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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북아 갈등 속 한·미·일 동맹 강화… 中 견제 포석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결국 오는 4월 한국과 일본을 둘 다 방문하기로 했다. 당초 일본만 방문키로 했으나 한국 정부의 설득에 방한 일정을 추가하는 이례적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백악관은 12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4월 한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4개국을 순방한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구체적 일정을 밝히지 않았으나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4월 22일부터 1박 2일간 일본을 방문한 뒤 23일부터 1박 2일간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청와대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 “한·미동맹 발전과 한반도, 동북아, 범세계적 문제에 대해 양국 정상이 심도 있게 논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당초 일본 등 3개국 순방을 확정한 상태에서 막판 한국 정부의 요청을 받아 한국과 일본을 1박 2일씩 쪼개 방문하는 식으로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박 3일간의 국빈 방문을 요청해 놓은 일본 입장에서는 모양새가 구겨진 셈이 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결심은 한·일 간 과거사 충돌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일본만 방문할 경우 아베 신조 정권의 과거사 폭주를 지지하는 듯한 신호를 주면서 한국 내 반미감정이 촉발될까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 전직 관리들이 “한국을 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초 방한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한·중 대(對) 미·일’ 구도가 형성되는 분위기가 나타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미·일 3자 동맹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한·일 관계를 포함해 북한 문제 및 동북아 정세 등 포괄적인 의제가 다뤄질 전망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미국으로서는 한·일 관계가 잘 풀려 나가기를 바라고 있고,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을 들러 한국에 오는 만큼 한·일 간 갈등에 대한 이야기가 당연히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 정부가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을 추진하며 핵심적으로 제시한 것은 장성택 처형 이후의 북한 정세와 북핵 문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의 한 인사는 이날 “미국의 외교채널에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필요성으로 제시한 것은 북한의 정세가 불안정하고, 핵 능력 고도화를 가속화하는 북한에 대한 한·미동맹의 공고한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게 핵심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양국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할 방안 등도 구체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스트라이프 패턴의 대명사, 세인트제임스 커플 구매 할인

    스트라이프 패턴의 대명사, 세인트제임스 커플 구매 할인

    세인트 제임스가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인 나발 II (Naval II) 티셔츠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마린룩’으로 잘 알려진 세인트제임스는 1889년 프랑스 노르망디의 세인트 제임스 지역에서 유래돼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패션 브랜드다. 깔끔한 스트라이프 패턴과 고급 직물 소재를 사용한 편안한 착용감을 자랑하며 매니아층을 형성해왔다. 특히 세인트 제임스의 베스트셀링 아이템이자 클래식한 스타일인 ‘나발(Naval)’은 도톰한 면 소재와 커다랗고 둥근 네크라인, 가로 스트라이프 패턴을 지닌 바스크 셔츠(Basque Shirt)로 김수현, 수지, 한가인, 신하균, 장윤주, 신세경, 고아라 등 이미 수많은 국내 스타들이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대표적인 청순 미녀스타 아오이 유우와 헐리우드의 패셔니스타로 잘 알려진 알렉사 청 등 해외 유명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이처럼 나발(Naval) 스트라이프 티셔츠 자체만으로도 스타일리쉬한 코디가 가능하고 다른 아이템들과 매칭하기에도 좋아 시즌이나 트렌드에 관계 없이 지속적으로 스타들과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연인들의 발렌타인 데이와 화이트 데이를 기념하기 위한 커플 이벤트로 적합한 나발II (Naval II) 할인 행사를 2월7일부터 3월14일까지 최초 진행할 예정이다. 나발II (Naval II) 2매 구입 시 2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며 세인트 제임스 파우치도 함께 증정된다. 세인트 제임스 할인 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세인트 제임스 공식 사이트(www.saint-james.co.kr)와 온라인 플랫폼샵(www.platformshop.c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日, 장애인 이동권 보장 시스템에 깜짝 놀라”

    “日, 장애인 이동권 보장 시스템에 깜짝 놀라”

    “장애인의 편리한 이동권을 보장해 주는 여러 시스템, 보조기구, 주택 등이 너무 잘 갖춰져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장애인 정책을 다르게 접근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도희 재무과 주무관이 말했다. 문광택 자치행정과 주무관이 말을 받았다. “무엇보다 한국에서처럼 장애인을 쳐다보는 시선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비장애직원들을 함께 배치해 일반 직원들도 장애인의 불편을 같이 느껴 보도록 한 것 역시 양쪽 모두에게 좋은 경험이었어요.” 통역 지원을 위해 동행한 박일아 공보과 주무관은 “언제 또 해외에 와 보겠냐는 장애인 직원들의 얘기가 머릿속을 울린다”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게 된 것도 성과”라고 반겼다. 11일 꿈만 같았던 국외연수 기억을 되살려보는 직원들의 입가에는 웃음이 흘렀다. 서울 마포구는 장애인 공무원 9명을 지난달 21~24일 일본에 보냈다. 지적 장애인들의 자활을 돕는 오이타현 다케다시의 ‘펄 클럽’, 대기업 출자를 받아 500여명의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는 벳부시의 ‘태양의 집’ 등 장애인 자활을 돕는 시설을 중점적으로 둘러보고 왔다. 이는 박홍섭 구청장의 결단에 따른 작업이었다. 공무 국외연수에 장애를 가진 직원은 대부분 빠졌기 때문이다. 해서 지난해 받은 인센티브 사업 포상금 일부를 국외연수 비용으로 적립했다. 1~3급 중증장애를 지닌 직원 가운데 10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지원자를 모았다. 이들이 마음 편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이들이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비장애 공무원을 파트너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부여했다. 박 구청장은 “아주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보통 다른 직원 등에게 괜한 피해를 주기 싫다며 국외 연수를 지레 포기하기 일쑤였다”면서 “그들에게도 공평한 기회를 줘야 한다는 차원뿐만 아니라 복지 선진국인 일본의 현실을 장애인의 시선에서 배워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국외연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풍선타고 날아온 기적 같은 우정 “올여름 일본에서 같이 농구하자”

    풍선타고 날아온 기적 같은 우정 “올여름 일본에서 같이 농구하자”

