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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화해시대/ 金雲龍대한체육회장 訪北수행기

    김대중 대통령을 수행하고 6월13일부터 2박3일 동안 평양을 방문했다.분단55년만에 개최된 회담에서 남북 정상들은 세계가 놀랄만한 성과를 이끌어 냈다.반세기만에 대결의 구도에서 만남과 화해와 협력으로 민족의 번영과 통일을 향한 첫발을 내디디게 된 것이다.특히 정상들의 공동선언문 중에는 문화체육교류가 포함돼 있으며 앞으로 남북 스포츠교류는 이 합의를 기본틀로 하여 추진될 것이다. 나는 평양 방문기간 중 장웅 북한 IOC위원 등 북측 체육관계자들을 만나 구체적인 스포츠교류 방안을 논의했다.우리측은 주로 남북 스포츠교류 방안을제의했으며 북측이 화답하는 형식의 논의가 이뤄졌다.우리는 시드니올림픽남북한 동시입장,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 구성,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관련된 남북단일팀 구성과 일부 종목의 북한 분산개최,경평축구 부활,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에 대한 북한의 참여와 협조를 요청했고 북측은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주었다.장웅 북한 IOC위원 겸 북한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과 대화를 가졌는데 장 위원은 간담회에서“시드니올림픽 동시입장은 사마란치 IOC위원장이 남북정상들에게 직접 제안한 내용이기 때문에 남북공동선언문의 테두리 안에서 잘 추진될 것이며 이 바탕 위에서 남북간 체육교류와 협력도 빨리 잘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으로 남북 체육관계자들이 열의와 사명을 갖고 교류를 협의해 나간다면스포츠 분야에서만 수십가지의 교류방안이 나올 수 있다.남북 정상회담 이전에도 남북 스포츠는 꾸준한 교류를 가져왔으며 수십차례의 남북체육회담 개최와 비공식 접촉을 통해 90남북통일축구대회,91포르투갈세계청소년축구대회와 91지바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단일팀 구성을 성사시켰던 노하우를 갖고 있다.그렇지만 이런 유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남북스포츠 교류가 성사직전에 번번이 무산된 것은 정치적인 고려 때문이었다.1964년의 제18회 도쿄올림픽대회,1990년의 제11회 북경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남북스포츠는 단일팀구성을 거의 마무리했으나 스포츠 외적인 이유로 성사 직전에 무산돼 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제 남북체육교류의 가장 큰 걸림돌이 해결된 만큼 어느 분야보다 빠르고활발하게 교류가 진행될 것이다.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한 유연한 협상전략,서로 조금씩 양보해 합의를 도출하려는 진지한 자세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평양을 방문하고서 필자는 이제 한국스포츠가 21세기를 맞아 지난 20세기 88서울올림픽이 우리에게 안겨주었던 한국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이어 남북스포츠 교류를 통한 제2의 국제적 도약을 할 여건과 분위기가 성숙됐다고 느꼈다. 한국 스포츠는 21세기 세계강국으로의 확고한 비전을 서둘러 마련해야 하며 남북체육인들이 중지를 모으고 신뢰를 증진하는 분위기 조성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체육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보여주었다.북한을 떠나기 전 오찬에서 김정일 위원장은 직접 “남북이 힘을 합치면 어느 종목이 세계에서 가장 셉니까”라고 물어올 정도로 남북체육교류에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나는 김정일 위원장이 무척 소탈하고 호탕해 보였으며실용적인 사고방식을 지녔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 통일을 향한 남북의 화해와 협력에 기대를 건다. 金雲龍대한체육회장
  • 남북 화해시대/ 金대통령 국무회의 발언-정상회담 뒷얘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6일 국무회의에서 알려지지 않은 남북정상회담 뒷얘기를 공개했다. ◆국무회의 김 대통령은 남북간 이해와 신뢰가 높아진 사례를 털어놨다.“이제까지 적대 속에 살아왔고 사상을 달리해 원수처럼 대해 왔지만,속을 들여다 보면 북측이나 남측이나 같이 한 핏줄이고 서로 그리워하고 있었다”고전했다.또 “앞으로 남북이 대화로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됐다”면서“그 쪽도 전쟁을 원치않고 있다”고 강조했다.그 사례로 “목란관 만찬석상에 북한 국방위원들이 평복을 입고 나왔고,나에게 인사를 했는데 이것은 상징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북측에서 ‘통일’ 얘기를 많이 얘기했다”고 전하고 “그래서 내가 ‘28년전 7·4 공동성명을 발표했으나 그동안 한발짝도 더 나가지 못했다. 기본합의서도 마찬가지다.선언도 중요하지만 실천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통일방안 합의경위에 대해서 김 대통령은 “내가 오랫동안 구상해온 3단계통일방안을 설명했더니,김 위원장이 배석한 김용순 대남비서와 한참 얘기끝에 낮은 수준의 연방제 얘기가 나왔다”며 “이것까지 논의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으나 회담과정에서 자연스레 얘기가 나와 하다보니 접점을 찾았고,합의문에 넣게 됐다”고 말했다. ◆추가 뒷얘기 2박3일간의 평양 일정에서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단독으로만난 시간은 어림잡아 6시간 20분에 이르는 것으로 청와대는 추산했다.13일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하는 동안의 ‘리무진 회담’이 50분에 이른다.이어 백화원 영빈관에서 두 정상은 30분간 요담했다.14일에는 2차 정상회담을 통해 무려 3시간 50분간 회동했다.15일 오찬에앞서 단둘이서만 30분 가까이 회동이 이뤄졌다.사실상의 3차 정상회담이라는 설명이다.두 정상은 이어 순안공항으로 향하는 길에서 또다시 40분 간 ‘리무진 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15일 대남비방 중단을 군부에 지시하면서 ‘솔선수범’을 유독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김 위원장은 “과거처럼 하면 합의문이 한낱 종이장이 돼버리고 만다”며 단호한 어조로 대남비방 중단을 지시했다는 것이다.주위의 군사위원들이 “남쪽에서는 계속 할텐데 우리만 중단하면 되느냐”고 반론을 제기하자 김 위원장은 “그렇더라도 북이 먼저 모범을 보이라. 합의가 이뤄진 뒤 남북이 과거 분위기로 돌아가면 안된다”고 못박았다.합의이행에 대한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것이 박 대변인의 설명이다. ◆15일 고별오찬에서는 성씨가 화제가 됐다.김 대통령이 “어디 김씨냐”고묻자 김 위원장이 “전주 김씨다”고 했다.그러자 김 대통령이 “나는 김해김씨니까 김위원장이 진짜 전라도”라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이희호(李姬鎬)여사가 “나는 전주 이씨”라고 거들자 김 위원장은 “우리 일가 만났다”고말해 웃음이 터졌다. 양승현 진경호기자 yangbak@
