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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고양이의 마트 생선코너 기습사건…수산물 전량 폐기

    길고양이의 마트 생선코너 기습사건…수산물 전량 폐기

    러시아의 한 길고양이가 마트를 급습, 평생 먹을 생선을 포식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길고양이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공항의 한 마트에 침입해 생선에 나뒹구는 등 수산물들을 먹어치웠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길고양이는 문어와 오징어를 포함해 생선 코너의 약 1000달러(한화 약 108만 원) 상당의 수산물들을 헤집어 놓았다. 영상을 보면, 가판대 위에 진열된 수산물들을 야금야금 먹어치우는 고양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한편 고양이의 침입 이후 상점 측은 생선 코너의 모든 수산물을 폐기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길고양이는 해당 영상을 통해 유튜브 조회 수 130만 건을 기록하는 등 러시아에서 화제가 됐으며, 미러는 수많은 사람들이 길고양이에게 집을 제공해주려고 하는 등 유명인사가 됐다고 전했다. 사진·영상=ПримаМедиа ТВ/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韓·베트남 FTA 농수산물 ‘통 큰 양보’ 논란

    지난 10일 체결한 한국과 베트남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통 큰 양보’를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FTA보다 개방 폭이 넓어진 농수산물 개방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학도 산업통상자원부 FTA정책관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베트남 FTA와 관련해 “한·중 FTA보다 농산물이 더 많이 개방된 건 사실”이라면서 “한·중 FTA에서는 민감품목을 1단계에서 제외했지만 베트남은 쌀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을 대상으로 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관세 철폐를 허용한 농산물 개수는 1612개이지만 이 중 아세안 FTA에서 이미 관세가 10년에 걸쳐 철폐된 항목이 1087개다. 따라서 양허 대상 525개 가운데 감자, 고구마 등 122개가 실질적으로 10년에 걸쳐 관세가 철폐된다. 수산물은 아세안 FTA 당시 629개 양허 대상 가운데 관세가 철폐된 438개를 제외한 191개 가운데 피조개, 복어, 넙치 등 73개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고 새우 등 7개는 저율할당관세를 적용받게 했다. 즉 전체 농산물 가운데 75%(1209개)가 개방된 것을 포함해 농수산물을 합쳐 76.8%(1729개)가 사실상 10년 내 문이 열리는 셈이다. 20년 이내 또는 양허제외(초민감 품목)로 상당수 분류된 중국산 농수산물의 10년 내 개방률은 31.3%(702개)다. 중국에서 수확한 농수산물이 베트남으로 수출된 뒤 단순 가공을 거쳐 베트남산으로 둔갑해 한국에 들어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정책관은 “농산물은 완전 생산 기준으로 원산지 기준을 정해 불법행위에 대한 제재가 가능하다”면서 “마늘, 오징어 등 민감 품목은 이번 개방에서 뺐고 베트남은 냉동시설이 부족해 수출 가능성이 높지 않은 냉동, 기타 농수산물만 개방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직물, 여성 정장 등 의류, 합판 등 87개 품목의 관세를 즉시 철폐하는 데 반해 베트남은 즉시 철폐 항목이 하나도 없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정책관은 “베트남이 당장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싶어 했다”면서 “우리는 개방의 피해보다는 개방에서 얻는 이익이 크다”며 개발도상국에 대한 ‘통 큰 양보’라는 지적을 강하게 부인했다. 자동차 수출 개방 기준을 3000㏄ 이상으로 한 데 대해 개방 폭이 미미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정책관은 “베트남은 특성상 오토바이를 많이 타는 나라이고 합작 형태의 한국 기업 3곳을 포함해 13개 기업이 현지에서 운영되고 있어 완성차 수출은 경쟁에서 많이 어렵다”면서 “따라서 조립 형태의 우리 기업들에 필요한 자동차 부품 개방에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열린세상] “저희 밭에 다녀왔어요”/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저희 밭에 다녀왔어요”/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12월도 어느새 중순이다. 예전 어르신들 말씀이 세월 가는 속도는 나이에 비례해 50대는 시속 50㎞로 지나가고 60대는 시속 60㎞로 날아간다셨는데, 정말 한 해가 눈 깜짝할 새 지나간다. 속절없이 세월을 흘려보내는 아쉬움 탓인가 야속함(?) 덕분인가, 매년 이맘때 즈음이면 그래도 우리네 세상살이가 아직은 살 만함을 상기시켜 주는 기억을 더듬는 버릇이 생겼다. 시작은 지난 5월 둘째 주말부터였던 것 같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한쪽에 상추, 가지, 풋고추, 방울 토마토 등이 수북이 담긴 둥그런 광주리가 놓여 있곤 했다. 처음엔 주민 누군가가 잠시 놓고 간 것이려니 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채소와 과일 틈새로 하얀 쪽지가 눈에 뜨이는 것이 아닌가. 그 쪽지엔 재미난 필체로 “저희 밭에 다녀왔어요 ”란 메시지가 적혀 있었고, 어리둥절해할지도 모를 이웃 주민들을 위해 “안심하고 드실 만큼 가져가세요”란 친절한 설명도 함께 붙여 놓았다. 이후에도 가끔씩 엘리베이터 자리 한쪽을 차지하고 앉아 있는 낯익은 광주리를 보면 반갑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는데, 언젠가는 “나누는 기쁨이 더욱 크니 저희에게 감사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란 쪽지를 남겨 놓기도 했다. 아마도 주민 누군가가 고마움을 표하고자 작은 음료수 병 2개를 광주리에 담아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감사합니다”란 메모를 남겨 둔 것에 대한 수줍은 응답이었던가 보다. 가장 최근에 주민들을 반겨 주었던 광주리 속엔 사과에, 배추 고갱이에, 무처럼 생긴 콜라비가 담겨 있었다. 광주리에 담겨 있던 사과는 군데군데 멍도 들고 흠집도 있었지만, 이웃과 함께 콩알 반쪽도 나누고자 하는 주인장 마음씨만큼이나 맛이 일품이었고, 특별히 밭에서 갓 캐 온 배추 고갱이의 고소함과 아삭함은 지금도 입가에 맴돌 만큼 근사했다. 두어 주 전에 드디어 광주리의 주인공이 밝혀졌는데, 요즘은 ‘올해 유난히 잘 떴다는 담뿍장’ 나누랴, ‘오징어 얹어 따끈따끈 부쳐 낸 김치전’ 나누랴 분주한 모습이다. 나눔이 자연스레 몸에 밴 이웃이 있어 사는 재미를 되새기도록 해 주는 곳, 세종시 조치원읍 아파트 단지에서 경험한 일이다. 이토록 사는 재미를 쏠쏠히 누리다가 며칠 전 서울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선 참으로 서먹한 일을 겪었다. 먼저 엘리베이터에 들어선 내가 16층을 누르니, 함께 탄 중년의 남자분이 멋쩍게 웃는 것이 아닌가. 그러고 보니 입주한 지도 어느새 4년여의 세월이 흘렀건만, 그 남자분과는 처음으로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거였다. 동일한 층에 거주하는 4가족은 지금까지 한 번도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거나 제대로 통성명을 한 적이 없는 ‘무늬만’의 이웃이었던 셈이다. 그나마 옆집엔 초등학교 6학년 누나와 3학년 남동생이 살고 있어 가끔씩 마주치긴 하지만 인사 한번 받아 본 적 없고, 앞집엔 내 발자국 소릴 들을 때마다 짖어 대는 강아지 덕분에 누군가 살고 있겠지 추측만 할 뿐이다. 하지만 주말농장 덕분에 임시로 살게 된 조치원읍 아파트 분위기는 정말 다르다. 2500가구가 거주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엘리베이터나 주차장에서 마주치는 이곳의 주민들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정답게 인사를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는다. 한번은 4층에 살고 있는 부부를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는데, 내가 5층을 누르자 자신들이 이미 눌러 놓은 4층을 취소하고는 “에너지 절약도 할 겸 한 층은 걸어서 내려가겠다”고 한다. 이렇게 건전한 생각과 건강한 웃음을 지닌 이웃과 함께 산다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도심 속 마을’이란 표현도 있듯이 익명성을 기반으로 저마다 고립화되고 파편화되기 쉬운 도시의 일상 속에서도, 나눔을 실현하고 이타주의를 생활화할 수 있는 공동체적 삶의 양식이 가능함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저희 밭에 다녀왔습니다” 식의 작은 정성과 진정 어린 배려가 이웃의 마음을 얼마나 풍성하게 해 주었는지 기억할 일이요, 작은 광주리를 통해 오고 갔던 따스한 정을 기억하는 어린이들이 나중에 어른이 됐을 때 모습 또한 상상해 볼 일이다. 아파트의 가치와 품격은 평당 가격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삶의 향취로부터 결정되는 것임을 새삼 새기자니 밥 안 먹고도 배가 불러온다.
  • [단독] [세월호 수색중단 한달] “낙지 등 ‘진도산’ 붙이면 안 팔려 헐값 처분, 관광객 발길도 끊겨… 밥 먹고 살기 힘들어”