    9일 일본 나고야시 미도리구 가고야메에 있는 한 단독주택. 그곳에서 만난 아오이 다쿠미(8)군은 쭈글쭈글해진 보라색 풍선을 손에 꼭 쥐고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집안에 날아든 이 풍선으로 다쿠미군은 650㎞ 바다 건너 경남 양산에 사는 박준후(7)군과 친구가 됐다. 이 보라색 풍선 하나가 한국과 일본을 잇는 자그만 기적을 만들었다. 이야기는 지난해 9월 1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양산에 있는 웅상유치원은 한가위를 맞아 아이들의 소원을 풍선에 매달아 날려 보내는 행사를 했다. 원생 중 한 명이었던 박군은 “소방관”이라는 장래 희망을 써서 풍선을 날려 보냈고, 그 풍선이 다음 날인 17일 나고야의 다쿠미군 집 앞마당에 떨어졌다. 다쿠미군의 어머니 아오이 이즈미는 “시어머니가 아침에 신문을 가지러 나갔다가 풍선을 발견해 집으로 갖고 들어왔다. 한국어를 아는 친구들에게 물어 봐서 웅상유치원이 실제로 있다는 걸 알았을 때 깜짝 놀랐다”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오이는 주니치신문사의 기자에게 부탁해 다쿠미와 동생 하루미(5)군이 그린 그림과 함께 “힘내서 소방관이 되세요. 나는 프로농구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는 답장을 한글로 보냈다. 이렇게 한국과 일본의 아이들은 이어졌고, 웅상유치원과 하루미군이 다니는 나고야의 히라테 유치원은 서로 선물을 주고받으며 우정을 쌓았다. 다쿠미군 가족은 지난해 12월 23일 웅상유치원의 초청으로 한국도 방문했다. 산타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고 장구를 배우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쿠미군은 “풍선을 좋아하는데, 우리 집에 풍선이 날아들어와서 기뻤다”면서 “준후에게 편지를 썼을 때 도착할지 궁금했는데, 답장이 와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에 갔을 때 주택이 많은 일본과 달리 아파트가 많은 것이 신기했다는 다쿠미군은 “준후를 일본에 초대해서 함께 농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아오이는 “아이들은 한국과 일본의 관계 같은 것은 하나도 모르고, 한국 아이들과 말도 통하지 않지만 이런 기적 같은 일을 통해 친구가 됐다”면서 “장래에 이 아이들이 성장했을 무렵에는 한국과 일본이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쿠미 가족과 박군은 올여름에는 일본에서 만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아오이는 덧붙였다. 글 사진 나고야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농어업보조금 부정사용 끊기 부기등기제도 상반기내 도입

    농어업보조금 부정사용 끊기 부기등기제도 상반기내 도입

    #1 전남 구례군의 한 오이 가공공장은 지역특화사업으로 8억원(국비 4억원, 도비 8000만원, 군비 3억 2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아 2008년 지어졌다. 하지만 2010년 6월 8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담보로 제공됐고, 지난해 3월 말 소유권은 제3자에게 넘어갔다. 보조금 8억원은 회수가 불가능하게 됐다. #2 전남 무안군의 한 법인은 15억 6815만원의 보조금(국비 7억 9400만원, 도비 1억 7865만원, 군비 5억 9550만원)을 지원받아 저온창고를 완공했지만 2012년까지 16억 2000만원의 농산물구매정책자금을 대출받았다. 보조금보다 대출액이 더 많은 것이다. 사업에 실패할 경우 보조금은 회수할 수 없게 된다. 농어업 보조금을 투입한 시설이 금융기관에 대출 담보로 제공되거나 임의로 처분되는 등의 부정 사례를 막기 위해 정부가 ‘부기등기제도’를 상반기 내에 도입한다. 건물 등기 뒤에 ‘매매나 목적외 사용이 불가하며 양도나 담보 제공 시 장관 승인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부기등기를 붙이는 방식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9일 “보조금 투입 시설이 장관 승인 없이 임의처분되는 사례를 예방하기 위해 농업경영체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부기등기 관련 조항을 넣을 계획”이라면서 “대부분의 부정 사례가 보조금이 투입됐다는 것을 숨기고 시설을 담보로 제공하거나 매매하는 것임을 감안해 부기등기가 보조금 투입 사실을 알리는 역할을 하도록 한 것”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의 용역보고서 ‘농업보조사업 관리 효율화 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감사원이 보조금을 받아 지은 907개 시설물의 사후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88개가 중앙관서 장의 승인 없이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됐다. 사업체가 파산할 경우 금융기관은 보조금을 투입한 정부보다 선순위 담보권을 실행하게 된다. 또 2012년 기획재정부의 재정사업자율평가를 받은 농업보조사업 18개 중 3개가 ‘미흡’ 등급을 받았고, ‘우수’ 등급은 전혀 없었다. 무자격자에게 정책자금을 지원하거나 농지구입자금을 받아 빚 갚는 데 쓰는 등의 융자금 누수도 상황이 심각하다. 농어업정책자금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인 ‘농업정책자금관리단’이 지난해 적발한 정책자금의 부정대출이나 부당사용은 275억원(1352건)이다. 지난해 238억원보다 15.5% 증가했다. 농식품부의 총지출 가운데 보조금 비중은 2009~2013년 40.7%에서 45%까지 증가했고, 융자금 비중은 20%에서 24.4%까지 늘었다. 지난해 농식품부의 보조금은 6조 853억원이고, 융자금은 3조 3047억원이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6일(이하 현지시간) 개막작인 웨스 앤더슨 감독의 ‘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상영을 시작으로 오는 15일까지 열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모두 20편의 영화가 경쟁부문에 오른 가운데 최고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놓고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올해 한국영화는 경쟁 부문에 진출하지 못했으나 중국 영화의 강세는 두드러진다. 중국 영화감독 6세대의 기수로 손꼽히는 로예 감독의 신작 ‘맹인안마’를 비롯해 닝하오 감독의 ‘무인구’, 중견 디아오이난 감독의 ‘백일화염’ 등 3편이 초청됐다. 한편 한국영화는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정윤석 감독의 다큐멘터리 ‘논픽션 다이어리’, 박경근 감독의 ‘철의 꿈’은 포럼 부문에서, 이송희일 감독의 ‘야간비행’은 파노라마 섹션에서 각각 상영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제64회 베를린영화제, 6일 화려한 개막

