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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모하세요! 볼만한 야외공연 셋

    아직 낮에는 무덥지만 밤에는 제법 선선하다. 열대야도 조금씩 물러날 모양새다. 공연계가 이때를 놓치지 않을 터. ‘공짜’로 즐길 수 있는 야외공연 세 편을 소개한다. ●2010 예술의전당 H·art 야외공연 예술의전당은 야외에서 클래식 음악과 국악, 발레,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즐길 수 있는 ‘2010 예술의전당 H·art 야외공연’을 개최한다. 21일부터 10월10일까지 매 주말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비타민 스테이션 야외무대에서다. 2008년 첫 행사 때 2만 3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두 번째인 올해는 안산시립국악단을 비롯해 퓨전 가야금 앙상블 ‘여울’, 라틴재즈 밴드 ‘코바나’, 유니버설발레단 등이 무대를 장식한다. 유명 뮤지컬과 오페라 아리아를 감상할 수 있는 ‘뮤지컬 온 스크린’과 ‘오페라 온 스크린’도 준비된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ww.sa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02)580-1300. ●가든무용 페스티벌 서울문화재단이 펼치는 ‘가든무용 페스티벌’도 있다. 서울 문정동 가든파이브 중앙광장에서 19일 개막했다. 21일에는 발레의 시대별 흐름을 담은 작품으로 구성된 서울발레시어터의 ‘모던발레’, 22일에는 ‘2008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최고 히트작인 댄스뮤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 하이라이트 공연이 펼쳐진다. 강렬한 라틴댄스와 열정적인 비보이 춤을 감상할 수 있다. 예술성과 대중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서울시립무용단의 ‘하얀사 고이 접어’(28일), 봉산탈춤과 사물놀이, 매헌춤 등으로 구성된 ‘우리 전통 춤 한마당’(29일)도 있다. (02)2157-0100. ●덕수궁 클래식의 밤 참신한 아마추어들의 무대도 눈에 띈다. 세종문화회관은 21일 서울 정동 덕수궁 중화전 앞마당에서 아마추어 클래식 오케스트라인 세종나눔앙상블의 ‘덕수궁 클래식의 밤’ 공연을 연다. 세종나눔앙상블은 사회 봉사활동인 문화예술 나눔 활동을 펼치기 위해 아마추어 연주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홀베르그 서곡’, ‘엘비스 프레슬리 모음곡’, ‘베토벤 심포니 1번 1악장’,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 등을 선보인다. 가수 김국환 등이 공연에 함께하며 지휘는 중국 상하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지휘자인 이선영이 맡는다. (02)399-1111.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싱어송라이터 김사랑 디지털 음반 발매 기념 콘서트-사이드웨이 21일 오후 7시 서울 신사동 압구정예홀. 4만 9500원. 1544-1555. ●브랜뉴 콘서트-버닝데이(2AM, 브라운아이드걸스, 비스트, 카라, 티아라 출연) 21일 오후 7시 서울 잠실동 잠실실내체육관. 6만 6000~8만 8000원. 1588-4695. ●노래를찾는사람들 출신 이인규 손방일의 여의도사람들 콘서트 21일 오후 4시·7시. 서울 견지동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 3만 3000원. (02)780-8799. ●김동률·이상순 베란다 프로젝트 2010 콘서트 21일 오후 8시, 22일 오후 7시30분. 서울 신촌동 연세대 노천극장. 5만 5000~11만원. 1544-1555. 국악·클래식 ●서울시국악관현악단 특별연주회 : 2010 국악짱 재미짱 19일 오후 5시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임평용 지휘로 판소리 춘향가, 전통무용 태평무 등 교과서에 나오는 전통음악 중심의 프로그램. 1만~2만원. (02)399-1721. ●금난새와 유라시안필의 평화 콘서트 16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파니 마리 드강, 피아니스트 니콜라 브랑기에 협연.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등 연주 예정. 2만~10만원. 청소년 20% 할인. (02)3473-8744.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코러스 청소년 음악회-맛있는 클래식 음악 17일 오후 7시30분 경기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 조익현 지휘로 아프리카, 서유럽과 동유럽 등 다양한 음악 공연. 전석 5000원. (032)625-8330~2. 연극·뮤지컬 ●연극 ‘야메의사’ 19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서울 대학로 선돌극장. 제목대로 엉터리 의사가 출장 진료를 나가는 도중에 만나게 되는 우리 사회 군상을 통해 한국 사회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한다. 전석 2만원. (02)814-1678. ●뮤지컬 ‘서편제’ 11월7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임권택 감독의 영화에 이어 뮤지컬로 연출됐다. 이자람, 차지연 등 호화 캐스팅에 이지나 연출이어서 관심을 모은 작품. 7만 7000~9만 9000원. (02)703-2016. ●연극 ‘아버지를 죽여라2’ 18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독립운동을 하던 이들이 친일파였던 부친을 제거하라는 명령을 받고 고민한다는 스토리로 친일청산 문제를 짚는다. 전석 1만 5000원. (02)3673-5580. 미술·전시 ●드로잉-작가들의 방 24일까지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 김영미, 변웅필, 박재용, 알랭 카르데나스 카스트로(프랑스), 나탈리 타초(프랑스), 리처드 홀랜드(미국)등 작가 6명의 드로잉 작품. (02)734-7555. ●영국 현대 회화전 10월14일까지 경기 성남아트센터 미술관. 데이비드 호크니, 리처드 해밀턴 등 영국 현대 회화상인 존 무어상 수상 작가 30명 작품 70점 전시. (031)783-8000. ●한연선 개인전 18일까지 서울 안국동 갤러리담. 동양화의 먹 드로잉과 분채 기법을 이용해 연잎의 모습을 그리는 작가의 작품 13점. (02)738-2745.
  • ‘군 입대’ 강인, 슈퍼주니어 콘서트 ‘깜짝 등장’

    ‘군 입대’ 강인, 슈퍼주니어 콘서트 ‘깜짝 등장’

