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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당] ‘평택·당진항’을 ‘마한항’으로

    만호리의 솔개바위 부두에 서서 대안을 바라보면 낮은 산에 폭 파묻혀 아늑한 어촌이 어슴푸레 시야에 들어온다.한진나루이다.중국배가 드나들었다고 해서 한진(漢津),하긴 당진(唐津)이란 이름도 당나라로 가는 항구란 뜻에서 나왔다.아산만 해협에는 용출한 바위산이 군함처럼 떠 있다.육지에 진치고 있던 청군이 일본군함으로 오인하여 포격을 가하였다고 한다.‘평택이 무너지느냐 아산이 깨지느냐’ 청일전쟁 때 이야기이다. 평택항은 만호리를 중심으로 한 포승면 일대에,당진항은 한진리(부곡지구)를 중심으로 한 송악면 일대에 건설한 미래지향의 큰 항구이다.두 항은 아산만의 좁고 긴 해협을 경계로 동과 서에 위치하여 행정구역이 경기도와 충청남도로 갈려 있다.해양수산부에서 4년간의 고심 끝에 내 놓은 의견이 ‘평택·당진항’이라는 통합명칭인데,평택과 당진 주민들이 자기네 지명을 고수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선택되었다고 한다. 두 지역명을 연칭으로 사용한 예는 전에 없었던 일이고,이름이 길어서 부르기도 불편하다.조만간 자기 쪽의 지명만을 떼어서 부르게 될 것 같다.이미 당진에서는 당진항을 분리 지정해 줄 것을 요구하나 경제 등 여러 면에서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대개 두 개의 지역을 통합하여 하나의 행정구역이 생겨날 경우 새로운 지명을 창안하여 사용하는 것이 관례인데,이번의 경우는 도가 다르기 때문에 더 어려워진 것이다.중국의 유명한 우한(武漢)은 인구 360만의 대도시인데,폭4㎞의 양쯔강을 사이에 두고 동에 우창(武昌) 서에 한커우(漢口)·한양(漢陽)으로 나뉘어 있고,역사와 기능이 각각 다른데도 우한이란 통합명칭이 가능하였다.또 일본의 기타큐슈시(北九州市)는 야하다(八幡)·고쿠라(小倉)·모지(門司) 등 3개의 항구도시를 통폐합하여 하나의 거대시를 만들었지만,항구는 예전대로 와카마쓰항 고쿠라항 모지항 등 3개의 항으로 나뉘어 기능하고 있다.이런 예를 참고로 한다면 우리의 경우도 한두 가지의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하나는 평택의 포승면과 당진의 송악면을 통합하여 ‘서해시’라는 하나의 시를 만드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포승면과 부곡지구중 어느 한쪽을 다른 쪽에 통합시키는 것인데,어느 경우에나 주민의 양보를 필요로 한다.또 다른 하나는 행정구역은 그대로 두고 새로운 통합명칭을 창출하는 방법인데,가능성이 가장 커 보여,여기에 새로운 제안을 하고 싶다. 첫째는 ‘서해항(西海港)’이란 명칭을 생각할 수 있다.포승면과 송악면을 연결하는 서해안고속도로의 교량명칭이 서해대교(西海大橋)이다.고심의 산물은 이미 이 때 생겨났다.둘째는 ‘마한항(馬韓港)’이란 명칭이 어떨까 싶다.마한은 다 알다시피 삼국시대 이전에 나오는 고대국가 명칭이다.아산만을 육지 쪽으로 소급해 올라가면 북쪽의 안성천(安城川)과 남쪽의 삽교천(揷橋川)으로 이어진다.두 강의 유역에는 천안청당동유적 천안두정동유적 아산남성리유적 예산동서리유적 등 중요한 유적이 많고,청동기 철기 도기 등 유물도 많이 나왔다.그래서 마한의 중심소국이었던 목지국(目支國)의 자리로 추정하기도 한다. 어느 곳에 국제무역항이 위치해 있었고,그 항구를 통하여 중국의 한·낙랑·대방·고구려 등 북방의 선진지역에서 많은 사람과문물이 마한으로 들어 왔기 때문이다.그러니까 ‘평택·당진항’은 마한에 이어 두 번째로 역사적 각광을 받는 셈이다. 이 기회에 양 지역 주민의 정서도 통합하고,백제의 모체였던 마한문화의 역사적 사실도 부각시킬 겸,또 역사적 전통 위에 미래를 건설한다는 의미에서 ‘마한항’으로 명칭을 정하면 어떨지? 강 인 구 한국정신문화硏 명예교수
  • 소금강 계곡·사천진항 / 기암괴석 절경 갯내음 물씬 여보게, 쉬었다 가세

