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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공직·기업비리 수사 본격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9일 서울 서초동 디지털포렌식센터(DFC) 2층 회의실에서 전국 특수수사 부서의 부장 검사 등이 참가한 가운데 전국특수부장 회의를 열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는 전국 일선 청에서 특별수사를 담당하는 부장검사 28명과 김홍일 대검 중수부장 등 모두 35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지난달 전국 검사장 회의에서 논의됐던 ▲별건수사 폐지 ▲압박수사 자제 ▲영장 기각시 20일 내에 수사 마무리 등 수사 패러다임의 변화를 일선 특수부에서도 적극 시행하도록 당부했다. 특히 김홍일 중수부장은 검찰총장의 수사 패러다임 변화를 재차 언급하며 신사답게 수사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축사에서 강조한 토착비리 척결에 수사력을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고질적 병폐로 지적돼 온 건설 인허가 관련 비리, 공무원 뇌물 사건 등 공직 비리, 비자금 조성 등 기업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검찰의 타깃이 공기업 수사에 있었다면 이번 특수부장 회의를 계기로 검찰의 사정작업 대상이 지역·토착 비리를 비롯해 공직, 기업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움직임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및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의 낙마 이후 위기에 빠진 검찰이 수사 패러다임 변화를 통해 신뢰받는 검찰로 거듭나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한 검찰 인사는 “기업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수사와 관련해서도 수사의 밀행성에 집중하고 신속한 수사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교도소 접견시간 제한 합헌

    교도소 수감자의 화상접견 시간을 10분으로 제한한 것은 헌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대전교소도에 수감 중인 A씨가 10분이라는 화상접견 시간이 짧아 국민의 기본권인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며 낸 헌법소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6일 밝혔다.재판부는 “수형자의 접견교통권은 가족 등 외부와의 연결통로를 적절히 유지할 수 있도록 반드시 보장돼야 하는 기본적인 권리이지만 교도소가 인적·물적 접견설비의 범위 내에서 다른 수형자의 접견교통권을 골고루 적절히 보장하기 위해 접견시간을 10분 내외로 한 것은 과도한 제한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징역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10월부터 대전교도소에 수감 중인 A씨는 7차례의 화상접견을 했지만 30분씩 주어지는 일반 접견과 달리 화상 접견은 1회에 10분밖에 시간이 주어지지 않자 행복추구권 등을 침해당했다며 헌법소원을 냈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부산의 가을은 축제물결

    부산의 가을은 축제물결

    “축제가 있어 더욱 풍성한 가을!” 10월 한 달간 부산은 크고 작은 다양한 축제가 열려 온통 축제의 물결로 뒤덮인다. 서막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장식한다. 7일 중구 남포동 피프광장에서는 전야제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어 8일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 상영장에서 개막식을 열고 16일까지 9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이번 영화제에는 역대 최다인 70개국에서 355편의 영화가 초청돼 어느 때보다 풍성하게 열려 영화팬들을 ‘영화의 바다’로 안내한다. 영화팬들이 함께 참여하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선보인다. 9~11일에는 동래읍성 북문광장에서 조선시대 생활상과 임진왜란 당시 왜군과의 전투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동래읍성 역사축제’가, 동래구 온천장 일대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와 함께 온천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2009 대한민국 온천축제’가 각각 열린다. 동래읍성 역사축제는 동래성 전투 장면 재현이 가장 큰 볼거리로 10~11일 이틀간 열린다. 이어 15일부터 18일까지 전국적으로 명물축제가 된 제18회 부산자갈치축제가 열린다. 이번에는 자갈치시장에서만 열리지 않고 용두산공원과 광복로, 피프광장 등지로 확대됐다.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였던 슬로건도 ‘오이소! 보이소! 노이소!’로 바꿨다. 관람객이 활어경매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수산물 깜짝 경매’와 손으로 활어 잡기, 장어 이어달리기, 외국인 요리솜씨 경연대회 등 30여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영화제 폐막 다음날인 17일에는 광안리해수욕장 앞바다에서 제5회 부산 불꽃축제가 열려 8만 5000여발의 불꽃과 레이저 조명이 밤하늘을 수놓게 된다. 이번 불꽃축제에서는 광안대교를 따라 무려 1㎞에 달하는 나이아가라 폭포 모양의 불꽃과 하늘을 나는 대형 불새 모양의 불꽃을 선보이는 등 장관을 연출한다. . 이 밖에 부산고등어축제(23~25일)와 낙동민속축제(24~25일), 달맞이언덕축제(31일~11월1일) 등이 예정돼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이용훈 대법원장 “여론에 형량 흔들리면 사법신뢰 추락”

    이용훈 대법원장 “여론에 형량 흔들리면 사법신뢰 추락”

    이용훈 대법원장이 ‘나영이 사건’과 관련해 “일시적인 여론에 의해 형량이 흔들리면 사법의 신뢰가 떨어진다.”면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법원장은 5일 모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미 재판이 이뤄진 사건에 대해 양형을 논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면서도 “이번 사건을 통해 국민의 법감정과 법원의 양형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양형기준을 수정 보완하는 과정에도 세심한 고려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7년 출범한 양형위원회의 활동에 대해 “(그동안) 사법부의 양형이 너무 온정적인 양형이 아니었나 걱정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양형위가 출범하면서 그런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국정감사] 국감 현장

