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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환銀 헐값매각 ‘무죄’

    외환銀 헐값매각 ‘무죄’

    법원이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변양호 전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을 비롯한 관련자들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이 항소할 예정이지만 관련사건인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의 항소심에서 서울고법이 유회원 론스타어드바이저 코리아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한 바 있어 이번 판결을 뒤집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검찰과 시민단체 등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에서 법원이 론스타쪽에 유리하게 판결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향후 상급심의 판결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규진)는 24일 론스타와 결탁해 외환은행을 헐값에 매각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변 전 국장의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과 이달용 전 외환은행 부행장의 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무죄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이 전 행장이 납품업자에게서 6000만원 등 금품을 받고 4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는 유죄로 인정, 1년6개월의 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피고인들에게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지만 매각이라는 전체의 틀에서 엄격하게 봤을 때 배임 행위나 배임 의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논란의 핵심이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전망치 조작 및 부적법한 인수자격 부여 의혹 등에 대해 “BIS 비율 조작으로 볼 수 없으며 론스타의 인수자격에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당시 외환은행으로서는 신규 증자를 통한 자금 확보가 유일한 대안이었고 론스타가 1조원대의 자금을 투입할 의사가 있었던 점, 공개 경쟁입찰로 절차를 진행하기 어려웠던 점 등을 고려하면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유리한 지위를 주기 위해 공개경쟁을 피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헐값 매각 사건, 배임 등 무죄가 나온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오인, 법리 오해 등으로 항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재판부는 은행법 16조에 나와 있는 산업자본이 은행의 대주주가 될 수 없다는 규정을 간과하고 판결했다.”고 비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연말 술자리 사고 보상받는 기준은

    연말 술자리 사고 보상받는 기준은

    연말연시엔 접대나 회식 등 직장과 관련한 술자리가 집중되기 마련이다. 덩달아 음주사고도 늘어나 업무상 재해 여부를 가리기 위한 송사로 이어진다. 우선 법원은 술자리에 있었던 목적이 회사 일 때문이라는 게 분명하다면 업무상 재해를 폭넓게 인정하고 있다. 건축회사에 다니는 A씨는 지난해 5월 협력업체 대표 김모씨와 술을 마시는 과정에서 3차 장소에서 4차 장소로 자리를 옮기다 발을 헛디뎌 계단에서 구르는 바람에 숨졌다. 자신의 회사에 중요한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나간 자리였다. 근로복지공단은 3차 술값을 김씨가 냈다는 이유로 업무상 재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봤다. 하지만 법원 판단은 달랐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김의환)는 “접대가 4차까지 이어졌으나 자정을 넘기지 않은 시간이었고, 회사 입장에서 중요 정보를 입수하기 위한 자리였던 점 등을 고려하면 업무상 재해”라고 설명했다. 법원은 보통 자정을 넘기면 회사 일을 넘어선 자리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새벽까지 이어진 술자리라도 업무상 재해를 인정한 사례도 있다. 2006년 대법원은 접대 후 사고를 당한 광고대행사 직원 B씨가 낸 소송에서 “원고 입장에서는 시간이 늦었다고 먼저 술자리를 끝내기가 곤란했을 것으로 보이고 비용도 모두 법인카드로 치른 점을 보면 새벽 4시를 넘긴 술자리도 접대 업무가 이어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회식 자리가 몇 차례나 연달아 이어졌는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2차 이상 자리가 이어지면 법원은 사적인 자리가 됐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또 직장 상사에게 누구와 어떤 일로 만났는지 알리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잠을 잔 장소도 판단의 근거가 된다. 대법원은 과음 뒤 회사가 지정해 준 숙소에서 머물다 다치거나 사망하는 경우를 업무상 재해로 인정하기도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 (39) 민족의 영산 백두산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 (39) 민족의 영산 백두산

