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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살 된 광주 ACC…42개국 예술가들의 창작 돕다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25일로 개관 2주년을 맞는다. 23일 ACC에 따르면 지난 2년간 공연 130건, 전시 55건, 교육 42종, 축제 20건, 행사 45건, 기타(출판, 투어, 공공디자인) 29건 등 모두 321건의 콘텐츠와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이 가운데 ACC 자체 창작과 제작, 기획 작품은 251건, 초청작품은 70건이다. 아시아성을 담은 콘텐츠는 153건, 글로벌 콘텐츠는 58건, 지역을 소재로 한 콘텐츠는 78건, 국제교류를 통한 콘텐츠는 79건, 대중화를 위한 콘텐츠는 100건에 이른다. 또 42개국 247명이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국제교류를 통한 협력과 아시아를 담은 콘텐츠를 담아내는 시도도 했다. 대표 콘텐츠인 아시아 전통오케스트라와 아시아 무용단을 창단하고, 중앙아시아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책을 만드는 아시아스토리텔링 사업, 아시아 창작공간네트워크 행사를 지속적으로 운영했다. 인도문화제, 베트남 설맞이 축제, 아랍영화제와 아랍문화제, 한·몽·러 문화예술기관 네트워크, 고려인강제이주80주년기념 문화제, 스리랑카 공연 등 아시아 문화 행사도 개최됐다. ‘21세기 대장경 프로젝트- 피타카’를 비롯해 ‘라이트배리어 세 번째 에디션’, 3년이란 대장정의 끝을 장식하고 있는 ‘유라시아 프로젝트 1~3장’, 소리와 레이저로 공간을 만든 ‘노드5:5’ 등 다양한 창작물이 제작됐다. 올해는 처음 아시아 문학페스티벌 등이 펼쳐졌다. 국내 최초로 운영된 전시 테크니션 과정을 비롯해 메이커스 과정, 축제기획자 과정 등을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했다. 이 밖에 ‘ACC 빅도어 시네마’(비정기), ‘드림나이트’(매년 12월), ‘ACC브런치콘서트’(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ACC아트트레일러’, ‘푸드라운지 쿡 아시아’ 등 대중 대상 행사들도 열렸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동아리 예술 꽃피는 종로

    서울 종로구는 생활 속 문화예술 확산을 위해 ‘2017 생활문화예술동아리 공감 한마당’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종로구 문화 예술동아리가 직접 기획한 축제이다. 공연과 전시로 구성돼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먼저 공연 발표는 오는 25일 낮 12시 50분부터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다. 총 8개 동아리가 참여해 풍물굿패 길놀이, 난타공연, 밸리댄스, 동극 뮤지컬, 연극, 국악오케스트라 등의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전시는 다음달 2일부터 5일까지 좋은공연안내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전시에는 총 8개 동아리가 참여했다. 다담솜씨(바느질·뜨개질 소품, 인형 외 50점), 뜰래(뜨개질, 손뜨개 인형 외 15점), 계동나무장이(목공, 나무도마 외 20점) 등이다. 생활문화예술동아리는 종로구가 서울문화재단의 ‘생활문화거버넌스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진행한 사업으로 총 30팀이 함께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자발적으로 모여 활발한 활동을 하는 동아리들이 많지만 그동안 그 실력을 뽐낼 만한 기회가 많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생활 속 문화예술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슬기로운 감빵생활’ 첫 스타트, 박해수부터 성동일까지 어떤 역할 맡았나?

    ‘슬기로운 감빵생활’ 첫 스타트, 박해수부터 성동일까지 어떤 역할 맡았나?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캐스팅부터 화제를 불러 일으킨만큼 주인공들에 대한 시청자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22일 오후 9시 10분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첫 스타트를 끊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 분)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되어 들어간 교도소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그린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이번 드라마는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먼저 연극계 다크호스로 알려진 배우 박해수가 주인공 김제혁을 연기한다.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정경호는 엘리트 교도관 ‘이준호’를, 무슨 일을 하든지 피가 뜨거운 한의대생 ‘지호’ 역에는 정수정이 활약한다. 여기에, 주인공 제혁이 교도소라는 또 다른 사회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캐릭터 역에도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포진됐다.성동일은 베테랑 교도관 ‘조주임’을, 정웅인은 불 같은 성격을 지닌 교도관 ‘팽부장’을, 최무성은 거친 카리스마를 지닌 ‘장기수’역으로 출연한다. 또 배우 이규형은 상습적 마약복용으로 감옥에 온 ‘재벌2세’, 강승윤은 뭐든 잘 훔치는 ‘장발장’을 맡았고, ‘유대위’ 역의 정해인, ‘점박이’ 역의 최성원도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궁금증을 더 하고 있다. 앞서 드라마 제작진은 “모든 배우들이 각자의 캐릭터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는 한편의 오케스트라 같은 작품이다. 배우들의 명품 연기와 다양한 연기 호흡을 지켜보는 것이 매회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tvN 새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이날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수, 목 밤 9시 10분 방송된다. 사진=tvN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잭.로즈는 없다... 비극 내몰린 25명이 주인공

