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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고 듣고 즐기세요] 국악·클래식

    ●2011 아베 게이코 국제마림바 콘서트 29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세계타악기협회 명예의전당에 입성한 일본의 마림바 연주자 아베 게이코를 비롯해 네이 로사우로, 장우식, 하프 연주자 나현선 등이 무대에 오른다. 2만원. (02)3487-0678. ●루드거 막자인 내한공연 31일 오후 7시 서울 삼성동 올림푸스홀. 8세때 BBC교향악단과 협연, 신동으로 이름을 떨친 막자인은 프란츠 리스트의 계보를 잇는 독일 연주자로 평가받는다. 쇼팽과 베토벤의 소나타를 들려준다. 2만~5만원. (070)7528-9024. ●매헌음악제 29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윤봉길의사 상해의거 79주년 기념 음악회. 김남윤이 지휘하는 W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박미자 등이 함께한다. 1만~5만원. (02)2203-0483.
  • 정명훈 “더 수준 높은 무대 위해 후원 절실”

    정명훈 “더 수준 높은 무대 위해 후원 절실”

    정명훈(58)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은 최근 몇 달 새 부쩍 지친 듯 보였다. 한국에서 가장 바쁜 예술가 중 한 명이니 그럴 법도 하지만 최근에는 ‘과외일’까지 늘었다. 서울시향의 수준을 끌어올리려면 취약한 파트의 연주자를 스카우트하는 한편, 해외 투어도 꾸준히 다녀야 한다. 하지만 자체 예산으로는 부족하다. 결국 기업 후원을 끌어내야 하니, 시향의 얼굴 격인 정 감독이 빠질 수 없다. 정 감독은 27일 “처음으로 스폰서를 찾으러 다니는데 그것처럼 싫은 일이 없다. 도와달라고 손 벌리는 일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전 세계 오케스트라를 Ⅰ~Ⅳ의 네 레벨로 나눈다면 6년 전 (내가) 부임했을 때 서울시향은 가장 밑이었지만 지금은 레벨 Ⅱ까지 갔다. 아니면 유럽에서 초청을 받거나 도이치그라모폰에서 앨범을 내는 게 불가능하다. 한 단계 더 올라서려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향은 새달 19~27일 네덜란드(암스테르담), 오스트리아(그라페네크), 영국(에든버러), 독일(브레멘) 4개국 유럽 투어를 진행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네덜란드의 로열 콘서트 헤바우(RCO) 같은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와 같은 무대에 선다. 정 감독은 “올해는 에든버러 페스티벌 등 지난해보다 더 수준 높은 무대에 서게 됐다. 레코딩(음반 녹음)뿐만 아니라 투어도 시향의 실력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레퍼토리를 여러번 반복하는 것과, 전혀 다른 환경에서 다른 청중을 대상으로 연주하는 것은 시향 단원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새달 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유럽투어 기념음악회에서 이례적으로 사인회까지 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김광민, 이병우, 윤상 PLAY WITH US 콘서트 8월 5일 오후 8시, 6일 오후 6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피아니스트 김광민, 기타리스트 겸 영화 음악 감독 이병우, 싱어송라이터 윤상이 함께 꾸미는 콘서트. 가수 하림과 아이유가 게스트로 참여한다. 6만~12만원. (02)3485-8700. ●2011 RAIN TOUR ‘더 베스트 쇼’ 8월 13일 오후 7시, 14일 오후 5시 부산 벡스코.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비가 10년간의 공연 노하우를 집대성해 펼치는 콘서트. 전국 6개 도시를 돌며 공연을 펼친다. 9만 9000~16만 5000원. 1566-5490. 국악·클래식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 30일 오후 7시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3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새달 2일 일본 도쿄 산토리홀, 4일 중국 베이징 국가대극원으로 이어지는 아시아필하모닉의 공연. 세계 31개 오케스트라의 최고 연주자로 구성된 프로젝트 오케스트라를 정명훈이 지휘한다. 3만~10만원. (02)745-0310. ●제2회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메밀꽃 필 무렵 22~23일 오후 7시 30분, 24일 오후 5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이효석의 동명 원작소설이 구미오페라단(탁계석 대본, 우종억 작곡)에 의해 오페라로 재탄생. 2만~25만원. (02)580-1300. 연극·뮤지컬 ●연극 ‘우동 한 그릇’ 8월 28일까지 서울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 돈이 없어 메밀 국수 한 그릇만 주문한 가난한 가족에게 반 덩이를 얹어준 국숫집 주인의 따뜻한 마음으로 많은 이들을 감동시킨 작품이다. 1만 2000원~2만원. (02)3274-8600. ●뮤지컬 ‘폴링 포 이브’ 7월 26일부터 9월 11일까지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뮤지컬 ‘아이러브유’, ‘올슉업’의 작가 조 디피에트로와 디즈니,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에서 감독을 맡았던 연출자 브렛 사이먼이 손을 잡았다. 3만~7만원. (02)399-1111. 미술·전시 ●유지연 기획전 ‘光’ 27일부터 8월 2일까지 서울 관훈동 미술공간현. 빨강, 초록, 파랑 빛의 삼원색을 섞어 만든 색으로 점을 찍는 작업을 통해 빛의 흐름을 드러냈다. (02)732-5556. ●대한민국 작은그림미술제 8월 2일까지 관훈동 갤러리이즈. 한국화 77명, 서양화 89명, 조각·민화 14명 등 모두 180명의 작가가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소품들을 선보이는 전시. 100만원대 작품이 50%를 넘게 차지한다. (02)2003-8392.
  • “장애인 재활의지 북돋우자” S-오일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후원

    “장애인 재활의지 북돋우자” S-오일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후원

    S-오일은 장애인의 재활의지를 북돋고 이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발달장애 청소년으로 구성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에 후원금 1억원을 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S-오일은 지난 19일 서울 마포본사 대강당에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햇살나눔 콘서트’를 개최하고 하트하트재단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후원금은 오케스트라의 연주 활동과 음악적 재능을 지닌 저소득층 장애 아동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S-오일은 또 다음달 열리는 제주 국제관악제와 9월 울산 문화예술회관 초청 공연도 후원하기로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고] 2011 서울신문 청소년 음악회

    서울신문사는 오는 8월 18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2011 서울신문 청소년 음악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공연의 전반부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연으로 구성하였습니다. 후반부에서는 교과서에 나오는 다양한 장르의 성악곡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지휘자 여자경이 시대별 음악이 탄생한 사회적 배경과 음악가의 삶에 대해 해설을 합니다. 또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음악회의 품격을 더욱 높여줄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일 시 2011년 8월 18일(목) 오후 8:00 ●장 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입장권 VIP석 5만원,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예매처 예술의전당(02-580-1300), 인터파크(1544-1555), 맥스티켓(1544-0113), 티켓링크(1588-7890) ●문 의 문화사업부 (02) 2000-9751~5 ●협 찬 KB금융그룹
  • 대관령에 ‘클래식 별’ 쏟아진다

