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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당선자 국민과의 TV대화­이모저모

    ◎“한달이 10년 같았다”/IMF 극복구상 막힘 없이 피력/여유있는 답변·조크에 박수 연발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18일 하오 여의도 KBS신관에서열린 ‘국민과의 TV대화’에 참석,IMF 국가위기 상황을 가감없이 솔직하게전달하고 각계각층의 고통분담을 통한 위기극복을 호소했다. 김당선자는 참석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차분하게 자신의 경제철학과 향후 구상을 막힘없이 답변,‘준비된 대통령’으로서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김당선자는 “선두에 서서 난국을 헤쳐 나갈테니 국민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원을 부탁한다”며 총체적 단결이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당선자는 답변 중간중간 “모질게 마음을 먹어야 한다“,“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지급불능(모라토리엄)의 사태가 올수가 있다” “진짜 어려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IMF한파에 대한 준비를 당부. 그러나 김당선자는 이어 “앞으로 우리 모두에게 무서운 시련기가 올 것”이라면서도 “6·25와 오일쇼크를 이겨내고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던 우리 민족의 강인한 힘을 믿는다”며 국민의‘투혼’을 촉구. 그러나 답변과 모두 발언에서는 “지난 1달이 마치 1년,10년 처럼 느껴졌다”며 당선후의 중압감을 간접으로 피력했으며 “나라가 이 지경이 되도록 정부는 무엇을 했는가”라는 분노를 표출하기도. 김당선자는 “1년동안 엄청난 어려움을 뚫고 나가야 하는데 찡그리지 말고 웃으면서 일하자”는 조크성 당부로 많은 박수를 받기도. ○…김당선자는 이날 TV대화를 직접 민주주의,쌍방 통행정치로 명명하면서 “이제는 국민과 직접 대화하고 상의하면서 서로가 이해하는 정치가 필요하다”며 TV대화의 중요성을 강조. TV대화 준비팀은 이날 방청객이 국민 각계각층의 대표성을 갖게 사회조사방법론에 입각해 표본추출 비율에 따라 초청했고 사전에 정해진 토론자 외에도 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지방과 서울역 광장에도 직접 연결해 즉석 질문을 받았다. ○…김당선자는 국민과의 TV대화를 마치고 “오늘 내용이 전국 국민들에게 잘 전달돼 국민 모두와 제2 건국의 결의로 나라를 살리는데 동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당선자는 이어 “방청객들의 표정이 밝아 어둠속에서도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 ○…이날 TV대화 준비과정에서 1만4천통의 질문이 쇄도,국민들의 지대한 관심을 입증.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경제에 관한 질문이 76%로 가장 많았고,정치 6%,사회 4%,기타 14%였다”고 소개,경제위기에 대한 우려를 반증. 김당선자는 청와대 공개여부를 묻는 질문에 “청와대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말로 즉석에서 공개를 결정. ○…이날 공개홀에 국민회의에서는 이종찬 대통령직인수위원장,김중권 당선자비서실장,박지원 당선자대변인,김봉호 당후원회장 등이 모습을 보였으며,자민련에서는 변웅전 대변인,김현욱 박구일 의원 등이 일문일답 장면을 지켜봤다. ○…김당선자는 이날 하오 6시30분 KBS 신관현관에 도착,홍두표 KBS사장의 안내를 받으며 공개홀로 직행. 김당선자는 패널들과 방청객들의 기립박수속에서 환한 표정으로 공개홀로 입장했으며 “날씨가 상당히 추워졌다. 바람이불어서 체감온도는 더 춥다. 감기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라”며 인사말을 대신. ○…김당선자는 이어 하오 7시 ‘큐사인’과 함께 해설자의 설명에 이어 방청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공개홀로 입장,공개홀 중앙에 원형으로 자리잡은 패널들 한가운데 방청객을 마주보고 착석했다.사회를 맡은 봉두완 광운대교수가 “김당선자께서 제일 싫어하는 음식이 칼국수라고 하더라”고 농담을 던지자 김당선자는 “제일 싫어하지는 않고 청와대 칼국수가 맛이 없다고 했더니(김영삼 대통령이) 그후에 간 사람에게는 보통음식을 줘서(그사람들이) 내 덕을 본 것 같다”고 답해 박수를 받았다. ○…방송 시작 3시간부터 KBS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이날 국민과의 대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반증. 이날 행사장 주변에는 폭발물 탐지장비와 탐지견까지 동원,경호원과 경찰들이 안전을 위해 물 샐틈없는 검문과 수색작업을 실시. 공개홀 내부도 6백여명의 방청객과 각종 조명,TV모니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로 가득. ○…김당선자는 이에 앞서 17일밤까지 포함해 나흘을 삼청동 안가에서 보내면서 대화 준비자료를 검토,당일인 18일에도 안가에서 대화 준비팀장인 김한길의 원 등 준비팀과 마지막 점검.
  • 올 제조업임금 17년만에 감소/달러기준 9.5%

    환율 급등과 낮은 임금상승률 등의 요인으로 올 우리나라 제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달러화 기준)이 17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경제연구원은 18일 ‘고환율시대의 임금경쟁력’이라는 자료에서 “경기침체의 여파로 원화표시 명목임금이 한자리 수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원·달러 평균환율이 지난해보다 18.6% 상승,평균 954원에 이를 전망이어서 올 달러화 기준 제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작년보다 9.5% 감소한 1천419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럴 경우 우리나라 제조업 근로자의 달러화 기준 월평균 임금은 지난 80년 오일쇼크 여파로 2.2% 감소한 이래17년만에 첫 감소세를 기록하게 되며 하락폭은 사상 최대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의 관리체제에 놓이는 내년에는 임금상승률이 더욱 큰 폭으로 둔화될 전망이어서 내년중 환율이 1천400원대에서 움직일 경우 제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천달러 이하로 뚝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 “비장한 각오로 다시 일어섭시다”/담화 전문

