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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앨범부터 이정아 음악 오디션 스타 아닌 뮤지션

    첫 앨범부터 이정아 음악 오디션 스타 아닌 뮤지션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이 ‘오디션 스타’의 후광이 바래기 전 데뷔하는 가운데 Mnet 슈퍼스타K3 출신의 이정아(27)는 데뷔 앨범을 내놓기까지 3년이 걸렸다. 피아노를 치며 부른 이글스의 ‘데스페라도’(Desperado)로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톱11을 끝으로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스스로 “오디션 출신이지만 오디션 스타는 아니다”라고 겸손하게 말한다. 그러나 그가 내놓은 결과물은 ‘오디션 스타’라는 딱지가 불필요할 정도다. 음악웹진 웨이브는 “가능성이라는 수사를 넘어서는 데뷔작”이라고 극찬했다. 지난 5일 공개된 이정아의 데뷔 앨범 ‘언더토’(Undertow)는 다양성과 유기성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아 놀라움을 준다. 차분하고 목가적인 ‘바람의 노래’로 문을 여는 앨범은 오케스트라 선율을 더한 ‘핸즈 오브 러브’에서 정점을 찍더니 돌연 타이틀곡 ‘가벼운 출발’에서 발랄한 컨트리 음악으로 방향을 튼다. 후반부에는 거친 질감의 록까지 시도한다. 하지만 그의 맑으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는 어떤 곡에도 맞춤옷처럼 들어맞는다. 곡 소화력이 뛰어난 보컬리스트인 것으로도 모자라 스스로 앨범의 거의 모든 곡을 작사·작곡한 싱어송라이터다. 최근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서 만난 그는 “모든 게 편곡발”이라며 프로듀서를 맡은 정재일에게 공을 돌렸다. “전 원래 컨트리 음악을 좋아해요. 그런데 프로듀서 오빠(정재일)가 제 음악을 전체적으로 보고는 큰 그림을 그려 줬어요.” 앨범의 제작 기간은 신예 뮤지션이 내놓은 상상력을 프로듀서가 실현하고 확장해 가는 과정이었다. “예를 들면 ‘처음에는 블루스로 시작해 우주로 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더니 편곡된 곡은 상상 이상이었어요. 제가 하고 싶은 걸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면 그 이상으로 돌아왔죠.” 그는 슈퍼스타K3에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지만 그전에 CJ문화재단의 신인 뮤지션 발굴·지원 프로그램인 ‘튠업’에 선발됐다. 애초 자신의 음악을 하는 뮤지션으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그런 그에게 슈퍼스타K3에 대한 기억을 물었다. “톱11에서 탈락했을 때 솔직히 좋았어요.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자고 싶을 때 잘 수 있다는 생각에서요.(웃음) 사실 전 직접 곡을 쓰고 부르는 사람인데 방송에서는 미션에 따라야 했어요.” 그러면서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비올라 연주자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클래식 음악을 배웠지만 늘 ‘내 길이 맞을까’ 하는 고민을 했다. 클래식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했다가 부모 몰래 자퇴했다. 호원대 실용음악과에 진학한 게 24세 때니 자신의 길을 찾기까지 적잖은 방황을 한 셈이지만, 불과 3년 만에 정원영 사단에 합류하는 행운을 거머쥐고 주목할 만한 성과까지 내놓았다. 그는 “천천히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꾸준히 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드러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사고] 서울신문 창간 110주년 기념음악회

    [사고] 서울신문 창간 110주년 기념음악회

    서울신문사는 7월 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창간 110주년 기념음악회’를 개최합니다. 1부에서는 460여년의 역사를 가진 독일 드레스덴 국립 오케스트라의 첼로 수석이었던 한국계 천재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의 깊이 있는 연주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2부에서는 보통 사람들의 삶을 대변하듯 토해 내는 이 시대의 진정한 소리꾼 장사익의 혼을 담은 소리와 성악가 공병우, 이명주의 환상적인 아리아가 여러분의 여름밤을 더욱더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감동과 여운이 함께하는 한여름 밤의 콘서트가 되길 바라며, 관심 있는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일시 2014년 7월 17일(목) 오후 8시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입장권 R석 15만원, S석 9만원, A석 5만원, B석 3만원 ●예매처 예술의전당, 인터파크, 티켓링크, YES24, 옥션 ●문의 서울신문사 문화사업부 (02)2000-9752~5
  • [스스로 꿈 찾기 ‘예술꽃 학교’ 가다] 경북항공고 음악교육

