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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리 닮은 여친 소개해 줄게” 억대 사기

    “이효리 닮은 여자친구 소개시켜 줄게.”, “나 로또 됐으니 돈부터 빌려줘.”검찰이 올 한 해 드라마나 영화에 나올 법한 황당한 사건들을 선정해 29일 발표했다.A(여)씨는 인터넷 채팅으로 B씨에게 “키 165㎝에 이효리를 닮았고 임용고시에 합격한 친구를 소개해 주겠다.”면서 접근해 124차례에 걸쳐 5000여만원을 받아 썼다.A씨의 이같은 수법은 이효리 닮은 여자친구 환상에 사로잡힌 또 다른 남자들에게도 통했다.피해자들은 모두 5명으로 이들은 150차례에 걸쳐 1억여원을 A씨에게 주었고 친구 소개를 계속 미루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한 피해자의 신고로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덜미를 잡혔다.‘로또대박´으로 사기를 친 사례도 있었다.A씨는 내연녀에게 “로또복권 1등에 당첨됐는데 10억원 정도 된다.당첨금을 찾으면 몇 배로 갚아주겠다.”고 속여 신용카드 4장을 받아 1500만원을 썼다.A씨는 “당첨금으로 투자했는데 액수가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카드비를 1년 동안 갚지 않다가 내연녀의 고소로 검찰조사를 받던 중 로또 당첨 자체가 거짓말임이 들통났다.영화출연을 미끼로 변태성욕을 채운 사내들도 있었다.‘페티시즘’ 인터넷 동호회에서 만난 최모(31)씨와 정모(35)씨는 나이트클럽을 돌며 영화출연을 원하는 19∼22세 여성 5명을 모집했다.이들은 스튜디오를 빌려 오디션을 벌인 뒤 여성들에게 상궁으로부터 회초리로 맞는 무수리 연기를 하도록 했다.하지만 이들의 촬영(?)은 자신들의 변태성욕을 채우기 위한 것이었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檢,박연차 회장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지난 22일 기소하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박 회장을 둘러싼 의혹은 끊이지 않고 있다.‘박연차 리스트’에 이어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15억원을 빌려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혹은 증폭되는 양상이다.게다가 민주당 최철국(김해을) 의원이 정승영 정산개발 사장을 통해 박 회장으로부터 7000만원을 빌려 썼다는 사실도 추가로 드러나면서 검찰의 행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검찰은 세종증권 관련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 등 박 회장의 개인비리를 수사하는 한편 또 다른 의혹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관계자는 “박 회장의 횡령,배임,미공개 정보 이용,기타 정관계 로비의혹 등에 대해 관계자 조사와 계좌추적 등으로 수사 또는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개인비리 사건 관련자들의 소환조사가 없던 크리스마스 이후 주말인 28일에도 대검 중수2과 검사들과 수사관들이 출근해 수사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따라 해를 넘긴 후 정치권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검찰은 최근 최 의원이 2002년 6·13지방선거 직후 소송에 휘말리면서 2005년 정 사장으로부터 전세보증금에 대한 가압류 해제 명목으로 7000만원을 빌렸다는 부분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최 의원은 “정 사장은 고향 선배로 평소 친분이 있었고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급히 돈을 빌렸을 뿐”이라면서 “정 사장이 당시 태광실업 전무로 큰 돈이 없자 박 회장에게 돈을 빌려 내게 전달해준 것”이라고 해명했다.이어“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 과정에서 박 회장의 계좌에 내가 준 수표가 들어가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이런 의혹이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검찰은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차용증을 받고 15억원을 빌린 정황에 대해서는 일단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계좌추적 등 수사과정에서 돈이 건네졌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없다.”고 보도 내용을 일축했다.노 전 대통령의 김경수 공보비서관은 “익명의 검찰 관계자 멘트를 인용해 보도한 불확실한 내용에 공식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실제로 박 회장이 차용증을 받고 노 전 대통령에게 돈을 빌려 줬다고 하더라도 빌려준 시기와 대가성 등을 연결시킬 수 없다면 법률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검찰이 이 같은 의혹을 규명할 움직임을 보인다면 이는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을 겨냥한 수사일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검찰수사에 정통한 법조계의 한 인사는 “노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기보다는 측근들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귀띔했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檢,박연차 → 노무현 15억 차용증 확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관련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박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15억원을 빌려준 내용의 차용증을 확보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검찰 등에 따르면 앞서 국세청이 박 회장에 대해 세무조사를 진행하면서 차용증을 확보한 뒤 박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압수물과 함께 이 차용증을 넘겼다는 것이다.차용증은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 날짜로 작성돼 있으며 상환기간(1년)과 이율까지 정확히 명시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차용증에 적힌 대로 노 전 대통령이 박 회장으로부터 15억원을 실제 빌렸거나 무상으로 받았더라도 퇴임 이후라면 뇌물수수죄나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태광실업측은 “세무조사 당시 가져간 내용에 그런 차용증은 없었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국회 농성 사흘째··· “파국이 오나”

