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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정상회담] 경수로 ‘검토’를 ‘제공’ 오역 해프닝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 천년 고도(古都) 경주에서 회담과 공동 기자회견, 오찬에 이어 불국사를 산책하면서 4시간여 동안을 함께 했다.●노 대통령 내외와 부시 대통령 내외는 30여분 동안 불국사를 함께 둘러보면서 참여정부 출범 이후 모처럼 여유로운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부시 대통령은 ‘석가탑에서 가장 오래된 불경이 나왔다.’는 설명을 듣고 “Oh!”라는 감탄사와 함께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 대웅전에 대해 한동안 설명했으며 부시 대통령은 이동할 때마다 로라 여사의 팔을 부축하는 다정함을 보여줬다. 권양숙 여사는 로라 여사와 함게 다보탑을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도는 ‘탑돌이’를 했다. 탑돌이는 천호선 의전비서관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이어 노 대통령 내외와 부시 대통령 내외는 성덕대왕 신종을 3번 타종했으며 불국사 합창단 50여명이 부르는 ‘청산은 나를 보고’를 들으면서 메밀 차를 마시면서 환담을 나눴다.●공동기자회견에서는 경수로 문제에 관한 질문에 답변한 내용이 오역으로 잘못 전달되면서 우리 정부가 뒤늦게 언론에 정정을 요청하는 등 해프닝이 빚어졌다. 부시 대통령이 ‘핵포기 전 북한에 원조를 먼저 제공할 용의가 있느냐.’는 미국 기자의 질문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경수로를 검토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을 미국측 한국어 통역이 “경수로가 적절한 시기에 제공될 것”이라고 전달한 것에서 비롯됐다. 이는 ‘경수로 문제 검토’를 ‘경수로 제공’으로 오역한 것이어서 즉각 대북 경수로 논의 문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이 바뀐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게 자수 넥타이 핀 세트를,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에게 유리로 만든 장식용 큰 그릇을 선물했다. 권 여사는 로라 여사에게 자개로 만든 경대인 ‘천복경’을, 로라 여사는 권 여사에게 핸드백을 선물했다.●정상회담장에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미국측의 철통 보안이 눈길을 끌었다. 미국측 경호·보안 요원들 가운데 일부는 지난 15일부터 정상회담이 열리는 경주의 한 호텔에 70개의 방을 잡고 투숙, 호텔과 호텔 주변을 샅샅이 보안검색하는 등 신경을 곤두세웠다. 미국 경호요원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행사장 주변에 속속 나타나 폭발물탐지견까지 동원해 행사장 주변을 일일이 검측했다. 이는 한국측과 합동으로 이뤄진 것이다. 일부 경호·보안요원들은 기사를 작성하는 한국측 기자들의 양해도 구하지 않은 채 호텔내 설치된 프레스센터에 폭발물 탐지견을 데리고 들어와 검측 활동을 벌여 빈축을 사기도 했다.경주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미리보는 18·19일 정상회의

    19일 오후 2시10분 부산 해운대 동백섬 누리마루 동쪽 뜰.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APE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21개국 정상들이 눈부신 햇빛 아래 환한 표정으로 등장했다. 이들의 피부색은 제각각이지만, 하나같이 우리 전통의상인 두루마기를 입고 있었다. 정상들은 한국식 정원과 바다 등을 배경으로 10분간 기념촬영을 했다. 이어 정상들은 서쪽 뜰로 이동했다.2시30분 여기서 노 대통령은 미·중·일·러 등 쟁쟁한 강대국 정상들을 뒤에 둘러세운 채 의장 자격으로 정상회의 결과를 담은 ‘부산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로써 8일 동안 열린 역사적인 부산 APEC 행사는 2시40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부산 APEC의 하이라이트는 18∼19일 이틀간 진행될 정상회의. 정상들은 18일 오후 2시 해운대구 벡스코의 컨벤션홀 2층에서 열리는 1차 정상회의에서 첫 단체 대면을 한다. 정상들은 국가명 알파벳 순서에 따라 노 대통령의 영접을 받으며 차례로 회의장에 입장한다. 원탁으로 된 회의장 중앙에는 의장인 노 대통령이 앉고 노 대통령의 왼쪽으로 전년도 개최국인 칠레의 리카르도 라고스 대통령이 앉는다. 그 다음부터는 알파벳 순서에 따라 자리가 배치된다. 회의에서 정상들은 ‘무역자유화의 진전’을 의제로 3시간에 걸쳐 경제·통상 분야 토의를 한다. 이어 인근 호텔에 마련된 숙소 등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저녁 7시30분 벡스코로 돌아와 1층에서 열리는 노 대통령 주최 만찬에 참석한다. 만찬 메뉴로는 자극적이지 않은 한정식이 제공된다. 건배주로는 전통주인 ‘천년약속’이 사용되며,‘보해 복분자주’와 함께 APEC 참가국 중 포도주 품질이 공인된 칠레산 등 4개국의 포도주가 식사에 곁들여진다. 만찬이 진행되는 동안 소프라노 조수미, 명창 안숙선, 한류스타 보아,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 등이 꾸미는 문화공연도 펼쳐진다.9시30분 만찬을 끝으로 첫째날 공식행사를 마무리 한 정상들은 숙소로 돌아간다. 이튿날 오전 10시 정상들은 2차 정상회의 장소인 누리마루 3층에 집결한다. 정상들은 2시간 동안 ‘안전하고 투명한 아·태지역’을 의제로 안보·반부패 분야를 토의한다. 이어 2층으로 내려가 1시간30분 동안 함께 점심식사를 한다. 오찬이 끝난 뒤 두루마기로 갈아입고 마지막 공식행사인 기념촬영 및 선언문 발표에 참여키 위해 누리마루 앞뜰로 나선다. 부산 특별취재단
  • 배석자 없이 회담… 두루마기 입고 기념촬영

    배석자 없이 회담… 두루마기 입고 기념촬영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한반도 주변 4개국 정상들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정상들이 며칠 후면 속속 한국땅을 밟는다. 12일 고위각료회의를 시작으로 개막되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역내 무역 원활화와 긴급 현안이 된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이슈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국제사회의 정치·경제를 주무르는 정상들의 화려한 모임 자체로 눈길을 끈다. 정부가 10년내 한국이 유치하기 힘든 대규모 외교 행사란 점을 강조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들은 18·19일 공식 정상회의에서뿐만 아니라 막전·막후에서 다양한 양자 접촉을 갖고 각기 외교 총사령탑으로서 자국의 이익 극대화에 나선다. ●21개국 정상들의 자유스러운 대화 지난해 태국에서 열린 APEC 때와 참가 정상들의 면모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노무현 대통령, 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고이즈미 일본 총리, 푸틴 러시아 대통령,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 탁신 시나왓 태국 총리, 베트남의 쩐 득 르엉 주석 등이다. 여성 지도자로는 뉴질랜드의 헬렌 클라크 총리와 필리핀의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이 참석한다. 18일 부산 벡스코와 19일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리는 두 차례 정상 회담은 배석자 없이 간소복 차림으로 자유롭게 발언하는 리트리트(retreat) 형식으로 진행된다. 누리마루내 회담장은 전통 격자무늬 벽지와 천장의 단청 문양 등 한국적인 정취를 풍기도록 단장됐다. 내부는 경주의 석굴암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의 둥근 원형. 