    잭.로즈는 없다... 비극 내몰린 25명이 주인공

    침몰보다 사람들의 사연.내면 표현에 초점 철골 계단 구조물만으로 꾸민 무대 인상적 11m 높이서 강하... 실제 바다에 빠진 느낌 ‘잭’(리어나도 디캐프리오)과 ‘로즈’(케이트 윈즐릿) 없는 타이타닉호는 생각보다 튼튼했다. 1912년 4월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첫 항해를 시작한 지 5일 만에 북대서양에서 침몰한 타이타닉호의 실제 침몰 사건을 토대로 한 뮤지컬 ‘타이타닉’은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1997년 4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지 20년 만에 한국 무대에 처음 오르는 데다 대부분의 대형 뮤지컬이 으레 그렇듯 막강한 티켓 파워를 가진 스타를 원톱으로 내세우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타이타닉호는 현재 순조롭게 순항 중이다.한국 대중에겐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같은 해 미국에서 개봉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케이트 윈즐릿 주연의 동명 영화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재벌 귀족 약혼자와 함께 1등실에 승선한 미국 상류층 로즈와 우연히 3등실 티켓을 얻어 배에 탑승한 가난한 화가 잭의 신분을 뛰어넘는 애절한 사랑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두드렸다. 뮤지컬은 영화보다 8개월가량 앞서 무대에 올랐고 그해 토니상에서 ‘베스트 뮤지컬상’을 포함한 총 5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뮤지컬은 ‘꿈의 배’라고 불렸던 타이타닉호가 침몰했다는 사실보다 비극에 내몰린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과 내면에 집중한다. 재봉사, 선생님, 기관사 등 저마다의 미래를 꿈꾸며 ‘기회의 땅’으로 향하는 가난한 3등실 사람들부터 사랑하는 연인과 결혼하기 위해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선실에 몸을 실은 2등실 승객 캐럴라인과 찰스, 사고 직전까지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을 잃지 않는 1등실 승객인 세계적인 대부호 스트라우스 부부 등 여러 인간 군상의 모습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타이타닉호에 대한 넘치는 자부심에 그저 빠른 속도로 목적지에 닿기만을 바라는 소유주와 소유주의 명령 앞에서 고뇌하는 선박 설계자와 선장 세 사람 사이의 갈등 역시 부각된다. 다양한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데 주력한 만큼 작품은 특정 주인공을 내세우지 않는다. 주·조연 및 코러스의 구분 없이 무대 위에 선 25명의 배우 모두가 주인공인 셈이다. 타이타닉호의 설계자 토머스 앤드루스, 소유주 브루스 이스메이, 선장 에드워드 스미스 역을 맡은 배우 3명을 제외한 나머지 배우들은 적게는 2명, 많게는 6명의 인물로 변신한다. 이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만 합치면 50~60여명에 이른다. 철골 계단 형태의 구조물만으로 표현한 무대 역시 인상적이다. 11층 높이, 축구 경기장 넓이의 세계 최대 규모의 초호화 여객선을 무대 위에 그대로 구현하기보다 관객들이 실제로 배에 탑승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 단순함을 강조했다. 노병우 무대감독은 “객석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무대부터 천장까지 이어진 무대 좌우의 철골탑을 중심으로 총 7개의 철재 계단 건축물(플랭크)을 사선으로 연결했다”면서 “이 구조물은 선박 내부의 각 선실과 선실을 이어 주는 통로이자 계단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플랭크 위에서 연인과의 사랑을 확인하기도 하고, 급박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좌우로 뛰어다닌다. 타이타닉호가 빙산에 부딪혀 가라앉은 뒤 승객들이 바닷속으로 빠지는 대목은 특히 인상 깊다. 무대에서 11m 떨어진 곳에 설치된 ‘캣워크’라는 좁은 공간에 대기하고 있던 4명의 남자 배우들이 허리 양쪽에 와이어를 매단 채 팔다리를 축 늘어뜨리고 허공에서 내려오는 장면은 실제로 물에 빠진 듯한 느낌을 준다. 침몰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연주를 멈추지 않았다는 배 위의 연주자들을 연상할 수 있도록 오케스트라 역시 무대 가운데 2층 높이에 배치한 점이 돋보인다. 2018년 2월 11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 6만~14만원. 1588-5212.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별별영상] 오케스트라 연주 도중 괴성이?

    [별별영상] 오케스트라 연주 도중 괴성이?

    오케스트라 연주를 관람하다가 깜빡 졸던 여성이 갑자기 괴성을 질렀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활동하는 노스 스테이트 심포니의 지휘자 스콧 시튼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비명’(THE SCREAM)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잔잔한 분위기 속에 연주되던 스트라빈스키 무용 모음곡 ‘불새’가 갑자기 빠른 음악으로 전환되자 한 여성 관객이 괴성을 지르는 순간이 담겼다. 졸고 있다가 깜짝 놀라 잠에 깨면서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지른 것이다. 그 순간 관객석은 웃음바다가 된다. 진지한 표정을 고수하던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단원의 얼굴에도 미소가 피어난다. 사진·영상=Scott Seaton/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회장, 베를린필 협연 조성진 축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회장, 베를린필 협연 조성진 축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지난 1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금호월드오케스트라 시리즈 ‘2017 사이먼 래틀 & 베를린 필하모닉 내한공연’에서 협연 무대에 오른 피아니스트 조성진(23)을 만나 축하의 시간을 가졌다고 20일 밝혔다. 전날 공연에서 조성진과 베를린 필하모닉은 ‘라벨 피아노 협주곡 G장조’를 협연했다. 조성진은 2015년에는 ‘제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에 오르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2005년 11세에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 2006년과 2009년 금호영재콘서트 연주자로 초청되는 등 금호그룹의 후원 속에 성장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베를린 필도, 나도 새 모험 떠나야죠”

    “베를린 필도, 나도 새 모험 떠나야죠”

    “18년 동안 있었던 버밍엄 심포니에서 다른 곳으로 옮길 때는 진짜 오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베를린에서는 16년간 있었는데 왜 이렇게 금방 떠나느냐는 말을 듣고 있네요(웃음).”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과 마지막 투어 중인 상임지휘자 사이먼 래틀(62)은 19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통령이 네 번이나 바뀔 동안 베를린 필과 함께했다고 농담을 던지며 악단과 자신 모두 새로운 여정을 떠날 때라고 이야기했다. “음악적으로 길게 가는 관계를 추구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떠나는 게 아쉽고 슬프지만 설렘과 기대 또한 있는 게 사실이이에요. 저는 런던 심포니와 새로운 모험을 하게 됐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언제나 베를린 필이 남아 있을 겁니다.” 2002년부터 베를린 필을 이끈 래틀은 거대한 배의 항해에 조금 보탬이 됐을 뿐이라며 몸을 낮췄다. “항상 깨어 있는 오케스트라로, 악단이 가진 모든 것을 시도해 보는 게 목표였습니다. 특히 지역 사회와 보다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활동 범위를 넓혔다는 게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래틀은 칭찬에 인색한 자신의 절친이자 피아니스트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이 조성진을 칭찬해 그가 아픈 것은 아닌지 의심하기도 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조성진은 독일, 홍콩에 이은 한국 공연 협연자다. “칭찬은 간단했어요. ‘정말 좋은 피아니스트야, 한번 들어 봐’였죠. 뛰어난 피아니스트가 많아서 이들과 협연하는 게 특별하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젊고도 위대한 건반의 시인을 빨리 만난 건 감사한 일이죠.” 이번 투어에서는 한국 작곡가 진은숙에게 의뢰해 만든 곡도 연주한다. “매 시즌 새로운 것을 고민합니다. 최근 두 시즌 동안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세대를 아우르는 작곡가들이 만들어 준 50여개의 짧은 곡을 연주해 왔어요. 한국분들은 진 작곡가를 한국의 위대한 음악가로 여기겠지만, 우리는 베를린의 위대한 음악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말 다양한 소리와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샘솟는 보석함 같은 분이죠. 어려운 부탁이었는데 위대한 곡을 탄생시켜 줬어요.” 베를린 필은 19세기부터 시즌 개막 때 전통적으로 연주해 오던 R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돈 후안’과 브람스 교향곡 4번으로 예술의전당에서의 첫날 공연을 물들였다. 파트별로 한 개의 악기만 연주하는 것처럼 합에서 조금의 어긋남도 없었던 베를린 필은 드보르작의 슬라브 무곡 2번을 앙코르로 연주회를 우아하게 마무리했다. 조성진은 중간에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를 함께했다. 이번 투어의 마지막 협연이라 서운하다던 그는 축제가 열리는 호숫가에서 물방울이 수면 위를 통통 튀어오르듯, 때로는 찰랑거리듯 혼신을 다한 타건으로 콘서트장이 떠나갈 듯한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앙코르는 새 앨범에 담은 드뷔시 영상 1집 중 ‘물의 반영’. 베를린 필은 20일 교향악단이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색깔이 담겼다는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시카’, 진은숙의 ‘코로스 코로돈’, 래틀이 새로 사귀는 친구 느낌이라고 했던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3번을 연주한 뒤 일본 공연을 거쳐 베를린으로 돌아간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베를린 필도 나도 새로운 항해를 떠나야 할 때” 사이먼 래틀

