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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대학병원 입원 신생아 사카자키균 감염… 당국 ‘쉬쉬’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한 신생아가 최근 장내 세균의 일종인 ‘사카자키균’에 감염됐다. 사카자키균 감염은 발생 빈도가 낮긴 하지만 신생아와 유아에게 치명적인 수막염, 패혈증, 괴사성 장관염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사카자키균이 유발하는 신생아 뇌수막염의 경우 20∼30% 정도의 치사율을 보인다. 이번에 감염된 신생아는 뇌 손상으로 영구 장애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보건당국은 따로 역학조사 등을 시행하지 않았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1일 “사카자키균 감염은 역학조사 대상인 법정 감염병도 아니고 원인 불명 감염병도 아니다”라며 “무수한 병원체를 다 조사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카자키균의 서식지는 사람이나 동물의 장 등 다양하며, 일반식품이나 치즈, 채소 등에서도 검출되고 있다. 정확한 오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신생아는 주로 분유 속 사카자키균에 의해 감염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태평양 횡단…‘64세’ 최고령 알바트로스의 기적

    태평양 횡단…‘64세’ 최고령 알바트로스의 기적

    무려 64세의 나이에도 바다를 건너 태평양의 한 섬에 새끼를 낳으러 온 철새 한 마리가 환경보호 운동가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1956년부터 연구되고 있는 노령의 레이산 알바트로스(Laysan albatross) ‘위즈덤’이 미국 미드웨이 산호섬 국립야생보호구역(Midway Atoll national wildlife refuge)에서 최근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위즈덤은 지난해 같은 지역에서 목격된 이래 정확히 1년여 만인 지난달 19일에 모습을 드러냈다. 관계자들은 위즈덤이 짝짓기를 한 직후 섬을 떠났지만 얼마 뒤에 돌아와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위즈덤은 1956년에 처음 연구용 표식을 다리에 달게 된 이래 현재까지 생존해 있다. 현재 연구되고 있는 전 세계 야생조류 중에 가장 나이가 많다. 레이산 알바트로스는 보통 1년에 1개의 알을 낳고 약 6개월 동안 새끼를 돌본다. 위즈덤의 경우 현재까지 최소 36마리 이상의 새끼를 낳았다. 이들은 또한 폭 2m가 넘는 거대한 날개 덕분에 해상을 수백 ㎞씩 비행해 먹이를 구하며 오징어나 날치 알 등을 주로 섭취한다. 레이산 알바트로스의 평균적인 비행 거리를 기준으로 삼고 계산할 경우 위즈덤은 약 450만㎞를 비행하며 살아온 셈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보호구역의 총책임자 댄 클라크는 “우리는 위즈덤의 생존에 밀접하게 관여하는 사람들”이라며 “위즈덤의 귀환은 매우 흐뭇한 일이다. 알바트로스 서식지를 보존하기 위해 수십 년째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21종의 알바트로스 중 무려 19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이들 대부분은 심각한 환경오염에 노출돼있으며, 작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실수로 먹여 새끼가 사망하는 등의 사고로 인해 개체수가 감소하는 추세다 클라크는 “위즈덤이 처음 표식을 달았던 1950년대 이래 현재까지 전 세계 바닷새 수는 70%만큼 줄어들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위즈덤의 등장은 희망의 상징이 됐다”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지하철 역사내 어묵, 떡볶이 사라진다

    지하철 역사내 어묵, 떡볶이 사라진다

    서울 지하철 역사 내 어묵, 떡볶이 점포가 앞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1일 서울특별시의회 교통위원회 최판술 의원(중구1,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메트로(이하‘메트로’)가 어묵, 떡볶이를 역사 환기 곤란 및 승객 불편을 야기할 수 있는 식품으로 규정하여 ‘금지업종’으로 추가했다고 밝혔다. 메트로가 최근 상가관리규정을 개정한 이유는 역사 내 어묵·떡볶이 점포의 환기시설이 미비하거나 아예 가동되지 않아 악취와 하수 오염 등의 원인이 되고, 관할 구청에 영업 신고를 하지 않아 위생 점검 대상에서 누락되는 경우도 발생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동식 조리대 바퀴에 전선 피복이 마모되고, 조리 시 발생된 연기로 화재경보기가 오작동 하는 등의 화재위험 증가와 협소한 임대면적 때문에 이동식 조리대를 점포 밖에 배치하면서 승객의 통행에 지장을 주는 등의 문제가 제기되어왔기 때문이다. 이에 메트로는 관련 규정을 개정하여 영업 중인 식음료, 분식 업종은 화재예방교육 및 방화설비 등의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고정식 조리대를 점포 내에 배치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7월 21일 이전 계약한 점포가 업종변경을 신청하면 폐쇄형 점포만 식품접객업을 승인하고, 환기시설, 급배수시설 설치 및 가동을 의무화한다. 이후 재계약 건이 발생하면 조리 외 업종으로 유도하거나 변경이 어려우면 취소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7월 21일 이후 신규 계약 점포에 대해서는 어묵, 떡볶이 판매를 금지했다. 현재 1~4호선에는 24개역 27곳의 어묵·떡볶이 점포가 운영 중인데, 이번 조치에 따라 점차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상된다. 최판술의원은 “바쁜 출퇴근 시간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 음식을 무조건 퇴출시키는 것보다, 시민 여론을 모아 결정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화재·위생 문제를 보완한다면 시민과 임차인이 모두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기후체제 주도권 잡는다’ 美·中 달라진 행보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 30일(현지시간) 개막한 파리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의 성패는 첫날 정상끼리 회동을 가진 미국과 중국에 사실상 달렸다. 2020년 이후 ‘신(新)기후체제’에서 미국과 중국은 주도권을 잡겠다는 듯 강력한 실천 및 강제 이행 의지를 표명했다. 과거 두 나라가 기후변화 대책에서 미적거리거나 참여하지 않던 모습과는 크게 달라졌다. 미국은 한국, 프랑스 등 19개국 정부와 함께 청정에너지 연구개발(R&D) 예산을 향후 5년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미션 이노베이션’(임무 혁신) 계획을 이날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세계 주요 20개국이 참여한다. 미국은 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등 글로벌 기업인 투자자 28명이 참여, 초기 단계 에너지 기업들을 육성해 상업화하는 프로그램인 ‘돌파구 에너지 연대’을 발족한다고 밝혔다. 이는 자금이 부족해 사장되기 쉬운 연구소 기술을 살려 상업화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미션 이노베이션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향후 5년 동안 200억 달러(약 23조원)에 달하는 클린에너지 기금을 설립하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25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05년 수준에서 26~28% 감축하겠다고 밝혔고, 특히 연방정부의 탄소배출량은 2008년 대비 41.8% 줄이겠다고 발표하는 등 이번 회의에서 합의를 이끌기 위해 노력해왔다. 탄소배출 1위라는 불명예를 안은 중국은 기후변화협약의 훼방꾼에서 리더로 변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은 이번 총회에 앞서 2030년 국내총생산(GDP) 단위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보다 60∼65% 줄이고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 원조 기금 30억 달러를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최고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기후 총회에 참석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선진국은 2020년 이후 온실가스 감축 계획과 조치를 밝히고 매년 1000억 달러의 자금을 개도국에 지원해야 하며, 이 같은 조치를 강제할 ‘조약’이 체결돼야 한다”고 미국 등을 압박했다. 중국이 이처럼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이미 2005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33.8% 줄인데다 공업에서 서비스산업으로의 경제 체질 변경을 추진하고 있고 환경 개선이 국가적 핵심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파리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전 세계적 대책을 모색하는 이날 중국 베이징, 허베이성 중남부, 산둥성 서부 등에는 나흘째 최악의 스모그가 덮쳐 ‘주황색 경보’가 내려졌다. 이들 지역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당 베이징 460㎍, 톈진 477㎍ 등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PM 2.5 기준치(24시간 평균 25㎍)에 비해 19배에 달했다. 수도권을 뒤덮은 스모그는 이달 들어 동북부지방에 겨울철 난방이 시작되면서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 배출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영하 20도에서 살아남는 독종… 깔끔이에겐 ‘쩔쩔’

    영하 20도에서 살아남는 독종… 깔끔이에겐 ‘쩔쩔’

