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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즈에 젖으리

    재즈에 젖으리

    오는 10월에 열리는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의 얼리버드 1·2차 티켓이 지난달 각각 5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재즈 열기’가 뜨겁다. “가을까지 기다리기 힘들다”고 아우성치는 재즈 팬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재즈의 본고장인 미국은 물론 개성 넘치는 유럽 출신 등 국내외 재즈 거장·신성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무대가 열린다. 재즈 마니아들에겐 오는 18일~8월 10일 LIG아트홀 서울 합정과 부산을 오가며 열리는 ‘재즈홀릭: 작가주의 재즈 앙상블’이 안성맞춤이다. 살아 있는 재즈 거장, 빌리 하트가 자신의 콰르텟을 이끌고 한국에 온다. 올해 일흔셋인 드러머 하트는 마일스 데이비스 등 재즈 역사책에 나오는 웬만한 당대의 전설들이 모두 곁에 뒀던 인물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한 김현준 재즈 평론가는 “하트는 현재 재즈계의 가장 큰 스승으로, 최근 자신의 콰르텟과 함께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듯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반세기 이상 연주 생활을 하면서 전통 재즈부터 실험적인 작가주의 음악까지 모두 아우르는 그의 공력을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라고 말했다. 유럽 현대 재즈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도 마련돼 있다. 유럽에서 주로 활동하는 시몬 나바토브(러시아 피아니스트)와 닐스 보그람(독일 트롬보니스트), 톰 레이니(미국 드러머)의 서정적이면서도 치밀한 앙상블을 통해서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음악감독인 박재천 작곡가와 SMFM 오케스트라는 가장 한국적인 재즈를 보여줄 태세다. 김 평론가의 말을 빌리면 ‘한국인이 재즈로 표현해낼 수 있는 가장 질펀한 살풀이’를 보여주는 이들의 에너지 넘치는 즉흥연주는 남다른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3만~5만원. 1544-3922. 유럽 재즈를 사랑하는 팬들에겐 9월 6~7일 ‘유러피언 재즈 페스티벌 2013’이 기다리고 있다. 재즈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1·2차 세계대전을 통해 유럽 전역으로 퍼지며 나라별로 독창적인 스타일로 뿌리를 내렸다. 이번 페스티벌은 노르웨이, 스웨덴, 영국, 프랑스, 스위스, 네덜란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유럽 8개국 출신의 음악가들의 다양한 음색을 만끽할 수 있다. 유럽 재즈 거장 엔리코 피에라눈치가 브래드 멜다우 트리오의 베이시스트 래리 그레나디어와 드러머 제프 발라드와 처음으로 협연한다. 나윤선의 공연 파트너로 유명한 스웨덴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는 스코틀랜드 기타리스트 마틴 테일러와 듀오 공연을 펼친다. ‘신이 내린 목소리’라 불리는 포르투갈 보컬 마리아 주앙도 만날 수 있다.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4만~8만원. (02)941-1150. 한·미·일 재즈 연주자들의 궁합이 궁금한 팬들이라면 오는 15일 오디오가이 스튜디오에서 펼쳐지는 ‘스리 애로즈 위드 이부영’ 공연을 찾아볼 만하다. 윈턴 마살리스 밴드에서 활동했던 유일한 동양인, 일본 베이시스트 겐고 나카무라와 10년간 허비 행콕 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했던 미국 드러머 진 잭슨이 국내 뮤지션들과 호흡을 맞춘다. 보컬 이부영의 노련하고 감각적인 목소리가 얹혀진다. 3만~3만 5000원. (02)941-1150.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시론] 뮤지컬보다 재미있는 창극을 위하여/안호상 국립극장장

    [시론] 뮤지컬보다 재미있는 창극을 위하여/안호상 국립극장장

    새 정부가 문화융성을 4대 국정기조로 선포하면서 현재 약 5조원인 문화재정(국가재정의 1.47%)을 2017년까지 7조 8000억원, 즉 국가재정의 2%로 늘리겠다고 한다. 문화계 종사자들이 그토록 오랫동안 소망하던 일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의 대중문화가 유례 없는 세계적 호황을 누리며 문화의 파급효과에 대한 체감지수를 높이고 있으니 ‘문화융성’에 방점을 찍은 것은 무척 적절해 보인다. 반가운 소식에 대한 흥분과 기쁨은 잠시 접고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해 본다. 얼마 전 유럽 출장길에서 만난 한 여성을 잊을 수가 없다. 독일에서 폴란드로 넘어가는 완행기차 안. 금발의 한 젊은 여성이 옆자리에 앉는데, 손목에 ‘믿음’이라는 한글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폴란드에 오래 거주한 한국문화원 여직원의 말로는 요새 K팝의 인기 덕분에 그쪽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글 문신이 소위 ‘쿨’한 것으로 여겨져 유행이라고 한다. 우리도 서양문화에 열광하던 시절이 있었다. 영국이 낳은 세계적 가수 엘튼 존, 문워크의 마이클 잭슨, 지금도 화제의 중심인 마돈나, 섹시 디바 머라이어 캐리 등은 1970~1990년대 한국 젊은이들의 우상이었다. 그들의 음반은 구입 목록 1위였고, 운 좋게 공연 비디오라도 구하는 날에는 친구들을 초대해 함께 감상할 정도였다. 서양 대중문화에 대한 이러한 뜨거운 관심은 이후 발레나 오페라, 혹은 뮤지컬 등 소위 고급예술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스럽게 확대되었다. 튀튀를 입은 발레리나가 동경의 대상이 되었고, 이해하지도 못하는 이탈리아어로 부르는 오페라를 감상하는 게 교양인의 필수코스처럼 여겨졌다. 그 나라에서는 상업적인 장르에 속하는 뮤지컬이 우리나라에서 고급 예술로 간주되는 분위기도 분명 존재했다. 나는 한국의 대중문화에 대한 지금의 열광이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한국 고급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지난 6월 14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런던 공연은 이를 확인시켜 주었다. 국악기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인 국립국악관현악단이 해외문화홍보원이 주최하는 런던한국음악축제의 개막공연을 맡아 런던의 자부심인 바비칸센터 무대에 올랐다. 백발의 유럽인 약 1500명이 공연장을 찾았는데, 마지막 연주가 끝나자 객석은 정말 뜨겁게 달아올랐다. 두 팔을 어깨 위로 들며 열렬한 환호를 보내는가 하면, 기립한 관객도 많았다. 덕분에 국립국악관현악단은 두 번이나 앙코르를 해야 했다. 한국에 대한 일종의 ‘동경’까지도 느낄 수 있었다. K팝과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등 한국의 대중문화는 이미 쉽게 무너지지 않을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었다. 이제 그 다음을 원하는 세계인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영국은 뮤지컬, 중국은 경극, 일본은 가부키의 나라다. 우리도 한국 하면 떠오르는 창극·판소리를 육성해야 한다. 우리는 아직 마이크 없이 공연할 수 있는 국악, 창극 전용공연장도 하나 없다. 이런 인프라 구축은 기본이고 예술가 양성, 관객 저변 확대 등 우리 문화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본부터 다시 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 우리가 먼저 우리의 고급문화를 알고 즐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 음악 시간에 서양음악만 접해온 기성세대가 국악을 사랑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지 모른다. 이런 문화적 비극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전통예술을 접하게 해야 한다. 전문가를 양성해 교과과정 중 어떻게 하면 전통예술을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나 연구해야 한다. 요즘 초등학교에서 단소나 장구 등을 가르친다고 하니 다행이지만 단순한 연주를 넘어서는 교육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전통예술에 대한 시각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 오감만족·힐링의 무대… 어린이·청소년 모십니다

