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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도 시진핑도 모두 우리 편”...인도 모디 총리의 ‘마이웨이’ 전술

    “바이든도 시진핑도 모두 우리 편”...인도 모디 총리의 ‘마이웨이’ 전술

    정치·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이 커지는 인도의 ‘마이웨이 외교’ 노선은 미중러의 삼각 패권 게임에서 진영을 뛰어넘으며 빛을 발하고 있다. 국익과 실용주의를 앞세운 인도가 과거 전통적 비동맹 노선이 아닌 다양한 진영과 손을 잡는 ‘다자동맹’ 외교를 펼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국제 위기 속에서 인도는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와도 관계를 지속하고, 앙숙 중국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인도는 반중(反中) 쿼드에선 미국·일본 정상과 악수하고, 상하이협력기구(SCO)에선 러시아·중국 정상과 손을 잡았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몇 달간 보여 준 행보다. 최근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글로벌 강대국들이 치열한 패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14억명의 ‘인구 대국’ 인도는 진영을 넘나드는 독특한 외교안보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경제 등 여러 부문에서 중국 대신 ‘세계의 엔진’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엔진의 연료는 다자동맹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쟁은 일종의 위험 분산 게임이라는 시각도 있다. 인도는 전 세계 파트너 사이에서 특정 국가를 고르지 않고 국익이란 잣대로 다자동맹 또는 ‘전부 다 동맹’이란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 인도 특유의 실용주의 국익 극대화 전략인 것이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비동맹 외교 노선을 걸어왔다. 미국과 구소련이 주도하던 냉전시대 어느 편도 지지하지 않고 제3세계 국가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1955년 반둥회의를 계기로 촉발된 비동맹운동의 좌장 노릇을 하며 국제정치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인도는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에 맞춰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1997년에는 벵골만기술경제협력체(BIMSTEC) 설립을 주도하며 남아시아 지역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BIMSTEC는 인도, 태국, 방글라데시, 미얀마, 스리랑카, 네팔, 부탄 등 벵골만에 인접한 7개국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인도는 중국, 러시아가 영향력 확대의 발판으로 삼고 있는 브릭스(BRICS), 상하이협력기구의 회원국이기도 하다. 동시에 ‘중국 견제’ 목적이 강한 안보 협의체 쿼드에도 미국, 일본, 호주와 함께 속했다. 지난 5월에는 미국이 주도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를 선언하기도 했다. 또 이스라엘,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간 협의체인 I2U2의 멤버이자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이다. 인도가 가입한 국제 협의체의 성격을 보면 폭넓은 스펙트럼을 띠고 있다. 1962년 국경 문제로 중국과 전쟁을 치른 인도는 2020년 다시 중국과 군사적으로 충돌하면서 급격하게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달 초 러시아와 중국 등이 참여한 다국적 군사훈련 ‘보스토크(동방) 2022’ 훈련에 군병력을 파견했다. 안보와 국익을 위해서라면 앙숙이라도 언제든지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인도식 실용주의의 단면을 보여 준 것이다. 인도는 미국이 주도한 쿼드 회원국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면서도 미국의 제재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S400을 도입하기도 했다.1분기 GDP 세계 5위…7년 후 일본 추월 경제 분야에서도 인도의 독자 행보는 거침이 없다. 인도는 미국과 서방의 압박 속에서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확대 중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미국 등의 제재로 인해 판매에 어려움을 겪자 각국에 할인된 가격으로 원유 판매를 제안했고 인도가 흔쾌히 응한 것이다. 원유 수입의 80%를 수입에 의존하는 인도는 미국의 제재 동참이라는 ‘명분’보다는 국내 물가 안정이라는 ‘실리’를 택했다. 인도는 주요 7개국(G7)이 결정한 러시아산 원유가격 상한제 참여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러시아는 과거부터 인도와 깊은 우호 관계를 이어온 데다 러시아산 무기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크다. 미국의 요청으로 인도가 IPEF에 몸을 담고 있지만, 그렇다고 미국의 목소리를 일방적으로 수용하지는 않는다. 인도는 ‘세계 최대 FTA’로 불리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경우 협상 초기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했지만, 2019년 11월 최종 타결 직전 불참을 선언했다. 조금이라도 국익이 침해될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인도의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런 행보를 통해 인도는 정치·경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도의 GDP는 명목 기준으로 8547억 달러를 기록, 세계 5위 영국(8160억 달러)을 넘어섰다. 경제 전문가들은 인도의 GDP 규모가 2027년에는 4위 독일, 2029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가 될 것으로 관측한다. 인도는 올해 2분기에 경제성장률 13.5%를 기록하며 무서운 질주를 이어 가고 있다. 인도는 주요 20개국에 속해 있지만, 이 중 가장 가난한 나라이며 주변 국가인 방글라데시(2362달러), 스리랑카(3699달러)보다도 1인당 소득이 낮다. 인도의 전체 가계소비 지출도 2조 달러로 세계 5위 소비시장이지만, 1인당 지출액은 1500달러에 불과하다. 비슷한 소비시장 규모를 가진 독일의 1인당 소비지출액이 2만 4000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인도는 독일 구매력의 14분의1에 불과하다. 중러 “달러 패권 맞서 독자적 국제 결제망 개발하자”...반미 연합전선, 사마르칸트 선언러시아·중국 주도의 ‘반미 연합체’로 평가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달러 패권에 맞설 SCO 회원국 간의 독자적 국제 결제망 개발을 제안했다. 지난 16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SCO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은 “지역 통화(회원국의 화폐) 화폐를 이용한 국제 지불과 결제 시스템 개발을 강화하고 SCO 개발은행 창립을 추진, 지역경제 통합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착수한 대러 금융 제재는 물론 향후 중국에 가해질 금융 제재에 대비, 달러·유로화가 아닌 위안화·루블 등의 통화로 SCO 회원국 간에 결제를 할 수 있게 하자는 제안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금융 제재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되자 자국 최대 국책은행인 스베르방크를 통해 SWIFT를 대체할 독자적 결제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또 중국의 독자적 국제 위안화 결제 시스템인 국경간위안화지급시스템(CIPS)도 허용했다. 이미 중러가 독자적 결제 시스템을 바탕으로 양국 통화를 활용한 결제 비중을 높이는 가운데 이에 동참할 국가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2001년 출범한 정치·경제·안보 협의체인 SCO의 회원국은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파키스탄 등 8개국이었으나 ‘옵서버’ 이란이 이번 회의를 통해 사실상 정회원으로 추가됐다. 중러 주도의 국제 결제망을 전 세계 인구의 41%,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4%를 차지하는 SCO 회원국으로 확대시켜 ‘달러 패권’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SCO 정상회의는 시 주석의 제안을 받아들여 공동성명인 ‘사마르칸트 선언’을 통해 “SCO 국가들의 통화를 상호 교역 결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점진적으로 늘린다”고 공식화했다.신냉전 빨려드는 미중러 삼각 경쟁 미중러 삼각 경쟁은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2차 세계대전 후 미소 냉전이 한창이던 1960년대 후반부터 공산 진영인 중러는 국경 전쟁을 벌이며 갈등을 증폭시켰다. 이 틈을 타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전격적인 수교를 단행하면서 중국을 끌어들여 소련을 견제하는 ‘세력 균형 전략’을 펼쳐 냉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냉전 이후 미국이 일극 패권국이 되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손을 잡고 미국에 맞서는 새로운 패권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승리에 도취한 미국은 어느 날 문득 중국과 러시아의 달라진 모습을 알아챘다. 중국은 더이상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경제체제에서 저임금으로 지탱하는 ‘세계의 공장’이 아니라 미래 산업의 기술 표준과 통상 규칙을 제시할 정도의 기술 강국으로 거듭나 있었다. 러시아도 구소련 해체 뒤 만신창이 국가가 더이상 아니다. 체첸 전쟁, 조지아(그루지야) 전쟁을 거쳐 크림반도 합병과 시리아 개입에서 보여 준 대국으로서의 군사력을 자랑했고, 가스·석유 등 자원 강국으로서의 외교적 역량 등을 보이면서 유라시아의 또 다른 거인으로 재등장했다. 이런 중국과 러시아는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면서 더이상 미국의 압력(제재)과 요구에 개의치 않고 있다. 2011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였던 두 나라 관계를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킴으로써 최고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가 크림반도 편입으로 경제제재를 받고 있던 2014년 5월엔 두 정상이 4000억 달러 규모의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30년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2015년 5월엔 시진핑의 실크로드 경제벨트 건설과 푸틴의 유라시아 경제연합을 서로 연계하며 전면적 협력 관계가 됐다. 중러는 북핵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시리아 문제 등 거의 모든 주요 현안에서 한목소리를 내며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 [길섶에서] 은행 단상/오일만 논설위원

