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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령 대가야체험축제, 경북도 최우수 축제로 2년 연속 선정

    고령 대가야체험축제, 경북도 최우수 축제로 2년 연속 선정

    경북 고령군의 ‘대가야체험축제’가 지난해에 이어 2022년 경상북도 최우수 대표 축제로 선정됐다. 27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23개 시군의 86개 축제를 대상으로 축제기획 및 콘텐츠 개발, 축제운영, 발전역량, 효과 등 11개 항목에 대한 축제 계획과 시군 발표 등을 종합해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경북도 축제는 총 13개이다. 최우수축제는 고령 대가야체험축제와 영덕대게축제 2개이며, 우수축제는 경주 벚꽃축제 등 5개, 유망축제는 청도반시축제 등 5개, 육성축제는 울릉도오징어축제 등 2개이다. 이에 따라 고령군과 영덕군은 각 76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우수·유망·육성 축제는 각 4600만원~3100만원을 지원받는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지정축제는 코로나19로 변화된 관광, 여행문화 등을 최대한 반영해 선정했다”면서 “앞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 디지털 플렛폼을 활용한 축제, 경북 만의 독특하고 차별적인 축제 육성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 공연계, 명절 음식처럼 다양하고 푸짐한 뮤지컬로 관객 맞이

    공연계, 명절 음식처럼 다양하고 푸짐한 뮤지컬로 관객 맞이

    코로나19로 주춤했던 공연계가 설 연휴, 명절 음식처럼 다양하고 푸짐한 뮤지컬로 관객을 맞이한다. 할인 이벤트를 통해 인기리에 공연 중인 뮤지컬을 평소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고 대면 공연이 부담스러운 관객을 위한 비대면 공연도 마련돼 있다.2008년 초연 이후 15년째 사랑 받는 가족 뮤지컬 ‘고추장 떡볶이’는 설 연휴인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특별 할인가(전석 1만 8000원)로 관객과 만난다. 천방지축 장난꾸러기 비룡과 백호 형제가 부모님 없이 보낸 이틀 밤의 에피소드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김민기 학전 대표가 연출과 번안, 각색을 맡았으며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영화 ‘기생충’에도 참여했던 정재일 음악감독이 함께했다.동명 영화를 뮤지컬로 각색한 ‘스핏파이어 그릴’도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연휴 기간 공연의 경우 30% 할인을 진행한다. 스핏파이어 그릴은 5년간 복역을 마치고 출소한 주인공 ‘퍼씨’가 위스콘신주의 작은 마을 길리앗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마을 보안관 ‘조’의 도움으로 길리앗의 유일한 식당인 스핏파이어 그릴에서 일하게 된 퍼씨는 비밀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식당 주인 ‘한나’, 남편의 그늘 속에서 살아온 ‘셸비’와 함께 상처를 극복하며 성장해나가는 스토리다. 작품은 2001년 미국 오프브로드웨이 공연 시 드라마 리그 어워드,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등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최우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작품이다. 우리나라에는 2007년 초연 이후 14년 만에 돌아왔다.뮤지컬 ‘썸씽로튼’도 설을 맞아 1월 28일~2월 2일 공연에 한해 2매 패키지(30% 할인)와 3매 패키지(35% 할인)를 진행한다. 썸씽로튼은 1595년 영국, 르네상스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큰 성공을 거두며 국민 작가로 칭송받는 셰익스피어와 그의 그늘에 가려 고전하며 영세한 극단을 운영하고 있는 닉 바텀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셰익스피어의 인기를 뛰어넘을 히트작이 절실했던 닉 바텀은 예언가를 찾아가 미래의 극장에서 대박 칠, 관객들이 열광할 작품이 무엇인지 묻는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는 ‘뮤지컬’이라고 답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뮤지컬의 기원을 뮤지컬로 풀어낸 썸씽로튼은 셰익스피어, 노스트라다무스와 같은 실존 인물에 상상력을 더하고 허구의 캐릭터를 적절히 섞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창적인 스토리를 자랑한다.1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공연에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빌리 엘리어트는 2000년 개봉한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1984∼1985년 광부 대파업 시기의 영국 북부 지역을 배경으로 우연히 접한 발레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찾아가는 소년 빌리의 여정을 그린다. 2010년 초연과 2017년 재연을 거쳐 4년 만에 돌아왔다. 온라인으로 뮤지컬과 뮤지컬 갈라 콘서트를 즐길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선보이는 ‘DIMF 상영회’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DIMF 공식 유튜브에서 열린다. 뮤지컬 ‘투란도트’와 지난 연말을 달궜던 2편의 뮤지컬 갈라 콘서트 공연 실황을 공개한다. 박정숙 DIMF 사무국장은 “자체 뮤지컬 콘텐츠를 활용한 온라인 상영회로 설 연휴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고자 한다”며 “유튜브를 통해 연휴 내내 언제든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 이정재,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뛴다...홍보 포스터

    이정재,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뛴다...홍보 포스터

    배우 이정재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대사로 본격 활동한다. 부산시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대사 배우 이정재와 함께 본격적인 홍보 활동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주연배우인 이정재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1호 홍보대사다. 시는 이정재가 참여한 홍보 비즈링(휴대전화 통화 연결음)을 만들어 부산시와 16개 구·군, 공공기관에 무료 배포한다.또 2030부산세계박람회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시민에게도 제공한다. 버스, 도시철도, 택시 등 대중교통 수단을 활용한 홍보도 펼친다. 버스 450대에 이정재를 모델로 한 홍보 포스터를 부착하고, 버스 2360대에서는 홍보 방송을 한다. 도시철도 승강장 60곳, 게시판 180곳 등 240곳과 택시 2만4000대 안에도 포스터를 부착해 2030부산세계박람회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유치 열기를 띄울 계획이다. 또 부산시교육청과 협력해 점심과 하교 시간에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 비즈링을 들려준다. 이밖에 올해 상반기에는 부산시립예술단과 함께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노래하다’를 주제로 한 음악회를 개최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제1호 홍보대사인 배우이정재 씨와 함께 전 세계에 부산을 알리고 대한민국에 엑스포 유치 공감대를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박준희 관악구청장 ‘자랑스런 한국인대상’

    박준희 관악구청장 ‘자랑스런 한국인대상’

    박준희 서울 관악구청장이 한국언론인연합회가 주최한 ‘제20회 자랑스런 한국인대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지난 22일 강원 철원군 그래미 남종현 발명문화센터대평홀에서 열렸다. 박 구청장 외에 축구선수 손흥민(토트넘)과 넷플릿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 등이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 박 구청장은 임기 기간 ‘관악S밸리’ 사업 추진과 소상공인·골목상권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여 최근 관악구가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된 쾌거 등을 인정받아 지역경제 분야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 구청장은 “영광스럽고 감사할 따름”이라면서 “관악구가 강한 경제를 표방하는 자치구로서 위상을 굳건히 하라는 의미로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엄마의 맛 안 난다며 취사병 괴롭혀” 폭로… 軍 “부대장 보직해임”

    “엄마의 맛 안 난다며 취사병 괴롭혀” 폭로… 軍 “부대장 보직해임”

    육군의 한 부대장이 장병들을 위해 제공되는 부식을 횡령하고 갑질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군수사령부는 “해당 부대장을 보직해임하고 추가 조사 중”이라고 사과했다. 26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는 ‘군수사 예하부대장 부식 횡령 및 갑질 의혹’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본인을 군수사령부 예하부대에 근무하는 장병이라고 밝힌 A씨는 “저희 부대장님의 부식 횡령, 사적지시 가혹행위 등 비위사실에 대해 제보 드린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지난해 3월경부터 현재까지 부대장이 횡령한 부식 물품들을 정리해봤다”면서 꽂게 2.5kg 3봉지, 샤인머스켓 1박스, 삼겹살 6kg, 전복 1kg 2봉지 등 해당 물품들을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특히 A씨는 “작년 초, 중복부터 당일 메뉴에 삼계탕이 나올 때마다 큰 냄비째로 취사병에게 담으라 시켜서 사유지로 가져가셨다”면서 “50마리 이상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A씨는 “자신의 개인적인 입맛을 전 병사, 주무관, 간부들에게 강요하고 ‘맛이 싱겁다’, ‘짜다’며 몇몇 간부들에게 이야기해 간부들이 저희에게 내리 갈굼하게 만들었다”면서 “한 취사병에겐 점심 메뉴인 갑오징어를 7차례 이상 계속 먹이면서 ‘문제가 뭔지 말해봐’ ‘맞출 때까지 계속 먹일 거야’라고 하면서 부대장은 어머니가 해준 맛이 안 난다고 취사병에게 가혹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A씨는 부대장이 자신의 모친을 위한 도시락을 따로 만들게 하거나 조미료도 빼돌렸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군수사령부는 “부대는 사안의 중대성을 무겁게 인식해 해당부대에 대한 감찰 및 군사경찰 조사를 실시했다”면서 “그 결과 부대장 모친에 대한 도시락과 부식 제공, 부식의 별도 청구 및 임의 사용 지시, 조미료 횡령 등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부대장의 법령준수의무 위반 등 일부 혐의가 식별되어 보직해임 후 직무에서 배제했다”면서 “차후 비위사실에 대해 관련 법과 규정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 [나와, 현장] 넷플릭스, 유튜브 그리고 제국/김지예 문화부 기자

