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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 “국가가 대를 끊었다”… 日 강제불임수술 피해자들의 절규

    [글로벌 인사이트] “국가가 대를 끊었다”… 日 강제불임수술 피해자들의 절규

    2만 5000명의 남녀가 평생 자기 아이를 갖지 못하도록 국가로부터 불임수술을 받았다. 그중엔 9살짜리 여자아이도, 10살 된 남자아이도 있었다. 10명 중 7명은 여자였다. 상당수는 아무 영문도 모른 채 의사의 손에 이끌려 몸으로 파고드는 차가운 메스를 받았다. 싫다고 발버둥치다가 마취제를 맞고 수술대에 쓰러진 이도 있었다. “대(代)를 이었다가는 사회에 짐이 될 불량한 유전자를 가졌다”는 이유에서였다. 일본에서 1996년까지 존속됐던 ‘우생(優生)보호법’ 아래에서 ‘합법’을 가장해 이뤄진 국가 주도의 인권 유린이었다. 일본 사회는 반성하고 있다. 그런 악법을 어떻게 70년이나 유지해 왔는지, 또 그 법이 사라지고 20년이 넘게 흐른 지금까지 어떻게 피해자들의 눈물을 외면할 수 있었는지를 말이다.강제 불임수술의 실태와 피해자의 고통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올 1월 미야기현에 사는 61세 여성 A씨가 국가를 상대로 1100만엔(약 1억 1000만원)의 피해보상 소송을 처음으로 제기한 게 발단이 됐다. A씨는 열다섯 살이던 1972년 12월 ‘유전성 정신박약’을 이유로 난관을 묶는 수술을 강제로 받았다. 잦은 복통 등 수술 후유증으로 고생하던 그는 서른 살 즈음 ‘난소낭종’ 진단을 받고 오른쪽 난소를 절제했다. 이 때문에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로부터 파혼을 당했다. 지난 3월 28일 센다이 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A씨 측 변호인단은 “피해자는 어릴 적 마취 치료로 인한 부작용으로 정신병 증세를 보였는데, 이를 파악하지 않은 우생보호심사위원회의 잘못으로 강제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가능하게 한 우생보호법은 출산에 대한 자기결정권 및 개인 존엄과 행복 추구권을 침해해 헌법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14세 때 설명 못듣고 수술대 오른 70대男도 소송 A씨에 이어 70대 남녀 4명이 오는 17일 도쿄, 센다이, 삿포로 등 3개 도시 법원에 같은 내용의 소송을 낸다. 도쿄 지방법원에 소장을 내기로 한 미야기현 출신 남성은 아동 보호시설에 있던 14세 때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한 채 수술을 받았다. 그는 “내 인생을 돌려받고 싶다”고 했다. 우생보호법이 일본 국회를 통과한 것은 1948년이었다. 일본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기 직전인 1940년 나치 독일의 ‘단종법’(斷種法)을 참고해 만들었던 ‘국민우생법’을 이어받아 다니구치 야사부로라는 산부인과 의사 출신의 참의원이 입법을 주도했다. 다니구치는 “패전으로 영토가 협소해진 가운데 인구는 많고 식량은 부족하다. 급속한 인구 증가를 막기 위해 선천성 유전병자의 출생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당시 일본은 전후 식민지에서 귀환한 사람들과 ‘베이비붐’에 따른 출생아 급증 등으로 인구 과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었다. 극심한 식량난과 주택난 속에 국민들의 큰 저항 없이 탄생한 우생보호법은 기존의 국민우생법보다 더한 독소조항을 갖고 있었다. 바로 ‘강제 불임수술 허용’이었다. 국민우생법하에서도 ‘다산(多産) 장려에 반한다’는 이유로 강제 수술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1949년 전국 시행… 후생성 ‘강제수술 가능’ 공문 1949년부터 유전성 질환 등을 이유로 한 국가 주도의 정관 수술과 난관 수술이 전국적으로 시행됐다. 당시 후생성은 강제 수술 여부에 대한 지방 행정기관들의 문의에 대해 “본인의 동의에 반해 수술을 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신체구속이나 마취약의 사용도 인정된다”고 답했다. 1952년에는 유전병이 아닌 일반 정신질환이나 지적장애를 앓는 사람들도 강제 수술 대상에 새롭게 편입됐다. 수술 대상은 급격하게 늘어났다. 정부 공식통계에 따른 우생보호법 불임수술은 총 2만 4991건. 이 중 3분의2(66%)에 해당하는 1만 6475건이 본인 동의 없는 강제 수술이었다. 미성년자도 2337명이나 됐다. 미야기현에서는 9세 여아와 10세 남아에게 수술이 이뤄졌다. 수술은 1955년(1362건)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1970년대 중반까지도 연간 100건 이상 규모로 실시됐다. 마지막 수술은 1992년에 이뤄진 1건이었다. ●일부 의사·공무원 ‘실적 채우기용’ 집행 법을 집행하면서 일부 의사들은 범죄에 가까운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홋카이도는 1965년 8~11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우생보호심사위원회 없이 서류 심사만으로 3명에 대한 강제 수술을 결정했다. 후쿠오카현에서도 1981년 3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같은 과정으로 수술대에 오른 20~39세 남녀가 최소 6명이다. 1960년 오이타현은 한 정신과 의사가 제출한 여성 5명 강제 불임수술 신청서에 대해 “실제로 진찰한 결과인지 의문”이라며 보류 결정을 내렸다. 5명에 대한 건강진단서 기재 내용이 하나같이 ‘병명: 정신박약’, ‘현재상황: 정신 발육이 지체돼 있어 유전병이 인정된다’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군마현에서는 1955년 우생보호법 대상 환자가 맹장염으로 병원에 실려오자 의사가 산부인과 전문이 아닌데도 맹장수술을 하면서 동시에 불임수술을 진행했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자기 잇속에 눈이 멀기는 일부 공무원들도 다르지 않았다. 강제 수술 건수가 1950년대 중반 이후 감소하자 실적에 부담을 느낀 후생성 공무원들은 1957년 수술 실적 증대를 독려하는 공문을 지방행정기관에 내려보냈다. 당초 예상했던 수술 실적 목표치를 밑도는 기관에는 주민 계몽활동 등 노력을 더 열심히 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자기 실적을 위해 무리한 집행에 나선 현장 공무원들도 적지 않았다. 전체 수술건수 2593건으로 전국 최다인 홋카이도의 경우 1950년대에 ‘우생수술 1000건 돌파’, ‘전국 1위 실적’ 등의 홍보물을 만들기도 했다. 이 법에 대한 문제 제기가 오랜 기간 일본 내에서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일부 정치권의 폐지 움직임도 있었다. 하지만 늘 국회에 가면 후순위로 밀렸다. 그러던 중 1994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국제인구개발회의, 1995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세계여성회의 등에서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여당인 자민당은 국내 의견 등을 수렴해 1996년 우생보호에 관한 조항 등을 삭제하고 ‘모체보호법’으로 바꿨다. 이후에도 유엔 자유권규약위원회는 2014년까지 3차례에 걸쳐 강제 불임수술 피해자들에 대해 일본 정부가 구제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했다. 2016년에는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도 피해 실태 조사와 피해자 법적 구제를 권고했다. 이때마다 일본 정부는 “합법적인 조치였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강제성 입증·소멸시효 해석이 쟁점으로 앞으로 진행될 피해 보상 소송에서는 자신이 강제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피해자들이 어떻게 입증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강제 수술 1만 6475명 가운데 누구인지 자료가 분명한 경우는 26%인 4347명에 불과하다. 피해 보상 등 권리 청구가 가능한 민법상 제척기간(일종의 소멸시효)을 어떻게 볼지도 쟁점이 될 수밖에 없다. 불임수술을 받은 지 모두 20년이 넘어 ‘불법행위로부터 20년이 지나면 배상 청구권이 소멸한다’는 일본 민법상 제척기간은 일단 완성됐기 때문이다. 불임수술에 동의한 사람 중에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었던 경우가 많아 향후 정부의 피해자 지원이 이뤄졌을 때 상당한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를테면 한센병 회복자가 요양원에서 결혼하려면 불임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사실상 강제 수술이나 다름없다. ●스웨덴, 재판 없이 곧바로 피해보상 법률 제정 피해 소송이 본격화할 조짐을 나타내자 정치권도 뒤늦게 따라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야는 지난 3월 6일 오쓰지 히데히사 전 후생노동상을 대표로 하는 초당파 의원 모임 ‘옛 우생보호법하에서의 강제 불임수술에 대해 생각하는 의원연맹’을 발족시켰다. 자민당은 강제 불임 문제를 다루는 실무팀을 구성했다. 일본과 비슷한 우생학적 수술이 행해졌던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 미국의 일부 주와 독일, 스웨덴 등에서는 피해자에 대한 사죄와 보상이 이뤄지고 있다. 1976년까지 강제 수술이 이뤄졌던 스웨덴의 경우 재판 없이 곧바로 피해 보상을 해 주는 법률이 제정됐다. 마쓰바라 요코 리쓰메이칸대 교수는 요미우리와의 인터뷰에서 “고령자가 된 피해자들을 위해 당장 있는 자료만으로 빠르게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고 보상해 주어야 한다”며 “이와 별개로 앞으로 몇 년이 걸리더라도 국가의 강제 불임수술의 실체를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독감 171만명 감염… 16개 지역 대유행 경보