    [길섶에서] 은행 단상/오일만 논설위원

    가을 초입에 들어섰다. 간혹 길가에 떨어진 은행 열매를 밟는다. 뿜어 나오는 냄새가 정말 장난이 아니다. 시민들의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은행나무는 자동차의 배기가스에도 잘 견디고, 대기를 정화하는 기능도 탁월하다. 병해충에도 강해 인도와 차도 주변 가로수의 제왕으로 불렸지만, 최근 들어 곳곳에서 퇴출 위기에 몰려 있다. 은행의 악취는 ‘비오볼’이란 열매 껍질의 점액 물질에서 나온다고 한다. 곤충들로부터 열매를 보호하기 위한 ‘생존 무기’다. 은행나무가 1억 9000만년 가까이 버틴 비결이다. 중생대 쥐라기부터 존재했으니 살아 있는 화석이라 부를 만하다. 일시적인 악취를 유발한다는 이유로 전설 같은 은행나무를 없애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시민들의 고충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노오란 은행잎의 추억마저 사라지는 현실이 안타깝다. 인류가 자행한 인위적 훼손으로 생존의 위협을 받는 요즘 자연에 대한 배려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하는 가을이다.
  • 본사인사

    <상무> △경영본부장 이호정△콘텐츠본부장 이종락 <상무보> △마케팅본부장 김성수△제작관리단장 임철재 <이사> △논설위원실장 진경호△콘텐츠본부 세종취재본부장 오일만△마케팅본부 부본부장(광고독자) 한준규△마케팅본부 부본부장(사업) 문소영△ESG위원장 겸 대기자 최광숙△제작관리단 부단장(제작) 김중열△제작관리단 부단장(시설) 이장훈 <국장> △전략기획실장 김상연△신문국장 김은정△뉴미디어국장 김태균 <10월 1일자>
  • [서울광장] 3연임 시진핑, 마오쩌둥 시대로 회귀하나/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3연임 시진핑, 마오쩌둥 시대로 회귀하나/오일만 논설위원

    이변은 없어 보인다. 다음달 16일 중국의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확정되는 시진핑(69)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은 이미 4년 전에 종결된 사안이다. 2018년 헌법 개정으로 국가주석 3기 연임(매 임기 5년) 금지 규정을 삭제함으로써 시 주석의 장기집권 길을 열어 놓았다. 국제사회의 시선은 집권 연장이 아니라 20차 당대회 이후 중국의 정치 시스템은 물론 장기적인 전략·전술적 변화 여부에 쏠려 있다. 마오쩌둥은 1인 독재의 길을 닦았고, 덩샤오핑은 이를 막기 위한 집단지도체제 시스템을 고안했다. 시 주석의 집권 연장으로 덩샤오핑 집권 시 작동했던 정치 시스템이 소멸되면서 자연스레 마오쩌둥 시대의 색채를 가미한 새로운 지도체제와 의사결정, 권력 운용 방식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시 주석의 3연임은 중국 정치 권력구도와 운영체제의 일대 전환점이다. 홍콩 언론들은 집단지도체제를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1인 독주의 ‘집중통일 영도체제’가 공식화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마오쩌둥 시대의 ‘무소불위 1인 통치’에 버금갈 정도로 시 주석의 권력이 강화되는 구도가 예상된다. 권력 내부의 변동도 관전 포인트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2인자’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권력 3위인 전인대 상무위원장으로 옮길 가능성과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파의 차세대 주자인 후춘화 부총리가 총리 자리를 물려받을지, 천민얼 충칭 당서기와 리창 상하이 당서기, 딩쉐샹 중앙 판공청 주임 등 시 주석의 측근들이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얼마나 진출할지 등이 최대 관심사다. 1인 독재의 길을 걸었던 마오쩌둥 시대에도 파벌을 안배해 온 전통이 유지될지 지켜봐야 한다. ‘대국굴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강조해 온 시 주석의 집권 3기는 필연적으로 미중 신냉전의 심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도다. 이 과정에서 시 주석은 ‘대만 통일’의 기치를 내걸고 장기집권의 명분을 삼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자신의 장기집권 통치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대만 통일’을 통해 중국 내 민족주의 정서를 기반으로 최대한의 정치적 결집을 이끌어 내려는 계산이다. 중국 통일을 최대 과업으로 삼을 경우 강력한 중화민족주의를 토대로 마오쩌둥 시대의 배타적 대미 투쟁 노선이 부활할 가능성이 크다. 미중 경쟁이 체제·이념 대립기를 거쳐 10년 내 최고조의 대결 구도로 확산되면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만 침공 예상 시점으로 2027년 중국 인민해방군 건군 100주년이나 2049년 신중국 건국 100주년 등의 가능성을 제기한다. 시 주석의 국내 통치는 대미 항전을 내걸면서 체제·이념을 강화할 것이다. 모두가 함께 잘살자는 ‘공동부유’(共同富裕)와 무역ㆍ내수를 동시에 발전시키는 ‘쌍순환’(雙循環) 전략이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2020년 전 세계 신흥 억만장자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나왔지만, 인구 14억명 가운데 6억명의 월수입이 1000위안(약 18만원)밖에 안 될 정도다. 빈부격차로 따지면 세계 선두그룹이다. 시 주석은 이를 방치하면 공산당 일당체제가 붕괴할 수밖에 없다는 상황 인식이 강하다. 중국 사회에 만연한 각종 불평등을 줄이면서 인민들의 지지 기반을 넓히는 것이 체제를 유지하는 데 급선무다. 쌍순환 전략은 사실 미국의 공급망 재편 구상에 맞서 자급자족이 가능한 경제구조를 만들자는 배수진의 의미가 담겨 있다. 미국 주도의 글로벌 경제 재편 과정에서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경제·과학 기술의 ‘홀로서기’ 전략인 것이다. 시진핑 3기 집권기는 미중 간 치킨게임 양상의 대결 구도가 보다 격렬해지는 시기일 것이다. 그 엄혹한 여파가 시도 때도 없이 한반도에 덮치게 되는 위기의 시간이지만, 이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것 역시 우리의 몫이다.
  • [씨줄날줄] 킹달러/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킹달러/오일만 논설위원

