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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박 50여명 총선 출정식?

    친박 50여명 총선 출정식?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주축을 이룬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이 9일 국회에서 송년 세미나와 오찬 회동을 하고 결속을 다졌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인원은 간사인 윤상현 의원과 장관직에서 복귀한 유기준·유일호 의원 등 50여명에 육박해 세 과시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포럼은 이날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을 초청해 경제활성화법과 노동개혁법에 대한 특강을 열었다. 시기적으로는 19대 정기국회 마지막 날로서 본격적인 ‘정치의 계절’이 도래하는 시점이어서 친박계의 ‘총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친박계 핵심 유기준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총선이 불과 네 달 정도 남아 있는데 총선을 치를 수 있는 여러 가지 메커니즘이 마련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또 “지난번에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하려고 했는데 못 한 것에 대해 당 대표가 (정치생명을 걸겠다는) 이야기는 했는데 별말이 없는 점은 상당히 아쉽게 생각한다”며 김무성 대표에 대한 책임론을 거론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포럼이 끝난 뒤에는 ‘전략공천’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주장했다. 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바라는 신인 영입이라든지 인재 영입이 이뤄져야 (총선을) 치를 수 있는데 그건 특별위원회에서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앞으로 구성할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전체적으로 하나의 큰 틀에서 하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포럼 간사인 윤 의원은 오찬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결선투표제에 대해 “가장 자연스럽고 민주적인 방법이고 최고의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김영삼 정부에서 장·차관 등을 지낸 인사들의 친목 모임으로 김 대표가 주축인 ‘마포포럼’도 서울 서초구의 한 호텔에서 만찬 행사를 하고 결속력을 다졌다. 다만 김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비주류 ‘당직 사퇴 카드’ 초강수… 야권 재편 가시화되나

    비주류 ‘당직 사퇴 카드’ 초강수… 야권 재편 가시화되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에 대한 비주류의 압박 수위가 거세지고 있다. 전날 문 대표를 향해 ‘최후통첩’을 날린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7일 부산에서 칩거를 시작한 가운데 비주류는 당무 거부와 당직 사퇴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한편 ‘안철수 탈당=야권 공멸’을 내세우며 세 결집에 나섰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부)이 적합하지 않다면 또 다른 방안으로라도 협력 체제가 모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빠진 대신 대테러 대책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미래와 총선 승리를 위해 가닥이 잘 잡히길 기대하며 당내 문제는 상황을 좀 봐 가며 판단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추운 겨울을 맞아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에게 따뜻한 외투를 입혀 줘야 한다. 많은 걸 갖고 있는 분이 더 많이 내려놓고 당의 승리를 위해 함께해야 한다”며 문 대표의 사퇴를 에둘러 촉구했다. 김영환, 강창일, 김동철, 신학용, 김영록, 노웅래, 문병호, 유성엽, 이윤석, 장병완, 정성호, 박혜자, 최원식, 황주홍 의원 등 14명은 서울 여의도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구당(救黨)모임’을 꾸렸다. 이들은 “현 지도부 체제로는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데 인식을 함께한다”며 “문 대표와 안 전 공동대표는 당 분열을 막고 구당을 위한 노력에 살신성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의원은 “(살신성인 요구란) 당 대표 사퇴를 포함한다고 해도 될 것”이라며 “안 전 대표가 가급적 섣부른 탈당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요구”라고 말했다. 당내 대표적 비주류 모임인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는 구당모임으로 발전적 해체를 하기로 했다. 문 대표의 혁신전당대회 불가 입장은 변함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밤 페이스북에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충분히 흔들리면 고통에게로 가자”는 내용이 담긴 고(故) 고정희 시인의 시를 올린 것도 ‘마이웨이’의 심경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안 전 대표의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한 ‘묘수’를 찾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 측에서는 혁신전대 수용은 힘들지만 ‘문·안·박 공동지도부’와 유사한 형태의 임시 지도체제를 비롯한 타협안은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문 대표는 “제가 오늘도 (안 전 대표의 제안에 대해) 대답을 드리기가 좀 난감하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함께 손을 잡고 단합하고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단합과 협력의) 그 방안으로 이른바 문·안·박 협력 체제를 제안했는데, 또 다른 방안으로라도 그런 협력 체제가 모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문 대표 측은 8일 관훈토론회에서 자연스럽게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추진위원회 위원장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이날 추진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제1야당의 지긋지긋한 상황을 끝내는 길은 신당 창당을 통해 야권 주도 세력을 교체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전 대표를 포함한 야당 의원들도 함께한다면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확실한 결단을 내려서 신당 흐름에 함께해 준다면 그것을 통해 한국 정치, 특히 야권 주도 세력을 전면적으로 교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安 ‘담대한 결단’… 책임 전가 차단·탈당 결심 가능성