    지난달 입대한 강인(본명 김영운)이 슈퍼주니어의 콘서트에서 영상을 통해 팬들에게 안부를 전한다. 슈퍼주니어는 15일 오후 3시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슈퍼주니어 아시아 투어 ‘슈퍼 쇼3’(The 3rd ASIA TOUR SUPER SHOW 3) 기자간담회에서 “강인이 군복무 중이긴 하지만 이번 공연에 깜짝 출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인은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중 ‘울게 하소서’를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한 곡으로 공연을 준비했으며, 이를 슈퍼주니어 콘서트 무대에서 3D영상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영상은 강인의 군 입대 전 촬영된 것으로 멤버들과 함께한 감동적인 퍼포먼스가 담겨있다. 한편 슈퍼주니어는 서울 공연에 이어 오는 28일 중국 칭다오에서 열리는 ‘슈퍼 쇼 3’로 아시아투어를 시작한다. 베이징 상하이 방콕 타이베이 쿠알라룸푸르 마닐라 싱가포르 난징 홍콩 광저우 등 아시아 13개 도시에서 총 16회에 걸쳐 공연을 펼친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ntn@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구미호’ 신민아, ‘여신’ 인증셀카…"진정 베이비 페이스"▶ 2PM 닉쿤, 굴욕은 없다..여권사진도 ‘꽃미남’▶ 조권, 가인 민낯에 "앞으로 이대로 다녀"▶ 이파니 "구애하던 연하남★ 아버지가 모욕·협박"▶ 김제동, 이효리와 등산중 김밥 놓고 티격태격▶ 미쓰에이 민, ‘깝민’ 등극..깝권 "여자중 최고봉"▶ 박지헌 생활고 소식에 팬들 "하늘이 도울 것"
  •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22일 갈라콘서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22일 갈라콘서트

    2005년 한국에 상륙해 프랑스 뮤지컬 열풍을 불러왔던 ‘노트르담 드 파리’(Notre Dame de Paris)가 갈라콘서트로 돌아온다. 공연기획사 새롬엔터테인먼트와 허리케인INC는 뮤지컬의 두 주역 로랑 방(오른쪽)과 나디아 벨(왼쪽)이 합동공연하는 무대를 오는 22일 서울 홍지동 상명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서 마련한다. 로랑 방은 매혹적인 집시여인 에스메랄다의 매력에 빠져 방황하는 근위대장 페뷔스 역으로, 나디아 벨은 에스메랄다로 출연해 풍부한 가창력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가장 많은 팬들을 거느렸던 배우다. 당시 한국 공연 일정이 끝나자 일부 열성 팬들은 타이완으로 원정 관람을 떠나기도 했다. 갈라쇼에서 로랑 방과 나디아 벨은 ‘노트르담 드 파리’의 주요 레퍼토리뿐 아니라 ‘유 레이즈 미 업’, ‘엔젤’ 같은 팝송이나 영화 ‘원스’에 등장한 ‘폴링 슬로리’ 같은 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솔로로, 혹은 듀엣으로 부른다. 서울발레단과 서울인터내셔널오케스트라가 든든히 뒤를 받친다. 오후 3시30분, 7시30분 두차례 공연으로 공연시간은 1시간30분 정도다. 3만~10만원. (02)2287-7187.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지휘자 사제 로린 마젤·장한나 수다 한판