    10일 진도 팽목항엔 정기 여객선으로 뭍을 드나드는 조도권 주민 말고는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이곳과 이웃한 진도 서망항 수협 위판장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조도 해역과 인근 신안에서 나는 각종 수산물이 모이는 진도수협 서망 위판장은 세월호 사고의 직격탄을 맞았다. 평상시엔 진도를 찾는 외지인들이 꼭 들러서 꽃게, 오징어, 활어 생선류 등을 구입하는 수산물 거래의 중심지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이후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됐다. 실종자 수색이 중단된 지 한 달을 맞았으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곳에서 도소매를 겸하고 있는 O수산 주인 최정숙(47)씨는 “수산물 위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즈음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하면서 여태껏 꽃게와 오징어 등 주요 수산물을 거의 팔지 못했다”며 “지금은 수색이 중단됐지만 외지인들이 진도 방문을 꺼리는 바람에 수산물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6~8월 오징어 위판 때만 3000만원의 수익을 올렸으나 올해는 공쳤다”며 “어디다 내놓고 말을 못 하지만 밥 먹고 살기도 힘들 정도”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오징어 주산지인 맹골수도 일대에선 올여름 내내 주야간 실종자 수색 작업이 펼쳐지면서 조업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더욱이 진도 연안 일대 오징어잡이 배들이 완도나 신안 지역의 위판장으로 발길을 돌려 여름 수산물 위판이 중단되다시피 했다. A도매상 김모(52)씨는 “요즘 낙지가 많이 잡히는 계절인데도 손님이 아예 없어 알음알음으로 지인들에게 헐값에 처분하고 있다”며 한숨지었다. 진도수협 서망사업소 직원 김황진씨는 “지난해 여름 오징어 위판액은 활·선어를 합쳐 110억여원에 달했지만 올해는 9억여원에 그쳤다”며 “이는 가격 하락을 우려한 어선들이 위판장을 다른 지역으로 옮긴 탓”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사고 여파로 ‘진도산’이란 딱지가 붙으면 안 팔린다는 것이다. 섬 민박 등 관광업계도 철퇴를 맞았다. 철따라 관광객이 몰리는 조도면 관매도 관매·관호마을 150여 가구는 대부분 민박집을 운영한다. 이 가운데 규모를 갖춘 전문 민박집도 9곳에 이른다. 그러나 지난 4월 세월호 침몰 이후 단체와 개인 예약이 모두 취소됐다. 그 이후론 아예 손님이 찾지 않고 있다. 이곳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김모(78)씨는 “세월호 사고 이후 단 한 명의 손님도 받지 못했다”며 “정부와 군에 보상과 대책을 요구했으나 생활안정자금으로 80여만원을 지원받은 게 전부”라고 말했다. 관매마을 조창일(75) 이장은 “평상시엔 가구당 한 해 민박 수입을 1000만~3000만원 정도 올렸는데 올해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생계를 걱정해야 할 형편”이라며 “그나마 대부분 사업자 등록이 안 된 농어촌 민박집이라 피해를 보상받을 길이 없다”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 해역과 이웃한 동·서 거차도 일대 200여 가구 주민들도 극심한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주민들은 자연산 돌미역과 톳 등 해조류를 공동 채취해 생계를 꾸리고 있다. 매년 6~7월 이뤄지는 돌미역 채취를 통해 가구당 600만~800만원을 벌어들였으나 올해는 한 푼도 손에 쥐지 못했다. 한 뭇(20가닥)에 100만원을 호가하는 진도곽(돌미역)이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기름으로 오염됐다. 또 서울 등지의 도매상이 주문을 잇따라 취소했다. 지난여름 동안 주요 수산물인 멸치와 오징어 잡이도 거의 중단됐다. 해조류피해보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동거차도 이장 조이배(73)씨는 “손해사정 법인과 공동으로 구체적인 피해액을 산정하고 이를 사고 선사의 보험회사 등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진도 본섬 주민들도 사고 여파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월호 참사 진도군 범군민대책위’가 조사한 지난 4월 16일~6월 30일의 피해액은 관광소득 200여억원, 어업소득 690여억원 등 모두 890여억원으로 집계됐다. 관광소득에는 관광객, 택시, 외식업, 노래방, 건어물 판매, 숙박업 등의 매출 감소가 포함됐다. 어업소득은 수협 위판장, 통발협회, 김생산어민협회, 어류 양식협회, 전복협회, 낚시업계, 해산물종묘협회 등의 피해액을 근거로 삼았다. 범대책위는 최근 실종자가족대책위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침몰한 선체로 인해 조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조속한 인양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진도군을 ‘위험한 곳’, ‘가지 말아야 할 섬’ 등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어 선체를 인양하지 않고는 참사 발생 전 ‘청정 진도’, ‘보배섬 진도’의 명성을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대책위 박준영 간사는 “세월호 침몰 해역은 진도와 목포, 신안 등 서남권 지역 어민들이 고기를 잡으며 수백년 동안 지켜온 삶의 터전”이라며 “정부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수중 생태계 보호에도 소홀히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남도의회도 세월호 인양 촉구 결의안을 지난 9일 채택했다. 군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진도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고, 관광과 특산품 판매가 반 토막 나 영세 상공인들은 생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회는 세월호특별법에 주민 피해를 보상하는 조항을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도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車·화장품 얻고 수산물·열대과일 내줬다

    車·화장품 얻고 수산물·열대과일 내줬다

    10일 타결이 선언된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은 자동차와 화장품 등 소비재 시장의 판로는 열었지만 우리 농수산물 시장은 내줬다. 특히 베트남산 수산물의 공세는 거세질 전망이다. 수산물의 경우 3~5년 사이 관세가 사라지는 등 시장이 개방 속도가 빠른 품목에 다수 포함됐기 때문이다. 우선 실뱀장어는 즉시 무관세로 시장을 개방하고 가자미·넙치·방어 등은 3년, 냉동가오리·조제오징어·성게·복어 등은 5년, 기타 냉동 어류, 게와 해조류는 10년 뒤 관세가 사라진다. 단 수산물로는 유일하게 10대 수입품목에 포함됐던 새우는 냉동과 가공 모두 저율관세할당(TRQ)으로 처리키로 했다. 최대 1만 5000t(1억 4000만 달러)까지 무관세를 적용하고 이를 초과하는 품목에만 관세를 부과한단 얘기다. 정부는 “수산물 가운데 새우는 국내 민감성을 고려, TRQ를 통해 수입물량을 조절해 국내시장에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관세를 허용한 양도 적지 않아 새우 가격 하락 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농축산업계에도 피해가 예상된다. 닭이나 소고기, 양송이버섯, 국수 등은 즉시 관세가 철폐되고 구아바와 망고 등 열대과일과 마늘, 생강은 10년 내 관세철폐 대상에 포함됐다. 15년 뒤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한 천연꿀 농가 역시 장기적으로 타격을 입게 된다. 반면 쌀은 협정 대상에서 아예 제외됐고, 고추와 양파, 녹차는 양허제외가 유지됐다. 하지만 간접적인 피해도 예상된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베트남산 열대과일이 대거 들어오면 사과, 배 등 국산 과일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품종이 다르더라도 소비 대체 효과로 피해를 보는 경우에 대한 피해보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수출기업들에는 기회다. 상품 분야에서는 한·아세안 FTA에서 개방되지 않았던 승용차(3000㏄ 이상)와 화물차(5∼20t), 자동차 부품, 화장품, 생활가전(냉장고·세탁기·전기밥솥) 등이 새로 개방됐다. 우리의 주요 수출품인 면직물, 편직물 등은 3년에 걸쳐 관세가 철폐되고 자동차부품, 전선, 합성수지 등은 5년간 단계적으로 관세가 사라진다. 철도차량부품과 선재, 원동기는 7년, 타이어, 3000㏄ 이상 승용차, 화장품, 전기밥솥, 에어컨 등은 10년 관세철폐 대상이다. 재계도 환영 일색이다. 경제계 단체가 주축인 FTA민간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한·베트남 FTA가 조기에 발효될 수 있도록 양측 정부가 힘써 달라”면서 “경제계도 FTA를 활용해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동해까지 점령한 中 불법어선 방치 안 된다