    [스스로 꿈 찾기 ‘예술꽃 학교’ 가다] 경북항공고 음악교육

    항공전자과, 항공정비과, 헬기정비과 등이 설치된 경북 영주시 풍기읍의 경북항공고는 운동장 한쪽에 비행기 격납고가 있는 특성화고등학교다. 1954년 풍기고로 개교해 1995년 풍기공고, 2001년 영주과학기술고, 2007년 경북항공고로 이름을 바꿔 왔다. 지금은 기숙형 특성화고로 전국에서 중학교 내신 상위 30% 이내 우수 학생이 모인다. 졸업생 중 75명(63%)은 정비병으로 군에 입대해 의무복무기간을 마친 뒤 부사관으로 임용된다. 육군 입대자는 부사관 기간 구미1대학 헬기정비과에 입학하고 공군 입대자는 인하공전 항공정비과에 입학해 원격학습(e밀리터리 U)을 통해 전문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다. 나머지 학생들은 공공기관, 기업 등에 취업한다. 올해 초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정비사 양성 전문 교육기관으로 지정됐다. 항공정비사는 전 세계 모든 항공사에 취업할 수 있는 국제 공인 면허인데 학생들이 실제로 전 세계 기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이 학교는 토익 등 영어 교육도 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가 되면 경북항공고는 ‘예술고’가 된다. 교정 곳곳에 악기 소리가 넘친다. 평소라면 6~7교시 수업을 하고 방과 후 정비 실습, 자격증 과정 등을 배울 전교생 345명은 저마다 손에 악기를 든다. 플루트, 클라리넷, 트럼펫, 트롬본, 바이올린, 첼로 등의 오케스트라 악기와 우쿨렐레, 리코더, 오카리나, 하모니카 같은 취미용 악기, 국악의 사물 등 다양하다. 이 밖에 합창, 보컬밴드를 하는 학생도 있다. 이 학교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전교생(400명 이하)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는 예술꽃씨앗학교 43곳 가운데 유일한 고등학교다. 올해 처음 선정된 이 학교에는 앞으로 4년 동안 15명의 예술강사가 파견돼 음악 교육을 한다. 김병호 교장의 이력을 보면 경북항공고에 예술교육이 접목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성악을 전공한 김 교장은 충남 천안 나사렛대와 경남 마산 창신대에서 20여년 동안 음대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23일 “학생들이 고교에서 다양한 문화 경험과 추억거리를 쌓는다면 성인이 된 뒤 인생이 얼마나 풍요로워지겠느냐”고 말했다. 음대 교수로 재직하며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성인 학습자를 지도해 보니 악기를 배울 때 첫 고비인 두 달을 넘기는 학습자는 대부분 학창 시절 그 악기를 다뤄 본 경험이 있었다는 경험에서 비롯된 확신이다. 김 교장의 신념에 힘입어 경북항공고는 학생들이 악기 외에도 토요일과 방학 등을 활용해 등산, 카약, 골프, 스키, 수상스키, 산악자전거(MTB), 교사와의 캠프 등 7가지 활동 중 3가지를 필수적으로 경험하도록 지원한다. 운동장 한편에서 골프를 연습할 수도 있고 카약을 타며 물길 중간에서 경치를 보는 풍류를 즐길 수도 있다. 학교 뒷산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자는 캠프에는 철칙이 있는데 ‘어떤 프로그램도 하지 않을 것’이다. 함께 텐트를 치고 밥 먹고 별을 보며 이야기하다 다음날 내려오는 캠프다. 김 교장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노는 문화’가 결핍돼 있는데 문화가 없으면 사회적으로 남에 대한 배려가 줄게 된다”면서 “학생 때부터 문화와 스포츠를 경험하고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여유가 생기면’, ‘어른이 되면’ 식의 핑계를 대며 학생 때 익히지 않으면 막상 여유가 생기거나 어른이 됐을 때 막연한 두려움이 생겨 배울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게 문화나 스포츠 활동이라고 김 교장은 설명했다. 경북항공고 학생들은 실제로 다양한 활동을 쉽게 선택했고 즐거워했다. 첼로를 선택한 진소정(16)양은 “오케스트라를 보고 감명받았고 첼로가 가장 멋있어 보였다”며 선택 이유를 단순 명료하게 밝혔다. 바이올린을 선택한 신봉향(17)군은 “중학교 1학년 때까지 바이올린을 배우다 그만뒀는데 고등학교에 와서 다시 하게 돼 좋았다”면서 “어릴 때 배우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 있어 스스로도 조금 놀랐다”고 말했다. 보컬밴드인 강동훈(16)군은 “삼촌이 기타리스트여서 어려서부터 여러 악기를 접해 봤지만 고교에 진학하면서 음악은 포기했었다”면서 “학교 덕분에 음악을 다시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친구들과 합동 공연을 펼 수 있다는 자체가 나중에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했다. 악기별로 연습하던 학생들은 기말고사 이후 다음달 4일 함께 모여 합주를 하는 발표회를 열기로 했다. 김 교장은 “발표회가 없이 연습만 하면 공식적인 수업만 이뤄지지만 발표일을 정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이뤄지면 다양한 방식의 변주가 생기게 된다”고 몇 주 전 예정에 없던 발표회를 하자고 선언한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발표회가 생기자 학생들의 실력은 물론 친구들과 호흡을 맞추려는 노력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예술강사 역시 “바이올린 파트는 오른쪽 학생과 현을 맞추자. 오른쪽 학생이 틀렸더라도 일단 같이 맞춰 보자”며 ‘탈교과서적’인 지시를 내리며 학생을 지도했다. 요즘 김 교장의 고민은 지속 가능한 예술교육을 이뤄내는 것이다. 진흥원의 지원을 받는 4년 동안에는 예술강사 지원을 받아 학생 교육을 할 수 있지만 그다음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경북항공고에서는 근처에 사는 학부모와 교사들까지 모두 악기를 배우고 있다. 하모니카를 연습 중인 신병균 입시홍보부장교사는 “하모니카를 배우는 것은 아주 재미있는데 다만 학생들보다 빠르게 실력이 늘지 않는 게 조금은 문제”라며 웃었다. 먼저 배운 사람이 가르치고 서로 실력을 끌어올려 합주를 하는 모습은 이 학교에서 천천히 실현되는 중이다. 이날 국악기를 배우는 학생 20여명을 상쇠인 김기범(18)군이 이끌며 영남가락을 선보였다. 그동안 쌓은 실력에 더해 옆 친구의 가락을 듣고 보며 호흡을 맞추는 방식으로 말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나도 할 수 있다” 자신감 연주 발달장애 청소년 ‘헬로셈 악단’ 첫 정기연주회서 음악 실력 뽐내

