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첫 듀오 리사이틀에서 피아니스트 블라드 이프틴카의 반주에 맞춰 공연을 펼친다. 프로그램도 친숙하다.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의 ‘내 이름은 미미’, ‘그대의 찬 손’, ‘뮤제타의 왈츠’,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의 ‘안녕, 지난 날들이여’, ‘파리를 떠나서’, ‘축배의 노래’ 등 유명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2007년 12월 내한 독창회를 열었던 홍혜경으로서는 2년 반 만에 국내 관객을 만난다. 홍혜경은 1984년 한국 성악가 최초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의 주역을 맡은 이래 뉴욕 타임스로부터 오페라 가수가 들을 수 있는 최고 영예인 ‘디바’ 호칭을 들었다. 플라시도 도밍고는 “가장 아름답고 서정적인 소프라노 목소리를 가진 성악가”라고 극찬,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08년 남편인 한석종 변호사를 여읜 충격으로 2년여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그간 아픔을 겪은 홍혜경이 이번 복귀 공연에서 깊은 원숙미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3만~15만원. (02)516-3963. 홍혜경의 단독 공연도 준비돼 있다. 김우경과의 공연에 앞서 7월8일 오후 8시 경기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지휘는 김덕기가 맡는다. 모차르트, 푸치니 등 그녀가 메트로폴리탄 무대에서 보여줬던 다양한 오페라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피아노 반주가 아닌 오케스트라 반주로 훨씬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3만~10만원. 1577-7766.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고국에 첫 인사… 흥분되고 떨리네요”

    “고국에 첫 인사… 흥분되고 떨리네요”

    국내에서는 이름이 다소 생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유럽 무대에서는 클래식 음악의 미래를 이끌어 갈 유망주로 사랑받아 온 성악가가 있다. 바로 소프라노 박지현(37)이다. ●“모든 음역 완벽한 울림” 유럽언론 극찬 성신여대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밀라노로 유학길에 올랐던 박지현은 2004년 베르디 국립음악원을 최고 점수로 졸업했다. 2006년에는 유니사(UNISA) 국제성악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유니사 콩쿠르는 소프라노 조수미의 우승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당시 박지현은 1등상을 비롯해 관객상과 오페라부문 특별상을 수상, 이례적으로 청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후 밀라노를 근거지로 영국과 독일 등에서도 성공적으로 데뷔하며 유럽 전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오페라를 비롯해 가곡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했다. 현지 언론들의 칭찬세례도 이어졌다.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는 “사랑스러운 고음과 최고의 기교를 보여준 가수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가장 인상적인 배우”라고 평가했고, 선데이 매거진은 “가공할 만한 기교와 모든 음역의 완벽한 울림을 들려주는 최고의 콜로라투라 가수”라고 극찬했다. 지휘자 구스타프 쿤, 바이올리니스트 살바토레 아카르도 등 저명 음악가들과의 협연도 그의 주요 이력이다. ●가을학기부터 성신여대 강단에 그가 유럽에서의 정력적인 활동을 뒤로하고 귀국하게 된 것은 모교인 성신여대의 러브콜 때문이다. 올 가을학기부터 성신여대 강단(조교수)에 선다. 귀국 독창회도 준비했다. 오는 14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다. 지휘자 김덕기가 이끄는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는다. 박지현은 11일 “소프라노로서 처음 고국에 인사하는 자리여서 흥분되고 긴장도 된다.”면서 “이번 무대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활발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1만~5만원. (02)586-0945.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최병규 기자의 헬로 남아공] 남아공 흑인들의 자존심, 부부젤라