    금강산을 빼닮았다고 해 이름 붙여진 오대산 소금강(小金剛).기암괴석이나 계곡의 깊이가 금강이나 설악엔 못 미치지만 그 오밀조밀한 풍광은 등산객들의 혼을 빼놓을 정도로 빼어나다. ●금강산 빼닮았다고 해 이름 붙여진 소금강 소금강은 국립공원인 오대산 동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어 동해 주문진 권역과 연계해 1박2일 코스로 산행과 포구 나들이를 즐기기에 적당하다.아직 피서객이 없어 한적한 운치를 맛볼 수 있는 소금강을 찾았다. 소금강엔 등산로가 여러 군데 있다.그중 대표적인 길이 소금강 계곡 초입인 무릉계에서 노인봉을 거쳐 진고개로 이어지는 코스.총 15㎞에 달하는데,지난해 수해로 등산로가 유실돼 현재는 구룡폭포까지만 올라갈 수 있다. 산행 기점인 계곡 입구 매표소를 지나면서부터 왼쪽으로 흘러 내려가는 계곡물 소리가 시원하다.평탄한 길을 따라 10분쯤 올라가니 왼쪽으로 ‘무릉계’(武陵溪)란 표지판이 보인다. 소금강 계곡을 오르다가 가장 먼저 만나는 폭포다.계곡으로 들어선 지점은 폭포 위쪽.편평한 바위로 이루어진 바닥 위를 쏜살같이 흐르던 계류가 폭포에 이르러 시원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떨어진다. 맨발로 물이 흐르는 바위를 딛고 조심스럽게 폭포 아래쪽을 바라보니 깊이를 헤아리기 어려운 검푸른 빛깔의 소(沼)가 보인다.눈 앞이 아찔하다. 무릉계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소 모양이 십자를 닮은 ‘십자소’(十字沼)다.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곳,양 옆구리가 뾰족한 모양을 하고 있어 멀리서 바라보면 영락없이 십자 드라이버 끝을 보는 것 같다.십자소 끝에서 물속을 들여다보니 작은 물고기들이 떼지어 헤엄치는 모습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연화담·식당암·삼선암… 크고 넓은 바위들 등산로 주변으로는 다양한 나무와 야생화들이 자생하고 있다.분비나무,신갈나무,사스레나무,자작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고,노랑무늬붓꽃,복수초,금강초롱꽃,얼레지 등 야생초 및 야생화도 지천이다. 국립공원에선 무릉계부터 구룡폭포를 지나 만물상까지 나무에 이름표를 붙여 놓는 등 자연학습 탐방로로 운영하고 있다. 소금강 계곡은 유독 크고 넓은 바위가 많다.그중 십자소 위로 이어지는 연화담,식당암,삼선암 등이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연화담이란 이름은 널찍한 바위에서 흘러내린 계류가 만든 소 모양이 연꽃을 닮았다고 해 붙여졌다. 식당암(食堂岩)은 1m 정도 높이의 넓고 기다란 반석.수십명이 앉아서 쉴 만하다.계곡 바닥 중 절반은 식당암이 차지하고 나머지 절반 위로 계류가 흐른다. 협곡 양쪽은 천애의 절벽이다.화강암 단애로 이루어진 소금강 계곡의 결정판이라고나 할까. 식당암에 앉아 고개를 드니 멀리 거대한 암벽이 병풍을 친 듯 펼쳐져 있다.정면 오른쪽의 노인봉(1338m),왼쪽의 황병산(1407m) 정상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아홉마리 용이 있었다는 구룡폭포 식당암을 지나 삼선암을 거쳐 30분쯤 올라가면 구룡폭포다.9개의 작은 폭포가 이어져 있는데,아홉 마리의 용이 폭포 하나씩을 차지했다는 전설이 전해내려 온다.구룡폭포에서 2㎞쯤 올라가면 만가지 형상을 갖춘 바위산인 만물상이 나온다.등산로 복구 공사 때문에 구룡폭포에서 발길을 돌리려니 아쉽기만 하다. 소금강을 나와 바다 구경과 함께 숙박도 할 겸동해로 향했다.6번,7번 도로를 갈아타고 강릉 방향으로 가다보니 ‘사천진’이란 지명이 눈에 띈다.작은 포구가 있겠거니 하고 이정표를 따라 무작정 차를 몰았다. 사천진은 7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전형적인 어촌이다.50여척의 어선으로 광어,문어,양미리 등을 주로 잡는다고 한다.관광객들이 제법 몰리면서 생긴 횟집과 여관도 몇 군데 눈에 띈다. ●“노래미 잡는 재미에 시간 가는줄 몰라요” 어선이 정박 중인 부두쪽에 가니 몇 사람이 낚시를 하고 있다.‘갯바위나 방파제도 아니고 부둣가에서 무슨 고기가 잡힐까.’하는 생각에 다가갔는데 사람마다 그물망에 손바닥만한 물고기가 10여마리씩 된다. “노래미가 많이 잡혀요.우럭과 도다리,도미 새끼도 나오고요.어제도 열댓마리 잡았어요.회도 뜨고,구워먹기도 하는데 맛이 기가 막혀요.” 강릉에서 시간날 때마다 온다는 한 50대 부부가 신이 나서 말한다. 낚시엔 전혀 흥미가 없을 것 같은 이 아주머니는 연신 노래미를 낚아올릴 때마다 남편에게 빨리 고기를 떼어내고 미끼를 달아달라고 성화다.미끼는 대개 갯지렁이를 쓴다.단 도미 새끼는 새우를 써야 잘 잡힌다고 .낮보다는 밤에 훨씬 잘 잡힌다고 한다.나중엔 동해나 설악쪽에 나들이를 오면 꼭 낚시도구를 챙겨와 이곳에서 민박을 하며 밤낚시를 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강릉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톡 쏘는 ‘송천약수’ 맛보세요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빠져 6번 국도를 타고 주문진 방향으로 가야 한다.월정사 입구와 진고개,송천약수 입구 등을 거쳐 30㎞ 정도 달리면 강릉시 연곡면 장천동에 이르러 오른쪽으로 소금강 가는 길이 나온다.이곳에서 소금강 주차장까지는 10여분 정도.강릉쪽에선 7번 국도를 타고 주문진 방향으로 올라가다가 연곡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6번 국도로 갈아타면 된다. ●숙박 소금강에선 계곡 옆에 자리잡은 ‘구룡 방가로산장’(033-661-4307)이 가깝고 경관이 좋다.계곡 건너 방갈로가 경관이 가장 좋지만 요즘은 수리중이어서 일반 민박집만 운영중이다.숙박료 2만원. 사천진항에선 부두 앞에 콘도식 민박인 ‘편안한 집’(〃-644-0615) 등 민박집과 여관이 여러 군데 있다.요금은 2만∼3만원. ●가볼 만한 곳 진고개 넘어 연곡방면으로 가다가 왼쪽으로 나오는 송천약수에 들러 보자.철분 함유량이 많아 톡 쏘는 맛으로 유명한 약수.쏘는 맛이 너무 강해 마시기를 꺼리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예부터 피부병·위장병·소화불량·숙취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약수 애호가들이 인근에 오면 꼭 찾는 곳이다.약수 옆으로 펼쳐진 안개자니 계곡의 기암절벽과 울창한 숲 등 풍광도 그만이다.국내 최대의 단오축제인 강릉 단오제에도 참가해 보자.단오인 4일부터 9일까지 강릉시 노암동 남대원 일원에서 산신제와 성황굿,농악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소금강 관리사무소(033-661-4161),강릉시청 관광개발과(〃-640-5129). [식후경] 송이 향 가득한 닭백숙 별미 소금강 계곡 입구에 늘어선 수십 군데의 식당이 산채 음식을 낸다.그중 금강식당(033-661-4356)의 음식이 깔끔하기로 소문 나 있다.계곡과 마주하고 있어 물소리와 산새소리를 들으며 편안히 식사할 수 있는 곳이다. 산채정식(1만원)과 산채비빔밥(6000원),더덕구이 백반(1만 2000원)이 주 메뉴.산채정식은 두릅,참취,참나물 등 15가지의 나물 무침과 볶음,곰취 쌈,된장찌개가 나온다.식당에서 쓰는 산채가 모두 오대산 일원에서 나온 산나물임은 물론이다. 비빔밥도 7가지 정도의 나물과 된장찌개가 나와 점심식사로 충분하다.산채와 함께 이 집이 자랑하는 또 한가지는 자연송이 요리. 요즘엔 송이 철이 아니라서 지난해 채취한 냉동 송이를 이용해 닭백숙만 낸다.송이를 얇게 썰어 닭과 함께 푹 고아 내는데,송이 향이 밴 쫄깃한 고기 맛이 일품이다.1마리 3만 5000원.9월 이후 송이철에 가면 송이 로스와 송이밥,송이 칼국수 등도 맛볼 수 있다.
  • “난장씨름 보러가세”자인단오장사 오늘 경산서 개최 금강·한라급 통합경기등 선보여