    오감만족·힐링의 무대… 어린이·청소년 모십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겨냥한 ‘방학용 공연’은 늘 같은 레퍼토리다? 오산이다. ‘극장 출입 불가’인 0~3세 영유아들이 엄마·아빠 품에 안겨 볼 수 있는 체험 공연부터 오롯이 한 가족만을 위해 올려지는 인형극 극장, 학원 순례에 지친 청소년들을 어루만지고 감성을 길러주는 클래식까지. ‘오감만족’과 ‘힐링’을 동시에 충족시켜 주는 올 여름방학 어린이·청소년 공연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18~28일)는 ‘나비, 세계를 품다’라는 주제답게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리랑카 등 세계 6개국 11개 극단의 재기발랄한 무대로 관객을 이끈다. 일본 가제노코큐슈 극단의 ‘까꿍! 삐.까.부’는 극장에 출입할 수 없는 만 0세부터 3세 영유아들이 마음껏 떠들어도 되는 드문 자리다. 또래 친구들과 동그랗게 무대에 둘러앉아 세 마리 새 삐, 까, 뿌의 아카펠라와 이야기, 율동을 접하며 신나게 놀 수 있다. ‘노란우산’은 한 가족만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극장에서 펼쳐지는 7분짜리 인형극이다. 서로 무릎과 어깨를 맞대고 앉아 목각인형의 섬세하고도 정교한 연기를 즐길 수 있다. 몸으로 추억의 오락실 게임 ‘테트리스’를 보여주는 네덜란드 드 당세 무용단의 ‘테트리스’와 객석 중앙에 자리한 화가가 실시간으로 그린 그림 앞에서 배우와 관객이 마음껏 뛰어들어 노는 ‘종이창문’도 흥미롭다. 한국·독일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올려지는 개막작 ‘엘제 이야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8세 소녀 엘제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실화를 그렸다. 독일인들이 스스로 치부를 돌아본 작품으로, 어른들에게 오히려 ‘희망’을 건네준 엘제를 통해 아이들에게 ‘역사 바로 보기’를 자연스레 가르친다. 2만~3만원. (02)745-5862~3. 고양아람누리에서는 8월 9~10일 이틀간 유쾌한 해설을 곁들인 청소년 음악회를 마련했다. 9일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미술관 산책’에서는 러시아 대표 작곡가 무소륵스키의 피아노 모음곡 ‘전람회의 그림’을 음악 평론가 장일범의 소개로 들려준다. 무소륵스키와 화가 빅토르 하르트만의 우정이 어떻게 이 곡을 낳았는지, 10개의 그림과 함께 펼쳐 보인다. 10일 무대에서는 ‘춤추는 피아노의 봄여름가을겨울’에서 다른 시대, 다른 장르로 작곡된 피아졸라와 비발디의 사계를 번갈아 들으며 계절과 음악의 변화를 함께 느낄 수 있다. ‘슈퍼 마리오’ ‘앵그리 버드’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 음악도 클래식 선율로 들려준다. 고양어울림누리에서 올려지는 청소년 연극 ‘디 어더 플레이스’(The Other Place)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 간 소통의 부재로 발생하는 사건들을 4개월간 조사해 만든, 의미 깊은 무대다. 관객과 직접 대화하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1만 2000원. 1577-7766. 예술의전당에서는 가족오페라로 꾸준히 공연돼 오다 CJ토월극장의 리모델링으로 3년간 공백기를 가진 ‘투란도트’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올해 공연에서는 다양한 피날레 넘버 중 알파노 첫 번째 버전이 아시아에서 초연된다. 푸치니의 제자인 알파노가 자신의 주관적 의견을 줄이고 푸치니가 계획한 스케치를 그대로 활용한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더욱 화려해진 무대와 감각적인 의상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3만~7만원. (02)580-1300. 어린이들의 자존감을 북돋우는 ‘힐링’용 연극과 뮤지컬도 기다린다. 극단 사다리의 창작 연극 ‘엄마가 모르는 친구’는 초등학교 4학년인 주인공이 다문화 가정 단짝 친구를 포용하는 과정을 그렸다. 다문화 친구를 대하는 올바른 태도와 자아정체성 형성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8월 1~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2만~3만원. (02)580-1809. 뮤지컬 ‘넌 특별하단다’는 잔뜩 주눅이 들어 위축된 어린이들에게 스스로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마술과 인형극 등 다양한 극적 장치로 일러주는 무대다. 9월 1일까지 서울 윤당아트홀. 1만~3만원. (02)766-6007.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사고] 2013 서울신문 한여름 밤의 콘서트

    [사고] 2013 서울신문 한여름 밤의 콘서트

    서울신문사는 7월 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13 한여름 밤의 콘서트’를 개최합니다. 1부에서는 페터 오브차로프가 라흐마니노프의 서정적이면서도 웅장한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합니다. 2부에서는 테너 류정필, 소프라노 김수연, 남성중창단 유엔젤보이스가 한여름 밤의 낭만을 노래합니다. 더불어 박상현이 지휘하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더욱 화려한 무대를 꾸며 드릴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일시 2013년 7월 16일(화) 오후 8시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입장권 R석 15만원, S석 9만원, A석 6만원, B석 3만원 ●예매처 예술의전당, 인터파크, 티켓링크, YES24, 옥션 ●문의 서울신문사 문화사업부(02)2000-9752~5 ●협찬 KB금융그룹
  • 와~ 내가 좋아하는 곡 다 있네

    와~ 내가 좋아하는 곡 다 있네

    한국인이 사랑하는 클래식과 오페라, 뮤지컬곡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크로스오버 무대가 펼쳐진다. 서울신문 주최로 오는 16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이는 ‘2013 한여름밤의 콘서트’다. 올해는 러시아의 마지막 낭만파 작곡가 라흐마니노프(1873~1943)가 탄생한 지 140주년이 되는 해. 이를 기념해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페터 오브차로프(오른쪽)가 완숙미 돋보이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 전 악장을 들려준다. 상명대 피아노과 교수로 재직 중인 오브차로프는 유려하면서도 힘 있는 연주로 객석을 사로잡는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영재음악원과 모차르테움 잘츠부르크 국립음대 출신인 그는 뮌헨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베테랑 연주자다. 2005년 베토벤 국제 콩쿠르 등 여러 콩쿠르에서 수상했다. 최근 가요를 클래식 감성으로 재해석한 음반을 내 화제를 모은 ‘팔색조 테너’ 류정필(왼쪽)도 무대에 합류한다. 풍부하면서도 깊은 음색을 지닌 류정필과 소프라노 김수연은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레퍼토리로 관객들을 만난다. 오페라 ‘라 트리비아타’의 ‘축배의 노래’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칸초네 ‘볼라레’, 멕시코 민중가요 ‘베사메 무초’,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의 ‘오버 더 레인보’ 등 들을수록 감칠맛 나는 곡들을 선사한다. 클래식계에서 조용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유엔젤 보이스’가 무대의 활기를 더한다. 2007년 창단된 유엔젤 보이스는 바리톤 2명, 테너 3명, 피아노 1명으로 이뤄진 보컬 그룹이다. 이들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성당의 시대’와 세계적인 프로듀서 데이비드 포스터의 곡으로 유명한 ‘기도’를 세련된 화음으로 엮어낸다. 박상현 지휘자가 이끄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는다. 3만~15만원. (02)2000-9751~5.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사고] 2013 서울신문 한여름 밤의 콘서트

    [사고] 2013 서울신문 한여름 밤의 콘서트

    서울신문사는 7월 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13 한여름 밤의 콘서트’를 개최합니다. 1부에서는 페터 오브차로프가 라흐마니노프의 서정적이면서도 웅장한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합니다. 2부에서는 테너 류정필, 소프라노 김수연, 남성중창단 유엔젤보이스가 한여름 밤의 낭만을 노래합니다. 더불어 박상현이 지휘하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더욱 화려한 무대를 꾸며 드릴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일시 2013년 7월 16일(화) 오후 8시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입장권 R석 15만원, S석 9만원, A석 6만원, B석 3만원 ●예매처 예술의전당, 인터파크, 티켓링크, YES24, 옥션 ●문의 서울신문사 문화사업부(02)2000-9752~5 ●협찬 KB 금융그룹
  • 무대 위 별 위해 무대 뒤 숨은 별

    무대 위 별 위해 무대 뒤 숨은 별

    공연을 앞두고 연주자보다 먼저 움직이고 제일 마지막에야 무대를 닫는 사람들이 있다. 관객들에게 한 치의 실수도 없는 감동을 전하기 위해 무대 뒤에서 땀을 쏟는 ‘숨은 주역’을 만났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펼치는 모든 공연마다 악기를 배치·관리하는 김양수(50) 무대감독(악기전문위원 겸임)과 단원들의 악보를 책임지는 김보람(31) 악보전문위원이다. 대북, 마림바, 글로켄슈필 등 서울시향이 소장하고 있는 300여개의 악기를 하나하나 모두 머릿속에 넣고 무대를 꾸미는 사람이 있다. 김양수 무대감독이다. 그의 악기 관리 능력은 시향 내에서도 ‘천재적’이라 할 만큼 소문이 자자하다. “공연 때면 감독님은 어떤 악기가 몇 번 상자에 들어 있는지까지 다 외우세요. 연주자 개인 악기도 누구 것인지 다 골라낼 정도죠.”(웃음·김보람 위원) 대학 때 유도를 전공해 체격이 좋은 그이지만 악기 앞에서만큼은 누구보다 섬세한 남자가 된다. “표면이 가죽인 팀파니나 현악기인 콘트라베이스, 하프 등은 온도나 습도에 따라 소리 차이가 큰 예민한 악기라 관리하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이동하거나 무대에 배치할 때 제일 긴장되죠.” 그에게 가장 뜻깊었던 순간은 2010년 유럽 9개 도시를 도는 연주 투어에 나섰을 때다. “5t 규모의 탑차 8대 분량의 악기를 싣고 갔어요. 악기 상자만 100여개가 나왔죠. 유럽은 다 옛날 극장이라 구조도 미로같고 시설도 열악해 악기도 다 손으로 들고 무대에 올려야 했어요. 저는 새벽부터 먼저 가서 극장 특징을 다 파악하고 악기 위치를 계산해놔야 했는데 그렇게 고생하고 무사히 공연을 마치니 뿌듯하더군요.” 김 감독은 36살에야 시향에 처음 발을 들였다. 그전까지는 클래식 음악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시향 무대를 책임진 지 15년째 접어든 지금, 그는 웬만한 곡은 악기 편성을 모두 외울 정도로 내공이 쌓였다. 후회한 적이 없느냐는 물음에 김 감독은 너털웃음을 지었다. “남들은 돈 주고 들으러 오는 좋은 음악 실컷 듣는데…. 재미있잖아요?” 김보람 악보전문위원은 악보에 살고 악보에 죽는다. 공연 프로그램이 나오면 가장 먼저 움직이는 게 그다. 시향이 보유하고 있는 악보인지 아닌지부터 파악한다. 없으면 구입할지, 대여할지를 결정하고 주문한다. 이렇게 구한 악보는 리허설 1시간 전 무대감독이 정한 연주자 자리 앞의 보면대에 하나하나 다 놓아주고 공연이 끝나면 다시 다 거둬들인다. 거둔 악보는 심포니, 오케스트라, 콘체르토, 작곡자별로 분류해 자료실에 정리해둔다. 대여한 곡을 반납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많게는 100여명이 넘는 연주자들의 악보를 다 챙겨야 하는 만큼 아찔했던 순간도 많다. “관악기 파트는 같은 악기라도 연주자마다 곡이 다 달라요. 그런데 단원 한명이 해외에 악보를 갖고 나갔다가 호텔에 두고 온 사이 호텔 청소원이 다 버렸다는 거예요. 한국에 와서 악보가 없어졌다고 얘기하는데, 리허설 며칠 전에 구하느라 소동이 벌어졌죠.” 공연이 많은 연주자들은 악보를 안 가져갔다고 우기는 경우도 흔하다. “그럼 제가 ‘가방 열어 보세요’ 해요. 그러면 늘 거기 있곤 하죠.”(웃음) 김 위원은 원래 음악도였다. 중학교 땐 플루트를, 고등학교 땐 트롬본을 쥐었다. 이화여대에서 트롬본을 전공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트롬본 연주자는 오케스트라에서 3~4명밖에 모집하지 않는 데다 체력도 많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악기는 그만두더라도 음악은 계속할 수 있었으면 했다”는 그는 2005년 서울시향에서 악보계 보조를 구한다는 말을 듣고 들어와 2년 뒤 정단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관객들이 기립 박수를 보내주시면 제가 무대 위에 서 있는 것도 아닌데 감격하곤 해요. 연주자는 아니어도 악단에 속해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합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서동철의 시시콜콜] 국악, 버라이어티 쇼와 콘서트 사이

