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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텅텅 빈’ 국회… 법안폐기율 사상최대 전망

    ‘텅텅 빈’ 국회… 법안폐기율 사상최대 전망

    18대 국회의 마지막 본회의를 하루 앞둔 23일, 국회는 빈사상태나 다름없었다. 여야 간 물밑 대화는 흐지부지되고 말았고, 여야 원내 행정국은 의결 정족수를 채우느라 허둥지둥하는 모습이었다. 18대 의원 중 4·11 총선에서 생환한 의원이 39.6%(116명)에 불과, 낙천·낙선자들이 나타나지 않으면 어쩌나 전화 돌리기에 열심이었다. 새누리당 원내 행정국의 한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본회의 참석을 독려했다. 18대 마지막 본회의인 만큼 해외체류 등 불가피한 일정이 아니면 꼭 참석을 요청했다.”고 하면서도, 참석률이 낮을까 우려했다. ●정족수 채우느라 ‘전화 돌리기’ 민주통합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참석률을 높이기 위해 국회 본회의 직전 ‘고별 오찬’을 마련하는 등 안간힘을 썼지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서울신문이 이날 89명의 현역 의원 중 19대 낙선·낙천자 전원(42명)에게 확인한 결과, 강봉균·김유정·김학재·전현희 의원 등 17명만이 본회의 참석 의사를 밝혔다. 나머지 의원 25명은 전화기가 꺼져 있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등 참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대권 준비차 서·북유럽으로 정책투어 중이고, 탈당한 뒤 낙선한 조영택·최인기 의원 등은 불참키로 했다. 의결정족수가 채워져 24일 본회의가 열려도 국회는 또 한번 우왕좌왕할 전망이다. 처리할 법안의 윤곽을 이날까지도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선진화법 통과 여부에 대해 “당내에서 (정의화 국회부의장 등이) 수정 필요성을 제기한 만큼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나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세연 새누리당 원내부대표와 노영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저녁 늦게까지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국회선진화법 막판 조율에 나섰지만 매듭을 짓지 못한 채 24일 오전 원내대표 추가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노 원내수석부대표는 “일괄타결을 목표로 한 세 가지 논의 중 한 가지가 정리되지 않아 내일 다시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신속처리제 지정요건(재적의원 5분의3 이상) 완화나 법안 발효시기를 늦추는 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합의 약사법 19대로 여야는 합의했던 약사법 개정안 등 주요 법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바꿨다. 가정상비약의 슈퍼 판매에 대해 “약의 안전성과 편의성 모두 소중한 가치인데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다.”며 사실상 19대 국회로 처리를 미뤘다. 국방개혁안도 처리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현재 18대 국회가 처리하지 못한 법안은 전체 발의안 1만 4909건 중 절반에 가까운 6792건을 기록했다. 18대 국회는 법안 폐기율 신기록을 안고 마감될 전망이다. 앞서 국회 법사위는 마지막 본회의 당일에 주요 민생법안의 일괄 상정 및 처리를 위해 전체회의를 24일로 늦췄다. 여야가 추가로 본회의 개최를 합의하지 않는 한 정부가 18대 국회에서 통과를 갈망하고 있는 탄소배출권 거래제 법안 등은 처리 여부가 요원하지만, 여야는 지금 당권·대권 경선 국면으로 빠르게 진입하는 중이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野 잠룡들도 ‘대권도전’ 워밍업

    野 잠룡들도 ‘대권도전’ 워밍업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도 연말 대선 고지를 향한 워밍업을 시작했다. 문재인·손학규·정세균·정동영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지사 가운데 누구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물밑 경쟁은 치열하다. 자신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세론에 맞설 적임자임을 호소할 준비태세다. 의원들의 줄서기도 분주하다. 민주당은 다음 달 4일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한다. 6월 9일엔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연다. 이어 8월쯤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선후보 선출 일정은 4·11총선 때문에 2개월가량 늦어졌다. 당 주류 자리를 회복한 친노진영에서는 문재인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대선 경선을 위해 몸을 풀고 있다. 문 고문은 총선 낙동강벨트에서 기대이하의 성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각종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당내 1위를 독주하고 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을 내놓은 것은 대선 준비를 위한 친노 색깔 지우기로 비쳐진다. 당내 지지세력 면에서도 가장 탄탄한 문 이사장은 대선 출마 시기에 대해 “가급적 빨리 결정하겠다.”고 밝혀 가까운 시일 내에 출마 선언이 예상된다. 객관적으로 가장 유리한 조건들을 활용, 대선주자 굳히기에 나설 전망이다. 수면 아래 머물러 있던 김두관 경남지사도 움직임이 빨라졌다. 본인은 도정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측근이나 자발적 지지세력들이 서울 곳곳에 사무실을 여럿 운영하고 있다. 5~6월 경남 창원을 비롯해 광주광역시와 서울 등을 도는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준비 중이다. 김 지사의 움직임은 문재인 고문이 부산 선거 부진으로 타격을 입어 입지가 약화되면서 빨라지고 있다. 그의 대선 도전 선언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다만 도지사직을 끝까지 마치겠다고 한 약속을 파기할 경우의 명분 마련에 신경쓰는 기류다. “대선주자로서는 경륜과 무게가 모자란다.”는 지적도 뛰어넘어야 한다. 비노진영에선 손학규 고문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대선 준비를 하고 있다. 여의도에 사실상의 대선캠프 격의 사무실을 가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 고문은 지난 17일 호남세력을 대표하는 박지원 최고위원과 오찬 회동을 갖고 비노진영의 결집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바지 정책 행보 시동도 걸었다. 22일부터 10박 11일 동안 영국,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스페인 등 유럽 5개국을 방문해 선진국의 노동, 복지, 교육 정책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당내 지지기반이 약한 것은 야권통합의 기수라는 점으로 돌파할 계획이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에서 승리, 5선 고지에 오른 정세균 고문은 최근 언론에 “대선 출마를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지만 당권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여전하다. 정동영 고문은 서울 강남을 총선에서 패배한 이후 심신을 추스르며 회심의 상황 반전 방책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與野 ‘당권 전쟁’ 본격 점화] 舊민주·손학규계 연대 모색에 親盧 결집