    일본 열도에 독감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면서 전국적으로 ‘대유행’(팬데믹) 경보 발령이 잇따르고 있다. 전국 47개 광역자치단체(도도부현) 중 미야자키현, 후쿠오카현 등 16곳에서 독감환자 수가 의료기관 평균 30명을 넘어섬에 따라 경보가 발령됐다. 21일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에 따르면 전국 5000개 지정 의료기관으로부터 보고된 독감환자 수는 의료기관 평균 26.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의 평균 16.3명에 비해 10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대유행 경보 발령 기준인 30명에 근접한 수치다. 미야자키(52.8명), 후쿠오카(41.6명), 오이타(41.2명) 등에서는 경보가 발령됐다. 감염증연구소는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1주일 동안 전국 의료기관에서 독감 검진을 받은 환자는 총 171만명으로 추계된다”고 밝혔다. 이전 1주일에 비해 47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독감으로 입원한 환자는 1688명으로, 전주의 1257명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이 619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310명으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독감으로 수업을 중단하거나 휴교한 학교는 161곳에 달했다. 보건당국은 연말연시에 열흘 가까운 연휴가 이어지면서 인구 이동이 많았던 점과 잠복기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독감이 확산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대지진 우려지역 원전 가동 중단” 日법원, 아베 친원전 정책에 제동

    이카타 3호기 내년 재가동 무산 일본 법원이 대형 지진의 우려가 큰 지역에 있는 에히메현 이카타원전에 대해 가동 중단 결정을 내렸다. 13일 NHK 등에 따르면 히로시마 고등재판소(재판장 노노우에 도모유키)는 이날 히로시마 지역 주민들이 시코쿠 전력 이카타 원전 3호기에 대해 신청한 가동 중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앞서 1심 법원인 히로시마 지방재판소는 지난 3월 주민들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바 있지만, 상급 법원인 히로시마 고등재판소가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이에 따라 정기 검사 후 내년 1월 가동을 재개할 계획이던 이 원전은 예정대로 재가동을 하지 못하게 됐다. 법원의 이날 결정은 이 원전을 둘러싸고 제기된 가처분 신청 가운데 원고인 주민들이 승리한 첫 사례다. 이카타 원전은 대형 지진이 날 가능성이 높은 난카이 트로프(해저협곡)에 있다. 난카이 트로프는 30년 이내에 규모 8~9급의 대지진이 일어날 확률이 70%에 이른다는 예측이 나온 곳이다. 특히 활성단층으로 불리는 ‘중앙구조선 단층대’에서 불과 5㎞ 떨어진 곳에 있어 원전이 소재한 에히메현뿐 아니라 히로시마와 야마구치 등 인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반(反)원전 운동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이번 히로시마 고등재판소의 결정은 원전을 운영하는 시코쿠전력이 지진의 영향을 과소평가했다는 주민들의 주장을 법원이 받아들인 결과로 보인다. 원고인 주민들은 시코쿠전력이 난카이 트로프 지진과 중앙구조선 단층대가 원전에 미치는 영향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이들은 아베 신조 정권이 원전 재가동 정책을 펴는 데 활용하고 있는 ‘신규제기준’이 후쿠시마원전 사고의 원인 해명이 충분하지 않은 가운데 만들어진 까닭에 원전의 안전성 확보 목적을 달성하기 힘들다고도 주장했다. 현재 히로시마 외에도 마쓰야마, 오이타, 야마구치의 법원에도 가동 중단 가처분 신청이 각각 제기돼 있다. 마쓰야마 지방재판소의 경우 지난 7월 주민들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바 있으며, 오이타와 야마구치에서는 지방재판소가 아직 가처분 신청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민주당 정권 시절인 2011년 후쿠시마원전 사고를 겪은 뒤 ‘원전 제로’ 정책을 도입했다. 하지만 2012년 말 정권을 되찾은 자민당의 아베 정권은 원전의 안전성 등을 규제하는 ‘신규제기준’을 만들어 이를 통과하는 원전은 다시 가동시키는 원전 재가동 정책을 펴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페이지뷰 순위 올려라 ‘클릭부대’ 된 日공무원