  • DJP 20일 회동 예정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가 오는20일 청와대에서 오찬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 [구본영의 남북프리즘] 포석만큼 중요한 끝내기 수순

    한반도를 시종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갔던 2박3일간의 남북정상회담이 막을내렸다. 돌이켜 보면 이번 회담은 처음부터 열광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북측의 ‘혁명의 수도’인 평양에서 60만명의 환영인파가 동원될 때부터 그랬다. 지난 70년 브란트-슈토프간의 첫 동서독 정상회담 때와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분위기였다. 당시 양독 정상들은 에르푸르프라는 동독의 조그마한 소도시에서 악수만 교환하는 썰렁한 풍경을 연출한 바 있다. 이쯤되면 “우리가 그들보다 훨씬 격정적인 민족성의 차이 때문”(권태준서울대교수,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게르만 민족이 로고스(logos·이성)적인 성향이 강하다면 우리는 파토스(pathos·정감)가 진한 민족이라는 지적인 셈이다. 15일 고별 오찬장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등 참석자 전원이 ‘우리의 소원’을 열창한 데서도 그러한 특징이 엿보인다.그 전날 만찬석상에서 김 국방위원장이 축배를 ‘원샷’으로 들이킨 사실도 마찬가지다. 민족적 기질이 어느 쪽이든 장단점이 있는 만큼 일률적으로 재단할 일은 아니다.다만 우리 민족 특유의 ‘신바람’을 통일을 앞당기는데 선용하려면 냉철한 지혜도 수반돼야 할 것이다. 사실 정상간 5개항 공동선언은 이제 남북 평화공존을 향한 첫 발걸음에불과할 수도 있다. 이산가족 교환방문 등 큰 틀의 합의를 제대로 실천에 옮길 수 있을지 여부는 후속 당국자 협상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있다.북측의 김 위원장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남북관계 개선쪽으로 방향을 잡은 징후가 감지된 것이다. 94년 김일성(金日成) 주석 사후 지금까지 북한은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 노선에 경도됐었다.핵카드를 이용해 우리의 어깨 너머로 ‘중심고리’로 여긴 미국과의 흥정에 주력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측은 남측 대표단을 열렬히 환대했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이를 전체 북한주민에게 직접 방영한 사실이다.종전엔상상할 수 없었던 일로 북한도 남쪽의 도움을 절실히 바라고 있음을 방증한다. 그렇더라도 북한의 불가측적 속성이 일거에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는 김 위원장에 대한 양극단의 평가만큼 성급한 판단일 수도 있다. 따지고 보면 남북관계사에서 원칙에 합의해 놓고도 후속 협상이 불발로 그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7·4남북공동성명이나 남북기본합의서가 휴지조각처럼 된 전례가 이를 웅변한다. 경협활성화 원칙 합의 하나만 보자.이를 구체화하려면 남북간 이중과세방지,투자보장,분쟁조정 협정 등 뒷받침해야할 후속 협상이 한둘이 아니다. 깔끔한 ‘마무리 공정’에 소홀한 우리를 한 일본인 여행가는 이렇게 꼬집었다.“추운 겨울인데도 창호지가 찢긴 채로 있었다.농부는 잠자리에 들면서 버선으로 구멍을 막았다가 아침이 되자 그 버선을 다시 꺼내 신었다.그렇게 해 겨우내 창호지를 다시 바르려 하지 않았다” 우리측 실무당국자들이 참고할 만한 ‘우화’다.김 대통령도 지적한 대로‘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로 후속 협상에 대비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포석’만큼이나 끝내기 수순 또한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행정뉴스팀 차장kby7@
  • 남북 화해시대/ 비방방송 중지 안팎

    남·북한 양 정상이 합의한 ‘전쟁없는 한반도’를 위한 군사적 후속조치가실현가능한 부분부터 한단계씩 가시화되고 있다. 국방부는 휴전선 지역의 대북 체제비판과 특정인 비방 방송을 16일자로 전면 중지한다고 밝혔다.우리측의 첫번째 군사적 화해 조치다.아울러 코 앞에닥친 6·25전쟁 50주년 행사를 대폭 축소하고 행사의 성격도 ‘전쟁을 넘어평화로 나가자’는 취지에 따라 바꾸기로 했다. 이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지난 15일 대남 비방방송과 6·25 행사를 전격 중지토록 국방위원회에 지시한 데 대한 화답으로도 풀이된다. 앞으로 남북간에 신뢰가 쌓이면 휴전선 일대의 대북 및 대남방송 자체가 중단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72년 7·4공동성명 이후와 마찬가지로 확성기를 동시에 철거하는 방안도 실현 가능한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은 이날 차관보급회의를 열어 6·25전쟁 50주년 행사의 취지를 재정립하고,규모도 대폭 축소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방부가 특히 고심하고 있는 대목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국군의 주적(主敵)개념이 흔들렸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 군의 주적 개념은 ▲북괴 ▲국내 체제전복 세력 ▲국제적인 북괴지원세력으로 3가지이다. 국방부의 ‘북한,북괴 호칭 용어 사용 지침안’에따르면 노동당,정부기관,정규군 및 준군사조직 등은 ‘북괴’로,나머지는 ‘북한’으로 표기·호칭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정상회담을 통해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주적’으로부터사열을 받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이 장면을 TV 생중계를 통해 지켜본 장병들 사이에 심리적 공황 및 정신적 아노미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같은 고민은 북측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인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15일 우리측과의 오찬석상에서 “군은 가만 놔두면 상대방을 바라보다가 주적개념을 갖게 된다.(군이)주적개념을 갖지 않도록 경의선 철도를 놓을때 군인을 동원하자”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양측 군 모두 주적개념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념 변경은 통일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金대통령·李會昌총재 17일 회동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6일 낮 최규하(崔圭夏)·전두환(全斗煥) 두 전직대통령과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서리,이용훈(李容勳) 중앙선관위원장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하면서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6·15’ 남북공동선언 내용을 전하고,향후 남북관계 발전을위한 조언을 부탁했다.참석자들은 “역사적 합의를 이끌어 내느라 수고하셨다”고 축하했다.김영삼(金泳三)·노태우(盧泰愚) 두 전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김대통령은 17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단독 조찬회동을 갖고 방북 결과를 설명한 뒤 야당의 초당적인 지지를 거듭 당부할 계획이다. 양승현기자