    [與野 ‘당권 전쟁’ 본격 점화] 舊민주·손학규계 연대 모색에 親盧 결집

    민주통합당의 원내 사령탑이자 오는 6월 전당대회 전까지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당 대표 권한을 행사하게 될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각 계파 간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이들의 짝짓기는 향후 대선 주자 한 자리를 놓고 펼쳐질 각 계파의 합종연횡을 미리 가늠해 볼 기회라는 점에서 당 안팎의 주목을 모은다. 다음 달 4일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당내 연대 움직임은 큰 틀에서 친노 진영과 비노 진영의 내부 결집으로 나타나고 있다. 구민주계와 친손학규계 등 비노 그룹이 본격 연대를 모색하고 나서자 당 주류인 친노 그룹과 486·친정세균계 등 범친노 그룹의 짝짓기 논의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친손학규계는 20일 비공개 조찬 회동을 갖고 자파 후보를 확정하거나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친손계가 후보를 확정한다면 손 고문의 최측근인 신학용 의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원내 친손계 숫자가 6명으로 워낙 적어 ‘캐스팅보트’로서 다른 계파와 손을 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손 고문이 지난 17일 박지원 최고위원과 여의도 한 식당에서 비밀리에 오찬 회동을 가진 배경에도 이런 사정이 고려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돌고 있다. 양측은 지난해 말 야권통합 과정에서 대립하다 사실상 결별했었다. 손 고문 측은 “중요한 정치 일정을 두고 서먹서먹한 관계로만 갈 수 없으니 식사 자리를 마련, 관계를 개선하자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이라며 “앙금이 남아 있었다면 박 최고위원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최고위원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손 (전) 대표와 오찬을 한 사실에 필요 이상의 확대해석을 하는데, 잠시 견해가 다른 때도 있었지만 함께 정치활동을 하며 대화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악수는 했지만 손은 잡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구민주계 등 호남 진영에서는 우윤근 의원과 이날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낙연 의원 등 두 명의 후보를 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의원과 우 의원, 김동철 의원은 당초 오는 22일 모여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이 의원이 먼저 출마를 공식화해 우 의원 측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우 의원의 측근은 “원내대표 후보가 호남에서 한 명일 필요가 있느냐.”며 출마 쪽에 무게를 뒀다. 이 의원 측은 “이번 주말 다시 만나 보겠다.”고 말했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 진영에서는 신계륜 당선자 또는 유인태 당선자를 밀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신 의원은 “원내대표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당 대표 선거에 나서 보라는 권유가 많아 당 대표 출마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친노 그룹에서는 이해찬 상임고문 내지 문성근 대표대행이 당 대표 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 관계자는 “이해찬 고문이 당 대표 선거에 나서면 문 대표대행은 나오지 않겠지만, 이 고문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는 알 수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문 대표대행 측은 “전혀 생각한 바 없다.”고 출마설을 일축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남북 6자수석 인사만… 뉴욕 ‘한반도 세미나’ 개막

    “인사는 나눴지만 우호적인 분위기는 아니었다.” 7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뉴욕 밀레니엄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한반도 관련 세미나 개막 리셉션에서 북핵 6자 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한 측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조우한 분위기를 한 참석자가 이렇게 전했다. 최근 통미봉남(通美封南) 전술을 펴고 있는 북한 측으로서는 한국 측과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하기가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 참석자는 “남북 대표단이 간단하게 인사를 나눈 뒤 각자 다른 테이블에 앉았기 때문에 특별히 길게 얘기할 기회는 없었다.”고 했다. 그는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고 하면 리 부상이 곤란해질 테고 냉랭했다고 하면 임 본부장이 머쓱해지는 것 아니냐.”는 말로 현재 남북 간 분위기를 전했다. 남북 대표단은 이 호텔 28층에 함께 투숙했지만 특별한 ‘교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인 8일 아침부터 본격적으로 열린 세미나에서 한국 측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문정인 연세대 교수 등이 기조 발제를 했으며 북측에서는 리 부상과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기조 발제에 나섰다. 한국의 임 본부장과 조현동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은 토론에만 참여했다. 참석자는 “기조 발제는 원래 민간 참석자가 하게 돼 있기 때문에 임 본부장은 나서지 않았다.”면서 “리 부상은 정부 당국자가 아닌 북한 군축평화연구소 자문역 직함으로 세미나에 참가했기 때문에 기조 발제가 가능했다.”고 전했다. 이날 세미나는 미 시러큐스대 행정대학원(맥스웰스쿨)과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이 ‘동아시아의 평화와 협력’을 주제로 공동 개최했으며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오찬 연설을 했다. 참석자는 “리 부상의 뉴욕 체류 기간 중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나 클리퍼드 하트 6자 회담 특사 등 미국 정부 당국자가 뉴욕을 방문해 리 부상과 회동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뉴욕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강철규, 임종석 등 2명 공천철회 요구

    민주통합당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이 1일 한명숙 대표와 오찬 회동에서 앞서 공천이 확정된 임종석 사무총장과 비리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 지역구 출신 L 전 의원에 대해 공천 재심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최고위원은 한 대표의 최측근인데다 당 권력지형의 주요한 축을 이루고 있는 486 주자들의 대외 창구 역할을 맡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임 총장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아 ‘도덕성’ 문제와 관련, 공천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강 공심위원장은 이 문제를 포함, 한 대표에게 당 지도부의 공천 개입에 따른 공심위 무력화에 대해 극도의 우려감을 표출하며 재발 방지책을 촉구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 고위 당직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강 위원장이 두 후보를 거론하며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고 재심 등 공천 철회가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경민 대변인은 “한 대표가 강 위원장에게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으며 제기한 지적을 수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동환·이현정·강주리기자 ipsofacto@seoul.co.kr
  • ‘일일파업’ 강철규 “한대표 최측근 재심사하라” 초강수