    아주 ‘특별한’ 연주회가 17일 경기 수원 문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삼성전기 후원으로 열린 ‘헬로셈(Hello SEM) 오케스트라’ 첫 정기연주회의 멤버 35명은 모두 발달장애청소년. 공연은 트럼펫 듀엣 연주로 시작돼 엘가의 위풍당당행진곡 등 9곡의 클래식 음악을 술술 풀어냈다. 발달장애 2급인 이준영(16)군은 8개월간 갈고닦은 콘트라베이스 실력을 뽐냈고 김원중(13)군은 빼어난 바이올린을 실력을 선보였다. 바이올린을 연주한 김군의 어머니는 “처음엔 과연 우리 아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면서 “아이들이 그동안 오케스트라를 통해서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좋아하는 사람도 생기고 좋아하는 음악도 생겼다”고 기뻐했다. 헬로셈 오케스트라는 지난해 공개 오디션을 실시해 6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은 9~17세 발달장애 청소년들로 구성돼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국악 명인·흥행 연극·피아노 전설… 노원 문화회관 열돌 잔치 화려하네

    이달 열돌 생일을 맞은 노원문화회관이 주민들을 위해 풍성한 잔치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노원구는 오는 20일 중계본동 노원문화회관에서 개관 1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국악과 연극, 음악 등 다채로운 무대를 준비했다고 17일 밝혔다. 2004년 6월 서울의 자치구 단위로서는 처음으로 공연전문 예술극장 간판을 달고 문을 연 노원문화회관은 지난해까지 자체 기획공연 670여건을 선보여 지역 문화복지 향상에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관람객 39만여명이 찾는 등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는 20일 가야금 원로 명인 황병기(78)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과 국악 소녀 송소희(17) 등이 한 무대에 서는 ‘한서고금’(韓西古今) 음악회가 열린다. 다음달 5일 한국연극 불후의 작품이라 일컫는 연극 ‘강부자의 오구’가 무대를 꾸민다. 탤런트 강부자와 연희단 거리패 단원들이 6년 만에 뭉쳤다. 오는 9월 24일에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 지휘자 가운데 한 사람이자 ‘살아 있는 피아노의 전설’로 불리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77)가 ‘스위스 이탈리안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내한 공연에 나선다. 특히 융·복합 공연무대 시리즈는 공연장 단위로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연작 프로그램이다. 최근 인문학 열풍을 타고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철학자 강신주(47)씨의 강의와 실내악 선율을 버무린 ‘강신주의 철학콘서트’가 6월, 9월, 12월 마련된다. 음악을 중심으로 무용과 건축, 미술, 연극 등이 각각 결합하는 ‘아르츠 콘서트’도 7월과 9월, 11월 잇달아 공연된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6월, 초여름밤을 수놓을 아름다운 팝 피아노의 선율

    가슴으로 느끼는대로 표현되는 선율, 가식없는 있는 그대로를 연주하는 국내 독보적인 팝피아니스트 임학성이 26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최고의 뮤지션들과 함께 ‘2014년 임학성 팝스 콘서트’를 연다. 임학성은 국내 연주자 최초로 줄리아드대 초청 “Bowdoin Music Festival”에서 한국 음악을 피아노 솔로로 선보이기도 하였으며, 매년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국립극장 초청 공연 등으로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번 콘서트에는 매혹적인 중 저음으로 관객에게 벅찬 감동을 선사하는 뮤지션 JK김동욱, 맑은 음색과 뜨거운 열창으로 청중의 마음을 평화롭게 울리는 팝페라 한가영, 버클리대학 출신 소울 가득한 목소리의 보컬 최홍서, 소통과 공감의 하모니 100명의 연합합창단, 항상 임학성의 공연과 함께 하는 팝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출연한다. 클래식과 재즈, 팝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관객들에게 자유로움과 평안을 전달해 줄 이번 콘서트는 캄보디아 프놈펜 무지개학교를 후원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년 된 서울국제도서전 외형 줄이고 속은 알차게