    지휘자 사제 로린 마젤·장한나 수다 한판

    “안녕하세요.” 첼리스트 장한나(28)가 반갑게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동생을 만난 듯 친근하다. 하지만 옆에 앉아 있는 마에스트로 로린 마젤(80)은 과묵하게 소파에 앉아 악수만 건넨다. 카리스마에 은근히 주눅이 든다. 편안함과 부담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자리. 두 사람과의 ‘수다 한판’은 이렇게 시작됐다. 장소는 서울 신라호텔 비즈니스센터. 날짜는 지난 11일이다. 수다 주제는 ‘지휘’. 2007년 지휘자로 데뷔한 장한나는 14일 경기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청소년 음악 프로젝트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에서도 지휘봉을 잡는다. 이 행사는 장한나가 청소년 음악도를 대상으로 특강, 연주 지도(마스터클래스), 오케스트라 지휘를 펼치는 관현악 축제. 한국의 젊은 음악도들에게 조언을 해주기 위해 마젤도 제자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 기자 마젤은 평소 제자를 받지 않는 걸로 유명하다. 장한나를 어떻게 제자로 삼게 됐나. 로린 마젤 한나가 11살 때 로스트로포비치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솔리스트로서 계속 봐왔다. 한나는 지난 10년간 최고의 첼리스트였다. 그런데 3년 전이었다. 한나가 자신이 지휘한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 DVD를 보여 주더라. 대단했다. 한나는 내 리허설에 참관할 수 있냐고 적극적으로 물어보기도 했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거절했겠지만 한나는 거절할 수 없었다. 장한나 마젤 선생님은 내 리허설을 항상 지켜봐 주신다. 기술은 물론이고 소리, 곡에 대한 해석 등 다양한 가르침을 주신다. 넓고 깊이가 있다. (선생님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다. 기자 그런데 마젤은 무척 무섭고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마젤 제자, 할 만한가. 장한나 (웃음) 마젤은 완벽주의자다.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분인 건 맞다. 하지만 본인이 원하는 수준에 다다르면 상당히 자상해지신다. 기자 그러면 마젤은 장한나의 지휘에서 어떤 재능을 발견했나. 마젤 말로 표현하긴 어렵지만, 한나의 DVD에서 뭔가 자연스러운 지휘자의 기질을 봤다. 지휘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자연스러움이 중요하다. 재능을 가졌다는 건 시작에 불과한 거고. 난 한나가 더 높은 위치로 가는 것을 도와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기자 요즘 지휘자들은 개성이 없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 과거 푸르트벵글러나 토스카니니처럼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마젤은 어떻게 보나. 마젤 잘 짚어 줬다. 지휘자도 그렇고 요즘 솔리스트들도 다 마찬가지다. 이전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콩쿠르 결선에 진출한 5명의 피아니스트들 연주를 들었는데 다 똑같더라. 5명이 마디를 번갈아 녹음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였다. 예술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고민해야 한다. 자신의 영감을 어떻게 발산하고 충족시킬지를. 한나는 그런 면에서 잘하고 있다. 기자 장한나가 요즘 젊은 지휘자들과 달리 개성이 충만하단 얘긴가. 마젤 물론이다. 한나는 음악을 제대로 느끼고 해석할 줄 안다. 이런 부분이 나를 확신시켰다. 그래서 내가 한나의 멘토가 된 것이고. 기자 그렇다면 장한나는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위해 어떤 식으로 노력하나. 장한나 글쎄. (머뭇거리며) 아직 초보라서…. 다만 작곡가가 남긴 음표를 최대한 존중하려고 한다. 작곡가의 뜻을 지지하고, 마치 내가 작곡한 음악처럼 사랑한다. 이렇게 해석에 충실했을 때 그 음악은 50년 뒤에도 감동을 주니까. 기자 지휘자 중에는 토스카니니처럼 카리스마로 오케스트라를 장악하는 독재형도 있고 혹은 푸르트벵글러처럼 단원들을 감싸 안는 민주형도 있다. 전자와 후자 가운데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나. 장한나 스타일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진심과 열정이다. 토스카니니든 푸르트벵글러든 단원들은 이들이 얼마나 음악을 사랑했는지 알았고, 그렇기에 그들이 방에만 들어와도 단원들의 소리가 달라졌다고 하더라. 진심이 통하면 스타일이 어떻든 상관 없는 것 아닐까. ‘어떤 방식’ 혹은 ‘어떤 스타일’ 이런 말들은 무척 외교적으로 들린다. 난 마젤에게서 스타일이 아니라 진심과 열정을 배우고 있다. 기자 그래도 마젤은 전자에 속할 것 같은데? 단원들에게 무섭기로 소문나 있으니까. 마젤 (웃음) 그래도 한나처럼 잠재력이 있는 지휘자들을 교육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하려 한다. 세계에는 3000개의 오케스트라가 있다. 도와주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 기자 여담이지만 장한나의 전공은 철학이다. 좋아하는 철학자는 있나? 장한나 (호탕한 웃음) 존경하는 철학자는 있다. 요즘 철학계가 그리스 철학으로 되돌아가는 경향이 강하다. 플라톤? 정말 강한 철학자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냉철하게 보는 감각이 좋더라. 기자 앞으로 음악을 냉철하게 해석하고 싶다는 얘긴가? 엄격한 마젤에게 배우다 보니 냉철해진 건 아니고? 장한나 (웃음) 글쎄. 아직 갈 길이 멀어서…. 다만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배우고 싶다. 기자 마젤에게 묻겠다. 솔직히 한나와 세대차이 느끼지 않나. 마젤 원래 아이들은 부모와는 잘 못 지내도 조부모와는 잘 지낸다.(웃음) 기자 끝으로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에 대해 한마디 해 달라. 마젤 내가 만든 미국 캐슬턴 페스티벌에 한나 말고는 한국 음악가가 없다. 이번 행사를 통해 유능한 한국 음악인들을 발굴하고자 한다. 잠재력 지닌 신인을 발견하는 것은 언제나 행복하다. 내게도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기대가 된다. 올해 2회째인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은 28일까지 계속된다. 개막공연에서는 장한나의 지휘로 국립경찰교향악단이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등을 연주할 예정이다. 아시안유스오케스트라, 성남청소년오케스트라 등의 공연도 함께 이뤄진다. 장한나는 이번 행사의 음악감독을 맡았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홈페이지(www.snar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3만~5만원. (031)783-8000.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문화마당] 연주하고 싸워라/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문화마당] 연주하고 싸워라/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여름 시즌 극장가의 단골메뉴 액션블록버스터와 공포영화, 3차원(3D) 애니메이션 사이에 끼게 된 다큐멘터리가 있다. 12일 개봉하는 ‘기적의 오케스트라-엘 시스테마’(El Sistema, 2009, 이하 ‘엘 시스테마’)다. 필자는 이 작품을 두 가지 측면에서 주시한다. 하나는 상업 극영화 지형에서 다큐멘터리가 거둘 수 있는 영화산업적 의미. 불과 1~2년 전만 하더라도 다큐멘터리의 흥행 성적을 거론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었다. 극장은 덩치 큰 상업영화 위주로 돌아갔고 다큐멘터리는 예술영화 전용관, 독립영화 전용관에서나 만날 수 있는 품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대대적 홍보와 함께 멀티플렉스에서 광역개봉하는 상업영화들과는 애초부터 길이 달랐던 것이다. 그런데 ‘워낭소리’ 이후 다큐멘터리에 대한 인식은 변화되었다. 그리고 ‘위대한 침묵’이나 ‘소명’ 같이 단관 개봉으로 시작했지만 관객의 입소문에 힘입어 롱런하는 다큐멘터리가 이어지면서 우리 영화시장에서 다큐멘터리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생겼다. 또 다른 측면은 ‘엘 시스테마’가 던지는 사회적·교육적 의미.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 국립 청년 및 유소년 오케스트라 육성재단을 일컫는다. 1975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한 지하차고에서 11명의 아이들에게 악기를 쥐어주며 시작된 엘 시스테마는 35년이 흐른 지금 30만여명의 아이들이 거쳐 갔다고 한다. 베네수엘라는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 등 자원부국이지만 빈부격차가 심해 극빈층도 다수를 차지하는 나라. 빈민가 아이들은 갱들의 총격전과 마약거래 등 범죄환경에 노출된 일상을 살고 있다. 엘 시스테마를 창설한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는 ‘베네수엘라에서는 음악을 배우는 것이 폭력과 마약으로부터 벗어나는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연주하고 싸워라’(To play and to fight)를 모토로 하여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쳤다. 이 모토는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며, 그렇게 되기 위해 자신과 싸우라는 의미다. 변화는 시작되었다. 아이들은 총 대신 악기를 만지기 시작했다. 비록 종이로 된 악기에서부터 시작하지만, 그들은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거리의 갱단이 아닌 오케스트라를 통해서 소속감을 얻었다. 엘 시스테마는 그들에게 새로운 세계가 있음을 알려 주었고, 가난해도 정신적으로 풍요로워질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주었다. 그 결과 미국 LA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과 18세에 독일 베를린필의 최연소 더블베이스 연주자가 된 에딕슨 루이스 같은 세계적 음악가를 배출했다. ‘엘 시스테마’는 음악이 아이들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 준다. 가난과 범죄환경에 포획되어 있어 꿈꿀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아이들이 새로운 삶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되었다는 것. 엘 시스테마가 아이들에게 가르쳐 준 것은 악기 연주의 기예를 넘어서 자신의 삶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품는 방법이었다. 엘 시스테마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 크다. 빈부격차와 양극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현실에서,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황량해지고 꿈을 포기하는 아이들에게 ‘엘 시스테마식’ 예술교육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정부에서도 예술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활성화하려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어 반갑다. 제도의 성공적인 안착은 정부는 물론 사회구성원들의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베네수엘라의 국영석유회사 페데베사(PDVSA)는 엘 시스테마에 230만파운드를 지원, ‘음악사회활동센터’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마침 우리나라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무에 대한 요구가 높은 지금, 기업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사회적 기부 혹은 공헌으로서 귀감을 삼을 만하다.
  • [관가 포커스] 세종로 정부청사 예향 가득