    한나라당이 휴일인 2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84개 법안으로 추려진 ‘중점처리법안’을 내놓으면서 국회는 일대 폭풍에 휩싸였다. 야당은 이를 ‘선전포고’로 받아들여 한나라당의 기습 처리에 대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나라,새달 8일까지 논의 연장 제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발표한 중점처리법안은 방송법,신문법,집시법,국정원법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쟁점법안을 그대로 담고 있다.다만 이 법안들을 사회개혁 관련법안으로 분류해 내년 1월8일까지 논의를 연장한다는 조건만 새로 달았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에게 전화해 중점처리법안에 대해 1분 남짓 설명하며 ‘법안 협상’에 나설 것을 설득했다.하지만 원 원내대표는 “진전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이날 ‘중점처리법안’을 제시하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민주당은 “검토할 필요조차 없다.”고 거절했고,민노당은 “장렬히 전사하거나 국민의 지지에 힘입어 승리하는 대회전을 앞두고 있다.”고 반박했다. 범야권의 결속력도 강해져 민노당,창조한국당 등이 본회의장에서 농성하고 있는 민주당을 잇따라 격려 방문했다.민주당은 이날 오후 영등포 당사에서 당원결의대회를 갖고 전의를 다졌고,언론·시민 단체 등은 한나라당이 추진 중인 미디어관련법에 항의해 여의도 국회 주변에서 촛불시위를 벌였다.국회 본청 안팎에선 하루종일 민주당 당직자들과 경위들이 출입 문제를 놓고 승강이를 벌였다. 민주당이 사흘째 점거 농성한 본회의장 주변은 ‘폭풍전야’를 연상케 했다.한 여성 의원은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의원들 대부분이 책을 읽거나 서로 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민주당은 매일 밤 의원 50여명이 교대로 본회의장에 머물며 철야농성을 이어가고 있다.이미경 사무총장은 “여성의원에게는 간단한 매트리스가 제공되지만 수건을 베개삼아 자는 등 사정은 열악하다.”고 전했다.일부 의원들은 체력 고갈을 우려해 오이나 해산물 등을 나눠먹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결속력은 한나라당이 법안 처리를 공언한 ‘연말’이 다가올수록 강해지고 있다.전날 밤 송민순 의원이 마지막으로 농성에 참여하며 ‘의원 전원 농성 참여’라는 기록도 세웠다.조정식 원내 대변인은 “28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열린 의총에는 68명이나 참석했다.”고 전했다.김유정 대변인은 “컵라면과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고,140보쯤 되는 본회의장 둘레를 돌며 답답함을 해소하지만 오히려 선후배간 거리는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 “검토할 필요조차 없다” 민주당은 전날 밤 이후 한나라당의 본회의장 기습 진입에 대비해 순찰조를 운영하고 있다.한 의원은 “한나라당이 ‘공격조’를 구성했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한때 관심을 모았던 정세균 대표의 ‘중대제안 발표’는 당내 일각의 이견 제기로 물밑으로 가라앉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이날도 원대대표실에서 비공개 회의를 이어갔다.한나라당은 홍 원내대표의 중점처리법안 발표 이후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반응과 분위기를 주시하고 있다.당 관계자는 “제안을 던진 만큼 강행처리 등 구체적인 상황을 얘기하기 보다 야당 내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오상도 구동회기자 sdoh@seoul.co.kr
  • 건물 위치만 알면 등기부 발급

    내년부터 번지수를 몰라도 건물의 위치만 알고 있다면 안방에서 등기부 등본을 발급 받을 수 있게 된다. 대법원은 1월2일부터 지도를 통한 부동산 검색 서비스를 도입,인터넷 등기소에서 운영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이에 따라 대법원은 인터넷 등기소(www.iros.go.kr)에서 부동산의 정확한 지번을 알아야만 등기부 열람과 발급이 가능했던 불편을 없애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도입키로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유오성 주연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 … 13년만에 무대에

    유오성 주연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 … 13년만에 무대에

    조직폭력배와 의사의 운명적 사랑.누군가는 이서진·김정은 주연의 드라마 ‘연인’을 떠올릴 것이고,누군가는 박신양·전도연이 출연한 영화 ‘약속’을 기억할 것이다.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오래 전 한명구와 정경순이 공연한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를 추억할지도 모른다. 1996년 처음 세상에 나온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1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새해 1월9일 서울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에서 막올리는 2인극 ‘돌아서서 떠나라’는 극작가 이만희의 대표작으로 초연 당시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이후 영화와 드라마로 각색돼 모두 흥행했지만 아쉽게도 무대에선 만날 기회가 없었다. 연극은 수녀가 된 여의사 채희주가 사형 집행을 앞둔 조폭 두목 공상두를 면회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우린 왜 남들처럼 평범하지 못할까.외로울 때 위로해 주고 힘들 때 힘이 돼 주는.”(희주)“죽으면 그걸로 끝일까?”(상두)신참 여의사와 상처투성이 환자로 처음 만나 평범하지 않은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은 조직간 분쟁으로 상두가 살인을 저지르면서 가슴 아픈 이별을 맞는다.부하를 대신 감옥에 보내고 숨어지내던 상두가 자수를 결심하고 희주를 찾아왔을 때,희주는 둘만의 소박한 결혼식을 올리는 것으로 상두의 결정을 받아들인다.그리고 떠나길 망설이는 상두에게 담담히 말한다.“돌아서서 떠나라.” 유오성 “2인극 부담… 연극다운 연극 해보고 싶었죠” 이번 공연에선 선 굵은 배우 유오성이 순정을 간직한 건달 공상두를 연기하고,탤런트 송선미와 연극배우 진경이 당찬 여의사 채희주를 번갈아 맡는다.지난 24일 저녁 대학로 연습실에서 만난 이들은 성탄절 분위기엔 아랑곳없이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2006년 ‘오이디푸스 더 맨’이후 3년 만에 무대에 서는 유오성은 “2인극이란 점이 부담됐지만 지금 피하면 안되겠단 생각이 들었다.연극다운 연극을 해보고 싶은 욕망도 컸다.”고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 작품을 ‘모성의 연극’이라고 규정했다.“상두는 의리와 명분 등 자신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를 위해 사랑을 포기해야 하는 아픔과 한계가 있습니다.희주가 상두의 이런 결정을 받아들이는 건 여성이 아니라 모성으로서 가능한 것이지요.” 송선미 “첫 연극… 카메라 없어 어색해요” 송선미는 이번이 첫 연극 무대다.그것도 웬만한 베테랑 연기자도 겁내는 2인극으로 데뷔하게 됐으니 그 심정이 어떨지 궁금했다.“지금까지 너무 안정적으로 살아와서 뭔가 부딪치고 도전해볼 만한 일이 필요했어요.카메라 도움 없이 온전히 내 힘으로 모든 걸 표현한다는 게 아직 어색하지만 이 작품을 끝내고 나면 참 많은 걸 얻을 것 같아요.” 송선미는 “희주가 상두를 떠나보낸 것처럼 상대에 대한 배려가 진실한 사랑이란 걸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감성적인 이미지의 송선미가 외유내강형 희주를 연기한다면 이성적인 느낌이 강한 진경은 외강내유형 희주를 보여줄 예정이다.이만희 작가의 고교 제자이기도 한 진경은 “냉정하면서 허술하고,코믹하면서 여성적인 희주의 다양한 면모들을 드러내느라 진이 빠질 정도로 힘들지만 배우로서 많은 공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와 드라마가 사랑하는 연인의 이별에 초점을 둬 통속적이고 신파적인 멜로물로 사람들을 울렸다면 연극은 이들이 힘들게 내린 선택의 의미에 방점을 찍음으로써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준다.안경모 연출은 “이들의 만남은 운명이지만 이별은 의지에 따른 것”이라면서 “관객이 이들의 선택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3월8일까지.(02)762-919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쇠고기 고시 위헌 아니다”