    安 ‘담대한 결단’… 책임 전가 차단·탈당 결심 가능성

    혁신 전당대회 수용을 거듭 주장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의 6일 기자회견문의 제목은 ‘담대한 결단이 필요합니다’였다. 지난달 30일 광주 일정에서 “야당에 외교, IT, 경제 전문가가 없다”며 ‘창조적 파괴’를 주문했던 메시지의 연장선으로, 현재 문재인 대표 체제의 야당으로는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가 모두 어렵다는 인식을 또다시 강조한 표현이었다. 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갈등을 빚다가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 지원을 전격 약속한 지 정확히 3년이 지난 이날, 안 전 대표는 친노무현계로 상징되는 야권 주류와 문 대표에 대한 실망감을 거침없이 드러낸 셈이 됐다. ●“文 체제로선 정권 교체 어렵다” 재강조 포석 안 전 대표는 분열과 대결의 장이 될 것이고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전대 불가론’에 대해 “국론이 분열되는데 선거는 왜 하느냐는 논리와 다를 바 없다”면서 17·18·19대 총선에서 모두 1월에 전대를 개최한 사례를 열거했다. 이어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고 당을 살리기 위해 결단하신다면 전대에 다시 나가는 것이 무엇이 어렵느냐”고 반문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탈당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담대한 결단’이란 표현에 이 같은 중대 결심이 사실상 담겨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때론 조롱과 모욕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단 한 차례도 분열의 길을 걸은 적이 없다”는 발언은 탈당 결행에 대한 명분이자, 주류 측의 책임 전가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표가 본격적인 ‘총선 드라이브’를 선언하며 안 전 대표와 비주류의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진 것도 중대 결심의 배경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문 대표의 180도 바뀐 ‘안철수 혁신안 수용’도 오히려 진정성을 의심하게 했다. 비주류 측 관계자는 “문 대표가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겠다고 선언한 것은 이미 일부 인사의 영입이 가시화됐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면서 “문 대표는 이미 안철수가 없는 총선 체제 구상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 성향 의원들 “둘 관계 개와 고양이 같다” 기자회견 후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고 노원구 자택으로 들어간 안 전 대표는 조만간 지방으로 내려가 장고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조용히 생각을 가다듬으며 구상을 할 계획”이라며 ”그다지 오래 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으로 당 내홍은 또다른 페이지로 넘어갔다. 최고위원회의가 예정된 7일 비주류 성향 당 지도부들이 회의에 불참하고 일부는 전격적으로 당직을 사퇴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같은 날 비주류 의원들은 오찬 회동을 갖고 대응책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안 협력을 모색했던 중도 성향의 ‘통합행동’과 중진 의원 등도 이날 안 전 대표의 ‘배수진’으로 더이상 손쓸 방도가 없다는 당혹감이 역력했다. 한 의원은 “개는 꼬리를 들면 반갑다는 의미인데, 고양이는 싸우자는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꼭 개와 고양이 같다”고 했다. ●文 “시간 더 달라” 즉답 피해 공을 넘겨받은 문 대표는 이날 “시간을 더 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주변에서는 문 대표가 전대 수용 불가 의사를 수차례 밝혀온 만큼 입장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총선 드라이브’를 본격화한 상황에서 판을 다시 뒤엎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더불어 비주류의 반발 수위 등 당 상황을 좀더 지켜보고 결정할 필요도 있다. 이미 수차례 단일 대오 형성에 실패했던 비주류의 동요가 또다시 우려만큼 위협적이지 않다면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에게 화답할 필요성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물론 안 전 대표의 탈당이 현실화되는 것을 그냥 두고 보기만 한다는 건 문 대표에게도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안철수 탈당→비주류 연쇄 탈당→호남 신당 합류 등 ‘안철수발(發)’ 야권 지형 재편은 호남발(發) 변수만 경계했던 문 대표로서는 더 나쁜 총선 시나리오일 수밖에 없다. 극적인 화해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오는 이유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친박 좌장 ‘의자 싸움’

    친박근혜계 장관들의 ‘친정 복귀’를 계기로 새누리당에서 중진 용퇴론이 불거지며 친박계 내홍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귀환으로 내부 권력구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이유에서다. 당내 친박계 좌장으로 자타가 공인했던 서청원 최고위원과 최 부총리 간의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 속에 친박계의 무게중심이 이동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른바 친박 좌장의 ‘의자싸움’이다. 여권 관계자는 6일 “서 최고위원 측이 ‘맹구’(猛狗·무서운 개)론을 들어 용퇴론을 언급한 당사자에게 경고를 했다”면서 “용퇴론이 개인 의견인지 제3자의 의지가 반영된 것인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7선인 서 최고위원은 박근혜 정부 후반기 국회의장 등 역할론에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반면 TK(대구·경북) 3선인 최 부총리(경산·청도)는 대구 물갈이론을 고리로 우선추천제 도입, 여론조사의 국민·당원 비율 등 공천룰 싸움에서 김무성 대표와 일전을 벌일 전망이다. 두 사람이 각각 다른 역할론을 앞세워 신경전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친박계는 실세 장관들의 복귀를 계기로 총선룰 싸움에서 김 대표 및 비박(비박근혜)계를 향한 전열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친박계는 오는 9일 국가경쟁력강화포럼 세미나를 여는 데 이어 오찬 송년회를 가진다. 유기준(전 해양수산부 장관)·유일호(전 국토교통부 장관) 의원 복귀 이후 첫 모임으로, 포럼 주제는 ‘노동시장개혁법·경제활성화법’이다. 당 지도부도 7일부터 공천관리위 구성 등 총선 일정에 속도를 낼 계획이어서 계파 간 충돌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 일각에서도 “공천룰 논의 특별기구를 접고 공천관리위로 직행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나오긴 했지만, 룰 싸움에선 한 치의 양보가 있을 수 없다. 김용태 의원 등 수도권 비박계 의원들이 제기한 ‘중진 험지차출론’도 표면적으로는 김 대표 등 비박계를 향하고 있으나, 사실상 화살은 친박계를 겨눴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대표가 제기한 ‘지자체장 출마 페널티’ 역시 지난해 지방선거 때 친박계 공천이 이뤄졌던 것을 염두에 둔 ‘친박 견제용’이라는 해석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평화의 방벽 세우기 위해 교육이 중요”

    “평화의 방벽 세우기 위해 교육이 중요”

    박근혜 대통령은 1일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를 찾아 ‘전쟁은 인간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평화의 방벽을 세워야 할 곳도 인간의 마음이다’라는 유네스코 헌장의 구절을 인용하며 “지난달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와 같은 극단적 폭력주의의 악순환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평화의 방벽’을 세우기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폭력적 극단주의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이를 조장하는 사회·경제적 근본 원인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유네스코 창립 70년을 맞아 가진 특별연설에서 “유네스코가 창설된 1945년은 대한민국이 나라를 되찾은 해”라면서 “교육을 통해 국가발전을 이루고 국민의 삶을 바꾼 경험을 다른 국가들과 지속적, 적극적으로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 “오늘날의 국제 관계는 지구상의 다른 지역에서 발생하는 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특정 국가가 야기하는 지역 불안정과 평화에 대한 위협을 극복하는 해법으로 유네스코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정 국가가 국제사회의 위협이 되는 사례로 북한의 핵 개발과 인권 문제를 거론했으며 이에 대한 해법으로 환경·민생·문화의 3대 통로 가운데 문화의 통로가 민족 동질성 회복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월 우리나라에서 열린 ‘2015 세계교육포럼’의 인천선언을 통해 세계시민교육이 앞으로 15년간 세계교육 목표로 설정된 것을 평가하고 “세계시민교육을 더욱 확산시키고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창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이날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면담 및 오찬을 갖고 한국과 유네스코 간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기후변화 및 개발, 테러 대응 등의 국제 이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한·유네스코 간 협력 강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으며 ‘한·유네스코 자발적 기여에 관한 양해각서(MOU)’와 ‘청소년 발달 및 참여를 위한 국제무예센터 설립 협정’ 등을 체결했다. 파리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민주화 세력 규합 외연 확장 나서나