    “베를린 필도 나도 새로운 항해를 떠나야 할 때” 사이먼 래틀

    “18년 있었던 버밍엄 심포니에서 다른 곳으로 옮길 때는 진짜 오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베를린 필에서는 16년 있었는데 왜 이렇게 금방 떠나냐는 말을 듣고 있네요. 하하하.”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하모닉과 마지막 투어 중인 상임지휘자 사이먼 래틀(62)은 19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통령이 네 번이나 바뀔 동안 베를린 필과 함께했다고 농담을 던지며 악단과 자신 모두 새로운 여정을 떠날 때라고 이야기했다. “음악적으로 길게 가는 관계를 추구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베를린 필과의 관계가 정말 소중하고 아쉬울 수 밖에 없죠. 하지만 이제 베를린 필은 다른 누군가가 맡아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베를린 필을 떠나는 것은 정말 슬프기도 하지만 설렘과 기대 또한 있는 게 사실이죠. 저는 런던 심포니와 새로운 모험을 하게 됐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언제나 베를린 필이 남아 있을 거에요. 다음 단계로 항해하는 베를린 필을 관객으로서 지켜보게 되겠죠. 언젠가 게스트로 초청받아 베를린 필을 지휘한다면 정말 반가울 것 같아요.” 래틀은 베를린 필이라는 거대한 배가 항해하는 데 조금 보탬이 됐을 뿐이라고 몸을 낮췄다. “항상 깨어 있는 오케스트라로, 악단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해보는 게 우리의 목표였습니다. 여러가지 다양한 작업을 했지만 지역 사회와 보다 적극적으로 교감하고 교류하며 활동 범위를 유연하게 넓혔다는 게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이번 투어에는 손목 부상을 입은 랑랑 대신 조성진이 협연자로 함께하고 있다. 래틀은 칭찬에 인색한 자신의 절친 크리스티안 짐머만이 조성진을 칭찬해 그가 아픈 것은 아닌지 의심하기도 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조성진은 한없이 쑥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의 칭찬은 간단했어요. ‘정말 좋은 피아니스트야, 한 번 들어봐’ 였죠. 짐머만은 내적으로 고요하고 잔잔한 음악을 좋아하는 피아니스트인데 그래서 세대를 뛰어넘어 조성진과 교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구상에 뛰어난 재능의 피아니스트들이 많아서 이들과 협연하는 게 특별하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젊고도 위대한 건반의 시인을 빨리 만난 건 정말 감사한 일이죠.” 래틀은 이번 투어에서 한국 작곡가 진은숙에게 의뢰해 만든 현대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매시즌 새로운 것을 고민합니다. 최근 두 시즌 동안에는 미국의 30세 작곡가, 프랑스의 90세 작곡가 등 전 세계 많은 나라, 세대를 아우르는 작곡가들이 만들어 준 50여개의 짧은 곡을 연주해 왔어요. 한국 분들은 진 작곡가를 한국의 위대한 음악가로 여기겠지만, 우리는 베를린의 위대한 음악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말 다양한 소리와 아이디어가 끊임 없이 샘솟는 보석함 같은 분이죠. 어려운 부탁이었는 데 대작에 들어가는 테크닉한 요소들이 풍성하고 다양한 색깔로 담긴 위대한 곡을 탄생시켜 줬어요.”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천상의 말러·지상의 브람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천상의 말러·지상의 브람스’

    ‘천상의 말러와 지상의 브람스’가 지난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 울려 퍼졌다. 로열 콘세르트 허바우(RCO)는 명성에 걸맞게 낭만주의 음악의 골계미와 육중함을 손끝으로 정교하게 빚어냈고, 한국의 청중들은 곡이 끝날 때마다 우렁찬 함성과 함께 ‘브라보’를 외치며 화답했다.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거지를 둔 RCO는 베를린·빈 필하모닉과 더불어 세계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손꼽힌다. RCO가 15일 선보인 구스타프 말러(1860~1911) 교향곡 4번은 ‘천상의 삶을 노래했다’고 일컬어진다. 지난해 가을부터 RCO 상임지휘자를 맡은 다니엘레 가티는 유려한 현과 정교한 목관, ‘금빛’ 금관, 그리고 드라마틱한 지휘로 말러가 꿈꾼 ‘천국’을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 선사했다. 일반인에게 말러의 첫인상은 그리 친절하지 않다. 보통 한 시간을 훌쩍 넘는 연주 시간에 정교한 대위법적 진행과 당대 민요의 선율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철학도이자 보헤미아 지역의 유대인이라는 그의 학문적·혈연적 배경을 반영한다. 그가 활동하던 20세기 전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이 모더니즘의 최전선이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말러 교항곡 4번은 1번과 5번 등과 더불어 ‘말러 입문서’에 해당한다. 연주 시간이 50분 남짓으로 가장 짧은 편인 동시에 인생의 ‘절정기’에 쓰인 작품답게 그나마 가장 밝은 축에 속한다. 그러나 이 곡에는 그의 삶을 줄곧 짓눌러온 죽음과 강박의 흔적이 그림자처럼 반영돼 있다. 가티와 RCO는 이날 빛과 어둠, 엄숙함과 익살이라는 말러의 다중적인 면모를 유려한 연주로 풀어냈다. 적절하게 템포와 강약에 변화를 줘 곡에 생기를 불어넣었고, 단원들의 실수를 찾기 힘든 연주가 바탕이 되면서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는 안정감까지 선사했다.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에 삽입된 교향곡 5번 4악장과 더불어 말러 작품 중 가장 아름다운 선율을 담고 있는 교향곡 4번 3악장은 이날의 백미. 오보에와 클라리넷 등 목관을 중심으로 장엄함과 처절함이 극단에 다다른 골계미의 정수를 표현하고, 악장 마지막 총주에서는 모든 악기가 한데 어우러져 교향악의 진수를 펼쳤다. 이튿날인 16일 가티는 전날과 다른 방식으로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 교향곡 1번을 선보였다. 브람스 교향곡 1번은 그 앞에 우뚝 서 있던 ‘거인’ 베토벤의 교향곡 9번과 더불어 클래식 음악 중 가장 많이 연주되고 녹음된 곡이다. 빼어난 연주를 펼쳐도 웬만해선 호평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가티는 전날과 달리 창의적인 재해석 대신 전통에 충실한 RCO의 기존 문법을 따르는 ‘정공법’을 택했다. 완벽에 가까운 연주로 펼쳐진 ‘근육질’의 브람스는 별다른 향신료 없이도 극단의 매혹을 선사했다. RCO는 둔중한 코끼리의 발걸음을 연상케 하는 1악장, 풍성하면서도 애절한 백조의 몸짓을 연상케 하는 2·3악장을 들려줬다. 특히 2악장에서는 오보에와 클라리넷, 그리고 바이올린과 호른 등이 자신들이 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음색으로 경쟁하면서도 서로 이끌어주는 모습이 돋보였다. 4악장에선 사자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현과 목관, 금관, 그리고 타악기까지 각자 도드라지면서도 촘촘히 포개졌다. 고요함과 이완에서 환성과 폭발로 나아가면서 끝내 활화산으로 타올랐다. 50분 가까이 정열적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끈 가티는 기진맥진한 표정으로 지휘대에서 내려왔지만, 단원들의 만족스러운 미소와 청중들의 기립 박수에 온화한 미소로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이틀 간 ROC가 서울에 울려 퍼진 ‘천상의 말러와 지상의 브람스’