    “美쇠고기 고시 위헌 아니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는 26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합헌 결정을 내렸다.5명이 기각,3명이 각하,1명이 위헌 의견을 냈다. 재판부는 쇠고기 고시가 대부분 쇠고기 소비자로 구성된 청구인들의 기본권과 법적 관련성이 있어 헌재의 심판 대상이라고 봤으나 국민의 생명·신체 안전을 보호할 국가 의무를 명백하게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앞서 지난 5월29일 농림수산식품부가 미국산 쇠고기 및 쇠고기 제품 수입위생조건을 고시하자 이튿날 진보신당 등 야당이 2건의 헌법소원을 냈고,6월5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9만 6000여명의 이름으로 단일사건으로는 가장 많은 청구인이 참여한 헌소를 제기했다. 이들은 “특정위험물질(SRM)까지 수입가능하게 한 고시는 ‘인간 광우병’을 발생시킬 가능성을 현저하게 늘리기 때문에 헌법이 보장한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행복추구권,생명권,보건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5명의 재판관은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국제기준과 현재 과학기술 지식을 토대로 한 고시가 자의적인 재량권 행사라거나 합리성 상실로 보기 어렵다고 봤다.특히 고시상 보호조치가 겉으로 느끼기에 완벽한 것은 아니라 해도 쇠고기 소비자인 국민을 보호하는 데 절대적으로 부적합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3명의 재판관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인한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위험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기본권 침해 가능성을 인정할 수 없다거나 고시가 기본권을 침해하는 내용을 담고 있지도 않다며 각하 의견을 냈고,1명은 “국가의 기본권 보호 의무를 불충분하게 이행했기 때문에 기본권 침해”라고 위헌 의견을 제시했다. 경실련 등은 이와 관련,논평을 내고 “이번 결정은 헌법적 가치와 헌법재판소의 위상을 스스로 무너뜨린 잘못된 결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이들은 “헌재는 결정문에서 농림부의 미 쇠고기 수입고시가 완벽하지 못해 국민들의 권리가 침해당할 수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그러나 엉뚱하게도 그것을 단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합헌결정을 한 것은 국민의 기본권을 수호하는 최후 사법기관으로서의 소임을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전원재판부는 참여정부의 취재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에 대한 헌소와 관련해서는 사건심리 자체를 회피한 1명을 제외한 8명이 만장일치 의견을 내 각하했다.이는 정권이 바뀌는 바람에 헌재가 나서서 찾아줄 권리가 이미 회복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홍지민 오이석기자 icarus@seoul.co.kr 용어클릭 ●기각 소송 청구인의 주장을 살핀(본안 심리) 뒤 타당하지 않다고 결정하는 것을 뜻한다. ●각하 형식적으로나 절차적으로 소송을 한 것 자체가 부적법하다며 본안 심리를 하지 않고 배척하는 것을 말한다.
  • 내년 2월 퇴임 고현철 대법관 후임은 신영철·오세욱·구욱서 법원장 물망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고현철(사법시험 10회) 수석 대법관의 후임을 놓고 법조계에 하마평 바람이 불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9월 김황식(현 감사원장) 전 대법관 후임으로 교수 출신인 양창수 대법관이 들어온 만큼 이번에는 내부 인사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이런 관측에 따라 사시 18회인 신영철 서울중앙지법원장이 최우선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대법관의 대전고 후배이기도 한 신 원장은 실력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할 때 이견이 없는 후보로 꼽힌다.신 원장은 지방을 거쳐 수도권으로 진입하던 다른 법원장들과 달리 이용훈 대법원장의 신임을 받아 2년 만에 서울중앙지법원장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이 부분이 신 원장으로선 약점이 될 수 있다.참여정부와 교감이 있던 이 대법원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는 점은 이번 정권과의 사이에서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 이런 면에서 오세욱(사시 18회) 광주지법원장이 또다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오 원장은 대법원 재판연구관 근무 시기를 빼면 대부분의 법관생활을 광주에서 보냈다.대법원장의 후배이자 지역법관이며 고대 출신으로 이번 정권과의 교감에도 맞는 인물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법원의 한 부장판사는 “(오 원장은) 성향과 대법원에 대한 시각 등을 고려할 때 현 정권이 원하는 부분을 두루 갖춘 인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지역 안배라는 요소를 깨고 대구·경북(TK) 출신 대법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김 감사원장 후임 인사 때부터 하마평에 오른 구욱서(사시 18회) 서울 남부지법원장은 이번 인사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최근 모든 곳에서 TK 출신의 약진을 고려할 때 경북 의성 출신으로 대구상고를 졸업한 구 원장이 적격이란 평이다.경북대 법대를 졸업해 비서울대라는 이점도 가지고 있다. 이 밖에도 사시 18회의 송진현 서울행정법원장과 황영목 대구지법원장,19회의 김용균 서울 북부지법원장도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관가 포커스] “재래시장에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관가 포커스] “재래시장에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넉넉히 담아 주세요.고생 많으십니다.” “아이고마,고맙심니데이.자주 오이소.” 야채를 듬뿍 담은 봉지를 건네는 상인의 손은 차가웠다.찬바람에 코끝이 빨갛게 얼어 있었지만 밝은 미소만큼은 잃지 않았다. ●과별로 재래시장 찾아 물품 구입 지난 19일 저녁 백열등이 환하게 켜진 서울 마포구 망원재래시장 입구에는 ‘행정안전부 인사실을 환영합니다’라는 대형전광판이 세워졌다.10여명의 행안부 인사정책과 공무원들은 제각기 장바구니에 양말,김,호박,닭고기,참기름 등을 잔뜩 채운 채 상인과의 흥정에 빠져 있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일주일간 행안부 인사실 소속 11개 부서 공무원들은 예전과는 아주 다른 송년회를 가졌다.술 송년회 대신 과별로 재래시장을 방문해 물건을 구입하거나 봉사활동에 나선 것. 그동안 행안부 인사실은 망원시장,평화시장 등을 비롯해 서울시 소재 11개 재래시장과 자매결연을 맺었다.최민호 인사실장은 24일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자매결연’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한 달에 한번이라도 이곳을 찾아 우리 농·축산품을 사주면 상인과 농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일부 부서는 뮤지컬 대신 봉사활동 행안부 인사실은 연말연시 송년회 회식도 재래시장 상인들과 함께했다.상 위에는 삼겹살과 소주가 푸짐하게 올라왔고 상인들은 그간의 경기불황의 어려움과 생활고를 호소하면서도 따뜻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전종철 망원시장상인회 회장은 “앞으로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는 어려운 시기”라면서 “잊지 않고 찾아와 줘서 힘이 된다.앞으로 서민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부탁했다.6년째 망원시장에서 일하는 상인 오모(50)씨는 “경기침체로 지난해보다 매출이 30% 이상 떨어졌다.정부가 힘을 실어달라.”며 경기부양책 마련을 요청했다. 행안부 기업협력지원관실 등 일부 부서는 당초 계획했던 ‘뮤지컬’ 관람을 포기하고 봉사활동을 하러 갔다.업무보고가 끝난 22일 김희겸 기업협력지원관과 직원들은 곧바로 은평구 ‘요한의 집’을 방문해 아이들을 돌보고 성금을 건넸다.송년회식은 ‘떡볶이 파티’로 대신했다. 김 기업협력지원관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뮤지컬 관람보다는 봉사활동이 훨씬 의미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광주 光산업 고속성장… 올 매출 1조 2000억원 육박