    민주화 세력 규합 외연 확장 나서나

    김영삼(YS)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정치권에서 주목받고 있는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가 30일 송년회 오찬모임을 갖는다. ‘YS의 정치적 아들’을 자처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역시 공동회장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어서 여야를 아우르는 민주화 세력 규합을 통해 정치적 외연을 확장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추협은 지난 1984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를 양대 축으로 결성돼 87년 6월 민주화 항쟁을 통해 직선제 개헌 등을 쟁취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당시 김 대표는 민추협 사무실을 얻고, 운영하는 실무역할을 했다. 출범 31년을 맞은 민추협의 올해 송년모임은 의미가 각별하다. YS 서거 직후 국가장 과정에서 상도동계·동교동계 옛 동지들은 물론 여야 정치권의 큰 인물로 변모한 ‘YS 키즈’들까지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특히 상도동계 막내에서 새누리당 대표로 덩치가 커진 김 대표의 참석은 각별하게 해석된다. 민추협 공동이사장인 권노갑·김덕룡 전 의원, 공동회장인 박광태 전 광주시장, 고문인 김상현 전 의원·박관용 전 국회의장·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 여야를 뛰어넘은 민주화 세력, 정계 선배들과 교분을 나누며 당 외연까지 폭넓게 끌어안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이유에서다. 이날 송년회에서는 민추협의 향후 행보에 관한 허심탄회한 얘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김 대표가 대화·타협이 실종된 현 정치권 상황에 대해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YS의 유지인 ‘통합과 화합’을 계승하는 것은 물론 DJ가 강조했던 동서화합 역시 민추협 기념사업 등을 통해 실현해 보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새정치연 ‘문·안·박’ 블랙홀에 빠지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부 구성에 대한 안철수 의원의 입장 표명이 임박하며 야당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진행된 26일 새정치연합 호남권 의원들이 대규모 회동을 갖는 등 조문 정국으로 잠시 잠복했던 당 내홍이 또다시 수면 위로 오르는 모습이다.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가진 광주·전남·북 의원들의 오찬은 ‘문재인 성토장’이나 다름없었다. 당 지도부와 상의 없이 문·안·박 연대를 제안했다며 문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해온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것은 당헌·당규에도 맞지 않는 초법적 권한행사”라고 비판했다. 일부는 ‘문·안·박 연대’를 ‘영남연대’로 규정하며 호남권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구성 필요성을 거론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는 호남권 의원 27명 가운데 19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김 전 대통령 영결식 등의 일정을 고려해 27일 문 대표에 책임을 묻는 내용의 성명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주류 측은 문·안·박 연대 수용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초·재선 의원 등 당 인사 50여명은 27일 문·안·박 연대 수용을 호소하는 입장을 안 의원 측 등에 전달하거나, 성명 형식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지금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더욱 정교하게 문·안·박 연대 성사를 위해 물밑에서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성명 발표와 같은 방식이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문 대표가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직접 안 의원을 만나 설득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안 의원은 오는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문·안·박 연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지만, 수용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기류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당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요구해왔던 기존 입장의 연장선에서 자연스럽게 문·안·박 연대 등에 대한 생각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그는 떠났지만 말은 남아 있네

    그는 떠났지만 말은 남아 있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고야 만다.” (1979년 국회의원에서 제명되자) “민주화 산행에 있어 최종 고지의 200m 전방에 왔다.” (1987년 언론 인터뷰) “나는 박정희 정권을 타도한 사람이다. 기필코 전두환·노태우 정권을 타도할 것이다.” (1987년 대통령 선거 직후 기자회견) “나는 대통령인 나 자신이 솔선해야 한다는 각오 아래 오늘 나의 재산을 공개한다.” (1993년 첫 국무회의) “새 정부 국가 기강 확립의 대도(大道)는 첫째도 윗물 맑기요, 둘째도 윗물 맑기다.” (1993년 국가기강확립 보고회의) “우째 이런 일이….” (1993년 최형우 민자당 사무총장 아들의 대입 부정에 대해) “너무 급히 달려도 위험하지만 달리다가 멈추면 쓰러진다.” (1993년 모범 수출업체 대표들과의 오찬) “분노와 저항의 시대는 갔다. 투쟁이 영웅시되던 시대도 갔다.” (1993년 서울대 졸업식 치사) “지지율이 90%를 넘을 때는 너무 높아서 어지럽고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제야 정상으로 돌아왔다.” (1994년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로마제국은 외침이 아니라 내부 부패로 망했다.” (1994년 인천 북구청 세무 비리 사건에 대해) “이번 기회에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쳐 놓겠다.” (1995년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 “정상에 오르면 반드시 내려갈 때도 생각해야 한다.” (1997년 LA다저스 박찬호 선수 가족 초청 오찬) “나도 23일간 단식해 봤지만 굶으면 죽는 것은 확실하다.” (2003년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의 단식투쟁 현장) 김영삼 전 대통령은 수많은 ‘어록’을 남겼다. 정치 거목이 자신의 ‘직설 화법’을 통해 단단한 ‘저항 의식’을 담은 말들을 쏟아 내니 무시 못 할 파괴력이 더해졌다. 김 전 대통령은 1979년 헌정 사상 첫 제명 국회의원이 된 직후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고야 만다”는 말을 남겼다. 이 말은 ‘저항’을 뜻하는 상징적 표현으로 여겨지며 정치권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널리 회자됐다. 김 전 대통령은 1990년 ‘3당 합당’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로 들어간다”며 화살을 피했다. ‘큰길로 나가면 거칠 것이 없다’는 의미의 ‘대도무문’(大道無門)을 좌우명으로 삼은 김 전 대통령은 같은 해 국가기강확립 보고회의에서 “새 정부의 국가 기강 확립의 대도(大道)는 첫째도 윗물 맑기요, 둘째도 윗물 맑기다”라며 공직자들의 청렴성을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우째 이런 일이…”라는 말도 유행시켰다. 최형우 민주자유당 사무총장 아들의 대입 부정 사건이 벌어진 데 대한 김 전 대통령의 반응이었다. 진한 경상도 사투리 발음 탓에 ‘학실히(확실히)’, ‘씰데(쓸데)없는 소리’, ‘이대한(위대한) 국민 여러분’ 같은 유행어도 만들어졌다. 또 김 전 대통령은 1995년 일본 정치인의 거듭된 망언에 대해 “이번 기회에 버르장머리를 고쳐 놓겠다”고 비판하며 국민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 주기도 했으나 한·일 관계에서는 오랜 기간 그늘이 됐다. 2008년 당시 김무성 의원이 한나라당의 공천 학살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을 때에도 김 전 대통령은 “공천 심사가 엉망이다. 버르장머리를 고쳐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97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당시 LA다저스 소속 박찬호 선수에게 “정상에 오르면 반드시 내려갈 때도 생각해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 이는 정치인들에게 주는 메시지이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이 2003년 단식 농성을 벌이던 최병렬 당시 한나라당 대표를 찾아가 “나도 23일간 단식을 해 봤지만 굶으면 죽는 것은 확실하다”며 단식을 중단할 것을 종용한 일화도 유명하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유엔 수장 세 번째 방북… ‘빈손 귀환’ 전철 밟을 수도

