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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학교 폭력 사태 무관심이 부른 비극 음악으로 하나되길”

    “도시학교 폭력 사태 무관심이 부른 비극 음악으로 하나되길”

    “오케스트라가 창단된 후 학생들끼리 우애가 돈독해졌습니다. 교사와 부모의 관심을 한몸에 받아서 그렇겠지요.” 경남 하동 옥종 초·중·고교생 47명으로 구성된 ‘옥종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단장을 맡은 신대생(61) 옥종초등학교 교장은 28일 “학교 분위기가 훨씬 부드러워지고 마을에도 훈훈한 인심이 돈다.”고 말했다. 신 교장은 “처음에는 시골 학생들에게 정서함양에 도움을 주려고 했을 뿐인데, 창단 1년도 안 돼 이렇게 여러 효과가 나타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기뻐했다. 그는 “최근 도시학교 학생들의 폭력은 교사와 부모의 무관심이 부른 비극”이라면서 “학생들 탓만 하지 말고 어른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게 범죄를 막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음악 활동은 마른 정서를 부드럽게 하고, 또 연주회와 같은 잔치도 열 수 있어서 좋은 대안교육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 교장은 학생들이 악기를 다루면서 물건을 아끼고 관리하는 마음 자세를 갖게 되고 단합과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2월 정년퇴직으로 교문을 나서는 신 교장은 “우리 학생들이 졸업 후 도시에 나간 뒤에도 후배들의 연주회가 열리면 마을을 다시 찾는 아름다운 모습을 꼭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하동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산간마을에 퍼진 ‘우정의 하모니’… 대안교육 답을 찾다

    산간마을에 퍼진 ‘우정의 하모니’… 대안교육 답을 찾다

    시골 산간마을의 학생들이 오케스트라 연주를 통해 바른 정서를 키우며 주민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최근 잇따르는 학생 폭력의 대안교육으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남 하동군은 28일 옥종 초등·중등·고등 3개교 학생 47명으로 구성된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창단 9개월여 만인 지난 22일 학교 강당에서 첫 연주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첫 연주회에 참석한 박선하 하동군 교육장과 옥종고의 유수용 교장, 옥종중의 김은숙 교장, 옥종초의 신대생 교장, 각급학교 교사, 주민 등 200여명은 연주회 내내 박수갈채를 보내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학생들은 오랜 시간의 힘든 연습을 통해 무엇인가 해냈다는 자신감 속에 관람석을 향해 활짝 웃었다. 3명의 교장과 교사들은 클래식을 접하기 어려운 시골 학생들의 정서함양을 위해 오케스트라 창단을 착안, 마침 ‘삼성꿈장학재단’의 배움터 지원사업에 응모했다. 취지를 공감한 재단의 당선 지원금 5000만원으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플루트, 클라리넷, 피아노 등 악기를 구입하고 지난 3월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연장자인 신 교장이 단장을, 나머지 두 교장은 부단장을 맡아 오케스트라 운영에 발벗고 나섰다. 초등학생 30명, 중학생 10명, 고등학생 7명으로 단원을 꾸렸다. 대부분이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란 탓에 악기라고는 처음 만져 본다. 진주에서 음악학원을 운영하는 김상헌 상임지휘자와 파트별 전문 음악강사 7명을 일주일에 두 차례씩 산간마을로 불러 지도를 받았다. 이때부터 주민들도 온통 오케스트라 이야기를 했단다. 옥종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드디어 무대에 올랐다. 프란츠 레하르의 ‘금과 은의 왈츠’, 제바스티안 바흐의 ‘미뉴에트 1·2·3번’, 팝송 ‘문 리버’와 ‘마이웨이’, 트로트 ‘어머나’와 ‘무조건’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박 교육장은 “9개월 만의 성과라고 보기에는 학생들의 연주 실력이 뛰어나서 그동안 애를 많이 썼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아주 고맙고 기쁜일”이라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은 30일 하동군청 종무식에 참석해 연주를 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후배 단원도 뽑고 정기연주회도 열기로 했다. 또 벌써부터 진주 개천예술제,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 등에서 초청 연주를 부탁받았다. 하동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청년 희망 프로젝트’ 뜬다

    서울시가 청소년 정책에서 소외돼 있던 19~24세 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대학 진학을 앞둔 고3 수험생과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찾는 19~24세 청년을 위해 ‘좌절금지 희망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조현옥 시 여성가족정책관은 “기존 청소년 정책의 경우 18세 미만을 주된 대상으로 해 19~24세로서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면서 “청년들의 미래 설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진로탐색과 문화활동, 인성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진학 청소년 비율은 2008년 16.2%에서 올해 27.5%로 증가했지만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거의 없었다.”면서 “해마다 증가하는 비진학 청년들을 위한 전문 프로그램을 공공 부문에서 처음으로 시도한다.”고 덧붙였다. 고3 수험생들이 대학 입학 전 공백기를 알차게 활용할 수 있도록 136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도록 돕는 ‘나는야 내 인생의 설계사’(성동수련관)와 ‘가상 CEO’(근로청소년복지관) 등이 열린다. 문화 활동을 즐기려는 학생에게는 ’주니어 오케스트라’(수서수련관), ‘천문과학캠프’(구로수련관) 등이 제공된다. 특히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학생을 위해서는 청소년 특화시설과 다양한 민간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비진학은 도약이다’라는 주제를 붙인 희망토크는 내년 2월부터 분기별로 200여명이 참여하는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도종환 시인 등 고난을 딛고 일어선 선배들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선배 직업인들을 만나 직업과 진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커리어토크’도 눈에 띈다. 위기에 처한 청년들이 창의적 리더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젊은 세대 현장 포럼’과 ‘창의적 리더십 & 창의적 기업가 개발 아카데미’도 준비돼 있다. 자세한 내용은 청소년 정보 찾기 ‘유스내비’(www.youthnavi.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크라잉넛 콘서트-셀프발광 30~31일 서울 서강대학교 메리홀.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인이 뽑은 스트레스 해소 음악 1위로 선정된 ‘말달리자’로 유명한 록그룹 크라잉넛이 꾸미는 연말 콘서트. 전석 3만 3000원. (02)3141~4206. ●루시드폴 콘서트-사일런트 나이트, 나일론 나이트 2011 29~31일 서울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가요계의 음유시인’으로 불리는 가수 루시드폴의 연말 콘서트. 다양한 악기와 5집 앨범 수록곡들로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6만 6000~7만 7000원. 1544-1555. 미술·전시 ●‘한국조각 다시보기-그 진폭과 진동’전 내년 2월 26일까지 서울 방이동 소마미술관. 한국조각을 대표하는 강진모, 구본주, 김기철, 김종영 등 22명 작가의 22개 작품을 전시한다. 한국 조각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2000~3000원. (02)425-1077. ●‘비잉 위드 유’(Being with you)전 내년 1월 26일까지 서울 청담동 갤러리비하이브. 강영민, 권순관, 낸시 랭, 문형민, 장지아 등 46명의 개인, 혹은 팀이 모인 전시로 회화에서 영상, 미디어, 설치작품 등이 마련됐다. (02)3446-3713~4. ●‘드림작가전-꿈을 그리다’전 23일까지 서울 합정동 갤러리카페 그리다 꿈. 싸이월드가 진행하는 ‘드림 캠페인’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꿈을 주제로 한 미술작품을 업로드한 뒤 11명의 작가, 평론가가 좋은 작품으로 꼽은 70여점이 전시된다. (02)3143-7650. 연극·뮤지컬●연극 ‘러브 액츄얼리’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소극장. 100일 된 커플, 1000일 커플, 10년 커플을 통해 시간이 지나가면서 변해가는 연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랑을 하다 보면 가끔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잊을 때가 있고, 그로 인해 헤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결코 인정할 수 없는 우리들의 사랑 이야기. 2만 5000~10만원. (02)742-7611. ●뮤지컬 ‘바울’ 2012년 1월 8일까지 서울 대학로 스타시티 SMstage 7층. 2000년 전의 인물 바울, 그가 저술한 성경은 지난 몇백년 동안 수많은 사람이 읽었던 베스트셀러다. 소박하고, 열정적으로 살았던 바울의 삶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제시하는 작품이다. 바울의 인생을 뮤지컬 장르에 맞춰 재조명했다. 4만원. (02)468-6443. 클래식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제야음악회 프러포즈 2012 31일 오후 5시, 10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소프라노 신영옥, 파페라 가수 카이, 바이올리니스트 정유진, 파이프오르가니스트 박은정, 전자첼리스트 오아미,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그란데 오페라 합창단 등. 3만~10만원. 1544-1555. ●2011 아람누리 제야음악회 31일 오후 10시 경기 고양시 마두동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박상현), 부천·고양시립합창단. 바리톤 양희준, 소프라노 김영미, 알토 이아경, 테너 나승서.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 교향곡 9번 ‘합창’. 1만~5만원. 1577-7766,
  • 박겸수 강북구청장, 학교 순회 간담회