    광주 光산업 고속성장… 올 매출 1조 2000억원 육박

    10여년 전만 해도 생소하기만 했던 광(光)산업이 광주의 미래성장 동력산업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일부 인터넷 초고속 통신망 부품 등은 원천기술을 확보,외화벌이에도 한몫을 담당한다. 광주시가 2000년 광산업을 지역 특화사업으로 육성에 나설 때만 해도 관련 업체는 47개,매출액은 1136억원에 불과했다. 8년이 지난 지금은 업체 수는 332개,매출액은 1조 2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올 현재 매출액이 100억원이 넘는 업체가 20개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광통신,LED소자,광정밀 부품·모듈,광융합 부품·시스템 등 기술과 제품 생산 분야도 날로 확대되고 있다. 광산업이 초창기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내·외형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한국광기술원의 역할이 크다. 지식경제부 산하 광 분야 전문연구소인 광기술원은 연구·개발과 제품시험 생산,창업 보육·장비 임대,국가 프로젝트 수행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2001년 개원한 뒤 2004년 광주 북구 월출동 첨단과학산단에 둥지를 틀고 3만 5000여㎡의 연구·실험동과 4400여㎡의 시험생산동을 마련했다. 이곳엔 연구용과 중소기업지원용 ‘클린룸’을 갖췄다.1대에 10억원이 넘는 칩 생산용 첨단 장치와 각종 제품의 신뢰성 측정 장비 등 709개 품목의 장비를 들여왔다.장비 구입에만 900여억원이 투자됐다. 광분배기를 생산하는 휘라포토닉스 등 18개 업체가 클린룸에 입주했다. 한 입주 업체 관계자는 “벤처기업이 몇 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장비를 구입할 수 없는 만큼 광기술원 시험생산 센터에 마련된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며 “사용료를 더욱 낮춰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기술원에는 70여명의 석·박사급 연구원이 광 응용제품 개발과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광송수신 모듈용 LD/PD소자(빛을 전기신호로 전환하는 소자)와 UVLED칩(조명용 광원),LED조명(엘리베이터용 감성 조명·형광등 대체용) 등은 원천기술 획득과 제품의 상용화에 들어가는 것으로,국제특허 20~30건과 국내 특허 100여건을 취득했다.세계 최초로 개발한 휴대단말기용 연성 광전배선용 광모듈은 PDA,랩탑,광시스템보드 등의 부품으로 활용돼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광기술원은 그동안 특허 등을 바탕으로 15건의 기술 이전을 마무리했고,기술 수입료만 1억 8000여만원을 벌어들였다. 시험생산센터 내 클린룸에는 오이솔루션,휘라포토닉스,에피플러스 등 18개 업체가 입주해 공동연구와 광통신·반도체 광원 등의 제품 생산활동을 펴고 있다.이들 업체와 9개 기업부설 연구소 등이 창업보육에 참여 중이다. 이들 업체는 2005년 77명,연매출 91억원에서 올 현재 215명,319억원으로 늘었다. 시험인증과 교정지원 활동도 활발하다.조명기기,광통신기기·제품 등 5개 품목 689개 항목의 성능을 인증하고,삽입반사손실 측정기 등 12개 품목에 대해 교정했다. 내년까지 모두 65건의 광산업 기술력 향상 지원과제를 세운 가운데 올 현재 특허 25건,매출향상도 62%,기술 이전 3건 등을 실현했다. 한편 광산업에는 2002~2012년 8000여억원을 투입해 인프라구축과 시험생산,기술인력 양성 등을 추진 중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박용석 중수부장 문답“지난해 靑 내사땐 혐의확인 안돼”