    유엔 수장 세 번째 방북… ‘빈손 귀환’ 전철 밟을 수도

    유엔 대변인이 18일(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북한 방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공식 확인함에 따라 반 총장의 방북은 시기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의 평양 방문이 성사될 경우 역대 유엔 수장으로서는 3번째다. 과거 두 명의 총장은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회담을 갖고 남북관계, 평화협정 그리고 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전례에 비춰볼 때 반 총장의 방북 때도 비슷한 의전과 비슷한 형식의 회담 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을 최초로 방문한 유엔 사무총장은 오스트리아 출신인 쿠르트 발트하임 총장이다. 그는 1979년 5월 2~3일 평양을 방문해 당시 김일성 주석과 회담하고, 이어 5일엔 서울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만났다. 남북한 모두 유엔에 가입하기 전이고, 동서 냉전과 그에 따른 남북 대치가 첨예할 때였다. 당시 주석궁에서 열린 회담에서는 유엔 측 4명이 배석했고 북측에서는 허염 북한 외무상 등 10명이 자리했다. 발트하임 총장은 김 주석과의 3시간에 걸친 회담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 과정에서 당사자인 한국을 제외하는 건 불가하다. 유엔 사무총장 자격으로 제3자로서 조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주석도 발트하임 총장이 평양을 떠나기 전 마련된 오찬에서 “30년 이상 분단된 우리나라는 이제 조국의 통일이 한민족의 가장 큰 민족과업”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트하임 총장도 한국에 와서는 박정희 대통령에게 “김일성이 ‘북한은 남침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유엔 옵서버 역할론’ 등 중재안은 같은 해 10월 박 대통령이 세상을 떠나면서 이뤄지지 못했다. 두 번째로 방문한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 총장은 북핵 위기가 고조되던 1993년 12월 24∼26일 판문점을 통해 북으로 넘어가 김 주석을 만났다. 그러나 당시는 기대만큼이나 실망도 컸다. 김 주석은 25일 부트로스갈리 총장과의 40분간 단독면담에서 “북한은 미국과 핵 문제에 관해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유엔이 이 문제에 직접 개입할 필요가 없다”며 “유엔사령부를 해체하는 것이 유엔과 북한 간 비정상적인 관계를 바로잡는 길”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북핵 문제 해결의 중재자 역할을 하러 갔다가 ‘유엔사부터 해체하라’는 공격을 받은 셈이다. 앞서 김영남 북한 정무원 부총리 겸 외교부장도 전날 만수대의사당에서 개최된 부트로스갈리 총장 환영 만찬사를 통해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핵 문제 해결’을 강조하기도 했지만 북한 측 입장만 일방적으로 전달하면서 ‘김빠진’ 방문이 됐다. 이렇듯 두 총장 모두 가시적인 성과를 얻는 데는 실패했다. 그 원인은 기본적으로 북한의 태도와 직결돼 있다. 북한은 여전히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핵·미사일 문제 등은 북·미 간 해결 사안이란 인식이 강하다. 이 때문에 반 총장도 ‘빈손 회귀’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 총장이 전임자들과 달리 한국인이란 점에서 눈을 마주 보고 직접 소통한다면 핵·미사일, 인권 등 무거운 주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성 이슈들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현장 블로그] 검찰총장 오찬 ‘유별난 에스코트’

    김진태 검찰총장은 다음달 1일이면 임기를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요즘 김 총장은 직원들과 식사 자리를 가지며 임기의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에는 서울 중앙지방검찰청 2층 식당에서 검사들과 오찬을 함께했습니다. ●50m 남짓 직원 식당 가는 길까지 통제 그런데, 이날 낮 12시쯤 식당 앞을 지나다 ‘낯선’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총장이 타고 내릴 2층 엘리베이터 입구부터 식당 문 앞까지 50m 정도 되는 복도의 중간중간마다 대여섯 명의 직원이 총장을 호위하듯 서 있었습니다. 이곳은 구조상 1층에서 2층의 또 다른 직원 식당을 가려면 반드시 그 길목을 지나쳐야 합니다. 그때 불편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복도에 도열해 있던 직원들이 점심을 먹으러 2층 식당으로 향하던 다른 직원들에게 “빨리 지나가라. 총장님 지나가신다”면서 다그쳤습니다. 그 기세에 눌려 대부분 직원들은 어깨를 움츠린 채 종종걸음을 쳐야 했습니다. 기자에게도 직원 중 한 명이 “여기서 일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신분을 밝히고 그 자리를 떴지만 오후 내내 불쾌함이 목에 가시처럼 남아 있었습니다. 2000여명 검사의 수장으로 국가 사정기관의 정점에 서 있는 총장에 대한 예우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광경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나 할까요. 중앙지검 청사의 출입이 까다롭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예기치 못한 괴한이나 테러범이 출몰할 여지가 전무한데도 직원들 통행까지 막아서는 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자연스레 지난달 서울고등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 당시 불거졌던 ‘과잉 의전’ 논란이 겹쳐졌습니다. 검사장 10여명이 청사 앞에서 허리를 굽히고 국회의원들을 맞이했던 일입니다. ‘상명하복’이 극대화된 검찰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했습니다. ●검사 수장 예우도 좋지만 과유불급 검찰총장에 대한 예우는 총장이 권력의 정점에 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정의 수호라는 검찰의 역할을 잘 수행해 달라’는, 우리 사회가 총장에게 부여한 ‘의무’의 무게감과 맞닿아 있습니다. 신임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9일 열립니다. 차기 총장은 임기 동안 이를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 184억 투입 ‘젖줄’ 팔거천 치수…연암 서당골 도심 재생 시동