    제64회 베를린영화제, 6일 화려한 개막

    제64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6일(현지시간) 개막한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시작으로 최고작품상인 황금곰상이 발표되는 오는 15일까지 10일간 펼쳐진다. 총 23편의 영화가 경쟁 부문에서 황금곰상을 놓고 치열하게 다툴 전망이다. 한국 영화는 지난해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 경쟁부문에 나갔지만 올해는 단 한편도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비경쟁의 포럼부문에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정윤석 감독의 다큐멘터리 ‘논픽션 다이어리’·이용승 감독의 ‘10분’·박경근 감독의 ‘철의 꿈’이, ‘컬리너리 시네마(Culinary Cinema)’에서 김진아 감독의 ‘파이널 레시피’(Final Recipe)가, 파노라마부문에서 이송희 감독의 ‘야간비행’이 초청됐다. ‘설국열차’의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고아성, 틸다스윈튼, 존허트 등이 영화제를 찾는 데다 ‘설국열차’는 7~8일 이틀간 상영될 예정이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영화가 강세다. 중국 영화감독 6세대의 기수인 로예 감독의 신작 ‘맹인안마’를 포함해 흥행감독 닝하오 감독의 ‘무인구’, 디아오이난 감독의 ‘백일화염’ 등 3편이 경쟁부문에올랐다. 일본영화는 야마다 요지 감독의 ‘작은 집’이 경쟁부문에 나갔다. 특히 링클레이터 감독과 이선 호크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 ‘보이후드’, 프랑스 감독 라시드 부샤렙이 연출한 ‘투 맨 인 타운’, 2009년 ‘밀크 오브 소로우:슬픈 모유’로 황금곰상을 받은 클로디아 로사 감독의 ‘어로프트’가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경쟁부문 심사는 미국 영화 제작자 제임스 샤머스, 아카데미상을 2차례 수상한 크리스토프 발츠, 홍콩 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 프랑스 영화감독 미셸 공드리 등 8명이 맡아 황금곰상 수상작을 결정한다.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칸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권위있는 영화제로 정치 색채가 짙다. 지난해 공산주의 잔재가 있는 루마니아에서 돈으로 어려움을 해결하는 사회의 부조리한 단면과 물질주의를 풍자적으로 고발한 영화 ‘차일드스 포즈’가 황금곰상을 탔다. 또 베를린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와도 인연이 깊다. 1961년 강대진 감독의 ‘마부’가 특별은곰상을 받은 뒤, 1994년 장선우 감독의 ‘화엄경’이 알프레드바우어상을 수상했다. 2004년 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가 감독상을, 2007년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알프레드바우어상을 받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준의 바다 맛 기행] 겨울바다 팔방미인 굴

