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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주 안과 밖에서… 8일간의 狂氣

    뒤주 안과 밖에서… 8일간의 狂氣

    부자유친(父子有親)이니,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등의 말은 이들 부자(父子)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그들이 역사에 깊게 새긴 비극은 오히려 그리스 신화 속 또 다른 비극의 정서와 더 밀접히 맞닿아 있었다. 자식을 죽여야만 하는 크로노스와 그 아비에 맞서는 아들 제우스의 신화는 동서고금을 가릴 것 없이 근본적으로 불화할 수밖에 없는 부자 관계의 원형 서사를 제공했다. 이후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아버지와 자식이 서로 경쟁관계로 대립하는 심리의 기저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 해석하기도 했다. 영화 ‘사도’ 속 부자간의 비극은 신화적 상상력을 뛰어넘어 더욱 참담하다. 1762년 7월 4일 영조(송강호)가 세자(유아인)를 뒤주에 가둔 뒤 죽음을 맞기까지 8일 동안의 시간을 씨줄로 삼고, 아버지가 자식을 뒤주에 가두는 그로테스크하고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과거의 기억들과 심리적 배경을 날줄로 삼는다. 아비와 자식이 맞설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광기의 충돌이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쉴 새 없이 오가며 펼쳐진다. 익히 알려진 역사적 사실이다. 영화 ‘사도세자’(1956) 이후 최근 드라마 ‘비밀의 문’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 동안 드라마, 영화 등이 앞다퉈 다뤄 왔기에 식상할 수도 있는 소재다. 게다가 영화는 최근 여느 사극이 그러곤 했듯 역사적 사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거나 역사 외적인 새로운 인물을 가공해 내는 방식을 택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영조와 세자 외에도 왕실의 최고 어른이면서 세자의 역성을 들며 영조와 긴장관계를 높이는 인원왕후(김해숙), 지아비보다는 자신의 아들과 가문을 더 챙겼던 혜경궁 홍씨(문근영) 등 등장인물은 역사적 사료에 기반해 사실을 충실히 담아 내며 또 다른 해석은 애써 자제했다.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모험을 감수하면서도 정통 사극의 형식을 취한 것이다. 하지만 이미 ‘황산벌’, ‘왕의 남자’,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평양성’ 등 코미디, 액션, 드라마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사극을 다뤄 왔던 이준익 감독의 연출과 송강호와 유아인이라는 연기력 절정의 배우를 통해 걸러지니 ‘사도’는 끊어질 듯 팽팽한 긴장감이 125분 내내 지속되는 탄탄한 사극으로 탄생됐다. 세자를 처음 본 41세에서 83세까지의 영조를 표정과 목소리, 눈빛으로 연기해 낸 송강호는 2년 남짓 만의 영화 출연에서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재확인시켰다. 특히 마지막 세자의 죽음을 확인하기 직전 추적거리는 여름비를 맞으며 왕이 아닌 아비로서의 심정을 독백하듯 롱테이크로 풀어 낸 장면은 압도적이다. 그러고 나서 영조는 이내 미래 권력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현재 권력으로 돌아와 승리를 공표하듯 ‘개선가를 울리라’고 명령한다. ‘사도’가 갖는 미덕은 권력의 추악함이라는 전형성을 뛰어넘어 권력의 비정함을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는 점이다. 나아가 권력, 부 등의 이해관계가 개입되기 이전 부자 관계에서 가질 수밖에 없는 대립과 갈등 정서의 보편성을 입증해 냈다는 사실이다. 세상의 부모들은 대부분 일찍이 자식의 비범함을 발견한다. 효경을 읽는 세자의 영특함에 입이 헤벌쭉 벌어진 영조처럼, 부모는 자식의 남다른 모습에 영재교육을 꿈꾸곤 한다. 그러나 커가면서 자식은 부모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부모자식 관계는 틀어지기 십상이고, 점점 머리가 커진 자식은 부모에게 대든다. 부모는 강압적으로 억누르기도 하고, 살살 달래도 보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결국 시간이 흘러 부모의 체념과 포기, 자식의 후회와 반성 등이 이어지며 독립된 존재로서 서로를 인정하는 모습으로 귀결되곤 한다. 그나마 긍정적인 결론이다. 아니면 영조와 사도세자처럼 폭력적인 방식으로 충돌한 뒤 회복할 수 없는 관계로 비화하는 일은 지금까지도 흔히 발생한다. ‘사도’를 보며 부모와의 또는 자식과의 관계를 생각하는 공감의 접점은 면(面)으로 확장된다. ‘사도’는 우리나라 대표작품으로 내년 미국 아카데미 영화상 외국어 영화 부문 출품이 결정됐다. 마침 임권택,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최민식, 애니메이션 캐릭터 전문가 김상진 등 한국 영화인 5명이 투표권을 갖고 있다. 다소 성급하지만 첫 아카데미상 수상 가능성까지 조심스럽게 얘기되고 있다. 16일 개봉. 12세 관람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웃으며 사랑에 빠지다…유머가 연애에 중요한 이유

    웃으며 사랑에 빠지다…유머가 연애에 중요한 이유

    남성은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 작업 멘트를 날리는 것보다 상대방을 편히 웃게 할 수 있는 유머 능력을 키우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 남성의 유머가 여성에게 낭만적인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를 이끈 미국 캔자스대 제프리 홀 커뮤니케이션학과 부교수는 낯선 사람끼리 만났을 때 남성은 웃기려고 하고 여자는 웃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면 그것은 두 사람이 데이트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이때 만일 두 남녀가 동시에 웃는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이 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홀 교수가 하고 있는 유머와 지성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 가운데 하나다. 심리학계에서는 수십 년간 여성이 왜 남성의 유머를 좋아하는지를 두고 논의를 거듭해 왔다. 종종 여성은 파트너의 가장 가치 있는 특성으로 유머를 꼽는데 이는 배우자의 지능을 추정하는 좋은 기준이기 때문이라고 일부 전문가는 말한다. 하지만 홀 교수는 여성이 남성의 유머를 좋아하는 것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홀 교수는 “유머가 지성을 나타낸다는 발상이 유머 자체의 신뢰성을 높이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만일 당신이 잘 웃길 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이는 앞으로 당신의 관계가 좋아질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홀 교수는 다음 3차례 연구를 통해 유머가 지성과의 관계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참가자 35명에게 낯선 사람 100명의 사진이 포함된 페이스북 프로필을 보여주고 상대방의 성격을 예상해달라고 했다. 홀 교수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참가자들이 유머러스하게 보이는 사람들을 지적이기보다는 외향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유머러스하게 보이는 사람들은 실제로 남녀에 상 없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유머가 남긴 내용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이성을 사귀고 있거나 사귄 적이 있는 학생 약 300명을 대상으로 유머에 관한 설문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유머는 영리함과는 관련성이 보이지 않았지만 외향성과는 관련성이 있었다. 이 연구에서도 남녀 차이는 특별히 관찰되지 않았다. 세 번째 연구에서는 서로 모르는 남녀 학생 51쌍을 대상으로 남녀의 유머가 각각 이성에게 어떤 낭만적인 매력으로 작용하는지 조사했다. 이들은 서로 10분간 대화한 뒤 설문에 응답했다. 그 결과, 남성이 더 웃기는 얘기를 하고 여성이 그의 농담에 웃는 경향이 높을수록 서로 호감을 보이는 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성향은 남녀가 반대일 경우에는 맞지 않았다. 또한 이 연구에서는 두 사람이 함께 웃는 성향이 높을수록 서로에게 흥미를 갖고 있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유머가 지성과 관련성이 있다는 것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홀 교수는 사랑하는 사람 즉 연인을 찾는 데 유머가 중요한 이유로 다음 4가지를 꼽고 있다. 1. 유머는 사교적이고 쾌활한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나타낸다. 2. 남성은 여성이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유머를 사용한다. 3. 남성이 농담하고 여성이 웃는 것은 (본능이라고 할 수 있는) 구애 행동의 시나리오이다. 4. 유머는 그 자체로서 가치가 있다. 웃음을 공유하는 것은 더 오래가는 관계를 만든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진화심리학저널’(Journal Evolutionary Psychology) 최신호(8월 18일자)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푸르지오시티 투자 1억원에 4채 분양 가능, 높은 월 임대소득

    푸르지오시티 투자 1억원에 4채 분양 가능, 높은 월 임대소득

    인천 남동공단 내 논현 2차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이하 푸르지오시티)이 완공, 부동산 투자 성공의 요소를 모두 갖춤으로써 투자자들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향후 재테크 시세차익 및 안정적인 임대소득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동인더스파크역, 원인재역 등 초역세권역에 위치함은 물론 고소득의 월 임대수익으로 안정적인 임대소득 및 부동산 재테크를 고민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 특히 푸르지오시티는 남동인더스파크 내 6000개 기업 8만여명의 근로자를 임대수요로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인 부동산 자산 운용 및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노른자위로 손 꼽히고 있다. 인천 남동인더스파크에 위치하고 있는 푸르지오시티는 지하 7층, 지상 20층, 1개동 규모로 총 771실을 갖추고 있으며, 834대의 풍부한 주차면 확보, 원룸 빌트인 가구 및 가전이 풀옵션으로 제공되고 있어 실 입주자의 생활 편익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수인선(오이도역~송도역) 남동인더스파크역과는 도보로 2분 거리, 인천지하철 1호선 원인재역과는 불과 10분도 안되는 거리에 자리잡고 있어 초역세권의 프리미엄이 뒤따르며, 제2경인고속도로 남동IC와 인접해 있어 서울 강남까지 1시간 이내에 진입이 가능해 소위 강남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푸르지오시티의 가장 큰 장점은 투자금 1억원에 오피스텔 4채를 분양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투자에 따른 대출 요율 65%를 감안하면 실투자금 9천만원 밖에 되지 않은 소형 평수의 경우 수수료를 제외하고도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월 임대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다. 특히, 전용면적 24~31㎡에 해당하는 소형 오피스텔의 경우는 안정적이면서도 고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2002년 이후 남동인더스파크 내에 공급된 오피스텔이 없었던 만큰 높은 희소가치를 가진 푸르지오시티는 현재 분양문의가 쇄도하고 있으며, 실 입주민들의 입주가 일부 시작된 상태다. 한편, 푸르지오시티는 주거용 실입주 시 계약금 포함 2천만원대에 즉시입주가 가능하며, 유선으로 분양문의가 가능하다.분양문의: 1661-3141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포토] ‘앗! 깜짝이야!’ 오이 처음 본 고양이 반응이…

    [포토] ‘앗! 깜짝이야!’ 오이 처음 본 고양이 반응이…

    우리는 흔히 익숙하지 않은 것에 두려움을 느끼곤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비단 인간에게만 해당하는 사실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식사를 하는 고양이 바로 뒤에 오이를 갖다 놓은 주인은 숨을 죽여 고양이의 반응을 살핍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고개를 돌리던 고양이는 갑자기 하늘로 뛰어오릅니다. 처음 보는 기다란 녹색 물체에 깜짝 놀란 것인데요. 특유의 낙법으로 오이를 피하는 고양이의 모습이 놀라움과 함께 웃음을 자아냅니다. 사진·영상=Lets PlayVN/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미니스커트에 하이힐, 이색 파도타기 베스트 3

