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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려 쓴 립스틱, 세균도 나눈 셈

    여성들이 쓰는 화장품 가운데 미생물 오염도가 가장 큰 제품은 립스틱인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6일 종류별로 시판 중인 화장품 6개 제품을 골라 방부제의 종류와 보관온도, 사용빈도, 사용기간에 따른 미생물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방부제를 넣은 다른 개봉 화장품은 모두 미생물에 오염되지 않았다. 반면 립스틱은 방부제 첨가 여부와 상관없이 미생물에 가장 잘 오염됐다고 밝혔다. 화장품 매장에서 여러명이 사용하는 테스트용 립스틱은 그야말로 세균의 온상인 셈이다. 이 밖에 토너, 에멀전 순으로 오염도가 높게 나타났다. 방부제 가운데 토너와 에멀전, 크림에는 페녹시에탄올이 가장 많이 쓰이고 있었고 파우더팩트, 젤아이라이너, 립스틱에는 파라벤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식약처는 파우더팩트나 젤아이라이너, 립스틱과 같은 제품은 스펀지와 브러시 등의 도구를 깨끗이 사용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판매점에서 테스트용 제품을 사용할 때도 일회용 도구를 사용하는 게 좋다. 무방부제 화장품은 일단 개봉하는 순간부터 시간이 지나면서 미생물 오염도가 증가하지만 용기와 사용방법에 따라 오염도를 낮출 수는 있다. 사용 후 반드시 뚜껑을 닫고 화장도구는 정기적으로 세탁해 완전히 말려 사용하며 가급적 용기가 펌프 또는 튜브 타입으로 된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식약처는 “펌프 또는 튜브 타입으로 제작된 제품은 무방부제 화장품이라도 미생물에 오염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존제를 함유하지 않은 화장품은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고 색상이나 향취가 변하거나 내용물이 분리된 경우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대구한의대 김태훈 교수, 생물 전환에 의한 항당뇨 천연 선도 물질 개발

    대구한의대 김태훈 교수, 생물 전환에 의한 항당뇨 천연 선도 물질 개발

    대구한의대 화장품약리학과 김태훈 교수 연구팀은 한약재, 과일 및 음료 등에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기능성 물질인 ‘카테킨(Catechin)의 효능 증강을 목적으로 구조변환을 위한 열처리과정’을 통해 새롭게 생성되는 신규 화합물의 구조뿐만 아니라 이들 화합물의 혈당조절역할을 통한 제2형 당뇨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여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의약바이오분야의 국제저명학술지인 Bioorganic & Medical Chemistry Letters 온라인판에 2014년 3월 15일 게재된다. 대구한의대 김태훈 교수는 “이 기술은 기능성물질의 생합성과정이 오염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간편한 방법을 통한 청정화학(Green chemistry)방법을 활용하는데 의의가 있다”며 “이번 신물질 및 생물전환기술은 국내․국제특허가 출원중이며 임상 실험 등의 추가 공동연구를 수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으로 이루어진 이번 연구에는 대구한의대 한약재약리학과 4학년 이재민 학생이 아이디어 제공부터 실험 참여와 영어논문작성에 주도적으로 기여하여 공동 저자로 게재됐다. 대구한의대 학부생의 연구능력함양에 역량을 발휘해온 한방산업대학의 결실이라는 점에 성과가 주목된다. 또한 미국의 유명 주립대 약학부로 유학을 준비중에 있는 대구한의대 이재민 학생은 “훌륭한 R&D 연구 인력으로 참여하여 체계적인 학생 연구 활동을 수행했다”며 “이번 논문 발표를 계기로 연구자로서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한의대 김태훈 교수는 일본 오까야마대학 약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2006년 한국한의학연구원 선임연구원, 2007년 2월 대구한의대에 부임하여 최근 3년간 ‘강황기능성 성분의 방사선조사를 통한 항비만 효능물질개발’ 외 30여편의 SCI급 국제학술논문(SCI:Science Citation Index)을 발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어린이 책꽂이]

    어떤 게 정상이야? (볼프강 코른 지음, 김효은 그림, 김희상 옮김, 웅진주니어 펴냄) 독거미 타란툴라를 구워 먹는 캄보디아 사람들, 오염된 석호에서 잡은 조개로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는 이탈리아 사람들 등 음식, 질병, 풍습, 죽음에 대한 인식 등이 나라마다 천차만별인 이유를 콕콕 짚어낸다. 책 속 세계 여행을 끝낼 때쯤엔 다른 문화를 ‘비정상’으로 치부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1만원. 오즈의 의류수거함(유영민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밤이 되면 의류 수거함에서 헌옷을 꺼내 수선집에 맡겨 돈을 버는 도로시는 자살을 준비하는 또래 남자아이의 일기장을 발견하게 된다. 의류 수거함을 중심으로 노숙자, 새터민, 아들 잃은 어머니 등 뿌리 잃은 존재들이 연대해가는 서사 구조가 신선하다. 1만 2000원. 크레용이 화났어! (드류 데이월트 지음, 올리버 제퍼스 그림, 박선하 옮김, 주니어김영사 펴냄) 대니의 크레용들은 불만이 많다. 회색 크레용은 대니가 코끼리를 그릴 때마다 진이 빠진다고, 하얀 크레용은 왜 나를 써주지 않느냐고 성화다. 12가지 색의 크레용들이 우리가 덫처럼 얽매인 고정관념들을 하나씩 풀어준다. 1만원. 6번길을 지켜라 뚝딱 (김중미 지음, 도르리 그림, 유동훈 사진, 낮은산 펴냄) ‘괭이부리말 아이들’ ‘종이밥’의 작가 김중미의 첫 그림책. 꼬마 도깨미 삼형제가 무너질 위기에 처한 자신들의 삶터를 지키려 분투하는 모습을 통쾌하고 익살맞게 그려냈다. 1만 3500원.
  • 미세먼지 해결 천연유기농화장품 ‘닥터쉴러오가닉클렌징 석류’세안

