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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작품집 낸 중견 VS 신인 정길연 - 정이현 대담

    등단 19년 만에 “이제 소설이 뭔지 알 것 같다.”는 작가 정길연(42)과 첫 작품집을 내고 “아직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신인 정이현(31)이 28일 만났다.비슷한 시기에 작품집을 낸 여성작가란 사실 하나만으로 통한 것일까.장편 6편에 두권의 작품집에 이어 세번째 작품집 ‘쇠꽃’(문이당)을 낸 농익음과 지난해 등단한 뒤 ‘낭만적 사랑과 사회’(문학과지성사)를 갓 구워낸 풋풋함은 첫 만남이란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도란도란 정담을 일구었다.말문을 연 것은 선배.후배의 ‘첫 출산’을 축하한 뒤 문학입문 과정을 이야기한다. 연:정외과(성신여대)를 졸업하고 문예창작과(서울예대)로 재입학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야.그 전문성은 소설의 자양분이거든.나처럼 바로 문창과(서울예대)에 들어간 경우엔 때로 문학 자체의 세계에 갇힌다는 한계를 실감할 때가 있거든. 현:든든한 힘이 되네요.사실 ‘작가 오정희’론을 펼치는 20살 동기들을 보며 ‘난 저 나이에 뭐했나.’하며 기죽기도 했거든요. 연:아니야.40대쯤되면 그 모든 걸 소설이란 용광로에 녹일힘이 생겨.소설가는 장거리 주자이거든. 다리도 놓을 겸 살짝 끼어들어 작품집 낸 소감을 물었다. 연:이제 작품집 낸 기분이 뭔지 알겠어요.등단 이후 정신없이,그저 작가이기에 쓴다는 관성에 등 떼밀려온 느낌이었거든요. 현:일단 기쁘고 설렙니다.교정지 넘긴 이후 ‘붕’ 떠있었어요.막상 책이 나오니 ‘진짜 독자’를 만난다는 부담도 들고요. 두 사람은 대담 제의를 받은 뒤 촉박한 일정을 쪼개 서로의 작품을 읽었다.그 발품에 힘입어 상대 작품에 대한 덕담과 조언을 주고받았다. 연:문단에는 선,후배가 없어요.무서운 신인작가 많아요(웃음).문체만 있고 내용이 빈약한 작가들이 꽤 있어 걱정했는데 이현씨는 ‘트렁크’나 ‘무궁화’등의 작품에서 보듯 발랄함과 정통적 기법을 겸비해 인상적이었어요. 현:그저 학교서 받은 수업에 충실하면서 제 주위 이야기를 담으려 한 것입니다.선배님 작품을 계속 읽은 편인데 장편 ‘종이꽃’에서 이번의 ‘쇠꽃’ 사이에 즉,한없이 연약한 종이가 단단한 쇠가 되는 과정에 무슨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연:큰 변화는 없어요.다만 개인적 환경변화에 따라 공중의 상상력이 땅에 뿌리내리면서 굳게 박혔다는 느낌,혹은 작가로서 배수진을 쳤다는 생각이 드네요. 얼핏보면 군더더기 없는 구성과 정제된 문체로 느릿느릿 걸어온 선배와 재기발랄한 문체로 ‘쌩’달리는 후배의 작품세계는 달라보인다.그러나 둘의 소설관은 딱 맞아떨어진다.“독자에게 늦게 들킬수록 작가로서는 더 좋은 고도의 사기극”이라는 선배의 말에 후배는 “어머,놀랐어요,전 작품집에서 소설이 ‘짝퉁’(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 물건)이라고 썼거든요.”라고 맞장구친다. 하지만 ‘있음직함’을 그리는 방법은 달랐다.“둘다 동시대 여성의 질곡을 다뤘는데 저는 사회에 초점을 두었는데 선배님은 개인의 삶을 찬찬히 들여다 본다.”는 후배의 정리에 선배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금까지 모세혈관에서 찾은 문제점을 대동맥에 연결시키는 게 과제”라고 말한다.이어 “이현씨도 언젠가 그 역의 작업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장편 쓰는 풍경,첫 작품집 이후 짐벗기 등 아직 ‘형태가 갖춰지지 않은’ 후배의 질문은 이어졌고 그럴 때마다 선배는 자신의 경험을 자상하게 들려주었다. 이종수 기자 vielee@ 정길연‘쇠꽃’ 잘짜인 구성과 시처럼 절제된 문체,생생한 대사가 8편의 작품에 빛난다. 기막힌 반전을 숨기며 유부남인 친구 오빠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를 키우는 주인공과 어머니의 2대에 걸친 기구한 인생을 담은 ‘연’을 비롯,애인과 공모하여 초호화 양로원 노블 팰리스에서 수발들던 할머니의 차를 훔친 뒤 그에게 버림 받은 이야기를 다룬 표제작 등 질곡과 싸우기보다는 숙명적으로 안고가는 여인들의 한많은 사연을 촘촘히 엮었다. 정이현 ‘낭만적 사랑과 사회’ 여러 유형의 영악한 여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경박한 세태를 조명한 작품집. ‘결혼=인생 최대의 도박’이라 여기는 깜찍하고 도발적인 주인공의 남자 관계를 소재로 성 풍속도를 스케치한 표제작을 비롯, 8편을 담았다.남편과의 세차례 사별에 원인을 제공한 듯한 여성(‘순수’),자신의 출세를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는 화장품 회사 중견 간부(‘트렁크’)등악마적 주인공이 많이 등장하는데 작가의 초점은 그런 인물을 낳은 사회를 까발리는 데 있다.
  • 개인사에서 작품세계까지 서정인의 문학 40년 함축/文友들이 펴낸 ‘달궁 가는 길’

