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오이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096
  • 中 아기 닮은 ‘동자 과일’ 불티나게 팔려…맛은?

    中 아기 닮은 ‘동자 과일’ 불티나게 팔려…맛은?

    중국에서 아기 모습을 따서 재배한 '동자 과일'이 등장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저장자이셴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 항저우의 한 시장에 등장한 이 과일은 일명 ‘인삼과’(人蔘果)라고도 부른다. 중국의 4대 기서 중 하나인 '서유기'에 등장하는 독특한 형태의 과일과 닮았기 때문이다. 서유기에서는 인삼과를 먹으면 장수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실제로는 영양소가 풍부해 건강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삼과는 페피노라고도 부르며 가지과에 속한다. 멜론이나 참외, 오이, 배 맛 등과 비슷한 이것은 사람과 비슷한 외형으로 유명하다. 이 인삼과는 제법 비싸다. 한 개에 25.8위안(약 4200원) 가량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복을 가져다주는 선물로 인기를 끌면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특히 눈을 감은 작은 아이를 연상케 하는 귀여운 외형 때문에 더욱 관심을 사로잡았다. 한편 중국에서는 매년 인삼과 수확철이 되면 다양한 형태의 인삼과가 출시되는데, 여성의 몸을 본 딴 것도 출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부산 “유채꽃축제 오이소”

    ‘제6회 부산 낙동강 유채꽃축제’가 오는 15일부터 23일까지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11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75만 9000㎡ 규모의 유채꽃단지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유채꽃 신부’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유채꽃 신부는 개인 사정으로 결혼식을 치르지 못한 부부 9쌍을 선정해 부산 출신 연예인 고인범씨의 주례로 합동결혼식으로 열린다. 또 20㎡의 공간에 원목테이블, 비치의자, 에어베드 등을 설치해 유채꽃 향기와 감미로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테라피 존을 운영한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형상화한 대형조형물 ‘메신저’를 비롯한 9개 작품을 전시한 ‘유채 갤러리’를 관람할 수 있는 유채꽃 길 탐방로와 포토존을 설치해 방문객들에게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모내기 체험, 승마체험, 한복체험, 캐리커처 그리기 등 시민참여행사와 거리공연, 마술공연 등이 열린다. 올해 낙동강 유채꽃축제는 낙동강생태탐방선과 연계해 관람객들이 편리하게 축제장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지구 박테리아가 화성까지 무임승차 할 수 있을까?

    지구 박테리아가 화성까지 무임승차 할 수 있을까?

    “20xx년, 마침내 화성 탐사선이 화성 땅속에서 미생물의 증거를 발견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미생물이 진짜 화성의 생명체인지 아니면 지구에서 기원한 것인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미래 화성 생명체 탐사를 가정한 가상 시나리오이지만, 사실 과학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미 화성으로 여러 대의 착륙선과 로버를 보냈다. 다시 말해 지구 미생물이 여기 묻어서 갈 확률도 그만큼 증가한 셈이다. 물론 발사 전에 철저한 멸균 소독을 하지만, 그래도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지구 미생물 가운데는 극한 환경에서 적응해 사는 것들이 있고 극소량이라도 소독되지 않은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화성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카시니 탐사선이나 주노 탐사선 역시 만에 하나라도 유로파나 엔셀라두스 같은 위성에 충돌해서 이 위성을 지구 생명체로 오염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토성과 목성 대기에서 태워 없애는 방법으로 임무를 종료한다. 물론 지나친 기우일 수도 있다.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은 물론 목적지에 도달해도 강력한 방사선 환경에 노출될 뿐 아니라 기온 변화가 극심해서 보통 생명체는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좀더 자세한 검증을 위해 NASA의 과학자들은 풍선을 이용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거대한 풍선에 다양한 미생물이 든 배양기를 매달고 30.5km 상공으로 날려 보낸 것이다. 이 고도에서는 오존층의 보호를 못 받기 때문에 강력한 자외선이 그대로 도달한다. 물론 온도도 매우 낮다. 화성 표면과 비슷한 환경인 셈이다. 연구 결과 과학자들은 몇 시간 안에 미생물의 99.999%가 사멸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따라서 우주선 표면에 묻은 박테리아가 장기간 생존할 가능성은 희박한 셈이다. 하지만 이 결과는 그래도 극소량은 살아남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생존자의 DNA를 분석한 결과 강력한 방사선의 영향으로 이미 지상에 있던 대조군과 달라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돌연변이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지구 미생물이 화성 표면의 강력한 방사선 환경에서도 어쩌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문제는 그래도 멸균 소독을 철저히 할 수 있는 무인 탐사선에서는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 진짜 문제는 유인 탐사를 하는 경우다. 사람을 멸균 소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유인 탐사 이전에 화성 생명체에 대한 충분한 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들도 있다. 반대로 이렇게 생존력이 강한 박테리아를 이용해서 화성을 지구처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어느 쪽이든 지구 박테리아가 얼마나 화성으로 무임승차를 할 수 있는지는 화성 유인 탐사를 목표로 한 인류에게 중요한 질문이다. 앞으로 더 다양한 미생물을 이용한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유기농 채소 봉지 안에서 발견된 박쥐

    유기농 채소 봉지 안에서 발견된 박쥐

    미국 플로리다의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유기농 샐러드에서 박쥐의 사체 일부가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이곳 월마트에서 판매하는 유기농 채소 샐러드 봉지 안에서 죽은 박쥐의 발톱 부위가 발견됐다. 월마트 측은 박쥐가 발견된 정확한 마트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 대신 모든 마트에서 문제의 샐러드를 회수하는 조치를 취했다. 죽은 박쥐는 미 연방정부 보건당국으로 넘겨져 더욱 자세히 조사되고 있다. 결국 문제가 된 유기농 샐러드는 전량 리콜됐다. 이 제품을 생산한 프레시 익스프레스 측은 리콜 통지문에서 ‘재배와 수확 과정에서 철저하게 통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의 동물이 들어가는 일이 발생했다. 유럽 현지에서 유통 과정 동안 콘테이너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미 연방정부의 질병통제 예방센터(CDC)에서는 더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다. 이 박쥐가 발견되기 전 플로리다주 두 사람이 샐러드의 일부를 먹었다는 사실이었다. 죽은 박쥐를 조사하고 있는 질병통제센터에서는 “박쥐가 광견병을 갖고 있는지 아직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샐러드를 먹은 두 사람이 건강해 보이는데다 살아있는 광견병 바이러스가 샐러드에 들어갈 확률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소비재의 대량 유통 시대에 신선한 식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하는 반면, 오염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번 사태 이전에도 4개 주에 걸쳐 문제가 됐던 블루 벨 아이스크림 사건이나 2년 전 오이를 먹고 2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질병에 걸린 사건 등 음식을 둘러싼 사건사고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김혜주의 포크&라이프] 미니멀 라이프 “뭣이 중헌디?”

    [김혜주의 포크&라이프] 미니멀 라이프 “뭣이 중헌디?”