    [김준의 바다 맛 기행] 겨울바다 팔방미인 굴

    겨울을 대표하는 으뜸 바다음식을 꼽으라면 누가 뭐라 해도 ‘굴’이다. 이유는 두 가지다. 부산 가덕도에서부터 한려해상과 다도해를 거쳐 서해의 백령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해역에서 서식한다. 게다가 회, 국, 전, 구이, 젓갈 등 어떤 종류의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바다음식의 팔방미인이다. 그런데 굴의 매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오래전 전남 함평의 갯마을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그때도 엊그제 입춘 한파처럼 몹시 추웠다. 바닷물이 들자 갯벌로 들어간 어머니들이 뭍으로 나왔다. 그리고 순서대로 캔 굴의 무게를 잰 뒤 이를 노트에 적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주민들은 ㎏마다 일정액을 공동기금으로 적립했다. 이렇게 모은 돈은 노인잔치, 화전놀이, 이장 활동비 등에 썼다. 경남 거제나 통영 등 대규모 굴 양식장에선 생각할 수 없는 풍경이다. 이쯤 되면 돌에 붙은 굴(석화)이 갯마을 버팀목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충남 태안에서 본 인상적인 모습도 생각난다. 개목리 마을어장의 걸대에 빼곡하게 굴이 걸려 있었다. 조차가 심해 물이 들면 잠기고 빠지면 노출되는 전형적인 서해안 굴 양식장이었다. 겨울이면 남녀노소 마을주민들이 모여 해안가에 굴막을 지어놓고 굴을 깠다. 그때 필자가 찾았던 굴막에는 달아서 반질반질해진 할머니 조새(굴 채취 어구), 할머니 곁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하던 손자며느리 조새, 그리고 살림꾼 며느리 조새 등 ‘삼대 조새’가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아쉽게 그 마을의 굴밭은 허베이호 기름 유출 사고로 사라졌다. 더 이상 굴막에서처럼 달달한 굴은 맛볼 수 없게 됐다. 당시 손자며느리가 통영산 굴로 지은 굴밥을 그릇에 가득 담아 주었다. 거제나 통영의 굴은 알이 굵어 굴밥을 해도 쌀과 굴 알갱이가 잘 어울렸다. 대신 태안이나 서산의 굴은 어리굴젓에 적합했다. 조차가 큰 서해안의 굴은 물이 빠지면 입을 꼭 닫고 몇 시간을 굶으며 다음 물때를 기다린다. 그래서 알갱이는 작지만 육질이 쫄깃하고 식감이 좋다. 반대로 거제나 통영의 굴은 24시간 먹이를 섭취할 수 있어 알이 굵다. 굴이 산란하는 5월에서 8월 사이에는 독성이 강해진다. 외국에서도 철자에 ‘R’자가 없는 달인 오월, 유월, 칠월, 팔월엔 굴을 먹지 않는다. 이 시기에 굴을 먹으면 탈이 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노로바이러스’ 때문이다. 여름철엔 비브리오균, 살모넬라 등이 많이 활동한다. 설 전후 시기가 가장 안전하고 살도 통통하게 올라 맛이 좋다. 인류의 등장은 굴 요리의 시작과 궤를 같이한다. 부산 동삼동과 여수 안도, 해남 군곡리, 태안 안면도, 안산 오이도 등의 해안을 따라 발견되는 조개무지(패총)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것이 굴껍질이다. 선사시대부터 굴을 먹었다는 증거다. 고려시대 ‘청산별곡’의 ‘살어리 살어리랏다, 바라래 살어리랏다. 나마자기 구조개랑 먹고, 바라래 살어리랏다’라는 가사에 나오는 ‘구조개’는 ‘굴과 조개’를 말한다. 조선 중기에 허균의 ‘도문대작’을 비롯해 ‘음식디미방’, ‘규합총서’, ‘증보산림경제’ 등 요리책에도 굴을 날로 먹는 방법이 소개돼 있다. 오늘날처럼 냉장 보관시설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 굴은 소금으로 갈무리해 젓갈로 보관했다. 그중 진상용으로 고흥의 진석화젓과 서산의 어리굴젓이 유명했다. 모두 석화라고 하는 자연산 굴로 만든 젓갈이다. 진석화젓은 굴의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삭힌다. ‘眞石花’ 즉 진짜 굴젓이라는 말이다. 2~3년은 족히 묵혀 굴의 형태가 완전히 사라지고 누런 액체만 남은 젓이다. 반대로 어리굴젓은 소금을 적게 넣고 고춧가루와 버무린다. 배추나 상추를 얼간해서 먹듯 싱싱한 굴을 금방 간을 해서 고춧가루에 버무려 먹는 것이다. ‘어리다’는 말이 담고 있는 의미다. 서로 으뜸이라고 내세울 필요도 없다. 요리법이 다르니 우열을 가리는 것이 어리석다. 정월 초하루 차례를 지내자마자 충남 바닷가로 향했다. 굴 밭이라면 백령도에서 거제도까지 두루 쏘다녔지만 제대로 된 굴 맛을 보지는 못했다. 이곳저곳을 수소문하다 찾은 곳이 보령의 천북 굴단지였다. 도착해보니 수십 곳의 굴 요리 전문집들이 줄지어 있다. 주차장에는 차들이 가득했다. 서울에서 가깝고, 안면도 등 매력 만점의 여행지들이 많은데다 꽃게, 대하, 새조개, 갱개미(간재미), 낙지, 키조개, 개조개 등 바다음식까지 풍성하니 뭘 더 바라겠는가. 설 연휴를 맞아 귀성객과 관광객 등이 집집마다 몇 팀씩 앉아 있었다. 저렇게 많이 소비되는 굴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주인 관상을 보며 이집저집 기웃거리다 복씨 성을 가진 안주인의 상술에 넘어가고 말았다. 그녀는 자연산으로 보이는 작은 알굴을 내밀며 맛을 보라고 유혹했다. 굴의 원산지를 묻자 거제, 통영, 여수, 완도에서 올라온 굴이라고 했다. 그리고 힘주어 ‘시화호굴’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곳 바다는 오염되었다는 것이다. 200여년 전 쓰인 ‘규합총서’(1809년)는 남양(南陽)에서 나는 ‘석화’를 팔도 특산물의 하나로 꼽았다. 굴 중에서도 으뜸이라는 말이다. 남양은 경기 화성 일대를 일컬으니 시화호를 포함한다. 지금 그곳 바다는 반월, 남동, 시화 공단 등 공업단지와 대도시로 바뀌었다. 1억~2억년 전부터 식량으로 사용했던 굴은 불과 몇백년 만에 먹을 수 없게 됐다. 누굴 탓하겠는가. 바다를 깨끗하게 해주는 굴과 조개의 서식지를 모두 파괴했으니. 굴물회와 굴밥을 시켰더니 인심 좋은 안주인이 굴구이와 생굴을 덤으로 내왔다. 불꽃이 몇 차례 석쇠 위로 오르내리자 굴이 노릇노릇 익기 시작했다. 10여년 전 섣달 그믐날 기억이 떠올랐다. 내 생애 가장 맛이 있는 굴구이를 그때 먹었다. 전남 고흥 내로마을에서 세찬을 마련하기 위해 꼬막을 캐기로 한 날이었다. 먼저 온 주민들이 모닥불을 지폈고, 뒤따라온 몇 아낙들은 갯가에서 굴을 주워왔다. 익숙한 솜씨로 불길 위로 주워온 굴을 쏟아 부었다. 그리고 잠시 후 부지깽이로 하나씩 긁어내더니 호미로 굴을 까먹기 시작했다. 그때 모닥불 주위에 앉아서 받아먹던 짭조름한 굴이 얼마나 맛이 있던지.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어떻게 먹을까] 껍질에 노란 기운 돌면 바로 꺼내 먹어야 제맛 →요리법 굴구이는 먹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너무 잘 구워지면 굴껍질 안에 달착지근한 국물이 모두 밭아 굴이 팍팍하고, 너무 익지 않으면 톡 쏘는 알싸한 맛이 강하다. 껍질에 노란 기운이 돌고 칼이 들어갈 만큼 벌어졌을 때 지체 없이 꺼내 먹어야 한다. 아울러 한꺼번에 센 불에 굽기보다 불의 세기에 따라 조금씩 익혀 먹는 게 좋다. 보통 초장을 찍어 먹는데 겨자를 곁들여도 좋다. 굴밥은 쌀을 씻어 솥에 넣고 한소끔 끓인 다음 생굴을 넣고 뜸을 들인다. 이때 사용하는 굴은 알이 굵은 남해안의 거제나 통영산 굴이 제격이다. 쌀밥에 없는 무기질(철, 구리, 칼슘 등)이나 비타민A가 풍부해 영양식으로도 좋다. 천북의 굴단지에서 맛볼 수 있는 새로운 맛은 ‘굴물회’다. 배, 오이, 식초 등 일반 물회를 만들 때 식재료와 다르지 않다. 굴을 소금물에 씻은 다음 식초를 좀 뿌려주면 알이 단단해지고 맛도 좋아진다. 이렇게 해서 만든 굴물회는 얼큰하고 새콤하며 달콤하다. 생굴, 굴구이, 굴국밥, 매생이굴, 굴전, 굴칼국수 등도 맛볼 수 있다. 굴구이는 네 사람이 3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굴밥 등에 어울리는 큰 굴은 거제나 통영 등 남해안 양식장에서 전국의 70% 이상을 공급한다. 이동거리나 유통기간을 고려해 생굴보다는 익힘 요리를 추천한다. 생굴을 원한다면 산지와 가까운 어시장에서 작은 굴을 찾는 것이 좋다. 큰 굴도 산지에서라면 겨울철에 날로 먹을 수 있다. →음식궁합 굴은 무, 배추, 두부와 잘 어울린다. 굴국을 끓일 때 두부와 부추를 넣고 끓이면 좋다. 무와 굴을 넣고 김장양념으로 버무려 만든 ‘무굴무침’도 시원하고 달콤하다. 무 대신 배추 잎을 굵은 소금으로 간을 해서 굴과 양념을 버무려 먹어도 좋다. →고르는 방법 굴은 껍데기도 좌우가 있다. 바위에 붙어 있는 것이 왼쪽 껍데기이고 붙지 않는 곳이 오른쪽이다. 우각이 열고 닫히면서 호흡하고 먹이활동을 하는 것이다. 구울 때 입을 여는 것도 우각이다. 좋은 굴은 껍데기가 꽉 다물어진 굴을 골라야 한다. →맛집 선창굴수산 041-641-2092 충남 보령군 천북면 장은리 천북굴단지, 향토집 055-645-4808 경남 통영시 무전동, 향토집 062-278-1330 전남 목포시 옥암동.
  • 남은 밥에 나물·불고기·치즈 넣고 오븐에 15분 구우면 ‘누룽지 피자’