    미세먼지 해결 천연유기농화장품 ‘닥터쉴러오가닉클렌징 석류’세안

    올 겨울 때아닌 중국발 황사가 기승을 부리면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중금속 등 각종 오염물질이 포함된 미세먼지는 호흡기 건강뿐만 아니라 피부건강에도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피부관리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깨끗하고 안전한 클렌징(세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 상당수에 인체에 유해한 화학성분이 함유돼 있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제품 선택에 있어서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 최근 이러한 화장품 시장에 새 바람을 불고 있는 것은 이른바 ‘유기농 화장품’이다. 화장품 성분에 대한 이슈들이 불거지면서 피부건강을 생각한 브랜드 제품들이 주목을 받은 것이다. 특히 미세먼지 공포가 확산되면서 소위 요즘 잘 나가는 제품은 독일에서 온 유기농스킨케어 브랜드 ‘닥터쉴러’의 오가닉 석류 클렌징 제품들이다. 이 독일화장품은 30년 전통의 약국 화장품으로 독일 내에서도 가장 안전하고 인기 있는 브랜드 중 하나다. 실제 수입 유기농 화장품 중 3대 유기농 인증(BDIH, NaTrue, Vegan)을 모두 획득한 제품으로서 미국 FDA보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독일 외코테스트에서 최고등급을 받은 바 있다. 완벽주의 독일철학의 유기농 화장품 닥터쉴러가 오가닉 석류가클렌징 라인으로 선호되는 요인은 주성분인 석류에 있다. 석류에는 천연 AHA 성분이 함유돼 모공정제는 물론 두꺼워진 각질을 비롯해 유해 미세먼지 및 황사 등을 깨끗이 제거해 준다.또한 에스트로겐과 무르시아 성분, 그리고 각종 피부 필수 비타민들이 활성산소 작용을 억제하여 피부세포의 노화를 늦추는 효능이 있다. 닥터쉴러의 석류 클렌징 라인은 여자들의 필수 제품들인 오가닉 석류 클렌징 밀크, 오가닉 석류 페이셜워시젤, 피부 마무리 정리를 위한 오가닉 석류 토너로 구성돼 있다. 피부 수분을 유지해 주면서 메이크업과 각종 공해에 찌든 피부 유해요소들을 자극 없이 부드럽게 제거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석류오일과 석류추출물에 추가하여 홍화 오일 및 각종영양 성분인, 비타민E, 토코페놀, 알로에 베라가 메이크업 클렌징 후 피부건조를 막아주고 피부영양을 지속시켜준다. 현재 닥터쉴러는 새롭게 오가닉 석류 바디밀크로션과 샤워젤, 그리고 최고품질의 오가닉 석류 바디오일까지 갖춤으로써 페이셜케어부터 전 바디케어까지 오가닉 석류 라인을 확대 제공하고 있다. 피부전문가들은 건강한 피부는 pH 4.5 ~ 6.5 정도의 약산성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는 약산성 피지막이 피부의 항상성을 유지하면서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산성을 유지하는 것이 세균이나 곰팡이 같은 미생물의 번식을 막고 피부청결을 유지하는 방법이 된다. 닥터쉴러뷰티매니저는“이 1차 보호막 사수가 스킨케어의 시작인데, 약산성 피부 보호막이 가장 위협을 받을 때가 바로 아침저녁으로 하루 두번, 1년 730번 하게 되는 세안 시”이라며 “물은 pH 7로 큰 자극이 되지는 않지만 강한 알칼리성 세안제를 사용할 경우 피지막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pH5.5 ~6.5의 자자극 오가닉클렌징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전했다. 특히 물리적으로 빡빡 문지르는 행동, pH10~11의 알칼리성 비누 사용 등도 pH 밸런스에는 위협이 되므로 천연 세안제로 거품을 충분히 내어 가볍게 세안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피부 산도가 높아지면 건강한 각질층을 만드는 데 필요한 효소 활성이 감소하게 되고, 피부 세포를 튼튼히 쌓아주는 역할을 하는 지질 합성도 잘 이루어지지 않게 되어 자극에 매우 취약한 피부가 된다. 일반적으로 여드름 피부는 pH7.5, 아토피는 pH가 무려 8.0로 알려져 있다. 한편 닥터쉴러오가닉 석류 클렌징 라인은 홈페이지(http://drscheller.co.kr)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씨줄날줄] ‘Japanese only’/서동철 논설위원

    남아프리카공화국 제1의 도시 요하네스버그에는 2001년 문을 연 아파르트헤이트 박물관이 있다. 전시는 10%의 유럽인이 90%의 아프리카인을 지배한 이 나라의 악명 높은 흑백분리 정책을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관람객은 박물관에 들어서면서부터 아파르트헤이트의 실상과 마주하고는 복잡한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입구에는 두 개의 문이 있는데 왼쪽이 백인용(whites), 오른쪽이 비(非)백인용(non whites)이다. 관람객은 순간 어느 문으로 들어가야 할지 당황하게 된다. 관람권에도 백인용, 비백인용을 명기했는데, 물론 매표소에서 무작위로 발급한 것이다. 인권국가를 지향한다는 미국도 제2차 세계대전 직후까지는 심각한 흑백 인권차별 국가였다. 특히 남부의 몇몇 주에서는 버스와 레스토랑은 물론 교회에도 백인석(white only)과 유색인종석(coloured)이 따로 있었다. 지금 미국인들은 과거 ‘백인석’의 존재를 자신들의 가장 부끄러운 과거로 치부한다. 문명국가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경기장에서 20세기가 남긴 ‘가장 어두운 역사’의 하나가 재연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8일 사이타마 스타디움 관람석 출입구에 ‘Japanese only’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린 것이다. ‘일본인 이외 출입금지’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현수막 주변 객석에서는 일제전범기(日帝戰犯旗)도 휘날리고 있었다고 한다. 현지에서는 최근 잉글랜드 프로축구 사우샘프턴에서 이날 경기를 벌인 우라와 레즈로 이적한 재일동포 선수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언론도 “경기 도중 차별적 발언이 확인됐다”고 전하고 있으니 개연성은 높은 듯하다. 유럽 프로축구에서도 인종과 국적에 따른 차별 논란은 심심찮게 빚어진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활약하면서 선수 사이의 갈등은 물론 관중과 선수 사이의 갈등까지 표면화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은 인종 차별에 선수와 심판은 물론 구단까지 강력 제재한다. J리그도 사회적 논란으로 비화하자 분명한 인종 차별이라며 구단에 벌금과 무관중 경기의 중징계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Japanese only’는 유럽의 차별과는 차원이 다르다. 일본에서는 축구경기장 밖에서도 ‘재특회’의 시위를 비롯해 반한감정을 부추기는 분위기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주변국에 고통을 안기며 우경화를 가속하는 아베 정권의 그릇된 역사인식이 일반 국민까지 오염시키기 시작한 증거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일본의 앞날이 진심으로 걱정스럽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희귀 어류 발견…제주 용천동굴 호수 속에서 투명한 모습으로 서식