인테리어는 전통적인 분위기지만 벽에서 천장으로 이어지는 곳에는 정상들의 대화를 돕기 위한 첨단 시설을 갖춘 통역사실이 마련돼 있다. 정상들 눈에는 전혀 띄지 않게 설계돼 이들이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한다. ●타이완 대표 총통부 자문으로 막판 결정 APEC 준비기획단은 지난주까지도 방한하는 정상들의 명단을 발표하지 못했다. 타이완 대표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9일 타이완 총통부가 린신이(林信義) 총통부 자문 겸 총통 경제 고문팀 소집인을 파견한다고 밝히면서 고민도 해결됐다. 린 자문은 행정원 부원장과 경제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집권 민진당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경제 고문이다. 타이완 언론들은 린 자문의 파견은 타이완 정부가 한국과 미국의 의사를 타진한 후 결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타이완은 지난 7월부터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방한을 추진하다가 중국이 반발하고, 우리 정부도 난색을 표하자 왕진핑(王金平) 입법원장을 대안으로 내놓기도 했었다. ●하이라이트는 한복 입은 정상들의 사진촬영 APEC 행사 가운데 전 세계 언론의 1면을 장식하는 것은 APEC 정상들이 주최국 전통의상을 입고 한데 모여 기념촬영을 하는 것. 이번 행사의 전통의상으로는 치열한 경합 끝에 두루마기가 뽑혔다. 디자인과 색상 등은 18일 정상회의 시작 직전 ‘깜짝 공개’될 예정인데 색상은 강렬한 원색이 아닌 파스텔톤의 은은한 색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준비기획단측은 정상들의 옷디자인 등 몇 가지 사항을 ‘효과 극대화’를 이유로 비밀에 부치고 있다. ●여성 정상은 짧은 치마저고리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과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 등 여성 정상들이 입을 의상은 개량 치마저고리. 외국인들이 입기에 불편한 긴 치마 대신 활동성이 강하고 경쾌한 이미지의 짧은 치마 디자인으로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저고리 역시 활동성이 강한 딱단추 저고리. 색상은 아로요 대통령은 은은한 분홍색, 클라크 총리는 역시 부드러운 톤의 파란색이다. 완벽한 옷 맵시를 위해 20개국에 외교문서를 보내 일일이 정상들의 옷치수를 받아 보완에 보완을 더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명장(名匠)들이 제작에 참여했다. 정상회의 기획단은 전통의상 선정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우리나라 전통복식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은 데 이어 올 4월에는 전국 14개 시·도 전통의상 전문가들이 제출한 견본품을 심사, 정상용 전통의상의 디자인 등을 결정했다. ●사진 배경도 고민 21개국 정상들은 회의 이틀째인 19일 부산 동백섬에 위치한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오찬을 한 뒤 전통의상으로 갈아 입고 기념촬영을 하게 된다. 한국 이미지를 전세계에 그대로 전해주는 사진이기에 기획단은 사진 배경을 정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누리마루 하우스 옆 숲이나 정자 등이 배경이 될 전망인데, 기획단은 수십차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배경을 수차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눈길끄는 그룹총수 3인

    주요 그룹 총수들의 행보가 10일 나란히 주목을 받았다. 한쪽에서는 전직 미국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을 만찬에 초대해 환하게 웃은 반면 사법처리와 함께 그룹의 체질개선을 고민해야 하는 이도 있었고 시아버지와 남편의 유지를 이어받기 위해 북측과 담판을 벌인 이도 있었다 ■ 정몽구 현대차 회장 ‘전경련 나들이’ 부시초청 만찬 올 들어 현대·기아차그룹이 재계 2위로 부상하면서 위상이 높아진 정몽구 회장의 ‘재계 나들이’가 활발하다. 정 회장은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방한중인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특별 초청한 전국경제인연합회 만찬 행사를 주재했다. 전경련 모임에 좀처럼 참여하지 않던 정 회장은 지난 6월에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한 뒤 만찬을 주재했었다.정 회장은 2002년 5월 전경련 만찬을 주재한 뒤 한번도 전경련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정도로 재계 활동과는 거리가 멀었다.물론 3차례 만찬을 주재하긴 했지만 회장단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아 거리감은 여전하다. 정 회장은 부시 전 대통령에게 “지난 5월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축하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대통령 재임시절부터 한·미 우호관계 제고에 힘써주신 결과 오늘날 한·미 우호관계가 더욱 공고히 발전해 왔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앨라배마 공장 준공은 한국의 경제발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산물이며 준공식에 참석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특히 카트리나 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을 보내준 것에 대해 고맙다.”고 답했다. 이번 전경련 만찬에 부시 전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정 회장과 부시 전 대통령의 각별한 인연 때문에 가능했다.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 11월 현대차 아산공장을 방문한 적이 있으며,2003년 4월에도 전경련 오찬에서 정 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ukelvin@seoul.co.kr ■ 현정은 현대회장 北 이종혁 만나 “오해 풀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0일 개성에서 이종혁 북한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오해를 풀고 서로간의 신뢰를 확인하는데 성공했다. 두달여만의 방북을 마치고 돌아온 현 회장은 도라산 남북출입국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강산 관광 정상화를 비롯한 사업현안들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다.”면서 “면담 결과 그간의 오해를 풀고 서로의 신뢰를 재확인했으며 금강산 관광 정상화를 포함한 제반 협의 사항에 대해서는 내일 다시 만나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북에 동행한 현대그룹 관계자는 “북측이 김윤규 전 부회장 문제는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았으며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을 인정하지 않는 부분과 7대사업 독점권 등은 오늘 거론되지 않아 11일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 회장은 “회담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고 만족해 했지만 두달넘게 냉랭했던 분위기를 한번에 녹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11일 재방북 결과가 주목된다. 현 회장은 이번 방북결과와 상관없이 18∼20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금강산 관광 7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대북사업에서 어느정도 자신감을 회복한 것으로 해석됐다. 