    곧 평수를 줄여 이사를 한다. 몇 달 전부터 살림살이를 조금씩 정리했다. 이미 수십 벌의 옷과 수백 권의 책을 정리했는데도 여전히 옷장이며 책장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아직도 버린 만큼 더 버려야 한다. 채움은 순식간에 가능하지만 비움은 위대한 내공의 영역임을 절절히 깨닫는다. 며칠 전부터는 냉장고 파먹기, 일명 냉파에 들어갔다. 냉파는 시장에 가지 않고 냉장고에 있는 재료만을 가지고 요리하는 것을 말하는 신조어다. 냉장실은 냉파를 할 만한 게 딱히 없었다. 작년 이맘때부터 대형마트에 가는 대신 동네 슈퍼와 유기농 매장에서 과일은 일주일치, 채소는 사나흘 정도 먹을 만한 분량만 구입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장 보는 비용도 줄었다. 유기농이란 단어만 들어가면 으레 두세 배쯤 비싼데 무슨 소리냐고? 대형마트에서 손쉽게 구입해 못 먹고 버리는 일을 반복하느니 차라리 유기농을 고집해야 할 식품에는 과감히 그렇게 하는 것이 여러 면에서 낫다는 게 그간의 결론이다. 혹시 ‘더티 더즌’, ‘클린 피프틴’이란 말을 들어보셨는지. 미국의 비영리 환경 단체인 EWG(Environment Working Group)가 매년 과일과 채소의 농약 잔류량을 검사해 그 결과를 발표하는데 바로 농약 잔류량 상위 12가지(더티 더즌)와 하위 15가지(클린 피프틴)를 가리킨다. 미국에서 유통되는 농산물의 검사 결과라는 점이 걸리기는 하지만 우리 농산물 검사 결과를 찾아볼 수 없으니 아쉬운 대로 참고(https://www.ewg.org/foodnews에서 전체 리스트를 볼 수 있다)하고 있다. 딸기, 사과, 포도, 복숭아, 시금치, 셀러리, 파프리카 등은 매년 더티 더즌에서 자주 보이는 것들이다. 2017년 더티 더즌에는 새롭게 서양배와 감자가 포함되었다. 대신 체리토마토와 오이가 빠졌는데 그래 봤자 13위, 14위를 기록했으니 여전히 유기농 매장에서 구입해야 할 것들로 여기고 있다. 반면 버섯류, 양배추(우리나라 양배추는 병충해에 약해 농약을 많이 사용해 키운다고 한다), 고구마, 가지, 아스파라거스, 아보카도, 그린빈 등은 클린 피프틴의 단골 아이템이다. 사실 냉파가 필요한 곳은 냉동실이었다. 칸마다 발견된 것은 각종 해산물. 워낙에 해산물을 좋아해 종종 노량진이나 가락동 수산시장을 가는데 그때마다 이것저것 사서 넣어둔 탓이다. 우리 집 냉동실은 쟁여 놓고 보자는 심리가 불철주야 작동했던 예전의 내가 아직도 머물러 있는 곳이었다. 서서히 비어 가는 냉동실을 보면서 냉파를 하고 있는 요즘과 같은 패턴을 유지한다면 작은 냉장고로도 충분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니 살림살이 역시 그만큼 정리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사실 살림하는 처지에서는 냉장고만큼은 마지막까지 양보하고 싶지 않은 품목이다. 결심이 서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 친한 지인들과의 단체카톡방에 이 사실을 알렸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다 구입하기로 한 모델 사진과 함께 배송 날짜까지 알려주니 그제야 다들 ‘냉장고 커봤자 괜히 쌓아 두기만 한다’며 내 결정을 응원해 주었다. 애플에서 쫓겨났던 잡스가 복귀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오래된 서류와 장비를 모두 없앤 것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목표에 집중하고자 목표를 위한 일 외의 것들은 최소한으로 줄였다고. 아이폰의 군더더기 없이 단순한 디자인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삶에서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 그 소중한 것을 위해 나머지를 줄일 줄 알고 거둘 줄 아는 지혜가 가져다 주는 효과를 나는 요즈음 톡톡히 체험하고 있다.
  • ‘바라지와 산업단지의 도시, 시흥’ 국가브랜드대상 뽑혀

    ‘바라지와 산업단지의 도시, 시흥’ 국가브랜드대상 뽑혀

    경기 시흥시가 2017 국가브랜드대상 도시브랜드 부문 대상을 받았다. 시흥시는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올해 브랜드 인지도와 대표성·만족도·충성도·글로벌 경쟁력 부문에서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CI) 1위로 선정돼 국가브랜드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소금기로 척박했던 땅이 시흥인들의 땀흘린 노력으로 생명의 땅으로 되살아났다. 이름하여 탄생한 이름이 ‘바라지’다. ‘돌보다, 돕는다, 기원한다’는 의미의 순 우리말로 예부터 방죽이나 논· 간척지를 일컫는다. 요즈음 바라지는 시흥을 대표하는 7개 생태축을 가리키는 단어로 회자된다.물왕저수지에서 호조벌~연꽃테마파크~갯골생태공원~월곶포구~배곧신도시~오이도로 이어지는 일곱 물길은 지난 300년간 간척 과정에서 탄생됐다. 이 지역주민들의 숱한 노고가 스며든 땅이자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한 곳이다. 시흥은 바다를 땅으로 간척해 호조벌을 조성했고 소금산업을 위해 염전을 만들었다. 이후 국가산업단지가 자리 잡아 경제발전과 산업화를 이뤄냈다. 시 관계자는 “시흥시 도시브랜드 바라지는 소금기 가득한 땅을 옥토로 바꾼 시흥인들의 도전정신”이라며, “수많은 세월을 거쳐 어업에서 농업으로 삶이 바뀌었고 산업단지로 인해 각지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마사지, 만성 요통 치료에 효과”(연구)

    “마사지, 만성 요통 치료에 효과”(연구)

    마사지 요법이 만성 요통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인디애나대학과 켄터키대학 공동 연구진이 만성 요통 환자 104명을 대상으로, 마사지 요법 10회를 받게 한 뒤 24주에 걸쳐 추적 관찰 조사했다. 마사지가 완료된 시점부터 정확히 12주, 그리고 24주가 지났을 때 환자들에게 오스웨스트리 장애지수(ODI)라는 요통으로 인한 기능 장애를 묻는 설문을 통해 통증 수준을 비교했다. 그 결과, 참가 환자의 55.4%는 12주차에 요통으로 인한 통증이 임상적으로 개선됐으며, 이 중 75%는 통증 개선이 24주차에도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인디애나대학 보건학과 조교수인 니키 뭉크 박사는 “이번 연구는 1차 의료 제공자(주치의)들이 만성 요통 환자들에게 여건이 되면 마사지를 시도해볼 수 있다고 조언하는데 확신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기존 여러 연구에서도 마사지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 통제된 상황에서 진행된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환자들이 주치의로부터 직접 현지에서 활동 중인 면허 소지 마사지 치료사를 소개받아 10회에 걸쳐 마사지를 받은 것이다. 물론 이들 마사지 치료사는 연구진과 사전 협의를 통해 환자들에게 무료로 마사지를 제공했지만, 실제 고객과 똑같은 환경에서 마사지를 시행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마사지를 통해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환자들의 다양한 특성을 살폈다. 특히 참가 환자 중 베이비 붐(1946~1964년) 세대와 더 나이 든 세대는 마사지를 받은 뒤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경험했다. 이런 효과가 24주 동안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만에 속하는 환자들은 12주 뒤 훨씬 더 큰 개선을 경험하긴 했지만, 그 효과는 24주차까지 지속하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라 약물(오피오이드)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 중 일부는 통증 개선을 경험했지만,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들보다 의미 있는 변화를 절반밖에 경험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뭉크 박사는 “이번 결과는 장래성이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통증의학’(Pain Medicine) 온라인판 최신호(3월 14일자)에 실렸다. 사진= ⓒ Monet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금, 이 영화] ‘분노’, 믿고나서 배신 당할 것인가 의심하고 고통 받을 것인가