    대관령에 ‘클래식 별’ 쏟아진다

    미국 뉴멕시코주 샌타페이와 콜로라도주 아스펜, 스위스 베르비에의 공통점을 단박에 알아챘다면 골수 클래식 팬이다. 산악지대의 쾌적한 환경에서 클래식 선율에 흠뻑 취할 수 있는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이다.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오는 24일부터 새달 13일까지 해발 700m의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대관령국제음악제(http://www.gmmfs.com)가 열리기 때문. 올해에도 48명의 정상급 연주자들이 평창을 찾는다. 8회를 맞는 올 대관령음악제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 음악가, 정명화(67·첼로)·경화(63·바이올린) 자매가 공동 음악감독을 맡았다는 점이다. 언니 정명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서울에, 동생 정경화 미국 줄리아드 음대 교수는 뉴욕에 떨어져 있을 때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전화 통화를 할 만큼 끈끈한 자매인 터라 ‘투 톱 체제’의 갈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정명화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961년 미국에 이민 갔을 때 6개월쯤 싸운 걸 빼면 이후로 다툰 기억이 없다. 둘 다 현(絃)을 다뤄서 그런지 7남매 가운데 유달리 죽이 잘 맞는다.”고 털어놓았다. 정경화 교수도 “언니와 함께라서 (감독 직을) 수락했다. 언니는 말도 못하게 섬세하다.”고 거들었다. 축제 주제는 ‘빛이 되어’(Illumination). 모차르트, 멘델스존, 쇼팽, 슈베르트 등 시대를 초월하는 거장들의 생애 최후 작품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 마술피리와 미완성 유작 레퀴엠, 슈베르트의 현악 오중주 C장조, 멘델스존의 현악 오중주 2번, 쇼팽의 야상곡 20번, 하이든의 현악 사중주 F장조 등 대가들의 마지막 혹은 후기 작품이 대거 연주된다. 정명화 교수는 “천재 음악가들의 후기 작품이야말로 인생의 기쁨과 분노, 슬픔과 즐거움, 질병과 좌절이 반영된 원숙미 넘치는 작품”이라면서 “선정한 곡들은 나에게도 일생의 빛이 됐고, 영원불멸할 것이기 때문에 일루미네이션이라고 테마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관심이 가는 공연은 7년 만에 호흡을 맞추는 자매의 무대(29일)다. 아쉽게도 이번에 ‘정 트리오’의 막내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은 빠졌다. 대신 1990년 쇼팽콩쿠르 우승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가 브람스의 피아노 트리오 1번 B장조를 함께 연주한다. “작고하신 어머니(이원숙)가 유난히 좋아했던 작품이라 더 특별하다.”는 게 자매의 얘기다. 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5년간 무대를 떠났다가 지난해 한국에서 딱 한 차례 공연했던 정경화 교수의 연주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독한 완벽주의자로 불리는 정경화 교수는 “99.9% 회복된 상태다. 그동안에도 연주할 수는 있었지만 완벽해야 하기 때문에 자제했다. 다시 연주할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흥분된다.”고 말했다.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했던 첼리스트 카리네 게오르기안, 커티스 음악원 총장을 겸한 비올리스트 로베르토 디아즈, 두 차례나 그래미상을 받은 클라리넷 연주자 리처드 스톨츠만의 공연도 놓쳐서는 안 될 무대다. 성시연 서울시향 부지휘자가 이끄는 대관령음악축제(GMMFS) 오케스트라가 펼쳐보일 모차르트의 레퀴엠도 궁금하다. ‘떠오르는 별’들도 평창 밤하늘에 쏟아진다. 최근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2위를 한 손열음(피아노)과 2004년 칼 닐센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19세의 나이로 우승한 권혁주를 비롯해 김태형(피아노), 고봉인(첼로), 성민제(더블베이스), 신현수(바이올린), 클라라 주미 강(바이올린) 등이 나선다. ‘저명연주가 시리즈’는 9회 공연 모두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야외 스크린으로 하루 시차를 두고 중계한다.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을 배려해서다. 서울 한강반포지구 새빛둥둥섬에서도 대형 화면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남북 청소년오케스트라 서울·평양 협연 추진

    남북한 청소년으로 구성된 연합 오케스트라가 광복절에 서울과 평양에서 연주회를 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원형준 ㈜린덴바움뮤직 대표는 12일 “남북한 청소년 50여 명씩 100여 명으로 구성된 연합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다음 달 15일 광복절에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연주회를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오케스트라 명칭은 잠정적으로 남북 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Lindenbaum Festival Orchestra with North and South)로 정해졌다. 원 대표는 “스위스 출신의 지휘자 샤를 뒤투아가 지난달 평양을 방문해 오영식 북한 문화성 국장을 만나 연합 오케스트라 구성에 대한 문화성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면서 “조만간 통일부에 사업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뒤투아의 방북은 북한 문화성 산하 조선예술교류협회의 공식 초청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원 대표는 뒤투아가 자신에게 지난달 보낸 편지에서 “이번 사업에 대해 평양은 100% 동의한다고 오 국장이 확인해 줬다. 나아가 이번 계획을 이미 정부 상층과 논의했다고 말했다.”고 적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18분의 소통 TED 2011] “무한 매장은 인간 몸과 세상의 소통”

    [18분의 소통 TED 2011] “무한 매장은 인간 몸과 세상의 소통”