    식중독은 여름철에 자주 걸리는 단골 질병 가운데 하나이지만 음식을 밖에 내놔도 잘 상하지 않는 겨울에도 걸릴 수 있어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겨울철 식중독 환자 수는 연간 평균 900여명으로, 이 가운데 55%(496명)가 노로바이러스에 노출돼 식중독을 앓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0~2014년에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이 연간 평균 40건씩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50%가 겨울철(12~2월)에 집중됐다. 흔히 겨울철에는 기온이 내려가 바이러스가 살지 못할 것이라고 여기지만, 노로바이러스는 생존력이 강해 저온에서도 산다. 심지어 영하 20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오래 생존하고 단 10개의 입자로도 감염될 수 있다. 계절과 상관없이 연중 어느 때나 식중독을 일으키지만 추운 날씨로 실내 활동이 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가 소홀해지기 쉬운 겨울철 사람 간 감염으로 쉽게 발생한다. 환자의 침, 오염된 손을 직접 접촉하거나 화장실 문 손잡이, 세면대 수도꼭지, 변기 손잡이, 식기 등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환자의 구토물이나 분변 1g에는 1억개 정도의 노로바이러스 입자가 포함돼 있다고 한다. 구토물이나 분변에서 비말(분비물)이 형성되고 이것이 다른 사람의 손에 묻어 입으로 들어가면 1~2일 잠복기 후 발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의 몸 밖에서 성장할 수 있는 세균이나 기생충과 달리 장내에서만 증식하기 때문에 식재료가 변질해 생길 수 있는 세균성 식중독과는 전혀 다르다. 드물게는 구토하는 사람에게서 나온 바이러스 입자가 에어로졸(액체입자) 형태로 대규모 감염을 일으킨 적도 있다. 한 번 환자가 발생하면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빠르게 옮길 수 있는 ‘2차 감염’이 가능한 감염병이다. 노로바이러스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혈액형이 따로 있다는 보고도 있다. 노로바이러스가 혈액형을 결정하는 항원을 감염의 수용체로 사용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인데, 특히 B형이 노로바이러스에 아주 강하다고 한다. 다행인 점은 높은 감염력에도 감염으로 인한 증세나 후유증이 심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미숙 경희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24~48시간 후에 심한 설사, 복통, 구토가 생기지만 건강한 성인은 이런 증세가 매우 미미하고 하루 이틀 내 자연적으로 낫는다”고 말했다. 윤경림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증상이 심하면 소아의 몸속 전해질이 균형을 잃어 경기를 일으키기도 하고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 등 신체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바이러스가 빠르게 돌연변이를 일으켜 예방할 수 있는 백신도 없지만, 그렇다고 전혀 예방할 수 없는 병은 아니다. 여느 바이러스 질환이 그렇듯 개인위생 관리가 필수다. 노로바이러스는 입자가 작고 표면 부착력이 강해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깨끗이 손을 씻어야 한다. 열에 강해 음식을 조리할 때는 중심부 온도 85도에서 1분 이상 익혀야 한다. 주변에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면 가정용 염소 소독제를 40배 희석해 화장실, 변기, 문 손잡이 등을 소독해야 한다. 조리 기구는 물론 조리대와 개수대도 열탕 또는 염소 소독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증상이 사라지고 나서도 사흘간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조리한 음식을 먹으면 음식물이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돼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환자는 치유되더라도 사흘간 음식을 조리해선 안 된다. 환자를 간호한 사람도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으려면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노로바이러스 환자는 일반적인 세균성 식중독보다 치료하기가 쉽다. 스포츠음료나 이온음료로 부족한 수분을 공급하고 탈수를 막는 보존적 치료가 이뤄진다. 단 설탕이 많이 함유된 음료는 피하는 게 좋고, 설사를 멈추게 한다고 지사제를 복용해선 안 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감기 같은 C형 간염… 주삿바늘·칫솔 등 통해 전파

    감기 같은 C형 간염… 주삿바늘·칫솔 등 통해 전파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의 C형 간염 집단감염 사태로 C형 간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C형 간염은 다른 간염보다 만성화될 위험이 더 크고, 30% 정도의 환자는 간암의 초기 단계인 간경화증으로 진행되는 위험한 질병이지만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주로 혈액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오염된 주삿바늘, 피부에 상처를 줄 수 있는 손톱깎이, 면도기, 칫솔 등을 통해 전파된다. 문신이나 피어싱을 즐겨 하는 사람은 감염 가능성이 크다. 다나의원 사례는 오염된 주삿바늘이 문제였다. 과거에는 수혈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1992년부터 모든 헌혈 혈액에 대해 C형 간염 검사를 시행한 이후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확률은 매우 낮지만 감염된 산모를 통해 신생아에게 수직 감염될 수도 있다. 극소량의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돼도 쉽게 감염된다. 혈액에 침입한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간 세포에 자리잡는다. 이때 우리 몸은 이 바이러스를 제거하려고 면역반응을 일으키는데, 이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간세포들이 파괴되면서 간에 염증이 생긴다.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바이러스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체내에 남아 만성 C형 간염으로 진행된다. C형 간염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B형, D형 간염 바이러스가 만성 간염을 일으킨다. 임영석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급성 C형 간염의 50~80%가 만성 간염으로 넘어가고 25% 정도는 3~25년 내에 간경변증으로 악화하며 간경변증이 되면 매년 환자의 4~5%가 말기 간질환으로 진행돼 간부전 상태가 되거나 합병증을 일으키고 2~3%는 간암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70% 정도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20% 정도는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고 한다. 질병의 위중함과 달리 대부분 급성 C형 간염 환자들은 증상이 없어 검사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가장 흔한 증상은 전신피로감, 미열, 근육통, 기침, 콧물 등의 감기 증상이다. 오심, 구토, 식욕부진, 복부 불쾌감 등의 소화기관 불편감이 있으며 가끔 설사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증상이 있더라도 미약해 대개 모르고 지낸다. 질병이 진행되면 전신 자각증상과 함께 소변이 콜라처럼 진한 색으로 변하고 눈과 피부에 황달이 생긴다. 안상훈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경변증 등 합병증이 진행돼도 본인은 잘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고 복수, 황달, 간성 혼수, 토혈 등의 증상이 생겨야 간경변증이 많이 진행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고 말했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와 달리 한번 걸린다고 해서 면역이 생기지 않는다. 감염 후 완치돼도 다시 감염될 수 있다. C형 간염은 아직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이다. 최문석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병원에선 반드시 일회용 주사기를 사용하고 타인의 혈액에 노출될 수 있는 모든 기구와 타인의 혈액, 정액 등의 체액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급성 C형 간염이 만성으로 진행됐다면 정기적으로 검진하면서 간이 회복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며 단백질은 평소보다 좀더 섭취하되 지나치게 많은 양은 먹지 않는다. 감기약조차 간에 해를 줄 수 있으므로 만성 간염환자는 일반의약품을 처방받더라도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똑소리 나는 김장법] (중)김치의 필수재료 젓갈