    “마스코트 ‘자쿠미’ 인형은 중국에서 쏟아져 들어온다. 공식 주제가 ‘와카와카’는 콜롬비아 출신의 팝스타 샤키라가 부르고, 공식 식당은 다름 아닌 맥도널드다.”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발간되는 영자 신문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남아공월드컵에서 정작 남아공은 소외되고 있다고 이같이 꼬집었다. 사실, 남아공 인구의 대부분인 흑인들은 월드컵 경기 입장권을 사기가 외국인보다 더 힘들다. 입장권 판매는 주로 인터넷 온라인을 통해 이뤄진다. 그런데 인터넷에 능숙한 흑인들은 단 몇 퍼센트도 되지 않는다. 현금으로 입장권을 사려면 신청서를 써서 은행에 제출하는 복잡하고 귀찮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남아공노동조합회의(COSATU)는 이 때문에 “남아공월드컵 관중은 주로 미국인과 유럽인, 남아공 백인들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6일 남아공 국영라디오방송(SABC)의 한 청취자는 “대회에 남아공의 음악과 예술인들이 배제된 건 우리의 긍지를 짓밟고 남아공 음악의 예술성을 모욕하는 것”이라면서 “이 같은 처사를 자행한 국제축구연맹(FIFA)에 구역질이 난다.”고 서슴없이 질타했다. 이날 열린 북한-나이지리아 평가전에서 나이지리아 축구팬들이 불어댄 ‘부부젤라’라는 나팔이 화제다. 남부 아프리카 지역 언어로는 ‘레파타타’라고도 하는, 길이가 1m도 안되는 이 남아공의 전통 나팔은 일단 그 소리의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1대가 불어대는 소리는 한여름에 매미 100마리의 울음소리와 맞먹는다. 소음의 한계치인 130db에 육박한다. 이만하면 ‘무기’나 다름없다. 부부젤라는 남아공에선 ‘승리를 부르는 나팔’로 통한다. 11일 오후 11시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스타디움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한 남아공의 개막전이 이 부부젤라 때문에 벌써 들끓고 있다. 현지 신문은 물론, 방송들까지 이 ‘평화로운 무기’의 사용을 부추기고 나섰다. 현지 유력지 ‘더 스타’의 월드컵 특집호는 “수만의 오케스트라가 한 소리로 멕시코를 조롱할 것”이라고 전했다. 남아공 흑인들이 배제된 채 ‘그들만의 월드컵’이 된 이번 대회에서 “남아공적인 요소는 오직 부부젤라뿐”이라는 옹호론도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다. 폐활량이 어지간해선 바람새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은 부부젤라. 월드컵에선 소외돼 있지만 있는 힘을 다해서 불어대는 그 소리는 “검은 대륙의 주인은 우리”라는 흑인들의 외침을 대신한 것이라면 과장일까. 루스텐버그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11일부터 명동·동대문서 봄축제

    서울 중구는 11~20일 명동과 동대문 일대 관광특구에서 봄축제와 패션축제를 연다. 명동예술극장 부근을 중심으로 열리는 명동 관광특구 축제는 ‘2010 월드컵의 함성-플레이 인 명동’을 구호로 삼아 11일 막을 올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 등 각종 스포츠 및 문화 이벤트를 선보인다. 첫날인 11일 오후 1시30분부터 염광여고 고적대가 명동 거리에서 퍼레이드를 펼치고 15인조 오케스트라단이 개막 공연을 한다. 이어 20일까지 토·일요일마다 명동 중앙길 우리은행 앞 무대에서 축구 태극전사의 승리를 기원하는 록 콘서트와 비보이, 난타 공연 등이 펼쳐진다. 동대문 패션타운 일대에서도 11~19일 ‘2010년 상반기 동대문패션축제’가 펼쳐진다. 11일 오후 7시30분 두산타워 앞 특설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패션쇼를 시작으로 19일까지 의류상가 및 시장 주변에서 음악회를 개최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승철, 25주년 콘서트서 5만 관중을 사로잡다

    이승철, 25주년 콘서트서 5만 관중을 사로잡다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이 환상의 무대로 5만명의 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이승철은 5일 오후 8시30분부터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오케스트락’이란 타이틀로 데뷔 25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를 열고 5만여 관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25년 가요인생을 정리하는 날답게 이날 콘서트는 60인조 오케스트라가 선사하는 웅장함과 이승철의 변함없는 가창력이 더해져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런 공연이 이어졌다.이승철은 공연의 시각적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신나는 댄스곡 혹은 록음악의 곡에는 비보이 등 안무팀 20여명을 동원해 공연을 역동적으로 꾸몄다. 무대 양 옆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비춰진 3D입체 영상도 훌륭했다. 또 객석을 향해 쏴진 녹색 레이저쇼와 공연 시작때 터진 폭죽 등은 공연의 흥을 더했다.이승철은 객석을 가득 메운 5만여 관객을 바라보며 감격한 듯 “제 음악인생의 가장 기쁘고 소중한 날을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기도할 때 늘 지금만 같아라라고 기도한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주말 데이트] 스페인 오케스트라 첼로 부수석 김민지