    박겸수 강북구청장, 학교 순회 간담회

    “현장에 가보지도 않고 예산을 함부로 쓸 수 없잖아요. 학부모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 피부로 느껴야겠죠.” 박겸수 강북구청장이 지난 20일 번3동 오현초등 학부모 및 학교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학교 교육엔 교육청과 교육위원회가 앞장서야 하지만 학생도, 학부모도, 교사도 모두 구민이라는 생각에 구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는 방법을 고민해 왔다.”며 “구가 교육발전을 위한 윤활유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5일부터 강추위에도 아랑곳않고 초등학교 순회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이날도 오전 10시 번1동 수송초교를 시작으로 번3동 번동초, 오현초를 차례로 찾았다. 지금까지 13개 초교 중 10곳을 돌아 막바지에 이르렀다. 간담회는 내년 교육지원사업 추진계획 설명으로 시작됐다. ●내년 교육예산 41억원 책정 교육 1번지 도약을 모토로 내건 구는 책읽는 강북구 만들기를 위한 독서 생활화 추진, 청결강북 캠페인 및 대청소의 날, 나비 한살이 생태체험 학습지원, 다산아카데미 강좌 운영 등 알찬 교육지원사업을 펼쳤다. 내년 예산으로 41억원을 책정했다. 오현초 이재관 학교운영위원장은 “학교 인근 놀이터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도록 하면 좋겠다.”며 “경찰서 앞 CCTV가 무의미하듯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뒷골목이나 인적이 드문 곳에 확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CCTV 확대 등 민원 경청 학부모들은 특히 친환경 무상급식 배식 도우미 지원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3월부터 10월까지 어르신 일자리 창출사업의 일환으로 도우미 할머니들을 지원했지만 11월부터는 자원봉사를 받아 때우는 형편이다. 장인숙 녹색어머니회장은 “U도서관을 평소 많이 이용하는데 실상 도서관에 가보면 책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더 많은 도서를 구비해 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오현초 성금자 교장도 “오케스트라를 결성하고 싶어도 악기 구입비가 없어 뛰어들지 못한다.”며 “예체능 동아리활동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시간 남짓 소통을 마친 박 구청장은 “소질 있는 학생을 발굴하기 위해 꿈나무키움 장학재단 설립을 추진하는데 자발적인 기부가 부족해 안타깝다.”며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사업이니만큼 한마음으로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또 “현장에 오면 집무실에선 느낄 수 없는 최우선 과제를 알게 된다. 그것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라며 웃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부고]

    ●이영렬(KT 올레TV본부장·상무)정렬(한국야쿠르트 팀장)씨 부친상 이중복(건국대 수의학과 교수)정복근(한국미쓰비시 E/L 팀장)씨 장인상 21일 건국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02)2030-7903 ●송일순(전 중부경찰서 총경)씨 별세 선빈(도로교통공단 선임과장)씨 부친상 장민기(신한은행 의왕지점장)김재환(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이훈행(트루이스 이사)씨 장인상 21일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 23일 오전 6시 (02)927-4404 ●주철수(신한은행 강남대기업금융센터장)씨 모친상 김민기(숭실대 교수)씨 장모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3일 오전 9시 30분 (02)3410-6902 ●채지식(예비역 육군 소장)씨 별세 경훈(현대자동차 팀장)경선(델파이파워트레인 이사)경일(삼성SDS 부장)씨 부친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30분 (02)3410-6917 ●윤명기(학교법인 명덕학원 설립자)씨 별세 규탁(명덕학원 이사장)형탁(명덕고 교장)경탁(미국 거주)씨 부친상 이정우(전 대한주택공사 건설본부장)남호윤(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김봉주(전 외교통상부 대사)씨 장인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02)3010-2231 ●이봉섭(NICE데이터 대표이사)씨 부친상 변영석(전 한화 임원)최성기(전 삼성전자 임원)씨 장인상 21일 경북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6시 (053)420-6144 ●민경재(전 광은리스 회장)씨 별세 유홍(로뎀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장)정홍(한미에셋 상무이사)예홍씨 부친상 21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3일 오전 10시 (010)8981-3698 ●이순직씨 별세 최정묵(포스코ENC 상무)근묵(KCC 중앙연구소 이사)씨 모친상 민향식(온누리병원장)씨 장인상 2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3410-6914
  • [보고 듣고 즐기세요] 클래식

    ●국립오페라단 ‘2011 오페라 갈라 콘서트’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 국립오페라단이 펼치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로, 올해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의 하이라이트와 ‘로엔그린’ ‘라 보엠’, 오페레타 ‘박쥐’ 등을 드라마로 펼쳐낸다. 5만~10만원. (02)586-5284. ●서울시향의 ‘말러 2011 시리즈’ 2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흔히 ‘천인 교향곡’이라 불리는 말러 교향곡 8번은 공연 자체가 하나의 ‘사건’이다. 사랑과 구원의 메시지를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오케스트라, 합창단의 공연으로 만난다. 2만~12만원. 1588-1210.
  • 유통가 크리스마스 마케팅 대전

    유통가 크리스마스 마케팅 대전

    크리스마스를 열흘 앞둔 유통가가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한껏 빠졌다. 백화점, 할인점 등은 때가 때이니만큼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춘 상품 기획전이나 경품 행사는 물론 흥을 돋워 주는 다양한 공연을 앞다퉈 진행한다. 이에 질세라 전통시장들도 차별화된 크리스마스 축제를 마련하고 고객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토마스와 친구들’ 경품 행사 롯데백화점은 16~25일 전점에서 ‘토마스와 친구들’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1등(1명)에게는 ‘일본 토마스랜드 4인 가족 여행권’, 2등(2명)에게는 아이방을 꾸며주는 ‘토마스 어린이방 러브하우스’, 3등(50명)에게는 토마스 체험전인 ‘내 생애 첫 여행’의 관람권을 주는 행사다. 당일 점포를 방문한 고객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으며, 30일 당첨자를 추첨한다. 기간 중 본점·잠실점·영등포점·노원점에서는 당일 아동유아 상품을 20만원 이상 구매하면 ‘토마스 체험전’ 관람권(1인 2장)을 선착순(총 1000명)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일정 금액 구매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공연을 준비했다. 본점에서 신세계카드로 7만원 이상을 구매하면 24, 25일 ‘스쿠르지 영감’ 등 유명 아동 뮤지컬을 볼 수 있는 티켓을 증정한다. 20만원 이상이면 29일 ‘스윗소로우 콘서트’, 30일 ‘송년오페라 푸치니 라보엠’ 티켓을 받을 수 있다. 인천점에서는 22일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김소현&손준호’ 뮤지컬 갈라쇼가 열린다. 5만원 이상 구매하면 26일 개그쇼 ‘배꼽’, 27일 ‘바리톤 최현수&베이스 박종민’, 28일 발레 갈라쇼 ‘호두까기 인형’ 등의 관람권을 받을 수 있다. 30일에는 7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어린이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의 관람권을 준다. 경방 타임스퀘어도 흥을 돋우는 콘서트를 준비해 놓고 있다. 1층 아트리움에서 주말마다 인기가수들의 무료 공연이 펼쳐진다. 17일에는 가수 정엽과 밴드 W&Whale이, 18일에는 뮤지컬 배우출신 가수 차지연이 공연을 펼친다. 24, 25일에는 인기 듀엣 노라조와 다비치가 각각 무대에 오른다. ●이마트 ‘크리스마스 파티 대축제’ 행사 이마트는 16~21일 한우 등심과 와인 등 35종의 먹거리와 선물용 완구를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파티 대축제’ 행사를 진행한다. 한우 1등급 등심을 5200원(100g)에, 국내산 닭다리 20만개를 기존 대비 25% 싼 9900원(10개/팩)에 판매한다. 다양한 해외 먹거리 상품도 마련했다. 노르웨이 생연어 2만팩을 25% 저렴한 1만 4800원(400g내외/팩)에 판매하며, 러시아에서 직소싱한 대게 8t을 마리당 10% 저렴한 2만 6500원(800g 내외/마리)에 선보인다. 또한 ‘크리스마스 완구 대축제’를 열고 1500여개의 상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특히 겨울철 수요가 2배 이상 증가하는 즉석카메라 기프트팩인 ‘후지 인스탁스 크리스마스 패키지’를 30% 저렴한 9만 9000원에 판매한다. ●부천 역곡북부시장 비보이 등 다양한 공연 전통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과는 차별화된 특유의 이벤트를 마련하고 고객 잡기에 노력하고 있다. 시장경영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경기 부천 역곡북부시장은 ‘미리 크리스마스 축제’를 열었다. 비보이 댄스와 합창단, 에코오케스트라 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과 소망트리 만들기, 산타의 깜짝 선물 나눔 등 알찬 이벤트로 시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미리 선사했다. 춘천 낭만시장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낭만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낭만풍물단과 중국어교실 상인들의 캐럴 합동 공연, 시낭송 대회, 노래자랑 등이 준비돼 있으며 불우이웃 돕기 먹거리 행사도 진행한다. 부산 국제시장에선 내년 1월 9일까지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를 진행한다. 울산 중구 최대 쇼핑거리인 ‘젊음의 거리’에서는 인공눈을 뿌려 화이트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는 눈꽃축제행사가 24일부터 열린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단순 장례식장 아닌 복합문화공간 활용”

