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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태식 과테말라대사 소환/현지서 금품수수 협의

    정태식(鄭泰植) 과테말라 주재 한국대사가 개인비리 혐의로 소환됐다고 21일 외교통상부 당국자가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달 인사위원회를 열어 과테말라 현지의 한국기업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 대사의 귀국조치를 결정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현지 주재원들의 진정에 따라 지난해와 지난 7월 두차례에 걸쳐 파견 조사를 실시,개인비리에 대한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정대사의 금품수수액이 8천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과테말라에는 봉제,전자부품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약 150개의 한국 중소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사설] 성공적 환란극복과 새과제

    외환위기를 맞아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 구제금융을 신청한 지 어제로두 해를 맞았다.우리나라는 환란(換亂) 당시 5년이 걸릴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2년 만에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성공했다.이러한 성과는 정부의 강력한 경제개혁방침에 따라 금융·재벌·공공·노동 등 4개부문 개혁이 계획대로 추진된 데 따른 것이다.금융기관은 통폐합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했고재벌들은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의 투명성제고를 위해 노력했으며,근로자는자기희생을 감내하는 등 경제주체들이 삼위일체로 개혁에 적극 동참했다.그결과 올해 경제성장률이 9%선을 넘어설 전망이고 2년 연속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에 힘입어 만성적인 채무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순(純)채권국으로 탈바꿈했다. 한국은 경제위기를 당한 아시아국가 중에서 가장 먼저 위기를 극복,국제금융기관과 외국언론으로부터 ‘경제회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사실상 2년 전과 지금의 경제상황을 비교하면 감회가 깊다.당시의 암울했던 경제가 지금은 오히려 과열을 걱정할 정도가 되었기 때문이다.물론 경제위기극복과정에서 부작용들이 나타나기도 했다.지난 98년 고금리와 올해 주가상승 등으로 부유층은 더 부유해지고 중산층과 저소득층은 소득이 낮아지고 실업자수가 늘어나는 등의 문제가 생겼다.물론 이러한 소득불균형현상과 고용불안정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치러야 했던 대가라 할 수 있겠으나 앞으로 정부·기업·근로자 등 각 경제주체들은 소득격차 해소와 고용안정을 위해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정부는 경제·사회의 안정을위해서 저소득층에 대한 안정망 구축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리경제가 IMF관리체제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4개 부분 개혁은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앞으로 2∼3년 정도는 각 경제주체들이 지난 2년전 환란을 당했을 때의 각오와 자세로 개혁을 밀고 나가야 할 것이다. 눈앞에 닥친 고유가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비책마련도 시급한 과제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27달러까지 치솟는 급등세를 보여 전세계적 ‘오일 쇼크’발생의 우려를 짙게 해준다.때문에 우리는 산업구조를 에너지 저소비형으로 개편하고 대체에너지 개발에 온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소비자들은 승용차운행자제·한등끄기등 근검절약하는 자세로 고유가에 의한 충격파를 줄이는데기여할 것을 당부한다. 이처럼 돌발적인 해외요인에 효율적으로 대처함과 아울러 2000년대 경제 재도약을 위해 국민 각계 각층이 의식과 사고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 과거의 양적 성장개념을 질적 성장으로,불투명한 경영을 투명한 경영으로,집단이익위주의 노동운동을 고용안정과 생산성 향상위주의 운동으로,군림하는공조직을 봉사하는 조직으로 일대 변혁을 이뤄내야 한다.
  • 홍순영 장관‘실사구시 외교’

    [이스탄불 오일만특파원] 홍순영(洪淳瑛) 외교통상부장관의 실사구시(實事求是) 외교가 본격화될 조짐이다.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서서히 ‘자기색깔’을 키워왔던 홍 장관은 이번 이집트,터키 순방을 통해 ‘허장성세 외교’ 타파의 기치를 들었다.정치개혁과재벌개혁이 진행되는 가운데 ‘허장성세 외교 타파’와 ‘실력주의’를 제1의 목표로 내걸며 ‘외교행태 개혁’에 착수한 것이다. 홍 장관은 한·이집트 외무장관 회담 및 유럽안보협력회의(OSCE) 정상회담참석차 이집트와 터키 재외공관 등을 순방하면서 “실력도 없이 주재국에 선물이나 들고 다니는 외교는 이제 꿈도 꾸지 말라”며 실력 제일주의를 선언했다.이에따라 대사들이 신임 인사차나 주요행사 때 주재국 주요인사들에게‘성의 표시’로 보내는 선물 가격한도도 대폭 내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실력주의와 관련해선 올 연말 정기인사가 1차 시금석이 될 듯하다. 허장성세 관행에도 쐐기를 박았다.홍 장관은 장·차관 등의 대사관 순방시관행처럼 돼 있던 ‘푸짐한 만찬’에 대해 ‘불쾌감’을감추지 않았다.장철균(張哲均) 대변인은 “귀국 즉시 모든 재외공관에 정식 공문을 보내 장관을위한 만찬 반찬이 3가지를 넘지 않도록 하라는 장관의 지시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장관 접대는 푸짐해야 좋다’는 관행이 대사들의 ‘가외 임무’를증폭시키고 있다는 판단이다. 홍 장관은 지난 10월 장관 수행비서를 실무직으로 내보냈고 해외출장 때도‘최소인원’만을 대동하는 등 변화를 모색했다.요란하지 않은 실사구시의‘행태 개혁’이 외교가에 어떤 변화를 몰고올지 관심거리다.
  • 洪외교 OSCE연설 의미