    ■헌법재판소 5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헌법재판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고를 앞둔 국회 본회의의 미디어법 표결 논란을 놓고 여야 간에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국회의원이 재석버튼을 누르면 그 시간이 컴퓨터에 다 기록돼 자료의 명확한 시간이 매우 중요함에도 국회사무처가 헌재에 제출한 자료를 보니 이는 실제 시간이 표시된 자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결정적인) 증거의 누락에 대해 헌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도 “제시한 자료에 의하면 같은 시간에 한나라당 모 의원은 의장석에 있으면서 전광판에는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대리투표의 증거가 밝혀진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우윤근 의원은 “국회 사무처가 당파적 이해관계에 좌우돼 고의적으로 헌재 요청 자료를 누락했다.”면서 “헌재는 법리적인 판단을 하는 기관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정치적 갈등을 풀어주는 최고의 기관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미디어법 사건에 대해 발언을 다소 자제하면서 할 말은 하는 분위기였다. 이주영 의원은 “미디어법 권한쟁의 사건은 재판이 계류 중이기 때문에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발언을 국감장에서 하는 것은 3권 분립 원칙에 맞지 않다.”면서 자제를 촉구했다. 같은 당 박민식 의원은 “정치권이나 사회에서 갑론을박하다 해결이 안돼 헌재로 공이 넘어오면 정파든 언론이든 자제를 하고 헌재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국방부 국회 국방위원회의 5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북한 귀순 선박의 남하에 따른 군의 해상 경계 시스템을 질타했다. 의원들은 북한 주민 11명을 태운 선박이 주문진 앞바다 300m 지점까지 접근한 것과 관련, 해안 경계망이 뚫렸다는 지적을 이구동성으로 했다.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은 “육군과 해경의 실무라인이 공식 지휘라인을 통하지 않고 미확인 선박의 확인 차원에서 정보를 공유하다 현장 출동이 지연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황강댐 무단방류 사태에 이어 군의 대관·대민 공조시스템에 심각한 구멍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사례”라고 진상조사를 주문했다. 육군참모총장 출신인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은 “해경의 즉각적 출동이 없었는데 군의 통지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며 “군과 해경의 감시체계에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은 “해군 레이더는 왜 포착하지 못했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김태영 국방장관은 “세계 어느 해군도 22㎞ 밖의 3t짜리 배를 포착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이 “무장공비였으면 어떻게 할 뻔했냐.”고 하자 김 장관은 “어느 해안에서 격멸됐으리라 생각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김 의원과 김 장관은 기무사령부의 골프장 건립 문제를 놓고도 설전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기무사 시설을 짓기로 하고 해당 부지를 협의매수했는데 군 골프장을 짓겠다는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김 장관은 “양측 합의로 매수한 것”이라고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임금동결분 모아 우수中企에 포상금

    광주테크노파크(원장 남헌일)가 직원 임금 동결분과 반납한 급여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 지역 중소기업에 상과 상금을 수여해 화제가 되고 있다. 테크노파크는 5일 지난해 매출액 100억원을 달성한 글로벌광통신·우리로광통신·휘라포토닉스 등 광산업체 3곳을 선정, 시상했다고 밝혔다. 테크노파크는 직원들의 임금 동결 등으로 생긴 7600여만원을 기술개발과 고용창출을 주도한 중소기업에 시상금으로 주기로 하고 최근 대상기업을 선정했다. 이 밖에 테크노파크는 첨단산단과 하남산단 등에 입주한 8개 기업을 발굴, 2800여만원을 시상금으로 지급했다. 지난 2007년(54명)보다 40% 이상 늘어난 22명을 채용한 현대하이텍과, 고용 증가율이 2007년보다 87.09%가 늘어난 데다 현재 채용 인원이 116명에 이르는 태정산업이 고용 창출분야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500만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전년도에 비해 매출이 크게 신장됐거나 경영 혁신을 이룬 9개 업체에도 포상금을 지급했다. 전기자동차 생산업체인 ㈜탑알앤디는 매출액의 31.7%에 이르는 연구 개발 투자와 25건의 특허·실용신안을 등록해 상금을 받았다. 광통신부품업체 포미㈜는 매출신장과 고용창출 분야에서, ㈜오이솔루션과 ㈜코셋은 각각 100억원 이상 매출과 400만달러 이상의 수출 성과를 달성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연휴 짧은만큼 더 신나게 놀자