    성년 된 서울국제도서전 외형 줄이고 속은 알차게

    올해로 스무 번째를 맞는 국내 최대 책 잔치 ‘2014 서울국제도서전’이 18일부터 닷새 동안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펼쳐진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올해 ‘책으로 만나는 세상, 책으로 꿈꾸는 미래’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역대 최대 규모(25개국 610개 출판사)로 열렸던 지난해보다는 규모가 다소 줄어 올해는 23개국 369개 출판사가 참여하지만 주빈국 부스와 컬처 포커스, 저자와의 대화, 인문학 아카데미, 한국 근현대 책표지 디자인전 등 알찬 내용이 많아 기대해 볼 만하다. 고영수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은 “지난해보다 규모는 줄었지만 소통과 교류의 장으로 내용은 더 알차게 준비했으며 국제도서전인 만큼 B2B(기업 간 거래) 시장도 적극적으로 지향할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우리 사회의 여러 근원적 문제가 드러났는데 책을 통한 개인의 성찰이 필요하다”고 행사의 의의를 전했다. 특히 올해 주빈국은 오만으로 아랍권의 이색적인 출판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오만의 문화, 문학, 경제, 여행지 등을 소개한 간행물 60여종을 전시한다. 19일 낮 12시 30분에는 ‘신드바드와 유향의 나라, 오만’을 주제로 세미나도 열린다. 중동전문가인 이희수 한양대 교수가 한국 측 발제자로 참여한다. 오만의 전통 의상과 생활풍습을 소개하는 ‘오만 전통 의상 및 장신구 전시’도 마련된다. 아랍 여성의 전통 미용 풍습인 헤나를 소개하는 ‘헤나 체험관’, 오만 왕립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왕립 오만 심포니 오케스트라 초청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린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컬처 포커스국’으로 참여하는 이탈리아는 예술, 디자인, 소설, 평론 등 희귀 서적 300여권을 전시한다. 작가이자 문학평론가인 발터 시티가 20일 낮 12시 ‘사회·문화적 고찰 속에 나타나는 욕망과 소비’라는 주제로 작가 초청행사를 갖고 21일 오전 10시 30분에는 범죄 소설 작가인 잔카를로 데 카탈도가 ‘고통스러운 필요 악, 국경을 넘어선 범죄소설 이야기’로 한국 독자들과 만난다. 한성순보(1883년)부터 ‘태백산맥’(2000년)까지 우리나라 책 표지 디자인의 변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한국 근현대 책표지 디자인 특별전’, 그림책과 일러스트레이션 분야에서 인정받는 한국 작가 35명의 도서를 전시하는 ‘주제가 있는 그림책’, 아동도서 분야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도서 전시 등도 펼쳐진다. 또 ‘저자와의 대화’에는 조정래, 은희경, 성석제, 윤대녕, 김탁환, 신경림, 최영미 등 한국 대표 작가 22명이 참여한다. 칼럼니스트 강창래, 미학자 진중권, 의학박사 이시형 등 유명 인사 7명이 전하는 인문학 강좌 ‘인문학 아카데미’도 진행된다. ‘북 멘토 프로그램’에는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 조선희 사진작가, 이상희 그림책 작가가 참여한다. 국내외 출판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국제도서산업동향을 분석하고 전망하는 ‘국제 출판유통 전문가 초청 콘퍼런스’ 등 출판 관련 세미나도 6회에 걸쳐 열린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불교계 행복바라미 대축전 19~20일

    지난 4월 계획됐다가 세월호 참사로 잠정 연기됐던 불교계의 ‘행복바라미 문화축전’이 열린다.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설 날마다좋은날(이사장 이기흥)은 오는 19∼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14년 행복바라미 문화대축전’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날마다좋은날 측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공연과 축제 중심에서 희생자 추모와 국민 치유 프로그램으로 바꿔 진행하기로 했으며 행사 규모도 대폭 축소했다”고 덧붙였다. 축전 첫날인 19일에는 ‘시민과 함께하는 행복바라미’를 주제로 발대식과 함께 전통등 희망 솟대 세우기, 전통문화 전시·체험 행사, 국군의장대 시연, 오케스트라 연주, 인디밴드 공연 등이 펼쳐진다. 20일에는 ‘행복바라미 개막을 알리다’를 주제로 행복바라미 알림식과 함께 북청사자놀이 공연, 국민힐링 즉문즉설, 희망의 메시지 보내기, 문화공연 등이 이어진다. 날마다좋은날 측은 그 이후 21일부터 7월 5일까지 전국 16개 시·도 108개소에서 신용카드 단말기를 이용한 거리모금 및 나눔문화 캠페인을 진행한다. 수원(22일), 대전(28일), 광주(29일), 대구(7월 5일), 부산(7월 6일)에서도 모금 캠페인과 어울린 문화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행복바라미’는 가정의 달이자 부처님오신날이 들어 있는 5월을 ‘불교계 모금의 달’로 이끌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대사회공헌 모금 배분사업. 지난해 처음 열린 행사에서는 15일간 거리모금 캠페인을 통해 1억 200여만원을 모아 어려운 이웃 209명에게 전달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박원순,직원들에게 “그동안 쉬지 않았느냐”며…재선후 첫 출근 포부 밝혀

