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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대기질 조사 결과 내년 6월 공개

    국내 미세먼지 배출원과 대기오염물질의 이동 경로 등을 규명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60일간 진행된 한·미 협력 한반도 대기질 공동조사(KORUS-AQ)가 마무리됐다. 이번 조사의 구체적인 결과는 내년 6월쯤 공개돼 실효성 있는 미세먼지 대책을 마련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21일 환경부에 따르면 한반도 대기질 관측에는 국내에서 국립환경과학원과 국립기상과학원 등 48개 기관의 93개 연구팀 소속 연구진 300명이 참여했다. 미국에서는 항공우주국(NASA)·해양대기청 등 32개 기관 40개 연구팀의 연구진 280명이 투입됐다. NASA의 ‘날아다니는 실험실’로 불리는 환경 모니터링 전용 항공기 DC8와 B200이 동원됐고, 국내에서는 한서대 킹에어 등 항공기 3대와 선박 2척, 지상관측소 16곳, 천리안 등 5대 위성이 가동됐다. DC8는 총 20회, 150시간 동안 비행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륙 및 서해안의 대기오염물질과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다양한 전구물질의 공간 분포를 측정했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B200은 2019년 발사 예정인 정지궤도 환경위성 탑재체(GEO-TASO)를 활용해 지상과 상공에서의 측정량을 검증하는 작업 등을 벌였다. 킹에어는 DC8가 접근할 수 없는 국내 주요 점오염원과 수도권 주변을 저공비행하면서 오염물질의 분포 특성을 분석하기 위한 자료를 수집했다. 이번 공동조사는 수도권 및 한반도 대기질에 대한 3차원 입체관측을 통해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정지궤도 환경위성의 자료 해석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3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달 2일부터 60일간 진행됐다. 홍유덕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장은 “현재 국내 시스템에서 지상관측은 가능하지만 상공에서의 측정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공동 관측을 통해 국내외 오염원과 오존·미세먼지의 메커니즘 등에 대한 의미 있는 데이터 산출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한·미 공동조사단은 내년 2월 예비종합보고서를 작성한 뒤 6월쯤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부산 감천항서 러시아 선박 침몰···선원 24명 모두 대피, 인명 피해 없어

    부산 감천항서 러시아 선박 침몰···선원 24명 모두 대피, 인명 피해 없어

    부산의 한 항구에 정박해있던 러시아 선박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선원들은 모두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21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분쯤 부산 사하구 감천항에 정박해 있던 러시아 트롤선 L호(786t)가 한쪽으로 기울며 서서히 가라앉았다. L호는 약 1시간 만에 완전히 넘어져 선체의 3분의2 이상이 물에 잠겨 있다.수심이 6m로 낮아 선체가 모두 침수되지는 않았다. 선원 24명은 모두 대피했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선체 바닥에 있는 찌꺼기 배출구의 밸브가 고장 나면서 해수가 역류해 선박이 침수된 것으로 파악했다. 부산해경은 또 선박 침몰로 인한 혹시 모를 오염 사고에 대비해 선박 주변에 260m 길이의 오일펜스를 설치했다. 해당 선사 측은 선내 물을 빼낸 뒤 해상크레인을 이용해 인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완전히 수습되는 데는 2∼3일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부산항만공사는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국회 ‘환경안전위’ 신설 바람직/정용원 한국대기환경학회장·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

    [시론] 국회 ‘환경안전위’ 신설 바람직/정용원 한국대기환경학회장·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미세먼지에 대한 종합대책이 지난 3일 발표됐다. 늦게나마 정부가 여러 부처를 아우르고 힘겹게 도출한 긴급 정책들에 대해 대기환경 연구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아쉬움과 여운을 남기게 했다. 대기질 개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친환경차 확대를 추진하기로 한 점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그간 논의해 온 저감 사업들을 취합하고 규모를 조정하는 수준에 머문 것은 유감이다. 지난 30여년간 우리나라의 대기환경 수준이 꾸준히 개선돼 온 것은 사실이다.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 문제는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진행해 오던 대책만으로는 쉽게 해결될 수 없고, 복잡한 발생 원인 및 폐해의 심각성을 보여 주는 계기가 됐다. 따라서 한국대기환경학회를 대표해 대기환경 개선책을 제안하고자 한다. 우선 시민과 산·학·연·관이 환경 패러다임을 설정하기 위한 기본적인 논의와 정책 우선 순위에 대한 검토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겉으로는 환경과 경제의 ‘조화주의’를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경제 발전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이미 선진 외국은 환경보전 우선주의를 뛰어넘어 국민의 ‘건강’ 보호를 정책의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대기오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홍보가 필요하며 정부와 학회 그리고 시민단체가 앞장서서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이 같은 패러다임이 사회적 합의로 도출된다면 더이상 환경규제가 현재와 같이 기업규제 완화 정책의 대상이 돼서도 안 되고, 될 수도 없다. 요즘 같은 미세먼지의 복잡한 고농도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환경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초 연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그동안 환경분야 연구는 투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연구기관과 대학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특히 환경 문제를 심층적으로 논의하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국회 상임위원회에 독립된 위원회 설치도 요구된다. 현행 환경노동위와 안전행정위에 중복돼 양분된 환경과 안전 분야를 세계적인 추세에 맞추어 통합 재편해 환경안전위를 신설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동시에 정부에서는 비용 대비 효과가 큰 사업에 환경 예산을 우선적으로 투입하고, 미세먼지와 같이 오염발생원이 복잡하고 다양한 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전방위적 과학기술 기반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대도시에서는 경유차와 비산먼지 등 각종 생활오염원과 관련한 대책, 국가적으로는 화력발전소를 포함한 산업오염원 및 인접국과의 긴밀한 환경개선 협력 등이 필요하다. 중앙과 지자체는 환경공무원의 전문성을 고취하고 우수한 인력에 대한 충원 등도 시급하다. 대학은 환경 전문가와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서야 한다. 사업장의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에 대한 배출 허용 기준을 설정하고 총량규제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포함한 유해 대기 오염물질의 항목수를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고 비상 누출 시 대책도 수립해야 한다. 그동안 기업 규제완화 정책으로 실종된 산업체의 환경·안전 전담 부서 재설치 및 환경기술인 확충도 시급한 과제다. 이번 고등어 파문에서 보여 줬듯 방송과 언론은 대기오염 문제를 왜곡하는 비논리적이고 비과학적인 내용을 무분별하게 방영·보도하는 것을 자제하고 이 문제의 실상을 정확하게 국민에게 전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기환경 관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국민을 위한 맑고 건강한 공기의 확보다. 따라서 인구 밀집 지역과 오염 의심 지역에 대한 대기오염 물질의 정확한 측정과 예측을 통해 건강 중심의 환경 관리가 가능한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환경 서비스 및 평가기술 사업을 적극 육성해 선진국 수준의 환경관리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대기환경학회는 향후 지속적인 공청회를 통해 각종 대안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혹자는 현 실태를 ‘잃어버린 20년’이라고 혹평하지만, 늦었다고 인식할 때가 가장 빠른 기회라는 말이 있듯 이번 대혼란의 교훈을 기회 삼아 정부와 학계, 시민단체가 노력한다면 환경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
  • [과학계는 지금]