    중국 어선들이 서해와 남해에 이어 동해까지 우리 해역을 포위하다시피 하며 불법 어업을 자행하고 있다. 불법으로 우리 영해에 들어온 중국 어선들이 최신형 쌍끌이 방식으로 수산 자원의 씨를 말리고 있다. 여기에 불법 어업을 막는 우리 해경들의 인명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어제 해양수산부는 10∼12월 성어기를 기준으로 잠정조치수역(공동어로구역)에서 2000~3000척의 중국 어선이 조업하고 있으며 이들 어선은 감시가 어려운 야간이나 악천후를 틈타 우리측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넘어와 불법 조업을 일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오징어철을 맞아 우리 동해안에 출몰하는 중국 어선 탓에 어민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오징어로 널리 알려진 울릉도의 상황은 특히 심각하다. 울릉수협을 통해 위판된 오징어는 2003년 7323t에서 2013년 1774t으로 뚝 떨어졌다. 10년 사이 75%가 줄어든 것이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최근 중국 어선의 남획에 따른 피해를 막아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기까지 했다. 최 군수는 편지에서 “중국 어선 때문에 생계에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수차례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하게 된 것”이라고 호소했다.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북·중 간 공동어로협상이다. 2004년에 맺어진 이 협약에 따라 장비와 기술이 모자라는 북한 당국이 입어료를 받고 동해 어장 일부를 중국 어선에 넘겨줘 버린 것이다. 이 때문에 국가 간 중간 수역 경계를 오가며 일삼는 교묘한 불법 조업 행위를 단속하기조차 어렵게 됐다. 이 수역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은 2004년에는 140척이었으나 2013년에는 1326척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은 소규모 쌍끌이 어선으로 선단을 이루던 지금까지의 생계형 싹쓸이 조업과는 차원이 다르다. 투기 자금이 유입되고 ‘호망 어선’이라는 최신형 대형 어선까지 등장한 가운데 기업형 약탈 어업 행태를 보이고 있다. 중국 어선이 기상악화를 피해 가끔 울릉도 연안으로 들어오면서 해저지진계 고장, 해양심층수 취수관 유실 등 해양 시설물 피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서해안에서 해적 행위에 버금가는 불법 조업을 일삼던 중국 어선이 동해안에까지 나타나 싹쓸이 조업으로 우리 어자원을 황폐화하는데도 이를 방관한다면 해양 주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주권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중국 어선의 영해 침범과 불법 조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은 그런 것이다. 중국 정부 눈치를 볼 일이 아니다.
  • 숨은그림찾기 수준…나무로 ‘위장’한 올빼미 포착

    숨은그림찾기 수준…나무로 ‘위장’한 올빼미 포착

    이보다 더 완벽한 위장은 없다! 동물들이 주위의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능력을 위장 또는 보호색 능력이라 부른다. 위장 능력이 뛰어난 동물들은 주변 사물 또는 식물로 완벽하게 ‘변신’해 눈을 씻고 구별해보려 해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최근 영국에서는 나무와 ‘완벽하게 한 몸’이 된 올빼미의 모습이 포착돼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7일 소개한 이 사진은 더비셔주(州)의 한 숲에서 올빼미가 나뭇가지 사이에 교묘하게 위장한 채 서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언뜻 보면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게 모습을 바꾼 올빼미는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거나 먹잇감에 효율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위장술을 쓴다. 데일리메일은 “해당 사진이 포착된 정확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최고의 위장 사진’으로 손꼽힌다”면서 “나뭇가지의 결, 색의 변화까지 매우 유사하게 흉내 내 네티즌들을 놀라게 했다”고 소개했다. 데일리메일은 지난 10월에도 전 세계에서 포착한 위장 동물들의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수중 생물 중에서는 태평양 깊은 바다에서 이끼가 낀 돌과 산호에 몸을 숨긴 쏨뱅이, 육지 생물 중에서는 스위스에서 붉은 단풍잎 사이로 숨어든 나방 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위장으로 가장 유명한 동물은 카멜레온이다. 자신의 기분에 따라 또는 암컷에게 잘 보이기 위해 몸의 색을 바꾸기도 한다. 북극여우나 눈신발멧토끼, 흰족제비 등 북극에 사는 동물들은 눈이 오는 겨울에는 몸이 흰색이지만 여름이 되면 갈색으로 바꾼다. 깊은 바다에 사는 뼈오징어는 상어가 나타나면 몸 색깔을 주변과 비슷하게 바꾸어 공격을 피하고, 일부 비단뱀은 나뭇가지로 위장해 나무위에 올라가 있다가 이를 모른 채 가지에 앉는 새를 잡아먹기도 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밥은 먹고 술 마시니?

    밥은 먹고 술 마시니?

    회사원 이모(35)씨는 지금도 지난해 회사 송년회만 떠올리면 아찔하다. 회사 근처에서 폭탄주를 돌리며 1차를 하고 ‘입가심’을 하자며 2차로 근처 호프집을 갔다가 3차로 포장마차에서 소주 뚜껑을 딴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새벽에 눈을 뜨니 병원 응급실이었다. 경찰관이 길바닥에 쓰러진 이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데려갔다고 한다. 하마터면 12월 엄동설한에 낭패를 당할 뻔했다. 술 안 마시는 건전한 송년회를 지향하는 기업이 늘면서 ‘부어라 마셔라’ 하는 분위기는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12월의 밤거리는 여전히 배고픈 하이에나처럼 만취상태에서도 술자리를 찾아다니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애주가들은 “추울 때 술 한 잔 마셔 줘야 몸이 따뜻해진다”며 술을 권하지만, 추운 날씨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시고 밤거리를 헤매면 저체온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이씨처럼 행여 길바닥에 눕기라도 하면 올해 송년회가 인생의 마지막 송년회가 될 수도 있다. 이래저래 과음은 사고를 부르지만 겨울철 과도한 음주가 특히 위험한 이유는 저체온증을 유발해서다. 체내 열의 이동이 더 빨라지는 추운 겨울에는 혈관이 수축해 혈액순환과 신진대사 능력이 떨어진다. 몸속의 알코올을 해독하고자 간은 지방산의 산화를 억제하고 합성을 촉진한다. 이렇게 생성된 중성지방은 혈관 벽에 달라붙어 혈액의 흐름을 방해한다. 알코올은 또 혈관을 확장시켜 평소보다 많은 양의 피를 피부로 운반한다. 이때 몸의 열이 피부 표면으로 방출돼 체온이 떨어진다. 열을 감지하는 신경 대부분이 피부 바로 아래 집중적으로 분포된 탓에 술을 마시면 몸이 따뜻해진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는 체온이 내려가는 것이다. 추운 날씨에 야외에서 술을 마시면 더 위험하다. 술이 혈관을 확장시켜 열이 발산되기 때문에 체온이 더 떨어지게 된다. 고혈압 환자나 이전에 뇌출혈, 뇌경색,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으로 병원 신세를 진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알코올성 심근증으로 인해 심한 경우 심장이 멎는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 체내에서 알코올이 분해될 때 발생하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심장 수축을 방해해 심장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날씨가 추우면 혈압이 올라가 심장맥박이 빨라지는 등 심혈관계 부담이 커지는데 이때 마시는 술은 몸에 치명타가 된다. 치질(치핵) 환자도 송년회에서는 되도록 술을 자제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말초혈관이 확장되고 혈류량이 증가해 치핵 부위에 출혈이 일어날 수 있다. 가뜩이나 겨울에는 피부와 근육이 수축, 모세혈관을 압박해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치질 증상이 심해지는데,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격이다. 사회생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술 마시는 송년회에 참석해야 한다면 배부터 든든히 채우는 게 좋다.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30일 “위가 비어 있으면 해독 효소가 없어 알코올이 체내에 바로 흡수되고 알코올이 위벽을 자극해 상하게 한다”며 “공복에 마시는 술은 어떤 술이든 독주가 된다”고 지적했다. 음주 전 식사를 하면 마시는 술의 양이 줄고 위염 발생 위험도 감소한다. 안주를 충분히 먹으며 천천히 술을 마시면 그만큼 알코올 흡수 속도가 느려져 덜 취한다. ‘안주발’을 세울 수 없는 상황이라면 미리 우유라도 마셔 두는 게 좋다. 음식에도 궁합이 있듯 술과 안주에도 덜 취하게 하는 궁합이 있다. 소주 같은 독주에는 과일이나 채소류가 좋다. 과일 중 배는 이뇨작용이 뛰어나 주독을 풀어주고 감은 해열과 해독작용이 뛰어나다. 특히 감에 들어 있는 탄닌 성분은 위의 점막을 보호해 알코올이 덜 흡수되도록 해준다. 콩나물국은 물론 오이나 연근 등도 숙취 해소에 좋다. 맥주를 마실 때는 치킨과 오징어, 땅콩을 멀리해야 한다. 오징어는 콜레스테롤이 높고 땅콩은 지방 성분이 많아 알코올 분해를 방해하기 때문에 맥주와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 기름기가 많은 치킨이나 튀김류도 마찬가지다. 통풍까지 일으키는 ‘치맥’(치킨+맥주)은 아쉽지만 멀리할수록 건강해진다. 막걸리, 동동주 등 발효주에는 장을 자극하는 유기산이 들어 있어 안주는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선택하는 게 좋다. 파전이나 삶은 돼지고기가 막걸리와 어울린다. 와인은 알칼리 성분이기 때문에 육류나 치즈 같은 산성 식품과 찰떡궁합이다. 물론 열량을 생각한다면 두부나 샐러드가 낫다. 송년회 자리는 가급적 사흘 간격으로 잡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맥주 1병이 완전히 분해되는 데는 3시간, 소주 1병은 15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간의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72시간 정도가 필요하다. 전 원장은 “적은 양이라도 지속적으로 술을 마시면 음주 관성이 붙어 술자리가 없는데도 술을 찾게 된다”며 “알코올 의존증으로 갈 수 있는 위험이 있어 최소 일주일에 3일 이상은 ‘술 없는 날’로 정해 술자리를 갖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아사히신문 “동해에 北 오징어잡이 어선 급증”