    희귀 어류 발견…제주 용천동굴 호수 속에서 투명한 모습으로 서식

    천연기념물 제466호 제주 용천동굴 호수에서 서식하는 세계적으로 희귀 어류가 발견됐다고 문화재청이 13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2010년 KBS환경스페셜 촬영과정에서 호수에 서식하는 독특한 어류가 최초 목격됨에 따라 제주대 산학협력단에서 2012년 7월부터 지난 2월까지 ‘용천동굴 호수생물 및 서식환경 조사’를 수행한 결과 이 호수에서 전 세계에 총 17종, 우리나라에는 7종이 서식하는 미끈망둑속(Luciogobius) 일종인 어류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희귀 어류는 크기가 3.44cm로 일반적인 미끈망둑속 어류와 달리 머리가 유난히 크고, 피부는 멜라닌 색소가 적어 옅은 분홍색으로 투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눈은 퇴화해 매우 작은 특징을 보인다. 이 희귀 어류는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현재 제주도 연안에 서식하는 유사종인 주홍미끈망둑과 8.9%의 사이토크롬 b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를 보여 국내 미기록종 어류임을 확인했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어류종은 염기서열 분류에서 통상 차이가 4~5%가 나면 다른 종 또는 신종으로 분류된다. 이 어류는 빙하기 이후 해수면이 높아진 약 6000년 전에 동굴 내부로 유입되어 급격한 유전적인 변화를 거치면서 고립된 동굴 환경에 적응해온 것으로 추정되며 척추동물의 진화과정을 밝히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어류가 발견된 용천동굴은 길이 3.4km의 웅장한 용암굴로 독특하고 다양한 종류의 동굴 생성물이 발달했으며, 동굴 끝부분에는 800m 길이의 동굴호수가 있다. 호수 수온은 연중 15~16.5℃로 대체로 일정하다. 이 동굴호수는 담수와 염수가 섞여 바다 쪽으로 갈수록 염분 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호수 속은 완전한 어둠의 상태로 부유성 플랑크톤을 제외하고 이번에 확인한 어류 이외에 다른 생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 발견된 어류가 일본 시마네현 동굴에서 발견된 미끈망둑속 어류와 형태나 서식장소가 유사해 문화재청과 제주도는 두 어류에 대한 비교분석을 통해 국제적 신종 어류인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또한 두 기관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이 어류의 보호를 위해 동굴 출입을 계속 제한하고, 동굴 상부 지표로부터 농약 등 오염물질의 유입을 차단하는 방안을 수립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낡은 뉴욕’의 참사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5층짜리 아파트 2채가 무너져 내리자 뉴욕 시민들은 물론 전 세계가 긴장했다. 2001년 ‘9·11 테러’의 악몽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테러가 아니라 가스 폭발에 의한 붕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모두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미국에 새로운 고민을 안겨줬다. 뉴욕의 ‘늙고 낡은’ 도시 인프라가 참사의 원인이라는 점이 확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도시 뉴욕에서 어떻게 이런 후진적인 사고가 발생했을까?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이날 “이번 참사는 2차 세계대전 이전에 깔린 뉴욕의 오래된 인프라를 되돌아보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이 인용한 연구소 ‘도시미래센터’에 따르면 6300마일(약 1만 139㎞)에 이르는 뉴욕의 가스관(본관 기준)은 모두 설치된 지 56년이 넘었다. 이 중 60%는 금이 가기 쉬운 주철로 만들어졌다. 사고가 난 건물로 이어지는 가스 본관은 1887년에 깔린 것으로 드러났다. 도시미래센터는 “뉴욕에 공급되는 가스의 2%는 가스관 밖으로 새 나간다”면서 “뉴욕은 20세기 인프라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뉴욕의 상하수도관과 가스관을 재정비하려면 500억 달러(약 53조 45000억원)가 필요하다. 뉴욕은 수년 전부터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구식 기름 보일러를 가스 보일러로 바꾸고 있다. 2030년까지 모든 건물의 보일러를 교체할 계획이다. 그러나 낡은 가스관을 걷어내지 않는 한 폭발 사고의 위험성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사고 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누출되는 가스 냄새에 시달려 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발생 15분 전에도 가스 공급 업체에 신고가 들어와 직원들이 출동했다. 무너진 건물에 세 들어 살고 있던 루번 보레로는 AP통신에 “꼭대기층 주민들은 지붕을 뚫고 환풍기를 설치할 정도로 냄새가 심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NBC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최소 7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다쳤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토종 철갑상어 바다양식 기초기술 개발

    국내 처음으로 토종 철갑상어를 바다에서도 양식할 수 있는 기초기술이 개발됐다. 철갑상어알인 캐비아는 고급 식재료로 각광받고 있으나 국내 토종 철갑상어는 산업화에 따른 환경오염으로 거의 자취를 감췄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해 5월 인천광역시수산자원연구소에 보낸 토종 철갑상어 10마리 가운데 5마리가 바닷물 적응 시험에 성공해 현재 1m(5.5㎏) 크기로 잘 자라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5월에는 80㎝(3.7㎏) 정도였다. 앞서 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2009년 5월 북한에서 크기 15㎝(12g)짜리 토종 철갑상어 치어 1000여 마리를 들여와 담수(민물)에서 키워 왔다. 앞서 1998년 러시아로부터 담수 철갑상어를 도입해 국내 최초로 인공 치어 생산에 성공했다. 토종 철갑상어는 서해에서 살다가 알을 낳으러 민물로 돌아오는 회귀성 물고기로 종 복원(인공 치어 생산)과 바다 양식을 위해 바닷물 적응이 꼭 필요하다. 사육 수조의 염도를 조금씩 올리는 방법으로 적응실험을 하는데 2011년과 2012년에는 실패했고 3번의 도전 끝에 성공해 현재 서해 바닷물과 같은 염도인 29.5ppt에도 토종 철갑상어 5마리가 잘 크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토종 철갑상어 복원은 토종 호랑이 복원만큼이나 어려운 사업”이라며 “이제 첫발을 내디딘 셈이고 향후 10여년의 시간이 더 걸리는 만큼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종 철갑상어는 태어난 지 15년은 돼야 성어가 되고 최대 4m(450㎏)까지 자란다고 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가 설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희귀 어류 발견…제주 용천동굴 어두운 곳에서 생존 비결은?

    희귀 어류 발견…제주 용천동굴 어두운 곳에서 생존 비결은?