  • 양복 차림 趙明祿군총정치국장 눈길 오찬사 낭독…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위해 15일 평양에서 열린 오찬 및 순안공항 환송행사에 군부 실세로 당 서열 3위인 조명록(趙明祿)군 총정치국장이 양복 차림으로 참석해 관심을 모았다. 조 총정치국장이 군복을 입지 않고 사복 차림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그동안 서방 언론에 비쳐진 그의 모습은 예외없이 군복 차림이었다.때문에 우리측 전문가들조차 그를 금방 알아보지 못할정도였다. 조 총정치국장은 이날 오찬 석상에서 김 국방위원장을 대신해 오찬사를 낭독하는 등 두터운 신임을 과시했다. 그는 오찬사에서 “우리 국방위원회는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 방문과 더불어마련된 통일 건설에 대해 만족한 생각을 갖고 높이 평가한다”고 남북공동선언에 대한 북한 군부의 지지를 분명히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
  • 金위원장 공항 배웅…3차례 포옹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내외는 2박3일간의 역사적인 평양 방문을 마치고 15일 오후 5시25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무사히 돌아왔다.앞서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환송행사에서는 남북 두 정상이 뜨거운 포옹을 나눠 더욱 가까워진 모습을 다시 과시했다. □공항 환송 김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지난 13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군악대의 연주 속에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이들은 환송나온 평양 시민들의 환호에 간간이 손을 들거나 박수로 답례했다.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평양시민 들은 빨간 꽃술을 흔들며 ‘만세’를 외쳤다.공항 환영행사에서는 ‘만세’와 ‘김정일’을 번갈아 외쳤었다. 공항에는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김용순(金容淳)아태평화위원회 위원장,연형묵(延亨默)자강도당 책임비서,조명록(趙明祿)조선인민군총정치국장 등 북측의 핵심 실세들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연형묵 비서는이날 공항에 처음 모습을 보였다. 공항에서 백화원 영빈관으로 출발할 때처럼 승용차를 함께 타고 공항에나온 두 정상은 헤어지기 아쉬운 듯 세 번에 걸쳐 뜨거운 포옹을 했다.김 국방위원장은 “또 만납시다”라고 다음을 약속했다.김 국방위원장은 또 이희호(李姬鎬)여사와 오랫동안 손을 잡고 있는 등 2박3일 동안 ‘짧은 정’을 나누었다.이 여사도 북한측 대표단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김 대통령 내외가 비행기 트랩 위로 올라가 기내 안으로 들어갔는데도 김국방위원장은 자리를 뜨지 않고 트랩 밑에서 손을 흔들고 손뼉을 치며 배웅을했다.김 국방위원장 옆에 도열해 있던 김영남 상임위원장 등도 비행기가 이륙할 때까지 서서 손을 흔들었다. □송별 오찬 김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을 비롯한 남한측 수행원과 북한측대표단들은 이날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 국방위원장이 주최한 오찬을 함께하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특히 두 정상간에 남북공동선언문 합의라는 ‘큰 작품’을 만들어낸 때문인지 감격에 찬 분위기가 계속됐다. 김 대통령과 이 여사를 뒤따라 만찬장에 들어선 김 국방위원장은 헤드테이블에 착석하면서 김 대통령의 의자가 자신과 똑같은 팔걸이없는 의자로 놓여 있자 바로 뒤에 서 있던 군복 차림의 의전장을 불러,“김 대통령께 팔걸이 있는 의자를 갖다주시오”라고 지시했다.그는 특히 “애초부터 준비하지않고”라고 세 차례나 관계자를 질책했다.끝까지 김 대통령에 대한 깍듯한예우를 다하는 모습이었다. 조명록 총정치국장은 오찬사에서 “두 분이 천리혜안으로 민족 이익을 첫째로 해 민족 앞에 역사적 결단을 내려주었다”고 말해 두 정상과 참석자들의박수를 받았다. 이어 우리측 임동원(林東源)대통령특보가 일어서 “7,000만 민족의 염원에평양도 울고 서울도 울었다”면서 “특히 공항에서 김 대통령이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한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새삼 감회에 젖은 표정을지었다. 김 대통령은 임 특보의 답사가 진행되는 동안 감격에 겨운듯 시종 눈을 지그시 감고 생각에 잠기는 모습이었다.답사가 끝난 뒤 두 정상은 서로 잔을마주치며 건배를 했다. 전날 서명서에 사인한 뒤 ‘원샷’으로 축배의 잔을 들었던 김 국방위원장은 “모두들 김정일 위원장이 술 실력이 날카롭다고 하더구먼”하며 “어제10잔이나 마셨다”고 전날의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김 대통령이 “네 차례에걸쳐 먹었다”고 하자 김 국방위원장은 “내가 나이가 젊으니까”라고 겸손해 하며 김 대통령에게 독주 대신 포도주를 권했다. 그는 또 헤드테이블의 이기호(李起浩)청와대경제수석을 향해 “아침에 닭공장 시설을 보라고 했는데 잘 보았느냐”면서 “외국에 많이 다녀봤을 테니까다른 곳과 대비해 어떻더냐”고 물었다.이에 이 수석은 “연간 100만마리를생산하는 규모의 대규모 시설로 자동화됐더라”라고 하자 김 위원장은 “그렇더냐”며 흡족해 했다. 이날 오찬에서 남한측 기업인들은 김 국방위원장에게 “앞으로 협력을 기원하는 뜻에서 술을 한잔씩 권해 주십시오”라고 요청했다.이에 김 국방위원장은 남측 기업인들에게 술을 한 잔씩 돌렸다.참석자들은 박지원(朴智元)문광부장관의 제의로 함께 일어나 손을 잡고 ‘우리의 소원’을 합창했다. □오전 일정 김 대통령은 아침 7시 잠자리에서 일어나 KBS 위성채널을 통해남북 정상회담 관련 보도를 시청한 뒤 핵심 참모들로부터 일정을 보고받고전날의 남북 정상회담 합의서 서명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김 대통령은 기분을 묻는 박준영(朴晙瑩)대변인에게“전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협상 과정에서 혼혈의 힘을 쏟은 데다 김 위원장의 초청만찬에서 포도주 서너잔을 마셔 숙면을 취할 수 있었고,기분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이 여사와 함께 닭고기를 고운 국물과 된장찌개,흰밥으로아침식사를 한 뒤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 정원을 산책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공동취재단
