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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욱~하는 대한민국] ② 빗나간 선택, 치정 범죄

    [욱~하는 대한민국] ② 빗나간 선택, 치정 범죄

    #1 2일 오전 4시쯤 서울 노원구의 한 파출소. 만취한 남모(54)씨가 찾아와 “사람을 죽였다”는 말을 반복했다. 경찰이 집을 찾아갔더니 한 여성이 피투성이가 된 채 숨져 있었다. 8년여를 동거했던 최모(49·여)씨가 가출했다가 2개월 만에 돌아오자 말다툼 끝에 남씨가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2 충남 보령에서 수산물 납품업을 하는 A(46·여)씨는 지난 1월 26일 1t 트럭을 몰고 가던 중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A씨는 차를 멈춰 세운 뒤 견인차를 불렀다. 정비업체 직원은 브레이크의 연결장치를 누군가 일부러 자른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내연 관계에 있던 최모(54)씨가 헤어지자는 A씨의 말에 화가 치밀어 범행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 #3 지난달 19일 부산지법 동부지원은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된 C(36)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내연녀 D(30)씨의 신체 일부를 흉기로 훼손하는 등 잔혹행위를 했다. D씨는 16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고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한쪽 눈을 잃고 두개골 일부를 드러낸 채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처지가 됐다. 헤어진 연인에게 앙심을 품거나, 헤어지자는 말에 치밀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해 범죄를 저지르는 이른바 ‘치정 범죄’가 해마다 수천 건씩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 25일 세종시에서 일어난 엽총 난사 사건은 편의점 지분 갈등 등 경제적 요인과 더불어 사실혼 관계였다가 어긋난 남녀 관계가 자리 잡고 있었다. 지난 1월 경기 안산에서 별거 중인 아내를 만나게 해달라며 인질극을 벌이다가 아내의 전남편과 의붓딸을 무참하게 살해한 사건 또한 치정이 극단적으로 표출된 경우다. 2일 경찰청에 따르면 과거 혹은 현재 연인에 대한 살인과 살인미수, 강간·강제추행, 방화, 폭력 범죄는 최근 5년간 연간 9000건 안팎에 달했다. 이 가운데 살인 또는 살인미수는 2010년 133명, 2011년 127명, 2012년 99명, 2013년 106명, 2014년 108명이었다. 해마다 115명가량이 한때 사랑했던 사람의 생명까지 노린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결혼과 가족 관념이 느슨해지고 경제불황이 지속되면서 치정 범죄도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기광도 대구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30~40대 미혼 남녀가 결혼하지 못하고 사실혼 관계만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생활 자체도 힘들뿐더러 언제든 관계가 깨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범죄 유발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결혼으로 만들어진 가정에 비해 동거 목적이 쾌락에 치우친 관계는 헤어지기 쉽고 상대방이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치정 범죄는 비뚤어진 소유욕에서 발생한다는 지적도 있다. 황의갑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애정이 아니라 일종의 소유물로 인식하다가 배신감을 느끼게 되면 극단적인 분노로 표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특히 치정 범죄는 남성이 가해자인 경우가 많은데 여성의 교육수준이 높고 남녀가 평등한 시대의 흐름을 남성의 가치관이 따라가지 못하고 여전히 여성을 구속하려다 일어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치정 범죄는 피해자 시신을 훼손하거나 일가족을 살해하는 등 잔인하고 가학적인 양상으로 표출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11월 수원 팔달산에서 발견된 장기 없는 토막시신도 중국동포가 내연녀를 살해한 뒤 신체를 훼손해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정세종 조선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수사현장에서는 시신이 불태워졌거나 특정 장기나 신체부위가 흉기로 도려내진 경우 치정 쪽으로 가닥을 잡곤 한다”고 말했다. 물론, 치정 범죄의 특징인 잔혹성에 대해 분노의 표출이나 이상심리에 따른 행동으로 분석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저 범인이 증거를 없애 수사망을 피하려는 시도인 경우도 있다. 기광도 교수는 “살인사건이 발생하면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수사 대상이 된다”면서 “때문에 아예 시신을 훼손해 신원을 확인할 수 없도록 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돌출행동 ‘바바리맨’, 이젠 심각한 성범죄로 인식