    이틀 간 ROC가 서울에 울려 퍼진 ‘천상의 말러와 지상의 브람스’

    ‘천상의 말러와 지상의 브람스’가 지난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 울려 퍼졌다. 로열 콘세르트허바우(RCO)는 명성에 걸맞게 낭만주의 음악의 골계미와 육중함을 손끝으로 정교하게 빚어냈고, 한국의 청중들은 곡이 끝날 때마다 우렁찬 함성과 함께 ‘브라보’를 외치며 화답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거지를 둔 RCO는 베를린·빈 필하모닉과 더불어 세계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손꼽힌다. RCO가 15일 선보인 구스타프 말러(1860~1911) 교향곡 4번은 흔히 ‘천상의 삶을 노래했다’고 일컬어진다. 그의 가곡 ‘천상의 삶’이 4악장에 그대로 차용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RCO 상임지휘자를 맡은 다니엘레 가티는 유려한 현과 정교한 목관, ‘금빛’ 금관, 그리고 드라마틱한 지휘로 말러가 꿈꾼 ‘천국’을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 선사했다. 일반인에게 말러의 첫인상은 그리 친절하지 않다. 보통 한 시간을 훌쩍 넘는 연주 시간에 정교한 대위법적 진행과 당대 민요의 선율들이 촘촘히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철학도이자 보헤미아 지역의 유대인이라는 그의 지적·혈연적 배경을 반영한다. 그가 활동하던 20세기 전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이 모더니즘의 최전선이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말러가 남긴 11개의 교향곡(미완성 10번, ‘대지의 노� � 포함) 중 교향곡 4번은 5번, 1번과 더불어 ‘말러 입문서’에 해당한다. 연주 시간이 50분 남짓으로 가장 짧은 편인 동시에 인생의 ‘절정기’에 쓰인 작품답게 그나마 가장 밝은 축에 속한다. 그러나 교향곡 4번에는 천국과 밝음뿐 아니라 그의 삶을 줄곧 짓눌러온 죽음과 고통의 흔적이 그림자처럼 반영돼 있다. 가티와 RCO는 이날 빛과 어둠, 엄숙함과 익살이라는 말러의 다중적인 면모를 유려한 연주로 풀어냈다. 적절하게 템포와 강약에 변화를 줘 곡에 생기를 불어넣었고, 단원들의 실수를 찾기 힘든 연주가 바탕이 되면서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는 안정감까지 선사했다.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에 삽입된 교향곡 5번 4악장과 더불어 말러 작품 중 가장 아름다운 선율을 담고 있는 교향곡 4번 3악장은 이날 백미. 오보에와 클라리넷 등 목관을 중심으로 장엄함과 처절함이 극단에 다다른 골계미의 정수를 표현하고, 악장 마지막 총주에서는 모든 악기가 한데 어우러져 교향악의 진수를 펼쳤다. 이튿날인 16일 가티는 전날과 다른 방식으로 요하네스 브람스(1833~97) 교향곡 1번을 선보였다. 브람스 교향곡 1번은 베토벤을 계승한 ‘고전적 낭만주의자’로 평가받는 그가 20대부터 40대까지 21년간 절치부심하며 써내려간 작품이다. 그 앞에 우뚝 서 있던 ‘거인’ 베토벤의 교향곡 9번과 더불어 클래식 음악 중 가장 많이 연주되고 녹음된 곡이다. 그만큼 빼어난 연주로 평가받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가티는 전날과 달리 창의적인 재해석 대신 전통에 충실한 RCO의 기존 문법을 따르는 ‘정공법’을 택했다. 완벽에 가까운 단원들의 연주로 펼쳐진 ‘근육질’의 브람스는 별다른 향신료 없이도 극단의 매혹을 선사했다. RCO는 둔중한 코끼리의 발걸음을 연상케 하는 1악장, 풍성하면서도 애절한 백조의 몸짓을 연상케 하는 2·3악장을 들려줬다. 특히 2악장에서는 오보에와 클라리넷, 그리고 바이올린과 호른 등이 자신들이 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음색으로 경쟁하면서도 서로 이끌어주는 모습이 돋보였다. 4악장은 사자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현과 목관, 금관, 그리고 타악기까지 각자 도드라지면서도 촘촘히 포개졌다. 고요함과 이완에서 환성과 폭발로 나아가면서 끝내 활화산으로 타올랐다. 50분 가까이 정열적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끈 가티는 기진맥진한 표정으로 지휘대에서 내려왔지만, 단원들의 만족스러운 미소와 청중들의 기립 박수에 온화한 미소로 허리 숙여 인사했다. 브람스 교향곡 1번에 앞서 거장 프랑크 페터 짐머만이 협연한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도 손꼽힐 만한 공연이었다. 짐머만은 ‘교향곡적 협주곡’인 곡의 특성에 맞게 악단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거장다운 원숙미를 선보였다. 그러면서도 1악장과 3악장 카덴차(독주) 부분에서는 청년기를 갓 지난 베토벤의 뜨거운 숨결을 바이올린의 현 위에 실어 보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 RCO가 펼친 말러의 ‘천국’

