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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플루 감염 1세여아 타미플루 내성 첫 사망

    타미플루에 내성을 보인 영아 사망 사례가 뒤늦게 알려졌다. 타미플루 내성 환자의 첫 사망 사례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수도권에 거주하던 1세 여아가 신종인플루엔자에 감염돼 지난달 중순 타미플루를 복용했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다가 지난 1일 폐색전증과 호흡곤란으로 사망했다고 17일 밝혔다. 당국은 아이 사망 후 8일 만인 9일 이 여아의 검체에서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바이러스 확인 후 9일이나 지난 뒤에 이 같은 사실을 밝혀 일부에서는 사망 사실을 은폐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고열과 기침 등의 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이 여아는 타미플루를 처방받아 닷새 동안 복용했지만 증세가 계속 악화되자 타미플루 용량을 2배로 늘렸으나 결국 숨졌다. 이 여아는 지난 여름 사고로 뇌손상을 입어 신종플루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신경계 장애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여아는 릴렌자 처방 연령인 7세에 못 미쳐 용량을 늘린 타미플루를 복용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국내에서 타미플루 내성 사례가 3건 보고됐으나 모두 완치됐으며, 이로 인한 사망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2일까지 세계 전역에서 모두 102건의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혔으나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 관계자는 “사망한 아이가 타미플루 내성바이러스에 감염됐다기보다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타미플루 치료를 받으면서 자체적으로 내성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는 자체 분석 결과를 내놨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홀몸노인에 ‘사랑의 도시락’ 배달

    홀몸노인에 ‘사랑의 도시락’ 배달

    “몸은 조금 피곤하지만 좋아하는 일은 잠도 안 자고 한다잖아요.” 격무에 시달리는 지하철 기관사들이 쉬는 시간을 쪼개 1년째 도시락 배달을 하고 있어 화제다. 서울메트로는 지하철 4호선 기관사들의 모임인 ‘상계승무봉사단’이 매주 세 차례 상계동지역 독거노인과 장애인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하루 19시간씩 운행하는 지하철의 특성상 기관사들은 매일 출퇴근 시간이 바뀌는 ‘교번근무’를 선다. 이들은 화요일과 금요일에는 상계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마련한 점심 도시락을 상계동에 거주하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전달한다. 도보나 차량으로 도시락을 배달하면서 후식으로 먹을 수 있는 과일을 곁들이는 것은 물론 일주일에 한 번씩 밑반찬도 전달한다. 또 매주 목요일에는 하계동 동천요양원에 모여 청소봉사를 펼친다. 중증 장애인 30여명이 생활하는 요양원에서 기관사들은 구석구석 쌓인 먼지를 걸레로 닦아내고 이불 빨래를 한다. 이들이 봉사활동을 결심한 것은 지난해 연말쯤. 청소년 지도위원과 서울역 노숙인 상담사 등으로 활동했던 25년 경력의 권태삼(45) 기관사가 봉사활동을 제안했다. 60여명으로 시작한 봉사단은 1년 만에 단원수가 130여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당고개에서 오이도까지 지하철 4호선을 움직이는 기관사 260여명 가운데 절반이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권씨는 “지난 8월 홀몸노인 30여명에게 영정사진을 찍어 액자에 담아 전달했다.”며 “한 할머니가 ‘이렇게 멋지고 예쁘게 사진을 찍어줬는데 내가 죽으면 사진을 봐줄 사람이 없다’며 우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참느라 혼났다.”고 말했다. 그는 “돈만 가지고 세상을 살 수는 없다.”며 “직업 특성상 평소 대화할 기회가 별로 없는 동료들과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봉사단은 18일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노원역 인근 뷔페식당을 빌려 홀몸노인 150여명을 초청해 송년잔치를 개최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영리의료법인 도입 부처 대립] 국민의료비 2조 상승·중소병원 줄도산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의 연구용역 결과는 부정적인 면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영리의료법인이 도입되면 ▲국민의료비 상승과 ▲의료시설의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부작용의 핵심이다. ●“의료시설 접근성도 떨어져” 보건산업진흥원은 인구 3%(150만명)의 고소득층에 평균 진료비의 2~4배에 해당하는 고급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국민의료비는 1조 5000억~2조원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의사 300~420명이 영리병원으로 빠져나가 20~28개 중소병원이 폐쇄될 것이라는 용역결과를 내놓았다. 개인병원 가운데 20%가 투자개방형 법인 병원(영리병원)으로 전환할 경우 66~92개의 중소병원이 문을 닫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른 국민의료비도 최대 2조 2000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대로 경제적 효과 부분도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보건의료체제에 큰 부작용을 주지 않고 영리병원이 지닌 목적과 역할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필수 공익의료 확충, 공적보험 보장성 강화, 의료자원에 대한 관리방안 구축 등 보완정책 과제들을 우선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주무부서인 보건복지가족부는 선뜻 이를 받아들이는 데 난색을 표했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15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언론사 복지담당 부장단과의 간담회에서 “부작용에 대한 해소책이 없는 한 (영리의료법인 도입은) 안 된다.”며 기획재정부의 강공 드라이브를 차단하고 나섰다. 용역결과는 관련 부처 협의를 위한 기초자료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전 장관은 “아무리 기재부가 빨리 해 달라고 해도 의료법 개정 주무부서는 보건복지가족부”라며 “의료는 공공적 성격이 강한 만큼 이를 잘 지키면서 시장의 바람을 찾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全 복지 “보완책 쉽지 않을 것” 전 장관은 그렇지만 영리의료법인 도입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우려할 만한 것을 다 씻어낼 수 있다면 반대하는 것은 넌센스”라면서도 “보완책을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거쳐야 할 과정과 해야 할 일을 해야 하는 법”이라며 기재부의 조속한 도입 입장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영리의료법인 도입논의 진행 속도는 몽골기병식이라기보다는 우보(牛步)가 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 복지부가 서민과 중산층의 눈을 의식해 쉽사리 총대를 멜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전 장관이 “국민소통과 보완책을 마련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전 장관이 영리 병원 도입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내년 1월 초 공청회 등을 통해 영리의료법인 도입방안 논의를 본격화하려던 재정부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영리병원 도입 부처 찬반 ‘팽팽’

