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오찬
    2026-02-02
    검색기록 지우기
  • 나주
    2026-02-02
    검색기록 지우기
  • 노력
    2026-02-02
    검색기록 지우기
  • 노총
    2026-02-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262
  • 여야, 지도부 민생탐방 난타전

    지방선거가 70일 남짓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지도부의 지역 나들이가 부쩍 잦아지고 있다. 민생현장 탐방이라는 취지다. 일찌감치 불모지를 집중 공략해 표심(票心)을 훑겠다는 전략적 고려가 엿보인다. 하지만 여야 모두 지도부의 보폭 넓히기에 내부로부터 경계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19일 오후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전남 지역을 찾았다. 영산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승촌보 공사현장을 둘러본 데 이어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두 사람은 광주·전남을 시작으로 25일 전북, 26일 대전·충남, 29일 충북, 30일 경기 지역을 잇따라 방문한다. 안 원내대표 쪽은 “중앙과 지방의 소통을 강화하고, 국가 주요 사업의 추진상황을 점검하며, 공약과 정책개발에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 일부에서는 “안 원내대표가 지방선거 이후 열릴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의원 탐방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6월 말쯤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놓고 친이·친박 간은 물론이고 당권을 노리는 인사들 간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비슷한 이유로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지방 순회에 대해서도 당 내부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정 대표는 16일 부산과 18일 강원 지역을 방문하는 등 지방 순회를 이어가고 있다. 25일에는 충북지역 민생현장을 살피고, 28일에는 광주·전남에서 뉴민주당 정책설명회를 갖는다. 정 대표는 생활정치를 표방하고 있지만, 당내 비주류를 중심으로 “당권 경쟁을 앞두고 자기 정치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시·도 업무보고를 두고는 여야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민주당이 대통령의 업무보고를 ‘지방 나들이’라고 폄하하자,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생활정치 현장방문을 ‘봄날 꽃놀이’라고 깎아내렸다. 급기야 민주당은 전날 이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지방 업무보고에 대한 검토 결과 발언의 일부 내용이 직위를 이용한 선거 개입 및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해당 지역의 공약과 시·도지사 후보들의 공약을 이 대통령이 대신 발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2004년 12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총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난 비서관·행정관들에게 비공개 오찬에서 몇 말씀 당부한 것을 문제삼아, 한나라당이 사전선거 운동으로 노 전 대통령을 선관위에 고발해 결국은 탄핵정국의 시발점이 됐다.”고 상기시켰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정미경 대변인은 “대통령이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지역현안을 검토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당연한 직무행위이자, 책임이고 의무”라면서 “직무행위를 선거 개입이라고 고발하는 것은 무고행위”라고 반박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총리 되기전 제부와 골프쳤다고 들어”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임명되기 전에 골프를 쳤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는 한 전 총리가 그동안 골프를 칠 줄 몰라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골프채 세트 대신 골프모자만 성의로 받았다는 법정 증언과는 다소 어긋난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 김형두)의 심리로 진행된 한 전 총리에 대한 공판에서 검찰은 2006년 총리 지명 당시 한 총리가 “골프는 한 번인가 쳐 봤는데 너무 못해서 안 치려고 한다.”고 한 언론 인터뷰 기사를 제시하며 한 전 총리의 전 수행과장 강모씨에게 “한 전 총리가 골프를 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강씨는 “한 전 총리가 총리가 되기 전에 휴가 때 제부(弟夫)와 골프를 한 번 쳤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다.”면서도 “총리 재직 중에 골프 치는 것을 보거나 약속을 잡아준 적은 없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변호인단은 한 전 총리가 “2004년 11월 여야 동료 의원 30명과 ‘노(No) 골프 선언’에 동참한 후로는 골프를 치지 않았다.”는 또 다른 언론 보도를 제시하기도 했다. 강씨는 또 “오찬 뒤 한 전 총리가 ‘오찬장에 뭘 두고 왔다.’며 다시 돌아간 적이 없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단언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총리가 뭔가 놓고 나왔다면 부속실 직원이 챙긴다.”며 “총리는 다시 들어간 적이 없다.”고 밝혔다. 강씨는 “한 전 총리가 달러를 사 오라고 돈(원화)을 주거나, 출처를 알 수 없는 달러를 주며 (원화로) 환전하라고 지시한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지난 8일 공판에서 “한 전 총리 측이 수십 차례 출국했는데 달러를 구입한 흔적이 전혀 없고, 곽 전 사장에게서 받은 돈(5만달러)을 여행경비 등으로 쓴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한 전 총리의 뇌물수수 혐의 사실과 관련해 재판부의 공소장 변경 권고에 대해 검토에 들어갔다. 변경의 핵심 내용은 당초 곽 전 사장이 “총리공관 오찬자리에서 건네주었다.”는 진술을 “오찬장 자리에 두고 나왔다.”고 번복한 부분이다. 이기철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박광태 광주시장 불출마 할 듯

    박광태 광주시장이 이번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17일 “박 시장이 18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며 “지난 8년간 시정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회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중앙당이 도입한 시민배심원제 등 공천방식에 대한 부당성도 지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박 시장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여러 가지를 생각 중에 있다.”고 말해 불출마를 시사했었다. 한편, 박 시장은 강운태 의원과 이날 전격적으로 오찬 회동을 가져 강 의원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시장이 불출마함으로써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 구도는 강운태 의원, 이용섭 의원-전갑길 전 광산구청장 단일후보,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양형일 전 의원 단일후보 등 3자 대결로 압축됐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강동석 “오찬때 인사청탁 없었다”

    강동석 “오찬때 인사청탁 없었다”