    천연기념물 제466호 제주 용천동굴 호수에서 서식하는 세계적으로 희귀 어류가 발견됐다고 문화재청이 13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2010년 KBS환경스페셜 촬영과정에서 호수에 서식하는 독특한 어류가 최초 목격됨에 따라 제주대 산학협력단에서 2012년 7월부터 지난 2월까지 ‘용천동굴 호수생물 및 서식환경 조사’를 수행한 결과 이 호수에서 전 세계에 총 17종, 우리나라에는 7종이 서식하는 미끈망둑속(Luciogobius) 일종인 어류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희귀 어류는 크기가 3.44cm로 일반적인 미끈망둑속 어류와 달리 머리가 유난히 크고, 피부는 멜라닌 색소가 적어 옅은 분홍색으로 투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눈은 퇴화해 매우 작은 특징을 보인다. 이 희귀 어류는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현재 제주도 연안에 서식하는 유사종인 주홍미끈망둑과 8.9%의 사이토크롬 b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를 보여 국내 미기록종 어류임을 확인했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어류종은 염기서열 분류에서 통상 차이가 4~5%가 나면 다른 종 또는 신종으로 분류된다. 이 어류는 빙하기 이후 해수면이 높아진 약 6000년 전에 동굴 내부로 유입되어 급격한 유전적인 변화를 거치면서 고립된 동굴 환경에 적응해온 것으로 추정되며 척추동물의 진화과정을 밝히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어류가 발견된 용천동굴은 길이 3.4km의 웅장한 용암굴로 독특하고 다양한 종류의 동굴 생성물이 발달했으며, 동굴 끝부분에는 800m 길이의 동굴호수가 있다. 호수 수온은 연중 15~16.5℃로 대체로 일정하다. 이 동굴호수는 담수와 염수가 섞여 바다 쪽으로 갈수록 염분 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호수 속은 완전한 어둠의 상태로 부유성 플랑크톤을 제외하고 이번에 확인한 어류 이외에 다른 생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 발견된 어류가 일본 시마네현 동굴에서 발견된 미끈망둑속 어류와 형태나 서식장소가 유사해 문화재청과 제주도는 두 어류에 대한 비교분석을 통해 국제적 신종 어류인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또한 두 기관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이 어류의 보호를 위해 동굴 출입을 계속 제한하고, 동굴 상부 지표로부터 농약 등 오염물질의 유입을 차단하는 방안을 수립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주 희귀 어류 발견 소식에 네티즌들은 “제주 희귀 어류 발견, 어두운 동굴에서 살아남다니 신기하다”, “제주 희귀 어류 발견, 멸종되지 않도록 잘 보호해야 할 텐데”, “제주 희귀 어류 발견, 어떻게 저렇게 몸이 투명할 수가 있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희귀 어류 발견, 제주 용천동굴에 6000년 전 유입…생존비결은?

    희귀 어류 발견, 제주 용천동굴에 6000년 전 유입…생존비결은?

    천연기념물 제466호 제주 용천동굴 호수에서 서식하는 세계적으로 희귀 어류가 발견됐다고 문화재청이 13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2010년 KBS환경스페셜 촬영과정에서 호수에 서식하는 독특한 어류가 최초 목격됨에 따라 제주대 산학협력단에서 2012년 7월부터 지난 2월까지 ‘용천동굴 호수생물 및 서식환경 조사’를 수행한 결과 이 호수에서 전 세계에 총 17종, 우리나라에는 7종이 서식하는 미끈망둑속(Luciogobius) 일종인 어류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희귀 어류는 크기가 3.44cm로 일반적인 미끈망둑속 어류와 달리 머리가 유난히 크고, 피부는 멜라닌 색소가 적어 옅은 분홍색으로 투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눈은 퇴화해 매우 작은 특징을 보인다. 이 희귀 어류는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현재 제주도 연안에 서식하는 유사종인 주홍미끈망둑과 8.9%의 사이토크롬 b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를 보여 국내 미기록종 어류임을 확인했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어류종은 염기서열 분류에서 통상 차이가 4~5%가 나면 다른 종 또는 신종으로 분류된다. 이 어류는 빙하기 이후 해수면이 높아진 약 6000년 전에 동굴 내부로 유입되어 급격한 유전적인 변화를 거치면서 고립된 동굴 환경에 적응해온 것으로 추정되며 척추동물의 진화과정을 밝히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어류가 발견된 용천동굴은 길이 3.4km의 웅장한 용암굴로 독특하고 다양한 종류의 동굴 생성물이 발달했으며, 동굴 끝부분에는 800m 길이의 동굴호수가 있다. 호수 수온은 연중 15~16.5℃로 대체로 일정하다. 이 동굴호수는 담수와 염수가 섞여 바다 쪽으로 갈수록 염분 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호수 속은 완전한 어둠의 상태로 부유성 플랑크톤을 제외하고 이번에 확인한 어류 이외에 다른 생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 발견된 어류가 일본 시마네현 동굴에서 발견된 미끈망둑속 어류와 형태나 서식장소가 유사해 문화재청과 제주도는 두 어류에 대한 비교분석을 통해 국제적 신종 어류인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또한 두 기관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이 어류의 보호를 위해 동굴 출입을 계속 제한하고, 동굴 상부 지표로부터 농약 등 오염물질의 유입을 차단하는 방안을 수립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주 희귀 어류 발견 소식에 네티즌들은 “제주 희귀 어류 발견, 모양이 신기하고 재미있게 생겼네”, “제주 희귀 어류 발견했다고 수집가들 막 잡으러 가고 그러면 안되는데”, “제주 희귀 어류 발견, 몸이 투명해서 너무 아름답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희귀 어류 발견, 6000년 전 제주 용천동굴로 유입…어떻게 살아남았을까