    [나와, 현장] 넷플릭스, 유튜브 그리고 제국/김지예 문화부 기자

    휴대전화를 들면 습관적으로 빨간색 ‘▶’ 또는 ‘N’ 아이콘에 손이 간다. 무엇을 시청할지는 알 수 없지만, 나도 모르게 어느새 스크롤을 내리고 있다. 볼거리가 차고 넘치는 요즘, 영상에 빠지면 24시간이 모자란다. 코로나19는 이 상황을 더 부추겼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콘텐츠 이용자는 하루 평균 4시간 콘텐츠를 소비하고 유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평균 2.7개 구독 중이다. 이렇게 적지 않은 자원을 콘텐츠에 쏟는데 선택은 일부 플랫폼에 쏠려 있다. 지난 20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도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이용자들이 많이 쓰는 서비스는 유튜브(65.5%), 넷플릭스(24.0%) 순으로 미국 기반 글로벌 기업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해외 OTT에서는 그간 국내에선 보기 어려웠던 퀴어 등의 소재와 각종 장르물을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다. 선택권이 넓어진 부분은 분명하지만 넷플릭스가 정말 콘텐츠의 다양성에 기여하는지는 의문이다. 19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하는 만큼, 현지의 다채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유통·소개할까.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2021년 공개한 오리지널 콘텐츠는 총 457개다. 한국 오리지널이 15개임을 감안하면, 대부분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만들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넷플릭스 콘텐츠 중 할리우드를 포함한 글로벌 프로그램 대 로컬 프로그램 비율은 8대2 정도로 알려져 있다. 더 많은 할리우드 콘텐츠를 더 많은 구독자가 보게 만드는 구조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 사장 캐서린 타이트는 넷플릭스의 확장을 “새로운 제국의 시작”이라고 했다. 유튜브는 어떨까. 불특정 다수가 직접 영상을 올리니 사용자 중심적이다. 그러나 창작자의 활동이 유튜브라는 하나의 플랫폼에 한정되고, 그 결과도 플랫폼의 자본으로 전환된다. 콘텐츠를 끌어모아 얻는 막대한 광고 수익은 누구의 것인가. 미국 아마존이 만든 스트리밍 서비스도 본업인 전자 상거래를 위한 좋은 ‘미끼’ 역할을 한다. ‘오징어 게임’의 나라 한국은 괜찮을까. 해외 진출 통로, 콘텐츠 생산의 촉매라는 넷플릭스의 긍정적 역할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제작비를 제공하는 대신 지식재산(IP), 해외 유통권 등 권리를 가져간다. 독점은 시작됐고 콘텐츠 쏠림도 진행 중이다. ‘넷플릭스 스타일’의 기획안이 줄을 서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해외 OTT에 EU가 만든 제작물을 최소 30% 제공해야 한다는 쿼터제를 도입했다. 규제와 자율 사이, 우리도 적절한 지점을 찾아 대응을 시작해야 한다.
  •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자랑스런 한국인대상’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자랑스런 한국인대상’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이 한국언론인연합회가 주최한 ‘제20회 자랑스런 한국인대상’을 수상했다. 25일 동대문구에 따르면 시상식은 지난 22일 강원 철원 그래미 남종현 발명문화센터대평홀에서 열렸다. 유 구청장 외에 축구선수 손흥민(토트넘)과 넷플릿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황동혁 감독,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 유 구청장은 행정복지 분야에서 정책 실현 등을 인정받아 올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21년도 자랑스런 한국인대상 분야별 수상자(가나다순)는 ▲국위선양 부문 고진영 국가대표 골프선수 ▲지역경제 부문 박준희 관악구청장 ▲국위선양 부문 손흥민 토트넘 축구선수 ▲행정혁신 부문 오세훈 서울시장 ▲행정복지 부문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의료지원 부문 유승흠 한국의료지원재단 이사장 ▲교육혁신 부문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 ▲문화예술 부문 황동혁 ‘오징어게임’ 감독 등이다.  
  • ‘청소년 성교육’ 강의 중 “성기=오징어” 비유한 의사

    ‘청소년 성교육’ 강의 중 “성기=오징어” 비유한 의사

    한국방송통신대 ‘청소년 성교육과 성상담’ 강의에 외부 강사 자격으로 참여한 산부인과 원장이 여성 아동의 성기를 장시간 노출하고 여성의 성기를 오징어에 비유한 사실이 알려졌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성차별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25일 인권위에 따르면 방통대 청소년교육과 교수 A씨는 ‘청소년 성교육과 성상담’ 과목의 총 15개 강의 중 3회 분량의 강의를 산부인과 B원장에게 맡겼다. B원장은 제4강 ‘생물학적 성’ 강의 도중 “방송에서 이런 말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나중에 잘 편집을 해 주십시오”라며 자궁경부가 건조하다는 설명과 함께 여성의 성기를 마른오징어와 막 잡아 올린 오징어에 비유해 설명했다. 재학생은 ‘외부강사 B원장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며 해당 내용의 삭제를 요청하고, 문제의 강사에게 강의를 맡긴 A교수의 사과와 교육 콘텐츠를 심의하는 부서를 만들어달라는 내용으로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A교수는 “성인여성의 성기를 오징어에 비유한 발언은 자궁경부암의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자궁의 변화과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나온 실수였다”라며 “수업 후 문제 제기가 있어 즉시 모자이크 처리를 요청했고, 이후 해당 부분을 완전히 삭제했으며, 문제를 제기한 학생에게 조치사항에 대해 직접 답변했다”고 해명했다. 인권위는 A교수에 대한 학생의 진정 자체는 각하하며 “A교수가 문제가 된 강의를 게시한 행위는 특정한 사람을 우대·배제·구별하거나 불리하게 대우하는 행위로 보기 어렵다”면서도 “강의내용 중 유아 및 성인여성의 성기사진을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시간 강의 자료로 활용하는 등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고, 여성의 성기에 대한 비유표현이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교수는 강의 내용이나 방법에 관해 누구의 지시나 감독에 따르지 않고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면서도 방송대가 강의영상물에 대한 일정한 관리를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방송대는 교수의 세부 발언 등은 담당교수의 책임하에 이루어지지만, 향후 학습매체인 방송강의 내용에 대한 보다 세심한 검토과정을 거치고, 성인지적 감수성을 제고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 [애니멀 픽!] 범고래 무리가 밧줄 얽힌 어린 혹등고래 구했다