    소설가 지망생들에게 교과서격으로 손꼽히는 작가 리스트에 서정인과 오정희는 ‘단골’(?)로 오른다.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문체에 기대 덜 여문 문학열정을 숙성시키곤 한다.치밀하고 엄정한 문체를 자랑하는 서정인(65) 문학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책 ‘달궁 가는 길’(서해문집 펴냄)이 나왔다. 동료인 이종민 전북대 영문과 교수가 작가의 정년퇴임을 기념해 “본인의 ‘방해와 간섭’을 무릅쓰고 엮었다.”는 이 책은 평론가들의 작가론과 작품론을 묶었다.이들의 전문적이고 상세한 분석에 힘입어,‘난해하다.’는 평을 듣기도 하는 서정인의 문체와 작품세계는 두꺼운 옷을 벗는다. 작가론에서 평론가 조은하는 서정인의 작품세계를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한 리얼리즘”으로 정리한 뒤 작품분석을 통해 “작가가 진지하게 추구한 것은 서민 생활과 그들의 저력에 대한 믿음”(59쪽)이라고 결론짓는다.이경수 원광대 교수는 인터뷰를 곁들여 “한 인물의 생애에서 맞닥뜨리는 당대의 온갖 유형의 호적을 재현시키려는 발자크적 열정과 씨름하고 있는 셈”(68쪽)이라고 평가한다. 또 고인이 된 평론가 김현을 비롯,유종호 황종연 정호웅 우찬제 김종욱 김태환 등이 글품을 보탠 작품론은 서정인의 문학세계를 다각도로 비춘다.서정인 소설의 가장 큰 특색을 문체라고 파악했던 고(故)김현은 “귀중한 돌을 갈듯이 그는 말 하나하나를 경건하게 다듬는다.”며 “작가가 뼈를 깎듯 힘들게 깎아 남긴 말들은 독자에게 팽팽한 긴장을 맛보게 하지만 그 문체를 통하지 않으면 서정인 소설의 즐거움의 대부분을 놓친 것”(123쪽)이라고 적고 있다. 유종호 연세대 특임교수는 서정인의 작품세계를 “우리말로 된 가장 행복스러운 단편소설의 지복상태의 하나를 드러낸다.”며 “야무진 주제,꽉 짜인 구성,단 몇줄로 선명하게 작중인물을 떠올리는 성격묘사 등은 단편소설 지망생의 모범”이라고 분석한다. 전집의 압권은 신광철 전남대 철학과명예교수의 ‘술친구 서정인’.이 글은 작가 본인이 그토록 고사한 ‘개인 서정인’이야기를 담고 있다.그 속에는 신 교수가 30년 지기로서 가까이 살펴본 인간 서정인의 이야기 예컨대 넥타이를 매지 않아도 맵시있는 모습,자기 연구와 강의에 충실한 표정,사투리에 대한 작가 서정인의 애정,진정한 술꾼으로서의 서정인 등 작가의 면모를 정밀하게 묘사한다.부록으로 곁들인 작가의 수상소감도 그의 눈부신 문체를 맛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작품이다. 서정인은 1962년 단편 ‘후송’으로 사상계 신인상으로 등단한 뒤 대표작인 장편 ‘달궁’등의 작품활동으로 김동리문학상,이산문학상,대산문학상 등을 받았다.그러나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낮다.“나는 길을 잃고 어둠 속을 헤매고 있다.왜 쓰느냐는 이 캄캄한 미로를 벗어나기 위해서고,어떻게 쓰느냐는 그 길을 찾는 것과 같다.” 이종수기자 vielee@
  • 오정희씨 獨 리베라투르상 받아

    지난해 8월 독일 펜드라곤 출판사에서 번역 출간된 오정희(사진)씨의 소설 ‘새’(Vogel)가 독일의 주요 문학상인 리베라투르상(Liberaturpreis) 16회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새’는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 한국문학 번역 지원을 받아 김선희(번역가)·김 에델트루트(이화여대 독문과 교수)씨가 번역한 작품이다.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 여성작가들에게 시상하는 리베라투르상의 시상식은 10월5일 오후 4시 프랑크푸르트 그리스도교회 세계교회센터에서 열린다. 오씨는 시상식에 참석한 뒤 ‘문학의 집’에서 작품낭독회를 갖고 국제도서전에도 참가하여 수상작을 소개할 예정이다.
  • “한국·멕시코 문화 이해할 다리 놓자”움베르토 구스만등 멕시코 대표작가 4인 내한

    “문화 교류는 상호인지 작업의 하나로 매우 중요합니다.저희 임무는 멕시코 문학을 한국에 알리는 것입니다.한국은 국제적 역량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한국 문학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과 단국대 아시아아메리카문제연구소(소장 고혜선)의 초청으로 멕시코작가협회(SOGEM)를 대표하는 작가 3인이 2일 한국을 방문했다.멕시코 작가가 작가교류를 논의하기 위해서 방한한 것은 처음이다.이들은 3일 오후 2시 서울 교보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멕시코 문학의 현주소 등을 설명했다. 극작가 하비에르 말피카 마우리(38)는 “양국의 극작가들이 공동작업으로 연극을 공연해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다리를 놓자.”고 제의했다. 소설가 움베르토 구스만(55)은 “멕시코문학은 20세기 들어서 테마·미학 기법 등에서 질적으로 비약했다.”면서 “특히 20세기 후반엔 미국의 소설기법을 차용하고 포스트모던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아동문학가 모니카 벨트란 브로손(33)은 “어릴 적부터 독서습관을 기르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지원한다.”고 전했다. 또 이들은 멕시코에서는 장편소설 외의 장르는 인기가 없다고 말했다.특히 시는 거의 안팔려 “시를 쓰는 것은 굶어죽는 일”이라고 비유했다.하지만 공연 문화는 매우 발달해 멕시코시티에서만 매주 50여편이 무대에 오른다고 설명했다.노벨문학상과 관련해서는 “정치적인 요소가 작용하는 만큼 수상에 너무 신경쓰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오후 5시에는 교보빌딩에서 작품낭송회와 한국작가와의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이 행사에는 스페인어로 작품이 번역 출판된 시인 김광규 조정권 황지우,소설가 오정희 이호철 등과 민용태 고려대 교수 등 스페인문학 전공자들이 참가해 문학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4일 오전 10시30분 민족문학작가회의를 방문한 뒤 오후 1시 단국대에서 현대 멕시코와 중남미문학의 흐름과 자신들의 작품세계를 주제로 강의한다.또 ‘서울 문학의 집’ 방문 등 한국문화 체험의 시간을 가진 뒤 6일 귀국한다. 대산문화재단측은 “이들이 속한 단체가 새달 체결 예정인 양국 정부간 문화·교육 협력프로그램의 멕시코측 문학 업무를 전담할 것”이라면서 “양국의 작가 및 문학교류의 공식적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이종수기자 vielee@
  • 하프타임 / 한국 국제여자역전경주 4위

    한국이 서울국제여자역전경주에서 참가 14개국 중 4위를 차지했다.배해진(서울도시개발공사) 오정희(삼성전자) 등이 팀을 이룬 한국은 6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을 출발해 강변도로와 여의도를 거쳐 되돌아오는 88서울올림픽 마라톤코스를 7명이 나눠 달린 대회에서 2시간25분14초를 기록했다.러시아가 2시간18분6초로 대회 9연패를 이뤘고,일본(2시간21분24초)과 루마니아(2시간25분7초)가 뒤를 이었다.
  • 원주 토지문화재단 문학강좌

    22일부터 매달 넷째 토요일 강원도 원주는 ‘문학의 향기’가 넘친다.토지문화재단이 한국문화예술진흥원 후원으로 오후 3시 시민문학강좌를 여는 것.문단의 원로·중견작가를 초대해 문학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질의시간도 갖는다.첫 손님 시인 민영에 이어 소설가 오정희(4월26일),정현종(5월24일),윤흥길,김승희,이제하,황지우,김원일 등이 문학으로 이야기꽃을 피운다.(033)762-1382.
  • 문학평론가 이남호교수 ‘옛우물에서의 은어낚시’