    22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을 구속기소한 박용석 대검 중수부장은 “앞으로 (남아 있는 의혹에 대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관련자를 엄정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다음은 수사팀과의 일문일답. →2007년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세종증권 관련 매각 관련 내사를 했다는 데 건평씨 등 친인척의 개입 정황을 파악했었나. -세종캐피탈 김형진 회장 쪽에 사실관계 확인작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당시에는 이번에 드러난 범죄 혐의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던 것으로 결론지었다. →건평씨 딸과 사위 등도 시세차익을 얻은 부분이 있는데 건평씨를 통해 정보를 얻은 것인가. -현재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어 확인중이다. →건평씨를 (세종증권의) 준내부자에 해당하는지 법리 검토할 방침이라 했는데. -우리나라 판례상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를 적용할 범위가 좁다.확립된 판례가 없어 사실관계를 밝힌 뒤 기소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휴켐스와 관련해서도 시세차익을 얻었는데 이 부분은. -판례상 인수합병에 있어서 매수자 쪽은 정보의 공동 생산자로 내부자나 준내부자는 아니라고 되어 있어 휴켐스 인수를 위해 계속 접촉한 박 회장이 휴켐스 주식을 산 부분을 문제삼기 어렵다. →박 회장이 2006년 당시 정치후원금을 여기저기 많이 냈다.세종증권 매각 비리와 관련성을 살펴봤나. -확인된 바 없다.그 부분은 이미 처벌받았고,세종증권과 관련해 나온 것은 전혀 없다. 관련 진술도 나온 게 없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휴켐스 입찰방해 혐의 정대근·박연차 추가기소

    농협 자회사 휴켐스 매각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박용석 검사장)는 19일 정대근(64·수감 중) 전 농협 중앙회장과 박연차(63·구속) 태광실업 회장을 입찰방해 혐의로 추가 기소하기로 했다.검찰은 전날 같은 혐의로 휴켐스 매각 실무 책임자였던 오세환(55) 농협 상무를 구속했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삼성사건 상고심 선고 해 넘길듯

    삼성 사건에 대한 상고심 선고가 올해 안에 이뤄지기 힘들 전망이다.대법원은 올해 마지막 정기선고일인 24일을 닷새 앞둔 19일까지 삼성 사건을 선고목록에 포함시키지 못했다.대법원 관계자는 이날 “24일 선고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31일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통상 대법원은 정기선고일 보름 전에 선고 사건을 정하고,열흘 전에는 선고기일을 당사자에게 통지한다.정기선고일 대신 월말에 특별기일을 잡을 수도 있지만 선례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대법원이 삼성 사건의 선고기일을 잡지 못하는 까닭은 확실한 판례가 없는 상황에서 사건 내용이 복잡하고 쟁점도 다양해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홍지민 오이석기자 icarus@seoul.co.kr
  • [영화 짚기]‘쌍화점’-어긋난 사랑의 화살표엔 붉은피만…