    미니스커트에 하이힐, 이색 파도타기 베스트 3

    여름하면 생각나는 스포츠는 단연 파도타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러다 보니 여름이면 서핑 관련 영상들이 넘쳐납니다. 특히 틀에 벗어난 이색 파도타기에 도전한 이들의 모습은 무더운 여름을 날려버릴 만큼의 짜릿함을 선사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이색 파도타기 베스트 3입니다. 1. 하이힐 신고 파도타기에 도전한 여성 여성들의 상징인 하이힐은 숙달되지 않은 이들에겐 땅 위를 걷기도 힘든 신발입니다. 물론 굽 높이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여성들에게 편하지 않지요. 첫 번째 소개할 영상은 하이힐을 신은 채 파도타기에 도전한 여성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심지어 이 여성은 미니스커트까지 입고 보드에 올랐습니다. 이처럼 별난 도전의 주인공은 카리브해 출신의 프로 서퍼 ‘마우드 르 카’ 선수인데요, 서핑의 매력을 알리고자 이러한 도전에 나섰다고 합니다. 2. 파도타기와 동시에 화려한 곡예 선보인 커플 두 번째는 남녀 한 쌍이 파도타기를 하면서 화려한 곡예를 선보이는 모습을 담은 영상입니다. 영상 속 주인공은 프로 서핑 선수 로렌 오이에(Lauren Oiye)와 척 인맨(Chuck Inman)입니다. 이들은 척이 먼저 보드 위에서 균형을 잡은 후 파트너 로렌을 그의 어깨 위로 들어 올려 고난도 동작을 선보이며 파도를 탑니다. 이들은 국제서핑협회에서 개최한 대회에서 2012년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으며 서핑 분야에서는 이미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선수들입니다. 3. 파도를 질주하는 바이크 서핑 마지막 영상은 호주 출신 모터사이클 스턴트 로비 매디슨이 ‘바이크 서핑’에 도전하는 순간이 담겨 있습니다. 그가 남태평양 타히티섬에서 특수 개조한 모터사이클로 파도를 타는 모습은 더위를 잊게 합니다. 도전 성공 후 메디슨은 “지금껏 경험했던 가장 근사한 순간이었다.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안도한다”며 “꿈을 이뤘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고 벅찬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부산시, 일본 원정 100개 기업에 대규모 투자설명회

    부산시가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대규모 투자 설명회를 개최한다. 시는 오는 4일 오전 일본 후쿠오카 힐턴 시 호크 호텔에서 100여개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부산 10대 투자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부산의 투자 매력과 입지 환경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고 2일 밝혔다. 설명회는 엔저와 한·일 관계 악화 등으로 침체한 일본기업의 부산 투자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설명회에는 아소, 오릭스, 나가무라 제작소, 이와사키산업, 니프티 등의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시는 투자 설명회의 실질적인 성과를 올리기 위해 서일본시티은행, SBJ은행, 오이타은행 등 금융기관과 일본 경제산업성, 후쿠오카상공회의소, 규슈 한일경제교류회 등 일본 경제단체 대표도 초청해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시는 미음 외국인투자지역, 국제산업물류단지, 명지 국제 신도시 등 핵심 성장지역으로 떠오른 서부산 지역과 북항 재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한 원 도심지역, 동부산 관광단지 등 즉시 투자할 수 있는 지역을 소개하고 첨단부품소재기업, 비즈니스호텔 등 서비스산업 부문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부산과 후쿠오카는 오랫동안 다방면에 걸쳐 인적·물적 교류가 가장 활발했던 지역임에도 상호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며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관례적인 교류보다는 실질적인 경제 협력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유치원생보다 커…‘세계서 가장 긴 오이’ 재배

    유치원생보다 커…‘세계서 가장 긴 오이’ 재배

    다니엘 토멜린의 텃밭은 작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듯하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州) 남부 도시인 킬로나에 사는 다니엘 토멜린이 길이 44.5인치(약 113cm)짜리 오이를 재배했다고 캐나다 공영방송 CBC 등 현지매체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오이가 얼마나 긴가 하면 위아래로 세웠을 때 우리나라 7세 유치원생 키(110cm)보다 크다고 보면 된다. 그는 자신이 오이가 거대하게 자랄 수 있었던 원인이 직접 배합한 토양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토양에 특별히 들어간 것은 없지만 퇴비가 되는 나뭇잎을 층을 이룰 만큼 대량으로 넣었고 나머지는 자연이라는 존재가 알아서 하도록 놔뒀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 결과, 식물에 이로운 벌레가 풍성한 비옥한 땅이 됐다는 것이다. 영국 기네스 세계기록이 인증한 지금까지의 기록은 2011년 영국 현지 웨일스에서 재배된 41.5인치(약 105cm)다. 하지만 기네스 세계기록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12주 이상이 걸리는 데다가 그 사이 수분이 증발해 길이가 줄어들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그는 자신의 오이를 이용해 새로운 기록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이 오이라면 세계에서 가장 긴 피클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5] 전주와 진주의 비빔밥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5] 전주와 진주의 비빔밥

    1998년 우리 국적 항공사가 기내식 메뉴로 비빔밥을 개발했다. 좁은 비행기 안에서 먹는 기내식이라면 누구나 별다른 거부감 없이 좋아하는 쇠고기 스테이크나 닭고기 요리가 무난한데, 아직 세계인들에게 낯선 우리 전통식을 기내식으로 채택한 것이다. 과감한 선택이었지만, 당시 이 비빔밥의 맛은 밍밍한 샐러드에 밥을 뒤섞어 먹는 수준이었다. 외국인 승객들의 입맛을 감안해 비벼 먹는 소스는 고추장이 아니라 케첩처럼 시큼한 맛이었고, 고명에는 밥과 어울리지 않는 레몬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 비빔밥에 길들여졌고, 지금은 거의 완벽한 구성의 나물 고명과 고추장에다 참기름까지 제공된다. 외국인 승객들이 더 좋아하는 듯하다. 비빔밥은 세계 기내식 경진대회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비빔밥은 이미 세계인의 맛이 됐다. ●차례상 나물 비벼 먹는데서 유래 비빔밥의 유래는 제사상이나 차례상에 오른 고사리, 시금치, 도라지 등 삼색 나물을 오래 보관할 수 없는 탓에 가족끼리 모여 밥에 비벼 먹는 데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나물과 탕채를 간장에 비벼 먹는 경북 안동의 헛제사밥이 비빔밥의 한 종류로 명맥을 잇고 있는 것으로 봐선 비빔밥은 식재료를 한꺼번에 넣어 조화롭게 비비고, 함께 나눠 먹는 한국인의 식문화를 잘 보여주는 음식이다. 우리는 막국수도 큰 쟁반에 담아 뒤섞은 뒤 함께 나눠 먹는 쟁반 막국수를 즐긴다.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니 더 즐겁다. 비빔밥은 우선 전북의 전주비빔밥을 꼽는다. 전주비빔밥의 특징은 물에 데친 콩나물과 쇠고기 육회 또는 볶음, 황포묵을 고명으로 빠뜨리지 않는 것이다. 황포묵은 녹두 청포묵에 노란 치자물을 들여 만든 묵이다. 전주는 예부터 수질이 좋아 콩나물에 쓰이는 콩의 품질이 좋다고 한다. 무와 오이, 당근, 애호박, 표고버섯 등도 들어간다. 특히 밥은 소 양지머리 고기를 푹 고은 물로 지어 비빌 때 밥알이 서로 달라붙지 않고 윤기가 나도록 했다. 고명의 가운데에 계란을 하나 얹어 화룡점정을 찍는다. ●전주 콩나물, 육회, 황포묵 고명 필수...진주 바지락살에 선짓국 겯들여 사실 대중적인 전주비빔밥에 견줄 만한 전통 비빔밥이 있다. 경남의 진주비빔밥이다. 진주비빔밥의 특징은 고명 등이야 전주비빔밥과 크게 다르지 않아도 해산물이 풍부한 지역인 만큼 바다의 향내가 함께 스몄다. 또 화려한 맛과 모양을 자랑한다. 고명에 깨소금 등으로 무친 돌김과 바지락살을 넣고 끓여 국간장으로 간을 한 보탕국 또는 선짓국을 함께 먹는다. 진주는 조선 시대 중앙에서 파견된 관료가 지방 향리들과 더불어 국경 지역을 책임져야 하는 남해안의 행정 거점이었다. 잘나가는 관료가 잠시 머물다가 다시 출세해서 올라가기 때문에, 향리들도 그를 깍듯하게 받들어야 했을 것이다. 따라서 접대 또는 교방 문화가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 임진왜란 때 논개의 기개에서 명문 기생의 면모가 엿보인다. 진주비빔밥을 접대용으로 볼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콩나물도 하나하나 꼬리만 따서 썼고, 고추장은 엿과 섞은 맛 고추장을 사용한다. 나물도 버무리는 손가락 사이에서 뽀얀 물이 나오도록 까부라지게 무쳤다고 한다. 본래 북쪽 지방 음식인 평양냉면이 남단인 진주에 전해져 진주냉면이라는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비빔밥과 같은 맥락이다. 진주냉면은 만드는 데 지나칠 정도의 극진한 정성이 들어간다. 화려하고 푸짐한 요리 한 상을 잘 접대받은 뒤 마무리 코스로 입맛을 즐겁게 하는 게 진주냉면 또는 진주비빔밥이었다. 요즘 우리가 고기구이를 배불리 먹고도 굳이 냉면 한 그릇이나 된장찌게를 찾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진주냉면, 쇠고기-해산물 육수에 배추김치, 쇠고기전 고명 진주냉면은 육수를 쇠고기와 해산물로 함께 우려 내는 게 특징이다. 소뼈와 양지, 사태 등을 12시간 이상 고면서 마른 문어와 홍합, 죽방멸치, 바지락, 황태, 새우 등을 5시간 정도 끓인다. 거의 졸여서 진액을 뽑는 수준이다. 이때 비린내는 무쇠로 만든 봉을 가마솥에 넣어 잡아 준다. 육수에 철분을 더해주는 효과도 있다. 육수는 식혀서 15일 동안 저온숙성을 해둔다. 고명으로 잘 익은 배추김치를 다져 넣고 쇠고기 우둔살에 계란을 입혀 부쳐 낸 쇠고기 전과 화려한 모양의 지단도 쓴다. 전통의 진주냉면 집이 진주 시내에 몇 곳 있었다는데, 하도 만들기 힘들어 대부분이 장사를 접었다고 한다. 명맥이 끊기기 전에 꼭 맛봐야 하는 전통의 명품 음식이다.  <비빔밥> 시인 고운기  혼자일 때 먹을거리치고 비빔밥만한 게 없다  여러 동무들 이다지 다정히도 모였을까  함께 섞여 고추장에 적절히 버무려져  기꺼이 한 사람의 양식이 되러 간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WP가 밝힌 ‘건강에 안 좋은 샐러드’ 이유 셋