    문학평론가인 이남호 고려대 교수가 90년대 단편소설의 고갱이를 모은 ‘옛우물에서의 은어낚시’(작가정신)를 펴냈다. ‘1990년대 한국 단편 소설선’이란 부제가 말하듯 엮은이가 89년부터 2001년 사이에 발표된 단편소설 가운데 22편의 월척을 낚은 것이다.이 교수는 “1부는 보편적인 기준으로 선별한 것이고 2부는 시대적 성격이 강한 작품들”이라고 설명한다.그의 의도는 ‘옛우물’과 ‘은어낚시 통신’을 합친 책 제목에 그대로 드러난다. ‘옛우물’의 작가 오정희는 감도 높은 문체로 ‘문학 입문생의 교과서’로 불린다.‘옛우물’은 여성성이라는 보편적 소재를 탁월하게 그렸다는 평을 받는다.이런 보편적인 문학적 결실의 대열에 조성기의 ‘통도사 가는 길’,이윤기의 ‘숨은 그림 찾기1-직선과 곡선’등이 뒤를 잇는다 한편 윤대녕의 ‘은어낚시 통신’은 90년대 문학정신을 가장 잘 담고 있는 작품이라는 것.이 교수는 “새로운 시대의 인식과 감수성을 보여준 작품”이라며 가볍고 경쾌한 문체를 치켜세운다.이 계보에 신경숙의 ‘배드민턴 치는여자’,은희경의 ‘아내의 상자’ 등이 10년 전의 문단풍경을 돋을새김해준다. 엮은이는 90년대가 내면성과 일상성에 대한 탐구와 더불어 신세대적 감수성의 거침없는 표출로 21세기 문학의 지평을 열어젖힌 시대로 ‘옛우물에서의 은어낚시’에 비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1만 5000원.
  • 문학동네 소설상 이해경 ‘그녀는 조용히 살고 있다’

    전혀 다른 지향을 드러내는 두 편의 소설이 눈길을 끈다.한 편은 현실에 발을 담그고 사는 지식인의 고뇌를 다루고 있고,다른 한 편은 무력한 한 개인의 소설쓰기를 그리고 있다.바로 중견작가 김영현의 ‘폭설’과 올해 문단에 이름을 내민 ‘늙다리 신예’ 이해경의 ‘그녀는 조용히 살고 있다’가 그것이다.외견상 전혀 상관없는 두 작품이 그러나 꼭 다른 것만은 아니다. 이 두 작품은 각각 80년대 리얼리즘의 복원과 해체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대척점에 선 유사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특히 기억에 대한 문제,소설에서 우리가 공유했던 80년대 리얼리즘에 대한 회의랄까 문제의식이 예전부터 제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 이해경(39)에게 제8회 문학동네 소설상을 안겨준 작품은 ‘그녀는 조용히 살고 있다’(문학동네)이다.‘소설쓰기를 다룬 소설’이랄 수 있는 ‘그녀는…’은 직장을 그만 둔 ‘그’가 아내의 강권에 못이겨 어거지로 소설쓰기를 시작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소설쓰기’라는 다소 이색적인 주제라얼핏 무거움을 느낄지 모르지만 주인공의 행태도 소시민적이고,곳곳에 위트와 해학이 섞여 발랄하고 경쾌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이런 가벼움이 결코 작품의 무게를 떨어뜨리지는 않는다.오히려 전편을 통해 치밀한 의도가 짜임새있게 구성돼 있어 적당한 중량감을 담보하고 있다.‘그’가 맞닥뜨리는 세상은 늘상 이런 식이다. 회사의 사규를 존중해 매일 오후 6시면 어김없이 퇴근하다 상사에게 찍히고,그런 상사의 눈초리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모두 퇴근한 뒤까지 남아 야근하다 동료들에게 찍히는 어리숙한 숙맥,그 자체다.결국 사표를 내고서도 며칠은유예기간이 있을 것이라 믿는 그에게 주어진 것은 ‘지체없는 사표 수리’였다. 이 작품을 수상작으로 뽑아 들었던 문학평론가 김윤식씨는 ‘그녀는…’을이렇게 평했다.“위기에 놓인 한 남자의 얘기,이 남자를 위기로 몰아넣은 건 구도도 비밀결사의 절대정신도 아닌 ‘소설’이라는 괴물이었다.말을 바꾸면 소설이 바로 절대정신이며 비밀결사이며 구도 자체”라며 “확실한 작품이다.아마 작가의 통제력덕분일 것이다.”라고. 이해경은 간단치 않은 경력을 가진 신예다.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해 고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는가 하면 이내 때려치우고 다시 대학원에 진학해 영화를 전공,영화평을 몇편 내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반듯한 직장으로 자리를옮겼다.그러다가 강신(降神)이라도 한 듯 다시 소설판으로 돌아온 그다.그는 “직장생활에서는 도저히 성취감을 가질 수 없어 결국 스스로 문학으로 도망쳤다.”고 고백하고 있다. 작품에서 소설가는 더 이상 예술가가 아니다.작가의 고뇌가 자리잡아야 할곳에는 작가가 되려는 한 소시민의 비루한 모습이 투영되고 이런 와중에 만난 ‘그녀’는 결국 그의 인생의 변수가 된다. 소설가 오정희는 이해경에 대해 “작품의 긴 호흡과 끈덕진 근성,건강한 해학성과 따뜻하고 넉넉한 시선이 저력”이라고 말하고 있다. 은희경,전경린,윤애순,김영래로 이어지다가 6·7회 수상자를 내지못해 건너뛴 뒤 8회째 문학동네 소설상의 계보를 잇게 된 그가 어떤 색깔,어떤 목소리를 낼지 자못 기대된다. 심재억기자 jeshim@
  • 대산문학상 김지하 ‘화개’등 5개 작품 선정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문학상인 대산문학상 올해 수상작이 선정됐다. 대산문화재단(이사장 愼昌宰)은 제10회 대산문학상 수상작으로 시인 김지하(61)의 시집 ‘화개’와 김원우(55)의 소설 ‘객수산록’,김명화(36)의 희곡 ‘돐날’,김윤식(66)의 문학평론집 ‘우리 소설과의 대화’,유영난(48)의 영문 번역소설 ‘Everlasting Empire·영원한 제국’(이인화 원작)등을 선정했다고 7일 발표했다. 심사는 시의 경우 김우창·신경림·황동규씨가 맡았으며,소설은 서정인·오정희·유종호씨,희곡은 김윤철·이강백·임영웅씨,평론은 김병익·최원익·홍기삼씨,번역은 민용태·서지문·안삼환·이동렬씨가 각각 맡았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3000만원씩의 상금이 주어지며,시상식은 오는 29일 오후 6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있을 예정이다. 재단측은 “2000년 7월 이후 발표된 각 장르별 작품을 모두 정리해 심사했으며,특히 재단 창립 10주년을 맞아 올해부터는 기존 추천제를 폐지하는 대신 예심 기간을 대폭 연장하는 등 작품상으로서의 면모를 더욱 강화했다.”고 밝혔다. 심재억기자 jeshim@
  • 문학단신 / 원주서 ‘한·일 문학심포지엄’

    문학과 지성사는 오는 11월 4∼6일 강원도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한·일문학심포지엄’을 갖는다. 올해 6회째인 이 행사는 양국의 문학을 이해하고 문인 교류를 활성화하고자 지난 92년부터 격년으로 열어 왔다. 우리 측에서는 김병익·오정희·신경숙·조경란·하성란·성석제·윤대녕·박성원·나희덕씨 등이,일본측에서는 안우식·가와무라 미나토·치노 유키코·나가자와 게이·나카가미 노리·마쓰라 리에코·쓰시마 유코·호시노 도모유키씨 등이 참가한다.(02)338-7224.
  • 대한매일 창간98/각계 저명인사 ‘지식나눔’ 밀물