    [똑소리 나는 김장법] (중)김치의 필수재료 젓갈

    젓갈은 오래된 음식이다. 첫 기록은 ‘삼국사기’의 신문왕조에 나온다. 신라 신문왕이 왕비 김씨를 맞이할 때의 폐백 품목에 쌀·술·기름·꿀·장·메주·포와 함께 젓갈(?:해)이 들어 있다. 한나라 무제가 동이족을 쫓아서 산둥 반도에 이르렀을 때 좋은 냄새가 나서 찾아보게 하니 물고기를 소금에 절인 것이 있다는 기록도 있다. 특히 젓갈은 김장김치의 필수재료다. 김치에 젓갈을 넣는 것은 지역과 가정마다 각기 다르지만, 젓갈 선택은 김장철 주부들의 가장 큰 고민이다. 어떤 젓갈을 어찌 사용할까. 새우젓은 깔끔하고 시원한 맛, 까나리나 멸치액젓은 향은 강하지만 혀에 착 감기는 맛으로 식욕을 돋게 한다. 새우젓, 멸치젓, 생새우, 조기 등 다양한 해산물을 이용한 젓갈 3가지 이상을 섞어 사용하는 예도 흔하다. 통상 배추김치에는 새우젓, 황석어젓, 갈치속젓을 넣고 총각김치와 파김치에는 멸치젓을 사용한다. 서울과 경기도는 새우젓을 많이 넣지만 충청도는 황석어젓을 선호한다. 경상도와 전라도는 멸치액젓을 많이 넣는다. 김장용 젓갈은 담는 시기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 새우젓은 음력 5월에 담근 것을 오젓, 6월에 담그면 육젓, 삼복 이후에 담그면 추젓이라 한다. 겨울철에 담근 것은 백하젓이다. 이 가운데 육젓이 으뜸이다. 육젓은 새우의 살이 통통히 올랐을 때 잡아 맛이 가장 좋다. 멸치젓은 남해 추자도 근해에서 잡은 추자젓이 최상품 대접을 받는다. 나이 든 어른들이나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짭짤하고 감칠맛 나는 저장 음식인 젓갈의 맛을 아는 젊은층도 갈수록 늘고 있다. 젓갈로 유명한 전남 신안군, 전북 부안군, 충남 논산시에 있는 젓갈 시장은 관광단지가 조성될 만큼 주부들의 발길로 북적된다. ●국내 최대 젓새우 생산지 신안군 전남 신안군은 전국 최대의 젓새우 생산지로 유명하다. 다양한 어종이 생산되는 수산물 생산의 중심지로 젓새우와 병어, 민어, 김 등은 이미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신안 젓새우는 전국 생산량의 85% 이상을 생산해 전국으로 유통한다. 신안군에서는 187어가가 젓새우를 포함한 병어, 민어 등을 조업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만 2000t의 젓새우를 어획, 250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군은 젓갈 생산지로서의 명성과 관광명소가 될 목적으로 지난 9월 신안 젓갈타운을 조성하기도 했다. 106억원이 투입된 젓갈타운은 젓갈 등 수산물판매장 20곳과 젓갈 저장 및 숙성을 위한 저온저장시설 1곳, 전시·홍보관 1곳 등이 갖춰져 있다. 젓갈타운은 생산설비뿐 아니라 저장과 숙성, 제조과정에 대한 체계적이고 신뢰할 만한 기반시설이다. 먹을거리와 볼거리·즐길거리가 한데 어우러진 공간을 지닌 관광지다. 신안군 임자도를 중심으로 새우젓 어장이 형성돼 있다. 새우젓을 담아놓으면 새우 색깔이 하얗다고 해서 백하라고도 불린다. 가을이 되면 깊은 바다로 이동하고 봄이 되면 다시 얕은 바다로 돌아오는 회유 습성이 있고, 주로 물고기를 비롯한 다른 해양생물의 주요 먹이다. 최상품은 오젓과 육젓으로 한 드럼당 1000만원까지 한다. 오젓과 육젓이 좋은 이유는 겨울을 난 후 음력 5~6월 산란 직전에 알이 꽉 찬 젓새우로 담그기 때문이다. 이 시기 새우는 다른 때보다 크고 살이 통통해 맛도 고소하다. 특히 오염 없는 청정해역에서 어획해 선상에서 바로 미네랄이 풍부한 신안 갯벌서 난 천일염을 이용, 새우젓을 만들고 있다. 10~20도의 서늘한 곳에서 2~3개월 정도 잘 숙성시켜 시중에 새우젓으로 나온다. 신안게르만염 젓갈타운(061-275-4905). ●전북 부안 곰소젓갈 서해안을 낀 전북은 바다가 있는 군산, 김제, 부안, 고창 지역에서 모두 젓갈을 생산한다. 이 중 부안 곰소젓갈이 가장 규모가 크고 맛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안군 진서면 곰소 지역은 변산반도 남단에 곰소항이 있어 연중 신선한 해산물과 건어물, 젓갈이 풍성하다. 곰소젓갈은 일제강점기 때 곰소염전에서 생산된 천일염으로 젓갈을 담그면서 시작됐다. 조선시대 해군의 요충지였던 곰소항은 1980년대부터 전북을 대표하는 젓갈시장으로 발달했다. 곰소젓갈은 곰소염전에서 생산돼 1년 이상 저장, 간수를 완전히 뺀 천일염과 부안 칠산어장에서 잡힌 싱싱한 어패류로 만들어 쓴맛이 없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변산반도의 자연바람과 서해 낙조에 의해 오래 숙성돼 맛과 향이 뛰어나다. 곰소젓갈마을에는 80여개 젓갈 제조 및 판매업소들이 성업 중이다. 일반 젓갈은 새우젓, 멸치젓, 갈치젓, 밴댕이젓, 꼴뚜기젓, 황석어젓, 바지락젓 등이다. 김장철에 많이 사용하는 액젓은 멸치액젓, 까나리액젓, 갈치액젓, 갈치속액젓 등이다. 이 밖에 양념젓갈로 명란, 창란, 오징어, 꼴뚜기, 바지락, 어리굴젓, 아가미젓, 갈치속젓 등을 생산해 전국에 유통하고 있다. 특히 액젓은 타 지방 젓갈 생산업체들이 영세한 시설로 무허가 생산하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곰소액젓은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정식 허가를 받은 업소들이 생산하고 있어 믿고 구입할 수 있다. 홍종철 곰소젓갈단지협회장은 “매년 10월 곰소젓갈마을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면서 “곰소액젓은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젓갈로 김장철에는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곰소 젓갈단지협회(063- 583-9860~1). ●충남 논산 강경젓갈 ‘새우들이 드럼통 속에서 부활하는 소리 들릴 거야…소금에 절여뒀으니까 걔들은 썩지 않아. 썩지 않는다는 건 부활할 수 있는 상태라는 거지.’ 작가 박범신이 고향에 낙향해 쓴 소설 ‘소금’의 한 대목처럼 충남 논산시 강경읍은 젓갈의 대명사로 불린다. 강경은 전국 젓갈 생산량의 65%를 차지한다. 2대째 젓갈을 판매하는 ‘심씨네젓갈’ 주인 심철호(54)씨는 “지난달 젓갈축제가 끝났지만, 요즘도 택배 등으로 젓갈을 구입하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면서 “어릴 적 부모와 함께 강경으로 젓갈을 사러 왔던 이들이 부모가 돌아가신 뒤 옛날 그 맛을 믿고 택배를 시킨다. 손님도 2대째로 이어지고 있다”고 웃었다. 이곳은 육젓, 오젓, 추젓 등 새우젓이 중심이나 황석어젓, 오징어젓, 바지락젓 등도 널려 있다. 이곳 젓갈 맛의 비결은 숙성에 있다. 다른 곳과 비슷하게 전남 신안과 인천 강화 등에서 뱃사람들이 갓 잡아 소금을 뿌린 새우를 가져와 숙성시킨다. 소금은 신안산 등 질 좋은 것을 쓰고 염도도 낮은 것을 골라온다. 숙성은 토굴 대신 저온 숙성실을 이용한다. 심씨는 “토굴에서 저장하면 빨리 숙성돼 싱싱한 맛을 내기 어려워서 요즘은 저온으로 숙성시키는 방법을 선호한다”며 “숙성 방법이 뛰어나 전통적인 감칠맛을 잃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온에서 100일 이상 숙성시켜 감칠맛에다 짜지 않고, 담백하고, 싱싱한 것이 특징이다. 강경은 조선시대 평양·대구장과 함께 전국 3대 시장, 원산포와 함께 조선 2대 포구로 명성을 날렸다. 서해에서 금강하구를 타고 올라온 소금과 풍부한 어물로 넘쳤다. 자연히 팔고 남은 수산물을 보관하는 염장법과 수산가공법이 발달했다. 하루 100여척의 배가 드나들고, 전라·경기도 상인들까지 몰렸던 강경은 1899년 군산항이 개항하면서 쇠락을 맞았다. 1990년에는 금강하굿둑 건설로 뱃길마저 끊겨 젓갈시장이 붕괴했다. 그러나 노력 끝에 시장이 복원되고, 1997년 젓갈축제 개최에 전통의 젓갈 기술이 이어져 2007년 정부로부터 ‘발효젓갈산업특구’로 지정됐다. 강경은 현재 150여개 가게에서 연간 2만 4700t의 젓갈을 생산해 모두 270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젓갈축제 때만 56만여명이 찾는다. 소설 ‘소금’의 배경이 된 집, 강경젓갈전시관 등 볼거리도 좋다. 강경전통맛깔 젓사업협동조합(041-745-1985). ●인천 백령도 까나리액젓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생산되는 까나리액젓은 인천, 경기에서 ‘명품 젓갈’로 통한다. 김치를 담글 때뿐 아니라 냉면 육수에 사용하는 등 용도가 다양하다. 백령도 인근 청정해역에서 잡은 무공해 까나리로 만든다. 담백하고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까나리액젓은 김치의 신선도를 높여주고 비타민 B1·B2, 아미노산, 불포화지방산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김치를 담글 때 멸치액젓과 함께 사용하면 김치에 감칠맛이 더 난다. 까나리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뒤 항아리에 까나리와 천일염을 7대3의 비율로 섞어 숙성시킨다. 까나리수산(032-836-0363).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부안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논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게시판] 서울시, 국립환경과학원, 경희대

    [게시판] 서울시, 국립환경과학원, 경희대

    ■서울시는 27∼28일 서울시청에서 한국과 일본, 대만 3개국 전문가들이 모여서 터널 화재 위험성과 안전관리에 관한 토론회를 한다. 이번 토론회는 서울시 도로시설안전포럼과 대전 도시안전 디자인포럼, 한국화재소방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한다. 각국이 터널 내 화재 발생시 열과 연기 발생률에 대해 발표하고 지하쇼핑거리 화재와 재난방지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오는 28일에는 일본과 대만 참석자들이 홍지문터널을 찾아 시설물과 방재설비 현황, 재난대응체계 등을 살펴본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도로시설과(2133-1655)로 문의하면 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함께 26일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영산강·섬진강 수계 물환경 관리 대포럼’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영산강에서 해마다 발생하는 녹조 등 조류(藻類·수중에서 광합성으로 독립 영양생활을 하는 하등식물의 총칭) 문제와 강 하구에 쌓이는 퇴적 오염물질의 관리 방안 등을 논의했다. ■내년에 설립 50주년을 맞는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올 가을 국내 최고 수준의 인문학과 경영학을 융합한 리더십 특별세미나를 개최한다. 오세훈 고려대 석좌교수(전 서울시장)와 이영탁 세계미래포럼 이사장, 이민화 카이스트 초빙교수 등 사회 저명인사들을 초청해 ▲새로운 CEO 리더십 ▲창조경제의 글로벌 트렌드 ▲산업융합과 신기술혁신 등의 주제로 강연과 토론 시간이 펼쳐진다. 지난 7일에는 이금룡 코글로닷컴 회장의 ‘초경쟁시대의 창조적 리더십’이란 주제로 펼쳐진 첫 강연을 성황리에 끝냈고, 21일엔 오세훈 고려대 석좌교수가 강연을 펼쳤다. 오는 28일에는 이민화 KAIST 초빙교수(전 메디슨 창업자), 12월5일 이영탁 중소기업미래경영원 및 세계미래포럼이사장(전 국무조정실장), 12월12일 조강래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12월19일 김의환 국민권익위원회 고충처리국장(전 청와대 중소기업비서관실) 순으로 강의가 진행된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비누·치약 속 유해 플라스틱, 소금 통해 다시 인체로” (연구)

