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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겨눈 신주류 vs 홍준표 겨눈 친이

    MB 겨눈 신주류 vs 홍준표 겨눈 친이

    한나라당의 쇄신 논란이 확산되면서 당내 신·구주류 간에 뚜렷한 대치전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저마다 당의 쇄신을 외치고 있으나 그 대상은 판이하게 다르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한 소장파 중심의 혁신파 25명과 친박(친박근혜)계 등 신주류는 이 대통령을, 구주류로 밀려난 친이(친이명박)계는 홍준표 대표를 각각 정조준하고 있다. 신주류는 노선(정책) 투쟁에, 구주류는 인적 교체(물갈이) 투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실상 내년 총선·대선을 겨냥한 주도권 다툼의 막이 오른 것이다. 혁신파 의원들은 9일 당 쇄신과 관련, ‘공천 물갈이’보다 ‘정책 혁신’이 먼저라고 외쳤다. 정태근 의원은 ‘대통령 사과 요구’ 서한에 서명한 혁신파 오찬회동 후 가진 브리핑에서 “지금 일부에서 물갈이론이 나오는데 순서를 잘못 잡았다. 정책 혁신이 우선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박근혜 전 대표의 발언과 정확히 일치한다. 박 전 대표는 당내 일각의 공천 물갈이 주장에 대해 “순서가 잘못됐다. 지금은 국민들의 삶에 다가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 혁신파의 주장에 대해서는 “귀 기울여 들을 얘기”라고도 했다. 박 전 대표와 혁신파가 보폭을 맞춘 형국이다. 혁신파 의원들은 앞서 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작성하는 과정에서도 박 전 대표 측과 상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혁신파와 친박계 간 기존 ‘느슨한 연대’는 ‘확고한 연대’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들 신주류는 ‘정책 대수술’에 초점을 맞춰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국정 운영의 중심축인 이 대통령이 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 혁신파가 제안한 ‘747(7% 경제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7대 경제강국) 공약’ 폐기 요구가 대표적이다. 홍 대표도 이들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10·26 재·보선은 이긴 것도 진 것도 아니다.’ 등 과거 자신의 문제 발언에 대해 “국민에게 오만으로 비쳤다면 정말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혁신파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홍 대표가 이렇듯 신주류와의 ‘거리 좁히기’에 나선 것은 구주류의 움직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친이계 잠룡들이 일제히 홍 대표를 향한 견제구를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면 아래 있던 총선 물갈이론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내년 농사를 잘 지으려면 객토를 하든 땅을 바꾸든 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는 내년 총선·대선에서 물갈이가 이뤄져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어 김 지사는 지난 7일 “서울 강남과 영남권에서 50% 이상, 비례대표는 100% 바꿔야 한다.”고 했고, 정 전 대표는 8일 “4년에 한 번 하는 인사이므로 최대한 많이 바꾸는 게 좋다.”고 각각 물갈이론에 힘을 실어줬다. 친이계를 중심으로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당권은 곧 공천권과 직결돼 있다. 홍 대표 체제가 유지될 경우 친이계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적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은 권력 투쟁에서 또다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신·구주류가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과 7월 전당대회에 이어 세 번째 대결 구도를 만들어 내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미 FTA, 여야 최종병기는 ‘육탄전’?

    한·미 FTA, 여야 최종병기는 ‘육탄전’?

    여야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문제를 놓고 마지막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정면충돌로 치닫고 있다. 당장 새달 1일 열리는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가 1차 충돌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황우여,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30일 비공개 오찬회동에 이어 저녁에도 만나는 등 막판 이견 조율을 시도했지만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앞서 야당이 요구한 통상절차법 처리, 농어업 피해대책 보완 등을 여당이 수용하며 일부 희망적인 관측도 나왔지만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폐지 등 미국과 재재협상이 필요한 쟁점에서 여야가 팽팽하게 맞섰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국내 사법제도를 부정하는 독소조항이라며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부 때 체결된 협정 원안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와 체결한 FTA에도 포함된 조항으로 기우에 불과할 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때문에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여·야·정 ‘ISD 끝장토론회’는 야당이 생중계 불발, 여권의 강행처리 움직임을 문제 삼아 불참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언제까지 야당에 끌려다닐 수는 없는 만큼 내일부터는 비준안 처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5당은 ISD 철폐 등 10개 분야에 대한 미국과의 재재협상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19대 국회에서 협정파기 여부를 포함해 다시 논의하자는 주장까지 나온다. 특히 여당이 일방적인 처리를 시도할 경우 “몸으로라도 막겠다.”며 강경대응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야5당은 31일 공동의총을 열어 물리적 저지 등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ISD가 폐기되면 한·미 FTA 비준안을 합의처리해 주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야 5당 간 합의를 만들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참여정부가 한·미 FTA를 체결하기 전 사법부 전체가 ISD 채택에 반대했다.”면서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의원도 우리나라 사법주권을 미국에 갖다바치는 일이라고 반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시 협상 때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개성공단 분야에서 양보를 얻어내면서 우리가 ISD를 양보했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재협상에서는 양보만 하고 얻은 게 없기 때문에 ISD부터 되찾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이날 토론회가 무산되자 “야당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국민과 국회를 조롱하고 마음대로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면서 강하게 성토했다. 남 위원장은 “정동영 최고위원은 노무현 정권 때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의장, 열린우리당 의장을 했던 분인데 지금 와서 ‘그때 잘 몰랐다’고 하는 것이 이해가 되겠느냐.”면서 “비겁한 민주당”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재연·황비웅기자 oscal@seoul.co.kr [용어 클릭] ●투자자국가소송제(ISD:Investor State Dispute) ISD는 투자자가 국가를 상대로 투자유치국의 국내 법원이 아닌 제3의 중재기구에서 분쟁을 해결하는 제도다. 투자자(기업)가 상대방 국가의 정책으로 이익을 침해당했을 때 해당 국가를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중재센터(ICSID)에 제소할 수 있는 제도다. 부당한 차별대우에 따른 해외 투자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도입됐지만, 국가의 주권과 공공 정책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 MB·與지도부 13일 오찬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13일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회동을 갖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오후 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 대통령이 오는 13일 홍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와 오찬회동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만나는 것은 지난 3월 17일 안상수 당시 대표와의 정례회동 이후 넉 달 만이다. 이르면 이번 주중 검찰총장-법무장관-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이어지는 ‘사정 라인’ 개편이 예상되는 만큼 이번 오찬회동에서 이른바 ‘원포인트 개각’에 대한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부 간 의견 조율이 이뤄지게 될지 주목된다. 법무장관에는 권재진 민정수석이 여전히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지난 5·6개각 때처럼 당쪽에서 ‘측근인사’의 기용에 대한 반대기류가 거센 게 막판 변수로 남아있다. 검찰총장 후임으로는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과 차동민 서울고검장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디스아바바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발언 절제’ 靑 지적 하루만에…이재오, 또 박근혜 겨냥