    동해의 북·일 중간선 부근에서 조업하는 북한 오징어잡이 어선이 올 들어 급증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일본 수산청과 해상보안청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조업하는 북한 오징어잡이 어선은 올 1월부터 최근까지 400척가량 확인됐다. 2011년 15척, 2012년 80척, 2013년 110척으로 증가하는 추세였다가 올 들어 큰 폭으로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북·중관계가 삐걱대고, 외부의 식량지원도 예년만 못하자 북한이 바다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게 일본 당국의 분석이라고 아사히는 소개했다. 북·일 중간선 부근에서 조업하는 어선 대다수는 청진, 원산 등에서 출항한 군(軍) 소속 선박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수산물 수출 부문을 장악하고 있던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해 말 숙청되고 나서 개인 또는 기업 소유로 돼 있던 어선이 군 소유로 재편된 것일 수 있다고 일본 당국은 보고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돌 틈마다 서린 오랜 전쟁의 기억들… 三國 마주한 요충지, 충북 보은 ‘삼년산성’

    돌 틈마다 서린 오랜 전쟁의 기억들… 三國 마주한 요충지, 충북 보은 ‘삼년산성’

    우리나라는 산성의 나라다. 반도 안팎으로 전쟁이 잦았던 오랜 역사의 흔적이다. 그 가운데 특히 많은 산성이 몰려 있는 곳은 중부 내륙이다. 삼국시대 고구려 백제 신라의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졌던 지역이다. 명산 가장 좋은 곳에 사찰이 있듯 산자락 전망 좋은 곳에는 산성이 있다. 충북 보은의 ‘삼년산성’도 그렇다. 고구려 백제 신라가 국경을 맞댄 요충지에 세워진 산성으로, 세월의 흔적이 더께로 쌓인 성벽을 들여다보면 돌 틈마다 오랜 전쟁의 기억들이 저장되어 있는 듯하다. 여기에 이웃한 선병국 가옥과 속리산 국립공원 등을 묶어 돌아본다면 늦가을 나들이로 제격이지 싶다. 한데 의아하다. 보은 같은 골짜기가 무슨 요충지 노릇을 했다는 걸까. 시계추를 되돌려 보면 의문은 간단히 풀린다. 삼국시대 때 영남에서 한양을 거쳐 북진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았다. 널리 알려진 문경새재는 조선시대에 열린 ‘고속도로’다. 이웃한 이화령도 일제 강점기 때 열렸다. 그나마 156년 신라왕 아달라가 문경에서 충주를 잇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갯길’ 계립령(하늘재)을 열었지만 많은 인원과 물자가 오가기엔 턱없이 좁았다. 당시 보은은 지금과 달랐다. 상주에서 청주, 한양 등으로 나가는 길목이자 대처였다. 그러니 걸핏하면 북진하려던 신라나 호시탐탐 아래쪽을 째려보던 고구려 등이 이 자리를 놓칠 리 없었던 것이다. ●신라 축성술 정수… 높이 20m, 3년간 쌓아올려 몇 차례 주인이 뒤바뀌었던 보은을 사실상 지배한 쪽은 신라였다. 신라는 자비왕 13년(470년)부터 3000여명의 인부를 동원해 3년 동안 보은의 요지에 성을 쌓는다. 성의 이름이 ‘삼년’이 된 건 이런 까닭이다. 당시 보은의 지명이 ‘삼년산군’ 또는 ‘삼년군’이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삼년산성은 둘레 약 1.7㎞, 너비 8~10m, 높이 13~20m 규모다. 전체적인 면적은 크지 않은 편. 하지만 곧추선 성벽의 높이는 그야말로 까마득하다. 조선시대까지 축조됐던 성곽들이 대부분 3m 안팎인 것에 견줘 여간 기골이 장대한 게 아니다. 삼년산성은 신라 축성술의 정수다. 당대 최고의 기술이 총동원돼 세워졌다. 구들장처럼 납작한 자연석을 한 칸은 가로, 한 칸은 세로로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가지런하게 쌓아 올린 뒤 내부를 돌로 가득 채웠다. 당시 대부분의 성들이 밖에만 돌을 쌓고 내부는 흙으로 받쳤던 것에 견줘 대단히 견고한 형태다. 어지간한 투석기로는 흠집조차 내지 못할 정도다. 이 덕에 크고 작은 150여 차례의 전투를 치르면서도 단 한 차례도 함락되지 않았다. 뚫을 수 없는 방패라 불러도 좋을 만큼 난공불락의 요새였던 셈이다. ●옛 봉수대 오르면 속리산 품에 안긴 듯 삼년산성의 들머리는 서문터다. 예서 길은 세 갈래로 나뉜다. 양옆은 산성길이고 가운데는 산성 내 보은사로 드는 길이다. 트레킹을 즐기는 이들은 대부분 서문에서 출발해 남문, 동문, 북문을 거쳐 다시 서문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선호한다. 서문터 바로 앞은 연못이다. 아미지(蛾眉池)라는 고운 이름을 가졌다. 연못 바로 옆 바위에 그 이름이 음각돼 있다. 글쓴이는 신라 명필 김생이었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물이 빠져 형체만 어렴풋하지만, 김생이 이름을 새길 당시엔 아리따운 여인의 고운 눈썹을 닮은 연못이었지 싶다. 이름과 달리 연못이 품은 속뜻은 섬뜩하기 이를 데 없다. 서문은 산성의 네 문 가운데 가장 낮다. 적들이 만만하게 볼 만한 높이다. 한데 서문을 나서면 곧바로 연못이다. 이는 서문 양쪽 성곽에 병사들이 매복해 공격할 경우 공성에 나선 적들이 꼼짝없이 연못으로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오른쪽 성벽을 따라 오른다. 제법 가파르지만 힘이 들 정도는 아니다. 복원된 성벽은 반듯하게 잘 생겼다. 한데 너무 희고 반질반질하다. 서문 건너 거무튀튀한 옛 성벽에 견주자니 꼭 ‘기생오라비’를 보는 듯하다. 이 때문에 복원 당시에도 말들이 많았다고 한다. ●아흔아홉칸 ‘선병국 가옥’서 명당의 氣 받자 가쁜 숨 몇 차례 내쉬고 나면 남문터다. 아직 복원되지 않은 옛 성벽이 잡초와 함께 이지러져 있다. 외려 이 모습이 더 자연스럽다. 말끔하게 복원된 성벽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옛 병사들의 밭은 숨결도 그제야 온전히 전해오는 듯하다. 성벽은 야트막한 산릉을 휘감아 돌며 넘어간다. 군데군데 무너진 곳에는 목책을 둘렀다. 동문터는 동쪽 성벽의 중간에 뚫린 문이다. 예전엔 ‘ㄹ’자 형태로 문을 만들어 적의 침입에 대비했다고 한다. 산성에서 가장 전망이 빼어난 곳은 옛 봉수대다. 지금은 전망대로 이용되고 있다. 전망대 위에 올라서면 장쾌하게 자락을 펼친 속리산과 너른 보은의 들녘 그리고 정겨운 시골마을들이 두 눈 가득 들어찬다. 사방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천혜의 전망대다. 신라가 삼년산성을 지키기 위해 고구려, 백제와 치열한 전투를 벌인 까닭을 옛 봉수대 자리에 오르면 확연히 알게 된다. 북문에서 된비알을 하나 넘으면 다시 서문이다. 산성을 한 바퀴 도는 데 두 시간이면 족하다. 산성에서 8㎞쯤 떨어진 곳에 ‘선병국 가옥’이 있다. 삼가천 옆자락에 세워진 보성선씨 종갓집이다. 호남에서 첫손 꼽히는 만석꾼이었던 보성선씨 가문이 당대 최고의 풍수사를 대동하고 전국을 돌다 찾아낸 명당자리에 지었다. 1903년부터 1925년까지 건립기간만 무려 22년을 헤아린다. 칸 수는 예의 ‘아흔아홉칸’이다. 궁궐을 제외하고 민간에 허용되던 최대치까지 지었던 셈이다. 길게 이어진 행랑채와 헛간은 고시원으로 운영됐는데, 거쳐간 고시생만 4000명을 헤아린다고 한다. 예까지 와서 속리산 국립공원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553년 신라 진흥왕이 세운 법주사와 팔상전 등 고풍스러운 볼거리들이 많다. 보은의 상징인 정이품송도 빠뜨리지 말 것. 천연기념물 제103호로 지정된 소나무다. 1464년 세조가 속리산 법주사로 행차할 때 타고 있던 가마가 이 소나무 가지에 걸릴 뻔하자 소나무 스스로 가지를 번쩍 들어 임금을 안전하게 통과시켰다고 전해진다. 이런 이유로 세조가 소나무에게 정이품 벼슬을 하사했다고 한다. 한때 완벽한 삼각형을 자랑하던 나무였으나 지금은 한쪽 면이 병들어 완전치 않다. 글 사진 보은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지역번호 043) →가는 길 수도권에서 가자면 청원~상주 간 고속도로 보은 나들목으로 나온다. 보은 방면으로 1㎞ 직진하면 막다른 삼거리다. 여기서 좌회전하면 보은읍 방향이다. 삼년산성은 보은군청에서 1㎞ 떨어진 곳에 있다. 542-3384. 법주사를 먼저 보겠다면 청원~상주 간 고속도로 법주사 나들목으로 나오면 된다. 고속버스는 센트럴, 남부, 동서울에서 각각 출발한다. 10여분 간격으로 고속버스가 다니는 청주까지 간 뒤 직행버스로 보은까지 갈 수도 있다. 보은군 관광안내소 542-3006. →맛집 경희식당(543-3736)은 한정식으로 이름났다. 용궁식당(542-9288)은 오징어볶음과 매운 닭발볶음이 맛있다. 김천식당(543-1413)은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순대전골 맛집이다. 국보식당(543-6369)도 순대를 잘한다. 대추왕순대찜으로 이름났다. 신라식당(544-2869)의 된장뚝배기와 북어찌개 등도 좋다. →잘 곳 숲에서 잠들고 싶다면 말티재자연휴양림(543-6282), 충북알프스자연휴양림(543-1472)이 좋다. 선병국 가옥(543-7177)의 고택 체험도 권할 만하다. 그랜드호텔(542-2500), 힐파크(543-1996) 등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인증한 ‘굿 스테이’ 숙박업소다.
  • “퇴근 후에도 걱정 마세요” 직원들 저녁준비 고민 끝!