    [자치단체장 25시]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 184억 투입 ‘젖줄’ 팔거천 치수…연암 서당골 도심 재생 시동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은 “구청장은 주민들의 소리를 듣는 직업”이라고 정의한다. ‘입 구’(口)에 ‘들을 청’(聽)이라는 것이다. 많이 듣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제대로 들어야 올바른 행정을 펼칠 수 있다는 게 그의 확고한 소신이다. 배 구청장이 다른 곳이 아닌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출근 전이나 퇴근 후에도 그는 주민이 있는 곳이라면 마다하지 않는다. 민원이 예상되는 곳은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내 달려간다. 해당 직원들에게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해 주는 데 그친다. 판단은 전적으로 관련 직원 몫인 것이다. 합리적인 정책과 공감 행정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난 9일 배 구청장의 하루도 주민들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날 오전 6시 25분 집을 나온 그는 곧바로 인근 망일봉 등산길에 올랐다. 해발 273m인 망일봉은 동변동과 서변동 주민들이 즐겨 찾는 북구의 주요 등산로 중 하나다. 이날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도 아침 등산을 온 주민들이 30여명에 달했다. 배 구청장은 주민들과 일일이 인사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거의 매일 아침 이곳을 오르는 배 구청장은 여기에서 나오는 민원도 일일이 체크해 구정에 반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등산로에서 나온 민원을 하나씩 이야기했다. 가장 많이 나온 얘기가 에어건 설치다. 등산을 하고 난 뒤 등산복과 신발에 남아 있는 먼지를 털 수 있는 에어건이 필요하다고 많은 주민들이 이야기한다고 했다. 또 하나는 산악오토바이 단속이다. 등산로에서 산악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이 많아 사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해돋이 명소이기도 한 망일봉에 전망대를 설치하자는 안건도 제기됐다. 배 구청장은 “이러한 제안들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침 식사 뒤 오전 8시 30분 구청으로 출근했다. 8시 45분 간부회의를 주재했다.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은 간부회의로 문을 연다. 회의를 준비하는 구청장실은 최신 태블릿 PC 10여대의 부팅 소리와 함께 바쁘게 서류를 넘기는 소리가 들리는 등 약간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종이 절감과 업무 혁신을 위해 태블릿 PC를 기반으로 하는 회의를 갖는다”고 했다. 10여명의 국·실·과장들은 PC 화면의 회의 자료를 따라 시선을 움직였다. 수능시험일 행정 지원 사항에 관한 보고를 시작으로 한 주 동안 계획되고 예상되는 구정 전반에 걸친 보고와 토의가 신속하게 이뤄졌고 서로 의견을 나눴다. 회의가 마무리되고 간부들이 제각각 자리로 돌아간 후 구청장 비서실은 배 구청장을 기다리는 민원인들과 외부 손님들로 북적였다. 민원인들의 말을 충분히 잘 들어주는 것이 구청장 역할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배 구청장은 이들을 일일이 웃음과 악수로 맞이하며 쏟아지는 민원을 경청했다. 이들과 면담을 끝낸 배 구청장은 10시 50분 북구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팔거천 고향의 강 조성 사업 현장으로 출발했다. 이 사업은 팔거천의 치수, 이수, 환경 기능을 높이는 동시에 도시철도 3호선 경관 개선에도 기여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184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배 구청장은 “금호강의 풍부한 유량을 관로를 통해 팔거천으로 끌고 와 유지수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동행한 건설과장에게 지시했다. 낮 12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태전동 주민자치위원들과 오찬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주민자치위원들은 원룸촌의 불법 쓰레기 투기 근절책과 신축 아파트 공사장의 소음 및 분진 피해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적극 검토해 주민 불편을 없애겠다”는 대답으로 식사 자리를 마무리했다. 식사 후 구청으로 돌아왔다. 현장 못지않게 집무실 근무도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다음 공식 일정까지의 공백은 직원들의 결재로 채웠다. 업무 결재 대기함의 숫자가 ‘0’으로 바뀐 시간은 오후 2시. 다음 예정된 노곡동 금호강 하중도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기획된 ‘구청장 공약이행평가단 현장 설명회’가 있었다. 자신의 공약을 현장에서 확인하겠다는 외부 민간 자문단이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배 구청장은 자문단에 하중도를 주민들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구상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북구의 또 다른 현안인 칠곡시장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열리는 칠곡시장이었다. 북구청 자체 토론회의 주제로도 다뤄질 만큼 중요한 사안인 칠곡시장 활성화에 대한 아이디어는 늘 부족했고 재정이 열악한 북구의 약점이기도 하다고 배 청장은 귀띔했다. 그래서 항상 원점에서 모든 것을 검토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하고 치밀하게 대책을 마련하라고 경제진흥과장에게 지시했다. 하지만 여전히 결론이 나지 않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연암 서당골 도심 활력 증진 사업 반상회’에 참석하는 다음 일정을 이어 갔다. 연암 서당골 도심 활력 증진 사업은 북구의 대표적인 도심 재생 프로젝트다. 이날 반상회에서는 골목 범죄 예방을 위한 보안등과 폐쇄회로(CC)TV 설치 등의 문제가 제기됐다. 이를 해결해야 할 숙제로 받아들이고 배 구청장은 2016년도 예산 편성 사항을 점검하기 위해 다시 구청으로 돌아왔다. 의회 예산심의를 준비하고 있는 예산담당 직원들을 격려하면서 배달된 자장면으로 이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구청장실의 시계가 오후 10시를 가리키자 쉴 새 없이 달려온 하루를 마무리하고 자택인 북구 서변동 아파트로 향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朴대통령 “北, 핵 포기땐 年630억 달러 인프라 지원”

    朴대통령 “北, 핵 포기땐 年630억 달러 인프라 지원”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폐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다섯 차례의 업무 오찬과 만찬, 회의에서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발언을 했다. “그 발언은 정상선언문과 액션플랜에 다 반영됐다”고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회복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열린 제2세션에서 “현재의 금융안전망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국제통화기금(IMF)이 꼼꼼히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 G20 정상회의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실행력 있는 액션플랜을 마련해 줄 것을 차기 의장국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앞서 1세션에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과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매년 630억 달러의 수요가 예상되는 동북아 지역의 인프라 투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구체적으로 북한 등 동북아 지역의 인프라 투자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동북아개발은행 설립을 거듭 제안하고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업무 만찬에서는 테러 대응을 위한 과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실행, 폭력적 극단주의 이념 확산 차단, 시리아 및 리비아의 불안정성을 해결할 정치적 해법 도출 등을 제안했다. 청와대는 이번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지난해 G20에서 경제 성장 전략이 1위를 받은 뒤 이에 대한 이행 평가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글로벌 금융 안전망 그룹과 관련해 프랑스와 함께 공동의장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국가 간 소득 이전 및 세원 잠식(BEPS) 대응 방안’에 합의하는 등 정상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른바 ‘구글세법’이라고 불리는 BEPS 프로젝트는 다국적기업이 특허료 수입 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도 조세조약이나 세법을 악용해 세금을 내지 않는 행위를 차단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G20 회원국들은 내년부터 BEPS 프로젝트 입법화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안탈리아(터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테러 척결 적극 동참”