    민속씨름이 단오인 4일 ‘난장’으로 돌아간다. 올 시즌 금강급 부활,팀 창단 등으로 ‘제2의 중흥기’를 모색하고 있는 한국씨름연맹이 이번에는 민속씨름의 원형인 ‘난장 씨름’을 선보인다.4·5일 경북 경산에서 열리는 자인단오장사대회가 그것.경산시 자인면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정규대회 일정에 들어 있지 않은 번외대회. 강릉 단오제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큰 단오제 행사인 ‘자인단오-한장군놀이 축제’와 연계한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실외 경기라는 점.모든 정규대회가 체육관 등 실내에서 치러지는 것에 견줘 이번 대회는 맨바닥에 둘러 앉은 구경꾼들 가운데에 모래판을 마련,옛 단오날 ‘장바닥 씨름판’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재현한다. 독특한 세리머니도 눈길을 끈다.정규대회에서는 우승자가 황소트로피를 받고 꽃가마에 오르지만 이번에는 살아 있는 싸움소에 직접 올라 타고 축하행진을 한다. 자인단오장사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는 금강·한라·백두급 각 8명씩 모두 24명.백두장사 외에 민속씨름 최초로 금강·한라통합장사를 선발하는 것도 이번 대회의 특징이다. 번외대회인 만큼 출전 선수는 적지만,시즌 첫대회인 영천대회부터 지난 보령대회까지의 성적을 기준으로 출전 선수를 선발한 까닭에 어느 정규대회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백두급에서는 이만기(인제대 교수)의 통산 최고승수(18회)에 바짝 다가선 이태현(현대중공업·15회)과 만년 2위 김경수(LG투자증권),이태현과 첫판에서 맞붙는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LG) 등이 우승후보다. 금강·한라통합전에서는 지난해까지 한라급에서 뛰다 올시즌 금강급으로 내려온 이성원(LG)과 올시즌 한라급 돌풍의 주역 김기태(LG),‘탱크’ 김용대(현대),특유의 ‘오른발 샅바 끼워치기’로 보령대회에서 1년만에 한라봉에 복귀한 모제욱(LG) 등이 강자로 꼽힌다.올시즌 부활한 금강급을 평정한 장정일(현대)도 도전장을 던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盧 訪美굴욕외교 무식한 탓”리영희교수 라디오인터뷰서 혹평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외교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리영희(사진) 한양대 명예교수가 노 대통령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리 교수는 지난 21일 CBS ‘시사자키,오늘과 내일’과의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의 방미 이후 정부태도가 변했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 “변한 것은 없고 무식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23일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가 보도했다. 리 교수는 “여러 인터뷰에서 미국 방문 전후에 나타난 노 대통령의 발언이나 행동을 보면 변한 것은 없고 무식하다는 것”이라면서 “표현이 안됐지만,미국이란 나라의 정책,부시 정부의 역사나 근본적인 목표가 뭐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국가의 원수로서 국제관계의 기본적인 움직임에 대한 이해나 지식이나 인식이 너무도 막연했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리 교수는 또 정부의 외교라인이 “올바른 외교감각과 철학,대미감각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의 방미 당시 태도를 시골사람이 서울에 와서 겪는 문화충격에 빗대 “미국 가서 노 대통령이 보인태도는 시골 사람이 자기 딴에는 자기가 옳은 인식을 한다고 하다가 주저앉은 부분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한반도 전략에 대해서도 “될 수 있는 대로 긴장상태를 유지하려는 게 미국의 정책”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원하는 게 아니고 남북 화해 협력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로모카메라 즐기는 사람들 / 百寫百色 마술의 셔터