    투자개방형(영리) 의료법인의 도입 여부를 놓고 정부 부처 간에 팽팽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결론을 내는 데 도움을 얻기 위해 맡겼던 연구보고서가 나왔지만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가족부는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재정부와 복지부는 15일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이 지난 6개월간 공동으로 수행한 ‘영리병원 도입 필요성 연구’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KDI는 영리 의료법인을 도입하면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부가가치·고용 등 산업적인 기대 효과가 커진다는 데 초점을 맞춘 반면 KHIDI는 국민 의료비가 상승하고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 부작용이 클 것이란 점을 부각시켰다. 두 연구기관의 보고서에 대해 재정부는 “부작용보다 효과가 크다는 결론이 나왔다.”면서 도입을 기정사실화했지만 복지부는 “도입 논의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두 부처는 이날 발표에 앞서 “정부는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공청회 등의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도입방안과 부작용의 보완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는 보도자료 문구에 합의했지만 의미를 놓고 다른 주장을 폈다. 재정부 관계자는 “두 부처가 속도 차이는 있지만 같은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면서 “도입 여부와 필요성을 논의하던 단계에서 도입방안을 논의하는 국면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재희 복지부 장관은 이날 언론사 오찬간담회에서 “영리 의료법인 도입은 복지부의 의료법 개정사항이지 재정부가 결정할 내용이 아니다.”면서 “부작용을 막을 보완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영리 의료법인 도입은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영리 의료법인은 일자리 창출과 투자활성화 효과가 있어 도입하자는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그러나 그런 효과가 있더라도 의료는 공공재적 성격이 있어 이를 지키면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일영 오이석기자 argus@seoul.co.kr [용어 클릭] ●투자개방형 의료법인 주식회사처럼 일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병원을 설립, 운영하고 수익금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형태의 영리 의료법인. 현행 의료법은 의료기관 개설의 주체를 의료인과 비영리법인으로 제한, 영리법인의 참여를 막고 있다.
  • [4개부처 새해 업무보고] 보육료 지원 늘리고 U-헬스 의료센터 설립