    “비누·치약 속 유해 플라스틱, 소금 통해 다시 인체로” (연구)

    비누, 샤워젤, 치약, 각질 제거제 등 각종 위생·미용제품에 포함돼 있는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 ‘마이크로비드’가 환경오염을 야기한다는 주장이 최근 잇따라 제기되며 사용반대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런 플라스틱 알갱이들이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소금 사이에 섞여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더욱 주의를 끈다. 중국 화둥사범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미국 화학협회(American Chemistry Society)의 환경과학기술 저널(Journal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게재한 논문에서 중국산 소금 제품들 안에 마이크로비드를 포함한 ‘미세 플라스틱 조각’들이 섞여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여러 일상적인 제품에 다량 포함된 마이크로비드는 하수관을 통해 결국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이런 마이크로비드가 플랑크톤이나 조개류 등 해양생물에게 섭취되면 해당 생물에게 위험한 영향을 미친다. 더 나아가 이 플라스틱이 먹이사슬 구조를 따라 상위 계층의 생물들에게 계속 전해지면 결국 인간의 식단에까지 다다르게 되며, 이 과정을 통해 각 생물들의 몸에 플라스틱에 포함된 독성 화학물질들이 축적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금에 섞여있는 플라스틱 물질의 양을 탐구하기 위해 실시된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중국 시중에서 판매중인 15개의 소금 브랜드를 일일이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해염(바닷물로 만든 소금) 제품들의 경우 평균적으로 1㎏당 550~681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약 권장 섭취량에 맞춰 이 소금들을 먹는다면 1년에 1000개의 플라스틱 알갱이를 섭취하는 셈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기할 점은 바닷물로 만든 것이 아닌 암염이나 정염(井鹽, 소금을 포함한 지하수에서 채취한 소금)에서도 1㎏당 204개 정도의 플라스틱 조각이 추출됐다는 사실이다. 이는 이러한 종류의 소금들을 정제할 때 해염에 사용했던 것과 동일한 기계를 쓰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도 각국 정부와 여러 환경단체들은 마이크로비드 사용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사용금지 운동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4000여 위생제품기업의 연합체인 ‘코스메틱 유럽’이 모든 소속 기업들을 대상으로 마이크로비드의 사용 중단을 권고하기도 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15) 적정기술, IT를 만나다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15) 적정기술, IT를 만나다

    유니세프(UNICEF)에 대해서는 전쟁, 질병, 기아와 같이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어린이를 돕는 국제 구호단체라는 정도밖에 몰랐다. 그런 곳에서 지난 5월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웨어러블 기기 공모를 한다고 해서 관심을 가지던 중 유니세프에 대한 몇 가지 새로운 사실들이 눈에 들어왔다. 첫째는 유니세프가 1965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는데 올해가 벌써 50주년이 되었다. 둘째는 기업에만 있는 줄 알았던 혁신을 위한 ‘이노베이션 랩(Innovation Lab)’을 운영하고 있었다. 케냐의 나이로비를 중심으로 15개국에서 활동하며 낙후지역 어린이를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미션이다. 세 번째로 선(善)을 위한 웨어러블이란 뜻의 ‘웨어러블 포 굿(Wearable for Good)’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저개발국가의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아 제품이 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여기에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과 애플의 매킨토시를 디자인한 프로그 디자인(Frog Design)사도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65개국에서 250개 팀이 응모하여 최종 2개가 우승작으로 뽑혔다. 그중 한국과 인도팀이 공동으로 출품한 ‘소아펜(SoaPen)’은 아이들에게 손 씻는 습관을 길러주는 크레용비누이다. 또 하나 ‘쿠쉬 베이비(Khushi Baby)’는 목걸이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로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해서 아기들의 접종이나 의료기록을 알려준다. 심사의 첫 번째 기준은 저렴하면서 저개발국가의 환경에서 고장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가였다. 이런 기술을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이라고 부른다. ‘소외된 90%를 위한 기술’로 불리는 적정기술은 그 지역의 환경이나 경제적 수준, 사회적 여건에 적합한 물건을 만드는 것이다. 먼저 적정기술의 배경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고 넘어가자.  적정기술은 1960년대부터 제3세계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가 시작되었다.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1973년 영국의 경제학자 에른스트 슈마허의 저서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 중간기술(intermediate technology)이란 이름으로 소개되면서부터이다. 적정기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슈마허는 선진국 중심의 대규모 경제를 비판하며 ‘중간기술 개발집단(ITDG)’을 설립하여 개발도상국을 도왔다. 한편에서는 ’인간을 위한 디자인’으로 적정기술의 지평을 넓혀준 빅터 파파넥 교수의 헌신이 있었다. 그는 화산지역 원주민을 위해 9센트짜리 경보방송 깡통라디오를 만들어 보급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그 뒤로도 이른바 ‘착한 기술’을 이용하여 유네스코(UNESCO)와 세계보건기구(WHO)에 많은 도움을 주었고 이 운동은 전 세계의 호응을 얻게 된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적정기술 제품들이 현지 주민들에게 외면을 받고 사라지는 일들이 생겼다. 게다가 그 효과에 대해 비판의 소리가 나오면서 적정기술은 위기를 맞게 된다. 정신과 의사 폴 폴락은 인도주의적 ‘기부 방식’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의 길을 모색한다. 국제개발기업(IDE)를 설립하고 소외된 계층을 자선의 대상이 아닌 고객으로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이런 그의 이념은 요즘 주목을 받고 있는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럼 적정기술의 예를 몇 가지만 보자. 많이 알려진 것 중에는 빨대 모양의 휴대용 정수기 ‘라이프 스트로우(life straw)’, 먼 곳에서 쉽게 물을 길어오게 하는 타이어 모양의 ‘큐드럼(Q drum)’, 발로 밟아 7m 깊이의 지하수를 퍼올리는 ‘페달 펌프(pedal pump)’ 등이 있다.   항아리 속 항아리(Pot-in-Pot)라는 냉장고도 인기다. 커다란 옹기 속에 작은 옹기를 넣고 그 사이를 젖은 모래로 채우면 되는 간단한 구조이다. 더운 지방에서 2~3일이면 상하는 과일을 전기 없이 21일 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단순한 이 단지가 2001년 <타임(Time)>지가 선정한 올해의 발명으로 선정되고, 창의적인 문화 활동에 수여하는 롤렉스 상(Rolex Awards)까지 수상하였다. 또 240개의 깡통으로 만든 태양광 집열기도 있다. 빈 깡통의 위아래에 구멍을 내어 이어 붙이고 검게 칠한 다음 여러 개를 틀로 묶으면 완성이다. 햇빛을 받으면 아래쪽에서 들어온 찬 공기가 깡통을 지나면서 데워져 주변보다 10~20도나 따듯한 공기가 위로 나오면서 훌륭한 태양열 히터가 된다. 이처럼 적정기술은 그다지 어려운 기술이 아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적정기술에 IT가 결합하면서 진화를 하고 있다. 올해 8월 덴마크 왕실에서 후원하는 디자인 상인 인덱스 어워드(Index: Award 2015) 시상식이 열렸다. 이 상은 단순히 소비를 자극하는 외관의 아름다움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한 디자인’,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위한 디자인’을 추구한다. 올해는 72개국에서 출품한 1123개의 작품 중 6개가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그중 눈길을 끄는 작품 2개가 있다. 신체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픽 레티나(Peek Retina)’는 스마트폰에 간단하게 부착해서 백내장과 같은 안구 질환을 진단하는 휴대용 기기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시력에 손상을 입은 사람의 90%가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이라고 한다. 심사위원들은 ‘픽 레티나’가 진단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며 다른 헬스케어 솔루션에도 영감을 주는 상징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하였다. 또 하나는 인터넷 투표로 선정하는 피플스 초이스(People’s Choice)상을 수상한 태양광 정수기 ‘디솔리네이터(Desolenator)’이다. 별도의 전원 없이 햇빛만으로 오염된 물이나 바닷물을 식수로 바꾸어 주는 장치다. 태양전지로 물을 끓여 하루 15리터의 증류수를 만들고 밤에는 LED 전구를 밝히는 조명으로도 사용한다. 지금도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없는 10억 명의 사람들에게는 생명의 샘물이나 다름없다. 축구공의 변신도 놀랍다. 하버드대를 다니던 두 명의 여학생이 과제로 만든 축구공 발전기 ‘소켓(Soccket)’이 그 주인공이다. 공안에 시계추 같은 것이 들어 있어 공을 찰 때의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어 충전을 한다. 30분 정도 가지고 놀면 LED 전구를 3시간 정도 켤 수 있는 전기가 모인다. 2011년 사회적 기업인 ‘언차티드 플레이(Uncharted Play)’를 설립하여 전기가 부족한 지역에 보급을 시작했다. 그 뒤 줄넘기를 하면서 전기를 만드는 발전기 줄 ‘펄스(PULSE)’도 개발하였다. 소켓과 펄스는 이미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5만개 이상이 사용되고 있다. 그 공로로 CEO인 제시카 매튜스는 2011년 ‘10명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가’, 2012년 ‘올해의 과학자’, 2013에는 ‘올해의 혁신가’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2014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하는 ‘Fobes 30 Under 30 (30살 이하 스타급 인물 30인)’에도 선정되었다.  최근 적정기술에 대해 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 커짐에 따라 상생경영, 사회공헌이 경영의 현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이유는 선진시장이 포화됨에 따라 미래의 잠재 시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진 까닭이다. 피라미드의 아래쪽을 의미하는 BOP(Bottom of Pyramid) 시장은 전 세계 인구의 60%로 40억 명이 넘는다. 지금은 연간 소득이 3000 달러 정도이지만 시장의 성장률과 구매력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BOP 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발 빠른 기업들은 레드오션이 되어버린 선진시장만 바라보기보다는 피라미드의 저층부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세상을 살리는 기술이 결국 기업을 살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R&D경영연구소 소장 jyk9088@gmail.com  <지난 칼럼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kimjy_it * ‘적정기술이란 무엇인가-세상을 바꾸는 희망의 기술’, 김정태, 홍성욱 저/  ‘적정기술-모두를 위해 지속가능해질까?’ 섬광 글/  ‘Appropedia’, www.appropedia.org
  • 잡아라 ‘골든타임’ 특수 구조단 뜬다