    [주말 데이트] 스페인 오케스트라 첼로 부수석 김민지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는 ‘낀 세대’가 있다. 부정적 의미가 아닌, 긍정적 의미의 허리세대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62), 지휘자 정명훈(57) 등 세계를 주름잡는 음악가의 뒤를 이으면서도 피아니스트 김선욱(22)과 조성진(16) 같은 젊은 인재들을 이끈다. 거장과 영재 사이의 가교인 셈이다. 이 ‘낀 세대’에 막 들어선 첼리스트 김민지(31)를 지난 2일 서울 광화문 한 카페에서 만나봤다. ●한국 클래식의 ‘허리 세대’ 최근 한국 연주자들이 콩쿠르를 휩쓸고 있다지만 김민지는 국제 유명 콩쿠르를 독식한 ‘원조스타’다. 미국의 허드슨밸리 현악콩쿠르 우승, 함스(HAMS) 국제 콩쿠르 우승, 얼빙 클라인 국제 현악 콩쿠르 우승, 이탈리아 프리미오 아루투로 보누치 첼로 콩쿠르 2위, 뉴질랜드 아담 국제 콩쿠르 3위….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다. 화려한 이력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항목은 스페인 레이나 소피아 오케스트라의 첼로 부수석 직함이다. 세계적인 지휘자 로린 마젤이 직접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오케스트라니 어떤 수식어가 더 필요할까. 유럽의 유명 음악축제이자 명 지휘자 주빈 메타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지중해 페스티벌’의 주역 오케스트라이기도 하다. 김민지가 레이나 소피아 오케스트라에 입단한 것은 2006년 9월. 마젤이 세계를 돌며 유망주를 찾을 때 단번에 낙점받았다. 마젤의 신임이 워낙 두터워 입단하자마자 부주석 자리를 꿰찼다. 메타 역시 큰 믿음을 보내줬다. “킴! 너무 잘한다. 눈 여겨 보고 있다.”며 직접 격려해 줬단다. “메타가 절 위해 생일 파티도 열어줬어요. 생일 축하 노래가 끝나고 제 볼에 입까지 맞춰 주더라고요. 절 믿고 챙겨준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했어요.”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김민지는 첼로 유망주에서 성숙된 첼리스트로 들어가는, 딱 중간 지점에 있다. 음악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다. 영재로 극진한 대접을 받다 나이가 들어 감을 잃어 버리면 도태되기 쉬운 게 클래식 음악계다.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요. 20대엔 기교 위주로 연주했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죠. 소신을 갖고 저만의 음악 세계를 개척하려고 합니다.” ●“음악은 콩쿠르순이 아니잖아요” 클래식 영재들에게도 할 말이 많다. 콩쿠르에 모든 걸 바치는 후배들의 모습이 이해가 되면서도 아쉬울 때가 있단다. 그 자신도 콩쿠르에 목을 매던 시절이 있었다.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잃은 것도 있었다. 몇 명의 심사위원들 앞에서 연주를 하다 보니 오직 그들만을 만족시키기 위한 음악을 하게 된 것이다. “콩쿠르에서 상을 타지 못하면 이름을 알릴 수 없는 게 국내 음악계의 엄연한 현실입니다. 그래서 저도 콩쿠르에 많은 걸 바쳤고요. 하지만 나만의 색깔을 점점 잃어버리게 되더라고요. 콩쿠르를 위해 기계적으로 연습할 때면 심장이 없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는 관객들에게도 부탁을 잊지 않았다. “콩쿠르 성적이 아니라 실력으로 음악가를 기억했으면 합니다. 연주자를 평가하는 것은 평론가가 아닌 관객의 몫이에요. 관객이 알아주면 뛰어난 어린 음악가들이 콩쿠르에 올인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음악만을 위해 달릴 수 있을 겁니다.” ●10일 금호아트홀에서 공연 이쯤 되면 그의 실력이 궁금할 터. 10일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쇼팽과 슈만 사이1-쇼팽의 뮤즈’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등과 함께 공연한다. 금호아트홀이 쇼팽과 슈만 탄생 200주년을 기념, 지난 4월 ‘쇼팽 특집’과 7월 ‘슈만 특집’ 사이에 넣은 기획 공연이다. 17일에도 피아니스트 손열음, 클라리네스트 김한의 공연이 준비돼 있다. 8000~3만원. (02)6303-7700.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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