    수중 리튬·나트륨 등 이온 분리 성공 서울대 공대(학장 이건우) 전기정보공학부 김성재 교수팀은 나노유체역학 장치를 이용해 액체 속에 있는 이온들을 종류별로 분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액체 속 이온을 분리하기 위해서는 고전압, 고온이란 조건이 필요한데 연구진은 나노유체역학 장치를 이용해 비교적 간단하게 물속에 녹아 있는 리튬과 나트륨 등 이온들을 분리해 내는 데 성공했다. 물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 최신호에 실린 이 연구는 바닷물 속에 녹아 있는 희귀 원소들을 분리하는 데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류제거 효율 30% 높인 응집제 개발 미래창조과학부의 식수원 녹조연구단(단장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이상협 박사)은 녹조의 원인물질인 조류를 제거해 깨끗한 수돗물을 만들 수 있는 조류제거 응집제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응집제는 규소와 수산화알루미늄을 결합시킨 것으로 물속에서 알루미늄이 조류와 반응해 가라앉는 점에 착안했다. 기존 응집제에 비해 조류 제거효율이 30% 이상 향상됐다. 오늘 ‘에너지·물 자립공동체’ 준공식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이태식)은 21일 인천 옹진군 덕적도 으름실마을에서 ‘에너지·물 자립형 마을공동체’ 준공식을 연다. 기존 도서벽지 지역은 디젤을 이용한 화력발전을 통해 전기공급이 이뤄지고 있어 발전단가가 육지보다 상대적으로 높고 환경오염 발생률도 높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연구원 측은 으름실마을이 자체적으로 에너지 공급과 양수시설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풍력터빈 2대, 태양광발전기 5대, 수력터빈 1대 등 신재생 에너지 발전시설을 설치했다.
  • 서울시의회 진두생의원 ‘청소년환경 문예대전’ 시상식서 축사

    서울시의회 진두생의원 ‘청소년환경 문예대전’ 시상식서 축사

    서울시의회 진두생 의원(새누리당, 송파3)은 지난 6월18일 (사)한국교육문화원이 주최하고, 교육부,환경부,서울특별시,시도의회,시도교육청이 후원하는 2016 세계 환경의 날 기념 ‘지구환경 보전과 환경 오염방지’를 위한 ‘청소년 환경 문예대전’ 시상식에 참석했다. ‘청소년 환경 문예대전’은 최근 환경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된 이래로 환경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는 추세로, 환경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갖고 동참한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에게 수여하는 행사로 전국 초.중.고 학생 50여명이 국회부의장상, 교육부장관상, 환경부장관상, 서울특별시장상, 서울특별시의장상, 각 시도교육감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날 행사에는 세계 3대 팝페라 테너 임형주 교수가 (사)한국교육문화원으로부터 홍보대사 위촉장을 받고 ‘나의꿈, 나의도전’이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을 하여 참석한 청소년들에게 큰 희망을 주었다. 진의원은 축사에서 참석한 청소년들께 아름다운 지구를 위해 지구가 병들어서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 될 때 후회 하지 말고, 평소 자원봉사활동을 통하여 주변을 돌보는 환경지킴이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께름칙한 동네 놀이터… 바닥부터 살펴요