    “재림 리, 정말 특이하던데요.”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란 슬로건 아래 11~12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된 테드 펠로와 테드 유니버시티 행사에서 최고의 화제는 단연 재미교포 이재림(36)씨였다. 이씨는 이번 행사에 한국계로는 유일하게 강연자로 참가했다. 미국 웨슬리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에 다니고 있는 이씨는 스스로를 “과학 아티스트이자 버섯 애호가”라고 소개했다. ‘무한 매장(埋葬)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그는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최연소 바이올린 주자인 로버트 굽타와 함께 13일 테드 메인 무대에 오르는 테드 펠로 딱 2명 중 1명이다. ●어린 시절 불면증이 예술적 영감 원동력 이씨는 일상의 행동을 ‘묻는 것’(매장)으로 승화하는 예술적 영감의 원동력을 ‘불면증’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린 시절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어떻게 하면 잠을 잘 수 있을지 상상 가능한 모든 방법을 연구해 왔다.”면서 엽기적이기까지 한 작업물들을 공개했다. 나무로 만든 굴곡 있는 침대와 몸의 전면을 감싸는 쿠션, 책상 아래에서 잠을 잘 수 있는 기구 등 그가 만들어낸 독특한 수면 도구들은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이었다. “대학에 들어간 후 본격적으로 작업을 진행하면서 ‘항상 길게 늘어서 있는 여성 화장실의 줄을 줄이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같은 고민을 하게 됐어요. 친구들과 남성용 소변기를 여성이 사용하게 하는 방법들도 여러 가지 시도해 봤습니다.” 이씨는 “무한 매장 프로젝트는 섭식과 배변, 분해와 조합 등 인간의 몸과 세상이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작업”이라면서 “내가 진행하는 작업들이 낯설고 우스꽝스럽게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그 결과에 대해 많은 사람이 공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발한 3차원 증강현실 등 선보여 영국인 건축가 크리스 러플은 중국에 ‘스코틀랜드 성’을 지은 기발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러플은 “많은 사람들이 나한테 왜 이런 행동을 했느냐고 물어보지만, 사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 작업을 지켜보거나 전해 들은 사람들이 신선함을 느꼈다면 그것이 성과”라고 말했다. 테드 행사에서 항상 화제를 모으는 첨단 기술 발표자 중에서는 ‘정보기술(IT) 업체’ 레이아를 창업한 마틴 랭스 피츠제럴드가 눈길을 끌었다. 실제 세계에 3차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증강현실’ 기술을 소개한 피츠제럴드는 “어떤 지역에 건물을 지으려고 하는데, 그 건물이 어울릴지에 대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한다면 그것을 가상으로 보여주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고 전제한 후 실제 기술을 선보였다. 농촌 지역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자 거대한 건물이 그대로 겹쳐 보여지는 장면에 참석자들은 탄성을 질렀다. 이 밖에 IT 전문잡지 ‘매셔블’의 편집장 애덤 오스트로는 “사람들이 죽은 후에도 웹상에서 잊히지 않고 기억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했다.”면서 “언젠가는 웹을 기반으로 실제 죽은 사람을 불러낼 수 있는 기술도 등장할 것”이라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발표했고, 르완다 난민 출신인 연주자 소미는 자신이 이끄는 ‘뉴 아프리카 라이브’ 연주단을 이끌고 무대에 올라 자폐에서 자신을 구해낸 음악의 위대함에 대해 얘기했다. 글 사진 에든버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한영애 콘서트 “Will You Marry Me?” 15일 오후 8시, 16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특유의 창법과 퍼포먼스로 ‘소리의 마녀’로 불리는 포크가수 한영애가 8년 만에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하며 여는 공연. 7만 7000~9만 9000원. (02)517-0394. ●2011 FTISLAND 콘서트 PLAY! FTISLAND 8월 20일 오후 7시, 21일 오후 5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악스 코리아. 일본 등 해외활동에 주력했던 그룹 FT 아일랜드가 국내 팬들을 위해 마련한 1년 만의 콘서트. 전석 8만 8000원. (02)501-7888. 국악·클래식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마에스트로+비르투오소Ⅱ 20일 오후 7시 30분 경기 부천시 중동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 박영민(원주시향 상임지휘자)이 지휘하는 부천시향과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37년 만에 피아노 부문 2위에 오른 손열음이 협연. 베토벤 발레서곡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리스트 피아노협주곡 제2번,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영웅’. 1만 5000원. 1544-1555. ●금호예술기금 영재상 수상자연주회-김봄소리 21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트홀. 2009년 금호예술기금 영재상을 받은 김봄소리(22)는 지난해 일본 센다이 국제콩쿠르 최연소 4위 입상, 핀란드 시벨리우스 국제콩쿠르 입상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바이올리니스트. 파울 힌데미트 소나타 내림마장조 Op11/1, 베토벤 소나타 제8번 사장조 Op 30/3 등. 2만~3만원. (02)6303-7700. 미술·전시 ●이소발 개인전 30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갤러리나무그늘. 일상에서 늘 접하는 것들, 그래서 일상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신발과 안경에 대해 그린 작품들이 전시된다. (02)599-1210. ●소민희 개인전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팔레 드 서울. 텅빈 공간 속에서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몸짓의 향연이라는 작가의 시각에 걸맞게 인간의 몸짓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캔버스에 담았다. (02)730-7707. 연극·뮤지컬 ●연극 ‘Open Your Eyes’ 8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SM 스타홀. 강남의 한 복판에서 고급바를 운영하는 명품덩어리 장윤호, 갑자기 시력을 완전히 상실했지만 사람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는 능력, ‘사이코메트리’를 얻었다. 다양한 인물들의 사연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감동과 재미를 준다. 2만~3만 3000원. (02)745-5570. ●뮤지컬 ‘렌트’ 8월 28일부터 10월 9일까지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뉴욕 이스트빌리지에 사는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박칼린이 연출을 맡았으며 가수 브라이언 등이 캐스팅됐다. 3만~9만원. (02)2230-6600.
  • 피아니스트 손열음 “나보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

    피아니스트 손열음 “나보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은 없다”