    [이스탄불 오일만특파원] 21세기의 외교 사조(思潮))는 ‘인간존엄성(Human dignity)외교’다.인류 발전의 기본방향인 인간존엄성을 외교에 접목시켜대내적으로 민주주의를 확장하고 대외적으로는 인권외교를 통해 세계 평화공존을 실현한다는 개념이다.인권외교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정신이 됐다는 의미다. 18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폐막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정상회담에서 참석정상과 외무장관들은 인간존엄의 외교 가능성을 조심스레 타진하면서 ‘세계 평화공존’ 의지를 거듭 다짐했다. ‘협력 동반자국’ 자격으로 OSCE에 참석한 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부장관도 이날 54개국 정상들과 외무장관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한국의 인간존엄성의 실현 의지를 피력했다.인권외교의 실현과 평화공존에 대한 우리의 노력을 국제사회에 알리면서 국제 위상 제고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홍 장관은 “인간존엄성에 대한 공동관심 속에서 분쟁을 해결하는 열쇠를찾아야 한다”고 전제,“한국은 대내적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의 공약을 강화시키면서 내외적으로 인간의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지역적,국제적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홍 장관은 이런 맥락에서 우리의 동티모르 다국적군 파견 및 대북 포용정책을 대표적 사례로 꼽으면서 13억 인구를 빈곤으로해방시키고 있는 중국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홍 장관은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남북한 주민들의 인간존엄성에 기초한관용과 상호 인정의 정책”이라고 전제,지난 1년반간의 포용정책이 가져온변화상도 조목조목 짚어갔다.한국 기업들의 대북 투자 증가와 12만명에 이르는 금강산 관광사업,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및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업 진전 등을 성과로 꼽았다. 또 “21세기 동북아시아의 지역 평화와 번영을 위한 안정적인 안보환경 조성을 위해 지역안보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회의에 참석중인 서방국과 러시아는 체첸사태와 관련,“이번 사태를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의했다. oilman@
  • 洪외교 연설“北당국 주민고통 직시해야”

    [이스탄불 오일만특파원] 1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정상회담에서 홍순영(洪淳瑛)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당국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북한을 탈출,굶주리는 수많은 북한인들이 겪고있는 인도적 고통을 직시해야 한다”며 북한에 대한 지원을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OSCE 정상회담에서 협력 동반자국가 대표로 참석한 홍장관은 이날 대표연설을 통해 “21세기의 공동과제인 인간의 존엄성을 바탕으로 국제적 분쟁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며 “한국은 대내적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의 공약을 강화시키면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폐막된 OSCE 정상회담에서 빌 클린턴 미대통령 등 54개 정상들은 국제 평화공존을 강조하는 유럽안보헌장과 CFE(유럽 재래식 무기 감축) 개정조약을 채택했다. oilman@
  • 국제원유가 강세 안팎

    국제유가가 배럴당 26달러선을 돌파하는 등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본격적인고(高)유가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산유국들이 지난 4월 이후 이행하고 있는 감산합의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고 전세계 재고물량이 최저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또한번의 ‘오일쇼크’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압둘라흐 알 아티야 의장은 최근 “회원국간 현재의 감산합의가 내년 3월 철회를 목표로 이뤄졌지만 현실적으로 내년 말까지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실제 쿠웨이트의 셰이크 사우드 나세르 알사바 석유장관도 16일 OPEC 회원국들이 감산 약속을 내년 3월 이후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OPEC 감산합의는 비회원국인 멕시코와 노르웨이 등으로부터도 강한 지지를얻고 있어 산유국들의 ‘감산동맹’은 쉽게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11개 OPEC 회원국들은 지난 3월 평균 10달러선이던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산유량을 하루평균 210만배럴씩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17일 유가가 크게 오른 데는 미국석유연구소(API)가 이날 미국의 원유 재고가 지난주에 이어 다시 떨어져 당초 예상보다 훨씬 적은 3억897만배럴이라고 발표한 보고서가 큰 영향을 미쳤다.세계 최대의 원유저장국인 미국의 저장량이 지난해 대비 9% 하락해 2년내 최저수준이라는 발표가 있자마자 투기적인 매수세가 일면서 유가상승을 자극했다. 이날 뉴욕시장에서의 유가는 12월 인도분 기준으로 90센트 오른 배럴당 26. 60달러로 3년만에 최고수준을 보였다.이외 베네수엘라 석유노조가 곧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과,나이지리아의 사회불안으로 포카도스 석유터미널을 통한 원유수출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예상도 런던시장을 비롯한 이날 세계유가시장에서 가격상승을 주도한 요인이 됐다. 한편 시장 관계자들은 “원유가가 이미 불안한 수준으로 동절기를 맞아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배럴당 3달러 정도의 가격상승요인이 있어앞으로 28∼29달러선까지 유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옥기자 ok@
  • 韓-埃 정책협의회 정례화