    남은 밥에 나물·불고기·치즈 넣고 오븐에 15분 구우면 ‘누룽지 피자’

    설 명절 때 맛있게 먹은 음식도 설이 지나면 골칫거리로 전락한다. 넉넉하게 장을 봐 준비한 탓에 음식이 남아돌지만 계속 먹자니 질리고 버리자니 아깝다. 냉장고가 꽉 차 설 내내 베란다에 보관했던 음식은 쉽게 상해 빨리 먹지 않으면 배탈이 날 수도 있다. 설 음식을 활용해 색다른 밥상을 차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명절 내내 먹은 느끼한 음식 때문에 얼큰한 것이 먹고 싶다면 탕국에 갖가지 나물을 넣고 끓인 매운 소고기 육개장을 만들어 보자. 숙주와 고사리, 토란대 등 차례상에 올랐던 각종 나물과 고기를 찢어 고추장, 고춧가루, 국간장, 참기름, 다진 파·마늘 등을 넣은 양념장에 무친 뒤 탕국과 끓이면 전혀 다른 음식이 된다. 산적과 과일을 활용하면 상큼한 샐러드를 만들 수도 있다. 산적과 오이, 배, 사과, 밤 등 각종 야채와 과일을 적당한 크기로 썰고 잣과 배, 설탕, 식초, 겨자, 소금, 다진 마늘 등을 넣어 소스를 만들어 뿌려 먹으면 된다. 명절 내내 먹었던 불고기는 라이스페이퍼를 이용해 불고기 라이스페이퍼말이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라이스페이퍼를 뜨거운 물에 살짝 담가 불린 뒤 접시에 놓고 불고기와 채를 썬 오이, 파프리카 등 각종 채소와 파인애플을 넣어 돌돌 말아 땅콩 소스나 칠리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잡채 역시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라이스페이퍼로 단단히 말아 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익히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김말이 맛이 난다. 이미 간이 밴 불고기도 요리법만 살짝 바꾸면 전혀 다른 맛을 낼 수 있다. 우선 프라이팬에 채를 썬 양파를 볶다가 불고기를 함께 넣어 볶는다. 이어 기름이 없는 팬에 토르티야를 깔고 고추장을 얇게 펴바른 뒤 볶아낸 불고기와 양파, 모차렐라 치즈를 얹고 뚜껑을 덮어 치즈가 녹을 때까지 약한 불에서 구워 낸다. 집에서 먹는 매콤한 멕시코 음식 케사디야다. 명절 때 가장 많이 남는 나물로는 누룽지 피자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사각형 유리용기에 밥을 얇게 펴 담은 뒤 고사리와 시금치 등 각종 나물을 적당히 흩뿌려 얹는다. 그 위에 불고기 남은 것과 체다치즈, 피자치즈를 차례로 올린 뒤 200˚C의 오븐에 15~20분간 구워 내거나 전자레인지에서 7분간 조리한다. 밥이 누룽지로 변하면서 고소하고 바삭한 식감이 살아난다. 전은 찌개에 넣거나 모둠전골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는데 잘못 요리하면 국물이 지저분해져 호불호가 갈린다. 전을 상큼하게 즐기고 싶다면 냉장고의 유자차를 꺼내 새콤한 모둠전 유자청 샐러드를 만들어 보자. 유자차 여섯 큰술에 과일식초나 감식초, 오렌지 주스를 세 큰술씩 넣어 믹서기에 넣고 간 뒤 샐러드용 야채에 뿌리고 모듬전을 곁들여 먹으면 느끼한 맛을 잡아 준다. 남은 가래떡은 떡볶기, 전골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데 좀 더 건강하게 먹고 싶다면 채를 썬 채소와 섞어 잣소스 등을 뿌려 샐러드로 즐겨도 좋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다솜 1일 1식 “오후 4시쯤 점심 겸 저녁” 식단 보니.. ‘헉’

    다솜 1일 1식 “오후 4시쯤 점심 겸 저녁” 식단 보니.. ‘헉’

    ‘다솜 1일 1식’ 연기자로 활동 중인 씨스타 멤버 다솜이 1일 1식을 한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21일 방송된 KBS ‘1대 100’에 출연한 다솜은 “식이요법과 운동을 하면서 다이어트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솜은 “1일 1식 중이다. 오후 4시쯤 점심 겸 저녁을 먹는다. 드라마를 하다 보니 밥을 먹지 않으면 힘이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MC 한석준 아나운서의 “음악과 연기 중 어떤 게 더 좋으냐”는 질문에 다솜은 “궁극적인 목표는 연기하는 것이었지만 가수 생활이 연기 활동에 도움을 줬다”면서 “음악도 연기도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답했다. 네티즌들은 “다솜 1일 1식 몸매 비결이었구나”, “다솜도 1일 1식 하는데 나는 하루에 세끼를 꼬박 다 먹네”, “다솜 1일 1식 하다가 쓰러지는 거 아냐?”, “1일 1식 말처럼 쉬운 게 아닌데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다솜은 과거 트위터를 통해 오이, 방울토마토, 샐러드, 바나나 등 다이어트 식단을 공개해 시선을 모은 바 있다. 사진 = 다솜 트위터(다솜 1일 1식)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다솜 1일 1식, “오후 4시쯤 점심 겸 저녁” 개미허리 진짜 비결은?