    페이지뷰 순위 올려라 ‘클릭부대’ 된 日공무원

    일본 지자체들의 ‘후루사토 노제’(고향 납세) 유치전이 과열 양상을 띠면서 한 지자체가 관련 홈페이지의 페이지뷰를 조작하는 사건마저 적발됐다.후루사토 노제는 자신의 고향이나 지원하고 싶은 지자체에 세금 형식으로 기부를 하면 그 지자체로부터 답례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만약 한 직장인이 주민세 30만엔, 소득세 30만엔을 내야 한다고 하면 그는 현 거주지인 도쿄에는 주민세를 20만엔만 내고, 나머지 10만엔을 자신이 대학을 다녔던 오이타현에 낸다. 오이타현은 세액의 30%인 3만엔가량의 지역 특산품을 답례로 보낸다. 납세자 입장에선 기왕 내는 세금에 고급 답례품을 얹어 받으니 좋다. 이 때문에 2008년부터 도입된 후루사토 노제는 이용자가 매년 폭증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2010년 3만 3458명에 불과했던 이용자는 2015년 현재 129만 8719명으로 늘어났고, 기부액도 1471억 302만엔(약 1조 4400억원)을 기록했다. 만성 적자에 시달려 온 군소 지자체도 후루사토 노제를 통해 세입이 늘어나고 지역 홍보 효과도 볼 수 있으니 대환영이다. 지자체들은 후루사토 노제 유치에 앞다퉈 나섰다. 와규, 사케, 각종 과일 등 지역 특산품을 앞세워 유치전을 펼쳤고 지난해에는 아이패드 같은 고가의 전자제품까지 답례품으로 등장하는 등 과열 양상을 띠었다. 이런 가운데 가고시마현 시부시시(市)가 시청 공무원을 동원해 답례품 소개 사이트에서 조직적으로 페이지뷰를 늘려 시의 이름이나 시의 답례품이 상위에 노출되도록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아사히신문이 8일 보도했다. 시부시시는 지난해부터 1300개 지자체의 답례품을 볼 수 있는 ‘후루사토(고향) 초이스’라는 사이트의 사용법을 시청 직원들에게 배포해 페이지뷰를 올리도록 지시했다. 이에 힘입어 10월의 페이지뷰에서 시부시시는 1위를 세 번 차지한 지자체에 한정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다. 답례품 인기 순위에서는 고기 부문에서 와규가 6위, 해산물 부문에서 장어가 4위를 차지하는 등 시부시시의 답례품이 상위에 랭크됐다. 후루사토 노제 이용자들이 인기도가 높은 답례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부적절한 처사다. 페이지뷰 조작으로 시부시시는 지난해 22억 5000만엔의 기부액을 모금했는데, 이는 전년도의 3배에 달하는 액수였다. 이 기부액은 시부시시 전체 세입의 9%를 차지했다. 시 관계자는 “각 지자체의 캐릭터 중 최고를 뽑는 캐릭터 그랑프리에 투표를 부탁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면서 “온당하지 않은 행동이라면 그만둬야 한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시부시시는 지난해 9월 답례품 중 하나인 장어를 홍보하는 영상에서 장어를 의인화한 수영복 차림의 소녀를 등장시켜 여성 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각 지자체에서 후루사토 노제 유치를 위해 답례품 경쟁이 달아오르자 총무성은 지난 4월 답례품의 금액을 기부액의 30% 이내로 제한하고, 전자제품 등 지나친 고가의 답례품은 하지 않도록 지자체에 통지했다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부산음식의 세계화…부산국제음식박람회 12일 개막

    부산음식의 세계화…부산국제음식박람회 12일 개막

    ‘2017 부산국제음식박람회’가 12일부터 15일까지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다.올해로 14회째를 맞는 이 박람회는 ‘건강한 음식, 새로운 맛과 멋의 향연’을 주제로 각종 테마 전시와 특별 프로그램, 조리경연대회, 푸드스트리트 특별할인 페스티벌, 해외 특별전 등으로 꾸며진다. 테마 전시로는 부산향토음식전시, 부산을 담다-도예작가전, 생선회 전시, 세계 음식전, 대한민국 명장 서정희와 함께하는 즉석 수타 퍼포먼스 등이 마련되며 특별 프로그램으로 알 배추김치 만들기 체험을 한다. 유럽 및 러시아 음식 쿠킹 클래스가 열려 이색적인 외국 음식을 직접 만들고 체험하는 기회도 마련했다. 한·일 문화교류 행사로 열리는 ‘규슈 페스티벌 in 부산’에는 일본 미슐랭 레스토랑 ‘모지쇼’의 오너 쉐프인 히데키 간도우의 스테이크 쿠킹 클래스와 일본 장인의 대형참치 해체 쇼가 열려 관람객들의 관심을 끈다. 행사에는 후쿠오카, 나가사키, 가고시마, 오이타, 구마모토, 미야자키, 사가, 오키나와 등 규슈 8개 도시가 참가해 라면, 스시, 카레우동 등 대표 먹거리를 선보인다.박람회와 함께 조리경연대회(학생부, 일반부), 청미 약선 요리대회, 부산 우수식품 요리 경연대회 등이 열려 다채로운 요리의 향연을 펼친다. 올해 음식박람회에는 한국외식업중앙회부산지회 소속의 2만 7000여 회원 업소와 일반시민 등 5만여명의 관람객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 박람회 공식 홈페이지(www.bife.kr)에서 사전등록한 뒤 참가하면 입장료 3000원을 면제받을 수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태풍 ‘탈림’ 일본 열도 강타로 77만명 대피령…정전·산사태 피해 속출

    태풍 ‘탈림’ 일본 열도 강타로 77만명 대피령…정전·산사태 피해 속출

    18호 태풍 ‘탈림’이 17일 오전 일본 열도에 상륙해 곳곳에서 정전, 산사태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교도통신은 탈림이 이날 오전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가고시마현 미나미큐슈시에 상륙한 뒤 북동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오이타현 사이키시 부근에는 시간당 110㎜, 미야자키현 구니토미초에는 시간당 80㎜의 폭우가 쏟아졌다. 탈림의 영향으로 새벽부터 일본 규슈 지역 등에 큰 비가 쏟아지고 있으며, 정전과 산사태 등이 잇따라 주민대피령이 내려지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규슈전력에 따르면 이날 정오 현재 구마모토, 미야자키, 가고시마 3개 현에서 1400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서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항공기 350편 이상이 결항됐고, 고속철도 규슈신칸센은 구마모토~가고시마 구간에서 정상 운행을 못하고 있다. 이번 태풍은 강한 바람에 맹렬한 물폭탄을 동반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곳곳에서 하천이 범람하고, 당분간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오후 3시를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2만 1000명에 대해 피난 지시가 내려졌고, 75만 6000명에 피난 권고가 발령됐다. 이를 합하면 77만이 넘는 규모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욱동의 창문을 열며] 새 시대에는 새 아이콘을