    [영화 짚기]‘쌍화점’-어긋난 사랑의 화살표엔 붉은피만…

    쌍화점에 쌍화병을 사러 갔더니  회회아비가 내 손목을 잡더이다.  만약에 이 소문이 이 가게 밖에 번지면  조그만 어린 광대 네 탓이라 하리라.  그 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그 잔 곳같이 난잡한 데가 없다.    위의 고려가요 ‘쌍화점’과 같은 제목의 영화는 난잡하다. 게이라는 루머가 돌 정도로 ‘이기적인 기럭지’에 매끈한 외모를 자랑하는 주인공 조인성이 모두 6차례에 이르는 베드신을 선보인다.  영화 ‘쌍화점’이 화제가 됐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조인성과 주진모라는, 탁월한 외모를 자랑하는 두 남성 배우의 동성애 연기였다. 한차례 등장하는 동성애 베드신의 수위는 그닥 높지 않다.  장국영-양조위의 ‘부에노스 아이레스-해피투게더’나 히스 레저-제이크 질렌홀의 ‘브로크백 마운틴’에 비하면 시각적 충격의 강도도 훨씬 덜하다. 물론 이제 관객들이 동성애 베드신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탓도 작용한다.  그렇다면 조인성-송지효의 베드신은 어떨까. 조인성의 팬이라면 그의 가늘고 긴 다리와 귀여운 엉덩이는 실컷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만족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베드신 자체는 양조위-탕웨이의 아크로바틱한 정사가 화제가 됐던 ‘색 계’에 비한다면 비교적 무난한 수준이다. 오히려 상투적이기까지 해서 유하 감독의 전작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서의 베드신이 훨씬 재기발랄하게 느껴질 정도다.  후사가 없는 고려 왕(주진모)은 원나라의 간섭에 진저리를 친 나머지 원의 공주인 왕후(송지효)와 사랑하는 친위부대 건룡위의 총관 홍림(조인성)의 합궁을 명령한다.  왕-왕후-홍림의 어긋난 삼각관계에 빠진 조인성이 신하의 입장에서 왕후를 사랑하게 되면서 합궁의 횟수가 거듭될 때마다 그의 눈빛도 달라진다. 영화 ‘쌍화점’의 가장 빛나는 방점은 조인성의 눈빛이다. 목숨을 건 사랑 앞에서 결정적 순간에 흔들리고 빛나며 변하는 조인성의 눈빛이 가장 큰 볼거리이자 재미다.  기자시사회를 다녀온 뒤 베드신에 대해서만 언급하는 것은 사실 전체적인 영화의 얼개 역시 베드신 만큼이나 상투적이기 때문이다. 사랑에 눈 먼 사람들의 광기, 특히 왕의 광기는 이미 익숙한 소재다. 피튀기는 무술 장면은 오히려 너무 사실적이어서 ‘므훗한 야오이(동성애)’ 영화를 기대했다면 살짝 지겨울 수도 있다.  왕의 친위부대 건룡위를 키 180㎝ 이상의 꽃미남 배우들로 선발한 점, 한복 목둘레에 특이하게 레이스 형식의 장식을 가미한 의상 등이 ‘야오이’에 열광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삼각에서 사각으로 연장되는 어긋난 사랑의 화살표에 동성애, 권력을 둘러싼 암투와 피비린내가 진동한다. 파국으로 향해가는 줄거리는 너무 끝장을 본다는 점에서 ‘열린 결말’을 선호한다면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  ‘쌍화점’을 재미있게 보려면 과도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베드신이 나올 때마다 민망해하지 말고 조인성의 눈빛에 주목하는 게 좋을 듯 하다. 한 미남 배우가 루머를 딛고 1년간 공들인 연기는 그가 쏟은 노력만큼 스크린에서 살아난다. 30일 개봉.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장동건은 박중훈쇼 아닌 무릎팍 출연했어야”  공짜로 해외여행 즐기는 비결 10가지  허경영 당신은 진정 미네르바를 아는가  
  • 구치소 盧의 남자들 생활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람들이 구치소에 모였다. 친형 건평씨,후원자 정화삼·광용씨 형제,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그리고 정대근 전 농협 중앙회장.이들은 참여정부 시절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들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인물들이다. 지난달 24일 화삼씨 형제가 구속된 지 열흘 뒤 건평씨가,그로부터 1주일 뒤 박 회장이 구속됐다. 3주 만이다.이들은 정권이 바뀐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권력형 비리로 구치소에서 다시 만났다.이들은 구치소에서 자신들이 주연을 맡은 뉴스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정 전 농협 중앙회장은 이미 현대차 사건으로 형이 확정됐지만 이번 사건으로 다시 성동구치소로 이감됐다. 구치소에서도 특별 대우를 받은 건 ‘봉하대군’ 건평씨뿐.건평씨는 홀로 독방 배정을 받았으며 가장 마지막으로 이들과 합류한 박 회장은 5인실에 배정됐다.박 회장을 비롯해 정씨 형제는 서울구치소의 배려(?)로 잡범들과 방을 함께 쓰는 고생은 피했다.“같은 방에 배정된 인물들이 경제사범이거나 나이가 많은 피의자들로 조용히 생활할 수 있다.”고 법무부 관계자는 전했다. 과거 정권에서 친분을 유지하던 이들은 현재 같은 시설에 있지만 얼굴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 모두 같은 사건에 연루됐기 때문이다.공범은 구치소 내에서도 만날 수 없도록 하고 있는 규정 때문에 친형제인 화삼씨 형제도 각기 다른 방에서 생활하고 있다.이들은 현재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로 출퇴근 조사를 받고 있다. 호송도 개별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같은 호송차량에 탑승하더라도 교도대원이 1인당 1명씩 감시하고 있어 눈도 마주치기 힘들다.현재까지 가장 적극적으로 조사에 응하고 있는 것은 박 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조세포탈 일부를 제외하고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박 회장은 구속 다음날(13일)인 토요일과 일요일까지 나와 조사를 받았다. 건평씨의 경우 구속의 충격 등으로 하루를 쉰 후 이틀째부터 조사를 받았다.정 전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하루 조사를 받으면 이틀을 쉬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정씨에 ‘휴켐스 청탁’ 100만원수표 2000장 건네

