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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금바위 아래 조아린 돌들 사이 연분홍도 진분홍도 아닌, 꽃들만 낼 수 있는 ‘꽃분홍’

    임금바위 아래 조아린 돌들 사이 연분홍도 진분홍도 아닌, 꽃들만 낼 수 있는 ‘꽃분홍’

    오랜만의 야간 산행. 사위가 캄캄하다. 멀고 먼 남도, 거기서도 한참을 들어가야 나오는 전남 장흥의 제암산(帝岩山·807m)이 목적지다. 누군가 제암산 정상의 임금바위에서 새벽이 열리는 모습이 장관이라고 했다. 귀도 얇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다니. 국내에서 손꼽히는 철쭉 명산이란 말도 했다. 붉은 철쭉꽃이 능선을 따라 천상의 화원을 이룬다는 것이다. 그러니 새벽녘 붉은 햇살에 물든 남해와 어우러진 철쭉의 자태는 대체 얼마나 신묘할 것인가. 짙은 구름이 물 만난 드라이아이스의 기포처럼 출렁댔다. 멀리선 새벽을 여는 개와 닭의 소리가 간간이 들렸다. 장흥 공설묘지주차장을 지나는 순간 머리카락이 쭈뼛 선 건 어둠이나 미지의 존재 때문이 아닌, 어쩌면 구름에 가려 아무것도 볼 수 없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한동안 검은 숲이 이어졌다. 산새도 잠을 자는지 지저귀는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능선 위에 올라타니 비로소 사위가 트였다. 아직 남아 있는 달빛에 주변이 어슴푸레 드러났다. 산봉우리 몇 개를 제외한 모든 풍경은 구름 아래 잠겼다. 구름 밑 저 멀리에 남해 바다가, 아직 잠든 갯마을이 있을 것이다. 철쭉평원과 간재, 곰재를 거푸 지났다. 머리 위까지 웃자란 철쭉나무에 꽃들이 맺혔다. 하지만 어두워 잘 보이지도 않는 꽃을 완상하고 있을 여유는 없다. 임금바위가 열어젖힌다는 그 장엄한 풍경을 보려면 말이다. 봉우리 몇 개를 지나 만난 정상 능선. 커다란 평상이 놓여 있다. 파르스름한 새벽 산에 놓인 평상이라, 이건 ‘못 참지’. 무거운 등산화를 벗고 드러누워 한껏 게으름을 피운다. 정상을 코앞에 둔 자의 기분 좋은 여유다. 평상 앞엔 사각형 모양의 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정면에서 보면 4~5m 정도 높이지만 밑에서 보면 30m에 달하는 거대한 바위다. 이 바위가 제암산의 정상이자 상징인 임금바위다. 바위 형태가 한자 ‘임금 제(帝) 자’를 닮았다고도 하고, 주변 바위들이 허리 굽혀 인사하는 모양이라 그리 불린다고도 한다. 거무튀튀한 바위 틈엔 산철쭉이 붉은 꽃잎 몇 장을 내걸고 있다. 어떻게 저리 척박한 환경에서 뿌리를 내렸을지, 놀랍기만 하다. 임금바위 정상은 오르기가 쉽지 않다. 위험하기도 하려니와 바위 옆으로 이리저리 용을 써야 겨우 오를 수 있다. 정상은 비교적 평탄한 너럭바위다. ‘발아래로 풍요로운 장흥 들녘이 내달리고, 멀리 너른 남해가 시원스레 펼쳐지는 일망무제의 풍경’을 기대했지만, 그런 행운은 없었다. 구름이 사위를 감춰 임금바위 외엔 보이지 않았다. 구름이 옅어질 때마다 철쭉 군락과 산의 등줄기가 간간이 드러날 뿐이다. 그래도 이처럼 독특한 풍경과 만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하산 길에 철쭉꽃과 만났다. 국내 최고로 꼽히는 간재 능선의 철쭉평원엔 철쭉꽃이 절반 이상 졌고, 돌탑봉 등 정상 일대의 철쭉들은 절정에 이른 모습이다. 꽃잎의 빛깔이 현란하다. 연분홍도 진분홍도 아닌, 꽃들만이 낼 수 있는 색으로 치장했다. 이를 꽃분홍이라 해야 하나.바다에선 키조개가 한창이다. 쌀이나 콩 등 곡식의 쭉정이를 날려 버릴 때 쓰는 키를 닮았다는 조개다. 장흥산 키조개야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유명하다. 득량만 일대에서 주로 나는데 여느 조개와 달리 관자의 크기가 압도적이다. 관자는 껍데기를 여닫는 근육이다. 일반 조개의 관자는 콩알만큼 작지만 키조개의 관자는 지름 7∼8㎝, 높이 4∼5㎝ 정도로 큼직한 원기둥 모양이다. 예전엔 주로 일본으로 수출돼 국내에서 보기가 어려웠다. 일본어로 관자를 뜻하는 가이바시라(貝柱)는 키조개(貝)의 버팀기둥(柱)에서 유래된 것이다. 키조개는 대부분 국내에서 소비되지만 최근 다시 일본 수출이 늘고 있다고 한다. 보통 봄을 제철로 치는데 5~6월 ‘머구리’라고 불리는 잠부수들이 바다 밑바닥에서 캐낸다. ‘서해부인’(西海婦人)이란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데 국내 주 생산지가 남도의 득량만 일대이니 ‘남해부인’(南海婦人)이라 해야 맞는 표현 아닐까 싶다. 회로 먹어야 제맛이라는 현지인과 달리 외지인들은 구워 먹는 게 보통이다. 표고버섯, 소고기 등과 함께 저 유명한 ‘장흥삼합’으로 먹기도 한다. 회무침도 새콤달콤하고, 맑은 탕으로 끓여도 시원하다. 키조개 산지인 수문항 인근에 키조개 요릿집이 많다. 요즘 장흥에서 가 볼 만한 곳 몇 군데만 덧붙이자. 회진면 선학동은 유채꽃 노란빛으로 물들었다. 너른 유채꽃밭과 쪽빛 바다, 알록달록한 마을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9월 말부터는 메밀꽃이 피기 시작해 10월 중순까지 소금처럼 하얀 꽃밭을 이룬다. 평화리 상선약수 마을의 무계고택은 한여름에 피는 배롱나무꽃으로 유명한 곳이다. 요즘엔 고택 앞 연못인 ‘정담’의 물길 위로 철쭉꽃이 떨어져 선경을 이루고 있다. 읍내 외곽의 동학농민혁명기념관도 둘러볼 만하다. 장성 황룡, 전북 정읍 황토현, 충남 공주 우금치 등과 함께 동학혁명 4대 전적지로 꼽히는 석대들 일대에 조성됐다. 5월 11일이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로 2019년 제정됐지만 코로나19로 기념식이 열리지 못하다가 지난달 11일 처음으로 공식 기념식이 열렸다.1894년 12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 동안 벌어진 석대들 전투는 농민군이 벌인 최대, 최후의 전투로 꼽힌다. 기념관에선 말 타고 전투를 지휘했던 여성 선봉장 이소사, 소년 장수 최동린 등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와 만날 수 있다. 기념관 옥상에 서면 사방이 탁 트여 석대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 여행수첩 -제암산 산행 코스는 여럿이다. 보통은 장흥 공설묘지주차장을 들머리 삼아 정상까지 오른 뒤 곰재, 간재 등을 거쳐 하산한다. 3~4시간 정도 시간을 잡으면 넉넉하다. 임금바위만 찍고 내려올 경우 2시간 안팎이면 충분하다. 사자산이나 보성 쪽 일림산을 묶어 연계 산행을 할 수도 있다. -요즘 제철 별미는 갑오징어다. 통통하게 살이 올랐다. 회나 찜으로 먹는다. 갑오징어 먹물에 밥을 볶아 먹는 것도 별미다. 담백하고 고소한 리소토를 먹는 듯하다.
  • 이정재·정우성 ‘1000억 돈방석’ 물거품… 컴투스, 아티스트컴퍼니 인수 철회