    [4개부처 새해 업무보고] 보육료 지원 늘리고 U-헬스 의료센터 설립

    복지부가 업무보고를 통해 약속한 새해 계획은 크게 ‘일자리 창출’과 ‘저출산 문제 해결’로 집약된다. 서민 고용확대 및 청년실업 해결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출산장려, 그리고 고령화 사회에 대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일자리 15만개 창출과 출산 장려를 위한 각종 혜택 등을 마련하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금까지 이어져 온 관련 정책의 미미한 효과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새해 복지부의 가장 큰 목표는 사회 서비스 사업 확충과 간병 서비스 제도화로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있다. 모두 15만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복지부의 목표다. 이를 위해 중·장기요양보험 대상자를 확대해 일자리 5만개를 만들고, 현재 3만명 규모로 파악되는 간병제도를 제도권에 포함시켜 추가로 1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현재 비급여인 간병 서비스를 2011년부터 급여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비급여 항목은 일선 병원에서 환자가 선택권을 가진 서비스여서 이를 통해 간병인에 대한 체계적 관리와 인건비 등에 대한 현실적 기준을 만들 수 있으리라는 계산이다. 아울러 종합서비스상사 형태의 ‘해외 환자 유치 선도기업’을 육성하고, 해외 환자에게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U-헬스 의료센터’도 구축하기로 했다. U-헬스 의료센터의 주요 서비스 대상은 해외환자나 해외 산업현장 근로자, 해외동포 환자 등이다. 이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연간 3500억~49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필요한 일자리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출산장려 정책과 국민 노후 생활에 대한 정책도 복지부가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다. 복지부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맞벌이 부부의 소득산정 때 낮은 소득의 일부만을 소득인정액에 합산토록 하며, 보육료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소득 하위 60% 이하에 적용하는 둘째 이상 자녀의 보육료 전액지원제를 소득 하위 70% 이하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간병서비스 의보 적용 추진

    정부는 내년에 보건복지 분야에서만 15만개의 일자리를 새로 창출하기로 했다. 또 내년부터 전국 150여개 대학에 취업지원관을 배치해 취업 상담 등을 통해 청년 구직을 돕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보건복지가족부, 노동부, 여성부, 국가보훈처 등 4개 부처로부터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서민·고용 분야 내년도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4개 부처에 대해 먼저 업무보고를 받는 것은 서민을 위한 배려와 젊은이를 위한 일자리를 만드는 게 매우 중요한 국정과제이기 때문”이라면서 “업무보고를 지난해와 같이 연말에 마치고 (새해) 1월1일부터는 업무를 시작하고 재정지출을 시작해 다소나마 서민에게 도움을 주려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아마 내년 하반기쯤 되면 서민들도 (경기회복 기운을) 체감하지 않겠나 본다.”고 말했다. 특히 “일자리 창출과 약자 배려, 사회안전망 구축은 1개 부처가 아닌 모든 부처가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이 업무를 촘촘히 해낼 수 없으며, 민간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에는 모든 분야의 격(格)을 높여 선진일류국가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하자.”면서 “오늘 토론과제는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액션플랜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복지부는 보고를 통해 간병인과 환자 간에 개별적인 계약관계로 유지되는 현행 간병서비스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는 방법 등을 통해 15만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간병 서비스와 관련, 복지부는 2011년부터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급여대상에 포함시켜 서민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전재희 복지부 장관은 “간병서비스를 제도권으로 편입할 경우 새로 만들어질 일자리는 5만개 정도이나 전반적인 고령화 추세에 따라 간병 서비스의 수요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건복지 분야 사회서비스 일자리 1만개, 탈(脫) 빈곤 일자리 내실화를 통한 자활근로 1만 7000여개, 사회복지시설 인력 증원 1만 5000개, 해외환자 유치 등 의료산업 지원·보장성 확대 등을 통한 시장 일자리 창출 2만개 등을 통해서도 1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노동부는 청년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대학·전문계고 졸업자 80만명과 우량 중소기업 6만개의 구인·구직 정보를 담은 일자리 중개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여성의 고용 기회 확대를 위해 단시간 근로 모델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임금피크제 활성화를 통해 대량 퇴직을 앞둔 베이비붐 세대의 고용을 연장시킬 방침이다. 특히 지역 단위의 일자리 창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지방자치단체들이 주기적으로 지역 내 일자리 수를 조사, 공표하고 지방자치단체장의 일자리 성과도 발표하도록 할 계획이다. 여성부는 내년 초 ‘시간제근무 공무원제도’를 시범 도입하고, 관계기관과 함께 민간기업의 유연근무제 도입 촉진을 위한 태스크포스도 구성해 법령을 정비하기로 했다. 김성수 오이석 유대근기자 sskim@seoul.co.kr
  • 2008년 주요 수술 통계, 시행건수 1위 치핵 증가율 1위 갑상선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시행된 수술은 치핵(치질) 수술이었다. 또 갑상선과 백내장 수술 환자가 크게 늘었고 건당 수술비용은 관상동맥 우회수술이 가장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08년 주요 수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치핵, 백내장 등 32개 주요 질병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는 2007년에 비해 2만여명이 늘어난 133만 5697명으로 집계됐다. 환자 기준으로 가장 많이 이뤄진 수술은 치핵수술로 모두 27만 2200명이었으며 이어 백내장 수술 25만여명, 제왕절개 수술 15만 8700명, 일반척추 수술 11만 4800명 등의 순이었다. 수술 환자가 2007년에 비해 가장 많이 증가한 질병은 갑상선 질환이었다. 2007년 2만 7700명이던 환자가 지난해에는 3만 2000명으로 무려 15.7%나 증가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한국인 조상 동남아서 왔다”