    연휴 짧은만큼 더 신나게 놀자

    고작 사흘, 추석이 짧다. 연휴가 막 시작됐건만 설렘보다 이런저런 골칫거리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명절은 끊어질 듯 팽팽한 일상의 줄을 잠시 풀어놓으라는 조상님들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가족과 친구,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기억하도록 만드는 반 박자 쉼표로서의 가르침이다. 우리가 서울에 있건, 고향을 찾건, 심지어 이국땅 어느 곳을 떠돌고 있건 이 가르침 만큼은 똑같다. 문제는 장소가 아니다. 누구와 함께하느냐이다. 소중한 이와 함께라면 어디든 늘 고향의 기억을 찾아 떠나는 즐거운 여정(旅程)이 된다. 전국 여러 곳에 있는 고궁, 박물관, 미술관, 놀이공원 등이 그 여정의 길라잡이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추석을 핑계삼아 전통의 향기를 느끼려면 고궁, 박물관만한 곳이 없다. 문화재청은 추석 당일인 3일 경복궁 등 서울에 있는 궁궐 3개와 종묘, 정릉, 선릉 등 12개 왕릉, 현충사 등 3개 유적 관리소를 모두 무료 개방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3일 연휴 동안 ‘추억의 타임머신-엄마·아빠 추석은 이랬어요’ 행사를 갖는다. 민속박물관 야외전시장에 만들어진 복덕방, 양장점 등 70년대 추억의 거리에 추석의 풍경을 오롯이 담았다. ‘70년대 브루마블’ 격인 뱀주사위 놀이판을 초대형으로 만들어 자녀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고, 우주소년 아톰, 태권브이 등 추억의 만화영화가 상영되는 영화관을 운영한다. (02)3704-3102.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가위 한마당’을 연다. 대형윷놀이, 풍물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직접 체험하고, 전통떡을 만들어 나눠 먹을 수 있는 공간을 열어 놓는다. 가족사진을 무료로 촬영해주니 아이들에게 또다른 추억의 증거물을 남겨놓는 것도 좋겠다. 겸사겸사 박물관에서 상설전시 중인 겸재 정선의 그림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02)2077-9233. 전통문화 체험은 지방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국립부여박물관은 3일 관람객들에게 ‘가훈, 좌우명 써주기’를 진행한다. 국립제주박물관에서는 4일까지 각종 전통놀이뿐 아니라 딱지치기, 공기놀이 등 잊혀져버린 ‘근대의 놀이 문화’를 체험하도록 했다. 국립광주박물관의 가족영화감상회는 더욱 돋보인다. 2~4일 낮 12시 다큐멘터리영화 ‘누들로드’를 1~3편으로 나눠 모두 상영한다. 이 밖에도 ‘굿윌헌팅’, ‘폭풍우 치는 밤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명절의 뜻을 더욱 깊게 하는 작품들을 준비해 놓았다. 한국관광공사에서는 4일까지 청계천 광통교 근처의 사옥 지하 1층 관광안내 전시관에서 제기차기, 윷놀이, 상모돌리기 등 전통 민속놀이와 한복입기 등 체험행사를 갖는다. 특히 외국어 통역 도우미가 있어 외국인들도 훨씬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명절, 짧은 명절이라면 더더욱, 놀이공원은 북적거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북적거림속에서도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외로운 도시의 아이들이다. 에버랜드는 2~4일 ‘한가위 민속한마당’을 연다. 8종의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여기에 노랑, 빨강, 주황, 분홍 등 여러 색깔의 국화 9만여 송이와 함께 지름 1m 대형 호박 등 호박 2000개, 길이 2m의 대형 오이 등 채소 2000여개가 먹을 거리가 아닌 볼거리로 변신한 점도 이채롭다. 오랑우탄과 턱걸이 시합 등 ‘동물운동회’도 재미있겠다. 문의 (031)320-5000. 서울랜드에서는 전통놀이문화는 물론 신나게 뛰어다니고, 낯선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고려인 4, 5세들의 전통춤 공연 ‘한 빨리나의 아리랑’이 펼쳐져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또한 온라인 슈팅게임의 최강자 ‘서든어택’ 게임을 오프라인에서 가족단위로 치를 수 있다. 4~6명 가족 단위로 참가신청(02-509-6333)을 받는다. 특히 이주노동자 등 외국인들은 1만원으로 입장할 수 있으며 무료로 운영되는 국제전화 부스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서울 한복판에 위치해 한결 수월한 접근성을 보유한 롯데월드는 1~4일 타악 퍼포먼스 그룹 ‘두드락’이 펼치는 쇼와 여성 농악밴드 25인조가 선보이는 풍물 등 다채로운 공연이 준비돼 있다. 특히 오후 7시 이후에는 자유이용권을 50% 할인하고 있어 성묘를 다녀온 뒤에도 가볍게 이용할 수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급발진 車판매사 입증책임 첫 판결