    [카이로 오일만특파원] 한국과 이집트는 내년부터 국제 정치·안보 및 경제분야에서 1년에 두 차례씩 정책협의회를 정례적으로 갖기로 합의했다. 이집트를 방문중인 홍순영(洪淳瑛) 외교통상부장관은 16일 아기므르 무사외무장관과 이같이 의견을 모으고 앞으로 국제무대에서 외교협력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해 나가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집트는 미국과 영국,독일 등 불과 10개 국가와 정책협의회를 하고 있어 이번 합의를 통해 우리가 이집트의 10대 외교 협의상대국으로 발돋움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향후 국제무대에서 중동과 아프리카의 리더이자,과거 비동맹 체제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이집트의 전폭적 지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집트는 이번 합의를 통해 기존의 남북한 등거리 외교를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oilman@
  • “韓-埃, 정치·외교등 전방위 협력”

    [카이로 오일만특파원] 이집트를 방문 중인 홍순영(洪淳瑛) 외교통상부장관은 14일 95년 수교 후 처음으로 한·이집트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관계의 증진을 다짐했다. 홍 장관은 이날 아므르 마흐무드 무사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및 중동정세를 폭넓게 논의했다.한국측은 중동평화 회담에서 이집트의 건설적인역할을 높이 평가했고 이집트측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 환영하며 남북한간 관계개선을 지원키로 의견을 모았다. 양국 외무장관은 올 2월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이집트 방문에 이어 지난 4월 무바라크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한 차원 높아진 양국 우호협력 관계를 구체적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중점 협의했다. 특히 경제·기술 협력과 통상·투자 증진 방안도 심도있게 논의했다.양국은 관광협정 체결의 필요성에 합의했으며 이집트의 최대 관광지인 룩소와 부여 간 자매결연을 추진키로 합의했다.무바라크 대통령 방한시 합의된 아므리아사 합작투자 및 알렉산드리아 조선소 경영정상화 문제 등에 관해 협의,계속적 협력을 다짐했다. oilman@
  • [집중취재 이것이 문제다] 새천년 준비현황과 과제