    [애니멀 픽!] 범고래 무리가 밧줄 얽힌 어린 혹등고래 구했다

    범고래 무리가 어린 혹등고래를 구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데일리메일 호주판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서호주 브레머만(灣)에서 범고래 3마리가 밧줄에 얽힌 어린 혹등고래를 구조했다. 사냥감인 혹등고래를 구한 이례적인 사례다. 이날 오전 바다에서 배를 타던 호주 고래관찰 단체 ‘웨일워치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의 회원들은 커다란 흰 물체가 헤엄치는 모습을 목격했다. 7m 정도의 흰 그림자가 뒤집어지자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를 드러냈다. 혹등고래였다. 남반구는 지금 한창 여름이다. 원래대로라면 남극에서 먹이를 먹고 있어야 할 혹등고래가 여름인 브레머만을 헤엄치는 명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혹등고래를 자세히 관찰해보니 몸에는 사마귀와 같은 기생충이 많이 붙어 있고 제대로 먹지 못했는지 꽤 말라 있어 한눈에 딱 봐도 건강하지 못했다. 원인은 잠시 뒤 밝혀졌다. 혹등고래가 꼬리지느러미를 들어 올리자 어업용 밧줄이 얽혀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단체 회원들은 뒤쪽에서 범고래 무리가 빠르게 접근하는 모습도 발견했다. 밧줄 때문에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혹등고래가 범고래의 먹이가 돼 생을 마감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상황은 뜻밖의 전개를 보였다. 무리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암컷 범고래가 커다란 물결을 일으키자 혹등고래 몸에 감겨 있던 밧줄이 빠졌다. 더 놀라운 점은 밧줄이 풀리자 범고래 무리는 혹등고래에게 어떤 접촉도 하지 않고 그곳을 떠났다. 범고래 무리가 사라진 뒤 혹등고래는 한동안 배 근처를 맴돌았다.단체 측은 “혹등고래 몸에는 밧줄에 의한 상처가 심하게 남아 있었다. 어쩌면 약해진 고래를 사냥해도 맛이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럼에도 이번 사례는 우리에게 잊을 수 없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킬러 고래’(killer whale)로도 불리는 범고래는 돌고랫과에서 가장 큰 종으로, 물고기와 바다표범, 바다사자, 상어, 대형 고래, 두족류(문어, 오징어) 그리고 바닷새뿐만 아니라 다른 돌고래 종까지도 사냥한다. 이들은 백상아리와 같은 대형 상어까지 먹이로 삼는데 지능이 높고 사회적이어서 무리 안에서는 몸집에 따라 먹이를 추적하거나 도살하는 역할을 나눠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 “대북기조 법제화 통해 유지를… 남북경색 풀려면 北에 선의 보여야”

    “대북기조 법제화 통해 유지를… 남북경색 풀려면 北에 선의 보여야”

    지난해 한중 양국은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추진하는 등 분위기 개선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남북 관계는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추진에도 해묵은 갈등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미중 역시 무역전쟁과 감염병 책임론, 홍콩, 신장, 대만 문제 등을 두고 전방위로 대립했다. 중국 내 대표적 남북 문제 전문가인 한셴둥(韓獻棟·54) 정법대 한반도연구센터 교수는 23일 “한국은 진보나 보수 중 누가 집권해도 대북 기조가 바뀌지 않도록 법률로 제도화해야 한다”며 “(억울할 수 있겠지만) 지금의 경색된 국면을 깨려면 북한에 좀더 선의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를 통해 한반도 문제 전반에 대한 중국 내부의 목소리를 들었다. -올해는 한중 수교 30주년이다. 2017년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얼어붙은 양국 관계가 풀릴까. “두 나라 언론에서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한중은 지금도 ‘만족에 가까운 관계’를 구가하고 있다. 사드 사태 이후에도 양국 간 교역액이 계속 늘어 지난해에는 3600억 달러(약 429조원)를 넘었다. 한국은 미국, 일본에 이어 중국의 세 번째 무역 파트너로 자리잡았다. 감염병 방역 여파로 시 주석의 방한이 무산됐지만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이 한국을 찾아 고위급 교류를 이어 갔다. 큰 틀에서 볼 때 두 나라의 관계는 좋아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韓 콘텐츠 인기… 청년들 TV 잘 안 봐 -중국 내 비공식 제재로 ‘한류’ 열풍이 많이 식었다.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영화나 드라마, 노래를 듣기 힘들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열풍에서 알 수 있듯) 한류 콘텐츠는 여전히 중국인에게 인기다. 단지 TV에 나오지 않을 뿐이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한류를 좋아하는 젊은 세대가 TV를 보지 않는다. 이들이 더우인(틱톡) 등에서 동영상을 즐기다 보니 방송국에서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방영할 유인이 줄었다. 중국 당국이 문화 주권을 지키려고 외국 작품 방영 편수를 제한한 것도 영향을 줬다. 그런데 이는 한국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 미국과 일본, 호주 등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앞으로 한중 문화 교류는 방송 콘텐츠나 연예물 등 대중문화에 국한하지 말고 올림픽 등 체육이나 예술, 청소년 교육 등 개념을 광범위하게 넓히고 다양화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북중 교역 재개… 일방적 北에 퍼주기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계속되지만 중국은 제재는커녕 물자 교류를 재개하며 한층 밀착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5월 한미 미사일 지침이 해제돼 남북 간 군비경쟁이 촉발된 상황에서 미국이 지속적으로 제재를 가해 이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열린 조선노동당 회의 결정을 보면 북한은 앞으로도 미사일을 계속 발사할 것이다. 미국은 이를 근거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새 제재를 가할 것이고 한미동맹 및 대북 억제 태세 강화에도 나설 것이다. 한반도가 긴장 국면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북중 관계도 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얼마 전 북중 교역이 일부 재개됐지만 중국으로 들어오는 북한 화물 기차는 안이 텅 비어 있다. 무역이라는 건 서로 뭔가를 주고받는 것인데, 지금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받아 가기만 하는 특수 상태다. 북중 무역이 정말 다시 시작된 것인지, 지속가능한지 등은 좀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남북, 신뢰 쌓기 훨씬 쉬워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 “북한의 고위 관리들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점이 있다. 남한에 대한 감정이 생각만큼 적대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두 나라가 같은 민족이기 때문일 것이다. 북미가 신뢰를 쌓는 것보다 남북이 신뢰를 쌓기가 훨씬 쉽다. 이를 감안해 두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첫째, 남북 관계 관련 정책을 법률로 고정시켜야 한다. 북한은 최고지도자가 수십 년을 통치해 옳든 그르든 대남 정책에 변화가 적다. 반면 남한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북 기조가 춤을 춘다. 진보나 보수 가운데 누가 집권해도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합의가 필요하다. 둘째, 남한 정부가 일부 분야에서라도 미국의 입김에서 독립적으로 정책을 가져가야 한다. 예를 들어 개별 관광객의 북한 여행은 유엔 제재 대상이 아니지만 문재인 정부는 이를 허용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 입장에서 남한이 미국에 사사건건 끌려다니는 인상을 주면 어떻게 믿고 협력할 수 있겠는가.” ●한반도 평화 위해서 남한이 양보해야 -그러나 북한은 민간인 박왕자씨 살해(2008)와 천안함 피격(2010), 연평도 포격(2010),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2015), 남북연락사무소 폭파(2020) 등 수시로 도발을 감행하는데. “그래도 (국력이 크게 앞서는) 남한이 좀더 양보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본다. 예를 들어 한국에선 통일부와 국방부의 대북 정책이 다르다. 한쪽에선 북한과의 교류 협력을 말하지만 다른 쪽에선 미국과의 연합 군사훈련을 멈추지 않는다. (재래식 전력에서 열세인) 북한에게 이런 불일치는 엄청난 위협으로 인식된다. (남한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지만) 현 상황을 풀려면 북한에 좀더 선의를 보이는 수밖에 없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치밀하게 중국을 괴롭힌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는 근본 이유는 중국이 자신들의 패권에 도전할 것으로 믿어서다. 미국은 앵글로색슨족이 대서양을 건너가 세운 나라다. 영토 확장을 위해 수백 년간 끝없이 전쟁을 치르며 ‘경쟁 상대를 이겨야 내가 살 수 있다’는 국가관을 체득했다. 그러나 우리는 미국의 패권에 도전할 생각이 없다. 세계사에 기록된 정화(1371~1433)의 대원정을 보라. 다른 나라를 압도하는 물자와 병력을 이끌고 세계를 누볐지만 단 한 번도 식민지를 만든 적이 없다. 바이든 행정부가 압박 수위를 높이는 와중에도 중국은 미국과 기후변화 위기 대응에 협력했고 워싱턴에서 파견한 고위 관리들과 현안을 논의했다. 두 나라 모두 극단까지 가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양국이 트럼프 행정부 이전처럼 친밀해질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래를 비관할 필요도 없다.” ●美, 양안 갈등 부추기지 말고 물러서야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 탄압과 홍콩 민주주의 후퇴 등으로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졌다. “중국인에게 홍콩·마카오, 신장 논란은 국가 내부 문제다. 홍콩에서는 (2019년 대규모 시위 이후) ‘홍콩인이 다스리는 홍콩’에서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으로 통치 기조가 바뀌었다. 이는 중국과의 융합을 앞당기고 사회 안정을 촉진하려는 의도다. 신장 문제의 본질은 ‘인권’이 아니라 ‘반테러’다. 실례로 2014년 윈난성 쿤밍에선 동투르키스탄(위구르인들이 추구하는 독립국) 테러리스트들이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둘러 31명이 숨지고 14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4~5년 전까지도 신장 내부에서 독립분자들의 무차별 테러가 시도됐다. 개인의 인권이 중요하지만 무고한 이들의 희생을 막는 것이 더 급하다. 서구세계가 테러에 대한 언급 없이 인권 침해만 비난하는 것은 ‘전체의 진실’을 보지 않으려는 것이다.”-대만을 둘러싼 전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의 근본 원인과 충돌을 피할 방법은. “양측이 수십년 간 지켜 온 ‘하나의 중국’(중국 전체를 대표하는 정부는 하나뿐이라는 원칙)과 ‘92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해석은 각자 알아서 하기로 한 1992년 합의)을 대만 집권당인 민주진보당과 차이잉원 총통(대통령)이 깼다. 지금이라도 민진당은 이전 정부처럼 92공식을 수용하고 (더이상 독립 추구를 말하지 않는) ‘현상유지’에 나서야 한다. 미국이 뒤에서 대만을 부추겨 양안 갈등을 키우는 것도 멈춰야 한다. (2편에 계속) 한셴둥 교수는…중국 인민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경남대 북한대학원(현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법학 및 정치학 분야 최고 명문으로 불리는 정법대에서 한반도연구센터 주임 겸 국제정치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냉전 이후 동북아 안보 체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중국 내 대표적 지한파이자 ‘북한통’으로 인정받는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남북한을 수시로 오가며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한국의 보수주의:특징과 영향’(2012), ‘조선반도 전략적 딜레마’(2017), ‘평화를 중심으로: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2018) 등이 있다.
  • ‘스파이더맨’ 코로나 첫 700만 돌파...영화 흥행도 ‘양극화‘