    WP가 밝힌 ‘건강에 안 좋은 샐러드’ 이유 셋

    친환경 웰빙 음식으로 알려진 샐러드가 사실 영양, 경제, 환경면에서 문제가 많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샐러드가 영양가는 낮은데 칼로리는 높고 식중독 위험이 크다며 샐러드는 건강 음식이라는 기존의 통념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샐러드에 들어가는 채소는 영양소가 매우 적다. 미국 워싱턴주립대의 찰스 벤브룩 농업경제학 교수는 27개 영양소의 함유량을 기준으로 식품들의 영양 품질 순위를 매겼는데 최하위로 샐러드에 주로 들어가는 채소인 오이, 무, 양배추, 셀러리 등을 선정했다. 이들은 무게의 95~97%가 물로 이뤄져있고 아주 작은 부분만 영양소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한정된 예산으로 샐러드용 채소를 사는 것보다는 영양가가 더 높은 브로콜리, 고구마 등을 사는 것이 경제적이다. 또 샐러드용 채소 대신 영양소가 2배 더 많은 토마토, 강낭콩 등을 재배한다면 경작지는 2배 아끼면서도 운송과 보관하는 데 드는 화석 연료도 절약할 수 있다. 샐러드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칼로리가 높다. 레스토랑에서 파는 샐러드에는 채소는 조금 들어가 있고 대부분은 칼로리가 높은 드레싱 등으로 이뤄져 있다. WP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에서 파는 샐러드는 800~1400kcal로 파스타나 샌드위치의 칼로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샐러드용 채소는 보관하기 어렵고 날것으로 먹기에 식중독 위험이 높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발생한 식중독의 22%가 녹색 채소에서 비롯됐다. WP는 “샐러드는 건강에 좋은 완전식품이라기보다는 자원을 잡아먹는 사치품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고달픈 육백리 끝에… 마중 나온 가을

    고달픈 육백리 끝에… 마중 나온 가을

    가을이 왔나 싶었습니다. 어서 오시라며 버선발로 뛰어 나가 맞고 싶었습니다. 한데 아직 일러 가을은 오지 않았고 대신 초가을 풍경이 먼저 와 있었습니다. ‘외씨버선길’이라고 부릅니다. 경북의 오지 ‘BYC’(봉화·영양·청송)와 강원 영월을 잇는 트레일을 일컫는 말입니다. 초가을 정취 내려앉은 그 길을 걸었습니다. 정확히는 경북 영양과 봉화를 잇는 ‘치유의 길’ 구간이었습니다. 고달팠던 여름을 털고 치유의 가을을 맞기에 이만한 곳도 없지 싶습니다. ●선비들이 숨어 살기 좋은 곳… 승무 같은 산길·숲길·들길 영양은 나라 안에서 대표적인 오지 중 하나로 꼽힌다. 구주령과 황장재, 창수령 등 사방을 둘러친 높은 산마루 안에 갇혀 있는 형국이다. 영양의 옛 지명이 ‘선비들이 숨어 살기 좋은 곳’이란 뜻의 고은(古隱)이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외씨버선길 ‘치유의 길’ 구간은 이처럼 험한 영양 땅을 두루 거친 뒤 봉화로 넘어간다. 외씨버선길은 봉화·영양·청송의 영문 이름 첫 글자를 딴 ‘BYC’와 영월의 두메마을들을 연결하는 트레일이다. 13개 테마코스와 2개 연결코스를 합해 전체 길이가 240㎞나 된다. 청송 주왕산 입구에서 시작해 영월 관풍헌에서 끝난다. 이번에 걸은 외씨버선길은 일곱번 째 길이다. 영양 쪽 월악산자생화공원이 들머리, 봉화 우련전(雨蓮田)이 날머리다. 길이는 8.3㎞. 체력이 달린다면 봉화에서 시작해 영양에서 마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영양 쪽 구간과 달리 봉화 쪽에선 2㎞ 남짓 오르막이 이어지다 줄곧 내리막이다. 외씨버선길 이름은 조지훈의 시 ‘승무’ 중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올린 외씨보선이여” 구절에서 따왔다. 끊어질 듯 다시 이어지는 조붓한 산길, 보일 듯 말 듯 휘어지고 돌아가는 숲길과 들길, 움직이는 듯 마는 듯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승무의 춤사위 같은 길이 바로 ‘외씨버선길’이다. 오이씨처럼 볼이 조붓하고 갸름해 맵시가 있는 버선이 바로 외씨버선 아니던가. 길의 형태도 외씨버선을 닮았다. 이름의 모티브가 된 ‘조지훈 문학길’은 외씨버선길 여섯번째 구간으로 조성됐다. ●전국 최대 일월자생화공원… 일제강점기 선광장 유적에 세워 들머리는 일월자생화공원이다. ‘전국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야생화 공원’이란 자찬보다, 공원 뒤편 산자락에 흉물스럽게 남아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눈길을 확 잡아 끈다. 1939년 일제강점기 때 일월산에서 채굴한 금·은·동·아연 등 광물을 처리하기 위해 만든 ‘용화광산 선광장’이다. 나라 안에서 유일하게 남은 일제강점기 선광장 유적으로, 2006년 근대문화유산(제255호)으로 등록됐다. 1976년 폐광된 이후 독성 강한 물질들을 내뿜다가 2001년에야 밀봉됐고, 2004년부터 자생화를 심어 공원으로 꾸몄다. 광산 주변으로 목재 데크를 조성했다. 계단을 오르내리며 광산 위편에 남아 있는 탄차까지 조목조목 살필 수 있다. 용화2리는 아랫대티와 윗대티로 나뉜다. ‘대티’란 영양에서 봉화로 넘어가던 일월산 ‘큰 고개’를 뜻한다. 윗대티에서 칡밭목까지 4㎞ 가까운 그윽한 산길이 이어진다. 2009년 사단법인 생명의 숲이 주최한 ‘아름다운 숲길’ 공모에서 ‘보전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길이다. 오래전 이 길은 영양군 일월면과 봉화군 재산면을 잇는 번듯한 31번 국도였다. 안내판은 “일제강점기에 일월산에서 캐낸 광물을 봉화 장군광업소로 옮기기 위한 수탈의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적고 있다. 해방 이후 한동안 쓸모없이 버려졌던 도로는 1960년대 들어 일월산과 영양 지역 국유림에 대한 대대적인 산판(벌목)이 활기를 띠면서 다시 분주해졌다. 한국전쟁 판에서 흘러나온 이른바 ‘제무시’(GMC사 트럭)가 곧고 미끈한 육송을 가득 싣고 이 도로를 쉴새 없이 넘나들었다. 당시 삶의 애환과 땀방울이 조붓한 산길에 고스란히 서려 있는 듯하다. ●접신의 땅 일월산… 음기가 모여 있는 용화선녀탕 석굴 길은 일월산 기슭을 따라간다. 일원산은 무속인들이 ‘접신(接神)의 땅’이라 부르는 영험한 산이다. 계곡 곳곳에 돌탑, 기도처 등 치성의 흔적을 쌓아뒀다. 대티골은 그 가운데 무속인의 본거지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일반적으로는 용화선녀탕이 ‘기가 센’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옥황상제를 맞기 위해 선녀들이 머물던 곳이라는데, 작은 폭포가 오랜 세월 흘러내리며 만든 욕조 모양의 소(沼)가 인상적이다. 현지 무속인들이 정말 기가 세다고 믿는 곳은 따로 있다. 선녀탕 위쪽의 석굴이다. 언제, 누가 만들었는지 모를 석굴 앞에 서면 뒷목이 서늘해지고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듯하다. 숲길 주변에선 가을철 송이버섯이 많이 난다. 길목마다 송이 도둑을 잡기 위해 주민들이 눈에 불을 켜고 지킨다. 실수로 송이버섯 하나라도 채취했다간 크게 욕볼 수 있다. 간혹 입산이 제한되는 경우도 있다. ‘영양군 일월면’과 ‘봉화군 소천면’ 경계를 알리는 옛 국도 표지판을 지나면 시멘트 포장길이다. 종착지인 우련전까지 이어진다. 시멘트길은 다소 볼썽사납지만 주변 낙엽송숲은 깊고 아늑하다. 영양엔 은근히 볼거리가 많다. 영양의 명소 두들마을에서 5㎞쯤 떨어진 곳에 여성 독립운동가 남자현(1872~1933) 지사의 생가가 있다. 남 지사는 영화 ‘암살’의 여주인공 안옥윤(전지현 분)의 실제 모델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1895년 남편이 일본군과 싸우다 전사하자 유복자를 키우며 의병활동을 지원하던 남 지사는 1933년 일제의 무토 노부요시 만주국 전권대사를 암살하려다 중국 하얼빈에서 체포돼 그해 8월 순국했다. 입암면 산해리 강가엔 봉감모전오층석탑이 홀로 서 있다. 국보 제187호. 탑은 돌을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 쌓아올린 모전석탑이다. 안내판에 따르면 기단의 모습과 돌을 다듬은 솜씨, 감실의 장식 등이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정연한 축조방식 덕에 균형 잡힌 자태와 장중한 아름다움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청송에 ‘꽃돌’이 있다면 영양엔 ‘폭포석’이 있다. 검은 현무암 사이에 석영 등 흰빛의 광물질이 섞인 돌로, 실제 폭포를 보는 듯하다. 오래전 화산 폭발 때 용암과 섞여 올라온 석영 등이 식으며 형성됐다고 한다. 입암면 선바위관광지 안의 분재수석야생화전시관에 다양한 형태의 폭포석이 전시돼 있다.영양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숲이 두 곳이다. 감천 측백수림(천연기념물 제114호)은 측백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 측백나무가 중국에서 도입됐다는 학설을 부인하는 중요한 학술적 증거라는데, 현재 오토캠핑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석보면 주남리엔 시무나무, 비술나무숲(천연기념물 제476호)이 있다. 시무나무 최고수령은 350년 정도다. 글 사진 영양·봉화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중앙고속도로 서안동나들목으로 나와 34번 국도를 따라가다 안동시내, 임하호를 거쳐 청송군 진보에서 31번 국도로 갈아타고 곧장 가는 게 일반적이다. 중앙고속도로 풍기, 영주 나들목으로 나와도 비슷하다. 5번 국도를 따라 영주 거쳐 36번 국도를 타고 직진, 춘양 들머리 지나 31번 국도 만나 우회전해 일월·영양 쪽으로 간다. 봉화터널과 영양터널을 거푸 지나면 용화2리 자생화공원이 나온다. 경북북부연구원 외씨버선길 탐사팀 683-0031. ▲ 맛집 영양에선 흑염소 전문집들을 종종 본다. 흑염소 한 마리를 통으로 잡아 1박 2일 여행기간 동안 먹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맛보다는 보신에 가까워 보인다. 영양보양탕(682-9924)은 1인분 단위로 흑염소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집이다.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맛집이기도 하다. 흑염소 수육도 좋지만 맑게 끓여낸 탕이 일품이다. 읍내 끝자락에 있다. 한울가든(682-7300)은 가자미찜, 다슬기국 등 시골밥상을 내는 집이다. 영양군청 앞에 있다. ▲잘 곳 두들마을 석계종택(682-1480), 영감댁·병암고택(682-8050) 등에서 고택 체험을 할 수 있다. 모텔 등 일반 숙박업소는 읍내에 몰려 있다. 가족 단위라면 한화리조트 백암온천을 권한다. 영양에서 구주령 넘어가면 나온다. 온천과 숙박을 겸할 수 있다. 787-7001.
  • 피자알볼로, 대한민국 최고의 경영대상 ‘최고 품질 경영 부문’ 대상 수상