    “퇴근 후에도 걱정 마세요” 직원들 저녁준비 고민 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국민행복지수 세계 1위로 뽑힌 덴마크에서도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로 꼽힌 제약회사 로슈 덴마크는 직원들이 퇴근한 후 편안한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저녁에 재료비만 받고 도시락을 제공한다. 퇴근 후까지 챙기는 회사가 과연 한국에서도 가능할까? 서울 노원구가 직원들의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덴마크에 버금가는 한국형 직장행복사업을 펼쳐 화제가 되고 있다. 구는 이달부터 전 직원의 43%에 달하는 여성 직원들이 퇴근 후 편안한 저녁을 준비할 수 있도록 ‘행복한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일주일에 두 차례 화요일과 목요일 운영된다. 반찬가게는 1주일 전에 판매할 반찬 메뉴 3~4종을 직원들에게 알리고 주문을 받은 후 구청 구내식당에서 조리사가 직접 친환경재료로 시중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 용기 포장으로 1개당 2000~3000원이며, 메뉴는 오징어볶음, 견과류 멸치볶음 등 다양하다. 재료비와 포장비 그리고 조리원들에 대한 초과근무수당 등이 모두 반찬값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 예산은 들지 않는다. 지난 4일 첫 반찬에는 69명의 직원이 신청했으며 반응이 좋아 둘째 주 반찬주문에는 132명의 직원이 신청했다. 초등학생 두 자녀를 둔 민원여권과 이정금 주무관은 “퇴근 후 저녁 준비하는 것이 큰 고민거리 중 하나였는데 구 반찬가게 덕분에 마트에 따로 들르지 않아 시간도 절약되고 믿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구가 이 사업을 실시한 배경에는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저자 오연호)에 나오는 덴마크 행복직장의 사례를 구 단위에서 실천할 수 없을까라는 김성환 구청장의 아이디어가 있었다. 구는 지난 9월 직장생활 편의 증진 사업에 대한 직원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를 토대로 실현 가능한 사업을 채택해 시행하게 됐다. 구는 반찬가게 외에 가정용 생활공구 무료 대여사업, 점심시간 체조교실도 운영한다. 이 밖에도 결혼 예정 직원에게 부부찻잔, 미니주전자, 스탠드 등 작은 기념품을 매달 구청장이 직접 지급한다. 김 구청장은 “노원의 작은 실험이 나비효과가 돼 대한민국 모든 직장인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슈&이슈] 굿바이 이산화탄소! 햇빛, 바람, 물 그득한 ‘에너지 보물섬’ 울릉

    [이슈&이슈] 굿바이 이산화탄소! 햇빛, 바람, 물 그득한 ‘에너지 보물섬’ 울릉

    2020년 7월 1일 오전 11시 울릉도의 관문인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도동항 해변공원. 대통령, 경북도지사, 울릉군수를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장과 주민, 관광객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적인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 자립 섬 조성’ 공사 준공식이 열렸다. 2015년 공사를 시작한 이후 6년 만에 세계 최초의 친환경 에너지 자립 명품 섬이 탄생되는 순간이었다. 섬의 고지대 곳곳에 설치된 수십여기의 풍력발전기가 강풍에 힘차게 돌아가고 있었고 인근 공터와 건물 옥상에는 은색 태양광 패널이 즐비하게 깔려 있었다. 지난 40여년간 섬의 에너지공급원이었던 울릉읍 저동3리 내수전의 디젤발전소는 공해 없는 지열발전소로 대체됐다. 적은 일조량(日照量)과 좁은 지형, 변덕스러운 날씨로 유명한 울릉도가 바람·태양·지열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의 메카로 거듭났다. 이를 지켜보던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울릉도(면적 72㎢)가 세계 최고의 탄소 제로(Zero) 녹색 섬으로 탈바꿈했다”며 박수와 환호성을 쏟아냈다. 6년 뒤 에너지 자립 섬 조성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울릉도는 새롭게 태어난다. 경북도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총 3439억원을 투입하는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 자립 섬 조성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도는 이 사업을 통해 울릉도를 한국의 ‘삼소 섬’(Samso island)으로 만들기로 했다. 삼소 섬은 덴마크에 있는 면적 114㎢의 작은 섬으로 주민 400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덴마크는 1997년 삼소 섬을 재생에너지 섬으로 지정해 풍력, 바이오매스(에너지원으로 이용되는 생물체) 발전소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섬 전체 전력수요의 100%, 열 수요의 7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고 있다. 또 유채씨유를 이용해 자동차와 경운기 등의 연료로 사용한다. 이런 노력으로 연간 탄소 배출량이 6만 5000t에 달했던 섬은 14년 만에 오히려 1만 5000t의 탄소를 흡수하는 탄소 네거티브 섬으로 탈바꿈했다. 에너지를 자립하는 섬 자체가 관광자원이어서 연간 50만명 정도가 찾는다. 도는 이번 사업을 위해 최근 서울 서초구 효령로 한전아트센터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울릉군, 한국전력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은 울릉도의 전기공급 체계를 고비용인 기존 디젤 발전시스템 방식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완전히 바꾸는 내용이다. 김경환 한국전력 ESS사업팀 차장은 “울릉도 신재생에너지 전력 체계 구축 사업은 100% 우리 기술로 추진될 것”이라며 “에너지를 생산해 저장하고 활용하는 세계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이를 시작으로 울릉군과 울릉 주민, 한전, LG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전략적 민간투자자를 모집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울릉 주민 1만여명과 연간 관광객 40만명이 사용하는 전기는 육지에서 배로 운반하는 등유형 부생연료를 활용하는 화력발전소 2곳(울릉 내수전 내연발전소 일일 전력 생산량 5000㎾, 남양 내연발전소 5500㎾)이 감당한다. 울릉도의 자동차 4600여대와 어선 210여척, 오징어 건조장과 산나물 가공공장 300여곳도 각각 경유와 전기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섬 지역이 흐린 날에는 매캐한 매연이 코를 찌르고 오염된 공기가 상공에 분산되지 않은 채 장시간 머물러 ‘신비의 섬’ 울릉도 이미지를 크게 흐리고 있다. 주민과 관광객들은 오염된 공기로 야외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전력은 육지와 동일한 전력(요금) 공급을 위해 연간 200억원 정도의 손해를 보는 등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사업은 1·2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내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되는 1단계 사업은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를 위한 디젤 발전 축소와 수력, 풍력, 태양광 등의 연계시스템이 구축된다. 1962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추진될 2단계 사업에는 1477억원이 투입돼 화산지역인 울릉도의 우수한 지열자원과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 등을 설치한다. 전기차와 전기어선도 보급한다. 경비대원 등 30여명이 생활하는 독도에는 기존 태양광 발전시설을 확대한다. 이들 사업이 완료되면 화석연료를 대신해 연료전지(2만 3000㎾), 풍력(8000㎾), 지열(4000㎾), 태양광(1000㎾) 등으로 연간 3만 7000㎾의 전기 생산이 가능해진다. 최첨단 기술력도 접목돼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생산된 전기를 ESS 설비(최대 용량 3만 6500㎾)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다. 특히 울릉도가 세계 최고의 탄소 제로 친환경 에너지 자립 섬으로 구축된다. 게다가 태하항 인근엔 신재생 테마관광타운을, 저동엔 친환경 에너지타운을 조성해 녹색관광단지로 상품화가 가능해진다. 이들 타운에는 고효율의 지능화된 전력망(스마트그리드)이 구축된다. 울릉 주민은 전기요금과 사용량 정보를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요금이 싼 시간대 전기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태양광 및 지열 보일러(난방 및 온수)가 갖춰진 집에서 그린 라이프를 즐기는가 하면 전기차·전기자전거, 태양광을 이용한 유람선 등을 통한 그린 투어가 가능해진다. 경제적 효과 또한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이 사업을 통해 1조 7000억원의 운영 편익이 발생하며, 국가적 차원에서도 에너지 소비 절감, 생산유발, 고용창출, 이산화탄소 절감을 통해 1조 40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유발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리나라 도서지역으로의 확산 효과는 5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울릉도 모델을 60여개 유인도에 적용한다는 계획을 감안했다. 이와 함께 남아도는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바이오 산업체 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에너지 소비 절감량은 4771toe(1toe=원유 1t이 발열하는 칼로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깨끗한 환경보전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산업부 자료에 따르면 1단계 사업이 추진되면 울릉도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는 4771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단계 사업까지 모두 완료되면 1만 3684t의 이산화탄소 감축이 기대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오랜 기간 준비를 거쳐 추진되는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 자립 섬 조성 사업이 순항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울릉도에 공항이 들어서고 섬 일주도로가 완비되는 등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해 연간 관광객 100만명을 유치할 수 있게 된다”고 기대했다. 이어 “울릉도는 머지않아 지구촌에서 에너지 자립 섬으로 가장 유명한 삼소 섬을 능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울릉도 모델을 지구촌 1만 5000여개 유인도에 확산하는 등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릉군은 2011년 울릉도를 대한민국 녹색 대표 섬으로 조성하기 위해 아시아 최초로 국제민간기구인 국제녹색섬연합회(ISLENET)에 가입했다. 현재 국제녹색섬연합회에는 유럽지역 50여개 섬이 가입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생생정보통’ 맛집, 산더미 해물 조개탕 ‘조개·소라·꽃게·새우·전복까지’