    [지금, 이 영화] ‘분노’, 믿고나서 배신 당할 것인가 의심하고 고통 받을 것인가

    영화 ‘분노’는 제목처럼, 분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여기까지 도달하는 데는 한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포스터 문구에 쓰인 대로, “믿음 불신 그리고 분노”의 순서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분명 이 작품은 분노라는 감정의 정체를 들여다보는 것을 앞세우고 있지만, 그 뒤에는 이런 물음-‘무조건적인 타인의 환대는 가능한가?’라는 명제가 놓여 있다. 분노가 솟구치는 사례 중 하나는 타인을 철석같이 믿었다가 배신당한 경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모르는 누군가를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이 영화는 세 개의 에피소드로 우리에게 묻는다.첫째, 지바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3개월 전 가출한 아이코(미야자키 아오이)는 윤락업소에서 일하다 만신창이의 상태로 발견된다. 그런 딸을 겨우 찾아내 집으로 데리고 돌아온 요헤이(와타나베 켄)의 마음은 착잡하다. 동네 사람들은 아이코를 뒤에서 손가락질하지만, 항구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청년 다시로(마츠야마 겐이치)만은 그러지 않는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린다. 그런데 요헤이는 자기 자신을 자꾸 숨기려드는 다시로가 수상쩍다.둘째, 도쿄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회사원 유마(쓰마부키 사토시)는 게이 클럽에서 만난 나오토(아야노 고)에게 함께 살지 않겠느냐고 제안한다. 나오토는 고개를 끄덕인다. 유마는 어딘지 불안하고 애처로운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나오토에게 호감을 가졌고, 나오토도 본인에게 호의를 베푸는 유마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유마는 나오토가 어떤 여자와 카페에서 만나는 모습을 목격한다. 그런 적이 없다고 시치미를 떼는 나오토를 보며 유마는 혼란에 빠진다. 셋째, 오키나와에서 펼쳐지는 일이다. 무인도에 놀러 간 고등학생 이즈미(히로세 스즈)와 다츠야(사쿠모토 다카라)는 그곳에 머물고 있는 배낭여행자 다나카(모리야마 미라이)와 만나게 된다. 친절한 다나카에게 이즈미와 다츠야는 여러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그렇지만 얼굴에 언뜻언뜻 드리우는 그늘, 다나카는 뭔가 비밀을 가진 남자처럼 보인다. 세 개의 에피소드가 교차되는 가운데, 경찰에서 공개한 살인 용의자 사진이 뉴스에 보도된다. 어찌 된 까닭인지 다시로·나오토·다나카가 그와 닮았다. 슬금슬금 모두의 마음에 의심이 깃든다. 재일 한국인 3세 이상일 감독은 “‘분노’는 스릴러 장르를 따르기는 하지만, 핵심에 있는 건 범인 찾기나 추리가 아닌 ‘믿는다는 것의 어려움’ 혹은 ‘사람을 의심해 버린 어둠’”이라고 밝히고 있다(원작을 쓴 소설가 요시다 슈이치도 후반부를 쓸 때까지 범인을 특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분노가 치미는 사례 중 다른 하나는 타인을 끝까지 믿지 않았다가 낭패를 당했을 경우다. 그때 분노는 타인이 아니라 스스로에게로 향한다. 믿고 배신당하느냐, 의심하고 고통받느냐, 그것이 분노를 둘러싼 문제다. 30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배곧신도시 프리미엄 모두 품은 ‘시흥배곧 해든트윈스’ 오피스텔 인기

    배곧신도시 프리미엄 모두 품은 ‘시흥배곧 해든트윈스’ 오피스텔 인기

    대표적인 신흥주거타운으로 떠오르고 있는 시흥 배곧신도시가 풍부한 배후수요를 품고 있는 오피스텔 투자처로 주목 받고 있다. 이 지역은 탄탄한 임대수요를 지닌 신도시로써 상권과 편의시설 등 다양한 인프라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주거 만족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개발이 한창인 만큼 배후수요 또한 풍부하다. 이에 따라 공실 우려가 낮아 안정적인 오피스텔 임대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배곧신도시는 여의도의 1.5배 크기로 조성되는 사실상 수도권 마지막 신도시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곳으로 각광 받고 있다. 2018년 입주를 목표로 현재 시흥권 핵심 신도시로 개발되고 있으며 최근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실시협약체결) 조성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으면서 배곧초·중·고교가 입교하는 등 교육 특화 도시로서의 위상도 갖췄다. 또한 300병상 규모의 서울대병원(예정)과 250여 개 매장이 입점하는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이 4월 6일 오픈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이 총 5만㎡ 규모의 특별계획구역에 조선해양산업발전을 위한 산학협력단지인 R&D센터를 조성할 계획으로 미래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다. 교통환경도 잘 갖춰져 있다. 제3경인고속도로(정왕IC), 영동고속도로(월곶JC), 서해안로,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 월곶역~판교 수인선(연장예정), 배곧대교(예정) 등의 교통망으로 지역 내 수요 및 광역수요자들의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이처럼 풍부한 배후수요 품고 시흥 배곧신도시 내 부동산 시세도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KB부동산 자료를 살펴보면 17년 1분기 시흥시 정왕동 3.3㎡당 평균 아파트 시세는 861 만원으로 1년 새 8% 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5% 상승률을 기록한 경기도 전체 시세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러한 가운데 시흥 배곧신도시 내 마지막 수익형 부동으로 손꼽히는 ‘배곧신도시 해든트윈스’ 오피스텔이 분양중에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단지가 들어서는 배곧신도시는 각종 개발 호재로 많은 투자자와 실수요자가 몰려, 기존에 공급된 아파트 및 오피스텔 상품의 경우 성황리에 분양이 완료 되어 수도권 신흥 투자 유망지역임을 증명했다. 또한 100% 용지분양이 마감되어 금회 공급되는 ‘해든트윈스’의 경우 소액 수익형 투자 상품으로 희소성을 확보하고 있다. ‘배곧신도시 해든트윈스’ 길 건너편에는 배곧신도시 내 최대 호재로 손꼽히는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예정), 서울대병원(예정)이 위치하며, 대우조선해양 R&D, V-CITY(예정), 시화멀티테크노밸리(예정) 등이 초그위치해 풍부한 임대 수요를 거느리게 됐다. 1인 수요가 많을 수 밖에 없는 입지 특성 상 소형 타입으로 구성된 ‘배곧신도시 해든트윈스’의 가치는 더욱 높게 평가될 전망이다. 또한 주거편의를 극대화한 설계도 선보일 예정이다. 팬트리 공간을 통해 소형 면적임에도 불구하고 여유로운 수납공간을 제공하며, 내진설계 등 첨단설계를 도입해 안전한 생활을 보장할 전망이다. 분양 관계자는 “오피스텔 공실률이 낮기 위해서는 입지조건을 꼼꼼하게 따져 볼 필요성이 있다” 며 “최근 풍부한 배후수요로 유동인구를 확보한 시흥 배곧신도시에 시흥 배곧 해든 트윈스 오피스텔이 들어서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배곧신도시 해든트윈스’는 지하 5층~지상 15층, 전용 19~23㎡, 총 317실 규모로 구성되는 오피스텔이다. 모델하우스는 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동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기파’ 기자도 해봤습니다, 채식… ‘풀때기’ 먹기보다 힘들었다, 편견