    이정재·정우성 ‘1000억 돈방석’ 물거품… 컴투스, 아티스트컴퍼니 인수 철회

    컴투스가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설립한 엔터테인먼트 기업 아티스트컴퍼니 인수 결정을 철회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투스와 자회사인 위지윅스튜디오는 아티스트스튜디오 및 아티스트컴퍼니 경영권을 인수하는 투자합의서에 대해 해제를 합의했다. 앞서 위지윅스토디오는 지난 27일 관련 내용을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했다. 컴투스와 위지윅스튜디오는 지난해 12월 아티스트스튜디오 및 아티스트컴퍼니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 당시 합의서 체결에 따라 컴투스와 위지윅스튜디오는 아티스트스튜디오와 아티스트컴퍼니를 자회사로 두는 신생 법인 아티스트홀딩스(가칭)에 각각 250억원과 800억원 등 총 105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컴투스그룹이 아티스트컴퍼니를 인수하기로 한 것은 배우들을 활용한 영상 콘텐츠 제작 및 자체 게임 개발 등을 추진하고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 생태계를 위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측은 약 5개월만에 투자합의서에 대한 해제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이날 지분관계로 엮이기보단 각자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합의 해제 이유를 밝혔다. 위지윅스튜디오 측은 “글로벌 콘텐츠 사업 역량 강화 및 시장 확대를 위한 최적의 파트너십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 및 협의를 진행한 결과 지분투자를 통한 협업구조보다 각자의 사업 분야에 대한 독자적 경쟁력을 구축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세부적인 합의 과정에서 적잖은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정재가 출연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 인기를 얻는 등 아티스트홀딩스의 몸값이 훌쩍 높아진 것 등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경영권 인수 이후 세부적인 조건 등에서도 양측의 입장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티스트컴퍼니는 이정재, 정우성, 안성기, 염정아, 박소담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다. 최근에는 배우 이정재가 연출로 데뷔한 영화 ‘헌트’의 제작사로도 참여했다.
  • 아삭·알싸한 맛에 군침 절로… ‘치킨 스태미나식’ OK[이미경의 슬기로운 집밥 생활]

    아삭·알싸한 맛에 군침 절로… ‘치킨 스태미나식’ OK[이미경의 슬기로운 집밥 생활]

    일해백리(一害百利), 냄새를 제외하고는 백 가지의 이로움을 준다는 뜻을 가진 식물이 마늘이다. 언제나 칭찬 일색인 마늘의 효과나 우수성은 동서고금을 통해 꾸준히 전해지고 있다. 마늘이 땅속에서 한창 영글어 가는 4월 말에서 5월의 마늘밭에는 마늘종을 제거하는 일로 유난히 손길이 바쁘다. 마늘종은 마늘의 꽃줄기다. 마늘종이 그대로 있으면 영양분을 다 빨아먹어 마늘이 실하게 크지 못한다. 그래서 마늘이 한창 영글어 갈 때 마늘종을 거둬야 한다. 마늘을 위해 마늘종이 희생돼야 하는 시기지만 마늘종의 맛을 아는 사람들은 햇마늘이 나오기 전 녹색이 선명한 마늘종을 만나 풍년가를 부른다. 마늘종은 식탁을 신선하게 만든다. 아삭한 식감과 알싸한 맛이 입맛을 돋우기 때문이다. 한 뿌리에서 자란 마늘과 마늘종은 생김새는 달라도 효능은 비슷하다. 마늘과 마찬가지로 마늘종에도 알리신 성분이 있다. 마늘처럼 매운맛이 있지만 냄새는 그만큼 심하지 않아 많이 사용할 수 있고 어느 식재료와도 잘 어우러진다. 풍성하게 묶여 있는 마늘종 한 다발을 준비해 간장물, 소금물, 고추장, 된장에 절여 장아찌를 담가 두면 삼겹살 구이를 비롯한 육류 구이는 다른 반찬 없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새우, 멸치, 뱅어포, 황태, 오징어와 달달 볶아 주면 마늘종에 부족한 단백질과 칼슘을 보충하는 든든한 밑반찬이 된다. 소고기, 돼지고기, 달걀과 함께 간장에 조리면 고기 잡내를 없애 주고 더 부드러운 조림이 된다. 송송 썰어서 볶음밥 채소로 사용하면 향긋한 냄새를 더할 수 있고, 기름에 볶아 마늘종에 풍부한 비타민A의 흡수율도 높일 수 있다. 신선한 마늘종은 쌈장, 된장, 고추장을 찍어 날것으로 먹으면 살균 효과도 있어 생선회, 초밥과도 잘 어울린다. 세계인의 부엌에서 오늘도 마늘은 요리되고 있지만 마늘밭에서 뽑은 마늘종을 요리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 마늘종의 다양한 요리법을 알게 된다면 여러 나라 레시피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이다. 스태미나가 필요한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마늘만큼 스태미나 음식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는 마늘종을 더 맛있게 먹기 위해 치킨 스테이크를 곁들였다. 5월에는 제철을 맞은 마늘종이 주연이고 치킨 스테이크가 조연이다. 강렬하게, 순하게, 매콤하게, 부드럽게…. 마늘종의 매력을 당분간 어필할 계획이다. 요리연구가·네츄르먼트 대표 ●재료:마늘종 100g, 닭가슴살 2조각, 소금·후춧가루·파슬리 약간씩, 밀가루 2큰술, 마늘 3쪽, 올리브오일·화이트와인 3큰술, 버터 2큰술, 레몬주스·파르메산 치즈 가루 1/4컵 ●만드는 방법●레시피 한줄 팁:마늘종은 진한 녹색에 줄기가 곧고 굵기가 일정한 것, 탄력이 있고 잘 꺾이는 것, 누런 잎이 없는 것이 좋다.
  • 아흔아홉 굽이 넘어… 구글링 2130만건 ‘핫플’ [이우석의 미시여행]

    아흔아홉 굽이 넘어… 구글링 2130만건 ‘핫플’ [이우석의 미시여행]