    다솜 1일 1식, “오후 4시쯤 점심 겸 저녁” 개미허리 진짜 비결은?

    다솜 1일 1식 고백이 화제다. 걸그룹 씨스타 멤버 다솜이 1일 1식을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22일 방송된 KBS 2TV ‘1대 100’에서 다솜은 ‘1일1식’으로 혹독한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다솜은 “매일 방송으로 내 모습을 확인하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됐다”며 “식이요법과 웨이트 및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솜은 “먹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어딨나. 먹기 위해 살고 살기 위해 먹는 것”이라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삶의 낙인데 마냥 굶고는 살 수 없어서 오후 4시쯤 점심과 저녁을 먹는다”고 말했다. 과거 다솜은 트위터에 다이어트 식단인 오이, 방울토마토, 바나나, 샐러드 등을 앞에 두고 식사하는 모습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다솜 1일 1식을 접한 네티즌은 “다솜 1일 1식, 걸그룹 다이어트 무섭다”, “다솜 1일 1식, 하루에 한끼 먹고는 못 살 듯” “다솜 1일 1식, 나중에 요요는 어떡하려고”, “다솜 1일 1식..의지력이 대단하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씨스타 공식 트위터 (다솜 1일 1식)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주말 영화]

    ■간첩 리철진(EBS 일요일 밤 11시) 대남 공작부 요원 리철진은 북한의 식량난 해결을 위해 막중한 임무를 띠고 남파된다. 그리고 30년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고정간첩 오 선생과 첫 접선을 위해 서울로 향하던 그는 우연히 택시 합승을 했다. 철진은 프로 승객처럼 굴었지만, 함께 타게 된 4인조 택시 강도단에게 가지고 온 가방을 통째로 털리고, 그야말로 빈털터리가 되어 낯선 남한 땅에서 표류하게 된다. 한편 오 선생은 접선 장소에서 철진을 기다리지만, 철진은 나타나지 않는다. 2차 접선에서 어렵게 철진을 만난 오 선생은 철진에게 택시 강도를 당했다는 고백을 듣고 놀라워한다. 철진이 남한으로 온 이유는 남한에서 개발된 슈퍼돼지 유전자의 샘플을 입수해 북으로 가져가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일주일. 철진은 임무 수행을 위해 일주일간 오 선생의 집에 머물게 된다. ■앵두야 연애하자(KBS1 토요일 밤 1시 5분) 바람을 피운 남자친구에게 헤어짐을 고하던 그날. 앵두는 거짓말처럼 부모님의 로또 1등 소식을 전해 듣는다. 이 일로 부모님은 무작정 세계 일주를 떠나고, 앵두는 빈집에 절친들을 불러 모아 꿈에 그리던 동거 생활을 시작한다. 그녀는 우울했던 과거는 청산하고 핑크빛 미래가 도래할 줄 알았건만, 5년이 지나 서른을 코앞에 두고도 여전히 일도 연애도 서툴기만 하다. 번번이 신춘문예에 낙방하는 작가지망생 앵두, 별다른 꿈도 없이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화려한 남성편력의 소유자 소영, 끊임없이 일에 치여 눈코 뜰 새 없는 윤진, 그리고 짝사랑을 전문으로 한 ‘모태 솔로’ 나은까지. 그녀들은 나이가 들면 당연히 쉬워질 줄 알았던 인생이 버겁기만 하다. ■새 구두를 사야해(씨네프 일요일 밤 8시) 우연을 운명으로 이끌었던 아오이의 구두는 파리에서의 설렘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예술이 좋아 어린 나이에 파리로 건너온 파리지엔 프리랜서 에디터 데시가하라 아오이(나카야마 미오)와 지친 일상을 뒤로하고, 동생과 함께 파리로 여행 온 사진작가 야가미 센(무카이 오사무). 센은 아름다운 파리를 관광하며 마음을 달래려고 하지만 동생은 자신의 짐을 모두 들고 사라지면서 낯선 파리에 혼자 남겨지게 된다. 마침 센의 곁을 지나가던 아오이의 구두 굽이 부러지면서 둘의 우연한 만남이 시작되고, 센의 상황을 알게 된 아오이는 그가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에게 이끌리게 된다. 서로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 두 사람. 과연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 ‘과채류 접목 로봇’ 세계시장 1위 꿈꾼다

    ‘과채류 접목 로봇’ 세계시장 1위 꿈꾼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과채류 접목 로봇’으로 세계 시장 1위를 꿈꿉니다.” 농촌진흥청에서 지난 32년 동안 농기계 자동화를 연구해 온 강창호(57) 박사는 2003년부터 5년간 연구해 ‘과채류 접목 로봇’을 만들었다. ‘과채류 접목 로봇’은 수박, 오이, 고추, 토마토 등의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이들의 줄기에 뿌리가 강한 박이나 호박의 뿌리를 접목하는 기계다. 이 로봇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로부터 5년 이내에 세계시장 점유율 5위 이내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도 선정됐다. 일본에서 개발한 바 있지만 상용화에 실패했다. 줄기를 45도로 잘라서 뿌리 부분의 단면과 정확하게 붙이는 정밀한 작업을 빠르게 하는 것이 힘들어서다. 강 박사는 줄기와 뿌리의 단면을 정확히 맞추고 집게로 살짝 집어 주는 기술을 차용해 이 난관을 넘겼다. 강 박사는 “숙련자도 시간당 100포기를 접목하기 힘들지만 이 로봇은 최대 900포기까지 할 수 있고, 성공률도 95% 이상으로 고숙련자의 90%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과채류 접목 로봇’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이미 9억원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80여대가 판매됐고, 이 중 38대는 미국, 중국, 일본 등 13개국에 수출됐다. 대당 가격은 2400만원가량으로 5년 이내에 5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이 기대된다. 외국인 농부의 경우 손이 커서 손보다 기계로 하는 접목을 선호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강 박사는 “앞으로는 농민들이 스마트폰, 컴퓨터로 작동시킬 수 있는 정보기술(IT) 융합형 로봇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방학 동안… 서초구는 ‘영양 엄마’