    ‘고기파’ 기자도 해봤습니다, 채식… ‘풀때기’ 먹기보다 힘들었다, 편견

    지난해부터 잇따라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의 여파로 육류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이 생기면서 채식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은 국내 채식인구를 100만~150만명 규모로 추산한다. 채식 식당이 늘고 채식라면, 콩소시지 등의 판매가 늘면서 ‘베지노믹스’(vegenomics·채식경제)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건강에 관심이 커지면서 채식은 확장일로다. 채식 방법도 세분화했다. ‘비건’(vegan·완전채식)이라 불리는 엄격한 채식이 주류였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세미 채식이 대세다. 가끔 육류를 먹는 ‘플렉시테리언’(flexible+vegetarian)이 등장했다. 채식을 주로 하되 우유나 달걀, 생선을 허용하기도 한다. 직장생활에서 육류를 피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엄격한 채식은 지나친 체력 저하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이유다. 세미 채식을 하는 직장인들은 육류를 다소 줄이는 것으로도 건강상의 효과가 있다고 했다. 물론 채식주의자를 ‘까다로운 사람’이나 ‘유난 떠는 사람’으로 보는 편견도 존재한다. 지난달 20일부터 보름 동안 ‘세미 채식’으로 채식 열풍에 동참하면서 사회 현상을 직접 느껴 봤다.“고기 안 먹으면 힘없어서 기사나 제대로 쓰겠냐.” “채식 체험을 왜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고기 먹는 게 무슨 문제냐.” 겨우 2주 남짓이지만 채식을 한다는 소식을 들은 지인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실 ‘고기 없는 삶’ 자체는 그리 유별나거나 대단하지 않았지만, 우리 사회에서 고기를 먹지 않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알려주는 서막이었다. “하루에 한 끼는 고기를 먹는 ‘육식주의자’가 채식이라니 며칠 만에 포기할 거야.” “성격 안 좋아지겠다.” 가장 많이 보인 반응이었다. 채식에 대한 조언을 해 준 조길예 비건네트워크 대표는 “통상 채식주의자는 까탈스럽고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시선을 받는다. 고기를 안 먹는 건 개인의 취향과 선택이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전혀 존중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실제 체험 기간 가장 많이 해야 하는 말이 “혹시 고기가 들어갔나요”, “고기 빼 주세요”였고, 그때마다 식당 종업원이나 식사를 같이하는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수군거림을 느낄 수 있었다.세미 채식에는 유제품만 허용하는 ‘락토’, 달걀만 허용하는 ‘오보’, 유제품과 달걀을 허용하는 ‘락토오보’, 가금류와 육류만 먹지 않는 ‘페스코’, 가금류는 먹지만 육류는 먹지 않는 ‘폴로’ 등이 있다. 이 중에 그나마 어렵지 않다는 페스코에 도전했다. 처음부터 힘든 수준의 채식을 하면 의욕이 쉽게 꺾이고 실패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채식주의자 월간지인 ‘비건’의 이향재 대표는 “육식을 한 번에 끊을 순 없고 우선 세미 채식으로 시작해 한 달 정도 적응기를 거쳐야 한다”며 “채식은 고기 섭취 자체를 혐오하거나 아예 고기를 먹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고기를 덜 먹자는 것”이라고 말했다.첫날(2월 20일), 점심을 걸렀다. 경찰서 구내식당의 점심 메뉴는 제육볶음이었고 식판에 허용된 음식은 오이소박이, 김치, 밥이었다. ‘앙꼬 없는 찐빵’에 돈을 지불하기 아까웠다. 초코바와 과자로 한 끼를 때웠고 이후에도 점심을 거르는 일이 잦았다. 조 대표는 “채식주의자들은 도시락을 싸서 다니거나 집에서 해먹는 경우가 많다”며 “채식 식당이 늘고 있지만 일반 식당에서 고기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메뉴는 비빔밥이나 오징어볶음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날 저녁 ‘회식’ 메뉴는 문어숙회, 홍어삼합 등 해산물이어서 부족한 영양분을 채울 수 있었다. 하지만 그외 일주일에 두 번씩 있는 회식은 매번 고통스러웠다. 고기가 포함된 음식을 먹는 날에는 밑반찬으로 나온 샐러드나 각종 나물만 씹어댔다. 채식을 한 지 8일째(2월 27일) 저녁 회식 자리가 돼지갈비집이었다. 한 시간 가까이 고기 굽는 모습만 바라봤다. 일주일 만에 채식에 적응된 것인지 고기를 먹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도 들지 않았다. “먹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는 놀림과 함께 잔치국수 한 그릇이 앞에 놓였다. ‘남들은 고기 먹는데 고작?’이라는 서러움도 더는 없었다. 취재 중에 만난 채식주의자들은 하나같이 회식이 스트레스라고 했다. 세미 채식주의자인 직장인 장모(33)씨는 “고기를 먹지 않으면 상사들이 대놓고 ‘유별나게 산다’, ‘고기 먹는 나는 야만인이냐’, ‘식물도 고통받는데 식물은 왜 먹냐’라고 비아냥댄다”고 말했다. 독일에서 유학하며 2년간 채식을 했던 배모(29·여)씨는 “한국에는 대체식품이나 채식 식당 등 인프라가 없는 것뿐 아니라 채식주의자에 대한 주위의 시선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어서 결국 채식을 포기했다”고 털어놨다.사실 이런 선입견과 편견을 제외하면 세미 채식 실험은 생각보다 크게 어렵지 않았다. 황태전골, 고등어구이, 갈치조림, 연어덮밥, 비빔밥, 동태탕 등 육류의 대체품이 충분했다. 따라서 육류를 못 먹어 체력이 떨어지는 느낌도 없었다. 오히려 식사 후 속이 더부룩해지는 경우가 없어 몸이 가벼웠다. 이영은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아보카도는 지방 함량이 풍부하고 콩도 우수한 식물성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다. 채식으로 영양소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지지는 않는다”며 “다만 동물성 기름에만 포함된 비타민 B12 등 일부 영양소가 부족하지 않게 가끔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생각지 못한 난관은 주말에 다가왔다. ‘자취’하는 처지에서 주말 끼니였던 라면이 문제였다. 대부분 돼지고기나 소고기 분말가루가 포함돼 있어 섭취 불가 품목이었다. 다행히 ‘채식라면’과 ‘콩고기’가 시중에 나와있다. 콩 단백을 주재료로 만든 소시지, 스테이크, 불고기 등 여러 식재료를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온라인쇼핑몰인 11번가에 따르면 콩고기 매출은 2014년에 전년 대비 98%가 증가했고 2015년에는 210%, 지난해에는 57%가 늘었다. 한국채식연합이 집계한 채식 식당도 2011년 247개에서 2016년 479개로 5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대학에도 채식식당이 생기기 시작했다. 전국에 3곳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서울대 학생식당이다. 지난달 23일 점심에 찾은 식당은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두부튀김, 감자조림, 콩불고기, 버섯떡국, 샐러드, 쌈채소, 백김치, 나물무침 등이 메뉴였다. 다만 가격은 3000~4000원 정도인 다른 학생식당에 비해 다소 비싼 7000원이었다. 채식 13일째(3월 4일) 찾았던 서울 종로구의 채식뷔페도 1만 3000원으로 꽤 비쌌다. 식당 주인은 “가성비가 좋은 고기와 해산물을 제외하고 채소로만 식단을 만들다 보면 재료비가 크게 오른다”고 말했다. 보름간의 채식을 무사히 끝내고 자축하면서 먹은 찜닭. 속이 다소 거북했다. 짧은 채식 생활이라 더 건강해졌다거나 몸무게가 준 느낌은 별로 없다. 채식주의자들도 건강만을 이유로 채식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환경 문제나 공장식 사육에 대한 문제점 때문에 육류 소비 감소를 주장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육류 소비량은 46.8㎏으로, 1970년(5.2㎏)에 비해 9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채소의 연간 소비량은 1.3배 늘었고 양곡은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이 대표는 “늘어나는 육류 소비량을 감당하기 위해 공장식 사육이 일반화했고 AI·구제역 같은 전염병에 취약한 환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채식을 강요하는 것도, 육식을 혐오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환경보호, 동물보호, 건강 등 여러 이유로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증가한 만큼 채식을 하나의 생활양식으로 인정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이 시국에 외유에 정신 팔린 의원, 공무원