    [서동철의 시시콜콜] 국악, 버라이어티 쇼와 콘서트 사이

    한 국악 저널리스트가 왜 지금의 직업을 갖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이른바 서양 클래식 음악의 광(狂)팬이었음에도 국악에는 관심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대학에 다니던 어느 날 국립국악원 연주단의 정악 연주를 난생 처음 듣고는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풍류음악의 대명사인 ‘삼현영산회상’이었다. 모두 8곡으로 이루어진 전곡을 연주하는 데 45분 남짓 걸리니 서양음악으로 치면 교향곡에 비유할 수 있는 스케일이다. 충격을 받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신이 한국사람이어서 ‘삼현영산회상’이 친숙하게 다가온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음악적 훈련을 쌓고 나서야 그 음악이 가진 음악적 수준을 제대로 판별해 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류의 시대다. 우리 문화가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 열광적 환영을 받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하지만 한류가 대중음악 일변도로 흐르는 것은 걱정스럽다. 대체로 해외에서 흘러들어온 대중 문화에 젊은이들은 환영하지만, 오피니언 리더들은 경계심을 갖는다. 우리에게도 흥콩영화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 아이들은 열광했지만, 어른들은 걱정했던 기억이 있다. 한류 역시 진출국 국민의 5%는 열광하지만, 95%는 부정적으로 바라본다고 한다. 한류의 흐름이 거세질수록 한류에 우호적이지 않은 다수 국민에 더욱 강력한 문화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한류에 따른 역기능의 해소야말로 문화 정책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일 것이다. 음악적으로는 아이돌의 정반대편에 자리한 오케스트라를 이용한 문화 외교가 중요하다. 서울시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을 제대로 활용해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한류 붐이 일고 있는 나라에 집중 투입해 한국이 ‘아이돌의 나라’이면서 또한 ‘조화로운 문화의 나라’라는 사실을 적극 알려야 한다. 더욱 중요한 오케스트라는 국립국악원 연주단이다. 국악원은 수많은 해외 공연으로 우리 문화를 알리고 국격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그동안은 대부분 춤, 노래, 연주 등의 기능을 한데 엮은 일종의 종합 선물세트였다. 한국 문화를 처음 맛보는 관객에게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제는 버라이어티쇼가 아니라 진지한 콘서트가 필요하다. 외국인들에게도 ‘삼현영산회상의 충격’을 맛볼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국악원 연주단은 지난해 10월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홀 연주회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실제로 ‘삼현영산회상’이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문화 외교 담당자가 한국음악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이면 좋겠다. 국악원 연주단이 한국문화를 넘어 세계문화를 풍요롭게 하는 존재라는 사실도 알았으면 좋겠다.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트롬본 대중화는 내 운명”

    “트롬본 대중화는 내 운명”

    ‘트롬본 하나로 연주회를 한다고?’ 일반인들이 오케스트라의 뒤편에서 가끔 끼어드는 악기 정도로만 여기는 트롬본을 들고 우직하게 독주회를 이어온 남자가 있다. ‘아웃사이더’라는 불만은 제쳐두고 스스로 ‘금관악기의 대중화’를 선언했다는 트롬보니스트. KBS교향악단 트롬본 수석을 거쳐 지난 3월 연세대 음대 관현악과에 부교수로 임용된 이철웅(48) 교수다. 그가 오는 15일 6번째 독주회를 연다. 2006년 처음 독주회를 시작해 한 해만 건너뛰었을 뿐 매년 그 자리를 지켜왔다. 일반 관객은 거의 없다. 음악인들과 지인들이 대부분이다. “금관악기 연주회는 일반인들이 올 정도로 대중화되지 않았어요. 다들 현악기나 목관악기 쪽으로만 몰리죠. 매니지먼트사에서도 관객 호응 때문에 금관악기와는 협연도 거의 하지 않습니다.” 금관악기의 소외 현상은 관악기·타악기로만 이뤄진 연주단체인 윈드 앙상블 수만 이웃나라들과 비교해봐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윈드 앙상블·오케스트라·밴드 수가 일본은 3000여개, 타이완은 1500여개에 이른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300개도 채 안 된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그도 한때는 ‘아웃사이더’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한계에 대한 불만도 컸지만 제 스스로 금관악기의 대중화를 선언하고 출연료도 보지 않고 기꺼이 지방 공연을 찾아다녔죠.” 협주도 기회가 있다면 가리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독주회도 시작했다. 특히 그는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곡을 발굴해 관객에게 들려주는 걸 ‘사명’으로 생각한다. 이번 독주회를 채울 7곡 가운데 6곡도 국내 초연 곡이다. 프랑스의 장 미셸 드페이예, 오스트리아의 페르디난드 사바틸, 영국의 필립 스타크 등 이름도 생소한 현대 작곡가들이다. 20분이 넘는 곡도 있다. 트롬본은 1년에 많아야 한두 차례 독주회가 열리고 고정적으로 독주회를 갖는 연주자가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라는 점에서 그의 시도는 용감하다. 유명 국내 금관악기의 저변을 넓히는 데도 직접 발품을 판다. 요르겐 반 라이엔 국제트롬본협회 회장, 단 루커스 미 보스턴대 음대 교수 등 세계 ‘톱5’ 안에 꼽히는 트롬보니스트를 초청해 전공생들을 위한 마스터클래스, 음악캠프 등을 열어 왔다.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가 내한 공연을 하면 직접 관계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단원들에게 학생들을 가르쳐 달라고 간청할 정도로 열성이다. 이 교수가 처음 트롬본을 잡은 건 17살 때 성남고 음악부에 들어가면서부터다. “잠잘 때도 어떻게 소리 내나 이 생각밖에 안 났어요. 하교 길에도 연주할 곡의 박자에 맞춰 휘파람을 불며 걸음을 맞춰보다 집에 늦게 오곤 했죠.”(웃음) 연세대 음대, 독일 에센 폴크방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거친 그는 1999년 폴크방 콩쿠르에서 금관악기 연주자로는 국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당시 독일 일간지 베스트도이치알게마이너차이퉁(WAZ)은 “트롬본이 개선장군처럼 승리했다”고 평했다. 이 교수에게 트롬본은 ‘남성과 여성의 음색이 공존하고 남들이 빛날 수 있도록 받쳐주는 악기’다. “학생들에게 더 많은 배움의 기회를 주고 끊임없이 정진하는 연주자이고 싶다”는 그는 어느새 30년지기 트롬본과 닮아 있었다.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3만원. (02)720-3933.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배우 한 명과 악기의 버무림 아주 특별한 모노드라마