    박원순,직원들에게 “그동안 쉬지 않았느냐”며…재선후 첫 출근 포부 밝혀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5일 청사에 출근해 “새 기분, 첫 마음 그대로 원칙과 기본이 살아있는 반듯한 시정을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동작동 국립현충원과 서울광장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들러 참배했다. 현충원 방명록에는 ‘첫 마음 그대로’라고 적었다. 이어 22일 만에 서울시청에 나와 직원들과 인사하며 “1기 시정을 통해 갖춘 팀워크와 초석 위에서 새로운 시정을 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제가 없는 사이 서울을 안전하게 잘 지켜줬다”며 “지난 2년 8개월 동안 관료사회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았는데도 적극 협력해주셔서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었다”고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제가 없는 사이 약간은 쉬었지 않느냐”고 농담을 던진 뒤 “다시 함께 신나게 일해보자”고 직원들을 다독였다. 이날 낮에는 선거캠프 해단식에 참석ㅎ “(당선은) 여러분이 모두 함께 오케스트라처럼 이뤄낸 일”이라고 고마움을 표한 뒤 “혼자 우뚝 선 지도자가 아니라 서울시민 마음을 모아내 서울이 정말 안전하고 반듯한 도시가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 자신은 얼굴도 못났고 돈도 없지만 많은 분이 도와주는 것, 그건 진짜 진심”라면서 “여러분의 지속적 관심, 정책 제안, 감시가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오후부터 주말까진 휴식을 취하며 2기 시정과 인선 작업을 구상할 계획이다. 이번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는 전체 25개구 가운데 22개구를 싹쓸이해 승리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는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여겨져 온 ‘강남 4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은 물론,자신의 지역구였던 동작구에서도 패배의 쓴맛을 봤다. 개표 완료 결과 박 당선인은 56.06%를 얻어 43.10%를 획득한 정 후보를 큰 차이로 눌렀다. 박 후보는 전체의 88%에 해당하는 22개구에서 고른 승리를 거둔 반면 정 후보는 강북 1곳, 강남 2곳에서만 간신히 우세를 지켰다. 정 후보는 용산구에서 49.93%를 얻어 49.36%를 얻은 박 당선인을 아슬아슬하게 앞섰다. 용산재개발을 전면에 내세운 정 후보의 선거전략이 적어도 용산구에서는 일정 정도 효력을 발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 후보는 서초·강남·송파·강동 등 이른바 ‘강남 4구’ 가운데 서초구와 강남구에서 각각 52.25%, 54.32%를 얻어 겨우 승리했다. 그러나 송파와 강동구에서는 각각 45.88%와 44.69%를 얻어 박 당선인(송파 53.41%,강동 54.52%)에게 밀렸다. 특히 자신의 지역구로서 재선까지 한 서울 동작구에서도 41.80%로 57.45%를 획득한 박 당선인에 뒤지는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반면 박 당선인은 ‘강남 4구’에 대비되는 강북의 ‘동북 4구’(도봉·노원·강북·성북)에서 55%~58%대의 득표로 승리를 일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신상철(공인회계사)호철(법무부 인권구조과장)씨 부친상 허철(극동대 교수·전 현대그룹 전무)씨 장인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2)3410-6915 ●조원(전 두산중공업 부장)준형(전 현대제철 부사장)씨 모친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5시 30분 (02)3410-6901 ●고창국(전 서울청룡초 교장)창곤(aT유통교육원 교수)씨 모친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5시 (02)3410-6912 ●박종수(화순군청)신자(광주시 남구청)씨 모친상 이현문(창원 풀잎마을 물리치료실장)오주승(전 전남도청 대변인)씨 장모상 3일 화순 전남대병원, 발인 5일 오전 (061)379-7434 ●강박광(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씨 별세 윤성(겐슬러 디렉터)혜윤(분당차병원 부교수)씨 부친상 권승현(한국의료재단 IFC 종합검진센터 의사)씨 장인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10시 30분 (02)3410-6909 ●최태열(전 부천시 부시장)씨 모친상 하현주(전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이사)오정옥(삼일선원 원장)씨 시모상 2일 김포우리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31)999-1444 ●한재환(삼성전자 과장)재관(현대산업개발 대리)씨 부친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3010-2294
  • “무료공연 품격 낮다” 편견 뒤집은 서초구 금요문화마당 어느덧 20년

    “무료공연 품격 낮다” 편견 뒤집은 서초구 금요문화마당 어느덧 20년

    지하철 3호선 양재역 부근 서초구청 옆에 위치한 서초구민회관. 이곳엔 매주 금요일 저녁 사람들이 몰려든다. 서초금요문화마당이 열리는 날이어서다.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만든 문화행사로 꾸준히 이어내려 왔던 서초금요문화마당이 어느덧 20주년을 맞았다. 구는 2일 20주년을 맞은 금요문화마당의 누적 관객 수가 61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공연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오후 7시 열리는 문화마당은 1994년 3월 신춘음악회로 첫발을 내디뎠다. 지자체 단위 문화사업으로는 전국 최초다. 전국 지자체 단위 문화 사업으로 가장 오래 공연된 기록도 뽐낸다. 또 공연 때마다 600명 이상의 고정 관객을 확보하는 등 지역의 대표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발돋움했다. 이런 성과는 무엇보다 공연의 질이 나쁘지 않아서였다. 구청에서 하는 무료 문화행사라면 아이나 노약자들이 즐기는 고만고만한 행사라 여기기 쉽다. 그러나 서초금요문화마당 무대에는 서울팝스오케스트라, 테너 임웅균, 팝페라 가수 임형주, 김덕수 사물놀이패 등이 불려 나왔다. 나름대로 각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그래서 티켓 값이 만만찮은 무대에 자주 서는 이들이다. 덕분에 출범 초기 신기한 구경거리쯤으로 여겨졌던 게 이젠 고정 팬이 생겨나고, 경기 성남시 분당이나 고양시 일산에서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나타날 정도다. 이런 선순환은 다양한 공연으로 이어졌다. 장르로 따지면 음악을 넘어 어린이극, 뮤지컬, 판소리, 발레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공연자들로 보면 프로들 무대뿐 아니라 시각장애인이나 입양 어린이들의 무대가 마련되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구민들에게 삶의 활력소 역할을 잘 해냈기에 20년 세월을 이어올 수 있었듯 앞으로도 구민들의 삶을 즐겁게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전문 연주자도 서기 어려운 무대… 꿈만 같아요”

    “전문 연주자도 서기 어려운 무대… 꿈만 같아요”