    ‘스파이더맨’ 코로나 첫 700만 돌파...영화 흥행도 ‘양극화‘

    “극장에서 딱 한 편의 영화만 살아남는 게 꼭 ‘오징어 게임’ 같네요.”  코로나19 시대, 영화 흥행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쌍끌이’ 흥행처럼 여러 흥행작들이 동시에 나오던 것도 옛말이다. 이 같은 흥행 양극화는 팬데믹으로 극장을 향하는 관객의 발길이 줄어든 것이 주된 이유겠지만, 콘텐츠 이용 패턴의 변화도 한몫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극화는 극장가 성수기인 연말을 거치면서 뚜렷해졌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은 20일 팬데믹 이후 최초로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종전 팬데믹 시기 최고 흥행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435만명)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달 15일 개봉한 ‘스파이더맨’은 연말 연초 신작 공세 속에서도 5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다른 작품들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연말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와 ‘매트릭스: 리저렉션’ 등 해외 블록버스터가 개봉했지만 동반 상승 효과는 없었다. ‘킹스맨’은 전작의 패턴을 답습하고 특유의 재기발랄한 유머가 퇴보했다는 평가 속에 관객 수 100만명을 밑돌고 있다. ‘매트릭스’는 18년 만의 속편이라는 기대가 무색하게 20만명 남짓으로 흥행에 참패했다. 새해 들어 ‘기생충’ 남매 최우식, 박소담이 각각 주연한 한국 영화 ‘경관의 피’와 ‘특송’이 주목받는 듯했으나 다시 ‘스파이더맨’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할리우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의 첫 뮤지컬 영화로 주목받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도 10만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센 영화’ 한 편만 살아남는 극심한 양극화에 영화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 견줘 극장 관객이 70%가 감소한 상황에서 입소문이나 사전 평가를 통과하지 못하면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한 콘텐츠 이용 증가는 극장가의 양극화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시간과 비용을 따져 ‘가치 소비’를 하는 트렌드가 퍼지면서 ‘확실한 재미가 검증된 영화’만 극장에서 보고, 그렇지 않은 영화는 시차를 두고 OTT를 통해 관람하는 경향이 커지는 분위기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서너 개 OTT에 한 달에 4~5만원을 쓰고 있는 MZ세대에게 한 편에 1~2만원 하는 영화 티켓은 적은 돈이 아니다”라며 “코로나19로 생긴 각종 제약을 무릅쓰고 볼만한 영화인지 치열하게 따져 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영화계의 위기의식은 커지고 있다. ‘범죄도시‘, ‘유체이탈자’ 등을 제작한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코로나19라는 비상 상황에 양극화까지 심해진다면 영화 규모의 크고 작음을 떠나 영화계가 공멸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콜센터 여성노동자에게 흡연실이란… 4분짜리 천국

    콜센터 여성노동자에게 흡연실이란… 4분짜리 천국

    특정 직업을 가진 특정 성별 노동자들의 흡연율이 평균보다 다섯 배 높다면, 게다가 흡연실에서 선택지를 “흡연이냐, 아니면 여기서 뛰어 내리느냐뿐”이라고 말한다면 이는 단순히 개인적 요인으로 볼 수 없는 문제다. ‘사람입니다, 고객님’은 문화인류학자이자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가 금연 상담 의사로 한 콜센터에 파견되어 이어 온 콜센터 현장 연구와 심층 인터뷰를 담았다. 여성 하청·비정규직 노동자가 대부분인 콜센터 직원들은 질병을 달고 산다. 두통, 만성피로, 수면장애, 허리 등 근골격계 질환은 일상이다. 특히 흡연자가 매우 많다. 저자가 관찰한 한 업체는 37%의 흡연율을 나타냈다. 비슷한 시기 일반 성인 여성 흡연율은 6.2%다. 서울 금천구가 조사한 2012년 구로디지털3단지 내 7개 업종 여성 노동자 건강실태에서도 콜센터 상담사 흡연율은 26%로 가장 높았다. 콜센터 흡연실의 특징은 여성 노동자들이 끊임없이 드나든다는 점, 혼자보다 무리 지어 간다는 점, 흡연 시간이 4분 이내로 짧다는 점 등이다. 시간에 쫓기듯 담배를 피우는 이들의 흡연실은 ‘4분짜리 천국’이었다. 이 같은 특징과 높은 흡연율은 단순히 흡연이라는 행위를 넘어 콜센터라는 공간과 노동 조건을 질문하게 했다. 상담사들은 스스로를 불판 위 마른 오징어, 혹은 일회용 배터리라 표현한다. 악성 고객, 실적을 압박하는 상사, 상담사를 하대하는 원청 직원, 잠재적 경쟁자가 돼 버린 동료 등 송곳으로 둘러싸인 환경이 질병을 유발한다. 하루 휴식시간 단 20분에 콜이 밀리면 화장실 이용도 사치다. 산업화의 상징인 구로공단 ‘공순이’가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콜순이’로 바뀌었을 뿐 갑질과 실적 압박, 감시시스템에 의한 통제는 그대로다. 저자는 그동안 콜센터에 대한 논의가 고객 갑질과 상담사 감정노동에 한정돼 있었다고 지적한다. 대신 콜센터 산업 자체가 가진 구조적 문제로 시야를 넓히고 저임금·고강도 노동에 여성이 적합하다는 편견도 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조를 만들고 생활 운동모임을 하는 등 삶을 되찾기 위한 상담사들의 노력에서 희망을 본다.
  • [책꽂이]

    [책꽂이]