현 회장이 11일 방북에서 금강산 관광 정상화라는 성과를 내면 대북사업에서 중심을 잡고 김윤규 전 부회장을 퇴출시키는 과정에서 불거졌던 리더십 논란도 잠재울 수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박용성 前두산회장 불구속 기소 대주주 역할만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이 10일 검찰의 불구속 기소로 한숨 돌리게 됐다. 두산은 이날 유병택 ㈜두산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김대중 두산중공업 사장, 최승철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강태순 ㈜두산 사장, 장영균 ㈜두산 사장, 정지택 ㈜두산 사장, 최태경 ㈜두산 사장, 김진 두산 베어스 사장 겸 홍보팀장 등 계열사 사장 8명으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를 발족했다. 비상경영위는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경영을 통해 ‘클린 두산’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박 전 회장 등 두산 총수일가는 구속은 면했지만 회삿돈 326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도덕성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때문에 당분간 대주주로서만 역할을 하고 경영은 비상경영위에 맡길 방침이다. 하지만 한시조직인 비상경영위 활동이 끝나는 대로 그룹 회장을 새로 추대할 계획이다. 벌써부터 경제부처 고위관리 출신의 외부인사나 두산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던 박용현 서울대 교수(4남)의 총수 발탁설이 나오고 있지만 두산측은 “가능성 제로”라며 부인했다. 이에 따라 두산 안팎에서는 그룹 회장 재임기간이 불과 3개월에 불과한 박 전 회장의 ‘컴백’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77∼81년,91∼93년 그룹 회장을 지낸 고 정수창씨처럼 전문경영인 회장도 가능하다. 전문경영인 회장으로는 비상경영위원장을 맡은 유병택 부회장이 가장 유력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40代 재선그룹서 黨의장 선출해야”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이 연일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 한 강연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사람이 될 뻔한 여우”로 비유해 구설에 오르고,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경부운하 거론은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비판한 데 이어 10일엔 열린우리당 ‘40대 재선그룹 당의장론’을 역설했다.●“鄭·金은 지방선거땐 2선에” 김 특보는 10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가진 ‘포스트 서울 구상과 전략’세미나 직후 오찬간담회에서 내년 2월18일 예정된 우리당 전당대회의 당권 구도와 관련, 당내에서 거론되는 두가지 안을 소개하며 ‘40대 재선그룹 당의장론’을 강조했다. 그는 `대권주자인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근태 복지부장관이 복귀해 당권 경쟁을 하게 해야 한다.’는 안과 ‘40대 재선그룹이 당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안이 있다고 밝혔다.●“강금실 공동선대위원장 추대 가능”특히 ‘40대 재선그룹 당의장론’은 두 장관들이 당에 복귀하면 내년 지방선거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겨 전면전은 피하면서 선거를 치르게 하고, 지도부는 40대 재선그룹으로 구성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금실 전 장관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나도 군수를 두 차례 했으니 재선급이라고 하더라.”며 자신도 같은 반열에 올렸다. 당의장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도 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임시 투자세액공제 연장될듯

    정부는 유류와 승용차, 귀금속 등에 부과하는 특별소비세를 장기적으로 폐지, 부가가치세로 일원화할 방침이다.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검토해 온 ‘출산장려세’는 백지화하기로 했다. 또 기업 설비투자액의 10%를 세액에서 빼주는 임시투자세액공제 제도를 당분간 유지하고, 공기업 혁신을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기로 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0일 오찬 간담회에서 “특소세는 장기적으로 부가세로 일원화해야 하지만 한번 없어지면 복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재정건전성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자동차와 유류 등 8개 품목과 향수·고급시계·귀금속 등 12개 품목, 골프장과 유흥주점 등 6곳에는 부가세 10% 이외에 5∼20%의 특소세가 추가로 부과되고 있다. 따라서 특소세가 폐지되면 그만큼 세금이 주는 효과가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일단 내년에는 특소세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중·소형 승용차나 귀금속·보석 등의 기본세율에 더할 수 있는 4∼14%의 탄력세율은 일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저출산과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한 재원 조달은 목적세 신설이 아닌 세금 감면을 줄여서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또 올해 말 시한이 끝나는 임시투자세액 공제제도와 관련,“연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기업의 투자 촉진을 위해 정부가 추가 연장하는 쪽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노대통령의 ‘국가격차 완화’ 제안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부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언급을 했다. 노 대통령은 서울 주재 외신지국장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APEC 국가내에서, 또는 국가와 국가 사이에서의 사회적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제안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실상을 반영한 문제 제기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번 발언이 오해를 불러일으켜 APEC 행사를 껄끄럽게 하고, 북핵 해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세련된 후속대응이 필요하다고 본다. APEC은 역내 무역자유화를 달성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해 만든 다자회의체이다. 회원국 공동번영이라는 설립취지와 달리 국제사회의 빈부격차, 경제양극화를 오히려 심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경제력에서 크게 차이나는 회원국들을 자유무역권으로 묶는 일은 쉽지 않았다. 선진국은 2010년, 개발도상국은 2020년까지 무역·투자 자유화를 달성하기로 목표를 설정했지만 실현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APEC이 합의한 대로 나아가려면 회원국간 경제격차가 좁혀져야 하며, 선진국의 자기절제와 양보가 선행되어야 한다. 때문에 노 대통령의 지적은 개도국 지지를 얻을 것이나 선진국에 불쾌하게 들릴 수 있다.APEC 주최국이라고 해서 회의방향을 근본적으로 좌우하긴 힘들다. 특히 국내 양극화를 해소 못한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빈부격차를 완화하는 데 한국이 앞장서겠다는 것은 과욕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 자칫 ‘정치구호’로 인식되면서 미국·남미국가간 대립과 유사한 양상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노 대통령의 제안이 의미를 가지려면 한국이 솔선해 후발국을 돕는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정보·통신(IT) 분야 기술협력 등 구체적 대안 제시로 개도국뿐 아니라 선진국의 공감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의장국으로서 APEC 정상회의가 큰 갈등없이 의견을 모아가는 모습을 보이도록 유도해야 한국의 위상이 올라간다.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북핵과 관련한 주변국 정상이 모두 참석한다는 점에서도 한국의 외교력이 더욱 요구된다.