    미국의 달러(Dollar)는 원래 유럽의 보헤미아(현재 체코) 왕국에서 사용하던 은화 탈러(Thaler)에서 유래했다. 토머스 제퍼슨 전 대통령 재임 시기인 1785년 7월 미국의 정식 화폐가 됐고, 1944년 브레턴우즈체제 출범과 함께 세계의 기축통화로 자리잡았다. 1970년대 오일쇼크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달러의 위상이 흔들렸지만 기축통화의 지위는 굳건하다. 달러는 지구촌 정세가 불안하면 가치가 상승하는 특성을 지닌다. 올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에너지 폭등 등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몰아치면서 2022년 현재 달러 가치는 20년 만에 최고로 높아졌다. 이런 초달러 강세를 가리켜 언론은 ‘킹달러’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평가한다. 킹달러 시대는 신흥국들에겐 악몽이나 다름없다. 신흥국에 투자된 외국 자본이 금리를 노리고 달러로 갈아타면서 자본 유출이 심각해지고 있다. 신흥국들이 발행한 달러 표시 채권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연쇄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스리랑카는 5월 대외채무지급 중단을 선언해 사실상 디폴트했고, 파키스탄ㆍ이집트ㆍ튀르키예ㆍ가나, 동유럽의 체코와 헝가리 역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우려스러운 것은 킹달러 시대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라는 점이다.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오는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에서 자이언트스텝(0.75% 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우리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판이다.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00원 선까지 오르면서 우리 금융시장이 급격히 흔들리는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난다. 이 회담에서 양국 통화스와프가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20년 3월 한국은행과 연준이 체결한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은 지난해 말 만료된 상태다. 통화스와프가 체결되면 달러 유동성이 확보되는 만큼 환율 안정 효과가 크다. 한미 정상 간 좋은 결실을 기대한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시칠리아의 참치잡이 마을, 마르차메미/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시칠리아의 참치잡이 마을, 마르차메미/셰프 겸 칼럼니스트

    올해도 집 한편에 쌓인 명절 선물 세트를 보며 생각에 잠긴다. 캔 참치는 대체 언제까지 명절 선물의 대명사로 남을까. 캔 참치에 대해 특별한 원한은 없지만 고민은 늘 쓸모에 대한 걱정이다. 의외로 집에서 캔 참치를 활용해 해 먹을 만한 음식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 상상력의 빈곤 탓이다. 늘 선반 한쪽에 자리를 잡고 있는 캔 참치를 보면 안쓰럽지만 막상 필요할 땐 요긴하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은 고향 친구 느낌이랄까.캔 참치를 먹든 횟감으로 올라온 선홍빛 참치살을 보든 참치 하면 시칠리아 남동쪽 끝에 위치한 ‘마르차메미’란 도시가 늘 연상된다. 참치의 마을이라 할 수 있는 이곳은 묘한 이름만큼 묘한 분위기를 가진 곳이다. 마르차메미는 10세기경 아랍인이 만든 지도에 등장할 만큼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시칠리아는 당시 아랍의 지배를 받던 곳이었다. 해변의 모양새가 마치 멧비둘기를 닮았다고 해서 아랍인들은 과거 이곳을 멧비둘기 항구라는 뜻으로 ‘마르사 알 하맘’이라고 불렀다. 시칠리아 서쪽 끝에 위치한 항구도시 ‘마르살라’가 아랍어 ‘마르사 알라’(신의 항구)에서 유래된 것처럼 아랍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이름이다.마르차메미는 걸어서 30분 정도면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마을이지만 한때 시칠리아 참치잡이의 중심지였다. 우리가 울릉도 하면 반사적으로 오징어잡이를 떠올리듯 이탈리아인들에게 시칠리아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 중 하나가 바로 ‘마탄차’라 불리는 참치잡이 장면이다. 아랍인들에 의해 고안된 마탄차는 시칠리아와 스페인 남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오래된 참치잡이 방식이다. 마탄차는 매년 6월 지중해를 지나는 참치를 그물에 가두고 대량으로 잡는 조업 방식을 뜻한다. 우리나라 통영, 남해에서 죽방을 이용해 멸치를 잡듯 이 지역에선 오랫동안 마탄차로 참치를 잡아 왔다.방법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참치들이 지나는 길목에 큰 그물 미로를 만들어 참치 떼를 한곳에 끌어들인다. 그다음 그물을 서서히 들어 올리면 참치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데 이때 참치를 갈고리로 하나하나 찍어 올린다. 설명은 간단하지만 말이 쉽지 최대 600㎏이 넘는 참치를 갈고리만을 이용해 끌어올린다고 상상해 보자. 한 번에 수백 마리씩 잡았다고 하니 마탄차가 있는 날이면 마르차메미 앞바다가 참치들의 피로 붉게 물들었을 것이다. 붉은 바다와 산더미 같은 참치가 만으로 실려 오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피로 물든 바다와 생을 다한 참치들 그리고 그 앞에 서서 만선의 기쁨에 겨워 흐뭇한 표정으로 담배를 문 이탈리아 어부들의 모습. 생과 사, 생업의 고단함과 잔혹함 사이…, 실로 살벌하면서도 짠한 풍경이었을 것이다. 크고 거대한 참치는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훌륭한 미식 재료였다. 그중에서도 지방이 많은 복부와 목 부위를 최고로 쳤다. 많은 시칠리아 레스토랑에서는 메인 생선요리로 벤트레스카 즉, 참치 뱃살을 그릴에 구운 스테이크를 선보인다. 한입 베어 물면 진하고 고소한 참치의 지방 맛이 일품이다. 살코기도 다른 생선에 비해 많이 나왔고, 지금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지만 참치 눈알과 심장, 생식기 등 부산물도 진귀한 식재료로 여겼다. 오죽하면 버릴 게 하나도 없는 ‘바다의 돼지’라고도 불릴 정도였다.마르차메미 근해에서 잡힌 참치는 생물로 유통할 분량을 제하고 즉시 가공공장으로 향했다. 대부분 쪄서 익힌 후 통조림으로 만들어졌다. 아니 그 맛있는 참치를 잡아 기껏 한다는 게 통조림이라니. 참치에겐 미안하지만 퍽퍽한 살코기로 만들어지는 통조림 참치는 산업화와 맞물려 요긴한 식품이었다. 과거 냉동시설이 없던 시절에도 해풍에 말리거나 소금에 절이는 방법은 지방기가 많은 참치의 저장법으로 적절하지 않았다. 익힌 후 오일에 담그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통조림은 음식물의 보존성을 극대로 높인 위대한 발명품이지만 사실 전통적인 음식 보존 방식의 연장선에 있는 셈이다. 마르차메미에서는 참치 통조림뿐 아니라 참치알을 염장해 만든 보타르가나 고등어, 멸치, 정어리, 문어 등을 가공한 제품들이 주로 생산됐다. 이들은 철도와 차량, 배에 실려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 판매됐으며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영광스러운 나날도 잠시, 1960년대를 기점으로 참치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나빠졌다. 무자비한 남획이 원인이었다. 잡히는 참치가 줄어든 만큼 이곳의 경제도 빠르게 무너졌다. 많은 참치가공 공장들이 문을 닫았고 그와 함께 사람들도 일자리를 찾아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마르차메미를 다녀온 뒤 시간이 꽤 흘렀지만 캔 참치를 볼 때마다 마르차메미 앞바다의 참치를 떠올린다. 참치 떼가 돌아오면 고향을 떠난 사람들도 다시 돌아올까.
  • 러 에너지 기업인 또 의문의 실종死…올해만 9번째 죽음