    급발진 車판매사 입증책임 첫 판결

    엔진제어장치의 작동 불량으로 차량이 급전진 혹은 급후진하는 급발진 사고가 났을 경우, 차량 결함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히 입증하지 못한다면 자동차 판매사가 손해를 배상해줘야 한다는 첫 판결이 나왔다. 이 판결은 급발진 사고의 입증 책임을 소비자 쪽에 지웠던 기존의 판례를 뒤집은 것으로, 자동차 제조사에도 손해배상 책임을 묻는 근거가 될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83단독 송인권 판사는 30일 급발진 사고로 차량이 파손된 조모(72)씨가 벤츠 승용차 판매사인 한성자동차㈜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한성자동차는 조씨에게 벤츠 승용차 신차 한 대를 인도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조씨는 지난해 7월18일 한성자동차에서 6490만원에 벤츠(E220CDI, 2008년식)를 매입하고 차량등록까지 마쳤다. 그런데 같은 달 26일 지하주차장 출구에서 나와 우회전을 하려는 순간 승용차가 굉음을 내며 앞으로 돌진, 화단벽을 넘어 정면에 있는 빌라 외벽에 충돌해 차량이 파손됐다. 이에 조씨는 ‘매매의 목적물에 하자가 있을 경우 손해배상이나 다른 하자 없는 물건을 청구할 수 있다.’는 민법 조항을 근거로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하자에 대한 입증책임은 이를 주장하는 매수인에게 있지만, 자동차처럼 고도의 기술이 집약되어 대량생산되는 제품의 경우 일반인으로서는 그 결함으로 인한 손해를 입증할 수 없는 특수성이 있다.”면서 “소비자 쪽에서 사고가 자신의 과실 없이 정상적인 사용 상태에서 일어났다는 점 등을 입증한다면, 반대로 제조업자가 그것이 자동차의 결함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하는 이상 제조업자가 배상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조씨는 벤츠 수입업체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도 손해배상을 청구했지만, 재판부는 “매매계약의 당사자가 아니다.”라면서 기각했다. 하지만 이번 판결이 한성자동차가 벤츠코리아 쪽에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법원은 급발진사고에서 차량 결함이 원인이라는 주장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고, 특정 안전장치 미장착 등 명확한 문제가 입증됐을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제조 및 판매사의 책임을 일부 인정해왔다. 하지만 이번 판결은 소비자의 입증책임을 완화하는 동시에 자동차 판매회사에 100% 배상 책임을 물은 것으로, 비전문가인 소비자 쪽에 차량 결함을 입증하라고 요구하던 과거 법원 입장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아직 확실한 발생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급발진사고에 있어 차량 결함이 없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은 결함이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이번 판결이 확정될 경우 자동차업계에는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계류 중인 소송 수백건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유사한 소송도 잇따를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그동안 접수한 급발진 의심 사고를 조사한 결과 특이 사항을 발견하기 어려웠다.”면서 “뒤집어 말하면 앞으로 제조 회사가 운전자의 오작동이나 실수를 과학적인 근거로 입증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비용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표 유지혜 오이석기자 wisepen@seoul.co.kr
  • [문화마당] 인생은 연극이다/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인생은 연극이다/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인생이란 무엇인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밤으로의 긴 여로’는 인생이란 여행이면서 연극임을 보여준다. 한 집에 사는 부모형제 간에 오랫동안 누적되어 잠재해 있던 갈등과 불화가 화산처럼 폭발하면서 전개되는 긴 하루 동안의 가족사는 인생의 축소판이다. 가족이란 한 지붕 밑 같은 식탁에서 먹고사는 인연 공동체다. 타이런이라는 남자와 메어리라는 여자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을 했다는 인(因)으로 제이미와 에드먼드라는 두 아들이 태어나는 연(緣)이 생겨났다. 이 인연은 우연이지만 운명이고 미워하면서도 사랑하는 모순의 관계를 형성했다. 메어리는 수녀나 피아니스트가 되는 꿈을 가졌다. 하지만 타이런과의 운명적 만남을 통해 사랑에 빠져 결혼을 했다. 그녀는 한 남자를 선택함과 동시에 꿈을 포기하는 선택을 했다. 하나를 선택함으로써 다른 것들을 선택하지 않은 것의 결과는 잠깐의 행복과 불행의 연속이다. 현재의 불행이 크면 클수록 잃어버린 과거에 대한 집착과 회한은 커진다. 그 간극을 맨 정신으로 견디지 못하는 그녀는 마약중독자가 되어 유령처럼 집안을 떠돈다. 아버지 타이런은 가난을 딛고 각고의 노력으로 연극배우로 출세했다. 하지만 어느 한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자 돈에 눈이 어두워 전국을 순회공연하면서 그 역만을 편하게 몇 년간 하다가 결국 재능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 역시 잃어버린 과거의 포로가 되어 노년의 가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돈과 땅에 집착하는 구두쇠로 전락했다. 부모의 불행은 자식에게도 유전된다. 아버지의 끼를 전수받은 제이미는 연극배우가 되고, 어머니의 감수성을 이어받은 에드먼드는 시인이 되지만, 이들 역시 불행하다. 피를 나눈 가장 친한 친구지만 태어남과 동시에 가장 먼저 만나는 적인 형제란 카인과 아벨일 수밖에 없는 운명인가. 동생의 탄생은 형에게는 불행이고, 형제의 성공은 축하보다는 질투의 대상이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또한 프로이트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명명한 것처럼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해야 할 운명이다. 이처럼 부모형제 사이의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의 집합이 가족이다. 가족은 비극의 씨앗이다. 아버지 타이런은 토로한다. “돈 귀한 걸 배운 것도 집에서고, 늙어서 양로원 들어가는 걸 겁내게 만든 것도 집”이라고. 하지만 병 주고 약주는 곳이 바로 가족이다. 가족은 사회의 은신처며 세상에 혼자가 된 내가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안식처다. 비극의 씨앗인 가족이 희망의 보루일 수 있는 이유는 제이미가 동생에게 했던 말처럼, 가족 간에는 미워하는 마음보다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유진 오닐은 이 작품에서 아내에게 바치는 헌사로 ‘내 묵은 슬픔을 눈물과 피로 쓴 극’이라고 썼다. 그는 이 작품을 자신이 죽은 후 25년 동안은 발표하지 말고 그 이후에도 절대 무대에 올리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왜 그는 공연되지도 말아야 할 희곡을 썼을까? 그는 먼저 인생이라는 연극을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하고 난 다음 그 대본을 작품으로 씀으로써 불행했던 삶을 구원받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연극은 인생의 거울이다. 나에게 연극은 일상을 떠나는 여행이면서 현실을 초월하게 해주는 종교다. 연극을 보면서 나는 인생이란 한바탕 꿈이라는 걸 깨달으며, 내가 주연인 인생의 연극을 보는 관객의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셰익스피어가 썼듯이 “온 세상은 무대이고 모든 여자와 남자는 배우일 뿐이다. 그들은 등장했다가 퇴장한다. 어떤 이는 일생 동안 7 막에 걸쳐 여러 역을 연기한다.” 나는 어떤 배역을 하다가 몇 막에서 퇴장할까? 깊어가는 가을, 연극을 보면서 내 인생의 밤으로의 긴 여로를 생각한다. 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 검찰, 별건수사 없앤다