    귀엽고 깜찍한 최신형 디카(디지털 카메라)와 디카가 장착된 휴대전화가 쏟아지고 있다.이 와중에도 검고 네모진 구닥다리 모양이 있으니,바로 로모(Lomo) 카메라다. ●“환한 배경 찍어보니 노을장면이 됐네” 실제인지,사진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디카가 정교하게 사진을 찍어낼 때 로모는 가끔 ‘내가 이렇게 찍었나.’할 정도로 허술하지만 특이한 그림을 담아낸다.환한 배경을 찍었지만 사진을 인화하면 노을지는 장면을 찍은 듯 주변이 어둡다.믿을 수 없지만 이것이 로모의 매력이다.피사체를 허술한 듯 하면서도 개성있게,평범한 듯 하면서도 특별하게 연출한다. 하나의 피사체를 놓고 백인백색(百人百色)의 사진이 나온다.핸드메이드(수작업) 제품이어서 카메라마다 차이가 있고,이 때문에 같은 장면을 같은 구도로 찍어도 다른 모습으로 표현된다. 로모는 내 손에 맞게 길들여야 한다.로모를 아무리 많이 다뤘다고 해도 다른 사람의 카메라로는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바꿔 말하면 주인이 아닌 다른 사람의 손길을 거부하는 것이다.마치 잘 길들여진 애완동물처럼. 로모는 꿈을 꾸는 듯한 분위기에 바랜 듯한 색감 등을 내기도 한다. 사용자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로모의 장점은 중심부는 밝고 주변부를 어둡게 하는 터널 임팩트(Tunnel Impact) 효과.일반 카메라에서 빛 조절을 잘못했을 경우 생기는 현상을 로모는 멋스럽게 표현해낸다. ●‘중심부 밝게, 주변부 어둡게’ 최대장점 “로모를 갖고 의기양양 사진을 찍어댔는데 인화해보니 생각한 대로 나온 것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처음에는 잘못 찍은 줄 알았는데 계속 그렇게 나오니까 ‘사진에 소질이 없나 보다.’라며 의기소침했죠.로모의 매력을 몰랐던 거죠.” 입문 3년차 박승혜(26) 씨는 로모를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이 ‘절망’,‘좌절’이었다면 지금은 ‘성취’,‘희열’이라고 말한다. 학교 선배한테 선물로 로모를 받았다는 김신애(20·학생) 씨도 “일반 카메라나 디카는 의도한 대로 나오지만 로모는 의외의 사진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 매력”이라고 거든다.사진을 찍고나서 현상하고,인화하기까지의 과정이 기다려질 정도라나. 로모의매력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파고든다.로모카메라 동호회들의 첫 연합모임이 있었던 지난 5월 중순,남성수(54·자영업) 씨와 딸 소민(10·계성초등 3년) 양은 로모속에 공원의 모습을 담느라 쉴 틈이 없다. “인터넷으로 마땅한 취미를 찾던 중 로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딸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에 동호회에 가입하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남성수) “로모로 사진 찍는 게 좋아요.아빠랑 사진 찍고 현상해서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기도 하고요,다른 사람들이랑 함께 보기도 해요.너무 재미있어요.”(소민) ●일반카메라와는 다른 의외사진 만들어 로모 마니아들은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카메라 속에 세상을 담는다.당연히 에피소드도 많다.사전 동의 없이 사진을 찍다가 혼쭐이 나는 것은 부지기수.사진을 찍다가 불법주차를 한 운전자가 ‘카파라치’로 오인하는 바람에 카메라를 뺏긴 적도 있다.물론 이런저런 설명 끝에 필름을 사수하긴 했다고. “언젠가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생선파는 할머니를 찍었다가 배부르도록 욕을 먹었죠.부산 할머니 말투,정말 무섭잖아요.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는 아저씨들과 술 한잔 기울이기도 했죠.” 새벽시장의 모습을 좋아하는 성동훈(21·대학생) 씨가 촬영에 얽힌 일화를 술술 풀어놓는다. 1만 5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스타일임팩트’(www.styleimpact.com)와 ‘로모 ABC’(cafe.daum.net/lomoabc)를 운영하는 배지환(27·SIDT 대표)씨는 이렇게 말한다. “로모는 특정 부류의 소장품이 아닙니다.내가 원하는,좋아하는,담고 싶은 세상을 표현해주는 도구죠.또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을 연결해 주기도 하고요.특별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화창한 날,작은 로모 하나 손에 들고 나만의 특별한 세상을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 글 최여경기자 kid@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로모 카메라는? 로모 카메라(KGB 카메라)는 옛 소련 레닌그라드 광학연구소 라디오노프 박사가 개발한 35㎜ 기계식 자동카메라다.한때 스파이가 쓰던,소위 ‘첩보용 카메라’라며 로모의 신비감이 극대화되기도 했다.하지만 군사용으로 쓰였을지는 몰라도 첩보용이라는 것은 낭설이라고.그만큼 정교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옛소련서 개발… 100% 수작업 제조 세계적으로 ‘로모그래퍼’라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기도 했다.1998년 국내에 로모가 처음 들어왔을 때도 사용자들이 스스로를 로모그래퍼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요즘은 꽤 보편화된 편이라 ‘로모 유저’라는 말을 더욱 많이 쓴다.로모는 플래시를 쓰지 않고 밤에 사진을 찍을 수 있다.오히려 플래시를 쓰면 로모의 장점으로 꼽히는 터널 임팩트(Tunnel Impact) 효과가 감소될 수 있다고 해 플래시 사용을 자제하는 경향이 있다. 로모로 더 좋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비싼 필름을 써야 한다? 천만에.로모를 이용해 좋은 그림을 만들기 위한 관건은 로모를 얼마나 손에 익혔고,얼마나 길들였느냐다.사진찍기를 취미로 삼는 것은 비싸고 성능 좋은 카메라를 사야 하고 필름도 갈아끼고 현상·인화를 해야 하므로 돈이 많이 들어 간다고 한다.하지만 로모라면,좀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로모를 잘 다루게 되면 싸구려 필름으로도 좋은 연출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래시없이 밤 촬영 가능 로모가 환상적인 표현을 해내는 ‘마법의 카메라’라고 기대한다면 실망이 더 클 수 있다.로모는 아무리 초점을 잘 맞추고,색상 연출을 잘 하고,구도를 잘 잡아도 어떻게 나올지 예상할 수 없다.하루에 하나밖에 생산하지 못한다는 희소성을 지니고 있다.외국에서 구입하기도 하고,중고품을 살 수도 있다.하지만 이럴 경우 A/S를 받을 때 수월하지 않을 수 있다.로모코리아(www.lomo.co.kr)가 국내 배급사.250g,24만 4000원. 최여경기자
  • “대상포진 얕보지 마세요”/ 신경통 전이땐 완치 곤란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수두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대상포진후 신경통’으로 고통을 겪는다.가볍게 여기지만 성인의 20%가 잠재적인 대상포진후 신경통 환자일 만큼 흔하며,일단 신경통으로 전이되면 치료가 어렵다.대부분 발진 때문에 피부질환으로 잘못 알고 치료 시기를 놓쳐,완치가 불가능한 대상포진후 신경통으로 넘기는 경우가 많다.따라서 신경통이 나타나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과 증상 수두(마마) 바이러스가 척수나 신경조직에 잠복해 있다가 인체 면역력이 약할 때 활동에 나서 신경을 파괴하거나 신경섬유를 따라 피부로 이동,발진을 일으킨다.초기에는 피로감과 감기 증상,피부발진이 나타난다.심한 경우 피부 표피층에 감전같은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지며,차거나 뜨거운 자극을 줬을 때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더러는 피부 발진없이 신경통으로 악화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는 진단이 어렵다.담결림이나 허리 부위에 대상포진후 신경통이 나타날 경우 많은 사람들이 디스크로 오인,잘못된 치료를 받기도 한다. ●검진대상포진은 단순한 포진이나 벌레에 물린 자국,알레르기 증세와 구별하는 검진 능력이 중요하다.수두바이러스의 항체를 측정하는 혈청검사와 근전도,척수액 검사를 통해 진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더러는 피부에 특별한 발진없이도 발생하기 때문에 특정 부위에 띠모양의 통증이 나타나면 미루지 말고 통증클리닉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치료 대개 첫 증상을 보인 후 1∼2주 이내에는 항바이러스제와 소염진통제로 피부치료를 하며 통증을 동반한 경우 신경마취술을 적용하기도 한다.더러는 신경병증성 통증을 치료하는 약제들을 증상에 따라 처방하거나 스테로이드를 투여한다. 초기에는 교감신경을 적당히 차단해 통증을 줄이나 그 단계를 넘어 발병 2개월이 지난 경우에는 훨씬 많은 신경을 잘라내야 한다.과거에는 신경차단 합병증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박동성 고주파열 응고장치가 도입돼 별 합병증없이 통증을 치료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용철 교수는 “대상포진은 암,결핵,당뇨 등으로 몸의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발병하기 때문에 대상포진을 앓을 경우 종합검진을 통해 다른 질병이 없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 에로배우 하소연 모바일 게임 주인공 맡아

    게임 개발업체인 지오인터랙티브(대표 김병기)는 8일 에로배우 하소연(21·사진)이 등장하는 성인용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인 ‘유혹’을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네이트’를 통해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이 게임은 하소연의 실물 사진을 바탕으로 한 3차원 그래픽으로 구현됐으며 사용자는 하소연을 애인으로 만들면 게임에 승리하게 된다. 하소연 외에 연예 매니지먼트사인 클릭엔터테인먼트 소속 여배우들이 다양한 외모와 성격,직업을 가진 여성 캐릭터로 선보인다.이용료는 7000원. 지오인터랙티브측은 “실제 인물의 특성을 게임에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성인 드라마작가,프로듀서,여배우들과 인터뷰를 거쳐 게임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하소연은 에로영화인 ‘5분의 기적’‘오빠의 불기둥’ 등에 출연했다.지난 3월 게임유통사 GCN이 출시한 PC게임 ‘비치라이프’의 시작화면에 등장한 적은 있으나 게임의 주인공 캐릭터로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윤창수기자
  • 패스21 “새로 뛴다”/ ‘윤태식게이트’ 기술로 돌파 美기업서도 60억원 투자 약속