    “내 그제도 오고 오늘도 무러 왔어요. 내 오늘 묵고 담주에 또 올끼래요.” “나야 자주 오시믄 좋지요.” 지난 22일 강원 평창 진부읍의 50년 막국수 노포 고바우식당. 툭툭 싱겁게 던지는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가 낡은 한옥 식당 안을 채운다. 정겨운 대화를 반찬 삼아 막국수를 먹는다. 입술 모아 쪼록 빨아들이고 나면 정수리까지 저릿한 밀막국수 한 그릇에 성급히 찾아든 계절을 잊고 말았다. 인적 드문 진부시장 골목에 불어 든 시원한 골바람으로 입가심하고 단김에 폐를 씻는다. 왁자지껄한 강릉에서부터 진고개를 넘어 대관령으로 향한 오월의 주말이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8도. 조금만 걸어도 등이 따끈하고 양지에 세워 둔 자동차는 에어프라이어처럼 데워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볕만 피하고 나면 반팔 옷차림이 서운하다. 결국 이날 저녁 대관령 어느 리조트의 온도계는 14도를 가리켰다. 절묘한 타이밍의 현명한 여행지 선택이다. “공중에 치솟은 대령은 여러 늙은 아비(大嶺凌空衆父父), 여러 주름살이 동으로 와 팔다리처럼 흩어졌구나(衆皺東來散肢股).” 조선 성종 때 ‘악학궤범’을 편찬한 성현(1439~1504)이 ‘속동문선’(제5권)에 남긴 시 ‘경포대를 오르며’ 중 대관령을 묘사한 대목이다. 캬! 가파르게 치솟아 바다를 향해 여러 능선을 늘어뜨린 백두대간 대관령이 옛 글귀 한 구절만으로도 눈에 선하다. 강릉과 삼척을 향해 가는 길에 만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고갯길을 선조들은 이토록 경외했다. 아흔아홉 굽이 대관령은 대령(大嶺), 대관(大關)이라고도 불렀는데 모두 다 ‘큰 고개’란 뜻이다. 무려 13㎞에 이른다. 대관령 정상에서 보면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위풍당당한 ‘산의 아비’가 틀림없다. 이 커다란 고개는 강릉 출신으로 대관령을 넘나들던 오만원권 지폐 ‘모델’ 신사임당의 소회처럼 ‘흰 구름이 날아드는 해 저문 산’(白雲飛下暮山靑)이었다. 그 이전에도 정도전은 ‘하늘이 낮아 고개 위가 겨우 석 자’라고 뻥(?)을 쳐, 아직 대관령을 넘지 않은 이들에게 위압감을 줬다. 고개 이름에는 보통 현, 치, 영, 관을 붙이는데(우리말 ‘재’도 쓴다) 그중 현이 가장 낮고 관이 가장 높다. 대관령은 이름에 높은 고개를 뜻하는 관(關)에 령(嶺)까지 붙었으니 실로 아무나 넘볼 수 없는 높고도 험준한 고개였다. 그런데 실은 대관령(832m)이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고개는 아니다. 만항재(1330m), 두문동재(1275m) 등 태백과 정선 경계에 있는 고갯길이 가장 높다. 홍천과 양양을 잇는 구룡령(1013m), 홍천과 평창을 연결하는 운두령(1089m) 역시 1000m가 넘는다. 심지어 남쪽의 지리산 정령치(1172m)와 성삼재(1102m)도 있다. 다만 고개를 넘는 사람과 물동량이 많은 데다 그들이 체감하는 고도차가 컸고, 장정도 매우 길었다. 대관령이 세인들의 뇌리와 구전에 명실상부 가장 높고 큰 고개로 자리잡았던 이유다. 대관령은 강릉시에서 여느 고개보다 더욱 큰 의미를 둘 만큼 상징적인 고개다. 과거 최고의 난도를 뽐내던(?) 대관령 고갯길은 현재 456번 지방도로 격하됐다. 대관령 아흔아홉 굽이를 모두 쭉쭉 펴서 공중과 터널 안으로 집어넣은 영동고속도로는 서울과 강릉을 두어 시간대로 잇는다. 다만 대관령 옛길은 현대에 들어 트레킹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주막이 있던 반정에서 어흘리 대관령박물관에 이르는 약 5㎞의 공기 맑은 오솔길이 잘 보존됐다. 해발고도는 높지만 비탈은 그리 가파르지 않아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 대관령박물관에는 보부상과 관원들이 썼던 다양한 물품을 모아 뒀다. 평창에서 대관령이라 하면 황병산, 노인봉, 선자령, 발왕산 등에 둘러싸인 고위평탄 분지까지 의미한다. 강원도 내에서도 시원한 지역(연평균 기온 6.4도)으로 소문나 겨울엔 스키를 즐기고 여름엔 고원 휴양을 위해 찾는 관광객이 많다. 척박한 기후에 고랭지 작물 등을 재배하던 지역이었으나 요즘은 유럽 알프스형 휴양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2018년엔 평창동계올림픽도 유치했다. 인구 4만여명. 도시 규모는 작지만 올림픽을 치른 후 세계인들이 한국에서 기억하는 10대 유명 도시 가운데 한 곳이 됐다. 1956년 개최지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1936년 나치 치하에서 올림픽이 열렸던 독일 바이에른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은 지금도 모르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미디어가 발달한 요즘 ‘평창’은 구글에서도 2130만건이라는 어마어마한 검색 결과가 나올 정도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도시다. 아마도 평창은 핀란드 키틸라 주민도, 체코 올로모우츠에 사는 학생도 기억하는 지명일 테다. 여행 떠나기 좋은 요즘부터 휴가철 성수기까지가 평창 대관령 여행의 최적기다. 6월이면 딱 서울의 봄 날씨나 선선한 10월 날씨 정도다. 7~8월 더위도 큰 고개 앞에선 무력해진다. 월평균 기온이 20도를 넘지 않는다. 덥다 생각할 만한 기간은 대서(7월 23일)에서 입추(8월 7일)까지에 불과하다. 이후부턴 가을로 봐야 한다.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평창의 전 지역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열대야 현상이 한 번도 보고된 적 없다는 점이 경이롭다. 폭염 특보도 거의 없었다. 요즘 하지감자 출하 시기를 앞두고 푸른 초원이 유독 눈에 많이 들어온다. 높은 산봉우리와 거대한 능선, 그리고 비탈을 초록으로 물들인 감자밭과 양, 젖소를 키우는 목장이 대관령을 유럽의 목가적 분위기로 보이게 만드는 주요한 ‘메이크업’이다. 평창은 넓으면서도 위아래로 긴데 위쪽으로 겨울에 ‘쿨’한 영동고속도로와 요즘 ‘핫’한 KTX 경강선이 지난다. 서울 쪽에서 보자면 봉평, 용평, 진부, 대관령면 순으로 지나며 강릉으로 이어진다. 가장 많이 찾는 여행 루트이며 각종 편의 시설도 이쪽에 집중돼 있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31번 국도를 이용하면 봉평, 용평, 대화, 방림, 평창읍에 닿는다. 정선과 가까운 최남단 미탄면은 여기서도 잠시 빠져 42번 국도를 타야 한다. 루지·낚시·래프팅… 10대부터 60대 휴가 ‘팀플’ 대관령에서 평창읍까지는 거리(약 60㎞)가 멀어 이동시간이 꽤 걸린다. 하지만 평창 남부는 그런 수고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때묻지 않은 자연이 살아 있는 곳이라 ‘산골 평창’의 진면목을 만나기 위해 따로 이 지역을 찾는 이도 많다. 보통의 경우 북쪽 루트를 먼저 여행한다.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일정이다. 선선한 날씨 속 고원과 산, 숲도 즐기기 좋다. 태기산을 중심으로 휘닉스 평창 같은 대규모 리조트나 펜션이 몰려 있는 봉평면을 가장 먼저 만난다. 가산문학관, 무이예술관, 가산 문학의 길 등이 있고 무엇보다 2년 만에 본격 개장을 앞둔 워터파크 블루캐니언이 있다. 용평리조트 때문에 이름이 익숙한 용평면에는 사실 용평리조트가 없다. 대관령면에 있다. 대신 용평엔 오토캠핑장이 많아 캠퍼들이 많이 찾는다. 계방산 아래 노동계곡 캠핑장이 유명하다.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 정강원이 있고 로하스파크도 있어 여러 체험 여행을 즐기기에 좋다. 평창에서 가장 큰 도시(?)인 진부에는 평창의 독보적인 문화재로 꼽히는 고찰 오대산 월정사와 상원사가 있다.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특히 요즘 날씨에 돌아보기 제격이다. 아름드리나무 사이를 뚫고 비치는 볕과 서늘한 숲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진부전통시장에는 먹을거리가 많다. 동태탕이며 왕갈비탕, 밀막국수, 순대국밥집 등 오래된 식당이 많아 요것조것 챙겨 먹기 편하다. 장전리 이끼계곡과 정전계곡, 수향계곡, 막동계곡 등은 여름에 찾아가 더위를 씻는 ‘안티 핫’ 플레이스다.대관령면은 웬만한 유명 관광도시 부럽지 않게 많은 편의시설이 밀집한 곳이다. 우선 눈으로 봐도 우뚝 솟은 스키점프대가 랜드마크 구실을 한다. 관광 곤돌라를 타고 발왕산에 올라서면 우뚝하고 늠름한 주변 산들이 바다처럼 펼쳐지는 가운데 시원한 한때를 보낼 수 있다. 새로 생긴 포토존 스카이워크와 발왕수 약수 가든 등 주목과 고산식물이 가득한 숲길을 걸으면 ‘워킹 온 더 클라우드’, 즉 ‘천상의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평창올림픽 플라자를 중심으로 삼양목장과 하늘목장, 양떼목장 등 이국적 풍광의 초원과 오션700, 피크아일랜드 등 2곳의 워터파크가 있다. 알펜시아와 용평리조트 등 대관령에 빼곡한 숙소들은 평창 주민 모두를 재우고도 남을 정도다. 오삼불고기와 황태국, 꿩만두 등 대관령 명물 먹거리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선자령도 이곳에서 오른다. 평창 남쪽 여행루트는 보다 친자연적이다. 한결같은 자연이라 언제든 푸근히 맞아 준다. 특히 산세가 빼어나니 물도 당연히 좋다. 기세 좋은 산에서 흘러내린 명품 계곡들이 즐비하다. 이름난 흥정계곡부터 장전계곡, 금당계곡, 노동계곡, 뇌운계곡, 막동계곡, 수항계곡 등이 차가운 물을 품고 ‘풀장’밖에 모르는 도시인을 기다린다. 우선 평창읍부터. 맛난 향토 먹거리를 파는 평창올림픽시장이 있다. 각종 메밀 요리와 올챙이국수 등 진짜 강원 ‘두메산골 평창’다운 맛에 빠져들 수 있다. 지봉동 가옥, 대하리 가옥 등 강원도식 전통 한옥도 많이 남아 있다. 장암산 활공장에서 날아올라 평창강으로 내리는 조나단 패러글라이딩 학교 텐덤(2인) 비행 체험을 해 볼 수도 있으며, 초여름부터는 낚시꾼도 이곳에 모여든다. 하늘과 땅, 물 모두에 반한다.동강이 휘감아 도는 미탄면에는 각종 계곡과 동굴, 카르스트지형 등 희귀한 자연 자원이 많다. 동강에서 수상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수려한 경관 속에서 패들 보트며 래프팅, 카야킹을 체험하고 인근 석회동굴 백룡동굴을 탐사하는 등 시설보다는 자연과 함께하는 액티비티가 많다. 장마가 끝나면 기화천에 플라이 낚시꾼들이 몰린다. 송어가 잡힌단다. 야생화 탐방에 좋은 청옥산 육백마지기 배추밭과 물돌이를 볼 수 있는 칠족령 트레킹은 이미 잘 알려졌다. 기상이 딱히 좋지 않을 때는 평창동강민물고기생태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가성비 좋은 아쿠아리움이다.방림면에는 콘서트를 여는 예술마을로 유명한 계촌마을과 농촌 체험마을 수동마을, 평창자생식물원 등이 있고 대화면에는 ‘메밀꽃 필 무렵’에 언급되는 대화장, 금당계곡, 배두둑마을, 그리고 한여름에도 1분 이상 발을 담글 수 없을 만큼 차가운 ‘땀띠물’이 솟는 땀띠공원이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평창에 가서 며칠 숨만 쉬고 와도 뭔가 남는 셈법일 것 같다. 대자연 속 웰빙과 각종 즐길거리, 맛있는 먹거리가 가득한 땅. 마침 도래한 엔데믹 시대에 가장 먼저 양팔 활짝 벌려 방문객을 맞이할 ‘도시민의 피난처’ 역할을 평창은 이미 준비하고 있다. 놀고먹기연구소장 ■여행수첩 직접 뽑은 밀면 막국수‘평창식’ 메밀전병송어회에 한우까지전국구 맛집 품었다진부읍 진부재래시장 옆 고바우식당은 메밀이 아니라 직접 뽑아낸 밀면으로 막국수를 말아 내는 집이다. 깔끔한 육수에 쫄깃한 면발을 한가득 말고 오이채와 김가루, 삶은 달걀을 올려 준다. 시원한 육수에 탱글한 국수가 인상적이다. 비빔막국수에 올린 양념은 맵지도, 달지도 않고 그윽한 풍미를 낸다. 진부 명진왕갈비탕은 구수하게 우려낸 국물에 큼지막한 갈빗대를 푸짐하게 곁들여 내는 갈비탕으로 유명한 집이다. 대추나 밤 등을 넣지 않은 투박한 담음새지만 부들부들한 왕갈빗대와 구수한 국물 하나로 끝난다. 전통적으로 유명한 먹거리인 오삼불고기는 대관령 납작식당이 잘한다고 소문났다. 강릉 주문진의 오징어가 평창의 삼겹살과 만나 ‘전국구’ 명성을 퍼뜨린 메뉴다. 대관령 용평리조트에서는 주말에 운영하는 가든 레스토랑 ‘별이 빛나는 밤’이 좋다. 조명쇼 ‘발왕산성’이 펼쳐지는 가운데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노천 바비큐와 맥주 등을 맛볼 수 있다. 텐트 안에서 프라이빗하게 즐기는 캠핑 메뉴도 판매한다.평창읍 올림픽시장 먹자골목에 있는 메밀이야기는 ‘평창식’으로 부쳐 낸 메밀전병, 김치전 등을 판다. 특히 올챙이국수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평창읍내 옹달샘식당은 토속적인 제철 식재료를 한 그릇에 모아 쓱쓱 비빈 보리밥으로 유명하다. 평창읍 초원 숯불갈비는 빛깔 좋고 맛난 한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우선 고기의 질이 좋고 후식으로 내는 꺼먹 된장도 야무지다. 미탄면 강원수산 횟집은 송어회로 유명한 곳이다. 송어를 최초로 양식한 1960년대 중반부터 양식업을 해 오던 집이다. 민물고기 회에 거부감이 있는 이들을 위해 각종 채소와 콩가루, 들기름, 초고추장을 넣어 비빔회로 무쳐 먹을 수 있는 그릇을 함께 내준다.
  • 바이든 선물·토리 안은 사진 ‘눈길’… “소박하고 아름다워”