    지금 우리 경제는 국제통화기금의 지원금융을 받지 않을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걱정과 고통,분노와 질책 또한 매우 크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제 자신도 비통한 마음 한이 없습니다. 저는 부도를 낸 기업인과 직장을 잃은 가장이 느끼는 절망감을 생각하며 날마다 제자신을 매질하고 있습니다.국민의 아픔은 곧 저의 아픔이며,번민속에서 잠못이루는 밤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음을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우리 경제가 이러한 상황에 이르게 된데 대해 대통령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면서 무어라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그러나 비록상황이 어렵지만 우리는 언제까지나 실망과 좌절속에 머물러있을 수는 없습니다. 국제통화기금의 지원을 받게 된 경제위기의 근본원인을 올바로 파악하여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처해 나가야 하겠습니다.오늘의 경제위기는 우리의 낙후된 경제구조와 경제운용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지난 5년간 경제를 비롯한 우리 사회 모든 분야의 제도와 의식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세계화 개혁을 추진해왔습니다.그러나 오늘의 경제난국을 맞아 돌이켜볼때 우리의 개혁노력과 그 성과는 너무나 미흡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세계의 변화에 우리가 뒤따라가지 못했던 것입니다. 우리 경제를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안됩니다.외형성장에만 치중하여 방만한 차입경영에 의존하는 지금의구조로는 세계와 경쟁할 수 없습니다. 외부의 요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필요에 따라 기업과 금융의 체질을 바꿔 그 투명성과 합리성을 세계수준으로 높여야 합니다.불필요한 규제는 더욱 과감하게 철폐하고 노사관계도 새로운 발상 위에서 달라져야 합니다.국민소득에 비해 과다하게 지출하던 불합리한 소비관행도 바로 잡아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개방화와 세계화를 과감히 추진하여 보다 투명하고 자율적인 ‘열린 경제질서’와 ‘열린 경제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그래야만 우리는 비로소 세계화·정보화시대에 경쟁력을 가진 선진경제를 건설할 수 있을 것입니다.그러나 이러한 개혁에는 일정기간동안 경제성장의 감소,한계기업의 도산,대규모의 실업,생활수준의 하락 등 큰 시련이 따르게 됩니다. 이것이 우리 경제를 살리고 우리나라를 살려 선진화하기 위해 겪고 넘어야할 시련이라면,우리는 서로 아픔을 나누며 이를 감내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남은 임기동안 경제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에게 약속드럽니다. 첫째,다음 정부를 맡을 대통령 당선자와 긴밀히 협의하여 경제회생과 국가안보 그리고 민생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효율적인 국정 협력체제를 구축하여 정부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도록 할 것입니다. 둘째,정부가 고통분담과 위기극복에 앞장 서겠습니다.정부가 솔선하여 조직과 인력을 축소하고 예산을 대폭 절약하여 감량경영을 하겠습니다.정부부문에서 절감된 자금이 기업의 운영자금으로 쓰일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셋째,국민의 예금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국가가 책임지고 철저히 보호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둡니다.아울러주식시장의 회복과 안정을 조속히 이룩하여 투자자의 이익보호에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넷째,실업 발생을 최소화하겠습니다.대량해고를 줄이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고용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섯째,국제통화기금과의 합의 내용은 차질없이 이행되도록 할 것입니다.그래야만 국제적으로 신인도를 인정받아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국제적인 신인도를 회복하지 못하면 더 큰 위기가 올 수도 있습니다.이 자리를 빌려 분명히 말씀드리거니와,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습니다. 지금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이제 우리모두는 다시 시작한다는 비장한 각오로 함께 일어섭시다. 이 시련을 우리 사회 각 부분에서 거품과 허세를 빼내고 실질과 내실을 다지는 소중한 기회로 만듭시다.미국,영국,이탈리아와 같은 선진국도 과거 국제통화기금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극복한 적이 있습니다. 쇠는 때릴수록 단단해지며,땅은 비온 후에 더욱 굳어지는 법입니다.우리민족은 결코 좌절하거나 주저앉는 민족이 아닙니다.혹독한 35년간의 식민통치와 6·25전쟁의 참화도 딛고 일어난 민족입니다. 70년대 두차례에 걸친 오일쇼크와 80년대초 정치적 격동기의 마이너스 성장 시기에도 우리 국민은 슬기로 이겨 냈습니다.우리는 반드시 해낼수 있습니다.제 자신 신명을 바쳐 하루하루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국민 여러분의 적극적 참여와 협조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 윤여준 환경장관 일 기후변화협약 회의 연설 전문

    ◎개도국 특수성 고려한 환경대책을 윤여준 환경부 장관은 8일 하오 일본 교토에서 열린 제3차 기후변화협약 고위급회담에 정부대표로 참석,“한국은 선진국처럼 에너지 소비가 안정화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연설했다.다음은 윤장관의 연설 전문이다. 오늘 본회의 의장에 취임한 오오키 장관에 대해 축하를 드리며 귀하의 탁월한 지도력으로 이번 회의가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기원한다.아울러 이번 회의를 개최해 지구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일본 정부와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린다. 제1차 당사국 총회 이후 지난 2년여 동안 우리는 참으로 힘들고 벅찬 논의를 거듭해왔다.지구의 기후변화를 방지하는 것이 인류공동의 과제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면서도 구체적 이행수단의 채택을 둘러싼 각국의 입장과 목소리는 한결같지 않았다. 지구환경을 보전하는 일은 우리 모두가 동참하고 적극 협조해야 할 책무가 있다.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대륙 국가 인종 세대를 떠나 똑같이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고 발전할 권리를 갖고 있다. ○인간다운삶 추구권 보장 한정된 지구의 환경용량속에서 먼저 개발의 권리를 실현한 국가들이 대다수의 그렇지 못한 국가들에 대해 지구환경보전이란 명분으로 인간다운 삶을 추구할 기회를 저해해서는 안될 것이다. 오늘날 개발도상국의 대부분은 선진국들의 발전과정을 모델로 삼아 개발을 추구해왔으며 앞으로도 추구해 나가게 될 것이다.하나뿐인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먼저 개발의 권리를 실현한 국가들이 모범을 보이는 것이 순리라 하겠다. 우리나라는 제2차 세계대전의 여파와 50년대 초에 발발한 한국전쟁으로 사실상 모든 것을 잃었다.모든 산업시설과 수려하던 자연환경 그리고 도시기반시설이 파괴되었다. 남북 분단과 황폐한 자연의 터전위에서 우리 국민들은 지난 40여년간 피땀어린 노력을 기울여야 했으며,그 결과 오늘날 단기간에 어느 정도 경제개발을 이룩한 국가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나라는 아직 경제적으로 지속적인 성장단계에 있는 나라이며,70년대 이후 중화학공업 중심의 산업화 과정에서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구조를 가지게 되었다.이에 따라 선진국처럼 에너지 소비가 안정화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이러한 점은 우리나라가 금년말까지 제출할 예정인 국가보고서에서 상세히 다루어지게 될 것이다. ○저에너지 정책 시간 필요 에너지원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해 쓰고 있는 우리나라는 오일쇼크 이래 지난 십수년간 에너지 절약과 수요관리 시책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이러한 노력은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직·간접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총회를 계기로 우리나라는 최근 수립한 국가에너지 기본계획에 따라 에너지 관련시책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산업정책과 에너지 정책을 연계시킴으로써 산업구조를 환경친화적이고 에너지 저소비형 체제로 유도해 나갈 것이다. 요컨대 우리나라는 우리의 경제사회적 능력의 범위안에서 지구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동참해 나갈 계획이다. 다가오는 21세기는 ‘환경의 세기’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환경친화 구조조정 노력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개발’(ESSD)의 이념이 전지구촌사회에 뿌리내리고 모든 나라와 국민들이 각자 능력에 맞게 하나뿐인 지구를살리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게 될 때 21세기의 지구는 한층 아름답게 빛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기 위해 이번 회의에서는 모든 국가들이 지속가능한 개발의 보장과 각 개발국가의 특별한 사정에 대한 고려 등 중요한 원칙들을 지키는 가운데 협약에 명시된 ‘공동의 차별화된 책임’을 깊이 인식함으로써 인류 공동의 선을 추구해야할 것이다. 다시 한번 이번 제3차 당사국 총회가 새로운 천년을 맞는 지구촌 공동의 미래를 더욱 공고하게 다지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 기업경영 변화(경제 IMF 대변혁시대:3)