    세계 최정상 오케스트라 RCO가 펼친 말러의 ‘천국’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가 지난 15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한 구스타프 말러(1860~1911) 교향곡 4번은 흔히 ‘천상의 삶을 노래했다’고 일컬어진다. 그의 가곡 ‘천상의 삶’이 4악장에 그대로 차용되기 때문이다.베를린·빈 필하모닉과 더불어 세계 최고의 관현악단으로 손꼽히는 RCO는 이날 유려한 현과 정교한 목관, ‘금빛’ 금관, 그리고 지휘자 다니엘레 가티의 드라마틱한 지휘로 말러가 꿈꾼 ‘천국’을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 선사했다. 일반인에게 말러의 첫인상은 그리 친절하지 않다. 보통 한 시간을 훌쩍 넘는 긴 연주 시간에 정교한 대위법적 진행과 당대 민요의 선율들이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철학도이자 보헤미아 지역의 유대인이라는 그의 지적·혈연적 배경을 반영한다. 그가 활동하던 20세기 전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이 모더니즘의 최전선이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하지만 말러가 남긴 11개의 교향곡(미완성 10번, ‘대지의 노래’ 포함) 중 교향곡 4번은 5번, 1번과 더불어 ‘말러 입문서’에 해당한다. 연주 시간이 한 시간 남짓으로 그의 작품 중 가장 짧은 편인 동시에 인생의 ‘절정기’에 쓰인 작품답게 그나마 가장 밝은 곡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향곡 4번에는 천국과 밝음뿐 아니라 그의 삶을 줄곧 짓눌러온 죽음과 고통의 흔적이 그림자처럼 반영돼 있다. RCO는 빛과 어둠, 엄숙함과 익살이라는 말러의 다중적인 면모를 막힘 없는 유려한 연주로 풀어냈다. 지난해 가을부터 RCO의 선장이 된 가티는 전임들과 비교하면 베르나르트 하이팅크(1963~1988년 재임)의 ‘정통’ 연주 대신 동향(이탈리아 밀라노) 출신 리카르도 샤이(1988~2004년 재임)의 자유분방하면서도 역동적인 스타일과 가까워 보인다. 템포와 강약 변화는 곡에 생기를 불어넣었고, 단원들의 실수를 찾기 힘든 연주가 바탕이 되면서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는 안정감까지 선사했다.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에 삽입된 교향곡 5번 4악장과 더불어 말러 작품 중 가장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하는 교향곡 4번 3악장은 이날 백미. 클라리넷 등 목관을 중심으로 장엄함과 처절함이 극단에 다다른 골계미의 정수를 표현하고, 악장 마지막 총주에서는 모든 악기가 한데 어우러져 오케스트레이션의 진수를 펼쳤다. 건강 문제로 RCO와 함께 한국에 오지 못한 소프라노 율리아 클라이터 대신 무대에 선 소프라노 서예리는 4악장에서 맑고 깨끗한 음색으로 천국의 순수함과 천진난만함을 무난히 표현했다. 공연 전반부에는 첼로 협주곡의 명작인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제1번이 연주됐다. 협연자로 나선 RCO 첼로 수석 연주자답게 시종일관 여유 있는 표정으로 고전 음악의 균형미를 선사했다.한편, 가티와 RCO는 16일 둘째 날 연주회에서는 세계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인 프랑크 페터 짐머만의 협연으로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그리고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베를린 필과 함께하는 진은숙·조성진…국내 관객과 나누는 ‘최고의 행복’

    베를린 필과 함께하는 진은숙·조성진…국내 관객과 나누는 ‘최고의 행복’

    “베를린 필하모닉처럼 훌륭한 오케스트라가 한국에서 제 곡을 연주해주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쁜 일이에요. 최고의 영광이죠.”(진은숙) “어렸을 때부터 베를린 필과의 연주가 꿈이었는데, 올해 꿈을 이뤘네요. 이젠 재초청받는 게 꿈이 됐습니다.”(조성진)세계 최정상 베를린 필이 이달 초 독일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를 시작으로 홍콩, 중국, 한국, 일본을 거쳐 다시 베를린으로 이어지는 투어 중이다. 한국 연주회는 19~2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베를린 필의 이번 투어가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상임지휘자 사이먼 래틀의 의뢰로 한국 작곡가 진은숙(왼쪽·56)의 창작곡 ‘코로스 코르돈’이 연주되고, 부상으로 하차한 중국의 랑랑 대신 피아니스트 조성진(오른쪽·23)이 협연자로 나서기 때문이다. 국내외를 바쁘게 오가는 진은숙은 영광이라는 말을 거듭했다. “베를린 필과 여러 번 작업했지만 위촉 초연은 처음이라 영광이에요. 초연 연주도 무척 좋았고, 완벽한 리허설 과정도 즐길 수 있었어요.” 조성진은 카네기홀 리사이틀과 베를린 필과의 협연이 꿈이었는 데 올해 모두 이루게 됐다고 기뻐했다. “(베를린 필과의 데뷔 무대는) 저에게 무척 뜻 깊은 무대인데 무사히 잘 마쳐 끝나자마자 안도감을 느꼈죠.” 진은숙은 겹경사다. 지난달 아시아 최초로 세계적인 권위의 시벨리우스 음악상을 받았다. “너무 대단한 상이어서 수상자 리스트에 끼어도 되는지 의문이에요. 작곡가로 일 할 용기가 더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싶어요. 사실 제가 상복을 타고난 것 같기도 해요. 호호호.” ‘코로스 코르돈’은 우주의 역사, 생성과 소멸을 11분으로 압축해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한 진은숙은 추상적인 곡이라는 걸 감안하고 들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제2의 윤이상’이 나오기 위해서 새로운 작품들이 끊임없이 발굴, 연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진은 이제는 큰 무대에서도 긴장감보다 행복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쇼팽 콩쿠르 이후에는 극도의 긴장감을 느껴본 적이 없어요. 어느 정도 단련된 거 같아요. 늘 행복감을 느끼면서 무대에 오르죠.” 국내에서 일고 있는 ‘조성진 신드롬’에 음악이 아닌 스타성을 쫓는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고 했더니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어느 연주회를 가든 관객 모두가 프로페셔널하지는 않을 거에요. 음악을 모르면 연주회에 오면 안 되는 것인지, 이런 생각도 드네요. 피아노가 좋고, 위대한 작품을 연주해서 좋고, 관객이 제 연주에 집중을 해주니 좋은 것이지, 관객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는 앞으로 다른 사람들을 돕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항상 발전하는 연주를 하는 게 음악가로서 꿈이죠. 인간으로서는 행복하게 사는 게 꿈이에요. 그러려면 건강과 함께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며 살아가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금천의 가을, 음악에 물든다