    바이든 선물·토리 안은 사진 ‘눈길’… “소박하고 아름다워”

    취임식 참여 국민희망대표 초청기념 시계 전달하고 직접 안내소파 가리키며 “한미정상회담용”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함께 연단에 오른 ‘국민희망대표’들을 2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초청했다.윤 대통령은 청사 5층 대접견실에서 ‘오징어 게임’에 ‘깐부 할아버지’로 출연한 배우 오영수씨와 3년간 모은 용돈 전액 50만원을 달걀로 기부한 육지승군 등 국민희망대표들을 맞이했다.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1명이 빠진 19명의 국민희망대표들과 악수한 윤 대통령은 “여러분 같은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이렇게 잘 굴러가는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 대통령 기념 손목시계를 전달했다. 특히 장애 극복 후 피트니스 선수로 재기에 성공한 김나윤 선수에게는 직접 시계를 채워 줬다. 시계 앞면은 ‘대통령 윤석열’이라는 서명과 함께 봉황 무늬가, 뒷면에는 슬로건인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가 새겨졌다. 이후 윤 대통령은 “집무실을 구경시켜 주겠다”며 청사 5층 2집무실로 참석자들을 인도했다. 집무실엔 대형 TV 모니터를 비롯해 원형 테이블과 소파, 책상 등이 있었다. 책상 뒤엔 윤 대통령이 반려견과 찍은 사진을 담은 액자 두 개가, 책상 앞엔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받은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The Buck Stops Here)는 뜻의 푯말이 놓여 있었다. 윤 대통령은 소파를 가리키며 “여기가 회의를 하는 곳이고 얼마 전 바이든 대통령하고 이 자리에서 정상 회담을 했다”며 “(한미) 정상회담하려고 소파를 들여놨다. 저는 사무실에 소파를 잘 안 쓰기 때문에 원래 없었는데···”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설명을 들은 오영수 배우는 “어제 방송에서 청와대를 보여 드리겠다고 해서 보고, 오늘 여기(용산집무실) 와서 보니까 비교하는 것이 우습지만 참 소박하고 아름답다고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이 건물은 실용적으로 일하기 편하게 돼 있다”며 “청와대는 정원이 잘돼 있다. 한번 가 보시라”고 했다.한 참석자가 책상 뒤 액자를 가리키며 “강아지가 인상적이다. 일하면서 보시느냐”고 묻자, 윤 대통령은 “우리 집 강아지 토리, 쟤는 우리 막내 강아지 써니”라며 “일하다가 한 번씩 봐야 스트레스도 풀리고 한다”고 말했고, 웃음이 터졌다. “강아지가 여기 와 본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윤 대통령은 “아직 안 와 봤다. 나중에 봐서 한번 (데려오려 한다)”며 “근데 여기 와서 오줌 쌀까 봐···. 한번 언제 주말에 데려올까 싶기는 하다”고 했다.
  • 바이든 선물·토리 안은 사진 ‘눈길’… “소박하고 아름다워”

    바이든 선물·토리 안은 사진 ‘눈길’… “소박하고 아름다워”

    취임식 참여 국민희망대표 초청 기념 시계 전달하고 직접 안내 소파 가리키며 “한미정상회담용”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함께 연단에 오른 ‘국민희망대표’들을 2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초청했다.윤 대통령은 청사 5층 대접견실에서 ‘오징어 게임’에 ‘깐부 할아버지’로 출연한 배우 오영수씨와 3년간 모은 용돈 전액 50만원을 달걀로 기부한 육지승군 등 국민희망대표들을 맞이했다.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1명이 빠진 19명의 국민희망대표들과 악수한 윤 대통령은 “여러분 같은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이렇게 잘 굴러가는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 대통령 기념 손목시계(사진)를 전달했다. 특히 장애 극복 후 피트니스 선수로 재기에 성공한 김나윤 선수에게는 직접 시계를 채워 줬다. 시계 앞면은 ‘대통령 윤석열’이라는 서명과 함께 봉황 무늬가, 뒷면에는 슬로건인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가 새겨졌다.이후 윤 대통령은 “집무실을 구경시켜 주겠다”며 청사 5층 2집무실로 참석자들을 인도했다. 집무실엔 대형 TV 모니터를 비롯해 원형 테이블과 소파, 책상 등이 있었다. 책상 뒤엔 윤 대통령이 반려견과 찍은 사진을 담은 액자 두 개가, 책상 앞엔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받은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The Buck Stops Here)는 뜻의 푯말이 놓여 있었다. 윤 대통령은 소파를 가리키며 “여기가 회의를 하는 곳이고 얼마 전 바이든 대통령하고 이 자리에서 정상 회담을 했다”며 “(한미) 정상회담하려고 소파를 들여놨다. 저는 사무실에 소파를 잘 안 쓰기 때문에 원래 없었는데···”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설명을 들은 오영수 배우는 “어제 방송에서 청와대를 보여 드리겠다고 해서 보고, 오늘 여기(용산집무실) 와서 보니까 비교하는 것이 우습지만 참 소박하고 아름답다고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이 건물은 실용적으로 일하기 편하게 돼 있다”며 “청와대는 정원이 잘돼 있다. 한번 가 보시라”고 했다. 한 참석자가 책상 뒤 액자를 가리키며 “강아지가 인상적이다. 일하면서 보시느냐”고 묻자, 윤 대통령은 “우리 집 강아지 토리, 쟤는 우리 막내 강아지 써니”라며 “일하다가 한 번씩 봐야 스트레스도 풀리고 한다”고 말했고, 웃음이 터졌다. “강아지가 여기 와 본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윤 대통령은 “아직 안 와 봤다. 나중에 봐서 한번 (데려오려 한다)”며 “근데 여기 와서 오줌 쌀까 봐···. 한번 언제 주말에 데려올까 싶기는 하다”고 했다.
  • ‘월드스타’ 이정재 품에 쏙 안긴 이 여성 누구