    선을 넘는 한국인 선을 긋는 일본인(한민 지음, 부키 펴냄) 여럿이 어울리는 롤플레잉을 즐기는 한국과 달리 혼자 하는 콘솔 게임을 좋아하는 일본, 이세계(異世界)를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통해 환상의 세계로 도피하는 일본과 달리 ‘오징어 게임’, ‘미나리’처럼 고통스러운 현실을 직시하고 관계에서 희망을 찾는 한국. 가깝지만 먼 두 나라의 너무도 다른 차이를 문화심리학 이론과 학술적 견해들을 더해 친숙하게 설명한다. 396쪽. 1만 8000원.101살 할아버지의 마지막 인사(벤자민 페렌츠·나디아 코마미 지음, 조연주 옮김, 양철북출판사 펴냄) 나치 학살부대원 22명을 기소한 뉘른베르크 국제전범재판소의 마지막 생존 검사가 삶의 지혜를 전한다. 뉘른베르크의 교훈이 더 인간적인 세상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그가 한 세기 동안 지켜온 꿈과 원칙, 사랑 등 우리가 소중히 해야 할 진리들을 유쾌하고도 따뜻하게 이야기한다. 가디언 기자였던 나디아 코마미가 벤자민 페렌츠와의 대화를 정리했다. 152쪽. 1만 3000원.저쪽이 싫어서 투표하는 민주주의(김민하 지음, 이데아 펴냄) 이쪽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저쪽은 꼭 막아야겠기에, 최선보단 차악을 택하는 투표를 언제까지 해야 할까. 특정 정파를 종교처럼 맹신하거나 또는 ‘다 똑같다’며 냉소주의에 빠지곤 하는 우리 정치의 현실을 꼬집고 양자택일 논리에 둘러싸여 답답한 유권자들이 더욱 폭넓게 정치를 바라볼 수 있도록 조언을 건넨다. 288쪽. 1만 7000원.호모사이언스(문성실·서은숙·김희용·나명희·박지선 지음, 알마 펴냄) 미생물학자, 천체물리학자, 반도체공학자 등 해외 연구소와 대학에서 활약하는 여성 과학자 5명이 과학자를 꿈꾸는 여학생들을에게 보내는 메시지. 과학자를 꿈꾼 어린 시절부터 해외에서 공부하고 연구하며 느낀 좌절과 희망, 과학을 향한 무한한 상상력과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216쪽. 1만 6500원.지방이 시작이다(오영환 지음, 영남대 출판부 펴냄) 세계 최저 합계출산율과 세계 최고 속도의 고령화로 압축되는 한국의 암울한 실정. 지방의 소멸, 수도권 패권이 동시에 이뤄지는 대한민국 위기를 수도 기능의 분산, 지방의 균형발전으로 극복하지 않으면 서울과 지방이 함께 무너지는 최악의 사태를 부를 것이란 경고를 담았다. 중앙일보 지역전문기자인 저자가 도쿄특파원 시절 일본 지방 취재 경험을 살려 대안을 제시한다. 224쪽. 1만 8000원.인생을 바꾸는 100세 달력(이제경 지음, 일상이상 펴냄) 80세까지 일해야 하는 100세 시대, 노후에도 건강하고 풍요롭게 살기 위한 새로운 인생 설계가 필요하다. 100세경영연구원 원장인 저자가 ‘세 번 은퇴하기’를 비롯해 100세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삶의 방식인 ‘골드인생 2.0’ 제안한다. 368쪽. 1만 6000원.
  • 배우 위하준, 완도군 홍보대사 위촉

    배우 위하준, 완도군 홍보대사 위촉

    배우 위하준이 지난 18일 고향인 완도군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위하준은 완도군 소안면 출신이다. 지난 2015년 데뷔한 후 액션,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종횡무진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OTT(Over The Top)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경찰 황준호 역을 맡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월드 스타 반열에도 올랐다. 그 인기를 증명하듯 배우 위하준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990만명을 넘어섰다. 완도군은 20일 “위 씨가 완도군 출신이라는 점과 신인 시절부터 인터뷰와 방송 등을 통해 고향을 언급하며 남다른 애향심을 보여줘 홍보대사로 위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월드 스타 위하준 씨가 우리 군 홍보대사가 된 것을 군민들이 무척 반기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인 만큼 군 홍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위하준은 “고향인 완도군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돼 기쁘고 뜻깊다”면서 “앞으로 완도의 매력과 소식을 알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OTT 등장으로 미디어 업계 빅뱅… ‘세 갈래’ 쪼개진 부처 통폐합 필요

    OTT 등장으로 미디어 업계 빅뱅… ‘세 갈래’ 쪼개진 부처 통폐합 필요

    차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3개 부처로 쪼개진 미디어 부처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방송 정책과 규제가 나눠진 데 따른 부처 간 갈등으로 인한 비효율과 혼란을 막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발을 맞추기 위해 부처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드라마 중 하나는 세계 최강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가 만든 ‘오징어 게임’이다. 과거 드라마는 공중파 TV를 통해 특정 시간대에만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핸드폰 등 인터넷만 연결되면 볼 수 있게 되면서 수요가 폭발했다. 방송, 통신, 인터넷 융합으로 미디어 시장에 ‘빅뱅’이 일어나고 있다. 공중파 등 전통적인 방송사업자 중심에서 글로벌 플랫폼과 OTT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플랫폼에 양질의 콘텐츠를 장착해 국경을 넘나드는 OTT의 위력 앞에 전통적인 미디어는 무력해지고 있다. 우리 국민 3명 중 2명이 OTT를 이용해 기존 방송계를 위협할 정도다. 하지만 우리의 준비 태세는 초라하다. ●미디어 업계는 거대한 지각변동 미디어 업계는 거대한 지각변동을 겪고 있지만 정부는 과거 전통적인 미디어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기존 규제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방통위는 OTT를 방송과 같은 서비스라며 ‘동일 서비스, 동일 규제’ 원칙을 담아 ‘시청각미디어서비스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과기정통부는 부가통신사업, 문체부는 영상미디어콘텐츠로 보고 각각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영상진흥기본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겉으로는 미디어산업의 진흥을 외치지만 새로 부상하는 OTT를 자신들이 관리하겠다는 속셈이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업체들의 OTT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한국은 부처 간 엇박자를 보이며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업체의 거센 공격에 맞서 국내 OTT 업체들은 방송사와 통신사들이 합종연횡하며 몸부림을 치고 있는데,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 지상파는 웨이브, CJ와 JTBC는 티빙 등으로 경쟁하고 있지만, 이들 두 업체를 합쳐도 글로벌 업체들을 이기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OTT 업체들은 거대한 글로벌 업체와 싸우는데 부처 간 밥그릇 싸움이나 하니 한심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지키기 위해 발버둥칠 때 관련 부처들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기는커녕 방통위를 시작으로 과기정통부, 문체부가 경쟁적으로 OTT 관련 팀들을 각각 출범시키며 제 살길을 찾는 등 역주행하고 있다. 업무 중복으로 인한 비효율과 혼선, 예산 낭비가 불가피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삼중 규제를 의미한다. 조한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외협력 담당 부사장은 19일 “미디어 환경이 격변하고 있는데 정부는 기존 미디어 체계에 갇혀 있다”면서 “OTT는 지상파 방송처럼 공공재로서 라이선스를 받은 적이 없는데, 왜 규제를 하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지향점 다른 부처 ‘주도권 싸움’ 미디어 행정의 파행적인 구조는 현재 미디어 정책이 방통위, 문체부, 과기정통부로 분산돼 있는 구조적 결함에서 비롯된다. 방통위는 방송 규제 정책, 문체부는 콘텐츠 미디어 정책, 과기부는 뉴미디어 정책 등을 다룬다. 일관성 있는 정책 수행은커녕 부처 간 입장 차이로 정책 과정이 꼬이고, 사업자들은 누구 말을 들어야 할지 혼란스럽다. 부처 간 갈등은 태생적으로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지상파와 종편 등을 담당하는 방통위가 ‘공공성’을 추구한다면 유료방송을 맡고 있는 과기정통부는 ‘산업 진흥’에 방점을 두고 있다. 정부가 OTT 관할권을 놓고 싸우는 틈을 타 규제 사각지대를 이용하는 OTT 업체도 나타났다. 쿠팡플레이(OTT)가 지난해 미국의 성인등급 풍자 코미디 프로그램인 SNL을 국내에 론칭하면서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 심의를 피하기 위해 편법을 동원했지만 정부 부처는 까마득히 몰랐다. ●정치권·학계 정책 부처 재편 목소리 정부의 미디어 정책이 다원화돼 있어 달라진 미디어 환경을 제때 정책에 반영하지 못할 뿐 아니라 효율적인 정책 집행을 어렵게 한다. 최근 정치권과 학계에서 미디어 정책 부처 재편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각 부처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미디어의 사회문화적 영향력을 감안한 ‘공공성’과 ‘산업 진흥’이라는 두 수레바퀴가 균형 있게 굴러가게 할 수 있도록 조직 개편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개 부처에 흩어져 있는 미디어 정책을 한 부처로 통합하자는 의견이 대세다. 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미디어 진흥과 규제가 분리된 현 체제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한 대응책을 제대로 세워 국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미디어 부처의 통폐합이 불가피하다”면서 “미디어 정책을 한 부처에서 맡거나 통신까지 같이 다루고, 정보기술(IT) 분야는 산업부에서 다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넷플릭스 ‘오겜’ 흥행 이어간다… 한국 오리지널 신작 25편 공개

    넷플릭스 ‘오겜’ 흥행 이어간다… 한국 오리지널 신작 25편 공개

    지난해 ‘오징어 게임’ 등 흥행 콘텐츠를 선보인 넷플릭스가 올해 25편 이상의 한국 신작을 선보인다. 지난해보다 10편이 늘었다. 넷플릭스는 19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콘텐츠 라인업을 소개했다. 오는 28일 공개되는 학원 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을 시작으로 2월 선보이는 김혜수 주연의 ‘소년 심판’이 포함됐다. 스페인 인기 시리즈 ‘종이의 집’을 리메이크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도 연내 공개 예정이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부사장(VP)은 “정확한 투자 금액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지난해보다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로 (늘어난 투자를) 유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대중문화의 중심에 섰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넷플릭스 내부 평가와 위상도 올라갔다”고 말했다.  
  • 불 뿜는 흑돼지·불 품은 훠궈… 푸른 밤, 맛천지