    [김욱동의 창문을 열며] 새 시대에는 새 아이콘을

    요즈음 일본은 2020년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그 준비로 여간 분주하지 않다. 가득이나 꼼꼼하기로 유명한 일본인들은 외국 손님을 맞는 데 한 치의 착오도 없이 준비하려고 그야말로 야단법석이다. 그중 하나가 지금까지 일본 지도나 신호, 관광 안내문 등에서 사용해 온 공공시설 안내 표지를 새롭게 정비하는 일이다. 가령 최근 일본에서는 그동안 사용해 온 불교 사찰 상징(卍)을 흔히 ‘하켄크로이츠’로 일컫는 나치 상징(?)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다른 상징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실제로 이 두 상징은 얼핏 보아서는 쉽게 구분할 수 없다. 그러나 삼라만상에 대한 자비를 최대 미덕으로 삼는 불교는 인류 역사에 치욕을 남긴 나치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불교에서는 길가에 나뒹구는 돌멩이 하나에도 불성이 깃들어 있다고 보는 반면 나치주의자들은 유대인들을 ‘사회적 기생충’으로 간주해 박멸 대상으로 삼지 않았던가. 현재 독일에서는 나치나 나치의 상징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형법에 따라 처벌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전통적인 불교 사찰 표지는 외국인들에게 자칫 나치를 찬양하는 표지로 오해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또 일본의 도시와 시골 곳곳에 붙어 있는 온천이나 목욕탕 표지도 정비 대상으로 검토 중에 있다. 현재 일본에서 사용하는 표지는 타원형 위에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수증기 세 개로 표현한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표지와 거의 비슷하다. 그렇다면 일본 정부는 왜 이 표지를 변경하려고 하는 걸까. 두말할 나위 없이 외국인이 볼 때 온천이나 목욕탕보다는 우리네 설렁탕 같은 따뜻한 요리가 나오는 식당으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래의 표지 대신 어른 2명과 어린아이 1명이 타원형 안에 몸을 담그고 있는 장면을 묘사한 디자인을 새로운 온천 표시로 선택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여론조사에서는 외국인의 70%가 새 온천 표지가 이해하기 쉽다고 답한 반면 일본인의 60%는 현재의 표지가 이해하기 더 쉽다며 현행 표지를 유지할 것을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전문가와 일반인, 여행객 등의 의견을 좀더 듣고 나서 새 표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본 온천 업계는 이 표지를 바꾸려는 정부의 방안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일본 정부가 안내 표지 변경을 위해 개최한 회의에서 온천이 밀집해 있는 오이타(大分)현과 군마(群馬)현에서 온 온천 업계 관계자들은 2020년까지 온천 표지를 모두 바꾸기란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현재의 표지를 계속 사용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렇다면 2018년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제23회 동계올림픽대회를 바로 코앞에 두고 있는 한국의 사정은 과연 어떠한가. 일본인들은 2020년 올림픽을 앞두고 벌써부터 이렇게 철저히 준비하고 있는데 한국은 온갖 표지를 어떻게 정비하고 있는지 자못 의문이다. 가령 공중 화장실 표지만 해도 그러하다. 남자 화장실은 바지를 입고 있는 남성의 이미지로, 여자 화장실은 치마를 입고 있는 여성의 이미지로 만들어 사용한 지 이미 오래됐다. 그러나 요즈음 치마를 입는 여성보다는 바지를 입는 여성이 훨씬 많다. 이런 상황에서 바지와 치마로 성별을 구별 짓는 이미지는 시대에 잘 들어맞지 않는다. 공중 화장실을 사용할 때 어느 쪽을 사용해야 할지 망설이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여러 번 두리번거리다가 ‘남자’나 ‘여자’라는 글자를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안심하고 들어가는 것이 보통이다. 현재 한국에서 사용하는 표지 중에 국제 표준과 다른 것이 있으면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 전통적인 것이라고 하여, 또 예로부터 관행적으로 사용해 왔다고 하여 고집 부릴 이유가 전혀 없다. 언어는 국가나 문화에 따라 서로 다를지언정 상징이나 표지는 국제사회가 하나로 통일해 사용하는 공통어다. 이런 상징이나 표지가 서로 다르면 교통신호 체계가 서로 다를 때처럼 큰 혼란이 빚어질 것이다.
  • 일본 규슈 폭우 피해 사망자 18명…이재민 1700여명

    일본 규슈 폭우 피해 사망자 18명…이재민 1700여명

    일본 남서부에 위치한 규슈 지역에 내린 기록적 폭우로 현재까지 모두 18명이 사망했다.9일 NHK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집중호우가 내린 후쿠오카 현에서 8일 사망자가 추가로 확인됨에 따라 이번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18명이 됐다. 또한 이번 폭우로 이재민 1700여명이 학교나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난생활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어 각 지방자치단체가 이재민들에 대한 지원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쿠오카와 오이타 현에 내려졌던 폭우경보는 지난 6일 해제됐다. 그러나 이번 폭우로 오이타현의 도로가 무너져 일본 정부는 대대적인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고령자를 포함해 500여명이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규슈지역 지쿠고 강 하류 해안에서는 5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이들 시신이 후쿠오카 현에서 폭우로 떠내려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현재 사망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호우 피해가 가장 컸던 후쿠오카 현 아사쿠라시에는 24시간 강수량이 545.5㎜로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후쿠오카 등 물폭탄 43만명 대피… 2명 사망·13명 실종

    日 후쿠오카 등 물폭탄 43만명 대피… 2명 사망·13명 실종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일본 후쿠오카현 아사쿠라시 호시마루에서 한 주민이 6일(현지시간) 강물 범람으로 홍수가 휩쓸고 간 마을을 조심스럽게 걷고 있다. 전날부터 후쿠오카현과 오이타현, 구마모토현 등 규슈 지역에 내린 폭우로 주민 2명이 숨지고 최소 13명이 실종됐다. 일본 정부는 주민 43만명에게 대피 지시를 내렸다. 아사쿠라 EPA 연합뉴스
  • 일본 규슈지역 폭우로 2명 사망…후쿠오카, 홍수 피해 가장 커

    일본 규슈지역 폭우로 2명 사망…후쿠오카, 홍수 피해 가장 커

    일본 규슈지역에 내린 기록적 폭우로 6일 현재까지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연합뉴스는 교도통신을 인용해 후쿠오카현 아사쿠라시에서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오이타현에서는 산사태로 3명이 매몰됐다가 여성 2명은 구조되고 남성 1명이 숨졌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후쿠오카현에서는 6명이 행방불명됐으며,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은 5명이다. 일본 정부는 자위대와 소방대원·경찰 등 7800여명을 현장에 투입, 실종자 수색 및 침수·산사태 등으로 고립상태에 있는 주민들의 구조활동에 나섰다. 이번 호우 피해가 가장 컸던 후쿠오카현 아사쿠라시에는 6일 오전 11시 40분 기준 24시간 강우량이 545.5㎜를 기록했다. 이 지역 관측 사상 최고치다. 하천 범람과 침수가 이어지며 피해가 커졌다. 오이타현 히타시에서는 가게쓰가와에 있는 JR규슈 규다이혼센 철교가 유실됐다. 일본 정부는 한때 후쿠오카·오이타·구마모토현 주민 52만명에 대피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침수 지역이 줄어들면서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대피 지시 대상은 18만 6000세대 45만명으로 줄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총리관저에서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호우 피해 대책을 논의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임시 기자회견을 통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는 방침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우 피해 지자체의 복구 사업 등에 정부 예산을 투입할 수 있는 ‘격심재해(특별재해) 지역’으로 지정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본 규슈 오이타현서 규모 5.2 지진…쓰나미 우려 없어