    12일 검찰에 따르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혐의는 크게 조세포탈과 뇌물공여이다. 박 회장은 2002년 홍콩에 태광아메리카 대표이사 조모씨 등을 대주주로 해외법인 A사를 세웠다.중국과 베트남 공장에 원자재를 직접 공급하면서도 A사가 중개하는 것처럼 거래를 조작했다.덕분에 A사는 3년 동안 5900만 달러의 중개 이익을 얻었고,조씨 등은 685억원의 이익배당을 받았다.하지만 사실상 이 돈은 지난해까지 박 회장의 홍콩 계좌 등에 고스란히 입금됐고 그는 소득세 242억원을 탈루한 것으로 드러났다.박 회장은 또 다른 사람 이름을 빌려 세종증권 주식을 거래해 170억 5400만원을,휴켐스 주식을 거래해 34억 8600만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그리고 양도소득세 각각 38억 9000만원과 8억 3600만원을 내지 않았다. 뇌물 공여는 2006년 2월에 이뤄졌다.2005년 10월 농협 자회사 휴켐스를 인수하려고 계획한 박 회장은 4개월 뒤 서울 신라호텔에서 정대근 당시 농협 회장을 만나 휴켐스 지분을 유리한 조건으로 살 수 있게 해 달라고 청탁하며 자기앞수표 100만원권 2000장(20억원)을 뇌물로 건넸다. 검찰이 밝힌 박 회장 혐의에 대해 법원은 의심할 만큼 증거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서울중앙지법 홍승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제출된 증거와 영장실질 심문 결과를 종합하면 피의사실이 충분히 소명된다.”고 밝혔다.조세포탈 혐의뿐만 아니라 정 전 회장에게 건넨 돈도 대가성이 있는 뇌물이라고 의심한 것으로 풀이된다.돈이 오간 시기나 액수로 볼 때 아는 사람끼리 빌려준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박 회장은 주식 차명거래로 양도소득세를 포탈한 것은 인정하지만 홍콩법인에서 소득세를 포탈했다는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그러나 워낙 포탈 세액이 많아 일부만 유죄가 나와도 중형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10억원 이상의 조세를 납부하지 않으면 무기징역이나 징역 5년 이상의 형사처벌이 가능하다.이처럼 형량이 높아 법원은 이날 박 회장이 도망가거나 증거를 없앨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은주 오이석기자 ejung@seoul.co.kr
  • 쇠고랑으로 끝난 ‘님을 위한 행진곡’

    쇠고랑으로 끝난 ‘님을 위한 행진곡’

    1인자를 보좌하던 2인자들이 잇따라 쇠고랑을 찼다.남경우(64·구속) 전 농협 축산경제 대표,정화삼(61·구속) 전 제피로스 골프장 대표,홍기옥(59·구속) 세종캐피탈 사장이 그들이다.세종증권 매각 비리 의혹과 관련된 각종 비리에서 이들은 궂은 일을 도맡는 ‘집사’였고 모든 비리의 ‘연결고리’였다. ●정대근의 비자금 관리 ‘남경우’ 정대근 전 농협 중앙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남 전 대표는 농협의 핵심인사 중 핵심이다.그는 농협사료 대표로 근무하던 2005년부터 100억원에 육박하는 정 전 회장의 비자금을 관리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남 전 대표의 비자금 관리 방식은 조직적이고 치밀했다.대표적인 방법이 자신이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투자자문회사인 I사를 활용한 것.세종증권 쪽이 투자자문회사 I사에 자문수수료 형식으로 50억원을 송금해주면 정 전 회장에 우회적으로 돈을 전달했던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이 돈은 펀드와 부동산 등 철저한 ‘세탁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검찰은 정 전 회장과 남 대표가 농협의 구조적인 허점을 이용해 조직적으로 뇌물과 비자금을 관리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노건평의 아우 ‘정화삼·광용 형제’ 제피로스 골프장 대표이사를 지낸 정화삼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구이면서 형인 건평씨와도 각별한 사이다.하지만 세종증권 매각 로비에서 주도적으로 움직인 것은 동생인 광용씨.검찰도 “화삼씨는 동생에게 묻어간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광용씨는 홍 사장이 약 30억원의 돈을 전달했을 때보다 1년 전 먼저 3억원을 받았다. 검찰은 광용씨가 홍 사장과 건평씨의 만남을 주선하기 전 받은 돈을 이용,미리 건평씨와 친분다지기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화삼씨는 세종캐피탈측으로부터 받은 돈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30억원 중 건평씨에 전달된 4억원 외에 나머지 돈은 상가를 구입하고 성인오락실을 여는 방식으로 재투자하기도 했다.또 광용씨가 건평씨에 주고 남은 돈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오락실에서 나오는 수익도 욕심낸 반면 펀드와 부동산에 분산 투자해 건평씨 몫을 보존하는 노력도 보였다. ●로비 핵심 ‘홍기옥’ 세종증권 매각 비리 의혹 사건에서 인맥을 통한 비리의 첫 단추는 홍 사장이다.홍 사장은 김형진 세종캐피탈 회장과 세종증권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뒤 농협의 정 전 회장을 소개해 줄 만한 인사를 찾았다.홍 사장은 부산을 연고로 친분이 있던 광용씨에게 정 전 회장과 친분 있는 인사를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고,광용씨는 화삼씨와 함께 건평씨에 줄을 댄다. 이 과정에서 홍 사장은 건평씨를 광용씨와 함께 김해로 찾아가 만났고 로비 대가로 29억 6300만원의 돈을 건넸다고 검찰은 밝혔다.이어 홍 사장은 농협이 세종증권 인수 우선협상 양해각서를 체결할 즈음인 2005년12월 10억원, 세종증권 주식매각이 끝난 뒤인 2006년 2월 40억원 등 을 정 전 회장에게 건넬 목적으로 투자자문사 I사의 농협계좌로 송금하는 등 세종증권 매각을 마무리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전군표 前청장 징역 3년6월 확정

    대법원 형사1부(주심 전수안 대법관)는 11일 2006년 7월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군표(54) 전 국세청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3년6월에 추징금 7947만여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뇌물 공여의 전체적 경위,동기,횟수,자금 출처 등에 대한 정상곤씨의 진술에 일관성이 있고 객관적으로 봐 합리성이 있다는 원심의 판단은 정당하다.”고 밝혔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추가로 밝혀야 할 의혹