  • 남측 신문·방송사사장단 金正日위원장, 訪北 초청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15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고별오찬 자리에서 남측 언론사 사장단을 8·15 전에 방북토록 초청하겠다고 밝혔다.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장관에게 “국방위원장 또는 김정일 개인자격으로 남측 신문·방송 사장단을 초청하겠다”면서“8·15 전에 오도록 하라”고 말해 박장관과 언론사 사장단의 광복절 전 방북이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오일만기자
  • 남북 화해시대/ 박지원장관 訪北 귀경 인터뷰

    “21세기 새 천년에 가장 큰 평화의 메시지를 두 분이 전 세계에 던진 겁니다” 남북정상회담의 공식수행원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장관은 15일 저녁 방북을 마치고 귀국한 뒤 서울시내에서 언론사 정치부장들과 만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의 의미를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 4월10일 베이징에서 비밀리에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인 박장관은 “지난 2개월동안 하루도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면서 2박3일 동안의 남북정상회담이 북측의 파격적인 환대와 협조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끝난데 따른 흥분과 감격을 억누르지 못한 듯 상기된 표정이었다. 박장관은 “북한측 의전장이 방북 첫날 우리 기내로 김대통령을 영접하려고왔을 때 김위원장이 공항에 나왔냐고 물어봤는데 모른다고 할 때 아찔했었다”고 전하면서 “막상 남북정상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만나 상봉의 악수를 할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고 회고했다. 그가 그동안 가장 노심초사했던 대목은 ▲이번 두 정상 만남의 의미가 ‘상봉’이냐 ‘정상회담’이냐의 문제 ▲남북합의문의 서명주체 ▲김일성 묘역참배문제 등 3가지.그러나 이 모든 것이 우리측이 원하는 대로 잘 풀려 어느때보다도 마음이 후련하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이번 방문기간 동안 김위원장과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눈 인사 가운데 한 명이다.김위원장이 ‘굉장한 실용주의자’이며 환경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귀띔했다.최근 서울에 왔던 평양소년예술단이 선화예고를 방문했을 때 교실의 태극기 철거사건을 둘러싼 파문을 보고받고 김위원장이 “남측 대표들이 평양에 왔을 때 평양의 인공기를 모두 내려야 하느냐”며 역정을 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김위원장이 오랜 지도자수업을 받아 (동양적인) 예절이 몸에 배어 있더라”면서 여러차례 순간적인 위트감각이 뛰어났다고 소개했다.아울러“김위원장이 완전히 북한정권을 장악,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평가했다.김위원장은 김일성(金日成) 주석 사후 정치와 군사문제를 해결하고이제는 경제문제에 매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김위원장은 “과거 구정치인이 한탄하고 후회하도록 하자”고 외쳐 우리측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받을 정도로 새로운 이미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15일 낮 평양에서의 고별오찬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우리의소원은 통일’을 합창하도록 합시다”고 제의,모든 참석자들이 이 노래를 불렀다.노래를 부를 때 김대통령과 김위원장은 함께 손을 잡고 흔들며 매우 감격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통일의 노래가 끝나자 박장관은 앞으로 나가 “김대통령과 김위원장은 21세기 새 천년에 최대의 평화 메시지를 세계에 던졌다”며 “문화부장관으로서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겠다”면서 즉석에서 ‘내곁에 있어줘’와 ‘우린너무 쉽게 헤어졌어요’를 연이어 불러 박수를 받았다. 박장관은 이어 “우리는 너무 쉽게 헤어지지만 김위원장께서 꼭 서울에 오십시오”라고 말했고,김위원장은 “박장관은 인민예술가로 호명하겠다” “내 꼭 서울에 가겠어”라는 화답을 받아냈다고 한다. 김위원장의 서울답방 시기와 관련,“북한 내부에서는 자기들 일도얘기를안한다”면서 “우리측 방북이 하루 연기됐을 때 김대통령은 ‘55년도 기다렸는데 하루정도 더 못 기다리겠느냐’고 했지만 나는 하루가 55년처럼 느껴졌다”고 긴장된 순간을 되새겼다. 이어 “이번 방북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남북이 대결구도를 지양,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통해 상호 화해와 신뢰의 시대로 간다면 멀지않아 좋은 일이 있을것”이라며 북측이 체제유지와 직접 관련있는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이번에받아들인 것을 앞으로 남북관계가 계속 발전할 수 있는 좋은 예로 들었다. 정종석 정치팀장 elton@
  • 한반도 전쟁 포기…통일 대화로 해결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남북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 외교와 군사에 관한 권한을 연합(연방)정부가 아니라 지금처럼각 ‘지방정부’(남북한 정부)가 갖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14일 밤 남북공동선언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양측 통일방안을 논의한 끝에 이같은 내용의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이 15일 전했다. 이는 그동안 연방정부(중앙정부)가 외교와 군사의 권한을 갖는 연방제를 주장해온 북한이 우리측의 ‘연합제’를 실현 가능한 통일방안으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또한 남북이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사실상 포기하고 통일문제를 대화로 해결한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풀이돼 한반도 평화정착의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박 대변인은 “회담에서 김 대통령이 ‘서로간에전쟁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고 있는데 여기에서 벗어나자’고 말했고,이에 김위원장도 남북간에 전쟁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배포한 ‘남북 정상회담 결과해설자료’를 통해 “두정상이 14일 2차 정상회담을 통해 상호 무력 침략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하고상대방을 위협하는 행위를 자제하기로 합의했으며 전쟁 재발 방지와 평화 정착에 대한 확고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이 초청한 고별오찬에 참석,2박3일간의 평양 방문 일정을 마친 뒤 오후 전용기를 통해 성남공항에 도착,귀경했다. 