    동남아시아가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의 원형이며, 일본인은 한반도를 거쳐 일본열도로 이동했다는 사실이 국제 유전적 다양성 분석에서 밝혀졌다. 이는 지금까지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정설로 인식돼 온 ‘한민족은 북방계’라는 기존 학설을 뒤집는 것이다. 보건복지가족부·질병관리본부·국립보건연구원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2005년부터 시작된 인간게놈기구(HUGO) 범아시아 단일염기다형성(SNP) 컨소시엄을 통해 수집한 아시아인 73인종 1928명의 표본을 대상으로 유전형을 분석한 결과, 한국인의 조상이 동남아시아에서 왔음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2005년부터 진행된 이 연구에는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10개 국이 참여했으며, 표본에는 한국인 90명이 포함됐다. 유전적 다양성 지도를 작성해 아시아인들의 이동 경로, 언어와 지리적 관계 등을 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석 결과 한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는 단일 이동 경로를 통해 아시아 대륙 전역으로 이동한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이는 한민족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북방계가 아니라 일본과 유사한 경로를 가진 남방계이며, 일본 역시 남방의 해양 루트를 따라 이동한 것이 아니라 한반도를 거쳐 일본열도로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이어 남쪽(동남아시아)에서 북쪽(동아시아)으로 올라갈수록 유전적 다양성이 줄어들고 있음을 볼 때 지리적 위치 및 사용 언어와 관련된 아시아 민족의 유전적 다양성은 동남아시아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연구팀은 유전적 특성이 유사하고 지리적으로 근접한 동아시아의 한·중·일 3국이 동남아시아에서 이동해 동아시아에 가장 늦게 정착했을 것이라는 가설도 함께 제시했다. 연구팀은 “분석 결과, 인구가 15억명에 이르는 한·중·일 3국이 유전적으로 유사한 조상을 둔 점이 확인됐다.”면서 “이에 따라 이들이 약물 효능과 부작용에서 비슷한 반응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신약개발 시장 선점효과 등의 파생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이석 이영준기자 hot@seoul.co.kr
  • “신종플루 백신 어쩌죠” 포털사이트서 공포증 여전

    “(백신을)맞혀도 걱정이네요.” 만2세 아이를 둔 이모(36)씨는 7일 아들에게 신종플루 백신 접종을 하고 나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부작용 때문이다.백신을 접종한 청소년들이 사망하거나 혼수상태에 빠지는 사례가 속속 알려지면서 영·유아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백신접종을 주저하는 분위기가 뚜렷해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11일 영유아 접종률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지만 상당수 부모들의 생각은 달랐다.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에 97만여명의 회원을 둔 카페 ‘맘스홀릭 베이비’에는 신종플루 백신 접종 여부를 두고 고민하는 ‘엄마’들의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카페는 ‘신종플루 이겨내기’란 별도의 게시판까지 열어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주제어 ‘백신’으로 이 사이트에 올라온 글만 255건. 달린 댓글을 포함하면 1000여건이 넘는다.한편 보건당국은 7~10일 중 생후 6~36개월 미만 영유아 35만 7000여명이 신청해 이 가운데 16만 5800여명이 접종을 받았고, 만 3세에서 취학 전 아동은 모두 27만 4000여명이 신청해 18만 1200여명이 접종을 받았다고 밝혔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인체약효시험 안거친 복제약 과징금만 낸채 버젓이 유통