    ‘월드스타’ 이정재 품에 쏙 안긴 이 여성 누구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월드스타로 등극한 배우 이정재의 품에 스타일리스트가 안겼다. 25일 한 스타일리스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장 존경하는 우리 선배님이랑”이라며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서 이정재는 스타일리스트와 포옹을 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이정재의 듬직한 품에 쏙 안긴 스타일리스트는 이정재의 미담을 공개했다. 스타일리스트는 “너무 바쁜 일정과 오후 7시면 문 닫는 매장 탓에 내 쇼핑 타임은 없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바로 촬영 중간에 얼른 나가서 구경하고 오라는 우리 세심한 선배님 배려 덕에 또 열심히 돌아다니며 예쁜 거 눈에 많이 담았어요. 칸 와서 행복한 영감 받고 갑니다”라고 말했다.기립박수 받은 이정재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후보 한편, 이정재는 현재 칸 국제 영화제에 참석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영화 ‘헌트’의 감독 이정재가 황금카메라상 후보에 올랐다. 이정재는 ‘헌트’로 생애 가장 긴 3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며 “작은 꿈을 이뤘다”고 밝혔다. ‘헌트’는 앞서 지난 19일 자정 프리미어 상영을 진행했고, 감독 이정재와 주연 정우성은 국내외 매체 인터뷰 등 관련 일정들을 소화했다. 황금카메라상 후보는 칸 영화제에 초청받은 신인감독이 지명되며, 아직까지 한국감독 중 이 상을 수상한 이는 없다. 수상자는 폐막식에 발표되며, 심사위원장이 직접 수여한다. 이정재가 배우 인생 30년 만에 처음으로 각본을 쓰고 연출한 영화 ‘헌트’는 장르 영화를 자정에 상영하는 칸영화제 섹션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서 처음 공개됐다.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은 이정재는 지난 2월 미국배우조합상을 필두로 각종 연기상을 거머쥔 데 이어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 데뷔작 ‘헌트’를 선보이며 정점을 찍었다.이정재 감독작 ‘헌트’ 3분간 기립 박수“생애 가장 긴 기립박수…작은 꿈 이뤄”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남파 간첩 총책임자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에이스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이정재는 박평호 역을 맡아 배우도 겸했다. 그는 당초 배우로만 이 작품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물망에 올랐던 정지우·한재림 감독이 잇달아 하차하면서 메가폰도 잡게 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칸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정재는 “칸영화제에서 ‘헌트’ 첫 상영을 하는 게 작은 꿈이었는데 이루게 돼 기쁘고 너무나 감사하다”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이정재는 “헌트는 꼭 쓰고 싶었던 이야기”라면서 “평화와 정도는 각각 다른 이데올로기에 이용당하고, 그래서 서로 대립한다. 우리는 상대방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분쟁하지만, 실은 그건 누군가가 선동하고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재는 “시나리오를 처음 써본 사람이라 매우 어렵고 곤란한 지경에 빠진 기분이었다”면서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것부터 영화가 해외 관객과 만나는 것까지 크고 작은 계획을 함께해야 해 연기와는 달랐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다면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그래도 주어진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정우성은 이정재가 제일 잘 찍었다’말 꼭 듣고 싶어…제일 멋있어야 해” 그의 노력이 스크린 바깥까지 잘 전달된 것인지 ‘헌트’는 첫 상영 당시 관객들에게 3분간 쉬지 않고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정재는 “이걸 이렇게 길게 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태어나서 이렇게 오랫동안 기립 박수를 받아보긴 처음”이라며 웃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이었습니다.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서는 영화가 별로면 관객들이 보다가도 나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헌트’는 어떻게 될까 하고 궁금했었는데, 다들 늦은 시간까지 끝까지 봐주시고 오랫동안 박수를 보내주시더라고요. 같이 영화를 준비한 모든 이들이 함께 박수받는 기분이었습니다.”절친한 사이인 정우성은 그가 4년 동안 영화를 준비하고 촬영하는 내내 함께했다. 박평호와 라이벌 관계의 김정도를 연기하며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호흡을 맞춘 것이다. 이정재는 “처음에 영화 판권을 구매할 때부터 정우성씨와 함께하고 싶었다”면서 “전 우성씨의 친구이자 동료다 보니까 욕심이 생겼다. ‘정우성은 이정재가 제일 잘 찍었다’라는 말을 꼭 듣고 싶었고, 사명감도 들었다. 정우성이라는 배우가 기존에 잘 하지 않았던 표현이나 행동을 일부러 집어넣고, 회의할 때도 정도가 제일 멋있어야 한다는 말을 내내 했다”고 웃었다.
  • ‘尹기념품 1호’ 시계 전달…집무실 벽면 ‘수학드로잉’ 작품 소개, 이유는

    ‘尹기념품 1호’ 시계 전달…집무실 벽면 ‘수학드로잉’ 작품 소개,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이 첫 대통령 기념품인 기념시계를 25일 국민희망대표에게 선물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이들에게 집무실을 직접 소개하면서 벽면의 작품 등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 기념시계는 이날 오전 공개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지난 10일 함께 연단에 올랐던 국민희망대표 20명을 초청해 기념시계를 선물했다. 이중 1명은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이 자리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깐부 할아버지’로 알려진 배우 오영수씨, 게임기를 사려고 3년간 모은 용돈 50만원을 기부했다고 알려진 육지승 군, 장애 극복 후 피트니스 선수로 재기한 김나윤 선수, 매년 익명으로 1억원씩 기부했다고 알려진 박무근씨 등이 참석했다. ● 대통령 기념품 1호 증정 윤 대통령은 “취임식 날 와줘 정말로 고맙다”며 “기념품이 처음 나와 여러분이 1호로 받는 것이다. 날짜·숫자를 빼고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집무실이라고 으리으리할줄 알았는데 다른 데랑 똑같죠”라고 물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의 손목에 기념시계를 채워준 후 집무실을 안내했다. 윤 대통령은 집무실 안 소파를 가리키며 “저쪽에 앉아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이쪽에 앉았다. 정상회담을 하려고 소파를 들여놨다”고 설명했다. 오영수씨는 전날 방송에 공개된 청와대 집무실 모습을 봤다면서 “오늘 여기에 와서 보니까 비교하는 것이 우습지만 참 소박하고 아름답다”고 말했다.● 尹 집무실 벽면 ‘수학드로잉’ 윤 대통령은 이날 집무실 벽면에 걸린 김현우 작가의 ‘퍼시잭슨 수학드로잉’이라는 작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 작가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 윤 대통령은 그림을 건 배경에 대해 “지난해 서울대학교 반도체공학연구소를 갔는데 반도체 원천 기술을 미국이 다 갖고 있다고 하더라”라며 “원천 기술이 수학에서 나오는데 세계 어느 나라도 수학 실력을 미국이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이 그림을 사서 반도체공학연구소에 기증하려고 했더니 선거법상 기부행위가 된다고 해서 선거 다 끝나고 최근에 산 것을 보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다운증후군이 있는 정신지체 장애인에 대해 대통령이든 우리나라 최고 엘리튼 공학도든 늘 관심을 가지라는 뜻”이라며 “바이든 대통령도 여기 와서 이 그림을 봤다”고 했다. ● 그림과 수학, 어떤 의미 이날 한국경제는 대통령실 관계자의 24일 발언을 인용해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이 그림을 보면서 기술 동맹 의지를 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 단독 회담을 마친 후 집무실에 걸려 있던 이 그림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소개했다. 김씨가 지난 2019년 그린 작품으로 노란색, 주황색, 파란색, 붉은색 등 원색 바탕에 수학 공식이 그려져 있다. 윤 대통령은 이 그림을 보여주면서 “미국이 원전·반도체 기술 초창기 당시 기술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원천 기술과 첨단 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원천기술 근본은 수학이다. 이런 원천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잘 해나가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도 웃으며 화답했다는 전언이다. 윤 대통령이 처음 김 작가의 ‘수학드로잉 시리즈’를 구매한 것은 지난해 5월이라고 전해졌다. 김 작가는 학교에서 수학 수업을 들으면서 수업 내용은 이해하지 못했으나, 칠판의 공식들을 그림으로 인식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토대로 수학드로잉 시리즈가 나왔다. 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방문했던 서울대학교 반도체연구소에 수학드로잉 시리즈를 대통령 당선된 이후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 “한국 영화 구매 경쟁 치열”…‘K-무비’, 칸 마켓에서 돌풍