    2001년 10월 25일은 벤처기업 리얼아이디 테크놀러지(옛 패스21) 직원들에겐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창업자 윤태식씨가 수지 김 살해혐의로 출근하다 검찰에 긴급체포된 날이자 사우디아라비아의 A.F.E.C.사와 1억달러 규모의 생체인식 솔루션 수출 계약을 한 날이기 때문이다.창업자는 16년전 아내를 살해하고 간첩으로 몬 추악한 범죄자로 드러났으며 정·관계까지 이어진 주식 로비는 ‘윤태식 게이트’로 불리며 다섯달동안 전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회사이름 ‘리얼아이디 테크놀러지'로 하지만 패스21은 망하지 않았다.지난해 4월 윤씨가 보유한 42%의 회사 지분 31만주와 특허권을 스포츠 마케팅 회사 피코코 사장 김경민(43)씨가 93억원에 인수하면서 리얼아이디 테크놀러지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서울 서초동에서 논현동으로 이사하면서 패스와 관련된 것은 모두 버리고 새 회사로 거듭났다.이 과정에서 70여명에 달했던 직원숫자가 30여명으로 줄어드는 구조조정도 이루어졌다. ‘윤태식 게이트’가 진행되는 동안 그만 둔 직원은 5명 남짓이었다.창업자의비리가 속속 밝혀지고 하루에 기자 70여명이 회사를 드나들며 취재하는 어수선한 상황이었지만 직원들은 패스21이 기술력을 가진 회사라며 버텼다. ●올해 매출액 80억원으로 급증 전망 지난 3월6일 리얼아이디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투자기업 PHI로부터 500만달러(한화 약 60억원)의 투자를 약속받았다.PHI는 리얼아이디의 지분 51%를 소유한 대주주가 됐고,3년간 현 경영진의 경영권도 보장했다.요즘 리얼아이디는 경력직 개발사원을 모집중이다. PHI가 리얼아이디에 투자하게 된 것은 2001년 63억8700만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4억4100만원으로 떨어졌지만 올해 80여억원으로 예상될 정도로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패스21 사건은 벤처업계의 도덕성을 묻는 계기가 됐다.김경민 대표는 계약이 성사되기 전에는 절대 뻥튀기해서 발표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윤태식 게이트’ 이후 벤처산업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은 거의 끊겼다.하지만 직원들은 정부의 지원이 오히려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사우디 지텍스 전시회서도 호평 요즘 리얼아이디는 중동 특수를 누리고 있다.9·11테러 이후 보안에 관심이 높아진 중동 지역에 바이오인증 휴대전화,센서,개찰구 등을 대규모로 수출한 데 이어 지난달 27일부터 5일간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에서 열린 중동지역 최대 정보통신기기 및 솔루션 전시회인 지텍스(Gitex)에도 참가했다.기간 내내 매일 500명 이상이 방문했으며 전시회가 끝나고도 직원들이 체류하며 수출 계약을 맺고 있다. 농협 현금카드 위조,대우증권 법인계좌 도용 등의 대형 금융사고도 매출로 이어졌다.사고가 터질 때마다 은행,보험사들의 문의가 빗발쳤다.우리은행에는 앞으로 2500여개의 지문으로 인식하는 현금지급기가 보급될 예정이다.현재 시험가동중인 지문 인식 인터넷 뱅킹도 곧 상용화되며 창구거래에도 지문 인식이 확산될 예정이다. 국내 생체인식보안시장은 2000년 221억8000만원에서 지난해 620억원으로 성장했으며,올해는 885억5000만원,2004년 1158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도 지난해 210억원에서 2005년에는 505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잠재력이 큰 성장분야이다.리얼아이디 직원들은 “우리가 기술력이 없는 유령기업이었다면 벌서 공중분해 됐을 것”이라며 “한국의 생체 인식 기술은 세계 수준으로 우리의 대표적인 수출 품목”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인터넷 스코프] 네티즌도 公人

    최근의 ‘교장선생님 자살’ 사건과 관련,이해 집단들이 책임소재를 둘러싸고 논란을 벌이고 있어 안타깝다.과거에도 사람과 집단간에 일어나는 시비를 가릴 일들이 있었지만,그때는 면 대 면 해결이 다반사였다.또 좀 더디더라도 직접 마주봄으로써 사단(事端)의 결말을 아름답게 이끄는 노력도 있었다. 그런데 인터넷 세상인 요즘은 좀체 ‘느림’의 배려를 찾을 길 없다.특히 인터넷 게시판은 이전투구의 장으로 금방 바뀔 만큼 취약한 구조를 가졌다.물론 그동안 우리 사회는 사회적 약자나 소외 그룹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고 언로도 충분하지 못했다.그래서 인터넷이 활발한 여론 창구가 되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인터넷이 개인적 분노를 무분별하게 쏟아내는 역기능을 수행하면서,결과적으로 사람 마음에 비수를 꽂는 흉기로 변질되고 있는 점은 불행한 일이다. 특히 게시판을 통한 폭로와 비방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개인간의 불화를 이성에 호소하지 않고 감정의 배설로 채우는 문제,게시물에 대한 검증도 없이 사실로 오인되는 문제는 심각한 현상이다. 이 때문에 학교나 회사 등 조직에서 애꿎은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선생님이나 상관이 마음에 안 든다고 비방하는 글을 익명으로 올리거나 조직원간에 불화를 야기하는 글이 등록되는 일이 급증하고 있다.수업시간에 학생을 나무라는 일조차 두렵다.인터넷에서 익명의 피해를 당할까 걱정해서이다. 인터넷 보급률이 TV 수상기 보급률과 비슷하다고 한다.인터넷이 TV 방송의 위력과 견줄 만하다고 볼 수 있다. 인터넷에 자신의 의견을 등록하는 개인은 이미 기자나 방송인,연예인 이상의 영향력을 갖는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하지만 상당수 네티즌은 책임의식이 부족하다. 방송이나 언론 매체의 오보는 사후에라도 엄격히 시비를 가려 억울한 피해를 줄이도록 노력하고 있다.한데 온라인은 실명제 도입이라는 보완장치 마련이 제시되고 있지만 여전히 무법지대나 다름없다. 무엇보다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거나 앞 뒤 재지 않고 마구잡이로 글을 쓰는 일이 빈번하다.이것은 범죄 행위나 다름없다. 글 하나로 어떤 피해(자)가 생겨날지 냉정히 따져보아야 한다.또 네티즌들도 무조건 부화뇌동하는 자세가 아니라 분별력 있게 판단하는 지각력이 요구된다.그러자면 중재의 장치도 필요하다.객관적인 입장에서 조율할 수 있는 운영자,즉 사회자가 인터넷 게시판을 전담해야 할 것이다. 또 운영자나 글 등록자 모두가 공인(公人)이라는 책임감도 필요하다.이번에 ‘교장선생님 자살사건’도 인터넷에 오른 글이 문제를 더 걷잡을 수 없게 하고,제때에 사이버 공간의 중재도 얻어낼 수 없었다.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는 일이 온라인에서 이뤄질 수 있었다면 이렇게 불행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인터넷으로 말미암아 더 깊은 상처를 입는 사람이 나와서는 안 된다. 법 제정이나 실명제 도입도 한 방법이겠지만,게시판을 운영하는 사이트나 이용하는 네티즌들이 공인 헌장(憲章)을 제정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하루빨리 사람 잡는 인터넷이 아니라 사람 만드는 인터넷을 위해 모든 사람들이 중지를 모아야 한다는 심정으로 말이다. 이 연 희 강릉대 한국어학당 전임강사
  • 민족사관고·대원외고 유학반학생/ 해외 명문大 대거 합격

    자립형 사립고인 민족사관고와 특목고인 대원외고의 유학반 학생들이 대거 해외 명문대학에 합격했다. 강원도 횡성군 민족사관고(교장 최명재) 2003년 졸업생 가운데 유학반 학생 17명 전원이 옥스퍼드대를 비롯,해외 대학의 입학자격을 얻었다.17명 중 5명은 올해 초 영국 옥스퍼드와 미국 스탠퍼드 등 3개 대학에 조기 합격한 데 이어 나머지 12명도 해외 대학의 정시모집에서 들어갔다.이들이 정시모집에 합격한 대학 수는 평균 4.7개교로 홍승희(20)양은 미국 코넬대를 포함,11개 대학에 한꺼번에 붙었다. 대원외고의 해외유학 프로그램인 SAP(Study Abroad Program) 4기 졸업생 36명도 최근 미국 프린스턴대학과 하버드,예일,스탠퍼드 등 미국 아이비리그와 서부지역 명문대학에 모두 합격했다.특히 국내 고교 중 처음으로 하버드대에 특차를 포함해 3명이 동시 합격했다. 오인환군은 무려 11개 대학에 합격하는 등 전체 학생 중 25명이 3개 대학 이상에 합격,최종 진로를 놓고 고심 중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우승 월계관·한국최고기록 경신 ‘두마리 토끼’ 잡는다/ 봉달이 ‘런던 大望’