    2006년 12월20일 총리공관 오찬 모임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한명숙 전 국무총리 재판에서 모임 성격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 심리로 진행된 4차 공판에는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강 전 장관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공기업 사장직 청탁과 함께 한 전 총리에게 5만달러를 전달했다는 오찬 모임 참석자 4명 가운데 1명이다. 검찰은 그날 오찬 모임에 한 전 총리, 곽 전 사장, 강 전 장관과 함께 정세균 당시 산업자원부 장관이 참석한 점을 들어 공기업 사장직 청탁을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주장했다. 총리와 전·현직 장관 모임에 민간인인 곽 전 사장이 참석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검찰은 강 전 장관을 상대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여기에는 “한 전 총리로부터 오찬에 참석하라는 얘기와 함께 정 장관이 온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래서 5만달러를 준비했다.”는 곽 전 사장의 진술이 작용했다. 한 전 총리가 사장직 청탁을 위해 곽 전 사장이 주무장관인 정 장관과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변호인 반대신문에서 강 전 장관은 다소 다른 얘기를 했다. 그는 “그날 모임이 ‘뜻밖’이라 한 것은 전직 장관들 모임이라 짐작했기 때문”이라면서 “곽 전 사장이 그 자리에 있을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얘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당시 오찬 대화에 대해서도 “어떤 부탁이나 청탁도 없었고 그럴 분위기도 아니었다.”면서 “오찬 뒤 곽 전 사장이 고맙다거나 잘 부탁한다거나 하는 말도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또 오찬 뒤 곽 전 사장이 제일 늦게 나왔다는 진술에 대해서도 “참석한 4명이 동시에 일어나 한꺼번에 나왔고 곽 전 사장만 늦게 나오거나 뒤처진 기억이 없다.”면서 “그렇게 걸어나와 현관까지 오는데 1분도 채 걸리기 않았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참고로 말씀 드리면, 내가 장관을 해 봐서 아는데 공기업 사장 인사는 총리가 아니라 청와대에서 하는 것으로 시스템적으로 그렇게 되어 있다.”고까지 진술했다. 앞서, 곽 전 사장은 이날 공판에서 5만달러의 대가성을 부인했다. 곽 전 사장은 “내가 한 전 총리에게 ‘놀고 있으니 답답하다.’는 식으로 말하지 않았다.”면서 “한 전 총리를 사적으로 만났을 때 청탁에 대한 얘기는 없었고, 내가 그럴 위치에 있지도 않았고 필요성도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에서는 왜 청탁한 것처럼 진술했느냐는 추궁에는 “제가 착각을 하고, 또 그런 (한 전 총리가 알아서 잘해 줄 것 같은) 필링이 와서 그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공소유지에 문제 없다는 반응이다. 검찰 관계자는 “곽 전 사장은 건강 등의 문제로 이름이나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법정에 출석해 있는 한 전 총리를 눈앞에 두고 결정적 타격을 줄 수 있는 진술을 할 수 없다는 것은 불문가지”라면서 “그렇다면 곽 전 사장이 돈을 줬다는 진술만큼은 부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 김지훈기자 cho1904@seoul.co.kr
  • 韓 “골프채 강권하기에 모자만 받아”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5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변호인 측은 “골프채가 아니라 골프모자만 받았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 측은 골프채 선물 의혹에 대해 그동안 “복잡한 사정이 있어 재판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골프채 세트 선물은 한 전 총리와 곽 전 사장의 친분을 나타내는 강력한 정황증거 가운데 하나였다.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 심리로 진행된 3차 공판에서 한 전 총리 측 변호인단은 곽 전 사장에 대한 신문에서 “2002년 8월21일 당시 여성부 장관이던 한 전 총리가 서울 반포동의 한 호텔에서 곽 전 사장과 함께 오찬을 한 뒤 따라오라고 해서 따라갔더니 골프 용품점이었고, 골프채를 강권하기에 ‘골프도 안 치는 사람이 무슨 골프채냐, 성의를 생각해서 모자 하나만 받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곽 전 사장은 골프채를 사줬지만 어떻게 건넸고, 어떻게 가져갔는지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했다. 변호인단은 “장관, 그것도 여성에게 골프채 세트를 통째로 사주는 것은 이례적인데 왜 기억하지 못하느냐, 거절당했기 때문이 아니냐.”고 추궁했지만 곽 전 사장은 “골프숍에 있었다는 것만 기억난다.”며 말을 흐렸다. 또 변호인단은 “골프채 구입을 위해 만든 수표를 추적한 결과 수표 일부가 부인에게 골프채를 사준 데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으나 곽 전 사장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재판장인 김형두 부장판사가 “평일인 수요일 한낮에 여성 장관이 커다란 골프채 가방을 선물로 받아갔다는 것이 상식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하면서 “혹시 나중에 따로 배달을 시켰느냐.”고 물었으나 곽 전 사장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핵심 쟁점인 총리공관장에서 5만달러를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곽 전 사장은 전날 진술을 재확인했다. 곽 전 사장은 총리공관 오찬장 출입문 근처에서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줬고 한 전 총리가 핸드백에 넣는 것 같았다는 검찰에서의 진술과 달리 “오찬장 의자 위에 놓고 나왔다.”며 “검찰 조사 때는 정신이 없었다. 의자 위에 올려놓고 온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전 변호인 측이 “검찰 조사 때 말한 것이 맞느냐, 법정에서 말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곽 전 사장은 “법정에서 말한 것”이라고 했다. 4차 공판은 15일 오전10시 진행된다. 4차 공판에는 증인으로 곽 전 사장과 부인·딸은 물론 총리공관 오찬에 참석했던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도 출석한다. 조태성 김지훈기자 cho1904@seoul.co.kr
  • 곽 前사장 “돈봉투 식당의자에 놓고 왔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인사청탁 명목으로 5만달러를 준 혐의로 기소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5만달러를 오찬 후 앉았던 의자에 두고 나왔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지난해 12월 한 전 총리를 기소하면서 “오찬이 끝난 후 2만, 3만달러씩 담겨 있는 편지봉투 2개를 한 전 총리에게 건네주었다.”고 밝힌 공소내용과는 달라 재판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 심리로 진행된 한 전 총리에 대한 2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곽 전 사장은 “오찬이 끝나고 주머니에 있던 돈 넣은 것(봉투)을 내가 밥 먹던 의자에 놓고 나왔다.”고 진술했다. 곽 전 사장은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과 정세균 당시 산업자원부 장관이 먼저 나갔고 자신이 조금 늦게 나왔으며, 봉투를 놓은 뒤 의자를 식탁 안쪽으로 밀어 넣지는 않았고, 봉투 놓는 것을 본 사람도 없다.”고 진술했다. 그는 한 전 총리에게 봉투를 보여 줬느냐는 물음에는 “어떻게 보여 주느냐.”며 “한 전 총리가 봉투를 봤는지 안 봤는지를 알지 못하며, 누가 그것을 가져가는지도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곽 전 사장은 또 검찰 조사에서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는 진술을 두 차례 번복한 것에 대해 “이미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고 얘기했고, 계속 추궁을 받게 됐다.”면서 “그 과정에서 몸이 안 좋아 죽을 것 같아 (사실대로) 다 얘기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검사실에서 밤 12시까지 조사를 받고, 새벽 1∼2시까지 변호인 없이 검사와 면담하느라 구치소에 오전 3시쯤 돌아오기도 했다. 구치소에서는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야 해 매우 힘들었다.”고 주장했다. 2004년 총선을 앞두고 선거자금 명목으로 한 전 총리 측에 1000만원을 전달했느냐는 검찰의 물음에 대해서도 그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냥 나왔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대한통운 서울지사에서 발행한 10만원권 수표 100장의 인출 내역이 담긴 금융기관 전표와 골프채 가방, 옷가방 판매 내역 옆에 한명숙이라고 기재된 장부 등을 제시했다. 검찰은 한 전 총리가 일제 혼마 드라이버와 우드, 아이언, 캘러웨이 퍼터, 닥스 골프가방과 옷가방 등을 받았다고 밝혔다. 곽 전 사장은 이와 관련, “가격을 600만원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는 아이언만 생각한 것이고 전체를 다 합하면 980만원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증언했다. 곽 전 사장은 “(한 전 총리가) 장관을 그만두고 쉴 때 골프나 좀 배워 보라는 생각으로 같이 가 사줬다.”고 말했다. 그는 매장 여성 전무가 한 전 총리를 ‘사모님’이라고 불러 “높은 분을 사모님으로 부르는 게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골프채를 사주는 것에 한 전 총리가 동의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곽 전 사장이 주요 공소사실을 번복하거나 부인한 것은 아니다. 식사 후에 돈봉투 2개를 줬다는 진술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날 공판은 오후 11시20분까지 계속 진행되는 등 집중적인 심리로 진행됐다. 한 전 총리측 변호인이 곽 전 사장에 대한 반대심문을 다 마치지 못해 재판부는 12일 다시 곽 전 사장에 대한 증인심문을 계속하기로 했다. 김지훈 장형우기자 kjh@seoul.co.kr
  • 檢, 한前총리 가족 해외경비 출처 요구