    께름칙한 동네 놀이터… 바닥부터 살펴요

    열 살 아들을 둔 이수진(38·여)씨는 아이를 놀이터에 내보낼 때면 늘 걱정이다. 미세먼지도 문제지만, 모래놀이터에서 기생충과 유충이 검출됐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마음을 졸인다. 그렇다고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를 집안에만 있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방자치단체가 놀이터 일제 소독을 시행하는 등 예전보다는 놀이터의 위생 상태가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 맘놓고 아이를 놀이터에 내보내기에는 께름칙하다. 2009년 3월 22일 이전에 설치된 시설은 올해 들어서야 환경보건법 적용을 받기 시작했고, 그나마 연면적 430㎡ 미만의 사립 어린이집·유치원 등의 어린이 활동 공간은 2018년 1월 1일부터 법 적용을 받는다. 환경부가 2009년 이전에 설치된 놀이터 등 어린이 활동공간 2034곳을 2014년에 점검한 결과 894곳(43.9%)이 환경관리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도료나 마감재의 중금속 기준(납, 수은, 카드뮴, 6가크롬의 합이 0.1% 이하)을 초과한 시설이 726곳이고, 최대 28.5%까지 검출된 곳도 있었다. 어린이 놀이터 42곳에서 기생충란이 검출됐고 사용이 금지된 크롬, 구리, 비소 화합물계방부제(CCA)를 사용한 목재를 설치한 곳도 있었다.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할 요소들이 놀이터에 많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환경부는 아직 환경보건법의 환경안전관리기준을 적용받지 않는 어린이 활동공간의 시설을 개선하고자 2009년부터 도료·마감재·합성고무 바닥재 등의 중금속 함유 여부를 무료로 진단해 주는 ‘어린이 활동공간 환경안전진단사업’을 시행 중이다. 어린이는 세포가 아직 미성숙해 환경오염물질에 더 취약하다. 입에 넣는 습성, 기는 습성이 있어 바닥재나 실내용품에 흡착된 유해물질에 노출될 소지도 크다. 화학물질 침투성이 성인보다 3~5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화학물질 제거·배출 능력이 약해 체내에 잘 축적된다. 어린이가 유해중금속 가운데 특히 납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청각장애, 성장발육장애, 학습장애, 기억상실, 이해력 부족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카드뮴은 칼슘 대신 뼈에 흡수돼 뼈를 약하게 하고 관절을 손상시키며, 뼈가 물러져 쉽게 골절되는 ‘이타이이타이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6가크롬에 피부가 노출되면 가려움·접촉성 피부염·피부궤양이 생기고, 특히 어린이가 반복적으로 장기간 노출되면 간과 신장 장애, 호흡장애가 생길 수 있다. 수은은 뇌와 중추신경계, 생식 계통에 피해를 줄 수 있고, 과거 독극물로도 사용됐던 비소는 대표적인 인체 발암성 물질이다. 철재 놀이시설은 부식돼 놀이시설을 만진 어린이가 철 조각이나 녹가루를 먹게 될 수 있고, 목재는 방부제나 도료를 사용해도 시간이 지나면 썩어 비위생적이다. 고무바닥재는 모래바닥재에 비해 먼지가 날리지 않고 관리도 편하지만 납, 6가크롬 등 중금속뿐만 아니라 이황화탄소, 톨루엔, 에틸벤젠 등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배출된다. 고무 매트 위의 공기는 총휘발성유기화합물 수치가 높고 특히 여름에는 고열로 고무 냄새가 날 수 있어 바닥면 가까이서 놀면 몸에 해롭다. 고무바닥재에서 떨어져 나간 고무 분말을 아이들이 입으로 가져갈 수도 있어 다양한 유해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동네 놀이터의 위생이 의심된다면 자가진단을 해본다. 놀이터에 애완용 개나 고양이가 자주 돌아다니지 않는지 확인하고, 놀이터 벤치에 도료가 안 발라져 있는지, 갈라져 썩어 있진 않는지 등을 꼼꼼히 살핀다. 놀이기구에 칠해진 페인트를 만져 봤을 때 페인트 가루가 손에 묻어 나오면 아이들이 중금속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페인트 가루가 떨어지면서 납 성분이 입속으로 들어갈 위험이 있어서다. 철도 폐침목을 재활용해 놀이터 내 계단 등을 만들진 않았는지도 살핀다. 폐침목에는 방부처리용으로 사용되는 발암물질 ‘크레오소트유’ 등이 섞였다. 놀이터 고무바닥재가 찢어지고 빗물이 고이면 기생충 서식에 좋은 환경으로 바뀌기 때문에 바닥재 훼손 여부도 확인한다. 아이가 놀이터에서 돌아오면 손만 씻기는 게 아니라 반드시 양치질도 하게 하는 등 평소보다 청결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경유세·전기료 인상 검토…미세먼지 발생자가 부담을”

    국민의당은 경유 세제 개편과 오염원 발생자 비용 부담 원칙 등을 제시한 미세먼지 대책을 19일 발표했다.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세먼지의 실천적 해결을 위해서는 비용이 수반된다는 사실을 정치권이 더는 얼버무려서는 안 된다”면서 “차량별 정확한 오염발생량을 조사, 산정한 이후 ‘오염원 발생자 부담원칙’ 적용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의장은 “오염원 중에서 비중이 큰 석탄 화력발전을 청정발전으로 대체하는 과제를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정치적 실천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도 했다. 이날 브리핑에 함께한 신용현 의원은 경유 세금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며 “정확한 데이터를 놓고 논의를 하면서 경유차가 미세먼지 주범이라고 한다면 경유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의 이 같은 입장에 따라 향후 증세 논란도 예상된다. 국민의당은 이날 여·야·정이 함께하는 ‘환경과 에너지수급대책 협치기구’ 설치를 제안하고 당 차원에서 환경정책기본법과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안도 조만간 발의하기로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대기환경 이슈와 개선방안 토론회

    대기환경 이슈와 개선방안 토론회

    한국대기환경학회(학회장 정용원)는 오는 24일 오후 1시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상허연구관에서 ‘대기환경 이슈와 개선방안’ 토론회를 개최한다. 김정수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장이 ‘경유차 배출가스’, 조석연 인하대 교수가 ‘미세먼지에 관한 오해와 진실’, 전준민 경희대 교수가 ‘주요 산업단지의 유해 대기오염 물질 배출현황’을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 서울 미세먼지 42% 산림이 흡수한다

    서울 미세먼지 42% 산림이 흡수한다

    年723t 나뭇잎 등 통해 흡수 산림 1㏊서 오염물 年168㎏ 없애 서울에서 연간 배출되는 미세먼지(1727t)의 41.9%(723t)를 산림이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숲이 아예 없다면 지금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1.5배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산림의 대기질 개선 효과를 분석한 것은 처음이다. 16일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산림 1㏊(40년생 1300그루)에서 1년간 흡수하는 오염물질은 168㎏으로 분석됐다. 이산화질소(NO2)가 52㎏으로 가장 많고 미세먼지(PM10·PM2.5 포함)와 오존(O3)이 각각 46㎏, 이산화황(SO2) 24㎏이다. 미세먼지는 식물의 잎 등 표면에 붙어 있다가 기공을 통해 나무 속으로 흡수되거나 비가 오면 땅으로 흘려보내진다. 40년생 나무 한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미세먼지의 양은 35.7g에 달했다. 이는 방울토마토 2알, 100원짜리 동전 7개의 무게다. 30평형 아파트에서 ‘나쁨’(81~150㎍/㎥) 단계의 미세먼지 농도를 ‘좋음’(30㎍/㎥ 이하) 수준으로 낮추려면 공기청정기를 2시간 정도 가동해야 하는데 이때 흡수되는 미세먼지가 0.018g이다. 1년에 1만 6000㎞를 주행하는 경유차가 배출하는 미세먼지(1680g)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40년생 나무 47그루가 필요하다. 이용석 산림청 도시숲경관과장은 “산림이 미세먼지 발생을 막을 수는 없지만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효과는 크다”면서 “도심권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도시 숲을 적극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생활권 주변의 숲이 미세먼지 저감이나 기후 조절 같은 환경 기능 개선에도 직접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 우리 연구진과 함께 대기질 공동조사(KORUS-AQ)를 진행한 미 항공우주국(NASA) 측은 “서울만 벗어나도 대기오염 농도가 낮아진다”고 밝힌 바 있다. 2013년 기준으로 도시림 면적은 서울(21.1%)이 경기 지역(42.9%)의 절반 정도 수준에 그쳤다.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은 경기(5.3㎡)가 서울(4.3㎡)보다 높았다. 하지만 경기 지역도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9.0㎡)에는 크게 미달했다. 현재 서울의 산림 면적은 1만 5719㏊ 규모로, 외부 유입을 제외하고 서울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축구장 2만 7000개 크기인 2만 1824㏊의 산림이 추가 조성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에는 일렬로 조성된 자작나무 가로수 주변 주택이 가로수가 없는 주택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50% 낮고 도로변 건물 외벽과 옥상에 녹지대를 조성하면 미세먼지를 6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산림과학원 산림복원연구과 구남인 박사는 “도심 주변에 대규모로 숲을 가꾸기는 어렵겠지만 교통량이 많은 지역 등 적재적소에 숲을 조성하면 공기질 개선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고등어 논란’ 이후 생활 속 미세먼지 줄이기 나선 주방업계