    수십년간 유지해온 검찰의 ‘먼지털이식’ 수사관행이 바뀐다.표적수사를 위해 이용하던 ‘별건(別件)수사’도 없애고 혐의가 없는 사안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수사를 중단한다.대검찰청은 29일 대전고검에서 김준규 검찰총장이 주재하는 전국검사장회의를 열고 수사 패러다임 변화를 주제로 도출된 수사 개선방안을 마련했다.검찰은 피의자의 주된 혐의가 잘 드러나지 않을 때 일단 다른 사건으로 구속한 뒤 수사를 이어가는 편법적 별건 수사 관행을 없애기로 했다. 수사과정에서 새로운 혐의가 확인되면 별도의 수사번호를 부여해 수사를 새로 시작하기로 했다.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피의자를 과도하게 몰아붙이는 압박수사를 줄이기로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검찰의 먼지털이식 압박수사가 비난을 받은 점이 크게 고려됐다.검찰은 또 수사과정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수사심의위원회를 운용할 방침이다. 청구한 구속영장이 기각될 경우 영장이 발부됐을 경우와 마찬가지로 10일 이내에 기소나 불기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검찰 최고 수사부서라는 대검 중수부는 김 총장이 취임 전부터 말하던 예비군 형태로 운영된다. 또 중수부 자문제도를 도입해 일선 지방청이 수사에 대한 판단이 부족할 경우 검사장 등의 요청을 받아 개별수사를 지원하기로 했다.또 약식기소 대상 피의자에게 벌금액을 사전에 알려 일정기간 이의제기를 받고 소명기회를 부여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검찰의 숙원사업인 유죄협상제도는 장기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오이석 장형우기자 hot@seoul.co.kr
  • 네티즌 분노의 청원 쇄도

    학교에 가던 8세 여아를 끌고 가 기절시킨 뒤 성폭행해 평생 장애를 안고 살게 만든 인면수심의 50대 남성에게 대법원이 징역 12년을 확정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서는 피해아동을 위한 모금운동과 아동성폭행범의 형량을 높여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대법원 제3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29일 강간상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모(57)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2년에 출소 뒤 전자발찌 부착 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지난해 12월 경기 안산시 모 교회 앞길에서 등교하던 A(당시 8)양을 교회 화장실로 끌고 가 반항하는 A양의 목을 졸라 기절시킨 뒤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범행으로 생명을 잃을 뻔한 A양은 골반과 복부 등에 영구적 상해가 남았고, 신체 기능 일부까지 상실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8세에 불과한 초등학생을 강간해 상해를 가한 것은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상해의 정도 또한 매우 중해 징역 12년은 무겁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2심은 “피고인은 자신의 잘못의 뉘우치기는커녕 그때그때 드러난 사실관계에 맞춰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면서 “피고인은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운동화에서 발견된 혈흔이 피해자의 것과 일치하고 화장실에서 피고인의 지문이 발견된 점 등으로 볼 때 피고인을 유죄로 인정한다.”고 판시했다. 1심 재판부는 강간상해죄의 최고형인 무기징역을 선택했지만, 피고인이 알코올 중독이고 당시에도 술에 취해 ‘심신미약’ 상태였던 점 등을 고려해 징역 12년으로 감형해 선고했다. 형법상 무기징역형을 감경할 때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악독한 범행을 저지르고도 반성의 기미도 없는 범인에게 12년형을 선고하는 데 그쳤다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아동성폭행은 살인행위다. 법정최고형+피해보상까지 하라.’는 내용의 네티즌 청원이 올라와 자정 현재 무려 19만여명이 서명했다. 이 밖에도 ‘아동성폭행범은 종신형에 처해야 한다’ 등의 청원이 게시판을 가득 메웠다. 특히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이 아동 성범죄에 지나치게 관대했기 때문에 벌어졌다며 법과 사회안전망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성범죄자의 얼굴까지 공개하는 미국, 일본 등과 달리 범죄자에 대해 단순한 신상정보만 공개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국내 법이 사실상 아동 성범죄를 방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요리사이트인 ‘82쿡닷컴’에서는 주부들이 앞장서 모금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특히 이 사이트 회원들은 피해 여아가 영구적인 신체 장애를 입었다는 점을 감안해 정기적으로 후원하기로 했다. 유지혜 오이석 박건형기자 wisepen@seoul.co.kr
  • 높이 12m… 한강·밤섬 즐기며 관람