    희귀 어류 발견, 6000년 전 제주 용천동굴로 유입…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천연기념물 제466호 제주 용천동굴 호수에서 서식하는 세계적으로 희귀 어류가 발견됐다고 문화재청이 13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2010년 KBS환경스페셜 촬영과정에서 호수에 서식하는 독특한 어류가 최초 목격됨에 따라 제주대 산학협력단에서 2012년 7월부터 지난 2월까지 ‘용천동굴 호수생물 및 서식환경 조사’를 수행한 결과 이 호수에서 전 세계에 총 17종, 우리나라에는 7종이 서식하는 미끈망둑속(Luciogobius) 일종인 어류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희귀 어류는 크기가 3.44cm로 일반적인 미끈망둑속 어류와 달리 머리가 유난히 크고, 피부는 멜라닌 색소가 적어 옅은 분홍색으로 투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눈은 퇴화해 매우 작은 특징을 보인다. 이 희귀 어류는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현재 제주도 연안에 서식하는 유사종인 주홍미끈망둑과 8.9%의 사이토크롬 b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를 보여 국내 미기록종 어류임을 확인했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어류종은 염기서열 분류에서 통상 차이가 4~5%가 나면 다른 종 또는 신종으로 분류된다. 이 어류는 빙하기 이후 해수면이 높아진 약 6000년 전에 동굴 내부로 유입되어 급격한 유전적인 변화를 거치면서 고립된 동굴 환경에 적응해온 것으로 추정되며 척추동물의 진화과정을 밝히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어류가 발견된 용천동굴은 길이 3.4km의 웅장한 용암굴로 독특하고 다양한 종류의 동굴 생성물이 발달했으며, 동굴 끝부분에는 800m 길이의 동굴호수가 있다. 호수 수온은 연중 15~16.5℃로 대체로 일정하다. 이 동굴호수는 담수와 염수가 섞여 바다 쪽으로 갈수록 염분 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호수 속은 완전한 어둠의 상태로 부유성 플랑크톤을 제외하고 이번에 확인한 어류 이외에 다른 생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 발견된 어류가 일본 시마네현 동굴에서 발견된 미끈망둑속 어류와 형태나 서식장소가 유사해 문화재청과 제주도는 두 어류에 대한 비교분석을 통해 국제적 신종 어류인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또한 두 기관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이 어류의 보호를 위해 동굴 출입을 계속 제한하고, 동굴 상부 지표로부터 농약 등 오염물질의 유입을 차단하는 방안을 수립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주 희귀 어류 발견 소식에 네티즌들은 “제주 희귀 어류 발견, 모양이 신기하고 재미있게 생겼네”, “제주 희귀 어류 발견했다고 수집가들 막 잡으러 가고 그러면 안되는데”, “제주 희귀 어류 발견, 몸이 투명해서 너무 아름답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희귀 어류 발견…제주 용천동굴서 살아남은 비결은?

    희귀 어류 발견…제주 용천동굴서 살아남은 비결은?

    천연기념물 제466호 제주 용천동굴 호수에서 서식하는 세계적으로 희귀 어류가 발견됐다고 문화재청이 13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2010년 KBS환경스페셜 촬영과정에서 호수에 서식하는 독특한 어류가 최초 목격됨에 따라 제주대 산학협력단에서 2012년 7월부터 지난 2월까지 ‘용천동굴 호수생물 및 서식환경 조사’를 수행한 결과 이 호수에서 전 세계에 총 17종, 우리나라에는 7종이 서식하는 미끈망둑속(Luciogobius) 일종인 어류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희귀 어류는 크기가 3.44cm로 일반적인 미끈망둑속 어류와 달리 머리가 유난히 크고, 피부는 멜라닌 색소가 적어 옅은 분홍색으로 투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눈은 퇴화해 매우 작은 특징을 보인다. 이 희귀 어류는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현재 제주도 연안에 서식하는 유사종인 주홍미끈망둑과 8.9%의 사이토크롬 b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를 보여 국내 미기록종 어류임을 확인했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어류종은 염기서열 분류에서 통상 차이가 4~5%가 나면 다른 종 또는 신종으로 분류된다. 이 어류는 빙하기 이후 해수면이 높아진 약 6000년 전에 동굴 내부로 유입되어 급격한 유전적인 변화를 거치면서 고립된 동굴 환경에 적응해온 것으로 추정되며 척추동물의 진화과정을 밝히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문화재청은 평가했다. 어류가 발견된 용천동굴은 길이 3.4km의 웅장한 용암굴로 독특하고 다양한 종류의 동굴 생성물이 발달했으며, 동굴 끝부분에는 800m 길이의 동굴호수가 있다. 호수 수온은 연중 15~16.5℃로 대체로 일정하다. 이 동굴호수는 담수와 염수가 섞여 바다 쪽으로 갈수록 염분 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호수 속은 완전한 어둠의 상태로 부유성 플랑크톤을 제외하고 이번에 확인한 어류 이외에 다른 생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 발견된 어류가 일본 시마네현 동굴에서 발견된 미끈망둑속 어류와 형태나 서식장소가 유사해 문화재청과 제주도는 두 어류에 대한 비교분석을 통해 국제적 신종 어류인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또한 두 기관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이 어류의 보호를 위해 동굴 출입을 계속 제한하고, 동굴 상부 지표로부터 농약 등 오염물질의 유입을 차단하는 방안을 수립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주 희귀 어류 발견 소식에 네티즌들은 “제주 희귀 어류 발견, 너무 귀엽다”, “제주 희귀 어류 발견, 잘 보존해야 할 텐데”, “제주 희귀 어류 발견, 올챙이처럼 생겼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구 취수원 이전 ‘물꼬’

    대구지역의 숙원인 취수원 이전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대구시는 대구취수원 이전사업이 12일 발표한 정부의 지역 간 이해관계 조정방안에 포함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대한 입지경쟁, 기피시설 거부 등으로 지역 간·지역 내 갈등 확산이 우려될 경우 중앙부처 차원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역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6월까지 대구·구미시 등의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사전검토 협의체를 운영하고 연구용역을 통해 우려 사항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런 과정을 거친 뒤 나온 지역 간 합의를 토대로 2022년까지 취수원 이전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정부는 대구 취수원 이전이 이뤄지면 하이테크밸리 등 구미산업단지 현대화·활성화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 등 낙동강 하류지역에 안전한 식수 공급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대구시는 2009년부터 취수원 이전을 추진했다. 낙동강에서 페놀 사건과 다이옥신 유출 사고 등 수질오염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취수원을 구미공단 상류로 이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전 후보지로는 구미공단 상류인 구미 도개면 일대를 지목했다. 구미시와 시민단체들이 반발하자 대구시는 지난해 구미 취수원을 해평광역취수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해평은 도개면 일대보다 12㎞ 하류지만 구미공단보다는 위쪽이다. 이 같은 수정제안에 대해서도 구미시와 시민단체들은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시민단체로 구성된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반대 추진위원회’는 최근 “대구시가 구미시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취수원 이전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주민들과 함께 반대운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구미시도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4대 강 사업이 마무리된 지 1년여밖에 안 돼 아직 수량이 충분한지 단언할 수 없는 데다 여름철에 녹조까지 발생하는 등 환경변화가 심한 상황에서 취수원 이전 논의를 들먹이는 건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이번 정부의 조정방안 발표로 취수원 이전이 가능하게 됐다. 구미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정부, 체육계 비리 뿌리뽑겠다는 각오 다져야