    檢, 한前총리 가족 해외경비 출처 요구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인사청탁과 함께 5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8일 “살아온 인생을 걸고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퇴임 앞둔 장관에 청탁 상식 어긋나” 한 전 총리는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에서 진행된 첫 공판에 참석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직 국무총리가 뇌물 수수 혐의로 법정에 선 것은 그가 처음이다. 검찰측에선 수사팀을 지휘했던 서울중앙지검 권오성 특수2부장이 참석했다. 한 전 총리측도 이해찬 전 국무총리, 민주당 김진표·박주선 의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방청석에서 자리를 지켰다. 이에 대해 한 전 총리는 최초 진술을 통해 “나는 5만달러를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비서관과 경호관들이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는 총리공관 오찬 자리에서 돈을 받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 전 총리는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은 당시 내부적으로는 이미 퇴임이 확정된 상태였고, 12월29일 공식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면서 “퇴임하는 장관에게 총리가 인사 청탁을 한다는 일이 상식에 맞는 일이냐.”고 반문하면서 ‘표적수사’임을 강조했다. 이에 권 부장은 보충의견에서 “(곽 사장의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묵인하는 조건으로 한 전 총리에 대한 진술을 받아냈다는) 빅딜의혹은 사실무근이며, 표적수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상기된 표정으로 “대한통운 자금을 수사하면서 막내 검사에게 맡겼는데, 곽 전 사장에게서 우연히 한 전 총리에 대한 진술이 나오면서 수사가 시작됐다.”며 “재판 과정에서 전모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한 전 총리 가족들의 해외 체류 경비 출처를 요구하기도 했다. 검찰은 “한 전 총리측이 수십 차례 출국했는데 환전한 흔적이 없어 곽 전 사장에게서 받은 돈을 여행경비 등으로 쓴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전 총리측은 “검찰이 입증해야 할 부분”이라며 받아쳤다. 검찰이 금융거래 조회를 통해 한 전 총리측의 환전 기록이 없음을 밝혀내면, 한 전 총리측도 당시 가족들의 해외 체류 경비 조달 방식을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환전기록 없을 땐 한측이 입증해야 할듯 한편 한 전 총리는 총리공관 오찬 당시 입었던 옷을 입고 출석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입었던 옷에는 곽 전 사장의 주장대로 돈을 찔러 넣어 줄 주머니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정치적 ‘쇼’로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일반 정장 차림으로 바꿨다.”고 한 전 총리측 한 관계자가 전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총리공관 22일 첫 현장검증