  • 盧대통령 “고이즈미 만나는게 도리”

    부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불투명했던 한·일 정상간 ‘만남’이 이뤄질 전망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가진 서울 상주 외신 지국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의 회담 여부를 묻는 질문에 “찾아오신 손님을 무슨 일이 있거나 없거나 가까운 이웃나라 손님이어서 만나보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만나려고 하는 분도 있고 시간이 되지 않은 분들도 있지만 시간이 허락하는 한 다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의 도중 5명 안팎의 정상과 개별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테러 문제에 대해 “테러대책은 완벽하다.”면서 “우리나라 경찰을 비롯, 테러 대책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 국가기관의 능력을 신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APEC 회의에 북한 관리의 참석에 대해 “이런 아이디어는 정책 당국자 쪽의 아이디어가 아니고 아마 언론계나 시민 차원에서 제기한 아이디어 수준”이라면서 “실현되면 참 좋은 일이지만 실현되기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APEC 국가 내에 있어서 또는 국가와 국가 사이에 있어서의 사회적 격차가 심각한 문제에 대해 이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제안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북아 구상에 대해 “한국의 지난날 역사는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였다.”면서 “지금 만들어 가고자 하는 우리의 미래는 고래싸움에 등도 안터지고 같이 잘 지내게 하고 우리도 함께 사는 돌고래”라고 말했다. 한편 APEC 정상회의에서 21개 회원국 정상들의 식사 테이블에는 김치가 오른다. 포도주 대신 전통주로 건배를 하게 될 전망이다. 최근의 ‘김치파동’을 감안하면 정상들의 식사테이블에 김치가 오르는 것은 상징성을 갖고 있다. 기획단 관계자는 “김치를 뺀 한식은 생각할 수 없는 만큼 두 차례 한식 상차림에 모두 김치가 제공될 것”이라면서 “도수, 맛과 향에서 샴페인과 유사한 13∼14도 정도의 전통주 중에서 적당한 주종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한부총리“특소세 폐지 중장기 검토”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2일 “올해 말 완성되는 중·장기 조세개혁방안에서 특별소비세 폐지 여부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부총리는 이날 서울 용산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주한 외국금융기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올해 정기국회에는 특소세가 의제로 상정되지 않기 때문에 올해 안에 폐지할 수는 없다.”면서 “특소세가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는 공감한다.”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이어 “연기금은 투자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어 입찰과정에 참여하지 못하는 예가 많았다.”면서 “불합리한 규제를 없애 연기금이 공기업의 민영화 또는 기업간 인수·합병(M&A) 과정에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 정부가 가지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공정경쟁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아직까지는 한국에 외국 자본에 대한 우대 정책이 약간 남아 있지만 점차 국내외간 차별을 없애 완전한 공정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盧대통령 내 진로 내년초 발표

    盧대통령 내 진로 내년초 발표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내년 연초부터 취임 3년을 맞는 2월25일 사이 적절한 시기에 나름대로의 평가와 내 진로에 대해 전체적으로 정리해서 국민에게 발표하려고 한다.”면서 “지금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북악산 산행을 가진 뒤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래의 과제와 그 과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의사결정 구조에 대해 국민들에게 진지하게 제안할 몇 가지를 정리해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지난날에 대한 평가보다 미래에 대한 얘기, 남은 내 임기뿐 아니라 한국의 내일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하며, 정파적 이해관계나 표를 떠나서 얘기를 진지하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임기나 방법을 염두에 둔 언급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역점을 둬야 하는 부분은 미래의 운명을 좌우하는 오늘의 문제들을 풀어나가기 위한 사회적 시스템을 국민들과 더불어서 논의해 나가야 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노사 문제나 방사성폐기물처리장 문제 등 갈등적 영역의 개혁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10·26 재선거에서 전패해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사퇴한 사태에 대해 “열린우리당 얘기는 잘된 일이라고 할 수 없지만 흔히 있던 일”이라면서 “모든 정당들이 과거 그와 같은 위기들을 잘 극복해왔듯 이번에도 잘 극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위기를 잘 극복하는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성숙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가진 당·정·청 지도부 초청 만찬에서 “이해찬 총리와는 계속해서 일을 하겠다.”면서 “여러 가지로 국정현안을 잘 추슬러 주시고 또 조율을 잘 해왔기 때문에 이 총리와는 계속해서 일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 당에서 내각에 와 계신 분들의 경우 전당대회와 관련한 정치적 결정은 당사자들이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해 정동영·김근태 장관의 조기 당 복귀 문제는 두 장관의 의사에 맡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정현 박준석기자 jhpark@seoul.co.kr
  • 정책·신임연계 국민투표?