    배우 한 명과 악기의 버무림 아주 특별한 모노드라마

    모노드라마는 지루하다는 선입견이 있다. 눈과 귀가 즐거운 뮤지컬과 코믹 연극을 찾는 사람들에게 배우 한 명의 독백으로 채워진 모노드라마는 그다지 끌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6월 관객들을 찾는 모노드라마 두 편은 우리에게 친숙한 배우가 수십 년에 이르는 자신의 연기 인생을 무대 위에서 오롯이 보여 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 악기와 함께하는 무대라는 점도 공통점이다. 올해로 데뷔 40년을 맞은 배우 명계남(61)의 연극 ‘콘트라베이스’는 독일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오케스트라 무대의 맨 구석에 위치한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는 손의 굳은살이 찢어져 피가 흐를 때까지 연주하지만 주목받지 못한다. 메조소프라노 가수 ‘사라’를 사랑하지만 그녀는 콘트라베이스의 존재조차 모른다. 무대와 브라운관, 스크린 등을 오가며 화려한 배우의 삶을 살았지만, 무대 한 구석에서 소외된 채 묵묵히 자신의 몫을 다하며 사랑하는 것이 배우의 삶임을 명계남은 보여 준다. 그는 1995년 초연에 이어 이 작품에 세 번째로 출연한다. 14일~7월 14일 서울 동숭동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전석 4만원. (02)1666-5795. 아역 배우로 출발해 어느덧 데뷔 30년이 된 배우 이재은(33)은 연극 ‘첼로의 여자’를 통해 여성의 소외감과 섬세한 내면을 보여준다. 프랑스 극작가 기 프와시의 작품으로 남편이 실종되자 그 범인으로 몰린 아내가 첼로를 통해 자신을 범인으로 지목한 사람들, 즉 세상과의 소통을 시작한다. 4살 때 CF모델로 데뷔해 소녀에서 숙녀로, 한 남자의 아내로 성장한 이재은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유시어터. 2만~3만원. (02)3482-8884.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古음악 프리마돈나 임선혜…英 古음악 오케스트라와 만남

    古음악 프리마돈나 임선혜…英 古음악 오케스트라와 만남

    유럽 고음악계가 사랑하는 프리마돈나 임선혜(37)와 영국 고음악 오케스트라 ‘아카데미오브에인션트’(AAM)가 만난다. 오는 18~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AAM 내한 공연에서다. 18일에는 AAM의 비발디의 ‘사계’ 연주에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임선혜가 등장해 헨델, 퍼셀의 가곡, 아리아 등을 부른다. 19일에는 고음악계의 신성 바이올리니스트 보얀 치치치가 AAM과의 협주로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등 바로크·고전주의 음악을 선보인다. 1998년 고음악계의 거장 필립 헤레베헤에 발탁돼 유럽 무대에 첫발을 내딛은 이후 세계 유수의 지휘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소프라노 임선혜. 서울대 음대와 독일 칼스루에 국립음대를 거친 그는 영민한 곡 해석 능력으로 세계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특유의 맑고 서정적인 음색이 파블로 베즈노슈크가 이끄는 AAM의 섬세하고 유려한 합주에 녹아든다. 2년 만에 내한한 AAM은 1973년 고음악 붐을 일으킨 크리스토퍼 호그우드가 세운 합주단으로, 1726년 고음악 연주·연구를 위해 세워졌다 해체된 단체를 부활시킨 것이다. 당시 런던은 처음으로 유료 관객을 위한 연주회가 시작되면서 유럽에서 모여든 작곡가들로 고음악의 메카가 됐다. 현재 리처드 이가가 감독을 맡고 있는 AAM은 케임브리지대 상주 오케스트라이기도 하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4만~14만원. (02)599-5743.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문화예술 후원이 내 삶 풍족하게 해”

    “문화예술 후원이 내 삶 풍족하게 해”

    “연주하고 그림 그리는 친구들과 놀고 싶어 함께 어울리다 보니 자연스레 후원 활동까지 하게 됐습니다.” 김희근(67) 벽산엔지니어링 회장이 ‘제22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한국 수상자로 선정됐다. 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김 회장은 “친구들 덕에 예술에 대한 눈과 귀를 조금씩 열 수 있었다”며 “후원은 누군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내 삶이 풍족해지고 행복해지는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독일 몽블랑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 상은 각국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후원자들을 격려하고자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10여개국에서 1992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김 회장은 음악과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아낌없는 후원 활동과 2010년 벽산문화재단 설립을 통해 한국문화예술의 계승과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선정됐다. 김 회장은 세계적 현악 앙상블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 세종솔로이스츠의 창단을 주도했고, 2010년부터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이사장으로 활동하는 등 많은 연주 단체들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현대미술관회 부회장,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운영위원, 한국화랑협회(KAFA)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미술에 대한 후원 사업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김 회장은 “문화예술 후원 활동은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밑거름”이라며 “기업은 물론 개인들이 후원에 더 활발하게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김 회장은 이날 특별 제작된 올해의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 펜’과 1만 5000유로의 문화예술 후원금을 받았다. 후원금은 ‘세종솔로이스츠’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새 음반] 실험적 모던록 담은 이승열·디스코로 돌아온 한희정

    [새 음반] 실험적 모던록 담은 이승열·디스코로 돌아온 한희정

    수년째 이어져 온 아이돌 열풍이 수그러들고 가요계에는 거장과 오디션 스타가 공존하는, 바야흐로 ‘다양성의 시대’가 열렸다. 그런 가운데 실력파 뮤지션들의 새로운 시도가 담긴 앨범들이 하나둘 발매돼 눈길을 끈다. 한국 모던록의 거장 이승열(왼쪽)이 지난달 23일 발매한 새 앨범 ‘V’는 형식과 원칙을 벗어나 음악적 자유를 찾는 ‘실험정신’을 가득 담았다. 공연장의 ‘울림’을 충실히 담기 위해 스튜디오가 아닌 서울 서교동의 클럽 ‘벨로주’에서 주요 곡들을 녹음한 것도 그렇다. 국내 음반 최초로 베트남 전통 악기 ‘단바우’를 동원해 이국적 정취를 가미한 것도 실험적이다. ‘응답하라 1997’에 화답하듯 이기찬도 돌아왔다. 지난달 24일 발매한 11집 ‘트웰브 히츠’(Twelve Hits)는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빅밴드 재즈’ 앨범이다. ‘빅밴드 재즈’는 스윙재즈나 댄스 음악을 10명 이상의 대규모 오케스트라 악단이 연주하는 재즈 스타일. ‘그댄 행복에 살텐데’(원곡 리즈)를 비롯해 ‘그때 그 사람’(원곡 심수봉), ‘첫 인상’(원곡 김건모) 등 신곡이 아닌 리메이크곡이어서 더 친숙한 느낌이다. 이제는 가요계의 주요 포스트를 차지한 ‘홍대 여신’들, 그중에서도 대표주자인 싱어송라이터 한희정(오른쪽)은 5일 2집 ‘날마다 타인’을 내놓는다. 귀여운 얼굴에 통기타를 둘러메고 특유의 맑은 음색을 선보이던 지금까지의 이미지와는 많이 달라졌다. 재기발랄한 디스코(타이틀곡 ‘흙’), 50인조 오케스트라(나는 너를 본다) 등 기존 어쿠스틱 외에 다채로운 색깔의 곡들로 채워졌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스칼렛 핌퍼넬’ 16년만에 공연

    프랑스 혁명 이후 로베스 피에르가 정권을 장악한 18세기 말, 1년 동안 1만명 이상이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는 공포정치가 펼쳐진다. 영국 귀족 신분인 퍼시는 친구들과 비밀결사대 ‘더 리그’를 결성, 낮에는 귀족으로 밤에는 혁명가 ‘스칼렛 핌퍼넬’로 활약한다. 퍼시는 프랑스의 유명 여배우 마그리트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지만, 혁명의 여파로 마그리트의 가족들이 단두대에서 처형되고 퍼시는 마그리트를 프랑스의 첩자로 오해한다. 한편 더 리그와 핌퍼넬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로베스 피에르의 수하 쇼블랭은 핌퍼넬을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덤비면서 퍼시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영국 작가 바로네스 오르치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이 1997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16년 만에 국내 무대에 오른다. 음악은 ‘지킬 앤 하이드’의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했다. 18인조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와 18세기 프랑스를 옮겨놓은 듯한 화려한 의상과 무대가 볼거리다. 퍼시 역에 박건형·박광현·한지상, 마그리트 역에 김선영과 바다가 열연한다. 7월 6일~9월 8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 5만~13만원. (02)1577-3363.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문화마당] 내실있는 문화선진국으로/임형주 팝페라 테너