    높이 12m… 한강·밤섬 즐기며 관람

    새단장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의 수상 공연장 ‘플로팅 스테이지’가 한강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24일 준공행사에서 처음 공개된 플로팅 스테이지는 뻥 뚫린 무대 뒤로 흐르는 한강과 밤섬을 보면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어 참석자들의 눈길을 모았다. ●물속에 떠오르는 물방울 형상화 공연장은 높이 12m, 폭 24m의 반구공간이다. 무대 면적은 약 500㎡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의 주무대 규모와 같다. 아치 모양의 좌우형 구조체 위에는 조명시설이 달려 있고, 4조각의 회전 유리문이 좌우로 이동하며 다양한 공간연출이 가능하다. 한국과 중국의 건축가인 윤창기와 장샤오이가 공동 디자인한 플로팅 스테이지는 물속에서 떠오르는 물방울을 형상화했다. 무대는 칸막이가 없는 공간으로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대기실과 분장실 등 공연장 이용에 필요한 편의시설도 갖췄다. ●야간에 레이저쇼·분수쇼 일품 무대 앞에는 2200석 규모의 수변 스탠드가 마련됐으며, 공연장 외벽은 발광다이오드(LED)로 제작돼 자체적으로 빛을 발한다. 특히 야간에 레이저쇼와 분수쇼가 가능한 문화시설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연장을 살펴본 오세훈 서울시장은 “직원들 칭찬에 인색한 편인데, 오늘은 좀 대놓고 해도 되겠다.”며 만족감을 표시했고, 사회를 맡은 방송인 박지윤씨는 “야외 결혼식장으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날씨에 따라 유리문 닫고 카페로 서울시는 평상시에는 이 공연장을 각종 문화행사 및 문화 공연, 스포츠 영상물 관람, 이벤트 등을 위한 무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개방형 무대는 날씨에 따라 유리문을 닫아 수변카페 공간으로 꾸미기로 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오늘의 눈] 객기(客氣)와 용기(勇氣)/오이석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객기(客氣)와 용기(勇氣)/오이석 사회부 기자

    “객기도 용기도 아니다. 헌법이 보장해 준 신분에서 법률과 양심의 잣대로 판단했을 뿐이다.” 올 3월 밤기차를 타고 서울에서 지방으로 내려가 만난 A 판사의 말이다. A 판사는 지난해 10월13일 당시 서울중앙지법의 박재영 판사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10조에 대해 위헌법률 심판을 제청하자 자신이 담당하던 사건을 일시 중지시켰다. 당시 비슷한 사건을 담당한 판사들의 대부분도 법조항에 위헌성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박 전 판사의 위헌제청 후 만난 판사들은 “누가 먼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느냐가 문제였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위헌제청 이후 법복을 벗은 박 전 판사의 판단을 비난했고, 유사사건의 진행을 중지시킨 판사들도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 올초에는 박 전 판사를 비롯해 당시 형사단독 판사들의 재판에 법원장이 개입했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린 판사들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배후가 ‘좌파’라는 얘기들도 나왔다. 전국 법원에서 법관회의가 잇따라 일어나는 등 어수선했다. 일부에서는 판사들의 행동을 ‘봉기’로, 또 다른 일각에서는 ‘객기’로 여겼다. 재판개입 파문의 당사자는 오히려 어려운 시기를 굳건히 버텨냈다. 이런저런 공격에 굴하지 않고 버틴 용기에 일각에서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소용돌이에 휘말린 집시법 10조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24일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당장 법률의 효력이 없어지지는 않지만 사실상 식물 조항이 된 셈이다.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단 박 전 판사는 이미 법원을 떠났다. 용기가 아닌 객기라는 비난을 받으며 변호사 개업 후에도 공격을 받았던 그다. 하지만 헌재의 결정은 박 전 판사의 판단이 객기가 아닌 용기였음을 말해준다. 박 전 판사와 당시 형사재판을 담당하면서 재판개입 파문의 시발점이 된 판사들에게 ‘젊은 판사들의 호기와 객기’라고 평가했던 당사자는 헌재의 이번 결정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지 궁금하다. 오이석 사회부 기자 hot@seoul.co.kr
  • ‘짧은 한가위’ 전통음악이 위로해 드릴게요