    ◎“죽느냐 사느냐” 벼랑끝 생존게임/수출·한계사업 정리가 유일한 해법/선단·족벌식 재벌체제 대변화 예고 IMF 체제에서 기업의 목표는 ‘생존’이다.경영여건은 70년대오일쇼크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피할수 없는 ‘서바이벌 게임’이 기다린다.상황은 급박하다.자금난은 최악의 상태에 놓였고 하루에도몇개나 되는 상장기업이 쓰러지고 있다.살아남기 위해 경영 패러다임의 일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IMF와의 양해각서 서명으로 기업은 안으로는 매출 감소를,밖으로는 자금난심화의 이중고를 겪게된다. 저성장 긴축정책은 경기침체와 소비 둔화를 불러온다.이는 순환고리속에 놓여있다.가계와 정부가 지출을 줄이면 기업의 생산과 매출이 감소한다.가계와 정부의 수입은 줄고 다시 지출에 영향을 미친다.전문가들은 이런 저성장의 악순환이 짧게는 2∼3년,길게는 3∼5년간 되풀이될 것으로 본다.통화긴축과 금융기관의 폐쇄로 자금시장은 수도관이 얼어붙듯 막힌다.금리도 덩달아 치솟아 차입의 어려움은 배로 커진다. 재벌체제에도 대변화가 예고되고 있다.‘한국에만 존재하며 총수 또는 일가에 의해 소유되고 경영되는 기업결합체’.옥스포드 사전에 나와있는 jaebol(재벌)이라는 단어의 뜻풀이다.이제 이 단어가 삭제될 지도 모른다.상호출자와 채무보증으로 단단히 결속된 거대 기업군은 서시히 와해의 과정을 밟게 된다.한국경제의 밑바탕이자 기본틀이 깨지는 일대 혁신이 닥쳐오고 있는 것이다. 변화하지 않고는 기업이 살 수 없다.제도적인 보호막과 부패된 관행속에서 흥청대는 껍질을 벗고 새로 태어나야 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위기시대의 기업 패러다임은 무엇인가.내수부진은 수출로 만회하고 한계사업 정리,신규 투자의 타당성 철저 분석,차입경영 구조 개선,현금흐름 중시,감량경영 등.현대경제사회연구원이 제시하는 경영혁신안이다.이 연구원 정순원 상무는 이를 “매출은 최소한 늘리는 선에서 유지하며 비용과 투자는 최대한 줄이고 자금흐름을 막히지 않게 해야 한다”고 요약해 풀이한다.정상무는 “사업부문별로 경쟁력을 점검하고 종합적 진단을 내려 개별 기업 특성에 맞는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난파위기에 처한 배가 생존에 필요한 것외에 모든 화물을 바다에 던져버려는 ‘해상투하’가 불가피하다”고 기업이 갈 방향을 비유적으로 제시했다.본사건물 매각,종업원 퇴사,본업철수 등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인력을 감축하기 위해서는 ‘생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수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는 양해각서 내용에 따라 재벌체제 개편작업에 곧 나설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한 연구소 임원은 “경제전체를 위해서는 재벌의 나쁜 점만 보아서는 안된다”면서 “가장 중요한 산업분야에서 재벌구조는 의사결정의 신속성 등 큰 장점을 갖고 있고 미국이나 일본도 배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장기적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재벌체제가 개선돼야 한다는데는 대그룹도 동의하고 있는 것 같다.‘재벌의 빅뱅’도 오고 있다.
  • 대우,임금은 깎고 고용은 보장/회·사장단회의 결정

    ◎내년 급여 임원 15%·간부 10% 삭감/사업장마다 ‘1시간 일 더하기 운동’ 전개/경제위기 극복방안 노조협의 거쳐 추진 재계의 감원태풍 앞에서 대우그룹이 임직원의 감원을 실시하지 않되 전사적인 고통분담차원에서 임금의 삭감 또는 동결하고 1시간 일 더하기 운동으로 현재의 경제난 타개에 앞장서기로 해 주목된다.대우는 이같은 조치가 어떤 경우에도 해고는 최소화해야 한다는 최고경영자의 생각과 불황이 심화되고 어려워질 수록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는 발상에서 나온 위기극복 처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대우그룹은 국제통화기금(IMF) 긴급자금지원과 관련한 위기극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3일 상오 7시 김우중 회장 주재로 긴급 회장·사장단회의를 열어 임직원을 감축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전임원의 임금을 15% 삭감하고 접대비 등 통제가능한 관리성 경비를 50%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영진은 또 노조와의 협의를 거쳐 과장급 이상 간부직원의 임금을 10% 삭감하고 그외 직원들의 임금은 동결키로 했다. 이와 함께 노조의 동의를 전제로전사업장마다 ‘1시간 일 더하기 운동’을 펴 그룹의 수출목표를 올해보다 15%늘어난 1백70억 달러로 늘려잡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회장·사장단은 오일쇼크등 각종 경제위기시마다 국가경제회복에 앞장섰던 대우의 전통을 살려 다시 한 번 불황극복에 선도적 소임을 다하자고 결의했다. 그룹측은 “현 경제위기 타개와 고용안정을 동시에 충족해 사회안정을 기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고통분담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그룹내에 확산돼 있어 이같은 방안이 만들어질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파키스탄 고속도로 준공식 행사를 마치고 귀국한 김회장은 이날 회의 주재후 곧 바로 유럽으로 출국했으며 그룹의 연말정기인사는 당분간 실시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 저성장 고실업(경제 IMF 대변혁시대:1)

    ◎80년 오일쇼크이후 최악/앞으로 3∼4년간 한파 지속될듯/좌절말고 경제내실화 ‘쓴약’으로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측 협상대표단과 긴급자금 지원조건에 대해 막바지협상에 들어감에 따라 IMF의 자금지원이 빠르면 이번 주부터 가능해질 전망이다.IMF의 자금지원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지만 정부의 초긴축정책과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저성장-고실업-고물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경제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서울신문은 ‘IMF시대’의 경제현상 변화와 이에 따른 대책을 시리즈로 점검한다. “다시 뛰어서 오늘의 이 부끄러움을 씻자”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힘든 협의를 1일 새벽 끝냈지만 ‘있는 것 없는 것’을 대부분 내준 불평등 회담이었다.우려했던 ‘저성장과 고실업’을 받아들이고 외국 금융기관들이 국내 은행을 당장 내년부터 인수·합병(M&A)할 수 있게 됐다.어느 것 하나 만족할 만한게 없다. 우리 외환사정이 워낙 급해 시간을 갖고 우리측 입장을 관철시킬수 없게 된 상황의 화급성 때문이기는 하지만 국민경제의 고통은 예상보다 커질수 밖에 없게 됐다.이제 이고통을 정부·기업·가계가 고루 나눠서 슬기롭게 극복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정부와 IMF는 금융기관 구조조정과 경제성장률에서 끝까지 대립을 보였다.IMF는 부실한 종금사 12개,은행 3개를 문 닫으라고 요구했었다.정부는 종금사 1개만 연내에 파산할 수 있다고 버텼다.하지만 IMF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가고 있다. 정부는 경제성장률을 4%대로 유지하려 했지만 3%선도 지킬수 없게 됐다.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 실업률이 높아지므로 정부는 성장률에 매달렸지만 IMF의 힘을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채권시장 개방일정을 당초대로 하기로 한 것을 성과라면 성과라고 할 수 있을 정도지만 이는 IMF측도 별로 기대하지 않고 제시했던 사항이었다.IMF의 자금을 지원받는 것을 계기로 내년부터 금융기관의 대폭적인 구조조정외에 기업들의 무리한 차입경영도 불가능해져 대기업(그룹)들의 부도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IMF 협의단 1진이 방한한지 1주일,협의단장인 휴버트 나이스씨가 방한한지 4일만에 초고속으로 협상을 마무리 한 것은 그만큼 외환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었다.현재 실질적인 외환보유고는 50억달러 내외여서 2∼3일만 되면 바닥이 나 파산을 선고해야 할 형편이다.협상이 우리쪽에게 유리하게 이뤄질리 없다.금융시장 개방등 대부분 미국의 지시를 받는 IMF의 요구대로 들어줘야 하는 상황이었다.외환사정이 어려웠지만 재정경제원은 청와대나 IMF측에 제대로 정보를 전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IMF와의 협상에 따라 내년의 경제는 지난 80년의 2차 오일쇼크 이후 최악의 상황이 되는게 분명하다.성장률은 80년의 마이너스 2.7%이후 가장 낮다.고성장의 신화에 젖어있던 국민들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다.실업률은 80년의 5.2% 이후 가장 높을 것이다.이런 어려움이 IMF의 신탁통치를 받는 3∼4년간 지속되는게 80년의 한해에 그쳤던 오일쇼크때와는 분명 다른점이다. 실책과 실기를 연발한 정부와,은행에서 빚을 얻어 경영만 하려던 기업,자신들의 이익에만 매달렸던 각종 이해집단,씀씀이가 헤펐던 적지않은 국민들이 함께 빚어낸 결과는 이렇듯 참혹하다.그러나 IMF의 간섭을 계기로 우리 경제의 건전한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내실이 다져지는 기회가 될수도 있다는 점에 위안을 갖고 다시 뛰어야 할 때다.
  • 성장 등 내년 경제운용 수정/재경원/IMF 정책 간여 따라