    서초구가 겨울방학을 맞은 지역 어린이의 건강 챙기기에 나섰다. 구는 서초유스센터와 함께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112명에게 다음 달 28까지 주 2회, 성장기 어린이에게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지원하기 위한 ‘건강 충전 영양꾸러미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원을 받는 어린이들은 저소득 취약계층이나 차상위·조손·다문화 가정 등 어려운 집안의 자녀로, 학교 급식을 먹지 못하는 겨울방학 기간 성장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구는 지난 7~8월 지역아동센터 미취학 아동 및 초중고생 80여명을 대상으로 영양을 평가한 결과, 성장기의 잠재적 위험 요인인 빈혈 유병률이 47.7%, 저체중 및 비만율이 50.1%로 높게 나타났으며 성장기 아동 영양 섭취 권장량 기준에 비해 칼슘은 34.9%, 동물성 단백질은 41.3%로 섭취 수준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구는 지역아동센터 5곳의 학생 112명에게 성장기에 꼭 필요한 칼슘, 단백질, 식이섬유 등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간식 형태의 개별 식품 보관 가방인 ‘영양꾸러미’를 주 2회 제공하고 있다. 영양꾸러미는 균형 잡힌 영양소를 간편하게 섭취하도록 야채 봉지(방울토마토, 오이, 당근), 시리얼, 두유, 견과류, 치즈 스틱 등으로 구성됐다. 김옥희 구 건강관리과장은 “성장기 어린이들이 고른 영양 섭취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영양꾸러미 사업과 체험 요리 교육을 통해 편식하는 어린이들의 식습관을 개선하는 등 지역의 모든 어린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 지하철 4호선 오이도~선바위역 단전사고…운행 중단

    6일 오전 5시 30분 쯤 서울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과 선바위역 사이에서 단전 사고가 발생해 상행선 전동차 운행이 2시간째 중단되고 있다. 4호선 운행 중단 사고로 출근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4호선 사고와 관련해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단전된 구간이 어디인지 아직 파악하지 못해 점검 중이다”며 “사고원인을 파악해 신속히 복구하겠다”고 말했다. 4호선 남태령역부터는 지하철이 정상 운행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어슷썰기/문소영 논설위원

    음력 설날에 해먹을 요량이었던 떡국을 신년 초에 느닷없이 준비해야 했다. 구이용 가래떡을 또각또각 썰었다. 흔히 떡국 떡이나 대파, 오이, 생선 등은 어슷썰기를 한다. 어슷썰기는 음식 재료를 비스듬하게 써는 것이다. 어슷하게 썰면 재료가 더 많아 보이는 효과가 있고, 단면이 넓어져 양념이 잘 밴다고도 한다. 문제는 칼질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이 가래떡을 어슷하게 썰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한석봉 어머니가 깜깜한 밤에 썰었을 것만 같은 어슷썰기 한 떡은 어른스러운 반면, 동그랗게 썬 떡은 어린이용 떡처럼 보였다. 고심하고 있던 차에 안동과 충주 등에선 동그랗게 썰어서 떡국을 끓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어슷썰기는 동그랗게 썰던 떡에 멋부리기를 한 유행이 굳어진 것이고, ‘전통’은 동그란 떡이라는 것. 떡국 떡은 ‘태양’이나 엽전을 의미하기 때문에 원형이라야 한다는 해석도 곁들였다. 방앗간에서 기원을 모른 채 어슷썰기를 해놓아 떡국이 통일됐다고 하소연도 했다. 어떤 전통이 진짜인지 헷갈리지만, 동그랗게 썰었다고 잘못은 아니라니 안심이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신촌, 쉰촌… 다시 新촌