     지난달 30일 밤(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차이콥스키 콘서트홀. 세계 3대 콩쿠르 가운데 하나인 차이콥스키콩쿠르에서 벌써 4차례나 ‘카레야’가 호명됐다. 잠시 뒤 ‘욜루음 쏭’이란 알 듯 모를 듯한 이름이 불렸다. 1974년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이 콩쿠르의 ‘꽃’이라는 피아노 부문에서 2위를 한 데 이어 한국인으로는 37년 만에 2위를 차지한 손열음(25·독일 하노버국립음대)이 주인공이다. 25년 전 ‘열매를 맺음’이란 뜻의 이름을 지어준 어머니의 의도가 결실을 본 셈이다.  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손열음을 만났다. 1998년 금호문화재단의 음악 영재 프로그램 1기로 뽑혀 첫 리사이틀을 금호아트갤러리에서 가졌던 그에게는 “집처럼 편안한 곳”이다. 지난 4일 금의환향(1974년 정 감독은 김포공항에서 서울시청까지 카퍼레이드를 했다)한 이후 고향 원주에서 휴식을 취한 덕인지 피로한 기색은 없었다.  다만, 첫 인상이 예상을 비켜 갔다. 깔끔한 회색 원피스에 굽 높은 힐을 신은 것까지는 ‘예상 범주’였는데 “고속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택시 타고 헐레벌떡 왔다.”며 가쁜 숨을 몰아쉬는 대목에서는 적잖이 의외였다. 깨지기 쉬운 유리잔처럼 섬세한 음악인을 떠올렸던 게 착오였다. →인터넷으로 시상식을 봤는데 침착해 보이더라. -신경안정제를 먹었다. 처방받아 놓은 지는 오래됐는데 혹시 중독될까 봐 한 번도 안 먹다가 그날 먹었다. 그런데 약효가 확실했다(웃음). 자신이 있어서 콩쿠르 내내 떨리지는 않았다. 콩쿠르를 한 번 할 때마다 1년씩 수명이 주는데 이번엔 정말 재밌었다. 내 연주에 만족한 건 아닌데 할 만큼은 했다. →성격이 긍정적인 편인가. -콩쿠르에 나갈 땐 당연히 제일 잘해야겠다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 1등이 아니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한다. 원래 낙천적이다. →1등을 놓친 게 못내 아쉬운가. -지금은 괜찮다. 처음부터 러시아 피아니스트가 된다는 소문도 많았고. 하지만 자신감을 얻었으니까 상관없다. 이제 더는 콩쿠르에 안 나갈 거다. 나이 제한이 보통 28~32세니까 그만 나갈 때도 됐다(웃음). →연주할 때 보면 쉴 틈 없이 입을 움직이는데. -(음)계이름을 하나씩 불러 가면서 친다. 오랜 습관이다. →8명이 겨루는 준결선부터 드레스를 검정색에서 붉은색으로 바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처음에는 사람들이 옷에 신경 쓰지 않고 음악에만 집중하도록 검정색을 입었다. 준결선부터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기 때문에 너무 묻히지 않으려고 붉은색을 입었다(웃음). →언젠가 쓴 칼럼에서 콩쿠르에 대해 ‘음악을 두고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했는데.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이만한 기회가 없으니까 나가는 것이다. →콩쿠르를 통해 얻는 것-차이콥스키 콩쿠르 입상자에게는 3년간 수많은 연주 기회가 부여된다-도 많지만 잃는 것도 있을 텐데. -어떤 친구들은 두 달에 한 번씩 나가기도 하더라. 그러면 콩쿠르만을 위한 음악과 연습만 하게 되니까 본인에게도 손해다. 나는 1~2년에 한 번 정도라 그렇지는 않다. →피아노는 어떻게 시작했나. -한국 나이로 다섯 살 때 동네 교습소에서 맨 처음 배웠다. 내가 졸랐는지 엄마가 권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머니가 치던 피아노가 집에 있었는데 곧잘 갖고 놀았다. 아무래도 시골이니까 더 돋보인 모양이다. 절대음감이 있어서 선생님한테 칭찬을 많이 받았다. →한참 놀고 싶을 때인데. -피아노 때문에 못 한 건 거의 없다(웃음). 피아노 교습소 다니기 2년 전부터 미술학원도 다녔고, 친구들과 잘 어울렸다. 예원학교 대신 원주여중을 다닌 건 굳이 가족과 떨어져 서울에서 다닐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럴 바엔 아예 외국으로 나가는 게 낫지 않겠나. 그러려면 가족들이 (경제적, 정신적으로) 희생해야 하는데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았다. →피아니스트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건 언제부터인가. -처음 피아노를 친 순간부터다(웃음). 내 기억이 존재하는 한 그렇다. →손열음에게 음악이란, 피아노란 무엇인지 정의한다면. -음악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고, 피아노는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이다. 지휘나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적성에 안 맞는다. 내가 직접 해야지 다른 사람들을 움직이는 데는 흥미를 못 느낀다. 죽는 순간까지 피아니스트로 남고 싶다. →콩쿠르 수상자 중에 국내에서 영재 교육을 받은 이가 4명이다. 조기 유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나도 영재 프로그램 출신이라 객관적이지는 않을 수 있다. 다만, 너무 어릴 때 유학을 가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경우를 자주 봤다. 언어도 힘들고. 사춘기는 지나고 가는 게 나을 것 같다. 나는 만 스무 살에 독일로 갔다. 물론 언어는 준비하고 가는 게 좋다. 나는 ‘프렌즈’ 같은 미드(미국 드라마)도 열심히 봤다. 지금은 영어가 한국말보다 편하다(인터뷰 중 가끔 뜸 들이며 답변하기도 했는데, 영어로 생각하고 한국말로 ‘번역’해서 그렇다고 했다). →독서광에다가 미드까지 챙겨 보면 연습은 언제하나. -연습을 매일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고 싶을 때만 한다. 그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6~7시간씩 꼼짝 하지 않고 한다. 하기 싫을 땐 아예 안 한다. 어떻게 매일 연습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하다 보면 더 이상은 새로운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 순간이 있을 텐데. →음악가는 타고나는 건가, 길러지는 건가. -100% 전자다. 재능이 없는데 노력만 해서는 안 되는 것 같다. →당신도 타고난 것인가. -그렇다(웃음). 그런데 진짜 중요한 건 음악을 정말 좋아해야 한다는 점이다. 누구도 나보다 음악을 사랑할 수는 없다. 그건 자신 있다. →롤모델이 있다면. -하하, 1년 단위로 바뀐다. 19세기 초에 마르셀 마이어란 프랑스 피아니스트가 있었다. 바로크는 물론 당대의 음악까지 섭렵했다. 나도 폭넓은 레퍼토리를 가진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 물론 정말 좋아하는 한 사람만 꼽으라면 모차르트다. 레코딩도 하고 싶은데 음반사가 흥행성을 생각해야 되지 않겠나(웃음). →8월까진 한국에 머물 텐데 뭘 하고 싶은가. -매운 음식을 실컷 먹고 싶다. 매운 닭갈비와 떡볶이, 매운 건 다 좋다. 동부(원주 프로농구팀)의 경기를 보지 못해 아쉽다(그는 열혈 농구 팬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지아 도플갱어, 볼살이… “서태지는 웃는다~♬”

    이지아 도플갱어, 볼살이… “서태지는 웃는다~♬”

    이지아 도플갱어가 화제에 올랐다. 배우 이지아를 빼어 닮은 이지아 도플갱어가 케이블채널 tvN ‘코리아갓탤런트’(이하 코갓탤)에 등장한 것. 최근 진행된 ‘코갓탤’ 서울지역 예선 녹화현장을 놀라게 한 이지아 도플갱어는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박은주 씨. 박은주 씨는 갸름한 얼굴형에 오뚝한 콧날, 헤어스타일까지 이지아와 너무 닮아 심사위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게다가 이지아를 닮은 말투로 대화 사이사이 반달 눈웃음까지 지어보여 이지아 도플갱어임을 인증받았다. 박은주 씨는 또 과거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이지아와 함께 호흡을 맞춘 인연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지아 도플갱어 박은주 씨는 9일 세미 파이널 진출자 40팀을 가리는 ‘코갓탤-셀렉션데이’에서 베일을 벗는다. 이지아 도플갱어 사진에 네티즌들은 “볼살 가라앉으면 완전 판박이”, “반달 눈웃음 지을 땐 서태지도 속을듯”, “이지아보다 솔비를 더 닮았는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나가수’ 4라운드 1차 경연장 가보니…