    ◎4%대 급락 가능성… 실업률 5%선 정부가 IMF(국제통화기금)에 자금지원을 요청함에 따라 내년에 실업이 늘고 성장률이 급락해 80년 이후 최악의 경제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재정경제원은 이에 따라 성장 물가 국제수지 등 3대거시지표를 수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22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IMF는 내년부터 3년간 거시 경제목표를 제시하고 재정 및 금융분야에서 구조조정 계획을 제대로 지킬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 긴축적인 경제운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따라서 내년 실업률은 5% 안팎으로 예상돼 올해(2.3%선)보다 대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80년 오일쇼크에 따라 실업률이 5.2%로 된 이후 18년만에 가장 높은 실업률이다.95년 IMF의 협조융자를 받았던 멕시코의 경우 실업자가 한때 1백만명이나 늘었었다. IMF는 성장률에 대해 직접적인 권고를 하지는 않지만 긴축적인 경제운용을 권고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성장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게 된다.당초 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국내총생산(GDP)기준 6.5% 안팎으로 예상했지만 4%대로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4%대의 성장률은 80년 마이너스 2.7%의 성장률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국회는 최근 70조2천6백36억원의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해 통과시켰지만 실제로 쓸 수 있는 예산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예산안을 다시 짜고 통과시키는일은 없지만 실제로 실행과정에서 4조∼5조원 덜쓰게 될 것으로 재경원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 올 1인당 GNP 줄어든다/재경원,1만400∼1만500달러 예상

    ◎국민총생산 6% 성장했어도 원화환율 9.6% 올라 뒷걸음 재정경제원은 2일 올해 1인당 국민소득(GNP)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1만400∼1만500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재경원이 공식적으로 올해 1인당 GNP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지난해에는 1인당 GNP는 1만548달러로 환율급등에 따라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1인당 GNP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올해가 첫 사례가 된다.환율급등으로 국민 생활의 질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이는 올해의 국민총생산(GNP)성장률은 6%대(경상GNP 기준 10%대)로 예상되지만 원­달러 환율 평균이 890원선으로 지난해보다 9.6%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80년의 1인당 GNP는 1천597달러로 전년보다 50달러 줄었지만 이때는 10.26사건 이후의 혼란에다 오일쇼크 등으로 성장률도 뒷걸음질쳤었다. 올해처럼 정상적(플러스)인 성장을 하고도 1인당 GNP가 줄어든 것은 우리나라는 처음이지만 프랑스 서독(독일) 오스트레일리아 등 선진국의 경우는 적지않았다.환율영향이 주요인이다.대부분 1인당 GNP 1만달러를 돌파한 이후의 일이라 1만달러 시대를 유지하는게 쉽지않다는 점도 보여주는 셈이다. 프랑스는 80년 1인당 GNP가 1만2천390달러였지만 81년에는 1만783달러,82년에는 1만133달러,83년에는 9천577달러,84년에는 9천34달러로 줄었다.1인당 GNP가 줄어든 4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1%였지만 프랑화의 가치는 달러에 비해 연평균 20%씩 떨어진 탓이다. 서독은 80년 1인당 GNP는 1만3천207달러였지만 81년에는 1만1천48달러로 2천달러 이상 줄었다.성장률은 0.2%였지만 마르크화가 달러에 비해 24% 이상 떨어진게 주요인.오스트레일리아도 지난 84년 1인당 GNP가 1만1천442달러였지만 85년에는 9천905달러로 떨어진 적이 있다.
  • 심리적 공황이 문제다(우홍제 칼럼)

    지난 87년 10월19일 세계경제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뉴욕증권거래소의 이른바 ‘블랙 먼데이’의 시작은 말 한마디에서 비롯됐다고 한다.이날 데이비드 미국증권이사회장은 주가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데 대해 “증시에 이상이 생겨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발표했고 이 말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해서 걷잡을수 없는 주가폭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심리상태가 경제적 행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말해주는 일화다. ○걷잡을 수 없는 불안심리 미 경제학자 드러커도 “경제의 요체는 생산성이며 생산성은 자세”라고 했다.흔히 말하는 영어의 마인드(mind)다.최근의 세계증시 동반붕괴사태에서도 심리적 공황이 무시할 수 없는 주요 변수로 떠올랐고 그래서 미 클린턴 대통령은 뉴욕증시의 주가폭락에 대해 즉각적인 언급을 피하다가 하루쯤 지난뒤 “미국경제는 튼튼하다”는 말로 불안심리를 진정시켰다.백악관 마이클 매커리 대변인은 “모든 사람들은 심호흡을 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외신은 전한다.또 많은 전문가들이미국경제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다 차분하고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게 되는 교훈을 얻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위기를 호기로 승화시키려는 지혜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어찌됐든 뉴욕주가는 회복세를 탔고 그 여파로 많은 국제증시도 복원력을 보이고 있다.그렇지만 한국의 경우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고 대미 달러 환율은 며칠째 법정상한가로 폭등,외환시장기능이 마비된 상태다.경제전체가 총체적 위기에 놓인 때문이다. ○미 회복세와 한국의 수렁 지속되는 경기불황과 잇단 대기업부도 등으로 깊은 수렁에 빠진 국가경제가 김선홍회장 사퇴에 따른 기아사태의 빠른 해결전망에 힘입어 잠시 숨돌릴 틈을 얻는가 했으나 세계증권시장의 동반붕괴와 외환위기의 충격으로 더욱 심한 탈진상태를 보이고 있다.내우외환에 시달리며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정치권마저 종잡을수 없이 뒤숭숭한 탓인지 만나는 사람마다 위기의식이 가득찬 심리적 공황을 느끼는 것같다.정부가 갖가지 증시 및 외환시장대책을 내놓긴 했지만 약효가 별로 없을 뿐 아니라 부작용의 우려도 크다.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경제정책은 어떤 것이든 만병통치의 절대성을 가질수 없기 때문이다.비중의 차이가 있기는 하나 득과 실이 함께 하기 마련이다. ○악순환 근인은 달러 부족 채권시장개방도 외환유입에 도움을 주는 반면 국제투기자금인 핫머니의 교란을 초래하거나 인플레발생의 우려가 있다.한은특융같은 특단의 조치도 원화를 늘려서 달러값을 비싸게 하는 환율인상의 부작용을 낳는다.그럴 경우 물론 환차손을 꺼리는 외국자본의 증시이탈을 재촉,주가는 폭락할 것이다.결국 증시나 외환시장대책은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때문에 문제해결은 근본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환율폭등이 주가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근인은 국제경상수지적자에 따른 달러부족이다. 불행중 다행격으로 우리의 국제수지는큰폭으로 개선되고 있다.곤경극복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데 인색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따라서 이럴때일수록 모든 경제주체들의 경제회생에 대한 자신감과 처변불경식의 의연한 대처심리가 요청된다고 본다.오일쇼크 등 지금까지 한국경제가 당면했고 또 온힘을 쏟아 극복해온 성장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중요하다.다시 말해 심리적인 불안극복의지가 있어야 할 것이다. ○경제주체 극복의지 중요 이와 함께 달러사재기 등 뇌동적 거래행위를 삼가는 자세도 필요하다.기업은 더욱 더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해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가계는 근검절약으로 국제수지개선에 기여해야할 것이다.정부는 환율급등에 따른 물가상승압력에 적극 대처하는 등 최근 사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경제안정화대책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논설위원실장〉
  • 브루나이산 LNG 1,190만t 도입

    ◎가스공,매년 70여만t씩 16년간 들여와 한국가스공사는 24일 수입선 다변화 차원에서 브루나이산 액화천연가스(LNG) 1천1백90만t을 올해부터 2013년까지 매년 70민t씩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가스공사가 LNG를 매년 70만t을 20년간 장기계약으로 도입키로 함에 따라 우리나라와 LNG 장기도입계약을 한 국가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카타르 오만 등 4개국에서 5개국으로 늘어나게 됐다.공사는 브루나이산 LNG 장기도입은 오일쇼크 등에 대비한 정부의 LNG수입선 다변화 정책에 따른 것으로 연내에 도입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한편 한갑수 사장은 23일 브루나이 국영 가스회사인 BLNG사 사장의 예방을 받고,LNG 장기 매매계약을 위한 마무리 협상을 벌였다.
  • 컴퓨터부품 제조 대만 무스탕그룹(G7으로 가는 길:80)