    ‘일일파업’ 강철규 “한대표 최측근 재심사하라” 초강수

    민주통합당 지도부의 공천 개입 논란으로 불거진 공천 심사 중단 사태는 1일 절정으로 치달았다. 한명숙 대표는 2일 0시를 넘겨 새벽까지 서울 영등포구 메리어트 호텔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공천 파문 수습에 전력을 기울였다. 한밤중 회동에는 한 대표와 7명의 최고위원 등 14명이 난상토론을 벌였다. 한 대표는 이날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이 오찬 회동에서 제기한 “공천 심사가 계파 안배와 상관없이 원칙과 기준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문제제기를 최고위원들과 공유했다. 최고위원들도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미 공천이 확정된 후보에 대한 재심 논의는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공천심사에 대한 개입 차단 및 보안 강화 등의 재발방지책을 강 위원장에게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와 전북에 대한 공천 심사를 앞두고 ‘일일파업’이라는 강수를 둔 강 위원장을 달래기 위해 당 지도부가 한발 물러선 것이다. 강 위원장은 지도부에 임종석 사무총장 등 일부 도덕성 문제가 있는 후보들에 대한 재심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공천심사위의 반발 등 여러 문제에 대해 격의 없는 대화가 이뤄졌지만 이미 공천이 확정된 후보에 대해서는 재심 논의는 어렵다.”며 “서울 서대문과 영등포 등 전략 지역에 대한 공천 배치 등을 집중 논의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임 사무총장은 저축은행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음에도 서울 성동을 공천이 확정돼 다른 후보와의 형평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강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을 향해 “정치혁신을 바라는 국민의 간절한 염원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이어 한 대표와의 오찬 회동에서도 공천 불개입 등을 위한 재발 방지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각자의 이익이나 당선에 연연해 국민을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구민주계 소외론’에 대해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특정 정파나 계파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이끌어 갈 참지도자가 누구인가이며 계파에 대해선 잘 모른다.”고 일축했다. 전날 최고위원회의가 공천심사 결과를 놓고 격론을 벌이다 기자간담회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국민과의 약속인 기자간담회를 무산시킨 것도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다.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탈락 후보의 무소속 출마설에 대해서는 “면접심사 때 모든 분들이 승복을 약속한 만큼 약속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공심위는 2일부터 중단된 광주·전북 지역에 대한 공천 심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심사 대상은 전북 7곳, 광주 4곳 등이다. 한 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강 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갖고 공천면접 심사 중단 사태 정상화를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강 위원장의 조언을 받아들이고 공심위의 지적을 수용한다.”며 “더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천심사 ‘파업’으로 치달았던 당 지도부와 강 위원장의 갈등이 일단 수습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이지만, 강 위원장의 요구가 어느 지점에서 접점을 찾았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편으로는 옛 민주계가 ‘민주계 학살’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데다 당내 일각에서는 강 위원장의 지도부 비판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당과 공심위의 마찰 불씨가 완전히 진화됐다고 하기는 일러 보인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JP “섭섭해서가 아니다 사라지는 준비할 뿐”

    JP “섭섭해서가 아니다 사라지는 준비할 뿐”

    새누리당 김종필(얼굴·86·JP) 명예고문은 17일 자신의 탈당에 대해 “새누리당에 미움이 있거나 섭섭해서 나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JP는 탈당 의사를 번복할 뜻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JP는 오전 서울 중구 청구동 자택을 방문한 새누리당 권영세 사무총장이 탈당을 만류하자 “‘노병은 죽지 않고 사라질 뿐’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라지는 준비를 하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너무 괘념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4·11 총선에 대해 “지금 이 나라가 이념적으로 문제 있는 세력에 넘어가는 것은 막아야 한다.”면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당이 잘 막아주기 바란다.”고 권 사무총장에게 당부했다. 이날 면담은 30분 정도 이어졌다. 박 위원장이 권 사무총장을 통해 JP에게 전한 별도의 메시지는 없었다고 권 사무총장은 전했다. JP는 지난 15일 인편으로 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그는 탈당 의사 표명 직후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와 오찬 회동을 하며 정치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JP의 선진당 입당이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심 대표는 “자연스럽게 정치 이야기가 나왔고, (JP가) 충청권이 잘되기를 바란다는 말씀도 했지만 그 이상 진전된 것은 없다.”면서 “입당 얘기를 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치권에서는 JP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며 입당했으나 대접받지 못한 데 대한 섭섭함이 작용했고 새누리당의 보수 정체성 약화에도 불만이 있을 거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오바마·바이든·힐러리 연쇄회동 ‘미래 G2’ 정상회담 이미지 부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났다. 시 부주석이 계획대로 오는 10월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자리를 이어받아 최고 지도자에 오르고 오바마 대통령도 재선에 성공할 경우 두 사람은 내년부터 미·중을 대표하는 지도자 관계가 된다. 따라서 이날 만남은 미래 ‘G2’(주요 2개국) 정상회담의 이미지가 강하게 투영됐다. ●바이든과 2시간여 외교·안보 논의 시 부주석이 조 바이든 부통령의 안내로 오바마 대통령을 예방한 형식의 이날 만남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시 부주석에게 경제, 국제 현안, 인권 등의 문제에서 중국이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책임 있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부주석은 키신저 전 국무총리 등 미국 전직 주요 관리들을 만난 자리에서 “올해가 미국 대선의 해인데, 현명한 미국인들이라면 대선 문제로 미·중 관계 발전에 유감스러운 ‘후유증’이 남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중국에 대한 지나친 공격을 삼가라는 경고의 메시지다. ●펜타곤서 환영식… 각별한 예우 오바마 대통령 예방에 앞서 시 부주석은 백악관에서 바이든 부통령과 두 시간에 걸친 확대 및 단독회담을 갖고 위안화 절상,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등 경제 문제와 이란, 시리아 제재, 북핵 문제, 남중국해 해상통행 안전 문제 등 외교·안보 현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시 부주석은 이어 바이든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국무부에서 공동 주최한 오찬에 참석했다. 그런 뒤 펜타곤(국방부)을 방문,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과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의 영접을 받으며 펜타곤 연병장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했다. 아직 국가주석이 아니어서 의전상 백악관 환영식을 해주지 못하자 ‘국방부 환영식’이란 묘안을 짜낸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의 각별한 예우가 드러난 셈이다. ●워싱턴서 티베트 독립 시위대 체포 시 부주석은 이어 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미·중 재계 지도자회의에 참석한 뒤 바이든 부통령 관저에서의 공식 만찬을 끝으로 숨가쁜 방미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시 부주석은 하루 만에 대통령에서부터 부통령, 국무·국방장관에 이르기까지 미 행정부의 최고 실력자들을 모두 만남으로써 중국 차기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중국 국민과 국제사회에 과시했다. 앞서 시 부주석은 지난 13일 오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 윌리엄 번스 국무부 부장관의 영접을 받았다. 이날 워싱턴 시내에서 티베트 독립 촉구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 일부가 경찰에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 시 부주석은 15일 의회에서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비롯한 상·하원 주요 인사들을 만난 뒤 자신의 숙소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미·중 관계에 대한 연설을 끝으로 워싱턴 일정을 마무리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시진핑 방미 이후 한반도 정세 대비하라