    인체 약효시험을 거치지 않은 대형 제약사들이 무더기로 제재를 받았다. 그러나 처벌이 미미한 데다 문제의 제품을 계속 판매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올해 생물학적동등성시험(생동성시험) 결과를 제출하지 않은 110여개 제약 품목에 대해 판매업무정지 또는 과징금 부과 등 행정처분을 단행했다고 10일 밝혔다. 행정처분을 받은 업체에는 광동제약과 동화약품·유한양행·일양약품·삼일제약·삼진제약·종근당·현대약품 등과 CJ제일제당·드림파마·코오롱제약 등 대기업 계열 제약사도 포함됐다. 식약청은 생동성시험이 의무화되기 전에 시판허가를 받은 의약품에 대해 순차적으로 약효를 평가하는 ‘의약품 재평가 제도’를 시행해 오고 있다. 생동성시험이란 복제약이 인체에서 신약과 동등하게 작용하는지를 검증하는 약효시험으로 대부분의 복제약에 의무화돼 있다. 그러나 올해 약효 검증 대상인 800여 품목 중 110여개 품목은 아예 생동성시험 결과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식약청은 약효가 불충분하거나 매출액이 적어 생동성시험을 아예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2007년에 950개 복제약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약효가 기준에 못 미친 14개 의약품과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67개 품목 등 81개 품목의 허가가 취소됐다. 문제는 올해 생동성시험 결과를 제출하지 않은 110여개 제품에 대해 과징금 등의 행정처분을 내렸으나 처벌이 미미할 뿐 아니라 2차 행정처분까지는 계속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또 생동성시험 제출 의무를 세 차례 위반해야 ‘품목 취소’ 처분을 받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제품을 판매할 수도 있다. 현행 약사법상 판매정지나 영업정지 처분을 받더라도 과징금으로 대체할 수 있으며 과징금 상한선은 5000만원으로 정해져 있다. 선호도가 높은 의약품의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이 넘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솜방망이 처벌’인 셈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신종플루 백신사망 역학조사 ‘말로만’

    보건당국이 신종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뇌출혈로 사망한 지방 모 중학교 A양(16)의 사건에 대해 보호자 면담 등 지침에 있는 기본적인 역학조사도 하지 않은 채 ‘백신과 무관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A양의 사망도 보건소나 지역거점병원의 정상적인 보고채널이 아닌 제3자 제보에 따라 역학조사반이 움직였던 것으로 밝혀져 중증이상반응(사망) 감시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A양은 지난달 24일 학교에서 신종플루 백신 주사를 맞은 지 나흘만인 28일 뇌출혈로 사망했다. 보건당국은 A양 사건에 대해 ‘관할 보건소에서 백신 접종 후 중증이상반응으로 신고돼 시·도 역학조사반이 조사한 사례’라고 밝혔었다. 당시 보건당국은 시도 역학조사반의 조사를 근거로 이상반응대책협의회를 열어 ‘백신과는 관련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CT상 과다출혈이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발견되지 않았던 기저질환에 의한 뇌출혈로 추정되고 시간적으로 백신접종 후 48시간이 경과한 이후 발생한 뇌출혈이므로 백신이 유도인자로 작용했다고 볼 수 없다.’는 점을 주요 근거로 내세웠다.그러나 당시 역학조사반은 기저질환(지병)을 확인하기 위해 보호자 면담을 하도록 돼 있는 보건복지가족부와 질병관리본부의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관리지침’을 따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의 과거 병력이나 발병 징후를 확인하기 위해 거쳐야 할 보호자 면담을 생략한 것이다. 또 당시 A양을 진료한 병원 의료진조차 뇌출혈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소견을 내놓았다. A양의 아버지는 “사망 후 별도의 조사는 없었다.”면서 “동생이 같은 학교에 다녀 접종을 같이 받았는데 괜찮은지를 묻는 보건소의 전화 한 통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A양의 학교 관계자들도 “보건소 등 외부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당시 A양을 진료한 대학병원 응급실 관계자는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A양의 상태가 어떠했느냐.’ 질문에 “혈관기형을 확인해야 하는데 뇌내출혈이 상당히 진행돼 기형을 확인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다.”며 뇌출혈 원인 파악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법조계에서도 “당국이 백신의 부작용이라고 제시한 증상 외에 다른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로 인해 사람이 사망할 수 있다면 이를 둘러싼 책임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뇌출혈의 경우 예방접종 관련성보다 혈관기형을 의심해 그 수준에서 조사한 것으로 보면 되며, 보호자가 보상신청을 하면 그때 자세한 추가조사가 이뤄진다.”면서 “감시체계상의 파악 경위는 모르겠지만 질병관리본부에 연락을 한 것은 광역 지자체였다.”고 말했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모닝 브리핑] 한국 유방암 생존율 OECD 최하위권