    새 천년이 불과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1999년에서 2000년으로의 전환은 단순한 숫자의 마력만이 아니다.세계는 밀레니엄을 전환하면서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각국은 새천년을 맞아 대규모 조형물을 세우고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한편국가의 천년대계(千年大計)를 위한 패러다임 재구성에 몰두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세계사의 흐름에 뒤지지 않기 위해 새천년준비위원회를 발족,갖가지 행사를 기획하는 등 밀레니엄에 대비하고 있다. ■새천년준비위의 구상 새천년준비위는 ‘두 손의 원리(two hand policy)’를 새천년 행사의 이념으로 내세우고 있다.지역갈등,분단 등 대립과 갈등을상징하는 한 손의 원리를 지역화합과 통일 등 조화와 창조를 의미하는 두 손의 원리로 바꿔나가자는 것이다. 이런 이념 아래 새천년준비위는 올해 섣달 그믐 일몰 때 변산반도에서 20세기 마지막 햇빛을 채화하고,2000년 1월1일에는 서울 남산과 울산,정동진,포항,부산 해운대 등에서 새 즈믄해의 첫 일출을 맞이하는 등 33개의 천년맞이행사도 주관할 예정이다. 지구촌의마지막 분단지역인 비무장지대에서는 백남준의 비디오쇼가 개최될 예정이다.한글과 김치 등 우리의 고유문화를 세계화한다는 야심찬 계획도포함돼 있다. 새천년준비위는 또 지난 8일에는 정책기획위원회와 함께 21세기의 국가비전과 발전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대토론회도 개최했다.토론회에서는 새천년의국가행정·사회발전·국토균형발전·통일·환경·여성 등 16개 분야의 연구과제가 발표됐다. ■정부 추진계획 정부 각 부처도 개별적으로 새천년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통일부는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인 한반도에서 화합과 희망의 세기를 연다는취지 아래 남북한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기념사업을 개발 추진하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중국 난징이나 스페인 게르니카 등 금세기 세계의 격전지나희생자가 발생한 12곳에서 채집한 흙을 한국의 흙과 섞은 꽃밭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행정자치부는 국가 기록이나 사회·문화상을 디지털 기록으로 보존하며2000년 1월에는 원양어선을 이용,지구의 날자 변경선 근처에서 세계 최초로뜨는 2000년의 햇빛을 채화해 영원의불로 간직할 예정이다. 문화관광부는 12월31일 자정에 서울 광화문 등 6개 지역에서 행사를 주관하고 자정 전후 20분의 행사를 통합해 전세계 77개국에 방영할 예정이다.또 서울 상암동 난지도 일대를 밀레니엄 타운으로 지정,평화의 12대문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문제점 정부가 이같은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의지를 갖고 있는지,정책추진을 위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불투명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국민들 사이에 새천년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새천년준비위에 참여하는 정부 관계자는 “엄밀히 말하면 우리나라에는 아직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기 위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퇴행만을 거듭하는 정치가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여당은 신당을 추진하고 야당은 당내에 밀레니엄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새천년의 대계를 모색하기 보다는 총선을 앞둔 정쟁에만 몰두하는 상황이다. 결국 새천년을 맞는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바쁜 일상속에서도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대해 관심을 갖고 숙고해야 할 것 같다.그런 국민의 힘이 응집될때 새천년준비위와 정부의 계획도 힘차게 추진되고,우리나라가 능동적으로새로운 천년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도운기자 dawn@*세계 각국들은 어떻게 세계 각국의 ‘밀레니엄 맞이’는 각별하다.선진국이든 개도국인든 새천년을 계기로 국가의 좌표를 새롭게 설정하고 국민적 통합으로 이어가려는 의지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우리도 새천년 맞이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새천년을 아우르는 ‘혼’과 ‘정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국민적 통합을 바탕으로 새천년을 맞으려는 ‘청사진 제시’가 미흡하다. 현재 각 부처별로 계획된 밀레니엄 행사들은 대부분 ‘단발성 행사’ 위주로 진행될 예정이다.많은 전문가들도 “선진국이든 개도국이든 새천년을 계기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주력하고 있다”며 ‘관료적준비행태’를 지적했다. 이와 반대로 미국과 일본,프랑스,캐나다 등 선진국들은 형식과 내용이 조화를 이루면서 국민적 통합과복지대국,경제대국이라는 뚜렷한 ‘국가적 비전’을 내놓았다. 유일 강대국 미국은 지난 97년 대통령의 자문기구로 새천년 위원회를 발족,‘과거를 존중하며 미래를 생각한다’는 밀레니엄의 좌표를 세웠다.250년이채 안되는 그들의 짧은 역사를 반추하면서 새천년에도 국제정치와 세계경제를 주도하겠다는 국가 전략을 확고하게 심겠다는 의지다. 일본은 새천년의 좌표를 ‘제3의 개혁’으로 설정했다.20세기 발전의 원동력을 ‘서구 모방’에서 찾았다면 21세기는 스스로의 독창성,주체성을 바탕으로 국가 진로를 모색한다는 취지다.구체적으로 물질과 정신이 균형을 이루고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는 ‘부국유덕(富國有德)’의 국가건설을 21세기 과제로 잡았다. 캐나다의 경우 ‘온라인 캐나다’를 목표로 설정,국가 효율성 제고에 새천년의 사활을 걸고있는 것이다.광대한 영토에 흩어져 있는 국민과 자원을 효과적으로 연결,21세기 정보화 시대에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문화 강국 프랑스는 문화와 예술 분야의 ‘비교우위’를 지속한다는 국가적 목표를감추지 않고있다.새천년을 정치발전이나 경제개혁의 시발점으로 삼기보다는 그동안 프랑스인들이 성취한 문화·예술·과학을 집대성,유럽의 심장부가 된다는 복안이다. 오일만기자 oilman@*李御寧 새천년준비위장의 설계 새천년준비위원회 이어령(李御寧) 위원장은 새천년 맞이 행사와 더불어 지속적인 사업도 개발·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국가 체질개선과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기획과 아이디어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새 천년의 문’건립계획은 설계및 아이디어공모가 마무리됐고 새해 2월말 당선작을 발표한다.2002년 5월 첫번째 문을 완공시킨뒤 100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12개문을 만들어 나갈계획이다.정부예산과 국민의 헌금으로 건립되며 국민 100만명의 이름을 벽에새겨넣을 예정이다. 쓰레기터에 환경공동체를 만들고 이곳에 기록보관소와 박물관도 겸하는 문 12개를 만들게된다.역사적 상징성을 지닌 문이라 할 수 있다.2002년 상암경기장에서 치뤄지는 월드컵경기때 세계인들은 산업주의의 산물인 쓰레기터를 21세기삶의 공간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한국인의 의지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 ■밀레니엄 법안이란 어떤것인가 새 천년의 환경변화에 적응하기위한 각종 입법을 말한다.이를테면 시골의작은 마을에 정부가 우체국,보건소,동회의 기능 등을 통합한 가칭 ‘나눔의집’을 만들어 인터넷 진료,원격 행정서비스,보건·체육 공간을 함께 제공하도록 하는 것이다.이를 위한 범부처 차원의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만들자는 것이다.디자인 실명제도 한 예다. ■새천년 행사의 의미는 의식변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루자는 것이다.초등학생 10만명이 만든 1999개의 연을 하늘로 띄우고 환경 친화적인 종이풍선이 하늘을 뒤덮으면서국민적 차원의 새 출발과 도전을 다짐하고 새 한국을 뿌듯하게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민간의 참여를 극대화해 적은 예산으로 국민적 축제를 연출하기위해 노력중이다. ■각 부처 업무에 대한 위원회의 조정은 잘되고 있나 위원회엔 집행기능은 없고 행사준비와 기획기능만 있다.각 부처 및 지자체의 계획들이 중복되지 않도록 조정·통합하고 정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사업아이디어도 제공하고 있다. ■사업 진행중에 아쉬움이 있다면 위원회는 지난 7월 2,000원권 발행을 제안했다.세계적으로 1,000단위의 지폐는 많지만 2,000단위는 없다.내국인의 편리는 물론 관광객의 관심유발과관광상품 자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일본에선 오부치 총리가 지난 10월직접 2,000엔권의 발행을 발표했다.새로운 아이디어를 수용하려는 열린 자세가 아쉽다.이석우기자 swlee@
  • 韓·美 내주 서울서 미사일회담