    러 에너지 기업인 또 의문의 실종死…올해만 9번째 죽음

    이틀 전 보트 타다 실종…직전 푸틴 행사 참석‘갑작스러운 죽음’ 러 재계 인사 9명으로사망자 6명, 러 대형 에너지 기업 관련자2명은 우크라 희생 애도한 루크오일 출신전쟁 반대 성명 낸 기업인들 죄다 의문사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러시아 내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는 가운데 러시아 에너지 업계의 30대 기업인이 바다에 빠져 실종 후 숨진 채 발견됐다. 올해 들어 러시아 에너지 기업인에 대한 의문의 사고나 극단적 선택으로 숨지는 사례가 잇따라 의혹이 증폭되는 가운데 이번이 벌써 9번째 사망자라고 CNN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극동북극개발공사(KRDV)는 지난 12일 성명에서 이반 페초린(39) 상무이사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도 그의 시신이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베레고보예 마을 근처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페초린은 이틀 전인 10일 블라디보스토크 남부의 루스키섬 근처 해역에서 보트를 타다가 바닷물에 빠져 실종됐다. 페초린의 물에 빠진 이유와 자살·타살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올해 들어 갑작스럽게 숨진 러시아 재계 인사는 페초린까지 포함해 총 9명에 달한다. 사망자 중 6명은 러시아 대형 에너지 기업 2곳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었다. 이들 6명 중 4명은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 가스프롬과 그 자회사, 나머지 2명은 러시아 최대 민영 석유·가스 기업 루크오일 출신이다. 루크오일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초 이례적으로 전쟁 반대 성명을 통해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촉구하며 휴전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당국의 견제를 받았다. 루크오일은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석유회사로 세계 원유시장의 2% 이상을 생산하는 거대기업이다. 페초린이 몸담았던 KRDV도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광산 자원과 고에너지 연료 등 에너지를 개발하고 있다. 페초린은 앞서 5∼8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7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극동 개발 문제를 논했으며, 이 자리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있었다고 미국 경제지 포천은 전했다.‘전쟁 반대 성명’ 루크오일 회장 추락사루크오일 CEO 수보틴 두꺼비 독 사망가즈프롬 전 부사장 일가족도 의문사 앞서 루크오일의 라빌 마가노프(67) 회장은 이달 초 모스크바의 한 병원 6층 창문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루크오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한 몇 안 되는 기업이었기에 마가노프 회장이 누군가에게 떠밀려 숨졌을 타살 의혹이 제기됐었다. 마가노프 회장은 1993년부터 루크오일에서 일하다가, 2년 전인 2020년 회장이 됐다. 2019년에는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훈장도 받았다. 마가노프 회장과 같은 루크오일의 최고경영자 알렉산더 수보틴도 지난 5월 두꺼비 독을 섭취했다가 돌연 사망해 타살 의혹이 제기됐다. 이밖에 가스프롬의 금융부문 계열사인 가스프로방크의 전 부사장 블라디슬라프 아바예프도 4월 모스크바의 아파트에서 부인, 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에너지기업들은 푸틴 대통령이 전쟁에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하려는 의지를 보이자 마찰을 빚어왔다.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각종 경제 제재로 재산상 큰 손실을 입은 러시아 에너지 기업들이 전쟁에 반대해왔기 때문이다. “푸틴 사이코패스” 비판 러 모델실종 1년 만인 3월 숨진 채 발견 앞서 푸틴 대통령을 ‘사이코패스’라며 비난했던 러시아의 모델도 실종 1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인디펜던트,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월 러시아 출신 모델 그레타 베들러(23)는 자동차 속 캐리어 가방 안에서 발견됐다. 베들러는 러시아에서 활동하며 푸틴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해 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1월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정말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면서 “그가 러시아를 위해 한다는 일은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들러는 “푸틴 대통령은 어린 시절 작은 체격 때문에 많은 굴욕을 겪었다. 이런 사람들은 소심하고 겁이 많으며 낯선 사람을 두려워한다”면서 “조심성, 자제력, 의사소통 부족을 겪으며 성장해간다. 내 생각엔 그(푸틴)에게서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적 성향이 보인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직격했다. 베들러는 이런 비판 글을 올린 뒤 곧바로 실종됐다. 이에 팬들은 러시아 당국이 그의 실종에 관여된 것 아니냐는 등 여러 가지 추측을 내놨다. 이후 범인으로 지목된 그의 남자친구 드미트리 코로빈(23)은 푸틴과 상관 없이 돈 문제 때문에 베들러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 이정재, 에미상 수상하자 앉아있던 임세령 활짝 웃었다

    이정재, 에미상 수상하자 앉아있던 임세령 활짝 웃었다

    이정재 손잡고 참석 연인 임세령 뜨거운 박수작년 11월에도 허리 손 두르며 공개 행사 참석이정재, 정호연과 시상식 시상자로 나서기도세계적인 흥행 열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50)가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가운데 함께 손을 맞잡고 시상식에 참석한 연인 임세령(44) 대상홀딩스 부회장이 그의 수상을 축하하며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이하 에미상)의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에미상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로 오른 이정재는 후보로 오른 다른 쟁쟁한 배우들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이정재는 무대에 올라 떨리는 모습으로 영어로 “감사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지금 지켜보고 계실 국민들, 가족들, 팬들에게도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정재의 수상 소감에 에미상 카메라는 플로어에 앉아있던 이정재의 연인인 임 부회장을 비췄다. 흰색 드레스를 입고 온 임 부회장은 연인의 수상을 축하하며 활짝 웃는 모습이었다. 그녀는 이정재에게 뜨거운 박수를 전하며 기뻐했다. 이정재는 임 부회장과 손을 잡고 나란히 포토월에 서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정재와 임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에서 열린 ‘2021 LACMA(Los Angeles Museum of Art) 아트+필름 갈라’에도 함께 참석했다. 서로 허리에 손을 두르는 등 변함없는 애정도 드러냈다.이정재와 8년째 열애 중 임세령삼성 이재용과 2009년 합의 이혼  이정재와 임 부회장은 2015년부터 8년째 열애 중이다. 임 부회장은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 장녀다.  앞서 임 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1998년 결혼했으며 2009년 합의 이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딸 원주씨, 아들 지호씨가 있다.  한편 에미상은 1949년 이래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아카데미(ATAS)가 주관하는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 시상식으로 방송계의 아카데미로 불린다. ‘오징어 게임’은 비영어권 드라마로는 최초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등 6개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주인공 ‘성기훈’을 연기한 이정재는 에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오일남’ 역의 오영수, ‘조상우’ 역의 박해수는 남우조연상 후보에 나란히 올랐다. ‘강새벽’을 연기한 정호연은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이정재는 정호연과 함께 에미상 ‘버라이어티 스케치 시리즈’ 시상식에 시상자로 나서기도 했다. 시상식 초반 수상자가 발표된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에서 아쉽게도 오영수·박해수, 정호연의 이름이 불리진 않았지만 기대감을 내려놓지 않았다. 황동혁 감독이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황 감독과 조금 떨어진 테이블에 앉은 오영수, 정호연, 박해수, 이정재가 일어나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정재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황 감독이 무대로 걸어나가는 모습을 찍기도 했다. 외국 배우들과 감독 등도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정재가 남우주연상을 탔을 때도 동료들의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정재는 무대로 향하는 도중 ‘오징어 게임’의 팬으로 알려진 배우 엘 패닝과 양손을 맞잡고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이유미, 韓최초 에미상 게스트상 수상 앞서 지난 4일 진행된 제74회 프라임타임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이하 에미상)에서는 배우 이유미가 게스트상을 한국 배우 최초로 수상했다.  게스트상(단역상)은 드라마의 에피소드마다 주인공급 역할을 한 배우에게 주는 상으로, 이유미는 이 작품에서 염세주의 성향이 강한 캐릭터 지영을 연기했다. ‘오징어 게임’은 이날 시상식에서 스턴트퍼포먼스상, 시각효과상, 프로덕션디자인상까지 수상하며,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에미상은 기술진과 스태프에게 수여하는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과 배우·연출진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 두 부문으로 나뉜다. 오징어 게임은 총 14번 후보(13개 부문)로 호명됐다.
  • 아산시, 청년이 행복한 축제 ‘아산청년주간’ 개최