한편 정부는 김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전쟁 재발 방지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함에 따라 앞으로 북측과 협의,군사적 돌발사태 예방을 위한 군사 직통전화 개설,상호 비방 중지,파괴·전복행위 중지 등의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남북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추진하기 위해 관계 부처를 중심으로남북회담 대비체제로 전환,조속한 시일 내에 남북간 당국간 회담을 개최하는등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정상간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협의에 나서기로 했다.이를 위해 정부는 북측과 협의를 거쳐 국무총리 또는 장·차관급으로 대표단을 구성할 방침이다.남북연락사무소의 조직과 기능도 대폭 정비,강화한다. 정부는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우선 경의선 철도 연결,임진강 수방대책 등실천 가능한 사업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청산결제,투자보장 등 남북 경제 협력의 제도적 인프라에 대한 우리측방안을 마련해 북측에 제시할 계획이다.남북경협에 있어서 정부는 북측의 수용 여건과 남측의 능력 범위 안에서 상호주의와 점진주의 원칙을 적용해 점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문화·예술·체육 등 사회문화 분야의 협력은 민간의 관련 단체가 주도하되정부도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 체육 분야 교류와 관련,정부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공동 입장 ▲2001년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 구성 ▲2002년 아시아 경기대회 북측대표단 참가 ▲2002년 월드컵 남북 분산 개최 및 단일팀 구성 ▲경평축구대회 부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휴전선 일대의 말라리아·콜레라 공동방제도 추진한다. 평양 남북 정상회담 공동취재단
  • [외언내언] 평양온반

    북한의 김일성(金日成)주석이 생존했을 때인 90년대 초 평양을 다녀온 인사가 전해준 이야기다.김주석은 남한의 주요인사와 식사를 할 때는 ‘언감자깨국수’라는 ‘특식’을 대접했다.그리고 만주 등지에서 항일 빨치산 투쟁을할 때 먹던 음식이라는 설명을 반드시 곁들였다.“식량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들판에 널려 있는 감자가 주식이었다.그러나 추운 날씨 때문에감자가 얼어 먹기에 여간 불편하지 않았다.궁리 끝에 언 감자를 으깨 가루를내 국수로 만들었다. 여기에 깨를 뿌려 맛을 냈고 이를 언감자깨국수라고 불렀다.옛 생각이 날 때는 간혹 먹는다”이같은 설명에는 빨지산 투쟁 경력을내세워 ‘정통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방북인사는 말했다. 음식에는 그 지역 사람들의 생활습관이나 생각이 담겨 있다.김주석의 설명처럼 사연 있는 음식도 많다.무엇보다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남한의 음식은 북한 음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짜다.더운 날씨에 음식이 쉽게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평양 방문 이틀째인 14일에는 평양냉면으로 유명한옥류관에서 오찬을 하는 등 다양한 북한음식을 맛보고 있다. 평양음식은 담백한 편이다.대표적인 것으로는 평양냉면과 더불어 대동강숭어국,평양온반과평양어죽 등이 꼽힌다. 평양어죽은 이름만 그럴 뿐,물고기가 아닌 닭고기를끓여 만든다.김대통령은 지난 13일 오찬 때에는 닭고기로 만든 평양온반을들었다.평양온반은 쇠고기나 닭고기를 삶아 만든다.한마디로 곰탕과 비슷하다.그러나 삶은 고기를 건져내 손으로 찢어 양념으로 버무린 뒤 국물에 넣어먹는다는 점에서 다르다.녹두지짐과 버섯볶음, 다진 파와 실계란 등을 꾸미로 넣는다.평양온반에 대한 김대통령의 소감은 “담백하고 좋았다”였다. 정원식(鄭元植)적십자사총재가 92년 국무총리 시절 남북고위급회담 참석을위해 평양을 방문,김주석과 식사를 할 때도 평양온반은 화제가 됐었다.평양이 고향인 정총리는 당시 평양온반을 쇠고기로도 만드는 것으로 기억한다고했지만 김주석은 닭고기로 만든 평양온반만을 얘기했다고 한다.북한에서는이제 평양온반하면 닭고기로 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남한의 평양 출신 실향민들은 쇠고기 온반도 집에서 만들어 즐겨 먹는다. 남한에서 평양온반을 취급하는 음식점은 서울 강남의 옥류관이다.김대통령이 맛있어 했다는 보도에 14일 낮부터 찾는 사람이 부쩍 늘어 100그릇 이상이 팔렸다는 소식이다.남북정상회담 바람을 타고 ‘북한특수’도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모두에게 즐거운 일이다. 김명서 논설위원. @
  • 남북 정상회담 이모저모

    ●1차 남북정상회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13일 오전 11시45분쯤 같은 승용차를 타고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다.김국방위원장은 차에서 내린 뒤 영빈관 입구에 서서 뒤차로 도착한 이희호(李姬鎬)여사에게 먼저 들어갈 것을 권하는 등 각별히 예우했다. 김대통령 내외는 숙소 입구에서 보라색과 주홍색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북한 여성들로부터 “반갑습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꽃다발을 건네받고 환한표정을 지었다. 이어 김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은 영빈관 입구에서 파도 치는 바다그림을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는데 김 대통령은 남북한 사진기자들에게 “잘 찍어주세요”라고 말하는 등 여유를 보였다.김 국방위원장은 김 대통령과의 사진촬영이 끝나자 이여사에게도 함께 사진을 찍을 것을 권유하고 촬영 뒤에는큰 목소리로 “장관들도 함께 합시다”라고 제의,다함께 기념촬영을 했다.김국방위원장은 “김용순 위원장 어디 있어”라고 부른 뒤 김대통령 내외와 공식수행원,김용순 위원장과 함께 다시 한번 포즈를 취했다. 접견실에서 김 대통령은 김 국방위원장이 공항까지 영접 나오는 등 대대적으로 환영해준 데 대해 “감개 무량합니다”라고 인사하자 김 국방위원장은“절대 섭섭하지 않게 할 테니 염려 마십시오”라며 “세계가 주목을 하고있는데 2박3일 동안 대답을 해줘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등 시종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만찬/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인민문화궁전에서 주최한 만찬에는 남북대표가 어우러져 동포애를 과시했다. 김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이토록 지척에 같은 동포가 살고 있는데 여기 오기까지 참으로 긴 세월이 필요했다”면서 “성대한 만찬에 가슴뭉클한 동포사랑을 느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김일성 주석이 직접 이름을 지은 것으로알려진 인민문화궁전은 지상 4층,지하 1층으로 세개의 건물로 이뤄져 있다. 85년 8월 제9차 남북적십자회담과 90년 10월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91년 2월제3차 남북고위급회담 장소로도 사용됐다. ●오찬/ 김 대통령 내외는 단둘이서 오찬을 했다.점심 식단은 깨즙을 뿌린 닭고기와 생선전,청포종합냉채,평양온반,옥돌 불고기 새우남새볶음,설기떡,밤정과 등 ‘푸짐하게’차려졌다.김 대통령은 “음식이 맛있었다”고 평가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