    불 뿜는 흑돼지·불 품은 훠궈… 푸른 밤, 맛천지

    “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 가요 ‘제주도의 푸른 밤’ 첫 소절이다. 들국화 보컬 겸 베이스 최성원이 1988년 8월에 솔로로 나서면서 발표한 노래다. 한 지역을 노래해 수많은 이들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든 ‘여행 동기부여’ 곡이다.지금껏 34년간 이 노래를 듣고 무작정 제주행을 결심한 이들이 적어도 1000만명 이상은 될 것이다. 필자도 몇 번 이상 그랬으니까. 물론 그전에도 ‘목포의 눈물’(이난영), ‘돌아와요 부산항에’(조용필)와 ‘영일만 친구’(최백호) 등이 있었지만, 이 노래만큼 여행을 떠나게 하는 동기를 주진 못했을 것이다. 근 30년 후에 나온 “너와 함께 걷고 싶다,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라던 ‘여수 밤바다’(버스커 버스커) 정도라면 모를까. 아무튼 제주는 노랫말처럼 퍽 낭만적인 곳으로 통한다. 연중 따뜻한 기후와 아름다운 산과 바다, 낯선 풍광, 그리고 특별한 음식과 특이한 말씨 등 여행객에게 이보다 좋은 조건은 없다. 게다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며 세계지질공원이다. 그래서 늘 한반도 최고의 여행지를 꼽을 때면 제주도가 빠지지 않는다. 과거에도 그랬고 요즘도 그렇다. 예전에도 공항을 가 보면 커플티를 입고 제주행 티켓을 든 앳된 남녀를 만날 수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요즘은 신혼여행객까지 가세했다. ●제주 인구 70% 거주하는 제주시 제주도는 생각보다 굉장히 크다. 여기서 제주도는 섬(島) 자체를 뜻한다. 이 경우를 제외하고는 늘 제주특별자치도라고 해야 한다. 여기서 도는 행정구역 도(道)를 말한다. 제주도는 대한민국의 섬 중 가장 큰 섬(1833.2㎢)이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강원 홍천군(1820.14㎢)이 가장 큰데, 이보다 조금 더 넓다. 섬 중에선 압도적으로 거대한 면적을 자랑한다. 2위인 거제도(379.5㎢)의 약 5배에 이른다. 세계적으로도 큰 편(218번째)이다. 아시아에선 단연 상위권에 든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섬나라는 제쳐 놓고 본토에 딸린 부속 섬으로는 가장 큰 축에 속한다. 중국 하이난과 일본 4개 본섬 정도만 제주도보다 크다. 심지어 홍콩과 마카오를 합쳐도 제주도보다 훨씬 작고 태국 푸껫이나 싱가포르는 상대가 안 된다. 그러니 제주에선 관광객을 제외하고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넘나드는 경우가 적다. 서로 세상의 끝으로 본다. 제주시 사람이 서귀포시를 간다고 하면 “자고 온?” 하고 물어본다. 행정적으로도 제주시의 회사원이 서귀포시 표선이나 성산을 간다면 당연히 지방출장으로 여긴다. 본토에선 서울과 지방을 ‘올라간다, 내려간다’ 하지만 제주도에선 ‘넘어간다, 넘어온다’라고 한다. 가운데 산이 있어 그렇다. 남한 최고봉 한라산(1947m)은 늘 중심에 우뚝 서서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경계를 확실히 구분 짓는다. 그래서 이번 미시여행에선 제주시의 이야기만 모았다. 제주시만 해도 볼 것이 천지다. 제주시는 제주도의 중심이다. 인구 70% 이상이 몰려 산다. 외국인까지 합친 거주인구가 50만명을 넘어 지방 도시 중에는 꽤 큰 축에 속한다. 빵 자르듯 제주도를 반으로 가르면 북쪽이 제주시 권역이다. 서울에서 강남 강북 하듯 제주에선 제주시를 ‘산북’(山北)이라 부른다. 물론 서귀포시 사람들 기준이다. 사실 제주시 토박이 시민들은 ‘산남’(山南) 서귀포를 놀러가기 좋은 휴양 타운쯤으로 여긴다. 제주시에서 났지만 서귀포시를 아직 가보지 않은 이도 꽤 있다고 한다. 제주시 도심은 동쪽 시청 쪽 원도심(일도동, 이도동, 탑동 등)과 서쪽 도청 쪽 신제주(노형동, 연동 등)로 문화권이 나뉘어 있다. 가운데 제주국제공항이 있다.분위기는 완연히 다르다. 나지막한 주택과 골목이 살아 있는 원도심은 육지의 여느 항구 도시를 닮았고 신도심은 아파트와 오피스 빌딩으로 채워진 그야말로 신시가지다. 이렇다 보니 뭔가 제주의 대자연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죄다 제주시를 벗어나 남쪽으로 향한다. 제주시는 공항 때문에 들러서 간단히 밥 먹고 가는 곳이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제주시에만 머물다 가는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다. 귀찮은 렌터카조차 빌리지 않고 걷거나 버스를 이용해 제주의 맨 얼굴을 맛보고 오는 여행 트렌드가 생겨난 것이다. 하와이에 갔을 때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섬에서만 머물다 와도 좋은 것처럼, 제주시는 여행객의 집합장소가 됐다.아름다운 바다와 청량한 바람이야 제주시에도 있다. 아름다운 카페, 게스트하우스 등이 몰려 있는 월정리나 평대리 모두 제주시에 속한다. 좋은 숙소와 맛있는 음식점은 도심에도 지천이다. 게다가 공항과도 가까우니 여행 기간 중 최소 3시간을 아낄 수 있다. 주말을 활용한 1박2일 일정이라면 이 3시간은 황금과도 같다. 제주시의 구도심 중심가는 주로 탑동과 건입동, 삼도동 일대 중앙로와 칠성로 인근을 이야기한다. 섬과 육지를 잇는 교통수단이라고는 배밖에 없을 당시 제주국제여객터미널과 멀지 않은 이곳이 먼저 개발돼 원도심의 지위를 얻었다. 각종 상점가니, 흑돼지 거리, 명품횟집거리니 하는 곳들이 이 주변에 몰려 있다. 제주에선 보기 드문 지하상가도 있을 정도로 번성했다. 이 외에도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고즈넉한 건물들과 근대문화유산들이 산지천 변에 모여 있다. 산지천 변은 산책하기에 좋다. 바다를 향해 내려오는 개천을 복개해 옛 모습을 되찾은 곳이다. 양옆으로 레미콘 폐창고와 옛 제주식 한옥, 기상관측소 건물 등 오랜 건물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갤러리나 도서관, 문화 공간 등으로 이용하는 곳들도 있어 둘러보기 좋다. ●걷거나 버스로 맛보는 제주의 맨 얼굴 붉은색 아라리오 갤러리(호텔)와 산지천 갤러리, 동자복 미륵, 해병혼 탑, 제주사랑방(제주책방) 등이 찾아가볼 만한 명소다. 제주목관아에서 칠성로 쇼핑가, 동문시장 등을 돌아오는 원도심 산책길이 조성돼 있다. 쇼핑과 군것질이라면 독보적인 제주 동문재래시장이 바로 옆에 있다. 오메기떡, 제주에일맥주, 감귤 및 녹차 초콜릿 등 제주 특산품을 전시해 놓은 판매장과 다양하고 특색 있는 주전부리가 가득해 젊은 관광객들로부터 ‘핫스폿’의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은갈치나 옥돔 등 제주특산 수산물을 구입하고 바로 집으로 부쳐도 되니 편리하다.