    어제부터 시작된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의 미국 방문에 전 세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17일까지 이어지는 시 부주석의 방미 일정을 살펴보면 정상에 준하는 환대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조 바이든 부통령과의 회담에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면담하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한다. 펜타곤에서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의 영접을 받으며, 군 수뇌부와도 만난다. 이와 함께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의회 지도자들과 대화하고, 재계와 문화계 지도자들과도 회동한다. 백악관은 시 부주석에 대한 이 같은 환대가 “미·중 관계의 미래에 대한 진정한 투자”라고 설명하고 있다. 새로운 미·중 관계를 염두에 둔 듯한 포석은 중국 측도 마찬가지다. 시 부주석은 아이오와 주의 농장을 방문하고, 로스앤젤레스에서 미 프로농구(NBA) 경기를 관람하는 등 미 국민과의 소통에 신경을 쓰고 있다. 중국 지도자에 대한 미국인들의 고정 관념을 바꿔 보려는 고려가 담겨 있다. 시 부주석은 올 가을 열리는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총서기에 오르고, 내년 3월 국가주석에 선출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 부주석의 방미로 양국은 향후 10년을 내다본 외교적 사전 정지 작업에 들어간 셈이다. 이처럼 한반도를 둘러싼 중·장기적인 외교, 안보 환경이 변해 가는 상황이지만 우리 정부나 정치권에서는 그에 대한 전략적 고민이 부족해 보인다. 정치권은 오는 4월의 국회의원 총선과 연말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복지 경쟁에만 몰두해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주장처럼 우리의 대외 전략과는 거꾸로 가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시 부주석의 방미 기간 동안 미·중 양측은 북한 핵 문제와 김정은 체제에서의 북한 정세 등에 대해서도 상대방의 의견을 타진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6자회담과 북·미 대화 재개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 당국은 시진핑의 방미 과정을 철저하게 분석해 향후 한반도의 정세 변화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정치권도 표를 얻기 위한 근시안적 복지 논쟁을 넘어 한반도의 장래에 대한 전략적인 고민에 동참해야 할 시점이다.
  • 민주 11일 全大… 손학규·박지원 ‘막판 세몰이’

    민주 11일 全大… 손학규·박지원 ‘막판 세몰이’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의 통합 여부를 결정짓는 11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통합 의결에 필요한 정족수를 채우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통합에 반대하는 일부 호남지역 의원 및 대의원들의 반발로 인해 자칫 전당대회가 무산되거나 통합안이 부결되는 ‘사태’를 막기 위한 행보다. 손 대표는 지난 8일 지역위원장 회의를 긴급 소집한 데 이어 9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통합의 대의를 위해 전당대회가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낮에는 여의도 모처에서 광역별 시·도당위원장 20여명과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갖고 전대 참석을 독려했다. 민주당 조직국도 15개 시·도당에 당직자를 각각 1명씩 급파해 여론몰이에 나섰다.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지도부가 대의원을 동원하기 위해 버스비를 지원하고, 참여율이 저조한 지역에는 인사고과에 반영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통합에 반발하는 진영에선 ‘전당대회 보이콧’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반대파의 한 재선 의원은 “지도부식 통합에 반대하는 대의원들의 출입을 봉쇄하기 위해 전당대회장 출입문 3곳만 개방하고 나머지를 봉쇄한다는 소문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논란의 중심에 선 박 전 원내대표는 전대 참여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전대에서 통합 표결이 이뤄질 경우 세 대결을 펼쳐 지도부식 통합안을 부결시키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통합안이 가결되더라도 표결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난 반대표를 바탕으로 당권 도전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전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전체적인 통합은 찬성하지만 이런 식의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내년 정권교체를 위해 필요하기 때문에 남겨둬서는 안 되니 나라도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민주·시민통합 “통합정당 지도부 선출 개방형 국민참여경선으로”