  •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의 임무

    기업인 등 민간을 대표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수행한 정상회담 특별수행원들이 이번 방북에서 경협 등 남북민간교류의 물꼬를 틀수 있을까. 김대중대통령을 수행,대표단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중인 민간대표 24명의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상회담 등 김대중대통령의 주요 일정을 수행하지 않는 이들 특별수행원들이 ‘비는 시간’ 짬짬이 북측 카운터 파트들을 만나 나름의 현안문제 논의를 할 수 있을지가 관심. 이들은 각계각층의 인사들로 망라돼 있는데다 숙소도 대통령과 정부 수행원들과는 다른 주암산초대소에 묶고 있어 보다 자유스럽게 ‘일’을 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다. 물론 정부 당국자들은 공식적으론 “별도 일정은 없을 것으로 안다”고 언급하고 있다.그러나 개별적인 손님들이 찾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다.또 만찬,오찬 등 각종 행사에서 해당분야의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 현안을 논의할수 도 있다. 축구협회 회장자격으로 대표단에 포함된 정몽준(鄭夢準)의원은 “2002년 월드컵 단일팀 구성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밝힌 바있어 진전여부가 주목된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으로 국제체육계의 명사인 김운용(金雲龍)대한체육회회장도 체육교류와 관련,주요 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권상(朴權相)방송협회회장,최학래(崔鶴來)신문협회회장은 남북간 언론교류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박기륜(朴基崙)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인 이산가족문제의 후속처리를 위한 관계자 면담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정상회담후 경협이 주요한 후속대책으로 논의될 전망이어서 손병두(孫柄斗)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경제단체 대표 3명과 현대아산의 정몽헌(鄭夢憲)이사 등 현대·삼성·LG·SK 등 4대기업 대표의 행보가 우선 주목된다.현대의경우 서해안공단 조성사업문제,삼성은 전자공단 건설사업등이 각각 논의될수 있을지 관심사다. 또 “고향에 투자하기 위해 논의를 벌이고 있다”는 장치혁(張致赫)남북경협위원장 등 이산가족 기업인들의 역할도 주목되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 남북정상회담/ 金대통령·金위원장 남북관련 발언록

    13일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을 갖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남북관계 발언록을 정리해본다. ◆ 김대중대통령. ■남북정상회담. ◎남북간 교류와 협력을 위해 특사교환을 재개하고 필요하다면 김정일 총비서와 정상회담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97.12.19 대통령당선 기자회견)◎남북기본합의서 이행을 위한 특사교환을 제의하며 북한이 원한다면 정상회담에도 응할 용의가 있다(98.2.25 대통령 취임사)◎김정일 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을 열어 민족의 화해와 한반도 평화,남북간공존공영의 상호협력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도록 제의하겠다(2000.1.20 민주당 창당대회 치사)◎남북문제를 풀어나가려면 김정일 총비서와의 대화외에 다른 길이 없으며김 총비서는 지도자로서의 판단력과 식견 등을 상당히 갖추고 있는 것으로알고 있다(2000.2.9 일본 도쿄방송 회견)◎과욕 없이 차분히 대처해나갈 것이며 당면한 실제적인 성과를 거두는데 목표를 둘 것이며,한번에 다 하려 하지 않고 다음 정권이 할 일도 생각하면서해나가겠다(2000.4.17 대국민담화문)◎민족적 대과업 앞에 여야가 따로 없으며 너와 내가 달리 있을 수 없는 만큼 초당적이고 범국민적인 협력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2000.4.19 4·19혁명 40주년 기념식)◎서로 모든 문제를 격의없이 논의해 가능한 일부터 성사되도록 하겠으며 합의 안된 것은 2차,3차회담에서 처리하도록 하겠다(2000.6.5 16대 국회 개원연설)■포용정책. ◎햇볕정책은 유화정책이 아니며 북한의 어떤 도발도 용납하지 않으면서 화해와 협력을 하는 포용정책으로 북한의 강경세력에게는 가장 고통스런 정책이다(98.6.30 고려대 인촌기념강좌 특별강연)◎안보정책의 목표와 기본방향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증진,남북간 화해·협력의 지속적 추구,대북정책에 대한 국제적 지지와 공조관계 강화 등이다(99.1.4 제1차 국가안전보장회의)◎연평해전에서 입증한 바와 같이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은 결코 단순한 유화정책이 아니라 굳건한 안보의지와 능력을 바탕으로 한 화해·협력정책이다(2000.2.29 학군장교 임관식)■남북대화. ◎평화공존·평화교류 그리고 장차의 평화통일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하며 이를 위해 우리는 어떤 수준의 대화에도 응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98.3.1 79주년 3·1절 기념사)◎북한과 실무자급이나 정부지도자급 대화는 물론 김정일과의 정상회담 등어떤 레벨에서도 대화를 할 생각이 있으나 서두르지 않을 것임(99.3.24 통일부 국정개혁과제 보고시)■남북교류협력◎우리는 북한이 미국·일본 등 우리의 우방국가나 국제기구와 교류협력을추진해도 이를 지원할 용의가 있다(98.2.25 대통령 취임사)◎경제협력에서 상호주의 원칙을 지킬 것이다(2000.5.9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 오찬)■이산가족문제. ◎무엇보다 이산가족의 상봉 내지는 생사확인만이라도 서둘러야 한다.