    한국인의 자궁경부암과 대장암 발병에 따른 생존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방암과 급성 심근경색증의 생존율은 최하위권이었다.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OECD는 최근 발표한 ‘OECD 건강지표 2009’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의 5년(2002~2007년)간 상대 생존율은 75.5%로 OECD 평균 81.2%보다 5.7%포인트 낮았다고 집계했다. 우리나라는 폴란드의 61.6%, 체코 75.4%에 이어 세번째로 낮았다.우수한 성과를 낸 영역도 있었다. 자궁경부암의 5년간 상대생존율은 76.5%로 OECD 평균 64.4%를 크게 웃돌아 최고 수준이었으며, 대장암도 58.1%로 OECD 평균인 57%보다 높았다. 뇌졸중 30일 사망률 역시 허혈성의 경우 2.4%, 출혈성은 11.0%로 OECD 평균치인 5.0%, 19.8%보다 각각 낮았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타미플루 복제약 첫 승인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 복제약이 국내 처음으로 허가를 받았다. 식약청은 종근당의 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비어 캡슐’(성분명 오셀타미비어)의 시판을 허가했다고 9일 밝혔다. 타미비어 캡슐은 스위스계 제약사 로슈가 판매하는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복제약으로 국내에서 타미플루 복제약이 식약청의 승인을 받은 첫 사례가 됐다. 식약청에 따르면 종근당은 복제약의 약효가 신약과 인체에서 동등함을 입증하는 절차인 생물학적동등성(생동성)시험과 생산·품질관리를 검증하는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심사를 모두 통과했다. 그러나 타미플루의 물질특허가 끝나는 2016년까지는 원칙적으로 복제약을 판매할 수 없다. 다만 정부가 응급상황에서 특허권을 무력화하는 ‘강제실시권’을 발동할 경우에만 이 복제약을 공급할 수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당장 타미비어를 판매할 계획은 없으며,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약제를 공급하기 위해 미리 허가를 받아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종근당 외에도 국내 10여개 제약사가 타미플루 복제약 허가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생산자물가 한달만에 상승

    채소·수산물값이 크게 오르고 유가상승으로 인해 생산자물가도 한달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환율하락의 효과가 없었다면 오름폭은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11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보다 0.4% 올랐다. 전월 대비 등락률은 지난 6월 -0.3%에서 7월 1.2%로 플러스 전환한 뒤 8월 0.5%, 9월 0.1%로 상승폭이 줄어들다 10월에는 -0.8%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등락률은 -0.4%로 7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했지만 10월(-3.1%)보다는 낙폭이 크게 줄었다. 생산자물가는 국내생산자가가 공급하는 재화와 서비스 가격을 하나로 모은 것이다. 통상 1~2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농림수산품은 채소 출하량과 수산물 어획량 감소 등으로 전월보다 4.3% 올랐다. 또 공산품도 국제유가 오름세의 영향으로 0.4%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피망이 전월보다 131.7% 오른 것을 비롯해 호박(99.6%), 상추(66.9%), 오이(65.2%), 풋고추(60%) 등의 상승폭이 컸다. 수산물 중에는 조기(75.1%), 굴(67%), 게(31.1%) 등이 올랐다. 반면 쌀(-2.8%) 등 곡물류와 사과(-26.0%) 등 과실류, 배추(-19.3%), 무(-7.4%), 조개(-11.8%) 등은 가격이 내렸다. 공산품 중에서는 휘발유가 4.4% 올랐고 경유도 6.1% 상승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항바이러스제 릴렌자 중대한 과민반응 추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신종플루 등 독감 치료제로 쓰이는 ‘릴렌자’(성분명:자나미비어)의 ‘사용상 주의사항’에 중증 과민반응의 일종인 스티븐슨 존슨증후군(SJS)과 독성표피괴사용해(TEN)를 추가했다고 8일 밝혔다. 릴렌자는 먹는 약인 ‘타미플루’와 달리 흡입하는 인플루엔자 치료제다. 식약청이 릴렌자의 주의사항을 변경한 것은 시판허가 후 해외에서 드물게 스티븐슨 존슨증후군이 보고된 데 따른 것이다.SJS와 TEN은 피부가 붉게 변하면서 표피가 피부층으로부터 분리되는 중대한 과민반응으로 환자의 5% 이상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이식 거부반응·혈액불일치 환자 신장 재이식 수술 국내 첫 성공