    돌출행동 ‘바바리맨’, 이젠 심각한 성범죄로 인식

    최근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사건은 ‘공연음란’(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는 장소에서 하는 음란행위)이 정신이 이상하고 심약한 남자들의 돌출행동 정도로 넘길 일이 아닌 심각한 반사회적 일탈행위란 사실을 환기시켰다.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10일 경찰청에 따르면 공연음란 사범 적발 건수는 2010년 630건에서 지난해 1144건으로 3년 사이에 81.6% 급증했다. 검거 인원도 같은 기간 677명에서 1202명으로 77.5% 늘었다. 올 들어서도 7월 말 현재 726명을 검거해 지난해 수준을 웃돌고 있다. 공연음란 범죄가 눈에 띄게 증가한 듯 보이는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성(性)범죄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꼽는다. 정은경 영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일명 ‘바바리맨’을 보고 ‘저 사람 뭐야’ 하면서 손가락질하거나 웃어 넘겼지만 이제는 성범죄의 하나로 보고 신고하는 시민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의학계에서는 공연음란 행위를 정상적 행위로는 성적 만족을 얻지 못하는 이상 행위로 보지만, 개인적인 문제로만 국한할 수 없다는 것이 범죄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공연음란죄는 개인의 사회성 부족으로 나타난 범죄”라면서 “직장·가정 생활 등 평소 겉으로 드러나는 생활에는 문제가 없지만 기본적으로 자기 존재감이 낮고 타인과 원만한 관계를 잘 맺지 못하는 사람들이 찾는 돌파구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공연음란 범죄를 ‘사회적 병리현상’으로 지목한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스마트폰, PC 등의 영향으로 부모와 동성·이성을 비롯한 또래 친구들과 사회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지는 개인이 많아진 점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공연음란 행위를 사회성이 부족한 개인의 불가피한 일탈행동으로만 봐서는 곤란하다는 지적도 많다. 일선 경찰들 사이에서는 ‘잠재적 성폭력 가해자’로 보고 좀더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주은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공연음란 행위를 목격한 여성들은 다시는 그곳에 섣불리 가지 못할 만큼 신체적 폭력에 상응하는 공포감을 갖게 된다”면서 “공연음란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치료 대상으로만 여기는 순간 성범죄에 대한 면죄부가 주어지게 될 수 있는 만큼 무분별한 관용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외환위기 겪은 베이비부머 범죄율 다른 세대보다 높아

    외환위기 겪은 베이비부머 범죄율 다른 세대보다 높아

     미국, 유럽 등 서구에서는 10대 청소년 범죄율이 가장 높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신체·심리적으로 성숙하면서 범죄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1970~90년대 중반까지 10대에 이어 30대의 범죄율이 높았지만 2000년대 들어 40~50대의 범죄율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경찰행정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경제적 굴곡을 겪은 베이비붐(1955~1963년생) 세대의 사회·경제적 배경과 연결 지어 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18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계간 학술지인 한국형사연구에 실린 정은경 영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의 ‘한국의 연령-범죄 곡선에 대한 사회문화적 접근’에 따르면 2010년 재산범죄자 수는 10대(14~20세)에 1047명(10만명당)에서 점점 줄어들다가 40대(41~50세)에 1100명까지 치솟았다. 50대(51~60세)에서도 890명이 발생했다. 폭력범죄는 40대에 최고치(990명)를 기록했고 50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780명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40~50대 범죄 발생이 늘어나는 현상은 같은 해 미국에서 발생한 재산·폭력범죄자 발생 현황과 뚜렷한 차이가 난다. 미국의 재산·폭력범죄자 수는 10대 후반(18~20세) 이후로 줄곧 하향 곡선을 그린다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정 교수는 “10대에 이어 범죄율이 높은 세대가 1960년대에는 20대였고, 1970~90년대 초까지는 30대였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40대 범죄율이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는데 이는 베이비붐 세대와 겹쳐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이비붐 세대가 한창 경제활동을 하던 시기인 1990년대 후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를 겪으면서 일자리를 잃거나 재취업을 하지 못했다”면서 “2000년대에도 경제적 어려움이 해소되지 않아 타격을 입은 베이비붐 세대 가장들은 가족 관계에 금이 가고 경제적·심리적 안정을 찾지 못하면서 스트레스에 시달린 탓에 범죄율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IMF 구제금융 사태가 터졌을 당시 베이비붐 세대 중 60% 정도는 노후 준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해고라는 직격탄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폭력범죄의 상당 부분은 음주에서 비롯된다”면서 “40~50대의 폭력범죄가 두드러지는 원인을 한국의 관대한 음주문화에서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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