    [관가 포커스] 세종로 정부청사 예향 가득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가 계속되는 무더위를 공연과 미술 전시 등 예술로 식히고 있다. 11일 정오 무렵 청사 로비, 여느 때 같으면 점심을 해결하러 가는 공무원들로 북적일 시간에 난데없는 아름다운 선율이 울러퍼지기 시작했다. 지휘자 김형아씨와 10대 학생들로 구성된 맨해튼 유스 오케스트라 단원 15명이 베토벤 미뉴엣 G장조, 비제의 하바네라,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 등 귀에 익숙한 멜로디를 연주했다. 바이올린, 첼로 등 현악기만으로 구성된 소규모 악단이었지만 친숙한 음악은 오가는 공무원들의 발걸음을 붙잡기에 충분했다. 삼삼오오 모여든 공무원들은 처음엔 낯설어하다가 이내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로 분위기를 북돋웠다. 연주는 점심시간이 끝나는 오후 1시까지 이어졌다. 통일부 공무원 유모(34)씨는 “청사 안에서 좀처럼 문화행사가 없어서 근처 세종문화회관 정오 공연을 간간이 보러가는 정도였다.”면서 “이런 시도가 좀 더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반가워했다. 원래 청사의 정오 음악회는 3~4년 전까지만 해도 간간이 이어져왔다. 그러나 반응이 뜸하다는 이유로 조용히 사라졌다가 올해 정부청사관리소의 노력으로 부활했다. 김가영 관리총괄과장은 “틈새시간을 활용한 작은 음악회로 삼복더위에 지친 공무원들의 심신을 달래주려고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16일부턴 청사 1층 로비 전체가 갤러리로 변신한다. 청사관리사무소는 미술품 온라인 경매회사인 포털아트와 손잡고 최광선, 오희춘, 신종섭 등 저명 화가 40여명의 미술작품 150여점을 1주일마다 교대 전시한다. 전시는 다음달 20일까지 5주간 계속된다. ‘서울의 달’ 등 풍경화부터 ‘절대자의 사랑’같은 모노판화 연작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전시작품은 매일 진행되는 포털아트사의 인터넷 경매로 판매된다. 정부종합청사 공무원 및 청사 출입인들이 전시기간 중 낙찰될 경우 포털아트가 낙찰금액의 10%를 이웃돕기 성금으로 정부청사관리소에 전달하기로 했다. 청사관리소 측은 “더운 여름에 갤러리를 찾는 수고 없이 저명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거품 뺀 가격에 소장도 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불우이웃돕기도 할 수 있고 나중에 싫증이 나면 재경매로 되팔 수도 있어 1석4조”라고 설명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공연리뷰]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리뷰]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시카고심포니, 런던심포니, 뮌헨필 등 세계 유명 28개 오케스트라에서 활동 중인 한·중·일 출신 연주자들이 모였다. 지휘는 마에스트로 정명훈. 지난달 1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의 이력이다. 과연 이 올스타들은 어떤 연주를 들려줬을까. 이날 공연은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으로 시작했다. 사실 베토벤 교향곡은 레퍼토리에 없었으면 했다. 워낙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데다 명반도 많아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역량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곡인 까닭이다. 해마다 구성원이 바뀌는 프로젝트성 오케스트라인 아시아필이, 고작 사흘 동안의 연습으로 대중의 기대 기준이 높은 이 곡을 어떻게 소화할 수 있을까 우려가 컸다. 솔직히 이번 정명훈과 아시아필의 전원 교향곡도 이같은 우려에서 자유롭진 못했다. 제1바이올린은 활력이 넘치다 보니 전원 교향곡 특유의 따뜻함을 잃어버린 듯했고, 제2바이올린은 제1바이올린의 현란함을 따라가다 잠시 길을 잃어 음이 뭉개졌다. 또 템포(속도) 조절이 다소 미숙했던 3악장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금관은 뜻밖이었다.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의 경우 금관 파트가 현저하게 뛰어날 때가 많은데, 이번 공연에서는 의외로 정제되지 않은 소리가 났다. 실제 정명훈은 전원 교향곡이 끝난 뒤 커튼콜에서 오보에나 플루트 등 목관 주자들을 일으켜 세우며 격려했지만 트럼본 주자는 세우지 않았다. 뭔가 아쉬웠던 모양. 하지만 파트별 개인기는 역시나 뛰어났다. 악기소리 하나하나가 무척 매끄럽고 유연하게 들려왔다. 전원 교향곡은 소리가 투명하지 못하면 생명력을 쉽게 잃어버리는 예민한 곡. 아시아필은 영롱한 음색으로 전원을 밝게 표현하려 애썼고 충분히 매끄러운 사운드를 들려줬다. 2부의 브람스 교향곡 4번은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 에너지가 넘쳤다. ‘강철 사운드’로 유명한 BBC 심포니 오케스트도 지난 5월 내한 당시 이 곡을 연주했었는데, 거의 그 수준이었다. 악기를 잡아먹는 듯한 기운이랄까. 정명훈과 아시아필이 선보인 브람스는 땀냄새 물씬 풍기는 ‘근육질’의 브람스였다. 때문에 중후하고 침착한 브람스 본연의 음색과 다소 거리감이 있어 보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2악장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아시아필 공연에서 가장 돋보인 파트는 첼로 파트였다. 두터우면서도 울림이 강한 첼로 음성이 유독 빛났다. 공연의 질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흥이 난 정명훈의 모습이었다. 육성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고 곡이 끝난 뒤에는 관객들을 일으켜 세우며 함께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시작이 반’이라고들 하지만, 적어도 공연은 끝이 반 아닐까 싶다. 아직도 아시아필의 여운이 남아 있는 이유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유럽을 홀린 서울시향의 하모니