    법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해 내달 9일 선고공판을 열기로 했다. 오는 8일 첫 공판을 시작으로 주 2~3회 심리를 진행하며, 집중심리키로 했다. 또 사상 처음으로 총리공관에 대한 현장검증도 실시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형두)는 4일 한 전 총리에 대한 3차 공판준비기일에서 한 전 총리 측 변호인의 “서울시장 선거로 인해 4월에는 재판과 선거를 병행하기 어려우니 집중심리를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곽영욱(70·구속기소) 전 대한통운 사장과 정세균 민주당 대표,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 석탄공사 및 남동발전 관계자 등 31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민주당 정 대표의 증인 출석은 26일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강력 반발하고 있어 정 대표가 재판에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재판부는 또 한 전 총리 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22일 총리공관 현장검증도 실시한다. 검찰은 현장검증에 반대하지 않았지만 “총리공관이 당시 상황과 달리 내부 인테리어가 바뀌었다.”며 현장검증의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3차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과 변호인 측이 증인심문 순서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총리공관에서 오찬을 하게 된 배경과 한 전 총리의 직무관련성을 파악하기 위해 곽 전 사장의 석탄공사 사장 지원과 관련된 증인심문을 먼저 한 뒤 총리공관 오찬에 참석했던 증인에 대한 심문을 진행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변호인단은 “한 전 총리가 돈을 받은 사실 자체가 없기 때문에 직무관련성을 먼저 따지는 것은 옳지 않다. 총리공관 현장에 대한 증인심문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방어권 보호 차원에서 변호인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한 전 총리는 2006년 12월20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 본관 1층 식당에서 곽 전 사장에게서 대한석탄공사 사장으로 임명될 수 있게 해 달라는 취지의 청탁과 함께 5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22일 불구속 기소됐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중진협 친이·친박·중립 2명씩

    세종시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한나라당 중진협의체가 4일 윤곽을 드러냈다. 친이·친박·중립계를 대표하는 3선 이상 의원 6명이다. 친이 쪽에선 이병석·최병국 의원, 친박에선 이경재·서병수 의원, 중립파로는 원희룡·권영세 의원이 선발됐다. ‘수정안+7개 헌법기관 이전’을 제안했던 김무성 의원은 친박계의 거부감으로 이름이 빠졌다. 협의체는 늦어도 오는 8일쯤 회동을 갖고 운영 및 논의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계파 간 극명한 인식 차이를 좁히기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 많다. 친이·친박 쪽 참여 의원이 하나같이 강성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경재 의원은 “무엇을 생산해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여전히 친이 쪽은 ‘수정안의 틀을 깨지 않는 절충’을 꾀하고 있고, 친박은 ‘절충안은 또 다른 수정안일 뿐’이라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때문에 당내에선 중진협의체 출범이 계파 간 합의 도출 과정이라기보다 ‘당론변경→국민투표 또는 수정안 포기’라는 출구전략의 중간단계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이 주류인 박순자 최고위원은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청와대의 동계올림픽 선수단 환영 오찬에 참석한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이례적으로 치켜세우며 친박계를 압박했다. 그는 “민주당이 법안 부결을 이유로 본회의장에서 철수한 다음날 청와대 행사에 참여한 것은 어려운 결정”이라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그런 초당적 자세, 유연한 사고, 폭넓은 아량”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정몽준 “우리도 만납시다”

    “정치란 자주 만나서 대화를 해야 되는 것이죠.” ‘우리 지금 만나’라는 노래 제목처럼 최근 들어 유난히 ‘만남’을 강조하는 정치인이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다. 여야가 치열하게 대립할 때도, 세종시 문제로 계파 갈등이 깊어졌을 때도 정 대표의 해답은 언제나 ‘만남과 대화’로 귀결된다. ●“美처럼 초당적 오찬회동 하자” 그런 정 대표가 4일 소속 국회의원들의 정례 만남을 제안했다. 정 대표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 민주당 에반 바이 상원의원이 전날 언론 기고문에서 “한 달에 한 차례 오찬회동으로 초당적 정치가 가능하다.”고 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도 그런 정치를 해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번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에게 만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는데 연락이 없다.”며 서운함도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2일 연설에서 정세균 대표를 향해 “한 달에 한 차례 만나는 것을 정례화하는 것도 좋지 않겠나. 국회 식당도 좋고 시내 포장마차도 좋다.”고 말했다. ●“국회식당, 포장마차도 좋아” 정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 의원들이 달마다 바쁘지 않을 때 당파색, 정파색이 심하지 않은 주제를 놓고 만났으면 한다. 중립적인 인사가 와서 주제발표도 하고 한두 분이 질의도 하고 응답하는 전통을 만들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에도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번개 모임’을 갖고, 당직자나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만찬을 함께한다. 당 대표가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만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어서 반응이 좋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정작 정 대표가 절실히 만나고 싶어 하는 인사들은 별다른 반응이 없어 정 대표의 서운함은 꽤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김연아 점프때 눈감아… 눈뜨니 성공”

    “김연아 점프때 눈감아… 눈뜨니 성공”

    “거침없이, 겁없이, 빠르게 앞을 내딛는 여러분들을 보면서 한국의 미래가 정말 밝다고 생각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 선수단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찬에는 국가대표 선수단 71명과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건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등 120명이 참석했다. 오찬간담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1시간40분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티타임 자리에서 쇼트트랙 은메달리스트 곽윤기의 특이한 헤어스타일을 보고는 “넌 머리 어디서 했어.”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곽윤기에 “머리 어디서 했니” 제1야당 대표 자격으로 오찬에 초청받은 정세균 대표도 모처럼 정치 현안을 뒤로하고 가벼운 대화를 이어갔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메달을 따면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하던데요.”라고 먼저 조크를 던졌다. 이 대통령이 “그래서 걱정됐나요.”라고 농담을 하자, 주위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정 대표는 이어 “예전엔 (주로) 격투기로 (하계올림픽 등에서) 금메달을 땄는데, 동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걸 보니 이제 국격(國格)이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게 바로 선진국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김연아 선수가 점프할 때는 눈을 감고 있었다. 눈을 뜨고 보니 성공했더라.”면서 “그 심정은 아마 5000만 국민이 모두가 같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광배 봅슬레이 감독 겸 선수는 메달을 따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19등을 했는데 이건 금메달감”이라면서 “(봅슬레이에서) 1등을 한 선수가 우리 같은 조건이면 결선에 못 들어왔을 것”이라고 선전한 봅슬레이 선수단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들은 무엇보다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줬다.”면서 “미래에 대한 밝은 생각, 젊은이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모두 하게 된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규혁, 강광배 선수 등 메달을 못 딴 선수들의 이름을 거명하면서 “메달을 못 딴 모든 선수에게 격려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건희前회장, 현정부 첫 靑 방문 이 대통령은 또 “2018년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릴 것으로 보고, 우리도 주최국으로서 성과를 거둘수 있도록 하자.”면서 이건희 IOC위원에게 “이번 성과가 도움이 됩니까.”라고 물었다. 이 위원은 앉은 자리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예. (도움이) 됩니다.”라고 답했다. 이건희 삼성 전 회장이 청와대를 방문한 것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이 “결승선 직전에서 발차기가 도움이 됐을 것 같다.”고 묻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딴 이상화 선수는 “밀고 가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크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어떤 (외국)선수는 결승선을 지나서 발차기를 하더라.”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 김연아 선수는 “긴장이 풀어져서라기보다는 잘할까 걱정이 앞섰는데,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잘했다는 생각에 걱정이 해소돼 눈물이 났다.”면서 “선수로서는 일단 목표를 이뤘다. 아직 먼 미래를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잠시나마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수 선수는 “옛날 청와대 뒤에 살았는데 청와대 오고 싶은 꿈을 못 이루고 이사를 갔다.”며 초대에 감사를 표시했다. 이규혁 선수는 “올림픽의 기억은 매번 아쉬웠고 이번에도 결과는 똑같았다.”면서 “많은 분이 격려해줘서 이번에는 아쉽지만 따뜻했다.”고 말했다. 곽윤기 선수는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즈’의 ‘시건방춤’을 춰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오찬 헤드테이블에 금메달을 딴 선수 외에 메달을 따지 못한 이규혁, 강광배 선수 등도 앉도록 배려했다. 김성수 유지혜기자 sskim@seoul.co.kr
  • 연아 “국민응원 덕분에 좋은 결과”