    ◎25년간 생산성향상 400배… 10대 중기로/“품질개선” 1인 연매출액 1억3천만원/전공정 컴퓨터로 자동화… 인력절감 출근길을 가득 메운채 질주하는 소형 오토바이 군단들.이들이 내뿜는 소음과 함께 인구 400만의 대북시 하루가 시작된다.꽉 막힌 도로위에 길게 늘어선 벤츠와 BMW,포드,닛산의 행렬.오토바이 군단들은 그 틈새를 요리조리 잘도 빠져 나간다.그 모습이 마치 선진국의 거대 기업들 사이를 비집고 세계시장을 누비는 작은 대만기업들을 연상케 한다. 대만에는 규모는 작지만 세계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기업들이 수두룩하다.세계 무대에서 위용을 떨치는 「작은 챔피언들」이다.컴퓨터 부품 제조업체인 무스탕그룹(중국어명 동협전기공업)도 그중 하나다. 대북현 신장시는 공장 밀집지역으로 서울의 구로공단과 흡사한 곳이다.무스탕그룹은 차 두대가 겨우 비껴갈수 있는 골목길의 양쪽 모퉁이를 차지하고 있다.한쪽은 사무실로 쓰는 낡은 2층 건물이고,건너편으로 육중한 몸집을 한 기계들이 쉴새 없이 돌아 가는 공장이 자리잡고 있다.허름한겉모습이 지난 25년동안 종업원 1인당 생산성을 400배나 높인 회사라고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제너럴·필립스사도 고객 이 회사는 컴퓨터 모니터에 들어가는 각종 플래스틱 및 금속제 부품들을 생산하고 있다.반도체 연결부품인 점퍼의 경우 50㏄(가로·세로·높이가 약 4㎝)들이 용기에 5천개를 담을수 있는 초소형 부품으로 1일 1백만개를 생산하고 있다. 무스탕그룹의 고객명단은 이 회사의 제품이 세계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잘 말해준다.제너럴 인스트루먼트,톰슨,필립스,포워드,미쓰미,에파 등 하나같이 세계 초일류 전자회사들이다. 무스탕그룹의 공장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모든 공정이 컴퓨터에 의해 통제되는 자동화 생산라인으로 이뤄져 있다.류팅판(류정반) 회장은 “지난 20여년간 임금이 평균 40배나 올랐기 때문에 수작업을 최대한 줄이고 자동화하지 않고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회사 설립후 현재까지 생산성 및 품질 향상을 위한 끊임없는 투쟁의 연속”이었다고 말한다.그는 반도체 연결부품인 점퍼를 그 예로 들었다.인건비와 재료비를 합쳐 코스트는 회사설립 초기인 지난 72년에 비해 40배나 비싸졌다.무스탕그룹은 그런데도 공급가를 지난 72년에 개당 1달러에서 지금은 0.1달러로 대폭 낮췄다.생산성을 400배 이상 높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그는 비약적인 생산성 향상의 비결이 종업원들의 끈질긴 품질개선 운동과 자동화 투자라고 말했다. 대만에는 현재 1백만여개의 중소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컴퓨터 관련업체만도 수만개에 이른다.무스탕그룹은 이 가운데 대만 최초로 ISO-9002 인증을 획득했다.지난해의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은 4백만원(한화 약 1억3천만원)이다. 무스탕그룹이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70년대 초반에 닥친 오일쇼크와 대만화폐의 강세는 무스탕그룹과 같은 수출형 중소기업들에게 심각한 경영위기를 초래했다. 기업에게 위기와 기회는 동전의 앞뒤면과 같다.7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줄곧 이어져온 무스탕그룹의 범사적 품질개선운동이 그 한 예이다.소규모 기업의 위기극복 사례연구 대상으로 삼아볼 만하다. 우선 각부서의 대표 1명씩 모두 40명이 참여하는 품질관리팀을 구성한다.품질관리팀은 매주 한차례씩 모임을 갖고 부서별로 소관 업무에 대한 종합적인 품질기준을 만든다.해당부서는 품질기준을 시행해 보고 개선이나 시정이 잘 안되는 문제점들을 파악한다.파악된 문제점들을 가지고 품질관리팀과 해당부서가 공동으로 해결책을 모색한다. ○범사적 품질개선운동 공장 건너편의 사무실용 낡은 2층건물 1충에는 품질관리부,플래스틱제품부,제품연구개발부 등이 들어있다.2층의 대부분은 경리부가 차지하고 있다.류 회장은 경리부 한쪽편에 붙어 있는 3평짜리 방을 회장실로 사용하고 있다.10년은 지났음직한 목재 테이블과 3명이 겨우 앉을수 있는 손님용 소파와 탁자가 가구의 전부이다. 무스탕그룹은 우수 종업원에 대한 이익환원과 회사의 경영개선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독특한 제도를 고안해냈다.이익배분제가 그것이다.회사는 매달 전체 수익률 뿐만 아니라 각 부서별 수익률도 따로 산출해 수익률이 높아진 부서의 종업원들에게 전달 수익금의60%를 보너스로 지급하고 있다.지난 해에는 경영실적이 우수하고 장래성이 있는 대만의 10대 중소기업으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중소기업상을 받았다. ○72년 창업 계열사 3개 류 회장은 지난 72년에 이 회사를 설립했다.지금은 동협전기공업 이외에 동걸소교,소주동협,동걸공업 등 3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그러나 이들 4개 회사를 모두 합해도 종업원이 200명이 안되는 미니그룹이다. 각 계열사들 간에는 권한 및 역할 배분이 잘 이뤄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모그룹인 동협전기공업은 계열회사의 재무관리만 한다.계열사는 주요제품별로 4개 사업부로 나눠 각 사업부의 장에게 독자적인 경영권을 부여하고 있다. ◎인터뷰/무스탕그룹 회장 류팅판/“최고의 품질 가장 큰 무기/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 ­이익배분제를 자세히 소개해달라. ▲예컨대 A부서의 수익률이 4월에 5%에서 5월에 6%로 높아졌다면 A부서의 종업원들은 월급날에 정규급여 이외에 4월분 수익금(5%)의 60%를 더 받을수 있다.이 제도 시행이후 종업원들의 사기와 근무열의가 한층 높아졌다.종업원들은 보너스를 받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고 있다.그 결과 회사는 더욱 많은 이익을 낼수 있어 일석이조다. ­연구개발투자는 얼마나 하고 있나. ▲지난 93∼95년중 전체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연평균 2% 수준이다.중소기업이기 때문에 많은 재원을 연구개발에 투입 하기는 어렵다.그러나 이익배분제는 연구개발에도 큰 성과를 가져오고 있다.연구개발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일반부서들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이전보다 생산성이 높은 새 공정을 개발해 내는 등 독자적인 연구개발능력을 배양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사장은 어떻게 개척하나. ▲제품의 우수성이 가장 큰 무기이다.우리의 옛 고객들이 새 고객을 소개해서 찾아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객수가 많은 것은 아니다.그러나 대부분이 선진국의 유명회사들로 10년이상 장기거래를 하는 안정적인 고객층이라는 점이 큰 특징이다.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요구에는 어떻게 대처하는가. ▲근로자들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다.근로자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지는않는다.대만은 지난 수년간 연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 정도로 안정돼 있다.우리 회사는 연평균 8%정도 임금을 올렸다. ­대만기업들의 경쟁력의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대만인들의 근면성과 노력의 결실이다.품질을 중시하는 풍토가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다.대만 기업들은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 극단의 시대/에릭 홉스봄 지음(화제의 책)