동문시장의 인기 아이템은 수제 유과의 종류인 ‘귤향과즐’을 만들어 파는 ‘청춘이 오란다’부터 오징어에 흑돼지를 채워 넣은 오징어순대, 문어라면, 화덕만두, 전복김밥, 딱새우버터구이 등이 있다. 한라봉 주스나 에이드 등을 곁들여 찬찬히 둘러보면서 즐길 수 있다. 동문재래시장 앞에서 3001번 버스를 타고 제주국제공항(6번 게이트)에서 갈아타면 신도심 번화가인 연동으로 갈 수 있다.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는다. 차만 제때 온다면 30분이면 족하다. 연동은 일명 ‘제원아파트 앞’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쇼핑가, 유흥가가 함께 밀집한 지역이다. 한때 외국인 관광객이 미어터져 서울 명동 부럽지 않았다던 바오젠거리도 이 근방에 위치해 있다. 근사한 주점과 카페, 상점가가 즐비하다. 횟집거리도 있고 제주 흑돼지를 맛볼 수 있는 고깃집도 많다. 마라탕, 양꼬치, 중국음식점 등 다양한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기에 딱이다.이곳에 랜드마크가 생겼다. 제주 시내 어디서나 보이는 쌍둥이 빌딩 드림타워가 지난 연말 개관했다. 그랜드 하얏트 호텔 제주가 들어가 있는 복합리조트(IR)다. 제주의 하늘을 그대로 투영하는 통유리 빌딩이 2개나 섰는데 무려 38층으로 제주도 최고(168.99m) 빌딩이다. 전망대 삼아 올라가면 눈이 호강한다. 제주공항 뒤로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반대편엔 비탈을 따라 늠름한 한라산이 버티고 섰다. 객실이 전부 스위트룸에다 조식을 5곳에서 즐길 수 있고 8층에 야외 수영장 데크가 있어 ‘호캉스’를 즐기러 온 투숙객이 많다. 도심 한복판이라 주변으로 편히 이동할 수 있어 휴식과 식도락 등 도시여행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딱이다.도시여행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췄다. 제주 지역 상품을 전시한 6차산업 전용 판매점과 국내 브랜드 패션 몰, ‘달다구리한’ 디저트를 취급하는 상점 등이 모두 구내에 있다. 정통 중식 훠궈를 선보이기 위해 마카오에서 셰프를 ‘모셔’ 왔고 젊은층의 입맛을 고려해 햄버거와 스테이크를 취급하는 스테이크 하우스도 최상층에 마련했다. 데판야키(철판구이)를 내는 정통 일식당도 있다. 현지에서 구하기 힘든 소스류를 제외하고 모두 제주산 식재료만 취급한다. 특히 38층에 위치한 ‘38포차’는 포장마차식 안주와 생맥주를 판매하는 곳인데 여느 제주도 카페 정도의 가격에 즐길 수 있어 새로운 ‘핫플’로 떠오른 곳이다. 야경과 함께 한잔의 낭만을 즐기러 찾아온다. 1인에 2만원 정도면 잘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도 도심에 있다. 연동 바오젠 게스트하우스는 신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어디든 오가기가 좋다. 가운데 널찍한 거실에서 취식을 하거나 쉴 수 있고, 잘 때는 2층 침대 한 칸을 쓰는 도미토리 구조다. 1인실을 선택해도 3만원을 조금 넘는다. 조식(라면)과 커피도 준다. 공항에서도 가깝다.●가게? 미술관? ‘핫플’ 노형수퍼마 노형동을 지나 조금 외곽으로 나가면 ‘노형수퍼마’이 있다. 이름은 슈퍼마켓 같지만 사실은 미디어 파사드를 펼치는 미술관이다. 색조를 모두 배제하고 흑백으로 이뤄진 입구를 통해 입장하면 역시 죄다 흑백인 슈퍼마켓 내부로 조성한 대기공간이 나온다. 이곳에서 내부 무대로 접어들면 온갖 화려한 빛을 활용한 콘텐츠가 연이어 ‘상영’된다. 흑백을 통해 미리 시각을 리셋하고 가장 채도 높은 다양한 영상물을 보여 주려는 의도인데 그래서 더욱 몰입할 수 있다. 여행객에게 신도심은 입이 즐거운 곳이다. 오랜만에 제주시 푸른밤 아래 섰으니 미각적 충격도 필요하다. 연동에는 흑돼지를 잘하는 이서림이 있다. 얇게 켜 낸 제주산 돼지고기에는 선명한 핑크색과 흰색이 교차로 찍혀 있다. 채소와 김치, 버섯 등과 함께 널찍한 불판을 올리면 금세 지글지글 익어 간다. 당연히 멜젓(멸치젓)을 찍어 먹으면 더할 나위 없다.면세점은 안 들러도 제주산 갈치는 실컷 먹고 가야 본전이 빠진다. 동귀리갈칫집은 갈치를 튀겨 내는 집이다. 갈치 옆구리엔 가느다란 가시가 마구 성겨 있는데 이를 튀겨 내니 그냥 씹어 먹을 수 있다. 튀김 갈치를 입술로 슬쩍 물어도 살만 뚝뚝 빠진다. 빗을 닮은 등뼈만 발라내면 된다. 놀랍게도 갈치 튀김은 무한리필(1인 1주문 시)이다. 갓 지은 솥밥과 카프레제 면을 쓴 들기름 파스타, 두툼한 등심 돈가스, 미역국 등도 곁들여 주니 온 가족이 만족한다.●이호테우 등대·비행기와 여행샷 딱!오라동 제주도감은 제주향토음식보전연구원의 양용진 원장이 운영하는 곳이다. 돼지고기와 메밀국수, 고기국수, 접짝뼈국 등 정통 제주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돼지갈비와 볼살, 항정살 등 다양한 부위를 한 접시에 수육으로 내는 ‘도감’(제주방언으로 잔칫날 고기를 써는 사람) 세트와 돼지설렁탕, 고기국수, 들기름메밀국수 등을 차려 낸다. 도감은 야들하고 풍미가 가득한 갈빗대부터 차례로 다채로운 부위를 각각의 소스(소금)와 함께 즐길 수 있다. 공항 인근에 인기 있는 찻집도 많고 쉴 곳도 많지만 이호테우 해변만큼은 빠뜨릴 수 없다. 특히 요즘 목마 등대가 인증샷 명소로 입소문이 난 덕에 젊은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우르르 몰려와 바닷가에 우뚝 선 희고 빨간 목마 등대 2곳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찍는데, 사람만 바뀔 뿐 모두 같은 포즈다. 제주도 푸른밤 노래 속 ‘신혼부부 밀려와 똑같은 사진찍기 구경하며’ 가사가 조금 바뀐 셈이다. 공항 뒤편에는 ‘비멍’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하늘로 치솟는 비행기를 멍하니 감상한다는 ‘비멍 명소’에선 다양한 사진 기술을 활용해 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 준비만 잘하면 비행기를 손으로 잡을 듯 뛰어오르거나, 비행기와 얼굴을 맞대는 샷도 가능하다. 필자도 여러번 시도했지만 아무래도 인상이 인상인 터라 괴기한 사진만 남았다.제주시에서만 즐긴 여행이라 요모조모 1박2일 짧은 여행을 알뜰히 보낼 수 있었다. 어찌 보면 서울에서 지방 여느 도시보다 가까운 곳이 제주시란 것을 실감했다. 오전에 김포공항을 출발해 실컷 놀다 보니 어느새 제주도의, 아니 제주시의 푸른밤 아래였다. 언제든 다시 떠날 용기와 의지가 생겼다. 스스로에 대한 보상도 필요했다. 그동안 우린 너무 지쳤으니까. 역병에, 방역에, 백신과 마스크에. 놀고먹기연구소장
  • 넷플릭스 “창작자 권리, 다음 제작 때 보상…‘오겜’ 게임도 논의 중”