    잡아라 ‘골든타임’ 특수 구조단 뜬다

    참조기, 삼치, 농어, 방어가 회유하는 ‘황금어장’ 추자도엔 지난 9월 5일 밤새 비가 88㎜나 내렸다. 3m 높이의 너울이 무엇이든 집어삼킬 듯 혀를 날름대고 있었다. 방향을 가늠할 수 없는 바람이 거세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9.77t급 낚싯배 ‘돌고래’호는 고장난 방향타를 손보려고 엔진을 끈 상태였다. 급기야 뒤집히는 바람에 15명이 숨졌다. 이처럼 험난한 지경에서 경비정은 말 그대로 무용지물일 뿐이었다. 국민안전처는 35척에 이르는 각종 함선을 파견했다고 밝혔으나 목격자들이 “겨우 3척이었다”며 부인할 정도로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당시 특수구조대가 출동했지만 10여 시간이나 걸렸다.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다. 전남 목포에 출동했던 터인 데다 기상 악화로 헬기를 띄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안전처 계획대로라면 금쪽 같은 시간을 허비해 어이없이 국민 생명을 앗기지 않게 된다. 2개 해양특수구조단이 새로 출범하는 덕분이다. 항공기를 이용해 줄을 타고 바다에 뛰어들거나 불시착, 침몰과 같은 비상사태 때 인명을 구조하는 기법 및 표면공급잠수(SSDS)·테크다이빙 기술 등 특수훈련을 받은 인력과 21인승 대형 헬기 등 첨단장비를 두루 갖췄다. 올해 초부터 10개월 가까이 해군 해난구조대(SSU)에서 고강도 훈련을 마쳤다. 서해특수구조대는 목포에, 동해특수구조대는 강원 동해해양경비안전서에 곧 들어선다. 대형·특수 해양사고, 수중 구조·수색, 특수 오염물 방제를 도맡는다. 지난해 11월 신설한 중앙해양구조단의 지휘를 받는다. 해경 관계자는 “11주에 걸쳐 해역별로 상황을 달리하며 합동훈련을 통해 구조대원 79명이 40m 이상 잠수능력을 익혔다”고 말했다. 육상을 관할하는 119특수구조대도 현재 2곳에서 4곳으로 늘어난다. 호남권 구조대는 광주광역시, 충청·강원권 구조대는 충남 천안시에 본부를 둔다. 역시 신종 소방헬기와 무인기를 비롯해 수중 로봇, 화학물질 탐지기, 특수소방차 등 최첨단 장비들을 배치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수도권 119특수구조대는 경기 남양주시, 영남권 119특수구조대는 대구 달성군에서 첫발을 뗐다. 박인용 안전처 장관은 “전국 어디서든 ‘육상 30분, 해상 1시간’이라는 골든타임 목표를 이루게 됐다”며 “직제규정이 공포·시행되는 다음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현장대응 업무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30일 파리 기후총회… 佛, 상수도망에 생화학테러 감시 장치

    30일 파리 기후총회… 佛, 상수도망에 생화학테러 감시 장치

    프랑스 파리 테러 발생 열흘이 지나면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프랑스 공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핵 항공모함 샤를드골함을 시리아 연안으로 이동시켜 시리아, 이라크의 IS 점령지역 공습을 강화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외교전도 힘을 얻고 있다. 영국의 지원을 얻는 데 이어 미국, 독일, 러시아 정상을 차례로 만나 IS 격퇴 방안을 논의한다. 23일(현지시간) 지중해 동부 시리아 연안에 도착한 샤를드골함은 라팔 전투기 4대를 동원해 이라크 라마디와 모술, 시리아 락까를 공습했다. 프랑스 국방부는 유류시설, 사령부, 신병모집소 등을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샤를드골함에 탑승한 피에르 드 빌리에 프랑스군 참모총장은 “이라크 지상군 지원을 위해 공습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에 배치됐던 전투기 미라주 2000 2대도 락까 공습에 투입됐다. 현재 요르단, UAE 공군기지를 활용하고 있는 프랑스는 앞으로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 공군기지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프랑스 유일의 유럽 최대 항공모함인 샤를드골함은 전폭기 8대, 라팔 전투기 18대 등 모두 26대의 전투기를 탑재했다. 기존 UAE와 요르단에 배치된 12대를 합치면 이전보다 3배 더 많은 전투기를 가동할 수 있게 된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의 회동에서 IS 공습에 힘을 합치기로 약속한 올랑드 대통령은 24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지상군을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협력 방안을 요청했다. 이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다. 파리 테러 이후 러시아는 지상군을 투입했고, 시리아 공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프랑스와 미국 등 서방국이 시리아 반군을 도와 IS를 격퇴하는 게 목표라면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을 돕는다는 것이 다르다. 이런 입장 차이는 터키군이 영공 침범을 이유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러시아 공습에 힘입어 시리아 정부군이 IS가 점령한 중부 홈스주의 므힌과 하와린 마을을 탈환했다고 AP가 시리아 국영 TV를 인용해 보도했다. 정부군이 중부 홈스주 일대를 장악하면서 인근에 위치한 수도 다마스쿠스도 IS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한편 파리에서는 남부 교외인 몽루즈에서 폭탄 벨트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폭탄 벨트는 도주 중인 테러 용의자 살라 압데슬람(26)이 버린 것일 가능성이 높지만 또 다른 테러 가담자가 있을 수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당국이 압데슬람을 잡지 못한 데다 5일 뒤인 30일부터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도 앞두고 있어 테러에 대한 긴장이 더하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COP21에 대비해 주요 상수도망에 생화학 테러 감시장치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감시 장치는 수압, 염소 농도, 온도, 전도율 등을 실시간 측정해 오염 발생 여부를 감지할 수 있다. 벨기에 당국은 브뤼셀에 대해 최고 등급의 테러 경보를 일주일간 더 유지하기로 했지만 25일부터 지하철 운행을 재개하고 학교도 다시 문을 열기로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명품 콧대에… 개별소비세 3개월 만에 다시 인상

    지난 8월 고가품의 소비 진작을 위해 인하된 개별소비세가 실효성이 없어 3개월 만에 원상 복구된다. 정부가 세금 한도를 낮췄지만 명품 업체들이 그만큼 가격을 내리지 않아 소비 효과가 반감된 탓이다. 정부는 24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고급 시계 등의 과세 기준가격을 개당 5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고급 가구의 기준을 조(組)당 1500만원에서 800만원으로, 개당 10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낮추도록 했다. 과세 기준이 엄격해짐으로써 사실상 가격 인상의 요인이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는 3개월 전의 개별소비세법 과세 기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정부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소비 회복 등을 위해 고가의 가방과 시계, 보석, 모피 등에 대해 개별소비세 부과 혜택을 부여했으나, 기대한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개별소비세는 사치품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과세 기준 가격을 초과하는 금액의 20%를 부과하는 세금이다. 정부는 아울러 내년 5월부터 대형 화재 등 ‘사회재난’으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면 피해자에게 최대 1000만원의 구호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사회재난은 화재, 붕괴, 폭발, 교통사고, 항공·해상사고, 화생방사고, 환경오염사고 등을 말한다. 상세한 기준은 이달 중 공포되고 그 6개월 뒤 시행된다. 태풍 등 ‘자연재난’에 대해선 이미 관련 법령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재난·안전에 대한 국민 지원을 강화하는 반면 소방안전 교육을 제때 받지 않은 다중이용업소에 부과되는 과태료를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올렸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비누·치약 속 유해 플라스틱, 소금 통해 인체로” (연구)