    오는 5일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말러 교향곡 2번 연주회에는 ‘특별한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시향의 악기 교육 프로그램을 거친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처음으로 정명훈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시향 정기 연주회에 함께한다. 지난해 9월 시작한 ‘바티 브라스 아카데미’ 1기생인 고등학생 정다솔(17)양, 최민(16)군,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생인 백향민(22)·김현호(22)씨 등 4명이다. 트럼펫을 연주할 이들은 지난 1월 매진된 이번 공연에서 누구보다 가슴이 벅차오를 주인공들이다. 이들이 이번 연주회에 서게 된 데는 바티 브라스 아카데미를 이끄는 시향의 트럼펫 수석인 알렉상드르 바티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바티는 학생들의 연주력 향상을 위해서는 무대에 설 기회가 절실하다고 피력했고, 이를 정명훈 감독과 박현정 대표가 믿고 맡겼다는 후문이다. 백씨는 “아직 학생이지만 학생처럼 준비하지 않고 스스로 ‘프로 연주자’라는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정양은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연습실에서 경기 남양주시 집까지 2시간 30분이 걸리는 지하철 안에서 말러 교향곡 2번을 하루에 4~5번 반복해 들을 정도로 공연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전문 연주자도 서기 어려운 시향 정기 공연에 고등학생인 제가 선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는 그는 “바티 선생님이 제 (연주의) 문제점을 고쳐주고 싶어서 일부러 세우신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솔로 연주를 맡았기 때문에 틀리거나 이상하게 연주할까 봐 혼자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김씨는 “나중에 오케스트라 트럼펫 수석을 꿈꾸기 때문에 이렇게 무대 경험을 쌓는 게 전문 연주자로서 담력과 노하우를 쌓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말러 전문가인 김문경 음악평론가는 “말러 교향곡 2번은 말러가 ‘왜 사는가’, ‘왜 고통받는가’ 등의 질문을 스스로 던지면서 자신의 구원관을 담아낸 곡으로, 교향곡을 철학으로까지 구현한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연주는 오케스트라 단원 120여명에 연합 합창단 150여명 등 270여명이 동원되는 대편성이다. 이 가운데 금관 연주자만 25명(객원 12명)에 이른다. 바티 브라스 아카데미 교육생 4명(트럼펫)과 호른 연주자 4명은 ‘오프스테이지 브라스 밴드’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오케스트라 무대가 아닌 다른 장소에 배치된다. 30여분에 걸쳐 진행되는 5악장에서 최후 심판의 날 멀리서 들리는 나팔소리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4년 전 시향이 같은 곡을 연주할 때 호른 주자 1명은 3층 객석에서, 트럼펫 주자 4명은 합창석 출입구에서 연주했다. 김 평론가는 “특히 말러의 오프스테이지 브라스 밴드는 어떤 악기의 도움 없이 적막한 가운데서 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수에 상당히 민감할 수밖에 없어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학생 연주자 4명의 위치는 공연 당일 리허설 때 정 감독이 결정할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금호재단 초청 NHK악단 새달 1일 내한 공연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일본의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다음 달 1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금호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 1부에서 금호 영재 출신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NHK심포니와 협연하고 2부에서는 ‘말러 교향곡 4번’이 연주된다. 재단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NHK 심포니의 연간 공연 일정이 확정된 상황에서 박삼구 재단 이사장이 NHK 심포니 측에 직접 내한을 요청해 예외적으로 성사됐다. 박 이사장은 28일 “한·일 간의 정치적 이슈를 떠나 문화예술 분야의 교류는 적극적으로 이어 나가야 한다”면서“민간 차원의 노력이 지속될 때 한·일 간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정치·경제 분야에서의 진정한 협력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기고] 행복을 주고 싶다면 예체능 가르쳐라/이기성 서울사대부고 교장

    [기고] 행복을 주고 싶다면 예체능 가르쳐라/이기성 서울사대부고 교장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 행복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5년 연속 꼴찌라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있다.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유니세프의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를 모델로 전국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3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72.54점(OECD국가평균 100)으로 최하위다. 교육 성취도지수 1위, 물질적 행복지수가 4위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우리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과도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취학 전부터 꽉 차 있는 학원 스케줄에 따라 움직인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순간부터 명문대 입학을 위한 전쟁이 시작된다. 과도한 학업에 따른 스트레스로 아이들은 점점 거칠어지고, 친구를 경쟁의 대상으로 여기면서 성장한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과 공교육 붕괴는 이와 무관하지 않다. 입시 위주의 교육은 아이들이 행복이 뭔지 생각할 여유조차 없을 만큼 정신적으로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입시 광풍 속에서 학생들의 정서를 안정시키는 데 필수적인 체육, 음악, 미술 등의 예체능 교육이 소수의 해당학과 지망생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운동장을 없애거나 예체능 교과 시간을 입시 과목으로 대체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부족한 협동심과 사회성, 마음의 여유 등을 기를 수 있는 길은 예체능 분야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가 예체능 교육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한국청소년건강재단에서 운영하는 운동 프로그램에 따르면 체육은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됐다.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은 협동심을 기르는 과정에서 대인관계가 좋아지고 자아 존중감이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남미 빈민촌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엘 시스테마’ 프로젝트는 예술을 통해 아이들의 정서를 순화시킨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마약과 폭력에 노출돼 있던 아이들은 오케스트라를 통해 화합과 책임감을 배웠고,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삶에 대한 꿈과 열정을 갖게 됐다. 빈부 상황은 다르지만 불안정한 정서 상태에 놓여 있다는 점은 우리 아이들의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본다. 예술이 가진 긍정적인 힘에도 불구하고 이마저도 입시교육으로 변질된다면 소용없다. 학교는 소수의 엘리트 양성에 치중하기보다 일반 학생들이 체육과 예술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당장의 기록과 성과보다 과정을 더욱 중시해야 한다. 이제까지 우리는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며 예체능 분야 교육을 등한시해 왔다. 그러나 물질적 풍요가 행복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장기적으로 예체능 교육은 지금보다 훨씬 강화돼야 한다. 아이들이 체육을 통해 남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고 예술을 통해 삶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한 삶을 주고 싶은가. 그렇다면 예체능을 가르쳐라.
  • 세월호 탓에 못 이룬 가수 꿈 롤모델 스타가 대신 이뤄준다