    유럽을 홀린 서울시향의 하모니

    클래식의 본고장 유럽. 여기서 한국의 오케스트라가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5월29일부터 18일간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유럽 투어를 가졌던 것. 한국의 오케스트라가 유럽에서 알음알음 초청공연을 벌인 적은 있었지만 이번 투어는 단순한 이벤트성이 아닌 유료 공연이었다. 그만큼 한국 오케스트라사(史)에 한 획을 그었던 주요 사건이었다. SBS는 서울시향의 유럽투어를 담은 특집 다큐멘터리 ‘그들의 소리가 유럽을 흔들었다-서울시향, 18일간의 하모니’를 11일 밤 12시30분 방송한다. 총 18일간 유럽 4개국 9개 도시에서 펼쳐진 유럽 투어를 밀착 취재한 다큐멘터리다. 서울시향은 이 기간 이탈리아 브레시아, 베르가모에서 열린 미켈란젤리 국제 피아노 페스티벌, 볼로냐에서 개최된 볼로냐 페스티벌, 독일 뒤셀도르프의 슈만 페스티벌, 러시아 모스크바의 월드심포니 오케스트라 페스티벌,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백야의별 페스티벌 등 유서 깊은 음악축제에 초청돼 현지 무대에 섰다. 현지 관객들의 반응도 좋았다. 모든 관객들이 일어서서 기립박수로 화답했고, 관객 점유율도 90%를 넘었다. 비평가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특히 베를린의 콘체르트하우스에서 열린 공연은 4개 신문에 리뷰가 실리는 등 각별한 관심을 받았다. ‘타게스슈피겔’지는 “정명훈은 화성의 진행과 악기군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녹아들게 했다.”고 썼고, ‘메르키셰 오더차이퉁’은 “서울시향이 드비시와 라벨을 프랑스식으로 세련되게 연출하는 모습은 아주 인상적”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시향은 이런 호평을 바탕으로 2011년 에딘버러 페스티벌 등 유럽, 2012년에는 미국 동부 투어를 열 계획이다. 홍순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가 동행 취재한 이번 다큐멘터리는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인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협연자 비비아네 하그너와 우웨이, 그리고 110명 단원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10여명의 스태프들이 18일이라는 긴 기간 동안 최고의 음악을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무대 뒷이야기는 물론 공연이 끝난 뒤의 환희를 감동스럽게 담아낼 예정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마에스트로’ 정명훈·‘록 대부’ 신중현 한무대에

    ‘마에스트로’ 정명훈·‘록 대부’ 신중현 한무대에

    클래식의 마에스트로 정명훈(왼쪽)과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이 한 무대에 선다. 서울시는 오는 14일 저녁 8시 광화문광장에서 ‘광복 65주년 기념음악회’를 연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주회를 위해 두 거장은 편곡된 록 기타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한국 환상곡’과 ‘아름다운 강산 환상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주회는 2005년부터 매년 서울광장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새로 조성된 광화문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개최한다. 이와 함께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주역 가수로 활동 중인 한국계 소프라노 캐슬린 킴이 한국 무대에 데뷔한다. 독일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정상의 테너 김재형과 국제 콩쿠르를 통해 대형 가수로 성장하고 있는 젊은 바리톤 김주택이 연합합창단과 함께 무대를 풍성하게 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무료이며 공연당일 선착순으로 1만 2000여명이 입장할 수 있다. 공연 당일 비가 오면 15일로 순연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세계적 기타주자 70명 영주서 축제

    세계적 기타주자 70명 영주서 축제

    선비의 고장 경북 영주. 이곳 영주가 흥겨운 기타를 만난다. 9일부터 15일까지 영주 선비문화 수련원에서 ‘제1회 코리아국제기타페스티벌’(KIGF)이 열리는 것.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다. 페스티벌을 관람하러 오는 외국인들에게 한국 선비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일단 화려한 캐스팅이 축제의 자랑. 한국을 대표하는 기타리스트 이성우를 비롯해 우루과이의 세계적인 기타리스트인 에두아르도 페르난데스, 일본의 신이치 후쿠다 등 세계 10여개국 70여명의 정상급 기타리스트들이 함께한다. 프로그램도 어렵지 않다. 캐논 변주곡 등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 공연이 많다. 초청된 기타 연주가 및 작곡가들이 매일 강연에 나서는 마스터클래스 강의도 준비돼 있다. 일반인들도 청강 가능하다. 개막식 때는 일본의 신고 후지가 개막식을 위해 직접 작곡한 곡을 연주할 예정이며 폐막식 때는 한·중·일·호주 등 젊은 기타리스트 50명이 함께 기타오케스트라를 구성, 피날레를 장식한다. 공연은 16일 포항 경북학생문화회관에서 한 차례 더 열릴 예정이다. 자세한 프로그램은 홈페이지(www.KIGF.net) 참조. (053)621-7480.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여자친구 한지희 씨는 누구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여자친구 한지희 씨는 누구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여자친구로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는 한지희(30) 씨는 1980년생으로 정용진 부회장과는 12살 연하의 띠동갑이다. 두 사람의 열애설이 처음 불거진 2007년 12월, 언론들은 정 부회장이 플루트를 전공하는 20대 여성과 열애중이라고 보도했지만 당시 정 부회장은 지인일 뿐이라며 부인했다. 한지희씨는 지난 5월 작고한 한상범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딸로 중학교 시절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예비학교를 졸업했으며 프랑스, 미국 등지를 유학하며 플루트 연주자로 성장했다. 그 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후 일본 명문 무사시노 음대에서 전문 연주자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몇몇 오케스트라의 객원연주자로 활동하며 수원대학교와 성신여자대학교에 음대 강사로 출강하고 있다. 가족으로는 어머니와 여동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부회장은 1995년 배우 고현정과 결혼 1남1녀를 두고 있으며 2003년 이혼했다.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신민아, 과거사진 공개…“여신미모+자연미인” ▶ 미스홍콩 추녀 논란… 선발 뒷거래 거물 스폰서 의혹 ▶ 스펀지’, 납량특집 ‘걷는시체증후군’ 소개 ‘오싹’ ▶ ‘화성인’ 바비인형녀 vs 타투녀 시선집중… 최고시청률 ▶ 15명째 의문의 투신자살… 중국 ‘팍스콘 괴담’ 전전긍긍 ▶ 신동, 나경은 ‘뽀뽀뽀’ 웃음사건 공개... 유재석 "웃음 많아 헷갈려~" ▶ 쌈디 ‘충격 과거사진’ 공개...삭발, 퍼머 등 헤어 변천 눈길
  • 정용진 부회장, 한지희씨와 열애설 언급…시인도 부인도 NCND