    국회의원, 공무원 등 모범을 보여야 할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탄핵 정국에도 외유성 해외 출장에 대거 나선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해외 유명 관광지에서 성매매로 국가적 망신을 산 공기업 직원들도 있다. 한 시민단체가 그제 공개한 국회의원들의 해외 출장 현황은 다소 의아하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해 12월 9일 이후 1개월여 동안 무려 64명의 의원이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는 현지 대사관이나 박람회 방문 등 출장 목적에도 맞지 않는 일정에다 출장 후 20일 이내에 제출해야 하는 보고서조차 아직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온 국민이 혼미한 정국에 불안해할 때 국회의원들은 태연히 외유를 즐긴 것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이 단체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정치 상황이 불안한 시점에 해외로 발길을 돌린 국회의원들의 활동이 적정한지 논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공직자들의 일탈 행위도 국민을 실망시켰다. 한 자치단체 공무원 10여명은 업무 관련성도 없으면서 세계문화유산을 벤치마킹하겠다며 중국의 관광지를 다녀왔다가 비난을 샀다. 또 다른 자치단체 공무원은 국제 교류 목적으로 다녀온 5건의 해외 출장에 민간인 14명을 포함시켜 주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다 해외여행 때 업무 관계자들로부터 경비 명목으로 수백만원을 받아 챙겨 기소된 공무원과 필리핀의 유명 관광지에서 성매매로 적발돼 망신을 산 공기업 직원들도 있다. 탄핵 정국이라고 해서 국회의원이나 공무원들의 해외 출장이 중단돼야 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국내외 정국이 불안한 시기에 나간 해외 출장이 외유성이거나 일탈 행동으로 이어졌기에 볼썽사나울 수밖에 없다. 해외 출장은 목적과 일정, 활동 내용 등을 더 엄격하게 따져야 한다. 예산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다녀와야 한다는 식의 해외 출장은 사라져야 한다. 꼭 필요한 해외 출장이라면 다녀온 후에 사용한 경비를 보전받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 누구나 알고 있는 만큼 배우기 마련이다. 해외 출장에 나서기 전에 관련 국가나 업무에 대한 사전 지식과 정보를 충분히 습득한다면 출장보고서 또한 충실해질 수밖에 없다. 외유성 출장이라는 오해는 자연히 사라진다. 배 밭에서는 갓끈을 고치지 말고, 오이 밭에서는 신발끈을 고쳐 매지 말라고 했다.
  • [지금, 이 영화] ‘오버 더 펜스’

    [지금, 이 영화] ‘오버 더 펜스’

    “망가진 사람과 연애하면 안 돼.” 연애 경험이 많다고 자부하는 지인이 언젠가 들려준 조언이다. 요점은 마이너스 에너지로 가득 찬 상대방을 만나면, 나의 플러스 에너지까지 잠식당한다는 얘기였다. 그런 만남은 ‘?100+10=-90’의 등식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가 하고 고개를 갸웃했다. 그에게 반문해 봤자 그럴듯한 답을 들을 수는 없을 테지. 그래서 그때 이렇게 되묻지 않았다. “한데 망가진 사람이 나라면? 대체 누가 나를 사랑해 주지?” 그동안 이런 물음에 기대한 만큼의 정확한 답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도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영화 ‘오버 더 펜스’는 나름대로 근사한 답을 내놓는다.이 작품은 하코다테를 배경으로 한, 사토 야스시의 자전 소설 ‘황금의 옷’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이전에도 하코다테를 다룬 그의 소설은 ‘카이탄 시의 풍경’(감독 구마키리 가즈요시, 2010년)과 ‘그곳에서만 빛난다’(감독 오미보, 2014년)로 영화화되었다. ‘오버 더 펜스’는 하코다테 3부작의 마지막이다. 여기에는 사토시(아오이 유우)라는 여자와 시라이와(오다기리 죠)라는 남자가 등장한다. 낮에는 놀이공원에서, 밤에는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사토시. 그녀는 걸핏하면 새들의 구애 동작을 춤추듯 따라 한다. 타조의 애정 표현을 흉내 내는 사토시를 길에서 우연히 보게 된 시라이와. 그는 웃고 넘기지만 이후 그녀와 다시 마주치게 된다.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린다. 사토시와 시라이와가 각자 깊은 내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상처 입은 사람은 비슷한 상처를 입은 사람만 알아본다. 사토시는 밝은 얼굴을 하고 있다. 하지만 마음에는 그보다 큰 어둠이 있다. 자신이 썩어 가는 것 같다고 갑자기 자기 몸을 강박적으로 닦기도 하고, 누가 있든 말든 소리를 지르며 떼를 쓰기도 한다. 그녀는 분명 망가진 상태다. 양상은 다르지만 시라이와도 사정은 비슷하다. 그는 도쿄의 대기업에 다니던 회사원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내와 이혼하고, 혼자 하코다테에 내려와 직업기술훈련학교에서 목공을 배우고 있다. 시라이와는 사토시에게 다음과 같이 속말을 털어놓는다. “넌 스스로를 망가졌다고 말하지만 난 남을 망가뜨리는 쪽이야. 그러니까 너보다 훨씬 나빠. 나는 최악이야.” 그렇게 자책하는 그도 분명 망가진 상태다. 마이너스 에너지로 가득 찬 두 사람이 만났으니, 위에 쓴 지인의 논리에 따르면 ‘-100+-100=-200’의 등식이다. 그러나 ‘오버 더 펜스’는 제목처럼 어떤 한계선을 넘는 지점을 보여주는 영화다. 이를테면 그것은 등식의 덧셈을 곱셈으로 바꿔, ‘-100×-100=10000’이라는 전환의 등식을 만드는 일이다. 사토시와 시라이와가 동물원에 함께 있을 때, 하늘이 그들을 축복하듯 하얀 깃털이 쏟아져 내리는 불가사의한 장면이 거기에 해당할 것이다. 기적은 망가진 사람들의 사랑 자체다. 16일 개봉. 15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하나의 살인사건, 세 명의 용의자…‘분노’ 예고편 공개

    하나의 살인사건, 세 명의 용의자…‘분노’ 예고편 공개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의 신작 ‘분노’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분노’는 의문의 살인사건 발생 1년 후, 사랑하는 사람이 범인이 아닐까 의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감성 스릴러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살인 사건이 벌어진 1년 뒤, 도쿄, 치바, 오키나와 세 지역에 나타난 세 명의 남자와 이들을 사랑하게 되는 사람들로 시작한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살인사건 용의자로 사랑하는 연인을 의심하면서 충격적인 결말로 치닫게 된다.  또 일본의 대표 배우들의 등장이 눈길을 끈다. ‘인셉션’, ‘배트맨 비긴즈’의 와타나베 켄과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츠마부키 사토시,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의 미야자키 아오이, ‘데스노트’ 시리즈의 마츠야마 켄이치가 주연을 맡았다.  여기에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모리야마 미라이, ‘립반윙클의 신부’의 아야노 고우,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히로세 스즈 등 최근 떠오르는 스타들이 대거 합류해 기대를 모은다. 인상적인 티저 예고편을 공개하며 베일을 벗은 ‘분노’는 제40회 일본 아카데미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해 13개 부문을 휩쓸어 화제가 됐다. 또 일본의 영화전문지 키네마 준보가 선정한 2016년 최고의 작품 Top 10에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화 ‘분노’는 ‘악인’, ‘퍼레이드’, ‘파크 라이프’ 등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을 원작으로, ‘악인’, ‘용서받지 못한 자’, ‘훌라 걸즈’, ‘식스티 나인’ 등을 연출한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3월말 개봉 예정. 청소년 관람불가. 141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서울시청 공무원들의 점심 힐링 맛집