    [문화마당] 내실있는 문화선진국으로/임형주 팝페라 테너

    최근 반가운 전화를 한 통 받았다. 예전부터 친하게 지내던 선배였다. 선배는 독일에서 오랜 유학생활을 마치고 드디어 국내에 돌아온다면서 한껏 들떠 있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던 수다 끝에, 선배는 다음 달 서울에 있는 한 유명 공연장 체임버홀에서 귀국 독주회를 하니까 꼭 보러 와 달라고 말했다.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전하며 꼭 참석하겠다고 한 뒤 전화를 끊었다. 이후 긴 생각에 잠겼다. 선배의 고향은 부산이다. 이번에 귀국하면 고향에 살면서 연주 활동과 후학 양성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의 첫 귀국 독주회장은 서울이다. 게다가 연고지가 아니라서 주위 사람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하느라 무척 지치고 힘들어 막상 귀국 독주회 준비는 제대로 못 하고 있다고 했다. 선배의 실력이 워낙 출중하니 걱정은 없지만, 그야말로 고생을 사서 하는 듯해 안타까웠다. 물론 서울이 다른 지역보다 문화적 환경이 잘 구축돼 있어서 그렇게 결정했을 것이다. 어느 공연장에서 연주를 하든 그것은 연주자 개개인의 자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상업적 독주회가 아닌, 그동안 자신이 어떻게 공부했는지 성과를 보여주고 국내 활동 시작에 앞서 포부를 전하는 자리라면, 당연히 앞으로 자신이 활동할 곳에서 하는 것이 누가 봐도 수긍할 수 있는 모양새가 아닐까. 그랬다면 시간을 허비하는 일 없이 독주회 준비에 더 충실할 수 있었을 것이다. 선배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지금부터다. 예전부터 국내 음악계에서는 ‘과시성’ 귀국 독주회나 독창회가 성행했다. 적지 않은 음악 전공생들이 해외 유학을 갈 때 음악학교의 ‘간판’부터 따졌다. 자신의 음악인생에 가장 중대한 영향을 끼칠 스승은 그 다음이다. 진정한 배움이나 가르침보다 학벌, 학력이 먼저라는 식이다. ‘음악 엘리트 코스’라는 단어로 함축되는 과시적 행보가 국내 음악계에선 ‘현재진행형’이다. 이것은 귀국 독주회로도 이어져 연고지와 상관없이 서울의 대표적 공연장인 예술의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 LG아트센터 같은 곳을 선호한다. 과거 우리나라의 문화적 혜택이 풍요롭지 않던 시절에는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연주활동을 한다는 것, 그 자체로 크게 인정받았다. 국제 음악콩쿠르에서 입상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고,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것이 대단한 영광이어서 그런 경력들이 음악가를 소개하고 평가하는 수단이 됐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수많은 음악 인재를 배출하고, K팝으로 세계를 물들이는 문화선진국이다. 관객들도 음악가의 본질적 음악성이나 실력을 그 자체로 판단할 ‘좋은 귀’를 가졌다. 더 이상 국내 음악계가 1960~1970년대식 잣대와 평가의 기준에 머무를 수 없다는 말이다.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 등 전설적 대가들은 학벌과 유명 공연장의 연주경력 등이 오히려 자신의 음악활동에 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화려한 학벌과 경력에 끌려 공연을 보러 온 대중은 그 음악가에게 큰 기대를 걸고, 눈높이 자체를 높게 맞추어 평가하려 든다. 그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가 더 많다. 연주자는 관객에게 외면당하는 불행을 겪는다. 이제는 자신의 실력을 포장할 허울을 벗어버리길 바란다. ‘좋은 귀’를 가진 대중과 ‘멋진 실력’을 품은 연주자들이 어우러져 훌륭한 공연을 만들어 내는, 내실 있는 ‘문화선진국’이 돼야 한다.
  • [정보마당] 구청소식·대중음악·전시·공연·영화