    대한매일의 ‘지식나눔 운동’에 각계 각층에서 큰 호응을 보이고 있다.명예논설위원과 자문위원으로 ‘지식나눔 운동’에 동참한 분들은 18일 현재 500명이 넘는다.학계에서는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이동 서울시립대 총장,정성기포항공대 총장,정성진 국민대 총장을 비롯, 대학과 연구원의 교수들이 대거참가했다. 문화계에서는 원로 연극인 김정옥,시인 신경림,소설가 오정희,TV탤런트 최불암씨 등이 참여했고 도법 실상사 주지,김종수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 등 종교계 인사와 김동민 언론개혁시민연대 집행위원장,한비야 월드비전긴급구호팀장 등 사회단체 인사들도 적극 동참했다.경제계에서는 전철환 전한국은행 총재,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김정태 국민은행장,이강원 외환은행장 등이 참가했고 법조계에서는 정동기 서울고검 공판부장,강지원 서울고검 검사,최동식 서울지법 부장판사 등이 함께했다.정관계에서는 김성호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한나라당의 임태희 허태열 의원과 민주당의 유재건 추미애 의원 등 국회의원,그리고 고재득 서울 성동구청장,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이팔호 경찰청장 등이 참가했다.명예논설위원과 자문위원들은 전문지식과 경험을 대한매일 지면을 통해 독자들과 함께 나누게 된다.대한매일은 지면 사정상 이번 1차 명단에 싣지 못한 분들과 앞으로 참가하는 분들의 명단을 계속해서 지면에 소개할 계획이다. ■명예논설위원 명단 [1차분] ▽학계 ▲강선보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강순원 한신대 기독교교육학과 교수 ▲강태완 경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강형기 충북대 사회과학대학장 ▲곽대경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 ▲권기헌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 ▲권성우 동덕여대 국문과 교수 ▲김동규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김동철 이화여대 명예교수 ▲김동현 세종대 영상대학원장 ▲김무곤 동국대 신방과 교수 ▲김상욱 충북대 경영대학장 ▲김선기 지방행정연구원 연구위원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 ▲김영산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김용관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김일영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재범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정기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종철 영남대 교수,녹색평론 발행인 ▲김중술 서울대의대 신경정신과 교수 ▲김형곤 건양대 교양학부장 ▲남윤봉 한양대 법대 교수 ▲노규성 전자상거래학회장 ▲노융희 서울대 명예교수 ▲노중기 한신대 사회과학부 교수 ▲라윤도 건양대 교양학부 조교수 ▲류인모 인천대 법학과 교수 ▲박상철 경기대 법학과 교수 ▲박영상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장 ▲박영호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실장 ▲박우서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 ▲박재묵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 ▲박정원 상지대 평생교육원장 ▲박찬승 충남대 사학과 교수 ▲박춘호 국제해양재판소 재판관 ▲박호군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원장 ▲박흥식 중앙대 행정대학원 교수 ▲배양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서동만 상지대 교양과 교수 ▲서병철 통일연구원 원장 ▲서원석 행정연구원인적자원센터 소장 ▲성 염 서강대 철학과 교수 ▲송병흠 한국항공대 항공운항과 교수 ▲신민섭 서울대의대 신경정신과 교수 ▲심영희 한양대 사회과학부 교수 ▲안순철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양무진 경남대 교수,극동문제연구소 ▲오길록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오생근 서울대 불문과 교수 ▲유병주 충남대 경영학과 교수 ▲유석진 서강대 정치학과 교수 ▲유재원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 ▲유찬열 덕성여대 정치학과 교수 ▲육동일 충남대 행정학과 교수 ▲이경주 인하대 법대 교수 ▲이구현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연구실장 ▲이기우 인하대 사회교육학과 교수 ▲이남영 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 ▲이도원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이 동 서울시립대 총장 ▲이동익 가톨릭대 신학과 교수 ▲이명천 한국광고홍보학회장 ▲이상학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 ▲이상현 동국대 행정대학원장 ▲이수호 전교조 위원장 ▲이영조 경희대 정치학과 교수 ▲이재경 이화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이종호 경민대 자치행정과 교수 ▲이창근 광운대 신방과 교수 ▲이혜경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이효성 성균관대 신방과 교수 ▲임동욱 광주대 언론광고학부 교수 ▲임헌영 중앙대 국문학과 교수 ▲임현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장호순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전인영 서울대 국민윤리학과 교수 ▲정대철 한국방송학회 회장 ▲정대화 상지대 교육학과 교수 ▲정성기 포항공대 총장 ▲정성진 국민대학교 총장 ▲정세욱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정연홍 충남대 철학과 교수 ▲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정진곤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 ▲조 광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차인태 경기대 매체영상학부 교수 ▲최상진 경희대 도서관장,출판국장 ▲최성재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한 준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한홍순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교수 ▲허문영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허행량 세종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호사카 유우지 세종대 교수 ▲홍성열 강원대 사회과학부 교수 ▲황윤원 한국행정연구원장 ▽사회·문화계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연합 정책실장 ▲김가률 청년여성문화원 원장 ▲김경희 ㈜지식산업사 대표이사 ▲김동민 언론개혁시민연대 집행위원장 ▲김명인 시인,고려대 문창과 교수 ▲김민수 신부,서울 신수동 성당 ▲김민영 참여연대 시민감시국장 ▲김인희 서울발레시어터 단장 ▲김정옥 연극인,문예진흥원장 ▲김종수 신부,천주교중앙협 사무총장 ▲김지춘 효행원 이사장 ▲김학원 휴머니스트 대표 ▲김형성 시아출판사 대표 ▲김형식 한국재활복지대학장 ▲김혜경 도서출판 푸른숲 대표 ▲김홍렬 서울시 교육위원 ▲김흥주 한국교육개발원 정책본부장 ▲도 법 실상사 주지 ▲도중만 백제문화개발연구원 연구위원 ▲박구하 시인,시조문학사 편집위원 ▲박기호 신부,서울 서교동성당 주임 ▲박여숙 박여숙화랑 대표 ▲박영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총무 ▲박용신 환경정의시민연대 기조팀장 ▲박종국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회장 ▲박춘규 한국관광공사 관광홍보 처장 ▲백상창 한국사회병리연구소장 ▲변기영 신부,경기도 천진암 성당 ▲서용리 참교육전국학부모회 정책국장 ▲서재철 녹색연합 자연생태국장 ▲손낙구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 ▲신경림 시인 ▲오완호 국제엠네스티 한국 사무국장 ▲오정희 소설가 ▲오종렬 민중연대 상임대표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 ▲원 철 월간해인 편집장 ▲윤달선 한양대 백남학술정보관 관장 ▲윤수경 공동모금회 사무총장 ▲윤지희 참교육학부모회 회장 ▲윤후명 소설가 ▲이길재 농수산TV 사장 ▲이김현숙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대표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 ▲이동훈 코리아인터넷뉴스 총괄본부장 ▲이수열 국어순화운동인 ▲이승구 국립중앙과학관장 ▲이승우 소설가 ▲이태형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회장 ▲이현청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정광모 한국소비자보호연맹 회장 ▲정영순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 ▲정웅모 신부,천주교대교구 홍보실장 ▲조영숙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국장 ▲조흥순 한국교원단체연합 연구소장 ▲주강현 한국민속문화연구소장 ▲최강록 소설가 ▲최불암 웰컴투코리아시민협의회 회장 ▲최의팔 목사,외국인노동자센터 소장 ▲최홍길 신부,대구 상인성당 ▲최홍준 가톨릭한국평협 사무총장 ▲한비야 NGO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 ▲호인수 신부,인천 덕적도 성당 ▽경제계 ▲강형문 한국은행 부총재보 ▲강호익 제일건설교통연구원 원장 ▲권오성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 ▲김경원 삼성경제연구소 상무 ▲김기성 산업은행 이사 ▲김병균 대한투신증권 사장 ▲김왕경 산업은행 국제본부장 ▲김용웅 국토연구원 부원장 ▲김종욱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부원장 ▲김창록 국제금융센터 소장 ▲김효성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박중구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 ▲백인기 우리투신 대표이사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 ▲신호주 코스닥협회 사장 ▲양만기 투신협회 회장 ▲양재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소장 ▲왕윤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위성복 조흥은행 이사회 회장 ▲윤한근 한국은행 금융시장 국장 ▲이건호 조흥은행 상무 ▲이경재 한국금융연구원 고문 ▲이규황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 ▲이근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이금룡 ㈜옥션 대표 ▲이문형 한국산업연구원 연구조정실장 ▲이부호 벤처캐피털협회 이사 ▲이성규 국민은행 부행장 ▲이인실 한국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 ▲이정환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장병구 수협 신용사업 대표이사 ▲전철환 전 한국은행 총재 ▲정해왕 금융연구원 원장 ▲진영욱 한화경제연구원장 ▲차백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조정실장 ▲최병학 BH바이오텍대표 ▲최운열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최인걸 유신커퍼레이션 기술이사 ▲최장봉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최재황 경총 홍보실장 ▲현오석 무역협회 무역연구소 소장 ▽법조계 ▲강지원 서울고등검찰청 검사 ▲김석종 변호사 ▲김형진 변호사 ▲박경호 대한법무사협회장 ▲박선희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박정규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양인석 변호사 ▲윤남근 창원지법 진주지원 부장판사 ▲이현범 세계법무법인 변호사 ▲장석환 법무법인 세종 고문 ▲장유식 변호사,참여연대 협동처장 ▲정영일 변호사 ▲조남대 변호사 ▲조복행 변호사 ▲최병모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최용석 변호사 ▲최은순 새길 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 ▲허근영 사법연수원 교수 ▲황덕남 변호사 ■자문위원 명단 [1차분] ▽정·관계 ▲고재득 서울 성동구청장 ▲김경섭 기획예산처 정부개혁실장 ▲김경원 중부지방국세청 납세국장 ▲김문수 한나라당 국회의원 ▲김민경 통계청 경제통계국장 ▲김부겸 한나라당 국회의원 ▲김성순 민주당 국회의원 ▲김성호 보건복지부 장관 ▲김영과재정경제부 종합정책과장 ▲김영환 민주당 국회의원 ▲김용달 한국산업안전공단 이사장 ▲김용표 국세청 법무심사국장 ▲김원기 민주당 국회의원 ▲김유임 고양시의회 사회산업위원장 ▲김창곤 정보통신부 정보화기획실장 ▲김태현 정보통신부 차관 ▲문희상 민주당 국회의원 ▲박인상 민주당 국회의원 ▲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 ▲봉태열 서울지방국세청장 ▲서규용 농림부 차관 ▲손방길 예금보험공사 감사 ▲신기남 민주당 국회의원 ▲신동우 서울시 환경관리실장 ▲신 명 노동부 고용평등국장 ▲안명환 기상청장 ▲유재건 민주당 국회의원 ▲유재한 재경부 공적자금관리위 국장 ▲이원덕 한국노동연구원 원장 ▲이재만 대전지방국세청장 ▲이준우 법제연구원 기획관리실장 ▲이천우 기상청 예보국장 ▲이팔호 경찰청장 ▲이해식 서울시의원 ▲이현우 외교부 국제경제국 외무관 ▲임경호 경기개발연구원장 ▲임종석 민주당 국회의원 ▲임태희 한나라당 국회의원 ▲장수근 한국자유총연맹 연구실장 ▲장태평 재정경제부 국세심판관 ▲전홍택 한국개발연구원 부원장▲정무남 농촌진흥청장 ▲정태언 서울지방국세청 세원국장 ▲조용근 국세청 공보관 ▲최기문 경찰대학장 ▲최재덕 건교부 광역교통정책실장 ▲추미애 민주당 국회의원 ▲편경범 과학기술부 서기관 ▲한부환 법무부 차관 ▲허운나 민주당 국회의원 ▲허태열 한나라당 국회의원 ▲홍철근 국세청 국제협력담당관 ▽학계 ▲김소한 안산공고 교장 ▲김정식 서울사대부속여중 교장 ▲박정원 한양대 음대 교수 ▲정정기 잠실고 교사 ▲정홍섭 고대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 ▲최병호 오산중 교사 ▲최선열 이화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사회·문화계 ▲김인양 프로농구 LG세이커스 단장 ▲김천수 가톨릭출판사 사장 ▲김태환 프로농구 LG세이커스 감독 ▲민경호 미래치과의원 원장 ▲박금옥 사랑의 친구들 사무총장 ▲신석우 의학박사 ▲오현승 오현승한의원 원장 ▲유관웅 드림빌더 대표 ▲윤귀호 풍물교육연구소장 ▲윤진경 대전케이블TV 센티스 대표 ▲윤희창 국립중앙도서관장 ▲이준구 성모한의원장 ▲최형길 프로농구 삼보엑써스 부단장 ▲홍명진 문화를 나누는 사람들단장 ▲황혜숙 고양 YWCA 회장 ▽경제계 ▲강신원 한미은행 부행장 ▲강정원 서울은행장 ▲계영시 현대증권 이사 ▲권오휴 AC닐슨코리아 대표이사 ▲김광훈 영화회계법인 공인회계사 ▲김상대 신한은행 부행장 ▲김승유 하나은행장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 ▲김영준 경세원 대표 ▲김정태 국민은행장 ▲김종창 기업은행장 ▲김주선 아더앤더슨 상무이사 ▲김학필 Bombardier한국지사장 ▲김홍래 ABC텔레마케팅 대표 ▲남궁종구 한국전력 기술전무 ▲류재석 삼성탈레스 전략기획부장 ▲박재성 엘리오 앤 컴퍼니 대표이사 ▲박대진 인폴리오 대표이사 ▲박재영 한진중공업 사장 ▲배영식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손성호 손성호세무사 대표 ▲양만기 투신협회장 ▲오의홍 브릿지증권 이사 ▲오정환 롯데 연수원장 ▲이강원 외환은행장 ▲이경호 성원전기공업주식회사 대표 ▲이상헌 한국은행 국제국장 ▲이순동 삼성 부사장 ▲이영희 수출입은행장 ▲이종업 제일제당 지원본부 감사팀장 ▲이종연 대한건설협회 홍보실장 ▲이진우 금융감독원 조사2국장 ▲이호열 오롬시스템㈜ 사장 ▲장중영 삼성엔지니어링 고문 ▲채수삼 그레이프 커뮤니케이션 대표 ▲최재식 전 전북은행 서울지점장 ▲현재명 제일은행 정보시스템본부장 ▲황시봉 ㈜명주가 대표이사 ▽법조계 ▲박상기 변호사 ▲정동기 서울고검 공판부장 ▲정승화 변호사 ▲최동식 서울지법 부장판사
  • 이주일의 아동도서/ ‘야구공’과 ‘날아라 비둘기’