    피자알볼로, 대한민국 최고의 경영대상 ‘최고 품질 경영 부문’ 대상 수상

    건강한 수제피자를 선보이는 프랜차이즈 피자전문점 피자알볼로가 지난 27일 개최된 ‘2015 대한민국 최고의 경영대상’ 시상식에서 ‘최고 품질 경영’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경영대상은 동반성장 부문을 비롯한 21개 분야에서 경영문화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공공기관 또는 기업을 선정, 경영성과 및 업적을 치하하기 위해 열리는 시상식이다. 매경닷컴에서 주최하고 매일경제,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후원하는 행사로 공신력이 높다. 피자알볼로는 그간 경영에 있어서 엄격한 위생관리와 철저한 품질관리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고객들에게 신선하고 안전한 재료만으로 뛰어난 품질의 피자를 제공해왔다. 매장에서 오이를 직접 썰어 피클을 만들고, 토마토소스도 직접 매장에서 끓여 만든다. 또한 불고기도 직접 볶아 토핑하며 수제로 만든 도우만을 사용한다. 유통기한을 철저히 지키기 위해 모든 식재료에는 제조일자를 표시해두며, 선입선출 방식의 식자재 사용을 엄격하게 지키고 있다. 채소는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현지에서 수급하며, 유니폼착용, 손세척 등 기본적인 위생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수상에는 위와 같은 피자알볼로의 품질 부분 경영 철학에 대한 노력이 높게 평가됐다. 피자알볼로 관계자는 “어떤 재료를 쓰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재료를 어떻게 관리하는지도 중요하다. 건강한 식재료를 철저히 관리하여 최고 품질의 피자를 고객들에게 제공해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여 양질의 재료만을 사용한 수준 높은 피자를 선보이며 고객들을 만족시키겠다”고 전했다. 한편, 피자알볼로는 대한민국 최고의 경영 대상의 수상을 비롯해 제19회 한국유통대상 상의회장상, 세종대왕 나눔봉사 대상, 한국프랜차이즈 대상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등 다양한 시상식에서 수상을 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4] 막국수와 소바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4] 막국수와 소바

    맛과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는 음식으로 메밀국수가 있다. 메밀에는 각종 필수 아미노산을 함유한 단백질이 다른 곡류에 비해 많다. 그럼에도 메밀국수의 열량은 감자탕의 절반에 불과하고, 라면보다도 낮은 편이다. 따라서 성인병인 혈관계나 간 질환을 예방하며 동시에 다이어트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국물에도 유효 성분이 많이 녹아 있기 때문에 쭉 들이키는 게 좋다. 다만 찬 음식인 만큼 몸에 냉기가 있으면 주의해야 한다. ●메밀 원산지 바이칼호 부근... 함경, 강원도 주로 재배 메밀은 원산지가 북중국의 바이칼 호수 등지로 알려져 우리 선조도 오래전부터 먹었을 것이다. 함경도와 평안도, 강원도 등의 춥고 메마른 땅에서도 잘 자란다. 석 달만 돼도 다 자라니 끼니 걱정을 덜어주는 구황식품이었다. 하지만 열량이 낮기 때문에 힘을 써야 하는 옛 농사꾼 등에겐 그리 반가운 음식이 아니었을 것이다. 함경도에서는 뜨끈한 국물에 말아 먹는 메밀국수를 즐겼지만, 강원도 평창 등 영서 지방에서는 시큼한 김치를 양념으로 쓰는 막국수가 유명하다. 메밀과 전분을 섞은 국수에 듬성듬성 썬 김치와 소금에 절였다가 꼭 짠 오이를 얹어 김치 국물에 말아 먹는다. 특히 무는 얇게 썰어서 고춧가루로 물들인 뒤 식초와 설탕을 넣고 재웠다가 고명으로 쓴다. 무는 메밀의 일부 유해 성분을 해독하는 작용을 한다.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으로 유명한 작가 이효석의 생가터가 평창군 봉평면에 있다. 한국에 양념 맛이 강한 메밀 막국수가 있다면 일본에는 감칠맛이 있는 메밀 소바가 있다. 소바는 일본인이 좋아하는 가다랑어 포와 함께 고등어 포 또는 다시마로 우려된 육수에다 일본간장과 파, 무, 고추냉이 양념을 넣은 뒤 채반에 담긴 메밀국수를 찍어 먹는다. 요즘 우리는 여름철에도 메밀 소바를 즐기지만 일본에선 예부터 섣달 그믐밤에 장수를 기원하며 먹는 음식으로 여겼다. 소바를 말할 때 일본 에도 막부 시대의 초대 쇼군인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빼놓을 수 없다. 학자들은 도쿠가와가 한반도의 신라, 고려, 조선 왕조와 관련이 있는 (통일)신라계 무사 집안의 후손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백제계 후손이라는 오다 노부나가와 일본 원주민이지만 주군인 오다를 추종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집권 시절엔 은인자중을 하다가 결국 도요토미가 임진왜란 패전 후 사망하자 정권을 장악한다. 집권자가 기득권 세력을 떨쳐 버리고 혼란한 정국을 이끌려면 수도를 옮기는 천도가 효과적이다. 도쿠가와는 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막부의 거점을 관서 지방인 교토에서 관동 지방인 도쿄(에도)로 옮긴다. 귀족들은 이런저런 핑계로 도쿄를 외면했지만, 도시개발에 필요한 일자리를 원했던 젊은이들이 도쿄로 모여들었다. 도쿠가와는 무사인 사무라이를 우대하며 상업과 공업을 중시하는 군사정권의 세습 통치를 한다. 1603년부터 1867년 에도 시대가 스러질 때까지 조선과는 우호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봐선, 일본 역사에는 한반도의 고대사가 제법 깊숙이 관여돼 있다. ●소바, 도쿠가와 시대 도쿄서 덴푸라와 함께 인기 젊은이들에겐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할 수 있던 일자리가 많았지만, 먹을거리는 오랜 전통의 교토나 융성하던 오사카에 비할 수 없었다. 이때 길거리에서 후다닥 배를 채우고 일하러 갈 수 있는 일종의 포장마차와 패스트푸드가 등장한다. 그 포장마차의 인기 메뉴가 바로 소바, 스시, 덴푸라인 것이다. 소바는 미리 만들어 둔 간장 육수만 있으면 메밀국수를 빨리 삶아서 후루룩 먹을 수 있다. 아울러 척박한 도쿄 근처에는 메밀밭이 흔했다. 덴푸라는 바다와 가까운 도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던 생선과 어패류 등을 밀가루와 계란으로 튀김옷을 만들어 기름에 튀긴 요리다. 덴푸라의 어원은 당시 일본에 등장한 포르투갈 상인들의 언어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분명치 않다. 어쨌든 이 튀김을 소바의 육수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 반면 옛 모습이 된 교토와 오사카에서는 그전엔 무시했던 도쿄의 소바, 덴푸라 등을 받아들였으나, 콧대가 센 만큼 그대로 따르지 않고 소바의 육수에 비린 맛의 고등어 포 대신 맛깔스런 다시마를 넣었고, 더 연한 간장을 썼다. 덴푸라도 생선 등을 그대로 튀기지 않고 생선살을 곱게 갈아서 채소를 함께 넣으며 고급스런 맛을 즐겼다. 우리가 아는 어묵의 원형이다. 결국 한반도에서는 농사꾼 등에게 그리 환영받지 못하던 메밀국수가 동해를 건너 일본 역사상 최고의 중흥기에 상공업 성장을 이끈 중요한 먹을거리로 각광을 받았던 셈이다.  <봉평의 메밀밭> 시인 이갑상  봉평에 가면  벌들이 어디선가 메밀꽃을 부르고  메밀꽃은 사람을 찾아오게 한다   메밀꽃이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소금 뿌린 듯이 눈부시게 포근하고  나비와 벌이 숨이 막힐 지경이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3] 삼계탕과 초계탕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3] 삼계탕과 초계탕

    서울 시내의 유명 삼계탕 집에 들어가려다 문 앞에서 발길을 돌린 적이 있다. 20~30명씩 단체관광을 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왁자지껄 즐거운 얼굴로 이미 삼계탕 집 테이블을 독차지했기 때문이다. 요즘 중국인 관광객에겐 삼계탕이 꼭 맛봐야 하는 한류 메뉴라고 한다. 그전엔 일본인 관광객들의 삼계탕 사랑이 남달랐는데, 이젠 중국인들도 삼계탕에 푹 빠졌다. 중국의 장이머우 영화감독은 한국에 오면 짐도 풀기 전에 꼭 ‘진센치킨수프’을 찾는다고 한다. 그렇다고 지금은 일본인들이 삼계탕을 외면하고 있는 게 아니고,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집을 괜시레 피할 뿐이라고 한다. 왜 그들은 우리 삼계탕에 이토록 열광할까. 각종 요리의 천국이라는 중국 대륙마저 사로잡은 삼계탕의 매력은 무엇일까.  삼계탕은 부화 6개월 이전 연한 육질의 연계(軟鷄)에 찹쌀과 인삼, 밤, 대추, 마늘, 감초, 계피 등을 넣고 푹 끓인 일종의 닭개장이다. 요즘은 바다 양식 덕분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전복이나 한방 약재, 들깨 가루 등도 추가해 보신탕을 대신할 수 있는 복날 음식으로 각광받는다. 삼계탕의 원래 이름은 계삼탕이다. 연한 닭이 중심이고 인삼은 예부터 귀했던 만큼 양반이나 넣어 먹을 수 있던 식재료인데, 오늘날 그 어순이 바뀐 것이다.  계삼탕은 고대 중국이 ‘한반도의 백제 등에선 닭개장을 즐겼고 또 인삼도 약용했다’는 식의 기록을 남긴 것으로 봐서, 꽤 유래가 깊은 음식이다. 1970년대 이후 농촌의 개발과 함께 인삼 농사가 보편화되면서 누구나 귀하게 여겼던 인삼을 앞세워 삼계탕으로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중국인들과 일본인들이 삼계탕을 찾는 이유는 자신들도 잘아는 닭고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인삼에 대한 효능과 오랜 믿음 덕분일 것이다.  삼계탕이 뜨끈한 국물로 여름을 나는 음식이라면 초계탕은 시원한 닭 육수로 더위에 지친 입맛을 돋우는 북한식 별미다. 본래 겨울에 먹었지만, 지금은 여름철 보양식으로 통한다. 닭고기 육수를 차게 식혀 식초와 겨자로 간을 한 뒤 살코기를 잘게 찢어서 표고와 쇠고기 수육, 오이, 녹두묵, 계란 지단 등을 곁들여 먹는다. 보양식인 만큼 파, 생강, 마늘 등도 빼놓을 수 없고 육수에는 열량이 낮은 메밀국수를 말아 먹는다. 찬 성질의 메밀은 몸속의 뜨거운 기운을 낮춰서 균형을 잡아 준다. 잘게 찢은 살코기를 고춧가루와 식초로 버무려 반찬으로 먹어도 좋다. 조선 시대 양반집에선 닭고기 뼈도 잘게 썰어 넣어 칼슘 등을 보충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여름철 보양식에는 대체로 고열량의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육류와 몸에 열을 내는 인삼, 파, 마늘, 생강, 고추 등 식재료가 들어간다. 이열치열이라는 말도 있지만, 더운 날씨에 왜 굳이 열을 낼까. 높은 온도에 땀을 배출하면 몸속은 반대로 차가워진다고 보는 게 전통 의학의 견해다. 또 피부의 더운 기운에 맞춰 몸속도 적당히 따뜻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여긴다. 더운 것과 차가운 것의 균형이 깨지면 몸에 탈이 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몸속 장기가 소화하는 데 부담이 없는 수준에서 열을 낼 수 있는 음식을 먹어야 더위에 기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알차게 먹어두면 탈이 없었다는 경험이 담겼다.    <닭개장> 시인 안도현    살과 뼈가 우러나올 대로 우러나온 희뿌연 국물에다  손으로 버무린 것들을 넣고 센 불로 양은솥 안의 모든 것  을 한통속이 될 때까지 끓였습니다  그리하여 닭개장은 비로소 밥상 앞에 앉은 식구들  앞에 둥그렇게 한 그릇씩 놓이는 것이었습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처서에 먹는 음식, ‘모기 가고 귀뚜라미 오는’ 처서 음식 뭐길래?