    일본 규슈 오이타현서 규모 5.2 지진…쓰나미 우려 없어

    20일 밤 일본 규수 오이타현에서 규모 5.2 지진이 발생했다고 일본 기상청이 밝혔다.기상청은 ‘이 지진으로 인한 지진해일(쓰나미)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지진은 이날 오후 11시 27분쯤 발생했다. 진원지는 규슈 오이타현과 시코쿠 에히메현 사이 분고스이도, 진원 깊이는 40㎞였다. 지진으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저가항공사 연말연시 ‘최저가’ 유혹

    저가항공사 연말연시 ‘최저가’ 유혹

    제주항공·에어서울 등 특가 행사 연말·연시를 이용해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을 잡기 위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잇따라 특가 항공권을 내놓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를 마무리하는 ‘아튜 2016’ 특가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제주항공은 내년 1~3월 출발하는 모든 노선의 특가 항공권을 20일 오전 10시부터 모바일앱과 웹에서만 판매한다. 먼저 국내선 김포~제주 노선은 총액 운임 편도 기준으로 1만 8100원, 김포~부산 노선은 3만 6100원부터 판매한다. 국제선은 ▲인천~도쿄, 김포~오사카 등 2개 노선은 7만 8000원부터 ▲인천~칭다오 5만 3000원 ▲인천~웨이하이, 대구~베이징 등 2개 노선은 6만 3000원이 최저가다. 에어서울도 일본 5개 도시의 신년 특가 항공권을 판매한다. 이번 특가 이벤트는 일본 다카마쓰, 나가사키, 히로시마, 우베, 시즈오카행 항공권이 대상이고, 왕복 총액 운임은 12만 8000원부터다. 항공권 예매는 16~30일 에어서울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티웨이항공도 3월의 얼리버드 특가 이벤트를 진행한다. 티웨이항공은 25일까지 최저가 기준 ▲중국 칭다오 5만 3000원 ▲일본 오이타 5만 6000원 ▲사이판 11만 6280원에 특가 항공권을 내놨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일본 아소산 폭발적 분화…연기가 1만 1000m 상공까지

    일본 아소산 폭발적 분화…연기가 1만 1000m 상공까지

    일본 아소산에서 36년 만에 폭발적 분화가 발생했다. 8일 오전 1시 46분쯤 일본 구마모토현에 있는 아소산(높이 1592m)에서 폭발적 분화가 발생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는 1980년 1월 26일 이후 36년 9개월 만의 일이다. 통신에 따르면 분화는 나카다케(中岳) 제1분화구에서 발생해 1㎞ 이상 넓은 범위로 분석(화산자갈)이 날아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분연(분화로 인한 연기)도 1만 1000m 상공까지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는 1998년 이후 일본에서 3000m 이상 높이의 분연이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상청은 이번 분화에 따라 아소산의 경계수위를 2단계(화구<火口> 주변 규제)에서 3단계(입산규제)로 높였다. 아울러 화구에서 2㎞의 범위에서 화산자갈 피해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구마모토현과 인근 오이타(大分)현은 물론 효고(兵庫)현 아와지지마(淡路島) 일부 등 총 10개현 120개 이상의 시초손(市町村, 기초자치단체)에 화산재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구마모토현에 따르면 아직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분화로 화구에서 4.5㎞ 떨어진 곳에 있는 ‘국립 아소청소년 교류의 집’의 창문 유리 1장이 직경 3㎝의 화산자갈에 부딪혀 금이 가는 피해가 보고됐다. 일부 자동차도 화산자갈에 맞아 유리가 깨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아소시 등 구마모토현의 4개 시소손에서는 이날 오전 2만 9000가구가 한때 정전됐다. 또 화산재가 덮치면서 JR호히센(豊肥線) 철도의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일본 정부는 이날 새벽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정보연락실을 설치했고 아소시는 12곳에 대피소를 설치했다. 이날 정오 현재 6명이 대피소에서 머물고 있다. 기상청의 사이토 마코토(齊藤誠) 화산과장은 “아소산은 불안정한 상태여서, 앞으로도 같은 규모의 분화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민들은 화산재는 물론 작은 화산자갈이나 화산가스에도 주의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주 5.8 지진 이후] 빠른 경보·파격 지원·뭉친 시민…구마모토 일으킨 ‘삼각 원동력’

    [경주 5.8 지진 이후] 빠른 경보·파격 지원·뭉친 시민…구마모토 일으킨 ‘삼각 원동력’

    구마모토 3.7초 만에 지진 경보 경주는 27초… 개선 시급 “지난 4월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지진으로 많은 게 파괴됐지만 우리 숙박시설은 돔 형태여서 파괴되지 않았죠. 그래서 숙박시설을 지역 이재민에게 무료 피신처로 공급했습니다. 자연 때문에 많은 것을 잃었지만, 결국은 자연 덕에 모두 치유될 거라 믿습니다.” 지난 2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미나미아소의 온천호텔 아소팜 빌리지에서 만난 에쓰오 시마무라 영업본부장의 말이다. 지난 4월 14~16일 구마모토현에는 규모 6.5(전진)와 7.3(본진)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111명이 사망했다. 23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16만 5000채의 가옥이 피해를 입었으며 경제적 손실은 약 4조 6000억엔(약 50조원)이나 됐다. 현의 동쪽에 있는 아소산 인근 관광시설도 피해를 입었다. 아소팜 빌리지의 경우 진출입로가 모두 끊겼고, 지하에 매설된 가스관과 수도관뿐 아니라 건물의 천장과 벽, 각종 시설도 파괴돼 지난 8월 1일까지 영업을 하지 못했다. “빠르게 주변 복구를 마치고 보니 이재민들이 자동차 피신 생활에 지친 상태더군요. 처음엔 이재민에게 온천을 개방했고 지금은 200여명의 이주민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지난 4월 강진이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현의 대처 및 복구 과정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대지진인 데다가 규모는 작지만 경주와 마찬가지로 구마모토 역시 관광산업이 주요 수입원이라는 점에서 상황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만난 일본인들은 지진이 났을 때 촌각을 다퉈 경보를 발령하는 위기전파 시스템, 피해 복구를 위한 전폭적인 예산지원, 재해를 기회로 바꾸려는 시민들의 노력이 ‘회복의 원동력’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구마모토현에서 지진이 발생한 지난 4월 14일 오후 9시 26분, 3.7초 만에 일본의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 지진 경보 자막이 떴다. 우리나라 경주 지진 때 발생 27초 만에 경보가 발령된 것과 비교하면 23.3초나 빠르다. 44분 후인 오전 10시 10분, 정부 차원의 비상재해대책본부가 운영됐고 가바시마 이쿠오 구마모토현 지사의 요청으로 자위대 350명과 소방청 구조대 200명이 급파됐다. 가바시마 지사는 “규모 6.5의 전진이 발생한 이후 각 지역에서 파견받은 인력으로 대책본부를 만들었고, 지진 발생 후 한 시간 내에 자위대가 파견돼 1700여명의 이재민을 곧바로 구조할 수 있었다”며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규모가 가장 큰 지진이었지만 사상자가 적은 건 신속한 초기 구조활동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정부는 재난이 발생하면 물자 요청이 있기 전에 식량과 식수, 피난처를 선제로 제공하는 ‘푸시형 제도’를 운영하는데 이 제도 덕에 이재민들이 생필품을 빠르게 조달받을 수 있었다”며 “중앙정부가 이재민 구호와 복구를 위해 7000억엔(약 7조 7000억원)의 예비비를 편성해 예산의 제약도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참고로 지진이 잦은 일본의 연간 지진 연구비는 146억엔(약 1600억원)이다. 또 전국 주택의 80% 이상이 건축법상 내진 설계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말 건축법상 내진설계를 해야 하는 건축물 143만 9549동 가운데 실제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물은 33%(47만 5335동)에 불과하다. 지진 직후 구마모토현의 관광산업은 크게 위축됐다. 지난 5월 8일까지 규슈 지역에만 70만여명이 숙박시설 예약을 취소했고 외국인 관광객 283만명 중 38%를 차지하는 한국인도 발길을 돌렸다. 일본 정부는 ‘규슈 부흥 할인’ 제도를 도입했다. 7∼9월에 규슈 지역을 방문하면 숙박비를 최대 70%, 10∼12월에는 최대 50% 할인해 준다. 할인으로 인한 숙박업소의 손실은 중앙정부 예산(180억엔·약 2000억원)으로 보충해 준다. 이번 지진으로 직접적 피해는 적었지만 관광산업에 타격을 입은 오이타현 벳푸시 야스히로 나가노 시장은 “관광객들에게 지진이 발생했을 때 어느 장소가 가장 안전한지 안내하고 있으며, 4개 국어로 재난 위험을 관광객에게 안내하는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함께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는 시민의식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자택과 2대째 가업으로 이어온 하숙집을 잃은 이치하라 히데시(68)는 “무엇보다 집에 머물던 도카이대 하숙생 22명이 안전한 것에 감사한다”며 “앞으로 들어갈 가설주택이 협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불평을 하기보다 현재 상황에 맞춰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이타현의 유명한 온천마을인 유후인을 ‘걷기 마을’로 탈바꿈시킨 나카야 겐타로(82)는 “41년 전 오이타현에 지진이 크게 발생했지만, 오히려 유흥업소가 많았던 유후인이 슬로시티 마을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번 구마모토 지진 역시 유후인의 관광 부흥에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구마모토·오이타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종(種) 뛰어넘은 새끼 사자와 호랑이의 훈훈한 우정