    “한국 영화 구매 경쟁 치열”…‘K-무비’, 칸 마켓에서 돌풍

    제75회 칸영화제와 동시에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칸 필름마켓에서도 ‘K-무비’ 열풍이 거셌다. 칸영화제가 3년만에 정상화되면서 칸 마켓도 코로나19 이전의 활기를 되찾은 가운데 그 중심에는 한국 영화가 있었다. 영화제 메인 건물인 팔레 드 페스티벌 지하에  자리한 칸 마켓에 부스를 차린 국내 영화 업체는 CJ ENM, NEW, 롯데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화인컷, 스튜디오보난자,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K무비엔터테인먼트 등 모두 8곳. 23일과 24일 이 곳에는 한국 영화 판권의 계약을 확정하려는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코로나 이후 오히려 더 강해진 한국 영화의 위상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으로 해외에서 K-콘텐츠의 완성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생겼고 이것이 판권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 ‘헌트’의 투자 및 배급을 맡은 이정세 메가박스 영화사업본부장은 “칸에서 전례 없이 영화제 초반부터 후반까지 5편의 한국 영화를 고르게 분포한 것만 봐도 K-콘텐츠에 대한 달라진 위상을 알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팬데믹 기간에도 멈추지 않고 꾸준히 작품을 만들어 낸 한국 영화 등 K-콘텐츠에 대한 제작 역량을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으로 이번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을 통해 상영된 ‘헌트’는 ‘기생충’ 배급했던 프랑스 업체를 비롯해 전 세계 배급사와 판권 계약을 활발하게 논의 중이다. 특히 현지 바이어들 사이에서는 장르물에 강한 ‘K-무비’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세계적으로 ‘K-좀비’를 유행시킨 영화 ‘부산행’과 드라마 ‘오징어 게임’ 이후 장르물을 찾는 해외 영화 관계자들이 많았다. NEW의 부스에는 영화 뿐만 아니라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관계자들이 수시로 들러 홍보 영상을 살펴보며 관심을 보였다. 이 회사에서 배급하는 ‘마녀2’는 아시아 판권은 이미 판매 완료됐고 미국 유럽 등과 계약을 진행중이다. NEW의 자회사인 콘텐츠판다 이정하 본부장은 “2016년부터 ‘부산행’과 ‘악녀’, ‘아가씨’ 등 한국 영화가 장르에 강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있었는데, ‘기생충’이 황금종려상과 오스카상을 수상하며 정점을 찍고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칸 마켓에서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주류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올해 경쟁 부문에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 등 두편을 진출시킨 CJ ENM의 부스에도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헤어질 결심’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 등 전 세계 192개국에 판매됐다. CJ ENM 관계자는 “종전 한국 영화 최다 기록인 ‘기생충’의 205개국 판매에 근접한 역대급 성과”라면서 “박찬욱 감독에 대한 높은 기대감과 높아진 ‘K-무비’ 위상에 따른 시너지가 더해지며 해외 세일즈를 진행한 영화 가운데 최고 수준 금액으로 판매가 진행됐다”고 귀띔했다. ‘브로커’ 역시 ’기생충‘을 배급했던 북미의 네온을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 호주, 뉴질랜드 권역 등 전 세계 171개국에 판매됐다. 이 가운데 일본은 다음달 24일, 프랑스는 오는 12월로 개봉을 확정을 한 상태다. CJ 부스에서 만난 영국의 영화 투자 배급사 스와이프 필름의 프랭크 매니언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한국 영화 ‘브로커’에 관심이 있어서 부스를 찾았다”면서 “‘K-무비’는 강력한 스토리텔링은 물론 적은 제작비로도 높은 완성도를 보장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에서 한국 영화는 1단계 ‘올드보이’. 2단계 ‘기생충’을 통해 도약했고 ‘오징어 게임’ 등으로 대중성을 인정받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올해는 한국 영화에 대한 판권 구매 외에도 공동 제작에 대한 문의가 늘어난 것도 달라진 풍경이다.  이정하 본부장은 “예전에는 단순 배급 관련 미팅이 많았다면 올해는 다양한 국가의 제작사와 배급사에서 한국 콘텐츠에 투자 또는 공동 제작을 하고 싶다는 제의가 많았다”면서 “서구권에서도 통할 수 있는 IP를 찾는 배급사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콘텐츠판다 부스에서 만난 말레이시아의 영화 투자 배급사 호라이즌의 모하마드 샤히르 술라이만은 “말레이시아에서도 한국 좀비물의 인기가 높아서 비슷한 스타일의 장르물을 구입하기 위해 왔다”면서 “판권 뿐만 아니라 한국과의 공동 제작에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기 있는 한국 영화의 경우 전 세계에서 권역별로 한 회사만 선정하기 때문에 구매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여러 작품의 판권 구매를 위해 제안을 해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 국내 영화계 관계자는 “이처럼 판권 경쟁이 치열한 데는 2019년 칸 필름마켓에서 ‘기생충’을 구입했던 배급사들이 예상 외의 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라면서 “높은 완성도에 기대 수익까지 더해져 K-콘텐츠에 대한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유기견 토리, 막내 써니”…尹대통령, 국민희망대표에 ‘대통령 시계’ 선물

    “유기견 토리, 막내 써니”…尹대통령, 국민희망대표에 ‘대통령 시계’ 선물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청사 대통령 접견실에서 국민희망대표 20명에게 대통령 시계를 처음으로 선물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윤 대통령 취임식 때도 윤 대통령 내외와 참석했다. 이중 1명은 이날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우리 사회가 여러분 같은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이렇게 잘 굴러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 개인 이윤을 위해 우리 사회에 해를 끼치는 사람들도 많지만 여러분 같은 분들의 헌신 덕분에 사회가 돌아가는 것이다.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 ‘깐부 할아버지’ 등 참석 이날 참석자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로 유명세를 입은 배우 오영수씨 등이다. 장애 극복 후 피트니스 선수로 재기에 성공한 김나윤 선수, 매년 익명으로 1억씩 기부한 박무근씨, 3년간 용돈 전액 50만원을 달걀로 기부했다고 알려진 육지승 군 등도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육지승 군에게 “지승 군은 맛있는 것도 안 사 먹고 용돈을 모아가지고”라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육지승 군은 윤 대통령에게 “모든 어린이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주세요”라고 했고, 윤 대통령은 “그래요. 열심히 할게. 할아버지가”라고 답했다.● 바이든과 회견한 소파 등…집무실 소개 윤 대통령은 시계 증정식을 마친 후 집무실을 소개했다. 집무실에는 반려견과 찍은 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선물한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The Bucks Stops Here) 문구가 적힌 탁상용 패가 보였다. 윤 대통령은 “얼마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곳이 여기입니다”라며 집무실 내 소파를 소개했다. 집무실을 직접 본 오영수씨는 “굉장히 소박하고 아름답다”고 말했고, 윤 대통령은 “실용적으로 일하기 편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시각 장애가 있는 한 참석자가 윤 대통령에게 “제가 왼쪽 눈만 잠깐 보이는데 (대통령) 얼굴을 가까이서 보니 다 보여서”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참석자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대통령을 위한 기도를 매일 밤새워 하고 있다”고 했고, 윤 대통령은 “열심히 일하겠다”고 답했다. ● 반려견 질문에 “봐야 스트레스 풀려” 이어 윤 대통령은 집무실 벽면에 걸린 그림을 참석자들에게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 그림은 다운증후군 정신지체 장애인이 그린 그림이다”라며 “수학을 소재로 한 것이다. 최근에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 책상 뒤 액자의 사진을 두고 “우리집 강아지다. 유기견 토리랑 쟤는 우리 막내 써니”라고 설명했다. 반려견들을 종종 보는가 하는 질문에는 “한 번씩 봐야 스트레스도 풀린다”며 “오줌 쌀까봐 (집무실에) 아직 안 왔지만 밑에 (패드를) 깔아 놓으면 거기서 하니까 주말에 데려올까 생각한다”고 했다. 집무실을 소개한 윤 대통령은 이후 참석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참석자들이 받은 대통령 시계 앞면에는 봉황, 무궁화가 그려졌다. 또한 황금색 대통령 표장, 윤 대통령 이름의 손글씨 버전 디자인이 들어갔다. 뒷면에는 취임식 슬로건인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 ‘오징어게임’ 오영수씨 등 ‘대통령 시계’ 받는다…尹, 20명에게 선물

    ‘오징어게임’ 오영수씨 등 ‘대통령 시계’ 받는다…尹, 20명에게 선물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기념품 1호’로 제작된 대통령 손목시계가 25일 공개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민희망대표 20인에게 대통령 기념 시계를 처음 선물한다. 대표 20명은 지난 10일 대통령 취임식에서 윤 대통령과 입장한 사람들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청사 대통령 집무실에 이들을 초청해 윤 대통령이 대통령 기념 시계를 선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취재진 공지를 통해 “사회 각계각층에서 희망을 보인 국민 대표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국민희망대표 20인 중 1인은 개인사정상 불참한다. 증정식에는 19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 시계 증정 대상‘오징어 게임’ 오영수씨 등 이번 증정식은 윤 대통령이 당선 때 밝힌 ‘국민만 바라보고 제대로 모시겠다’는 마음가짐을 되새기며 용산 집무실의 문턱을 낮춰 국민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초청 대상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출연자 오영수씨, 장애 극복 후 피트니스 선수로 재기에 성공한 김나윤 선수, 매년 익명으로 1억원씩 기부한 박무근씨, 3년간 모은 용돈 전액 50만원을 달걀로 기부한 육지승 어린이 등이다. 대통령실은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제대로 모시겠다는 마음을 되새기자는 의지를 담아 마련한 행사”라고 밝혔다. ● “실용성 중심” 시계 디자인 이번에 처음 제작된 윤 대통령 기념 시계는 뒷면에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문구를 새겼다. 앞면에는 봉황, 무궁화가 어우러진 황금색 대통령 표창과 대통령의 이름이 손글씨로 적혔다. 대통령실은 시계 디자인에 대해 “실사구시적 국정 운영을 천명한 윤 대통령의 철학을 반영해 단순하면서도 실용성에 중심을 뒀다”고 설명했다. 남성용·여성용 각 1종을 제작했고 향후 대통령실을 찾는 내·외빈에 두루 제공할 계획이다.
  • 타임 “북핵, 외교 경험 없는 尹의 도전 과제”