    구청소식 ●강남구 22일 오후 2시 청담2문화센터에서 중장년층의 실업 해소를 위한 ‘중장년 맞춤형 취업특강’을 연다. 이번 특강엔 40세 이상 중장년 구직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선착순 6명에 한해 1대1 심층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일자리정책과 (02)3423-5582. ●강동구 오는 26일 오후 3시 구민회관 2층에서 홀로 사는 어르신을 위한 황혼미팅을 개최한다. 관내 주민 우선이며 모집인원은 40명이다. 어르신청소년과 (02)3425-5715. ●강북구 오는 24일까지 각 주소지 동주민센터에서 제3단계 공공근로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 만 18세 이상 구직등록자로 하루 6시간 주 5일 근무를 원칙으로 7~9월 동안 활동할 사람들을 뽑는다. 일자리추진팀 (02)901-7245. ●강서구 다음 달 3~23일 등촌중학교 등마루관에서 제1기 ‘희망드림 영시니어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대상 자격은 45~65세 80명이다. 은퇴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행복한 노년의 준비 등 전문강사의 강의와 체험교육을 병행한다. 오는 31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복지지원과 (02)2600-5328. ●관악구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주최하는 열린 강연 시리즈 ‘아시아 시대, 중심을 가다’ 4회차 강연이 23일 오후 4시 연구소 영원홀에서 열린다. 학계와 언론계, 문화계 관계자들이 대중문화 교류를 통한 연대를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아시아연구소 (02)880-2691. ●광진구 오는 31일까지 건국대 미래지식교육원에서 진행될 도시원예전문가 양성과정의 수강생 60명을 모집한다. 다음 달 11일부터 8월 27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교육이 진행된다. 수강료 20만원 중 10만원은 구에서 지원한다. 교육지원과 (02)450-7537. ●구로구 주민과 예술가, 사회적 기업이 함께 만들어 가는 마을 장터인 ‘별별 시장’이 오는 24일부터 매월 넷째주 금요일 오후 5~9시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 앞 구로근린공원에서 열린다. 벼룩시장과 아트마켓이 포함된 문화예술 한마당이다. 자치행정과 (02)860-2203. ●금천구 ‘2013 금천 취업박람회’가 23일 오후 1~5시 구청 12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현장 참가하는 25개 업체를 비롯해 60개 업체가 부스를 차려놓고 청장년 구직자와 1대1 면접을 한다. 면접 컨설팅 등 일자리 상담도 할 수 있다. 일자리정책과 (02)2627-2044. ●노원구 오는 31일까지 ‘2013년 노원 동양고전아카데미 제2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아카데미는 6월부터 12주간 운영되며 신청은 선착순으로 구청 교육정보포털 인터넷 접수 및 방문접수 등이 가능하다. 천자문, 주역 등 동양고전을 배울 수 있으며 기초생활수급자, 장애 1~3급, 국가유공자는 수강료를 면제한다. 평생학습과 (02)2116-3995. ●도봉구 오는 25일 오후 1시 방학3동 발바닥공원에서 ‘발바닥공원 런닝맨’ 행사를 개최한다. 2명 이상 짝을 이뤄 지정된 포스트를 돌며 제기차기를 통한 공동체놀이와 손수건 천연염색해보기, 현미경으로 식물관찰하기, 환경영상을 보고 환경문제바로알기 등 활동을 한다. 지속가능발전팀 (02)2091-3205. ●동대문구 오는 25일 오후 1시 30분 구청 2층 다목적강당에서 교육뮤지컬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무료로 공연한다. 부모의 갈등 속에 한 어린이가 성장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가족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뮤지컬이다. 노인청소년과 (02)2127-4245. ●동작구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노량진 사육신공원 단종충신역사관에서 한국 고전영화를 무료로 상영하는 열린 청춘극장을 운영한다. 22일 ‘야행’(1977년작, 김수용감독), 29일엔 ‘장마’(1979년작, 유현목감독)가 상영될 예정이다. 문화체육과. (02)820-9670. ●마포구 23~2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지하철 5호선 마포역 근처 마포공영주차장에서 ‘마포나루길 농특산물 장터’를 개최한다. 마포와 가장 가까운 친환경농업지인 경기 김포에서 당일 수확한 채소와 전국 지역특산물 등 50여가지의 농특산물을 판매한다. 도화용강상권활성화추진단 (02)3153-6363. ●서대문구 23일 오후 7시 30분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서울시향이 함께하는 우리동네 음악회’가 열린다.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과 함께 해설을 곁들여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문화체육과 (02)330-1410. ●서초구 매월 22일을 행복한 불끄기의 날로 정하고 오후 8~9시 소등 행사를 벌인다. 참여를 원하는 구민은 매월 22일, 1시간 동안 자율적으로 전등을 끄면 된다. 기업환경과 (02)2155-6459. ●성동구 오는 25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왕십리광장에서 청소년 길거리 농구대회 ‘마지막 승부’를 연다. 만 9~16세, 만 17~24세의 청소년들이 참가해 3인1조 토너먼트로 진행한다. 참가 신청은 23일까지 하면 된다. 성동청소년수련관 (02)2296-3746. ●성북구 ‘새 생명 열린 음악회’가 오는 27일 오후 7시 구청 4층 아트홀에서 열린다. 무료다. 해금 연주가 차다슬과 3인조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알 에스프레소, 재즈 기타리스트 하타 슈지, 마술사 토니 박 등이 공연을 펼친다. 한국새생명복지재단 (02)927-3040. ●송파구 다음 달 1~2일 오전 10시~오후 7시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광장(몽촌토성역)에서 북페스티벌 ‘함께 읽어요, 더 행복한 송파’ 행사를 개최한다. 90여개의 행사부스가 마련돼 도서할인전을 비롯해 도서체험 프로그램, 저자 사인회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독서문화팀 (02)2147-2377. ●양천구 오는 28일 오후 2시 양천해누리타운 해누리홀에서 5월 양천리더스 아카데미를 갖는다. 무료다. ‘쿠웨이트 박’으로 알려진 최주봉이 ‘신명나게 살자’란 주제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선착순 입장이다. 교육지원과 (02)2620-3113. ●영등포구 2013 열린예술극장 공연이 오는 25일 곳곳에서 열린다. 오후 4시 문래공원에서는 민속예능인 김삼의 전통춤 공연, 오후 5시 당산공원과 영등포공원에서는 이종우의 클라리넷 공연과 한국전통예술공연단 신의문의 전통 연희 공연이 펼쳐진다. 열린예술극장 (02)521-0362. ●용산구 23일 오후 7시 용산아트홀 대극장에서 클래식과 무용이 함께하는 ‘가족음악회’를 연다. 상명대 윈드오케스트라와 현대무용단이 나서 ‘해설이 있는 클래식’, ‘힐링&댄스’라는 주제로 클래식과 무용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다문화출산팀 (02)2199-7172. ●은평구 오는 25일 오전 11시~오후 3시 지하철 6호선 역촌역 평화공원에서 중고물품을 교환, 판매하는 ‘은평구민 나눔장터’를 개최한다. 교복과 신발, 책 등 재사용 가능한 물품을 사거나 팔 수 있다. 참가비는 없지만 판매수익금의 10%는 기부해야 한다. 자원재활용팀 (02)351-7585. ●종로구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핵심 마을 일꾼 양성을 위한 2013 상반기 종로 마을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사단법인 희망제작소가 교육을 주관하며 지역자원 분석과 우수마을 탐방, 사업구상, 사업계획서 작성 등을 배울 수 있다. 23일까지 구청 홈페이지를 통한 접수하면 된다. 마을공동체지원팀 (02)2148-1483. ●중구 롯데백화점과 24~30일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품매장에서 ‘중구 자매결연 지자체와 함께하는 로컬푸드 박람회’를 연다. 전남 장성군과 전북 무주군 등 9개 시·군의 34개 농가와 업체가 우리 농산물을 시중보다 10% 이상 싸게 판다. 소비자보호팀 (02) 3396-5073. ●중랑구 22일 구청 뒤 봉수대공원에서 저소득 아동 60명을 초청해 그림그리기 대회를 연다. 이마트 상봉점과 묵동점 희망나눔봉사단 주최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 환경사랑과 에너지절약이란 주제로 열린다. 자원봉사센터 (02)2094-1615. ●경기 고양시 다음 달부터 긴급복지 지원사업이 확대 시행된다. 생계지원 소득기준은 최저생계비의 120%에서 150%로, 금융재산기준은 3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완화된다. 신청은 거주지 관할 구청에 할 수 있으며 4인 가족 기준 월 최고 104만 3000원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시민복지과 (031)8075-4367. 대중음악 ●유브이(UV) 소극장 버라이어티 콘서트 ‘까치와 하니’ 오는 24~25일 서울 마포구 인터파크아트센터 아트홀. 개그맨과 가수의 합성어인 ‘개가수’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유브이의 첫 번째 소극장 공연. 무대와 객석과의 거리를 최대한 좁힌 가운데 블랙라이트쇼, 무대에 놓인 평상 위에서 벌이는 어쿠스틱 퍼포먼스 등 개그와 음악을 결합한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다. 지정석과 스탠딩석 6만 6000원. (02)1544-1555. ●안전지대 내한공연 오는 6월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1982년에 데뷔해 일본 제이팝(J-POP)의 전설로 자리매김한 안전지대의 데뷔 30주년 기념 아시아투어의 첫 번째 무대. 일본에서의 히트곡과 한국에서 번안 또는 리메이크된 곡들을 안전지대 특유의 서정성과 감성을 극대화한 라이브연주로 들려준다. 9만 9000원~12만 1000원. (02)3143-5156. 전시 ●김재학 ‘김재학’전 오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 ‘장미그림’ 작가로 유명한 김재학(60) 화백이 장미 냄새 가득한 5월에 장미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마흔 다섯 번째 개인전. 꽃잎의 탱탱하고 보들보들한 기운을 그대로 살린 독특한 화법을 구사한다. 정밀 묘사를 추구하지만 절대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는다. ‘착한 손맛’인 셈이다. 극사실화의 진짜 같은 착시를 불러오면서도 묘한 서정적 감흥을 끌어낸다. (02)734-0458. ●정주영 ‘부분밖의 부분’전 다음 달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 본관. ‘산 그림’ 작가인 정주영(43)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단원 김홍도와 겸재 정선의 화풍을 재연했다. 쓸어내리는 듯한 붓터치로 표현된 화강암이 이목을 끈다. “정선이 그린 풍경을 답사하며 산을 통해 영감을 받았다”는 작가는 ‘전통에 대한 재해석’을 넘어, 풍경 안에서 폭을 넓혔다. 실경을 보고 그린 작품은 끊임없는 붓질로 겹겹의 층을 이루며 독특한 깊이감을 품는다. (02)2287-3591. ●최인선 ‘미술관 실내’전 다음달 20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예화랑. 최인선(49·홍익대 교수) 작가가 작품을 온통 화려한 원색으로 치장했다. 빨강, 파랑, 노랑, 녹색 등이 단박에 시선을 휘어잡는다. 경쾌한 리듬과 색의 변주를 담은 신작 50점이 나왔다. 작가의 서른여덟번째 개인전. 수직과 수평 구조를 오가며 입체와 평면, 배경과 기물을 뒤섞어 놨다. 온갖 색의 조합이 하늘과 바다의 수평선을 만들어내고 강렬한 공간을 연출한다. (02)542-0543. 공연 ●앙상블 바론 창단연주회 26일 서울 영등포구 영산아트홀. ‘앙상블 바론’은 바이올린 임경묵, 김동환, 비올라 전낙연, 첼로 임정묵, 더블베이스 서민수 등 음악적 귀족주의를 꿈꾸는 다섯 남자들의 음악세계를 표현하고자 결성됐다. 더블베이스가 함께한 현악 5중주곡만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전석 2만원. (02)581-5404. ●2013 임수정 전통춤판 ‘동동(動動)’ 오는 6월 4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우면당. 한국무용가로서는 드물게 악(樂), 가(歌), 무(舞)를 두루 섭렵한 임수정 경상대 민속무용학과 교수의 12번째 전통춤판. 북춤을 테마로 전국의 북춤 명인들이 모여 생동감 넘치는 무대가 펼쳐진다. 또 북춤의 명인이었던 임 교수의 스승 박병천 선생 6주기를 추모해 선생의 유작인 북춤의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전석 2만원. (02)927-5951. ●제19회 현대무용단-탐 레퍼토리공연 ‘끌리는 힘(focal point)’ 오는 24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삼성홀. 1980년 창단해 꾸준히 창작작업을 이어 온 현대무용단-탐이 수작으로 평가받는 작품들을 재공연하는 19번째 레퍼토리공연. 이번에는 2008년 정기공연에서 초연된 작품 ‘끌리는 힘’을 조은미 이화여대 무용과 교수의 안무로 다시 무대에 올린다. 전석 2만원. (02)3277-2584. ●뮤지컬 우모자(UMOJA) 오는 26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대극장.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표 뮤지컬 우모자가 내한공연 10주년을 기념해 다시 여는 공연. 원시 부족사회에서부터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의 세월을 지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남아공의 역사를 흑인음악과 춤의 일대기로 구성한 작품이다. 재즈, 스윙, 가스펠, R&B 등 호소력 짙은 흑인음악과 부족댄스, 스윙댄스, 힙합댄스 등 역동적인 춤이 2시간 동안 펼쳐진다. 해설자가 등장, 각 장면을 쉽게 설명해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5만~13만원. (02)548-4480. 영화 ●사랑은 타이핑 중! 감독 레지스 로인사드. 출연 로망 뒤리스, 데보라 프랑소와, 니스 베조, 숀 벤슨 등. 1958년 타이핑이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각광 받던 시절을 배경으로 스포츠광 보스와 독수리 타법 비서의 ‘타이핑 챔피언’을 향한 짜릿한 합숙훈련과 타이핑대회 과정을 담은 프랑스 영화. 속도감 넘치는 웰메이드 로맨틱 코미디로 1950년대의 우아하고 고전적인 의상들이 눈길을 끈다. 111분. 15세 관람가. 22일 개봉. ●분노의 질주:더 맥시멈 감독 저스틴 린. 출연 빈 디젤, 드웨인 존슨, 폴 워커, 미셀 로드리게즈 등. 억만 달러가 걸린 한탕에 성공한 뒤 정부의 추적을 피해 전 세계를 떠돌던 도미닉과 브라이언 앞에 정부 요원이 나타난다. 군 호송 차량을 습격하며 범죄를 일삼는 레이싱팀을 소탕하는 데 도움을 달라는 것. 도미닉은 최고의 운전 실력을 가진 특급 멤버들을 모은다. 130분. 15세 관람가. 22일 개봉. ●비포 미드나잇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출연 에단 호크, 줄리 델피, 시머스 데이비. 영화 ‘비포 선라이즈’(1995)와 ‘비포 선셋’(2004)에서 이어진 ‘비포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전편의 빈과 파리에 이어 그리스의 해변 카르다밀리를 배경으로 베스트셀러 소설가가 된 제시와 환경 운동가가 된 셀린느의 더욱 깊고 성숙해진 사랑을 그린다. 108분. 청소년 관람불가. 22일 개봉. ●공각기동대 S.A.C Solid State Society 3D 감독 가미야마 겐지. 목소리 출연 다나카 아쓰코, 사카 오사무, 오쓰카 아키오. TV극장판의 3D 버전이다.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미래 도시, 군사독재정권 시아크 공화국의 테러리스트 13인이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공각기동대’로 불리는 공안 9과는 사건의 열쇠를 쥔 해커를 찾아나선다. 원작 ‘공각기동대’를 연출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은 가미야마 겐지 감독에 대해 “이렇게 클 줄 알았다면 싹을 미리 잘라버릴 걸 그랬다”는 농담 섞인 극찬을 전한 바 있다. 108분. 15세 관람가. 23일 개봉.
  • 이젠 스마트폰 가진 아프리카 아이가 15년 전 美대통령보다 정보 많은 시대