    ‘발언 절제’ 靑 지적 하루만에…이재오, 또 박근혜 겨냥

    청와대로부터 “발언을 절제하라.”는 지적을 받았던 이재오 특임장관이 3일 트위터를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하필 이날은 박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오찬회동을 가진 날. 이 장관이 청와대의 기류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1964년, 1965년에 일어났던 굴욕적인 한·일회담 반대 학생운동으로 1965년 군이 대학을 점령하고 위수령을 내리고 나는 대학에 제적과 함께 수배됐다.”면서 “오늘은 47년전 군이 계엄령을 내려서 학생운동을 탄압한 날”이라는 글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을 비판한 이 장관의 글이 박 전 대표를 향한 견제라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1일 한경밀레니엄 특강에서 “유럽 특사활동 보고 이외의 다른 정치적 의미를 낳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오히려 당에 더 큰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면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자 청와대에서 불쾌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국무위원으로서 지나친 발언이라는 것이다. 대통령의 명을 받아 활동하는 특임장관이 대통령의 공식 행사에 대해 ‘가이드 라인’을 정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게 전반적인 기류다. 한 청와대 참모는 “자신의 정치적 입장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말하면 절제를 잘 못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 “발언할 때 절제를 조금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청와대 회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 회동 자체에 부담이 될까봐 톤 다운 한다는 차원에서 한 발언”이라고 해명했지만 하루 만에 또 박 전 대표를 겨냥한 듯한 글을 남김으로써 논란이 한층 격화하게 됐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박 전 대표와 회동에서 특사활동 결과를 보고받고 국정 및 정치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전 대표는 회동에 앞서 이 대통령에게 국내외 정치와 외교, 경제, 사회 전반의 현안에 대해 모두 보고했다.”면서 “단독 회동도 있는 만큼 큰 틀의 국정 운영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MB·경제5단체장 회동] MB “기업 잘되는 게 정부 목표”… 재계에 경계해제 ‘시그널’

    [MB·경제5단체장 회동] MB “기업 잘되는 게 정부 목표”… 재계에 경계해제 ‘시그널’

    초과이익공유제와 연기금 주주권 행사 등으로 삐걱거렸던 청와대와 재계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3일 경제5단체장 초청 오찬 회동에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은 자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경제단체들은 이에 대해 일제히 환영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재계에 따르면 오찬회동은 초과이익공유제 등으로 빚어지던 청와대와 재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열렸다. 이 대통령은 현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기조가 변함없다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 이는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대기업 손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재계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시간 40분 정도 이어진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단체장들은 “정부는 기업을 잘되게 하는 게 목표”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정부와 대기업, 중소기업이 동반성장에 있어 서로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기업이 잘하는 부분도 있고 잘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면서 “잘못한 것을 전부인 것처럼 이야기하면 기업의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는 만큼 서로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1년에 한두 번씩 대·중소기업이 동반성장 등에 대해 토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중소기업에 실질적으로 혜택을 주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중소기업들이 해외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전시회 참여 기회를 확대했으면 좋겠다.”면서 “특허권 보호 문제도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 등 최근 불거진 경제계의 민감한 이슈는 거론되지 않았고, 대신 경제 전반에 대한 폭넓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단체들은 이번 회동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경련은 대통령과 경제 5단체장이 만나 주요 경제현안에 대해 소통할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만남을 통해 지속적으로 경제현안을 협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현석 대한상의 전무도 “(초과이익공유제 등) 정부 정책에 대해 재계가 위축될 수 있는 분위기였지만 이러한 우려가 해소되는 시의적절한 회동이었다.”면서 “지속가능한 동반성장을 하려면 기업 자율적으로 시행돼야 한다는 원칙이 다시 확인된 것도 성과”라고 평가했다. 무역협회 역시 “정부는 친시장·친기업 기조를 경제정책의 근간으로 삼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경제계도 자발적인 상생 및 동반성장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명찰 떼고 조끼 입고… 李대통령·총수들 ‘뜨거운 2시간’

    명찰 떼고 조끼 입고… 李대통령·총수들 ‘뜨거운 2시간’