    ‘야구공’과 ‘날아라 비둘기’. 비룡소가 주관하는 제8회 황금도깨비상의 그림책과 장편 동화부문 수상작이다. ‘야구공’은 홍익대 등에서 미술을 전공한 김정선이 직접 글과 그림을 그렸다.‘홈런 볼이 되고 싶다’는,남모르는 꿈을 가진 야구공.그러나 현실은 암담하기만 하다. 그림 전공자답게 그림은 동화책 수준을 뛰어넘어 거의 미국 팝아트 작가 앤디 워홀의 작품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그림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겐 좋은 텍스트가 될 듯.이야기 전개가 아기자기하다.허황된 꿈보다 ‘날 알아주는’친구와 함께하는 조촐한 기쁨이 철학적이다.7500원. ‘날아라 비둘기’는 김종렬의 장편동화 작품을 염혜원이 그림으로 그렸다.고학년용 창작동화.도시의 천덕꾸러기가 된 비둘기를 통해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킨다.생존을 위협 받는 비둘기는 혹시 우리 인간의 모습이 아닌지. 작가 오정희는 심사평에서 “막연한 희망과 낙관이 아니라 열악해지는 환경과 조건 속에서 어떻게 살아내며 더 나은 삶을 꿈꿔야 하는가라는 물음을열어두어 상투성을 극복한 성숙한 사유를 보여준다.”고 칭찬했다. 작가 김종렬은 중앙대 문예창작과 출신으로,1997년 문학동네 겨울호에 ‘지뢰찾기 콤플렉스’를 발표해 등단했다.7500원.
  • 늘어나는 ‘가정위탁양육’ 현주소