    처서에 먹는 음식, ‘모기 가고 귀뚜라미 오는’ 처서 음식 뭐길래?

    ‘처서에 먹는 음식’ 처서는 태양의 황도(黃道)상의 위치로 정한 24절기 중 열네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다. 흔히 처서는 여름이 가고 가을이 드는 계절을 나타낸다. 처서(處暑)는 입추(立秋)와 백로(白露) 사이에 들며, 태양이 황경 150도에 달한 시점으로 양력 8월 23일 무렵, 음력 7월 15일 무렵 이후에 든다. 아침저녁으로 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계절이기에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말도 존재한다. 이 속담처럼 처서의 서늘함 때문에 파리, 모기의 극성도 사라져가고, 귀뚜라미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한다. 처서에 먹는 음식으로는 옥수수나 풋콩과 풋동부를 넣은 현미밥, 단호박, 풋고추, 산 버섯, 고구마대 김치, 오이깍두기 등이 있다. 이밖에도 민트 잎, 복숭아, 포도 등을 먹는다. 처서에 먹는 음식, 처서에 먹는 음식, 처서에 먹는 음식, 처서에 먹는 음식, 처서에 먹는 음식, 처서에 먹는 음식 사진 = 서울신문DB (처서에 먹는 음식)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2] 함흥냉면과 모리오카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2] 함흥냉면과 모리오카