    아산시, 청년이 행복한 축제 ‘아산청년주간’ 개최

    충남 아산시는 ‘청년의 날’을 맞아 15일부터 17일까지 청년아지트 ‘나와유’와 곡교천 은행나무길에서 ‘아산청년주간’ 행사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행사는 청년들이 자신들의 삶의 주인공으로서 축제를 즐기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난 부럽지 않아, 역시 주인공은 행복해(역주행)’를 주제로 열린다. 행사기간에는 △온종일 클래스 △청년정책마켓 △토크콘서트 △부대행사(체험·미션·전시회)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정책과 청년 이슈를 같이 소통·공감할 수 있는 참여형 축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15일 청년아지트 나와유에서는 베이킹, 감정오일, 퍼스널컬러, 휴먼컬러, DIY 파우치 만들기 등이 열리며 16일 다문화 푸드행사는 청년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 “포항제철소, 새로 짓는 게 낫다”…완전 정상화에 ‘최소 2년’ 전망까지

    “포항제철소, 새로 짓는 게 낫다”…완전 정상화에 ‘최소 2년’ 전망까지

    “제철소를 새로 짓는 거나 마찬가지다. 껍데기 빼고 모두 교체해야 한다. 완전 정상화까지 2년은 잡아야 한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다니는 중견 직원 A씨 얘기다.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지난 7일부터 가동이 중단된 포항제철소 용광로가 재가동에 들어가 반제품을 생산하더라도 열연·후판·선재·냉연 등 완제품을 불량 없이 태풍 이전 수준으로 생산하려면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이 되면 자동차와 건설·조선 등 산업계에 미치는 여파가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포항시 재정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A씨는 “완제품 공장을 완전히 복구해 정상 제품을 출하하려면 최소 2년은 걸릴 것”이라며 “다만 제강 쪽은 한 달 내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완제품을 만드는 압연 공장은 냉천과 인접해 범람으로 인한 침수 피해가 컸지만, 용광로와 제선·제강 공장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작았기 때문이다.A씨는 “냉천이 범람하면서 (완제품을 만드는) 공장이 전부 뻘밭이 됐다”며 “공장 안 설비 전체가 진흙과 오일로 뒤덮인 상태다. 설비 가동에 손발 역할을 하는 모터와 실린더는 모두 못쓰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공장 하나에 3000여 개 모터가 들어가 있다”며 “당장 발주해도 모터 제조업체가 납품하려면 수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포항제철소에는 열연·후판·선재·냉연·전기강판 등 완제품 공장이 모두 40여개다. 공장 수를 감안하면 모터 수만 개를 교체해야 할 수도 있다. A씨는 “제철소를 새로 짓는 게 낫다는 말도 나온다”며 “설비를 씻어내는 데도 한계가 있다. 인원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협력업체 직원이 복구에 참여하는데도 인원이 부족하냐”는 질문에는 “모터 2개 닦으면 하루가 다 가는데 어느 세월에 그걸 다 하나. 더구나 모터 안의 코일까지 다 세척해서 말려야 한다. 제철소 전체가 다 잠겼는데 그게 가능하겠냐”고 반문했다. A씨는 “생산에 필요한 설비를 해체하고 닦아내고, 필요한 부품을 교체해 완제품 생산에 들어간다고 해도 처음에는 불량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재생산에 들어가도 한동안 일부 설비가 고장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전했다.A씨는 “제철소 침수 깊이가 1m를 넘었다”면서 “경영진이 정상화를 놓고 ‘3개월’, ‘6개월’이라고 하는 건 모두 쇼다. 다만 제품 별로 한 개 공장을 정해 거기에만 매달리면 몇 달 안에 일부 공장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 경영진도 단계적 정상화를 목표로, 복구 공장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한 반제품인 슬래브를 전남 광양제철소로 가져가 완제품 생산 라인에서 가공할 방침이다. 광양제철소 생산성을 최대한 늘려 피해 규모를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포스코 측은 11일 “압연 라인은 배수와 진흙 제거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이라며 “지하시설물 복구가 마무리돼야 정확한 피해규모 추산과 이후 가동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전기가 복원돼 복구 속도는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완제품을 생산하는 압연 라인은 침수 정도에 따라 짧게는 1주, 길게는 최대 수개월내 정상조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완제품 생산 공장 복구가 장기화하면 산업계도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 제품은 ‘산업의 쌀’로 불릴 만큼 자동차와 조선, 가전, 건설 등 주요 산업에 광범위하게 쓰이기 때문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포항제철소 조강 생산량은 1685만t이다. 우리나라 전체 생산의 35%를 차지한다. 제품별로 보면 후판이 338만t이고, 냉연과 선재가 각각 291만t, 274만t이다. 열연은 220만t이다. 전기강판과 스테인리스스틸도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한다.후판은 주로 배를 만드는 데 쓰이고 냉연 강판은 자동차와 가전제품, 선재는 건설 현장이 주요 수요처다. 포항제철소의 지난해 매출은 18조4947억 원이다. 공장을 하루 가동하지 못하면 철강 제품 507억원어치를 팔지 못한 셈이 된다. 포항시 지방세 수입도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포스코가 시에 낸 지방소득세는 873억원이다.
  • 추석엔 미술에 빠져볼까…서울서 꼭 봐야할 해외 작가들

    추석엔 미술에 빠져볼까…서울서 꼭 봐야할 해외 작가들

    올 하반기 국내 미술계 최대 이슈였던 키아프(한국국제아트페어)·프리즈 서울이 무사히 막을 내렸지만, 뜨거운 열기는 여전하다. 서울을 국제 미술 허브로 점찍은 해외 갤러리들은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에 속속 개관하고, 미술 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이색 작가들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 서울에서 볼 만한 해외 유명 작가들의 전시를 모아봤다.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에 문을 연 페로탕 도산파크에선 영국계 미국 작가 엠마 웹스터의 작품을 선보인다. 페로탕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파리의 화랑인데, 2016년 서울 삼청동에 전시 공간을 처음 연 데 이어 강남에 두 번째로 개관했다.10월 1일까지 페로탕 도산파크에서 개관전 ‘일루미나리움’을 개최하는 웹스터는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자신만의 세계를 구현하는 작가다. 불가사의하고 곡선으로 굽이치는 작가의 풍경화는 첨단기술에 유화와 리넨이라는 전통적 매체를 더해 만들어진다. 익숙해보이는 풍경화의 양식에 낯설고도 이질적인, 중력을 거스르는 몽환적인 풍경이 펼쳐진다.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에선 독일 거장 안젤름 키퍼의 개인전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을 열고 있다. 그의 작품은 마치 스산하면서도 조용한 가을날의 거리를 재현한 듯하다. 타데우스 로팍의 대표적인 전속 작가이기도 한 키퍼는 이번 전시에서 오스트리아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신작 회화와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릴케의 시처럼 가을을 주제로 변화와 덧없음, 부패와 쇠퇴를 화폭에 담아냈다. 캔버스 위에 나이프로 물감을 두텁게 쌓아 지층처럼 표현하고, 그 위에 실제 낙엽을 붙였다. 처연하면서도 강인한 가을의 생명력이 느껴진다. 10월 22일까지.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쾨닉 서울에서는 독일 작가 마티아스 바이셔의 한국 첫 개인전 ‘미러스 앤 띵스’(Mirrors and Things)를 연다. 실내 공간을 묘사하는 바이셔의 대표적인 작업 시리즈 신작 12점이 전시된다. 여러 캔버스에 걸쳐 유사한 공간을 그리는데, 색이나 공간 구성 등의 미묘한 변화와 함께 실제 공간 사이의 긴장이 투영됐다. 직육면체의 공간에서 선보이는 다양한 변주를 통해 추상과 구상을 넘나든다. 10월 9일까지.그 외에도 중구 페레스프로젝트에서는 영국 작가 레베카 애크로이드, 용산구 리만머핀 서울에서는 미국 시카고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맥아서 비니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레베카 애크로이드는 이번 전시에서 금속과 파이프로 이뤄진 복잡한 시스템을 포착하고, 그로부터 비롯한 잠재의식의 구조를 작품에 담아냈다. 맥아서 비니언은 출생증명서, 주소록 등의 개인적인 문서나 사진 위에 오일 스틱으로 그리드 패턴을 그린 자전적 추상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각각 10월 13일, 22일까지.
  • 이하늬 “배에서 사람이 나왔어요” 출산 근황