    [公슐랭 가이드] 서울시청 공무원들의 점심 힐링 맛집

    서울시 공무원들이 동료와 점심 한 끼를 가벼운 지갑으로 부담 없이 해결하는 곳은 어디일까. 야근과 과음에 지친 서울시 공무원들의 굶주린(?) 영혼을 힐링해 주는 서소문·무교동 일대 맛집들을 수배했다.# 월매네 남원 추어탕 ‘추어탕이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하는 우려를 단박에 씻어주는 곳이랍니다. 장어 뼈와 내장을 버리지 않고 통째로 삶은 국물에 건지를 넣고 끓여 영양 손실이 없다는 게 사장님 설명입니다. 잡내 없이 구수한 맛에 매운맛·순한 맛 맵기 조절도 가능하답니다. 탕 국물에 먼저 흰 쌀밥 반 공기를 말면 입안에서 씹을 새도 없이 국물이 목구멍으로 훌훌 넘어갑니다. 추어 튀김은 기본, 다른 집에는 없는 추어 물·튀김만두도 이색 메뉴입니다. 고기소 대신 미꾸라지를 갈아 넣었습니다. 장어구이, 유황 훈제오리 같은 사이드 메뉴도 추천드려요.# 유림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남주인공 김수현도 이 집에서 우동을 먹었다죠. 1962년 개업해 55년째 영업 중인 우동·메밀국수 전문점입니다. 쑥갓이 올려진 옛날 느낌의 냄비국수와 비빔메밀이 별미입니다. 요즈음 유행하는 일본식 찰진 우동면발은 아니지만 깔끔한 국물에 달걀 반숙을 터뜨려 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겨울에는 돌냄비(우동) 메뉴가 추가돼 더 뜨끈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고추장 소스에 달걀 지단이 올라가는 비빔메밀은 살짝 달콤한 맛으로 여성들 사이에 인기가 높습니다. 덕수궁 근처에 놀러 오셨다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청송옥 시청과 서소문·을지로 일대 최고의 국밥집으로 시청 공무원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집입니다. 주메뉴는 장터국밥. 사골에다 양지, 고춧가루, 파, 마늘, 무 등을 넣고 24시간 동안 끓여낸 경상도식 소고기국밥입니다. 육개장과 장국을 섞은 느낌의 묘한 국물이 점심에도 소주 한잔을 부르게 하죠. 무한리필 소면을 일단 먹고 밥으로 넘어가면 굿. 맵지 않지만 칼칼한 국물에 소고기, 사각사각한 깍두기가 조화를 이룹니다. 첫술에는 매운 느낌이 별로 없지만 먹다 보면 얼굴에 저절로 땀이 뱁니다. 저녁엔 냉동 삼겹살에 간단히 한잔 기울이기에도 부담 없답니다.# 무교동 북어국집 시청 공무원들은 물론 일대 직장인들에게 ‘해장의 성지’. 인근 관광호텔에서 묵는 단체 외국인 관광객들도 여기서 자주 아침을 해결한다고 하네요. 해장 전문집답게 아침 일찍부터 영업하고, 점심시간에는 줄지어 선 직장인들로 장사진을 이룹니다. 메뉴는 북어해장국 하나. 반찬은 부추와 김치, 오이지 3종 세트로 셀프입니다. 사골육수 베이스지만 달걀이 풀어진 담백한 국물이 일품입니다. 껍질 붙은 북어는 부드럽고, 매끈하니 긴 두부 건더기도 북어와 잘 어울립니다. 참, 계란 프라이를 추가 주문할 때는 ‘닭알’이라고 하세요. 박진순 명예기자(서울시 지하철혁신추진반장)
  • 엘조, 사쿠라바 나나미의 로맨스!… ‘절벽 위의 트럼펫’ 예고편

    엘조, 사쿠라바 나나미의 로맨스!… ‘절벽 위의 트럼펫’ 예고편

    아이돌 그룹 틴탑 멤버 엘조의 첫 번째 스크린 주연작 ‘절벽 위의 트럼펫’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절벽 위의 트럼펫’은 심장병으로 꿈과 사랑 모든 것을 포기해야 했던 ‘아오이’(사쿠라바 나나미)가 오키나와의 친척 집에 머물면서, 그곳에서 만난 신비로운 소년 ‘지오’(엘조)를 통해 가슴 두근거리는 삶의 소중함을 되찾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로맨스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아오이와 신비로운 소년 지오의 두근거리는 첫 만남과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둘만의 아름다운 로맨스를 엿볼 수 있다. “매년 여름축제가 시작되기 전에 당신을 만나러 올게요!”라는 아오이의 약속과 “매년 여름 나를 만나러 와주지 않을래요?”라는 지오의 부탁은 두 사람 간의 특별한 교감과 이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궁금케 한다. 또 “어쩌면 이 모든 것은 그 불빛을 본 그 순간부터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라는 아오이의 대사와 지오의 이름을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는 두근거리는 판타지 로맨스를 예고한다. ‘절벽 위의 트럼펫’은 틴탑 엘조의 첫 번째 스크린 데뷔작이자 일본 스크린 진출작으로 일본 국민여동생 사쿠라바 나나미와 호흡을 맞췄다. 3월 9일 개봉. 전체관람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권력 앞에 부모형제도 없다/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권력 앞에 부모형제도 없다/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3년 전 김정은은 고모부 장성택을 대공기관총을 난사해 잔혹하게 처형했다. 최근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은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대낮에 잔인하게 독살당했다.고대 그리스에서도 부모·형제 사이에 비극적인 살육을 벌인 저주받은 가문이 여럿 있었다. 오이디푸스 가문도 그중 하나다. 아이스킬로스(BC 525?~BC 456)는 3부작 비극 ‘라이오스’, ‘오이디푸스’, ‘테베를 공격한 일곱 장수’에서 오이디푸스 가문의 3대에 걸친 비극적 사건을 그렸다. 오이디푸스는 출생의 비밀을 모른 채 코린토스의 왕자로 자랐다. 그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된다는 신탁을 알게 되자 그 운명을 피해 볼 요량으로 유랑하다 테베로 가게 된다. 그는 우연히 길 다툼을 하다 테베의 왕이던 생부 라이오스를 죽인다. 또 괴수 스핑크스의 난제를 풀어 테베인들을 죽음의 공포에서 구한 공으로 홀로된 왕비 이오카스테와 결혼한다. 이로써 저주의 신탁이 이뤄진 셈이다. 오이디푸스는 어머니이자 아내인 이오카스테에게서 쌍둥이 아들 둘과 딸 둘을 얻었다. 오래지 않아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패륜을 알게 되고 괴로움에 스스로 두 눈을 도려냈다. 이오카스테는 자결했다. 그 후 오이디푸스는 섭정이 된 처남 크레온과 두 아들에게 외면받고 테베에서 쫓겨난다. 두 아들에게 서로 죽이게 될 것이라는 저주를 퍼부으며…. 못난 두 아들은 부지불식간에 부모에게 패륜을 저지른 아버지 오이디푸스를 수치스러워만 했을 뿐 아버지의 저주받은 운명의 심연을 이해하지 못했다. 오로지 아버지의 부재로 얻게 될 왕좌에만 눈독을 들였을 뿐이다. 형제는 1년마다 왕위를 교대로 차지하기로 서로 약속했다. 하지만 먼저 왕위를 계승한 에테오클레스는 1년을 넘기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러자 폴리네이케스는 장인인 아르고스 왕의 군대를 빌려 조국 테베를 공격했다. 왕좌를 놓고 전투를 벌인 형제는 맞대결하다 결국 서로를 죽인다. 절대왕권을 향한 추악한 욕망이 부른 파멸적 결과다. 전제 왕권의 유혹 앞에 부모·형제간 혈육의 정은 한순간에 무너진다. 권력 쟁취와 유지를 위한 골육상쟁이 예사로 벌어지는 배경이다. 그러고 보면 소위 ‘백두혈통’의 적장자 김정남과 콤플렉스에 사로잡힌 김정은 사이의 야만적이고 패륜적인 행위도 이미 예견된 운명이었다. 오이디푸스의 두 아들처럼 왕좌를 향한 경쟁자는 공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역사는 절대 권력을 독점한 자들의 비극적 운명의 예도 숱하게 보여 준다. 3대 세습 왕조의 김정은 역시 무소불위의 전체주의 권력에 취해 있다. 압제에 시달리는 북한 동포의 저주가 김정은을 옥죄어 파멸시킬 날도 멀지 않은 듯싶다.
  • <새영화> 일본 아카데미상 휩쓴 ‘행복 목욕탕’ 티저 예고편