    ◎20세기의 역사를 3단계로 나눠 진단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1914년부터 소련이 무너진 1991년까지의 세계사를 서술.영국의 마르크스주의 역사가인 홉스봄(80)은 이 책에서 20세기를 파국시대(1914∼1945),황금시대(1945∼1973),붕괴시대(1973∼1991) 등 3단계로 나눠 진단한다. 제1차 세계대전은 스페인,네덜란드,스칸디나비아 3국,스위스를 제외한 모든 유럽 국가가 참가했을 만큼 총력전으로 전개됐다.1914년 영국과 독일이 전쟁에 돌입하자 영국의 외무대신 에드워드 그레이는 화이트홀의 불빛을 바라보며 “유럽 전역에서 등불이 꺼져가고 있다”고 한탄하기도 했다.홉스봄은 이 파국의 시대의 가장 특징적인 대목으로 공동의 적인 파시즘에 대항한 자유주의적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기묘한 동맹을 꼽는다.황금의 시대는 제2차 세계대전후 자본주의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시기다.그러나 경제적 번영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엄청난 사회적·문화적 변동이다.농민층의 급격한 감소나 가족의 위기 등이 그 예다.홉스봄은 73년 오일쇼크와 함께 시작된 붕괴의시대를 대량실업과 현실사회주의의 몰락으로 얼룩진 ‘산사태의 시기’로 규정한다.한편 홉스봄의 이러한 20세기 해석은 지나치게 유럽중심적인 역사관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점도 없지 않다.이용우 옮김 까치 전2권 각권 1만2천원.
  • 크라이슬러 교훈(외언내언)

    경기에 가장 민감한 상품이 우리나라에서는 옷이다.경기가 좋아지기 시작하면 우선 옷부터 장만하고 반대의 경우에는 옷에 대한 지출을 가장 먼저 줄인다는 것을 도시근로자가계의 통계는 밝히고 있다. 미국에서는 그것이 자동차다.인구 2억5천만명에 자동차가 2억대가 넘으니 미국에서 자동차의 경기민감도는 가히 짐작할 만하다.미국에서 경기상황을 나타내고 지표는 우리와 유사하나 그 경기지표에서 대표적으로 인용되는 것이 자동차 업종이다.자동차가 몇대가 생산되어 몇대가 팔렸고,또 자동차 종업원수는 얼마나 줄고 늘었는가가 주로 인용되는 것이다. 기아그룹사태와 관련,GM,포드와 함께 ‘빅3’의 하나인 크라이슬러자동차회사가 때아닌 주목을 끌고 있다.크라이슬러의 회생드라마가 기아에도 적용될 수 있느냐가 주목의 초점이다.크라이슬러는 무리한 투자와 오일쇼크로 인해 연간 10억달러이상의 적자를 내 다시 살아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파산직전의 크라이슬러를 살려낸 주역은 78년 회장으로 영입된 아이아코카다.그는 자신의 연봉을 단돈 1달러로 해놓고 부사장 35명중 33명을 쫓아냈다.또 10만명의 종업원을 7만명으로 줄이면서 임금도 10% 깎아 버렸다.그런 자구노력을 내세워 미 정부로부터 12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아내 결국 4년만에 흑자로 발전시킴으로써 이른바 ‘아이아코카 신화’를 만들어 냈다.정부대출금 12억달러도 예정보다 7년이나 앞당겨 상환됐다. 기아그룹은 지금 임원을 30%,전체근로자를 10% 감축하고 임금도 10∼50% 반납하면서 근로자들이 1천억원의 구사자금을 조성하는 일련의 뼈깎는 작업을 진행중이다.미국과 한국의 경영여건이 다르고 시대가 다르며 정부의 입장이 같지는 않다.그러나 크라이슬러가 해낸 것을 기아가 못해낼 것도 없다.기아는 80년대 봉고신화로 위기에서 탈출한 훌륭한 경험까지 있지 않은가.
  • 미 ‘크라이슬러 재기신화’ 이렇게 이뤘다

    기아그룹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기아사태는 새삼 자동차 빅3인 크라이슬러사의 회생사례를 떠오르게 해준다. 크라이슬러는 79년 무리한 사업확장과 과잉재고,유럽의 경영기반 악화에 따른 자금부족,오일쇼크 등이 겹쳐 도산위기에 처한다.이때 미 정부는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을 용인하지 않았다.정부가 채무보증을 해주고 은행 등 이해 당사자들에게 긴급자금을 지원토록 하는 것을 골자로 「크라이슬러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 ○무리한 확장·재고 누적 오일쇼크 등 겹쳐 79년 도산위기 몰려 미 정부는 1979년 12월 21일 무려 15억달러에 달하는 채무보증안을 의회에 제출,통과시켰다.미 정부는 크라이슬러가 도산하면 대량 실업사태가 발생하고 금융시장이 교란돼 미국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준다는 논리를 내세워 의회를 설득했다. 크라이슬러 채무보증위원회가 구성됐고 이 위원회는 세차례에 걸쳐 총 12억달러에 달하는 크라이슬러 채권(정부보증)의 발행을 승인한다.아울러 회사와 은행,주 정부,납품회사,근로자에게도 20억 달러의 자구노력을 촉구했다. ○미 정부,의회 설득 채무보증위원회 구성/12억달러 채권 발행 「크라이슬러 지원 프로그램」에는 회사가 자산을 처분해 3억 달러를 마련하고 5천만달러를 증자하는 내용 역시 들어있었다.채권금융기관에서 5억달러를 새로 융자해 주고 해외(주로 캐나다)은행에서도 1억5천만 달러의 융자를 받도록 해주었다.주정부도 2억5천만달러를 지원했고 납품회사는 1억8천만달러의 자재를 공급하면서 이중 1억달러를 주식으로 받았다.노조원들은 임금을 동결해 4억6천2백50만달러 이상을 절감하는 고통분담을 감수했고 비노조원도 임금인하와 동결을 통해 1억2천5백만달러 상당을 절감했다. 크라이슬러 회생은 이같은 노력 외에 아이아코카라는 유능한 최고경영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78년 무려 1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크라이슬러는 아이아코카를 회장으로 맞으면서 본격적인 리스트럭처링을 추진했다.부사장 35명중 33명이,근로자 8천500명이 해고됐다.아이아코카는 자신의 연봉을 1달러로 묶으면서 종업원의 연봉도 10%씩 감봉하도록 유도했다.경영자가 희생을 감수하고 나섰던 것이다.해외사업의 정리와 일부 자동차사업의 매각 등 대대적인 조직슬림화 작업도 펼쳤다. ○노조원 등 임금동결·아이아코카 회장 영입 82년 흑자로 돌아서 그 결과 연산 2백50만대 규모였던 손익분기점이 1백10만대로 낮춰졌다.노조는 79년부터 81년까지 세차례에 걸쳐 임금인하,생계비 수당의 포기 등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최고경영자와 근로자들의 구사노력으로 크라이슬러는 81년 17억1천만달러 적자에서 82년 1억7천만달러의 흑자로 전환됐다.83년에는 융자금 12억 달러를 7년이나 앞당겨 조기 상환하는 「크라이슬러 신화」를 이뤄내기에 이르렀다.
  • 미 보스킨 교수 삼성경제연 심포지엄 발표문 요지