    ‘한국최고기록으로 월계관을 쓰겠다.’ 국민마라토너 ‘봉달이’ 이봉주(사진·33·삼성전자)가 13일 런던마라톤에 출전,한국기록 경신과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이번 대회는 철저하게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점에서 다른 대회와 의미가 사뭇 다르다.순위도 순위지만 3년여 동안 깨지지 않고 있는 한국최고기록(2시간7분20초)을 갈아치우는 것이 최대의 목표.현재 한국최고기록도 이봉주가 지난 2000년 2월 도쿄대회에서 세운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봉주의 한국신기록 수립 가능성을 높게 본다.첫번째 이유는 런던마라톤 코스가 기록의 산실로 정평이 나 있을 정도로 평탄한 코스이기 때문.현재 세계최고기록(2시간5분38초)도 미국의 할리드 하누치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세웠다.따라서 기록을 원하는 선수들은 런던대회를 선호한다. 또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나 이봉주의 기록단축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비록 세계최고기록 보유자인 하누치가 부상을 이유로 불참하지만 폴 터갓(케냐·2시간5분48초) 등 2시간5∼6분대선수가 5명이나 포진해 있고 이봉주를 비롯해 5명이 7분대의 개인최고기록을 갖고 있다. 이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레이스를 펼칠 경우 또 한 번의 세계기록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이봉주가 선두다툼에서 처지지만 않으면 이런 상황에서 충분히 한국기록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지난 99년(12위·2시간12분11초) 이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어 코스가 생소하지는 않다.여기에다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2연패로 상승세에 있는 이봉주가 최근에는 아들까지 얻어 심리적으로도 안정됐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를 들어 2시간6분대 진입도 조심스레 점친다. 지난 4일 런던으로 떠난 이봉주는 현지 적응훈련과 식이요법을 끝내고 막판 컨디션을 조절 중이다.자신감도 넘친다.지난 2월부터 일찌감치 스피드 강화 훈련에 돌입했고,3월에는 1890m 고지의 중국 쿤밍에서 3주간 스피드에만 초점을 맞춰 집중훈련을 실시했다. 오인환 감독은 “남은 기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며,날씨 등의 변수도 있지만 훈련이 잘 이뤄져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이봉주에게 개인적으로 생애 30번째 마라톤 풀코스 도전이라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까지 모두 29차례나 풀코스에 도전,이 가운데 28차례를 완주했다.200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캐나다 애드먼턴)에서 중도에 레이스를 포기한 것이 유일한 오점이다.이봉주는 “워낙 빠른 선수가 많아 이들을 얼마나 따라가느냐가 중요하다.”면서도 “연습을 충분히 했고,자신감도 있는 만큼 한국기록을 갈아치울 다시 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
  • 사회플러스 / 서울 지하철역 탄저균 오인 소동

    서울 지하철역 구내에서 발견한 세탁용 세제를 유해한 백색가루로 오인한 신고전화가 걸려와 승객이 긴급 대피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7일 오전 10시21분쯤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 승강장에서 출입구로 가는 계단에 백색가루가 떨어져 있다는 112 신고전화가 걸려왔다.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 30여명은 지난해 미국을 강타한 ‘탄저균’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출입구 계단을 통제해 승객을 긴급 대피시켰다.그러나 경찰 조사결과 현장에서 수거한 가루는 세탁용 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 부시의 전쟁 / 또 오폭… 쿠르드족등 60여명 사상

    전쟁에서 오발·오폭은 안타깝지만 불가피한 사고인가.미국의 이라크 공습과정에서 오인폭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제기되는 의문이다. 6일(현지시간)에도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서 미군 전투기의 오폭으로 미군과 쿠르드족 특수부대원 등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45명 이상이 중상을 입는 개전 이후 최악의 사고가 발생했다.쿠르드민주당(KDP)의 호샤르 제바리 대변인은 이날 함께 이동 중이던 미군과 쿠르드족 특수부대가 이라크군과 교전이 벌어져 미군에 근접 공중지원을 요청했으나 불행히도 미 항공기 2대는 아군에게 폭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영국 토네이도 전투기가 미군 미사일에 격추돼 조종사 2명이 사망한 첫 사고 이후 벌써 7번째다. 이에 대해 군사전문가들은 아군과 적군이 뒤섞인 전장에서 오폭피해는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글로벌시큐리티의 군사전문가 패트릭 가렛은 “어떤 전투에서도 오폭 발생률 0%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군이 오발·오폭 사고를 막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의 신호체계는 각각의 병기와 통신위성이 디지털신호를 주고받는 시스템이다.각 무기들이 통신위성에 보낸 신호는 중앙 컴퓨터가 모아 그 결과를 다시 병사 개개인에게 보내게 된다.이 때 자국 병기의 위치는 파란 신호로 적군의 무기는 붉게 표시되며 그 정보는 끊임없이 업데이트된다.하지만 이 놀랄만한 최첨단 시스템은 현재 이라크에 파병된 미군 가운데 4개 사단만이 보유하고 있다.다른 사단에서는 주파수를 이용하는 ‘아군·적군 식별 장치(IFF)’에 의존한다.문제는 이 IFF시스템이 종종 오류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사람의 실수도 이같은 사고의 원인이 된다.6일 발생한 오폭사고 역시 정황상 조종사의 판단착오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당시 미군과 쿠르드족 특수부대원,기자 등은 트럭과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차량 10여대에 나눠타고 이동 중이었으며 이 차량 중 5대가 지붕 위로 주황빛 연기를 내며 미군 전투기에 위험신호를 보냈으나 그 주위를 2∼3바퀴 돌던 미전투기가 2,3차례에 걸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부시의 전쟁 / 심각한 전쟁 부작용 / 장기화 조짐… 전세계 ‘충격·공포’