    ‘생생정보통’ 맛집, 산더미 해물 조개탕 ‘조개·소라·꽃게·새우·전복까지’

    ‘생생정보통’ 맛집 산더미 해물 조개탕이 화제다. 11일 오후 방송된 KBS2 ‘생생정보통’의 ‘크리스의 먹어봅시다’ 코너에서는 크리스가 찾아간 관악산의 숨은 맛집들이 공개됐다. 이날 크리스가 찾아간 두 번째 관악산 내 맛집은 산더미처럼 해물을 얹어주는 일명 ‘산더미 해물 조개탕’ 메뉴가 있는 식당이었다. ‘산더미 해물 조개탕’은 각종 조개, 소라, 꽃게, 새우, 오징어, 값비싼 전복까지 푸짐하게 올라가 있어, 바다의 풍미를 느끼게 했다. 맛만큼 양도 많았다. 철판의 가로 길이 38cm, 세로 길이 34cm에 15가지의 해산물이 빼곡이 들어가 있었다. 문어 한 마리를 통째로 얹어먹는 것도 별미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게 주문하면 활어회가 무한리필”, 속초맛집 게머꼬회머꼬

    “대게 주문하면 활어회가 무한리필”, 속초맛집 게머꼬회머꼬

    서울에서 자동차로 2시간 반 가량 떨어진 속초는 빼어난 자연경관과 풍부한 먹을 거리로 실속과 여유를 모두 즐기고자 하는 여행객들의 발길을 끌기 충분한 곳이다. 절경으로 가득한 산과 푸른 바다의 비경에 다양한 관광명소까지 두루 갖춘 것은 물론, 오징어순대/대게/명태/물곰탕/생선구이 등 싱싱한 먹거리를 산지에서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속이 꽉 찬 대게는 11월이 제철로 탱글탱글한 살에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허약 체질에 원기를 전하고 지방 축적 방지 및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많은 여행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속초 유명 리조트인 델피노리조트와 한화리조트 인근의 장사항해안길 49번지(장사항 북쪽 끝)에 자리한 ‘게머꼬회머꼬’는 대게와 해물 스끼다시, 싱싱한 자연산 회를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어 입소문을 탄 장사동맛집이다. 메인 메뉴인 대게를 시키면 꽉 찬 속을 자랑하는 대게와 더불어 각종 스끼다시, 싱싱한 동해안산 회, 물회, 문어/전복/해삼 등의 해물 모듬, 비단조개가 들어간 미역국, 우럭찜까지 한 상 가득히 차려진다. 게머꼬회머꼬 관계자는 “가게를 찾아온 손님들에 대한 의리를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대게를 주문하면 싱싱한 회와 스끼다시를 제공하고 있다”며 “어렵게 시간을 내 속초를 방문한 고객들에게 좋은 기억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현재 속초대게맛집 ‘게머꼬회머꼬’는 게를 먹으면 회를 포함한 스끼다시를 무한리필 해주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또 게를 많이 주문할수록 금액이 저렴해지는 ‘多小이벤트(풍성한 게야)’, 다트 게임을 통해 홍게가 당첨되면 홍게찜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홍게를 잡아라’, 시간 이벤트, 커플 이벤트 등을 상시 진행한다. 게머꼬회머꼬 예약 및 문의는 전화(033-633-7744)를 통해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다문화 가족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다문화 가족

    “배우고 싶은 한국 음식 있으면 얘기해요.”, “콩비지요.” “순댓국요.” 요리강사의 당부가 끝나자마자 다문화 여성 수강생들의 주문이 쏟아진다. 지난 4일 오전 10시 서울 청량리 한신아파트 내 동대문구 제1여성복지관 3층 요리실. 여성 결혼이민자의 한국 생활 조기 정착 도움 프로그램으로 동대문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개설한 ‘뚝딱 뚝딱 생활요리’의 이날 메뉴는 오삼불고기와 순두부찌개다. 요리강사는 재료를 준비하다가 고등어가 싱싱해서 조림을 추가했다. 생활요리교실은 연 단위로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월 2회 무료로 진행된다. 시연과 실습을 거쳐 자신의 작품을 점심 삼아 맛본다. 이날은 중국, 베트남, 일본, 캄보디아 출신 등 여성 16명이 참여했다. “배워도 집에 가서 직접 해 보지 않으면 소용이 없어요.” “맞아요.” “말이 빨라요.” “천천히 할게요.” “선생님, 오징어 안 넣고 돼지고기만 넣어도 되나요.” “그럼요.” 강사의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하며 받아 적고 묻는 수강생들의 얼굴은 진지하면서도 행복한 표정이다. 매콤 달콤한 3가지 음식 냄새가 실내에 퍼지면서 시연이 끝나고 각자 실습에 들어갔다. 3년 전 입국해 한국인 남편과 함께 사는 다이커쥔(39·戴可君)은 “한국 음식을 배워 집에서 요리하면 가족이 잘 먹으니 좋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음식과 문화적 차이 때문에 힘들었지만 한국어를 배우고 자조모임과 동대문구 다문화 합창단인 행복 메아리에도 참여하는 등 다가센터를 자주 이용하면서 개선됐다. 그는 한국은 생활시설과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사람들이 친절해서 좋지만 가끔 ‘중국에도 TV와 냉장고가 있느냐’고 이상한 질문을 하는 등 다문화를 이해하지 않으려 하고 무시하는 사람이 있을 때는 힘들다고 말한다.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은 학교에서 엄마가 중국 사람이라고 놀리는 친구들이 간혹 있는 것을 제외하면 잘 적응하는 편이다. 중국이나 베트남이 어떤 나라인지 등 문화 차이 교육을 한국인에게 더 많이 시켜서 인식을 개선하고 서로 가까이 살면 좋겠다고 했다. 2007년 한국에 온 30대 초반의 도 티 김룽(베트남)은 “남편 소개로 3번째 참석하는데 요리를 잘 배울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한다. 한국의 아이 키우는 법과 남편 대하는 법 등이 베트남과 많이 다르다고 했다. 남편 말을 잘 못 알아들어서 답답하고 갈등도 있었지만 가족과 함께 교회에 다니고 한국말 연습도 하면서 화목하게 지낸다. 아들(6)이 어린이집에 다니는 데 불편은 없단다. 한국 생활 8년째로 딸(8)과 아들(5)을 키우는 나카무라 히토미(34·中村仁美)는 한국 음식이 맛있고 다문화센터가 있어서 좋다고 했다. 그러나 시장에 가면 어떤 게 좋은지, 가격을 비싸게 받는 건 아닌지 알기가 어렵고, 아이와 함께 걸어갈 때 차가 골목길에서도 빨리 다녀 무섭다고 덧붙인다. 김선유 요리강사는 “낯선 땅에서 정착하려면 힘들 텐데 내 수고로 인해 이들이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니 뿌듯하다”고 흐뭇해했다. 동대문구 다가센터 다문화교육 담당자인 홍인옥씨는 연령과 국가에 따라 다양한 욕구에 맞춰 프로그램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결혼이민자들은 한국에 와서 적응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도 ‘한국에 온 지 1년이나 됐는데 왜 아직도 한국말을 못하고 혼자 못 다니느냐’고 말하는 등 다문화가족을 선뜻 이해하려 하지 않는 시선을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자신이 살던 나라와 전혀 다른 환경과 언어, 문화에서 살아가는 다문화가족을 위해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면 좋겠다고 그는 당부한다. 다가센터는 국비와 지방비를 지원받아 운영하는 시·군·구 단위 센터로, 결혼이민자와 만 18세 이하 중도입국자녀를 대상으로 한국어교육과 가족통합교육을 한자리에서 또는 집을 방문해 실시하고, 만 3~12세의 다문화가족 자녀에게 숙제지도 등 방문 생활 지원 서비스를 한다. 개인·가족 상담과 사례 관리 등을 하며, 나눔봉사단과 자조모임 등 문화사업도 곁들인다. 언어영재교실 등 특성화사업과 다문화 인식 개선사업, 다문화합창단과 자녀연극단을 비롯한 외부지원사업도 진행한다. 동대문구 다가센터는 지난해 전체 이용자가 연인원 3만 8000명에 이르며, 특히 한국 문화 교육이나 체험 프로그램이 호응을 받는 편이다. 다문화합창단 행복 메아리는 2009년 다양한 국가 출신의 여성들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함께 모여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졌다. 꾸준한 연습과 모임을 통해 현재까지 지역사회의 크고 작은 무대에서 공연 활동을 하고 있다. 단원들이 합창을 하면서 공동체의식을 나누고 각자의 고유한 문화를 교류하기도 한다. 오는 13일에는 제4회 정기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은정 팀장은 “결혼이민여성의 입국 시기나 경제적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다문화가족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것은 가족, 특히 배우자의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이라고 말했다. 한국 배우자의 가족에 대한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태도 등이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결혼이민여성에게 큰 어려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갈등 상황을 상담하기 위해 센터를 찾은 결혼이민여성이 본인의 의지와 센터 지원을 통해 점차 안정적인 가족생활을 영위하는 것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서비스나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의 다문화가족이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happyhome@seoul.co.kr
  • 데이비드 베컴 이서진 “형님 먼저” “아우 먼저”…누가 나이 더 많나?