이를위해 적십자사 또는 정부기관간 협의 등 어떤 방식도 좋으며 최근 북한이 발표한 내용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98.3.1 79주년 3.1절 기념사)◎북한이 미전향 장기수 17명을 송환요구한데 대해 이해하지만 우리 역시 북한에 국군포로나 납북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으므로 이런 문제에 대해 앞으로 공정한 대화가 있기를 희망한다(99.2.24 취임1주년내외신 기자회견)◆ 김정일 국방위원장. ■우리 세대가 북남간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학생운동 지도자 그런 사람들을우리는 높이 평가한다.미군이 나가야 한다.그들 때문에 통일에 지장이 있다(90.10.13 평양을 방문한 정동성 당시 체육부장관과의 대화)■조국을 통일하지 못하다 보니 남조선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고 있다.남조선에 비전향 장기수가 많은데 우리는 그들을 데려와야 한다(94.10.16 노동당 중앙위 책임일꾼들과의 담화)■우리나라의 통일문제는 남조선에 대한 외세의 지배와 간섭을 끝장내고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의 자주권을 확립하여 갈라진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고하나의 민족적 단합을 실현하는 문제다.앞으로 남조선 당국자들이 온 민족의기대에 맞게 오늘의 반민족적이며 반통일적 대결정책에서 벗어나 실지 행동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보인다면 우리는 그들과 아무 때나 만나 민족의 운명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협상할 것이며 조국통일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다(97.8.4 노작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조국통일 유훈을 철저히 관철하자’에서)■민족적 양심을 갖고 조국통일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그와 단결하여 조국통일의 한 대오에서 손잡고 나갈 것이다.남조선의 집권상층이나 여당과 야당 인사들,대자본가,군장성들도 민족공동의 이익을 귀중히 여기고 나라의 통일을 바란다면 그들과도 민족대단결의 기치밑에 단합할 것이다(98.4. 18 민족대단결 5대 방침)■나도 영화를 통해 서울을 보았는데 일본의 도쿄보다 훌륭한 도시로 서울은조선이 자랑할만한 세계도시다.단지 공해가 심각하고 도시계획이 조금 잘못돼서 복잡하다.남쪽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올림픽을 유치했기 때문이며,일본도 올림픽유치 후 경제발전을 했다고 본다.요즘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이 좋게 인식되는 것 같은데 옛날에는 유신이니 해서 비판이 많았지만 초기새마을 운동을 한 덕택에 경제발전의 기초가 됐던 점은 훌륭한 점이다(99.10.1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 및 정몽헌회장 오찬)■북남 정상회담을 위해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기로 한 결정을 긍정평가한다(2000.5.29 중국 방문시 장쩌민 주석과의 회담에서)한종태기자 jthan@
  • 남북정상회담/ 金대통령 방북길 이모저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3일 분단 55년 만에 처음으로 역사적인 평양 방문길에 올라 남북 화해·협력의 첫발을 내디딘다.첫날부터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과 상봉을 겸한 단독정상회담을 갖고 냉전구도 해체를 통한민족의 장래를 논의하게 된다. ■평양 도착/ 김 대통령은 항공편으로 대략 1시간 가량 비행 끝에 북한 순안비행장에 내려 감격적인 도착성명을 발표한다.분단 이후 남북간 첫 직항로가열리는 셈이다.김 대통령은 도착성명을 통해 “남과 북의 온 겨레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길을 찾자”고 북측 지도자들과 온 민족에게 호소할 예정이다.북측은 순안공항에 김용순(金容淳) 아태평화위 위원장을 보내김 대통령을 영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단한 공항 도착행사를 마친 김 대통령은 곧바로 숙소로 이동해 잠시 휴식을 취한뒤 수행원들과 오찬을 함께 한다.이어 김 국방위원장과 역사적인 첫대좌를 갖는다. 정상회담은 생중계가 되지 않으나 도착행사와 성명 발표 등은 국내 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라고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이전했다. ■서울 출발/ ‘국민의 기대와 염원 속의 평양 향발’이 기본 구상이다.먼저13일 아침은 김홍일(金弘一) 의원과 손자 손녀 등 가족들과 관저에서 식사를함께 한뒤 배웅을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이어 본관 집무실에 도착,간단히상징적 행사를 갖고 수석비서관들의 인사를 받은 뒤 승용차에 올라 청와대정문 앞까지 도열한 비서관 및 직원들의 성공을 기원하는 환송박수를 받는다. 김 대통령은 청와대 앞 효자동 사랑방에서 잠시 차를 멈추고 마중나온 청와대 이웃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서울공항으로 이동한다.동원인파는전혀 없지만,차량 이동속도를 조절할 계획이어서 연도 및 건물 안에서 일하는 시민들의 따뜻한 환송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 대통령은 공항에 도착해 3부요인과 정당대표,국무위원,시민들로부터 공식 배웅을 받게 된다. 이어 ‘국민들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출발성명을 발표한다.성명은 ‘북측에 가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하고자 한다.남과북의 우리 민족이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발 전날 표정/ 11일 저녁 서울의 한 호텔에서 머문 김 대통령은 12일 아침 일찍 돌아와 오후에 간단한 관련보고를 받은 것 말고는 혼자서 시간을 보냈다.낮시간 동안 잠시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녹지원 및 옆 꽃동산을산책하고 연못의 잉어와 처용,나리 등 진돗개에게 먹이를 주는 망중한의 시간을 가졌다. 박 대변인은 “꽃,나무,새들을 보고 이 여사와 얘기도 나누고 깊은 상념에잠기기도 했다”며 “북한의 방북연기 요청 등에 전혀 개의치않은 채 담담하고 차분하게 우리 민족의 역사를 생각하면서 마음을 정리했다”고 전했다.또호텔에서 연설문 정리를 마무리지은 뒤 오후에 공보수석실로 최종본을 내려보내고 각종 자료를 통해 북한의 역사·풍물·지형·인물을 익히는 일을 계속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김 대통령의 기본 생각은 한마디로 지금까지 한민족이 둘로나뉘어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불편하고 긴장된 속에서 살아온 것을 청산하고 갈라진 두 민족이 처음으로 화해와 협력,장기적으로는 번영과 통일의길로 어떻게 나아가느냐에 쏠려있다”고 전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여야 영수회담 17일로 순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간 영수회담이 당초15일에서 17일로 순연돼 열리게 됐다. 김 대통령은 11일 오전 이 총재와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측 사정으로 정상회담이 하루 연기됐음을 알리면서 “15일 오찬으로 예정됐던 여야 영수회담을 17일 조찬으로 갖자고 제의,이 총재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18일쯤 여야 영수회담과는 별도로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 등 3부 요인과 민주당 서영훈(徐英勳) 대표 등 정당 대표들을 청와대로초청,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이와 함께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전직 대통령들도 청와대로 초청,방북 결과를 설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광숙기자 bori@