    ‘나가수’ 4라운드 1차 경연장 가보니…

    지난 4일 저녁 8시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섰던 MBC ‘나는 가수다’(나가수) 녹화장을 찾았다. 잇단 잡음으로 인기가 주춤하던 ‘나가수’는 지난 주말 자체 최고 시청률(18.3%)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인 KBS ‘해피선데이’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경기 고양시 일산 MBC 드림센터 2층 공연장은 1000명 가까운 관객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계단에 주저앉은 관객들도 눈에 띄었다. 가장 소리가 잘 들린다는 콘솔 바로 뒤에 자리를 잡았다. 마침내 시작된 4라운드 1차 경연. 시작부터 수준급의 음향이 귀를 사로잡았다. 여느 유명 가수의 라이브 공연장 못지않았다. MBC가 “국내 최고”라고 자부하는 세션맨들의 연주 실력은 확실히 프로그램을 지탱하는 또 다른 축이었다. 경연 주제는 ‘나가수’ 무대에서 도전하고 싶은 노래 부르기. 탈락이 결정되는 무대가 아니어서인지 분위기는 TV에서 보는 것처럼 비장하지 않았다. MC 윤도현과 관객들 사이에 “식사했느냐.”는 대화가 오갈 만큼 상당히 자유로웠다. 여름이라는 계절적인 요인 때문인지 가수들은 빠른 템포의 곡을 많이 선곡했다. 가수들은 새로운 도전에 즐거워했고, 청중들은 색다르게 편곡된 노래를 듣는 재미에 푹 빠졌다. 첫 순서로 등장한 조관우는 오케스트라 선율에 맞춰 트로트 ‘남행열차’를 애절하게 불러 객석을 압도했다. 재즈와 록을 결합한 이효리의 ‘유고걸‘에 도전한 옥주현은 뮤지컬 배우다운 무대 장악력을 뽐냈다. 씨엔블루의 ‘외톨이야’를 랩과 함께 펑키하게 소화한 김범수, 박미경의 ‘이브의 경고’를 시원한 가창력으로 깜찍하게 선보인 박정현의 순서 때는 객석이 들썩거렸다. 일부 관객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무대를 즐겼다. 윤도현이 속한 YB는 TV에서 보여지는 것보다 훨씬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이문세의 ‘빗속에서’를 다소 느리지만 자신들만의 색깔로 소화해냈다. 라이브에 강한 밴드 음악의 묘미가 고스란히 전달됐다. 관록의 장혜진은 걸그룹 카라의 ‘미스터’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절정은 새로 투입된 김조한의 무대였다. 신승훈의 ‘아이 빌리브’를 빠른 템포로 소화한 그는 탄탄한 가창력과 무대 매너로 그간의 공백을 무색하게 했다. 1990년대 그룹 솔리드의 멤버로 국내 R&B 대표주자로 꼽힌다. 30대 중반 청중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신규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중평가단 한정란(56)씨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프로의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신정수 PD는 “프로그램의 정신적 지주였던 임재범과 이소라가 하차했을 때 위기를 느꼈지만 음악적 다양성을 확보하면서 시청률이 반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화된 가요쇼’. 늦은 밤 녹화장을 나서면서 든 생각이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인천공항 ‘문화날개’ 달다

    인천공항 ‘문화날개’ 달다

    인천공항에서 1년 365일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이채욱 사장은 4일 “‘문화에 날개를 달다’라는 주제로 클래식, 성악, 재즈, 국악, 퓨전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1년 내내 소개해 세계 공항 문화를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열린 정기 및 상시문화공연 개막식에서는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와 김덕수 사물놀이의 흥겨운 무대가 펼쳐졌다. 오는 9일까지 진행되는 정기공연에서는 비보이팀 ‘갬블러’, 중국 기예단, 팝페라 ‘휴’, 아카펠라 ‘보이쳐’ 등 다양한 개성의 세계문화예술팀이 공연을 펼친다. 이달부터 내년 6월까지 1년 동안 여객터미널 1층 밀레니엄 홀과 3층 면세구역 중앙에서는 칵테일 쇼, 재즈, 힙합, 비보이 쇼, 오페라, 뮤지컬, 마임 등 상시 공연이 매일 수차례 열린다. 현재 잡혀 있는 공연만 하루 12회, 연간 4300회다. 지난해까지 인천공항에서는 기간을 정해 문화 공연을 펼쳤으나 이달부터는 정기 및 상시공연은 물론 특별 이벤트까지 더해 공항 이용객들의 문화적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인천공항 국내외 이용객은 하루 평균 10만명이 넘는다. 문화예술 공연 상설화를 통한 차별화된 서비스로 세계 최고 공항으로서의 지위를 이어 가는 동시에 세계인이 가보고 싶은 공항으로 거듭나겠다는 게 공사 측의 포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100데시벨 맞먹는 지구상 최고 소음 벌레는?

    100데시벨 맞먹는 지구상 최고 소음 벌레는?

    자신의 몸집에 비례해 지구 상에서 가장 큰 소음을 내는 벌레가 유명학술지 ‘플로스원’에 소개돼 눈길을 끈다. 1일 영국 BBC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곤충학자들의 연구결과, 물벌레의 한 종이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와 맞먹는 99.2데시벨을 기록해 지구 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벌레인 것으로 나타났다. 꼬마물벌레의 한 종인 이 곤충(Micronecta scholtzi)은 유럽 전역에 서식하며 몸 크기가 2mm 정도밖에 안 되는 담수 곤충이다. 이 꼬마물벌레 역시 다른 곤충들처럼 이성을 유혹하기 위해 울음소리를 내는데 그 방법이 조금 독특하다. 일반적인 곤충이 날개를 마찰시켜 내는 마찰음과는 달리, 이 수컷 꼬마물벌레들은 자신의 생식기를 복부에 문질러 소리를 낸다고 과학자들은 밝혔다. 생물학자와 기술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 연구팀은 수중 마이크를 사용해 수중 생물들의 소리를 기록한 뒤, 오랜 기간 연구한 끝에 꼬마물벌레의 한 종이 강력한 소리를 발생시키는 것을 알아냈다. 하지만 수중에서 발생한 음파는 대기 중으로 확산되면서 99%가 손실된다. 하지만 이 꼬마물벌레의 노래는 여전히 사람들의 귀에 들릴 정도로 크다고. 글래스고 스트래스클라이드 대학의 공학 전공 제임스 윈드밀 박사는 “사람들의 귀가 먹먹하지 않는 이유로는 그 곤충이 수중 생활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구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동물로, 바다에서는 흰긴수염고래의 노랫소리가 188데시벨까지 나타나며 육지에서는 코끼리의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117데시벨로 측정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차성수 금천구청장 “지역경제 활성화·시민사회 토대 마련”

    차성수 금천구청장 “지역경제 활성화·시민사회 토대 마련”