    박근혜 대통령 “테러 척결 적극 동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파리 테러 사건과 관련, “이번 테러는 프랑스뿐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공격 행위로, 우리 정부는 테러 척결을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천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테러리즘을 공식 의제로 열린 오찬 및 만찬에서 이같이 밝히고 “파리에서 일어난 반인륜적인 태러로 희생당한 피해자와 유가족들, 프랑스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지난 14일 G20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전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낸 조전에서 이 같은 뜻을 밝혔으며 지난해 9월 유엔 본부에서 진행된 안전보장이사회 정상회의에서도 이번 프랑스 파리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국가(IS) 문제와 관련, “대한민국은 엄격한 법집행과 효과적인 자금 출처 차단 등을 통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는 테러 대응책이 핵심 의제로 부상했다. 이날 각국 정상들이 참여한 오찬은 당초 오후 1시30분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30여분 지연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양자회담을 비롯해 G20 정상들이 파리 테러의 배후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대응 논의가 긴밀하게 진행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테러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차원에서 만찬에 포함됐던 각종 공연 등도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주요국 정상들은 테러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특별 공동성명을 16일 채택하기로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목적으로 1999년 출범한 G20 정상회의에서 정치적 이슈가 공식 의제로 설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도 이날 오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테러리즘 등 글로벌 현안 공조 방안을 교환했으며 경제 협력 등 양국 관계 발전 방안,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기간에 정상회의 일정 및 양자 접촉 등을 통해 프랑스 파리 테러 희생자를 애도하고 테러리즘 대응에 대한 우리나라의 기여 의지를 거듭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포용적 성장을 위한 세계 경제, 성장 전략, 고용·투자 전략을 주제로 진행된 1세션에서 선도발언을 통해 포용적 성장을 위한 구조개혁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공공·노동·교육·금융 등 4대 부문 구조개혁과 창조경제의 성과 등을 공유했다. 박 대통령은 이달 말 파리에서 열리는 제21차 유엔기후변화총회(COP21)와 관련, “이미 세계온실가스 배출량의 90%를 차지하는 160여개 국가들이 자발적 감축목표(INDC)를 제출하면서 성공적인 신(新) 기후체제 수립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면서 “한국도 이러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자 의욕적인 온실가스 감축 기여 방안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번 G20 정상선언문의 기후변화 관련 내용에 대해 G20 회원국들간 의견이 모이도록 좀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COP21의 성공은 세계 각국이 다른 도전에도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국은 온실가스를 감축하면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친환경 에너지타운, 전기차, 스마트팜 등 4가지 모델을 중심으로 에너지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4가지 모델의 에너지 신산업화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개도국과 공유하기 위해 녹색기후기금(GCF)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오찬 참석에 앞서 G20 참석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첫째 줄에 선 박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악수하고 대화를 나눈 뒤 자리를 이동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과도 악수를 나눴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악수할 때 오바마 대통령이 미소를 띤 모습으로 한·일 정상을 바라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안탈리아(터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朴대통령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공격…테러 척결 적극 동참”

    朴대통령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공격…테러 척결 적극 동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개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파리 테러 사건과 관련, “이번 테러는 프랑스뿐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공격 행위로, 우리 정부는 테러 척결을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천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테러리즘을 공식 의제로 열린 오찬 및 만찬에서 이같이 밝히고 “파리에서 일어난 반인륜적인 태러로 희생당한 피해자와 유가족들, 프랑스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지난 14일 G20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전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낸 조전에서 이 같은 뜻을 밝혔으며 지난해 9월 유엔 본부에서 진행된 안전보장이사회 정상회의에서도 이번 프랑스 파리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국가(IS) 문제와 관련, “대한민국은 엄격한 법집행과 자금 출처 차단 등을 통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도 테러리즘 등 글로벌 현안 공조 방안을 교환했으며 경제 협력 등 양국 관계 발전 방안,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기간에 정상회의 일정 및 양자 접촉 등을 통해 프랑스 파리 테러 희생자를 애도하고 테러리즘 대응에 대한 우리나라의 기여 의지를 거듭 강조하게 될 것이라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포용적 성장을 위한 세계 경제, 성장 전략, 고용·투자 전략을 주제로 진행된 1세션에서 선도발언을 통해 포용적 성장을 위한 구조개혁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공공·노동·교육·금융 등 4대 부문 구조개혁과 창조경제의 성과 등을 공유했다. 안탈리아(터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출국 전 올랑드 대통령에 “佛 테러 근절 노력 지지” 조전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제10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업무 오찬을 시작으로 다자 정상외교 일정에 본격 돌입했다. 이날 G20 정상회의 업무 오찬은 개발·기후변화를 주제로 예정됐지만 프랑스 파리에서의 테러가 주요 이슈가 됐다. 특히 뒤이은 만찬은 테러리즘을 공식 의제로 열려 테러 대응 문제에 대해 각국 정상이 긴밀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당초 G20 정식 의제는 아니었으나 의장국인 터키가 시리아 사태 등을 염두에 두고 정상회의 세션에 포함시킨 것이다. 터키에서도 한 달여 전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100여명이 숨졌다. 회의가 열리는 안탈리아는 5년 가까운 내전을 거쳤으며 IS의 주요 거점 지역인 시리아와 불과 500㎞ 떨어진 지역이다. 회의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이 참석했지만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참석을 전격 취소했다. 박 대통령은 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전에 올랑드 대통령에게 보낸 조전에서 “이번 테러는 프랑스뿐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공격 행위로, 우리 정부는 테러 근절을 위한 프랑스 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하고 유엔 등 국제사회의 테러 척결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16일까지 3차례의 업무 오·만찬과 2개의 일반 세션에 참석해 포용적 성장, 테러리즘, 난민 위기, 무역·에너지, 금융·조세, 반부패 등의 의제를 놓고 각국 정상들과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안탈리아(터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아베, 위안부像 철거 요구”… 日 연일 언론플레이