    첫 번째 신장이식 실패에 따른 항체 형성(감작상태)으로 이식 거부반응이 매우 크고, 혈액형까지 일치하지 않는 말기 신부전증 환자의 신장 재이식 수술이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 이는 장기이식에서 가장 까다로운 ‘감작(感作)’과 ‘혈액불일치’를 동시에 극복한 것으로 세계 의료계에서도 드문 사례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양철우(신장내과)·문인성(이식외과) 교수팀은 지난 10월19일 20년전 첫 번째 신장이식 이후 만성거부반응으로 신장기능을 상실한 O형 혈액형 환자 A(41·여)씨의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A씨에게 신장을 제공한 사람은 혈액형 B형의 친언니(44)이다. 신장을 다시 이식한 A씨와 A씨의 언니는 모두 건강한 상태로 퇴원했다고 병원 측은 덧붙였다. A씨는 1989년 신장이식을 받은 뒤 만성 거부반응으로 이식 신장이 더 이상 기능을 할 수 없게 되자 2007년부터 혈액투석을 시작했다. 당시 A씨는 친언니의 신장을 제공받아 재이식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혈액형이 서로 다르고 과량의 항체가 몸안에 형성돼 있어 이식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양 교수팀은 A씨가 병원을 찾은 7월부터 체내 항체를 제거하기 위해 ‘B임파구’에 대한 항체주사를 투여하고, 혈장교환과 면역글로불린 투여 등의 시술을 진행한 뒤 신장을 이식했다. 그 결과 이식 신장의 기능이 1주일 만에 정상으로 회복했고, 1개월이 지나는 동안 급성거부반응 없이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이 환자의 경우 급성거부반응의 위험부담이 매우 높았으나 충분한 처치를 통해 항체를 적절히 제거, 이식에 성공한 것”이라며 “고난도 이식이 필요한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간기능 개선 원료 헛개나무 등 3종뿐”

    연말연시가 되면 간 건강에 좋다는 식품들이 눈길을 끈다. 술자리가 잦아지고 간단한 선물용으로도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저런 원료를 넣었다고는 하지만 특정 제품이 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기 어렵다. 이럴 때는 공인된 기능성 인증제품을 고르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연말 송년회 시즌을 맞아 소비자들이 겪을 수 있는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입장을 4일 밝혔다. 식약청에 따르면 간 건강 개선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을 공인받은 원료는 헛개나무 열매꼭지 추출물과 표고버섯 균사체 추출물, 밀크시슬 추출물 등 3종뿐이다. 이들 3종의 성분은 동물실험과 인체적용시험 등을 거쳐 안전성과 기능성이 입증됐다. 이런 원료를 이용해 만든 ‘간에 좋은’ 건강기능식품은 6개 회사의 6개 제품이 전부. 헛개나무 추출물 제품과 표고버섯 균사체 추출물 제품이 각 3품목씩이다. 흔히 ‘간 건강 기능성’을 숙취 해소효과와 혼동해 엉뚱한 제품을 구입, 복용하는 사례가 흔하다. 하지만 간 건강기능성 식품이라고 숙취해소 효과를 검증받은 것은 아니라는 게 식약청의 설명이다. 간 건강에 좋은 기능을 인증받은 원료는 인체 적용시험 결과, 지오티(GOT)와 지피티(GPT) 등 간기능 지표를 일정 부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숙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혈중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는 등의 작용을 통해 숙취 유발물질 농도를 낮춰야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 이런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나 식품은 없다. 그렇다고 간기능 개선 식품이 간질환 치료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건강기능식품기준과 윤혜성 과장은 “음주로 간이 나빠졌다고 해서 간에 좋은 건강기능식품을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오히려 간에 부담을 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며 “간기능 개선 기능성을 인정받은 식품을 구입하려면 ‘건강기능식품’ 마크나 문구가 있는지를 확인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모닝 브리핑] 내년 전염병예산 47%증액 1787억