    “비누·치약 속 유해 플라스틱, 소금 통해 인체로” (연구)

    비누, 샤워젤, 치약, 각질 제거제 등 각종 위생·미용제품에 포함돼 있는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 ‘마이크로비드’가 환경오염을 야기한다는 주장이 최근 잇따라 제기되며 사용반대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런 플라스틱 알갱이들이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소금 사이에 섞여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더욱 주의를 끈다. 중국 화둥사범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미국 화학협회(American Chemistry Society)의 환경과학기술 저널(Journal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게재한 논문에서 중국산 소금 제품들 안에 마이크로비드를 포함한 ‘미세 플라스틱 조각’들이 섞여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여러 일상적인 제품에 다량 포함된 마이크로비드는 하수관을 통해 결국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이런 마이크로비드가 플랑크톤이나 조개류 등 해양생물에게 섭취되면 해당 생물에게 위험한 영향을 미친다. 더 나아가 이 플라스틱이 먹이사슬 구조를 따라 상위 계층의 생물들에게 계속 전해지면 결국 인간의 식단에까지 다다르게 되며, 이 과정을 통해 각 생물들의 몸에 플라스틱에 포함된 독성 화학물질들이 축적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금에 섞여있는 플라스틱 물질의 양을 탐구하기 위해 실시된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중국 시중에서 판매중인 15개의 소금 브랜드를 일일이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해염(바닷물로 만든 소금) 제품들의 경우 평균적으로 1㎏당 550~681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약 권장 섭취량에 맞춰 이 소금들을 먹는다면 1년에 1000개의 플라스틱 알갱이를 섭취하는 셈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기할 점은 바닷물로 만든 것이 아닌 암염이나 정염(井鹽, 소금을 포함한 지하수에서 채취한 소금)에서도 1㎏당 204개 정도의 플라스틱 조각이 추출됐다는 사실이다. 이는 이러한 종류의 소금들을 정제할 때 해염에 사용했던 것과 동일한 기계를 쓰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도 각국 정부와 여러 환경단체들은 마이크로비드 사용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사용금지 운동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4000여 위생제품기업의 연합체인 ‘코스메틱 유럽’이 모든 소속 기업들을 대상으로 마이크로비드의 사용 중단을 권고하기도 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안경 낀 개?… ‘까만 몸 하얀 눈’ 견공 화제

    안경 낀 개?… ‘까만 몸 하얀 눈’ 견공 화제

    마치 하얀 안경을 쓴 듯 두 눈 주위 털 색상이 다른 까만 개의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미국 오리건주(州) 캔비에 사는 니키와 팀 엄벤하워 부부의 반려견 ‘라우디’(Rowdy)가 페이스북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큰 관심을 끌어 미국 폭스뉴스 계열사 KPTV 등 현지언론을 통해 18일(현지시간) 소개됐다. 올해 13살이 된 래브라도 리트리버 견종인 라우디는 가족과 함께 산책을 나설 때마다 독특한 외모 덕분에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그런 라우디를 본 마을 사람들이 니키와 팀 엠번하워 부부를 멈춰 세우고 눈 주위 털이 진짜인지 아니면 염색한 것인지 확인차 물어보고 있다는 것. 실제로 이들 가족은 KPTV와의 인터뷰에서 “함께 산책다닐 때마다 라우디의 외모 때문에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이제 라우디는 우리 마을 유명 인사”라고 말했다. 사실 라우디의 눈 주위 털 색상이 하얗게 된 것은 불과 1년 전부터다. 처음에는 왼쪽 눈 주위 털이 조금 하얗게 변하더니 오른쪽 눈 주위 털도 따라서 변했다는 것. 그런 라우디가 걱정돼 부부는 그를 데리고 병원을 찾은 끝에 ‘백반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는 색소가 부족해 나타나는 피부 질환이다. 그런 라우디는 이 증상 때문에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눈만 하얗고 까만 몸을 가진 라우디를 복면 쓴 강도로 오해한 경찰관이 총을 쐈던 것. 이뿐만 아니라 라우디는 오염된 강물을 마셔 중독 증상으로 죽을 뻔한 적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백반증이 직접 라우디의 몸에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다. 이 질환은 전설적인 팝 가수 마이클 잭슨도 생전에 앓았던 것으로 몸의 피부나 털 색상만 변하게 할 뿐 통증 등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고 한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안경쓴 것 아니에요”…‘까만 몸 하얀 눈’ 견공 화제

    “안경쓴 것 아니에요”…‘까만 몸 하얀 눈’ 견공 화제

    마치 하얀 안경을 쓴 듯 두 눈 주위 털 색상이 다른 까만 개의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미국 오리건주(州) 캔비에 사는 니키와 팀 엄벤하워 부부의 반려견 ‘라우디’(Rowdy)가 페이스북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큰 관심을 끌어 미국 폭스뉴스 계열사 KPTV 등 현지언론을 통해 18일(현지시간) 소개됐다. 올해 13살이 된 래브라도 리트리버 견종인 라우디는 가족과 함께 산책을 나설 때마다 독특한 외모 덕분에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그런 라우디를 본 마을 사람들이 니키와 팀 엠번하워 부부를 멈춰 세우고 눈 주위 털이 진짜인지 아니면 염색한 것인지 확인차 물어보고 있다는 것. 실제로 이들 가족은 KPTV와의 인터뷰에서 “함께 산책다닐 때마다 라우디의 외모 때문에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이제 라우디는 우리 마을 유명 인사”라고 말했다. 사실 라우디의 눈 주위 털 색상이 하얗게 된 것은 불과 1년 전부터다. 처음에는 왼쪽 눈 주위 털이 조금 하얗게 변하더니 오른쪽 눈 주위 털도 따라서 변했다는 것. 그런 라우디가 걱정돼 부부는 그를 데리고 병원을 찾은 끝에 ‘백반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는 색소가 부족해 나타나는 피부 질환이다. 그런 라우디는 이 증상 때문에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눈만 하얗고 까만 몸을 가진 라우디를 복면 쓴 강도로 오해한 경찰관이 총을 쐈던 것. 이뿐만 아니라 라우디는 오염된 강물을 마셔 중독 증상으로 죽을 뻔한 적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백반증이 직접 라우디의 몸에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다. 이 질환은 전설적인 팝 가수 마이클 잭슨도 생전에 앓았던 것으로 몸의 피부나 털 색상만 변하게 할 뿐 통증 등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고 한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빈방 외국인 관광객에게 빌려주기… 그게 공유경제의 시작”

    “빈방 외국인 관광객에게 빌려주기… 그게 공유경제의 시작”

    “집의 빈방을 다른 사람과 나눠 쓰면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고 지역 경제도 살아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설지만 전 세계적으로 ‘공유경제’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집의 빈방을 외국인 관광객 등에게 제공하고 숙박료를 받는 ‘에어비앤비’와 차량을 공유하는 ‘집카’ 등이 대표적이다. 줄리언 퍼사드(43) 에어비앤비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가 19일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 개최한 ‘공유경제 확산-해법과 쟁점’ 세미나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퍼사드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에어비앤비를 이용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이 17만 8000명”이라고 소개했다. 이 중 44%는 한국을 처음 방문한 것이라는 퍼사드 대표는 “공유경제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호텔이 밀집된 시내가 아닌 서울 외곽과 지방에 있는 숙소를 이용하기 때문에 동네 구멍가게와 식당 등 지역 경제도 활성화시킨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에어비앤비는 2008년 설립된 숙박 공유 업체다. 여기에 등록된 ‘공유 주택’만 전 세계 190여개 나라 200만곳이다. 거쳐간 여행자는 6000만명을 넘는다. 우리나라에도 2013년 진출했다. 현재 1만 2000곳이 공유를 등록한 상태다. 1년 새 2.3배나 늘어 확산세가 무섭다. 하지만 걸림돌도 많다. 최근 법원은 에어비앤비를 통해 손님을 받은 사람에게 벌금을 매겼다. 숙박업은 구청에 신고해야 하는데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퍼사드 대표는 “호텔 등 기존 숙박업은 365일 운영하지만 에어비앤비 등 숙박 공유는 1년에 평균 54일 정도여서 일반 숙박업과 동일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공유 경제에 맞는 맞춤형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처럼 누구나 자기가 살고 있는 집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도 관련 규제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곁들였다. 숙박료를 받으면서도 세금은 내지 않는 것과 관련해서는 “여러 국가의 도시들과 파트너를 맺어서 관광세를 대신 걷어 주는 등 해결책을 만들고 있다”면서 “세금은 공정하게 내야 한다는 것이 (공유경제 업체들의) 기본 인식”이라고 말했다. 마크 체이즈(53) 집카 창업팀 멤버는 “차를 공유하면 비싼 차값을 교육비 등 다른 용도로 쓸 수 있어서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며 “교통 체증과 주차 문제도 해결돼 미국을 포함한 각국이 차량 공유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공유경제란…소유하지 않고 빌려 주고 빌려 쓰기 빈방, 자동차, 책 등 물품은 물론 서비스와 생산 시설 등을 여러 사람이 나눠 쓰는 경제 방식이다. 소유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 빌려 쓰자는 데서 출발했다. 반대로 자신에게 필요 없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빌려 준다. 한정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서 최근 경기 침체와 환경오염 등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사회 운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로런스 레식 미국 하버드대 법대 교수가 처음 공유경제(Sharing Economy)라는 표현을 썼다. 경영컨설팅업체 PWC에 따르면 공유경제 시장 규모는 2013년 150억 달러에서 2025년 335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좋은 취지와 달리 기존 사업자와의 충돌로 시장 정착이 만만찮은 상황이다. 법규 미비로 불법과 합법 사이의 줄타기도 이어지고 있다. 2013년 8월 국내에 진출한 세계적인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는 서울시와 기존 택시사업자들의 거센 반발로 한때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 [新국토기행] 전북 진안