    미국의 공격으로 촉발된 이라크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전쟁 당사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국제경제 충격 심화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국제경제는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뉴욕 증시가 4일째 하락했고 각국 주가는 예외없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개전 이후 다우존스지수는 31일 현재 3.31% 포인트 하락했다.독일 DAX지수도 지난 2주간 7.29% 포인트 급락했고 영국 FTSE 100지수 역시 4.04% 포인트 떨어졌다.국제유가도 급등해 적정 수준이 배럴당 22∼24달러인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 인도분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88센트(2.9%) 상승한 배럴당 31.04달러를 기록했다.전쟁 장기화 우려와 제조업 경기 약세 지속으로 미국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민간인 피해 급증 미·영 연합군과 이라크군의 전투가 치열해지면서 오폭,오인 사격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31일 이라크 중부 나자프 근교에서 여성과 어린이 등 7명이 미군들의 총격을받고 사망했다.지난달 28일 밤과 29일 새벽 세 차례에 걸친 공습에서도 연합군 전폭기가 발사한 미사일이 바그다드 북서부의 한 시장에 떨어져 민간인 수십명이 사망했다.연합군의 이라크 공격에 따른 인명피해를 산출하고 있는 런던의 웹사이트 ‘이라크 보디 카운트’는 개전 이후 민간인 사망자는 31일 현재 최고 571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반미,아랍권 전체로 반미구호가 아랍권 전체로 확대되면서 이라크 전쟁이 미국 대 아랍권의 전쟁 양상으로 번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랍 및 이슬람 22개 국가들은 31일 전쟁에 반대하는 세계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유엔총회에서 미국 주도하의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결의문 채택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57개국 이슬람회의기구(OIC)도 이날 이 문제를 유엔총회에 상정할 용의를 강조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즉각적인 휴전과 외국군들의 이라크 철수,이라크와 그 이웃나라들의 주권과 정치적 독립에 대한 존중을 촉구했다.아랍 각국의 청년들도 이슬람교도의 영예와 존엄성을 걸고 연합군에 저항하겠다며 바그다드로속속 향하고 있다. ●전후복구사업으로 각국 이견 첨예화 총 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이라크 전후복구사업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미국과 국제사회간 신경전이 치열하다.미국은 현재 이라크 복구관련 사업인허가 업무를 맡고 있는 국제개발처(USAID)와 국방부를 통해 외국 업체들의 입찰을 사실상 제한한 채 미국 기업들에 사업권을 몰아주고 있다.최근 USAID가 발주한 9억달러의 전후 복구 초기 프로젝트가 모두 미국 기업들에 돌아가자 복구사업에서 제외된 국가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이라크 재건작업을 총괄하는 기구인 유엔개발계획(UNDP)도 “전후 이라크 재건과정을 미국이 주도하고 유엔은 종속적인 역할을 맡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미국의 독주에 정면으로 제동을 걸고 나섰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일부터 3일까지 터키와 유럽연합(EU)을 잇달아 방문,전쟁과 관련해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전후 이라크 처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지만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스크린 명대사

    #“너희들은 미쳤어.이 우주 어디에도 너희처럼 같은 종을 학대하는 생물은 없어.잘 생각해봐.니들은 정상이 아냐.”-‘지구를 지켜라’에서.주인공 병구에게 외계인으로 오인(?)받고 고문당하던 강 사장이,문제는 지구인에게 있다며. #“내가 살아있다는 건 당신을 볼 수 있는 것이고,내가 죽는다는 건 당신을 볼 수 없는 거야.”-‘하늘정원’에서.죽어가는 영주가 오성의 등에 업혀서.
  • 부시의 전쟁/구사일생 英 ITN기자 인터뷰“바스라사고 미군이 오인사격”

    김균미 특파원 |쿠웨이트 북부전선 김균미 도준석특파원|“왜 위험을 무릅쓰고 사선을 넘느냐.기자로서의 본능 때문이다.위험을 감수하고 기사를 찾아가는 것,현장에 있는 것,그게 바로 내가 할 일이다.테리(숨진 동료기자)는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전쟁지역에서의 자유로운 취재활동이 계속되길 원할 것이다.” 지난 22일 이라크 남부 바스라 인근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영국의 ITN방송 카메라기자 대니얼 디모스티어(사진·41).동료 종군기자 테리 로이드(51)가 숨지고 카메라기자 프레드 네라크와 현지 통역 후세인 오스만 등 2명이 실종됐다. 눈 주위에 멍이 들고 얼굴에 가벼운 상처를 입은 모습으로 25일 숙소인 쿠웨이트시티 사피르 인터내셔널호텔에서 만난 디모스티어기자는 월경(越境)경위와 사고상황을 차분히 설명했다. “미군의 공격이 시작된 다음날인 지난 21일 우리는 국경을 몰래 넘어 이라크에 들어갔다.주변 도로로 가다 도중에 북부 쿠웨이트 사막지역으로 향하는 끝없는 미군의 보급차량 행렬에 끼여 국경을 넘었다.”고 말했다. 당시 미·영국 연합군은 움 카스르를 장악했다고 발표했지만 사실은 달랐다.연합군과 이라크군간의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 위험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다.영국군은 25일에야 움 카스르를 장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라크 지역으로 들어간 뒤 주변을 정찰하는 미군들 모습과 이라크군의 무기를 불태우고 있는 미·영국군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곳곳에서 이라크 민간인들로부터 환영을 받기도 했다.”면서 “그날 밤 위성전화를 시도했으나 4시간동안 연결이 안 됐다.”고 회상했다. 사고 당시를 설명할 때는 수없이 같은 말을 반복했음에도 좀처럼 긴장을 풀지 못했다. “내가 선도차량을 운전하고 테리가 옆자리에 타고 있었고,프레드와 후세인이 뒤차에 타고 바스라로 향하고 있었다.전선 근처인 이만 아나스에서 영국군 포대를 지나치는 순간 뒤에서 2대의 이라크 군용차량이 따라붙었다.이라크 군인들은 우리를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우호적인 신호를 보냈다.취재차량을 이용해 연합군의 눈길을 피해보려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바로 그 순간 오른쪽에서 엄청난 총격이 가해졌다.총격으로 유리창이 박살나고 지프에 불이 붙었다.순간적으로 차량을 참호 속으로 몰아넣고 바깥으로 빠져 나오려고 옆을 보니 테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참호속에 숨어있다 뒤따라 오던 영국 신문 메일 온 선데이 취재진에 의해 구조됐다.그는 사고가 미군의 오인 사격인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자신들이 군 당국의 안전조치 요구를 묵살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는 어이없다는 반응이었다. “우리는 무엇보다 안전을 중시했다.무모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이번에도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했다. 군당국은 아직도 군사작전중이라 위험하다며 접근을 제한하고 있지만 후방인 쿠웨이트시티에 앉아 군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전장에 가서 직접 눈으로 현장을 보지 않을 거라면 왜 이곳에 왔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번 이라크전쟁은 최첨단 무기들이 총동원된 21세기형 전쟁이라고들 하지만 막상 총탄과 포탄이 오가는 기존의 전쟁터와 다를 바 없으며 오히려 더 위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1980년대 말 베이루트에서 시작해 91년 1차 걸프전,코소보,보스니아,마케도니아,스리랑카,아프가니스탄 등 15년간 전장을 누빈 베테랑 종군기자다. kmkim@
  • 부시의 전쟁/연합군 ‘복병’ 모래바람에 곤혹