    한국과 미국은 내주 서울에서 북한 미사일 및 한·미 미사일 문제 해결을위한 양자 협의를 재개한다.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방한하는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비확산담당 차관보와 만나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 및 수출중단을 위한 공조방안을 집중 협의할 예정이라고 외교통상부가 12일 밝혔다.오는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북·미 고위급회담 결과를 토대로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미사일 협상과 관련,양측은 현행 180㎞로 묶여 있는 한국의 미사일개발 사거리를 300㎞까지 늘리고,순수 연구·개발(R&D) 범위의 경우 500㎞까지 확대하는 문제를 본격 협의할 계획이다. 양국은 지난 95년 11월부터 98년 8월까지 5차례 회담과 그 이후 수차례의비공식 협의를 통해 양국간 이견 폭을 좁혀왔다.현재 군용 미사일 사거리의300㎞ 상향조정 및 민간 우주발사체 사거리 제한문제 등은 사실상 타결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당국자는 “구체적 타협안을 도출하기 위해선 40여가지의 세부 합의사항이 필요하며 완전 합의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탈북자문제 적극 해결 모색

    청와대와 외교통상부가 최근 중국에서 벌인 탈북자 실태조사를 토대로 ‘탈북자 정책’에 대한 재조정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청와대 김재신 외교통상 서기관과 외교통상부 조백상(趙百相) 특수정책과장 등 3명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일까지 베이징(北京)과 심양,옌볜 등 중국내 탈북자 집중지역 및 러시아를 방문해 중국관리는 물론 탈북자 지원단체 및 학계인사,탈북자 문제에 정통한 현지 사업가 등을 폭넓게 접촉한 것으로확인됐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공동조사 결과,중국내 탈북자들이 매년 30% 이상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2년전에 비교해 절반 정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6개월 이상 중국 체류 북한 주민은 일부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30만명이 아니고 3만명 안팎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국 관리들은 탈북자 문제와 관련,한국내 시민·사회단체들의 악화되고 있는 여론을 잘 알고 있다”고 전제,“이 때문에 중국 관리들도 탈북자 문제와 관련해 현재 상황을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말했다.청와대와 외교통상부는 이번 조사내용 등을 정리한 ‘탈북자 실태조사 보고서’를 마련,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종필(金鍾泌) 총리는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처음으로 동북 3성을 관할하는 심양 총영사관 방문,탈북자 문제 해결 및 재외동포법 보완 문제 등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김 총리의 심양 방문은 탈북자 문제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의지를 간접으로 표현하는 의미가 있다”며 “현대그룹이 추진하는동북3성의 경전철 사업에 대한 지원의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도운 오일만기자 dawn@
  • 공관장 리포트 시리즈, 국내외서 큰 반향

    대한매일이 세계의 밀레니엄 준비상황을 소개하는 기획 연재물 ‘재외공관장 리포트’가 날이 갈수록 국내는 물론 해당 국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주 2∼3회 게재된 시리즈는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 강대국을 포함,남아프리카공화국·캄보디아·모로코 등 18개국의 밀레니엄 준비 현황을 상세히 소개했다.밀레니엄을 계기로 새롭게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려는각국의 치열한 노력은 물론 각국의 특수성에 입각한 ‘국가 개혁계획’ 등을 재외 한국 공관장의 보고형식으로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우리의 세계화노력과 밀레니엄 준비에 적지않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이다. 각국 주재 대사관들은 주재국의 밀레니엄 대비 노력을 소개한 이 기고문을현지어로 번역,정계와 재계·사회계 등 지도급 인사에게 보냄으로써 양국 관계 증진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주 오스트리아 대사관측은 반기문(潘基文)대사의 기고문(9월8일자)을 독일어로 번역,50여부를 현지 주요 인사들에게 송부했다.이에 대해 발트하임 전대통령과 피셔 국회의장 마더한더 상공회의소회장 등은 “오스트리아 정치·경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한국에 소개시켜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는 요지의 서신을 보내왔다고 외교부가 전했다.이들은 또 “이러한 상호 이해증진 노력을 통해 양국관계가 더욱 더 굳건해질 것”이라는 회신을 보내왔다. 김석규(金奭圭)주일본대사는 “각 나라에서 준비하는 밀레니엄 준비상황을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어 정보면에서도 적지않은 도움이 된다”며 “주재국고위 인사들에게 기고문을 소개,양국 관계 증진에도 보탬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주 일본 대사관측은 김대사의 기고문을 일어로 번역,정치·경제계 인사 70∼80명에게 송부할 예정이다.또 양국 관계 증진에활용하는 홍보책자에 기고문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
  • 정부, 시민단체 초청 공청회