    가정의 달을 맞았으나 사회 한 편에는 가정의 따뜻함을모른 채 불우하게 지내는 아이들이 여전히 많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결식아동은 30여만명,소년소녀가장은1만여명,해외입양 고아는 2000여명에 이른다.부모의 불화와 학대,미혼모 출산 등으로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라지 못하는 아이들도 1만 2000여명이나 된다.이에 따라 각종 양육시설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가정에 데려와 일정기간 키우는 가정위탁양육 제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오는 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가정위탁양육의 실태를 알아본다. ◆위탁양육하는 엄마들=닥종이 인형작가 인명숙(44·여·서울 서초구 서초동)씨는 며칠전 고등학생인 딸로부터 “엄마가 점점 더 젊어지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인씨는한창 뒤집기를 시작하는 6개월 된 막내딸 나영이(가명)의재롱에 활기를 되찾았기 때문으로 스스로 풀이한다. 나영이는 미혼모의 딸로 태어난 아이.평소부터 아동복지와 미혼모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인씨는 한국수양부모협회의 주선으로 올 3월 나영이를 넉달간 키우기로 하고 집으로 데려왔다. 부산에 사는 장순자(51·여·남구 대연동)씨는 “3년전처음 왔을 때만 해도 또래보다 유난히 작고 부산스러운 아이”였다고 지금 키우고 있는 혜정이(가명·9)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혜정이는 3살 때 알코올중독자 엄마가 이혼한 다음 한동안 기르다 양육시설에 맡겼던 아이다. 장씨는 “내가 안 데려왔으면 혜정이는 두번 버려진 아이가 될 뻔했다.”면서 “혜정이가 혼자 힘으로 살 수 있을때까지 잘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위탁양육 가정 급증=최근 인씨나 장씨처럼 친부모의 불화,미혼모 출산 등으로 버림받은 아이들을 맡아 키우는 ‘위탁 양육’(대안가정)이 크게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가정위탁보호’제도가 처음 도입된 지난 2000년말에는 아이를 데려와 키우는 집이 1772가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말에는 4425가구로 갑절 이상 껑충 뛰어 올랐다. 가정위탁 양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설립된 한국수양부모협회 박영숙(47·여·주한 호주대사관 공보실장)회장은 “가정위탁양육은 가정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다시 친가정에게 돌아갈 때까지 일정기간 일반가정에서 보호하는 제도”라면서 “가정위탁 양육은 친부모가친권을 포기해야 하는 까다로운 입양제도와는 달리 아이가 친가정으로 다시 돌아가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인간적인’ 보육 형태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가정이 해체될 때 아이들은 상처를 입고,그 상처는 따뜻한 가정에서만 치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탁양육의 걸림돌=보건복지부 아동보건복지과에 따르면 전혀 혈연관계가 없이 일반가정에서 자라는 위탁양육 아동들은 고작 350여명 정도이다. 현재 육아원이나 고아원 등 아동복지시설은 전국적으로 270여개에 달한다.이 곳에서 양육되는 아이들은 2만여명이다.따라서 가정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위탁가정 양육아동은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이는 가정위탁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직접 자신의 문제가 됐을 땐 외면하는 우리나라사람들의 태도를 보여준다. 지난 1999년부터 민간 차원에서 가정위탁 사업을 벌여온한국복지재단복지사업국의 박은미(41) 국장은 “위탁을의뢰하는 아이들은 많은데 맡아줄 가정은 턱없이 모자란다.”고 털어 놓았다. 지난 27일 대구에서 창립된 대안가정운동본부의 은재식(38) 이사는 “가정위탁 제도가 자리를 잡으려면 우리 사회특유의 ‘핏줄’의식부터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가정위탁이 활성화되려면 국가차원의 지원이 대폭 확대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국수양부모협회 오정희(40) 총무는“매월 위탁양육 가정에 지급되는 돈은 6만 5000원으로 가정위탁 양육이 보편화된 영국에 비해 10분의 1수준”이라면서 “여러가지 이유로 불우한 환경에 빠진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관련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 ■'위탁가정'을 하려면 양육시설에 있는 아이를 집에 데려와 키워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행 가정위탁보호법과 한국수양부모협회의 규정 등을 통해 각종 조건 등을 알아본다. [가정위탁보호법] 우선 아이를 데려오려면 범죄,가정폭력,아동학대,알코올·약물중독 등의 전력이 없어야 한다.또 결혼하여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어야 한다. 위탁아동을 포함해 집의 아이가 4명을 넘지 않아야 한다.이런 전제조건에 맞으면 공립 아동상담소 또는 2인 이상 이웃주민의 추천을 받아 서류를 꾸며 구청에 내면 된다.구청은신청이 들어오면 위탁가정으로 적합한지 여부를 이웃 등을통해 확인한다.위탁가정으로 확정되면 한국수양부모협회나한국복지재단 등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다만 친인척은 사후에 교육을 받아도 된다. [한국수양부모협회] 가족 모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수양부모 중 1명은 온종일 일하는 직장을 갖고 있어야 한다.부부중 1명은 60세 이하여야 하고,가정위탁보호법과 마찬가지로 아이가 위탁아동을 포함해 4명을 넘으면 안된다.1년에 4차례열리는 8시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가족상담 및 가정조사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남아 가정에는 남아,여아 가정에는 여아를 우선적으로 키우게 된다.남자아이가 있는 집에는 나이 터울이 많은여자아이를 보낸다. 특히 편부 가정은 위탁이 불가능하고 수양모가 직장인일 경우 아동보호관리인이 있어야 한다.또 방이 3개(부모 방,여아 방,남아 방) 이상이어야 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적절한환경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구혜영기자
  • ‘여성의원 만들기’ 가동