    ‘짧은 한가위’ 전통음악이 위로해 드릴게요

    짧은 한가위 명절을 위로(?)하는 국악 공연이 줄줄이 펼쳐진다. 바쁜 현대인에게 ‘쉼’의 여유를 줄 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을 이루며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자국의 전통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시간으로 삼기에도 충분하다. ●오늘의 우리를 생각하는 국악 공연 세종문화회관은 25~26일 서울 남산 팔각정 야외광장에서 마당놀이 ‘생각을 바꿔보는 신(新) 흥보 놀부’를 올린다. 서울시극단이 마련한 이 공연을 무료로 보고 남산의 야경도 즐길 수 있다. ‘신 흥보 놀부’는 익히 알고 있는 착한 흥보와 나쁜 놀부의 설정을 바꿔 게으름뱅이 동생 흥보와 사려 깊은 형 놀부의 모습을 그린다. 형 놀부와 동생 흥보는 유산을 나눠 물려받았지만, 흥보가 재산을 흥청망청 쓰자 놀부가 동생의 버릇을 제대로 고쳐놓는다는 내용이다. 작·연출을 맡고 흥보 역할로 출연도 하는 서울시극단의 주성환은 “새롭게 바라본 흥보 놀부 이야기로, 저출산과 사교육 등 세태를 풍자하고 우리가 잊었던 이해와 배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유의 익살과 해학을 담은 마당놀이 속에서 쳇바퀴나 대접 등을 앵두나무 막대기로 돌리는 버나놀이, 상모 끝에 사람의 키를 훌쩍 넘기는 긴 오리를 단 열 두발 상모 돌리기 등 민속놀이도 보여준다. (02)399-1125. 숨가쁘게 생활하는 현대인들에게 ‘느림의 미학’을 전달하는 창작노래 공연 ‘슬로우 시티’가 새달 1일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열린다. 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와 학예연구관을 지내고 정악단에서 가객으로 활동하는 문현의 세 번째 독창회다. 공연의 테마는 ‘달’이다. ‘달시조’를 시작으로 여류 가객이 자주 부르는 우조시조 ‘월정명’, 영어로 부르는 평시조 ‘형산에’, 사설엮음지름시조 ‘푸른 산중 하에’, 황진이의 시를 토대로 한 ‘사랑이로’, 시인 도종환의 시에 음을 붙인 ‘흔들리며 피는 꽃’ 등을 노래하는 가운데 무대 저편에 다양한 모양의 달이 떠오른다. 가객 문현이 느짓하게 선사하는 선비의 노래와 연극 연출가 손상희, 무대미술가 도나 정의 감각이 접목된 색다른 창작시조 공연으로 꾸민다. (02)786-1442. 국립국악원이 27일 오후 7시 서울 국립국악원 별맞이터에서 여는 ‘아시아 음악 축제의 장’에서는 한국 전통예술과 함께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몽골, 티베트 등의 아시아 전통문화도 맛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는 명절에 고국에 가지 못하는 외국인들의 향수를 달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아시아의 전통 예술을 한자리에 공연은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부채춤’과 창작악단의 ‘아름다운 나라’, ‘축제’ 연주로 시작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몽골, 말레이시아, 베트남, 티베트가 만드는 ‘AMA프로젝트’에 참여한 아시아예술인재양성 장학생 10여명이 참여해 몽골의 민요, 말레이시아 전통춤 ‘조겟’과 ‘자플나이’, 몽골의 오이라트 춤, 베트남 음악인 ‘토보’와 ‘모국의 선율’, 티베트의 전통소리 ‘나의 땅 티베트’와 ‘카라그 리’ 등을 선보인다. 태국 예술가들은 실로폰처럼 생긴 전통악기 ‘퐁 랑’으로 ‘라이 카 텐 컨’과 ‘라이 람 플론’도 연주한다. 베트남의 보물 ‘단버우’와 ‘단트란’ 등 아시아 전통 악기도 만날 수 있다. 이어 다문화가족 여성으로 구성된 ‘다문화가족 어울림여성합창단’이 출연해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비둘기집’, ‘강원도 아리랑’ 등을 노래한다. 공연 당일 1시간 전부터 선착순으로 입장하면 관람할 수 있다. (02)580-330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모닝 브리핑] 민주 김종률 징역1년 확정… 의원직 상실

    민주당 김종률(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의원이 대법원의 실형 확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로써 의원직을 잃은 18대 국회의원은 모두 15명이 됐다. 대법원 제2부(주심 양승태 대법관)는 24일 단국대 이전 사업과 관련해 부정한 청탁과 함께 2억원의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김 의원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 의원은 단국대 교수 겸 법무실장으로 일하던 2003년 학교 이전사업 시행사가 되려는 S사로부터 사업자가 될 수 있게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은 김 의원을 26일 오전까지 소환, 구속 수감할 예정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야간 옥외집회 금지’ 헌법불합치