    “싱거운 소리 한 번 하고 수수께끼를 내겠다.” 노무현 대통령이 30일 출입기자들과 청와대 뒤의 북악산 산행을 마치고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한 발언이다. 열린우리당의 지도부 사퇴와 당·청 갈등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생뚱맞은’ 질문이다. 구체적으로 “(현직과 전직 캐나다 총리인)마틴과 멀로니 가운데 누가 소신있는 정치인인가.”라는 물음이었다. 노 대통령이 꺼낸 캐나다 얘기는 1989년 캐나다 보수당의 멀로니 총리가 169석(전체 301석)이라는 압도적 승리로 집권했으나 1991년 연방부가세를 도입하면서 2년 뒤 선거에서 단 2석만 남기고 ‘전멸’했다는 것이다. 파산위기에 있던 재정은 1997년에 흑자로 전환했고, 당시 마틴(현 총리) 재무장관의 인기는 폭발했다.●“임기·방법이 아닌 내용에 초점” 노 대통령은 대통령 헬기와 공군 1호기 등을 예로 들면서 대통령은 “멀리 미래를 내다보면서 일할 수밖에 없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연금 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고 내년초에 집권기간에 대한 평가와 ‘내 진로’에 대해 전체를 정리해서 국민에게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래서 노 대통령이 중장기 정책과 신임을 연계하는 국민투표 방식을 내놓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임기나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게 아니라, 한국의 고민을 풀어나가는 방법을 찾겠다는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시효가 이렇게 부당한지 몰랐다” 노 대통령은 한국경제는 파란불이고 민생은 빨간불이라고 진단하고, 국가전체의 미래를 내다보면 빨간불과 파란불이 교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하지만 민생경제를 챙기라는 야당 등의 요구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어디 나가서 국민 몇 사람과 악수 몇 번 한다고 죽고 사는 게 아니다.”면서 “사실이 아닌 것을 왜 사실인 것처럼 얘기하느냐.”고 톤을 높였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의 신경제 100일 계획을 겨냥해서는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면서 “이런 식으로 왜곡된 관념으로 대통령, 정치평가를 하는 한 수준있는 정치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1996년 총선 당시에 살포된 1100억원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라는 주장에 대해 “그 양반 통이 큰 사람은 큰 사람”이라면서 “지금 시점에서 엄청난 정치자금이지만 그 시점에서는 멋진 사람”이라고 말했다.1100억원 하니까 심장이 멎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시효라는 게 이렇게 부당한지 몰랐다.”면서 “도청이고 뭐고 하는 얘기를 보면서 시효 지나간 사람들은 좋겠다는 단상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발언은 김영삼·김대중 정부 시절의 일에 대한 시효차이가 부당하다는 얘기로 풀이된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말로만 되풀이하는 ‘黨중심 정치’

    노무현 대통령이 엊그제 당·정·청 지도부 만찬에서 “당이 정치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당·정분리를 내세워 그동안 열린우리당 총재직을 맡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 상황은 달랐다. 권위주의 정권 시절 못지않게 여당에 대한 청와대의 영향력은 컸다. 대통령이 한마디 하면 당은 쫓아가기에 급급했다.‘당 중심 정치’가 이번에는 실천될지 의문이 드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열린우리당은 태생적으로 노 대통령과 떼어서 생각하기 어려운 정당이다. 당·정분리가 처음부터 공허하게 들릴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대통령이 특정 정파의 이해를 떠나 경제·국방·외교에 전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차원에서 우리는 여당의 정치력 확대를 기대해왔다.10·26 재선거 참패 후 열린우리당에서는 노 대통령을 향한 비난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대통령이 대연정론 등 성사되지 않을 정치게임에 몰두했을 때 이미 그런 식으로 견제해야 마땅했다. 여당은 청와대에 민심을 전하고, 국회운영 및 대야협상을 주도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보완해 나가야 한다. 열린우리당이 정치중심에 서는 것은 정동영 통일부·김근태 복지부 장관의 당 복귀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국민의 마음을 헤아려 국정에 반영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야 한다. 이를 위해 여당과 함께 대통령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노 대통령은 어제 출입기자 오찬에서 캐나다 보수당의 의석이 연방부가세 도입 이후 169석에서 2석으로 줄어든 사례를 거론했다. 정부·여당이 잘하는데도 국민이 알아주지 않는다는 식의 인식으로는 여권이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한다. 특히 노 대통령은 내년 초 진로와 국정구상을 밝힐 뜻을 시사했는데, 정치판을 흔드는 일에 다시 나서는 것은 자제하기 바란다. 아울러 여당의 정치력 회복이 대권 경쟁의 조기과열로 이어져선 안된다. 새해 예산안과 쌀협상 비준안을 비롯, 부동산법·사학법 등 정기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현안이 쌓여 있다. 새로 구성되는 임시집행위원회를 중심으로 민생현안을 제대로 처리하는 것부터 여당의 달라진 면모를 보여야 한다.