    세월호 탓에 못 이룬 가수 꿈 롤모델 스타가 대신 이뤄준다

    그룹 포맨의 신용재(25)가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고 이다운군이 못다 한 가수의 꿈을 이뤄준다. 23일 소속사 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신용재는 가수가 꿈이던 이군이 남긴 미완의 자작곡 음원에 편곡과 보컬 녹음을 거쳐 음원으로 출시하기로 했다. 가요계에 따르면 유족은 신용재의 팬이었던 이군의 꿈이 하늘에서라도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직접 신용재 측에 연락했다. 생전에 이군은 독학으로 기타를 배워 학교 밴드 동아리에서 보컬을 맡았다. 가수의 꿈을 품고 방송사의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도전했다. 이군이 남긴 자작곡은 직접 기타를 치며 휴대전화로 녹음한 것으로, 제목은 없이 1절만 있는 2분 남짓한 미완성곡이다. 노랫말은 “사랑하는 그대 오늘 하루도 참 고생했어요/많이 힘든 그대 힘이 든 그댈 안아주고 싶어요/지금쯤 그대는 좋은 꿈 꾸고 있겠죠/나는 잠도 없이 그대 생각만 하죠 (중략) 내가 만든 내 노래 들어봐요/오늘도 수고했어요/사랑하는 그대여” 등으로 이뤄졌다. 이군의 노래는 뉴스와 시사프로그램 등에 공개되기도 했으며, 노랫말이 마치 남겨진 가족에게 들려주는 위로의 메시지 같아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편곡이 완료됨에 따라 신용재는 다음 주 녹음에 들어갈 예정이다. 음원은 이달 말 출시되며, 수익금은 단원고에 기부된다. 앞서 이군의 유족은 유명 작곡가 박근태에게도 이 음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근태는 노래와 기타 연주가 함께 녹음된 음원을 그대로 살려 다듬기가 어렵다고 판단, 이군이 만든 멜로디를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더한 연주곡으로 완성해 유족에게 전달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나 혼자 산다(MBC 밤 11시 20분) 연기자 김용건이 드라마 촬영장에서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위해 맛있는 밥 한 끼를 제공한다. ‘연기자 대부’표 출장 뷔페에 사람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고 모두가 함께 하는 특별한 식사에 김용건의 기분도 좋아진다. 방송인 전현무가 자신의 모교에 오랜만에 발걸음을 했다. 전현무를 열렬히 환영하는 후배들의 모습과 교사들이 말하는 그의 학창 시절이 공개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18개월 예원이는 숨도 쉬지 않고 음식을 집어 먹기 바쁘다. 자기 주먹만 한 과일을 입 안 가득 물고도 또 음식물을 입에 넣는다. 더 큰 문제는 예원이가 씹지도 않고 입에 넣는 대로 삼킨다는 것이다. 예원이의 편식도 점점 더 심해져 간다. ‘초보맘 육아일기’ 코너에서 아기 식탐의 원인과 여유롭고 즐거운 식사 시간을 만드는 방법을 전한다. ■노다메 칸타빌레 Vol.1(OBS 밤 11시 5분) 세계 무대를 향한 큰 꿈을 안고 프랑스 파리에 온 노다메와 치아키. 형편없는 실력으로 붕괴 직전인 말레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가 된 치아키는 급한 공연을 앞두고 노다메에게 연주를 부탁한다. 드디어 치아키와 협연을 한다는 생각에 날아갈 듯 기뻐하는 것도 잠시, 유명 피아니스트 루이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고 노다메는 쓸쓸히 공연장을 떠나는데….
  • ‘성추행’ 서울대 성악과 교수 파면

    성추행과 개인교습 논란을 일으킨 서울대 성악과 박모(49) 교수가 파면된다. 서울대 홍기현 교무처장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교원징계위원회가 지난 19일 교수윤리를 위반하고 개인교습 문제를 일으킨 박 교수를 파면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홍 처장은 “(징계위원들이 성추행 및 고액 과외 의혹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전반적으로 다 사실로 판단했다”며 “교원으로서 품위 유지와 성실의무에 어긋나는 일들이 발생한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 교수는 개인교습을 하던 제자 A(22·여)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조사를 받았으며 지난 2월 해당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직위 해제되고 징계위원회에 넘겨졌다. 만약 박 교수가 불복해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이의신청을 한다면 최종 결정이 나오는 데까지 2~3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성악과 사태가 확산되면서 두 차례 파행됐던 신임 교수 채용은 대학본부가 9월 최대 2명 임용을 목표로 직접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7일 소외계층 학생 오케스트라 사업단 단장을 맡던 중 국고 예산을 빼돌려 사기와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서울대 음대 김모(57) 학장은 지난 16일 자진 사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삼성, 사회공헌 패러다임 바꿨다