    ‘고등어 논란’ 이후 생활 속 미세먼지 줄이기 나선 주방업계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대기오염의 경제적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60년이면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 숫자가 인구 100만명당 1109명으로, 2010년보다 3배 이상 늘어 OECD 회원국 중 가장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갈수록 악화되는 공기 질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미세먼지 타도에 나섰다. 앞서 정부는 실내 주방에서 고등어, 삼겹살, 돈가스를 구울 때 초미세먼지(PM 2.5이하)가 발생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가 서민들에게 대기오염 책임을 떠미는 것이냐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정부는 지난 3일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고 노후 석탄발전소를 폐쇄하거나 에너지 연료를 전환하는 내용 등을 담은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특별대책 안에는 폐기물 불법 소각 등으로 생활 주변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오염원을 대국민 캠페인을 실시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주방 용품을 제조하는 업체들 사이에서는 음식을 요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한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주방용 후드 전문 제조업체 ‘하츠’는 주방용 후드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빌려 쓸 수 있는 ‘하츠의 숲’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빌린 주방용 후드에 3년간 무상 A/S 서비스를 제공하고, 후드를 관리해주는 전문 관리자을 둬서 4~6개월마나 필터망을 교체해주고 후드 내, 외부를 청소해주고 있다. 하츠 관계자는 “최근 주방 공기오염 문제가 불거지기 이전부터 가정의 공기 질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을 계속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실내 공기 질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지만, 아직도 주방용 후드를 ‘커다란 장식품’처럼 비치해두기만 하는 가정이 많다”면서 “미세먼지가 심한 날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하는 게 어색하지 않은 일이 된 것처럼 실내 공기 질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쏟아지는 지자체 미세먼지 저감 대책

    쏟아지는 지자체 미세먼지 저감 대책

    경기, 굴뚝 감시 시스템 디지털화부산, 항만 장비 LNG엔진 교체 대구, 달구벌대로 지하수로 청소 미세먼지가 환경 이슈로 부각되면서 지방정부들도 분주하다. 부산·울산과 대전 등 지방정부들은 경쟁적으로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인천 등 일부 지방정부만 재정난 등을 이유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경기도는 미세먼지를 잡으려고 연간 10t 이상 대기오염물질이 발생하는 도내 발전시설과 소각장 등 119개 사업장의 굴뚝자동감시시스템을 올 연말까지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로 전환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사업장 굴뚝에서 배출되는 먼지 등 7개 대기오염물질 배출 농도를 24시간 감시하는 시스템이다. 디지털로 전환하면 측정값의 정확성이 높아지고 데이터 보관 기간도 늘어난다. 부산시는 도로 미세먼지 제거 전용 차량 14대를 구입해 오는 7월부터 운영하고 2018년까지 총 50대를 확보키로 했다. 또한 미세먼지 주요 발생원으로 추정되는 선박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해 부산시 관용선 2척의 디젤엔진을 액화천연가스(LNG)엔진으로 바꾸고, 항만 물류 장비인 야드트랙터도 LNG엔진으로 교체키로 했다. 울산시는 ‘사업장 주변의 재비산먼지 저감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비산먼지란 날아다니는 먼지를 말한다. 현재 울산·미포와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사업장, 공단 외 지역의 5개 구·군 관할 사업장 등 총 190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매월 10일과 25일 사업장과 주변의 재비산먼지 제거 활동을 하고, 작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를 차단하기 위한 방지막 등을 설치한다. 대전시는 경유를 연료로 하는 982대의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를 2030년까지 전기와 천연가스 하이브리드 버스로 교체한다. 전기차, 전기이륜차 각각 1000대를 2020년까지 보급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수성구 남부정류장에서 달서구 신당네거리까지 9.5㎞에 이르는 달구벌대로를 하루 두 차례 지하수로 청소하는 클린로드사업을 시행한다. 반면 인천시와 충북도는 미세먼지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는 공항과 항만, 발전소, 공단 등이 집중돼 있지만 만성적인 재정난을 이유로 종합적인 미세먼지 대책 수립을 미루고 있다. 지난해 3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고도 매칭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정부에 돌려주기까지 했다. 충북도는 미세먼지 원인 분석 결과 중국 황사와 충남 화력발전소 먼지 등 외부 요인이 70%라 딜레마에 빠졌다. 자체 대책을 마련해도 외부 요인의 변화가 없다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어려워서다. 전문가들은 지역 여건에 맞는 차별화된 시책과 장기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한국교원대 문윤섭 환경교육과 교수는 “지방정부들이 경쟁하다 보면 인근 지방정부의 대책을 따라가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지역 대책보다는 미세먼지 원인 규명이 먼저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이성우 정책국장은 “승용차 공회전을 단속하기보다 시민들이 승용차를 끌고 나오지 않도록 대중교통 체계를 개선하는 등 장기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서울에 와서 두통 자주 생겨 초미세먼지 농도 매우 심각…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해야”