  • 김영삼前대통령 31일 타이완 방문

    김영삼 전 대통령이 천수이볜 총통 초청으로 4박5일간 타이완을 공식 방문하기 위해 부인 손명순 여사와 함께 31일 출국한다. 김 전 대통령은 천 총통과 회담 및 공식오찬을 갖고 양국간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입법원장과 행정원장 등 타이완 최고위직 인사들과의 면담도 계획돼 있다. 김 전 대통령은 문화대로부터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도 받을 예정이다.
  • “그간 겪은 풍파에 비하면 요즘일 아무것도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당·청 갈등이 불거지는 등 정국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출입기자들과 북악산 산행과 오찬에서 여권지도부 사퇴 사태를 의식해 “잘 주무셨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내가 그동안 정치하면서 겪은 풍파를 돌이켜 보면 그런 일은 뭐 아무 것도 아니다.”고 언급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산을 자주 가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씩은 훈련이 돼 있다.”면서 “70대까지는 훈련으로 젊은 사람들과 같이 산을 다닐 수 있다.”고도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정치하는 사람들과 폭탄주를 어거지로 마신 적은 있다.”면서 “취임 이후에는 마셔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주량에 대해 “맥주도 한 잔, 와인도 한 잔, 소주도 한 잔이면 실수를 안한다.”면서 “그걸 넘어서면 말이 많아진다.”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오찬에서 “마주보고 하는 건배는 대연정, 옆으로 하는 건배는 소연정”이라면서 건배를 제의했다. 노 대통령은 아들과 손녀를 비교해 “손녀가 훨씬 예쁘다.”면서 “여자아이는 확실히 재롱이 탁월하더라.”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녹지원에서 권양숙 여사가 참석한 KBS ‘도전 골든벨’ 300회 특집방송 녹화현장에 예고 없이 참석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착잡한 서울대…정총장 “평가절하된 부분 많아”

    서울대가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200대 대학 중 93위에 올랐다. 각종 평가에서 국내대학이 세계 100위권에 들어선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서울대에 대해 평가절하된 부분이 많아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라고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평가에 적극대응… 50위권 시간문제” 정 총장은 28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단 오찬간담회를 갖고 “이번에 93위에 오름으로써 더 이상 100위권에 들지 못했다는 여론의 뭇매는 맞지 않게 됐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평가절하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좋아하고 자랑할 일은 못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간담회는 서울대와 중국 베이징대, 일본 도쿄대, 베트남 하노이대 등 동북아 4개 주요 대학 총장이 모여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베세토하(BESETOHA) 학술회의’에 맞춰 마련됐다. 도쿄대는 지난해 12위에서 16위로 떨어졌고,17위였던 베이징대는 15위로 올라 순위가 역전됐다. 그는 서울대가 평가절하된 부분에 대해서는 “평가에 활용된 자료는 학교측에서 제출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교수 수의 경우 더 높이 평가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 동석한 노경수 대외협력본부장 역시 “평가항목 중 자산규모 등은 서울대가 100년이 넘은 다른 대학을 쫓아가기 힘든 부분이 있다.”면서 “더 타임스가 정말로 대학의 현재 모습과 미래 발전 가능성을 가늠하고자 한다면 이런 요소도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정치플러스] 김정일 “박지원씨에 안부 전해달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박지원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구두로 안부를 전한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방북한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면담을 마친 뒤 오찬석상에서 한 참석자가 박 전 실장을 언급하자, 관심을 보이며 근황을 물었다는 후문이다. 건강이 좋지 않지만 잘 지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김 위원장은 당시 배석하고 있던 임동원 전 장관에게 남쪽에 내려가면 박 전 실장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한성렬北대사·탈북단체 충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워싱턴을 방문한 북한 유엔대표부의 한성렬 차석대사가 27일(현지시간) 하원 의사당에서 ‘환대’와 ‘야유’를 동시에 받았다. 한 차석대사는 이날 오전 한미연구소(ICAS)가 하원 레이번 빌딩에서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한반도 평화의 길’이란 주제로 연설한 뒤 커트 웰던, 마크 커크 의원 등 방북 경험이 있는 공화 및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7명과 함께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미 의원들은 한 차석대사와 개별적으로, 또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과 동북아 정세 등을 소재로 대화를 나눴다. 한 의원은 “북한 노동당과 미 의회가 교류를 하면 어떠냐.”고 제안했으며, 이에 한 차석대사는 “북한 관리로서 미국 의회를 방문, 의원들과 만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미국 의원들도 북한을 방문하면 오늘 받은 것처럼 환대해 주겠다.”고 화답했다고 오찬에 참석했던 한국측 인사가 전했다. 특히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의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소위원장인 짐 리치 의원은 오찬이 끝난 뒤 의원사무실에서 한 차석대사와 1시간 동안 따로 만나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이날 열린 모든 행사와 면담이 국무부의 사전 허가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차석대사와 미 의원들간의 오찬 간담회가 끝난 뒤 웰던 의원이 그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예고된’ 돌출 상황이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찬 행사가 열린 2268호 골든 룸 바로 맞은 편의 2172호에서는 탈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하원 국제관계위의 북한인권 청문회가 열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 청문회에 참석 중이던 탈북자동지회 회장인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국장이 “한반도 평화의 길은 김정일 타도”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수전 숄티 디펜스포럼 대표 등 인권단체 인사들과 오찬 행사장으로 들어와 잠시 시위를 벌이다 의회 보안관계자의 제지를 받았다. 