    민주·시민통합 “통합정당 지도부 선출 개방형 국민참여경선으로”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옛 혁신과 통합)이 7일 통합정당의 지도부를 ‘개방형 국민참여경선’으로 뽑는 방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독자 전당대회를 주장해 온 세력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오는 11일 민주당 전당대회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당 통합협상위원장, 시민통합당의 문성근·문재인·이해찬 상임대표 등 양측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통합 정당 지도부 선출에 대한 방안을 타결했다. 선거인단 비율은 ‘대의원 30%, 당원·시민 70%’로 구성하기로 했다. 대의원은 양측에서 1만 2000명씩 모두 2만 4000명이 참여하게 된다. 당원·시민 선거인단의 경우 민주당의 당비 당원 12만명은 자동적으로 선거인단에 포함되고, 시민 선거인단은 별도의 당원 등록 절차를 생략하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통합 정당 지도부는 선출직 6명, 지명직 3명, 당연직 2명으로 하되 지명직에는 노동·여성·지역을 고려할 방침이다. 청년을 지명직 최고위원과 19대 총선 비례대표에 배려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19대 총선 지역구 후보자 공천은 완전개방 시민경선을 원칙으로 삼았다. 향후 경선 규칙의 세부 방침은 통합협상단이 정하고 수임기관 합동회의에는 모두 16명(민주 7명+시민통합당 7명+한국노총 2명)이 결합한다. 혁통은 민주당과의 합의 이후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시민통합당’ 창당식을 갖고 이용선 혁통 상임대표를 대표로 선출하며 통합 정당에 합류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손 대표는 “시민통합당 창당과 통합을 실질적으로 합의한 이 자리가 통합을 완성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상임대표도 “시민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든 것이 큰 성과”라고 화답했다. 그러나 박 전 원내대표 등 민주당 독자전대파들은 당 지도부와 시민통합당 측의 합의에 맞서 당원만으로 선거인단을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8일 민주당 지역위원장 연석회의와 9일 당무위원회의를 거쳐 11일 전당대회에서 통합을 의결할 계획이지만 최종 결정을 앞두고 손 대표와 박 전 원내대표의 조직 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손 대표와 오찬을 갖고 난 뒤 “이번 결정 과정에서 (나는) 손 대표와 어떤 합의도 없었다.”면서 “손 대표와 결별하기로 했다. 이제 나의 길을 가기로 했다.”며 전대에서 통합 안건을 표결에 부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전당대회에서 표결이 성립되려면 대의원 1만 2000여명 가운데 절반인 6000명 이상이 참석해야 한다. 따라서 독자전대파가 현재 통합 방안을 거부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대의원을 불참시켜 정족수 미달을 만들거나 표결에 참여해 반대 표를 던지는 것이다. 그러나 두 가지 방법 모두 부담이다. 박 전 원내대표 측은 “전대 불참을 유도하면 반통합파로 매도당하지 않겠나.”라며 고개를 저었다. 만일 전대 자체가 무산되면 통합 결정권은 중앙위원회로 넘어간다. 중앙위는 현 지도부에 유리한 구조다. 그렇다고 반대 표결을 하자니 호남 대의원은 전체 20%에 불과하다. 반면 현 지도부에 유리한 수도권 대의원은 48%를 차지한다. 하지만 손 대표 측도 마음을 놓지 못한다. 지도부 경선 등 흥행 요소가 있는 전대도 참석 대의원 수가 7000~8000명 수준에 머물렀다. 손 대표 측 핵심 측근은 “정족 수가 미달되면 통합은 물거품이 된다.”고 걱정했다. 구혜영·이현정기자 koohy@seoul.co.kr
  • [정치권 FTA 대치] “24일 vs 새달 2일”… 여야, D데이·방식 싸고 수싸움

    [정치권 FTA 대치] “24일 vs 새달 2일”… 여야, D데이·방식 싸고 수싸움

    민주당이 16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선(先) 비준, 후(後) 재협상’ 제안을 거부함에 따라 한나라당이 강행 처리라는 외길 수순을 밟아 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제는 시기와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여야 간 치열한 수싸움이 예상된다. 여야의 합의 처리 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황에서 국회 본회의가 예정된 오는 24일이 1차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당 소속 재선 의원들과 오찬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하기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24일 본회의에서 다수결 원칙에 따라 비준안에 대한 표결을 시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다만 “비준안을 강행처리한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내 강온파가 모처럼 비준안 처리에 한목소리를 내는 데다, 이 대통령 국회 방문 이후 여론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줄어든 만큼 처리 시기가 빠를수록 좋다는 논리다. 야당 내 온건파의 ‘암묵적 동의’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문제는 야당 내 강경파의 ‘물리적 저지’ 여부이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이 강행 처리에 나설 경우 내부 이탈표가 생겨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현실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비준안을 처리하려면 재적의원 295명 중 절반(148명) 이상이 출석해 출석 의원 과반수가 찬성해야 한다. 수치상으로는 한나라당 의원 169명만 있어도 가능하지만, 당내 온건·혁신파가 강행 처리에 부정적인 만큼 의결정족수를 채우기 힘들다는 것이다. 비준안을 강행 처리할 경우 국회는 파국으로 치닫고, 이 경우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도 여권 수뇌부를 고민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한나라당 온건파 의원은 “시간을 오래 끌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은 처리를 시도할 것이고, 각자의 결단에 따라 강행 처리 동참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비준안 처리가 무산 또는 연기될 경우 2차 고비는 다음 달 2일 본회의가 될 수 있다. 비준안을 예산안과 묶어 ‘패키지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희태 국회의장 입장에서도 비준안과 예산안에 대한 직권상정 부담을 두 번에서 한 번으로 줄일 수 있다. 여당 의원들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생색내기용’ 예산 확보가 절실한 만큼 예산안 처리는 의원들의 참여율을 끌어올리는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 야당 의원들에 대해서도 ‘쪽지 예산’(의원들이 쪽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지역구 예산을 늘리기 위해 시도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등으로 회유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지게 된다. 다만 이때는 야권 대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시기여서 비준안 처리를 막으려는 야당의 저항 강도가 오히려 강해질 가능성도 있다. 다음 달 2일에도 비준안 처리에 실패할 경우 그야말로 ‘시계 제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야권 대통합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국회 의사 일정이 올스톱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대통합이 무산될 경우 민주당 지도부 입장에서는 비준안 처리 부담을 덜 수 있는 반면 여당 지도부는 그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민노·참여· 통합연대 진보 소통합 합의

    범야권 대통합이 난기류에 휩싸였다. 진보정당 진영이 ‘마이웨이’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새진보 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그룹)는 진보소통합에 합의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아직 각 당의 최종 의결 절차가 남았지만 우선 ‘3자 일괄통합’에 뜻을 모으기로 하면서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혁통)이 주도하는 대통합 행보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진보소통합파는 전날 실무회담을 갖고 지도체제와 공천 지분 문제를 매듭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공동 대표 3인 체제로 하고, 총선 공천권의 경우 ‘민노 55, 참여 30, 통합연대 15’ 비율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과 함께 13일 전국 노동자대회에서 다음 달 ‘새로운 통합 진보정당’ 창당까지 포함한 진보소통합을 선언할 예정이다. 진보소통합파의 결의는 이날 대통합 동참을 권유하기 위해 민노당을 찾은 혁통 지도부와의 회동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해찬 혁통 상임대표는 이정희 민노당 대표에게 “가능한 한 모든 당이 하나의 질서를 만들 수 있도록 민노당 대표가 결단해 주길 바란다.”며 연석회의 참석을 부탁했다. 이에 대해 이정희 대표는 “통합 진보정당을 만들어 진보 정책을 펼쳐 나가는 확신을 보여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장원섭 민노당 사무총장은 나아가 “진보 통합의 야권 연대가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며 대통합에 선을 그었다. 속도가 붙는 것 같던 범야권 대통합호(號)는 이처럼 출발부터 삐거덕거리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제안으로 오는 13일 예정됐던 ‘범야권 제 정파·정당 연석회의’는 잠정 연기됐다. 구 민주계 인사들로 구성된 민주당 상임고문단 14명은 이날 손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고 “단독 전당대회를 해야 하고 통합은 새 지도부가 추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신기남 상임고문과 전국 원외위원장들은 “중앙위원회를 소집해 통합 정당의 당론을 확정하라.”고 촉구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통합에 힘이 실릴 수도 있다. 이재정·이병완·정찬용 국민참여당 고문은 13일 열릴 당 상임중앙위에 “혁통에 참여해서 대통합을 성사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음 달 초 열릴 전 당원대회에서 진보소통합 결의안이 부결될 경우 일부 세력은 혁통에 결합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대통합호의 탑승객이 추가돼 중통합을 건너뛸 수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野 ‘원샷 통합전대’ 안팎서 불협화음