    여러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단연 ‘구민 하모니 오케스트라 공연’이다. 국내에 전례가 없는 대규모 행사였고 주민이 하나되어 만들어 낸 축제였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우리의 축제’로 만들어 주신 주민에게 감사의 말씀을 다시 드리고 싶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동안 주민의 교육, 복지를 향상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 금천평생학습관·사회적기업 지원센터·기업지원센터 개소 등 여러 정책을 시행했다. 하지만 주민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선 역설적으로 주민참여가 중요하다. 공무원들도 주민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수요자 중심의 행정을 뒷받침하고, 이를 통해 남은 임기에 시민사회 육성의 토대를 마련해 나갈 것이다.
  • 동작, 새달 노인 무료 음악회 개최

    동작구는 다음 달 2일 오후 2시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노인들을 위한 무료 클래식·국악 음악회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INT심포니오케스트라’에서 주최하고 구가 후원하는 이 행사의 주제는 ‘클래식·국악과 함께하는 노년의 행복-공경’이다. 전문 연주자들로 구성된 INT심포니오케스트라의 단원 60여명이 오페라 아이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카르멘의 하이라이트와 춘향가(판소리), 배 띄워라(판소리), 천년학(대금) 등을 연주한다. 노인 동아리인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의 연주 및 파페라 가수 강신주의 ‘유 레이즈 미업’, 가수 나미애의 ‘왜 그래’, ‘동백아가씨’, ‘아름다운 강산’ 등 특별 출연 순서도 마련돼 있다. 음악회에는 지역 주민 1000여명이 참석할 수 있다. 특히 당일 현장에서는 지역사회 취약 계층 노인들을 위해 모금도 한다. 모인 돈은 전액 노인 복지사업 후원금으로 기부된다. 문충실 동작구청장은 “노인들에게 어렵게 느껴지던 클래식의 문턱을 낮추어 재미있는 클래식 감상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노인, 특히 취약 계층에 대한 관심과 자원봉사 활동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세계 최고 실내악 축제로”

    “세계 최고 실내악 축제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자매로 꼽히는 정명화(67·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정경화(63·바이올린) 미국 줄리어드 음대 교수가 모처럼 공식 석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자매가 새달 24일부터 8월 13일까지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제8회 대관령국제음악제 공동 예술감독을 맡았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에게 받은 사랑과 가르침을 이런 훌륭한 음악제(의 발전과 성장)에 쓸 수 있게 돼 영광입니다.” 자매는 28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동지애로 똘똘 뭉친 자매애를 뽐냈다. 동생이 2005년 9월 연주회 준비를 하다가 손가락 부상으로 5년 가까이 쉰 터라 이들의 정은 더욱 깊어진 듯했다. 각자 뉴욕(정경화)과 서울(정명화)에 머물 때가 많지만 하루도 빼놓지 않고 통화를 하기에 공동 감독이 겪는 의사 전달의 문제점은 전혀 없다고 했다. 정경화 교수는 “수많은 일을 함께 겪어온 자매이자 든든한 음악 동료인 언니와 고국의 음악 축제를 위해 힘을 합친다는 건 굉장히 큰 의미”라며 활짝 웃었다. 옆자리에 앉은 언니도 “우리는 일생을, 또 현(絃)을 함께해 온 동지”라고 화답했다. 공동 예술감독의 막중한 책임감도 자매가 나눠 졌다. 정명화 교수는 “대관령국제음악제는 지난 7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안정적으로 꾸려나갈 수 있도록 페스티벌 시스템을 안정시키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관령국제음악제가 미국의 산타페체임버뮤직페스티벌이나 아스펜뮤직페스티벌 같은 최고 수준의 실내악 축제로 가야 한다는 게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정경화 교수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무척 설레고 흥분된다.”면서 “트리오(3중주)는 평생 언니(명화), 동생(명훈)과 했는데 이번에는 케빈 케너(피아노)와 함께 한다. 어떤 음악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나도 기대가 크다.”고 털어놓았다. 두 사람이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은 6년 만이다. 올해 음악제 주제는 ‘일루미네이션(Illumination)-빛이 되어’다. 대관령국제음악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지휘 성시연) 외에도 45명의 국내외 정상급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실내악 교육지원 ‘LG 사랑의 학교 마스터클래스’ 가보니

    실내악 교육지원 ‘LG 사랑의 학교 마스터클래스’ 가보니

    지난 16일 서울 정동 예원학교의 마스터클래스 현장. “요즘 연습하는 곡을 한번 쳐 볼래.”라는 요청을 받은 소년은 아주 잠깐 머뭇거렸다. 이내 소년의 손은 수면을 훑고 지나가는 새처럼 건반 위를 활강했다. 쇼팽의 에튀드(연습곡) 5번 G플랫 장조 ‘흑건’.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피아노 배틀 장면에 나온 그 곡이다. 손가락 근육이 얼얼해질 만큼 엄청난 속도를 요하는 곡인데 소년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했다. 중국계 피아니스트 우한은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브라보”를 연발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실내악단으로 꼽히는 미국 링컨센터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의 공동 예술감독을 놀라게 한 주인공은 박민혁(11·울산 상안초 6)군이다. 22일까지 이어지는 마스터클래스는 링컨센터의 대가들이 한국의 음악 영재와 만나는 특별한 자리다. LG그룹이 2009년부터 피아노와 바이올린 등의 부문에서 해마다 15명을 선발해 2년간 실내악 교육을 지원하는 ‘사랑의 음악학교’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그램의 하나로 링컨센터 연주자를 초대한 것이다. 선발 과정에서 재능은 뛰어나지만 여건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가산점을 줘 더 의미가 있다. ●박민혁군, 세계 최고 실내악 예술감독과 조우 앳된 얼굴의 민혁군은 ‘사랑의 음악학교’의 막둥이다. 6살 때부터 엄마의 피아노 학원에서 놀이처럼 시작했는데, 일찌감치 울산에서 적수를 찾기 어려웠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전국 콩쿠르에서 맥도웰의 ‘마녀의 춤’을 연주해 중·고교생을 제치고 대상을 차지했다. 제대로 레슨을 받아보라는 권유가 쏟아졌다. 4학년 때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과정에서 김대진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토요일마다 서울에서 레슨을 받고 새벽 1~2시쯤 집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는데 힘든 줄을 몰랐다. 민혁군은 “친구들과 놀러다니고 싶기는 한데 피아노가 조금 더 재밌어요. 연습을 하면 나아지는 게 보이고 무대에서 박수를 받으면 좋거든요.”라고 말한다. 어린 나이지만 고민도 많단다. “또래보다 덩치가 작은 편이어서 소리가 잘 안 나요. 손가락 터치도 부족하고요. 우선 살을 좀 찌워야 할까 봐요.” 잠시 뒤 연습실에 민혁군과 앙상블을 이룰 중2 동갑내기 고동휘(바이올린)군과 김정은(첼로)양이 들어왔다. 이번 마스터클래스의 특징은 개별 레슨이 아닌 피아노·바이올린·첼로 트리오의 실내악 교습이라는 점이다. 우한은 “한국에서 세계적인 솔로이스트들이 나왔지만, 실내악 앙상블에 신경을 안 쓰는 게 안타깝다.”면서 “어릴 때 실내악을 하면 악보를 종합적으로 보는 능력과 남의 연주에 귀를 기울이는 습관이 생김은 물론, 사회적 커뮤니케이션까지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솔로만 했던 아이들은 어른이 돼도 오케스트라가 쫓아 오기만을 바라지만, 실내악 훈련을 받은 아이들은 어울려 소리를 낼 줄 안다.”고 덧붙였다. 레슨 내내 가장 강조한 대목은 ‘눈 맞추기’다. 함께 호흡을 하려면 동료와 눈으로 ‘소통’해야 한다는 얘기다. 우한은 “민혁이는 환상적인 잠재력을 지녔다. 일부러 매번 색다르게 치도록 요구했는데, 이해하는 속도가 정말 빠르다.”라며 흐뭇해했다. ●남의 연주에 귀 기울이는 습관·배려심 키워 지난 19일 삼성동 올림푸스홀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사랑의 학교’ 학생들이 부쩍 자란 실력을 뽐내는 일종의 사은회인 셈이었다. 민혁군에게는 더 특별했다. 형과 누나들이 앙코르곡에서 지휘봉을 잡도록 배려한 것이다. 민혁군은 “처음엔 형이랑 누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생각에 긴장했는데 같이 호흡하고 배려하면서 뭔가를 함께 얻은 것 같아 즐거웠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서울에 제2캠퍼스 설립 성신여대 심화진 총장