    단군신화가 어려 있는 우리 민족과 국가의 발상지요, 국토의 뼈대산줄기인 백두대간이 발원하는 백두산은 높이·면적 등 여러 면에서 우리나라 최고를 자랑한다. 산의 높이는 광복 전 일제가 측량한 병사봉의 높이 2744m로 알려져 오다 최근 2750m로 밝혀졌고, 병사봉이라는 이름도 원래 이름인 장군봉으로 고쳐 부르고 있다. 현재와 같은 산세는 1000년쯤 전인 고려 초기의 화산 대폭발 뒤에 형성됐다. 이때 천지도 만들어졌고, 이후 1597년과 1668년,1702년 등 세 차례에 걸쳐 화산활동이 있었다. 면적은 중국 쪽 백두산을 합해 3만㎢에 이른다. 백두산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천지는 화산활동에 의해 생긴 칼데라 호수다. 화산이 폭발한 뒤에 중심부가 움푹 내려앉아 호수가 된 것인데, 해발 2190m에 위치한다. 깊이는 평균 213m, 최고 384m에 이르며, 둘레 14.4㎞, 면적 9.2㎢, 저수량 20억t에 달하는 거대한 호수다. 천지 둘레에는 해발 2500m가 넘는 봉우리가 16개 이상 이어지며 칼데라의 외륜산을 형성하고 있는데, 천지 쪽으로는 깎아지른 벼랑을 이루고 있다. ●천지는 화산활동에 의해 생긴 칼데라 호수 높은 해발고도와 넓은 산역, 그리고 특수한 지형 등은 백두산에 특별한 식물들이 살 수 있는 터전이 된다. 살고 있는 식물들이 특별할 뿐만 아니라 그 숫자도 많아서 중부지방의 산에 비해 두 배 이상이나 된다. 최신 중국자료에 의하면 백두산에는 1279종,175변종,39품종 등 1493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이 식물들은 몇 개의 식생대에 나뉘어 분포하고 있다. 식생대는 크게 활엽침엽수림대, 침엽수림대, 고산초원대 등으로 구분한다. 해발 1100m 이하에서는 낙엽활엽수와 침엽수가 섞여 자라고 있으며, 이후 2000m까지는 침엽수가 주종을 이루는 숲이 이어진다. 그 위로는 큰 나무가 자라지 않는 고산초원지대가 펼쳐지는데, 경계가 되는 높이는 1800~2000m다. 이 높이를 수목한계선이라고 한다. 이 선을 경계로 위쪽에는 키가 큰 나무가 자라지 못하고 풀과 아주 작은 떨기나무들만 자라고 있다. 수목한계선 아래쪽으로는 완만한 경사 지역에 ‘산림의 바다’라고 부를 만한 짙고 푸른 숲이 끝 간 데 없이 펼쳐지는데, 목재 생산지로서도 가치가 매우 크다. 이 지역에는 가문비나무, 분비나무, 잎갈나무 등의 침엽수와 사시나무, 자작나무, 피나무 등의 활엽수가 섞여서 숲을 이루며, 숲 바닥에는 까치밥나무, 물싸리, 들쭉나무, 백산차 등의 떨기나무와 눈개승마, 날개하늘나리, 분홍노루발 같은 풀들이 자라고 있다. 수목한계선이 가까워지면 활엽수는 거의 없어지고 침엽수인 가문비나무, 분비나무, 잎갈나무, 종비나무 등이 자라며, 이곳보다 더 위에는 사스래나무가 순군락을 이룬다. 사스래나무숲을 마지막으로 이후에는 키가 큰 나무는 자라지 못하는 고산초원지대가 정상부까지 이어진다. ●수목한계선 위엔 고산 툰드라 지대 수목한계선 위의 고산툰드라 지대에 살며 짧은 여름 동안에 형형색색의 꽃을 피우는 고산식물들은 식물학자나 동호인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가솔송, 노랑만병초, 담자리꽃나무, 담자리참꽃, 시로미, 월귤, 좀참꽃, 홍월귤 같은 키가 무릎보다 낮은 떨기나무와 구름국화, 껄껄이풀, 돌창포, 두메양귀비, 두메자운, 바위구절초, 산용담, 털개불알꽃, 큰오이풀, 하늘매발톱, 화살곰취 등의 고산풀꽃이 때를 달리하며 2개월 남짓한 해빙기 동안 바삐 꽃을 피워 고산화원을 장식한다. 이런 식물들이 앞을 다투며 꽃을 피우기 때문에 고산초원의 화원 풍경은 일주일이 멀다하고 바뀌게 마련이다. 같은 날짜에 백두산을 찾아도 해마다 다른 종류의 꽃밭을 만날 수 있는 것도 백두산만이 가진 묘미 가운데 하나다. 고산의 구름을 머리에 이고 자라서인 듯 구름국화, 구름꽃다지, 구름범의귀, 구름송이풀, 구름패랭이꽃 등 이름에 ‘구름’이 붙은 것이 많다. 또한, 높은 곳에 자란다는 뜻으로 산속단, 산용담, 산쥐손이, 두메냉이, 두메분취, 두메양귀비, 두메자운, 두메투구꽃처럼 ‘산’이나 ‘두메’가 이름 앞에 붙은 것도 많다. 이들 모두 백두산 높은 곳에서 맑고 영롱한 이슬을 먹고 사는 고산식물들이다. 혹독한 고산환경에서 꽃가루받이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 크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고산식물만의 특징을 가진 것은 물론이다. 중국 쪽 백두산의 고산지대에는 이런 꽃들이 자라고 있어서, 북한에만 자생하는 식물에 대한 갈증을 어느 정도 달래준다. 우리식물로 기록은 되어 있지만, 남한에서는 볼 수 없는 북한의 고산식물들과 북방계식물들을 이곳 백두산의 고산초원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중국 쪽의 백두산을 20여 차례나 방문한 식물학자도 있을 정도다. 생태적으로 보아도 세계에 자랑할 만한 백두산을 중국이 아니라 북쪽 삼지연을 통해서 올라갈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무화과 年 2차례 수확 성공

    전남 영암 등 서남해안 지역이 주산지인 무화과를 연간 2차례 수확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전남도 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는 18일 ‘웰빙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무화과 2기작 기술개발에 성공, 농가 보급에 나섰다고 밝혔다. 농업기술원 연구팀은 비닐하우스 안에서 무화과를 재배해 지난 9월 중순 1차 수확을 마친 뒤 가지 자르기 작업을 통해 새로운 가지에서 열매를 맺는 데 성공했다. 여름철~가을철 수확이 끝난 뒤 다시 열매를 맺어 이듬해 3~5월 2차 수확이 가능해진다. 특히 봄철은 단경기라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재 영암군 삼호면 이모(44)씨가 무화과 2기작 재배기술을 이전받아 재배하고 있으며, 내년 봄 10a당 5000만원의 소득이 기대된다. 이는 2006년 기준 10a당 소득이 가장 높았던 시설오이가 1357만원, 무화과 관행 재배 335만원, 쌀 47만 9000원 등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 재배법은 겨울철 난방비가 많이 드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태양열을 저장한 축열 물주머니와 지하수를 이용한 수막재배 방법 등을 통해 겨울밤 온도를 무화과 생육에 적합한 15~17도로 유지하는 방법도 고안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곗돈 미지급=배임,무능력 계주=사기

    곗돈 미지급=배임,무능력 계주=사기

    서울 봉천동 시장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A(67·여)씨는 수십 년을 함께 알아온 김모씨 등과 2000만원짜리 번호계를 만들었다. 시장 상인들에게 2000만원은 거금으로 김씨도 곗돈을 받는 날만 생각하며 열심히 돈을 냈다. 하지만 김씨의 희망은 계주 A씨가 곗돈을 마음대로 사용하면서 무너졌다. 결국 김씨와 계원들은 A씨를 고소했다. 시장에서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김씨는 법정에 증인으로 나서 ‘나쁜X’를 외치며 A씨에 대한 처벌을 원했고,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은 A씨에게 배임죄를 인정해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2000억원대의 강남 귀족계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법원이 파토난 계에 대해 어떤 판결을 내렸는지 관심이 모아진다. ●형사처벌에 ‘곗돈 내라’ 소송도 전국법원에서 계로 판결을 받은 사건은 수 천 건에 달했다. 형사사건에서 계주들은 대부분 배임이나 사기혐의로 처벌 받았다. 계주는 남의 돈을 받아 관리하는 입장에서 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의정부지법은 최근 동네 주민 13명을 모아 번호계를 운영하던 주부 최모(60·여)씨에 대해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남부지법도 이른바 1억원 규모의 낙찰계를 운영하다 기소된 주부 김모(56)씨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계를 유지하지 못한 책임 때문이다. 민사사건도 계주와 계원은 서로 소송을 걸었다. 서울고법은 지난달 김모(47·여)씨가 속칭 ‘뽑기계’ 10개를 만들어 운영하던 계주 김모(52·여)씨를 상대로 낸 계금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김씨는 10년 전에도 12억원대의 계를 운영하며 곗돈을 편취해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었다. 서울 서초동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며 계모임을 만든 B씨는 “단돈 몇 푼 때문에 의리를 상하게 하는 악행을 그만두고 돈을 갚으라.”면서 같은 아파트에 사는 계원 박모씨를 상대로 곗돈을 내라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내 최근 승소 판결을 받았다. ●깨질 위험 낙찰계 높아 계는 대표적으로 번호계, 낙찰계, 뽑기계 등으로 나뉜다. 가장 대표적인 번호계와 뽑기계는 계주가 계원들의 순서를 지정하거나 제비뽑기를 통해 순서를 정하는 방식이다.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급하게 목돈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계가 낙찰계다. 이는 일종의 경매로 가장 많은 이자를 써낸 사람에게 곗돈이 먼저 지급되는 형식이다. 낙찰계의 경우 나중에 받는 사람이 많은 이자를 받게 되며 이자가 20%를 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낙찰계는 급전이라는 성격상 깨질 위험이 가장 높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낙찰계는 급한 돈이 필요한 사람이 먼저 돈을 타가는데 다음부터 돈을 넣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십중팔구는 깨진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부고]