    정용진 부회장, 한지희씨와 열애설 언급…시인도 부인도 NCND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42)이 ‘12살 연하 플루티스트 한지희(30) 씨와 열애중’이라는 보도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언급했으나 뚜렷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아 궁금증만 증폭시켰다. 4만여명이 넘는 팔로어를 둔 인기 트위터 이용자인 정 부회장은 몇몇 매체들의 열애설 보도를 두고 “오늘 팔로어 좀 늘겟군, 네이버 검색어 2위”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구정에 한번, 그리고 가정의 달, 그리고 추석에 한번. 추석이 가까워졌나”라며 또 다시 불거진 열애설 보도를 연례행사로 여기는 듯한 입장을 나타냈다. 또 “여기(트위터)도 인턴기자 계시나 봐요. 거의 실시간(보도)”이라고 표현하며 “(기자들은) 원래 고백, 들통, 발각 그런 말들을 좋아하시죠”, “’심경고백?! 내참” 등 잇따라 냉소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정 부회장과 한지희 씨의 열애설은 여성지 레이디 경향이 8월호에서 “지난달 10일 열렸던 한지희 씨 귀국 독주회에 정 부회장이 참석, 마지막 관객까지 챙겼다”는 내용의 보도를 전하면서 불거졌다. 정용진 부회장의 ‘연인’으로 보도된 한지희 씨는 부천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서울바로크합주단, 원주시립교향악단의 객원 연주자로 활동하며 몇몇 음대에 강사로 출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의 열애설은 2007년 12월부터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다. 당시 언론들은 “정 부회장이 플루트를 전공하는 20대 여성과 열애중이다”고 보도했지만 정 부회장은 지인일 뿐이라며 부인했다. 사진 = 정용진 트위터 캡처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신민아, 과거사진 공개…“여신미모+자연미인” ▶ 미스홍콩 추녀 논란… 선발 뒷거래 거물 스폰서 의혹 ▶ 스펀지’, 납량특집 ‘걷는시체증후군’ 소개 ‘오싹’ ▶ ‘화성인’ 바비인형녀 vs 타투녀 시선집중… 최고시청률 ▶ 15명째 의문의 투신자살… 중국 ‘팍스콘 괴담’ 전전긍긍 ▶ 신동, 나경은 ‘뽀뽀뽀’ 웃음사건 공개... 유재석 "웃음 많아 헷갈려~" ▶ 쌈디 ‘충격 과거사진’ 공개...삭발, 퍼머 등 헤어 변천 눈길
  • 정용진, 한지희와 열애설 보도 실시간 답변 눈길

    정용진, 한지희와 열애설 보도 실시간 답변 눈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12살 연하 플루티스트 한지희 씨와 열애중’이라는 보도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답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6일 전후로 각 매체들은 정 부회장과 한지희 씨가 열애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여성지 레이디 경향이 “지난달 10일 열렸던 한지희 씨 귀국 독주회에 정 부회장이 함께했고 마지막 관객까지 챙겼다”는 내용의 보도를 전하면서 불거졌다. 정 부회장의 열애설은 2007년 12월 “정 부회장이 20대 여성과 열애중이다”에 이어 두 번째로 화제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한자희 씨가 당시 거론됐던 20대 여성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정 부회장 본인은 “오늘 팔로어좀 늘겟군, 네이버 검색 2위”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구정에 한번, 그리고 가정의 달, 그리고 추석에 한번. 추석이 가까워졌나”라고 또 다시 불거진 열애설, 결혼설에 대한 반박을 가했다. 본인도 “여기도(트위터) 인턴기자 계시나 봐요 거의 실시간”이라고 표현할 만큼 각 매체가 열애설 진실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운 현재까지도 정 부회장은 “(기자들은) 원래 고백, 들통, 발각 그런 말들을 좋아하시죠”, “’심경고백?! 내참” 등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정용진 부회장의 ‘연인’으로 보도된 한지희 씨는 부천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서울바로크합주단, 원주시립교향악단의 객원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재원으로 알려졌다. 사진 = 정용진 트위터 캡처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이해우 “이민호 선배님처럼 되려면 열심히 해야죠”(인터뷰) ▶ 쌈디 ‘충격 과거사진’ 공개...삭발, 퍼머 등 헤어 변천 눈길 ▶ 정애리, 딸 최초 공개...친구같은 모녀 일상 ‘눈길’ ▶ 엠마 왓슨, 숏커트 파격 변신…록스타 연인 영향? ▶ ’우리 봉선이’는 사나운 개? 신봉선 검색굴욕 폭소 ▶ 이승기-신민아 서로 다른 ‘구미호’ 키스신 소감 눈길
  • [인기 이색콘서트 2題] 수준 높은 공연 저렴하게 즐긴다

    서울 강남구가 주관하고 있는 ‘브런치 콘서트’가 전국구 인기몰이에 나섰다. 강남구는 5일 오전 11시 신사동 장천아트홀에서 브런치 콘서트를 개최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615개 좌석이 조기에 매진됐으며, 전체 티켓의 30%는 강남구를 제외한 다른 지역 관객들이 예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에서 공연을 예매했다는 김영희씨는 “쉽게 접하기 힘든 수준 높은 공연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 멀리서도 찾았다.”고 말했다. 브런치 콘서트는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2008년 5월부터 클래식 대중화를 위해 매월 첫째주 목요일 오전 장천아트홀에서 펼치는 연주회이다. 콘서트에서는 단돈 1만원으로 1시간30분 남짓한 클래식 공연뿐만 아니라 빵과 쿠키, 차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회당 평균 500명 안팎의 관객이 찾고 있으며, 여름방학(7·8월)과 연말(11·12월)에는 만원 사례를 이루고 있다. 티켓은 티켓링크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강남문화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관객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부고] 1950년대 美 대중음악 이끈 미치 밀러

    패티 페이지와 토니 베넷 등 1950년대 유명 팝 가수를 키운 프로듀서이자 편곡자, 지휘자인 미치 밀러가 지난달 3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99세. 밀러의 딸 마거릿 밀러 루터는 2일 밀러가 레녹스힐병원에서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러시아에서 이주한 이민자의 아들로 뉴욕에서 태어난 밀러는 1950년대 콜롬비아레코드의 팝 음악 부문 대표를 맡아 로큰롤 시대 초기까지 미 대중음악을 이끈 주인공이다. 밀러는 1940년대 중반까지 여러 오케스트라에서 오보에 주자로 활동했으며, 1934년에는 미국 작곡가 조지 거슈윈과도 함께 일했다. 1940년대 후반 클래식 음악으로 레코드업계에 입문한 밀러는 이후 대중음악 분야로 옮겨 빛을 보기 시작, 콜롬비아레코드의 팝음악 부문 대표에 올랐다. 밀러가 배출한 인기가수로는 페이지와 베넷 외에도 로즈마리 클루니, 조니 마티스 등이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그는 없지만 희망 노래는 남아…