한 차석 대사가 잠시 싫은 표정을 지은 뒤 룸 한쪽에서 미 의원과 인사를 나누는 사이에 김 국장은 한 차석대사에게 다시 다가가 “김정일 타도”라고 말했다. 이 때 한 차석대사는 “이 XX, 너 죽을래.”라고 욕을 했다고 김 국장은 주장했다. 그러나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한미연구소의 김일환 부대표는 “한 차석대사가 그런 말은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dawn@seoul.co.kr
  • “얼마나 피 흘려야…” 슬픈 미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라크 전에서의 미군 사망자가 25일(현지시간) 2000명을 넘어선 것을 계기로 미국 전역에서 대대적인 철군 시위가 벌어지는 등 반전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조지 부시 대통령은 미국인들에게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하며 이라크 정책을 바꾸지 않겠다고 밝혔다.●미 전역에서 촛불시위 미 국방부는 25일 이라크전에서 부상을 입고 텍사스주의 브룩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조지 알렉산더 하사가 지난 22일 사망, 전체 사망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사망자의 90%는 2003년 5월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전 승리를 선언한 뒤 희생됐다. 미국의 반전 운동가들은 이라크 전 사망자가 상징적 숫자인 2000명을 넘어섬에 따라 26일 뉴욕으로부터 하와이에 이르기까지 미 전역 300여곳에서 추도식과 촛불집회 등을 잇따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이라크에서 아들을 잃어 반전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신디 시핸도 백악관 담장에 몸을 묶고 죽음을 표현하는 항의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시핸은 “내 아들이 615번째인가 죽은 뒤 평화를 위해 그렇게 힘써왔지만 그 이후로도 1400명이 더 희생됐다.”며 “첫번째 사망자 이후 한명, 한명이 나로서는 비극적이고, 불필요하고, 없어도 될 희생이었다.”고 개탄했다. 반전운동가들은 이날 밤 백악관 앞에서 촛불시위도 벌일 예정이다. 또 뉴욕의 타임스퀘어와 록펠러센터를 비롯해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오클라호마, 하와이 등 미국 곳곳에서 촛불시위와 기도회, 추모행사 등이 잇따른다. 민주당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매사추세츠주)은 “이라크 주둔 병사들은 대통령의 입에 발린 말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며 “그들이 존엄하고 명예롭게 귀국할 수 있도록 폭력을 끝내고, 이라크를 안정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계획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했다. 반전 시위를 주도 중인 아메리칸 프렌즈 서비스위원회란 단체는 성명을 통해 미 의회에 이라크전에 대한 예산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미 의회는 9·11 이후 이달 초까지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복구 비용 등으로 총 3610억달러(약 360조원)의 예산을 승인한 것으로 집계됐다.●부시,“더 많은 희생 각오해야”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반전 여론 확산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정책을 바꾸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부시 대통령은 25일 워싱턴 근교 공군기지에서 군 장교 부인단과 오찬 행사를 갖고 “이라크의 안정을 이루기까지 미국인들은 더 많은 희생을 각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사망자 2000명 기록에 대비해 미리 준비된 이날 행사에서 “희생자가 날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면서 “그러나 이들의 희생을 값지게 만드는 것은 이라크에서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라크 전쟁이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은 44%에 불과해 2003년 3월 개전 직후 74%에 비해 무려 30%포인트나 하락했다. USA투데이와 CNN, 갤럽이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공동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민의 55%는 올해 대통령선거가 실시된다면 “부시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부시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9%였다. 이라크 문제를 어느 당이 더 잘 해결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도 민주당이라는 답변이 46%로 40%를 기록한 공화당을 넘어섰다.dawn@seoul.co.kr
  • [10·26 재보선 현장을 가다] ‘노·박 대리전’ 대구동을

    [10·26 재보선 현장을 가다] ‘노·박 대리전’ 대구동을

    “반쪽짜리니까 여당 의원을 테스트해 보는 것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이강철씨요?그 사람 열린우리당 아닙니까.” 대구 동을은 아직은 냉랭하지만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의 텃밭이지만 밑바닥 정서는 조금씩 꿈틀대고 있다. 재선거전이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노-박 대리전’ 양상을 띠면서 ‘제2의 영천대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꿈틀대는 민심 대대적인 언론 보도 탓인지 초반부터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비교적 높다. 그러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정치 불신이다. 정치인은 똑같다는 정서가 생활고에 시달리는 시민들의 머릿속에 가득하다. 11일 밤 반야월시장에서 장사를 끝내고 부인과 함께 집으로 향하던 박복환(71·신기동)씨는 “오늘도 몇 푼 못 벌었다.”면서 푸념을 늘어 놓았다. 이어 “어떤 후보가 와서 인사를 하기에 ‘정치를 똑바로 하라.’고 야단을 쳤다.”면서 “다 똑 같은 놈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누구를 찍으면 좋겠느냐.”