    조현영(전 동덕여대 대학원장)씨 별세 현찬(한국기술교육대 교수)씨 부친상 이순동(삼성그룹 사장)김도형(IBRD 대리이사)씨 빙부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3410-6925 조한용(GS홈쇼핑 부사장)한주(성한테크 대표)한상(사업)한권(세종공업 부장)씨 부친상 서광식(KOMAC 검사관)씨 빙부상 15일 경남 밀양영남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55)355-8636 김상욱(하서출판사 대표)씨 별세 병준(지경사 대표)병도(서울대 경영대 부학장)병선(도서출판 흰돌 대표)병조(미국 버지니아텍 교수)씨 부친상 임대환(강남성모병원 의사)씨 빙부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3410-6917 이배우(코트라 차장)기우(동아일보 출판국 부장)씨 모친상 권황국(전주 오송초 교장)황호택(동아일보 수석논설위원)씨 빙모상 15일 일산암센터, 발인 17일 오전 10시 (031)920-0301 손종석(프로축구 대전 시티즌 스카우트 겸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씨 모친상 15일 경남 창녕 한성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55)532-4475 조현호(미디어오늘 방송팀장)승제(회사원)현용(마하나임지비엠지 본부장)씨 조모상 차상엽(금강대 연구교수)노용식(오토에버시스템즈 대리)씨 처조모상 15일 경희의료원, 발인 17일 낮 12시 (02)958-9547 권용순(아산여객 소장)흥순(대전MBC 보도국장)창순(오이솔루션 이사)씨 부친상 박찬승(대전과학고 교장)강영규(한밭대)씨 빙부상 15일 충남 예산읍 삼성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30분 (041)335-0443 문광웅(전 장성초 교감)창국(전 제일은행 지점장)창권(방송통신대 교직원)씨 모친상 양정옥(경주 불국사초 교사)씨 시모상 문지성(휴맥스 과장)지환(한국야쿠르트)씨 조모상 15일 포항의료원, 발인 17일 오전 7시30분 (054)245-0425 이정훈(전 프로야구 LG 트윈스 코치)씨 빙부상 15일 경북 성주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8시 (054)931-2253 김용권(광주희망원 원장)용신(전 서창농협 조합장)용남(삼원중공업 대표)용길(밀가 〃)씨 부친상 이지호(전주재향군인회 사무국장)씨 빙부상 15일 광주 현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10시 010-3638-0084 김성태(진주KBS 촬영기자)씨 부친상 15일 서울위생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30분 (02)2210-3424 탁성길(큐믹스 대표·전 대구시교육위원)씨 부친상 배지숙(자유총연맹 대구여성회장)씨 시부상 15일 경북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53)252-4499 양한묵(전 한국섬유직물수출조합 상무이사·전 창아건설 사장)씨 별세 성욱(SK텔레콤 매니저)진욱(워커힐호텔 PD)씨 부친상 송시정(전 한글로켐 과장)씨 시부상 15일 서울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2072-2027 김영기(전북대 명예교수·전 진공학회장)씨 별세 재용(한양대 교수)씨 부친상 이재광(건국대 교수)최학연씨 빙부상 16일 한양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10-3939-4571 박진수(조선일보 출판팀)성수(유한회사 우남)복겸(사업)수영(목포 수협)씨 부친상 정호섭(한국수출입은행 선박금융부 팀장)씨 빙부상 16일 전남 목포 한국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61)270-5433 정원용(비씨카드 서부지점 부장)씨 별세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10시 (02)3410-6903 이상화(충주 능암교회 목사)씨 별세 은미(서울신학대 교수)씨 부친상 박상호(대포리교회 담임목사)씨 빙부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02)3010-2263 김창남(한나라당 총무팀장)재남(자영업)씨 부친상 16일 대전 건양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42)600-6660
  • SK, 톈진에 15-0 7회 콜드게임 승

    |도쿄 김영중특파원|“될 수 있으면 투수를 아꼈으면 했는데….” 경기 전 이렇게 말한 김성근 감독의 ‘생각대로’ SK가 중국 톈진 라이언스에 콜드게임 승을 거두며 2연승을 했다. SK는 1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08아시아시리즈 톈진전에서 김재현의 3점포 등 14안타를 몰아쳐 15-0,7회 콜드게임으로 이겼다.2연승을 달린 SK는 15일 오후 6시 타이완 퉁이 라이언스와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르게 됐다. 중국야구가 부쩍 성장했다지만 한국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SK 투수 4명을 상대로 산발 5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쳤다. 실책도 3개나 쏟아내 ‘영패’의 수모를 당했다. 자오이 톈진 감독은 “선발은 물론 네 번째 투수까지 비슷한 능력이 있는 좋은 투수진을 갖고 있다. 타자들의 공격력도 훌륭하다. 두 가지를 다 배워야 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SK타선은 오랜만의 낮경기 탓인지 몸이 무거워 보였지만,3회 선두 타자 나주환의 2루타를 시작으로 7안타를 집중시키며 단숨에 7점을 거둬들였다.4,5회 2점씩을 보태 11-0으로 달아나 콜드게임 요건을 갖춘 SK는 12-0이던 7회 2사 2·3루에서 김재현의 시원한 3점포로 대미를 장식했다. 선발 송은범은 4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한편 이어 열린 경기에서 전날 SK에 패했던 일본 챔피언 세이부 라이언스가 타이완의 퉁이 라이온스를 2-1로 힘겹게 따돌리고 1승1패를 기록했다. jeunesse@seoul.co.kr
  • [종부세 일부 위헌] 미실현이득 과세 합헌, 자치재정권 침해 합헌