    “얼마 전 비행기 안에서 ‘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와튼경제연구소)’라는 책을 읽었다. 여러분들도 꼭 한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가진 대기업 총수들과의 간담회에서 불쑥 이런 말을 꺼냈다. 이 책은 사회와 파트너, 주주, 고객, 종업원 등에 골고루 잘하는 기업이 사랑받고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이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과 맥이 닿아 있다. 이 대통령이 기업 총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책을 읽어 볼 것을 권유한 것은 대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총수들의 인식 전환이 전제돼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적보다 존경받는 기업으로” 윤상직 청와대 지식경제비서관은 “대기업들이 사상 최고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는 등 실적위주의 경영을 넘어서서 주변의 중소기업과 동반성장하고 소비자들을 생각하며 나눔을 실천해야 국민들로부터 진정으로 존경받는 기업이 된다는 뜻”이라면서 “사실 오늘 대통령이 간담회에서 말하고자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여섯 번째로 열린 이날 대기업 총수와의 간담회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등 국내 30대 주요기업 총수들이 평상시와 달리 명찰을 달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 대통령은 올해부터 각종 회의나 간담회, 면담과 같은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일괄적으로 명찰을 다는 관례를 개선하라고 지시했다.”면서 “한마디로 말하면 부드럽게 달라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26일 열리는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간담회’에서도 100개 기업의 유망 중소기업인과 타운홀 미팅형식으로 의자를 원형으로 배치, 이 대통령과 격의없이 토론을 벌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靑 “올해부터 명찰없는 행사” 오찬을 겸해 2시간여 동안 서울 여의도 KT빌딩 전경련 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는 한파로 인한 전력수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간담회 장소의 실내 온도가 18도로 맞춰졌다. 이를 의식한 듯 총수들 중 상당수가 ‘조끼 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는 경제성장, 물가안정, 고용창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총수들을 에둘러 압박했다. “금년 한 해도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노력해서 연말에 대한민국이 또 한번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이야기를 듣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건희 “합심하면 이겨낼 것”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에 대해 “올해 경제여건이 어렵다고 하지만 정부와 경제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합심해서 힘을 다하면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오는 4월 착공하는 당진일관제철소 3기에 3조 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이로 인한 고용유발 효과는 약 10만명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은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실질적으로 결실이 이뤄지도록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내년에는 30개 이상의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나가려고 하며 이를 통해 4000개 이상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이 목표”라고 밝혔다. ●정몽구 “당진제철소 3조원 투자” “원가절감과 기술개발을 통해 정부의 3% 물가목표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정준양 포스코 회장), “5% 경제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박용현 두산 회장), “동반성장을 그룹 전체 전략적인 정책으로 삼겠다.”(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는 발언도 이어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與 소장파 “강행처리땐 총선 불출마”

    與 소장파 “강행처리땐 총선 불출마”

    한나라당이 예산 국회 후폭풍을 털어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구상찬·김성식·김세연·정태근·홍정욱 의원 등 한나라당 일부 수도권 및 소장파 의원들은 15일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새해 예산안 강행처리에 대한 자성의 뜻으로 청와대와 당이 물리력을 동원해 쟁점법안 처리를 강요할 경우 이를 거부하기로 했다. 일부 의원들의 경우 앞으로 쟁점법안 강행처리에 동참하게 되면 19대 총선 불출마를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6일 오후 다시 회동을 갖고 뜻을 함께하는 초·재선 의원 20여명을 규합해 관련 입장을 담은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는 이날 새해 예산안 강행처리가 빚은 국회 폭력 사태, ‘형님 예산’ 논란 등이 불러온 여론의 반감, 당내 인책론 부상을 막기 위해 하루종일 분주했다. 전날 원내대책회의에 이어 이날 최고위원회의마저 취소했다. 냉소적인 여론의 뭇매를 일단 피해보자는 ‘의도된 침묵’을 이어갔다. 대신 당내 비난과 야당의 공세에는 정공법으로 나섰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당내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소속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당내 인책론의 공론화 확산을 차단하려는 속내가 엿보였다. 김 원내대표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서 가장 개혁성향이 강한 후배들, 소장파 의원들의 지적과 질타를 받았다.”면서 “일리 있는 지적이어서 인정할 건 인정하고 수용할 건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동 뒤 민본21은 인책론을 공론화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민본21 공동 간사인 김세연 의원은 “오찬회동 뒤 김 원내대표를 먼저 보내고 소속 의원들과 논의한 결과, 이번 예산안 처리 및 이후 상황이 한두 사람의 책임이라기보다는 의원 모두가 공동의 책임으로 인식하고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서 이 문제의 해결의 출발점으로 삼아야겠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초선의원들이 강행처리 과정에서 앞장섰던 책임 등도 이번 결정의 배경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는 이와 함께 민주당의 ‘서민예산 삭감, 형님예산 챙기기’ 공세에 맞서 반격을 시도했다. 이종구 정책위부의장 등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계수조정소위 소속 의원들은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민주당의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로 예결위 계수조정소위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했다.”면서 “그러면서도 민주당이 ‘쪽지예산’으로 챙길 것(지역 예산)은 다 챙겼다.”고 비난했다. ‘형님 예산’ 논란과 관련해선, “국회의원들이 지역구 예산을 지키는 건 상식적인 일”이라면서 “삼척에서 울진·영덕을 거쳐서 포항으로 이어지는 철도 예산 700억원이 증액된 걸 문제 삼는데 이 사업은 김대중 전 대통령 때인 2001년 계획돼 2002년에 확정된 사업”이라고 해명했다. 한나라당은 잠시 휴식기에 들어갔던 최고위원회의를 16일부터 재개키로 했다. 홍성규·김정은기자 cool@seoul.co.kr
  • 송광호 “軍수뇌부 다 바꿔라” 손학규 “불필요한 대응 자제를”

    송광호 “軍수뇌부 다 바꿔라” 손학규 “불필요한 대응 자제를”