    [김문이 만난사람] 서울에 제2캠퍼스 설립 성신여대 심화진 총장

    타오르는 정열로 열정의 꽃을 피운다. 스스로의 개인적 욕심이 아닌 타인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그 향기는 유다르다. 열렬한 애정으로 다가가면서 감동의 소통을 연출, 분위기를 친근하게 조성한다. 프랑스의 잔 다르크는 백년전쟁 후기에 신의 음성을 듣고 나라를 위한 열정으로 말을 내달리고 또 내달렸다. 작은 체구의 소녀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천사의 계시를 받은 성녀(聖女)라는 칭호를 받았다. 심화진(55) 성신여대 총장. 체구는 작은 소녀 같지만 간단없는 열정과 투철한 국가관으로 ‘교육계의 잔 다르크’, ‘소통 경영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최근 서울 소재 대학으로는 최초로 서울 지역(도봉구 미아동)에 ‘운정그린 캠퍼스’라는 제2캠퍼스를 만들어 주목을 끌었다. 서울에 제1, 제2캠퍼스를 동시에 둔 유일한 대학이라는 점이 그러하다. 그는 성신여대 이사장을 거쳐 총장을 연임 중이다. 심 총장은 이사장 재직 때 국립의료원 간호대학을 인수해 대학의 경쟁력을 높였으며 2007년 총장 취임 후에는 삼성경제연구소의 컨설팅을 통해 ‘성신 2015 발전계획’을 수립, 대학 조직을 개편하는 혁신을 단행했다. 또한 대학 특성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해외 17개국의 70개 대학과 학술교류 협정을 맺기도 했다. 이처럼 교육 경영에 대한 특별한 열정으로 화제와 관심을 모으기도 하지만 세계대학교 총장 연맹 동북아시아 부회장, 세종문회회관 이사, 서울시 시정연구원 이사, 국립발레단 이사장 등의 직함을 가지고 왕성한 사회활동을 펼쳐 눈길을 끈다. ●때론 따뜻한 언니처럼…이웃처럼… 그는 평소 학생들에게는 따뜻한 언니처럼, 학부모들에게는 친근한 이웃처럼 다가서는 스타일이다. 신입생 환영회 때 학생들과 보컬 밴드를 만들어 원더걸스의 ‘노바디 댄스’를 추면서 노래를 불렀던 일은 대학가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가 신세대 총장이라는 말을 듣는 까닭이다. 성신여대는 올해 개교 75주년을 맞는다. 리숙종(1904~1985) 박사가 설립했으며 심 총장은 리 박사의 외손녀이다. 지난 7일 오후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에서 심 총장을 만났다. 먼저 요즘에는 어떤 일로 바쁜지 물었다. ‘열정의 총장’이란 말처럼 답변이 지체없이 돌아온다. 그는 “학군단(ROTC) 유치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역설했다. 여자대학 학군단은 지난해 숙명여대가 제1호로 신설했으며 이달 중 제2호 여자대학이 나올 예정이다. 심 총장은 지난해에도 유치경쟁에 참여했으나 경쟁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더욱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여 자연스럽게 학군단 얘기부터 나왔다. “단순히 (학군단 유치를 위한) 심사기준에 맞춘다는 것보다 임관 후 각 부대 현장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부하 병사들과 어떻게 소통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다시 말해 국가관 등 정신무장을 위한 교육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우리 대학에는 안보학을 개설했으며, 지난해에는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155마일 휴전선을 걷는 14박 15일 안보체험 행사를 가졌습니다. 이는 여자대학 최초의 일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선착순 100명을 뽑아 사단 병영체험 등의 안보행사를 갖고 있지요.” ●남편은 현역 장성…두 아들 군복무중 왜 이런 곳에 열정을 쏟을까. 그는 “남편이 현역 군 장성이고 두 아들이 군 복무를 하고 있다.”면서 “ROTC 출신 젊은 장교들이 임관 후 겪는 여러 가지 문제 등을 직·간접적으로 보면서 임관 전에 여러 단체생활과 봉사활동 등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비록 군에 가든 안 가든 대학생들이 졸업 후 사회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경험은 좋은 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의 장남이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 파병요원으로 자원 근무할 정도로 원래부터 남다른 국가관을 가지고 있는 집안이기도 하다. “생각해 보세요. 23살 젊은 나이에 낯선 산골부대에 적응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임관 전 여러 봉사활동 등을 통해 미리 어려움을 겪어 보고 따뜻한 마음을 갖는 경험은 아주 중요한 일이지요.” 그는 이번 학군단 유치 준비를 하면서 학생들을 상대로 ‘학군단이 생기면 지원할 것이냐.’는 설문조사를 했더니 40% 이상이 ‘지원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할 만큼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화제를 바꿨다. 어떻게 해서 서울에 제2캠퍼스를 두게 됐을까. “원래 도봉산 지역에 부지가 있어서 그곳을 제2캠퍼스로 만들려고 했지만 국립공원이라 제약이 따랐습니다. 그래서 다른 부지를 물색하던 중 현재의 이곳으로 정하게 됐지요. 포천과 동두천 지역에도 생각을 했지만 돈암동 캠퍼스와 가까운 이곳이 가장 적당하다는 결론을 내렸지요. 돈암동 캠퍼스와는 전철 역으로 불과 세 정거장밖에 안 떨어져 있습니다. 건강과 복지, 문화 관련 학과 등 특성화된 캠퍼스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제2캠퍼스 계획은 이사장 시절에 시작했고 2년 반 동안 공사를 거쳐 지난 4월에 준공·헌정식 행사를 치렀다. 설계는 건축가 김석철 명지대 석좌교수가 심혈을 기울였다. 김 교수는 예술의전당의 ‘곡선의 미학’을 설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연유인지 모르겠지만 캠퍼스에 들어서자 1층부터 7층까지 본관 복도를 따라 설계된 갤러리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여기에서는 인물화와 사실적 풍경화, 기하학적인 구도의 설치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7층 식당에 올라가면 캠퍼스 주변을 둘러싼 도봉산, 북한산, 수락산, 불암산 등 4대 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외국 학자나 손님들이 이곳을 찾을 때마다 ‘아!’ 하고 절로 감탄할 만도 했다. 제2캠퍼스는 전체 부지 5만 4400㎡에 지하 3층, 지상 7층의 단과대 건물 3개동, 부속건물인 파빌리온 1개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 학부생 1만여명 가운데 3000여명이 제2캠퍼스로 옮겨 왔다. 그는 “동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학이며 서울에 있는 대학 가운데 학생 1인당 가용면적이 가장 넓은 캠퍼스”라고 설명했다. 지상에는 주차장 대신 조경시설을 꾸몄으며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시설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준공·헌정식 때 강북지역 주민들을 초청, 난타와 발레, 성신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의 다채로운 축제무대를 가졌다. 녹지공간이 넓은 것은 친환경 캠퍼스를 표방했기 때문이다. 전체 면적의 40%가 녹지공간이며 건물의 냉난방은 지열(地熱) 시스템을 적용했다. “제2캠퍼스는 그린과 융합을 테마로 하고 있습니다. 도심 속 최첨단 에코 캠퍼스의 장점을 살려 학생들에게 최적의 학습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생활과학대, 자연과학대, 간호대, 융합문화예술대의 4개 단과대학이 경계를 허물고 학문의 융합을 시도했지요. 이에 따라 교육과목, 강의실, 교수실, 학과사무실, 교직원실 등을 통합형으로 구성했습니다.” 예를 들어 문화예술경영, 미디어영상연기, 현대실용음악, 무용예술, 메이크업디자인 등의 학과 학생들은 본인이 원하는 강좌를 마음대로 선택, 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했단다. ●올 개교 75주년…글로벌 융합인재 양성 심 총장은 새로 조성된 캠퍼스를 직접 안내하면서 “제2캠퍼스는 문화와 복지, 건강을 컨셉트로 하고 있다. 타인에게 정성과 믿음을 주는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올해 개교 75주년을 맞고 있습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글로벌 캠퍼스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할 것입니다. 우리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사회에 나갔을 때 ‘성신여대 출신들은 다르다. 인격적이고 따뜻하고 올바르다’는 평가를 받도록 타인을 배려하는 인물로 키우려고 합니다.” 그가 평소 갖고 있는 교육철학, 즉 통합적 사고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물씬 풍기는 대목이다. 편집위원 km@seoul.co.kr She is… 1956년 12월 24일 고 심용현 성신학원 이사장의 막내딸로 태어났다. 1975년 성신여고를 나와 1979년 건국대 의상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성신여대 대학원에서 의류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1990년 의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때 성신여중 교사를 지냈고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성신여대 의류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05년부터 2007년 8월까지 성신학원 이사장을 역임했다. 2006년 국립의료원 간호대를 인수했다. 이후 성신여대 총장을 맡아 경영자의 실리를 추구하면서 유사학과를 통폐합하고 구조조정 등을 통해 대학의 개혁을 단행했다. 지난 4월부터 총장 연임을 하고 있다. 대학 교육경영 외에 세계대학교 총장연맹 동북아시아지역 부회장(2007)을 비롯해 국립발레단 이사(2009), 세종문화회관 이사(2009), 국립발레단 이사장(2010) 등으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9년 러시아 극동국립대에서 명예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10년 이탈리아 문화훈장을 받았다. 그의 남편은 전인범 육군 소장이며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 3색 관악기 따뜻한 음색