    13일 종합부동산세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외형적으로는 종부세 존재 가치를 인정한 것으로 요약된다. 대부분 합헌으로 주택·토지의 공공성에 무게를 뒀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핵심 조항인 세대별 합산과 주거 목적 1주택자에 대한 과세에 대한 위헌과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종부세 기능이 사실상 부실해졌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기본권 침해 여부·세율체계 합헌 일단 헌재는 부동산 가격 안정과 국민 대다수의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위해 도입된 종부세가 추구하는 공익이, 침해당하는 개인의 이익보다 큰 것처럼 판단했다. 때문에 종부세 근간을 흔들 수 있는 기본권 침해 여부에 대해 모두 합헌 결정을 내렸다. 위헌 결정이 났더라면 종부세에 사형선고가 될 수 있는 세율 체계에 대해 헌재는 일단 합헌이라고 했다. 재산권 침해와 관련된 이 부분에 대해 헌재는 “종부세법이 규정한 부담은 재산권의 본질인 사적 유용성과 원칙적인 처분 권한을 여전히 부동산 보유자에게 남겨놓은 상태에서의 제한”이라면서 “납세 의무자의 세부담 정도는 입법목적에 견줘 과도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일정 가격 이상의 부동산에 대해 각각 부채를 고려하지 않고 누진세율을 적용하는 것은 차별대우가 아니며, 주택·토지는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 조건인 생활공간이기에 다른 재산과 다르게 취급해도 된다고 봤다. 평등권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밖에 미실현 이득 과세, 이중 과세, 소급 과세, 자치재정권 침해 논란에 있어서도 헌재는 문제될 게 없다고 판단했다. ●존재가치는 인정… 일부 방법 부적절 하지만 헌재는 부유세로서의 종부세가 제몫을 하게 하는 주요 부분에 있어서 다르게 판단했다. 세대별 합산과세 부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것은 사실 과거 부부간 자산소득 합산과세 등을 위헌으로 판정한 것과 연장선상에 놓여 있기도 하다. 입법목적은 정당하지만 가족간 증여가 모두 조세회피라 할 수 없고, 정당한 가족간 소유권 이전은 권리라는 것이다. 합산으로 늘어난 조세부담이 공익보다 크다는 것. 나아가 부부 등 가족이 있는 경우를 결혼하지 않은 경우와 차별하기 때문에 혼인과 가족생활 보호라는 헌법 가치에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세대별 합산과세의 소멸로 종부세 부과 기준의 상한에 맞춰 다수의 부동산을 가족 이름으로 분산해 보유할 경우 종부세를 부과할 수 없게 됐다. 더욱이 부과 대상이 대폭 줄게 됐다. 종부세가 껍데기만 남게 됐다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헌재는 이와 함께 거주를 위해 한 채의 주택만 오래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종부세를 부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거주 기간을 떠나 살고 있는 집 말고 별다른 재산이나 수입이 없어서 세금을 낼 능력이 없는데도 누진세율을 적용해 높은 세금을 물리는 것은 주택 가격 안정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봤다. 때문에 헌재는 집을 소유하고 있는 각각의 상황을 고려해 부과하는 방향으로 법을 고치라고 입법자에게 권고했다. 헌재 관계자는 “재판관들이 고심 끝에 결론을 내렸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종부세 대상자가 대폭 줄게 돼 평가는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盧 前대통령 사시동기 2명은 모두 합헌 참여정부 핵심 정책이었던 종부세가 당시 임명된 재판관들에 의해 무용지물이 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법시험 17회 동기이자 사법연수원 시절 8인회 구성원이었던 조대현·김종대 재판관만 모든 쟁점에 대해 모두 합헌 의견을 냈다. 조 재판관은 위헌이 결정된 세대별 합산과세에 대해 “소유명의 분산을 통한 조세회피 행위를 방지한다.”며, 김 재판관은 “세대를 이뤄 사는 가족들의 공동주거로 쓰이는 특수성이 있다.”며 소수의견을 냈다. 헌법불합치 결정이 난 1주택 장기보유자 과세에 대해서도 조 재판관은 “종부세 본질은 국가 재원을 조달하기 위한 재산보유세”라며, 김 재판관은 “주거 목적의 1주택이라고 해도 고가주택 보유자에 대해서는 조세부담의 형평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각각 합헌 의견을 냈다. 조 재판관이 종부세 대상자인 반면, 김 재판관은 재판관 가운데 유일하게 종부세 대상자가 아니었다는 점이 공교롭다. 홍지민 오이석기자 icarus@seoul.co.kr
  • ‘반토막 펀드’ 위험도·직업따라 판결 엇갈려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가 지난 11일 우리파워 인컴펀드와 관련, 금융사측에 50%의 손실 배상 책임을 조정·결정한 것을 계기로 반토막 펀드 피해자들이 최근 제기한 ‘불완전펀드’ 소송에 대해 법원의 판단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법원에는 금융분쟁위에서 결정한 것과 같은 우리파워 인컴펀드 관련 소송 8건이 진행 중이다. 앞서 제기된 우리파워 오일펀드 소송 6건 가운데 4건에 대해서는 1심 판결이 선고됐다. 이 중 3건은 은행측의 손을,1건은 투자자의 손을 들어줬다. 실제로 법원의 판결을 보면 무조건 금융사의 책임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었다. 투자상품의 위험도와 투자자의 지적 능력, 학력, 투자경험, 직업 등을 고려해 투자상품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해 판단을 달리하고 있다. 지난 6월 은행이 판매하는 주가지수 연동 펀드 상품에 가입했다 손해를 본 A씨가 “펀드 상품 가입 계약 때 위험성에 대해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해 피해를 봤다.”면서 하나은행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는 투자금액의 50%인 4959만원을 물어주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이 내려졌다. 서울고법의 한 판사는 “펀드 가입을 권하면서 손실 발생 가능성과 범위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은 것은 투자상황에 따라 과대한 위험이 따르는 거래를 적극적으로 권유한 것으로 불법행위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대법원은 2003년 1세대 펀드로 볼 수 있는 공사채형 투자신탁과 관련한 이익분배금 사건에서 “투신사 직원들이 고객에게 투자신탁 재산의 운용방법이나 투자계획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단순히 특별한 고수익상품이라는 점만을 강조하면서 수익증권의 매입을 적극 권유한 경우, 고객보호 의무를 게을리 한 것으로 불법행위가 성립한다.”고 판단했었다. 반면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5월 경제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B씨가 펀드로 손해를 봤다며 하나은행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의 직업 등을 고려할 때 설명을 소홀히 했거나 펀드의 위험성을 알 수 없었다는 정황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은행측의 손을 들어줬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외환은 매각’ 결심공판 파행