    요미우리신문은 10일 “아베 신조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일본 국민이 위안부 문제로 느끼고 있는 것을 솔직하게 전했고, 서울 일본 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동상 철거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또 외교부 장관 등만 배석한 단독 정상회담은 아베 총리 제의로 이뤄졌고, 회담에서 두 정상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다른 입장을 1시간 동안 서로 솔직하게 논의했지만 ‘감정적인 장면’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일·한 수뇌(정상)회담 검증’이란 제목으로 단독 정상회담 내용까지 흘렸다. 아베 총리가 “(내용을) 발설하지 않기로 하자”고 말한 사실까지 언급했다. 최근 일본 언론들은 정상회담 뒤 쉴 새 없이 회담 및 막후 조율 내용을 쏟아 내고 있다. 보도들은 “위안부 문제의 법적 책임은 1965년 한·일 협정으로 다 소멸됐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한·일 협정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우리 입장과 상반된 주장을 노골화하고 있다. 지난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아베 총리가 한국 측의 ‘법적 책임’ 주장에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고 회담 내용을 보도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였다. “법적 책임 종결 뒤로도 일본은 인도적 노력을 다해 왔다”, “문제 해결을 위해선 합의가 최종적임을 한국이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도 부각시켰다. 보도들은 일본 정부의 입장을 명확하게 대내외에 확인시키고, 아베 정부의 주장을 합리화했다. 일본 측 입맛에 맞는 내용을 언론에 흘려 이를 기정사실로 삼으려는 의도다. 아베 정권을 지지하는 국수적 인사들을 향한 “이만큼 했다”는 메시지도 된다. 11일부터 재개되는 한·일 군 위안부 문제 실무회담을 앞둔 포석이란 시각도 있다. “전제 없는 회담을 관철했다”(니혼게이자이), “(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구체적인 내용의 언급을 요구하는 한국 측의 주장을 받지 않았다”(산케이 등) 등 나름의 성과와 ‘선전’(善戰)도 담았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오찬 불발 이유 등 일정과 의전, 의제를 둘러싼 내용도 전해졌다. 반면 우리 외교 당국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밝힐 수 없다” 등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도쿄발 소식’에 우리 외교 당국이 끌려다니고, 이를 일본인은 물론 제3자까지 전부 사실로 여기는 분위기의 확산이 우려된다. 우리의 정당성과 도덕적 우위가 일본의 언론을 활용한 ‘외곽 때리기’와 세련된 공공외교로 무색해지고 있다. 무엇이 진실인지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믿게 하느냐가 힘이 된다는 점에서 우려가 적지 않다. 우리 외교 당국의 전략적 접근과 대응이 아쉽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박삼석 부산 동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박삼석 부산 동구청장

    부산 동구가 북항재개발사업이란 호재와 경제 기반형 도심재생사업 등에 힘입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더이상 쇠퇴하고 낙후된 동구가 아닌 것이다. 부산역세권 개발, 초량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추진, 초량 야시장 개장, 일자리 사업 등 크고 작은 사업이 추진되면서 인구도 늘고 있다. 일부 지역의 아파트 분양가는 해운대 못지않다. 새로운 동구를 이끄는 ‘불도저’ 박삼석(65) 동구청장이 침체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총대’를 멨다. 지난달 28일 오후 2시 30분 부산 동구청 광장 채용박람회장. 가을 햇볕이 따가운 가운데 광장 한편에 설치된 30여개의 부스는 취업 상담을 하는 구직자들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대부분 60~70대 중장년층이었다. 오찬 일정을 서둘러 마친 박 청장이 박람회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여기저기에서 “구청장님 오셨는교” 하며 반갑게 손을 내민다. 구직차 왔다는 한 할아버지는 박 청장의 손을 덥석 잡으며 “내 일자리도 하나 구해 주이소”라며 반긴다. “여러분의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챙길라꼬 제가 안왔습니꺼”라고 박 청장이 화답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박 청장이 노인복지관 부스에서 상담을 하던 윤정현(68) 할머니에게 “구청장입니더. 취직됐습니꺼?”라고 말하며 그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쳐다보자 윤씨는 “하루 3시간 일하는 급식도우미로 채용됐다”면서 미소를 보였다. 이에 박 청장은 “축하합니더. 금액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나이 들어서 일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습니꺼. 열심히 하이소”라고 덕담을 건넨다. 또 다른 부스에서 만난 최홍근(71)씨가 “나는 건설목공 기능공 출신인데 대부분 생산근로직이나 잡부 등 단순 일자리밖에 없다”며 푸념하자 박 구청장은 “최씨에게 맞는 일자리를 알아보라”고 수행비서에게 지시했다. 부스를 일일이 돌며 참가 업체 직원들에게 채용을 부탁하는 등 한 명이라도 더 취업이 될 수 있도록 애쓰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였다. 이 같은 노력 때문인지 이날 50여명이 일자리를 얻는 행운을 가졌다. 동구는 구민 9만 350여명 중 노인이 전체의 23.1%인 1만 9700여명으로 부산 기초자치단체 중 고령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그래서인지 박 청장은 노인 일자리 창출에 남다른 애착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 경로당 공동작업장, 이바구길 자전거 운영, 시니어 클럽 등 동구만의 특화된 노인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또 양질의 일자리 마련을 위해 ‘일자리 창출기획단’도 운영하고 있다. 박 청장은 “지난해 56개의 노인 일자리를 만들었는데 임기 동안 300개를 만들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사소한 동네 행사에도 자주 얼굴을 내민다. 주민들과 소통하고 호흡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기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7시 초량당산에서 치러진 ‘추계당산제’ 행사 참석도 이런 맥락이다. 주민들과 짧은 스킨십을 한 그는 바로 구청으로 출근했다. 오전 8시 구청 광장에서 출발하는 동구 통합 방위협의회 안보견학단을 환송하고 집무실에 들어와 탁자에 놓인 일정표를 들여다본 그의 눈이 오후 박람회 행사에 고정됐다. 오늘 채용박람회에는 급식도우미, 산후도우미, 경비원, 주유원 등 노인 일자리가 많기 때문이다. 박 청장은 “어르신들이 일자리를 찾아야 할 텐데”라고 혼잣말을 했다. 잠시 상념에 잠겼던 박 청장은 “문화체육관광과와 기획감사실의 내년도 업무보고가 있다”는 비서의 말에 소회의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동구의회 의장과 부산시의원 등을 지내 구 살림살이를 훤히 꿰뚫고 있다. 업무보고 때 직원들의 얼굴에도 긴장감이 묻어났다. 업무 현황을 들은 뒤 박 청장은 “교류가 없는 형식적인 국제자매도시는 정리하고 공정한 인사 평가를 위해 성과평과제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1시간 20여분의 업무보고가 끝나자 한양아파트 재개발과 관련한 민원인들과의 면담이 이어졌다. 민원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답변하느라 애초 30분으로 잡혔던 면담 시간이 1시간을 훌쩍 넘겼다. 그는 민원인들을 적극적으로 만난다고 했다. 박 청장은 “구민이 주인이기 때문에 이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해결 방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뒤 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자 직무교육장에 잠깐 들러 어르신들을 격려하고 구청 인근에 조성 중인 ‘문화사랑방 공사 현장’을 찾았다. 내년 2월 완공 예정인 문화사랑방은 젊은 작가들이 입주해 작가공방과 전시장 등을 운영하며 지역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총괄 책임자인 이동근(35) 작가에게 “지역의 문화 창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구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산복도로 르네상스 평가 결과 및 도시재생 활성화 수립을 위한 검토사항 보고회의’에서는 “1차연도 운영 성과 평가 부분에 대한 용역 결과를 부산시에 제시하고 지속적인 투자 및 지원이 될 수 있도록 내용을 보완하고 거점시설들의 자립 운영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집무실로 돌아와 수북이 쌓인 업무 결재를 마친 그는 한치우 부산도시가스 사장과 저녁을 같이하면서 “동구 관내 도시가스 공급률이 66.1%로 부산시 평균 84.6%보다 낮아 주민 불편이 매우 크다”며 “도시가스 공급 규모를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박 청장은 서둘러 저녁 식사를 마치고 동구노인복지관 15주년 개관 기념식에 참석한 뒤 오후 9시쯤 퇴근길에 오르면서 하루 일과를 끝냈다. 그는 취임 이후 마라톤으로 건강을 챙기고 있다. 지난 4월 경주벚꽃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42.195㎞ 풀코스를 완주했다. 기록은 4시간 48분. 11일에는 중앙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기록 경신에 나선다. 박 청장은 “동구는 원도심 재생 및 산복도로 르네상스사업으로 탄력을 받으면서 활기가 넘치고 있다”며 “구민이 주인이 되는 희망 동구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靑 “日, 위안부 문제 성의 있게 조속 해결하라” 전날 아베 ‘연내 해결 신중론’ 발언에 신경전