    제주지역 여성계가 ‘여성 도·시·군의원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제주지역 30여 여성단체 임원들로 구성된 ‘참 정치를 여는 여성연대(공동대표 전지현·오정희·김인순·김영보·문영자)’는 6일 벚꽃잔치가 열리는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여성의정치참여 캠페인과 여성 후보를 위한 기금 모금 활동을 벌인다. 이들은 이에 앞서 지난 3일과 4일 민주당·한나라당·자민련의 제주도지부를 각각 방문하기도 했다. 여성연대는 정당 방문에서 ▲광역의원 공천시 여성 30% 할당 ▲비례대표 할당시 1·3·5순위로 여성 지명 ▲지역구 출마 여성의 경우 우선 공천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제주도내 여성단체·학계·경제계·문화예술계 여성 200여명은 지난달 25일 여성의 정치참여 확산을 목표로 여성연대를 결성했다.여성연대는 6월 지방선거에 나서는 여성 후보자를 여야 구분없이 전폭적으로 지지하기 위해 ▲여성후보 지원단 운영 ▲여성후보자를 위한 기금모금 ▲여성 정치 세미나 ▲새내기 여성 정치지도자 캠프활동 ▲자원봉사자 및 선거감시단 교육 등을실시할 예정이다. 정순희 제주도여성단체협의회장은 “여성의 권익신장과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여성이 반드시 의회에 진출해야 한다.”며 “여성후보 발굴과 후보자를 위한 자원봉사 활동에 적극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지역의 경우 광역의회에 3명,기초의회에 1명의 여성이출마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김주영 ‘홍어’ 독일어판 출간

    중진작가 김주영의 장편소설 ‘홍어’ (Der Stachelrochen)가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의 지원으로 독일 페퍼코른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98년 대산문학상 수상작인 ‘홍어’는 산골 마을 사춘기 소년의 눈을 통해 어머니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번역가인 윤현숙씨와 남편인 니콜라스 그로스교수(단국대 독문과)가 옮겼다.페퍼코른 출판사는 오정희의 소설 ‘바람의 넋’,황동규 시집 ‘풍장’, 오세영 시선 ‘먼그대’,김춘수 시선 ‘인동초’ 등을 출간한 바 있다.
  • 벚꽃 100리 길 달린다

    벚꽃 100리 길을 달린다-.제2회 전주∼군산 국제마라톤대회가 15일 열린다.오전 11시 군산공설운동장을 출발,전주종합운동장에 이르는 풀코스(42.195㎞)에서 치러지며 우승상금은 5만달러.올해부터 국제대회로 승격돼 12개국의 외국인 선수 12명도 함께 레이스를 펼친다. 초청선수 가운데 우승 후보는 98베를린대회에서 2시간6분05초로 당시 세계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호나우두 다 코스타와 2시간8분대의 안드레 라모스(이상 브라질),샘슨 캔디(케냐) 등이다. 국내선수 가운데서는 2시간8분49초의 백승도(한국전력),지난해 우승자 형재형(조폐공사),장기식(한국전력)이 정상을 노크하며 90년대 한국마라톤을 이끌었던 노장 김완기(33)도 재기를 노린다.여자부에는 오미자(익산시청) 오정희(삼성전자) 등이 출전한다. 박준석기자
  • [대한광장] 파리에서 본 한국 30년

    해마다 맞는 신년이건만 올해는 감회가 남다르다.파리에서 한국학을가르친 지 30년째라는 개인적 이유에다 프랑스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지난달 29일 프랑스·독일 합작방송 ‘아르테’는 불국사와 석굴암 불상,종묘 등 유네스코가 지정한 우리 세계문화유산을 심층 보도했다.임진왜란 때의 훼손 실태와 두 차례 복구 등 역사적 배경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문화적 가치 평가를 덧붙였다. 이 프로를 보노라니 프랑스에서의 한국 이미지 변화와 그와 관련된개인적인 삶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1972년 파리국립동양어대학에서시작,지금 파리7대학교 한국학과에 몸담기까지 한국 역사,고전·현대문학,한문 등을 가르치고 논문을 지도하는 동안 30년이 지나갔다.프랑스 문물을 최대한 배워서 한국에서 후진양성에 힘쓰겠다는 계획으로 접어든 유학길이 뜻하지 않게 한국학 교수로 변신한 여정은 아이러니라기보다는 ‘운명’ 같다.힘든 때도 많았지만 한국을 프랑스의가슴에 심는 데 한몫했다는 점에선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몇가지 기억을 통해한국 이미지가 프랑스에서 어떻게 부각되어 왔는지를 더듬어 보고자 한다.197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한·불관계는많이 변화해 왔다. 독재에서 민주화로 가는,프랑스에 비친 한국의 위상 변화에 수많은 우여곡절이 따른 것은 부정하지 못할 사실이다. 내가 유학온 70년대 초만 해도 체류자는 대부분 유학생 및 외교관이었다.당시 프랑스에서 한국 이미지는 “동족상잔의 전쟁을 겪은 개발도상국 혹은 중국과 같은 문자를 사용하는 나라”정도였다.1974년에대한항공이 항로를 열고 외환은행을 비롯한 여러 회사의 지점이 들어오면서 인식의 지평을 넓혀줄 토대가 만들어졌다.그러나 ‘독재국가’라는 이미지 때문에 좋은 일로 입에 오르내리지는 못했다.이런 시각은 80년 광주민주화 항쟁때 정점에 달했고 때론 낯부끄러운 질문도많이 받았다. 정치적 오명을 만회하는 유일한 수단이 문화였다.이 역시 간헐적이고 개별적인 공연에 그쳐 큰 반응을 얻기엔 미약했다.그러다 86년 한·불수교 100주년 기념 문화행사와 88올림픽을 계기로 상황이 반전되었고 90년대 들어서눈에 띄게 나아졌다. 해마다 해외문학을 알리는 행사인 ‘벨 에트랑제’가 25주년을 맞은지난 1995년 프랑스는 한국문학에 애정을 쏟았다.시인 고은 황동규를 비롯,소설가 박완서 최인훈 이문열 조세희 윤흥길 등 한국 문인 13명을 초대했다.이 중에는 내가 번역하여 프랑스에서 절판이 될 정도로 호평받은 ‘바람의 넋’의 저자 오정희가 포함되어 개인적으로도뜻깊은 행사이기도 했다. 영화 쪽으로 기억을 돌리면 더 풍요롭다.1993년 퐁피두센터에서 ‘한국영화 70년제’가 열렸다.개관 프로그램의 하나인 ‘서편제’가반응이 좋아 파리시내 개봉관에서 재상영되었다.특히 판소리는 관심의 핵이었다.잔잔하게 퍼지던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은 1999년 ‘파리가을축제’때 ‘한국영화 파노라마’로 이어졌다.‘문화국가’의 수도에서 한국 문화의 독창성을 널리 알리는 신호탄이었다.지난해 주불한국문화원 개원 2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파리 시네마테크’에서열린 ‘춘향뎐’시사회는 장사진을 이뤘고,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시드니올림픽에서 남북한이함께 입장하고 김대중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으면서 한국 관련 방송횟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토론프로도 자주 열리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30년 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1997년 경제위기때 유네스코 대표부를 축소해 한국 문화를 알릴 길이 좁아진 상황을 감안한다면 대단한 발전이다.이는 정치적 민주화에 힘입은 것도 사실이지만 문화외교의 구실도 무시못할 것이다. 그 속엔 한국의 외교관 및 문화단체 그리고 숨어서 일한 개인들의 노고가 깔려 있다. 문제는 앞으로이다.이곳에 거주하는 모든 한국인이 ‘문화외교관’자세로 ‘한국 열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도 세계화 혹은 미국화라는 경제 중심의 근시안적 정책개발에서 벗어나 문화를 통한 국력신장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자문해 본다. ■이병주 파리7대학 교수·한국학
  • 대한매일 신춘문예 심사평