  • 朴晙瑩대변인 문답 “이산가족 상봉‘경협 연계안해”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11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평양방문출발이 13일로 하루 순연됐다고 발표했다.이어 양영식(梁榮植) 통일부차관이지난 9일 이산가족문제와 경협을 연계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양 차관이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충정에서 그런 얘기를 했다고 보지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생각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그는 상봉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게 김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한뒤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방문일정 연기로 당초 합의된 일정이 바뀌나. 대체로 남북 양측이 합의한대로 이뤄질 것이다.정상회담과 만찬이 각각 두차례 열린다는 큰 골격은 바뀌지 않는다. ◆회담 자체가 무기연기될 가능성은 없나. 없다.예정대로 하루 순연돼 순조롭게 추진될 것이다. ◆북측이 주장한 ‘기술적 준비 관계’는 무엇을 뜻하나. 순수한 행사준비관계로 판단되나 정확한 내용은 내가 말할 입장이 아니다.전송사진 송출과같은 세부적인 사항들이 잘 안 된 부분이 있다.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55년만의 정상회담인 만큼 북측이 안전하고 편안한 행사로 잘 치르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안전 문제’도 연기 이유에 포함되는가. 말할 입장이 아니다.최근 언론이 대통령의 방북일정과 관련해 행사장,이동경로,행사 참석자 등에 대해 추측 보도를 한데 대해 내가 ‘남북한간 일정이 최종 합의되지 않았다’는 점을 얘기하고 정상회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유감의 뜻을 표명한 점을 상기해 달라.언론들이 차분하고 신중하게 보도를 해주길 거듭 간절히 요청한다. ◆김 대통령의 준비는 모두 끝났나. 어제 이한동(李漢東) 총리서리와 오찬을끝으로 모두 마쳤다. 양승현기자
  • 金대통령 휴일 표정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모든 공식 준비를 마쳤다.10일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개인행사를 가진 뒤 뒤이어 국민들의 표정도 살핀 것으로 알려진다.낮에는 이한동(李漢東) 총리서리와 청와대에서 오찬을하면서 평양에 머무르는 동안 국정을 잘 살피도록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평양방문이 하루 순연된 11일에도 정상 출근했다.하루종일 집무실에서 차분하게 연설문과 여러 관련자료를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관계자들로 부터 북한동향에 관한 보고를 받기도 했으나 한치의 우려도 보이지 않았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회담에서 나눌 대화 내용도 다시 점검했다. 회담 연기를 보고받고서 “55년 동안 기다려온 만남인데,하루를 더 기다리지 못하겠는가”라고 심경을 피력한 것에서도 정상회담에 임하는 김 대통령의 마음가짐을 읽을 수 있다.박준영(朴晙瑩) 청와대대변인은 “북한에 가서김 국방위원장과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민족과 후손에 봉사하는 길인가가 김 대통령의 화두(話頭)”라면서 “민족의 염원인 통일로 가는 길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고있다”고 전했다.그동안 스스로 준비해 온 생각과 사색을 최종 정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김 대통령은 정상회담과 관련해 외부로부터 특별히 조언을 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임동원(林東元) 국가정보원장과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 등 공식 라인에 주로 의존한 것으로 알려진다.정계에 투신한 뒤 30년 넘게 통일문제를 준비해 온 까닭에 스스로가 최고 권위자일 수 밖에 없는때문이라는 게 핵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총리 인사청문회 앞두고 李漢東서리 ‘고민중’

    이한동(李漢東) 총리서리가 9일 부담스러운 인사청문회를 앞둔 소회의 일단을 피력했다.총리공관에서 가진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에서였다. 그는 청문회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솔직히 말하면 되는거지…”라고 말끝을 흐렸다.그러면서도 서리 취임 이후 불거진 ‘말바꾸기’시비를 의식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총선 전 민주당과 공조하지 않겠다고 공언한뒤 이를 뒤집었다는 야권의 공세를 겨냥,“세상 물정 모르는 얘기”라고 일축했다.즉 “(세상과 정치환경이 변화해)20년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누구나 말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취지였다. 특히 “당론에 따라 말이 달라질 수도 있지 않느냐”고도 했다.자민련 총재로서 “개인 생각이 다르더라도 당론을 따를 수밖에 없다”는 논리였다. 이같은 방어논리가 청문회라는 난관을 돌파하는데 얼마나 주효할지,아니면정치적 변명에 그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다만 인사청문회를 불가피한 통과의례로 간주하면서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지는 읽혀졌다.특히 “당의 이익보다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일해야 한다”라는 영국의 처칠총리의 어록을 인용하면서 “나의 소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구본영기자 kb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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