    넷플릭스 “창작자 권리, 다음 제작 때 보상…‘오겜’ 게임도 논의 중”

     강동한 한국 콘텐츠 총괄 VP 간담회“한국 콘텐츠, 글로벌 대중문화 중심 내부서도 위상 오르고 투자 늘어나”지난해 ‘오징어 게임’ 등 흥행 콘텐츠를 선보인 넷플릭스가 올해 25편 이상 한국 신작을 선보인다. 지난해보다 총 10편이 늘었다. 넷플릭스는 19일 온라인으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콘텐츠 라인업을 소개했다. 오는 28일 공개되는 학원 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을 시작으로 2월 선보이는 김혜수 주연의 ‘소년 심판’이 포함됐다. 스페인 인기 시리즈 ‘종이의 집’을 리메이크한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도 연내 공개 예정이다. 영화는 배우 강수연이 출연하는 연상호 감독의 SF물 ‘정이’,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 당일 VIP 비자금 수사 작전을 다룬 액션물 ‘서울대작전’, 서현·이준영 주연의 로맨스 ‘모럴센스’를 선보인다. 예능으로는 셀럽 파이브(김신영·송은이·신봉선·안영미)의 페이크 다큐 ‘셀럽은 회의 중’이 이름을 올렸다. 최근 ‘K콘텐츠’의 세계적 인기와 함께 올해 제작 규모도 늘어났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정확한 투자금액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지난해보다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로 (늘어난 투자를) 유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대중문화의 중심에 섰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넷플릭스 내부 평가와 위상도 올라갔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전 세계 회원들이 한국 콘텐츠를 시청한 시간은 지난 2년간 6배 증가했으며, 국내에서는 약 500만 가구가 구독 중이다. 최근 게임 사업에 진출하기도 한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의 자체 게임 개발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흥행작의 제작진에 대한 추가 보상이 없는 부분에 대해 강 VP는 “넷플릭스는 제작비를 100% 제공하고 성공에 대한 전제 아래 펀딩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 콘텐츠는 추후 시즌이나 다음 프로젝트를 할 경우 자연스레 반영해 보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VP는 디즈니+와 애플TV+를 비롯해 올해 진출 예정인 HBO맥스 등 글로벌 OTT 업체들과 경쟁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제로섬 게임이 절대 아니다”라며 “아직 OTT를 보는 분보다 안 보는 분들이 더 많고, 많은 서비스가 론칭하면서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넷플릭스만의 차별화 전략이 많이 있고, 경쟁 환경 속에서도 자신 있다”고 덧붙였다. 티빙 등 토종 OTT의 해외 진출 준비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글로벌 진출에 수반되는 전문성과 엄청나게 큰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망 이용대가 분쟁’ 넷플릭스 “통신사와 넷플릭스가 해야 할 일은 분리돼있다”

    ‘망 이용대가 분쟁’ 넷플릭스 “통신사와 넷플릭스가 해야 할 일은 분리돼있다”

    넷플릭스, 비대면 화상 Q&A 세선 망 이용대가 분쟁을 이어가는 넷플릭스가 “넷플릭스가 해야 하는 일과 ISP(통신사)가 해야 하는 일은 분리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ISP에 대한 망 이용대가 지급은 어렵다는 기존 넷플릭스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아가 한국 콘텐츠 투자나 요금 인상 이슈는 망 이용대가 이슈와 무관하다고도 강조했다.넷플릭스의 김동한 한국 콘텐츠 총괄 부사장(VP)는 19일 비대면 화상 Q&A 세션을 열고 망 이용대가 필요성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 같이 답변했다. ISP는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기간통신사업자를 의미한다. 현재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와 망 이용대가 지급을 놓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김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넷플릭스에게 기대하는 것은 좋은 콘텐츠와 잘 구현되는 프로덕트 서비스이며, 소비자들이 ISP에게 기대하는 것은 원활한 인터넷 접속”이라며 “생각해보면 모두 같은 소비자다. 그렇게 보면 ISP나 넷플릭스는 상호보완적이고 서로 없으면 안되는 존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부분을 너무나도 다들 이해하고 있고, 조금 더 논의를 진행하고 앞으로도 할 것”이라며 “공동의 고객들을 위한 최대의 밸류(가치)를 전달해주는 것으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ISP와 고객 가치를 중심축에 두고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김 부사장은 “넷플릭스가 해야 하는 일과 ISP가 해야 하는 일은 분리가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ISP는 통신망 정비의 역할을, 넷플릭스는 콘텐츠 공급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금성으로 ISP에 망 이용대가를 지급하는 것은 어렵다는 기존 넷플릭스 입장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다만 넷플릭스는 망 이용대가 지급과 한국 콘텐츠 투자나 이용요금 인상과의 상관관계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망 이용대가에 대한 내부적인 논의와 요금 인상에 대한 논의는 다른 사안”이라며 “두 가지가 연결돼있지 않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불거진 망 이용대가 이슈와 관련해 자체 기술인 ‘오픈커넥트얼라이언스’(OCA) 설치를 통해 대신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SK브로드밴드는 “OCA는 효과가 없다”면서 넷플릭스가 국내 통신망을 활용하는 데 대한 직접적인 대가 지불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국회에서도 양정숙 의원 등 여야를 막론하고 넷플릭스와 같은 콘텐츠 제공 사업자(CP)의 망 이용대가 지급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다수 발의되는 상황이다. 최근 이뤄진 요금 인상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김 부사장은 “2016년 (국내) 런칭 이후 첫 번째 요금 인상”이라며 “요금 인상은 사실 우리 같은 기업에서 힘든 결정이었다. 예민하게 받아들여지는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기초 등급인) 베이직 티어는 (요금을) 올리지 않았다”면서 “많은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그만큼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콘텐츠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25편 이상의 한국 콘텐츠를 공개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지난해 ‘오징어 게임’, ‘지옥’ 등의 성공을 발판으로 한국 콘텐츠를 대폭 늘린 것이다. 웹툰 원작의 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을 비롯해 ‘소년심판’, ‘블랙의 신부’, ’모범가족’, ‘수리남’,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등 다수 작품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 활활 달달 칼칼…K맛 연애 펄펄

    활활 달달 칼칼…K맛 연애 펄펄

    다시 ‘짝짓기’ 프로그램의 전성시대다. 지난해부터 TV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장악한 연애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기세가 무섭다. 티빙 ‘환승연애’, ‘러브캐쳐’, MBN ‘돌싱글즈’, NQQ ‘스트레인저’, NQQ와 SBS플러스의 ‘나는 SOLO’(나는 솔로), 카카오TV ‘체인지데이즈’ 등 성격도 취지도 다른 프로그램이 온오프라인에서 연일 큰 화제를 끌어모은다. 여기다 넷플릭스의 ‘솔로지옥’이 정점을 찍었다. 마지막 회차가 공개된 지난 9일 ‘솔로지옥’은 넷플릭스 전 세계 TV쇼 부문 5위를 차지했고, 최근 주간 순위 차트(1월 3~9일)에서도 일주일간 2580만 시간이 재생돼 비영어 TV쇼 부문 4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록만 따지면 드라마 ‘고요의 바다’나 ‘오징어 게임’보다 위다. 방송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오랫동안 쌓여 온 ‘K연애 서바이벌’의 저력이 드러났다고 보고 있다. 국내 예능에서 일반인이 출연하는 짝짓기 프로그램은 1990년대 MBC ‘사랑의 스튜디오’, 2000년대 KBS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 등으로 이어져 왔다. 2010년대 이후엔 SBS ‘짝’이 연애 프로그램의 대명사가 됐고, 이후 채널A ‘하트 시그널’ 등이 설렘과 만족감을 전달했다. 초기엔 일반인 출연에 대한 비난 여론도 컸다. “방송 취지와 상관없이 개인 홍보 목적으로 출연한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비슷한 프로그램이 여럿 생기고, ‘보고 즐기면 그만’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전성기를 재현하고 있다. 차별화를 위해 예능적 성격을 가미한 것도 한몫했다. 시청자 반응과 ‘관전 포인트’도 각양각색이다. 저마다 매력이 다른 만큼 출연자들의 결혼이나 연애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솔로지옥’의 경우 보다 감정에 솔직하고 자신감 넘치는 젊은 출연자로 이뤄져 있는데, 이게 일종의 판타지처럼 큰 재미를 준다는 분석이다. 연출을 맡은 김재원·김나현 PD가 “섭외 단계부터 자신의 매력을 잘 어필할 수 있는 분들 위주로 찾았다”고 밝힌 것처럼 시청자는 ‘좀 놀아본 선수’들의 연애를 통해 “조기 축구를 보다가 프리미어리그 축구를 보는 느낌”을 받는다. 반면 ‘나는 솔로’는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친근감”이 큰 특징이다. 보통 연애 프로그램엔 유명해지고 싶은 사람들이 나온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나는솔로는 프로그램에서 만나 실제 결혼으로 이어진 커플이 나오며 관심이 이어졌다. 헤어진 연인과 함께 출연해 새로운 사람과의 ‘썸’을 옆에서 지켜보는 ‘환승연애’, 이혼 경력이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돌싱글즈’ 등은 현실 밀착형 콘텐츠로 인기다. ‘환승연애’는 1화가 공개된 지 한 달 만에 유튜브와 네이버TV 공식 클립 영상의 누적 뷰 수가 1000만건을 넘었고, 지난 9일 시즌2가 종영하고 시즌3 출연자를 모집 중인 ‘돌싱글즈’는 CJ ENM이 발표한 1월 첫째 주 콘텐츠영향력평가지수(CPI) 집계에서 종합 부문 8위를 차지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연애 매칭 프로그램은 서구에서 이미 익숙한 형태이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이 많다”며 “한국과 해외 시청자 모두에게 익숙한 듯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게 인기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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