    2년간 진행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사건의 결심공판이 파행으로 끝났다. 재판부의 재판진행에 반발한 검사들이 퇴정했기 때문이다.2006년 대검 중수부 수사 때부터 논란이 있어 왔던 민감한 사건인 만큼 법·검 갈등으로 연결될 분위기다.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규진) 심리로 열린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혐의로 기소된 변양호 전 재경부 정책국장 등에 대한 결심 공판이 검찰의 구형 없이 이달 24일로 선고일정을 잡은 뒤 마무리됐다. 검찰은 이날 ‘주가를 눌러라.’라는 메모가 적혀 있던 외환은행 실무진들의 수첩과 씨티그룹의 론스타 자문 실무자가 보낸 “외환카드 위기조작은 론스타가 지시한 것”이란 내용의 이메일도 중요한 증거라면서 조사에 대한 추가기일 지정을 요청했다.하지만 재판부는 “2년에 걸쳐 이 정도 심리했으면 나올 얘기는 다 나왔다고 판단된다.”며 증거조사 절차를 받아들이지 않고 공판조서 작성을 위한 질문에 ‘네, 아니오’로만 답변할 것을 요구했다. 두명의 검사들은 이같은 재판부에 불만을 표한 뒤 퇴정했다. 대검 중수부는 이와 관련,“검사 2명이 휴정 뒤 빠진 상태에서 바로 개정해 변론을 종결한 것은 부적법하다.”고 입장을 밝혔다.오이석기자 wisepen@seoul.co.kr
  • [姜재정 ‘헌재 접촉’ 파문] [단독]헌재 “재정부서 먼저 만남 요청”

    [姜재정 ‘헌재 접촉’ 파문] [단독]헌재 “재정부서 먼저 만남 요청”

    기획재정부가 종합부동산세 사건에 대한 의견서를 내며 헌법재판소 관계자에게 여러 차례 만나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헌재가 먼저 방문을 요구했다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나 한나라당의 설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에 따라 강 장관의 ‘헌재 접촉 발언’을 둘러싼 파장이 거짓 해명 의혹으로 번지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헌재 관계자는 7일 “재정부 쪽에서, 기존 입장과 달리 위헌 취지로 바뀐 입장을 설명하겠다며 만나줄 것을 요구하는 연락이 여러 차례 왔었다.”고 말했다. 만나달라는 세제실장의 연락에 수석재판연구관은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의견서만 내고 가라며 거절했으나, 지난달 22일 사무실로 직접 찾아오는 바람에 물리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강 장관이나 한나라당은 “정부가 먼저 찾아간 게 아니다. 헌재로부터 의견서 제출을 요청받아 이를 낸 뒤 다시 설명요구가 있어 업무를 처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헌재는 당시 세제실장과 담당국장이 종부세에 대해 위헌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수석재판연구관과 면담했으나 의견서에 대한 설명만 있었을 뿐 재판 결과나 내용에 대해 얘기가 오간 적이 전혀 없다고 공식 확인했다. 헌재는 또 재정부 쪽에 방문을 요청하거나 자료 제출을 요구한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헌재는 이날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매우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해 객관적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함으로써 헌재의 정치적인 중립성과 독립성에 우려를 자아낼 수 있는 사태를 초래한 데 대해 심각한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헌재는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 선고 연기와 주심재판관 교체 요구가 일어나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급히 진상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헌재의 권위와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헌재 내부에서는 국회가 꾸릴 진상조사위가 진행 중인 사건과 관련해 연구관을 증인으로 부른다면 독립성과 신뢰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불쾌한 기색도 역력하다. 헌재에 정통한 한 변호사는 “각계 요구로 특별기일을 촉박하게 잡은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이제 어떤 결정을 내려도 비판받을 수밖에 없어 헌재로서는 난감한 입장”이라고 말해 선고 연기 가능성도 점쳤다. 한편 재정부는 강 장관 경질 논란이 다시 점화된 데 대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국정감사 종료와 한·미 통화 스와프 협정 체결 등을 계기로 경제회생에 전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또 다시 비생산적인 진실게임을 벌이게 됐다. 단순한 실언으로 넘길 수 있는 발언을 지나치게 꼬투리 잡는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이날 해명자료에서 “실무적인 업무협조 차원에서 이전부터 헌재에 의견서와 참고자료를 제출해 왔다.”고 밝혔다. 김태균 홍지민 오이석기자 icarus@seoul.co.kr
  • ‘올리브 오일 테스터’에게 배워보는 투스카니 요리