    종(種) 뛰어넘은 새끼 사자와 호랑이의 훈훈한 우정

    이보다 더 친할 수는 없다?! 일본의 한 동물원에서 서식하는 새끼 사자와 새끼 호랑이의 종(種)을 뛰어넘은 우정이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4일자 보도에 소개된 이 두 동물은 일본 규슈 오이타현의 한 동물원에서 태어났다. 아직 맹수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은 새끼 사자와 새끼 호랑이는 태어나자마자 한 공간에서 놀기 시작하면서 ‘절친’이 됐다. 호랑이와 사자는 맹수 중에서도 가장 사나운 맹수로 알려져 있다. 호랑이는 산속의 왕, 사자는 초원의 왕으로 일컬어지는 만큼 맞붙어 싸우는 경우는 드물지만, 워낙 사납고 힘이 강해 절친한 관계로 지내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다. 특히 호랑이의 경우 사자와 달리 무리생활을 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동물과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동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새끼 사자와 새끼 호랑이는 다르다. 아직 본성이 제대로 발현되지 않은데다가 올 초 태어난 직후부터 함께 생활해 온 이들은 매일 서로의 어깨에 얼굴을 부비거나 발길질을 하며 장난을 멈추지 않는다. 심지어 이 새끼 맹수 두 마리는 자신들끼리 절친이 된 것도 모자라 먹잇감이나 다름없는 토끼에게도 친근감을 표할 정도로, ‘아직까지는’ 온순하고 귀여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동물원 관계자가 공개한 새끼 사자와 새끼 호랑이의 우정을 담은 사진은 삽시간에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며 네티즌들의 귀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산과 물의 도시’ 히타市는

    규슈 오이타현 히타는 빽빽한 산림으로 둘러싸여 있다. ‘산과 물의 도시’ 히타에서 전체 면적의 83%는 삼나무, 향나무 등 울창한 산림이다. 물푸레나무 원생림, 거목의 은행나무도 이어졌다. 히타로 들어오는 주변 도로 옆에는 벌목한 목재들이 즐비했다. 가공을 위해 히타 지역으로 오이타현의 목재들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오이타현도 면적의 71%가 산림으로 일본 내 주요 목재 공급처의 하나다. 히타는 싼 가격으로 밀려드는 해외 목재들과 경쟁 중이다. 수입 자유화의 파고 속에서도 지역경제의 주요 축인 목재 가공업을 포기하지 않고, 협동조합을 만들어 관련회사들의 공동 대응으로 거센 파도를 헤치고 있었다. 정부는 협동조합에 보조금을 지원하며 돕고 있었다. 히타의 5개 제지사는 2014년 KD히타협동조합을 결성했다. 원목 껍데기를 태운 열로 증기를 발생시켜, 목재를 건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동 사용하기 위해서다. 노가미 신지 KD히타협동조합 부실장은 “증기를 이용한 건조 등 공동 이용으로 매달 200만엔 가까이 들던 건조 비용의 절반을 절약한다”고 설명했다. 히타의 45개 관련업체는 이와 별도로 자원개발사업협동조합을 결성해 24년째 운영 중이다. 목재 가공처리 뒤 남게 된 목재 껍데기를 퇴비, 토양개량재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2만평이 넘는 히타시 종합목재가공단지에서는 목재의 가공과 건조, 유통 등이 이뤄지고 있었다. 마쓰모토 타카유키 오이타현 임업진흥실장은 “지속 성장에 초점을 두면서, 환경보호가 가능한 성장을 위해 지역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이타현은 임업 후계자 양성을 위해 임업 현장에서 일하는 연수생 제도를 운영 중이다. 연수생들에게 1년 동안 매달 12만 5000엔(약 137만원)의 취업준비금을 준다.
  • “전통 잇겠다”… 10년 직장 그만두고 ‘하이힐 게다’ 등 현대화