    타임 “북핵, 외교 경험 없는 尹의 도전 과제”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22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23일(현지시간) 타임지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the most influential people) 100인 중 한 명으로 지도자 부문에 선정됐다. 타임지는 2004년부터 매년 지도자·개척자·예술가·혁신가·아이콘·거장 등 6개 부문에서 총 100명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관련 기사는 다음달 6일과 13일자 타임지에 실린다. 타임지는 “북한의 핵실험 재개 준비를 둘러싼 우려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외교 경험이 거의 없는 전직 검사인 윤 대통령은 그 도전 과제를 떠맡기로 결심했다”고 소개했다. 또 윤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 후보로서 ‘대북 포용정책’을 추진했던 전임자와 달리 강경한 대북 스탠스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5월 10일 취임식 연설에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택할 경우 북한 경제를 돕는 ‘담대한 계획’을 제안했다”고도 언급했다. 또 윤 대통령이 가장 중요한 군사 동맹인 미국과 더 가까워지기를 원한다고 밝혔으나 이는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의 마찰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타임지는 지적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국내에서도 자신을 증명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면서 “포퓰리스트 지도자인 그가 경제적, 정치적 분열을 치유할 것을 약속했다”고 했다. 지도자 부문에는 윤 대통령뿐 아니라 현재 전쟁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각국 정치인들도 선정됐다.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은 거장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지는 “황동혁의 성공은 캐릭터의 감정을 밝게 비추고 그럴듯한 삶을 완벽하게 구축하는 그의 능력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각각 2018년과 2013년 지도자 부문에 선정된 바 있다.  
  • “청와대 원더풀!“

    “청와대 원더풀!“

    한국관광공사가 북미 지역의 여행업자들을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했다. 관광공사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 여행업 관계자 30여 명을 초청해 최근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 등 새로운 방한관광 콘텐츠에 대한 팸투어를 진행 중”이라며 “이와 연계한 다양한 방한 상품들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관광공사는 이번 행사가 코로나 엔데믹 이후 북미 지역의 방한 관광 재개를 위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3일 내한한 이들은 오는 29일까지 서울, 인천 등 관광거점도시들을 방문하고, 건강과 미식, 전통건축 등 관광공사가 준비한 구미대양주의 맞춤형 관광 콘텐츠들을 집중 체험할 예정이다. 25일에는 트래블 마트에 참가해 국내 여행업계와 방한관광상품 개발을 논의하는 자리도 갖는다. 관광공사의 박재석 미주지역센터장은 “방탄소년단(BTS),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 등 북미 지역에서 한류 붐으로 높아진 관심과 수요를 실제 방한관광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여행 이벤트를 다양하게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원천 기자
  • “강경한 대북 스탠스” 주목…尹대통령, 타임지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강경한 대북 스탠스” 주목…尹대통령, 타임지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2022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23일(현지시간) 타임지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the most influential people) 100인 중 한 명으로 지도자 부문에 선정됐다. 타임지는 2004년부터 매년 지도자·개척자·예술가·혁신가·아이콘·거장 등 6개 부문에서 총 100명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관련 기사는 다음 달 6일과 13일자 타임지에 실린다. 타임지는 “북한의 핵실험 재개 준비를 둘러싼 우려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외교 경험이 거의 없는 전직 검사인 윤 대통령이 그 도전에 응할 결심을 하고 있다”고 윤 대통령을 소개했다. 또 윤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보수 정당인 국민의 힘 후보로서 ‘대북 포용정책’을 추진했던 전임자와 달리 강경한 대북 스탠스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5월 10일 취임식 연설에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택할 경우 북한 경제를 돕는 ‘담대한 계획’을 제안했다”고도 언급했다. 또 윤 대통령이 가장 중요한 군사 동맹인 미국과 더 가까워지기를 원한다고 밝혔으나, 이는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의 마찰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타임지는 지적했다. 아울러 타임지는 “윤 대통령은 국내에서도 자신을 증명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면서 “포퓰리스트 지도자인 그가 경제적, 정치적 분열을 치유할 것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지도자 부문에는 윤 대통령뿐 아니라 현재 전쟁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각국 정치인들도 선정됐다.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은 거장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지는 “황동혁의 성공은 캐릭터의 감정을 밝게 비추고 그럴듯한 삶을 완벽하게 구축하는 그의 능력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각각 2018년과 2013년 지도자 부문에 선정된 바 있다.
  • 윤 대통령, 美 타임지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종합)

    윤 대통령, 美 타임지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종합)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하는 ‘2022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들었다. 23일 대통령은 이 소식을 전하며 윤 대통령이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중 ‘지도자’ 부문에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타임지는 지도자·개척자·예술가·혁신가·아이콘·거장의 6개 부문에서 총 100명을 선정했다. 타임지는 오는 6월 6일과 13일 관련 기사를 게재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홈페이지에 미리 공개한 기사에서 타임지는 북한의 핵실험 재개 준비로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외교 경험이 거의 없는 전직 검사인 윤 대통령은 그 도전 과제를 떠맡기로 결심했다”고 소개했다. 타임지는 윤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 후보로서 전임자에 비해 강경한 대북 스탠스를 촉구하고, 취임식 연설에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선택한다면 북한의 경제를 돕는 “담대한 계획”을 제안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또 윤 대통령이 가장 중요한 군사 동맹인 미국과 더 가까워지기를 원한다고 밝혔지만, 이는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의 마찰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타임지는 지적했다. 타임지는 이어 “윤 대통령은 국내에서도 자신을 증명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면서 “포퓰리스트 지도자인 그는 경제적, 정치적 분열을 치유할 것을 약속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약속은 “윤 대통령이 선거 운동에서 반(反)페미니스트적 수사(레토릭)를 무기화함으로써 갈등을 악화한 후 필요해졌다”고 타임지는 덧붙였다. 타임지는 윤 대통령이 앞으로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55%로 집계된 4월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모두가 그의 능력을 확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지도자 부문에는 윤 대통령 외에도 미아 모틀리 바베이도스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각국 정치인들이 주로 선정됐다. 거장 부문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타임지는 “황동혁의 성공은 캐릭터의 감정을 밝게 비추고 그럴듯한 삶을 완벽하게 구축하는 그의 능력에 기인한다”며 “TV와 영화 감독으로서 그는 캐릭터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이야기를 엮는 방법을 잘 안다”고 평가했다. 한편, 타임지는 2004년부터 매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각각 2018년과 2013년 지도자 부문에 선정된 바 있다.
  • [속보] “윤 대통령, 타임지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

    [속보] “윤 대통령, 타임지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

    ‘오징어게임’ 연출 황동혁 감독도 선정2013년 박근혜, 2018년 문재인 선정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하는 ‘2022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들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오징어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도 거장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대통령실은 이러한 소식을 전하며 윤 대통령이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중 부문에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타임지는 지도자·개척자·예술가·혁신가·아이콘·거장의 6개 부문에서 총 100명을 선정했다. 타임지는 다음달 6일과 13일 관련 기사를 게재할 계획이다. 타임지는 2004년부터 해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각각 2018년과 2013년 지도자 부문에 선정됐었다.
  • 기립박수 받은 이정재,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후보…박찬욱 신작 관람