    햇살이 쨍한 날 시원한 평양냉면을 먹는다면 우중충한 날엔 매콤한 함흥냉면을 찾기 마련이다. 함흥냉면은 흰 감자녹말 국수를 식초, 양파, 마늘, 겨자 등 갖은 양념으로 버무려 참가자미 회무침을 고명으로 얹은 냉면이다. 질긴 면발과 계란 반쪽도 빼놓을 수 없는 비빔냉면이자 회 냉면이다.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도 좋다. 평양냉면에는 계란, 식초, 겨자를 넣지 않는 게 본래의 맛이다. 함흥냉면의 원조는 일제강점기 때 함경도 사람들이 즐기던 농마국수이다. 농마는 녹말의 북한 사투리다. 일제는 개마고원 근처에 군사용 목적으로 대규모 감자 농장을 조성했고, 이 감자를 흥남이나 함흥, 원산 등을 통해 일본으로 가져갔다. 북방 식재료인 감자는 그곳 생육 환경에 적합해 크기가 상당히 크고, 품질도 좋았다고 한다. 또 주민들도 값싸게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감자로 만든 국수에다 동해에 흔했던 가자미 회무침을 더했고, 또 주변의 항만 덕분에 남방 식재료인 고추를 구할 수 있었다. 6·25전쟁 이후 함경도 고향을 떠난 실향민들이 남한에서 함흥냉면을 만들었다. 고향의 중독성 강한 매운맛과 새콤한 회무침의 맛을 잊기 어려워 고향 사람들끼리 즐기던 맛이었다. 냉면 등 북한 음식의 전파 경로를 따지면 실향민들의 피란길이 보인다. 함경도 사람들은 1·4후퇴 때 흥남 부두를 떠나 부산에 도착했다. 전쟁이 끝나갈 무렵 고향으로 어서 돌아갈 생각에 속초에 모여들었다. 그러나 고향 길은 막혔고, 생계를 위해 속초에서 흔하던 명태 등 해산물이나 건어물을 서울에서 팔려고 중부시장 근처의 오장동에 모였다. 중부시장은 우리나라 최대의 건어물 시장으로, 억척스런 함경도 상인들이 탄탄한 상권을 형성한 곳이다. 이에 따라 부산 광복로의 ‘W점’은 처음 도착한 부산에서 터를 잡은 함흥냉면 집일 것이다. 고향에서 어머니가 만들어 주던 농마국수를 떠올리다 생계를 위해 남에게 팔기도 했을 것이다. 이제 함흥냉면은 본래 남방 식재료인 고구마 전분으로 국수를 만들고, 귀한 가자미보다 지역 사정에 맞는 홍어, 가오리, 명태 등을 사용한다. 매운맛 때문에 시원한 맛의 오이도 넣는다. W점도 고구마 전분과 가오리를 쓴다. 속초 청초호반로의 ‘H점’은 고명으로 명태를 쓰는 게 특징이다. 명태 회무침은 가자미나 가오리보다 더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어서 초보 식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그런데 요즘은 속초항 등에서 명태가 전혀 잡히지 않는 탓에 부득이 러시아산을 쓸 수밖에 없다. 서울 중부시장 근처 마른내로의 ‘H점’은 오장동 함흥냉면 골목의 원조다. H점도 가오리를 고명으로 쓰는데, 오독오독 찝는 맛이 좋다. 함경도 실향민과 함흥냉면의 전파가 부산, 속초, 서울 오장동으로 이어졌다면 평양도 실향민과 평양냉면은 의정부, 춘천, 서울 을지로·장충동 등으로 확산된다. 평양에서 보면 남쪽을 향한 직선 루트다. 아울러 황해도 실향민과 개성의 깔끔한 음식은 경기 파주를 거쳐 서울 은평·광화문 등지에서 인기를 끌게 된다. 몇 년 전 일본의 방송 프로그램에서 ‘국수 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결승전 후보는 일본의 자랑인 쫄깃쫄깃한 면발의 사누키 우동과 재일교포가 만든 모리오카 냉면이었다. 전문가들은 압도적인 표차로 모리오카 냉면의 손을 들어줬다. 이 모리오카 냉면에도 가고 싶은 고향의 맛이 담겼다. 일본 동북방의 작은 마을인 모리오카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징용된 함경도 사람들이 근처의 철광석 탄광에서 일했다. 힘겨운 생활에도 역시 고향의 맛을 잊지 못했던 그들은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농마국수를 만들어 먹었다. 아쉬운 대로 양배추로 담근 김치와 절인 오이, 돼지 편육 또는 쇠고기 수육, 수박 한 조각, 가다랑어포, 일본간장 등이 들어간다. 육수의 양이 함흥냉면보다 많고 평양냉면보다는 적은 듯하다. 맛에 생소한 우리 식객들은 “쫄면에 달짝지근한 육수를 부은 것 같다”며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지만, 지금 일본인들은 그 맛에 열광하고 있다.   <감자> 고려 정치인 정몽주  백옥의 살갗 섬세하여 처음엔 씹기에 좋고  신령한 액은 짙게 끓여 역시 먹을 만하구나  점점 들어가다 아름다운 경치 멀다 알았어도  세상맛을 가져다가 저것에 비교해 보지 말라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인사] 경기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초등) ◇ 교육장 ▲ 안양교육장 한구용 ▲ 광명교육장 박상길 ▲ 구리남양주교육장 방호석 ▲가평교육장 최경숙 ◇ 직속기관장 ▲ 평화교육연수원장 이상실 ▲ 유아체험교육원장 최진숙 ◇ 본청 과장 ▲ 특수교육과장 최순옥 ◇ 교육지원청 국장 ▲ 수원 교수학습국장 김선미 ◇ 장학관(교육연구관) 전직 ▲ 과학교육원 융합과학교육부장 송민영 ◇ 장학관 신규임용 ▲ 학교정책과 양미자 ▲ 특수교육과 장은주 ▲ 광주하남 교수학습지원과 김광옥 ▲ 고양 초등교육지원과 정경동 ▲ 파주 교수학습지원과 노병섭 ◇ 장학관에서 교장 전직(중임) ▲ 신촌초 최화규 ▲ 의순초 정수근 ▲ 송현초 김기철 ▲ 어룡초 박정근 ▲ 청석초 조경자 ◇ 교장 중임(전보) ▲ 한산초 이회정 ▲ 구지초 김방석 ▲ 푸른초 황병덕 ◇ 교장 중임 ▲ 방일초 이복희 ▲ 하늘초 최신영 ▲ 가림초 조용호 ▲ 벌원초 고봉희 ▲ 남양주양정초 조경수 ▲ 감정초 김동수 ▲ 양도초 안이근 ▲ 금란초 서병만 ▲ 상진초 조귀섭 ▲ 성남송현초 박관신 ▲ 서당초 조명순 ▲ 중탑초 김연중 ▲ 성남신기초 양택수 ▲ 구운초 이근호 ▲ 당수초 이용길 ▲ 수일초 문점식 ▲ 칠보초 김석진 ▲ 효천초 송재석 ▲ 송호초 주면식 ▲ 슬기초 정종훈 ▲ 안산석수초 장근수 ▲ 안산호원초 이원철 ▲ 내혜홀초 장성자 ▲ 만정초 최언주 ▲ 삼성초 정광국 ▲ 희성초 최명숙 ▲ 샘모루초 이종희 ▲ 석성초 유승림 ▲ 석현초 전흥하 ▲ 지석초 이대수 ▲ 발곡초 고혜숙 ▲ 솔뫼초 이기범 ▲ 이천매곡초 김상우 ▲ 문발초 황흥연 ▲ 용연초 김일두 ▲ 파주와동초 강수원 ▲ 세교초 박상길 ▲ 비전초 김계순 ▲ 정교초 이승근 ▲ 정남초 곽덕철 ▲ 화산초 윤화중 ▲ 능동초 김영애 ▲ 화성벌말초 강석진 ◇ 교장 전보 ▲ 강선초 한치영 ▲ 낙민초 장백현 ▲ 화중초 강규영 ▲ 냉천초 이희봉 ▲ 다솜초 김중기 ▲ 금교초 황효출 ▲ 남양주양지초 이광희 ▲ 둔전초 두범수 ▲ 김포서초 라귀현 ▲ 소안초 오이영 ▲ 신도초 고영상 ▲ 부천부흥초 김희수 ▲ 대하초 심한용 ▲ 서현초 박석은 ▲ 금빛초 전필종 ▲ 명인초 오형근 ▲ 영통초 조홍규 ▲ 상촌초 황재수 ▲ 일월초 이의진 ▲ 배곧초 황재진 ▲ 안산진흥초 오세청 ▲ 안산청석초 조병훈 ▲ 미양초 홍종선 ▲ 부림초 임동진 ▲ 지평초 지익종 ▲ 오산초 김은희 ▲ 손곡초 김병동 ▲ 원삼초 조은주 ▲ 포곡초 정영숙 ▲ 의정부호원초 전양수 ▲ 청암초 황춘기 ▲ 파양초 최신정 ▲ 연풍초 주윤화 ▲ 심학초 신현원 ▲ 현화초 강행원 ▲ 광성초 김금자 ▲ 동양초 임순옥 ▲ 반석초 권영주 ▲ 예당초 김명준 ▲ 와우초 최귀선 ◇ 공모 교장 ▲ 성라초 김호준 ▲ 광명북초 심상미 ▲ 가양초 최영순 ▲ 교문초 김안두 ▲ 호평초 이미라 ▲ 내손초 김승미 ▲ 포일초 김인옥 김포대명초 박병근 ▲ 부명초 신현철 ▲ 송내초 신정자 ▲ 이매초 이창송 ▲ 반월초 이재평 ▲ 안산초 정성조 ▲ 대덕초 정황수 ▲ 현매초 구영애 ▲ 조현초 최영식 ▲ 백학초 유규식 ▲ 남곡초 김미숙 ▲ 마성초 박준호 ▲ 의정부장암초 이면종 ▲ 도마산초 강두원 ▲ 월롱초 서동오 ▲ 복창초 방상영 ▲ 창수초 박찬욱 ▲ 반송초 김동식 ▲ 예원초 김학주 ▲ 필봉초 이종우 ◇ 공모교장에서 교장 승진 ▲ 동인초 정은주 ▲ 당동초 송명순 ▲ 사동초 임완택 ▲ 원종초 이정환 ▲ 성남동초 김기태 ▲ 동수원초 이병률 ▲ 산평초 전경래 ▲ 풍천초 김상욱 ▲ 독정초 선삼석 ▲ 용인성산초 최재덕 ▲ 오동초 이건식 ▲ 지현초 최미숙 ▲ 행정초 김기원 ▲ 원동초 박재용 ▲ 예솔초 김형희 ▲ 대호초 정명동 ◇ 교장 승진 ▲ 성사초 이종근 ▲ 온신초 고신자 ▲ 번천초 전홍숙 ▲ 남양주금곡초 김종각 ▲ 가곡초 차정희 ▲ 남양주월산초 권이종 ▲ 건원초 정효순 ▲ 내동초 권봉룡 ▲ 용호초 신광철 ▲ 도장초 이동승 ▲ 능내초 허성호 ▲ 광정초 양호식 ▲ 대곶초 곽자숙 ▲ 생연초 박상대 ▲ 봉암초 정준철 ▲ 부천북초 김미숙 ▲ 검단초 박선미 ▲ 한솔초 김순자 ▲ 대일초 강옥기 ▲ 오현초 김성신 ▲ 세류초 이재영 ▲ 권선초 김옥분 ▲ 하중초 고용민 ▲ 금모래초 장영애 ▲ 군자초 장석영 ▲ 장곡초 김백현 ▲ 시흥월곶초 박홍재 ▲ 연성초 김명오 ▲ 시흥능곡초 정회숙 ▲ 경수도 김준기 ▲ 석호초 이정남 ▲ 이호초 조연 ▲ 화랑초 송경희 ▲ 용머리초 이강선 ▲ 원곡초 신순하 ▲ 방초초 박양선 ▲ 만안초 황인건 ▲ 범계초 최미경 ▲ 안양서초 전영자 ▲ 안양부안초 박의숙 ▲ 안양중앙초 이정숙 ▲ 양평동초 이오남 ▲ 정배초 조윤하 ▲ 여주초 김혜련 ▲ 군남초 강승오 ▲ 용인신촌초 김을두 ▲ 용인신봉초 김현자 ▲ 청곡초 이정모 ▲ 정평초 박영배 ▲ 좌항초 김성은 ▲ 장호원초 신석인 ▲ 백사초 김상철 ▲ 법원초 류영숙 ▲ 봉일천초 최길숙 ▲ 이충초 고효순 ▲ 서탄초 손효상 ▲ 지장초 김윤실 ▲ 삼덕초 김태훈 ▲ 원정초 김승화 ▲ 관인초 신승 ▲ 이곡초 이혜숙 ▲ 매홀초 김혜영 ▲ 갈천초 전정선 ▲ 병점초 박효숙 ▲ 월문초 김현익 ▲ 오산원당초 고희정 ▲ 수청초 채경순 ◇ 장학사에서 교장 전직 ▲ 예봉초 서동연 ◇ 장학관에서 유치원 원장 전직 ▲ 호암 김선희 ◇ 유치원 원장 전보 ▲ 한누리 홍미경 ▲ 문발 강경희 ◇ 공모 유치원 원장 ▲ 삼평 최영자 ◇ 유치원 원장 승진 ▲ 평택성동 민숙기 ▲ 밝은빛 정주화 ◇ 초등특수 교장 전보 ▲ 아름학교 김장환 ▲ 부천상록학교 임종하 ◇ 초등특수 교장 승진 ▲ 송민학교 이인순 (중등) ◇ 교육장 ▲ 용인교육장 최종선 ▲ 광주하남교육장 안락규 ▲ 연천교육장 박용섭 ◇ 직속기관장 ▲ 학생교육원장 양운택 ◇ 본청 과장 ▲ 체육건강교육과장 김용남 ▲ 교육과정정책과장 이상욱 ▲ 특성화교육과장 홍정수 ▲ 진로지원과장 이태헌 ◇ 직속기관 부장 ▲ 교육연수원 중등교육연수부장 곽원규 ▲ 과학교육원 과학기획진흥부장 강재식 ▲ 과학교육원 북부과학교육부장 김현숙 ◇ 장학관 신규임용 ▲ 학교정책과 이규성 ▲ 체육건강교육과 맹성호 ▲ 체육건강교육과 황교선 ▲ 진로지원과 정만교 ▲ 특성화교육과 임민택 ▲ 고양 중등교육지원과 박은영 ▲ 김포 교수학습지원과 유종만 ▲ 포천 교수학습지원과 김종표 ◇ 교육전문직에서 교장 전직 ▲ 진건고 이복준 ▲ 이충고 최승웅 ▲ 상원고 강정식 ▲ 수원정보과학고 현수 ▲ 부흥고 최승복 ▲ 운양고 변우복 ◇ 교장 중임(전보) ▲ 망포고 이응구 ▲ 운중고 조강영 ▲ 평택여중 안익철 ▲ 현화고 성낙현 ▲ 성복중 신원섭 ▲ 시흥은행중 이기석 ▲ 평내고 계영빈 ◇ 교장 중임 ▲ 송원중 조현숙 ▲ 산남중 박미경 ▲ 매현중 류경렬 ▲ 광교중 고영기 ▲ 연현중 김종성 ▲ 송호중 한경국 ▲ 궁내중 문기순 ▲ 흥진고 한상익 ▲ 안화중 이은식 ▲ 향남고 김대원 ▲ 증포중 이종우 ▲ 이천고 박상백 ▲ 정평중 황연실 ▲ 언동중 이미자 ▲ 용인신촌중 이근선 ▲ 용천중 황일선 ▲ 용인바이오고 윤여일 ▲ 성지고 하용화 ▲ 용인백현고 장순칠 ▲ 신봉고 강승우 ▲ 운양중 이경숙 ▲ 은계중 권영희 ▲ 양주백석고 원대식 ◇ 공모 교장 ▲ 청솔중 김선희 ▲ 상동중 우영옥 ▲ 충현고 이덕재 ▲ 산본고 김학곤 ▲ 광수중 장재근 ▲ 한국도예고 남진영 ▲ 상현중 홍성표 ▲ 장기중 이정우 ▲ 김포고 안우종 ▲ 함현고 김관 ▲ 일산동중 김난희 ▲ 인창중 조동렬 ◇ 교장 전보 ▲ 영덕중 이영구 ▲ 화홍중 박흥렬 ▲ 매탄고 맹기호 ▲ 수내중 이광숙 ▲ 장안중 정동화 ▲ 성남금융고 최승화 ▲ 인덕원중 김경화 ▲ 안양부흥중 안덕기 ▲ 소사중 윤용재 ▲ 광덕중 유영식 ▲ 세교중 김성수 ▲ 나곡중 장민훈 ▲ 성지중 조경순 ▲ 공도중 정광채 ▲ 배곧중 이애영 ▲ 능곡중 박선출 ▲ 저동중 김경모 ▲ 덕이중 유도봉 ▲ 주엽고 김두수 ▲ 백마고 남이화 ▲ 중산고 최병국 ▲ 저동고 정상우 ▲ 서정고 김규대 ▲ 토평중 심정옥 ▲ 교하중 김장선 ▲ 설악고 조광희 ◇ 교장 전입 ▲ 백신중 황순태 ◇ 교장 승진 ▲ 수일중 조성환 ▲ 곡선중 정병훈 ▲ 영동중 송병섭 ▲ 상촌중 이창현 ▲ 양영중 박문례 ▲ 성남문현중 이근춘 ▲ 영성중 김성희 ▲ 삼평중 이재설 ▲ 낙원중 윤용기 ▲ 호계중 방숙원 ▲ 관양고 성선영 ▲ 중흥중 김오영 ▲ 까치울중 남기덕 ▲ 경기국제통상고 이상규 ▲ 소사고 김윤기 ▲ 상동고 권태훈 ▲ 수주고 오찬숙 ▲ 광명경영회계고 이견호 ▲ 반월중 이재길 ▲ 안산부곡중 경홍수 ▲ 와동중 한기열 ▲ 신길중 이경희 ▲ 경기모바일과학고 조도순 ▲ 성안고 최승범 ▲ 부곡고 권오신 ▲ 현화중 박대복 ▲ 경기물류고 전호진 ▲ 고천중 선홍기 ▲ 당정중 진희숙 ▲ 여주자영농고 이종찬 ▲ 발안중 오성석 ▲ 기산중 손동학 ▲ 솔빛중 안종식 ▲ 세마중 최연숙 ▲ 향일고 이기숙 ▲ 하남경영고 김인애 ▲ 풍산고 서준석 ▲ 지평고 조창애 ▲ 장호원고 이남순 ▲ 효양고 홍인숙 ▲ 용인신릉중 서채은 ▲ 초당중 이경희 ▲ 고림중 김선문 ▲ 동백고 이원배 ▲ 안성고 김주석 ▲ 일죽고 심유덕 ▲ 김포제일고 정규웅 ▲ 사우고 정석화 ▲ 군자중 박용국 ▲ 군서중 정종윤 ▲ 응곡중 윤해석 ▲ 의정부중 김미순 ▲ 금오중 김용배 ▲ 의정부신곡중 선온규 ▲ 효자고 서재식 ▲ 생연중 홍은자 ▲ 덕현중 임영식 ▲ 회천중 연규진 ▲ 무원중 정양순 ▲ 지도중 장덕만 ▲ 대송중 소복례 ▲ 풍동중 조성의 ▲ 도농중 강선옥 ▲ 진접중 정금채 ▲ 송라중 정호정 ▲ 구리고 마광규 ▲ 파평중 송형빈 ▲ 금릉중 최전민 ▲ 금촌중 국선자 ▲ 경기세무고 이왕순 ▲ 전곡중 조기주 ▲ 전곡고 김진영 ▲ 내촌중 하봉호
  • [사설] 남북 협력 ‘걸림돌’ 우려되는 北 표준시 변경