    24일 정치권에서는 북한의 연평도 포탄 공격과 관련, 여야가 미묘한 입장 차를 보였다. 한나라당은 대북 규탄 및 정부의 초기대응 미흡을 문제삼은 반면 민주당은 평화적인 해결책 강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이공계 의원들과의 오찬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우리 국민과 영토에 대해 직접적으로 무차별 포격을 한 것은 명백한 도발행위이자 선전포고나 다름없다.”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북한의 추가 도발 징후가 보인다면 더 철저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가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해 개헌이나 4대강 사업 등 다른 정치현안과는 달리 신속하고도 단호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 사태가 가지는 엄중함과 정치적 민감성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긴급의총에서는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에 따른 대북 강경대응론이 쏟아져 나왔다. 송광호 의원은 “북한의 공격 이후 한 시간 동안 우리 군대는 무엇을 했는가. 종치고 다 끝난 뒤 무슨 단호한 대책인가.”라며 군의 초기대응을 질타했다. 그는 이어 “일선 군지휘관이 위로부터 뭔가 지시가 있지 않을까 눈치 보느라 상황에 대처하지 못했다.”면서 “대통령은 국방장관을 경질하고, 합참의장과 한·미연합사부사령관 등 군수뇌부를 100%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상수 대표는 “북한의 잔인무도한 공격은 전쟁행위로 추가 도발 시 몇배 응징을 가해야 한다.”고 밝혔고, 김무성 원내대표도 “준 전시상태인 만큼 국회는 추가 도발 등 모든 가능성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명진 의원은 “군지도부나 청와대가 ‘확전을 하면 안 된다. 다음에 도발하면 몇배로 응징한다’는 식으로 대응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민주당은 북한의 행동을 규탄하면서도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한 해법 마련에 방점을 뒀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 모두 불필요하게 서로를 자극하거나 과잉대응하면 안 된다.”면서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남북관계는 경제”라고 전제한 뒤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세계증시가 출렁거리고 우리 증시도 엄청난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남북교류협력과 평화를 유지하는 게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공격 직후 이명박 대통령이 ‘확전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언급한 것을 놓고 “공격자를 압도해야 할 상황에서 적을 이롭게 하는 이적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군의 초동대응에 대해선 “북의 포격에 15분 늦게 응사하고 해군 함정과 공군 전투기가 현장에 출동했지만 반격에 가담하지도 않는 등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구혜영·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MB, 25일 노사대표와 오찬회동

    MB, 25일 노사대표와 오찬회동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25일 노사대표와 청와대에서 오찬회동을 갖는다. 청와대는 최근 고용노동부를 통해 민노총, 한국노총, 경총 등 노사 대표자에게 25일 오찬을 하자고 제의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청와대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노사 대표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일자리 문제 해결이나 공정사회 실현을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하자는 뜻에서 이같은 회동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찬 계획은 잡혀 있지만, 참석자 범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노총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를 ‘G20 투쟁기간’으로 선포하고, 대규모 릴레이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오찬회동에 민주노총 위원장이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이 대통령은 2008년 취임 이후 민노총 위원장과 공식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 민노총 관계자는 “김영훈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일단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G20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우려가 많아 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친이 의원들, 박근혜에 “큰 꿈 이뤄지길 기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친이명박계의 핵심 이재오 특임장관이 계파를 넘나드는 ‘교차 회동’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오랜 잠행 뒤의 활동이어서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달 21일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한 이후부터다. 지난 23일 친이 직계인 강승규·김영우·조해진 의원 등과 오찬을 한 데 이어 27일에는 박준선·이범래 의원 등 수도권의 친이계 초선 의원 5명과 만났고, 28일에는 친이계 재선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지난 14일에는 대부분 친이계로 분류되는 여성의원들과 점심을 했다. 박 전 대표는 이 모임들에서 특유의 썰렁 유머로 의원들과의 교감도를 높였다. 28일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그동안 부담스러울까 봐 잘 만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자연스럽게 자주 만나자.”며 호감을 보였고, 친이계 재선 의원들은 “큰 꿈이 이뤄지기를 기원한다.”는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반대로 이 장관은 친박계와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한때 소원했던 김무성 원내대표와 화해했고, 지난 10일에는 김영선·이혜훈·구상찬 의원 등 수도권 친박의원 3명을 만났다. 28일에는 친박 의원들이 중심이 된 여의포럼과 오찬회동을 가졌다. 역시 ‘90도 인사’를 한 이 장관은 “지난번(총선)에 섭섭한 점이 있었으면 오늘 맥주 한 잔 먹고 다 잊자. 다 씻어버리자.”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장관은 또 “지난번 MB(이명박) 캠프의 좌장으로 대선과 총선을 치렀는데 그 과정에서 흠이 있고 잘못이 있었다면 내가 다 책임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지난 7·14 전당대회 이후 당 지도부가 나서 당내 계파모임 해체를 권고하는 등 나름의 노력 끝에 계파 색채를 상당 부분 떨어내고 있다. 추석 이전 국회 예산결산특위 결산심사에서도 야당보다 더 야당 같던 친박계 의원들이 국무위원을 옹호하는 모습이 연출됐으며, 이 때문에 친이계 의원들의 정부 비판이 상대적으로 더 도드라져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잇단 교차 회동을 대권 행보의 전초전쯤으로 해석하고 있다. 오는 2012년 총선에서의 공천을 의식한 의원들의 ‘눈치보기’가 교차 행보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계파가 사라지는 과정이라기보다는 당내 권력지형이 새롭게 재편되는 중”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계파 갈등에 대한 국민적 염증이 한계에 달해 사실 계파를 없애는 시늉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고, 마침 새로운 정치상황과 맞물려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계파색이 엷어진 데 따른 혜택은 일단 소속 의원들이 누리고 있는 듯 보인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의원들로서는 차기 공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시간을 벌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면서 “당분간은 이합집산이 진행되다 내년 하반기 무렵 계파가 재편되고 사안에 따라 충돌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李대통령·박근혜 前대표 전격회동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비공개 단독 오찬회동을 가졌다. 회동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여권 관계자들이 22일 전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21일 오전 11시55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1시간35분 동안 청와대 백악실에서 배석자 없이 오찬을 함께 하면서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밝혔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지난해 9월 박 전 대표가 특사 자격으로 유럽을 방문하고 돌아와 귀국 보고를 한 이후 11개월 만이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지난 금요일(20일) 청와대의 초청을 받았고, 토요일(21일)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오찬을 함께 했다.”면서 “두 분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와 경제문제를 포함한 국내 문제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국민의 신임을 얻어서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하고 그것을 위해 (두 분이) 같이 노력해야 한다는 대화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를 맞아 4대강 사업과 친서민, 대북정책 등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박 전 대표의 협력을 요청했고, 박 전 대표도 ‘정권 재창출’을 위해 큰 틀에서의 협조를 약속한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또 자신과 박 전 대표를 갈등관계로 내몬 세종시 수정안 추진 배경을 설명하고, 지난 8·8개각에서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국무총리로 지명한 것이 박 전 대표를 의식해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했을 것으로 여권 내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회동 직후 참모들에게 “박근혜 전 대표가 (회동 내용을) 적절할 때 소개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만 말했다고 정 수석은 전했다. 앞서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7·14 전당대회를 거쳐 대표로 취임한 직후 처음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20일 오후 박 전 대표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정 수석을 통해 전달했고, 박 전 대표가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다음날 전격적으로 회동이 이뤄졌다. 김성수·허백윤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집권 후반기 MB 소통으로 선진화 초석 다지길