    ‘올리브 오일 테스터’에게 배워보는 투스카니 요리

    호텔가에 해외 유명 조리장의 출현이 유독 많아졌다. 레스토랑을 찾는 고객에겐 색다른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물론 지갑도 더 열어야 하지만)가 되고, 호텔 입장에서는 홍보와 매출 증대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은 30층 ‘스카이 라운지’에서 5~9일 건강과 맛에 좋기로 정평이 난 이탈리아 투스카니 요리를 선보이기 위해 29살의 젊은 요리사를 데려왔다. 마티시아 바시울리는 14살에 요리를 배우기 시작해 27살에 미슐랭 1스타가 된 실력파 요리사다. 그가 유독 눈에 띈 것은 ‘올리브 오일 테스터’ 자격증 소지자라는 한 줄 설명 때문. 피렌체 관광공사에서 이 제도는 투명한 햇살, 와인과 더불어 지역의 대표적 특산품인 올리브 오일의 품질 수준을 유지하고 세계에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17살에 자격증을 땄다.‘올리브 오일의 소믈리에’로 360여종의 올리브 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다양한 오일을 시음, 맛을 평가하고 궁합이 맞는 식재료를 찾고 조리법을 연구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는 올리브 오일에 대해 “영혼을 살찌우고 건강을 지켜준다.”고 높여 말했다. 공인된 솜씨에 더해 젊은 감각과 새로운 발상으로 재해석한 투스카니 요리를 선보인단다. 메뉴에 올라 있는 것 가운데 가장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음식 세 가지를 소개한다. #호박 리조토 파스타와 더불어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음식. 설익은 듯 쌀이 씹히는 것이 매력. 죽을 끓이듯 육수를 여러차례 나눠 부으며 볶듯이 끓이는 것이 관건이다. ▶재료 쌀 60g, 닭육수(대형할인매장에서 파는 것) 240g, 작게 깍둑 썬 단호박(또는 늙은 호박) 50g, 올리브오일 1Ts(테이블스푼, 없을 땐 숟가락으로), 석류열매 약간, 로즈마리잎 1개, 버터 1ts(티스푼). ▶만들기 1. 올리브 오일을 두른 프라이팬에 분량의 생쌀, 단호박을 넣은 뒤 육수를 자작하게 붓는다. 육수는 한 번에 붓지 않는다. 죽을 끓이듯 여러차례 나눠 부으며 7~10분간 끓여가며 볶는다. 2. 쌀이 풀어져 끈기가 생기고 호박이 익어 노란물이 퍼지면 버터를 넣고 볶는다. 버터는 내용물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3. 마지막에 올리브 오일을 떨어뜨려 윤기를 더한다. 4. 리조토를 그릇에 담고 치즈, 석류 열매, 로즈마리 잎을 위에 올려 장식해 낸다. #토마토 파이 올리브 오일과 궁합이 잘 맞는 토마토를 이용한 음식. 토마토에 함유된 리코펜도 노화방지에 좋은 성분. 열을 가해 조리해도 파괴되지 않고 오히려 효과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단하나 시간이 제법 걸린다. 바시울리씨는 “천천히, 오래 조리한 음식은 바쁜 일상에서 잃어버린 건강과 유머도 찾아준다.”고 말했다. ▶재료 토마토(중간 크기) 2개, 모짜렐라 치즈, 파머산 치즈, 잣의 양은 기호에 따라. 백리향, 마늘, 설탕, 소금 약간, 올리브오일 4Ts, 머핀틀(또는 비슷한 용기). ▶만들기 1. 토마토를 4등분해 씨를 제거한 뒤 올리브 오일 2Ts에 백리향, 마늘, 설탕, 소금을 넣은 양념을 발라준다. 2.130도 오븐에서 1시간 동안 굽는다. 물기가 약간 빠지면서 꾸덕꾸덕한 상태가 된다. 3. 구워진 토마토 조각 2~3개를 머핀틀에 맞춰 깔고 그 위에 모차렐라 치즈, 파머산 치즈, 잣 등을 올리고 나머지 토마토로 뚜껑을 덮듯이 올린다. 4.180도 오븐에서 다시 10분간 굽는다. 5. 큰 접시에 머핀틀을 엎어서 내용물을 뺀다. 완성된 토파토 위에 올리브 오일 2Ts를 시럽처럼 뿌려주고 바질을 곁들여 낸다. #판자넬라 빵을 곁들인 샐러드라는 뜻. 오래돼 딱딱해진 빵을 야채, 올리브 오일과 곁들여 먹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재료 식빵 50g, 토마토 2개, 당근 1/4, 샐러리 1/4, 오이 1/4, 붉은 양파 1/4. 올리브 오일, 레드와인 비네거(식초), 소금, 후추. ▶만들기 야채의 물기를 제거하여 썰고 식빵도 사각 모양으로 썰어 그릇에 담는다. 올리브 오일 3~4ts를 넣고 레드와인 비네거, 소금, 후추를 기호에 맞게 뿌려준다.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어두운색 유리병에 보관을 “올리브 오일은 3대 적(敵)이 있습니다. 빛, 열, 산소지요.” 그는 올리브 오일도 유실수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과일주스나 매한가지”라고 말했다. 과일 주스를 먹을 때 한번 개봉한 뒤 유통기한, 보관방법에 주의를 기울이듯 올리브 오일도 그래야 한다는 것. 될 수 있으면 작은 용량의 제품을 구입해 12개월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몇년 전 국내에서도 올리브 오일 열풍이 크게 분 뒤 백화점, 각종 할인매장에도 올리브 오일이 진열대를 채우고 있다. 국내 제품들은 대부분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 있는데, 그는 올리브 오일은 유리병에 보관해야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은색 또는 어두운 색상의 유리병을 사용해야 빛에 의한 변질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요리를 한 뒤 가스레인지 등 화기 옆에 그냥 방치할 때도 많은데 열에 약하므로 주의를 기해야 한다. 직사광선이 들지 않고 주방 열기구에서 먼 곳에 실온 보관하는 것이 좋다. 올리브 오일은 산도에 따라 등급이 나뉘는데, 크게 버진·퓨어로 나뉘며 산도가 낮을수록 좋은 올리브 오일이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은 압착식으로 짜낸 것을 최상급으로 친다. 빵을 찍어 먹거나 샐러드 등 열을 가하지 않은 음식을 먹을 때 써야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는다. 조리용으로 적당한 것은 퓨어. 퓨어를 넣고 조리하다가 마지막에 엑스트라 버진 한두 방울을 떨어뜨리면 음식의 풍미를 돋워준다. 지중해 연안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비결로 흔히 거론된다. 항산화 작용으로 젊은 세포를 지켜주는 다량의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어 치료제, 화장품 등으로 두루 쓰이고 있다. 투스카니산 올리브 오일은 신맛과 향이 강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국내에 수입되는 투스카니산 제품 가운데 ‘프란토이오 프란치(Frantoio Franci)’와 ‘산타 테아(Santa Tea)’ 제품을 추천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손해위험 설명 소홀’ 입증해야

    ‘키코 폭탄’으로 손해를 본 97개 중소기업이 3일 집단적으로 소송을 내 그 결과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의 확인 결과 8월말 현재 키코로 피해를 본 기업은 모두 517개로 나타나 줄소송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 8월 이후 오토바이 수출기업인 S&T모터스 등 두곳이 키코로 손해를 봤다며 소송을 냈다. ●은행-기업 치열한 법정다툼 불보듯 키코 관련 소송에서는 계약의 당사자인 기업과 은행 모두 이해관계가 첨예해 치열한 법정 다툼이 예상된다. 법조계에서는 은행이 키코 계약으로 인한 손해의 위험성을 미리 설명했는지, 기업이 이를 얼마나 인지했는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동안 법원은 은행이 펀드 등의 상품을 팔며 수익과 손실에서의 위험성에 대한 설명을 소홀히 했다면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해 왔다. 법조계는 금융상품들과 마찬가지로 키코 사례도 계약의 위험성 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있었는지가 쟁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법의 한 판사는 이날 “키코계약으로 인한 위험 발생이 상한선이 없는 점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면 키코계약 목적에 반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계약 당시 기업 쪽이 손해발생 위험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했는지도 중요한 쟁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방의 한 부장판사는 “은행 쪽이 키코를 소개하며 일방적 해지조항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았다면 설명의무 위반이 될 수 있다.”면서 “이 부분은 매우 민감한 부분으로 해당 재판부가 당시 상황과 계약관계 등을 살펴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증 증거자료 주로 은행에 있어” 국내 대형 로펌의 한 변호사는 “은행의 설명의무를 다투는 사건 등에서 입증할 수 있는 증거자료들은 주로 은행 쪽이 가지고 있어 기업 쪽이 얼마나 입증할지는 미지수”라면서 “기업이 사활을 건 만큼 치열한 소송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코 관련 소송 가운데 효력정지 가처분 사건은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부장 이동명)에서 진행 중이며 본안소송도 원칙적으로 기업전담재판부에 배당될 예정이다. 기업이 주장하는 ‘불공정 약관에 따른 계약무효’는 지난 7월 공정위가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내린 바 있어 법원의 최종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다윗과 골리앗 ‘법정 결투’