    범야권 정치세력들이 통합 깃발을 세우고 질주 중이지만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을 비롯한 ‘혁신과 통합’, 진보정당의 의견 차는 물론 각 세력 내부의 갈등이 중첩되는 양상이다. 특히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이번 주말쯤 범야권 제 정파·정당 연석회의를 통해 다음 달 17일 통합 전당대회를 열고 지도부 선출을 ‘원샷 경선’으로 하자고 제안한 뒤 안팎의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당장 민주당 내 호남지역 의원 20여명은 10일 긴급 오찬 회동을 갖고 지도부 입장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우선 통합 방식에 있어서는 2008년 2월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한 ‘통합 민주당’ 모델에 대체적인 동의가 이뤄져 있다. 민주당 일부(통합파), ‘혁신과 통합’, 시민사회 등 통합 세력이 함께 공동으로 신당을 창당한 뒤 민주당과 합당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통합 전당대회의 지도부 경선 방식이다. 손 대표는 통합에 참여한 모든 세력들이 한꺼번에 대표와 지도부를 뽑자고 주장한다. 대표 한 사람을 뽑는 단일 지도체제를 일컫는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공동대표 체제는 지분 나누기로 비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혁신과 통합’은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의 조직력과 자금력에 밀려 지도부 구성 과정에서 불리하다는 판단이다. 대신 모바일 투표 도입, 시민 참여를 강조한다. 집단 지도체제를 선호한다. 통합 범위를 놓고 가능한 세력(혁신과 통합)부터 하는 방안과 전체 세력(손 대표)이 한꺼번에 하자는 의견이 엇갈린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등 진보정당은 일단 대통합에 선을 긋고 있다. 진보 소통합 블록을 만들겠다는 구상이 강하다. 하지만 참여당이 이달 말 전당대회에서 민노당과의 합당 문제를 결정하지 못할 경우 일부는 ‘혁신과 통합’의 대통합 기류에 동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김부겸 의원 등 민주당 ‘독자 전당대회파’는 손 대표의 통합 로드맵이 기득권 유지를 위한 것이라며 독자 전당대회를 거듭 주장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孫 “민주당 중심” 文 “시민이 중심”

    범야권 정치세력들이 전방위 통합 행보를 펼치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9일 ‘혁신과 통합’(혁통) 상임대표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만나 다음 달 17일에 통합 전당대회를 치르자고 제안했다. 문 이사장과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오전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를 찾아 야권 대통합을 위한 연석회의 동참을 촉구했다. 범야권의 통합 로드맵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만 통합을 둘러싼 각 정치세력 내부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어 대통합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손 대표는 이날 문 이사장과 여의도 한 호텔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야권 대통합의 원칙과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민주당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 달 17일 통합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경선 방식은 당 대표 및 지도부를 한꺼번에 뽑는 ‘원샷 경선’이다. 이를 위해 이번 주말쯤 범야권 제 정파 대표자 연석회의를 열기로 했다. 손 대표는 회동에서 문 이사장에게 민주당 지도부의 결정을 전한 뒤 “단순히 힘과 세력만의 통합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통합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통합의 주체를 놓고 두 사람은 신경전을 연출했다. 손 대표는 “민주화의 적자인 민주당이 중심적 역할을 자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 이사장은 “야권만이 아니라 시민사회 세력까지 힘을 합치고 시민들까지 참여해 함께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받아쳤다. 이 전 총리와 문 이사장은 유시민 참여당 대표를 찾아 “내년 총선·대선 승리를 위해서 민주 진보 모든 진영이 하나로 힘을 합치자.”며 진보 소통합에 주력하는 참여당의 입장 전환을 촉구했다. 연석회의 동참 제안에 대해 유 대표는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정치 현실이 마음 있는 그대로만 행동해서는 안 되는 게 있어 고민이 복잡하다.”고 답했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MB 겨눈 신주류 vs 홍준표 겨눈 친이