    한반도에 두 개의 표준시가 존재하는 이례적 상황이 현실화됐다. 북한이 광복절을 기해 기존보다 30분 늦은 표준시인 ‘평양시’ 사용을 강행하면서다. 북측의 요구에 따라 어제부터 개성공단에 출입하는 우리 국민들의 입출경 시간도 30분씩 늦춰졌다. 우려할 만한 사태다. 당장 남북 교류·협력 과정에서 적잖은 혼란이 예상된다는 뜻만이 아니다. 남북 간 ‘30분 시차’만큼 양쪽 구성원 간 마음의 틈새도 더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북한은 이번에 일본 표준자오선인 동경 135도 기준 대신 한반도 중앙부를 지나는 동경 127도 30분을 새 기준으로 삼았다. 여태껏 사용한 표준시인 동경시를 버리면서 북한 당국이 내세운 명분이 그럴싸해 보이는 이유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 잔재를 청산하기 위해서라니 말이다. 물론 표준시가 고정불변이어야 할 까닭도 없긴 하다. 우리 정치권에서도 표준시 변경론이 이따끔 제기돼 왔다. 1961년 국가재건최고회의가 일제 때 쓰던 현행 표준시를 다시 채택했지만, 대한제국(1908∼1911년)과 광복 후(1954∼1961년) 사용했던 표준시(동경 127도 5분 기준)로 환원해야 한다는 법안이 몇 차례 국회에 제출됐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북한의 일방적인 ‘평양시간’ 선포는 매우 불합리한 선택이다. 북한이 대다수 국가가 국제 표준시에서 1시간 단위의 시차를 두는 국제 관행에서 벗어났다는 차원만이 아니다. 지구촌 일원으로서의 초래될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표준시 독립’을 추진할 명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남북이 함께 논의해 동시에 추진해야 할 사안이란 점에서다. 그럴 경우 일제 잔재 청산이란 명분도 배가되고 남북 이질화에 따른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이는 실리도 챙길 수 있을 법하다. 국토가 광활한 미국은 4개의 표준시를 쓴다. 동서 간 거리가 긴 중국이 통치 목적으로 표준시를 단일화하면서 베이징은 정오이지만 변방에선 해가 저무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하지만 좁아 터진 한반도에서 ‘평양시간’, ‘서울시간’ 따로라면 황당한 일이다. 가뜩이나 남북 이질화가 심화되고 있는 마당에 시간까지 분단된다면? 남북 당국이 서로 얼굴을 맞대야 할 이유가 한 가지 더 추가된 셈이다. 북한이 향후 남북 교류·협력 시 큰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도록 ‘평양시’ 사용을 일단 철회하고 중장기적으로 ‘통일 표준시’를 정하는 대화에 호응하기를 기대한다.
  • 옷도 뚫는 자외선… 오이 팩으로 지친 피부 달래요

    옷도 뚫는 자외선… 오이 팩으로 지친 피부 달래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며 무더웠던 여름의 기세가 꺾일 즈음이면 휴가 후유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휴가는 즐겁지만 산과 바다를 다니는 동안 강렬한 태양광선에 노출된 피부는 시름시름 병을 앓는다. 일광 화상은 주로 자외선 B에 의해 발생한다. 표피에 급격히 작용해 화상을 입히기 때문에 유해 자외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자외선 A는 1년 내내 피부에 와 닿아도 자각증상이 없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 피부가 늙게 된다. 자외선 B에 심하게 노출되면 대개 6~8시간이 지나 잠자리에 들 무렵부터 가렵고 따가워지기 시작한다. 하루이틀이 지나고 나서는 피부가 빨개지며 통증이 느껴지고 심하면 물집이 생기고 얼굴이나 몸이 붓기도 한다. 긴소매 옷을 입었다고 안심할 일도 아니다. 자외선은 얇은 옷도 통과한다. 특히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는 자외선이 가장 강해 구름이 엷게 꼈을 때도 피부에 영향을 미친다. 강한 자외선은 잡티와 기미, 주근깨를 만들 뿐만 아니라 콜라겐과 엘라스틴이란 피부탄력 섬유소에 영향을 미쳐 잔주름을 만든다. 일광 화상을 입었을 때는 일단 뜨겁게 익은 피부를 차가운 물에 담그거나 얼음찜질을 해야 한다. 체온이 어느 정도 식은 뒤 차가운 우유나 오이 팩을 하면 효과적이다. 매일 저녁 깨끗이 세수하고서 화장 솜에 수렴화장수를 충분히 묻혀 10~15분 정도 광대뼈 근처와 콧등에 얹어 두면 좋다. 피부에 자극을 주는 세정제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냉찜질을 수시로 해 피부를 진정시키는 게 우선이다. 물집이 잡힐 정도면 화상을 입은 것이므로 전문의를 찾아야 하며 가능한 한 터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물집이 터지면 멸균 소독을 해야 한다. 피부가 벗겨지기 시작하면 억지로 벗기지 말고 보습제를 자주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건조한 각질층에 수분 공급을 해 줘야 피부 노화와 색소성 질환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태양광선에 피부를 직접적으로 노출하는 대신 인공자외선을 이용한 실내 선탠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해로운 자외선에 피부가 상하기는 매한가지다. 이주홍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인공램프에서 나오는 인공자외선은 태양광선에서 발산되는 자연적인 자외선보다 방출량이 2배 이상 많아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이 더 크다는 사실이 미국 피부학회지에 보고돼 있다”고 말했다. 자외선에 과다 노출되면 인체의 면역기능이 저하돼 각종 질병이 발생하고 피부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선탠의 적정 시간, 최대 인공자외선 노출량, 위험 사항에 대한 의무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북유럽은 일조량이 적어 일광욕이 일상화돼 있지만 일조량이 많은 우리나라에선 일부러 일광욕을 하지 않아도 여름에 비타민D 합성 등에 필요한 충분한 햇볕을 쬘 수 있다. 여름에 부쩍 늘어난 기미와 주근깨도 고민이다. 햇볕에 예민한 피부라면 아무리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어도 햇볕이 많이 와 닿는 눈 주위, 볼, 코에 주근깨와 기미가 생길 수 있다. 기미와 주근깨는 자외선을 받은 피부에서 멜라닌이 급속히 증가해 생기며, 빨리 치료하는 게 좋다. 우선 집에서는 비타민A 성분이 들어 있는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하고 수분 공급을 위해 보습제를 충분히 바른다. 미백효과가 뛰어난 오이나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이용한 천연 팩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피부가 끈적인다며 로션이나 보습 크림 등을 멀리하면 노화가 빨리 진행된다. 덥고 축축한 여름에도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관리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이미우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 각질층에 가벼운 탈수현상이 일어나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푸석푸석해지기도 하는데,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피부 노화가 빨라질 수 있어 평소보다 스킨과 로션을 많이 사용하고 수분증발을 막기 위해 영양크림을 발라야 한다”고 말했다. 피부가 진정되면 자신의 피부에 맞는 자외선 차단제를 더욱 꼼꼼히 바른다. 자외선 차단제는 땀이나 물에 씻길 수 있고, 효과적으로 햇빛을 차단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자외선 차단제 포장에 적혀 있는 15, 25, 50 등의 숫자는 맨 피부에 자외선을 쬐었을 때 피부 변화가 오는 시간과 차단제를 바른 후 오는 피부 변화 시간을 나눈 수치를 의미한다. 즉, 맨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5분 만에 피부가 가렵거나 붉어지는 사람은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15인 차단제를 발랐을 때 75분간(15】5) 자외선 차단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니다. 피부가 약한 사람에게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은 차단제는 자극적일 수 있다. 유박린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보통 여름철에는 자외선 차단지수가 15 이상 되는 것을 사용하는 게 좋고 쉽게 일광 화상을 입는 사람은 30 이상 되는 제품을 쓰는 것이 좋으나, 이런 제품은 때로 피부가 민감한 사람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뒤늦게 바다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은 해수욕을 즐기고 난 뒤 바닷물을 깨끗하게 씻어내야 뒤탈이 없다. 바닷물의 소금기는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미지근한 물로 피부에 남아 있는 염분을 충분히 씻어 낸다. 햇빛에 그을린 피부는 원래 색으로 돌아오면서 얼룩이 생긴다. 더위와 땀에 지친 피부는 탄력 없이 늘어지고 모공이 넓어 보인다. 이럴 땐 차갑고 따뜻한 수건으로 번갈아 찜질을 한다. 냉온 찜질을 하면 모세혈관이 수축, 이완하면서 혈액순환이 촉진돼 피부가 생기를 찾는다. 찜질 후에는 화장 솜에 화장수를 적셔 볼, 코, 턱, 이마 등에 올려놓고 늘어진 모공을 수축시킨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日王 “전쟁 반성” 아베는 ‘不戰 외면’… 반전·극우 ‘두 얼굴의 도쿄’

    日王 “전쟁 반성” 아베는 ‘不戰 외면’… 반전·극우 ‘두 얼굴의 도쿄’