    “단순 장례식장 아닌 복합문화공간 활용”

    “단순 장례 시설이 아니라 살아 계신 분들과 돌아가신 분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14일 이정관 서울시 복지건강본부장은 서울추모공원 준공식을 맞아 이런 희망을 전했다. 이 본부장은 “추모공원은 주민들의 협조가 있어서 가능했던 시설”이라며 “이를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 본부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14년 동안 끌어 온 사업을 총괄 마무리한 것도 그렇지만 사실 14년 전 이 사업을 입안한 것도 그이기 때문이다. 추모공원은 1998년 시 노인복지과장 시절 이 본부장이 장묘문화개혁 범국민협의회를 꾸리고 ‘화장 유언 남기기 운동’을 추진하면서 함께 기획했다. 그해 대형 수해로 시립묘지가 휩쓸려 가는 걸 보면서 매장은 장기적인 장묘 정책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 본부장은 “당시에는 화장을 불효로 여겨 화장률이 25% 선에 그쳤는데 지금은 80%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후 이 본부장은 2007년 복지국장으로 돌아와 추모공원에 얽혀 있던 각종 소송을 마무리 지었다. 이어 측량이 시작됐고 다시 4년 동안 진통을 겪었다. 그는 그동안 가장 힘들었던 문제로 ‘주민과의 소통’을 뽑았다. 그는 “주민들이 화장시설을 기피시설로 보는 건 당연하다.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피해의식을 남겨두면 잘된 정책이 될 수 없다.”면서 “대화에 14년이 걸린 셈”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추모공원을 열린 문화공간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유가족뿐 아니라 시민들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 공원 내에 시민공간과 갤러리를 만든 것”이라며 “여기에 오케스트라 연주를 꼭 한번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새 음반]

    ●‘임모탈’ 영원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과 세계적인 서커스단인 ‘태양의 서커스’의 콜라보레이션 앨범 격인 ‘임모탈’(불멸)이 나왔다. 태양의 서커스의 ‘임모탈’ 공연을 위한 사운드트랙인 동시에 잭슨의 또 다른 리믹스 앨범인 셈. 잭슨은 생전에 태양의 서커스 팬으로 알려졌다. 잭슨의 모타운레코드 시절부터 훗날 에픽 레코드까지 모두 아우르는 유일한 리믹스 앨범이란 점에서 팬들에겐 더없는 선물이다. 소니뮤직. ●‘흰수염 고래’ 4인조 록밴드 YB가 미니앨범 ‘흰수염고래’로 돌아왔다. 흰수염고래를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동명 주제곡에는 40인조 오케스트라가 참여했다. YB 최초의 트로트 ‘사랑은 교통사고’도 눈길을 끈다. 윤도현의 ‘꺾기’ 창법이 인상적이다. MBC ‘나는 가수다’에서 사랑받았던 ‘나는 나비’와 ‘잇 번스’(It Burns)는 새롭게 편곡된 버전이 실렸다. 다음기획. ●‘크리스마스’ 캐나다의 팝재즈 보컬리스트 마이클 부블레가 크리스마스 앨범을 내놓았다. 휘트니 휴스턴, 셀린 디옹을 키워낸 명프로듀서 데이비드 포스터에게 발탁, 화려하게 데뷔한 부블레는 2008년 그래미상 팝 보컬 앨범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실력파다.
  • Estonia 발트해를 적시는 찬란한 노래