    한·일 정상회담 개최 과정에서 위안부 문제의 해법을 놓고 신경전을 펼쳤던 양국이 정상회담 개최 후에도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신경전을 이어 가고 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5일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후속 협의 질문을 받고 “일본 정부가 국장급 협의 등을 통해 보다 성의 있는 자세로 임해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됐으면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전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간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위안부 문제의 연내 타결에 대해 “연내로 잘라 버리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한 데 따른 반응이다. 다만 정 대변인은 “한·일 정상회담 시 합의한 대로 ‘올해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라는 전환점에 해당되는 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가능한 한 조기에 위안부 문제를 타결하기 위한 협의를 가속화’한다는 데 양국 간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양국이 합의한 대로 위안부 문제가 조속히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정상회담에서 ‘조기 타결을 위한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합의한 만큼 제10차 국장급 협의를 위한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일 국장급 협의를 이달 내에 개최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정부는 정상회담 후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에서 계속 부정확한 보도가 나오는 데 대해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성을 보이지 않고 언론플레이를 통한 주도권 잡기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는 위안부 해법을 둘러싸고 법적 책임이 아닌 인도적 지원 방안이 논의된다는 식의 일본 언론 보도나 정상회담 오찬을 조건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일본의 양보를 요구했다는 식의 보도와 관련해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위안부 소녀상 철거 문제를 거론했다는 보도에 대해 “소녀상의 ‘소’자도 나오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정부는 일본에서 계속되는 이런 보도를 두고 위안부 문제의 협의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반응 떠보기’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상회담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얘기가 나오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성신지교’(誠信之交)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전경련,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초청 경제인 오찬 간담

    전경련,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초청 경제인 오찬 간담

     취임 후 처음 한국을 국빈 방문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4일 한국 재계 총수들과 만나 한국과 프랑스 기업 간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이날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올랑드 대통령을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CJ 손경식 회장, 삼양그룹 김윤 회장, 풍산그룹 류진 회장, KT 황창규 회장,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SPC 허영인 회장, LG화학 박진수 부회장, 현대기아차 이형근 부회장, 삼성전자 박상진 사장 등 우리 기업인 15명이 참석했다. 프랑스 측에서는 올랑드 대통령과 세골렌 루아얄 환경지속성장개발부 장관, 로랑 파비우스 외교부 장관, 플뢰르 펠르랭 문화통신부 장관, 미셸 샤팽 재정예산결산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대표단 11명이 나왔다.  간담회는 처음 한국을 방문한 올랑드 대통령이 한국의 주요 기업인을 만나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는 한국 기업의 경쟁력과 한·불 기업 간 협력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고 요청함에 따라 이뤄졌다. 전경련 측은 “올랑드 대통령이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에게 한국 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 신흥시장 진출 방법, 한국 대기업이 바라보는 프랑스 시장 등에 대해 질문했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한·일 관계의 현주소 보여준, 밥

    한·중·일 3국 정상회의와 각국별 양자 정상회담으로 서울이 동북아 외교의 중심이 됐던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일본 언론의 이목도 서울에 쏠려 있었다. NHK 등의 경우 저녁 뉴스 메인 앵커가 서울로 날아와 중국 베이징과 일본 도쿄에서 출장 온 기자들과 함께 현장 방송을 진행하며 관련 뉴스를 전했다. 3년 반 만의 3국 정상회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박근혜 대통령의 첫 한·일 정상회담 등 관심거리도 많았지만 그 가운데 몇몇 일본 TV 등 언론들은 한국을 방문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아베 총리의 활동을 비교하며 의전 차이 등을 은연중에 부각시켰다. 한 민영방송은 박 대통령이 리 총리와는 지난달 31일 개별 만찬을 하면서 아베 총리와는 점심만 할 예정이라고 전하며 일정, 의전 등을 비교하기도 했다. 1박 2일 체류 일정 동안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개별적인 오찬, 만찬은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3일 “회담 뒤 오찬을 요구했지만 의전 관례 등을 이유로 한국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불만스럽게 말했다. “당초 31일 3국 정상회의를 열기로 했다가 중국 측의 요구로 리 총리의 방문 일정이 잡히면서 3국 회의와 아베 총리의 방한 일정이 하루 늦춰지게 됐다”고 볼멘소리도 했다. 우리 정부 관계자들은 “리 총리는 공식 방문이어서 별도 만찬이 준비됐고, 아베 총리는 3국 정상회의 참석차 온 실무 방문이어서 관례상 주최국 정상과의 오·만찬이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의 청와대 회담이 끝난 시간은 점심시간 직전인 오전 11시 45분쯤이었다. 아베 총리도 귀국 뒤 BS후지TV에 출연한 자리에서 이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 그는 “(한국 쪽에서) 따뜻한 대접을 해 주려는 마음을 느꼈다”면서 “회담 뒤 청와대를 나오면서 (박 대통령이) ‘앞으로 일정이 어떻게 되나요’라고 묻길래 ‘밖에 불고기를 먹으러 갑니다’라고 했더니 ‘(박 대통령이) 아 그래요’라며 순간 놀란 표정으로 ‘아베씨, 불고기를 좋아하셨군요’라고 말하더라”고 전하기도 했다. 일본에선 3~4년 전부터 중국위협론 속에서 혐한론과 한국 때리기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한국의 중국 경사론’에 대한 격렬한 반응이 확산되기도 했다. 이번 회담의 의전과 일정 잡기 진통은 불신의 벽과 높이를 상징한다.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 국민의 상처와 오해를 치유하고, 전략적 차이 속에서도 상황을 관리할 대화와 제도의 틀을 만드는 데 활용할 때임을 이번 회의는 보여줬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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