    정부가 엊그제 ‘스포츠혁신 특별 전담팀’을 출범시켰다. 비리를 근절할 목적으로 만든 전담팀은 법무부와 국세청을 포함해 6개 정부 부처가 참여한 범정부 조직이다. 승부 조작, 편파 판정, 파벌·선수(성)폭력, 입시비리 등 각종 비리를 적발하면 수사와 감사 등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취하겠다고 한다. 여느 때보다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성역 아닌 성역으로 군림해 온 체육계에 대해 개혁의 칼날을 들이댄 적이 있었던가. 대통령이 힘을 실어준 이번이야말로 체육계 개혁을 위한 절호의 기회다. 비리를 발본색원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한다. 우리나라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종합 7위, 런던올림픽에서 종합 5위를 차지한 스포츠 강국이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아시아 국가 중 1위였다. 또 세계에서 6번째로 ‘스포츠 그랜드 슬램(하계올림픽, 동계올림픽, FIFA월드컵, IAAF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을 달성한 국가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썩을 대로 썩은 게 체육계다. 편파판정 시비가 끊이지 않고 그 때문에 학부모가 자살하는 사건도 있었다. 폭력이나 성추행은 비일비재하고 입시비리도 줄을 이었다. 파벌 조성과 밀실 담합, 공금 횡령, 조직 사유화와 같은 비리도 만연했다. 이렇게 썩어빠진 바탕에서 어떻게 훌륭한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었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역으로 체육계가 좀 더 공정하고 깨끗하게 조직과 경기를 운영했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을 것이다. 결과론이지만,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 선수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얻은 금메달 3개는 빙상계의 파벌 싸움이 없었다면 우리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안 선수 이외에도 불공정한 판정과 파벌 경쟁, 물리적·성적 폭력에 희생된 우수한 선수들은 더 있을 것이다. 이런 억울한 선수들이 더는 생기지 않도록 개혁과 정화 작업에 정부는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규칙에 따라 오로지 경기력으로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는 신성하다. 그러나 세계 각국이 스포츠를 국력의 가늠자로 여기면서 오염되기 시작했다. 한국의 스포츠도 지난 수십년간 돈, 권력과 뒤엉키면서 신성함을 잃었다. 유력 인사들이 조직을 좌지우지했고 정부도 나몰라라 했다. 지난해 말부터 정부가 2000개가 넘는 체육단체들을 특별 감사함으로써 개혁의 첫발을 뗐다. 문을 걸어잠그고 개혁을 거부하는 단체들도 있다. 아무나 건드릴 수 없는 철옹성처럼 비대한 단체도 한둘이 아니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려야 한다. 개혁에는 성역이 없다.
  • 동일본 대지진 3년… ‘그날의 사투’ 후쿠시마 제1원전 중앙제어실 첫 공개

    동일본 대지진 3년… ‘그날의 사투’ 후쿠시마 제1원전 중앙제어실 첫 공개

    ‘16시 50분-50㎝’ ‘16시 55분-130㎝’….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 제어실의 원자로 수위계에 3년 전 수소 폭발이 일어난 직후 냉각수의 수위가 연필로 기록돼 있다. 5분 만에 80㎝나 물이 줄어들 정도로 긴박했던 당시의 상황은 지금도 고스란히 흔적으로 남아 있었다. 동일본대지진 발생 3년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 도쿄전력은 당시 사고의 ‘최전선’이었던 1·2호기 중앙제어실을 해외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원전 2층 안쪽에 있는 중앙제어실은 24시간 원자로의 상황을 점검하는 원전의 심장부다. 취재진이 안으로 들어가 보니 초등학교 교실 2~3개 정도의 넓이에 창문이 하나도 없었다. 천장 패널은 사고 당시 떨어져 나가 보이지 않았고, 바닥은 아직도 방사성 물질로 오염돼 있어 분홍색 시트로 덮여 있었다. 당시 사용한 화이트 보드나 흩어진 메모 등은 모두 정리됐고, 원전 통제시설인 면진중요동 대책본부와 주고받은 핫라인만 책상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도쿄전력은 조명을 모두 끄고 전원이 완전히 상실된 ‘스테이션 블랙 아웃’(SBO)상황을 재현했다.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발생한 강도 9.0의 지진으로 오후 3시 27분 첫 번째 쓰나미, 10분 뒤 두 번째 쓰나미가 원전을 강타했다. 터빈 건물 지하의 비상 디젤 발전기를 포함해 전원이 완전 침수됐고, 원전은 SBO 상태가 됐다. 당시 중앙제어실에는 24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일부 운전원은 사고 직후 손전등으로 제어반을 비추면서 냉각수 수위를 체크했고, 자동차 배터리를 모아와 제어반에 연결해 원자로 수위계 등을 복구시켰다. 이 사이 1호기 원자로에서는 노심 용융(멜트 다운)이 진행되고 있었다. 3월 12일 오전 2~3시 중앙제어실의 방사선량은 시간당 1000마이크로시버트(mSv)까지 치솟았다. 직원들은 전면 마스크와 보호복을 착용하고 1호기 격납용기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증기를 방출하는 벤트 작업을 벌이는 등 멜트 다운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공기탱크를 지고 2명씩 원자로 건물로 돌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3월 12일 오후 3시 36분 1호기 원자로에서 수소 폭발이 일어났다. 사고 5일 후에는 운전원 전원이 중앙제어실에서 대피하고, 일부만이 교대로 데이터 모니터링을 했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그들도 매우 놀랐을 것이다. 피폭되면서도 필사적으로 냉각을 위해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고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초기 방사능 유출로 피폭된 운전원 10명은 치료 등을 이유로 모두 퇴직했다. 전원은 10일 후인 3월 21일에야 다시 복구됐다. 이 기간에 몇 명이 중앙제어실에 들어왔는지는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고 도쿄전력은 밝혔다. 현재 1·2호기 중앙제어실에는 운전원이 상주하지 않고 350m쯤 떨어진 면진중요동에서 원격으로 기기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취재 시 방사선량은 시간당 4.1~4.3mSv였다. 오노 아키라 후쿠시마 제1원전 소장은 “눈 깜짝할 사이에 3년이 지나간 느낌”이라면서 “동일본대지진처럼 쓰나미나 허리케인 등의 우려가 있다. 현재 15m 정도의 쓰나미는 견딜 수 있지만 35m 이상에 대처하기 위해 방파제를 만들고 있으며, 원자로 냉각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공동취재단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진주 운석 가능성 높다…가격(가치)은 “1g에 최소 5달러 정도”

    진주 운석 가능성 높다…가격(가치)은 “1g에 최소 5달러 정도”