    “서울에 와서 두통 자주 생겨 초미세먼지 농도 매우 심각…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해야”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높습니다. 서울에 와서 가장 많이 느낀 건 ‘두통’이 자주 생긴다는 것입니다.” 정보기술(IT) 기업의 데이터 전력사용과 관련한 글로벌 보고서를 작성하고자 지난 6일 열흘간의 일정으로 방한한 게리 쿡 그린피스 IT 수석 캠페이너는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공기 질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IT·재생가능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활동 중인 그는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원인이자 구시대 전력시스템인 석탄·원자력에서 벗어나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하는 프레임 변화가 대기 질 개선의 근본 대책이자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재생가능에너지 생산 법제화해야 그는 “경유차와 석탄발전소, 공장, 비산먼지 등 대기오염원을 관리하지 않으면 초미세먼지를 줄일 수 없다”면서 “전기차 공급을 확대해도 충전 전력을 석탄화력발전소에서 가져오면 초미세먼지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전력의 50%를 재생가능에너지에서 생산하도록 법적인 조치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가 진보하고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 전력 사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전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어떤 전력원에서 생산하느냐가 화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린피스가 발간한 신규 석탄화력발전소의 건강피해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한국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6.5㎍/㎥로 국내 환경기준(25㎍/㎥)을 넘어섰다.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29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20기를 추가 건설, 가동하면 수도권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는 하루 평균 최대 19㎍/㎥ 정도 더 높아지고 이에 따른 조기 사망자가 연간 102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운전기간(40년)을 감안하면 40년 동안 조기 사망자가 4만여명에 이를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미세먼지로 40년간 4만명 조기 사망 쿡 캠페이너는 “한국은 세계에서 화석연료 수입국 5위 안에 들며 전력 생산 과정에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면서 “석탄화력발전소가 증설되는 한 어떤 조치도 공기 질을 향상하는 데 적극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오염과 환경피해, 자원 고갈을 유발하지 않는 재생가능에너지의 사용 확대를 주장했다. 재생가능에너지 투자가 일어날 수 없는 한국의 현 상황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가 전력원을 선택할 수 없는 환경은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지난 4월 입법예고한 한국의 전기사업법 개정안은 재생가능에너지 구매를 원하는 기업들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시의회 남창진의원 “공공분수 99곳 정화시설없어 감염병 사각지대”

    서울시의회 남창진의원 “공공분수 99곳 정화시설없어 감염병 사각지대”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공분수와 공공기관이 레지오넬라 등 감염병 사각지대로서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남창진 의원(송파2, 새누리당)은 14일 열린 제268회 정례회 시정질문을 통해 “시민의 접촉이 많은 공공분수와 공공기관 상당수가 레지오넬라 등 감염병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와 상위법을 핑계삼지 말고 문제가 우려되는 시설들 전체에 대한 조사와 감염병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공공분수 중에서도 여름철 시민들의 직접 접촉이 많은 바닥분수의 경우, 서울시 내 99개소가 수질정화시설 없이 운영되고 있다”며, “물을 순환식으로 재이용하는 구조적 특성 때문에 지상의 오염물질이 그대로 축적되어 오염이 쉬울 뿐만 아니라 여름철 강력한 전염병인 레지오넬라증을 유발하는 세균의 번식도 우려된다”고 질타했다. 또한 “시민청이나 동 주민센터 등도 레지오넬라 검사가 아예 이루어지지 않는 사각지대”라며, “서울시는 문제가 될 수 있는 시설 전체에 대한 조사 및 여름철 우려되는 감염병 검사를 즉시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감염병 관리 사각지대로 지적해주신 부분들에 대한 다소의 관리 부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감염병 실태 조사를 위한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진행하고, 정부에도 개선안을 마련하여 협의하겠다”고 대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서울특별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남 창 진 (새누리당, 송파구 제2선거구) 연 구 실 :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 8층 833호 Tel : 02) 3783-1926~1928 / Fax : 02) 3783-1929 E-mail : chjin4455@nate.com
  • [여기는 남미] 알몸 자전거타기는 환경오염에 대한 원초적 저항

    [여기는 남미] 알몸 자전거타기는 환경오염에 대한 원초적 저항

    멕시코에서 주민 수백 명이 알몸으로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누볐다. 벌거벗고 자전거 타기는 2005년부터 매년 멕시코에서 열리고 있는 연례 행사. 올해는 수도 멕시코시티를 비롯해 서부 할리스코주의 과달라하라, 푸에블라 등 지방 도시에서 알몸으로 자전거타기 행사가 동시 다발적으로 개최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선 멕시코의 인기스포츠인 프로레슬링 가면으로 얼굴을 덮은 주민, 바디페인팅으로 벗은 몸을 살짝 가린 주민 등 참가자는 완전 또는 반라로 도시 주요 명소를 포함한 23km 코스를 완주했다. 알몸으로 자전거 타기는 자동차 이용이 늘면서 사람의 안전이 취약해지고 환경오염이 심각해진다는 경고메시지를 사회에 던지기 위해 열린다. 올해 행사엔 바디페인팅으로 몸을 가린 참가자 유난히 많았다. 연약한 인간의 몸을 보면서 교통안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는 무언의 메시지다. 행사에 참가한 멕시코시티의 주민 후안(24)은 "자동차는 튼튼한 철로 만든 차체를 갖고 있지만 사람에겐 몸이 차체와 같다"면서 "약한 사람의 몸을 자동차로 위협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자동차가 너무 많아지면서 도시가 자전거를 타는 사람과 행인에게 안전하지 않은 곳이 되어 버렸다"면서 안전운전을 호소했다. 사회-정치 이슈와 관련된 문구를 몸에 적어넣은 참가자도 있었다. 특히 올해는 마약카르텔 범죄를 근절하고 안전한 멕시코를 만들자는 메시지, 막말을 일삼는 멕시코 미국 공화당대통령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비난하는 문구 등이 눈길을 끌었다. 알몸으로 자전거타기는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자동차 대신 청정 이동수단을 이용하자는 캠페인이기도 하다. 바디페인팅을 하고 행사에 참가한 페를라(26, 여)는 "심각한 환경오염의 주범 중 하나가 바로 자동차"라면서 "건강을 챙기면서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는 자전거를 더 많은 주민이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우니베르살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데스크시각] 사연 없는 죽음은 없다/박찬구 정책뉴스부장