    <새영화> 일본 아카데미상 휩쓴 ‘행복 목욕탕’ 티저 예고편

    마음을 데워주는 아주 특별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행복 목욕탕’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행복 목욕탕’은 목욕탕을 함께 운영해가는 강철멘탈 대인배 엄마 후타바(미야자와 리에)와 철없는 아빠 가즈히로(오다기리 죠), 철들어가는 사춘기 딸 아즈미(스기사키 하나), 철부지 이복동생 아유코(이토 아오이)의 특별한 성장기를 담은 드라마다. 아빠를 찾아 떠나는 딸들의 모습을 담은 독립 영화 ‘캡처링 대디’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을 비롯해 세계 각국 영화제 수상으로 차세대 고레에다 히로카즈로 주목 받는 나카노 료타의 첫 번째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목욕탕’이라는 소재를 다룬 만큼 고즈넉한 풍경과 따뜻한 감성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저녁노을이 비추는 목욕탕과 끓어오르는 물, 연기가 피어나는 굴뚝 등 목욕탕을 상징하는 소재와 빈티지한 색감이 보는 이들의 감수성을 자극한다. 특히 목욕탕을 다시 열기 위해 탕을 청소하는 네 가족의 모습이 시선을 모은다. 물을 데우는 오다기리 죠와 목욕탕 가운을 입는 미야자와 리에, 전단을 돌리는 스기사키 하나, 여동생의 모습 등 차분한 일상의 단면이 눈길을 끈다. 따뜻한 영상미로 눈길을 사로잡는 ‘행복 목욕탕’은 수증기처럼 사라진 사장의 비밀과 다시 문을 연 행복 목욕탕, 그리고 특별한 네 가족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궁금케 한다. ‘행복 목욕탕’은 2016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 초청 상영 시 전석 매진 및 극찬을 이끌어냈다. 또 오는 3월 3일 열리는 제40회 일본 아카데미상에서는 우수작품상, 우수감독상, 우수각본상, 우수여우주연상, 우수여우조연상, 신인배우상까지 주요 부문 우수상 석권 및 최우수상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화는 오는 3월 23일 개봉 예정이다. 12세 관람가. 125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기르고 먹고 나누고 ‘1석 3조’ 도시 텃밭

    기르고 먹고 나누고 ‘1석 3조’ 도시 텃밭

    서울 도시 안에도 농토가 있었다. 조선시대 때 궁중에 채소를 공급하던 종로구 권농동과 고추밭이 있던 연희동, 양잠을 하던 잠실 잠원동이 대표적인 동네다. 산업화 이후 자취를 감췄던 서울의 ‘도시농업’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회색 도시에서 녹색 자연 체험을 하고 힐링도 할 수 있어 ‘1석3조’다. 서울 25개 자치구는 매년 이른 봄에 텃밭을 일굴 참가자를 모집한다.도봉구는 다음달 7일부터 15일까지 ‘도봉구 친환경 나눔텃밭 분양’ 신청을 받는다. 쌍문동 친환경 나눔텃밭(삼양로 14길 33) 등 2곳, 총 771구획을 분양한다. 가격은 텃밭별 3만~6만원이다. 신청은 구 홈페이지(http://www.dobong.go.kr)에서 할 수 있다. 올해로 6년차다. 도봉구 측은 “텃밭을 분양받은 주민들은 주로 배추를 길러 김장을 하거나 오이·상추·깻잎 등 밥상에 매일 오르는 채소를 심는다”고 말했다. 지원자가 넘치면 무작위 전산추첨한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주민들이 도심 속에서 농작물을 기르며 여가 생활도 하고 지친 심신을 달래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성동구가 운영하는 ‘무지개텃밭’은 황량한 도심 속 주민들의 힐링 체험터로 안착했다. 행당동 76-3 일대의 빈 땅 8100㎡를 이용해 조성된 주민 분양형 주말농장으로 지난 10일 분양 신청을 마쳤다. 화학비료, 농약을 쓰지 않는 친환경 재배를 원칙으로 한다. 지난해 이용 인원만 267명에 이를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구는 도시농부학교를 운영하면서 주민들에게 모종 심기부터 해충 관리, 수확법 등 텃밭 가꾸는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성동구 측은 “지난해 도시농부학교에서는 배추 모종, 무 씨앗과 유기질 비료를 나눠주고, 전문강사와 함께 직접 씨를 뿌렸다”고 전했다.강동구는 올해 처음으로 ‘정원형 텃밭’ 총 10구좌(구획)를 조성해 특별분양한다. ‘정원형 텃밭’은 80㎡ 규모로 일반 텃밭(12㎡)보다 6배 정도 크다. 텃밭뿐만 아니라 화단, 바비큐장, 쉼터를 조성할 수 있다. 텃밭 관리 주체를 한 개인에서 가족, 이웃으로 확장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 강동구 측은 “이웃 간 소통과 화합을 통한 유대감 형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모집은 오는 24일까지다. 개장은 3월 말이다. 강동구는 정원형 텃밭을 포함해 전체 6개 텃밭에서 1722구좌를 분양한다. 지난해 1554구좌보다 168구좌 확대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강동구는 서울시 도시농업 우수자치구 평가에서 3연속 ‘최우수구’ 로 선정되는 등 친환경 도시농업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정원형 텃밭에서 가족들, 이웃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은평구의 향림도시농업체험원 내 텃밭은 주민 입소문을 타며 분양 경쟁률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 문을 연 재작년 4대1에 이어 지난해는 5.5대1, 다음달 분양을 앞둔 올해는 이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초보 농부들이 풍성한 수확을 낼 수 있도록 현지 농부와 연결하는 멘토링 제도도 있다. 텃밭이 세 종류로 나뉜 점이 눈에 띈다. 서울에 주소를 둔 시민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일반텃밭, 관내 등록된 5인 이상 단체만 신청하는 공동체텃밭, 관내 장애인·다문화가정 등이 일구는 배려텃밭이다. 은평구 측은 “건전한 텃밭 공동체 문화를 만들기 위해 5무(無) 원칙(화학비료·농약·비닐 안 쓰기, 쓰레기 되가져가기, 자가용 가져오지 않기)이 기본이다”고 전했다. 광진구는 다음달 10일까지 광나루와 아차산, 중랑천, 광장동 등 300여 구획의 텃밭을 분양한다고 밝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매일 600만 그릇 팔리는 ‘짜장면’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매일 600만 그릇 팔리는 ‘짜장면’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외식 메뉴는 아마도 짜장면이 아닐까 한다. 예전에는 입학이나 졸업식 때나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지만, 이제는 언제든지 쉽게 즐길 수 있는 국민 메뉴가 되었다. 짜장면은 원래 중국 산둥 지역의 작장면(炸醬麵)에서 유래하며, 우리나라에는 1900년대 초 들어왔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의 짜장면은 6·25 전쟁 이후에 많은 양을 값싸게 제공할 수 있게 변형된 것이다. 우리식 짜장면은 춘장에 식은 면을 말아 먹는 중국식과는 달리 양파, 고기, 감자, 채소를 고루 넣고 볶은 뒤 전분을 풀어 묽게 끓여 뜨거운 면에 얹어 먹는다. 짜장 소스 위에 오이채나 완두콩을 얹고 입맛에 따라 식초, 고춧가루를 더하고 단무지, 양파를 곁들인다. 맛과 레시피가 우리 환경과 입맛에 맞게 놀라운 변신을 한 것이다. 짜장면에 얽힌 에피소드는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필자 또한 예외가 아니다. 1997년 11월 IMF 경제위기로 치닫던 당시 재정경제원 외화자금과장의 직책에 있었다. 매일매일을 사투를 벌이다시피 하던 시절인데, KBS 9시 뉴스에서 우리가 일하는 현장을 국민에게 소개하겠다고 강권해서 할 수 없이 응했던 적이 있다. 녹화가 막 끝난 저녁 즈음, 여느 날과 다름없이 자동으로 미리 시켜 둔 짜장면이 배달되었다. 우리는 무심코 취재팀에게도 권하고 식사를 했다. 그런데 이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고 그대로 방송된 것이다. 참 계면쩍은 모습이었다. 그런데 ‘TV를 보다가 갑자기 짜장면 생각이 나서 다음날 오랜만에 짜장면을 시켜 먹었다’는 인사를 도처에서 받았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짜장면은 과거 정부 시절 물가관리 대표품목이 될 정도로 국민 메뉴여서 수준급 식당도 곳곳에 많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곳을 몇 군데 소개하려 한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 이화여대 후문 쪽에 ‘효동각’이 있다. 메뉴는 짜장면뿐이다. 일·월요일은 휴무인 데다 평일에도 점심만 하고 그것도 3시까지만이다. 주인, 부인, 아들 세 사람이 하는 집이다. 주문 후 요리를 시작하므로 꽤 기다려야 한다. 면발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고 짜장 소스에 버섯이 들어가 식감이 좋다.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은 순한 맛인데도 이 집만의 특유의 풍미가 가득하다.마포구 공덕동 효창운동장 뒷담 쪽에는 1981년에 문을 연 ‘신성각’이 있다. 테이블이 몇 개 안 되는 작은 집으로, 주방은 보조도 없이 주인 혼자서 하고 부인은 홀 담당이다. 메뉴는 짜장면 등 총 여섯 가지. 기다리는 동안 볼 수 있는 수타 모습은 감동마저 준다. 주인은 짜장면을 예술로 믿는다. 순수 그 자체의 맛이라는 것이다. 점심때 줄이 길다. 중구 명동 중앙우체국 옆에는 ‘개화’란 식당이 60년 넘게 자리잡고 있다. 화교가 하는 중국집인데, 다소 가는 면발에 걸쭉한 짜장 소스를 비벼 먹는다. 소고기를 다진 유니짜장을 많이 시킨다. 단맛이나 고소한 맛은 적으나 중독성 있는 특별한 맛이다. 마포 불교방송 건물 지하에는 1953년에 개업한 ‘현래장’이 있다. 인근 작은 건물에 있다가 재개발로 옆 건물로 이사했다. 이사 전에는 길에서 유리 너머로 수타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수타의 원조 격이어서 맛볼 만하다. 용산 삼각지 전쟁기념관 옆에는 ‘명화원’이 있다. 테이블이 몇 개 안 되는 작은 점포로, 얼마 전 가게를 새로 단장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줄이 길어졌다. 메뉴는 짜장면, 탕수육 등 다섯 가지뿐이다. 탕수육과 군만두도 유명하다. 졸업과 입학 시즌이다. 이 시절이면 가족들과 함께 즐기던 옛날의 그 짜장면 생각이 절로 난다. 얼른 가서 한 그릇 사 먹어야겠다.
  • [북한은 지금] 2017년 북한 최신유행 제품 베스트10은?