    환율 급등으로 ‘키코(KIKO)폭탄’을 맞은 중소기업들이 시중 은행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키코로 손해를 본 중소기업들의 구제 여부가 법원의 판결로 가려질지 주목된다. ‘환 헤지 피해기업 공동대책위원회’는 3일 통화옵션 금융상품인 키코에 가입했다 손해를 본 97개 중소기업이 “키코 상품이 불공정약관으로 돼 있어 키코 계약 자체가 무효”라며 씨티·SC제일·신한·외환·우리 은행 등 13개 시중은행을 상대로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고 밝혔다. 피해 기업들은 “은행들이 키코의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아 손해를 봤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공대위는 키코로 피해를 본 140여개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소장에서 “계약을 맺음으로써 환율급등이라는 새로운 위험에 노출됐으며 은행들은 이런 위험에 대해 미리 설명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용어클릭 ●키코(KIKO:Knock-In Knock-Out) 환 헤지 통화옵션 상품. 환율이 일정 범위에서 움직이면 시장가격보다 높은 환율로 외화를 팔 수 있어 기업이 환차익을 볼 수 있지만, 환율이 미리 정한 상한을 넘어서면(Knock-In) 기업이 약정 금액의 2~3배를 시장가격보다 낮은 환율로 팔아야 하기 때문에 손실을 입게 된다.
  • 비디오물 등급분류 보류는 위헌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비디오물의 선정성·폭력성 등을 이유로 등급분류를 보류해 유통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은 ‘사전 검열’에 해당해 위헌이라는 헌재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서울행정법원이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한 옛 음반·비디오물 및 게임물에 관한 법률 20조 4항의 ‘등급분류 보류 제도’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실질적으로 행정권이 주체가 돼 사상이나 의견 등이 발표되기 전 이를 심사·선별해 사전에 억제하는 사전검열제도는 법률로써도 불가능한 것으로 절대적으로 금지된다.”면서 “비디오물도 언론·출판의 자유의 보호대상이 되는 의사표현의 매개체임은 명백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영상물등급위원회는 대통령이 위원을 위촉하고 운영경비를 국고에서 보조하는 등 실질적으로 행정기관인 검열기관에 해당하며 이 기관에 의한 등급분류 보류는 비디오물 유통 이전에 그 내용을 심사해 허가받지 않은 것의 발표를 금지하는 사전 검열에 해당해 위헌”이라고 설명했다. 비디오물 제작자 겸 감독인 이모씨는 자신이 제작한 비디오물이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음란성 문제로 2002년 10월 열흘간 등급분류 보류결정을 받고 2003년 3월 재심사에서도 석 달간 보류결정을 받자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표도르 초상권 사기 삼보연맹 회장 실형

    표도르 초상권 사기 삼보연맹 회장 실형

    ‘격투기 제왕’으로 불리는 예멜랴넨코 표도르의 초상권을 두고 사기행각을 벌인 삼보연맹 회장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이현종 판사는 표도르의 초상권에 대한 권한이 있는 것처럼 속여 모바일 게임업체 사장에게 계약금 명목으로 22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대한삼보연맹 회장 문모씨에 대해 징역 7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문씨는 러시아의 유명 삼보선수인 표도르 쪽에서 한국 내 표도르의 인터뷰, 잡지·신문·텔레비전 등 언론·방송에 대한 홍보 형태의 예비협상권만을 부여받았으며 그마저도 세부사항에선 표도르 쪽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제한적 권한을 가졌었다.”면서 “표도르의 초상권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제작·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처럼 행세해 계약금을 가로챈 혐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문씨는 표도르의 소속사로부터 초상권에 대한 제한적인 예비협상권을 부여받았지만 모바일게임업체 ㈜엠닥스 대표 유모씨에게 초상권에 대한 계약권을 부여받은 것처럼 속여 2차례에 걸쳐 22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YTN, 노조상대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

    YTN 구본홍 사장은 31일 “노조와 노조원들이 회사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며 106일째 사장 출근저지투쟁을 벌이고 있는 YTN노조와 해고된 노종면 위원장 등 6명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구 사장은 신청서에서 “노조 등이 구본홍 사장 등에 대한 업무를 위력으로 방해하고 있으며 사내 위계질서를 깨뜨리고 폭언 등으로 구 사장의 인격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 지도부 및 일부 강성 노조원들의 불법행위와 회사 질서에 대한 파괴행위는 회사 쪽의 간곡한 자제 요청과 사규위반 행위에 대한 수차례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다.”면서 “대표이사 및 임·직원들이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어 방해 금지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진 뒤에도 출근저지가 계속될 경우, 위반 행위 한 차례당 1000만원의 손해배상금 지급을 명해 달라고 요구했다.오이석 강아연기자 hot@seoul.co.kr
  • 潘총장이 네팔에 간 까닭은

    潘총장이 네팔에 간 까닭은

    반기문(얼굴) 유엔 사무총장이 31일 네팔로 날아갔다. 이틀 일정이다. 아시아뉴스는 반 총장의 네팔 방문이 프라찬다 총리의 초청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마오이스트 단체를 이끄는 프라찬다 총리의 네팔 정부는 2006년 갸넨드라 전 국왕과 맺은 평화협정이 잘 이행되고 있다는 자신감을 보일 요량으로 반 총장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갸넨드라 전 국왕은 궁궐에서 쫓겨나 현재는 수도 카트만두 교외에서 평범한 시민으로 살고 있다. 네팔에서는 지난 5월 제헌의회 출범과 함께 239년동안 이어진 왕정을 폐지했고, 이어 9월에는 총선을 치렀다. 유엔은 치안 유지를 감독하기 위한 사찰단을 파견해 놓았다. 반 총장은 이제 정부군으로 바뀐 옛 마오이스트 반군과 여전히 반군으로 남아 있는 쪽의 대립, 그리고 각 정파간 갈등이 빚은 정국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정부가 화합을 시도할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낼 생각이다. 네팔 정부는 현대판 노예제도인 할리야를 철폐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병폐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것도 반 총장이 이번 방문에서 확인할 대목이기도 하다. 할리야는 빌린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채권자의 땅을 대신 경작해야 하는 오랜 관습이다. 여기에 마오이스트가 정권을 장악한 뒤에도 이어지는 소년병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이다. 유엔은 네팔에 10대의 어린 군인들이 1만여명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엔은 소년병 징집을 그만두고, 현재 복무하고 있는 소년병도 제대시키라고 요구한 상태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금기에 도전하는 늦가을 스크린