    [데스크시각] 사연 없는 죽음은 없다/박찬구 정책뉴스부장

    봄날이 스러진다. 생경한 계절이었다. 미세먼지, 여성혐오, 위험의 외주화, 케미 포비아…. 시민은 옥죄이고 체념은 일상의 습관이 되고 있다. 생명과 안전을 섣불리 담보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정부가 됐든 공직자가 됐든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부작위의 잘못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대한민국 헌법 제7조는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어느 장관이든 고위공직자든 ‘책임’을 언급하는 이는 없다. 책임은커녕 특별하지도 않은 특별대책을 내놓고 ‘최선을 다했으니 이해해 달라’고 항변하기 일쑤다. 미세먼지 대책만 해도 재탕·짜깁기에 실효성도 구체성도 빈약한 내용이 나열됐다. 고등어 구이와 경유차를 희생양 삼아 부처끼리 옥신각신하기도 했다. 시민의 안전보다 부처 이기주의를 앞세우고, 책임을 돌아보기보다 문책에서 벗어나려는 행태나 다름없다. 이대로 가면 40여년 뒤인 2060년 대기오염에 따른 한국의 조기 사망자가 인구 100만명당 1100명을 넘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을 것이라는 보고서가 무색할 지경이다. 사연 없는 죽음은 없다. 켜켜이 쌓인 삶의 흔적만큼이나 일상의 죽음은 제각각 다른 사연을 안고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음습하고 비뚤어진 사회 구조와 약육강식의 시장 논리에 희생된 이들은 어디서 까닭을 찾고 어디에 하소연할 수 있을까. 스스로도 연유를 모른 채 스러져 간 생명들이다. 내가 될 수도 있고 살가운 가족일 수도 있는 희생자들이다. 멀리는 1994년 10월 성수대교 붕괴, 1995년 4월 대구 상인동 지하철공사장 가스 폭발, 1995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 2003년 2월 대구 지하철 화재, 2008년 1월 경기 이천 냉동물류창고 화재가 그랬고, 가까이는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가 그렇다. 하나같이 부실 건축과 안전불감증, 부패하고 왜곡된 사회 시스템에 기인한 비극이다. 사회적 연유에 의한 죽음, ‘사회적 타살’이다. 사람 중심의 안전판이 제대로 가동됐다면, 고귀한 인명과 우리 이웃이 이토록 여지없이 무너지지 않았을 테다. 도돌이표처럼 희생과 고통이 반복된다. 이윤만 좇는 부도덕성과 몰가치, 생명경시 풍조가 낳은 야만(野蠻)의 사회라 해도 지나침이 없다. 교훈은 잊히고, 공동체의 숨통은 짓눌린다. 벌거숭이로 광야(狂野)에 선 시민들의 두려움과 낭패감이 깊어 간다. 망각을 경계한다. 출구 없는 사회에서 무엇으로 희망을 삼을 것인가. 비상식과 비정상이 꼬리를 물어도 정부가 근본 치유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국민의 대표기관인 입법부가 나서 마땅한 대안을 마련하고 공동체의 활로를 모색함이 옳다. 특정 정파와 직역, 계층의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국회 소관 상임위별로, 또는 특별위원회를 가동해서라도 중장기적인 사회안전 플랜의 밑그림을 마련하는 작업에 몰두해야 한다. 더디고 고단한 과정이 되겠지만 여야가 위기의식을 공유한다면 사회 모든 분야의 안전 그물망을 촘촘하게 다시 짜는 단초가 될 수 있다. 국회마저 손을 놓는다면 시민이 각종 안전관련법의 재·개정을 촉구하는 입법 청원이나 서명 운동으로 직접 행동할 수밖에 없다. 알베르 카뮈는 ‘페스트’에서 시민 개개인이 ‘우리’를 자각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일상의 헌신으로 공동체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그렸다. 어쩌면 우리 사회는 페스트보다 더 가혹한 질병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ckpark@seoul.co.kr
  • 사업만 하면 헐값 매입·금품 로비 입찰 의혹… ‘특혜 백화점’ 롯데