    패전 70주년을 맞은 일본에서 추모 열기 속에서 반전과 반성의 목소리와 야스쿠니 집단 참배 등 국수주의 목소리가 뒤엉켜 나타났다. 아키히토 일왕은 종전 70주년을 맞아 지난 15일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앞선 대전(大戰)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아베 신조 총리는 이 행사에서 “전후 70년을 맞아 전쟁 참화를 결코 반복하지 않겠다”고만 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일본의 가해 사실을 거론하지 않았고, 역대 총리가 추도식에서 언급한 ‘부전(不戰) 맹세’를 3년 연속 외면했다. 정치에 간여하지 못하는 일왕의 ‘깊은 반성’ 발언이 이날 아베 총리의 추도사나 전날 담화보다도 더 돋보였다. 일왕이 우회적으로 아베 총리의 태도를 견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왕의 이번 메시지는 일본의 가해 행위를 분명히 밝히지 않고, 안보법안을 밀어붙여 위헌 논란을 겪는 아베 총리에게 정치적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 등 현직 각료 3명과 국회의원 66명이 이날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전날 발표한 아베 담화가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역대 내각의 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을 무색하게 했다. 아베 총리는 참배하지 않고 측근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총재 특보를 통해 공물인 다마구시 비용을 냈다. 아베 총리는 “영령에 대한 감사와 야스쿠니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다”는 메시지를 내는 등 역시 의식과 전날 담화의 진정성을 다시 한번 의심하게 했다. 야스쿠니 주변은 군국주의 세력의 집결장 같았다. 군대 보유를 주장하며 헌법 개정 주장이 담긴 유인물이 뿌려지는가 하면 일본군 위안부 보도를 선도한 아사히신문에 항의하고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목소리도 들렸다. 안보법안이 일본을 침략으로부터 지켜 줄 것이라는 내용의 유인물 등도 나돌았다. ‘일본은 침략 국가가 아니다’라는 구호가 담긴 현수막을 들고 서 있는 사람, 군복을 입고 행진하는 노인들도 눈에 띄었다. 반면 시민단체들의 평화 기원 집회 등은 조용하게 진행됐다. 안보법안 등에 반대하는 학자, 작가들이 많은 ‘시민포럼’은 도쿄 국회회관 등에서 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전쟁 이전 정책으로 되돌려서는 안 된다”며 “아베의 정책이 전쟁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헌법학자 히구치 요오이치 도쿄대 명예교수는 “아베 정권의 방식은 인류의 지식 축적을 부수고 있다”고 우려했다. 작가 오치아이 게이코는 “안보법안이 (우리를) 70년 전으로 돌리게 하지 않도록 각자 할 수 있는 것을 하자”고 호소했다. 반전과 자성의 목소리는 나지막한 가운데 가해 사실은 사라지고 피해와 희생만을 부각시키며 역사 해석을 고쳐 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국수주의 선동 물결이 두드러졌던 패전 70주년 날이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별들이 쏟아진다… 당신과 나의 밤, 하늘 위로

    별들이 쏟아진다… 당신과 나의 밤, 하늘 위로

    폭염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지만 여름의 서슬은 여전히 시퍼렇다. 늦여름 피서를 고심하는 이들도 있을 터. 강원의 고원 지대를 찾는 건 어떨까. 피부에 각질처럼 달라붙은 더위를 쫓고 그 자리에 강원의 맑은 산소 알갱이들을 채워 넣을 수 있다. 38번 국도를 타고 가는 길. 고한에서 하이원 리조트를 지나 만항재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시립(侍立)한 길 끝에 단아한 절집이 산자락을 타고 앉아 있다. 정암사다. 양산 통도사, 오대산 월정사, 설악산 봉정암, 사자산 법흥사와 함께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하나로 꼽힌다는 절집이다.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진신사리를 모셔와 정암사를 세웠다고 한다. 절집의 자랑은 수마노탑(보물 제410호)이다. 높이 9m의 7층 모전석탑(돌을 벽돌 모양으로 깎아 쌓은 탑)으로 사찰 뒤쪽 높은 산비탈에 세워져 있다. 주 건조재료는 마노(瑪瑙)다. 석영질 보석의 일종으로, 일부에선 재앙을 예방해 준다고 믿는 보석이다. 자장율사가 탑을 쌓을 때 용왕의 도움으로 마노석을 옮겼다 해서 ‘수’(水)자를 붙여 수마노탑이라 부르게 됐다. 부처의 사리를 모신 덕에 기도에 효험이 있다고 해서 새해나 입시철에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수마노탑까지는 계곡을 거슬러 올라야 한다. 맑은 계류가 흐르는 계곡은 그 자체가 천연기념물(제73호)이다. 냉수성 어류인 열목어가 서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암사 계곡은 경북 봉화의 백천계곡과 더불어 열목어 서식의 남방한계선으로 여겨지고 있다. 정암사 위는 만항재다. 때는 한낮. 햇살은 따갑지만 고원지대 특유의 상큼하고 청량한 공기가 폐부를 씻어 낸다. 고갯마루 여기저기엔 들꽃들의 향연이 한창이다. 산비탈마다 둥근 이질풀과 산솜방망이, 노루오줌, 참당귀, 구릿대, 말나리, 오이풀꽃 등이 활짝 피었다. 밤하늘의 별이 이렇게 많을까. 횡재를 만난 벌과 나비들이 꿀을 탐하느라 부산을 떨고 있다. 그야말로 ‘산상 정원’이다. 꽃이라고 모두 화려하지는 않을 터. 우리 들꽃이 그렇다. 한지 위로 번지는 먹물처럼 은은하고 소박하다. 만항재는 태백과 정선, 영월이 경계를 맞댄 고개다. 우리나라 고갯길에 놓인 도로 가운데 가장 높다. 해발 1330m를 지난다. 해안기후와 고산기후가 병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가 피고, 남방계와 북방계 꽃들의 경계가 이곳에서 그어진다. 여름꽃들이 지고 나면 그 자리에 투구꽃, 물매화, 수리취 등이 다투어 핀다. 만항재 맞은편의 함백산, 두문동재, 분주령 등도 소문난 들꽃 군락지다. 특히 분주령을 거쳐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까지 가는 길은 트레킹 코스로 인기가 높다. 한데 오가는 길이 등산로 수준이어서 적절한 준비를 하고 가야 한다. 태백과 정선 등의 고원지대는 1000m를 훌쩍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덕에 매우 독특한 식생과 풍경을 펼쳐 낸다. 대표적인 곳이 매봉산이다. 고랭지 채소밭과 풍력발전기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그려 내는 곳이다. ‘바람의 언덕’이란 예쁜 이름도 얻었다. 해발 1000~1300m의 고지대여서 바람 한 자락 불면 불볕더위는 저만치 사라지고 만다. 매봉산은 산기슭 전체가 배추밭이다. 면적은 132만㎡(약 40만평)가량 된다. 산자락 이쪽저쪽을 타고 넘는 배추밭의 방대한 규모에 입이 떡 벌어진다. 매봉산 고랭지 배추는 ‘이슬만 먹고 산’다. 매봉산 마을의 이정만 촌장이 설명한 내용은 이렇다. 매봉산 주변에는 돌이 많다. 얼핏 척박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런 환경이 배추 생장엔 외려 도움이 된다. 매봉산은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다. 여름에도 그렇다. 돌은 한낮의 열기를 저장했다가 추운 밤에 천천히 복사열을 풀어 놓는다. 새벽녘엔 결로현상, 그러니까 돌 위에 이슬 맺혀 배추에 수분을 공급해 준다. 척박한 땅이라 배수가 잘 되는 것도 배추 생장엔 호재다. 매봉산 오르는 길에 삼대강 꼭짓점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한강, 낙동강, 오십천 등 세 강의 분수령이 되는 곳이다. 길가에서 십분 남짓 오르면 나온다. 철암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탄광 마을 중 하나다. 석탄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소도시로 전락하고 말았지만 당시 풍경은 비교적 잘 보존돼 있다. 핵심은 철암역두(鐵岩驛頭) 선탄장이다. 70여년의 역사가 녹아 있는 우리나라 석탄산업의 상징이다. 등록문화재 제21호. ‘검은 노다지’ 석탄가루가 켜켜이 쌓인 건물이 인상적이다.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에서 주인공 안성기와 박중훈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주먹다짐을 벌이는 장면이 촬영되기도 했다. 철암역 일대는 지금 변화가 한창이다. 먼저 철암역 주변이 ‘철암탄광역사촌’으로 바뀌었다. 석탄산업이 한창이던 1960∼1970년대에서 시곗바늘이 멈춘 마을이다. 철암천 변을 따라 옛 탄광촌 주거시설인 ‘까치발 건물’ 11채가 본래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까치발’은 하천 바닥에 목재 또는 철재로 만든 지지대를 뜻한다. 주민들이 실제 살던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모두 떠나고 전시·관람 공간으로 변했다. 30일까지 철암탄광역사촌에서 ‘태백8경 경관전’이 열린다. ‘검은 땅에 꽃 피다’를 주제로 다양한 미술작품이 전시된다. 역사촌 위는 지반 공사가 한창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철암시장, 철암의원 등 옛 정취 가득한 공간이었으나 지금은 모두 허물어졌다. 머지않아 토요시장 등 관광객을 끌어모을 새 건물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루핑’(모래와 콜타르를 뿌려 비가 새지 않도록 한 일종의 기름종이)으로 지붕을 인 광부들의 숙소 건물은 역사촌 위 산자락에 일부 남아 있다. 언제 사라질지 알 수 없으니 부러 찾아가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 두는 게 좋겠다. 글 사진 태백·정선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 가방(지역번호 033) →가는 길:중앙고속도로 제천 나들목에서 38번 국도를 타고 곧장 가면 정선, 태백이다. 만항재는 고한 시내를 지나 정암사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산길을 따라 곧장 올라가면 된다. 매봉산 마을은 삼수령 공원 왼쪽에 있다. 16일까지는 여름 성수기라 개인 승용차는 통제되고 셔틀 버스를 이용해 올라야 한다. 분주령이나 대덕산 야생화 트레킹을 하려면 태백시청 관광홈페이지(tour.taebaek.go.kr)에서 사전에 생태탐방 신청을 해야 한다. 태백 시내에서 사용한 카드 영수증이 있으면 당일 입장도 가능하다고 한다. →맛집:태백은 여느 산악도시에 견줘 유난히 맛집이 많다. 특히 분식집 빼고 가장 ‘흔한’ 게 고깃집이다. 상장동의 배달실비식당(552-3371), 태백한우골(554-4599) 등이 이름났다. 닭갈비도 별미다. 볶음식으로 유명한 춘천 닭갈비와 달리 갖은 식재료를 쇠판에 넣고 육수를 부어 끓여 낸다. 대명닭갈비(552-6515), 태백닭갈비(553-8119), 승소닭갈비(553-0708) 등이 알려졌다. 강산막국수(552-6680)는 막국수와 수육으로 이름난 집. 상장동에 있다. 초막고갈두(553-7388)는 고등어와 갈치, 두부 등의 조림으로 소문났다. 정선에선 곤드레밥을 맛봐야 한다. 민둥산 가든(592-3000), 정원광장식당(378-5100), 두메산골(563-5108) 등이 이름난 집이다. 정선역에서 가까운 동광식당(563-3100)은 황기를 넣어 만든 왕족발과 메밀콧등치기국수를 잘 한다. 사북 읍내 용석집(592-6615)은 손으로 빚은 만둣국이 일품이다. →잘 곳:태백 시내에 깔끔한 모텔이 많다. 꿈모텔(552-2111), 패스텔(553-1871), 알프스(552-2620) 등이 황지연못 주변에 몰려 있다. 정선 쪽에선 하이원 리조트(1588-7789)가 첫손 꼽힌다. 좀 더 한적한 곳을 원한다면 연포, 제장마을 민박도 좋겠다. 정선의 거친 ‘뼝대’(벼랑) 옆에 자리잡은 마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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