    뉴라운드 정부 합동대책기구인 뉴라운드 협상대책위원회(위원장 鄭義溶통상교섭조정관)는 1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시민·사회·경제단체를 초청,뉴라운드 협상에 앞서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가졌다. 뉴라운드 협상을 총지휘하는 한덕수(韓悳洙)통상교섭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뉴라운드 협상을 통해 자유무역체제가 보다 강화될 수 있도록 적극 참여하겠다”며 “그러나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감안,농민들의 주장을 충분히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위원장은 현황보고를 통해 뉴라운 협상에 임하는 정부의 입장과 향후 대책 등을 상세히 밝혔다. ■뉴라운드 협상 동향 이미 의제로 확정된 농업·서비스 분야 이외에 공산품 관세인하 협상이 추진돼야 한다는 데 대체적 합의를 봤다.협상기간은 3년이내가 대다수이며 협상의 모든 결과를 모든 참여국이 동시에 수락하는 소위 ‘일괄 수락’ 방식을 채택하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뉴라운드 협상 범위와 원칙,추진방법,협상기간 등이 각국의 협의를 거쳐 시애틀에서 공식으로 결정될 것이다. ■정부의 대응방향 국익 극대화 차원에서 자유무역체제가 강화될 수 있도록뉴라운드 협상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것이다.다만 농업과 일부 서비스업,수산보조금 문제 등 국내적으로 어려운 분야에 대하여는 자유화의 폭과 속도를 적절히 조절하도록 협상력 보장과 강화에 만전을 기하겠다. ■주요국 간의 공조체제 확립 세계무역기구(WTO)는 134개 회원국 전체의 만장일치제 관행을 갖고 있다.하지만 사전 주요국 비공식회의에서 대체적인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에 비공식 협의 참여 여부가 중요하다.우리는 WTO의 주요 20개 내외 회원국을 대상으로 하는 주요국 회의에 각료급 또는 고위 실무급에 참여,우리 입장 반영에 노력하고 있다. ■협상전망 시애틀 각료회의는 뉴라운드 협상의 출발점이며 협상은 향후 3년 이상 계속될 전망이다.시애틀 각료회의는 물론 향후 협상기간에도 국민의여론을 수렴,투명한 협상을 추진하겠다. ■정부 대응체제 뉴라운드 초기 단계인 98년 7월부터 외교통상부의 통상교섭조정관을 위원장으로 하고 각 부처의 담당국장을 위원으로 하는 ‘뉴라운드협상대책 위원회’를 구성했다.위원회 산하엔 ▲농업 ▲서비스 ▲공산품 ▲반덤핑 ▲투자 등 이슈별로 5개 실무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엔 과거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경험을 가진 전문 연구위원과 다자간협상 경험이 많은 민간 전문가들도 대거 참여하고 있으며 협상기간중 지속적으로 협상에 투입될 수 있도록 특별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정부대응 안일” 시민단체 성토 10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뉴라운드 협상대비 공청회에서는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성토하는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들은 정부의 협상자세와 농업·환경분야를 ‘희생’하는 경제 제1주의적협상 방식을 집중적으로 질타했다.시민·사회단체들은 한목소리로 21세기 무역질서가 ▲민주성 ▲공정성 ▲절제된 소비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뉴라운드 협상에서의 선진 자본국가들의 일방적 독주를 경계했다. 특히 이들은 비정부기구(NGO) 대표의 뉴라운드 협상 참여를 요청하며 정부당국자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강춘성(姜春成)전국농민단체협의회 회장은 “WTO 규범은 각국의 다양성을인정하지 않고 있어 힘있는 소수 선진국들만이 이익을 보게 돼 있다”며 “국제적 NGO들과 결속해 WTO체제를 올바르게 잡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제남(金霽南)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뉴라운드 협상 타결에 따른 ‘산림 황폐화’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그는 “뉴운드에서 산림 생산물에 대한 선진국들의 무관세 요구가 관철될 경우 소비증가와 함께 심각한 산림파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유전자 조작식품 문제와 관련,“각국의 유전자 조작식품 보호조치에 대해 미국의 위협이 노골화되고 있다”고 전제,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소비자 보호문제도 깊숙이 논의됐다.김상희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는 “농산물 무역 자유화로 소수의 다국적 농기업이 농업과 식량 수급체제를 장악,소비자는 식량확보에 불안정한 상태에 빠졌다”며 농산물 무역 자유화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일만기자
  • ‘안동문학기행’ 1박2일 동행기…安東에 흐르는 시의 숨결

    이육사·조지훈·김종길.한국현대시의 중심축을 이루는 이들의 공통점은 안동문화권의 유가(儒家)출신이라는 것이다.선비정신의 덕목인 엄격함과 엄숙함에서 비롯된 품격을 공통분모로 육사가 장중(莊重),지훈이 고아(高雅),김종길이 조화와 관조의 시 세계를 드러내보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시사랑문화인협의회(대표 최동호 고려대교수)가 안동지역을 첫번째 문학기행의 대상으로 삼은 것도 이들의 문학적 기반이 된 선비정신을 호흡하고,삶의궤적도 살펴보자는 취지였다.시인·평론가 등 문인은 물론 직장인·주부 등일반인들도 상당수 참여하여 6·7일 이틀 동안 펼쳐진 문학기행은 ‘탐구’의 대상이기도 했던 원로시인 김종길이 동행하여 더욱 뜻 깊었다. 문학평론가 김선학(동국대교수)을 길라잡이 삼아 일행은 첫날 하회마을과 봉정사(鳳停寺),그리고 안동시립민속박물관과 이웃한 육사시비(詩碑)를 찾았다.하회와 봉정사 방문은 “이왕 여기까지 온김에…”라는 식의 이심전심도 없지않았지만,본격 문학기행에 앞서 유·불교의 전통과 지난 시대 삶의 방식이예외적일 정도로 생생히 살아 있다는 이 지역의 문화적 기반을 이해하자는‘깊은 뜻’도 읽혀지는 대목이었다. 이날 여장을 푼 곳은 지례(芝禮)예술촌이었다.임하댐 수몰지역의 옛집들을한 자리에 옮겨지어 문인·예술가들에게 창작공간으로 제공하는 이 곳에서는,갈수기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는 김종길 시인의 생가터가 지척이다. 예술촌에서 가장 넓은 지산서당(芝山書堂)에서 열린 주제발표의 사회는 소설가 박덕규(협성대교수)가 맡았다. 김종길 시인은 ‘이육사와 조지훈의 시 세계’에서 “나까지 포함한 세 사람시의 근원은 한학(漢學)적인 것”이라면서 “유가적 배경을 가진 시인들은현대시를 쓰더라도 미당 서정주 처럼 대담하고 자유롭거나,박목월·김용래처럼 섬세하고 나긋나긋한 서정시는 체질적으로 쓸 수 없는 것”이라고 이곳출신 시인들의 특징을 설명했다. 문학평론가 이상숙은 ‘김종길의 시 세계’에서 “그의 선명하고 산뜻한 이미지가 영문학자로 엘리어트와 영미모더니스트들을 연구한데서 기원했다면,극기와 절제,조화와 관조의 시적태도는 한시와 한학의 소양,그리고 안동의선비정신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안동은 우리 시의 형식적 균제미와 고결한 정신성을 확보해 준,문학사적으로 소중한 터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진 시 낭송회에서는 이영춘 등 현역시인과 시인을 지망하는 문학도들은물론,시작(詩作)이 취미라는 68살 ‘문학청년’과 부모를 따라나선 9살짜리정연이의 낭송도 있었다. 이튿날은 안동문화권에 속한 영양지역을 집중적으로 답사했다.일행은 먼저작가 이문열의 고향인 원리동을 찾아 생가와 석계고택 등을 둘러보았다.이문열의 선조이기도 한 석계 이시명(1590∼1674)은 소설 ‘선택’에 나오는 정부인(貞夫人) 장씨의 남편이기도 하다.이어 1934년 ‘시원(詩苑)’을 창간하여 예술지상주의를 꽃피게했던 오일도(1901∼1946)의 시비와 생가,그리고 조지훈의 시비와 생가가 있는 주실을 둘러보고 서울로 돌아오는 것으로 문학기행은 마무리됐다. 안동 서동철기자 dcsuh@
  • 환절기감기 茶·香으로 이기세요