    사업만 하면 헐값 매입·금품 로비 입찰 의혹… ‘특혜 백화점’ 롯데

    최근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검찰은 일단 신격호(94) 총괄회장, 신동빈(61) 회장 등 경영진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하지만 향후 수사는 정·관계 로비나 각종 특혜 의혹 등 그룹 경영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의혹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롯데가 최근 10여년간 인수·합병과 대대적 투자 등으로 재계 순위가 10위권에서 5위로 상승하는 과정에서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와 부당거래, 사업 인허가 로비 의혹 등 논란이 계속돼 왔기 때문이다. 검찰 역시 제기되는 의혹은 모두 살핀다는 입장이라 ‘롯데 게이트’의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검찰 수사 대상으로 떠오르는 의혹은 2010년 상당한 파장을 낳은 제주 서귀포 일대 제주롯데관광단지 개발 건이다. 당시 사업을 맡은 롯데제주리조트는 2013년까지 3000억원을 들여 133만 8460㎡가 넘는 부지에 530실짜리 대형 숙박시설과 쇼핑몰, 오락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관광단지를 계획했다. 난개발에 따른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시민단체들의 반발 속에도 제주도는 개발사업 승인 절차를 계속 진행했다. 제주도가 투자유치 활성화 명목으로 전체 사업부지의 92%에 이르는 국공유지를 제공하고, 일부 땅에 대해서는 공시지가를 대폭 인하해 롯데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실제로 2009년 ㎡당 9600원 정도이던 주변 땅값은 1년 뒤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4200원 정도까지 떨어졌다. 결국 감사원은 제주도가 개발사업 승인 요건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특혜성 승인을 내렸다며 사업 승인을 거부할 것을 통지했다. 2012년 추진된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 내 롯데복합테마파크도 대표적인 특혜성 사업으로 지적됐다. 주변 교통이나 지역상권에 대한 영향평가 없이 대형 상업시설 입점을 추진한 롯데와 대전시에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33만㎡ 부지에 들어서는 테마파크의 임대료를 대전시가 연간 100억원가량으로 산정하면서 특혜 의혹은 더욱 커졌다. 자연녹지로 분류된 엑스포 공원 내 공간을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할 경우 지가 상승에 따라 250억원 이상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데도 지나치게 낮은 가격을 롯데에 제시했다는 것이다. 당시 대전시 관계자는 “임대료는 롯데와 협상해 재결정하겠다”고 해명했지만, 엑스포의 상징성을 무시한 채 특정 대기업에 이윤 추구의 기회를 줬다는 비난을 비켜가지는 못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추진한 경기 화성 동탄 2신도시 백화점 부지 사업자 선정도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부지 매각 입찰에서 3557억원을 써낸 롯데컨소시엄이 4144억원을 써낸 현대컨소시엄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2015년 국정감사에서 문제를 제기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이찬열 의원은 “587억원 차이를 상쇄할 만큼 롯데컨소시엄과 현대컨소시엄 간 평가항목에 차별이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롯데가 LH 심사위원과 사전 접촉을 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 역시 롯데가 LH 쪽에 금품을 건넨 혐의를 잡고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특혜성 사업으로 평가받는 제2롯데월드도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994년 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이후 20년 넘게 지지부진하던 사업이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정·관계 로비에 따른 특혜라는 의심이 계속해서 제기된 탓이다. 당시 제2롯데월드 건설에 부정적이었던 김은기 공군참모총장이 문책성 경질을 당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도 이날 “제2롯데월드 인허가 의혹에 대해서 국민적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당장 수사에 들어갈 단서를 찾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계속 문제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롯데그룹은 2013년 인천터미널 주변에 ‘롯데타운’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경쟁업체를 제치고 인천시로부터 특혜를 받아 건물·부지를 매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14~16일 IOC 위원장 리우 방문, 17일 러시아육상 출전 여부 결정

    14~16일 IOC 위원장 리우 방문, 17일 러시아육상 출전 여부 결정

    개막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과 관련해 이번 주 두 가지 중요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우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리우올림픽 준비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14일(이하 현지시간)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현지를 찾는다. 13일 올림픽 전문매체 ‘어라운드 더 링스(ATR)’는 바흐 위원장이 14일과 15일 다른 IOC 위원들과 함께 경기장 준비 실태를 둘러보고 지카 바이러스나 수질 오염,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심의와 관련한 권력 투쟁 등 대회를 둘러싼 제반 문제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바흐 위원장은 16일에는 수도 브라질리아를 찾아 미첼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을 예방한다. 호세프 전 대통령은 상원에 의해 권한이 6개월 동안 정지돼 테메르 부통령에게 권한을 넘겨줬다. IOC는 브라질이 직면한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는 대회 조직위원회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공언해 왔다. 한편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오는 1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러시아 육상선수들이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린다. IAAF는 지난 몇 개월 동안 러시아선수총연맹(ARAF)과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제출한 소명 자료를 검토해 결정을 내리게 된다. IAAF 집행위는 우선 러시아의 반도핑 시스템 개선 노력을 조사해온 독립적인 태스크포스 팀의 의견을 청취하는데 비탈리 뭇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이 제안한 내용 등 적어도 세 갈래의 개선 방안이 포함돼 있다. 만약 IAAF가 권한이 정지된 ARAF의 올림픽 참가를 막는다면 IOC도 그 결정을 뒷받침해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대회 참여를 금지하게 된다. 지난 3월의 IAAF 집행위 회의는 러시아를 원상 복구시키려면 “중요한 일들”이 더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내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부산대 항공학과 교수회 “신공항 입지조건은 이착륙 안전이 우선”

    부산대 항공학과 교수회 “신공항 입지조건은 이착륙 안전이 우선”

    부산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들이 최근 첨예한 대립과 갈등을 빚는 영남권 신공항 입지 조건을 밝히며 가덕신공항 건설을 지지했다. 부산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회는 1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떠한 이유를 막론하고 공항 입지의 첫 번째 선결 조건은 항공기가 안전하게 이착륙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며 “위험요소를 내재한 공항은 이착륙 시 큰 사고에서 벗어날 수 없어서 안정성을 보장받은 후보군에 대해 이 같은 조건들이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장애물을 타고 흐르는 상승 또는 하강 기류는 항공기의 활주로 접근 시 예측 불가능한 항공 역학적 문제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용역에 고정 장애물 평가가중치가 적게 반영된 게 사실이라면 이는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치명적인 오판”이라고 덧붙였다. 교수회는 “논란이 되는 항공학적 검토 역시 장애물을 피하는 비행경로 변경 등의 비행방법을 마련하는 것으로서 장애물을 제거하지 않고서는 비행역학 및 항공역학 측면에서의 위험성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상에 비해 분지에 있는 활주로는 앞서 이착륙한 항공기의 날개 끝에서 생성된 와류의 소멸시간이 길어서 다음 항공기의 이착륙 대기시간이 그만큼 길어지게 돼 이착륙 횟수가 적어질 수밖에 없다”며 해상 입지를 두둔했다. 항공기 날개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소용돌이가 사라질 때까지 다음 항공기는 이착륙을 기다려야 하고 그만큼 이착륙 횟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대우 교수는 “김해공항 북쪽에서 착륙할 때는 산 때문에 일종의 선회를 한 이후 착륙절차를 밟는데 이런 비행기술이 안전하다고 만은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항공학적 검토는 항공기가 비행할 수는 있지만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대기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교수들은 주장했다. 교수회는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로 항공기 이·착륙과 이륙을 기다릴 때 발생하는 배기 오염물질이 분지에 정체되면서 환경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공항 이용률 증가와 항공공학의 발전으로 앞으로는 더 빠르고 더 큰 항공기가 주력 기종이 될 것이므로 활주로 수와 길이의 확장성이 보장되는 데 공항을 지어야 한다”며 가덕신공항을 지지했다. 교수회는 “최근 논란을 보면 전문가로서 너무 황당한 이야기가 많아 학자적인 양심을 걸고 평가 잣대의 공정성을 촉구하려고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40년 후 미세먼지 사망 1위 된다는 OECD 경고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가 될 것이라는 암울한 보고서가 나왔다. OECD는 최근 발표한 ‘대기오염의 경제적 보고서’에서 2060년이 되면 전 세계적으로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10년 기준 300만명에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우리나라는 인구 100만명 기준 사망자 수가 2010년 359명에서 1109명으로 늘어나 OECD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10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나라 대기 질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OECD 비회원국인 중국의 사망자 수는 우리나라의 두 배인 2050명이나 된다고 봤다. 현재 각종 대기 오염에 의한 사망자 수는 우리나라가 일본(468명)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미래에는 이들을 제치고 1위가 된다는 것은 경제적 손실에 앞서 미세먼지가 우리의 목숨까지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점에서 보통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미세먼지 농도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건강에 치명적인 초미세먼지 농도는 벌써 OECD 회원국 평균의 두 배에 이를 정도로 대기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정부와 각종 연구기관에서는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주범을 중국이나 몽골로부터 유입되는 황사를 비롯한 각종 공해 물질로 꼽고 있다. 전체 오염원의 50%쯤이다. 나머지 절반가량은 국내에서 발생하는데 석탄 화력발전소를 포함한 산업체가 약 55%, 경유차 등 교통수단이 33% 정도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와 중국의 대기에서 이산화질소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석탄 화력발전소와 경유차가 미세먼지 오염도를 증가시키는 주범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국민의 건강’과 ‘비용 절감’이라는 두 가치가 충돌할 때 비용 절감을 우선시한 게 사실이다. 정부는 최근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했지만 재탕 삼탕식 정책에 근본적인 원인의 해결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을 받았다. 비용 증가가 수반되는 경유차 운행 감소나, 석탄 화력발전소 가동 및 건설이 상대적으로 등한시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가 80기나 있으나 석탄에 비해 발전 단가가 높아 현재 가동률은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비용보다는 국민의 건강을 우선시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바꿔야 한다. 그래야만 미래의 미세먼지로 인한 사망자 1위라는 굴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 [열린세상] 비정규직을 견제하는 정규직/조성호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열린세상] 비정규직을 견제하는 정규직/조성호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