    [新국토기행] 전북 진안

    전북 진안군은 산과 물의 고장이다. 노령산맥 동쪽 사면과 소백산맥 서쪽 사면 사이에 자리잡은 고원지대다. 전체 면적 789.11㎢의 77.4%인 611.09㎢가 산림이다. 해발고도 500m의 진안고원은 호남의 지붕, 남한의 개마고원으로 불린다. 산과 호수가 어우러져 경관이 빼어나고 오염되지 않은 청정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교통망이 확충되기 전에는 전국 최고의 오지로 분류됐지만 최근 들어서는 최고의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숲을 이용한 환경성 질환 치유 산업과 고랭지 농업, 관광산업이 발달했다. 섬진강 발원지로 사계절 맑은 물이 흐르는 것도 진안의 자랑이다. 11개 읍·면, 인구 2만 7000명의 전형적인 산촌이지만 홍삼을 비롯한 약용작물 재배로 소득이 높고 정주 여건이 확충돼 귀농 귀촌 1번지로 떠오르고 있다. 볼거리 >> ●신비한 전설의 마이산·탑사 둘러본 뒤 ‘홍삼스파’ 마이산(馬耳山)은 세계 최고 여행 안내서인 ‘미슐랭 그린가이드’ 한국 편에서 만점인 별 3개를 받은 여행 명소다. 해발 686m의 암마이봉과 680m의 수마이봉으로 이뤄졌다. 멀리서 보면 말 귀 모양을 닮은 신비한 형상이다. 잔잔한 능선을 박차고 나온 한 쌍의 봉우리는 9000~1억년 전 퇴적분지에 자갈, 모래, 진흙이 쌓여 형성된 역암층으로 추정된다. 신라시대 때부터 나라에서 제향을 올리는 명산이었다. 표면에는 차별침식으로 벌집처럼 움푹 파인 타포니군이 발달해 있다. 봄이면 수령 30년생의 산벚나무들이 늘어선 2.5㎞의 진입로가 장관을 이룬다. 진안군은 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마이산을 둘러볼 수 있는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 중이다. 마이산의 또 다른 압권은 탑사라는 사찰 내 돌탑군이다. 주탑인 천지탑을 중심으로 높고 낮은 탑 80여기가 늘어서 있다. 1800년대 후반 이갑용 처사가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뿔형과 일자형의 석탑은 자연석을 생긴 모양 그대로 차곡차곡 쌓아 올린 것이다. 태풍이 몰아쳐도 무너지지 않는 신비함을 간직하고 있다. 마이산 북부주차장 입구에는 2009년 홍삼스파가 들어섰다. 홍삼물에 몸을 담그고 홍삼팩을 할 수 있는 힐링 시설이다. 홍삼 한방에 음양오행 프로그램을 가미한 국내 유일의 스파테라피존이다. ●물안개 그윽한 호남 최대 규모 용담댐·64.6㎞ 드라이브 코스 용담댐은 호남 지역 최대 다목적 댐이다. 저수량 8억 1500만t 규모로 소양댐, 충주댐, 안동댐, 대청댐에 이어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크다. 100만명의 전북도민에게 하루 135만t의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댐 건설 과정에서 진안읍 등 6개 읍·면 3300만㎡가 수몰되는 아픔을 겪었으나 거대한 호수가 진안을 상징하는 새로운 관광 자원이 됐다. 호반 곳곳에 수몰된 실향민들의 향수를 달래 주기 위한 망향의 동산이 조성돼 있다. 댐을 일주하는 64.6㎞의 도로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호수와 주변의 아름다운 산들이 어우러지는 몽환적인 풍광이 보는 이들을 사로잡는다. 물 맑은 용담호에서 갓 잡아 올린 물고기로 끓인 매운탕, 어죽 등을 조리하는 맛집도 즐비하다. 용담댐 공원에는 물과 사람의 관계를 알려주는 물 홍보관이 있다. ●기암괴석 9개 봉우리 구봉산… 물 마르지 않는 물탕골계곡 진안군 정천면에서 운일암반일암으로 가노라면 왼쪽으로 뾰족하게 솟구친 아홉 개의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설악산 공룡계곡을 축소한 형태다. 기암괴석의 바위산으로 경관이 뛰어나다. 1봉이 해발 656m이고 마지막 봉우리인 9봉이 해발 1002m로 암봉을 오르내릴 때마다 경이로운 풍광이 발아래 펼쳐진다. 독특한 산세, 단풍과 설경, 운해의 명소로 전국에서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4봉과 5봉을 연결하는 국내 최장 무주탑 방식 구름다리(100m)가 지난 9월 완공돼 주말이면 7000여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물탕골계곡은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 절경이다. 남동쪽 기슭에는 875년 창건한 천황사가 자리잡고 있다. ●원시림이 울창한 운장산 오르면 마이산·지리산 한눈에 운장산(해발 1126m)은 노령산맥의 주 능선을 이루는 최고봉이다. 훼손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이 잘 보존돼 있다. 이 일대에서 해발 고도가 가장 높아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뛰어나다. 북쪽으로 대둔산과 계룡산, 동으로는 덕유산국립공원, 남으로는 마이산과 지리산이 눈에 들어온다. 능선에는 기암괴석과 산죽이 많고 산허리에서는 감나무가 많이 재배된다. 계곡과 활엽수림의 오색단풍이 아름다워 등산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정상은 금강과 만경강의 분수령을 이룬다. 주변 마을들은 토종꿀, 토종닭, 흑염소 등을 생산해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기암괴석 사이 사계절 투명한 계류가 흐르는 운일암반일암 사계절 투명한 계류가 흐르는 청정 관광지다. 손때 묻지 않은 깨끗한 계곡으로 유명하다. 운일암(雲日巖)은 주변을 오가는 것은 구름과 해뿐이라는 뜻이고 반일암(半日巖)은 햇빛이 반나절밖에 비치지 않을 만큼 깊은 계곡이란 뜻이다. 여름에도 발이 시릴 정도로 시원한 계곡물이 흐른다. 크고 작은 기암괴석 사이를 흐르는 계류는 소(沼)를 이뤄 물놀이하기에 적당하다. 진안군이 주변에 전망대, 야영장, 현수교, 담수보, 체육시설 등을 설치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먹거리 >> ●평균 해발 400m 고원지대에서 자란 진안홍삼 진안홍삼은 정관장 등의 대기업 제품이 장악하고 있는 홍삼시장에서 존재감을 인정받은 특산품이다. 진안홍삼은 평균 해발 400m 고원지대에서 자란 진안삼을 원료로 한다. 진안삼은 일교차가 큰 기후와 무공해 청정 산림 토양 속에서 자라 영양 성분이 우수하다. 홍삼 가공용으로 최상급 품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사질양토에서 맑고 푸른 기운을 머금고 자란 진안삼은 사포닌 함유량이 타지산보다 월등히 높다. 진안홍삼은 원료삼으로 100% 진안삼을 사용하고 다른 한약재 등의 첨가물이 전혀 없다는 점을 내세운다. 특히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홍삼 명인 송화수씨가 탄생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진안홍삼은 다른 제품과의 차별화를 시도한다. 홍삼 제품 군수품질인증제 실시, 홍삼연구소의 체계적인 품질 관리 등도 진안홍삼의 명성을 높이는 주요인이다. 2008년 설립된 진안홍삼연구소는 국내 유일의 홍삼연구소로 인삼 재배에서부터 생산, 가공까지 체계적인 품질 관리를 해 주고 있다. 진안홍삼의 성분 분석을 비롯해 응용 제품 개발, 품질 관리 기술 개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표준홍삼가공기술 개발 등을 통해 진안홍삼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2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진안홍삼 군수품질인증제는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진안 지역 118개 홍삼 제조 업체가 생산하는 제품 가운데 40개만이 엄격한 심사를 거쳐 품질인증을 획득했다. 전국 유일의 홍삼특구는 올해 홍삼 부문 브랜드 대상을 받았고 창조경제 친환경 부문 대상도 수상했다.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에 오른 전북현대모터스 축구단 선수들이 진안홍삼을 복용하며 체력을 유지한다는 소문이 나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최근에는 대만에 수출됐다. ●청정 고원에서 길러 담백하고 구수한 흑돼지 삼겹살 진안 흑돼지는 털 색깔이 검은 버크셔종이다. 일교차가 큰 고원지대에서 사육해 육질이 치밀한 것이 특징이다. 담백하고 구수한 맛을 자랑한다. ‘깜도야’라는 진안 고유의 상표로 널리 알려졌다. 지난해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1등급 품질을 인정받았다. 