    Estonia 발트해를 적시는 찬란한 노래

    Estonia 발트해를 적시는 찬란한 노래 “에스토니아에 일주일간 여행을 간다고요? 하루면 다 보는 곳 아닌가요?”라고 에스토니아를 여행해 본 사람들이 말했다.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발트 3국 중 하나’라는 사실만 알아도 실은 에스토니아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에스토니아는 더 이상 변방이 아니다. 당신의 다음 유럽 여행지로 꼽아두어도 에스토니아가 전혀 손색이 없는 이유를 소개한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취재협조 에스토니아관광청 www.visitestonia.com 핀에어 02-730-0067 www.finnair.co.kr @Tallinn탈린 재래시장에서 발견한 에스토니아 “너희들은 왜 이렇게 영어를 잘하니?” “글쎄…. 우린 작은 나라니까.” 25살, 앳된 얼굴의 가이드 카티Kati의 짧은 대답에는 많은 뜻이 함축돼 있었다. 15세기 이후, 50년 이상 독립국가로 존재해 본 적 없는 작은 나라 에스토니아. 덴마크, 스웨덴, 독일, 러시아 등 열강들에게 종속당해 온 시절을 고스란히 반영하듯, 에스토니아 곳곳에는 혼재된 문화의 흔적이 남아 있다. 여행을 하면서 ‘대체 무엇이 에스토니아의 고유한 문화인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사실 에스토니아는 운명적으로 고유의 것을 창조하기보단 받아들이고 재생성하는 데 익숙할 수밖에 없었다. 지정학적으로 교역의 거점이었고, 강대국들의 텃밭이었던 까닭이다. 그럼에도 세계에서 가장 적은 인구가 사용하는 자신들만의 언어, 에스토니아어를 유지해 온 나라. 그 나라 사람들은 유달리 자존심이 강했다. ‘왕년을 회상하는’ 방식의 자존심이 아니라 지금을 소중히 여김에서 나오는 것이리라. 발트 3국의 하나인 에스토니아는 문화적으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와 많이 다르며, 언어와 민족은 북녘의 핀란드와 유사하다. 젊은이들이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가진 것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와 다른 점이다. 소련에서 독립한 후, 가파르게 경제 성장을 구가해 온 에스토니아는 MSN 메신저와 스카이프Skype를 개발한 IT 강국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탈린은 물론 지방 소도시의 식당에서도 대부분 무선 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할 정도다. 발트 3국 중 유일한 유로 사용국가이기도 하다. 에스토니아의 혼재된 문화는 재래시장에서 극명하게 느낄 수 있다. 발틱역Baltic Station 맞은편에는 러시아식 재래시장이 매일 열린다. 앤티크 제품부터 채소, 과일, 생필품까지 50여 개 상점이 문을 여는데 탈린 시내와는 전혀 다른 구소련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차가운 사람들의 표정마저 시계를 20년 전으로 돌린 것만 같다. 발틱역에서 트램으로 한 정거장 거리에 자리한 옛 공장터 ‘키르부투르크Kirbuturg’에서는 매주 토요일이면 벼룩시장이 열린다. 누가 사 입을까 싶은 낡은 옷가지부터, 고장난 라디오까지 어딘가 익숙한 시장 풍경이 펼쳐진다. 여름철이면 구시가지의 시청광장에서는 민족 장터도 수시로 열린다. 탈린이 고대부터 교역의 중심지였음을 상징하듯 광장에는 주변 국가의 전통 의상을 입고, 전통 음식과 수공예품을 가지고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처럼 다채로운 전통 시장을 체험하려면 반드시 주말을 끼고 탈린을 여행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언덕에 올라 부엌을 들여다보아라” 탈, 린. 입에 감기는 발음마저 고혹적인 도시다. 어떤 합리적 연관성도 없지만 그 이름에선 묘한 여성성이 느껴진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Old Town의 풍경 또한 그러하다. 덴마크인들이 11세기에 이주해 오면서 도시의 면모를 갖춘 탈린은 13세기에 한자동맹의 중심도시로 번영을 누렸다. 거친 장사꾼들이 드나들며 만들어진 도시가 지금 이처럼 매혹적인 모습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관광지로 변모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중세시대에 탈린은 상인과 일반인들이 거주하던 저지대와 영주나 귀족들이 거주하는 고지대로 나뉘었다. 저지대에는 과거 길드 상인들의 건물들이 식당, 카페, 기념품 상점들로 용도가 바뀌어 보존되고 있으며, 고지대에는 교회와 각국 대사관을 비롯해 부유층의 집들이 있으니 그 모습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탈린은 도시 전체가 평평한 지형으로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톰페아 언덕Tompeaa Hill이 해발 40m밖에 되지 않아 도보 여행을 즐기기에 좋다. 구시가지는 어느 입구로 들어서든 풍부한 볼거리를 만날 수 있지만 비루 성문Viru gate에서 도보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성문을 통과해 100m 즈음 들어가면 북유럽에서 유일하게 고딕 양식으로 만들어진 구시청사와 시청광장이 펼쳐진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광장 주변 노천카페에서 음식과 차를 즐기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시청광장 부근에는 1422년에 문을 열고, 10대째 내려오는 약국이 있고, 카타리나Katariina 골목은 중세 분위기를 가장 원형에 가깝게 유지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부엌을 들여다보아라Kiek in de Koik’라는 엉뚱한 이름의 포수대에는 탈린 성곽의 역사를 알려주는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탈린 시내를 조망하기 좋은 톰페아 언덕에는 제정 러시아 시절의 역사를 반영하는 알렉산데르 네프스키 교회가 화려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이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돔 성당도 있다. 성당 내부에는 교회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장식품들이 가득해 어수선한 느낌을 주는데 현재는 중세시대의 유물 전시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에스토니아인들은 종교에 큰 관심이 없는 까닭에 교회를 드나드는 사람들은 관광객이 대부분이다. 혹자는 구시가지를 하루에 세 번, 둘러봐야 한다고 말한다. 한가한 이른 아침, 이슬 낀 자갈길을 걸어 보고, 한낮에는 박물관, 교회 등을 들러보고, 저녁에는 화려한 조명으로 물든 야경을 감상하고, 라이브 카페와 클럽에서 젊은 탈린을 만나 봐야 한다. 구시가지에는 살 만한 기념품도 많다. 먼저 발트 지역의 명물인 호박Amber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구시가지에는 인력거에서 중세 복장을 한 아리따운 여인들이 아몬드에 다양한 향신료를 첨가해 그 자리에서 직접 볶아서 판매하는 가게를 종종 볼 수 있다.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으니 선물용으로 훌륭하다. 1 탈린 구시가지 시청광장은 만남의 장소로 유명하다. 13세기 한자 무역시대의 건축물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2 구시가지 곳곳에는 젊은 여인들이 중세 복장을 입고 에스토니아 전통 간식인 볶은 아몬드를 판매하고 있다 3 구시가지는 도보 여행에 좋다. 비루 게이트 입구에서 세그웨이Segway를 빌려 탈 수도 있다 4 탈린 구시가지에는 재치 넘치는 디자인의 간판들이 가득하다 5 구시가지는 시간대에 따라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인적이 드문 이른 아침, 이슬에 젖은 자갈길을 걸으면 중세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느껴진다 Festival 전국민이 합창을 하는 나라 노래를 사랑하는 민족들은 많지만 노래를 통해 혁명을 이룬 역사를 가진 민족은 드물 것이다. 에스토니아는 소련이 붕괴되기 전인 1988년, 혁명 기간 중 약 30만명의 시민들이 집결해 소련의 통치에 반대하며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의 일환으로 광장에 모여 노래를 불렀다. 당시 소련은 경제가 붕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위를 진압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1991년 결국 독립을 이뤄내기까지 에스토니아는 반폭력 독립운동으로 일관했으며, 소련을 해체시키는 기반을 이뤘다. 비폭력 저항운동의 역사는 발트 3국이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1989년 3국 국민들은 탈린에서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까지 인간 띠를 만들어 소련 체제의 부당함을 전세계에 알렸고 자유를 외쳤다. 25만명이 만든 인간 띠는 ‘발트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이 사건은 유네스코에도 유산으로 등재됐다. 에스토니아인들의 노래 사랑은 역사가 꽤 깊다. 탈린에서는 1869년부터 5년에 한번씩 송페스티벌Estonian Song Festival이 개최되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에스토니아인들은 합창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탈린에서 만난 여성들에게 ‘당신도 음악을 좋아하나요?’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여성들이 ‘물론이죠. 송페스티벌에 나간 적도 있답니다’라고 답했다. 인구 40만의 작은 도시, 3만명이 합창을 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무대에 한번쯤 서 보지 않은 이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구 소련 시절, 오케스트라 지휘자였다가 이제는 탈린관광안내사무소에서 일을 하는 티나Tiina씨는 “1988년, 우리는 결코 약하지 않은 민족이라는 사실을 노래로 세계에 보여주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노래의 힘을 신봉하는 듯 느껴졌다. 올해의 유럽 문화 수도로 선정된 탈린에는 축제가 끊이지 않고 있었다. 9월 말, 우리보다 앞서 단풍으로 물든 탈린에서는 디자인 축제와 재즈 축제가 한창이었다. 에스토니아 재즈 밴드의 공연이 펼쳐진 한 클럽에 인파가 몰려들었다. 맥주 잔을 들고 조용히 음악을 즐기던 중년의 남성에게 별 뜻 없이 말을 걸었다. “어디에서 오셨나요? 재즈를 좋아하시나 봐요”, “저는 독일에서 온 교사입니다. 