    추가로 밝혀야 할 의혹

    검찰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대해 뇌물공여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탈세 혐의만으로 사전구속 영장을 청구한 것은 박 회장의 신병을 확보한 뒤 남은 의혹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검찰은 세종증권 주식을 차명으로 거래하며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은 부분은 영장에 넣었지만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는지는 포함시키지 않았다.세종증권 인수에 대한 결재라인에 있던 내부자에게 직접 정보를 얻어야 처벌할 수 있는 이 혐의에 대한 입증이 쉽지 않아서다. 하지만 미공개 정보이용 부분은 당초 검찰이 수사를 시작했던 혐의인 만큼 끝까지 수사해 결론을 내겠다는 방침이다.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은 이번 수사의 단초가 된 미공개 정보 이용이 (여러 의혹 중)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보강수사를 통한 의혹 규명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검찰은 또 박 회장이 정대근 전 농협 중앙회장에게 건넨 20억원이 휴켐스 인수와 관련해 대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뇌물공여 혐의를 영장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휴켐스의 헐값 인수 의혹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이 돈이 농협의 또다른 자회사 남해화학에 대한 인수 추진과 얽혀 있다는 의혹도 마찬가지다. 휴켐스 인수과정에서 가격이 낮아진 부분에 고의성과 불법이 있다면 정 전 회장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박 회장에게는 그 공범 혐의를 추가할 수 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이와 함께 휴켐스 인수 당시 태광실업 컨소시엄의 계약 관계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아파트 부지 위장 거래 의혹도 검찰이 뒤늦게 점검하는 부분이다.검찰은 태광실업의 자회사인 정산개발이 시행사 2곳에 아파트 부지를 팔아 100억원을 남겼고,시행사도 아파트 개발로 300억여원의 이익을 봤는데 시행사가 사실상 박 회장 소유일 경우 배임이나 횡령죄가 성립한다고 보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정·관계로비 ‘박연차 뇌관’ 터지나

    정·관계로비 ‘박연차 뇌관’ 터지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등 사법처리가 임박하며 정·관계 로비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지,억측으로 끝날지 주목된다.검찰은 “이번 수사는 정·관계 로비 수사가 아니다.관심도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고,박 회장도 “일부 탈세 혐의는 인정하지만 다른 의혹은 없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검찰이 박 회장이 운영하는 정산컨트리클럽 이용객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박 회장이 서울에서 내려온 ‘손님’들과 자주 골프를 쳤다는 이야기가 부산 쪽에 파다하기 때문이다.박 회장의 측근은 “골프장에 다녀간 사람들의 명단은 컴퓨터로 관리하는데 압수수색 당시 수사관들이 서버를 모두 검색하며 필요한 부분을 복사해갔다.”고 말했다. ●구속영장 청구로 사법처리 임박 이번 수사가 개인 비리에서 정·관계 로비로 자연스럽게 옮겨갈 것으로 예상됐던 까닭은 박 회장이 막대한 자금을 굴리는 사업가였고,여·야를 가리지 않는 마당발 인맥을 유지하는 등 정치권과 끈끈한 관계인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실제 그는 노무현 정부의 실세로 알려졌던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2002년 7억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해 벌금 3000만원을 선고받았고,2006년에는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 20명에게 부인과 태광실업 임직원 명의로 1인당 300만∼500만원씩 모두 9800만원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벌금 700만원에 약식기소되기도 했다.이보다 앞서 2000년 한나라당 재정위원을 맡았고,2002년 대선 때는 한나라당에 10억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경남·부산에서 사업을 키워온 터라 애초 한나라당 쪽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웠다는 후문이다.이 지역의 검찰·경찰 등 사정당국의 고위 관계자들과도 유대관계를 가져왔다는 게 박 회장 주변의 얘기다.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학동창이자 후원자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과의 각별한 인연이 부각되기도 했다.또 새 정부의 일부 전·현직 청와대 수석들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부터 있었던 국세청 세무조사는 정·관계 로비 의혹을 더욱 부채질했다.국세청은 당시 참여정부 비자금을 찾을 목적으로 박 회장을 조사했고,박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를 넘겼다는 이야기가 정치권에 떠돌았다.그러나 “국세청에서 넘어온 리스트도 없고,갖가지 리스트가 떠도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입수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는 게 검찰 반응이다. ●한나라쪽 인사들과도 친분 두터워 검찰의 강한 부정은 현재까지 자금 추적 결과,정치권과 연결시킬 수 있는 뚜렷한 단서를 포착하지 못했고,앞으로도 이렇다 할 단서가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당장 단초가 없는 상황에서 로비 수사를 언급하면 그만큼 수사의 순수성이 왜곡될 수 있고,결과를 내지 못했을 때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선을 긋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뭉칫돈의 행방을 쫓다가 의외의 소득이 나오면 불씨는 언제든지 살아날 수 있다는 게 검찰 안팎의 중론이다.검찰 관계자는 “검찰은 범죄 혐의가 있고 단서가 있으면 수사를 해야만 한다. ”면서 “하지만 (정치권 로비와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그런 상황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단서가 포착되면 수사를 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통상 로비나 뇌물 사건에서 현금이 직접 오갔을 경우 직접적인 물증을 찾아내기가 힘들다고 한다.준 쪽에서 입을 열지 않으면 입증이나 처벌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검찰이 로비 의혹을 해소하려고 한다면 앞으로 박 회장의 ‘입’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홍지민 오이석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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