    이젠 스마트폰 가진 아프리카 아이가 15년 전 美대통령보다 정보 많은 시대

    “누구든지 노트북 하나만 달랑 가지고 있어도, 세상을 바꿀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시대입니다. 책에서 읽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경험해보고 부딪혀봐야 합니다.” 토마스 에디슨 이후 가장 뛰어난 발명가이자 ‘IT 구루(정보통신 권위자)’로 불리는 레이먼드 커즈와일(65)은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주최로 열린 ‘미래창조과학 국제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세상을 바꾸는 키워드는 ‘열정’”이라고 강조했다. 커즈와일은 시각장애인용 인쇄물-음성 변환장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음색을 재연하는 신디사이저, 대용량 어휘 음성인식 등을 개발한 발명가이자 미래학자다. 1980년대 후반 ‘인터넷이 지배하는 미래’를 예측했고, 2007년에는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시대’를 의미하는 ‘특이점’(싱귤레러티)을 주창했다. 지난해부터는 검색업체 구글에 기술담당이사로 합류, 음성인식으로 움직이는 로봇차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커즈와일은 자신이 이룬 발명의 원천으로 ‘동기와 열정’을 들었다. 그는 “내가 시각장애인을 돕겠다는 열정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30년 전에 시각장애인용 인쇄물-음성 변환장치를 발명할 수 있었다”면서 “학생들은 자신의 열정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일단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커즈와일은 인류가 기술 발전을 통해 얻는 혜택에 대한 새로운 계산법을 제시했다. 모두가 스마트폰의 성능이 매년 두 배씩 좋아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생산 비용과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만큼 사용자는 스마트폰이 4배씩 좋아진다는 것이다. 또 이런 발전이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스마트폰을 가진 어린이 하나가, 15년 전의 미국 대통령보다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면서 “정보 접근에 대한 공평한 기회, 창의성에 대한 민주화 덕분에 큰 회사나 대기업이 아니어도 누구나 창업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커즈와일은 생명공학과 뇌과학의 발달이 인류를 새로운 영역으로 보내줄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그 시기를 15년 뒤로 못박았다. 그는 “15년 뒤에는 뇌가 스마트폰, 컴퓨터와 직접 연결되고, 컴퓨터 크기가 세포 크기까지 줄어들면서 쉽게 신체에 삽입할 수도 있게 될 것”이라며 “컴퓨터가 방대한 정보를 처리할 때 메모리 용량을 늘리거나 USB를 꽂는 것처럼 사람의 뇌도 가상의 네트워크(클라우드)와 연결되면서 더욱 효율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고 주장했다. 특히 커즈와일은 한국이 이 같은 변화의 선두에 있다며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은 과학기술 분야의 기반이 강하고, 스마트폰 사용자, 인터넷 접근성 등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이라며 “정보가 미래의 열쇠라면, 한국은 전 세계의 선두에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어둠속에서 가장 밝은 동진이의 눈

    초등학생 동진이는 앞이 자꾸 안 보인다. 어느 날부터 밤눈이 어두워지더니 낮에도 넘어지기 일쑤다. 엄마와 함께 병원을 찾은 동진이는 충격적인 말을 듣는다.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 불행하게도 아드님은 시력을 점점 상실해 가는 중입니다.” 고정욱(53) 작가의 새 동화 ‘점자 배우는 아이’(BF북스 펴냄)는 중도 시각장애 아동을 그린 작품이다. 멀쩡했던 시력을 잃어가는 만큼 동진이와 가족은 상실의 아픔을 받아들이기가 더 힘겹다. 작가는 맹학교 교사의 입을 빌려 장애를 인정하는 과정을 죽음을 받아들이는 일에 비유한다.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였던 엘리자베스 퀴블러에 따르면 죽음을 앞둔 사람은 부정과 분노, 협상, 좌절, 수용의 단계를 거친다. ‘내가 절대로 죽을 리 없어’, ‘왜 내가 죽어야 해?’, ‘나를 살려 주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 ‘어떻게 해도 안 되는구나’, ‘나는 결국 죽어야 하는구나’. 동진이는 점자를 익히면서 변화에 적응하려고 애쓴다. 하지만 점점 희미해져 가는 시각만큼 현실도 나날이 어두워진다. 아빠는 하루가 멀다 하고 술에 취해 운명을 원망한다. 부모가 다투는 날은 늘어나고, 동진이는 모든 게 자기 때문이라고 자책한다. 더 이상 쓸모없는 존재가 된 것 같은 무력감이 찾아온다. 친구들은 점자책을 읽는 동진이를 두고 “손 끝에도 눈이 달렸냐”고 놀린다. 급기야 아빠는 힘들다며 집을 나가 버린다. 동진이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용서를 빈다. “아빠, 돌아오세요. 제가 잘못했어요. 돌아오세요.” 중도 장애인 가정에 대한 작품의 묘사는 매우 현실적이고 구체적이다. 여기에는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아 1급 지체 장애인이 된 작가의 직·간접적 체험이 녹아 있다. 작가가 장애를 이겨내고 쓴 첫번째 동화 ‘아주 특별한 우리 형’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는 “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꿈을 이룰 수 없는 건 아니다”라면서 “장애인들이 어떻게 고통을 이겨 내고 자신이 가진 능력을 통해 꿈과 희망을 이루어 가는지 어린이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동진이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간다. 맹학교로 전학가기 전 동진이는 오랜 시간 연습해 온 오케스트라와 함께 학예회 무대에 선다. 마지막 곡을 연주하는데 학교 전체에 전기가 끊어진다. 갑작스러운 정전에 모두가 술렁이는 사이, 강당에는 청아한 바이올린 소리가 울려 퍼진다. 어둠 속에서 가장 밝은 눈을 가진 사람은 어둠을 이겨낸 동진이다. 9000원.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대중과 호흡하는 ‘거리의 철학자’ 강신주