    신촌, 쉰촌… 다시 新촌

    ‘새로운 마을’ 신촌(新村·옛지명 새말터)은 6·25 전쟁의 포성이 멈춘 뒤 새로움을 좇는 젊음의 열정이 늘 넘치던 곳이다. 통기타나 저항연극, 록카페 등 기성 주류 문화에 대항했던 청년문화가 꽃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이후 신촌은 급격한 노화를 겪었다. 2014년 신촌의 밤거리는 여전히 불야성이지만 문화의 향기는 사라지고 상업 자본의 유혹만 남았다. 더불어 향기를 좇던 ‘꿀벌’(청년)들도 줄었다. 무엇이 신촌을 늙게 했을까. 신촌의 생로병사를 추적했다. “신촌 일대가 온통 호박·배추·오이밭이었어요. 지금이야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1936년 신촌에서 태어나 떠난 적이 없는 ‘토박이’ 박춘화(78) 창천교회 목사가 지그시 눈을 감고 60년 전 신촌을 회상했다. 서울 신촌동과 창천동, 노고산동 일대를 가리키는 신촌에는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 대학들이 자리 잡았지만, 개발 전 서울의 여느 곳처럼 밭과 논뿐이었다. 신촌의 ‘상전벽해’가 시작된 것은 1960년대부터였다. 1950년대까지 명동을 주무대로 삼던 젊은 문인들이 신촌에 모여들면서 문화의 여명이 동텄다. 소설가인 고(故) 최상규(1994년 별세), 시인 정현종(75) 등 연세대 출신 문인들이 이 지역을 터전 삼았다. 나도삼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문화·예술 전공)은 “신촌에는 서강대·연세대·이화여대·홍익대 등 여러 대학이 서로 마주 보는 곳에 움푹 파인 형태로 위치했다. 대학생들이 모이기에 적합한 지형”이라고 말했다. 자연스레 청년층을 겨냥한 소비 시장이 만들어졌다. 1970년대 이화여대 입구는 ‘로망’, ‘부르몽’, ‘아카디아’, ‘벵땅’ 등 150개 넘는 양장점이 자리 잡은 ‘패션 메카’였다. 1970년대 젊은이들은 이곳에서 판탈롱바지(나팔바지)와 미니스커트 같은 최신 의상을 사 입었다. 홍석기 서울연구원 연구위원(공간·문화 전공)은 “‘1970년대 당시에는 멋쟁이가 되려면 일단 신촌에 가라’는 얘기가 회자될 정도였다”고 전했다. 신촌의 전성기는 1980년대 들어 열렸다.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주변 등 도심에 있던 소극장과 연극단이 신촌에 입성하면서 문화가 만개했다. 나 연구위원은 “정권 비판적인 작품을 무대에 올려 권력자에게는 눈엣가시 같았던 연극단들이 1980년대 탄압을 피해 신촌으로 터전을 옮겼다”고 설명했다. ‘신천’, ‘산울림소극장’, ‘연우소극장’ 등 모두 9곳이 신촌에 자리 잡았다. ‘서울의 브로드웨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문화를 즐길 준비가 된 젊은 층이 넘쳐나고 공연할 공간도 생기니 서정적 민중가요를 부르던 노래꾼들이 신촌을 주무대로 삼기 시작했다. 고(故) 김현식의 ‘신촌블루스’, 고(故) 김광석의 ‘동물원’ 등은 신촌의 라이브카페에서 청년 관객들을 만나 함께 호흡하고 교감했다. 특히 1984년 지하철 2호선이 완전히 개통되면서 유입 인구가 크게 늘었다. 1990년 신촌은 ‘X세대’로 불린 신인류의 등장과 함께 절정을 맞았다. 이 시절 신촌을 강타한 문화 아이콘은 ‘록카페’였다. 최근 종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 등장한 ‘스페이스’ 등 록카페들이 밀집했다. 하지만 문화와 유흥의 경계에 있던 업종인 록카페는 신촌 청년 문화의 절정을 보여 준 동시에 쇠락의 전조이기도 했다. 나 연구위원은 “록카페의 매력 덕에 엄청난 청년 소비층을 끌어 모았지만 결국 독약이 됐다”고 분석했다. ‘돈의 맛’을 알게 된 신촌의 지가는 이후 크게 요동쳤다. 전통적 명물들이 땅값을 견디다 못해 문을 닫았다. 이미 1990년대 들어 신촌 소극장들이 명륜동(대학로)으로 떠나가고 있었던 까닭에 신촌의 상업화는 순식간에 진행됐다. 더구나 ‘홍대앞’이라는 대체재가 있었다. 홍대 지역은 ‘클럽’이라는 상징 업종이 있었던 데다 홍익대 미대나 지역의 대형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 등에서 파생돼 나온 네트워크 덕에 문화적 뿌리가 단단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홍대 주변에서 대규모 응원전이 벌어지면서 서울 청년 문화 패권의 무게중심은 이 지역으로 급격히 쏠렸다. 전문가들은 서울시와 서대문구, 지역 상인·시민이 ‘신촌 부흥’에 나선 것을 두고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의 변화가 더 급하다고 말했다. 나 연구위원은 “지역 상인들이 새 예술을 얼마나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지가 청년 문화촌 탄생과 번영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실제로 고려대 박수정씨가 2012년 낸 석사 논문 ‘서울시 창조계층의 분포 패턴과 입지 특성’에 따르면 영상물과 창작·예술 관련업, 전문디자인업 종사자 등 보헤미안(창조적이고 자유로운 성향의 직업인) 계층은 합정동과 서교동, 연남동 등 홍대 일대에 고루 분포해 있었다. 나 연구위원은 “신촌이 홍대를 따라가려고 하면 부흥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개방성과 창조성을 기반으로 독창적 장점을 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천천히 살림 배우라는 시어머니와 다급한 베트남 며느리

    천천히 살림 배우라는 시어머니와 다급한 베트남 며느리

    전북 장수에 살고 있는 베트남 며느리 딘티신과 시어머니 최순주 여사. 최순주 여사는 젊은 시절 미용기술에 한복·양장 바느질까지 안 배운 기술이 없을 정도로 손재주가 뛰어나고, 장수에서 최초로 오이·고추 등 특수 작물을 시작한 ‘잘나가는’ 농사꾼이다. 모든 건 하루아침에 배워지는 게 아니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최 여사의 철칙이다. 반면 한국 음식도, 농사도 빨리 배우고 싶은 베트남 며느리. 이 고부 사이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3일 오후 10시 45분 EBS에서 방송하는 ‘다문화 고부 열전’에서 만난다. 최근 시어머니는 아들과 둘이서 김장을 했다. 며느리는 준비만 거들었을 뿐 정작 양념을 버무리고 배추에 양념하는 건 보지도 못했다. 매운 양념이 3살 손녀딸에게 튀어 눈에라도 들어갈까봐 걱정이 됐다는 게 어머니의 이유였다. 하지만 며느리는 어머니가 자신을 못 미더워하는 것 같아 서운하기만 하다. 딘티신은 6살 때 친정 어머니와 헤어져 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어렸을 때부터 일을 했기 때문에 음식을 배울 시간이 전혀 없었다. 때문에 그는 깔끔한 살림 솜씨와 맛깔난 음식 솜씨를 자랑하는 시어머니에게 빨리 살림 노하우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아직까지 며느리에게 ‘이렇게 해라’고 가르쳐본 적이 없다.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처럼 며느리는 시집살이 3년에 눈치껏 어머니의 살림 솜씨를 흉내 내는 정도가 됐을 뿐이다. 베트남에서 어렸을 때부터 바깥일을 해왔던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농사일을 돕고 싶다. 혼자 하면 힘들지만 둘이 하면 훨씬 수월하지 않겠는가. 며느리는 어김없이 시어머니가 일하는 비닐하우스로 향하지만 어머니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된장찌개를 짜게 끓여도, 정리를 깔끔하지 않게 해도 남들 앞에선 뭐든지 괜찮다고 칭찬을 한다. 낯선 타인 앞에선 좋은 말만 늘어놓는 시어머니지만 며느리는 정작 자신의 잘못을 시어머니가 지적하지 않기 때문에 잘못을 고칠 기회가 없다는 생각에 답답하기만 하다. ‘빨리 배우고 싶은’ 며느리와 ‘모든 건 시간이 흘러야 한다’는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친정인 베트남 끼엔장으로 여행을 떠난다.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 떠난 친정 나들이. 과연 베트남에선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긴 여정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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