    이명박 대통령은 모레 5년 임기의 반환점을 맞는다. 압도적인 지지를 기반으로 의욕있게 출발했지만 ‘강부자’, ‘고소영’으로 불리는 인사에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촛불시위로 집권 초에는 흔들렸다. 취임과 동시에 탄력을 받으면서 각 부문의 개혁을 주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쳐버린 셈이다. 지난해 정운찬 국무총리의 취임으로 불거진 세종시 수정안도 관철시키지 못했다. 촛불시위와 세종시 수정안 무산은 소통과 설득 부족이 빚은 대표적인 결과물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대통령은 50% 안팎의 안정적인 지지도를 바탕으로 임기 후반에는 ‘선진 일류국가’를 앞당기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 대한민국은 65년 전 광복 당시에는 최빈국이었지만 지난해 수출 세계 9위, 국내총생산(GDP) 15위라는 기적을 일궈냈다. 우리의 앞선 세대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뤄냈다. 성장과 통합이 조화를 이루며 증진되고 시민적 덕성이 높은 수준인 선진화를 이뤄야 할 의무는 우리들에게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성장과 관련된 지표는 선진국에 근접했으나 통합과 관련한 지표가 크게 뒤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2012년 4월에는 총선, 12월에는 대통령 선거가 각각 치러진다. 2012년 초까지가 현 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인 셈이다.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현 정부의 성공 여부, 평가는 달라진다. 집권 후반기로 갈수록 레임덕 현상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후반기에는 너무 큰 욕심을 내는 것은 좋지 않다. 서민과 중소기업 등 사회적인 약자 배려를 통해 통합력을 높여야 한다. 지역·세대 간 통합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또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도 성공적으로 마쳐 국격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 이 대통령은 4대 강 사업 등 주요현안에 대해 야당 및 반대진영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젊은 세대와의 거리도 좁혀야 한다. 일방적인 국정운영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 지붕 두 가족처럼 된 한나라당 내 친이계와 친박계 간의 관계 정상화에도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그제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오찬회동을 갖고 협력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하다. 이 대통령은 아무리 뜻이 좋아도 일방통행식이라면 성공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정치이슈 Q&A] Q : 7·28 재·보선 한달 앞… 지방선거 민심 이어질까