    “전통 잇겠다”… 10년 직장 그만두고 ‘하이힐 게다’ 등 현대화

    모토노 마사유키(왼쪽·34)는 히타의 일본 전통 나막신, 게다 장인이다. 1948년 할아버지 때부터 게다를 만들어 왔으니 3대째다. 10여년 전 직장 생활을 때려치우고 가업에 뛰어든 것은 “전통이 나의 대에서 끊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히타는 시즈오카, 히로시마 후쿠야마와 함께 게다 생산의 3대 본산이었다. 사양산업인 게다 만들기로는 밥벌이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당초 걱정도 그는 현대적 디자인과 색채, 감각을 입힌 현대적 취향의 게다 만들기로 뛰어넘었다. 오이타현과 경제산업성의 전통공예 지원정책 등도 힘이 됐다. 해마다 1만여 짝의 게다가 그의 공방에서 만들어진다. 몇 만원에서 수십만원대까지 가격도 다양하지만, 하나하나가 예술품인양 특색들이 있다. 디자인과 색상뿐 아니라 굽 낮은 게다부터 높이 9㎝가 넘는 ‘하이힐 게다’(오른쪽)까지 취향에 따른 맞춤식 게다가 나온다. 그는 “기모노에 어울리는 (게다) 디자인을 고민했고, 바닥에 고무 등을 대 기능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디자이너들과 협업하면서 게다의 변신과 진화를 이뤄냈다. 게다 재료로는 가벼우면서도 단단하고, 목재 신축성이 뛰어난 히타 삼나무를 써 편안함을 더했다. 이 지역이 삼나무로 유명한 고장이란 조건도 한몫했다. 판매도 온라인 방식을 늘리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가게 뒤 작은 작업장에는 여러 대의 최신식 게다 제조 기기가 보였다. 모토노는 “경제산업성이 전통공예 지원을 위해 기계 값에 대해 3분의2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대 줬다”고 소개했다. 그의 가게도 10개 게다 공방들이 함께하는 히타게다조합의 일원이다. 하세오 마사미치 오이타현 심의감은 “전통공예의 고부가가치화를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와 죽공예 등 이 지역 전통공예의 판로를 위해 지방 정부는 도쿄 등에서 전시판매회를 열어 주며 지원하고 있다.
  • 조선의 도예혼·소박한 멋…60가구 日마을에 年4만명 북적

    조선의 도예혼·소박한 멋…60가구 日마을에 年4만명 북적

    산림이 면적의 70%를 넘는 일본 남단 오이타현. 지역경제를 어떻게 활성화시키고 경쟁력을 유지할까. 조선 시대 도공의 전수 기술을 유지하며 지역문화의 보고로 만든 산골 도자기마을, 사양산업 게다 제조를 현대적 디자인 감각으로 부활시킨 젊은 장인, 공동 시설과 작업장 등을 모아 활로를 찾은 임가공업 등을 통해 오이타현의 지역경제 활성화 노력과 전략을 지난달 25일 현지를 방문해 살펴봤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1시간 30분가량 차로 달리니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산골 마을이 펼쳐졌다. 계곡물의 낙차를 이용한 수차의 힘으로 물방아가 연신 흙을 빻고 있었다. 디딜방아는 도자기 굽기에 적합한 고운 흙을 위해 쉬지 않았다. 비탈길 층계형 가마에선 도자기 굽는 열기가 새어 나왔다. 400여년 전 도자기 기술을 전해 준 조선 도공의 기법과 분위기가 전해져 온 곳이다. 일본 남단 규슈의 오이타현 내륙, 히타의 온타야키 도자기 마을이다. 10곳의 도자기 공방과 20여명의 장인을 중심으로 60여 가구가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기계를 안 쓰고, 손으로 만든 도구만 고집하며 400년을 이어 왔다. 조선 도공이 가르쳐 준 조선도자기 원형에서 출발한 작품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의 도예가 사카모토 코지(47)는 “밑그림 없이, 눈대중과 힘찬 솔질, 손가락 자국 등으로 단순한 듯, 거침없이 힘차고 고졸한 멋을 표현한다”고 말했다. 단순한 듯 오묘한 기하학적 문양이나, 흐르는 물을 느끼게 하는 무늬 등이 도자기를 감싸며 흘렀다. 일본 정부는 온타야키 도자기를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해 보조금을 주면서 보호하고 있었다. 편벽한 산골마을이지만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온타야키 도예관’이란 도자기 박물관이 이곳 도자기의 유례와 발전 과정, 주요 작품들을 보여 주고 있다. “하치야마(八山)라는 조선 도공을 후쿠오카 번주가 데려오면서 이 마을이 시작됐다”는 설명도 눈에 들어왔다. 임진왜란 때 조선을 침략했던 구로다 나가마사가 끌고 온 조선 도공에게 17세기 초부터 도자기를 굽게 한 것이 연원이다. 사카모토는 “세월과 대가 지나면서 조선 도공의 후예라는 사람들은 찾을 수 없게 됐지만, 우리는 도자기 기술을 전해 준 조선 도공에게 감사하고 그 기술을 유지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한 명의 아들에게만 기술을 넘겨주면서 전통을 유지해 왔다. 사카모토의 아들 타쿠마(21)도 “고교 졸업 뒤 아버지에게서 대대로 이어 온 도예 기술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18세기 이곳을 중흥시킨 사카모토·쿠로키 가문 등 4가문이 이곳을 지키고 있었다. 사카모토는 이 마을 도자기 협동조합의 부회장이기도 했다. 각각의 공방이나 장인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온타야키 도자기라는 공동 브랜드를 쓰고 있는 점도 이곳의 특징이다. 마을 한복판에 있는 협동조합의 공동 가마에서 조합원들이 도자기를 굽고 있었다. 사카모토는 “한 해 도자기 애호가 4만여명이 마을을 찾는다”며 “각 공방에서 도자기를 각각 판매하지만 도쿄 등 대도시 판매를 대행하는 공동 판매가 활발하다”고 소개했다. 한 점에 수백만원 또는 그 이상의 고가품도 있지만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찻잔이나 접시, 그릇 등 다양한 작품들도 만들어지고 있었다. 돗토리현의 유명 도예가 밑에서 2년 동안 도제 생활을 하다 돌아와 작품 활동 중인 사카모토 소우(26)는 “일반 직장 생활보다 수입은 적지만 수백년 이어 온 전통 방식으로 ‘큰 작품’을 만들고 싶다”며 자기를 빚고 있었다. 일본 민예연구의 태두 야나기 무네요시가 1931년 이곳의 진가를 알린 바 있고, 세계적 도예가 버나드 리치가 1954년 한달 남짓 머물며 도자기를 만들며 이곳을 알렸다. 오이타현 관계자는 “전통 공예의 진흥과 계승은 정부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라면서 “판로 개척과 홍보 등을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4만 2000여평에 달하는 이 마을 전체는 국가 문화경관으로 지정돼 있고, 5월 3·4일과 10월 두 번째 주말에 도자기 축제도 열린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히타(오이타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오이타현 땅의 역발상…4381개 온천, 電 뿜다