    서울 금천구가 가을밤을 물들일 아름다운 음악의 향연으로 구민을 초대한다. 15일 구에 따르면 16일 저녁 7시 30분 시니어 여성으로 구성된 ‘금나래여성합창단’의 제10회 정기연주회를 시작으로 ‘금천구립여성합창단’, ‘G하모니 CEO합창단’이 각각 시흥대로 73길에 위치한 금나래아트홀 대공연장에서 공연을 펼친다. ‘열 번째 가을을 기다리며’라는 부제를 내세운 금나래여성합창단의 이준봉 지휘자와 단원들은 ‘청산에 살리라’(이현철 지음), ‘추억은 계절 따라’(김현지 지음) 등 클래식과 가곡 10여곡을 선보인다. 소프라노 김명선, 남성 성악가들로 구성된 ‘킹스 앙상블’, 금천유스필하모니 오케스트라(지휘 서윤택)가 특별출연해 더 다채롭다. 특히 해마다 연주회와 함께 진행된 ‘장애인을 위한 사랑의 쌀 전달식’ 행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마련됐다. 음악을 듣기 위해 모인 관객과 이웃사랑을 함께 실천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2일 저녁 7시 30분에는 G밸리 기업 CEO들로 구성된 G하모니 CEO합창단(단장 차광찬)의 제6회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장베드로 지휘자와 합창단원이 ‘비요일에 꽃비’(한성훈 지음), ‘광화문연가’(이영훈 지음)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한다. 마지막으로 30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에는 지역의 유일한 구립예술단체인 금천구립여성합창단(회장 노선화)의 제16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성탄의 계절인 겨울을 맞이하는 기쁨을 담아 ‘조이 조이 조이’라는 부제로 열리는 이번 연주회는 유태왕 지휘자와 단원이 차별화된 콘셉트로 클래식, 현대가곡, 가요, 캐럴 등을 공연한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합창단이 전하는 아름다운 음악 선율을 통해 모든 관객이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 물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GMF 2017 어워즈-최고의 순간’ 정준일은? “믿고 듣는 음원 강자”

    ‘GMF 2017 어워즈-최고의 순간’ 정준일은? “믿고 듣는 음원 강자”

    ‘GMF 2017 어워즈’에서 ‘최고의 순간’ 수상자로 정준일이 선정되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15일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하 GMF) 어워즈 측에 따르면 지난 12일 홍대 KT&G 상상마당에서는 ‘민트페스타 57’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GMF시상식이 진행되기도 했다. 시상식에서 ‘최고의 순간’ 수상자로 음원 강자 가수 정준일(35)이 선정됐다. 앞서 정준일은 지난달 21일 GMF 무대에 올라 연주자 36명과 함께 공연을 펼쳤다. 정준일은 자신의 곡 ‘새겨울’로 무대를 꾸몄고, 공연 중 무대 뒤 막이 열리며 오케스트라가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준일 소속사 엠와이뮤직 측은 “최고의 순간으로 선정돼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준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준일은 지난 2009년 3인조 밴드 ‘메이트’로 데뷔해 보컬로 활동하다, 최근에는 솔로 활동을 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다. 데뷔 전인 2004년 제16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은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한편 정준일은 2012년 입대 당시 결혼과 이혼 소식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소속사 측은 “정준일은 지난 2006년 지인의 소개로 만나 4년여 동안 교제한 A 씨와 2010년 양가 부모의 허락 하에 혼인신고를 했지만, 결혼식을 올리지는 못했다”며 “혼인신고 이후 A 씨가 유학을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사이가 소원해져 결별한 상태이지만 법적으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아 깨끗이 정리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군 복무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라고 전하며, 그가 이혼 수순을 밟을 것을 예고했다. 정준일은 입대 전 1집 ‘안아줘’, ‘언제까지나 지금처럼’, ‘그 계절의 우리’, ‘괴물’ 등을 발매하고 군에 입대했다. 2013년 전역 후 ‘새겨울’, ‘고백’, ‘사랑하고 있나요’ 등을 발표, 큰 사랑을 받았다. 올해 초에는 tvN 드라마 ‘도깨비’ OST ‘첫눈’으로 인기를 얻었다. 사진=tvN·KBS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광진서 즐기는 마을한마당

    광진서 즐기는 마을한마당

    서울 광진구는 오는 18일 오후 2시부터 5시 30분까지 구청 대강당에서 마을공동체 활동과 성과를 공유하는 ‘2017 광진마을한마당’을 연다고 14일 밝혔다.‘광진, 마을 꽃이 피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마을공동체 사업 모임 관계자와 지역민 등 350여명이 참여한다. 마을공동체 17개 팀이 참석, 활동 성과를 발표한다. 모임별 5년간 성장 과정을 담은 영상을 보면서 마을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성과를 되짚어 보는 시간도 갖는다. 마을공동체 사업에 대한 체험과 공연, 홍보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된다. 아차산 마을공동체의 손수건·화분 만들기, 구의자양 마을공동체의 꽃게 모양 샌드위치·팔찌 만들기, 군자화양 마을공동체의 향수 디퓨저·양말목 공예 등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아우름 합창단 합창, 리플리히 오케스트라 합주, 행복마을학교 오카리나 연주 등 지역주민들의 공연도 이어진다. 마을공동체 사업은 주민들이 직접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마을 문제를 해결하는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2013년 시작됐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나뿐만 아니라 내 이웃도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마을공동체 사업에 더 많은 주민이 참여해 진정한 의미의 지방자치가 실현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다양한 장르의 대결… 이게 ‘진짜 음악’

    다양한 장르의 대결… 이게 ‘진짜 음악’

    엠넷(Mnet)이 달라졌다. 과감한 편집과 빠른 전개, 극도의 서바이벌 경연으로 ‘악마의 편집’이라는 오명까지 썼던 엠넷이 음악의 본연으로 돌아오겠다며 ‘다양성’에 방점을 찍은 음악 경연 프로그램 ‘더 마스터’를 새롭게 내놓았다. ‘음악의 공존’이라는 부제로 시작한 ‘더 마스터’는 밴드, 트로트 등 대중음악부터 뮤지컬, 클래식, 국악, 재즈까지 한 무대에 올려놓았다.지난 10일 첫 방송에서는 첫 번째 경연자로 세계적인 소프라노 임선혜가 무대에 올랐다. 이날 제시된 주제는 ‘운명’이었다. 바로크 시대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의 ‘울게 하소서’ 아리아가 임선혜의 입술에서 고요히 흘러나왔다. 종지부에서 화려한 고음의 카덴차(즉흥적이고 화려한 기교)가 관객을 압도하자 객석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음악이 이어지는 6분 14초 동안 중간에 인터뷰 영상이 끼어드는 식의 교차 편집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자막도 곡 소개 외에는 거의 볼 수 없었다.이어 최백호가 1960년대 나온 이미자의 노래 ‘아씨’를, 뮤지컬 배우 최정원이 들국화 1집 ‘그것만이 내 세상’과 뮤지컬 넘버 ‘메모리’(캣츠)를 편곡해 차례로 불렀다. ‘사랑일 뿐이야’를 열창한 이승환과 밴드는 후반부에 세월호를 기리는 4·16 합창단을 등장시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명창 장문희는 판소리 ‘춘향가’의 소리 대목 중 하나인 ‘천지삼겨’를 부르며 현대 음악을 반주로 깔았고 재즈 가수 윤희정은 빅밴드와 함께 ‘세노야’를 차례로 선보였다.이미 입지가 탄탄한 가수들이 나와 노래 경연을 펼치는 ‘나는 가수다’(MBC)가 있었고 비주류로 간주되던 크로스오버 음악을 경연 프로그램에 끌어와 흥행한 ‘팬텀싱어’(JTBC)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전혀 다른 장르에서 분야별 마스터들이 나와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은 새롭다. 이를 기획, 제작한 신정수 PD는 기자간담회에서 “‘더 마스터’가 차별화될 수 있는 부분은 음악의 진정성”이라며 “클래식, 국악, 재즈 역시 시청자 수요가 분명 있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시청자들에게 똑같이 줄 때 우리 음악과 문화 수준도 더 올라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음악 장르의 대결이라는 이번 콘셉트는 편중화된 음악 산업에 대한 자성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엠넷은 지난 10년간 ‘슈퍼스타K’, ‘쇼미 더 머니’, ‘프로듀스 101’ 등을 통해 음악 프로그램의 새로운 장을 열어왔지만, 한편으로는 대중음악 시장을 지나치게 상업적이고 편중되게 만든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최근에는 비주류 장르와 결합을 시도하며 외연을 넓히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흥행면에서 그닥 빛을 보진 못했지만 지난해 ‘판스틸러-국악의 역습’에서는 국악과 대중음악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하기도 했다. 신 PD는 “엠넷이 장사가 잘되는 음식만 만들어 판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음악채널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살려 더 깊고, 더 넓은 음악을 보여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자는 얘기를 꾸준히 해 왔다”고 덧붙였다. ‘더 마스터’의 첫회 시청률은 1.4%(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 흥행을 장담하기엔 다소 미흡하다. 탈락자 없이 1위(그랜드 마스터)만을 뽑는 시스템이다 보니 긴장감이 떨어지는 면도 있었다. 화려한 오케스트라나 밴드, 군무 없이 오로지 자신의 목소리만으로 승부를 건 최백호의 트로트나 장문희의 판소리는 상대적으로 풍성함이 덜해 보였다.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부 교수는 “다양한 장르로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시도는 좋지만 국악과 대중음악을 같은 선상에 놓고 우위를 정하는 방식이 음악 자체의 감동을 전달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경연의 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첫 인사 vs 끝 인사… 상임 지휘자 ‘자존심 대결’