    28일이면 7·28 재·보궐선거가 꼭 한 달 앞으로 다가온다. 6·2 지방선거 이후 처음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로 규모가 큰 데다 여야의 지도부를 결정하는 전당대회가 재·보선 전후라 선거 결과가 정치 지형에 미치는 영향도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7·28 재·보선의 표심을 가를 주요 이슈와 변수 등을 미리 점검해 봤다. Q 7·28 재·보선이 중요한 이유는 A 민심 변화 가늠자 7·28 재·보선은 6·2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던 정부·여당의 다짐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판단하는 평가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패배가 재·보선으로까지 이어지면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정책 추진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야당으로서는 지방선거를 통해 가까스로 쥐게 된 정국주도권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현재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의 의석 수가 92석으로 재·보선 선거구 8곳에서 야당이 모두 승리하면 개헌저지선인 100석을 달성하게 된다. Q 지방선거의 민심 이어질까 A 가능성 높다 지방선거 후 불과 두달 뒤에 치르는 선거인 만큼 ‘선거 관성의 법칙’이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재보선 선거구 8곳 가운데 민주당 지역구였던 곳이 5곳이나 되고, 해당 지역의 단체장을 대부분 야권이 석권했다는 점에서도 상대적으로 야권에 유리한 선거다. 하지만 정부·여당의 인적쇄신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Q 관심 지역은 A 은평을과 충주 선거가 열리는 지역은 서울 은평을, 충북 충주, 충남 천안을, 인천 계양을, 강원 철원·화천·인제·양구, 원주, 태백·영월·평창·정선, 광주 남구다. 이 가운데 현 정권 실세라는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출마가 확실시되는 은평을이 최대 관심 지역이다. 통상적으로 재·보선은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데, 친이계의 핵심인 이 위원장이 출마한다면 구도가 보다 명확해진다. 충주는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출마가 확정적이라 야권에서 승부를 벼르는 곳이다. Q ‘이재오 대항마’는 A 자천타천 후보들만 난무 민주당에서는 장상·윤덕홍 두 최고위원이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서울시장 선거에서 후보로 뛰었던 이계안 전 의원과 한광옥 상임고문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신경민 MBC 선임기자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국민참여당 천호선 최고위원, 민주노동당 이상규 서울시당 위원장도 예비후보등록을 했거나 할 예정이다. 야권 단일화가 가장 주목받을 수 있는 지역이지만, 후보 난립으로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Q 여야 공천 원칙은 A 당선 가능성 최우선 한나라당에서는 상징적 의미가 큰 은평을과 보수색이 짙은 강원 지역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지역별 컨셉트를 다르게 잡겠다는 입장이지만, 원칙은 당선 가능성과 도덕성이 높은 인물이다. Q 야권연대 계속되나 A 원칙적 합의 야4당 대표는 지난 25일 오찬회동을 갖고 야권연대를 2012년 대선까지 지속하겠다는 원칙적 입장을 확인했다. 하지만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자평하는 민주당이 얼마나 적극적인 태도로 임할지가 관건이다. 특히 한 지역에서 국회의원 1명만 뽑는 이번 재·보선에서는 지방선거와 달리 서로 양보를 할 수 있는 여지가 크지 않기 때문에 야권연대의 핵심인 후보단일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Q 선거 이슈는 A 4대강 사업에 전작권 연기 부상 지방선거를 흔들었던 전국적 이슈는 재·보선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거 무렵 천안함 사건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응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다시 관심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4대강 사업과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는 지역들이 대부분이라 오히려 정치이슈로 인식, 냉정한 찬반 입장을 갖고 있는 유권자들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연기 역시 새로운 안보이슈로 떠오를 수 있다. Q 선거 결과가 여당 새 지도부에 미치는 영향은 A 순항 여부 결정 한나라당의 7·14 전당대회 직후 치러지는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또 패배한다면, 새 지도부는 탄생하자마자 충격파를 맞게 되는 셈이다. 반대로 승리를 거두거나 선전한다면 지도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Q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 미치는 영향은 A 정세균 ‘독주’ 여부 결정 지방선거에 이어 재·보선까지 야당의 승리로 마무리된다면 민주당의 정세균 대표 체제는 굳히기에 들어간다고 봐야 한다. 방어전에 성공하는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지방선거에서의 성과가 있기 때문에 정 대표에게 유리한 구도가 구축될 것이다. 유지혜·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도움말 주신분 ▲김욱(배재대 정외과 교수) ▲김형준(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 ▲신율(명지대 정외과 교수) ▲윤희웅(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 ▲전병헌(민주당 정책위의장) ▲조해진(한나라당 대변인). 순서는 가나다순.
  • 캠벨 “한·미 ‘北 안보리 제재’ 완전일치”

    캠벨 “한·미 ‘北 안보리 제재’ 완전일치”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7일 천안함 사건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응조치와 관련,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매우 강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이용준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오찬회동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은 한미동맹에 있어 결정적 순간”이라며 “양국은 긴밀한 공조를 통해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보리 대응에 있어서 한·미 양국의 입장은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미 연합훈련을 비롯한 적절한 양자적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참여연대가 우리 측 민군 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서한을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보낸 데 대해 “북한이 명백한 침략자”라며 “과학적이고 기술적으로 이뤄진 합조단의 조사결과를 면밀히 읽었다면 누구나 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캠벨 차관보는 ‘중국을 설득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한국과 미국 모두가 앞으로 중국과 긴밀히 협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용준 차관보는 앞서 “미측은 천안함 문제를 매우 중시하고 있으며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이 문제에 관해 한국 정부의 입장과 정책을 확고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안보리에서의 전략과 한미 연합훈련 등 군사적 사항에 대해 깊이 있게 협의했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 허남식 부산시장 “4대강 동남권엔 꼭 필요”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 허남식 부산시장 “4대강 동남권엔 꼭 필요”