    한겨울 못지 않게 사람을 괴롭히는 환절기 감기.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스트레스가 심한 직장인들이 특히 고생이 심하다.요즘에는 잘 낫지도 않아 내내 감기를 달고 사는 사람도 많다.그렇다고 약을 계속 지어먹는 것도내키지 않는다. 이럴 때는 집에서 평소 한방차를 달여놓고 마시거나 향기요법을 쓰면 효과적이다.자생한방병원 제2내과 이성환 과장은 “감기치료는 몸의 자극을 최대한 피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방차와 향기요법을 제시했다. 평소 몸이 약한 사람은 감기 예방을 위해 오미자를 달여마시는게 좋다. 오미자는 특히 약해진 폐기능을 활성화시키는데 효과가 크다. 치료 차원에서는 칡뿌리탕을 만들어 하루에 1∼2회 따끈하게 마신다.또 말린 귤껍질과 감초를 함께 달인후 흙설탕을 알맞게 넣어 2∼3일간 마셔도 증상이 한결 좋아진다.생강과 파뿌리를 함께 넣어 달여 마시고 땀을 흠뻑 내는것도 좋은 방법. 향기(아로마)요법은 아로마오일을 통해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고 몸의 밸런스를 맞춰 건강을 찾게 하는 방법이다.미세한 향입자들이 코를 통해 뇌로 전달되면 긴장완화,행복감 등의 효과를 지닌 신경전달물질이 생성되며,이 물질이 뇌하수체에 영향을 주어 호르몬 분비를 조절한다.약효가 빠르고 인체에 무해한 것이 장점이다. 감기같은 호흡기질환에는 라벤더 계통의 오일이 좋다.라벤더 오일의 향을 흡입하거나 따뜻한 물에 타서 목욕을 하면 몸이 한결 가뿐해진다.기침이 심할때는 오일을 가슴에 하루 2회 이상 마사지하면 효과가 좋다.만성 코막힘이있을 때는 취침전 베개에 유칼립투스 오일 한 방울을 떨어뜨리면 다음날 아침 시원하게 잠에서 깰 수 있다.감기가 심해 기관지염이나 천식으로 발전했을 때는 우선 담배를 끊고 목과 가슴을 따뜻이 한후 라벤더,페퍼민트 계통의오일을 흡입한다. 임창용기자
  • 朴智元장관·朴晙瑩수석 중앙일보 상대 반론 신청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과 박준영(朴晙瑩)청와대 공보수석비서관은 7일 중앙일보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반론보도 중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박장관과 박수석은 현 정부가 언론을 탄압하고 있다는 내용의 일련의 중앙일보 기사가 왜곡됐거나 사실과 다르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반론권을 중앙일보에 요구했다. 이들은 반론문을 통해 “중앙일보가 홍석현(洪錫炫)전사장의 탈세혐의 처리를 비판적 언론에 대한 탄압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조세정의 확립 차원에서 정부기관들이 취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보광에 대한 세무조사는 국세청이 지난 3월쯤 제보를 받아 조사를 시작한 것이며 중앙일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전제,“중앙일보가보광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한 것은 언론을 하나의 권력으로 이용해 사주의 비리를 비호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동해 중간수역 조업규제 검토