    MB 겨눈 신주류 vs 홍준표 겨눈 친이

    한나라당의 쇄신 논란이 확산되면서 당내 신·구주류 간에 뚜렷한 대치전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저마다 당의 쇄신을 외치고 있으나 그 대상은 판이하게 다르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한 소장파 중심의 혁신파 25명과 친박(친박근혜)계 등 신주류는 이 대통령을, 구주류로 밀려난 친이(친이명박)계는 홍준표 대표를 각각 정조준하고 있다. 신주류는 노선(정책) 투쟁에, 구주류는 인적 교체(물갈이) 투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실상 내년 총선·대선을 겨냥한 주도권 다툼의 막이 오른 것이다. 혁신파 의원들은 9일 당 쇄신과 관련, ‘공천 물갈이’보다 ‘정책 혁신’이 먼저라고 외쳤다. 정태근 의원은 ‘대통령 사과 요구’ 서한에 서명한 혁신파 오찬회동 후 가진 브리핑에서 “지금 일부에서 물갈이론이 나오는데 순서를 잘못 잡았다. 정책 혁신이 우선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박근혜 전 대표의 발언과 정확히 일치한다. 박 전 대표는 당내 일각의 공천 물갈이 주장에 대해 “순서가 잘못됐다. 지금은 국민들의 삶에 다가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 혁신파의 주장에 대해서는 “귀 기울여 들을 얘기”라고도 했다. 박 전 대표와 혁신파가 보폭을 맞춘 형국이다. 혁신파 의원들은 앞서 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작성하는 과정에서도 박 전 대표 측과 상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혁신파와 친박계 간 기존 ‘느슨한 연대’는 ‘확고한 연대’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들 신주류는 ‘정책 대수술’에 초점을 맞춰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국정 운영의 중심축인 이 대통령이 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 혁신파가 제안한 ‘747(7% 경제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7대 경제강국) 공약’ 폐기 요구가 대표적이다. 홍 대표도 이들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10·26 재·보선은 이긴 것도 진 것도 아니다.’ 등 과거 자신의 문제 발언에 대해 “국민에게 오만으로 비쳤다면 정말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혁신파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홍 대표가 이렇듯 신주류와의 ‘거리 좁히기’에 나선 것은 구주류의 움직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친이계 잠룡들이 일제히 홍 대표를 향한 견제구를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면 아래 있던 총선 물갈이론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내년 농사를 잘 지으려면 객토를 하든 땅을 바꾸든 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는 내년 총선·대선에서 물갈이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어 김 지사는 지난 7일 “서울 강남과 영남권에서 50% 이상, 비례대표는 100% 바꿔야 한다.”고 했고, 정 전 대표는 8일 “4년에 한 번 하는 인사이므로 최대한 많이 바꾸는 게 좋다.”고 각각 물갈이론에 힘을 실어줬다. 친이계를 중심으로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당권은 곧 공천권과 직결돼 있다. 홍 대표 체제가 유지될 경우 친이계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적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은 권력 투쟁에서 또다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신·구주류가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과 7월 전당대회에 이어 세 번째 대결 구도를 만들어 내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민주당 통합全大 정면충돌

    민주당 통합全大 정면충돌

    손학규(얼굴) 민주당 대표가 연내 추진키로 한 야당과 시민사회세력을 아우르는 ‘민주진보 통합정당’을 위한 통합전당대회 구상이 역풍을 맞고 있다. 당내에서는 동교동계 등 구 민주계 인사들과 당권주자들이, 당외에서는 내년 공천을 노리는 일부 원외위원장들이 지도부 방침에 반기를 들고 있다. 권노갑·김상현·정대철·한광옥 등 동교계를 주축으로 한 민주당 상임고문들은 8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고 손 대표의 통합전대 방침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지도부 사퇴를 촉구했다. 권 고문은 “실체도 없는데 무슨 당 대 당 통합을 한다는 말이냐. 왜 (민주당 단독)전대를 하지 않느냐. 전대를 우선 하고 차기 지도부가 통합 논의를 하게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 고문은 “통합전당추진기구 제안은 당헌 위배이고 월권”이라면서 “통합대상도 불분명하고 ‘혁신과 통합’(이하 혁통)은 통합보다는 영입의 대상”이라고 일축했다. 총선 공천 심사를 손 대표 등 현 지도부가 하는 데 대해서도 대권과 당권을 분리했던 당헌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앞서 당권주자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박기춘·유선호 등 측근 의원 26명은 조찬 모임을 갖고 손 대표의 통합전대를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춘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당헌당규에 맞게 꼼수 부리지 말고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가 끝나는 즉시 다시 모이기로 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김부겸 의원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지도부 추대론’ 같은 어설픈 장난만 없길 바란다.”며 현실적이고 분열 없는 통합을 요구했다. 원외 지역위원장 10여명은 이날 임시전대추진위 준비모임을 갖고 12월 11일 민주당 단독 전대를 위한 소집 요구서를 각 지역위원회에 발송했다. 혁통은 9일부터 국민참여당을 시작으로 정당 대표들을 본격적으로 만나기로 해 민주당은 ‘내우외환’에 휩싸인 상태다. 하지만 손 대표 등 지도부는 통합 전대를 관철시킨다는 각오다. ‘대권 장악을 위해 전대를 피한다.’는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해 전대추진위도 이르면 다음 주중 구성키로 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라디오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단독 전대를 한다는 건 국민의 뜻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孫 “연내 全大… 민주진보 통합정당 결성”

    孫 “연내 全大… 민주진보 통합정당 결성”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3일 범야권 세력의 대표자들이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통해 연말까지 야권 대통합 정당을 건설하는 내용의 ‘통합 로드맵’을 발표했다. 손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들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합은 시대정신이며 국민의 명령”이라면서 “더 큰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의 운명을 걸고 민주진보 진영의 통합을 추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민주진보 진영의 제 정당·정파 대표자 회의를 열어 야권 통합의 원칙, 범위, 추진일정 등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이달 말까지 민주진보 통합정당 추진기구를 구성하고, 12월 말까지 민주진보 통합정당을 결성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내 민주진보 통합 추진위원회를 출범, 당 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최고위원 전원이 추진위에 결합하기로 했다. ‘손학규식 야권 통합’의 특징은 당 지도부가 통합을 추진한다는 것, 민주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없이 곧바로 야권통합 전당대회를 연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통합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는 ‘제 정당·정파 연석회의’에서 엿볼 수 있다. 장외 친노(친노무현) 진영 중심의 ‘혁신과 통합’(혁통) 측은 통합정당 추진기구를 이달 안에 띄우자고 했다. ‘민주당과 비민주당’의 일대일 구도를 지향하는 터라 추진기구에서 논의를 시작하면 동등한 지위로 협상에 임할 수 있다. 그러나 다자 연석회의는 민주당 내 문제가 암묵적으로 봉합되는 효과와 함께 자연스레 ‘혁통’의 위치를 그저 여러 정파 가운데 하나로 낮추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통합 로드맵대로라면 사실상 자체 전당대회가 없고 통합 지도부 구성을 위한 ‘추대 형식’의 전당대회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현 지도부의 역할이 커지는 셈이다. 당권·대권 분리를 규정한 당헌(대권 도전 지도부는 차기 대선 1년 전 사퇴)도 무의미해진다. 그러나 손 대표의 구상이 제대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당장 당내에서부터 반발이 터져나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다루려던 의원총회장은 손 대표 발표를 둘러싼 공방으로 시끄러웠다. 강창일·김성순·추미애 의원 등은 “10·26 재·보선 패배 이후 민주당의 환골탈태를 거부하고, 당이 문 닫을 때까지 자신들이 주도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내 최대 계파인 진보개혁 모임도 오찬 회동을 갖고 “당 지도부가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맞지만 자체 전당대회 등을 포함한 구체적 일정을 확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당권주자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통합과 전당대회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맞섰다. 김부겸 의원은 “아무런 반성 없는 기득권 연합”이라고 깎아내리며 지도부 거취 표명과 자체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했다. ‘손학규 통합 로드맵’의 비현실성을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혁신과 통합 측은 “민주당의 제안을 적극 환영하며 통합정당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화할 것”이라며 짐짓 손 대표와의 대립을 피했다. 진보통합진영은 오후 전국대표자회의를 열고 다음 달 10일까지 진보대통합정당을 창당키로 했다. 손 대표의 구상은 이미 3개월 전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제안했던 내용이다. ‘세 불리기’, ‘(연석회의는) 민주당 인재영입위’라는 말이 나도는 배경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라가르드 “그리스 국민투표는 딸꾹질” 비난