    경남 진주시의 한 비닐하우스에 추락한 암석이 운석일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가 추가로 나왔다. 최변각 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11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극지연구소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간이 브리핑을 열고 “철성분 함유량을 고려하면 이 암석은 운석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암석의 철 성분을 측정해봤더니 5∼10% 범위에서 철이 함유돼 있다”며 “철이 산화하는 지구상에서 돌이 이렇게 많은 철을 함유하는 건 굉장히 제한적인 경우”라고 설명했다. 비닐하우스에 팬 피해 면적은 운석에 의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운석이 떨어지면서 화구를 만들려면 무게가 100t은 돼야 한다”며 “이 암석은 9kg 남짓이라 화구가 생길 수 없고, 운석이 떨어질 때 화구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반박했다. 세간의 관심인 운석의 가치를 묻자 “운석의 종류 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현재 이 부분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면서도 “아주 평범한 운석이 1g에 5달러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극지연구소는 진주시의 비닐하우스에서 발견된 암석을 지난 10일 밤 극지연구소로 옮겨왔다. 극지연구소는 암석 표면의 오염물질을 제거한 뒤 1∼5% 내외로 시료를 채취해 운석이 맞는지, 어떤 종류의 운석인지를 정밀 분석하게 된다.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2주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조사 결과 운석이 맞는다면 국제운석학회에 조사 내용이 보고되고 운석에 이름이 붙여진다. 극지연구소에서 사전 조사를 벌인 결과 암석의 무게는 9.36kg, 크기는 가로 18cm, 세로 14cm, 높이 12cm로 나왔다. 앞서 극지연구소 이종익 박사도 “표면에 탄 흔적을 고려하면 현재로선 운석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추정한 바 있다. 이 암석이 운석으로 최종 판명되면 1943년 전남 고흥군 두원면에서 발견된 운석에 이어 국내에서는 2번째로 낙하지점이 확인된 운석이 된다. 지난 10일 오전 7시 30분쯤 진주시 대곡면 강원기(57)씨의 파프리카 재배 비닐하우스에서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이 떨어져 있는 것을 강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년전 원전 사고… 지옥서 고통과 살고 있어요”

    “3년전 원전 사고… 지옥서 고통과 살고 있어요”

    “지옥 속에서 고통과 함께 살고 있어요. 친구들도 아이를 무사히 낳을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을 항상 가슴에 안고 있어요.” 일본 후쿠시마 고등학교 3학년인 A(18)양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3주년을 맞아 ‘핵 없는 세상 광주전남행동본부’에 보낸 편지에서 불안한 심경을 이렇게 밝혔다. 이 소녀는 ‘핵 없는 세상 광주전남행동본부’가 지난 8일 남광주 푸른길광장에서 여는 ‘탈핵 문화제’에 원자력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편지를 보내왔다. A양은 “한국 국민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며 “사고가 발생한 뒤에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소용이 없다. 핵을 평화적으로 이용한 것이 핵발전소라고 하지만 핵의 평화적 이용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A양은 “수돗물은 마시지 않고, 오염된 공기를 피하기 위해 3년째 마스크를 착용하며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인간의 존엄을 모독당한 채 날마다 방사능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이 후쿠시마에 사는 지금 나의 모습”이라며 “방사능이 스며든 갑상선, 뼈, 장기를 예전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되돌릴 수 있을지 한탄스럽다”고 말했다. “인구 100만명당 1명에게 발병한다는 소아 갑상샘암이 인구 200만명인 후쿠시마현에서는 벌써 33명이나 발생했다”며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 문제에는 뒷전이고, 경제 우선 정책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4㎞가량 떨어진 마을에 살다가 원전 사고 이후 30㎞ 거리인 이와키시로 이주해 살고 있다는 B(18)양도 “우리는 두 번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자신의 처지를 전했다. 박상은 광주환경운동연합 팀장은 “소녀들이 일본 현지 사정을 이야기하며 신원 노출을 우려해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요청할 만큼 일본 정부는 반원자력발전소 활동을 막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화보] 알몸으로 자전거타고 도심 질주…‘경악’

    [화보] 알몸으로 자전거타고 도심 질주…‘경악’

    8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누드 사이클’ 행사가 열렸다. 행사 참가자들은 간편한 속옷 차림 또는 전신 누드로 자전거에 올라 아름다운 케이프타운의 거리를 달렸디. 누드 사이클 행사는 케이프타운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에서 개최됐다. 누드 사이클 대회는 자동차 운행에 따른 대기오염을 줄이고, 자전거 사용자들의 안전과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석유로 인한 분쟁을 막자는 취지로 열리고 있다. 주최 측은 “옷을 몽땅 벗는 것은 인간의 연약함을 상징하기 위해서”라면서 “차량 난폭 운전 등으로 해마다 일어나는 자전거 사고에 항의하고 자전거 전용도로의 확장을 요구하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의 꿈’에 실종된 인권운동가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중국의 꿈’에 실종된 인권운동가