    정부는 새로운 한일어업협정에 따라 설정된 동해 중간수역의 어족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내년부터 우리 어선의 조업을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외교통상부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월 한일어업협정 발효 이후 별다른 규제를 하지 않았던 동해 중간수역에 대해서도 치어와 산란기에있는 물고기를 잡지 못하도록 현재 연안에 한해 적용하고 있는 국내법을 확대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 어민의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내 조업실적이 저조한 반면 중간수역에서의 조업은 남획에 가까울 정도로 이뤄지고 있어,향후 한국 어민들의 안정적 어획고 확보를 위해 중간수역에서의 조업규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
  • 中외교부장 새달 방한 의미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이 내달 한국을 방문한다.지난 94년 7월 외교부 부부장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지 5년 만에 이뤄진 방한이다. 어느 때보다도 한·중 외교현안이 쌓여있는 터라 그의 방한에 눈길이 쏠린다. 우선 중국 내 탈북자 문제의 조율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지난 7월 우다웨이(武大衛) 주한 대사의 ‘신(新)간섭주의’ 발언으로 포문을 연 중국은 이후일관되게 ‘북·중간 내부문제’로 대응하고 있다.유엔고등난민판문관(UNHR)의 탈북자 ‘부분난민’ 규정 에도 불구,중국은 ‘북·중 송환협정’에 따라 처리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인권문제’의 시각에서 탈북자 문제를 바라보고 있어 한·중간 외교문제로 비화되는 상황이다.탕부장의 이번 방한이 양국간 이견을 조율,건설적 탈북자 해법을 찾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한·중간 의견조율도 예상된다.경제개발을 제1의 목표로 정한 중국은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에 입각한 한반도 평화를 지지하고있다.북한의 대서방 관계개선을 권유하며 국제사회복귀를 간접 지원하는 분위기다.북한의 마지막 남은 우방으로서 중국의 ‘조정역’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특히 탕부장은 지난 10월5일 북·중 수교 50주년을 맞아 북한을 방문했었다.북한 고위급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통해 북한 지도부의 의중을 탐색했던 만큼 우리로선 ‘남북 메신저’로서 탕부장의 역할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조만간 재개될 한·중 어업협상을 앞둔 ‘탐색전’의 의미도 적지 않다.탕부장의 책임있는 발언을 이끌어내 차일피일 협상을 미루는 중국의 ‘만만디 전략’을 돌파할지 관심거리다. 오일만기자 oilman@
  • 전광판 이용 국정홍보 활성화

    국정홍보처는 도시나 차량이 많이 통행하는 지역에 설치된 전광판을 국정홍보에 본격 활용키로 했다. 이는 전광판의 공공광고가 지방 자치단체나 관할 지역 일선 관공서 등의 관심사항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가 중앙행정 기관의 중복된 내용도 포함돼있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홍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오홍근(吳弘根) 국정홍보처장은 2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전광판에 내보내는 공공목적 광고 중 일정비율을 국정홍보 광고로 충당토록 하는 ‘전광판 활용 국정홍보 시행계획’을 보고했다.이에 따라 국정홍보처는 각 부처의 국정홍보 관련 광고 수요를 월별로 취합한 뒤 이를 우선순위에 따라 적절히 배분키로 했다.또 전광판 국정홍보 업무를 국정홍보처로 일원화하고 앞으로 ‘전광판 정부광고 운영위원회’를 구성,전광판 정부광고의 내용,형식 등을 심의키로 했다. 국정홍보처 관계자는 “현재 중앙부처가 한달에 25건 안팎의 광고를 내보낼 경우 전광판 전체 광고의 10%를 국정 홍보용 광고로 채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 국무회의- 金대통령 ‘안전불감증의 나라’ 질책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일 국무회의를 통해 우리사회에 만연된 ‘안전불감증’문제를 질타했다.최근 인천화재 참사와 공군기 추락 사건 등을 지적하면서 ‘국가적 불명예’,‘안전 불감증’,‘인재(人災)’ 등의 용어를 사용하면서 정부 중심의 일대 전기마련을 지시했다. 이날 국무회의는 김대통령의 제안으로 인천화재 참사 희생자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했다.숙연한 분위기가 장내에 감돌았다.김대통령은 “최근 충격적인사건이 연속해 발생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최근 발생한 인천 호프집 화재 참사와 공군기 추락사건은 한마디로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됐다”고 못을 박았다. 김대통령은 인천 화재참사가 발생한 호프집에 비상구가 없다는 점,폐쇄명령을 받은 상태에서 영업을 한 사실,시너 관리소홀 등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뒤,“모든 문제가 단속기관의 업무소홀에 원인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어 “전세계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부끄럽게도’ 한국을 안전불감증의나라로 낙인을 찍고 있다”고 걱정을 하면서 “이번 사건으로 한국에 대한투자,관광,신뢰도 등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지시했다. 그러면서 김대통령은 참사 와중에 일어난 훈훈한 미담을 소개했다.“한 고등학생이 13명을 반강제적으로 뛰어내리게 해 목숨을 구한 뒤 자신은 맨 나중에 뛰어내렸다고 한다.이런 학생은 한없이 자랑스럽고 모범이 될 만하다. 사실 관계를 확인해서 표창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대통령은 ‘최루탄’으로 화제를 돌려 우리사회에 자리잡혀가는 안정 분위기를 언급했다.“97년 13만여발,지난해 5월엔 3,000발의 최루탄을 쏘았지만 올해는 한발도 쏘지 않았다”면서 “매일 시위는 있지만 노동계도 극단적인 투쟁에서 벗어나 합법적인 투쟁을 하고 있고 법집행의 공정성도 크게 강화됐다”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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