탈린에만 3일째인데 재즈 축제 때문에 왔죠. 에스토니아의 수준 높은 음악문화에 매료됐답니다.” 리듬에 맞춰 잔뜩 흥에 취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진지하게 기타리스트의 연주에 몰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1 2011 유럽의 문화수도로 선정된 탈린에는 축제가 끊이지 않는다. 에스토니아인들은 모두 노래부르길 좋아한다 2 재즈페스티벌을 관람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 구시가지의 유명한 극장 본 크롤Von Krahl에서 기타 트리오의 연주가 펼쳐졌다 3 1869년부터 시작된 에스토니아 송페스티벌은 3만명이 합창을 펼치는 장관을 연출한다. 에스토니아는 구소련에 대항해 노래를 부르며 저항한 역사를 갖고 있기도 하다 4, 5 2008년 ‘올해의 유럽 박물관’에 선정된 현대미술관 쿠무KUMU는 중세 미술작품부터 최근의 미술 조류를 반영하는 작품까지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고 있다 6 제정 러시아 시절, 표트르 대제가 아내를 위해 선물한 여름 궁전, 카드리오르그 공원의 미술관에는 낭만주의 시대의 명화들이 전시되어 있다 Museum 표트르 대제가 아내에게 선사한 궁전 문화 수도 탈린에는 세계에 내놓을 만한 미술관도 있다. 18세기 제정 러시아 시절, 표트르 대제가 아내인 캐서린 1세를 위해 헌사했다는 카드리오르그 공원Kadriorg Park에는 화려한 궁전과 미술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올드타운에서 약 2km 떨어져 있는 공원 일대는 오크 나무와 라일락 나무로 울창한 숲과 호수가 조성되어 있어 시민들의 안락한 쉼터로도 이용되고 있다. 목조로 된 바로크 양식의 궁전은 공원의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으며, 지금은 미술관으로 쓰이고 있는데 궁전 내부에는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러시아의 16~19세기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대형 홀에는 낭만주의 시대의 명작들이 다수 전시되어 있어 미술 애호가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공원 뒤켠에는 화려한 꽃들로 수놓여진 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 공간은 웨딩 촬영과 파티를 위한 공간으로도 애용된다고 한다. 카드리오르그 공원에서 얕은 언덕을 따라 오르면 석회석으로 지어진 뾰족한 외관이 인상적인 현대 미술관 쿠무KUMU를 만날 수 있다. 2006년에 문을 연 에스토니아 최대의 미술관으로, 2008년 ‘올해의 유럽 박물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주변의 자연 지형과 어우러진 디자인과 독특한 내부 설계는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 할 만하다. 7개 층에 전시된 작품은 종류도 시대도 매우 다채롭게 구성된 것이 런던의 테이트모던Tate Modern을 연상시킨다. 상설 전시관에는 18세기부터 2차 세계대전까지 에스토니아 화가들의 미술 작품들이 전시돼 있어 에스토니아 화풍의 변화와 함께 민중들의 삶의 궤적까지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2차 독립(소련 붕괴) 때까지의 작품들도 별도로 전시되어 있다. 이 전시관의 작품에는 소련 체제 하에 접어들면서 공산주의 사회로의 급격한 변화가 생생하게 반영되어 있다. 60년대부터 모더니즘, 팝아트, 극사실주의 등 당시 유행하던 화풍이 에스토니아라는 특수한 현실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읽어내는 것도 흥미롭다. 이외에도 매우 실험적인 장르의 미술, 조각, 설치 예술 작품들이 곳곳에 전시돼 있어 한나절을 박물관에서 보내도 다 볼 수 없을 정도다. 1 시청광장에서 아몬드를 볶고 있는 에스토니아 소녀의 모습 2 탈린 구시가지의 교회나 성벽의 첨탑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개성을 뽐내고 있다 3 톰페아 언덕에서 내려다본 구시가지의 모습. 멀리 발틱해, 핀란드만으로 나아가기 위한 항구도 보인다 4 중세 분위기의 레스토랑 올데한자Olde Hansa는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 중 하나다 @Lahemaa National Park 라헤마 국립공원 숲, 바다, 늪, 대저택 그리고 완벽한 자연 많은 이들이 에스토니아를 하루 혹은 이틀만 여행하는 것은 ‘탈린 너머의 에스토니아’를 발견하지 못한 까닭이다. 탈린에서 출발해 러시아 방향으로 향하는 1번 도로를 타고 한 시간 정도 가면 전혀 다른 세상에 다다를 수 있다. 때묻지 않은 늪지대와 울창한 삼림, 중세시대 영주들의 호화로운 저택들이 어우러져 있는 라헤마 국립공원은 1971년 구소련이 지정한 최초의 국립공원이다. 그 화려하던 소련이, 그것도 전성기인 70년대에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는 사실만으로 왠지 그럴싸하지 않은가. 신발끈을 바짝 조이고 늪지대에서 이색 하이킹을 즐겨 보자. 조금 여유가 있다면 중세 영주의 집에서 스파를 즐기며 근사한 하룻밤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Viru Bog Trekking 늪지대를 엉금엉금 걷는 재미 에스토니아의 6개 국립공원 중 라헤마 국립공원은 탈린에서 접근성이 가장 좋다. 바다와 숲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 중세 영주들의 집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어 탈린과 함께 여행하면 최상의 궁합을 이룬다. 라헤마 국립공원은 대체로 평지에 가까워 가벼운 하이킹이나 자전거 타기, 바다에서의 카약이나 카누 등을 즐기기에 좋다. 하이킹의 경우,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가 잘 형성되어 있어 지도만 있으면 다니기에 불편함이 없다. 해변에서부터 늪지대까지 다채로운 산책로가 있으며, 에스토니아에 서식하는 비버Beaver를 구경할 수도 있는 산책로도 있다. 국립공원에는 50여 종의 포유류가 있다고 하지만 산책 중 이들을 만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양한 산책로 중에서도 늪지대(혹은 습지) 산책로를 선택했다. 습지 하이킹으로 유명한 곳은 비루Viru Raba 지역이다. 공원에 이르자 침엽수림이 내뿜는 공기가 신선하면서도 묵직하게 폐 속으로 침투했다. 숲 속으로 몇 걸음 들어서지도 않았는데 전신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산소의 밀도가 높았다. 그러나 비루 습지 산책로의 주인공은 침엽수림이 아니었다.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몇백 미터를 들어가자 갑자기 하늘이 뻥 뚫리고 일견 잔디처럼 보이는 평원이 훤하게 펼쳐졌다. 맨땅에 뿌리를 내린 침엽수가 20m는 족히 넘는 키를 자랑하는 데 반해 늪지대에 나 있는 나무들은 큰 것이 3m 수준이었다. 무릎 높이의 나무 한 그루도 실은 수십년을 자란 것이라고 하니, 흙과는 전혀 다른 습지의 생태가 신기하기만하다. 이곳에서는 습지 위로 걷다가 발이 잠기는 위험에 처할 수도 있고, 식물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통나무를 깔아놓은 3.5km 산책로를 걸어야만 한다. 산책길 중간중간 만날 수 있는 작은 연못은 물고기가 서식할 수 없을 정도로 맑아 수영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국립공원에는 840종에 달하는 식물군을 볼 수도 있으며, 찰스 다윈이 가장 좋아한 식물이었다는 식충식물도 곳곳에 있어 살아있는 과학교실로 활용되고 있다. Manor House 중세 독일 영주처럼 쉬어 볼까 라헤마 국립공원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재미는 중세 영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매너하우스Manor House를 구경하는 것. 개인적으로 지난 3월, 영국 코츠월드 지방의 매너하우스를 개조한 호텔에서 머문 경험이 있는 터라 매너하우스에 꽤나 매료가 된 상태였다. 유럽의 어느 나라를 여행하더라도 적어도 하룻밤 정도는 지방의 매너하우스에서 머물러 봐야 한다는 일종의 로망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그만큼 높은 기대치를 갖고 찾아본 에스토니아의 매너하우스. 영국의 그것에 비해 절대 뒤쳐지지 않는 화려한 정원과 럭셔리한 분위기를 자랑했다. 특히 라헤마 국립공원의 3대 매너하우스로 불리는 팔름세Palmse, 사가디Sagadi, 비훌라Vihula는 전혀 다른 개성을 간직하고 있다. 팔름세 매너하우스는 노랑, 주황으로 채색된 바로크풍 건물이 9월의 낙엽과 어우러져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팔름세는 화려한 정원이 뒤뜰에 펼쳐져 있고, 박물관, 공방, 와인 판매점, 카페, 식당 등이 한 데 모여 있다. 특히 메인 건물에는 18세기 에스토니아 영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초상화, 낡은 피아노, 벽난로, 널찍한 테이블이 있는 살롱 등이 잘 보존되어 있어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1749년 독일 영주가 살던 사가디 매너하우스는 야생동물, 희귀식물 등 국립공원의 생태를 잘 보여주는 전시관Forest center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모던한 모습으로 재탄생한 매너하우스는 비훌라. 16세기에 지어져 오랜 역사를 자랑함에도 골프코스를 갖추고 있고, 스파, 워터파크 등의 시설은 물론 인접한 해변에서 카야킹, 말타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 스포츠가 가능하다. 에스토니아인들은 누구나 로맨틱한 매너하우스에서 웨딩 촬영을 하고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꿈꾼다고 한다. 결혼식을 마친 후, 남편이 참나무 한 그루를 매너하우스에 기증하며 아내의 이름을 적은 종이를 뿌리와 함께 묻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 참나무가 변치 않는 사랑을 상징하는 까닭이다. 1 습지의 생태는 일반적인 숲과는 전혀 다르다. 특히 이끼류의 식물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2 라헤마 국립공원은 살아있는 과학교실이다. 어린 학생들이 선생님을 좇아 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3 국립공원은 바다를 면하고 있다. 북극 빙하를 타고 온 퇴적물과 암석들로 해변 지역의 생태 또한 독특하다 4 라헤마 국립공원에는 군데군데 호수가 형성되어 있다. 물이 너무 맑아 물고기가 살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5, 6 비훌라 매너하우스Vihula Manor house는 가장 모던한 모습으로 재탄생한 중세 영주의 대저택이다. 