    신종인플루엔자 등 새로운 전염병의 확산에 따라 내년도 전염병 관련 예산이 올해보다 47%나 늘어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건강증진기금과 응급의료기금을 포함한 내년도 전염병 관련 예산을 올해 1214억원보다 47% 늘어난 1787억원으로 증액했다고 3일 밝혔다.내년 전염병 예산에서 가장 크게 증액된 항목은 해외 유입 전염병 및 감염병 관리 비용으로, 올해 1억 6500만원에서 내년에는 551억 5200만원으로 늘게 된다. 그러나 세균 및 바이러스질환 관리 예산은 올해 5억 6000만원이던 것이 내년에는 4억 8000만원으로 13.4% 준 것을 비롯,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관련 예산이나 에이즈 및 성병 관련 예산도 다소 줄었다.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백신부작용 판정경로 보니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한 초등학생 등 3명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부작용 판정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건당국은 자체 조사 결과 3건의 사망사고 모두 백신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망자 유족들과는 반대되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당국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런 결정을 내릴까. 질병관리본부는 예방접종 부작용관리 종합대책에 따라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백신 부작용도 마찬가지.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이 생기면 접종 의료기관이나 해당 보건소, 예방접종 도우미사이트(http://nip.cdc.go.kr)로 신고가 접수된다. 일단 사례가 접수되면 관할 보건소에서 접종과 이상반응, 부작용 진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 시·도 역학조사팀에 보고하며, 시·도에서는 필요한 경우 역학조사팀을 파견한다. 현장에 파견된 역학조사팀은 접종 및 치료 의료기관을 따로 방문 조사한다. 접종자의 보호자 면담도 필수. 배근량 예방접종 이상반응감시단장은 3일 “국민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모든 부작용 조사는 신속·정확하게 이뤄진다.”며 “신고 접수부터 최종보고서 제출까지 하루 안에 끝내는 게 보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의 사례처럼 환자가 뇌출혈 증상을 보일 경우 하루에 이뤄지는 ‘신속한 조사’가 과연 정확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는 의문을 남긴다. 응급상황이 아니고, 전조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뇌출혈이라면 의료진이 이를 검사, 판정하는데 하루로는 부족한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일단 조사가 마무리되면 전문가로 구성된 대책협의회의 조언을 얻는다. 이에 대해 의료계에서는“백신 부작용처럼 비교적 진행이 빠른 경우 협의회 자문은 요식행위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오이석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사회복지통합관리망 반쪽시스템 우려

    보건복지가족부가 사회복지기금의 횡령 및 누수를 차단하기 위해 내년부터 ‘사회복지통합관리망’을 운용하기로 했으나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늑장행정’으로 반쪽짜리 시스템으로 전락할 상황에 놓였다. 2일 복지부 관계자는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사회복지통합관리망을 18일 시범가동할 예정이지만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필수정보’를 망에 입력시키지 않는 등 거북이 행정을 하고 있어 제도 시행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에 따라 경기 안양시, 충북 증평군, 충남 서산시, 경북 봉화군, 경남 함양군 등 76개 지역을 사회복지 전달체계 개선작업 부진 지자체로 선정하고 이날부터 국무총리실, 행정안전부 등과 함께 합동점검에 들어갔다. 이들 중 54개 지역은 직접 점검을 하고, 22개 지자체는 개선을 촉구하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선정된 지자체는 정부합동점검을 해야 할 정도로 행정처리가 잘 안 된 곳”이라며 “제대로 된 곳은 서울 구로구, 대전 서구 등 10개 시·군·구 정도”라고 설명했다. 통합관리망에는 27개 기관 215종의 소득, 재산자료, 서비스 이력정보가 지자체에 제공된다. 특히 해당 지자체는 복지기금 수령자의 소득계산 자료를 확인해 통합관리망에 입력시켜야 한다. 담당 공무원의 착복은 물론 중복 수급자도 찾아내 필요한 사람에게 복지기금이 전달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복지부 측은 이 시스템의 정상 가동 조건으로 지자체 복지행정조직의 개편을 꼽고 있다. 서비스 대상자의 자산조사 및 자격 관리 업무를 시·군·구 통합조사관리팀으로 일원화하고, 읍·면·동에서는 신청을 받고 도움이 필요한 가구를 발굴하는 일을 담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지자체는 이 사업을 위한 조직개편을 뒤로 미루고 시행되면 그때 가서 하면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구청 관계자는 “18일까지 기초자료를 넘기고 시험가동에 참여하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데 일부러 안 할 이유가 있겠느냐.”면서 “작업량이 많고 인력이 모자라 늦어지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B구청 관계자는 “복지부에서 여러 차례 공문을 받았고, 이행률도 점검하는 독촉전화도 몇 번 받았다.”면서 “어떻게든 18일까지는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작업을 완료한 지자체들은 타 지자체의 개선작업 미비로 사업시행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C구청 관계자는 “이미 전산화돼 있는 자료를 시스템에 맞게 고치는 것뿐인데, 인력이나 다른 부분이 별도로 들어간다고 할 수 없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복지기금 수령 대상자 선정을 국가가 직접 관여하게 되면서 권한을 잃게 되는 지자체의 이기적인 사고도 한몫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오이석·박건형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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