    ◎‘미 경제 부활 이끈 3가지 토대’ 삼성경제연구소는 30일 창립 11주년을 맞아 상공회의소 1층 국제회의실에서 국제심포지엄을 가졌다.마이클 보스킨 미 스탠포드대 경제학교수의 주제발표(미국경제의 부활,어떻게 이룩했나) 내용을 요약한다. 경제체제 수렴이론에서는 앞으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경제가 각각의 전형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보다 진화된 모습으로 수렴돼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그같은 주장의 근거는 사회주의 경제나 자본주의 경제나 같은 기술에 기반을 두고 발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80년대 우리가 목격한 공산주의의 몰락은 이 이론의 타당성을 완전히 무산시켜 버렸다.흐루시초프는 “우리는 너희들(미국)을 묻어버리겠다”고 선언했지만 공산주의는 몰락하고 말았다.이렇게 된 것은 미국이 이끄는 자본주의 진영의 효율성과 눈부신 경제성장의 덕분이다.물론 전후 미국경제도 어려움을 겪었다.70년대 두번의 오일쇼크와 달러화 강세로 미국기업의 경쟁력이 일본 등 여타 경쟁국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정부부문도 민주당 정부의 사회복지 지출이 확대되면서 민간의 영역을 크게 잠식했다. 이에 대한 반성으로 80년대 공화당의 레이건 행정부는 민간부문 경제의 활성화를 겨냥한 공급경제학을 경제정책의 기조로 삼았다.미 정부는 조세수입과 사회복지 지출을 동시에 감축했으며 각종 규제를 철폐했다.그러나 불행히도 레이건 행정부의 재정지출 감축노력은 막대한 국방비 지출과 복지지출 감소의 한계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만성적인 재정적자를 초래하고 말았다.90년대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하면서 미국은 정당을 초월한 경쟁촉진을 통해 시장경제의 활성화에 전념하게 됐다.그 결과 현재 마이크로프로세서 통신 컴퓨터 항공 제약 등의 첨단분야에서 세계 제일의 수출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했다.제조업의 공동화 우려는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미국 인구는 세계 인구의 5%밖에 되지 않지만 세계 총생산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1인당 연평균소득도 다른 어떤 나라보다 높은 편이다.최근엔 여타 선진국과 달리 첨단산업의 높은 생산성 증가로 인플레없는 고성장을 구가하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게 됐다. 미국경제는 어떻게 부활할 수 있었을까.먼저 정부역할이 축소되면서 건전재정의 기틀이 마련된 점을 들수 있다.막대한 재정적자는 오히려 정부부문의 비중을 확대시키는 악순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이러한 악순환을 끊고자 그동안 미국정부는 작은 정부를 지향,정부기구의 민영화를 적극 추진해왔다.이에 힘입어 민간부문과 정부부문의 효율성이 향상돼 한때 국내 총생산의 5.9%나 됐던 재정적자 규모도 줄기 시작했다. 두번째로 금융자유화가 미국산업의 구조조정에 기여했다.80년대만해도 미국의 금융기관들은 금리결정에서 업무영역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정부규제 아래에 있었고 부실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이에 정부는 과감한 규제완화를 실시하였고 동시에 정리신탁회사를 설립해 금융기관 부실문제에 대처했다.90년대 들어 미국의 금융기관들은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기업인수 합병을 활성화하는 등 혁신의 주체가 되었으며 신산업의 태동에 기여하였다. 세번째로 유연한 노동시장을 들 수 있다.노동시장에도 엄격한 시장원리를 적용함으로써 한때 고용이 불안해지기도 했으나 성장의 회복으로 신규 노동수요가 증대해 결과적으로 고용이 안정됐다.유연한 노동시장은 기업의 사업재조정 노력을 효율적으로 뒷받침했다. 세계경제는 생산과 소비형식에서 질적으로 변화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지식과 기술중심적 재화와 용역이 거래되는 무대는 국내 시장에서 세계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이러한 상황아래서 다기능을 보유해야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관리자보다는 혁신자,안정성보다는 리스크,임금보다는 소유,독점보다는 경쟁이 더 중요한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하겠다.미국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나라보다도 이러한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인적자산과 경제체제를 갖추고 있다.때문에 다가오는 21세기에도 첨단정보화 시대를 주도해나갈 것이다.
  • 노개위 공개토론회 박래영 교수 주제발표

    ◎경제회생 방해요소 제거 고용증대를/노조도 임금인상 자제… 물가안정 기여해야 노사관계개혁위원회(위원장 현승종)는 20일 서울 중구 장교동 중소기업은행 대강당에서 제2차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박래영 교수(홍익대)의 「고용안정­어떻게 달성할 것인가」란 제목의 기조발제를 간추린다. 우리 경제가 중·저성장시대로 접어들면 실업이 계속 증가해 오늘날 많은 선진국들이 겪고 있는 저성장·고실업의 함정에 빠질지 모른다.60년대 말 또는 최근에 이르기까지 2% 수준의 매우 낮은 실업률을 보였던 프랑스·독일·영국·스웨덴 등 유럽국가들이 10%를 웃도는 고실업상태로 바뀐 점에 비춰 그런 위험이 우리에게 닥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70년대 초 오일쇼크 등으로 선진국들의 경제성장률은 거의 예외없이 급강화하고 실업률은 증가했다.경기회복을 위한 종래의 재정·금융정책 수단으로는 급격한 성장률 둔화를 막을수 없었고,실업률의 급증을 피할수 없었다.실업률과 경제성장률의 교차점에서 매우 어려운 고비를 겪었다. 대부분 유럽국가들은 90년대 초 실업이 더욱 증대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노동시간을 줄이고 직업분할을 통해 일자리를 나누어 가지는 규제적 노동시장정책과 노동조합의 고용보장 요구가 지속됨에 따라 기업의 노동비용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반면 효율은 떨어지고,그 결과 경제성장률이 낮은 수준에서 지속되고 있다.이에 따라 규제적 노동시장정책을 실시하던 많은 유럽국가들은 최근 뒤늦게 노동시장을 유연화하려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기업들도 노동 및 임금의 유연화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실업을 줄이고 고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정경유착 등 경제회복을 방해하는 요인들을 과감히 제거해야 한다.각종 선거 등 정치적 변수가 경제를 어렵게 하지 않도록 하고,임금·이자·지대 등 기업의 근복적 비용을 안정시키거나 낮춰야 한다.높은 물류비용을 줄이고,정치자금을 포함한 각종 준조세적 비용을 줄여야 한다. 정리해고 등 기업의 구조조정을 폭넓게 허용해야 한다.기업도 임시직·파트타임·파견근로 등 기업사정에 맞도록 다양한 형태로 외부자(Outsider)를 고용하거나,변형근로제·자율근무시간제·재택근무제 등 내부자에 대해서도 근로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줄여나가는 노동의 유연화를 활용해야 한다.노동조합도 노동력 독점공급에 집착하지 말고 단체협약을 체결할 때 고용형태의 다양화를 가로막는 각종 장애를 없애주어야 한다. 경쟁상대국에 비해 높은 임금상승에서 벗어나야 한다.노동자들과 노동조합은 보다 많은 가구원이 취업해 가계소득을 증대시킨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기업도 연공서열의 경직된 임금구조를 보다 유연하게 바꿔 직무급·능력급·성과급 중심의 탄력적 임금체계로 전환해야 한다.정부는 노동자와 노동조합이 임금안정에 동참할 수 있도록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저임금 중소기업 부문의 인력 부족이 해소될 수 있도록 저개발 단계의 공업단지정책을 바꿔 저공해 도시형 산업을 취업희망자의 거주지 근처로 옮겨야 한다. 직업안정기관을 크게 확충하고,전문요원을 증원해야 한다.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기업이 원하는 기술과 기능을 갖추도록 직업능력 개발을 강화해야 한다.기업들은 정리해고 등의 손쉬운 고용조정보다는,내부자를 재훈련시켜 새로운 사업에 활용해야 한다.경제가 어려울수록 교육훈련을 강화해 근로의욕을 되살리고 효율을 높이는데 더 힘써야 한다는 것은 보편화된 경영원칙이다.
  • 자본재산업 취약 국제수지 악화/한은 보고서

    ◎기초소재산업 비중은 37%… 원자재수입 큰몫 우리나라는 에너지를 많이 쓰는 철강·석유화학·시멘트 등 기초소재 산업이 비대한 반면 에너지를 적게 쓰고 보가가치가 높은 중간재와 기계류 등 자본재 산업이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이에 따라 에너지 소비 및 자본재 수입 급증으로 국제수지 악화 요인이 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우리나라 산업구조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기초소재산업이 전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7.6%(93년)다.80년의 33.5%보다 4.1% 포인트 높아졌다.철강·석유화학·시멘트 등 기초소재산업은 제조업 전체의 에너지 소비량중 70%정도를 소비한다. 일본은 70년대 두 차례의 석유파동(오일쇼크)을 거치며 산업구조를 에너지 절약형 조립가공산업으로 바꾸어 나갔다.80년에는 기초소재산업의 비중이 36.5%였지만 90년에는 32.1%로 낮아졌다.부품·자본재 등 에너지를 덜쓰는 조립가공산업의 비중은 80년에는 31.6%였지만 90년에는 42.2%로 높아졌다. 우리나라는 중간재와 자본재산업이 뒤져 제조업 생산에 필요한 중간재의 17%(93년)를 수입에 의존하지만 일본은 6%선(90년)이다.수출 1억달러를 달성하려면 우리나라는 3천만달러를 수입에 의존하지만 일본은 1천만달러다.기술 부진으로 수입을 유발하는 산업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재래산업으로부터 첨단산업에 이르기까지 고부가가치화 전략을 통해 산업다변화를 하는 쪽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기술드라이브 정책을 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 사무관이 세야 나라 잘된다/정신모 논설위원(서울논단)