에스토니아인들은 매너하우스에서 웨딩 촬영 및 예식을 올리는 것을 동경한다고 전해진다 @Parnu패르누 여름 수도에서 잘 먹고 잘 쉬기 에스토니아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그저 춥기만한 나라’라는 것. 스칸디나비아반도의 바로 아래 있고, 유라시아 대륙의 서북쪽 끄트머리에 있으니 그런 오해가 있을 법하다. 겨울철에는 영하 20~30도는 예사이고, 오후 3시면 어두워지는 혹독한 겨울나라의 면모를 보이지만 6~8월은 영상 30도 가량의 온화한 날씨에 밤 11시가 넘어도 해가 지지 않는 백야의 나라로 변모한다. 고로 에스토니아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철은 여름이며, 남쪽의 해변도시 패르누Parnu는 여름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탈린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2시간을 달려 패르누에 도착했다. 거리상 129km밖에 떨어지지 않았음에도 탈린에 비해 공기가 훨씬 온화한 느낌이다. 패르누는 ‘에스토니아의 여름 수도’라는 수식어처럼 널따란 백사장이 있는 해변을 끼고 있다. 9월 말, 해변에는 산책을 나온 몇몇 사람들만 눈에 띄었을 뿐 백사장은 하얗게 비어 있었다. 그렇다고 패르누의 여행 시즌이 마감된 것은 아니었다. 패르누에는 19세기부터 스파 문화가 발달하기 시작해 자국민뿐 아니라 스칸디나비아와 동유럽 지역에서도 스파를 즐기기 위한 여행객이 연중 끊이지 않는다. 스파를 전문으로 하는 대형 리조트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고,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종류의 스파와 마사지, 트리트먼트를 받을 수 있으니 에스토니아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다. 패르누에서는 건강을 위한 웰니스 스파Wellness Spa와 치료 목적의 메디컬 스파Medical Spa를 모두 체험할 수 있다. 스트랜드 호텔Strand Hotel & Conference에서 진흙팩 트리트먼트를 받았다. 75분 동안 사해 머드를 온 몸에 바르고 나니 피부가 수분을 단단히 머금었고, 노폐물과 몸의 피로가 말끔히 사라진 듯했다. 유럽에서 이 정도의 서비스를 받고 39유로(약 6만2,000원)만 지불하면 된다는 사실도 새삼 놀랍다. 1시간 동안 진행되는 오일 마사지 등도 30유로 선에서 받아 볼 수 있다. 스파 에스토니아Spa Estonia와 같은 메디컬 스파 호텔에서는 각종 질병 진단을 10유로 수준에서 받아볼 수도 있다. 이외에도 중국식 마사지, 태국식 마사지부터 벌꿀 마사지까지 취향대로 마사지를 즐길 수 있다. 그로테스크한 호텔을 가득 채운 선율 패르누는 완벽한 휴양을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음식도 단순히 먹고 배부르기 위한 차원이 아니라 우리 몸에 유익한 오거닉 푸드가 어울린다. 형형색색의 목조 건물들이 아름다운 올드시티에는 문을 연 지 2년 만에 에스토니아 50대 식당으로 선정된 오가닉 카페 ‘마헤딕Mahedik’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어 찾아보았다. 탈린에서 수십년간 호텔에 종사했던 에비 큐식Evi Kuusik씨는 오가닉 푸드에 대한 관심을 갖고 고향인 패르누로 돌아와 가게를 열었다. 직접 농부들로부터 채소와 육류를 구매하고, 어부들로부터 생선을 공급받아 신선한 재료와 빼어난 맛으로 순식간에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연어 샐러드와 엘크 고기로 만든 파스타를 맛보았다. 과일주스부터 디저트로 먹은 파이까지 몸에도 좋은 것이 맛까지 훌륭했다. 큐식씨는 “사실 오가닉 푸드라는 게 대단할 게 없어요. 패르누에서 어릴 적부터 먹어 왔던 것을 되살리는 일을 한 것뿐이죠”라고 맛의 비결을 이야기했다. 이 식당의 사장은 큐식씨의 딸 에벌린Evelin Kuusik이다. 흥미롭게도 그녀는 한국에서 패션모델로 활동했다고 한다. 빼어난 미모의 모녀가 운영하는 마헤딕에서는 일주일에 한번씩 피아노, 클라리넷 등의 소박한 공연도 열린다. 흥미롭게도 이 낯선 땅, 그것도 조그만 마을에서 한국과 인연을 맺은 사람을 또 한 명 만났다는 사실을 그저 행운이라고 해야 할까? 패르누에서 가장 유서 깊은 럭셔리 호텔 아멘데 빌라Ammende Villa에서 묵는 밤. 운이 좋게도 영국의 유명 기타리스트인 제이슨 카터Jason Carter의 공연을 보게 됐다. 그는 평양에서 공연을 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음악으로 북한 사람들의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북한’을 여행한 경험을 관객들과 공유했는데, 공연이 끝나고는 ‘남한’에서 온 나와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눴다. 그리곤 이메일을 보내 왔다. 북한을 여행한 경험을 더 소상하게 얘기해 주고 싶다는 메시지와 함께…. 결국 제이슨 카터 덕분에 그의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을 뿐 아니라 패르누에서의 추억도 더욱 애틋하게 간직하게 됐다. 유명 뮤지션의 공연을 보는 것도 큰 행운이었지만 영화에서나 봤음직한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대저택, 그러니까 무대 뒤편에는 뿔 달린 사슴 박제가 걸려 있고, 마룻바닥을 밟을 때마다 삐걱이는 소리가 들리는 이방의 공간에서 멜랑꼴리한 음악을 듣는 기분이란 참 기묘했다. 공연이 끝나고, 방으로 돌아왔다. 널찍한 욕조에서 반신욕을 즐기고, 자작나무 향이 짙게 풍기는 핀란드식 사우나에서 피곤을 풀었다. 에스토니아에서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포근하고 로맨틱하게 저물었다. 1 패르누는 ‘에스토니아의 여름 수도’라는 명성에 걸맞게 잘 먹고, 잘 쉬기 위한 모든 문화가 자리잡혀 있다. 최근에는 오가닉 푸드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2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스파를 체험할 수 있는 스트랜드 호텔 & 스파 3 가정집을 연상시키는 안락한 분위기의 카페 4 여름철이면 패르누는 전국에서 모여든 휴가객과 북유럽 여행객들로 붐빈다. 고운 백사장이 넓게 펼쳐진 해변에서는 여느 휴양지에 비해 상업적인 냄새가 덜 느껴진다 5 패르누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아멘데 빌라. 1905년 독일인 부호가 딸의 결혼식을 위해 지었으며, 이제는 사우나 달린 객실, 유명 아티스트의 공연이 펼쳐지는 럭셔리 호텔로 변모했다 6 도심 가운데에 자리한 작은 공원에는 참나무가 빽빽이 들어차 밀도 높은 산소를 내뿜고 있다 7 소박한 분위기의 카페 풍경 Travel to Estonia ▶에스토니아 여행팁 탈린 카드Tallinn Card 탈린 여행의 필수품이다. 6시간(12유로), 24시간(24유로), 48시간(32유로), 72시간용(40유로)이 있으며, 카드 한 장이면 대중교통, 박물관, 스파·사우나 입장은 물론 가이드 투어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탈린 호텔과 라헤마 국립공원 투어 등은 할인이 가능하다. 탈린관광청 웹사이트(www.tourism.tallinn.ee/fpage/tallinncard)에서 사전 구매도 가능하며, 주요 호텔 및 관광안내소에서 구매할 수 있다. 전압 우리나라와 같은 220V를 사용한다. 화폐 1유로는 약 1,601원(10월 기준). 크룬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기후 6~8월에는 최고기온 30도 정도로 따뜻하며, 11월부터 3월까지는 평균 기온이 영하로 매우 추운 편이다. 여행을 하기에는 5~9월 사이가 좋다. 무선인터넷 에스토니아는 EU 국가 중에서도 IT가 가장 발전된 나라다. 대부분의 호텔과 식당에서 WIFI를 무료로 제공한다. ▶Food 영부인이 재유행시킨 검은 빵 에스토니아는 열강들의 통치를 받은 역사가 긴 만큼 음식 문화도 다양하다. 최근에는 대통령 영부인이 흑빵을 굽는 모습이 TV에 노출되면서, 이 전통 빵이 큰 유행을 타고 있다. 어느 식당을 가든 흑빵을 먹어 볼 수 있다. 탈린 시청광장에 자리한 올데 한자Olde Hansa는 15세기 한자 시대의 분위기로 에스토니아 전통식을 제공하는 가장 유명한 식당이다. 각종 곡물과 육류, 북유럽에서 즐겨 먹는 연어의 맛도 훌륭하지만 인테리어부터 음악, 점원들의 복장까지 완전히 중세풍으로 연출해 이색 체험 차원에서도 추천할 만하다. www.oldehansa.ee 라헤마 국립공원 내에 자리한 어부들의 마을 ‘알트야Altja’에 있는 에스토니아 전통식당 알트야 코르츠Altja Korts는 앞바다에서 잡힌 청어요리가 주를 이루며, 막걸리 맛과 흡사한 러시아식 전통음료인 크바스Kvass의 맛이 훌륭하다. www.altja.ee ▶Hotel 이왕이면 핀란드식 사우나 달린 호텔 탈린에서는 올드타운을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곳에 호텔을 잡는 게 편리하다. 수영장, 사우나를 무료로 제공하는 호텔이 많으니 예약 전 확인하는 게 좋다. 올드타운 비루 게이트 앞에 위치한 노르딕 호텔 포럼Nordic Hotel Forum이 가격, 접근성, 서비스 면에서 추천할 만하다. www.nordichotes.eu 패르누에서도 사우나, 스파 시설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으며, 도시의 역사를 대변하는 아멘데 빌라Ammende Villa는 아르누보풍의 웅장한 분위기 속에서 수준 높은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www.ammende.ce FINNAIR 에스토니아로 가는 가장 빠른 길 우리나라에서 에스토니아로 가는 직항은 없지만 항공은 고민할 필요도 없이 핀에어를 이용하는 게 최선이다. ‘유럽으로 가는 가장 빠른 항공사’인 핀에어는 서울과 헬싱키를 9시간 만에 연결하며, 헬싱키에서 탈린까지는 35분만에 연결된다(헬싱키에서 페리를 이용할 경우, 탈린까지 2~3시간이 소요된다). 핀에어는 설립 이후 단 한번도 안전 사고를 일으킨 적 없어 매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선정되고 있으며, 각종 매체로부터 ‘북유럽 최고 항공사’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항공사 TOP 5’에 꼽히기도 했다. 개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물론 개인 노트북 연결 콘센트 및 USB 연결장치를 탑재하고 있고, 비즈니스석에는 180도 젖혀지는 침대형 좌석을 도입했다. 특히 한국 승무원 탑승, 비빔밥, 불고기 등 한식 기내식 제공, 한국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등 한국 승객들을 배려한 기내 서비스는 한국 승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헬싱키 반타 공항 역시 유럽 공항에서는 최초로 한국어 표지판을 설치해 환승 및 공항 이용의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www.finnair.co.kr 02-730-0067
  • 연말 송년회 국립·도립·시립 예술단체 공연 한편 어떠세요