    3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그리스가 전격적으로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안 수용 여부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하면서 이 문제로 각국 정상들의 관심이 급속히 쏠렸다. 이에 따라 당초 주요 의제였던 글로벌 경제의 장기적 개혁논의는 뒤로 밀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칸에 있는 마르티네스 호텔 앞 백사장에서 열린 G20 주요 기업인들의 정상회의격인 비즈니스 서밋(B20) 만찬에 참석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연설을 마친 뒤 서둘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과 긴급 회동을 갖고 그리스 국민투표 사태를 논의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리스 국민투표를 ‘딸꾹질’(hiccup)이라고 표현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B20 만찬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글로벌 위기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을 했다. G20 정상 중 만찬에 참석한 이는 이 대통령이 유일하다. 이 대통령은 “오늘날과 같이 전례없는 글로벌 위기상황에서는 도전 정신과 창조적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가 정신이 특별히 중요하다.”면서 “세계의 모든 훌륭한 기업은 불경기 때 더 혁신하고 과감하게 투자함으로써 더 큰 성장을 이뤄왔다. 고용과 투자·기술혁신에서 기업가들이 더 큰 역할과 과감한 행동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3일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교착상태에 빠진 데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미국 의회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막 싸우는데 우리 일(한·미 FTA)에는 협조를 했다.”면서 “거의 그런 기회(상·하원 합동의회 연설)를 안 주는데 나를 공식적으로 초청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남수단 상황이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이 대통령에게 남수단에 평화유지군(PKO)을 파병해달라고 공식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과 가진 한·EU 정상회담에서 FTA 효과가 조기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지난 7월 1일 한·EU FTA 잠정 발효 이후 7~9월 한·EU 간 교역액은 253억 5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26억 6800만 달러)보다 11.8%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가진 업무오찬에서 “(경제)위기의 주기가 짧아지고 있으므로 위험요인과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제거하는 위기관리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빌 게이츠는 이날 사르코지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개발재원에 관한 보고를 했다. 빌 게이츠는 “G20 중 15개 국가가 이미 증권거래소 형태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주식거래 등에 세금을 매기면 연간 480억 달러를 조성해 개도국 개발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칸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미 FTA, 여야 최종병기는 ‘육탄전’?

    한·미 FTA, 여야 최종병기는 ‘육탄전’?

    여야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문제를 놓고 마지막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정면충돌로 치닫고 있다. 당장 새달 1일 열리는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가 1차 충돌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황우여,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30일 비공개 오찬회동에 이어 저녁에도 만나는 등 막판 이견 조율을 시도했지만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앞서 야당이 요구한 통상절차법 처리, 농어업 피해대책 보완 등을 여당이 수용하며 일부 희망적인 관측도 나왔지만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폐지 등 미국과 재재협상이 필요한 쟁점에서 여야가 팽팽하게 맞섰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국내 사법제도를 부정하는 독소조항이라며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부 때 체결된 협정 원안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와 체결한 FTA에도 포함된 조항으로 기우에 불과할 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때문에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여·야·정 ‘ISD 끝장토론회’는 야당이 생중계 불발, 여권의 강행처리 움직임을 문제 삼아 불참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언제까지 야당에 끌려다닐 수는 없는 만큼 내일부터는 비준안 처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5당은 ISD 철폐 등 10개 분야에 대한 미국과의 재재협상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19대 국회에서 협정파기 여부를 포함해 다시 논의하자는 주장까지 나온다. 특히 여당이 일방적인 처리를 시도할 경우 “몸으로라도 막겠다.”며 강경대응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야5당은 31일 공동의총을 열어 물리적 저지 등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ISD가 폐기되면 한·미 FTA 비준안을 합의처리해 주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야 5당 간 합의를 만들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참여정부가 한·미 FTA를 체결하기 전 사법부 전체가 ISD 채택에 반대했다.”면서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의원도 우리나라 사법주권을 미국에 갖다바치는 일이라고 반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시 협상 때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개성공단 분야에서 양보를 얻어내면서 우리가 ISD를 양보했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재협상에서는 양보만 하고 얻은 게 없기 때문에 ISD부터 되찾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이날 토론회가 무산되자 “야당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국민과 국회를 조롱하고 마음대로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강하게 성토했다. 남 위원장은 “정동영 최고위원은 노무현 정권 때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의장, 열린우리당 의장을 했던 분인데 지금 와서 ‘그때 잘 몰랐다’고 하는 것이 이해가 되겠느냐.”면서 “비겁한 민주당”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재연·황비웅기자 oscal@seoul.co.kr [용어 클릭] ●투자자국가소송제(ISD:Investor State Dispute) ISD는 투자자가 국가를 상대로 투자유치국의 국내 법원이 아닌 제3의 중재기구에서 분쟁을 해결하는 제도다. 투자자(기업)가 상대방 국가의 정책으로 이익을 침해당했을 때 해당 국가를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중재센터(ICSID)에 제소할 수 있는 제도다. 부당한 차별대우에 따른 해외 투자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도입됐지만, 국가의 주권과 공공 정책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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