    금기에 도전하는 늦가을 스크린

    가을의 끝자락, 극장가에 사회적 금기에 도전하는 도발적인 소재의 작품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아내의 이중결혼을 다룬 영화로, 일처다부제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아내가 결혼했다’가 개봉 1주일만에 8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11월에는 동성애와 에로티시즘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들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그동안 동성애 혹은 에로티시즘 영화는 ‘예술적 승화’라는 이름으로 포장돼 간접화법으로 표현되곤 했다. 하지만 올해 개봉작들은 에둘러 말하거나 쭈볏쭈볏 머뭇거리지 않는다. 음지에 갇힌 소재를 양지로 끌어내 대중과의 적극적인 교감을 시도하는 ‘당당한´ 작품성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대중과 적극적 교감시도… 작품성으로 승부수 13일 개봉하는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감독 민규동)에는 여자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는다. 달콤한 케이크숍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는 남성들의 미묘한 사랑 다툼만이 있을 뿐이다. 이 상점의 파티셰 선우(김재욱)는 어떤 남자라도 한눈에 반하게 만드는 ‘마성’(魔性)의 게이로 등장한다. 현재 사장으로 있는 진혁(주지훈)에게 학창시절 거침없이 사랑을 고백했는가 하면, 프랑스에서 온 옛애인 쟝(앤디 질레트)에겐 진한 키스세례를 퍼붓기도 한다. 꽃미남들의 동성애를 다룬 일명 ‘야오이’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남성 주인공들 사이의 동성애 감정을 곳곳에 숨겨놓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밝고 경쾌하다. 역시 13일 개봉하는 ‘소년, 소년을 만나다’도 심각하고 무거운 퀴어(동성애) 영화의 전형을 거부한다.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청년필름의 김조광수 대표가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열아홉살 두 소년의 동성애를 일종의 ‘로맨스’의 관점에서 코믹하게 그렸다. 한편 18세기 조선 풍속화의 거장 신윤복이 남장 여자라는 설정 아래 펼쳐지는 영화 ‘미인도’(13일 개봉)는 본격 에로티시즘 사극을 표방하고 나섰다. 이 작품은 개봉 한 달 전부터 여주인공 김민선의 파격적인 노출 연기와 기녀들의 정사장면이 마치 영화 ‘색, 계’를 연상시킨다는 입소문을 낳았다.‘미인도’의 김민선과 ‘색, 계’의 여주인공 탕웨이를 노골적으로 비교하는 이른바 ‘색, 계’마케팅이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적어도 개봉 전 바람몰이는 확실히 하고 있는 셈이다. ●달라진 사회 관념 반영… 선정주의만 좇다간 낭패 이처럼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던 소재의 작품들이 잇따라 등장하는 데 대해 영화계에서는 “극적인 설정을 통해 새로움을 주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했지만 아무리 내용이 파격적이라고 해도 사회 보편적 정서에 위배된다면 공감을 줄 수 없는 만큼 영화 제작자들에게 ‘남의 얘기처럼 낯설지 않으면서도 딱 반발자국 정도 앞선’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균형감각이 매우 중요시 되고 있다.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를 제작한 영화사 집의 이유진 대표는 “동성애자들의 삶을 심각하게 파고들기보다는 게이라는 인물 캐릭터를 통해 또다른 인간을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면서 “우리 사회의 성에 대한 개념과 수용할 수 있는 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동성애를 쿨하고 자연스럽게 풀어냄으로써 관객들에게 영화적 판타지와 새로운 재미를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달라진 관객들의 관람태도와 배우들의 자세를 이유로 꼽는 시각도 있다. 영화 ‘미인도’의 이성훈 프로듀서는 “‘미인도’에서 윤복이 여자로서 억눌렸던 성이 폭발하고, 그의 여성으로서의 욕망을 담은 풍속화들을 영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성이 직선적이고 솔직하게 표현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동성애 코드가 나온 ‘왕의 남자’와 관객 200만을 돌파한 ‘색, 계’의 성공에서 볼 수 있듯이 관객들도 애써 숨기기보다는 과감한 소재나 직설적인 표현방식을 영화적으로 수용하는 태도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세대가 워낙 가식을 싫어하다 보니 여배우들 역시 설득력을 갖춘 노출 장면이 필요하다면 본인들이 더 적극적인 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예술과 외설의 차이가 백지 한장 차이듯, 이들 영화가 표현의 자유와 선정성 시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다. 특히 성적 소재에 대한 성찰 없이 오로지 센세이셔널리즘만 좇다가는 기존의 작품을 넘어서지 못하고 오히려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영화평론가 심영섭 대구사이버대 교수는 이같은 경향에 대해 “이성간의 사랑에서 나올 만한 이야기는 다 나왔기 때문에 다양한 성의 양태에 대해 갖는 대중들의 호기심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미학만 있고 철학이 없는 에로티시즘이야말로 육체에 관한 전시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성상품화나 쾌락주의를 넘어서 권력의 관점에서도 성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시각장애인만 안마사’ 합헌 왜…약자 생존권 보장

    ‘시각장애인만 안마사’ 합헌 왜…약자 생존권 보장

    헌법재판소가 시각장애인에게만 안마사 자격을 준 의료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림으로써 2년 만에 시각장애인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2006년 헌재는 “시각장애인만 안마사 자격을 인정한 안마사에 관한 규칙이 과잉금지 및 법률유보 원칙에 위배되고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후 시각장애인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국회는 같은해 9월 법률개정을 통해 안마사의 자격을 일정 요건을 갖춘 시각장애인으로 제한하면서 그 자격을 하위법령인 규칙이 아니라 의료법에 명시했다. 헌재가 30일 합헌 결정을 내린 것에는 당시 국회의 의료법 개정에 따라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기 위해서는 하위법령이 아니라 법률로 그 내용을 정해야 한다는 법률유보 원칙을 충족시켰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비시각장애인들의 직업선택의 자유가 제한되지만, 사회적 약자인 시각장애인을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한 현실 여건을 감안한 것으로 여겨진다. 국가인권위도 지난 8월 “시각장애인들의 생존권이 더 절실한 문제”라며 합헌 의견을 헌재에 제출했다. 다만 헌재는 비시각장애인의 직업선택의 자유 등도 보장할 수 있도록 정책 노력과 입법 활동이 검토돼야 한다는 ‘권고’를 덧붙였다. 외형적으로 이번 결정은 2006년 위헌결정을 번복한 것으로 보이지만 법조계 주변에서는 사실상 예견된 결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06년 사건에서는 본질적인 내용인 직업선택의 자유에 대해 전효숙· 이공현· 조대현· 주선회· 송인준 재판관 등 5명이 위헌의견을 냈다. 또 형식적인 내용으로 법률유보의 원칙에 위배된다며 윤영철· 권성· 전효숙· 이공현· 조대현 재판관이 위헌이라고 판단했다. 모두 7명이 위헌결정을 내렸지만, 직업선택의 자유 부분만 놓고 보면 5명만 위헌의견을 내 위헌결정 요건(6명)에 미달한 셈이다. 결국 법 개정으로 법률유보의 원칙에 따른 위헌적 요소가 제거됨으로써 이번에 합헌 결정이 내려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결정에 대해 대한안마사협회 송근수 회장은 “시각장애인들의 절박한 심정을 헤아려 준 결정에 감사한다. 안마업에 종사하는 7000여명의 시각장애인들이 좀 더 나은 안마시술로 국민건강 증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오이석 장형우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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