    [북한은 지금] 2017년 북한 최신유행 제품 베스트10은?

    당연한 얘기지만, 북한 역시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다. 삶에 편리한 것, 새로운 것, 멋진 것, 재미있는 것에 대한 추구가 없을 수 없다. 2017년 현재 북한에서 유행하고 있는 최신 트랜드는 무엇일까. 10위부터 1위까지 순위를 살펴봤다. 익히 예상할 수 있는 것부터 의외의 것까지 다양하다. 10위는 USB다. 과거 북한 주민들은 정권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한국 드라마가 담긴 cd를 즐겨봤다. 하지만 북한 정권의 지속적인 감시와 기습적인 가택 수색으로 cd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녹화기에 담긴 cd는 단속이 들어오면 재빠르게 대처할 수 없다. 최근 북한 주민들은 USB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본다. USB는 cd와 달리 숨기기가 편하다는 이점이 있다. USB와 함께 태블릿pc, 노트북의 인기 또한 높아지고 있다. 9위는 태양열 전지판이다. 전기 공급이 열악한 북한에서 중국을 통해 반입된 태양열 전지판은 주민들의 일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북한 주민들은 태양열 전지판을 통해 얻은 전기로 밥을 해먹고 난방을 하며 온수로 활용한다. 8위는 한국산 여성 청결제다. 북한은 여성의 청결을 위한 제품이 생산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궁 질병과 염증으로 인한 가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북한에 한국산 여성 청결제가 전파되기 시작한 것은 중국에 파견된 여성 근로자들 때문이다. 파견 근로자들이 밀수를 통해 한국산 여성 청결제를 북한으로 들여보냈다. 7위는 피임기구다. 북한은 성교육을 받지 않는다. 성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 또한 부족하다. 때문에 많은 주민들이 성 관련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최근 북한 내 피임기구 사용이 늘고 있다. 피임기구는 북한 국경경비대 군인들이 가장 먼저 북한에 전파했다. 북한 군인들은 군 복무 중 여성들과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맺는다. 북한은 군 복무 중 미혼 여성을 임신시키면 생활 제대가 되어 만기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는다. 사회생활에도 문제가 생긴다. 이를 막기 위해 북한 군인들이 다량의 피임기구를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여왔다. 이후 북한 시장에서 피임기구가 판매됐고, 최근 젊은 남녀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6위는 장화다. 북한은 장마로 인해 많은 주민들이 피해를 봤다. 작년 7월부터 장화의 수요가 급증한 이유다. 특히 한국산 장화가 인기다. 탈북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 장화는 꼿꼿한 재질로 오랫동안 신기에 불편한 반면 한국산 장화는 물이 새지 않고 부드러워 5년 이상 신을 수 있다. 북한에서 한국산 장화는 장마철 뿐 아니라 비가 올 때 신는 편한 신발로 인식되고 있다. 5위는 온실 재배다. 북한은 추운 날씨 탓에 사계절 채소 재배가 불가능하다. 특히 비닐하우스가 부족해서 초봄이나 겨울에 싱싱한 채소를 맛보기 힘들다. 최근 북한 주민들은 중국산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온실 재배를 시작했다. 덕분에 오이, 고추, 가지 등을 사철 먹을 수 있게 됐다. 현재 온실 재배를 전문으로 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4위는 스노우 체인이다. 북한 겨울 평균 온도는 영하 20도를 넘나든다. 강추위와 폭설은 북한 겨울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겨울에 접어들면서 북한에 빙판길 차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북한 운전기사들은 빙판길에 대비해 미리 스노우 채인을 장착한다. 특히 외국산 스노우 체인이 인기다. 북한산 체인에 비해 외국산 체인이 가격이 10배 이상 높다. 그럼에도 외국산 체인을 사용하는 이유는 가격 대비 내구성이 좋기 때문이다. 3위는 한국산 화장품이다. 2월에 접어들면서 결혼식을 진행하는 가정이 많다. 신부에게 보내는 최고의 예단은 한국산 화장품이다. 물론 북한에도 화장품 공장이 있다. 하지만 한국산에 비해 피부 효과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2위는 스타킹이다. 북한은 사계절 정치 행사가 이어진다. 추운 겨울에도 행사용 치마를 입어야 한다. 북한에서 스타킹은 긴양말 혹은 걸개바지로 통한다. 각종 정치 행사를 앞두고 기능성 스타킹 요구가 급증하면서 중국을 통해 들여온 수입산 스타킹이 인기다. 수입산 스타킹은 북한 제품에 비해 다리라인을 예쁘게 잡아주어 많은 여성들의 선호한다. 1위는 스마트폰 케이스다. 북한에도 스마트폰 열풍이 불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스마트폰 케이스가 생산되고 있다. 실제로 평양 순안공항 신청사에서 뒷면에 아리랑이라고 적힌 화려한 색의 케이스와 지갑형 케이스가 판매되고 있다. 신준식 통신원 irbtsjs@gmail.co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