    3선에 성공한 허남식(61) 부산시장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문제와 남강댐물 부산공급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거침 없이 속내를 털어놓았다. 허시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남권 신공항은 접근성이 아닌 기능적 측면을 고려해 가덕도에 건설하고, 남강물 부산 공급은 국책사업인 만큼 정부의 방침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 당선자와 만나 인접 지역 간 협력도 다졌다. 부산시 조직 개편안도 앞당겨 발표했다. 주위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일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민선5기에 임하는 각오는. -시민들이 변화를 요구하고 시정에 대한 기대가 무척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시민의 기대와 바람을 담은 시정이 될 수 있게 강력한 변화를 유도하고, 시민의 신뢰를 얻는 데 주력하겠다. 뭐니뭐니해도 부산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올인할 것이다. 미래 부산의 먹거리와 신성장동력 산업을 집중 육성할 것이다. 제조업의 고부가가치 첨단산업화, 공공기관과 공공부문 대형사업 유치, 국내외 우수기업 유치로 10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생각이다. →역점 추진사항은. -‘시장이 바뀌었다.’라는 생각으로 전 부분을 새롭게 짤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시민의견을 수렴하겠다. 대외적으로는 ‘세계 속의 부산’이라는 글로벌 위상을 정립하고, 대내적으로는 활력 넘치는 지식경제도시, 복지와 문화가 충만한 부산을 창조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도시의 질적, 내용적 성장을 중시하는 창조적인 도시정책으로 전환해 나가도록 하겠다. →최근 김두관 경남도지사 당선자와 만났는데. -지난 8일 김두관 경남도지사 당선자를 부산으로 초청, 오찬회동을 가졌다. 당선을 축하하는 상견례로 보면 된다. 부산과 경남의 상생발전을 위해 협력하고 현안과 관련해 수시로 논의를 하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부산과 경남은 하나의 생활권이자 경제권이어서 두 시·도가 공동발전을 위해 잘 협력하자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신공항 입지, 남강댐 물 공급 등 부산·경남의 이해관계가 걸린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지만 잘 타결될 것으로 본다.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둘러싼 영남권 다른 지자체와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입지선정은 여러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미래지향적으로 볼 때 부산 가덕도가 적지라고 본다. 정부에서 밀양과 가덕도를 놓고 타당성 분석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공항은 접근성도 중요하지만, 기능성과 경제논리가 우선돼야 한다. 왜 영종도에 인천공항이 들어섰는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앞으로 공항 수요 증가와 산업 경제 측면을 고려할 때 가덕도가 최적지다.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 여론이 적지 않다. -4대강 사업은 친환경사업으로 부산에 많은 편익을 줘 꼭 필요하다.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니라 4대강 사업이 지역적 관점에서 지역발전에 얼마나 많은 혜택을 주는 사업인지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부산권 낙동강 사업은 다른 지역과 달리 친수공간 확대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사업으로 반드시 필요하다. →경남의 반대로 남강물 부산 공급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 -수자원 관리 및 정책은 국가시책이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야 한다. 국토해양부가 남강댐 상하류의 침수피해와 댐 안전성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안다. 서로 ‘윈-윈’하도록 협력을 구하고, 만약 문제가 있다면 같이 노력해 해법을 찾도록 하겠다. →초등학교 전면 무상 급식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는 2006년부터 학교급식의 질 향상을 위해 친환경 우수농산물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다.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 시행이 현재로서는 예산 문제 등으로 힘들다. 신임 교육감과 충분히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허남식 당선자는 행정고시 19회 출신으로 부산시에서 30년간 공직 생활을 한 부산 ‘터줏대감’이다. 부산시 요직을 두루 거치고 정무부시장을 지내다 시장에 당선된 행정 CEO다. 2006년 보궐선거로 당선된 뒤 2006년 재선, 이번에 3선에 성공했다. 온화한 성격에 겸손하면서도 합리적이다. ‘소리 없는 불도저’, ‘부지런한 마당발’이란 별명에서 보듯이 일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 경남 의령 출신으로 마산고·고려대 졸업. 부인 이미자(58) 씨와 1남1녀.
  • “상생발전 위해 협력할 것”

    부산시장 당선자인 한나라당 허남식 현 부산시장과 무소속 김두관 경남도지사 당선자가 9일 낮 부산 롯데호텔 중식당에서 6·2 지방선거 뒤 처음으로 오찬회동을 했다. 경남에서 처음으로 당선된 야권 성향 도지사 당선자와 한나라당 소속 부산시장의 회동은 부산과 경남이 동남권 신공항 입지문제와 경남 진주의 남강댐 물 부산 공급 등 첨예한 문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마련돼 주목됐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날 오찬 회동결과에 대해 “부산과 경남의 상생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고, 현안과 관련해 수시로 논의하기로 했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했다. “신공항이나 남강댐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은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허 시장은 오찬에 앞서 “부산과 경남은 하나의 생활권이자 경제권이어서 양 시도가 공동발전을 위해 잘 협력해야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도 “제가 어떻게 보면 야권후보여서 더욱 상생협력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공감했다. 이어 두 사람은 비공개 회동에 들어가 예정보다 20분쯤 길어진 회동을 마친 뒤 신공항 입지 등 부산·경남의 이해관계가 걸린 민감한 사안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허 시장은 “그런 구체적인 현안은 얘기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김 당선자도 “첫 모임부터 너무 무거운 주제로 얘기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현안은 전혀 의논하지 않았다.”고 거들었다. 김 당선자는 “신공항과 남강댐 문제는 저도 조심스러워서 (말을) 못 꺼냈고, 허 시장도 안 했다.”고 말해 앞으로 논의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김 당선자는 또 취재진이 이날 회동에 대한 느낌을 묻자 “연애하는 사이도 아닌데….”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으며 행정구역 개편문제에 대해 “경남은 통합시 과정에서 주민갈등이 컸다.”면서 “정부가 큰 틀을 짜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北·中 정상회담] 홍루몽도 안보고… 왜?

    [北·中 정상회담] 홍루몽도 안보고… 왜?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예상과 달리 가극 홍루몽을 관람하지 않고 귀국길에 오르자 베이징 외교가는 촉각을 곤두세웠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와 함께 관람함으로써 전 세계에 양국의 돈독한 혈맹관계를 보여줄 ‘이벤트’를 왜 외면했느냐는 것이다. 애당초 홍루몽 관람 일정 자체가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건강 문제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다롄(大連)에서 카메라에 잡힌 김 위원장은 다리를 절룩거리고, 수행원의 부축을 받을 정도로 쇠약해 보였다. 나흘 이상의 일정이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 것도 그래서다. 중국 최고지도부의 부담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가하게 홍루몽을 관람할 만큼 동북아 정세가 여유롭지 않은 데다 후 주석은 7일 러시아로 떠날 계획이 잡혀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방중 성과에 대한 불쾌감을 표현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지만 전날 4시간30분 동안의 정상회담 및 만찬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설득력은 약하다. 때문에 김 위원장이 평양에 도착한 뒤 양국이 공동발표할 방중 보도 내용을 보면 배경 추론이 가능할 것 같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도 어김없이 첨단기술단지 시찰에 나섰다. 오전 9시10분(현지시간)쯤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을 나와 베이징 최서북단 창핑(昌平)구의 대규모 생명과학 연구개발 단지인 중관춘(中關村)생명과학원을 찾아 1시간가량 둘러봤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2008년 5월 방문했던 곳이다. 김 위원장은 특히 바이오칩 등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찰을 마치고 돌아온 김 위원장은 원 총리와 약 2시간에 걸쳐 오찬회동을 갖고 방중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김 위원장은 만 4일간 모두 2400㎞의 강행군을 한 뒤 7일 오전 북한으로 돌아가게 된다.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 다른 곳을 방문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다. 압록강 철교가 내려다보이는 중국 단둥(丹東)의 중롄(中聯)호텔 측은 “7일 오후부터는 투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stinger@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정몽준 “우리도 만납시다”