    이하늬 “배에서 사람이 나왔어요” 출산 근황

    배우 이하늬가 출산 후 근황을 알렸다. 이하늬는 지난해 12월 비연예인과 결혼해 지난 6월 딸을 품에 안았다. 7일 마리끌레르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헤이 모두들 안녕~ 내가 누군지 아늬?’ 건강한 아름다움의 대명사 이하늬의 팝퀴즈”란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하늬는 “지금부터 마리끌레르 팝퀴즈를 시작하겠다”라며 입을 뗐다. 가장 먼저 ‘건강을 위해 즐겨 먹는 음식 하나를 추천해준다면?’이라는 질문에 이하늬는 ‘꿀’을 고르고 “꿀을 먹기도 하고 바르기도 한다. 친한 요가 선생님 부모님께서 양봉을 하신다. 1년이 되면 기다렸다가 먹는다. 요새는 벌이 되게 많이 줄어서 작년에는 수확을 못 해 살 수 없다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이하늬는 피부 관리 비법을 놓고 “잘 때 특히나 쫀쫀하게 해놓는 걸 좋아한다. 오일 세럼을 바르고 세럼을 바른다”라고 말했다. ‘최근 가장 크게 웃은 일’에 대해선 “제가 얼마 전에 사람을 낳았다. 제 배에서 사람이 나왔다”라며 “그 사람이 웃을 때 되게 크게 웃게 되더라. 아직 그 친구는 크게 웃지 못하는데 약간만 웃어도 제가 크게 웃게 된다”라고 밝혔다. 요즘 즐겨하는 ‘최애 운동’은 “가릴 수 없이 시간 나는 대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하늬는 “몸을 회복해야 해서 서두르진 않는데 매일 성실히 하려 한다”라며 발레, 필라테스, 근력 운동을 언급했다.
  • 우리카드, 결제금액 최대 1% 청구할인 카드 출시

    우리카드, 결제금액 최대 1% 청구할인 카드 출시

    우리카드는 우리금융그룹 광고 모델인 가수 아이유와 함께 ‘NU I&U’(뉴 아이앤유) 카드를 최근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퍼플’(보라색)을 기반으로 한 세 가지 콘셉트로 구성된 이 카드는 아이유를 향한 팬심을 디자인에 담아 소장 욕구를 높였다. 카드를 사용하면 전월 실적 조건과 할인 한도 없이 최대 1% 청구할인을 받을 수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조건 없는 할인 등을 선호하는 최근 소비 성향을 반영했다”며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혜택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주유 시(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에는 ℓ당 최대 100원, 대중교통·커피전문점(스타벅스·폴바셋) 이용 시 10% 청구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연회비는 국내 전용과 해외 겸용 모두 1만 2000원이다. 세 가지 디자인 중 하나를 골라 발급받을 수 있다.
  • 중국산 메밀을 제주산으로 둔갑… 추석대목에도 속였다간 큰코

    중국산 메밀을 제주산으로 둔갑… 추석대목에도 속였다간 큰코

    빵에 사용되는 터키산 반건조 무화과 53㎏을 국내산으로, 중국산 메밀가루 324㎏을 제주산으로 원산지를 속여 판매한 12개 업소가 적발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누리소통망(SNS)과 배달어플을 중심으로 부정식품 유통행위를 집중 단속한 결과 원산지 표시 위반 10건 등 총 12건을 적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특별 단속에서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누리소통망 맛집 3개소, 배달어플 상위랭킹 업체 6개소, 일반음식점 2개소, 정육점 1개소가 적발됐다. 누리소통망에서 빵, 커피로 유명한 A업체는 빵에 사용되는 터키산 반건조 무화과 53㎏을 국내산으로 원산지를 거짓 표시해 판매하다 적발됐다. 배달어플에서 상위랭킹에 있는 B업체와 C업체는 중국산 메밀가루 324㎏을 제주산으로, 중국산 김치를 국내산 김치로 각각 거짓 표시했다. D업체는 유통기한이 경과한 건면, 찹쌀가루, 부침가루 등을 식자재 보관창고에 보관하다 적발됐다. 원산지 거짓표시는 ‘농수산물의 원산지표시에 관한 법률’에 따라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 원산지 미표시는 같은 법률에 따라 10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하며 축산물 영업자 준수사항 위반행위는 ‘축산물 위생관리법’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 처분을 받는다. 고정근 제주자치경찰단 수사과장은 “명절 연휴기간에도 누리소통망과 배달어플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원산지 표시위반 특별단속을 하는 한편, 추석명절 제수용 식자재를 판매하는 대형마트, 오일시장, 대형호텔 등에 대해서도 단속 활동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 [길섶에서] 태풍과 나무/오일만 논설위원

    [길섶에서] 태풍과 나무/오일만 논설위원

    매년 이맘때쯤이면 어김없이 태풍 소식이 들린다. 올해도 예외가 없다. 작은 태풍이라도 피해가 속출하곤 했는데, 20년 만의 최강이라는 뉴스에 걱정이 앞선다. 개인적으론 태풍이 할퀴고 간 숲속 곳곳에서 뿌리째 뽑혀 나뒹구는 거목들의 처참한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나무는 뿌리가 깊지 않으면 아무리 큰 나무라도 한 방에 쓰러지는 특성이 있다. 비교적 성장이 빠른 미루나무가 대표적이다. 위로 솟는 속도는 빠르지만, 아래로 뻗어 내리는 뿌리가 부실하다. 겉만 봐서는 뿌리가 얼마나 깊고 단단한지 알 길이 없고, 태풍이나 강한 바람이 불어야 그 나무의 진가가 드러난다. 외풍에 강한 나무들은 뿌리가 깊거나 잔뿌리가 조밀하게 받쳐 준다. 초강력 태풍이 불어도 끄떡없다. 이런 대목에선 사람도 나무와 닮은 점이 많다. 한 분야에서 오랜 정진이 이뤄져야 뿌리가 깊어진다. 단단히 내면을 단련하는 사람이라면 큰 고난이 닥쳐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이치와 같다.
  • 세계 경제 비상인데…‘사우디 왕실’ 부담까지 떠안은 재계