    오이타현 땅의 역발상…4381개 온천, 電 뿜다

    일본 남단 규슈섬의 거점 후쿠오카 공항에서 차를 타고 남동쪽으로 3시간가량 달리면 나무로 둘러싸인 산간 지역이 이어진다. 산 중턱에서는 하늘을 향해 수증기를 뿜어내는 4~5층 건물 높이의 둥근 냉각탑들이 눈에 들어온다. 땅 밑에서 뽑아낸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얻는 지열발전소 전경이다. 1000도의 지열층의 증기를 뽑아내 쓰고 남은 증기를 냉각해 액체로 증발시켜 보내는 냉각탑과 연결관, 발전시설 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파이프는 땅속 800~3000m까지 이어져 있다. ●오이타현 8곳서 日 지열 전력 40% 생산 활화산인 아소산 지역을 서남쪽으로 끼고 있는 고코노에마치의 구주산 중턱에 설립된 이곳은 일본 최대 지열발전소인 핫초바루. 규슈 동북 지역의 오이타현 내륙에 위치한 발전소의 출력은 11만㎾, 발전량 72만 2608㎿h이다. 주변 땅 밑 30여곳에 고온 증기를 뽑아내는 구멍인 증기정(蒸氣井)을 뚫어 시간당 900여t 이상의 증기를 뽑아 올린다. 운영주체인 규슈전력의 고지마 이치로 팀장은 지난달 26일 “오이타현의 8개 지열발전소가 일본 전체 지열발전의 40.5%인 105만 5860㎿h의 전력을 만들어 낸다”고 소개했다. 핫초바루 발전소에서 반경 2㎞ 거리에는 일본 최초로 1967년부터 지열발전을 시작한 오오다케 등 4개 발전소가 모여 있다. 오이타현은 분당 279㎘의 온천이 분출되는 일본 최대 온천 지역으로 4381개의 온천이 있다. 활화산 지대면서 지진은 적어 지열발전의 잠재력이 크다. 오이타현이 선도해 온 지열발전은 지난해 경제산업성의 ‘중장기 에너지계획’이 확정되면서 추동력을 얻었다. 경제산업성은 지난해 7월 “현재 9.6%에 불과한 재생에너지 비율을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의 22~24%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중 지열발전 비율은 같은 기간 1% 정도로 약 4배 높일 방침이다. 하세오 마사미치 오이타현 심의감은 “국가 에너지원의 다양한 확보와 온난화가스 삭감을 위해 지열 등 재생에너지 개발에 속도를 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2030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2013년보다 26% 줄이는 목표를 국제사회에 약속한 상황에서 지형 조건에 맞는 지열 개발 등을 빼놓을 수 없게 됐다. 일본은 지열발전 잠재력은 미국 등에 이어 세계 3위지만 발전용량은 미국, 필리핀 등에 이은 8위에 불과하다. 이를 2030년에는 2~3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목표다. ●규제 풀고 보조금 지원… 원전 대신 지열로 경제산업성은 지난 4월 지열발전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새 보조금 제도를 도입했다. 출력 2.5만㎾ 이상의 지열발전에 대해 독립행정기구인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가 심사해 국가중점개발지역으로 지정하고 기업에는 굴착·조사 비용을 지원하는 등 세제 혜택과 함께 보조금을 주기 시작했다. 투자액 30%를 비용으로 보고 특별상각도 인정하고 해외 법인세도 줄여 준다. 지열발전은 막대한 초기 투자, 행정 규제, 지역 주민 민원 등으로 발전 속도가 더뎠다. 여기에 원전에 비해 발전단가가 비싼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당 원전에 비해 1.7배가량 더 비싸다는 보고도 있다. 6개 지열발전소가 집중돼 있는 고코노에마치도 아소·구주국립공원 안에 포함돼 있는 등 대부분 발전 가능 지역이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다. 국립공원 규정 등 많은 규제를 경제산업성이 지난해 대폭 간소화했다. 일본 최대 지열발전사업자인 규슈전력은 설비 추가 등 국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고지마 팀장은 “규슈전력도 2030년까지 설비용량을 3배 이상 키우려 한다”고 말했다. 가와조에 세이키 핫초바루 발전소 부소장은 “150만㎾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규슈전력은 2030년까지 지열발전 80만㎾를 포함한 250만㎾로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가와조에 부소장은 “주변 유후인, 구마모토의 미나미아소 등에서 추가 지열발전소 건설을 위한 자원량 평가 조사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규슈전력은 홋카이도 지열발전 자원 조사계획도 지난 5월 발표했다. 올해 안에 지표 조사를 실시하고 굴착 작업 등 5개년에 걸쳐 자원량 등을 조사한 뒤 지열발전소를 지을 계획이다. 국제적으로도 일본 기업은 세계 지열발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와조에 부소장은 “규슈전력은 이토추상사 등과 함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 사룰라에 33만㎾급의 세계 최대 규모 지열발전소를 짓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첫 발전기 가동을 시작으로 3년 동안 3기의 지열발전기 가동을 계획하는 등 국내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도시바가 2017년 가동 예정인 터키 서부 키질데레 제3지열발전소에 쓰일 수억엔 규모의 7만㎾급 증기터빈과 발전기 수주에 지난 5월 성공한 것도 일본 기업의 활발한 진출 사례다. ●그린에너지, 또다른 ‘일본 주식회사’로 중앙정부가 지열발전을 원전을 대신할 주요 전력원의 하나로 보고 각종 법 제도와 지원 제도를 정비하고 있는 것도 이런 지열발전 활성화에 힘이 됐다. 하세오 심의감은 “지열 같은 지역 밀착형 분산형 발전은 송전 손실이 적고 재해 등 비상시에도 전력 확보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핫초바루 지열발전소와 오이타현의 에코에너지 사업은 중앙정부의 국가적 에너지 대책과 지원, 지방정부의 비전과 실천, 발전소·기업 등 사업자의 경험을 하나로 엮어 세계 그린에너지 시장으로 향하는 ‘일본 주식회사’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에너지원의 다양화를 또 하나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글 사진 고코노에마치(오이타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에코·그린에너지 지역 발전의 활력”

    “에코·그린에너지 지역 발전의 활력”

    “지열, 소수력 등 에코·그린에너지,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더 늘려 지역 발전의 추동력으로 활용해 나가겠다.” ‘일본 재생에너지의 선두 주자’ 오이타현이 ‘에코와 그린’을 앞세운 지속 가능한 에너지 개발을 지역 발전의 성장력으로 삼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히로세 가쓰사다(74) 오이타현 지사는 “현 정부는 2002년에 제정된 에코에너지 비전을 14년 만에 개정해 2024년까지 재생에너지 활용률을 33%에서 51%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ICT), 제어기술의 결합을 촉진시키기 위한 행정 및 교육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열과 물이 풍부한 자연환경을 활용해 에코·재생에너지 자원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그 과정에서 발전설비 및 관련 기술 개발로 지역 산업 진흥의 활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히로세 지사는 “지열, 소수력 등 에코·그린에너지 비중을 더 끌어올려 관광·문화 등 지역 산업과 조화시키겠다”면서도 “일본 전체로는 재생에너지 개발이 원전을 전면 대체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이타현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일본 전역에서 가장 높은 30.8%로 2·3위인 아키타현(21.75%)·도야마현(18.75%)을 앞선다. 오이타현은 70%가 산림이고 인구 116만 5000명으로 충청북도보다 조금 작은 규모다. 히로세 지사는 2003년부터 네 번째 임기를 채우고 있으며 우정대신을 지낸 히로세 마사오가 아버지다. 오이타시(오이타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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