    모래폭풍은 일단 이라크의 편인 게 분명해 보인다.서방언론은 “미·영 연합군에 ‘이라크·모래바람 연합군’이 맞서고 있다.”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이라크인들은 이 바람을 “신이 주신 선물”로 여기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전쟁 와중에 일고있는 바람은 현지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심한 것이라고 한다.바그다드 주변도시의 노인들은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모래폭풍은 평생에 처음”이라고 혀를 내두르고 있다. 이들은 “이번 바람을 통해 알라신이 이라크를 돕기로 작정하신 것을 확인했다.”고 믿고 있다.모래바람은 그 자체로도 연합군에 큰 위협이지만,이라크인들의 전의까지 북돋우고 있다. 이라크의 모래바람은 평소에도 황사를 능가한다.모래먼지 농도는 우리나라의 ‘황사 경보기준’(1000㎍/㎥)을 훨씬 넘어서 그냥 호흡할 경우 폐 손상은 물론 심장,안 질환 등을 초래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현지에서는 이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장병들이 늘어간다는 보고다. 모래폭풍은 일교차가 20도 이상 벌어지는 3월말부터 본격화된다.4월부터 더욱 잦아져 8월까지 계속된다.미국이 전쟁을 서둘러 종결하기를 원하는 이유다.짧게는 3∼4일,길게는 1주일 이상 간헐적으로 계속되는 폭풍은 주변의 모래지형을 바꿔 놓을 정도로 강력하다.미세한 모래 입자를 함유해 심할 경우 1m 앞을 분간하기 힘든 상황을 만들며 이라크 전역을 갈색화(Brown-out)하고 있다.게다가 공습에 대비한 이라크군의 유전 방화로 검은 연기까지 겹쳐 바그다드 주변의 하늘은 내내 두꺼운 연기층으로 뒤덮여 있다. 운전병들이 불과 몇m 앞을 내다보지 못해 충돌사고가 자주 생기고 있고,심지어는 장병간에도 부딪치는 일도 생긴다고 미 해병대의 한 장교는 전했다.헬리콥터의 이착륙은 상상하기도 어렵다는 얘기다. 이는 역시 무기에도 치명적이다.영국의 첨단 전차인 챌린저Ⅱ는 66대 가운데 절반이 작전개시 4시간 만에 엔진필터가 모래먼지로 막혀 서버린 전례가 있다.또한 영국 육군이 사막 기동작전에 투입했던 링스 헬기는 부품교체 주기가 500시간이지만 72시간 만에 주요 부품을 모두 교체하기도 했다.미 해병대소속 CH-53 헬기 1대가 추락하고 2대가 실종된 것도 역시 모래바람 탓으로 보인다.미 F-16 전투기는 자국군 패트리어트 포대를 오인 공습했다.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레이더가 파괴됐다고 미군측은 밝혔다.이쯤되면 바람은 미·영 연합군에는 ‘주적’이나 다름없다. 이지운기자 jj@
  • 英사격훈련 개전 오인 이라크軍 항복 해프닝

    이라크 군인들이 영국군의 사격훈련을 전쟁이 시작된 것으로 착각,쿠웨이트 국경을 넘어와 영국군에 항복하려 했다고 영국 타블로이드판 신문 선데이 미러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의 제16 공수부대원들이 통상 훈련의 일환으로 지난 4일 박격포와 대포 등 무기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시험하고 있을 때 10여명의 이라크 군인들이 항복을 의미하는 흰색기를 흔들었다는 것.놀란 영국 공수부대원들은 이라크 군인들에게 “당신들을 겨냥해 사격을 한 것이 아니며 항복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 이라크로 되돌아갈 것을 명령했다.영국군 소식통은 “전선에 있는 영국 군인들은 믿지 못했을 것이다.이라크인들이 손을 들고 항복을 원한다고 말하며 갑자기 나타났을 때 그들은 훈련중이었다.”면서 이라크인들은 사격소리를 듣고 이를 전쟁이 시작된 것으로 착각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공수부대원들은 매우 거칠지만 이라크인들의 처지가 불쌍하다고 생각해 그들을 돌려보내기로 했다.”면서 “이라크 군인들은 장비를갖추지 못하고 제대로 된 군화도 신지 못하고 있는 등 군인이라고 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영국 국방부는 공식적으로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을 부인했다. 연합
  • ‘스팸메일’ 사기 수십억 챙겨

    수원지검 강력부(부장 黃允成)는 3일 사기 및 전기통신사업법 위반혐의로 D통신대표 김모(46)씨와 J정보대표 차모(39)씨 등 스팸메일 발송업자 38명을 구속 기소하고,4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KT 마케팅부 조모(47)씨 등 간부 2명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행위를 방조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데이콤과 온세통신,하나로통신 사업팀 간부 3명을 같은 혐의로 약식기소했다. 김씨는 지난해 1∼8월 KT로부터 회선을 임대한 뒤 500만명의 휴대전화 이용자에게 ‘음악편지 도착’ 등의 문자메일을 발송,친구나 친지가 보낸 것으로 오인한 100만명이 회선에 접속토록 해 15억원의 정보 이용료를 챙긴 혐의다.차씨는 지난해 4∼9월 KT로부터 운세상담 명목으로 회선을 빌린 뒤 여성을 고용,휴대전화 이용자들과 음란대화를 나누게 해 정보 이용료 23억 8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 [기고] 위험의 사전예방

    본래 ‘리스크(risk·위험)’란 스페인어에서 유래한 항해 용어로 ‘암초를 뚫고 나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이후 용어가 상용화되면서 ‘부를 얻기 위해서는 당연하게 감수해야 하는 난관’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서구 사회도 마찬가지지만 우리 사회 역시 짧은 기간에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 주변에 상존하는 재해와 재난이라는 위험요소를 부수적인 것으로 생각하거나 혹은 간과해도 되는 것으로 오인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10년 전 재해관련 연구를 시작한 지 불과 20일 만에 발생한 부산 구포역 열차사고부터 지난해 유례없는 피해를 냈던 태풍 ‘루사’ 재해,이어 지난 18일 발생한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을 지켜보면서 이제 재해와 재난은 경제성장을 위해 감수해야만 하는 수준 이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이같은 측면에서 안전의식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사고공화국’이란 오명을 씻어버려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안전관리 개선이 시급하다. 우선 사후복구 위주의 안전관리 행정을 사전예방 체제로 과감하게 전환할 필요가 있다. 사전예방이 사후복구보다 10배 이상 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새 정부는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책임만 있고 예산과 조직이 뒷받침되지 못해 일선 공무원이 기피하고 있는 안전행정을 사전예방 위주 정책으로 전환하고,이를 위한 최소한의 예산과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지금까지 ‘관(官)’이 주도한 안전관리 행정을 국민 모두가 동참하는 범문화적인 체제로 전환해야 하는 필요성도 제기된다.또 사고가 발생한 뒤 일시적으로 개선방안이 논의되다가 금방 잊혀지는 사회 분위기를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다.시민 모두가 사전에 위험을 인지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사전 예방의 문화가 실생활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정책적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기본적으로 정부는 안전 관련 시민운동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각종 재해와 재난을 체험하고 사전에 대비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재해체험단지를 적극 조성,평상시 방재관련 연구를 위한 실험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전예방을 위해 정책과 기술개발 연구가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5조원이 넘는 국가연구개발사업비 가운데 방재 관련 연구에 투입되는 비용이 불과 0.02%에 그치는 현실에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안전관리 정책과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먼나라의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안전문제를 일시적이고 정치적인 사안으로만 여기는 사회에서 우리 모두의 안전은 더 이상 담보될 수 없다는 것을 이제라도 철저하게 인지해야 한다.굳이 서구의 저명한 사회학자 울리히 벡과 앤서니 기든스의 ‘성찰적 근대화’라는 개념을 생각하지 않더라도,우리 사회는 고도성장을 위해 부차적으로 감수해온 안전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할 시점에 왔다고 생각한다. 도시화·산업화가 인위적 재난의 요인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자연재해를 가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현실에서 위험을 사전에 봉쇄하는 것만이 ‘지속가능한 근대화’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될지도 모른다. 심 재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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