    연말 송년회 국립·도립·시립 예술단체 공연 한편 어떠세요

    세밑이다. 이맘때면 ‘국·도·시’ 문화예술단체는 팬 서비스 차원의 특별한 무대를 꾸민다. 술자리에 지친 당신에게 신선한 자극을 줄 풍성하고 다채로운 공연이 마련돼 있다. 국립, 도립, 시립인 덕에 일정 ‘품질’을 보장하면서도 대중 스타나 해외단체 공연보다는 저렴하다. 대신 서둘러야 한다. ●국립오페라단 ‘갈라콘서트’-오페라, 합창·발레를 만나다 국립오페라단은 29일과 3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2011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연다. 가수들이 아리아만 부르는 보통의 갈라와 달리 합창과 발레를 곁들였다. 1부는 ‘파우스트’ 등 올해 공연작 중 하이라이트를 모았다. 2부는 내년 프로그램의 맛보기다. 히든카드는 오페라와 발레가 만나는 2부 마지막 순서. 요한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에 안무를 넣었다. 지난해 러시아 페름 아라베스크 콩쿠르에서 베스트 파트너상을 받은 정영재와 김리회 등 국립발레단 남녀 무용수 20명이 폴카와 왈츠가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인다. 이미 VIP석(10만원)과 R석(5만원)은 동났다. 1만~10만원. (02)586-5284. ●정명훈의 서울시향-히트 상품 ‘말러’ 만날 올 마지막 기회 클래식계의 최고 히트 상품인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말러 시리즈가 막을 내린다. 정명훈 예술감독 겸 지휘자와 서울시향이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말러 교향곡 8번을 연주한다. ‘천인 교향곡’으로 불리는 8번은 8명의 독창자(소프라노 트와일라 로빈슨·이명주·캐슬린 킴, 메조소프라노 백재은·양송미, 테너 강요셉, 바리톤 김주택, 베이스 전승현)와 대편성의 오케스트라, 합창단(국립·서울시·수원시립·안양시립서울모테트·나라오페라합장단 등) 등 500명에 가까운 인원이 무대에 올라 장관을 연출한다. 일부 남은 물량과 반환 표를 놓고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2만~12만원. 1588-1210. 임헌정 지휘자가 이끄는 부천필하모닉의 31일 제야 음악회(부천시민회관, 1만~3만원, 1544-1555)와 김대진 지휘자가 이끄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의 9일 공연(경기도문화의전당, 5000~2만원, 031-228-2813)도 있다. ●국립국악원 ‘왕조의 꿈’-정조의 잔치풍경 현대적 재탄생 국악 공연도 있다. 국립국악원은 10~18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왕조의 꿈, 태평서곡’을 공연한다.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을 때 아들 정조는 11살이었다. 아버지에 대한 사무치는 정을 정조는 어머니 혜경궁 홍씨에 대한 지극한 효성으로 대신했다. 혜경궁의 60번째 생일에 정조는 7박 8일 동안 성대한 잔치를 벌였다. 정조 때 편찬된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에는 이 잔치의 진행 과정, 참석자, 춤과 음악, 심지어 쌓아 놓은 음식 높이까지 상세히 묘사돼 있다. ‘왕조의 꿈’은 이 잔치 풍경을 현대적으로 재탄생시켰다. 1만~3만원. (02)580-3300. 28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공연되는 경기도립국악단의 드라마 콘서트(‘송년 가족음악회-내 생애 가장 소중한 선물’)도 눈에 띈다. 이순재, 이주실, 송옥숙 등 베테랑 연기자들이 출연한다. 2만~7만원. 1544-2344. ●서울시무용단 ‘나우, 무브먼트’-중견안무가 3인의 노련한 몸짓 서울시무용단은 15~16일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나우, 무브먼트’(Now, Movement)를 올린다. 정혜진, 장해숙, 양대승 3명의 중견 안무가 작품으로 꾸몄다. 정혜진은 시할머니, 시어머니, 며느리 3대의 관계를 다룬 ‘가문Ⅱ’를, 장해숙은 오수환 화백의 연작 ‘곡신’(谷神·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로 텅 비어 있기에 물이나 바람이 모여들 수 있는 계속 상태)에서 모티프를 따온 ‘화첩기행Ⅱ-곡신에서 몸을 풀다’를 선보인다. 양대승은 600년 전 선조들이 타임캡슐을 남겨 놨다면 어떤 내용을 적었을까 하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올드 & 뉴’를 내놓았다. 2만~3만원. (02)399-1766. 조태성·임일영기자 cho1904@seoul.co.kr
  • [초·중·고 예체능 활성화 2제] 내년 학생 오케스트라 150개교 확대

    교육과학기술부는 문화예술 소외 지역의 학교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초·중·고 65개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학생 오케스트라를 내년 150개로 확대한다고 7일 밝혔다. 교과부는 신규로 추가되는 85개교에 창단 구성 비용으로 학교당 800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기존 학교에는 운영비 2000만원씩을 대기로 했다. 별도로 음대 교수, 현직 교사 등 예술전문가로 구성된 ‘학생오케스트라 사업단’이 운영에 대한 컨설팅, 악보, 교사연수, 페스티벌, 운영 사례집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신규 학생오케스트라는 시·도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교과부가 지역 여건, 학교급별 규모 등을 고려해 내년 1월 말 선정할 예정이다. 교과부는 또 전국에서 ‘종합예술교육 선도교육 지원청’ 8곳을 지정해 학생오케스트라와 연계한 초·중·고교생 합창단, 중학생 뮤지컬단, 특성화고 학생밴드 등을 운영하도록 했다. 종합예술교육 선도교육 지원청은 5000만원씩의 예산을 지원받아 인근 대학, 지방자치단체, 예술단체, 기업 등이 참여하는 ‘지역예술교육협의회’를 구성해 음악 전공 대학생, 강사, 운영 인력 등 인적자원을 확보해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시합창단 ‘한강 칸타타’ 초연

    칸타타라고 하면 커피 이름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을 터. 이탈리아어 ‘칸타레’(cantare·노래하다)에서 파생된 칸타타는 17~18세기 성행했던 성악곡의 한 형식을 뜻한다. 200여곡의 칸타타를 남긴 바흐의 시대에 전성기를 맞았다. 그렇다고 칸타타를 구닥다리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서울시합창단이 오는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올리는 ‘한강 칸타타’ 초연 무대는 칸타타와 친해지기 위한 좋은 기회다. 서울시합창단의 위촉으로 음악평론가 탁계석이 대본(가사)을 쓰고, 올해 대한민국 작곡상 최우수상을 받은 임준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곡을 붙였다. 소프라노 정꽃님,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이승묵, 바리톤 공병우 등 성악가와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 박민희, 부산 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대상 수상자 정준태,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등 200여명이 무대에 올라 동서양이 어우러진 특별한 무대를 꾸민다. 전체 5악장으로, 각 장이 독자적인 다양성을 보여준다. 관현악 서곡, 독창, 여창(전통 가곡), 중창, 합창(혼성 합창, 여성 합창, 남성 합창, 어린이 합창) 등으로 이뤄져 있다. ‘정선아리랑’ ‘밀양아리랑’ ‘강강술래’ 등 민속적인 소재를 사용하는 한편 서양 관현악 반주에 대금, 피리, 태평소, 생황, 장구, 꽹과리 등 국악기를 써서 한국적 색채를 표현했다. 수익금은 한국심장재단에 기탁한다. 1만~5만원. (02)399-1777.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공연리뷰] ‘넥스트 투 노멀’ 박칼린 연기력도 음악도… 감동 또 감동

    [공연리뷰] ‘넥스트 투 노멀’ 박칼린 연기력도 음악도… 감동 또 감동

    다소 불안정한 느낌을 받는 1막은 2막에서 휘몰아칠 감동을 배가시키기 위한 훌륭한 장치였다. 겉으로는 정상적인 가정으로 보이나 구성원 각자가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Next to normal) 이야기다. ‘넥스트 투 노멀’은 십수년째 첫 아들을 잃은 슬픔으로 우울증에 걸린 엄마 ‘다이애나’(박칼린·김지현), 그런 엄마로부터 소외감을 느끼는 딸 ‘나탈리’(오소연), 흔들리는 가정을 바로 잡으려는 ‘댄’(남경주·이정열), 생후 8개월 때 세상을 떠난 뒤 계속 영혼으로 남아 엄마 곁을 맴돌며 애정을 갈구하는 아들 ‘게이브’(한지상·최재림), 그리고 이를 극복하려 애쓰는 가족의 심리를 세련되게 풀어낸다. 한국 초연 무대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제작된 무대를 그대로 옮겨왔다. 그래서인지 여지컷 한국 뮤지컬 무대에서 보아온 배경과 사뭇 다르다. 3층의 철제 구조물로 표현된 집은 인물들의 관계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층별로 각기 분리된 공간은 각 등장인물들의 공간이면서 동시에 가깝고도 단절된 등장인물들의 거리감을 표현한다. 특히 죽은 아들의 영혼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다이애나의 분리된 머릿속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깔끔하고 세련된 3층 높이의 무대는 공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는 원동력이 된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돋보인다. 조울증을 겪으며 내적 혼란을 겪는 다이애나 역을 박칼린(왼쪽)은 훌륭하게 소화해낸다. 남경주 등 주요 배우들의 연기력은 작품성을 더욱 탄탄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음악도 작품의 감동을 끌어올린다. 갈등이 폭발하는 순간을 날카로운 록 선율로 담아낸 ‘넌 몰라’(You Don‘t Know)를 포함, 33곡의 삽입곡이 모두 인상 깊다. 여느 뮤지컬과 달리 관객들은 음악 밴드의 모습도 공연 내내 관람할 수 있다. 6인조 밴드는 오케스트라 피트(pit)로 내려가는 대신 무대 위 2층과 3층의 구석칸에 자리잡았다. 록을 중심으로 컨트리, 클래식, 발라드로 다양하게 변주된 선율을 선보인다. 내년 2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6만~9만원. (02)744-4033.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도봉구 어린이 30명 ‘서울판 엘 시스테마’ 데뷔