    지난 5일 오전 10시 50분쯤, 중국 최대의 정치 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열리는 인민대회당과 지척에 있는 베이징의 톈안먼(天安門) 진수이차오(水橋) 부근. 40세 안팎의 한 여성이 갑자기 옷을 벗어던진 뒤 몸에 기름을 끼얹고 불을 붙여 분신을 시도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주변에 있던 공안(경찰)들이 쏜살같이 달려와 불을 끈 뒤 이 여성을 서둘러 연행했다. 분신 시도 현장은 지난해 10월 5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친 차량 돌진 테러 사건이 일어난 곳이다. 이 여성의 분신 이유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공안들이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사건이 일어난 만큼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6일 보도했다. ●정치개혁 주장 SNS 무더기 폐쇄 공산당 일당 독재의 중국 사회가 반체제 인사를 양산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인권 유린의 현장인 ‘노동교화소’를 폐지하는 등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인 이면에는 공산당 독재를 비판하거나 민주적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학자나 유명 블로거들의 웨이보(微博·트위터) 계정을 무더기로 폐쇄하는 등 오히려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는 모습이 있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NGO)인 ‘중국인권수호자’(CHRD)가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한 2013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형사 구류된 인권운동가는 전년보다 3배 이상 급증한 220여명에 이른다. 실종된 인권운동가들도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어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중국의 꿈’(中國夢)이라는 달콤한 정치 구호를 내세우며 출범한 지난해 중국 인권 상황은 5년래 최악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중국 공안당국이 인권변호사와 언론인, 시위자들을 공공질서 교란 혐의로 구속하는 일이 보편화돼 있으며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등의 소수민족 인권을 무차별적으로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의 인권운동가 류칭(劉靑)은 “시진핑 정권은 부패 척결에 나서는 한편 반체제 인사, 인권운동가 등 자신과 정치적 견해가 다른 인사들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식인들 기득권 던지고 반체제 인사로 중국에 반체제 인사가 양산되고 있는 것은 중국이 지난 30여년간 고속 성장을 거듭하면서 엄청난 부를 일궈냈지만 이와 동시에 빈부 격차와 부패, 금융 부실과 거품, 환경오염 등의 고질적인 사회 문제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과감히 기득권을 내던진 쉬즈융(許志永) 변호사와 샤예량(夏業良) 전 베이징(北京)대 경제학원 부교수가 대표적인 사례다. 쉬 변호사는 공직자 재산 공개 등을 요구하는 ‘새로운 시민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돼 지난 1월 ‘공공질서 교란’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운동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마다 가택 연금됐으며 지난해 7월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가 체포됐다. 2008년 공산당 일당 독재를 철폐하고 민주적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08헌장’에 서명한 샤 전 교수는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와도 아주 가깝게 지냈다. 지난해 10월 해직 통보를 받은 그는 12월 26일 미국 경제학자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강의로 13년간의 베이징대 생활을 마쳤다. 샤 전 교수는 “베이징대를 떠나게 돼 만감이 교차한다”며 “이는 국가와 시대의 비애”라고 비판했다. 대학의 자유를 강조해 온 천훙궈(諶洪果) 시베이(西北)정법대 교수는 지난해 말 ‘사직 공개성명’을 인터넷에 올렸다. 학교 당국으로부터 몇 차례 압력받은 사실을 밝힌 천 교수는 “교수 직책을 유지하고 체제에 순응하기 위해 그동안 지켜 온 원칙을 버리고 구차해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보편적 권리도 쟁취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학생들에게 법치의 신앙과 법률의 권위, 과정의 가치를 가르칠 수 있겠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초에는 장쉐중(張雪忠) 상하이 화둥(華東)정법대 교수가 입헌 정치 등을 공개적으로 호소하다 정직됐다. 민주 헌정 요구는 서방이 중국을 공격하는 도구라는 관영 언론의 주장에 대해 “이런 논리가 헌정의 가치를 압살하는 것”이라며 언론의 자유와 민주 법제 등을 요구한 게 빌미가 됐다. 화둥정법대 측은 교수 신분으로 학교 시스템을 활용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발표한 것은 교수 직업 수칙 등을 어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장 교수는 자신의 정직에 대해 “분명히 정치적인 의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9월에는 왕궁취안(王功權) 등 대표적인 인권운동가들이 ‘공공의 질서를 교란한 죄’로 체포됐다. 인터넷 논객인 쉐만쯔(薛蠻子), 저우루바오(周祿寶), 친즈후이(秦志暉) 등도 성매매, 사기 등의 혐의로 붙잡혀 갔다. 이 때문에 ‘온건파’에 속하는 중국의 자유파 지식인 100여명도 지난달 20일 정치 개혁과 민주화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 모임에는 마오쩌둥(毛澤東)의 비서 출신인 리루이(李銳)를 비롯해 두다오정(杜導正) 전 신문출판서 서장 등 공산당 원로들과 중국 정치 개혁을 주장하다 실각했던 후야오방(胡耀邦) 전 공산당 총서기의 아들인 후더핑(胡德平), 저명한 경제학자 마오위스(茅於軾) 등이 참석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정치 개혁은 입헌 정치와 법치의 제도화가 주요 내용이다. 중국 공산당이 헌정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현대적 집권당으로 전환하는 것이 당면 과제이며 이를 위해선 낡은 사상, 옛 습관, 옛 제도 등을 모두 버려야 한다는 게 이들의 요구 사항이다. ●관영언론 다당제 비판… 개혁 견제 그렇다고 중국 정부가 가까운 시일 내 정치 개혁의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고 있다. 체제 안정을 최우선시하는 중국 정치의 특성상 급격한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자유파 학자인 베이징대 법학과 장첸판(張千帆) 교수는 “5년 내에 중국의 정치 개혁은 어렵다”고 단언했다.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서구식 다당제에 대해 비판하며 정치 개혁 요구를 견제하고 있다. 이런 만큼 머지않아 중국 당국은 극심한 빈부 차, 도농 및 지역 간 소득 격차 등의 사회 양극화 문제와 사법적 불공정성 등을 해결하는 정책적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khkim@seoul.co.kr
  • 대방동 옛 미군기지 주말농장 변신

    대방동 옛 미군기지 주말농장 변신

    서울 동작구 대방동 340-4 일대는 지하철 1호선 대방역 외에 노량진로와 시흥대로 등 간선도로와도 가까운 교통요지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5월 미군 주둔과 아울러 주민들 곁에서 멀어졌다. 2007년 주한미군 재배치 차원에서 우리나라에 반환됐다. 이즈음 몇몇 미군기지와 함께 토양 오염 문제로 몸살도 앓았다. 2011년 건물 철거와 오염 정화 작업이 이뤄졌고 지난해 서울시가 국방부로부터 사들였다. 복합문화시설 건립이 추진됐으나 재검토 중이다. 시는 올해 안에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금껏 사실상 방치됐던 대방동 미군기지 이전 부지가 주민 곁으로 성큼 다가온다. 동작구는 이곳에 친환경 주말농장을 조성해 다음 달 1일 개방한다고 6일 밝혔다. 활용 계획이 확정돼 개발하기 전까지 부지를 주민들을 위한 주말농장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주말농장이 대부분 시내에서 먼 외곽 지역에 있는 것과 달리 도심 한복판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2016년까지 부지 사용 승인을 받은 구는 다음 주 흙 고르기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공사를 벌인다. 전체 부지(8874㎡)의 절반을 웃도는 4600㎡ 규모로 텃밭이 들어선다. 둘레에는 1376㎡ 크기의 꽃밭이 생긴다. 나머지 공간에는 원두막을 비롯한 쉼터와 농기구 보관소, 주차장 등이 자리한다. 구는 삽, 괭이, 물뿌리개 등 농기구 임대는 물론 본격 경작에 앞서 분양자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농법 등에 대한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분양 희망자는 구 홈페이지(www.dongjak.go.kr)에서 내려받은 신청서를 작성해 10~14일 동 주민센터에 내면 된다. 오는 18일 구청 강당에서 공개 추첨한다. 전체 345구획 중 73구획은 구립 경로당과 어린이집 몫이다. 구획당 10㎡, 분양료는 3만원이다. 문충실 구청장은 “장기간 방치돼 불편을 끼쳤던 미군기지 이전 부지가 주민들을 위한 곳으로 거듭난다”며 “주말농장 이후에도 주민들이 원하는 공간으로 꾸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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