    데이비드 베컴 이서진 “형님 먼저” “아우 먼저”…누가 나이 더 많나?

    세계적인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과 배우 이서진이 만났다. 은퇴한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과 이서진이 5일 그랜드 하얏트 리젠시룸에서 헤이그클럽을 소개했다. 위스키 브랜드 디아지오 코리아 헤이그클럽 런칭 기자회견에서 만난 두 사람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헤이그클럽은 국내 최초 싱글 그레인 위스키로 전 축구 스타이자 글로벌 스타일 아이콘인 데이비드 베컴과 아메리칸 아이돌 기획자 사이먼 풀러 등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탄생했다. 이서진은 디아지오 코리아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날 이서진과 데이비드 베컴은 무대에서 내려오면서 서로 먼저 가기를 청하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이서진은 1971년생, 데이비드 베컴은 1975년생이다. 데이비드 베컴 이서진 소식에 네티즌들은 “데이비드 베컴 이서진, 훈훈하다”, “데이비드 베컴 이서진, 꽃중년들”, “데이비드 베컴 이서진, 내가 저기 가면 오징어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직도 비벼만 드세요?…비빔밥의 무한도전

    아직도 비벼만 드세요?…비빔밥의 무한도전

    비빔밥은 한국 음식의 상징이다. 한식의 세계화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를 굳힌 지 오래다. 비빔밥은 천년의 혼을 담은 음식으로 불린다. 밥과 반찬이란 한민족의 밥상이 구성된 시기를 고려 중기로 추정하고 있어 비빔밥도 그 즈음에 탄생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빔밥은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지방마다 특유의 향토색을 띠고 있다. 재료와 양념은 다르지만 밥과 나물, 육류, 해산물, 해초가 함께 어우러져 맛을 내는 것은 비슷하다. 이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고 살아가는 한민족의 정신과도 맥이 통한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비빔밥이 최근 들어서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국내 전통음식에 머물던 비빔밥이 그 틀을 깨고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무한한 가능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비빔밥이 문헌에 등장하는 것은 1890년대에 나온 ‘시의전서’(是議全書)가 처음이다. 이 책에는 한자로 골동반(骨董飯)이라고 쓰고 한글로 ‘부븸밥’이라고 적었다. 이후 비빔밥으로 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빔밥의 유래는 설이 다양하다. 학자마다 역사적 근거를 바탕으로 비빔밥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주장하고 있으나 ‘통설’도 ‘다수설’도 없는 실정이다. 비빔밥의 유래 가운데 첫째는 ‘궁중음식설’이다. 조선시대 왕이 점심때 먹는 가벼운 식사로 ‘비빔’이란 게 있었는데 그 비빔이 비빔밥의 유래라는 것이다.  둘째, ‘임금몽진음식설’이다. 나라에 난리가 나서 왕이 피란했는데 왕에게 올릴 만한 음식이 없어 밥에 몇 가지 나물을 비벼 낸 것에서 시작됐다는 주장이다. 셋째, ‘농번기 음식설’이다. 바쁜 농번기에 구색을 갖춘 상차림이 어려워 큰 그릇에 많은 밥과 반찬을 넣고 비벼 여러 사람이 작은 그릇에 덜어 먹던 풍습에서 비롯됐다는 설이다. 넷째는 ‘동학혁명설’이다. 동학농민군이 그릇이 충분하지 않아 식기 하나에 이것저것 넣고 비벼 먹은 데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다섯째는 ‘음복설’이다. 제사를 마치고 상에 놓인 음식을 섞어 비벼 먹은 것에서 비롯했다는 설이다. 여섯째, ‘묵은 음식 처리설’이다. 섣달 그믐날에 묵은해의 음식을 없애기 위해 그해의 나물 등을 모두 넣어 밥에 비벼 먹은 풍습이 비빔밥의 원조라고 주장이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그 근거가 확실하지 않다. 예부터 밥과 반찬만 있으면 자연스럽게 비벼 먹는 게 일반화됐기에 어디서 유래했다고 생각하는 게 무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비빔밥은 지역마다 재료에 따라 붙이는 이름이 달라 그 종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 가장 유명한 비빔밥은 전주비빔밥, 진주비빔밥, 안동비빔밥, 해주비빔밥 등이다. 해산물과 해조류가 듬뿍 들어간 통영비빔밥과 제주비빔밥도 인기다.  전주비빔밥은 대한민국 비빔밥의 대표 선수를 자임한다.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에 가장 많이 진출한 게 전주비빔밥이다. 양지머리 육수로 지은 하얀 쌀밥에 호박, 표고버섯, 당근, 시금치, 취, 고사리 등 30여 가지의 나물과 황포묵, 육회, 계란 노른자 등을 얹어 만든다. 전주지역에서 생산되는 키가 작고 아삭한 콩나물국을 곁들이는 게 특징이다. 오래 묵은 고추장과 조선간장, 참기름이 어우러져 알싸하면서 고소한 맛을 낸다. 입에 쩍쩍 달라붙는 감칠맛이 전주비빔밥의 인기 비결이다.  진주비빔밥은 제철 채소와 익혀서 무친 나물을 뽀얀 국물이 나올 때까지 주물러 얹는다. 바지락살을 곱게 다져 볶은 것을 함께 넣어 비빈다. 선지를 끓인 보탕국을 함께 먹는다.  안동비빔밥은 헛제삿밥으로 불린다. 실제 제상에 올리듯 마늘, 파, 고춧가루 등 양념을 넣지 않고 각종 음식재료를 고루 섞어 비빈다. 간고등어와 돔베기(상어고기) 등이 들어가고 고추장 대신 소금, 간장, 깨소금, 참기름으로 맛을 낸다. 고기와 무, 등을 넣고 끓인 탕국과 산적을 함께 낸다.  황해도 해주비빔밥은 다양한 색깔의 나물류가 아름다워 해주교반이라고 부른다. 추운 지방인 만큼 돼지, 닭 등 기름진 재료를 많이 쓴다. 닭고기가 들어가 닭비빔밥이라고도 한다. 맨밥 대신 돼지기름에 밥을 볶고 고기 육수를 곁들인다. 이 밖에도 비빔밥은 각 지방에 따라 특색에 맞게 발전돼 왔다.  비빔밥이 역사성을 유지하면서 국내외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눈, 코, 입을 모두 즐겁게 하기 때문이다. 비빔밥을 처음 접하면 싱싱한 나물류와 하얀 쌀밥이 가지런히 어우러진 아름다운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한다. 유기그릇이나 돌솥에 정성스럽게 담은 비빔밥은 그 자체가 한류를 상징하는 작품이다.  각종 식재료가 골고루 섞여 있는 비빔밥을 ‘쓰~윽 쓱’ 비비노라면 코끝을 자극하는 향기가 오감을 자극한다. 입안에 군침이 절로 돌고 없던 식욕도 용솟음친다. 잘 비벼진 비빔밥은 첫 숟갈부터 감탄사를 연발할 수밖에 없다. 입안 가득 차오르는 풍미에 눈이 스르르 감기고 절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게 된다. 다양한 나물류와 차진 밥은 세계 어느 음식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훌륭한 식감을 제공한다.  편리성과 다양성은 비빔밥의 최대 장점이다. 한 그릇에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는 모든 것을 담아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먹을 수 있다. 식재료의 제한도 없고 양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양념을 조절해 개인 취향을 최대한 살릴 수 있고 창의성도 발휘할 수 있다. 