    그는 없지만 희망 노래는 남아…

    그는 테너 가수였다. 하지만 항상 ‘흑인’이란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유난히 보수적인 클래식 음악계에서 결코 환영받을 수 없었던, 자신의 담당 교수에게조차 “넌 모차르트를 부를 수 없어. 흑인이 무슨 모차르트야.”라는 타박을 들어야 했던, 그래서 수없이 속울음을 삼켜야 했던 성악가였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특별했다. ‘검은 파바로티’라는 수식어가 새로 생겼다. 마침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식에 초대받았다. 전 세계 축구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막식 무대를 장식할 가수로 뽑힌 것이다. 이제 더이상 울 일은 없을 것 같았다. 급성 수막염에 걸리기 전까진. 시피보 응체베. 그의 고향은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외곽의 뉴브라이턴이다. 1974년, 흑인 거주구 가건물에서 한 가정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당시 뉴브라이턴은 인종차별 시위가 극에 이르렀을 때라, 트랜스케이에 있는 조부모 밑에서 자라야 했다. 8살 때 오페라를 따라 부를 정도로 재능은 천부적이었다. 하지만 치열한 시위 속에서 재능을 발휘할 기회는 없었다. 그저 학교 성가대에서 노래하는 게 전부였다. 16살. 응체베는 포트엘리자베스 오케스트라와 오페라를 공연할 기회를 얻었고, 이는 케이프타운 대학 입학으로 이어졌다. 장학생이었다. 정식으로 음악 교육을 받지 못했던 그의 인생에 빛이 보였다. 클래식 전공자들의 꿈인 영국 런던 왕립음악대학 수학 자격도 얻었다. 역시 장학생이었다. 이때부터 그는 영국을 중심으로 수많은 무대에서 재능을 펼쳐 나갔다. 흑인이란 ‘유리천장’이 조금씩 깨지기 시작했다. 어느날 남아공 월드컵 조직위원회에서 연락이 왔다. 개막식 무대에 서 달라는 요청이었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강력한 천거도 한몫했다. 하지만 기쁨은 여기까지였다. 개막식을 불과 3주 앞둔 5월25일, 그는 급성 수막염으로 서른여섯 짧은 삶을 마감해야 했다. 자신이 수없이 노래 불렀던 오페라 주인공의 비극적 삶처럼. 만델라는 “시피보의 목소리와 그가 부른 노랫말은 이 세상의 영원한 빛으로 남을 것”이라는 헌사를 그의 죽음 앞에 바쳤다. 하지만 애석한 죽음은 월드컵 열기에 이내 묻혔다. 그렇게 잊혀져 가는 듯했던 응체베가 다시 사람들 기억 속으로 돌아왔다. 최근 나온 기념음반 덕분이다. 그는 살아 생전 솔로 음반 한 장 녹음하지 못했다. 20대 때는 유명하지 않아서였고, 유명해지고 나서는 너무 급작스럽게 삶을 마감해서였다. 음반 제목은 ‘희망’(Hope). 데뷔 음반인 동시에 유작이 돼버렸다. 수록곡은 모두 12곡.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의 유명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비롯해 벨리니 오페라 ‘청교도’의 ‘그대, 오 사랑하는 이여’ 등이 이어진다. 클래식하게 바꿔 부른 남아공 국가(國歌) ‘신이여, 아프리카를 축복하소서’도 담겼다. 타이틀 곡의 중간, 만델라가 육성으로 전하는 메시지가 응체베의 삶과 음반 성격을 응축한다. 흑진주처럼 빛나는 음성으로 ‘희망’을 선사하고 떠난 응체베. “내게 희망이란 삶의 긍정적인 주춧돌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을 믿고 있든지 희망과 연대의식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병실에 누워 있던 응체베가 남긴 마지막 말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3일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우리가 흔히 당할 수 있는 교통사고. 막상 교통사고로 급한 상황이 닥치면 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 당황하는 경우가 많고, 법의 보호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한다. 알쏭달쏭 교통사고 분쟁. 각종 교통사고 사례부터 그에 맞는 해결방법까지 하나하나 자세히 짚어 보는 시간을 갖는다. ●1대 100(KBS2 오후 8시50분) 개그맨 지상열과 주한미국대사관 정치담당 보좌관 박지현이 각각 1인으로 도전한다. 연예인 퀴즈군단팀, 개그콘서트 ‘시간 여행팀’, 한국수력원자력 멘사코리아 대표회원들, 1등 신붓감 모임, 국세공무원 신규 임용자, 문화유산 답사회 ‘우리 얼’, 핸드벨 동아리 ‘안젤루스 벨콰이어’, 그리고 62명의 퀴즈 전사들이 100인으로 맞선다. ●일일연속극 황금물고기(MBC 오후 8시15분) 결혼승낙을 받기 위해 지민의 집을 찾은 정호는 물세례만 받고 쫓겨 나온다. 지민은 자신을 나무라는 윤희에게 돈 많은 정호에게 시집가 편하게 살고 싶다며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거짓말을 한다. 한편 윤희는 정호를 찾아가 결혼하면 자신의 집에 무엇을 해줄 수 있느냐고 물어보는데…. ●문화가중계(SBS 낮 12시30분) 지휘자 성기선이 이끄는 강남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김정원의 해설로 이루어지는 포스트 베토벤 시리즈 ‘낭만문학가 슈만’. 2009년 위대한 베토벤 시리즈에 이어지는 새로운 청소년 음악회로 베토벤 이후의 작곡가들의 작품에 대해 알아본다. 이번 공연은 2010년 7월17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된 내용이다. ●다큐10+(EBS 오후 11시10분) 화석연료 고갈 우려와 지구온난화로 지속가능한 건축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다양한 에너지 절약 기술이 개발되고 건물 설계와 시공에 활용되면서 속속 녹색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다. 세계적인 주목을 끈 친환경 건축물인 뉴욕 시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타워’를 통해 건축 분야의 첨단 친환경 기술에 대해 알아본다. ●건강버라이어티 올리브(OBS 오후 10시5분) 몸이 상품인 시대가 됐다.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만들고 몸짱을 만드는 것이 행복의 척도가 되고 있다. 건강버라이어티 올리브에서 신나고 즐겁게 우리 몸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본다. 대한민국 명의들이 직접 건강하게 사는 방법에 대해 강의도 하고 패널들과 건강퀴즈 등을 통해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함께 나눈다.
  • [현장 톡톡] 세종 꿈나무 하모니 오케스트라 특별초청 ‘…엘 시스테마’ 시사회