    연아 “국민응원 덕분에 좋은 결과”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한국 선수단이 17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본진 58명이 3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종합순위 5위에 올라 역대 최고성적을 거뒀다. ●가족·친지 등 환영인파 둘러싸여 환대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온 선수단은 마중 나온 가족과 친지, 팬 등 환영 인파에 둘러싸여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대형 태극기를 들고 기수로 나선 가운데 한국 선수단이 게이트를 나서자 팬들은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KOC) 회장과 박성인 선수단장을 비롯해 메달리스트 11명과 스피드스케이팅 김관규 감독 등 지도자 6명은 인천공항 2층 CIP 비즈니스센터로 이동해 대회 결산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질문공세는 피겨 여자 싱글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한국인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김연아에게 집중됐다. 김연아는 “환영과 축하에 감사드린다. 모든 분들의 응원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연아 트리플 악셀 도전 안한다고? 김연아는 “국민 여러분께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응원한다.’는 마음으로 봐 주셔서 마음 편히 할 수 있었다.”면서 “올림픽에서 좋은 경기를 했기에 세계선수권대회는 걱정과 부담 없이 치르고 싶다. 어느 때보다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하지만 선수권대회 이후 일정은 결정된 것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연아는 또 “지금 보여 드리는 기술적인 수준이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기량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실수 없이 했기 때문에 선수권대회에서도 실수 없이 연기하고 싶다.”며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언급한 트리플 악셀에 도전할 뜻이 없음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만m에서 금메달을 딴 이승훈(22·한국체대)은 “많은 사람이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의 빙질이 좋지 않다고 이야기했는데, 나는 처음 타는 순간부터 빙질이 너무 좋다고 느꼈다.”면서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한 덕에 좋은 성적이 따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화보] 밴쿠버 동계올림픽 선수단 ‘금의환향’ ●모태범 “부담없이 경기나선 것 도움”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리스트 모태범(21·한국체대)도 “월드컵 대회를 치른다는 생각으로 부담 없이 경기에 나선 것이 도움됐다.”고 덧붙였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리스트 이상화(21·한국체대)는 “나와 김연아랑 비교하는 경우도 있는데, 솔직히 김연아가 나보다 날씬하고 더 예쁘다. 그래도 내게도 나만의 매력이 있다.”고 말해 웃음바다가 됐다. 쇼트트랙 2관왕에 오른 이정수(22·단국대)는 “이번에 번 돈은 부모님이 관리하셔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3일 오전 태릉선수촌에서 해단식을 하고, 청와대 오찬으로 공식 일정을 마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취임 2주년 李대통령 “제한적 개헌 필요”

    취임 2주년 李대통령 “제한적 개헌 필요”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인 25일 “이제 남은 과제는 선거법을 개혁해야 되고, 행정구역 개편을 한다든가, 또 제한적이지만 헌법에 손을 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몽준 대표를 비롯해 한나라당 확대당직자 42명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하면서 이같이 밝힌 뒤 “이러한 문제도 한나라당이 중심이 돼 국회에서 논의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도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이명박 정부의 남은 3년간 해결해야 할 점은 정치개혁”이라며 연말까지 개헌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2주년에, 그것도 한나라당 지도부에게 제한적 개헌을 언급하고, 핵심 측근인 이 위원장이 같은 날 정치 개혁과 연내 개헌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집권 3년차의 국정 운영 구상과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법을 바꾸고 개혁적인 법안을 만들 때 국가의 미래라는 관점을 두고 해주시면 참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나라당이 국정에 대한 전적인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의식을 갖고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세종시 수정문제를 두고 당내 친이계와 친박계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극단적인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서울 회기동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공직사회도 안주하지 말고 파격적 변화에 나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외교와 내치를 구분할 수 없는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다. 국내와 해외를 구분하는 것은 시대에 뒤처진 사고”라면서 “외교분야에서도 각 부처와 민간을 포함해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재를 등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MB “싸워도 가슴에 맺히는 말은 피해야”