    야간 옥외집회나 시위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집회의 성격상 부득이한 경우 관할 경찰서장이 허용할 수 있도록 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조항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옥외집회와 시위를 ‘금지하는 시간’을 두는 것이 헌법상 기본권을 제한한다는 취지다. 헌법재판소는 24일, 밤에 건물 밖에서 이뤄지는 집회를 금지한 집시법 10조와 벌칙을 규정한 23조 1호에 대해 재판관 5(위헌)대2(헌법불합치)대2(합헌)의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하고, 국회가 법을 개정할 때까지 내년 6월30일까지만 한시적으로 해당 조항을 적용하도록 했다. 대검찰청도 이날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따라서 법 개정 이후에는 신고만 하면 야간 옥외집회를 열 수 있다. 헌법불합치 결정이란 해당 법률이 사실상 위헌이기는 하지만 즉각적인 무효화에 따르는 법의 공백과 사회적 혼란을 피하기 위해 법을 개정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그 법을 존속시키는 결정이다. 법률이 즉시 효력을 잃는 단순위헌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재판관 9명 중 6명이 단순위헌 의견을 내야 한다. 위헌 의견을 낸 이강국·이공현·조대현·김종대·송두환 재판관은 “집시법 10조는 집회에 대한 사전 허가를 금지하고 있는 헌법 21조 2항에 정면으로 위반된다.”고 밝혔다. 민형기·목영준 재판관은 “헌법이 금지한 사전허가제는 아니지만 목적달성을 위해 필요한 범위를 넘어 과도하게 야간 옥외집회를 제한, 과잉금지원칙에 위배해 집회의 자유를 침해한다.”면서 헌법불합치 의견을 냈다. 이들은 “어떠한 시간대에 옥외집회를 금지하는 것이 입법 목적을 달성하면서도 집회의 자유를 최소한의 범위에서 제한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입법자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희옥·이동흡 재판관은 “야간 옥외집회 금지는 공공의 안녕질서 유지와 조화라는 정당한 입법 목적하에 규정된 것”이라며 합헌의견을 제시했다. 집시법 10조 및 벌칙(주최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만원 이하의 벌금)에 대한 위헌 제청은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법 형사7단독 재판부를 맡았던 박재영 판사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안진걸씨의 신청을 받아들여 이뤄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효성 고문 사전영장 또 기각

    서울중앙지법은 22일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고 있는 ㈜효성의 건설부문 고문 송모씨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기각했다.권기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없고 부외 자금의 사용처와 사용 목적이 회사를 위한 것이라는 피의자의 변소와 관련해 다퉈 볼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법원이 송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은 올해 4월에 이어 두 번째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의료법인 설립’ 알선수재 김재윤의원 불구속 기소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제주에 영리의료법인을 설립하려는 일본계 바이오업체 대표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민주당 김재윤(제주 서귀포)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김 의원은 2007년 6월 일본계 영리의료법인 설립 및 부대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공무원에게 청탁해 주는 대가로 항암치료제를 개발하는 A바이오사 김모 회장에게서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3월 김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되자 보강수사를 벌였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대한통운·두산인프라 압수수색

    검찰이 대기업과 하청업체 거래 관련 리베이트와 납품 단가 부풀리기를 통한 비리 등 고질적인 토착비리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는 22일 국내 최대 물류 기업인 대한통운의 부산·마산 지사를 압수수색했다.검찰은 대한통운의 일부 임직원들이 하도급업체와 계약금액을 부풀려 뒷돈을 받고, 회사돈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오후 검사와 수사관을 두 지사에 파견해 대한통운의 자금거래 내역 등이 담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또 비리혐의를 확인한 임직원에 대한 계좌추적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확보한 장부 등의 분석을 통해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관련 임직원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2001년 모기업인 동아건설이 부도나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간 대한통운은 지난해 4월 법정관리를 벗어나 금호아시아나 그룹에 인수됐다. 검찰은 대한통운이 법정관리를 벗어나는 과정에서 추가비리를 저질렀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함께 인천지검 특수부도 이날 해군에 고속정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수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조선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두산인프라코어가 5년 전 해군에 고속정 엔진을 납품하면서 납품단가를 부풀려 8억여원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하고 서울 본사와 전산센터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회사가 제출한 입찰자료 및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확보했다. 또 당시 선박 엔진 구매 담당자를 상대로 납품가격을 부풀린 사실이 있는지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기·절도·공무집행방해도 양형기준 적용

    대법원 양형위원회(위원장 이규홍)는 21일 사기, 절도, 공무집행방해 등 8가지 범죄에 대해서도 양형기준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1기 양형위가 살인·강도·성범죄 등 8대 중범죄에 대해 양형기준안을 마련해 지난 7월부터 시행 중인 데 이어 2기 양형위가 양형기준을 적용할 추가 대상범죄의 범주를 설정한 것이다. 양형기준 적용 대상 범죄는 사기, 절도, 공문서 범죄, 사문서 범죄, 마약, 약취·유인, 식품·보건, 공무집행방해 등이다. 선거, 교통범죄 등은 새 양형기준 대상에서 제외됐다. 양형위는 연구 및 공청회를 거쳐 대상 범죄의 양형기준을 최종 설정할 방침이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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