    한보 청문회가 진실 규명은 커녕 오히려 국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청문회의 한계가 이런 것이겠지만 하루종일 TV를 통해 중계된 신문과 답변은 국민들의 불쾌지수를 한껏 높였다.울화통을 참지 못해 TV를 창문 밖으로 내던지는 만화가 두개 신문에 동시에 실릴 정도였다.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은 득의만면했을 것이다.부정한 방법으로 사업을 추진했음에도 자신의 방어는 물론 공격에도 성공했다.불리한 신문은 거의 완벽하게 피했고 때때로 시도한 역습도 성공적이었다.자료도 제대로 없고,신문기법에 익숙하지 않은 국회의원들이 증인을 몰아세우는 것은 질책뿐이었다.엉뚱한 답변을 추궁하기에는 더더욱 역부족이었다.많은 국민들이 코미디라는 느낌을 지우지 못했을 것이다. 한보가 잘 나갈 때부터 시중에는 소문이 많았다.특히 돈줄이 누구냐는 것이 가장 큰 의문이었다.노태우씨 돈을 쓴다는 당시의 소문은 뒤늦게 재판에서 확인됐다.30년 이상 상당한 기술을 축적한 포항제철조차 어려움을 겪던 코레스공법을 한보가 감히 도입한 것도 선뜻 수긍이 가지 않았다.경제부 기자들 사이에서는 언젠가 엄청난 부실기업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진작부터 오갔다. 정씨가 금융기관의 대출은 사업주와 사업성,담보만 있으면 이뤄진다고 주장한 것은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이 정당했음을 강변하려 한 것이지만 오히려 부당했음을 자인한 것이다.수서사건을 통해 이미 부패 기업인으로 낙인찍혔고 투자계획 역시 황당무계했기 때문이다.정상적이라면 삼척동자라도 대출을 안 해 주었겠지만 실제 상황은 거꾸로였다. ○원칙고수는 실무자부터 이 지경이 되기까지 정부와 각종 감독기관,또 은행들은 무엇을 했을까.어느 한 곳이라도 원칙대로 처리했다면 한보에 대한 대출은 도저히 있을수 없는 일이다.그 이유는 상의하달만 있고 하의상달은 어려운 우리 풍토탓이다. 2차 오일쇼크의 와중인 지난 80년,당시 동력자원부 장관인 량윤세씨는 청탁이 제대로 통하지 않은 어느 국회의원으로부터 야유를 받았다.『사무관의 반대로 안 됐다는데,동자부 사무관은 장관보다 더 셉니까』라고 빈정거렸다.량장관은 『맞습니다.어떤 일이든 사무관이 안 된다고 하면 장관도 못 합니다.사무관이 세야 정부 일이 제대로 됩니다』라고 대답했다.정치적 입김에 약한 고위직과 달리 실무자들은 철저히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교훈이다. 다른 일화도 있다.수출입국의 깃발이 힘차게 나부끼던 70년대 중반,상공부의 수입과장은 요직이었다.물자가 부족하던 시절이라 수입허가를 받으면 떼돈을 벌었다.당시 최창락 과장(나중 한은 총재와 동자부 장관을 거쳤음)은 상관으로부터 특정 업체의 수입을 허가해 주라는 지시를 받자 도장을 갖고 사흘동안 잠적,부당한 명령을 거역했다. 모두들 지금보다 더 부패했다고 여기는 옛날에도 이처럼 소신과 용기를 지닌 관리들이 있었다.이에 비하면 오늘날 소신있는 은행원은 하나도 없는 셈이다.거대한 공장을 지을 경우 완공되면 그 제품을 살 업체의 구매의사까지 확인하는 곳이 은행이다.「어떤 규격의 제품을 생산하면 얼마큼 사겠다」는 내용이다.그러나 누가봐도 경제성이 없는 투자에 엄청난 돈이 나가는데도 은행에는 온통 예스맨뿐이었다. ○부당지시 NO 할수있어야신용평가기관의 평가서도 무용지물이었다.한보의 투자가 빚으로만 이뤄져 엄청난 이자때문에 도저히 정상경영이 불가능하다는 중립적인 평가기관의 평가서는 쓰레기로 취급받았다.반면 대출을 주도한 은행의 자회사가 만든,모은행의 대출의 타당성을 뒷받침하는 평가서만 인정받았다. 우리 경제의 어려움은 고비용 저효율 구조 때문이다.금리가 높고 땅값과 인건비가 비싸고,규제가 너무 많다.그러나 한보사태가 말해주듯 또 다른 요인도 있다.되는 일도 없고,안 되는 일도 없는 사회구조가 그것이다.지연이 안 되면 학연으로,그래도 안 되면 뇌물로 만사형통이다.한보처럼 권력을 이용하는 길도 있다. 이를 막으려면 정부든 민간 기업이든 상사의 부당한 지시나 명령에 「노」라고 말할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누가 어떤 자리에 있든 자기 직분에 충실하면 가능한 일이다.그러면 효율은 저절로 높아지고 비용은 낮아진다.그리고 경제도 살아난다.
  • 월급 못준 현대자(사설)

    「현대자동차」가 급여연기를 했다.20년만의 일이라고 한다.회사측이 밝힌 원인은 『노조의 노동법반대파업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워져 부득이 사무일반직 사원의 급여를 연기한다』는 것.따라서 2월5일로 급여날이 돌아오는 생산직 근로자의 급여지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 분명해졌다. 20년전 오일쇼크 때문에 겪은 일 말고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회사측은 밝히고 있다.한국의 대표적 우량기업으로 꼽히던 「현대자동차」에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것이 불길하다.「현대」는 이미 단순한 민간기업이 아니다.「현대」가 휘청거리면 사회가 현기증을 앓을 수밖에 없다.우선은 자동차에만 닥친 일시적인 자금사정이므로 지레 비관할 일은 아닐지 모른다.그렇기를 바란다. 급여가 제때에 안 나오는 불안함과 막막함을 경험해본 기성세대는 그런 어려움이 닥쳐오리라는 상상도 하기 싫다.희망이나 미래의 설계 따위는 사치일 뿐인 악몽의 기억이기 때문이다.이어서 다가올 더 나쁜 상황에 대한 불안은 또 얼마나 절망스러운가.그래도 가난이 체질이던 세대는 참을성이라도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것도 없다. 그런 징조가 시작되는 일이 우울하다.그것도 노조의 파업이 부른 여파라는 사실이 더욱 고약하다.우리의 어리석음이 부른 결과이기 때문이다.노동세력의 과격행동은 이런 수렁을 만든다는 선례를 다른 나라에서 많이 보았다.우리의 경우 일부 정치세력화한 노동세력의 극한행동은 대다수 근로자의 처지를 생각지 않는다.그들 자신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면 그것으로 그들의 앞날은 열릴 수 있다.그러나 순수한 노동자에게 남는 것은 「생업」을 잃는 일뿐이다. 이 설날대목에 빈손으로 돌아가야 하는 직장인의 처지도 딱하지만 그것이 선행해서 보여주는 앞날이 암담하다.그래도 여전히 「파업」의 무기를 휘두르는 세력이 야속하다.회생이 불능해진 사회로 전락한 뒤에나 극한행동을 멈출지도 모른다.그 무책임의 희생도 근로자의 몫이다.다 함께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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