    “의견이 다를 수도 있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중심에 놓으면, 정치가 해결할 수 없는 게 뭐가 있겠나.”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한나라당의 세종시 의원총회와 관련해 성숙한 토론을 당부했다. 취임 2주년을 맞아 한나라당 확대당직자 42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나눈 자리에서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서로 심하게 토론하고 싸우더라도, 싸우고 난 다음에 ‘그래도 사람은 괜찮다.’고 웃을 수 있는 마음이어야 한다. 가슴에 맺히는 말은 적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토론을 격렬하게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한나라당이라는, 문자 그대로 ‘한나라’라는 생각을 갖고 하면, 질곡에서 벗어날 수도 있고, 어려운 것을 딛고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서로 협력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견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친이 주류에서 세종시 수정안의 ‘3월 초 당내 표결→4월 임시국회 처리’를 위해 강제적 당론 채택 등의 필요성이 흘러나오는 것과 맞물려 이 대통령이 ‘협력’과 ‘책임’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하지만 앞서 오전 국회에서 열린 나흘째 세종시 의원총회는 친박계의 대거 불참으로 ‘반쪽’으로 진행됐다. 전체 참석자 60여명 가운데 친박계는 7명뿐이었다. 친이계 이병석 의원은 “땅은 호미로 팔 수도, 곡괭이로 팔 수도 있다. 호미와 곡괭이는 수단으로, 돌이 나오는데도 계속 호미를 주장하는 것은 원칙이 아니라 어리석은 것”이라면서 “죽어도 못 변하는 정책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박계 이인기 의원은 “우리끼리 흠집내기를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면서도 “표결을 통해 당론을 결정하자고 하는데 자제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중립성향의 조전혁 의원도 “입법기관인 의원에게 당론을 강요해 개인 생각과 다르게 한 표를 행사하도록 하는 게 과연 민주주의인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한편, 정몽준 대표는 친박계 중진인 홍사덕·이해봉·박종근 의원 등과 마포 음식점에서 만찬을 나누며 세종시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와 친이 의원들, 이 대통령과 친박 의원들이 각각 만나 폭넓은 얘기를 하면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에 홍 의원 등은 수정안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무리하게 밀어붙이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세종연구소가 롯데호텔에서 주최한 강연에서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 뜻을 직접 물어보는 방법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국민투표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정희 대통령도 약속 여러번 어겼다”

    한나라당 원로들이 세종시 논란에 대한 훈수를 두면서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지난 23일 열린 당 상임고문단 오찬 간담회에서 원로들은 세종시 논란의 조속한 해결을 강조했으며, 이를 위해 박 전 대표가 양보해야 한다는 의견을 많이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23명의 고문 가운데 원안 고수를 주장한 사람은 김용환·김용갑 고문 두 사람 정도였다. 김동욱 고문은 “김무성 의원의 절충안이 바람직한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안으로라도 상대와 머리를 맞대려 노력해야지,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고만 하니 (박 전 대표가)‘얼음공주’란 얘기를 듣는 것”이라면서 “절차상 문제가 있어도 수도이전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고집을 세우는 것은 옳지 않고, 미래권력이 현재권력과 등을 돌리면 향후 승산도 없다.”고 지적했다. 최돈웅 고문은 “박정희 전 대통령도 3선 개헌, 군 복귀 등 약속을 여러 차례 번복하고 대통령이 됐는데, 만약 약속을 지켰다면 경제 발전도 없었다.”면서 “필요하다면 약속을 안 지키는 게 지도자의 덕목인 만큼, 수정안으로 바꿔 경제 발전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앙금 깊어진 한나라 의총 3일째