며 관심을 보였다. 밑바닥에선 한나라당 정서가 강하다는 것이 느껴지지만 드러내놓고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에게 호감을 보이는 유권자는 많지 않다. 오히려 ‘지금까지 한나라당을 찍었지만 달라진 게 없다.’는 말을 쉽게 한다. 반면 ‘바꿔보자.’는 쪽에서는 적극적이다. 방촌시장에서 만난 직장인 장경옥(48·봉무동)씨는 “친구들과 선거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한번 바꿔야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많다.”고 전했다. 우모(53·검사동)씨도 “한나라당 정서가 있지만 생각만큼 크지 않다.”면서 한나라당 프리미엄에 제동을 걸었다. 대구에서 4번이나 낙선한 이 후보에 대한 동정론도 한몫하고 있다. ●‘공중전’과 ‘지상전’ 한나라당은 지난 11일 선거대책위 발대식에 박근혜 대표가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총력전에 나섰다. 선거사무실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느껴진다. 사무실 외벽엔 “정권을 찾아 오겠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유 후보가 박 대표로부터 공천장을 받는 사진이 걸려 있다. 당 마크도 큼직하게 박혀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이 후보의 ‘개인플레이’로 대응 중이다. 열린우리당에 대한 반감이 그만큼 두텁기 때문이다. 이 후보 사무실 외벽에는 “공공기관 동구 유치”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지만 열린우리당 명칭이나 로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이 후보 캠프는 당 지도부가 이곳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조차 주저한다. 지난 11일 지역신문 창간 기념일에 참석한 문희상 의장도 이 후보를 만나지 않고 그냥 상경했다. 지난 4일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역혁신박람회 참석차 대구에 갔지만 통상적인 지역 유지들과의 오찬을 생략했다. ●최대 이슈, 공공기관 유치 대구시 평균 재정 자립도가 32%이지만 동구는 24%에 그친다. 때문에 이전이 확정된 12개 공공기관 유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야월시장 근처 공원에서 만난 60대 아주머니들은 “힘있는 사람이 와야 공공기관 유치도 가능한 것 아니냐.”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 후보측의 ‘힘 있는 후보론’이 적어도 유권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일에는 성공한 듯하다. 유 후보측에선 공공기관 유치에 예상외로 유권자들이 관심을 보이자 당황해하는 모습이다. 유치는 전적으로 지방자치단체의 결정 사항이고, 대구시장이 한나라당 소속임을 강조하며 ‘이 후보의 실세론’에 맞불을 놓고 있다. ●최대 변수,‘박풍’ 양 캠프 모두 가장 큰 변수를 ‘박풍(朴風)’으로 꼽는다. 택시기사 이종수(58)씨는 “특히 여성 유권자들이 박 대표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옥석(75·여·검사동)씨는 “박 대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고, 주부 이모(53·방촌동)씨도 “투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박풍’이 몰아쳤던 영천선거와 다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방촌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30대 아주머니 장모씨는 “표로 연결되는 것은 나이 드신 할머니들에게 해당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민주노동당 최근돈, 자민련 이명숙, 무소속 조기현 후보도 두 후보 사이를 파고 들며 바닥표를 다지고 있다. 대구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民과 먼저 대통합… 대연정 ‘우회로’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읽은 책 가운데 한 권이 ‘쾌도난마 한국경제’다. 장하준(케임브리지)·정승일(국민대) 교수가 한국 사회와 경제 현안을 두고 좌담을 나눈 것을 묶은 것으로, 김대중 정부 이후 신자유주의적 경향을 비판하고 재벌 체제의 불가피성을 거론한 책이다. 노 대통령은 경제보좌관실에 책에 대한 보고서 제출을 지시했다. 노 대통령이 12일 시정연설에서 제의한 스웨덴의 ‘잘츠요바덴 협약’이 이 책에 소개돼 있다. 국민대통합 연석회의의 아이디어나 이론적 근거는 이 책에서 나온 듯하다. 국민대통합 연석회의라는 명칭이 생소한 만큼 내용과 윤곽 또한 분명하지 않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의제와 야당 참여에 대해서 “앞으로 논의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제시한 의제는 양극화 해소, 노사문제, 국민연금 정도다. 갈등과 분열의 해소라는 연석회의 제의의 취지에 비춰보면 대연정과 닮은꼴이다. 그래서 야당으로부터 대연정의 ‘다른 버전’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조기숙 홍보수석이 대연정 제안의 종료를 선언한 지 하루 만에 시정연설에서 제의했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지고 있다.외형적으로 볼 때 연석회의는 경제·사회적 현안을 다루는 것이고, 대연정은 정치의 구조와 문화를 바꾸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김만수 대변인은 “대연정과는 무관하다.”고 부인했지만 경제·사회적 현안이 정치적으로 연결돼 있고 선거제도 개편이 연석회의에서 다뤄지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어 연석회의는 정치협의체로 확대될 소지도 없지 않다. 청와대와 총리실은 시정연설문이 ‘총리실 작품’이라고 한다. 노 대통령은 이날 밤 3부요인 초청 만찬에서 “시정연설을 총리께서 했는데 방송뉴스에는 대통령이 제의했다고 나오더라.”면서 “대독인데 원래 총리 버전이고, 아이디어와 주도할 의지를 총리가 발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시정연설 후 이 총리와 오찬을 함께 하면서 후속조치를 논의한 점도 청와대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반영한다. 연석회의 추진을 총리실에서 맡게 됨으로써 ‘대통령은 중장기 과제-총리는 현안’을 맡는다는 국정운영의 방침이 깨지고 대통령이 중장기 현안에서도 손을 뗀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성급한 얘기”라면서 두고보자는 반응이다. 야당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연석회의가 실제로 구성될지도 미지수다. 구성된다 해도 노사정위원회가 지지부진했던 전례가 있어 성과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성사여부와는 별개로 연석회의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지난여름을 달군 연정론처럼 연말까지 뜨거운 사회적 관심을 집중시킬 것 같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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