    세계 경제 비상인데…‘사우디 왕실’ 부담까지 떠안은 재계

    “지금 기업들이 ‘가욋일’까지 신경 쓸 정도로 여유가 있진 않잖습니까. 게다가 경쟁 상대가 사우디 왕실인데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재계 관계자)대선 후보 시절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엑스포 유치 대통령 특사로 임명하기로 한 가운데 재계에서는 정부가 기업인에게 과도한 부담을 떠안긴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산엑스포 유치는 단순히 지역 경제 발전을 넘어 국가 차원의 이득이 크다는 게 정부의 관점이지만, 삼성을 비롯한 주요 그룹이 기업 본연의 글로벌 경영을 넘어 국가적 과업까지 챙기기엔 세계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을 비롯한 국내 주요 그룹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각 그룹별 중점 공략 국가를 나눠 그룹 경영진이 세계 각국을 누비며 부산 홍보전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한덕수 국무총리와 공동으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이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이 민간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부산 엑스포 유치에 가장 활발히 뛰고 있는 기업은 삼성이다. 삼성은 국제박람회기구(BIE) 170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은 31개국을 담당하고, SK와 현대차가 20개국, LG가 10개국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삼성에서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지난달 31일 스페인 마드리드와 산탄데르에서 스페인 총리와 산업통상관광부 장관을 각각 접견하며 엑스포 부산 지지를 요청했고, 이인용·노태문·이재승 사장 등은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펼쳤다.윤 대통령은 현재 기업들의 노력에서 더 나아가 이 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를 대통령 특사로 임명해 총수들이 직접 발벗고 뛰도록 독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일 “대통령이 (부산엑스포 유치에) 우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얘기했다”라면서 “이 부회장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특사로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0대 그룹 총수와 주요 기업인들에게 추가로 대통령 특사 자격을 부여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재계 내부는 물론 각 기업의 일반 주주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반응도 감지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계 관계자는 “이제 막 정권을 잡은 대통령이 의지를 보이는 국제적인 과업인데 어떤 기업인이 협조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라면서 “기업 경영상 출장 중 엑스포 홍보전을 병행하는 게 아니라 엑스포 홍보를 위해 해외 정부와 미팅을 조율하고 현지 출장 일정을 만드는 사례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 부회장 특사 임명과 관련해서는 삼성전자가 개인 주주 500만명이 넘는 ‘국민주’로 떠오르면서 주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상당수의 주주들은 ‘국가 경제를 위해 이 부회장을 특별사면(복권)한다고 하더니 기업 경영이 아닌 대통령 공약을 위해 기업인에게 과도한 책임을 지우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재계에서는 기업인들을 통한 엑스포 유치전에 대한 회의론도 나온다. 이미 엑스포 개최지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기운 상황에서 이를 뒤집기란 역부족이라는 분위기다. 5대 그룹의 한 임원은 “국내에서는 이 부회장 등 그룹 총수들의 글로벌 인맥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경쟁 도시에서는 세계 최고의 로비 능력과 파워를 자랑하는 사우디 왕가가 직접 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까지 부산 엑스포 지지를 밝힌 국가는 10여개 국가에 불과하지만 리야드 엑스포를 공개 지지한 국가는 50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기업 임원은 “우리는 이미 서울 하계올림픽과 평창 동계올림픽, 2002 월드컵까지 유치한 경험이 있는데 이런 글로벌 이벤트가 국가 경제에 얼마나 큰 기여를 했는지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역대급 태풍’ 힌남노 상륙 예보에… 비상근무·재량휴업 등 대응 강화

    ‘역대급 태풍’ 힌남노 상륙 예보에… 비상근무·재량휴업 등 대응 강화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역대급 강도로 북상 중인 가운데 태풍 피해를 예방·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들이 속속 취해지고 있다. 제주도는 이미 비상 근무에 돌입했고 학교의 재량휴업, 국립공원 이용 통제 등을 위한 대비 태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먼저 힌남노의 영향권에 들어갈 제주도는 2일 오전 8시부로 힌남노 북상에 따른 비상 1단계 근무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도는 힌남노가 제주에 큰 피해를 남긴 2003년 매미, 2007년 나리 등에 버금가는 강력한 태풍이 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도로와 주택 침수 피해가 없도록 배수로 준설 등 배수 관련 사항을 점검하고 침수 취약시설에 대한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강풍으로 인한 2차 피해가 없도록 간판, 광고물, 비닐하우스, 타워 크레인 등 대형공사장에 대한 사전 조치도 이뤄지고 있다. 해안가 관광객, 낚시꾼 등에게 안전에 주의할 것을 안내하고,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출입 통제도 하고 있다. 도로 침수 등으로 대중교통 정상 운행이 불가능할 경우 우회 노선을 안내하고, 항공기 결항으로 체류객 발생 시 공항공사와 연락하며 택시·전세버스를 투입하는 등 단계별 비상 수송에 나설 계획이다.제주소방안전본부도 전날 긴급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긴급구조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119 신고 폭주에 대비해 수보대(119 종합상황실 신고접수대)를 11대에서 17대로 확대하고 콜백 시스템 운영 등 통합상황 관제를 가동하는 한편, 현장 대원 안전관리에도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제주경찰청도 112치안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상황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오는 5∼6일 재난상황실을 운영한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연안 사고 위험예보를 지난 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주의보’ 단계로 격상했다. 제주도교육청은 각 학교에 오는 5∼6일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재량휴업, 단축수업, 원격수업 전환 등 학교장 자율로 학사일정을 결정하도록 했다. 이날 전남도교육청도 일선 학교에 휴업과 단축수업, 원격수업 전환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장은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5∼6일 학사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해 휴업 등 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2002년 태풍 루사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 강릉시는 이날 김종욱 부시장 주재로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태풍 대비 대책회의를 하고 강릉경찰서, 강릉소방서 등 관계기관과 비상단계에 따른 대처상황 및 조치계획을 점검했다. 태풍 루사가 한반도를 강타했던 2002년 8월 31일 강릉에는 하루 870.5㎜의 비가 내려 우리나라 역대 일강수량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고지대 탐방로와 야영장, 대피소, 암벽 이용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대피소는 오는 4일, 탐방로와 야영장 등은 5일부터 통제한다.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도 야영장, 탐방로 등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오대산국립공원 소금강산자동차야영장은 4일부터 8일까지 통제 예정이다. 해당 기간 예약한 야영객은 위약금 없이 이용금 전액 환급받을 수 있다. 탐방로 통제 관련 정보는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www.knps.or.kr)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업들도 집중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이날 수출선적 부두와 저지대에 있는 생산차 등 5000여대를 안전지대로 이동시키고 있다. 이번 주말에 계속 이동 조치를 이어간다. 울산공장 일부는 2016년 태풍 차바 때 침수 피해를 봐 일주일가량 생산 차질을 빚기도 한 터라 더욱 시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현대중공업은 ‘전사 태풍 비상대책위원회’ 운영에 들어갔다. 건조 마무리 단계이거나 시운전 중인 선박 9척을 이날 서해로 피항시켰고, 안벽에서 건조 중인 선박들은 강풍에 대비해 계류 로프를 보강했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 석유화학업체들도 사고 예방 조치에 나섰다. 우선 전날 오후부터 원유선과 제품 운반선 등 입항을 금지했다. 해외 선박의 입항 재개는 태풍이 지나간 뒤인 오는 7일 이후로 예상한다. 한편 기상청은 이번 힌남노가 과거 국내에 상륙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했던 사라와 매미보다도 더 강한 상태에서 상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 예보와 11시 브리핑에서 힌남노가 6일 새벽이나 아침 경남 남해안으로 상륙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대한해협을 지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조정한 것이다. 기상청 측은 “상륙을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예상대로라면 힌남노는 국내 상륙 시 강도가 ‘강’일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 강도는 중, 강, 매우 강, 초강력 등 4단계로 나뉜다. 상륙 시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950h㎩(헥토파스칼)과 43㎧일 것으로 예측된다.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태풍이 강한 것인데 국내 기상관측소에서 측정한 사라와 매미의 중심기압 최저치는 각각 951.5h㎩(부산)과 954h㎩(통영)이었다.
  • “6층서 떨어져” 러시아 석유 재벌 의문의 추락사…벌써 9명째