    [김문이 만난사람] 대중과 호흡하는 ‘거리의 철학자’ 강신주

    인문학은 여전히 죽었다? 흔히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을 한다. 아마 태생적으로 권력, 자본주의 사회와 불화할 수밖에 없다는 뜻에서일 것이다. 어떻게 돈을 벌고 어떻게 쇼핑해야 하는지에 세상은 관심이 더 많다. 그런데 인문학을 멀리할 만큼 지금 우리는 돈을 잘 벌고 쇼핑을 잘하고 있을까. 성추행, 학교폭력, 실직자, 추락하는 경제, 쓸쓸한 은퇴, 대책 없는 노년의 삶…. 말만 들어도 머리 아픈 일들만 늘어나고 있다. 왜 갈수록 고통과 어두운 그림자만 많아지는 것일까. 그렇다면 철학에 담겨진 삶을 만나 보는 것은 어떨까. 요즘의 사회적 현상을 치유라도 하듯 새삼 철학의 중요성을 깨우고 그 온기를 열심히 데우는 사람이 있다. 철학 박사 강신주(47)씨. 흔히 ‘사랑과 자유의 철학자’, 대중과 호흡하는 ‘거리의 철학자’로 알려져 있다. 10여년 전 홀연히 강단에서 내려와 전국을 돌며 대중들에게 이 시대의 진정한 철학, 인문학의 속살을 한 꺼풀 한 꺼풀 흥미진진하게 벗겨 보여 주고 있다. 흔히 인문학 책은 2000부 이상 팔기도 힘들다는 출판계의 현실에서 2010년 그가 쓴 1000페이지나 되는 방대한 분량의 책 ‘철학vs철학’은 3만부나 팔렸다. 또 2011년 출간된 ‘철학이 필요한 시간’은 무려 10만부 넘게 팔렸다. 이 두 권 말고도 20권에 가까운 책을 펴내 철학과 삶을 꾸준히 연결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집필 중인 책도 ‘정치철학’, ‘감정수업’ 등 4권이며 올해 안에 전부 출간할 예정이다. 그는 하루에 2곳 이상 강의를 소화하고 한 달에 20일 가까이 지방 강연을 나간다. 요즘 들어 그의 철학 강연을 원하는 곳이 점점 더 늘어나 금쪽같은 시간을 쪼개느라 분주하다. 철학 강연의 핵심은 사람에 대한 사랑과 자유, 그리고 ‘나의 단독성’과 ‘나다움’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대중들과 직접 마주하면서 단순히 고민을 위로하지 않고, 쾌도난마처럼 본질을 거침없이 건드리고 동강 내며 스스로 꿰매고 해결책을 찾도록 유도한다. 오프라인 매체는 물론 팟캐스트 등을 통해 그가 주창하는 ‘사랑과 자유의 철학’이 계속 번져 나가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신문로에 있는 집필실에서 그를 만났다. 간밤에 밤새 글을 쓰고 이제 막 정신을 차렸다며 반갑게 맞이했다. 어떤 글이냐고 묻자 “새벽에야 드디어 화두가 터졌다”면서 “사찰 선가(禪家)에서 수행자를 지도할 때 사용되는 죽비(竹篦)가 있다. 그런데 그것을 죽비라고 해서 안 되고 또 죽비가 아니라고 해서도 안 된다. ‘그럼 뭐라고 할래?’라는 화두를 던지고 나서야 비로소 글을 쓸 수 있었다”며 웃는다. 아니, 불교철학까지? 간화선은 화두를 근거로 수행하는 참선법이라는 설명도 이어진다. 그는 불교에도 심취해 있다. ‘선문답’ 같은 어록으로 생활 속 이야기를 밝혀내고 가끔 스님들을 상대로 강연 시간을 갖기도 한다. 불교와의 인연은 대학원 시절 나가르주나의 ‘중론’을 접하면서 시작됐고 바수반두의 ‘유식’, 원효의 ‘대승기신론소’ 등 논서를 다양하게 읽었다. 그는 임제 선승을 좋아한다. 강연도 임제처럼 직설명료하며 결코 포장하는 일이 없다. 대화의 방향을 인문학 쪽으로 틀었다. 대체적으로 인문학 책이 여전히 잘 안 팔리는데, 정녕 인문학은 죽어 있느냐고 물었다.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인문학 책은 더 약해지고 있습니다. 개성 없는 표준화된 인문학은 인터넷으로 대부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제는 자기 색깔을 분명히 내야 합니다. 저자의 강력한 개성이 필요할 때입니다. 저자만이 가지고 있는 개성으로 오케스트라처럼 버무려 나가는 강한 지휘자가 돼야 합니다. 니체 또한 ‘나’로 강하게 요리를 해야지요. 독창적이고 강한 ‘저자성’이 있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인문학은 고유명사이며 궁극적으로 인문학자의 지향점은 자신의 학문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강신주가 철학자라면 ‘강신주의 철학’을 만드는 것이란다. 니체가 니체의 철학을 만들었듯이 말이다. 그는 연세대 화학공학과 출신이지만 서울대와 연세대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연세대 대학원 철학과에서 ‘장자 철학에서의 소통의 논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대학 강단에 섰지만 곧 내려와 자신만의 ‘고유철학’을 들고 전국을 돌아다녔다. ‘현장 철학자’, ‘거리의 철학자’라는 별칭이 붙은 것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이에 대해 그는 “남들이 뭐라고 불러 주든 그들의 자유가 아니냐”며 웃는다. 그는 서울 홍대 앞 ‘상상마당’에서 5년 동안 젊은이들과 철학으로 만났고 요즘에는 대학로 카페에서 대중과 한 달에 한 번씩 만난다. 고상한 철학을 강의하는 것이 아니라 참석한 대중의 고민을 듣고 즉석에서 철학적으로 풀어 가는 ‘철학상담’이다. 소문을 듣고 전국에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 보통 저녁 7시 30분쯤 시작하지만 새벽까지 이어지기 일쑤일 만큼 열기가 뜨겁다. 왜 ‘강신주의 철학’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지를 물었다. “정직하게 얘기합니다. 고민의 본질을 피해 가지 않고 고상하게 얘기하지도 않습니다. 정공법으로 얘기합니다. ‘여러분은 산모다. 고통 없는 산모가 어디 있느냐. 나는 산파역이다. 가족을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각자 집에 가서 생각해 보라’는 식으로 강하게 자극하지요. 사람들이 고민하는 속으로 들어가야 제 강연을 듣습니다. 결국 자신의 치부가 드러났을 때 평화로운 것이지요.” 이를 위해서는 강연 현장에서 5분 안에 그들의 고통을 읽어 내야 한다. 또 이들과는 다시는 안 만나겠다는 처절한 각오로 머릿속에 있는 것을 다 쏟아내야 한다는 강연 원칙을 지킨다. 대중이 ‘강신주의 철학’을 찾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스스로 밝힌다. 대학에서 처음 강의를 맡았을 때다. 70여명의 학생이 철학 시간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3분의1 정도가 잤지만 이들을 2주 안에 모두 깨웠을 때에도 이런 방법을 택했다. 대학 강의를 그만둔 까닭을 묻자 “강신주 식으로 강의를 하면 안 된다는 얘기를 들었고, 또 교수 사회의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 학교 내의 권력과 권위 등이 싫었다. 아울러 후배들이 학위를 받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대학 울타리 밖으로 뛰쳐나가 단독 플레이를 펼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대답한다. 그때부터 줄곧 현장의 남녀노소들과 철학적 소통을 해 오고 있는 것. 지난해 말에는 시인, 소설가 등 문학가들을 상대로 강연을 한 적이 있다. 그는 평소 시나 글이 잘 안 읽히는 이유에 대해 ‘나’(읽는 사람)라는 단독적인 삶이 거의 없고 어머니, 학교, 사회의 울타리 안에서 흉내 내며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지난달에는 ‘강신주의 철학 콘서트’를 열어 철학과 음악의 만남 자리를 갖는 등 그의 철학적 활동 범위는 계속 넓어지고 있다. 화제를 바꿨다. 요즘 어두운 우리 사회현상에 대해 어떤 철학적 안경으로 들여다볼지 궁금했다. “모두 사랑의 상실에서 비롯됩니다. 사랑을 하게 되면 내가 소유하는 것을 주게 됩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도 아무것도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무’를 동사형으로 해석해 ‘없애겠다’는 뜻입니다. ‘내가 소유하는 것을 없애겠다’는 것이지요. 사랑하지 않고 소유하는 것은 동물의 탐욕입니다. 공동체도 자기 탐욕 때문에 무너진 것입니다. 학교에서의 ‘왕따’도 사랑의 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크 데리다가 주창한 환대의 철학도 ‘네 방을 내어 주라’는 것입니다. 병원을 뜻하는 ‘호스피털’(hospital)도 원래 타인에 대한 환대를 뜻하는 것이지요.” 누구나 다 유아독존이며 그래야 자유로워지고 당당하게 사랑할 수 있단다. 이 당당함이 곧 인문학이며 저마다 글을 쓸 수 있고, 때문에 표절이란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아울러 인문학이 발달하면 민주주의가 발달하고 사회가 밝아진다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사랑에 빠지면 강해지며 자유를 감당할 수 있게 된다. 이게 공동체의 핵심 논리”라고 외친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인문학 책을 다독하면서 인문학자가 되려고 했으나 취직이 우선이라는 부모의 강권에 못 이겨 공대에 진학했다. 하지만 전공과목은 뒷전이고 인문학에 푹 빠지면서 철학으로 다시 돌아섰고 동서양을 넘나드는 연구 끝에 오늘날 ‘강신주 철학’이라는 고유명사를 탄생시켰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앞으로 강신주의 철학 방향은 어떻게 전개되느냐고 하자 “최근 2~3년 사이에 (철학적) 판을 벌려 놨다. 그 판을 더 키우는 것”이라며 웃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철학자 강신주는 1967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인문학 책을 즐겨 읽었다. 연세대에서 화학공학과를 전공했지만 서울대와 연세대에서 다시 철학을 공부했다. 연세대 대학원 철학과에서 ‘장자 철학에서의 소통의 논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잠시 대학 강단에 섰으나 10년 전부터 대중 강연과 책을 통해 ‘강신주의 철학’을 설파하고 있다. 주로 대중이 찾는 카페에서 철학을 강의하고 한 달에 20일 정도 지방 강연을 나간다. 오프라인 매체에 틈틈이 칼럼을 쓴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철학, 삶을 만나다’,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상처받지 않을 권리’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철학 VS 철학’ ‘김수영을 위하여’ ‘철학의 시대’ ‘회남자&황제내경’ 등 20여권에 이른다.
  • 외로움 이기는 ‘음악의 힘’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35)의 어머니는 아일랜드계 미국인 부부에게 입양된 한국전쟁 고아였다. 아버지는 날 때부터 없었다. 마을에서 그는 유일한 동양인 아이였다. 왜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다름은 손가락질의 이유가 됐다. 용재 오닐은 “어렸을 때는 그저 다른 아이들처럼 살고 싶었다”고 했다. 익숙해질 법도 한데,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았다. 음악을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안녕?! 오케스트라’(이보영 지음, 이담북스 펴냄)는 지난해 9~10월 MBC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다. 악기라고는 잡아본 적이 없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들과 용재 오닐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함께 무대에 오르는 이야기다. 떨리는 오디션부터 무대 위에서 ‘섬집 아기’를 연주하기까지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용재 오닐은 음악을 통해 외로움을 채우고 세상에 마음을 열었던 경험을 아이들과 공유한다. “인생이란 불공평해. 좋은 패를 가진 사람도, 아주 나쁜 패를 가진 사람도 있지. 선생님도 그랬어. 하지만 다른 누구도 갖지 못한 신기하고 특이한 패를 너만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해.” 기획에서 방송까지 1년. 책은 방송에 미처 담지 못한 용재 오닐과 아이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함께 녹여 냈다. 1만 3000원.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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