비빔밥에 들어가는 재료는 제철 나물을 비롯해 지역마다 생산되는 농수축산물을 다양하게 취사선택할 수 있어 다양성 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식물성과 동물성 식재료가 고루 들어 있어 영양학적으로도 균형 잡힌 식사다.  하지만 고유의 전통음식 비빔밥도 시대적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전통비빔밥이 굳건히 국내 시장을 석권하고 있지만 세대와 국가를 뛰어넘는 과정에 변신과 진화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전통비빔밥은 기능성 비빔밥, 맞춤형 비빔밥, 퓨전형 비빔밥, 편의식 비빔밥, 해외현지용 비빔밥 등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급기야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도록 개발된 우주식 비빔밥에 이어 테이크아웃 비빔밥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비빔밥의 변신은 ‘비빔밥세계화사업단’이 주도하고 있다. 비빔밥세계화사업단은 2011년 전북대, 전주대, 순창군 장류연구소, 전북대병원 기능성 식품 임상지원센터, 전북도, 전주시, 전주콩나물영농법인 등 18개 기관이 참여해 사단법인 형태로 설립된 기구다. 추진단은 비빔밥과 관련된 역사적 고찰은 물론 비빔밥의 효능과 새로운 조리법까지 연구해 모두 인터넷에 공개하고 있다. 누구나 비빔밥세계화추진단 홈페이지에서 취향에 맞는 비빔밥 제조법을 내려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커피나 빵처럼 가지고 다니며 먹을 수 있도록 포장된 테이크아웃 비빔밥을 개발했다. 테이크아웃 비빔밥은 우선 국적불명의 음식들이 점령한 전주한옥마을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전주의 대표 음식을 관광객들에게 제공하려는 것이다. 한옥마을 관광객들의 동선과 취향을 고려해 걸어다니며 간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개발됐다.  닭고기와 비빔밥이 만난 ‘치킨비빔브리토’, 붕어빵 안에 비빔밥을 넣은 ‘붕어빵비빔밥’, 오곡을 섞어 만든 비빔밥을 만두피로 감싼 ‘오곡만두비빔밥’, 빵과 비빔밥을 혼합한 ‘바게트비빔밥’ 등이 그것이다. 가격은 2000∼3000원으로 책정됐다. 한옥마을을 찾는 젊은 층이 최근 급속하게 증가함에 따라 이들을 겨냥한 ‘퓨전 비빔밥’도 선보인다. ‘비빔밥스테이크’, ‘오징어비빔밥’, ‘비빔밥피자’, ‘누룽지비빔밥’, ‘치킨데리야키비빔밥’ 등을 한옥마을에서 맛볼 수 있다.  태양인·태음인·소양인·소음인 등 체질에 따라 재료를 달리해 만든 비빔밥도 건강에 도움을 주고 즐거움을 더해 준다. 임산부를 위한 비빔밥, 노인들을 위한 백세비빔밥, 어린이들의 성장을 촉진하는 비빔밥, 당뇨나 고혈압 등에 좋은 기능성 비빔밥도 개발됐다. 독일, 프랑스, 중국, 일본 등 현지 실정에 맞게 재료를 다양화하고 기능성을 높인 해외현지용 비빔밥도 레시피를 공개했다.  비빔밥세계화사업단은 전주비빔밥을 더 싸게 먹을 수 있는 체험관을 한옥마을 인근에 열기도 했다. 지난달 개장한 이 체험관은 10가지가 넘는 반찬 수를 절반으로 대폭 줄이는 대신 양념과 재료를 취향에 맞게 넣어 먹는 8000원짜리 ‘뷔페식 비빔밥’을 팔고 있다.  양문식(전북대 교수) 비빔밥세계화사업단장은 “지역 농산물로 만든 테이크아웃형이나 뷔페형 비빔밥은 비빔밥에 들어가는 수많은 재료만큼이나 다양한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우주에서 관측된 한국과 일본의 ‘야경戰’ 포착

    우주에서 관측된 한국과 일본의 ‘야경戰’ 포착

    우주에서 촬영된 한국과 일본의 밤 풍경을 담은 특별한 사진이 공개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국제우주정거장(ISS) 우주인이 직접 촬영한 한국과 일본의 야경을 홈페이지를 통해 뒤늦게 공개했다. 각종 불빛으로 반짝이는 사진 속 왼편에 자리잡은 곳이 바로 우리나라로 그 중 밝게 빛나는 부산과 포항의 모습이 보이며 그 반대 편에는 일본의 후쿠오카와 기타큐슈가 관측된다. 특이한 이 사진 속에도 양국 간의 차이는 나타난다. 우리나라는 불빛 색깔이 주로 오렌지 빛으로, 일본은 녹색 빛에 가깝게 보인다. 이는 한국이 주로 고압 나트륨등을, 일본이 수은등을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양국 가운데에서 빛나는 파란색 불빛들이다. 이 불빛들은 어민들의 오징어잡이 배에서 발하는 것으로 나사 측은 파란색 불빛이 제논 전구를 사용한 일본 어선으로, 약간의 오렌지 빛도 보이는 것으로 보아 한국 어선도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나사 측은 "1년 전 ISS 우주인이 촬영한 사진" 이라면서 "양국간의 차이만큼이나 조명 색깔도 다르다"고 평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생생정보통’ 통로브스터 해물찜, 로브스터가 통으로…시청자들 군침 도네

    ‘생생정보통’ 통로브스터 해물찜, 로브스터가 통으로…시청자들 군침 도네

    ‘생생정보통 통로브스터 해물찜’ ’생생정보통’ 통 로브스터 해물찜, 볶음이 소개됐다. 20일 오후 방송된 KBS2 ‘생생정보통’의 ‘비법 천하’ 코너에서는 푸짐한 통요리들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로보스터를 통째로 넣은 ‘통 로브스터 해물찜과 볶음’이 소개됐다. 거대하고 살이 풍부한 로브스터는 손님들의 입맛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해당 식당은 캐나다 산지로부터 500g~1kg가량의 랍스터를 받아 쓴다고. 랍스타는 키토산이 풍부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 로브스터 해물찜에는 육수에는 강황이 들어가 비린 맛이나 잡내를 제거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로보스터 외에도 해당 해물찜에는 전복, 키조개, 문어, 오징어, 조개 등이 푸짐하게 올라간다. 또한 로브스터 해물볶음도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으로 손님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생정보통’ 통로브스터 해물찜, 커다란 로브스터가 통째로…시청자들 군침 도네

    ‘생생정보통’ 통로브스터 해물찜, 커다란 로브스터가 통째로…시청자들 군침 도네

    ‘생생정보통 통로브스터 해물찜’ ’생생정보통’ 통 로브스터 해물찜, 볶음이 소개됐다. 20일 오후 방송된 KBS2 ‘생생정보통’의 ‘비법 천하’ 코너에서는 푸짐한 통요리들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소개된 음식은 로보스터를 통째로 넣은 ‘통 로브스터 해물찜과 볶음’이었다. 거대하고 살이 풍부한 로브스터는 손님들의 입맛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해당 식당은 캐나다 산지로부터 500g~1kg가량의 랍스터를 받아 쓴다고. 랍스타는 키토산이 풍부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 로브스터 해물찜에는 육수에는 강황이 들어가 비린 맛이나 잡내를 제거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로보스터 외에도 해당 해물찜에는 전복, 키조개, 문어, 오징어, 조개 등이 푸짐하게 올라간다. 또한 로브스터 해물볶음도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으로 손님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생생정보통 통 로브스터 해물찜 소식에 네티즌들은 “생생정보통 통 로브스터 해물찜, TV가 날 고문하네”, “생생정보통 통 로브스터 해물찜, 맛있겠다”, “생생정보통 통 로브스터 해물찜, 먹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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