흑돼지 삼겹살은 비계와 살이 세 겹으로 촘촘히 구성돼 있어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열량이 낮은 대신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인, 칼륨, 메티오닌 등이 풍부해 성장 발육, 빈혈 예방, 간장 보호 효과가 뛰어나다. 흑돼지 고기는 비계층을 통째로 썰어 석쇠에 올려놓고 굵은 소금을 훌훌 뿌려 굽거나 비스듬히 경사진 무쇠 솥뚜껑에 기름이 적당히 흘러내리도록 구워야 제맛이다. 육즙이 풍부한 목살도 인기가 많다. ●고랭지 기후·토질 덕분에 맛·향 독특한 명품 더덕 진안 더덕은 맛과 향이 강하고 독특한 명품이다. 고랭지의 기후와 토질은 조직이 치밀하면서 풍미가 좋은 더덕을 생산하는 데 최적의 여건을 제공한다. 인삼과 비슷한 사포닌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사삼으로 불린다. 해열·해독 작용을 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며 폐와 비장, 신장을 튼튼하게 해 주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삼을 수확하고 난 뒤 후작으로 재배하는 경우가 많다. 진안에서는 더덕을 심을 밭에 옥수수를 먼저 심어 수확하지 않고 갈아엎어 땅심을 기른 뒤 더덕을 재배한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는 무공해 재배를 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더덕은 뿌리를 주로 식용하지만 줄기도 버리지 않는다. 5~6월에 어린잎과 덩굴, 줄기 끝 부분을 채취해 나물 무침을 만들거나 생식으로 식사에 곁들이면 그윽한 더덕 냄새가 입맛을 돋운다. 고추장 양념을 해 매콤하게 구운 더덕구이도 섬유질이 풍부해 식감이 좋고 쌉싸래하면서도 향긋한 고유의 향이 일품이다. ●완전 무공해 표고버섯 표고버섯은 진안고원의 자연이 키워낸 완전 무공해 자연식품이다. 산림자원이 풍부한 고랭지에서 생산돼 육질이 두껍고 부드러우면서 쫄깃해 최고의 명물로 꼽힌다. 120명의 농민이 130만 본을 재배하고 있다. 진안군이 재배시설, 표고목, 저온저장고, 가공 기계 등을 지원해 품질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다. 진안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파리의 망원경, 맨눈의 서울/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파리의 망원경, 맨눈의 서울/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그동안 신문 때문에 불필요한 싸움들이 벌어졌다.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여러 ‘일보’들의 논조는 진보적인 성격의 ‘신문’들과 차이가 진다. 일보에는 강을 파는 일이 ‘강을 살리는 것’이라는 개발 정보가 많이 실리고, 신문의 지면에는 ‘살리기 사업’이 외려 강과, 강에 사는 물고기와, 강가에 사는 사람의 터전을 죽이고 있다는 고발 정보가 실린다. 그리하여 일보가 주장하는 진실을 믿은 일보의 독자와 신문이 내세우는 진실을 받아들인 신문의 독자가 각각의 ‘진실’ 장갑을 끼고 무시로 격돌한다. 국가가 지정한 올바른 진실을 위태롭게 만들 가능성은 교과서보다 신문이 훨씬 더 크다. 저마다의 개천에서 구부러져 흘러드는 신문의 ‘너무 많은 진실들’이 도도한 역사의 강물을 더럽히고 오염시킬 위험이 태산만 한데, 그냥 두고 볼 일은 아니다. 일보와 신문들을 통폐합해 오로지 하나의 ‘올바른 일보’로 국정화해 발행하는 꾀를 낸다면, 국민들이 서로 다른 진실들을 받아 보는 일도 없을 터이고, 그리하여 일보 독자들과 신문 독자들 간에 피 터지게 싸울 일도 없어질 터이다. 국민의 화합을 위해 그것 또한 좋을 일이다. 과연 그런가. 신문의 사명은 낱낱이 역사가 될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기록하는 데 있다. 현장의 정보는 높고 낮은 지점, 서로 다른 위치에서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의 종합을 통해 생생해진다. 역사적 진실은 정보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격렬한 토론을 통해 정교해진다. 대의제 민주주의가 성공하려면 언론에 의해 다양한 관점의 정보가 풍부하게 생산돼야 한다. 언론 정보를 섭취한 시민들이 차별과 처벌의 위협 없이 자신의 견해를 펼쳐 놓을 수 있어야 한다. 언론과 토론의 자유가 숨을 쉴 수 있는 열린 공간의 존재는 민주제의 본질이자 필수품이다. 구시대에 통용되던 단일한 ‘관보’ 시스템으로 시민들의 알권리를 충족할 수 있다는 발상은 맨발로 껑충껑충 뛰어서 달나라에 갈 수 있다는 환상보다 위험하고 무모하다.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격한 경쟁 속에서도 신문이 사라져서는 안 될, 쇠락하는 신문 산업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살려 내야 할 절대 이유가 거기에 있다. 단일한 국정의 역사 교과서보다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검정 역사 교과서 체제의 우월성을 일보와 신문이 옹호해 주지 않으면 도대체 저널리즘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최근 서울신문 내부에서 ‘올바른 교과서’의 보도편집 경향을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나왔다. 내부 소통 망이 작동한다는 이야기다. 서울신문이 젊다는 증표이기도 하다. 비판의 요지는 국정 교과서 체제를 ‘불을 보듯 훤하게’ 명료히 비판한 재작년의 관점이 오늘에 와서 왜 어정쩡해졌는가다. 관점 없이 방관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도 제기됐다. 사설과 칼럼, 극단적 주장으로 비판받아 온 뉴라이트 전국연합 공동대표의 시론, 99.9%를 언급한 총리의 발언과 ‘올바르게 잘 만들겠다’는 취지의 부총리 발언을 따옴표로 직접 인용 처리한 여러 사례들을 보건대 내부의 비판은 일리가 있다. 사건의 성격에 비추어 산 넘고 물 건너 파리의 참극을 망원경으로 크게 당겨서 보는 것은 중요하다. 동시에 지금 여기, 편집국 창문 아래 맨눈으로도 볼 수 있는 ‘국정 교과서 현장’이 역력하다. 서울신문은 멀리 파리를 봐야 할 뿐만 아니라 품 안의 서울 거리를 더 생생하게 지켜보아야 한다. 신문 서울 아닌가.
  • [불수능 후폭풍] 환경오염 관련 ‘지구과학Ⅰ 4번’에 이의신청 10여건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13일 시험 문항과 정답에 대한 수험생들의 이의신청이 오후 10시 전 영역에서 310여건이 제기됐다. 특히 지구과학Ⅰ과목 4번 문항에만 10여건의 이의가 제기되면서 오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문항은 전 세계에서 발생했던 환경오염 사례들을 제시하고, 보기에서 환경오염의 원인과 결과에 대한 서술이 옳은지 판단하는 문항이다. 제시문 (나)에서는 ‘2010년 미국 멕시코 만에 있는 석유 시추 시설이 폭발해 유출된 원유가 연안 생태계에 심각한 오염을 초래했다’고 돼 있는데, 관련 보기 ㄴ은 ‘(나)에서 해수의 생화학적 산소 요구량(BOD)은 증가했다’고 돼 있다. 평가원은 ㄴ과 함께 다른 보기 ㄷ을 맞게 한 ④번을 정답이라고 밝혔다. 원유가 유출되면 해양이 오염되고, 물고기 등 생물이 죽으면서 이를 분해하려는 미생물이 늘어나 BOD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둘 사이의 정확한 인과 관계가 불분명하고 EBS 교재에 나왔던 문제와도 상충한다고 지적했다. 김지혁 대성마이맥 지구과학 강사는 “교과서에는 생활하수, 음식물 쓰레기 등이 해양으로 흘러들어 가면서 오염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적조가 발생하면서 BOD가 증가한다고 돼 있다”면서 “하지만 평가원이 감수한 2013년 EBS 수능완성 교재에는 ‘원유가 유출된다고 적조 현상이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서술됐다”고 말했다. 원유 유출이 적조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해양 오염의 직접적인 사례로 볼 수 없고, BOD 증가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해당 이의제기 게시판에도 이와 관련해 “EBS 교재와 내용이 다르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편 평가원은 오는 16일 오후 6시 이의신청 접수를 마감하고 23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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