    앙금 깊어진 한나라 의총 3일째

    한나라당이 24일 세종시 의원총회를 사흘째 이어갔다. 하지만 의총이 거듭될수록 계파 간 갈등만 부각되는 양상이다. 그동안 쌓였던 앙금까지 속속 드러났다. 친이계인 장제원 의원은 의총에서 “정치사찰이다, 정치공작이다 하면서 정치권을 떠나 있는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이름까지 들먹이고 있다. 오히려 이것이 ‘대통령 때리기’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친박 쪽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 발언을 하신 분들은 규명을 하고 발언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도 했다. 전날 친박계인 이성헌 의원이 “이 위원장이 중립 의원들에게 의총에서 찬성 발언을 하라고 전화했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공포 분위기를 몰아가서 강제 당론이 결정되면 무슨 효과가 있느냐.”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의원은 또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지난해 내가 박근혜 전 대표에게 중진스님을 소개해 같이 식사를 했는데, 며칠 뒤에 스님이 항의전화를 해 ‘왜 만났다는 사실을 정보기관에 얘기 했느냐.’고 하더라.”며 감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친이계인 정두언 의원은 “과거 우리의 총재는 제왕적 총재라고 해 굉장히 권위주의적이었고 반대가 용납되지 않고 소통이 어려웠다. 측근들은 감싸고 ‘예스’만 했다. 그러다 압도적으로 유리한 환경에서도 대선에서 두 차례나 패배했다.”면서 “우리 당의 지금 분위기가 너무 춥고 무섭다. 어느 시대에 사는지, 옛날로 돌아가는 건 아닌지 착각이 든다. 이런 상태에서 집권한다고 쳐도 그게 바람직한 세상이냐.”며 박 전 대표와 친박계를 몰아붙였다. “그러니 딴나라당 소리를 듣는다.”고도 했다. 그러자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청, “세종시 문제를 정책적으로 얘기하겠다고 하면서 박 전 대표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활용하고 있다. 당내 인사를 욕하고 비난하는 토론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이 같은 이전투구 양상에 의원들은 냉담했다. 한 친이계 의원은 “서로 더 이상 할 말이 없으니까 과거 얘기를 끄집어내는 것”이라면서 “별로 좋은 모습은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친이 핵심인 정태근 의원은 한 라디오에서 “수정안도 필요하다면 수정할 수 있다. 친박계도 열린 마음으로 원안을 수정할 수 있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주류 쪽은 26일까지 의총을 연 뒤 친박 설득에 나서고, 여의치 않으면 표결 절차를 밟겠다는 심산이다. 25일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 청와대에서 갖는 당 지도부와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 같은 방안을 포함해 세종시 문제에 대한 의견 조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인간성을 되찾는 열쇠, 집중력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생활의 일상적 단편들을 특유의 밝음으로 표현해 낸 화가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 행복의 화가 르누아르가 21세기 초입의 오늘날, 붓과 캔버스를 들고 사람들의 일상을 화폭에 담아내려 했다면 어땠을까. ‘피아노 앞의 두 소녀’의 소녀들은 악보 대신 화면을 응시하느라 정신없을 테고, ‘뱃놀이 일행의 오찬’에는 휴대전화 통화에 바쁘거나 스마트폰에 빠져 주변에 관심 없는 사람이 반드시 끼어 있을 것이다. 그나마 이런 풍경마저도 화폭에 담을 수 없을지 모른다. 사람들이 진득하게 앉아 모델이 되어 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통화를 하는가 싶으면 MP3로 음악을 듣고, 휴대용 오락기로 오락을 하고, 컴퓨터를 켜서 인터넷을 하다가 그마저도 싫증나면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릴 것이다. 광고의 화려한 이미지에 현혹되기 마련인 우리는 유쾌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이러한 모습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미국의 저널리스트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매기 잭슨의 책 ‘집중력의 탄생’(왕수민 옮김, 다산초당 펴냄)이 우리에게 의미 깊게 다가오는 것은 그 때문이다. 우리는 그녀를 통해 가상 세계에 빠져 인간과의 직접적 촉감을 경험하지 못하고, 효율성을 위해 멀티태스킹을 하면서 거기에 희생당하는 줄 모르고, 몇 시간 내에 세계를 누비면서 진정한 ‘집’은 느끼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깨닫는다. 지금을 중세의 암흑기와 견주는 저자의 시각에 어느덧 공감이 간다. 첨단 기술의 발달로 집중력이 자취를 감추면서 나타나는 심각한 문제들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휴대성 좋은 각종 기기들은 사람들에 대한 혹독한 감시의 시선이 되고(이제 우리는 남의 시선보다 남의 카메라를 더 의식한다), 특유의 향과 촉감을 가진 종이책은 디지털 콘텐츠에 밀려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고 조만간 우리는 인간을 닮은 로봇을 만들어 인간 사이의 유대라는 짐을 그들에게 떠넘겨 버릴 태세다. 디지털 기술을 비롯한 첨단 기술의 발달이 반갑지만은 않은 건 이렇게 우리가 소중한 것들을 하나둘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암울한 풍경과 각종 문제를 그려내는 데 그쳤다면, 우리가 이 책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이미 익숙해진 첨단 기술을 내팽개칠 수는 없으니, 우울한 초상을 그저 체념하고 받아들이는 수밖에는. 하지만 저자는 거기서 물러서지 않는다. ‘이 암흑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라는 진지한 질문을 던지며, 저명한 심리학자와 예술가 그리고 고지대의 명상 체험을 찾아다니며 ‘집중력’이 문제 해결의 열쇠이며, 이 집중력에서 우리가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 희망이란 아마도 미래에 후세들이 첨단 기기에 둘러싸인 우리 모습에서 여전히 행복을 찾아볼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리라. 그러려면 우리는 소품이 아닌 우리에게 진정 의미 있는 것들에 시선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 진정 의미 있는 것에 시선을 맞출 수 있는 힘, 그것이 바로 집중력이다.’ 왕수민 전문번역자
  • [미소금융을 살리자] ② 상담역의 하루 통해 본 대출과정