    500년간 지속되었던 조선시대 신분제가 막을 내린 건 1894년 갑오개혁을 통해서다. 그런데 요즘 또 다른 의미의 신분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른바 수저 신분제다. 이 신분제에서 금수저는 태어날 때부터 막대한 부를 상속받은 부유층을 나타내고, 흙수저는 별달리 가진 것 없이 태어난 저소득 임금노동자를 일컫는다. 문제는 흙수저 안에서도 신분이 구분된다는 점이다. 상층부에는 정규직이, 말단부에는 비정규직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이 비정규직의 삶이 너무나도 열악하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 작업 중 사망한 김모(19)군도 비정규직이었고,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고의 희생자 14명도 비정규직이었다. 금속산업 노동자들에 대한 어떤 조사에서는 비정규직의 산재 사망률이 정규직의 10배를 넘었고, 통계청 사망 자료를 분석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비정규직의 사망 위험이 정규직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명들이 있다. 신자유주의의 세계적 흐름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고, 고용주의 이익만 대변하려는 정부의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에 책임을 묻는 설명도 있다. 모두 타당한 설명이다. 하지만,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의 비협조와 견제 때문에 처우 개선이 더뎌지고 있다는 시각도 분명히 존재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에 갈등이 존재한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관련된 연구들도 상당한 편이다. 연구들의 대체적인 결론은 고용 자체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정규직은 자신들의 고용 지위를 유지하려고 비정규직을 보호 울타리에서 배제하는 전략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규직의 직급이 상대적으로 하층에 있거나 비정규직을 잠재적인 경쟁자로 인식하면 그런 경향이 더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수용소에 감금된 유대인 중 일부는 무력감과 공포를 두 가지 방식으로 처리했다. 하나는 자신들을 감금한 독일 장교들과 동일시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다른 유대인들을 핍박하는 것이었다. 각기 공격자와의 동일시와 수평적 폭력으로 불리는 이 심리 현상들은 무력감과 공포를 방어하는 방법으로 사용된 것이다. 사람들이 절대 무력과 근원적 불안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환경에 처했을 때 권위자에게 의존하거나 다른 공격 대상을 찾아 나섬으로써 심리적 위안을 찾으려 한다는 것은 정신분석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의 뛰어난 발견 중의 하나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독일 국민들이 히틀러를 동일시하여 유대인 학살 정책에 동조했던 것도 1차 세계대전 패배로 그들이 겪었던 무기력과 절망이 핵심 원인이었다. 가해자라 볼 수 있는 독일 국민과 피해자인 일부 유대인들이 사실상 동일한 무력감 극복 방법을 사용했다는 점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오염된 사과 상자를 방치하면 상자 안의 사과들은 모두 상한다. 다만 사과들이 상하는 데 순서가 있기는 하다. 제일 취약한 말단부의 사과가 먼저 상할 것이고 나름대로 튼실한 사과는 좀 더 오래 버틸 것이다. 하지만 사과들의 궁극적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아직 상하지 않은 사과가 먼저 상한 사과를 멀리한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오염된 사과 상자 자체를 손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비정규직 문제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좁게는 모든 임금노동자의 고용 불안감, 넓게는 우리 모두의 삶의 근원적 불안과 절망이 문제인 것이다. 그런 불안과 절망을 만들어 내고 있는 근본적인 사회구조, 즉 오염된 사과 상자 자체를 문제 삼지 않으면 안 될 시점에 와 있다. 그렇게 하지 않을 때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인들과 일부 유대인들이 빠졌던 수평적 폭력의 함정에 우리도 빠지게 될 것이다. ‘비정규직은 혼자 와서 죽었고 정규직은 셋이 와서 포스트잇을 뗀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희생자인 김모군을 추모하고자 시민들이 붙여 놓은 포스트잇 중 하나의 내용이다. 정규직에 대한 비정규직의 복잡한 심경을 나타내는 말로 이해된다. 이 포스트잇의 내용을 어떻게 해석하든 120여 년 전의 갑오개혁과 같은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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