    3색 관악기 따뜻한 음색

    오랫동안 국내 오케스트라들의 아킬레스건은 관악기였다. 음악적 재능을 지닌 영재들이 바이올린·첼로 등 현악기나 피아노로 몰린 탓이다.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2011 클래시컬 프런티어 시리즈’를 주목해야 하는 까닭이다. 2009년 시작된 ‘프런티어 시리즈’의 올해 주제는 따뜻한 음색을 지닌 관악기다. 9일 첫 무대의 주인공은 오보에와 이윤정(39)이다. ‘음이 높은 나무피리’라는 뜻의 프랑스어 오브와(hautbois)에서 유래된 오보에는 플루트나 클라리넷보다 더 오래된 악기다. 바흐나 헨델의 곡에 자주 쓰여 바로크 시대에 전성기를 누렸는데,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에 입지가 좁아졌다. 서울대 음대를 수석 졸업하고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을 졸업한 이윤정은 2005년 데뷔앨범 ‘오보에 프렌치 소나타스’로 호평받았다. 이번에도 생상스의 오보에 소나타와 외젠 보자의 이탈리안 환상곡 등 자신의 주특기인 20세기 프랑스 작곡가 작품을 통해 테크닉을 뽐낼 계획이다. 16일은 바순 연주자 곽정선(39)의 몫이다. 목관악기 중 가장 낮은 음역을 내는 바순 역시 바로크 시대에는 ‘잘나갔다’. 비발디가 쓴 바순 콘체르토만 해도 30곡에 이른다. 하지만 독주곡은 매우 적은 편이다. 1996년 서울시향의 최연소 바순 수석으로 발탁되면서 클래식계를 놀라게 한 곽정선은 윤이상의 목관 5중주 세계 초연 등 현대음악 연주에 관심이 많은 연주자다. 23일 피날레는 호른 연주자 이석준(40)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맡는다. 호른의 음색은 부드러우면서도 활기차고 호탕하다. 금관악기로 분류되지만 목관 5중주 편성에도 포함되는 이유는 플루트나 오보에 등이 채우지 못하는 중간 음역을 책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알비노니의 오보에 협주곡과 바흐의 토카타 등을 선보인다. 2만~3만원(청소년 8000원). (02)6303-7700.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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