    [미소금융을 살리자] ② 상담역의 하루 통해 본 대출과정

    미소금융 사업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바로 상담역이다. 주로 퇴직한 지점장 출신인 상담역들은 전문성을 살려 대출 상담을 해 주는 것은 물론, 서민들이 들려 주는 인생 얘기에 함께 울고 함께 웃는 멘토가 되기도 한다. 신한미소금융재단에서 상담역으로 일하고 있는 오경환(55) 팀장의 하루를 동행취재했다. 그는 “마음만은 모든 고객에게 대출을 해 주고 싶다.”면서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AM 7:30 오 팀장은 서울 당산동에 있는 집에서 나와 지하철을 타고 인천 부평에 있는 신한미소금융재단으로 출근한다. 1시간 정도 걸린다. 오 팀장은 1982년 입행해 27년간 일하다 지난해 6월 지점장을 끝으로 퇴직했다. 지점장 시절 그리 많이 이용하지 않았던 지하철을 요즘은 매일 탄다. 지하철 1호선 노선도는 쫙 꿰고 있다. AM 8:30 사무실에 도착한 오 팀장.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업무 준비를 한다. 나머지 상담역 5명도 오 팀장과 같이 신한은행 출신으로 대부분 여신감리부에서 일했다. 대출 상담이라면 전문가 중에 전문가다. 이들 중 최원황(55) 팀장은 기존 마이크로크레딧 단체인 ‘신나는조합’에서 봉사활동을 한 경력도 있다. 지점장 시절 월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돈을 받지만 이들은 오히려 일이 더 신난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대출이 잘 돼서 환하게 웃으면서 돌아가는 고객들을 보면 저도 얼마나 뿌듯한지 모릅니다.”라고 오 팀장은 말한다. 신한미소금융재단은 다른 재단보다 많은 6명의 상담역이 일하고 있다. 윤종순 사무국장은 “향후 추가 지점을 낼 것에 대비해 상담역들의 교육 차원에서 많은 인력을 두고 있다.”고 설명한다. AM 9:00 영업 시작이다. 상담역들은 재단을 방문한 고객들이 대출 신청서를 쓰는 것을 도와주고 신용등급 조회를 한 뒤 1차적으로 대출에 적합한지 여부를 본다. 초기만 해도 하루에 200명가량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지만 요즘은 방문자가 다소 줄었다. 하루에 방문은 40명, 전화는 100통가량이다. 지난해 12월17일 개소 이후 총 31호 대출자(1억 8100만원)를 배출했다. 재단을 찾는 고객의 절반 이상은 대출 자격에 해당하지 않는다. 신용등급이 너무 좋거나 빚이 너무 많은 사람들이다. 이날 오 팀장을 찾아온 40대 여성 역시 대출 상담을 받다가 무겁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신용등급을 조회했더니 4등급이 나왔다. 7등급 이하여야 한다는 기준에 걸렸다. 카드 5개를 발급받았는데 소액이지만 꼬박꼬박 갚았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생각보다 좋게 나왔다. 이중 3장은 이 여성도 발급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카드. 주위 부탁으로 만들었다가 바로 해지했다. “제게 상담받는 고객의 15%가량은 신용등급 등 일부 조건만 완화되면 대출이 가능한 분들입니다. 6등급 이상인 분들은 여기서나 은행에서나 대출이 안 돼 다른 금융기관을 소개시켜드리죠. 그런 분들이 그냥 돌아가시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AM 3:00 점심을 먹고 상담을 하던 오 팀장이 서류가방과 우산을 챙겨 들고 자리를 뜬다. 얼마 전 대출자격 심사를 했던 고객의 2차 적격성 심사를 위해 현장을 방문해야 한다. 이렇게 현장으로 나가는 게 한 달 평균 8~9차례에 이른다. 가랑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에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좀 있다 만날 고객에 대해 얘기를 해 준다. “이분은 대기업을 나와 부동산 중개업을 하시다 노인 요양원을 운영하고 싶어서 지난해 12월22일 우리 재단에 오셨어요. 이달 7일 소상공인진흥원을 통해 창업 컨설팅과 교육을 마쳤는데 오늘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일 대출 여부를 판단할 계획입니다.” 오 팀장이 대출 심사를 할 때 가장 눈여겨보는 대목은 자활 의지다. “대출 조건도 맞아야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는 게 지론이다. 사실 오 팀장은 이날 다른 약속이 있었다. 그가 6번째로 대출해 준 남성(48)이 신한미소금융재단을 통해 빌린 돈 500만원으로 노점상 생활 17년을 청산하고 어엿한 가게 사장이 되는 날이었다. “개업식에 오라고 해서 기쁜 마음에 가려고 했는데 마침 일과 겹쳤다. 전화로만 축하 인사를 건넸다.”고 말했다. 지하철을 타고 30분가량 걸려 도착한 곳은 동인천역 근처의 작은 건물. ‘굿모닝재가센터’라는 작은 간판이 걸려 있다. 2층에 들어가서 오 팀장은 친숙하게 사장 오찬교씨와 인사를 나눈다. “그동안 별 일은 없었어요?”라며 그간의 어려운 점을 묻는 것이 마치 큰형님 같다. 오 팀장은 오씨의 임차계약서와 사업자등록증 등을 꼼꼼히 확인했다. 다음날 있을 최종 대출 심사를 위한 것이다. 오찬교씨는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실버산업이 뜰 것 같아 시작했지만 막상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몰랐다.”면서 “신한미소재단을 통해 대출뿐 아니라 창업 컨설팅까지 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내일 잘 됐으면 좋겠네요. 안녕히 계십시오.” 시계는 오후 5시를 향하고 있지만 재단에 들어가서 오씨를 위한 서류를 만들어야 한다. “은행원 출신이라는 전문성도 살리고 서민들도 도와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이죠. 무엇보다도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고, 그 일에 제가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기쁩니다.” 글 사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김형오의장 “국민투표 말도안돼”

    김형오 국회의장이 9일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세종시 국민투표’ 제안을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찬반 논란이 뜨거운 사안을 국민투표로 하면 대통령 선거를 한 번 더 치르자거나,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을 한 번 더 하자는 것과 같은 분위기로 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대의민주주의의 요체는 국가 주요 현안을 국회에서 처리하라는 것이며, 세종시 국민투표는, 외교·안보와 직결된 사안에 한해 국민투표를 하도록 한 헌법정신과도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자청해 작심한 듯 의견을 쏟아냈다. 특히 세종시와 관련, “가능성이 없는 줄 알면서도 밀어붙이는 척하는 쪽과, 보완·발전의 방향이 맞는데도 벽을 쳐놓고 침투를 막는 쪽이 맞서기만 하면 토론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내 친이계와 친박계를 싸잡아 겨냥한 것이다. 김 의장은 이어 “세종시 문제는 제대로 토론에 부쳐야 할 사안으로 국회에서의 토론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충북이 세종시 최대 수혜지역”

    “충북이 세종시 최대 수혜지역”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세종시가 들어서 과학비즈니스벨트가 형성되면 충북이 가장 큰 수혜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충북 청주시 충북도청에서 정우택 충북지사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이렇게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이 충청권을 방문한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을 한 것도 지난 달 12일 시도지사 오찬간담회 이후 거의 한달만이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가 들어서면 특히 오창·오송 지역은 과학비즈니스벨트로 먼저 터를 닦아 놓고 준비를 해둔 곳이어서 어느 지역보다도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충북은 (세종시의) 피해지역이 아니라 수혜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준비가 돼 있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곳을 지원하고자 한다.”면서 “충북의 정보기술(IT)·바이오·태양전지 등의 발전 목표가 녹색성장과 직결된 부분이기 때문에 지역과 국가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이렇게 말한 것은 세종시에 대한 집중 지원 탓에 역(逆) 차별을 받는다는 피해 의식이 가장 큰 곳이 바로 인접지역인 충북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과거 경제자유구역이 많이 지정돼 정부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지만, 오창·오송 지역은 준비가 돼 있고 여건이 마련된 만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주공항 지원방안과 관련, “지역공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지만, 내륙에 공항 하나는 중심공항으로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면서 “청주공항은 살리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주에서 천안까지의 전철(37㎞) 연결도 청주공항 발전에 도움될 뿐 아니라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도로보다 철도를 건설하는 것이 유럽 등 선진국 추세인 만큼 국토해양부가 적극적으로 계획에 포함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발언을 통해 “세계가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 시대에 멈칫멈칫할 시간이 없다.”면서 “먼저 출발하는 곳이 지원을 받는 것이며, 지역안배 차원에서 ‘나눠갖기’식 지원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진행된 지역언론사 사장단 오찬간담회에서는 “앞으로 10년후 충북지역 발전이 어떻게 이뤄져야 할지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면서 “충청을 제대로 된 도시로 발전시킨다는 관점에서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 인사말을 통해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판단하고, 정치적으로 계산하고, 정치공학적으로 생각하면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