    [현장 톡톡] 세종 꿈나무 하모니 오케스트라 특별초청 ‘…엘 시스테마’ 시사회

    엘 시스테마. 국가 지원을 받는 베네수엘라의 음악 교육 재단이다. 엘 시스테마는 단순히 전문 연주자를 양성하기 위한 기관이 아니다. 마약과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된 베네수엘라 빈민 아이들에게 “총 대신 악기를 들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다. 역시 음악의 힘은 위대했다. 이들은 음악을 통해 구제될 수 있었다. 단원 수는 무려 30만여명. 엘 시스테마는 전세계로 뻗어나갔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7월 창단된 세종문화회관의 ‘세종 꿈나무 하모니 오케스트라’가 대표적이다. 이 오케스트라는 소외 계층 및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에게 특별한 기회가 마련됐다. 엘 시스테마가 베네수엘라 어린이들의 고된 삶을 어떻게 바꿔줬는지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기적의 오케스트라 - 엘 시스테마’ 특별 시사회에 초대된 것. 비록 화면상이었지만 한국의 엘 시스테마가 원조 엘 시스테마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였다. 영화는 12일 개봉된다. 시사회가 시작되기 직전 이들이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20여명의 아이들은 ‘에델바이스’를 연주했다. 아직 악기에 익숙하지 않아 잡는 것도 어설프고 긴장 탓인지 몸도 경직돼 있었지만, 소리에는 이들의 간곡함과 진솔함이 묻어났다. “에델바이스는 추운 곳에 자라는 희망 같은 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에델바이스처럼 꿈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오케스트라 이선영 지휘자의 말이다. 영화 시사가 시작됐다. ‘기적의’는 이 단체에 몸담고 있는 베네수엘라 어린이들의 사연과 범죄에 물든 베네수엘라의 슬픈 현실을 교차시키며 담담히 서술해 나갔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다큐멘터리였지만 아이들의 표정은 진지했다. 이 단체의 창단자인 경제학자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와 엘 시스테마를 통해 세계적인 지휘자 반열에 오른 구스타보 두다멜 LA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등의 인터뷰가 녹아 있다.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범죄와 가난의 악순환에서 어떻게 헤어나올 수 있었는지, 그들의 시각으로 풀어내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너무 감동 받았어요. 아이들을 위한 선생님들의 노력이 너무 좋아 보였어요.” 세종 꿈나무 하모니 오케스트라의 더블베이스 단원인 김민우(15) 군의 말이다. “엘 시스테마에 대한 얘기를 들어본 적은 있었는데 이렇게 구체적으로 알 기회는 없었어요. 희망을 갖고 음악에 모든 걸 거는 베네수엘라 어린이들을 보고 배울 게 많다는 걸 느꼈어요. 의사가 꿈인데 음악이 재미있다면 계속 공부하고 싶어요.” 트럼펫 주자로 활동하는 지다윤(12) 군도 거든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음악을 공부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우리도 열심히 해야겠죠.”라며 웃는다. 이선영 지휘자는 “영화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엘 시스테마의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이 영화를 통해 많은 이들이 음악의 위대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악기 소리는 우리 감성을 풍부하게 만들죠”

    “악기 소리는 우리 감성을 풍부하게 만들죠”

    “악기를 공부한다고 모두 음악인이 돼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악기가 내는 소리는 우리의 감성을 풍부하고 순수하게 만들죠. 그것만으로도 악기는 우리의 삶을 달라지게 만듭니다.” 영화 ‘빅’을 기억하는지. 톰 행크스가 거대한 건반 위에 뛰어올라 연주하던 장면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오는 22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 가면 거대한 발피아노를 밟아 볼 수 있다. 옛날 원시 악기부터 현대 악기까지, 또 전세계 목관·금관·건반·현·타악기 5000여점을 만날 수 있는 ‘세계악기감성체험전’이 열리고 있다. 보기만 하는 전시회가 아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다양한 악기들을 직접 다뤄 보고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악기 3만 5000여점 소장 체험전 개최에는 타악기 연주자로 유명한 박창태(48) 교수의 힘이 컸다. 전시 악기 대부분이 그가 서울 장위동, 경기 일산, 구리 등 다섯 곳에 나눠 소장하고 있는 3만 5000여점 가운데 일부다. 세계 곳곳의 악기 박물관을 따져 봐도 소장 규모가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자연스레 나온다. 박 교수는 여러 코너 가운데 ‘소리의 숲’을 자신 있게 추천했다. “빗소리, 파도소리, 바람소리, 천둥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내는 악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소나무 등 친환경 소재로 만든 악기는 물론 생활 속 도구로 만든 악기들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소리가 나는 과학적인 원리도 접할 수 있죠.” 10년 전부터 타악기 전시 체험전을 열어 왔지만 범위를 악기 전체로 넓힌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따금 관람객의 손을 타 망가지는 악기도 나온다는 말에 가슴이 쓰리겠다고 했더니 “어린 친구들이 악기로 인해 기쁨을 느꼈다면 더할 나위가 없이 좋은 일”이라며 웃는다. 오로지 음악과, 또 새로운 소리와 관련된 것을 하나하나 모으며 희열을 느끼다 보니 오늘에 이르게 됐다. 중학교 3학년 때 소풍에서 심심풀이로 도시락을 두드렸던 게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친구들에게 한껏 주목 받고는 ‘두드림’에 대한 매력을 느꼈던 것. 국내 클래식 타악의 선구자 박동욱 한국타악인회 명예회장을 사사하며 본격적인 타악인의 길을 걷게 됐다. 해외 여행을 가서도 소리나는 물건만 찾아다니게 될 정도로 악기를 모으게 된 것은 경희대 음대 재학 시절부터. 당시 유럽에서 공부한 친구가 작곡한 음악으로 연주회를 열려고 했는데, ‘크로탈’이라는 악기가 반드시 필요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찾지 못했고, 결국 돈을 주고 사야 했다. ●“음악마을 만드는 게 궁극적인 꿈” 이후 용돈과 연주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악기 사는 데 쏟아부었다. 악기가 많다는 소문이 나자 여기저기서 빌려 달라는 요청이 빗발쳤다. 1000여점을 모았던 1995년엔 아예 악기대여전문회사를 세웠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1만 6000여회 이상의 국내외 뮤지션의 공연에 도움을 줬다. 그 덕에 한국 음악계에선 ‘119’로 통한다. 타악기 오케스트라 KPO의 예술감독이자 연주자, 타악인회 부회장, 각종 페스티벌의 아트 디렉터에다가 악기제작사 연구위원 등 하는 일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화여대 등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도 한다. 하지만 악기대여업이 워낙 활발하다 보니 음악인이 아니라 사업가로 널리 알려져 섭섭한 측면이 있다고. 조만간 문화 소외계층을 찾아가는 악기 체험전을 꾸릴 계획이라는 그는 보다 큰 꿈을 이야기하며 눈을 빛냈다. “우리 국민들에게 음악적 노하우를 나눠 주며 영원한 음악인으로 남고 싶어요. 악기 박물관, 타악기 예술센터를 세우고 싶은 것도 그 때문이죠. 음악과 악기에 관심이 있는 전세계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러서 음악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음악마을을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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