    예심을 거쳐 넘어온 작품은 모두 11편이었다.근래 소설을 다듬는 솜씨들은 상당히 세련되어 안정적인 작품들이 많았다.소재와 주제에서도 다양성이 엿보여 우리 소설의 밝은 진로를 확인시켜 주었다.이 가운데 백가흠의 ‘광어’,박경화의 ‘지금 그대로의 당신들’,목우인의 ‘젖 먹이는 남자’,강동원의 ‘도끼’를 놓고 논의가 진행되었다. ‘지금 그대로의 당신들’은 옷 수선 가게를 하는 집안의 아등바등살아가는 일상을 조밀하게 그린 풍속도로서,이끌어가는 필치가 오랜연마를 거친 것임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보다 승화된 작의가 아쉬웠다.‘젖 먹이는 남자’는 아내의임신과 출산을 둘러싸고 일어난 일을 정감어린 문장으로 묘사한 솜씨가 돋보였으나,설명적이라는 흠을 극복하지 못했다.‘도끼’는 여류조각가의 모델이 된 남자를 주인공으로 삼은 특이한 소재가 눈길을끌었으나,‘도끼’의 현실성과 환상성이 제대로 육화되지 못해 설득력을 잃고 있었다. ‘광어’는 우선 날렵한 문장부터가 돋보였다.탁월한 묘사력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전편을장악하고 있는 숙수의 솜씨는 감탄할 만한 것이었다.광어가 죽으면서 내는 ‘가냘픈 바람소리’까지도 일깨워주는 섬세의 정신은 우리 소설에서 더욱 천착되어야 마땅할 덕목이다.새로운 밀레니엄의 시대에 걸맞게 새로운 소설이라는 인식을 같이하여 흔쾌히,아무런 주저 없이 당선작으로 미는 데 합의했다.좋은작가로 남아서 우리 소설에 크게 기여하기 바란다. 윤후명, 오정희
  • 신간 맛보기

    ●한비자가 나라를 살린다(최윤재 지음,청년사 펴냄)경제학교수가 펼치는 본격적인 한국사회개혁론.그 이론적 무기로 법가사상을 집대성한 한비자(기원전 280?∼233?)의 지혜를 빌렸다. 엄격한 상벌의 시행을 주장한 한비자의 사상은 엄정한 법과 제도의확립을 통해 나라를 경영해야 한다는 현대경제학 특히 제도경제학의주장과 일맥상통한다는 게 저자(고려대 교수)의 견해. 인정과 의리에 얽매이는 ‘유교적’사고방식으론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어려우니 ‘법앞의 만인평등’을 주장한 한비자의 ‘법가적’사고로 21세기를 헤쳐나가자는 것이다.9,000원●간박사가 들려주는 간병 이야기(김정룡 지음,에디터 펴냄)유명한간 치료 전문의 김정룡 박사가 40여 년 봉직한 서울대 정년퇴임을 앞두고 썼다. 인체 장기 중에서 가장 큰 간은 마치 화학공장처럼 위와 장에서 소화되어 만들어진 영양소를 한데 모아 합성분해,피와 살 또는 에너지가 되게하며 독물을 걸러준다.저자는 간의 구조와 역할,간염에서 간암까지 각종 간질환의 종류와 치료법,술과 간과의 관계,한약·양약과 간,건강한 간을 위한 좋은 생활 습관 등을 진찰실에서 상담하듯 친절하게 말해준다.8,500원. ●마음의 풍경(이해인 외 지음,이레 펴냄)시인 소설가 등 문인 18명의 짧으나 여운있는 글 모음집.화가 박항률의 그림 19점이 중간중간들어있다. 이해인 안도현 박완서 최성각 등의 글은 자연의 이야기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곽재구 장석남 등은 삶의 소리를 담고 있으며 또 임의진이인환 권저앵 오정희 등의 글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말한다. 이밖에 정채봉 정호승 강은교 김용택 재연 김하돈 김재일 긴훈 등의 감칠 맛나는 글들이 망각된 삶의 여러 자잘한 의미들을 깨우쳐준다. 8,000원. ●미국의 제국주의(권오신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 ‘필리핀들의 시련과 저항’이란 부제가 말해주듯 책은 미국이 필리핀을 식민지배하기 시작했던 1898년경부터 필리핀이 독립하던 1946년까지를 시점으로잡아 제국주의의 정책과 이념을 낱낱이 해부했다. 미국과 필리핀 역사에 해박한 지은이는 “미국 제국주의의 성격을파악하기 위해 미국이 실제로 제국주의 정책을 적용했던 필리핀 식민통치에 주목했다”고 밝힌다. 미국의 대(對)필리핀 식민지배 준비과정에서부터,식민지배 확립,독립 과도정부 지배,2차 대전기 정책 등을 두루 짚었다.1만6,000원
  • 삼성전자 육상팀 공식출범

    삼성전자 육상팀이 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창단식을 갖고 정식 출범했다. 삼성육상팀은 이봉주,손문규,권은주,오정희 등 마라토너와 임상규·오인환코치 등 지난해 10월 코오롱과 결별한 선수,코치 등이 주축이 돼 구성됐다. 경보 기대주 정기희(충남체고),김수경(인천여상)과 김지수코치도 합류했다. 초대 단장에는 장형옥 삼성전자 반도체부분 이사가 임명됐다. 삼성은 지난 4월 초 육상팀 창단을 선었했지만 전 소속팀인 코오롱으로부터 선수들에 대한 이적동의를 얻어내지 못해 2개월 동안 창단이 미뤄져 왔다. 삼성은 문화관광부의 중재로 지난달 29일 극적으로 코오롱으로부터 이적동의를 얻어냈다. 박준석기자 p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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