    첫 인사 vs 끝 인사… 상임 지휘자 ‘자존심 대결’

    음악 전문가들에게 세계 톱3 오케스트라를 꼽으라면 독일의 베를린 필하모닉,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허바우(RCO), 오스트리아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부동이다. 3위는 대개 빈 필이었는데 1, 2위는 엎치락뒤치락이다. 클래식 분석 사이트 바흐트랙은 2015년 클래식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세계 톱 클래스 교향악단을 꼽았는데 베를린 필이 1위, RCO가 2위였다. 이보다 7년 앞서 유명 클래식 잡지 그라모폰이 선정했을 때는 RCO가 1위, 베를린 필이 2위에 오르기도 했다.최정상을 다투는 두 악단이 ‘서울 대회전’을 펼친다. RCO가 15~1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베를린 필이 19~20일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각각 내한 공연을 갖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클래식 팬들이 학수고대하던 ‘골든 위크’다. 명실상부한 최고 악단이라는 것 외에도 흥미로운 지점들이 많다. 같은 해, 그것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내한하는 것은 역대 처음. 한쪽은 새로운 상임 지휘자가 첫 인사를, 다른 한쪽은 곧 떠나갈 상임 지휘자가 마지막 인사를 하는 자리다. 또 한쪽은 한국인 단원 2명이, 다른 한쪽은 한국인 협연자와 작곡가가 함께한다는 것도 주목된다.1888년 창단한 RCO는 풍요롭고 우아한 음색을 자랑하며 ‘벨벳의 현’, ‘황금의 관’이라는 별명을 가진 악단이다. 명장 리카르도 샤이와 마리스 얀손스 시대를 거치며 도약했다. 이탈리아 출신 다니엘레 가티가 얀손스 뒤를 이어 지난해 가을부터 이 악단을 이끌고 있다. RCO의 내한은 1977년을 시작으로 이번이 여섯 번째다. 후기 낭만 레퍼토리 해석에 강점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 가티는 첫날 하이든 첼로 협주곡 1번과 RCO의 핵심 레퍼토리인 말러 교향곡 4번, 둘째 날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과 브람스 교향곡 1번 등 친숙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RCO 수석 첼리스트 타티아나 바실리바, 독일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프랑크 페터 짐머만이 협연자로 나선다. 한국인 단원도 눈에 띈다. 제2바이올린 파트의 이재원과 관악 파트의 오보이스트 함경이 그 주인공이다.큰 설명이 필요 없는 베를린 필도 이번이 여섯 번째 내한이다. 1882년 창단했으며 전전(前戰)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전후(戰後)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시대를 거치며 오랫동안 최정상 악단으로 군림해 왔다. 녹음한 음반만 해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교향악단이다. 2002년부터 이 악단을 이끌어온 사이먼 래틀은 내년까지만 지휘봉을 잡고 이후 런던 심포니로 둥지를 옮기기로 해 그와 함께하는 베를린 필의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내한 공연이기도 하다. 1984년 첫 내한 때는 카라얀이 왔었다.한국 공연을 포함한 투어 협연 피아니스트로 예정됐던 중국의 랑랑이 최근 부상으로 하차하고 한국인 최초 쇼팽 콩쿠르 우승자 조성진이 무대에 오르게 되면서 국내 팬들에게는 최고 중의 최고 공연이 됐다. 또 한국 작곡가 진은숙이 래틀에게 위촉받아 작곡한 신곡 ‘코로스 코로돈’이 투어 레퍼토리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첫날에는 슈트라우스의 ‘돈 후안’, 조성진과 함께하는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브람스의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둘째 날에는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시카’와 코로스 코로돈,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3번을 선보인다. 티켓 가격도 올해 최고가다. 가장 높은 등급인 R석이 45만원이다. RCO는 최고 33만원. 베를린 필 공연은 이미 매진된 지 오래다. 다만 예매 취소가 이따금 나오고 있는데, 이마저도 금세 팔려나간다고 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좋은 학교 직접 만든 강동 중학생