    삼성, 사회공헌 패러다임 바꿨다

    삼성그룹의 사회공헌활동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뙤약볕에서 무거운 짐을 나르는 이른바 ‘땀 봉사’에서 임직원의 취미와 특기를 나누는 ‘재능봉사’로 무게 중심이 이동했다. 지난달엔 그룹 내 재능봉사 참여인원이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그룹 차원에서 장려하는 측면도 있지만 재능봉사 자체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직원이 스스로 참여하고 있다고 삼성은 설명한다. 20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재능봉사에 참여한 삼성 임직원은 모두 1만 700명이다. 지난해 539개이던 봉사팀 수도 올 3월 677개로 크게 늘었다. 삼성사회봉사단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통해 봉사하다 보니 봉사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만족도가 높아졌다”며 “금전 기부나 단순 노력봉사에서 벗어나 봉사활동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재능봉사의 유형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눴다. 첫째, 업무지식을 활용한 봉사다. 호텔신라 피트니스 강사로 구성된 시우터봉사팀의 활동이 대표적이다. 피트니스 강사라는 전문성을 살려 2005년부터 노인복지시설 어르신들의 건강 유지를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도 10명의 회원이 경기 화성의 애덕의 집을 찾아 생활체조와 레크리에이션, 마사지 활동을 펼쳤다. 또 삼성 SDS 임직원 30여명은 IT기업의 특성을 살려 지난달 15~30일 전국 소년원 10곳을 찾아 정보화교육을 실시했다. 둘째, 동호회 중심의 재능기부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은 그림에 소질이 있는 임직원 60여명을 뽑아 지난달 19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지동 벽화마을에서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했다. 또 삼성전자 DS(부품) 부문의 나노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밴드, 이미용, 사진, 웃음치료, 스포츠마사지 등 6개 동호회는 지난달 19일 경기 화성 금곡리 경로당을 찾아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였다.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등산 동호회 ‘두발로’ 회원 25명도 지난달 12일 부산시 장애인복지관 장애아동 15명과 함께 해운대 문테로드 둘레길을 돌며 봄나들이를 했다. 두발로 회원 박은진씨는 “그동안 부서원들과 배식봉사나 복지시설 청소 등의 단순 노력봉사활동은 해왔지만 재능봉사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봉사를 하는 저나 받는 분들이 모두 즐거웠다. 취미가 봉사가 돼 더 뜻깊었다”고 말했다. 셋째, 전문가들로 구성된 봉사단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삼성 계열사 소속 변호사 260명으로 구성된 삼성법률봉사단은 지난달 22일 서울소년분류심사원에서 위탁소년 200명을 대상으로 강의와 면담 활동을 실시했고,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90명으로 구성된 삼성의료봉사단도 지난달 충북 진천에서 무료 진료활동을 펼쳤다. 또 ‘삼성3119구조단’ 단원 20명도 지난달 9일 경기 고양 양일초등학교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했다. 박근희 삼성사회봉사단 부회장은 “임직원의 전문성을 활용하는 자원봉사 활동은 기업 사회봉사활동의 또 다른 흐름”이라며 “회사 차원에서도 임직원들이 마음껏 재능봉사를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NHK 심포니 새달 1일 내한 공연

    NHK 심포니 새달 1일 내한 공연

    90여년 역사의 일본 대표 오케스트라 NHK심포니가 다음 달 1일 내한한다. 8년 만에 한국을 찾는 NHK심포니의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손열음과의 협연, 같은 주(6월 5일) 열리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의 ‘말러 대결’ 등 관전 포인트가 풍성하다. 1926년 창단된 일본 최초의 오케스트라 NHK심포니는 그간 샤를 뒤투아,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 헤르베르트 블롬스테트 등의 유명 지휘자들과 함께하며 유려한 사운드를 구축했다. 내년 9월부터는 파보 예르비가 상임 지휘자로 활약한다. 이번 연주회는 현 상임 지휘자인 히로카미 주니치가 이끈다. 1부에서는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으로 손열음 특유의 힘과 기교가 오케스트라와 어떻게 조화를 빚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2부에서는 말러 교향곡 4번으로 유럽 무대에서 사랑받는 소프라노 로자 페올라가 무대에 올라 4악장을 빛낸다. 공연 4일 뒤에는 서울시향이 말러 교향곡 3번, 4번과 함께 3부작을 이루는 말러 교향곡 2번을 선보일 예정이라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두 악단의 연주력을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3만~15만원. (02)6303-1977.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네 개의 손, 건반을 장악하다

    네 개의 손, 건반을 장악하다

    네 개의 손이 ‘작은 오케스트라’ 피아노를 장악한다. 눈빛만 봐도 한 호흡을 이루는 거장과 아들, 열정과 끼로 뭉친 유튜브 스타 등 피아노 듀오가 이달 잇따라 내한한다. 전설의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77)가 장남 봅카(53)와 함께 3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오는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30일 금산 다락원, 31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이 그 무대다. 구소련 출신인 아시케나지는 젊은 시절 쇼팽 콩쿠르 2위(1995),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1956),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1962) 등 세계 3대 콩쿠르를 휩쓸며 이름을 각인시켰다. 1975년부터는 지휘자로 전향해 영국 로열 필하모닉, 체코 필하모닉,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의 수석 지휘자를 두루 거쳤다. 2007년 관절염으로 인한 손가락 부상으로 연주회 활동을 중단했으나 다시 복귀해 아들과 함께 무대에 서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아시케나지 부자는 특별히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무하는 추모곡을 준비했다.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과 아들 봅카가 편곡한 보로딘의 오페라 ‘이고르 공’ 가운데 ‘폴로베츠인의 춤’ 등을 들려준다. 3만~10만원. (02)749-1300.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한 곡으로 단숨에 유튜브 스타로 떠오른 피아노 듀오 ‘앤더슨&로’도 2년 만에 내한한다. 줄리어드 음악원 동창생인 그렉 앤더슨(33)과 엘리자베스 조이 로(재미교포·33)가 2007년 제작한 이 뮤직 비디오는 유튜브에서 조회수 139만건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네티즌들을 사로잡았다. 대담하고 현란한 손길, 파격적인 제스처로 피아노를 들었다 놨다 하는 이들의 연주는 “댄스 플로어에서 벗어나 피아노 앞에 앉은 것 같다”, “현존하는 젊은 연주자 가운데 가장 스릴 넘치는 듀오” 등의 평을 받아 왔다. 이들이 오는 24일 LG아트센터, 27일 구리아트홀, 31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선다. 피아노 듀오 곡을 다수 남긴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6번 D장조를 시작으로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 비제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카르멘 판타지’ 등을 연주한다. 레퍼토리가 적은 피아노 듀오의 한계를 편곡으로 극복하는 팀답게 직접 편곡한 오페라 ‘마술피리’ 속 아리아 ‘파파게노’와 록그룹 라디오헤드의 ‘파라노이드 안드로이드’로 프로그램에 흥미를 더했다. 3만~7만원. 070-8879-8485.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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