    “6층서 떨어져” 러시아 석유 재벌 의문의 추락사…벌써 9명째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했던 러시아 석유회사 임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러시아에서 기업인이 의문사한 건 올해 들어  벌써 8번째다. 러시아 국영통신사 리아 노보스티는 1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석유기업 '루크오일' 이사회 의장 라빌 마가노프(67)가 모스크바에 있는 중앙임상병원 6층에서 추락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중앙임상병원은 30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비에트 연방(소련) 대통령이 오랜 투병 끝에 별세한 곳으로, 러시아 고위층이 주로 이용하는 병원이다. 마가노프 의장은 심장 문제로 정기 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가 1층 화단 공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일대를 감시하는 폐쇄회로(CC)TV는 없었으며, 별다른 유서도 나오지 않았다. 루크오일은 세계 원유시장의 2% 이상을 생산하고 있으며 10만 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거대기업이다. 이 회사는 수십 개 국가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국영 기업 로스네프트에 이어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석유회사다. 숨진 마가노프 의장은 러시아 5위 석유회사 '타트네프티' 대표 나일 마가노프의 형으로, 1993년부터 석유 및 가스 전문가로 활동하며 여러 차례 훈장과 과학기술상을 수상했다. 2006년부터 루크오일에서 석유 및 가스 탐사·생산 부문 부사장으로 일했다. 마가노프 의장 추락 원인이 미궁에 빠진 가운데, 현지언론은 입원실 창문틀에서 담배 한 갑이 발견됐다며 마가노프가 담배를 피우려다 실수로 떨어졌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하지만 서구 언론은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전쟁 이후 러시아 에너지 기업 관련자들이 잇따라 석연치 않은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마가노프 의장과 같은 루크오일의 최고경영자(CEO) 알렉산더 수보틴도 지난 5월 돌연 사망했다. 그는 모스크바 소재의 한 무속인 집 지하실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는데, 현지언론은 수보틴이 사망 하루 전 만취 상태로 무속인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수보틴이 발견된 지하실은 자메이카 부두교 의식이 치러지는 곳이었고, 수보틴은 두꺼비 독으로 만든 숙취제를 구하러 갔다가 숨졌다는 주장을 함께 전했다. 다만 이런 주장은 입증되지 않았다. 수보틴은 4월 루크오일 창립자이자 석유왕으로 불리는 바기트 알렉페로프(71) 사임 후 회사를 맡았으나 한 달 만에 세상을 떠났다. 알렉페로프는 회사가 서방 국가들의 제재를 받은 뒤 보호 차원에서 직위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루크오일은 공개적으로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을 촉구한 몇 안 되는 러시아 기업이다. 루크오일은 3월 초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무력 충돌의 즉각적인 중단을 지지하며, 협상과 외교적 수단을 통한 해결을 정당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 관련 인사도 줄지어 사망했다. 7월에는 재계 거물 유리 보로노프(61)가 상트페테르부르크시 근처 수영장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보로노프는 사망 전까지 가스프롬과 북극 천연가스 개발 사업을 진행했다. 5월에는 가스프롬 소유의 리조트 크라스나야 폴랴나 임원 안드레이 쿠르코프스키(37)가 절벽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4월에는 가스프롬 자회사 가스프롬방크 전 부사장 블라디슬라프 아바예프(51)가 모스크바 자택에서 아내와 13살 딸과 함께 주검으로 발견됐다. 현지언론은 아바예프가 손에 총을 쥔 채 발견됐으며, 아내와 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바예프 가족의 주검이 발견된 지 24시간이 지나지 않아 스페인 카탈루냐에서는 또 다른 러시아 에너지기업 '노바텍'의 임원이었던 세르게이 프로토세냐(55)가 숨진 채 발견됐다. 프로토세냐는 자신의 별장에서 아내와 18살 딸과 함께 사망했는데, 프로토세냐 몸에서는 아무런 혈흔도 없었으며 유서도 나오지 않았다. 2월에는 가스프롬 고위 관리자 알렉산드르 튜라코프(61)와 우크라이나 출신 석유 재벌 미하일 왓포드(66)가, 1월에는 가스프롬 운송 부문 책임자 레오니드 슐만(60)이 각자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가스프롬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알렉세이 밀러가 이끄는 회사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 유럽 주요국들에 가스 공급을 감축해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도구라는 의심을 받았다. 
  • 고의로 배 고장된 뒤 수협에 보험금 청구한 일당… 경찰 덜미

    고의로 배 고장된 뒤 수협에 보험금 청구한 일당… 경찰 덜미

    고의로 배를 고장내 보험금을 타내려 한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북 울진해양경찰서는 어선 엔진을 고의로 망가뜨린 후 수협을 속여 보험금을 가로채려한 울진선적 어선 선주와 선장, 기관수리업자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올해 1월부터 어선(9.77t급)이 정박 중일때 엔진 오일을 빼낸 뒤 시동을 걸어 엔진 고장을 일으킨 후 엔진이 낡아 파손됐다며 최근 수협에 보험금을 청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수협에 청구한 보험금은 엔진 고장에 따른 수리비 4000여만원 중 1000여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엔진에서 가벼운 고장이 나자 이를 수리하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경찰 수사에서 혐의를 부인하다가 경찰이 관련 증거를 제시하자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감식장비 등을 동원해 이들이 엔진을 고의로 고장낸 증거를 확보했다. 박효진 수사과장은 “엄정한 사건 처리로 어민의 보험사기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유사한 보험사기가 지역에서 관행으로 자리잡았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씨줄날줄] 개혁개방의 두 얼굴/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개혁개방의 두 얼굴/오일만 논설위원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의 마지막 서기장이자 초대 대통령을 역임하면서 냉전을 종식시킨 인물이다. 고르비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최연소(54세) 정치국원으로 권력을 쥔 1985년부터 7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집권 기간 그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의 대담한 정책을 추진해 역사적 격변을 이끌었다. 1989년 12월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의 몰타 정상회담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속된 냉전의 종식을 선언했고, 이 공로로 이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런 고르비가 역사의 영욕을 뒤로하고 30일(현지시간) 9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서방세계에선 냉전을 종식시킨 인물로 높은 평가를 받지만, 정작 러시아 내에선 ‘초강대국 소련을 멸망시킨 매국노’라는 부정적 평가도 있다. 북한은 아직도 ‘사회주의 배신자’로 비난할 정도로 그를 증오한다. 소련·동구권 몰락을 지켜봤던 워싱턴포스트의 마이클 돕스 기자는 ‘1991년’이란 저서에서 “고르비는 공산주의를 해체한 공산주의자이고 개혁에 추월당한 개혁자였다. 세계에서 가장 큰 다민족 제국의 해체를 주도한 마지막 황제”라는 평을 남겼다. 역대 공산당 서기장 가운데 가장 지적인 지도자로 평가받았던 그는 1985년 집권 초부터 다당제와 시장경제 도입, 사상 분야에서의 자유화 등 대담한 개혁을 이끌었다. 비슷한 시기 개혁개방에 나섰던 중국 덩샤오핑의 신중하고 노련한 행보와 달리 경험이 일천한 고르바초프의 성급한 개혁은 관료사회와 기득권 세력의 격렬한 반발을 초래했다. 개혁개방에 반대하는 보수파들의 1991년 8월 쿠데타가 ‘3일 천하’로 막을 내렸지만 그 역시 급진파에 의해 권좌에서 밀려났다. 당시 소련 체제 붕괴를 시간문제로 보는 시각이 많다. 소비에트 공산주의 체제의 무능과 부패, 타락은 고치기 어려운 고질병이 된 지 오래였고 비효율적 계획경제 시스템 역시 붕괴 직전의 상태였다. 어찌 보면 고르비는 존재 자체가 어려운 공산주의 체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려다 본의 아니게 몰락을 주재한 비운의 인물이다. 결과적으로 반세기 동안 세계를 괴롭혀 온 ‘냉전 해체’의 위업을 달성했으니 역사의 아이러니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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