    좋은 학교 직접 만든 강동 중학생

    서울 강동구가 9일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희망으로 함께 꿈꾸는, 우리는 모두 좋은 중학교’ 발표회를 개최했다.구청 관계자는 “이번 발표회에서 2011년부터 시작한 강동구 대표 교육지원 사업인 ‘좋은 중학교 만들기’의 우수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교육주체인 학생·교사·학부모·지역사회의 역할을 고민하고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방법을 함께 고민했다”고 이날 밝혔다. 발표회는 ‘보다’, ‘읽다’, ‘느끼다’, ‘어우러지다’ 등 4개의 코너로 구성됐다. ‘보다’ 코너에서는 좋은 중학교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는 3개교(천호중, 고덕중, 신암중)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자살예방을 위한 니즈콜 상담센터의 인성교육 프로그램, 3무 운동(폭력·따돌림, 흡연, 휴대전화 공해) 우수사례, 동아리 작품 전시 등이 대표적이다. ‘읽다’ 코너에서는 올해로 7년째를 맞은 좋은 중학교 만들기의 성과와 학교별 프로그램을 소개한 책자를 배포해 2017년 좋은 중학교 만들기의 성과 및 우수사례 등을 공유했다. ‘느끼다’ 코너에서는 좋은 중학교 3개교의 구체적인 성과를 영상으로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건강한 교우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어우러지다’ 코너에서는 청소년동아리 14팀이 참가해 끼를 뽐냈다. 오케스트라, 연극, 댄스, 밴드 등 다양한 장르들이 무대를 꽉 채웠다. 특별이벤트로 이해식 강동구청장과 신암중 학생들이 ‘프리허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중학교 시기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는 시기이기 때문에 인성교육이 특히 중요하다. 좋은 중학교 만들기 사업의 우수 프로그램들을 널리 공유해 지역 내 모든 학교가 행복한 학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문상모 서울시의원 “서울시향 채용비리 잦은 잡음... 인사정책 보완해야”

    문상모 서울시의원 “서울시향 채용비리 잦은 잡음... 인사정책 보완해야”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8일 열린 서울시립교향악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채용비리와 관련된 문제를 도마 위에 올렸다.서울시의회 문상모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2)은 최근 서울시 감사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서울시향의 채용비리가 드러난 것에 대해 크게 질타했다. 문 의원은 “지난 8월 서울시 종합감사에 따르면, 서울시향은 2017년 채용을 위해 두 차례 공모를 실시하였는데 두 차례 공채 모두 비위사실이 드러났다. 특정인 밀어주기를 위한 밀실채용으로 공채를 요식행위화했고, 인사행정 전반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고 강조하고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공채를 무효화하기는커녕 서울시향의 내부규정을 바꾸라는 어처구니없는 조치 요구를 내놓아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의 공분을 샀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현 정부가 국가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는 목표를 국정과제 1호로 설정해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는데, 서울시향의 행태는 이러한 정책기조에 180도 반하는 행위라고 판단된다”며, “서울시향은 서울시민을 위해 일하는 공공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채용 때마다 비리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는 것은 내부에 심각한 적폐가 일상화되어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의원은 또 “최근 국정감사에서는 우리은행, 강원랜드 등 금융기관, 공기업의 채용비리가 만연한 것이 드러나 국민들을 실의에 빠지게 했고, 문재인 정부는 공공기관 인사비리 문제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 도입을 검토하는 등 비리 척결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에 대조해 서울시와 서울시향의 문제 해결방안이 역행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개탄했다. 한편, 서울시향은 정명훈 예술감독 재임시절에 친인척·언론계·정계 인사들과 관련된 사람 혹은 자녀 들을 서울시향의 직원으로 채용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었다며 이들은 여전히 서울시향 내부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문 의원은 “청년 실업자가 114만명에 이르고, 청년실업률이 9.2%를 상회하고 있는 현실에서 반칙과 편법, 특권의 상징으로 대변되는 채용비리만큼은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야 할 적폐”라고 단정하고, “서울시향 뿐 아니라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모두 이러한 일에 동조하지 않고, 고리를 완벽히 끊어내지 않는 한 ‘국가 정의’가 실현되지 않는다”며 강력하고 결연한 반성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문 의원은 “현재 서울시향이 대표이사, 상임지휘자의 부재상황에서 정상화가 가능할지 의문이다”며, “이럴 때일수록 인사행정 전반에서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향후 특정인의 계보화를 방지할 수 있는 자구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포함하고 있다. 서울시향이 바른 인사행정제도를 보완해서 정상화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당부드리고, 시민의 사랑받는 오케스트라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워너클래식이 찜한 봄소리… “3년 스케줄 다 찼어요”

    워너클래식이 찜한 봄소리… “3년 스케줄 다 찼어요”

    “제 이름 때문에 제 연주가 따뜻하고 예쁘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아요. 플라시보 효과처럼 말이죠. 하지만 그 틀 안에 갇히는 것은 아닌지 두렵기도 해요. 남성적이고 무거운 이미지의 곡들도 자신 있거든요.”정경화, 장영주를 잇는 한국의 바이올린 스타 김봄소리(28)는 워너클래식(옛 EMI클래식)을 통해 인터내셔널 데뷔 앨범을 냈다. 세계적인 레이블 워너에서 앨범을 낸 한국 바이올린 연주자는 정경화, 장영주, 임지영에 이어 네 번째다. 독주나 피아노 협연이 아닌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데뷔 앨범을 냈다는 점이 이채롭다. 그만큼 레이블에서 김봄소리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는 이야기다. 김봄소리는 2일 서울 광화문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반전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쇼스타코비치를 공부한 적도 있다”면서 “(미술로 치면) 팔레트와 마찬가지인 제 악기에 어떻게 하면 다양한 색깔의 소리를 담아낼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곱상한 외모와 달리 별명은 콩쿠르 사냥꾼. 최근 7년간 13개 콩쿠르에 도전해 11개에서 입상하며 연주력을 뽐냈다. 지난해 비에니아프스키 바이올린 콩쿠르 2위 입상이 하이라이트. 그녀의 우승을 확신했던 한 음악 평론가의 주선으로 1위보다 앞서 메이저 레이블 데뷔를, 그것도 쇼팽 피아노 콩쿠르의 오케스트라인 폴란드 국립 바르샤바 필하모닉과 하게 됐다. 앨범엔 비에니아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2번과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담았다. 이달 말 미국 뉴욕 카네기홀 데뷔 리사이틀을 갖는 김봄소리는 내년 6월부터는 폴란드가 낳은 세계적 피아니스트 라파우 블레하츠의 제안으로 함께 유럽을 순회한다. “저를 알릴 기회를 잡기 위해 콩쿠르를 꾸준히 나갔어요. 정말 다양한 나라를 돌아다녔죠. 그 경험들 덕분에 지금은 2~3년 후까지 연주 스케줄이 잡혀 있어요. 너무 감사하죠. 여러 콩쿠르를 통해 집중력을 키우지 못했더라면 이렇게 많은 기회가 주어졌어도 감당할 수 없었을 거에요.” 김봄소리가 클래식 팬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통통 튀는 ‘무한 긍정 마인드’에 있지 않을까 싶다. 7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단 한번도 슬럼프가 없었다며 웃었다.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무대를 망치고 나서 슬럼프라고 생각하면 슬럼프겠지만, 망치고 나서도 오늘 하나 배웠네, 다음엔 이렇게 준비해야겠네, 하며 진취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면 슬럼프가 아니라고 봐요. 그래서 저는 슬럼프가 없었어요.” 김봄소리는 우리 작곡가의 작품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우리 연주자들이 해외에서 정말 잘하고 있지만 훌륭한 작곡가들도 많아요. 윤이상 선생님 작품을 비롯해 현재 활동하는 작곡가들의 숨은 곡들도 발굴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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