    “정치란 자주 만나서 대화를 해야 되는 것이죠.” ‘우리 지금 만나’라는 노래 제목처럼 최근 들어 유난히 ‘만남’을 강조하는 정치인이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다. 여야가 치열하게 대립할 때도, 세종시 문제로 계파 갈등이 깊어졌을 때도 정 대표의 해답은 언제나 ‘만남과 대화’로 귀결된다. ●“美처럼 초당적 오찬회동 하자” 그런 정 대표가 4일 소속 국회의원들의 정례 만남을 제안했다. 정 대표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 민주당 에반 바이 상원의원이 전날 언론 기고문에서 “한 달에 한 차례 오찬회동으로 초당적 정치가 가능하다.”고 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도 그런 정치를 해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번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에게 만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는데 연락이 없다.”며 서운함도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2일 연설에서 정세균 대표를 향해 “한 달에 한 차례 만나는 것을 정례화하는 것도 좋지 않겠나. 국회 식당도 좋고 시내 포장마차도 좋다.”고 말했다. ●“국회식당, 포장마차도 좋아” 정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 의원들이 달마다 바쁘지 않을 때 당파색, 정파색이 심하지 않은 주제를 놓고 만났으면 한다. 중립적인 인사가 와서 주제발표도 하고 한두 분이 질의도 하고 응답하는 전통을 만들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에도 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번개 모임’을 갖고, 당직자나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만찬을 함께한다. 당 대표가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만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어서 반응이 좋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정작 정 대표가 절실히 만나고 싶어 하는 인사들은 별다른 반응이 없어 정 대표의 서운함은 꽤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북·미 2차 비공식 접촉할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을 비롯한 북핵 6자회담 당사국 관리들과 학자들이 참석한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 제20차 회의가 2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시작됐다. 이날 저녁 환영 리셉션을 시작으로 2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이번 회의 기간동안 북·미 2차 비공식 접촉이 있을지 주목된다. 회의 기간동안 오찬과 티타임, 특히 27일 외교관리들만 참석하는 오찬 등을 통해 북·미 간에 자연스럽게 접촉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NEACD는 첫날 조찬과 오전·오후 회의, 만찬 순으로 진행되고 둘째 날 오전에 ‘금융위기가 동북아에 미친 영향’과 ‘동북아에서 전략적 재확인(Strategic Reassurance) 증진 방안’을 놓고 토론을 벌인다. ‘전략적 재확인’은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이 이달 초 신미국안보센터(CNAC) 세미나에서 밝힌 개념으로 중국을 국제사회에서 강국으로 인정하는 대신 중국도 힘을 앞세워 다른 나라들에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미국 대중 외교의 최우선 전략이다. 회의에는 북한에서는 리근 국장과 김명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공사 등 5명이 참가하며, 미국은 성 김 국무부 북핵 특사와 데릭 미첼 국방부 동아태 부차관보 등이 참석한다. 한국은 허철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이 대표로 참가하고 양허우란(楊厚蘭) 중국 한반도 담당대사,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러시아 외교부 본부대사, 마사후미 이시히 일본 총합정책국 대사 등이 각국 대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리셉션에서 리근 국장은 다른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됐다. 미첼 미 국방부 동아태 부차관보는 참석했으나 성 김 특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성 김 특사는 이날 샌디에이고가 아닌 로스앤젤레스에 도착, 26일 아침 회의부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kmkim@seoul.co.kr
  • 이상득 “약삭빠른 정치 안해”

    이상득 “약삭빠른 정치 안해”

    경주 재선거에 출마한 친박 무소속 정수성 후보의 사퇴 압력설로 불거진 계파 갈등이 일단 수면 아래로 잠복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친이와 친박 모두 확전을 피했을 뿐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친박 쪽은 2일 박근혜(얼굴 오른쪽) 전 대표가 전날 “우리 정치의 수치”라고 발언한 것만으로도 할 얘기를 다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친이 쪽은 이 문제를 계속 거론하는 것 자체가 경주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감한 시기에 굳이 친박 쪽을 자극해 당내 분란을 일으킬 필요가 있느냐는 분석도 깔려 있다. ‘사퇴 압력’의 당사자로 지목된 이상득(왼쪽) 의원과 이명규 의원 등 주류 진영은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이상득 의원은 이날 경북 지역 의원들과의 오찬회동에서 “나는 그렇게 약삭빠르게 정치를 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는 말을 안 해야겠다. 비공개 회의 때도 말을 하면 언론에 다 나가더라.”고 말했다. 이명규 의원도 “당에서 일체 무대응 전략으로 임하기로 했다.”면서 “우리가 이 문제를 이야기하는 게 바로 정수성 후보의 전략에 휘말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 진영도 파장을 낳을 만한 추가적인 발언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친박의 한 중진 의원은 “친박이 더 이상 이 문제를 거론하면 무소속 후보의 선거운동을 하는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면서 “추가적인 문제제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동 공항터미널에서 열린 한나라당 허태열 최고위원의 차녀 결혼식에서 박 전 대표와 이상득 의원의 조우는 이뤄지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결혼식을 20여분 앞두고 결혼식장을 찾아 허 최고위원과 잠시 인사를 나눈 뒤 바로 자리를 떴다. 그 시각 이 의원은 식장에 앉아 있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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