    도봉구가 올해 5월부터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야심차게 펼친 ‘우리동네 오케스트라’의 성과를 뽐내게 됐다. 베네수엘라의 빈곤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무료 음악교육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El Sistema)를 모델을 해 ‘서울판 엘 시스테마’로 불린다. 도봉구는 다음 달 2일 오후 7시 30분 창 5동 구민회관에서 ‘렛츠고! 우리 동네 오케스트라 도봉!’ 공연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서울시향 단원이자 우리 동네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인 김영훈씨의 지휘에 맞춰 첼로와 바이올린 앙상블을 선보인다. 1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날 공연은 무료로, 도봉구민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헨델반, 모차르트반 등 총 5개 반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는 우선 반별 발표 연주를 통해 비발디의 사계 중 봄, 슈베르트의 송어 등을 연주하며 그간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인다. 반별 연주 후에는 모든 단원이 함께 합주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모차르트의 작은별 변주곡, 김광진의 마법의 성, 미국 민요인 할아버지 시계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초저녁을 수놓는다. 무대에 오르는 오케스트라 단원은 모두 도봉구에서 사는 어린이 30명으로 구성됐다. 우리 동네 오케스트라 사업은 지난해부터 서울시와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함께 펼치는 3년짜리 문화복지사업이다. 지난해에는 구로구, 올해는 도봉구가 서초와 종로 등 막강한 경쟁 자치구를 제치고 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구 관계자는 “우리 동네 오케스트라에는 저소득층 어린이들이 다수 참여했는데, 서울시향 관계자들이 직접 심층면접을 통해 30명을 선발했다.”면서 “악기를 전혀 다루지 못하더라도 음악에 대한 열정, 여럿이 합주할 수 있는 태도를 지녔는지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어린이 단원들은 일주일에 3차례, 한 번에 3시간씩 모두 9시간의 수준 높은 음악교육과 소양교육, 예절 등을 배웠다. 구는 악기, 악보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교육 장소에 방음시설을 설치하는 등 최적의 환경에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구는 2013년까지 해마다 30명씩 오케스트라 단원을 충원하고 관악기, 타악기 분야로도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인기짱’ 호두까기 인형 2만원이면 볼 수 있다고?

    ‘인기짱’ 호두까기 인형 2만원이면 볼 수 있다고?

    서울 동북권 ‘유일무이’ 문화예술회관을 가진 노원구에서 연말과 성탄절을 맞아 가족과 연인끼리 ‘착한 가격’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을 다음 달 마련한다고 29일 밝혔다. 서초동 예술의전당이나 종로 세종문화회관까지 나오지 않아도 집 근처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원국과 함께 떠나는 ‘발레여행’ 1일 오후 7시 30분 소공연장에서 이원국 단장의 재미있는 해설을 곁들인 발레가 공연된다. 돈키호테, 백조의 호수, 지젤, 해적 등 유명한 작품들의 주요 장면을 발췌해 갈라 형식으로 진행한다. 전석 1만원. ●세상에서 가장 작은 개구리 왕자 3~10일 소공연장에서 동화 ‘개구리 왕자’를 각색한 작품을 선보인다. 제17회 서울어린이 연극상 최우수작품상, 최고 인기상, 특별상을 받은 작품으로 만 2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단체는 오전 10시와 11시 20분, 일반 관람은 오후 1시와 3시다. 8000~1만 5000원. ●‘코리아W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클래식 한마당 9일 오후 7시 30분 대공연장에서 마에스트로 김남윤의 지휘 아래 베토벤과 드보르자크의 교향곡을 연주한다. 만 7세 이상, 2만~3만원. ●정태춘과 함께하는 송년음악회 16일 오후 7시 30분 대공연장에서 정태춘과 박은옥 부부가 1970~80년대 추억의 음악을 선사한다. 앞서 성남시립국악단과 ‘칠갑산’을 부른 가수 주병선이 무대를 꾸민다. 2만원. ●호두까기 인형 공연 23일 오후 7시 30분, 24·25일은 오후 2시와 6시 대공연장에서. 발레리노 이원국이 이끄는 ‘호두까기인형’ 공연은 6년간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인기 짱’ 발레 공연이다. 2만원. ●Goodbye 2011 송년가족음악회 29일 오후 7시 30분 대공연장에서 한국 대표 성악가들과 함께하는 선율로 저물어 가는 한 해를 되돌아 보고 새해 새 각오를 다진다. 복서 출신 테너 조용갑과 바리톤 김진추, 소프라노 김지현 등이 출연한다. 2만원. 궁금한 내용은 노원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www.nowonart.kr)를 방문하거나 전화(2116-4770)로 문의하면 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첼리스트 장한나 “음악은 우주적 언어… 청중과 하나 되고 싶어”

    첼리스트 장한나 “음악은 우주적 언어… 청중과 하나 되고 싶어”

    첼리스트 장한나(29)가 2년 만에 국내에서 “관객과 내밀한 대화”를 갖는다. 새달 3일과 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하는 것. 장한나는 오케스트라 협연과 독주회의 차이를 ‘내밀한 대화’의 존재 여부라고 설명한 바 있다. ●“독주회는 관객과의 내밀한 대화” 장한나는 28일 중구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음악은 우리의 감정과 호소력을 담은 표현을 할 때 쓰는 우주적인 언어”라면서 “인간의 DNA에서 빠질 수 없는 혜택이자 특권인 음악, 혹은 노래를 통해 청중과 하나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번 리사이틀 프로그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한나는 2년 전 리사이틀에서 브람스에 ‘올인’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한국 팬이 유독 사랑하는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는 물론, 장한나가 “큰 우주가 압축되어 있다. 특유의 아픈 곳을 찌르는 듯한 화음들은 20세기 최고”라고 평가한 라흐마니노프의 ‘첼로소나타’, 스페인 작곡가 마누엘 데 파야가 쓴 ‘7개의 에스파냐 민요’, 아스트로 피아졸라의 ‘그랜드탱고’까지 펼쳐 보인다. 장한나는 최근 국내에서는 리사이틀보다는 ‘앱설루트 클래식’이란 이름으로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일에 좀 더 무게를 둔 게 사실. 장한나는 “지휘 공부를 하면서 음악 세계가 넓다는 걸 새삼 느낀다. 오케스트라 지휘 경험이 연주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면서 “2년밖에 안 됐지만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독주회가 더 설렌다.”고 털어놓았다. ●피아니스트 피닌 콜린스와 호흡 맞춰 공연 파트너로는 최근 수년간 단짝 호흡을 이룬 아일랜드 출신 피아니스트 피닌 콜린스가 나선다. 장한나는 “첼로와 피아노의 동등한 대화가 가능한 상대”라면서 “자꾸만 대화가 형성돼야 음악도 재미있다.”고 파트너를 치켜세웠다. 간담회에 동석한 콜린스는 “장한나처럼 열정적인 아티스트와 라흐마니노프를 연주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화답했다. 5만~15만원. 1577-5266.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예르비의 파리오케스트라 백건우와는 어떤 호흡을

    예르비의 파리오케스트라 백건우와는 어떤 호흡을

    샤를 뮌슈(1891~1968), 게오르그 솔티(1912~1997),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08~1989), 다니엘 바렌보임의 공통점은 무얼까. 명지휘자라고 답한다면 절반만 맞혔다. 정답은 1967년 재창단된 프랑스 파리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들이다. 크리스토퍼 에센바흐의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해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이가 에스토니아 출신 지휘자 파보 예르비(왼쪽·49)다. 2010년 파리오케스트라를 맡기 직전까지 미국 신시내티 심포니를 이끌었다. 2001년 당시 무명에 가깝던 신시내티 심포니를 미국 5대 오케스트라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인상. 하지만 칭찬과 소통의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공연이 끝나면 지휘자 방을 개방해 누구나 찾아올 수 있게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예르비가 이끄는 파리오케스트라가 새달 2~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무대에 선다. 2007년 이후 4년 만이다. 라디오프랑스 오케스트라와 쌍벽을 이루는 파리오케스트라인 만큼, 화려한 색채의 유화가 눈앞에 펼쳐진 듯한 특유의 색깔을 직접 확인할 기회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30여년간 프랑스에서 음악 활동을 한 피아니스트 백건우(오른쪽)와의 호흡이다. 1972년 뉴욕에서 동양인 최초로 라벨 피아노 전곡을 연주할 만큼 백건우는 ‘라벨 전문가’다. 2일 슈만의 피아노 콘체르토도 기대되지만, 3일 라벨의 피아노 콘체르토에 더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6만~27만원. 1577-5266.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제17회 서울광고대상-공공(환경) 부문 우수상] “자연과 감동적인 하모니를”

    [제17회 서울광고대상-공공(환경) 부문 우수상] “자연과 감동적인 하모니를”

    ‘감동적인 하모니’편은 안전과 신뢰를 바탕으로 자연과 함께 하모니를 이루어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고자 하는 우리 공단의 굳은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오케스트라의 모든 소리가 하나 될 때 감동의 멜로디를 이루듯 항상 안전하고 투명한 기술로 환경과 인간 보호에 앞장서겠다는 마음입니다. 우리 공단은 방사성폐기물의 안전관리를 통해 인간과 자연을 보호하고 더 맑은 하늘과 더 깨끗한 공기, 더 푸른 자연을 만들어 모두가 행복해지는 우리를 만드는 것을 임무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자연이 우리에게 준 생활의 혜택에 감사하고 그것을 지켜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원자력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하고 투명하게 전문적으로 관리하여 국민생활의 안전과 환경보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우리 공단의 핵심 임무이자 책임입니다. 공단 모든 임직원들은 방사성폐기물을 안전하게 관리하여 자연과 인간 모두에게 아름다운 하모니가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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