    기립박수 받은 이정재,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후보…박찬욱 신작 관람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영화 ‘헌트’의 감독 이정재가 황금카메라상 후보로 박찬욱 감독 신작을 관람한다. 이정재는 ‘헌트’로 생애 가장 긴 3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며 “작은 꿈을 이뤘다”고 밝혔다.   칸 영화제가 개최 7일 차에 접어든 가운데 이정재는 23일 오후 6시(이하 현지시간)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리는 경쟁 부문 진출작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 프리미어 상영에 참석한다. ‘헌트’는 앞서 지난 19일 자정 프리미어 상영을 진행했고, 감독 이정재와 주연 정우성은 국내외 매체 인터뷰 등 관련 일정들을 소화했다. 정우성은 이날 출국하지만, 황금카메라상 후보인 이정재는 칸에 남아 ‘헤어질 결심’ 프리미어 상영에 참석해 영화를 관람할 예정이다. 황금카메라상 후보는 칸 영화제에 초청받은 신인감독이 지명되며, 아직까지 한국감독 중 이 상을 수상한 이는 없다. 수상자는 폐막식에 발표되며, 심사위원장이 직접 수여한다. 이정재가 배우 인생 30년 만에 처음으로 각본을 쓰고 연출한 영화 ‘헌트’는 장르 영화를 자정에 상영하는 칸영화제 섹션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서 처음 공개됐다.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은 이정재는 지난 2월 미국배우조합상을 필두로 각종 연기상을 거머쥔 데 이어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 데뷔작 ‘헌트’를 선보이며 정점을 찍었다.이정재 감독작 ‘헌트’ 3분간 기립 박수“생애 가장 긴 기립박수…작은 꿈 이뤄” 현재 이정재는 칸 영화제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남아있는 외신 인터뷰도 소화할 예정이다. 이날에는 박찬욱 감독 신작 프리미어 상영까지 참석하며 바쁜 일정을 이어가게 됐다. 출국일은 오는 26일로 알려졌지만 미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남파 간첩 총책임자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에이스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이정재는 박평호 역을 맡아 배우도 겸했다. 그는 당초 배우로만 이 작품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물망에 올랐던 정지우·한재림 감독이 잇달아 하차하면서 메가폰도 잡게 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칸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정재는 “칸영화제에서 ‘헌트’ 첫 상영을 하는 게 작은 꿈이었는데 이루게 돼 기쁘고 너무나 감사하다”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정재는 “헌트는 꼭 쓰고 싶었던 이야기”라면서 “평화와 정도는 각각 다른 이데올로기에 이용당하고, 그래서 서로 대립한다. 우리는 상대방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분쟁하지만, 실은 그건 누군가가 선동하고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재는 “시나리오를 처음 써본 사람이라 매우 어렵고 곤란한 지경에 빠진 기분이었다”면서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것부터 영화가 해외 관객과 만나는 것까지 크고 작은 계획을 함께해야 해 연기와는 달랐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다면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그래도 주어진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정우성은 이정재가 제일 잘 찍었다’ 말 꼭 듣고 싶어…제일 멋있어야 해” 그의 노력이 스크린 바깥까지 잘 전달된 것인지 ‘헌트’는 첫 상영 당시 관객들에게 3분간 쉬지 않고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정재는 “이걸 이렇게 길게 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태어나서 이렇게 오랫동안 기립 박수를 받아보긴 처음”이라며 웃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이었습니다.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서는 영화가 별로면 관객들이 보다가도 나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헌트’는 어떻게 될까 하고 궁금했었는데, 다들 늦은 시간까지 끝까지 봐주시고 오랫동안 박수를 보내주시더라고요. 같이 영화를 준비한 모든 이들이 함께 박수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절친한 사이인 정우성은 그가 4년 동안 영화를 준비하고 촬영하는 내내 함께했다. 박평호와 라이벌 관계의 김정도를 연기하며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호흡을 맞춘 것이다. 이정재는 “처음에 영화 판권을 구매할 때부터 정우성씨와 함께하고 싶었다”면서 “전 우성씨의 친구이자 동료다 보니까 욕심이 생겼다. ‘정우성은 이정재가 제일 잘 찍었다’라는 말을 꼭 듣고 싶었고, 사명감도 들었다. 정우성이라는 배우가 기존에 잘 하지 않았던 표현이나 행동을 일부러 집어넣고, 회의할 때도 정도가 제일 멋있어야 한다는 말을 내내 했다”고 웃었다.
  • ‘춘희 삼촌’ 고두심 “세계 무대 향한 욕심도”

    ‘춘희 삼촌’ 고두심 “세계 무대 향한 욕심도”

    제주도에서 나고 자란 배우 고두심이 tvN 주말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거칠지만, 속정 깊은 해녀 춘희 삼춘으로 분했다.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한 카페에서 언론을 만난 고두심(71)은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따뜻한 기운으로 채우는 작품이 나와 반갑다고 했다. 고두심은 “배우가 장르를 가리면 안 되는데, 나는 지지고 볶는 복수극 이런 게 마음이 닿지 않는다”며 “서로 보듬어 안아주고, 무슨 사건이 일어나면 ‘그 사람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겠지’라고 타당성을 부여해줄 수 있는 그런 따뜻한 작품이 좋다”고 말했다. 고두심이 연기한 춘희 삼춘 역이 그렇다. 제주 어촌마을 사람들 각자가 지닌 사연을 하나씩 들어보는 옴니버스 형식의 드라마에서 춘희 삼춘은 옥동(김혜자 분)과 아파하고 분해하는 사람들을 보듬는다. 고두심은 바다에 들어가야 하는 해녀 역인데다가 코로나19 때문에 밀렸던 다른 작품의 촬영 일정까지 겹치면서 육체적으로 힘에 부쳤다고 털어놨다. 고두심은 “원래 바다만 봐도 해초들이 내 발을 잡아당기는 느낌이어서 무서워 했다”며 “‘빛나는 순간’ 때 해녀 삼춘들이 나를 에워싸서 같이 물질하는 장면을 촬영하고 나니 용기가 생겼고, 그 뒤로 극복하게 됐다”고 말했다. 1972년 MBC 공채 탤런트 5기에 수석 합격해 연기 생활을 시작했으니, 올해로 51년 차다.  엄마 역을 주로 맡았지만, 연극 ‘댄스 레슨’(2012)‘에서는 차차차, 스윙 등 멋진 춤을 할머니로 분했고, 지난해 ’빛나는 순간‘에서 아들뻘인 지현우와의 로맨스를 그렸다. 고두심은 “어쩌다 보니 눈에 익은 사람이 됐다. 말썽도 없었는데, 배우가 너무 모법 답안인 것도 매력이 없는 건데 괜찮나 싶기도 했다”고 지나온 시간을 돌아봤다.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 드라마가 주목받고 있는 요즘 세계 무대를 향한 욕심도 있다고 했다.  지상파 3사 연기대상을 포함해 ’대상 7관왕‘ 기록을 가진 고두심은 “상이야 그만큼 탔으면 됐다”면서도 “지금 (K-드라마가 세계에서) 난리인데 이럴 때 확 욕심을 내서 도전장을 내밀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 “맨발로 오징어 꾹꾹 밟아”…외국인 잠적에 추적 나선 포항시

    “맨발로 오징어 꾹꾹 밟아”…외국인 잠적에 추적 나선 포항시

    오징어를 맨발로 밟아 펴는 영상으로 논란이 된 외국인 남성들이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 남구 외국인 선원 숙소에 머물던 외국인 4명이 최근에 잠적했다. 약 10일 전까지 포항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이들은 이후 행적이 묘연한 상태다. 이들은 최근 마른 오징어를 맨발로 밟아 펴는 영상을 한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논란을 빚었다. 이들은 해당 작업 당시 작업복, 위생모, 장갑 등 기본적인 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해당 영상이 논란이 되자 시는 지난 11일 현장을 점검해 영상에 나오는 장소가 마른 오징어를 생산하는 업체가 아니라 외국인 선원 숙소라는 점을 확인했다. 외국인 선원들은 오징어잡이 배에서 일하면서 선주에게서 받은 오징어를 가져와서 숙소에서 먹거나 인근 시장에 조금씩 판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이 오징어가 시중에 대량으로 유통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 지역의 마른 오징어 제조업체는 작업장에서 건조나 손질을 하고 오징어를 펼 때 수작업이 아니라 프레스기계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시는 외국인들을 찾아 오징어를 시중에 유통했는지 등을 확인하려고 했지만 잠적하는 바람에 당장 처분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정식 취업비자로 들어와 불법 체류자 신분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애초 취업 목적과는 달리 상황에 따라 어선이나 공사장 등을 오가며 일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처분하려고 해도 행적을 알 수 없어 여기저기 행방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 ‘오겜’과‘아기공룡 둘리’의 고향

    ‘오겜’과‘아기공룡 둘리’의 고향

    서울관광재단과 도봉구청이 5월에 가족들과 함께 걷기 좋은 도봉구의 도보여행 코스를 소개했다. 5월의 도봉은 서울창포원의 붓꽃이 개화하고 도봉산 산책길도 녹음으로 가득해 절정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8090 세대에게 국민 만화였던 ‘아기공룡 둘리’와 세계적 화제를 모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 성기훈(이정재)이 살았던 고향이자 시인 김수영이 잠든 문학의 고장이다. 도보 여행 코스를 따라 다양한 명소들을 돌아볼 수 있다.코스는 총 7.5㎞다. 지하철 도봉산역을 출발해 서울창포원→평화문화진지&평화울림터→유희경과 이매창 시비→김수영 시비&도봉서원 터 →천축사로 이어진다. 서울창포원은 12개 테마 정원이 아름답다. 평화문화진지는 옛 군사시설을 업싸이클링한 복합문화문화공간이다. 독일 베를린에서 기증받은 베를린 장벽 3점, 특별 음향장비 없이도 음악공연을 할 수 있게 조성한 평화울림터 등 독특한 볼거리가 많다.아울러 시인 김수영의 육필원고 등을 전시한 ‘김수영 문학관’, 체험형 캐릭터 박물관으로 다시 태어난 ‘둘리뮤지엄’, 역사 속 인물들의 편지를 모은 ‘편지 문학관’, 드라마의 배경인 백운시장에 조성된 ‘오징어게임 체험관’ 등 코스 인근에 가볼 만한 명소들이 많다. 손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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